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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TV 신규채널 10개 승인

    문화관광부는 1일 케이블TV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신규 채널을 10개까지 추가 승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정부 관계자는 이날 “시청자의 채널선택권과가입자 확대를 위해 기존 장르와 중복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틈새채널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케이블TV사업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온 기존 사업자는정책적으로 배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에는 미래산업이 낸 프로그램 가이드채널과 m.net가 낸 요리채널신청서가 접수돼 있다. 신청서는 10월 말까지 접수하고 11월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2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정부는 또 지난해 통신망사업자(NO)의 전송 중단으로 자체 전송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계유선사업자(SO)에게문화산업진흥기금 83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융자신청은 14일까지 해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金대통령 문화·관광행사 잦은 나들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99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에 참석해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강조했다.한국도자기 공장과 문의초등학교,청주 흥덕구청도 찾아 지역인사들에게 국정방향도 설명하고 민의도 수렴했다. 이날 청주 나들이는 지난 28일 참석했던 속초 국제관광엑스포와 마찬가지로 김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21세기 문화·관광사업의 일환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다음주에는 유교문화권 개발에 나서고 있는 안동을 방문한다.문화·관광사업 육성을 향한 김대통령의 행보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청주 국제공예제에서 “문화는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용적인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화산업 육성의지를 역설했다.또 “앞으로 문화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행사가 전통공예 부흥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김대통령은 귀로에 한국도자기 공장에 들렀다.우수했던 우리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메시지인 셈이다.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손수 도자기를 빚고 방명록에 ‘세계일류(世界一流)’라는 휘호를 남긴 데서도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문의초등학교 방문도 이색적이다.이 학교 6학년인 김소라양이 지난 4월 김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계기가 됐다.김양은 학교 뒷산으로 현장학습을 갔다가 대청댐과 청남대를 보고 김대통령에게 꼭 학교를 찾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다.소라양은 편지에서 학교생활을 소개한뒤 ‘언제 틈나시면 머리도 식히실겸 우리 학교에 놀러오세요.우리를 보면 힘이 나실거예요.건강 조심하시고,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썼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김대통령은 이날 학교를 찾아 소라양에게 “이제 꿈이 이뤄졌느냐”고 물었고,소라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정말 찾아줘 기쁘다”고 반갑게 인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감중계」野의원들“페리보고서 전문 공개”공세

    15대 국회를 마감하는 국정감사 첫날인 29일 여당의원들이 문제점 지적에치중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대정부 공세에 역점을 뒀다. ?외교통상부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는 ‘페리보고서 공개’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야당의원들은 동티모르 파병 저지를 관철하지 못한탓인지 초반부터 ‘분풀이성’ 발언으로 홍순영장관을 몰아쳤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미국의원들이 모두 본 페리보고서 전문을 우리 의원들에게도 공개해달라”고 포문을 열었다.이에 홍장관은 “보고서전문을 갖고 있으나,페리보고서는 미국이 기안한 것이라 공개에 한계가 있다”며 완곡하게 거부했다. ?국방부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잇달아 신청,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동티모르 파병문제를 다시 물고 늘어졌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은 한영수(韓英洙)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하자마자 긴급 의사진행발언을 요청,“동티모르 파병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회 국방위와 통일·외교통상위 합동위원회가개최되지 않아 토의가 불충분했다”면서 “위원장의 공식사과가 없으면 국감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교육부 교육위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두뇌한국 21’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비롯,교원 수급문제가 관심사였다.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의원은 “‘두뇌한국 21’ 기획조정위원회에 아주대와 관련된 관계자가 2명이나 포함됐다는 사실은 아주대가 과학기술분야와분자과학부문에 지원대상으로 뽑히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박범진(朴範珍)의원은 “62세로 교원정년을 단축한 결과,일선 학교에서 교원의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구체적인 교원 수급대책이 없다면차라리 정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문화부 문화광광위에서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회장에 영화를 가위질한 공륜 출신의 박종국씨를 선임하고,예술을 정권유지수단으로 이용해온 오광수씨를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선임한 것은 ‘국민의정부’문화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인사 재고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은 일본문화의 2차개방과 관련,“공연은 개방하고 공연을 음반으로 만들거나 방송으로 내보내지 못한다는 것은 멀티미디어 시대의 문화산업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농림부 농림해양위 의원들은 한결같이 ‘빚덩이만 늘리는 실패한 농정’을 질타하고 대책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변정일(邊精一)의원은 “98년말 기준으로 농가부채는 31% 늘고 농가소득은 13% 줄었다면 이는 가장 큰 농정파탄”이라며 “부채상환을 2년 후로 미뤘는데 200교藪〈? 농민들이 특별히 목돈이라도 생기는가”라고 추궁했다. 국민회의 이길재(李吉載)의원도 “최근 3년간 전국 농협에서 경매조치한 농지가 1,000만평을 넘는다”며 농가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서울시 건설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는 시 간부들의 업무보고 생략여부를 놓고 의원들간의 실랑이로 시작됐다. 가까스로 시작된 국감에서 의원들은 서울시의 예산낭비와 안전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송현섭(宋鉉燮)의원은 지하철공사가 무임승차권을 무더기로 발매해 500여억원의 수입감소를 초래했다며 서울지하철의 부실운영을 지적했다. 우득정 박선화 김재순 오일만기자djwootk@*취재수첩 자리잡아 가는 '사이버정치' 21세기를 앞둔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의 ‘사이버정치’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해 새로운 풍속도를 실감케 하고 있다. 국감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책감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원들은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인터넷 홈페이지에 국감에서 질의할 자료를 미리 공개,국감을 받는 행정기관이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개인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의원은 100여명이나 되지만 인터넷을 통해 질의자료를 미리 공개하는 의원이 생긴 것은 올들어 처음 생긴 현상이다. 문화관광위 소속 국민회의 길승흠(吉昇欽)·정동채(鄭東采)·신기남(辛基南),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의원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들은 국정감사 하루나 이틀 전에 질의요지를 개인홈페이지에 띄워 국감을 받는 기관의 내실있는답변을 이끌어내고있다.국감자료를 준비하는 시간도 절약될 뿐 아니라 질문의 취지에 부합하는 답변이 나와 일거양득이다. 지금까지 책자로 발간했던 정책자료집도 인터넷에 함께 올려 국감을 받는행정기관뿐 아니라 문화정책에 관심있는 일반인의 ‘참여정치’도 이끌어내고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국감에 앞서 질의 요지를문서로 배포하는 ‘국감예고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또 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최재승(崔在昇)·김민석(金民錫),한나라당 권철현(權哲鉉)·김호일(金浩一)의원 등이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방대한 분량의 정책자료집을 내놓으며 정책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김성수 정치팀기자 sskim@
  • 「새해 예산안」주요내용(I)

