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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 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1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9.72달러까지 치솟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中-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0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 中- 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움트던 ‘소비 심리’ 꺾였다

    움트던 ‘소비 심리’ 꺾였다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타던 소비 심리가 한풀 꺾였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기획재정부도 “대외 여건의 악화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일 통계청이 밝힌 ‘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103.1로 1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아직은 기준치 100을 넘어 지금보다 6개월 뒤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수 하락폭은 2004년 5월의 5.9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또한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02년 9월 10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1월의 기대지수 105.9에 비하면 소비심리 위축이 심상치 않다. 특히 경기 기대지수는 1월보다 5.2포인트나 떨어진 100.1을 기록해 간신히 기준치를 넘었다. 생활형편과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각각 2포인트와 1.2포인트 떨어졌다. 모든 소득 계층에서 소비자 기대지수가 떨어진 가운데 월 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 계층의 낙폭(3.8∼3.9포인트)이 컸다.100만원 미만 계층의 기대지수는 99.9로 한달만에 다시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에 따라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고유가 등으로 수입이 수출을 초과, 무역수지 약세기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MB노믹스 첫 시련-무역적자](하)해법은 있나

    [MB노믹스 첫 시련-무역적자](하)해법은 있나

    무역수지 방어책을 묻자 민(民)·관(官)을 떠나 거의 똑같은 대답이 되돌아왔다.“지금의 무역적자는 생필품이나 다름없는 고유가와 고원자재가(수입)에 기인하는 만큼 뾰족한 처방전이 없다.” 많은 전문가들이 ‘수출’에 눈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지금 잘 되고 있는데 수출 얘기를 꺼내면 생뚱맞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해법은 수출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올 들어 수출은 1월(15.4%),2월(20.2%)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장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수출이 벌써 꺾였어야 했는데 의외로 잘 버텨주고 있다.”며 “그렇다고 하반기 수입 안정만을 정부가 기다렸다가는 발등 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와 원자재가가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추세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지금부터 수출을 더 늘리는 데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곡물머니 공략하라” 그는 특히 “오일머니와 곡물머니가 넘치는 나라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동,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중동권으로의 우리나라 수출액은 197억달러다. 전년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비중(5.3%)은 동구권(5.6%)보다 낮