    재정규모는 99년 예산보다 5%(4조4,000억원) 늘어난 92조9,000억원으로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 8%보다 3%포인트 낮으며 9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조세부담률은 18.8%로 선진국보다 낮다.정부가 21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과학기술·정보화 촉진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정부예산의 4% 수준으로 확대하고 보건·환경 등 국민복지와 직결된 부문의 연구개발을 강화한다.환경 및 에너지 기술개발 투자확대로 환경·에너지문제를 해결하고 건설기술개발 강화로 국민생활 안전성을높인다.연구개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사업우선순위 조정결과를 적극 반영한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할 수 있도록 초고속망 구축에 2,205억원을 지원한다.전국 107개 지역으로 연결된 광케이블을 144개 지역으로 넓히고 회선용량을 현재 64Kbps에서 155Mbps로 확대한다.공공부문의 정보화를 강화,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예산보다 25%가 늘어난 6,714억원을 배정했다. 첨단화물 운송시스템 구축,국가 안전관리시스템 정보화,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시스템 구축,대민서비스 개선부문 등에 많은 예산을 투여한다. ■미래지향형 교육투자초중고 교육·전산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한다.학교신설을 위해 국고·지방비 9,000억원을 투자한다.특히 농어촌 통합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000억원을 새로 반영해 통학버스,교실,강당 등 교육시설의 확충한다.학급당 학생수를 2000년 38명으로 줄이고 2,500개 초·중·고에 전산망을 구축해 수업에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817억원을 배정했다.또 PC 15만8,000대를 보급하고 한 학교당 실습실 1개를 갖추도록 한다. 산업기술 인력양성을 위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한다.장애인을 위한 국내최초 특수전문대학 설립에 167억원을 지원한다.입학정원 390명에 사회복지과,물리치료과,보장구과,점자도서관과 등 12개학과를 둔다.세계수준의 대학원육성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연구활성화를 위한 학술연구조성비를 1,000억원에서 1,200억원까지 확대한다.대학의 경영혁신 촉진 인센티브 500억원을신규 반영해 행정조직 및 인력 축소 등구조조정 실적을 평가한다. ■문화관광산업 지원문화예산을 일반회계예산 대비 1%로 높인다.게임,애니메이션,영화,방송,음반 등 5대 문화산업을 합한 문화산업 창업보육지원센터를 조성해 창업기반 및수출증대 도모에 439억원 배정한다.국내영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영화진흥금고를 500억원까지 축적하고 문화산업진흥기금은 2003년까지 총 2,500억원 조성한다. 가야 역사문화유적,백제역사재현단지 등 지역특성을 살린 역사문화권 개발에 511억원을 지원하고 진도 신비의 바닷길,남원 춘향테마파크 등 자연경관과 지역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이벤트의 발굴을 적극 지원한다.경복궁·창덕궁 등 조선왕궁을 원형대로 조기복원,관광자원화하는데 144억원을 지원한다.새천년준비위원회에서 채택한 밀레니엄사업에 100억원을 반영, 기념조형물로 ‘천년의 문’을 세우고 각 시·도별 새천년거리모델 만든다.남해안을 부산도시관광권,해양레저·스포츠관광권,종합휴양 관광권,역사문화관광권등 4개 권역별로 특화개발하기 위해 신규로 500억원을 반영한다. ■맑고 깨끗한 환경 보전 무공해 천연가스 버스를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1,500대를 우선 보급하고 2002년까지 모두 5,000대를 보급한다.고가버스 도입이 요금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334억원을 지원한다.4대강 상수원 지역의 수질개선을 위해 녹조방지 사업비를 2배 정도 늘어난 75억원을 배당하고 특히 2005년까지 팔당호를 1급수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한강 수계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에 300억원을 신규지원한다.낙동강 하수처리시설비를 1,000억원 반영하고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1,600억원을 지원한다. 쓰레기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25% 늘어난 1,328억원을 지원한다.지방자치단체의 재활용품 집하 선별장 설치에 30억원을 배정하고,국립공원 및 자연생태계 보전 등 환경친화적 투자에 695억원을 지원한다.청소년의 자연체험학습교육을 위해 12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벤처·중소기업 지원의 내실화벤처기업 지원을 융자에서 투자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벤처투자조합 출자예산을 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창업보육센터를 142개에서 222개로확대한다.미국 실리콘밸리에 코리아벤처지원센터를 설치,국제화를 지원한다. 중소기업 구조개선에 7,000억원,지식기반 신산업에 2,260억원 등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 회생 지원에 300억원을 신규 지원하고 무역실무교육,해외시장 정보제공,수출상담 등을 통해 300여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지원한다.중소수출기업의 전시공간 확충을 위해 228억원을 배정한다. ■농림어업 지원의 효율화농어촌 투융자 예산을 30%로 높이기 위해 1조1,000억원을 반영한다.도매시장은 인천 등 5개소,물류센터는 대전 등 4개소를 완공한다. 유통개혁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5단계 거래에서 3단계 거래 위주로 전환한다. 유통마진은 2002년 13조원 수준으로 축소한다.농·축·인삼협의 통합 추진에 420억원을 지원하고 부실조합 정비 등 수협 자체개혁 지원에 535억원을 배정한다. 농진공·농조·농조연이 농업기반공사로 내년 1월 통합됨에 따라 자립경영기반 구축에 400억원을 지원한다.농어민 연대보증 대출자금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전환하고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에 3,000억원을 출연한다.자금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성에 기초한 대상자 선정으로 사업 부실화를 예방한다.한·일 어업실무협정 후속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기르는 어업을 육성한다. ■SOC투자의 지속적 확충 인천국제공항(2000),서해안고속도로(2001),경부고속철도(2004) 등 대형 국책사업의 공기내 완공에 중점을 둔다.SOC 관련 정보화,연구개발 등을 각각 102%,46% 늘려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을 높인다. 서해안·대전∼진주·영동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고속도로의 2001년 9월 이전 개통을 추진해 2001년 추석부터 귀성길 교통정체를 대부분 해소한다.지하철건설을 완공위주로 8,307억원을 집중투자하고 신규노선 건설은 중단한다.서울지하철 6,7호선은 2000년,부산지하철 2호선은 아시안게임(2002년) 이전 완공을 지원한다.지하철운영비에 대한 재정지원을 3,332억원으로 늘린다.인천국제공항의 2000년 완공,2001년 개항을 위해 완공에 2,878억원,개항에 716억원 지원한다. 경부고속철도는 내년말까지 시험선 전구간 개통으로 시속 300㎞에서 시험운행하고 2000년에는 전구간에 걸쳐 공사를 본격 시행하고 호남선 송정리∼목포 복선화(2002년 완공),경부선 수원∼천안 2복선 전철화(2002년 완공),전라선 개량(2003년 완공),경춘선 복선전철을 본격 추진한다.민자유치 촉진을 위해 5,000억원의 ‘인프라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최저수익률을 보장한다. ■생산적 복지 지원 2000년 10월 ‘기초생활보장법’ 시행에 따라 최저생계비 이하의 모든 저소득층의 생계비를 지원한다.지원대상을 54만명에서 154만명으로 확대한다.한시적 생활보호자를 적정수준으로 감축한다. 지역의료보험 지원을 늘리고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적용대상 지원을 강화한다.99년 1,329억원에서 1,447억원으로 늘린다.2000년 7월부터 산재보험 적용대상을 4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대상을 현재의 749만7,000명에서 914만4,000명으로 늘린다. 저소득층 5세 자녀 2만3,000명의 유치원 학비를 보조하고 5세 이하 자녀 12만7,000명의 보육료도 지원한다.중고교생 40만명의 학비를 새로 지원,수혜대상을 300만명에서 340만명으로 늘린다.대학생 학자금 융자대상을 30만명으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자녀 초중등학생에 대한 중식지원을 201억원에서 384억원으로 늘린다.2000년 2월 ‘평생교육법’ 발효를 계기로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한다.직업훈련 바우처(카드)제도도 2000년부터 전국으로 확대,2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 내년 문화예산 비중 첫 1% 돌파

    내년도 문화 부문 예산이 정부 예산의 1%를 넘어섰다. 기획예산처는 17일 2000년 예산안에서 문화 예산은 지난해(6,647억원)보다무려 40.1% 늘어난 9,315억원이 책정돼 92조9,000억원 규모인 내년 예산의 1%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부 예산에서 문화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0.51%,97년 0.68%,99년 0.79%로 내년도 예산의 경우 5년 만에 비중은 2배,금액은 3배 이상 늘었다.‘2000년까지 문화 예산 1% 달성’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중앙정부 예산 가운데 문화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프랑스 0.97%(97년) 영국 0.41%(98년) 독일 0.29%(96년) 일본 0.11%(98년)로 우리보다 낮다. 정부는 문화산업을 21세기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역사문화와 자연경관을 연계한 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지원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정부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방송 음반 등 문화산업 창업과 수출 증대를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를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지에 조성키로 하고 내년예산에 439억원을 반영했다.창업보육센터는 창업자들에게 싼값으로 사무실을 임대해 주고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장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 영화산업의 전면 개방에 대비해 국산영화 전용관을 마련하기 위한 영화진흥금고에 500억원을 지원한다.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에 착수하기 위한 예산으로 500억원을 반영하고 가야·백제·유교문화권 등 역사문화권 개발에 511억원,지역별 문화관광이벤트 등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데 422억원을 들인다. 손성진기자 sonsj@
  • 지식기반 경제발전계획 분야별 요약

    올해 4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지식기반 확충’을 위한 실천방안이 제시됐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작업중인 ‘지식기반 경제발전 종합계획’에 대한 정책제안의 성격을 띤 16일 공청회에서는 인재양성과 과학기술혁신 능력 극대화,지식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아이디어들이 나왔다.재정경제부는 이날 제시된 정책제안과 의견을 수렴,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초최종안을 마련한다.다음은 분야별 요약이다. ?인재양성 유아교육에서 고등학교까지 영재를 발굴,교육하는 별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제도화한다.대학입학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하고 전형 대상을 고교 1∼2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한다. 조기입학을 허용하는 ‘예약입학제’나 ‘예비선발제’를 활성화한다.일정요건을 충족하는 사립 중·고교에 대해 학생 선발 및 수업료 결정 등에 대한자율권을 허용,자립형 사립학교의 설립을 늘린다.‘탈규제학교’ ‘자율운영학교’ 등 다양한 학교유형을 개발,보급한다. 교원 직급을 다단계화하고 공립학교 교원신분을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바꾸며 교원의 순환근무제를 없앤다.실직자가 다시 대학에 들어갈 수있는 ‘대학리콜’제를 도입한다.방송통신중학교·대학원을 신설하고 사이버평생학습공동체를 건설한다. 취업근로자를 대상으로 평생학습을 총괄적으로기록,관리하는 ‘교육계좌제’를 도입한다. ?신지식인 육성 공공직업훈련기관은 독립채산제 방식을 거쳐 단계적으로 민영화하고 직업정보제공,상담 및 훈련,근로자파견 등을 일괄 취급하는 ‘종합인력개발회사’를 설립해 민간 직업훈련산업을 활성화한다.민간자격 공인제를 통해 민간자격제도를 활성화하고 직업기초능력인증제,인력개발조직인증제를 도입한다. ?과학기술혁신능력의 극대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사전조정기능을 강화해 부처별로 분산 추진되고 있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중복을 막고 사업간 연계를 강화한다. ?기업의 지식경영 성과 중심의 인적자원 관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동관련법을 정비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조직 구성원들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관련법을 고친다. ?지식인프라의 개발·확충 전자상거래를 확산시키기 위해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정부 부문의 연구개발에서 주제선정과 재원배분을 범국가적 관점에서 조정한다. ?정보인프라 구축방안 정보시스템간 연계 등 소프트웨어적 인프라가 미흡한 실정이다.관련법·제도를 조기에 정비해야 한다.정보통신망 고속화,고도화,인터넷 기반의 시스템 연계,국가지식관리시스템 구축,전국민 정보화 교육 등을 추진한다.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애니메이션·게임·전통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번역원을 설립해 외국문화와의 접점을 확대한다.정보기술을 활용,관광사업추진주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파트단지 종교시설 납골당설치 허용

    이달 말부터는 아파트 단지내의 교회나 절에 납골당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또 2,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때 전체 가구의 60% 이상이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보다 크면 유치원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는 14일 오전 중앙청사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아파트 단지내에 들어설 수 있는 부대시설에 문화·종교 집회장 및 종교집회장 안에 마련하는 납골당 등을 새로 추가했다.그러나 납골당만을 따로 짓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개정안은 또 당초 규제개혁 차원에서 폐지를 검토했던 2,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내 유치원 설치 의무는 존속시키기로 했다. 다만 주택단지로부터 300m 이내에 유치원이 있거나,국민주택규모 이상 아파트가 전체의 60% 이상인 경우,그리고 노인주택단지,외국인주택단지 등 특정단지로서 사업계획승인권자가 인정하는 때에는 유치원 설치 의무를 면제시켰다. 국무회의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2000년까지 2년동안 문화산업진흥기금 1,000억원을 영화산업 등에 저리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1999,2000년 문화산업진흥기금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기금은 ▲문화상품,비디오,음반 등의 시설현대화 및 유통구조 개선에 272억원 ▲게임업체 창업지원 및 장비구입 지원에 85억원 ▲제2차 케이블TV 지역방송국 전송망 설치사업 지원에 83억원이 배정된다. 또 ▲영화 100억원 ▲게임 100억원 ▲독립제작사 프로그램 100억원 ▲음반90억원 ▲애니메이션 80억원 ▲비디오 60억원 ▲기타 문화상품 30억원 등이 지원된다. 이도운기자
  • ‘한국 관광 명품전’ 명동에 17일 오픈

    ‘한국관광 명품점’이 17일 쇼핑의 심장부인 명동에서 문을 연다.로얄호텔옆 옛 에스콰이어 매장에 개설되는 상설 전시장(323평)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판매된다. 명품점 운영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광홍보를 위해 애쓰는 ‘웰컴투코리아 시민협의회’(회장 최불암)가 맡는다.문화부는 55억원의 예산으로 매장을 임대했다. 외국관광객과 내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명품점은 이천도자기사업협동조합,인간문화재공예관,한국공예예술가협회,숙명여대 문신미술연구소,각종 공모전에서 입상작품을 낸 개인 사업자,지방자치단체 추천 업체 등 75개 업체의1,000여 가지 관광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전시 품목은 ▲한국 고유의 문화적 특색을 반영한 상품 ▲품질이 우수하고실용적인 상품 ▲2001년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 축구 등 대형 국제 이벤트 및 밀레니엄 주제 등과의 연계성이 잘 표현된 상품 등이 중심이된다. 1층에는 캐릭터상품·섬유·수예·매듭·금은보석·도자기 판매점 등이,2층에는 한복·그림·하회탈·목각·칠기·패각·무형문화재·국악기 판매점 등이 들어선다.3층은 이벤트와 소공연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문화관광부는 21세기 문화산업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문화상품을 통한 한국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전통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입주자는 관리비만 내며 보증금과 임대료는 없다.(02)778-6529,www.souvenir.or.kr이창순기자
  • 세금체납 압류부동산 ‘속빈 강정’

    정부가 최근 마련한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 시안에 중부 내륙권이 경제권역에서 누락돼 해당 자치단체들이 보완을 건의하고 나섰다. 강원도 춘천·원주시와 홍천군 등 도내 8개 시·군과 경기도 여주시와 가평군,충북 제천시 등 3개도 13개 시·군 기획담당관은 2일 춘천시청에서 실무협의회를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실무협의회에서 해당 시·군은 정부가 전국을 9개 경제권으로 개발하면서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상수원 원류지역인 북한강과 남한강 수계 도시에 대한 친환경산업 육성전략과 중부 내륙권에 대한 경제권 설정을 누락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협의회는 북한강과 남한강 수계도시를 지식문화산업과첨단산업 밸리로 조성하는 환경친화산업 육성 전략과 춘천과 원주·충주시를중부내륙권을 경제권역으로 설정,국토종합개발계획에 포함시켜 줄것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

    김대중 대통령은 97년 대선때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경제대통령’,우리나라가 지리적으로 작지만 지정학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이끄는‘외교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또한 21세기는 지식·정보·문화관광의 세기가 될 것이므로 ‘문화대통령’이 되어서 무한경쟁시대를 헤쳐갈 문화강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1년반,김 대통령 취임 당시 39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가 649억달러를 넘어섬으로써 외환위기가 극복되었고 경제가 되살아났다. 아울러 활발하고 왕성한 정상외교를 통해 전 정권때 서로 불편한 관계였던미·일·러 등 전세계 각국과 우리 외교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호적 외교관계를 확립했다. 그렇다면 이제 21세기를 바로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문화에 보다 많은 관점을 기울여야 할 순서가 되었다.물론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IMF사태로 모든예산을 축소시키면서도 작년에 유독 문화 예산과 실업대책 예산만은 증액하여 문화계에서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사상 처음으로 전업작가에 대한 창작지원금을지급한 것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업적이라 하겠다. 우리 문화예술계도 그동안 자구노력을 통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다가오는 21세기에 범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될 국제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려면 문화를 앞세워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고 문화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통령께서 평소 말씀하신 대로 문화예술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다.그래야만 비로소 창의적 문화국가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그런데 이같은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전체 예산 대비 1% 확보가 시급하다. 사실 수십조의 예산을 집행하는 타 부처의 국가기능상 중요성을 부인하는것은 아니지만 문화예술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7,000억원도 안되는 예산으로는 ‘말만 앞세운다’는 얘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정부 예산 중 1%가 되려면 금년 예산보다 2,500억원 증액이 필요하다.증가율로 따지면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절대 금액으로는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니다.500만원의 월급을 10% 올린다면 550만원이 되지만,50만원을 50%를 올린다고 해도 75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연간 예산의 1%를 문화 예산으로! 이제 우리 문화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김대중 문화대통령과 함께 21세기를대한민국의 세기로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 문화산업진흥기금 저리 지원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2000년까지 2년 동안 문화산업진흥기금 1,000억원이 저리로 지원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는 20일 박지원 장관이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한국문화산업진흥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산업진흥기금 운용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문화산업진흥기금 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와 2000년에 각각 5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이 3.5∼4.5%의 낮은 이자로 게임과 영화,비디오,애니메이션,음반,문화상품 등 문화산업 분야의 인프라 확충 및 기획·제작사업에 융자 지원된다. 문화부는 이런 융자조건은 중소기업진흥기금(7.5%),산업기반기금(7.5%),공업발전기금(7.0%),정보화촉진기금(6.5%) 등 성격이 비슷한 다른 벤처기금과비교할 때 매우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기획예산처와 협의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중으로 융자신청 공고를 내며 10월부터 실제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기금운용 계획을 보면 비디오 사전주문제 운영과 전통문화상품 유통구조 개선,서점 및 인쇄시설 현대화를 통한 출판 유통구조 개선,게임업체장비구입 지원 등 문화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에 4.5%의 이자율로 440억원을지원한다. 또 영화,애니메이션,비디오,음반,게임,전통문화상품,독립제작사 프로그램등의 기획·제작에는 3.5% 저리로 560억원이 나간다. 김재영기자 kjykjy@
  • [대한광장] 일본 붐을 생각한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올해로 54주년이다.해마다 8월이 되면 각 방송국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일본 관련 특집프로그램을 꾸미고 ‘일본 바로 알기’등의 기사가 신문지면을 장식한다.서점가에도 일본 관련 코너가 마련되는 등 뜨거운 날씨처럼 ‘일본 붐’이 인다.그리고는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열기가 식어버린다.올해도 역시 그 전철을 밟는 것일까? 그런데 올해 8월은 여느 해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다.지난해 정부가 일본대중문화 개방 관련 정책방향을 발표함으로써 국교정상화 이후 30여년 이상끌어온 개방문제가 매듭지어졌고 수입선 다변화 정책의 해제로 일제 가전제품과 자동차 수입이 사실상 자유화되었다.이미 일본 영화가 상영되었고,청소년들은 사이버공간이나 카페,소극장 등에서 일본 배우와 가수,애니메이션에열광하고 있다.이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베스트셀러 전시대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의 일본 붐은 그 내용이 과거와는 달라 보인다.전에는 ‘일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주종이었다면 올해는 아무래도 ‘일본을 어떻게 소비할까’가 테마인 듯하다.이러한 현상은 국민들로 하여금 서구 일변도의 경직된 문화풍토로부터 벗어나 문화의 다양성을 맛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무조건 비판만 할 일은 아니다.그러나 개방의 의미를 정확히 정의해 내고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논의보다 비전문적이면서 소비지향적인 담론들만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차원 높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그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하나를 앞에 두고도적절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도 일본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일본통(日本通)’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일본인 관광객을 태우는 택시기사,일제시대에 학교를 다녀서 일본 노래를 몇 개 외고 있는 노인,일본인 바이어를 자주 상대하는 무역상 등등,일본 전문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일본론’ 등의대중적인 출판물들도 자칭 일본전문가의 숫자를 늘리는 데 공헌하고 있다.그러나 자칭 일본통들이 이렇게 많은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잘 안다고 내세울 수 있을까.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나라의 일본 연구 수준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낮은 것이 현실이다.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일본 연구에 필수적,기본적인 주요 저서들의 번역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모든 학문의 수준이 그 나라의 국력과 비례한다고 하지만 역사적인 경위나 중요성으로 봐도 우리의 일본 연구만은 제대로 돼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일본 연구나 일본의 홋카이도대학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연구와 프랑스의 독일 연구가 각각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역사적 경험을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실이며 지리적인 근접성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닮았다는 점이 제대로 된 인식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일제시대 기억으로 현대의 일본을 아직도 그때의 잣대로 재버린다든지,용모가 비슷하다는 점 하나로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그것이다. 일본에 대한 증오심이나 맹목적인 애국심으로 뭉친 논의도 흥미만을 강조하는 일본론만큼이나 과학적 인식을 가로막는다.사회내에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튼튼한 기반 없이 아마추어적인 담론만 횡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그러한 담론이 대중들을 지배하고 언론매체를통해서 공식화되고 진리처럼 행세하게 되면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논의가 있어야 할 자리를 봉쇄하게 된다. 해방 54년 세월에 걸맞은 성숙한 한·일관계가 요구되고 있다.이제 우리나라의 일본 연구도 흥미와 취미영역을 넘어야 할 때다.특히 우리 청소년들의의식 속에 급속히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일본 문화와 문화산업에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대응은 그 시의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부족하다.일본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연구자들도 분발해야겠지만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우리나라가 일본 연구의 메카가 되는것은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金武坤 동국대 교수·신문방송학]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4회)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국제미술제는 각국의 문화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효하고 적절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이제 2년마다 혹은 3년마다 개최되는 비엔날레나 트리엔날레는 ‘이미지 전쟁’의 시대에서 자국의 유리한 문화적 지위 확보를 위한 투자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는얘기다.베니스 비엔날레나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브라질의 상파울로 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미술제 숫자는 90년대 들어 20여 개에 이르고 있으며 그 숫자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여기에 상업성을 띤 국제 아트페어까지 가세하면 21세기의 국제미술제는 가히 미술의 월드컵과 같은 국가 대항전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처럼 각국이 앞다투어 국제미술제을 창설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그리고 21세기에 비엔날레,트리엔날레라는 국제행사는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 그것은 지난 100년과는 다르게 전개될 21세기의 문명적 전환 인식과 밀접한관련을 맺고 있다.즉 국가간 경쟁의 개념이 ‘산업발전’에서 ‘문화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인식이그것이다.21세기 문명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문자,언어 위주의 문명에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시각문명으로의 비중 이동이다.바로 여기에 각 나라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제미술제를 경쟁적으로 창설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이제 국제미술제는 예술창조의 새로운 단초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소통지향적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다.이는 대중(관람자)과의 교감을 중시하며 다양한 표현기법을 시도하고 있는 세계미술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즉 난해한 표현의 껍질 속으로 파고들기 보다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제고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국제미술제 주제의 면면을 보면 거창한 이념이나 역사적 획을 탈피하여 일상과 개개 인격체로서의 인간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처럼 21세기의 국제미술제는대중적 호소력을 갖추고 시각문화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텍스트의 역할을 할 것이다.그것이 21세기의 국제미술제에서 기대할 수 있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이다.그리고 그것은 유럽과는 상이한 문화전통 속에서 탄생한 개성 있는 비엔날레,트리엔날레들이 나름대로의 고유한 형태와 기능을 독립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다시 말해서 개최지의 역사와 삶,그리고 정치적 상황을 토대로 미술을 통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제시하는 데서 그 차별성이 찾아져야 하는 것이다.다수의국제미술제와 다수의 착상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원일 큐레이터·광주비엔날레 전시1팀장
  • 沿海州의 카레이스키(상)-한민족이 다시 모인다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프리모르스키’는 우리말로 ‘바다에 접해있는 땅’,곧 연해주(沿海州)이다.이곳은 카레이스키(고려인)의 고향이며,그들의 한(恨)과 정(情)이 배어있는 땅이다. 비극과 고난의 역사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한신대와 청강문화산업대의 학생 48명과 교수 3명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이곳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폈다.고려인촌에서 농사일을 도우며 우리와 한 핏줄인 그들의 삶과 애환,정서를 이해하자는 취지였다. 동행취재기사를 3차례에 걸쳐 싣는다. 19일 러시아 연해주의 ‘우수리스크’재래시장.사람이 붐빌 만큼 제법 활기에 차 있었다.지난해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뒤 침체된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고려인 동행자가 귀띔했다.수백여개의 점포가 밀집한 시장 골목에는 우리와 비슷한 얼굴들이 꽤 많았다.우리 말을 건네니 금방 알아듣는다.고려인 아니면 조선족이다. 같은 날 오후 ‘르노크’라 불리는 ‘알촘’의 한 시장.시장의 러시아 상인들이 낯선 복장의 기자를 경계하는 듯 싶더니 이내 따뜻한 눈길을 보냈다.시장의 장(長)인 김 에릭씨(48)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때문이다.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난 김씨는 90년 초반에 이곳에 와 10년이 채 안돼 성공을 했다.김씨는 요즘 중앙아시아에 있는 고려인 300여가구를 이곳으로 이주시키는 일을기획하고 있다. 1937년 소련정부가 고려인 18만여명을 집단으로 쫓아낸 것과는 비교할 수없는 숫자이지만 이 일이 성사되면 최초의 집단 재이주가 된다.강제 이주 이전 우수리스크와 알촘 등에는 고려인이 많이 모여 살았다.그 뒤로 반세기 가까이 이곳에서는 고려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금의환향(錦衣還鄕)은 아니다.귀환자 대부분은 다시 빈손으로 시작을 해야 한다.19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되돌아온 4만여명 고려인의 상당수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극도의 빈곤을 겪어내야 한다.김 에릭씨는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상당수는 현지의 경제난에다 재산처분마저 어려워 연해주로 올 차비도 없다”고 전했다. 몇해 전부터 연해주에는 고려인 뿐 아니라 하얼빈·연변 등지의 조선족과한국기업들도 찾아들고 있다.이따금 탄광과 벌목지,농장 등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눈에 띈다.사할린 교포들도 적지 않게 살고 있다. 조선족들에게 연해주는 매력있는 장사터이다.우스리스크 시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하고 있는 최용일(崔龍日·19·중국 심양)군은 “러시아의 경제 파탄으로 물자가 부족해진 뒤 중국의 값싼 제품을 가져다 팔면 큰 이익이 난다는 소문이 퍼져 조선족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의 기업들은 연해주의 광활한 농토를 차세기 식량자원의 공급원으로 보고,이를 확보하기위해 애쓰고 있다. 동북아지역 여러 국가의 국적을 가진 한민족이 모인 고난의 땅이 바로 연해주인 것이다. 연해주 이지운기자 jj@ *연해주 한민족 이주사 연해주 이주사는 19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생활고에 시달리던 농민과정부에 불만을 가진 양반 등이 1811년 홍경래의 난 이후 연해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공식적으로는 1863년에 한인 13가구가 두만강에 가까운‘포시예트’에 거주했다는 기록이 있다.1869년부터 함경도 지방에 3년 내리 흉년이 닥치면서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됐다.1937년 강제 이주 이전까지 대략 18만명의 고려인이 연해주에 뿌리를 내렸다.옛 소련정부는 그해 9∼12월거의 모든 고려인을 전격적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 공무원 문화발전교육과정 중앙교육원 첫 개설

    중앙공무원교육원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단기 문화발전과정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공무원 교육과정에 문화발전과정이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부처 5급 이상 중견 공무원 및 한국관광공사,농협중앙회 등 정부 유관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과정에는 당초 40명을 모집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넘쳐 55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첫날인 26일에는 한상진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 나와 ‘현대사회와 문화의의미’ 등 문화일반론 강연을 했으며 27일에는 문화관광부 오지철 문화정책국장의 ‘한국문화산업의 현황과 정책방향’ 등 문화산업 및 관광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28일에는 한국마케티브 김동주 원장의 지도 아래 청자 빚기실습도 한다. 강의를 맡은 한원장 등은 “공무원 교육분야에서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지식기반의 확충,문화관광의 진흥 등 5대국정지표 중 2개가 문화와 관련된 것이어서 문화발전교육과정을 개설했다”며 “이번결과를 면밀히 분석,성과가 좋으면 앞으로 이러한 교육과정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달라진 위상 어디까지 왔나

    만화에 대한 사회의 대접이 달라졌다.청소년 유해매체물로 낙인찍혀 걸핏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던 ‘천덕꾸러기’에서 ‘21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로떠오르고 있다. 단속만을 일삼던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좋은 만화를 선정해공공도서관에 비치하는 ‘전향적인’태도를 취하고 있다.만화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채택한 부천시는 지난 4월 ‘만화정보센터’를 세우고,만화산업주식회사 (주)PCN에 대주주로 참여했다.그런가하면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도서관에 만화방을 개설했다. 10년 넘게 양자대결 구도를 유지해 온 출판만화시장은 올들어 일대 격변을맞고 있다.서울문화사와 대원이 팽팽하게 맞서온 시장에 시공사가 뛰어들면서 삼파전을 벌이게 된 것.지난해부터 월 평균 15권 안팎의 단행본을 내놓으며 기회를 노려온 시공사는 지난 10일 격주간 순정만화잡지 ‘케이크’창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선언했다.만화잡지도 우후준숙격으로 늘어나면서 1,000원짜리 상품도 선보였다. 만화에 관한 책들 역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유럽 8개국의 만화문화를짚은 ‘유럽만화를 보러 갔다’(이동훈)나 일본 만화를 집중 분석한 ‘아니메가 보고 싶다’(박인하 외)‘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이명석)등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만화평론가란 직업도 이제 낯설지않다. 만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90년 국내 처음으로 공주문화대학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30여개 대학에 만화관련학과가생겼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늦긴 했지만 만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점은 다행”이라면서도 ‘만화진흥법’이나 ‘만화진흥공사’등과 같은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순녀기자 * 공공박물관 교육강좌 수강생 북적 공공 박물관,문화재청 등 문화재 관련 기관의 문화교육강좌가 인기를 끌고있다.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일반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충족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문화재기관의 사회교육기능이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립 중앙박물관은 지난 5일 ‘어린이박물관교실’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했다.당초 아침 9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초등학생들은 새벽 5시부터 부모들 손을 잡고 몰려 들었다.이 때문에 접수도 받기전에 모집인원이 넘어 버려 뒤늦게 온 사람들을 돌려 보내느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중앙박물관은 또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실시하는 노인문화강좌와 주부문화강좌의 수강생도 지난해 174명,153명에서 올해는 217명,214명으로 늘렸다.박물관은 이와 함께 ‘오늘은 박물관에’와 ‘대학·대학원생박물관실습’코너를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국립 민속박물관도 지난해 여름방학 인기를 끈 ‘청소년 민속문화탐방’프로그램을 올해 더욱 확대했다.400명이던 수강인원을 600명으로 200명 늘렸고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고학년생에게는 짚·풀 공예교실로,저학년생에게는 종이로 거북선 등을 만드는 페이퍼 매직으로 세분화했다.또초등학생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허수아비 만들기,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할머니·손녀 공예교실 등도 준비돼있다. 민속박물관은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문화체험,공예교실 등을 새로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19일 창경궁에서 처음으로 열린 문화재청의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에도 300여명이 참석했다.고궁 청소년 문화학교는 서울시내 5대궁을 둘러보며 고궁의 연혁과 전통건축,조경 등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지난해 여름에는모두 30회 열려 1만638명이 교육을 받았다. 중앙박물관 최무홍 섭외교육과장은 “유물전시는 박물관에 한번 오게 하는데 그치지만 문화강좌를 통해 일반인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 박물관 찾기가 생활화된다”며 “박물관도 사회교육을 통해 서비스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만화의 상상력 세상을 사로잡다 만화가 문화의 지형도를 바꾼다.90년대 중반이후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을 뿐더러 영화,드라마,연극,미술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애들 장난’쯤으로 치부해온 만화 기법이 할리우드 첨단 SF영화에 즐겨 차용되는가 하면,‘유치하고,황당하다’고 폄하되던 순정만화스토리가 드라마와 연극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개봉된 ‘와일드와일드웨스트’를 비롯해 ‘매트릭스’‘맨 인 블랙’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SF물들은 만화적 상상력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만화에서나 볼 법한 기발한 장면들을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으로 현실화시켜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이런 영화에 발을 구르며 열광하는 관객층은 대부분 만화를 보며 자란 만화세대들.그렇지 않은 이들은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아니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비웃는다. 지상 최대의 영화공장 할리우드가 만화에 눈돌리는 이유는 뭘까.만화평론가 이명석씨는 “과학의 발달로 영화의 표현영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풍부한 상상력과 실험적인 형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영화가 기술적인 제약에 묶여있는 동안 저예산 실험장르인 만화는 끊임없이 소재와 형식을 개발해 왔고,수십년간 축적해온 아이디어를 이제 영화에 수혈할 때라는얘기다.만화적 상상력을 첨단 기술력으로 스크린에 형상화하는 할리우드 SF영화의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된다는 게 그의 설명. 국내에서는 TV드라마가 ‘만화 따라하기’에 앞장서고 있다.얼마전 SBS에서 방영된 ‘토마토’는 일본 만화 ‘해피’를 베꼈다는 의혹에 시달릴 만큼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구성이 ‘만화적’이었다.단순함을 넘어 유치하기까지한 이 드라마는,그러나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비슷한 시기에 KBS는 황미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우리는 길잃은 작은새를 보았다’를 방영했다.지난해에는 허영만의 만화를 기본 뼈대로 삼은 SBS ‘미스터Q’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다.지난달 말부터 대학로 은행나무소극장에서 장기공연중인 연극 ‘유리가면’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동명의 일본 순정만화가 원작.단순히 스토리만 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만화적 판타지를 무대위에 재연하는데 역점을 두었다.화가 박관욱씨는 이달 초 경복궁옆 현대화랑에서 연 개인전에서 추상화속에 만화주인공 미키마우스를 그려넣은 독특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이질적이고 낯설지만,고정관념을 가볍게 뒤엎는 기발함이 신선하다는 평이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로 만들어져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80년대와지금은 사회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만화방에서 어른들 몰래 만화를 본 이전 세대와 달리 당당하게 만화책을 사서 보며 자란 지금의 20∼30대는 모든문화에서 만화적 요소를 즐기길 원한다”문화평론가 김지룡씨는 만화에 익숙한 세대가 기성세대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이같은 배경에는 일본 만화문화의 영향이 크다.익히 알려졌다시피 70년대이후 일본 만화는 애니메이션,캐릭터,영화,드라마,소설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일찌감치 문화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일본이 이미 20년전 개척한 황금산업에 우리는 이제 겨우 손댄 셈이다. 만화 기법 혹은 만화 코드가 장르를 초월해서 확산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영화나 드라마,소설 등 타장르가 히트한 만화를 노리는 가장 큰이유는 그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드기 때문이다.김지룡씨는 “남의 인기에 편승하다보면 기초체력이 부실해 질 수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돈을 벌고,다른 쪽에서는 실패할 각오를 하고 다양한 실험에 재투자하는 일본의 문화정책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어찌됐든 만화가 세상을 움직일날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이순녀기자 coral@
  • [굄돌] 아동출판물과 할인점

    지난 5일 30여개 주요 단행본 출판사는 함께 모여 전국의 모든 거래 도소매서점에 자사 발행도서에 대한 일체의 할인판매 중지와 이미 할인매장에 출고된 책의 전량 회수를 요구하는 한편 이들 출판사의 책이 할인매장 등에서할인 판매되는 것이 발견될 시에는 해당도서를 공급한 도매상을 끝까지 추적해 30개 출판사의 공동 출고 중지 및 공동 거래 단절 등 강력한 영업활동을펼쳐나갈 것을 결의했다. 지난 8일에는 대형 할인점에 주로 책을 공급하던 한 도매상(일명 벤더)이부도가 났는데 이번 결의에 참석한 출판사의 상당수는 이 도매상에 책을 공급해 왔던 것이 드러났다.그들은 한편으로는 결의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뻔히 할인점에 책이 출고되는 줄 알면서도 책을 공급하는 이중성을 지녔던것이다.이미 할인점 등의 책 할인행위는 출판문화산업의 존재 기반 자체를흔들 정도로 확산돼 있다.앞으로도 벤더들의 연쇄도산이 예상되고 있어 이번결의는 일종의 자구책이었다. 할인점들의 구매담당자(일명 바이어)들은 그들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으로 입고가격을무리하게 낮춰왔다.많은 경우 벤더들은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할인점에 책을 입고시켜야 했다.벤더들은 살아남으려면 매입가를 낮춰주는출판사의 책만을 주로 할인점에 납품시켜야 했다.출판사는 출고율을 낮춰주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생산비를 낮추거나 정가를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 할인점에서 주로 팔리는 아동출판물의 가격이 최근 5,000원∼6,000천 원대에서 8,000원 이상으로 인상되는 것은 이런 연유다. 따라서 독자는 할인을 받았지만 정작 제 가격을 주고 책을 산 것이나 다름없다.이런 유통상의 난맥상은 할인점에만 전문적으로 책을 공급하려는 아동전문 출판사가 연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하는 책이 가격할인을 통한 무한경쟁체제에 편입되면 지극히 상업적이거나 조악한 소수의 책만 빼놓고는 모두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이들 할인점에 책을 공급한 베스트셀러를 펴낸 유명출판사들은그 동안 할인점의 이미지를 키워주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호랑이를 키운셈이다.그러나 이번 결의에 아동 전문 출판사는 모두 빠졌다.이미 할인점을무시하고는 살아남기 어려울 만큼 할인점의 위세가 큰 현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기호 출판마케팅硏 소장]
  • [기고] 21세기 문화의 과제

    다음 세기는 문화와 지식이 우리의 삶과 사회 조직을 편제하는 데에 중추가 된다고 한다.문제가 그러할 때 정부의 구호 대로 다음 세기가 ‘문화의 세기’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관점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정치적,경제적 문제의 해결이 먼저이고 문화예술의 안정적 창조와향수는 그 다음에야 가능하다는 ‘관습적’ 시각의 전환이다.문화를 정치나경제의 부속물 혹은 주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문화의 세기’를 창조하지 못한다.다른 하나는 문화정책의 수립과 실행을 관료의 일로만 간주하는 태도의 전환이다.요컨대 ‘밑’으로부터의 문화정책이 안착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이 두 측면의 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오랫동안 우리사회에 누적되어 왔던 정치적,경제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민주주의에의 노력도 결국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략이었다.문화정책의 수립과 수행 역시 그런,삶의 질의 고양이라는 문맥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삶의질을 위한 민주주의의 정립,문화정책의 실효성 등은 모두 시민의 자잘한 일상 영역에서 느껴지고 확인되어야 비로소 제 값을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움직이는 문화예술 영역의 양과 폭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변화와 확장을 겪고 있다.방송,언론 등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대중문화,문화산업,도시공간문제 등등의 공룡화는 문화와 예술 영역이 우리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얼마나 넓으며 동시에 그 일상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적 층위인가를 자명하게 예시한다. 이처럼 우리가 나날이 숨쉬고 활동하는 일상의 시공간이 현대적 문화예술환경에 의해 조형되고 강력한 영향관계에 놓인다면 문화예술의 전반적 과정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 참여와 비판적 감시 및 개입 여부는 다음 세기 우리의 삶의 향방을 결정하는 지표가 된다. 문화예술이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데에 필수적인 토대가 된다면,그 고양은시민들이 문화예술의 소비자 혹은 단순 수용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과정에 적극적인 생산자,참가자가 됨으로써 가능해진다.그러나 문화예술의 생산과 향수를 이전처럼 개인의 주머니 사정에 모두 맡겨 버린다면 문화예술과정에의 적극적 참여는 허망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개인의 주머니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시민들의 문화예술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법으로 대두되는 것이 문화예술의 공공성 개념이며 그 개념의 현실화를 위해 마련되는 문화정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개 생각하는 것이 문화예술관련 예산의 증액이다.이는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그러나 앞으로 10∼20년 내에 문화예술 예산이 획기적으로늘어날 수는 없다.그러나 우선 단기적으로는 할수 있는 일이 있다.그것은 기존의 예산이나마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이다.이 일을 관료나 정부에만 맡겨 놓을 수는 없다.그 예산의 최종적 도달점이 시민의 일상이라면 바로 시민들이 그 예산의 효율적 사용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이 예산 감시가자연스럽게 문화정책 전반으로 확대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문화정책의 수립,실행,평가 등에 대한 시민의 감시와 참가가 얼핏 단기적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그것의 성공 여부가 ‘문화의 세기’의 성패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일의중요성은 실로 막중하다 하겠다. [이성욱 문화평론가·성공회대 강사]
  • [대한매일 창간95] 사이버시대의 문제점

    사이버시대는 이제 역행할 수 없는 물결로 도도히 흐르고 있다.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특히 문화분야에서는변화가 더욱 뚜렷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사이버시대가 전면적으로 뿌리내리지 않은 탓에 부작용 등에관해 정확히 분석된 바는 없다.다만 현재 온라인 상에서 빚어지는 현상을 토대로 정부나 기업 학계 등 관계자들이 이런 저런 상황을 점칠 뿐이다. 우선 인터넷서점 부꾸를 운영중인 조성일 사장은 앞으로 대두될 문제점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익명성에 따른 비윤리성을 꼽는다.그는 “통신 공간 상의 윤리문제를 확립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음란물 사이트가 올라있으며 PC통신 중 폭력적이거나 비속한 언어를 사용하다 물의를 빚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울러 ‘컴퓨터 제조자 따로,이용자 따로’인 기술적 문제점을 지적하는목소리도 높다.용인대 김창휴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컴퓨터의 개발이 공학도에 의해 진행됨으로써 이용자의 편의가 외면당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예술 및 인문학적 고려가 이뤄지지 않아 자칫 컴퓨터가 ‘차가운’ 기계가 될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이같은 사이버 시대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전문가들은 “컴퓨터시대의 조기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창조성및 윤리성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아울러 PC통신 등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순화·통일하는 작업도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문화관광부 곽영진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사이버의 발전에 대응한 정책방향을 연구중”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볼 때 정보의 소유및 유통과 관련된 법적 장치를 정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사이버의 유년기’인 요즘 사이버가 인간생활에 도움이 되는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이용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재범기자 jaebum@
  • 서울시 도심관리 계획안 마련 의미·내용

    서울시가 7일 발표한 ‘도심부 관리 기본계획안’은 오는 2011년까지 4대문안 도심을 고유의 역사·문화적인 매력을 지니면서도 경제적인 활력을 갖춘공간으로 가꿔나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정책으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개발사업 지연으로 공동화 현상 조짐까지 보이는 도심을 되살린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초점이다. 도심특성을 살리는 도시개발 유도 명동 인사동 가회동 관철동 정동 등 역사성을 간직한 지역에 대해 재개발구역 신규지정을 금지하고 이미 지정된 경우도 해제를 검토하거나 지역특성에 맞는 재개발을 유도한다.역사·문화자원을 포함한 구역은 보존계획을 의무화하고 종로·남대문로 등 상가로변 구역은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도시경관 살리는 스카이라인 형성 율곡로는 3∼5층,세종로는 10∼15층,인사동은 5∼10층,정동은 5∼15층,종묘 주변은 5∼10층 등 4대문안 지역의 건물 높이를 20층 이내로 제한해 지역특성에 맞게 층수를 관리한다.4대문밖 지역도 최고 30층까지 허용하되 10층 이상 고층부의 폭을 50m이하로 제한하고 건물 앞면과 옆면 폭의 비율을 1대 2 이하로 규제하는 등 조망권을 최대한확보한다. 공동화없는 도심 생활지역 육성 종로5·6가,필동,교남동,회현동,종묘 주변 등에 대해 주택개량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낙원동과 종묘 주변에는 3∼5층 규모의 중·저밀도 주거지를 조성한다. 산업기반 구축 금융 문화 관광 호텔 영상 광고 패션 귀금속 인쇄 등 고부가가치 지식문화산업을 육성,‘21세기 신 산업지구’로 키운다. 역사문화환경 보존 멸실된 궁·관아 100여곳,유명인사 가옥 100여곳,다리76개를 옛 모습으로 복원하고 국립극장 국도극장 상업은행 삼각동지점 등 20여개 근대건축물을 보존한다.‘대한제국의 역사’‘3·1운동사’‘일제지배사’ 등의 흔적을 알수 있는 거리를 역사탐방로로 조성한다. 교통환경 개선 도심부에 주차장 설치를 억제해 대중교통과 보행자 우선으로 전환한다.경전철이나 전용버스 등 순환교통체계 도입을 검토한다. 도심환경 정비 광화문네거리∼인사동∼남대문∼을지로입구 구간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고 종로3가,종로2가,명동입구의 차도를 보도로 바꾼다. 다양한 지역별 관리 도심을 재개발지구(적선동·세종로·청진동·공평동),특성유지지구(가회동·인사동·명동·정동·북창동),갱신유도지구(종묘·이화동 주변),정비촉진지구,일반관리지역 등 5개 지구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맞게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김재순기자 fid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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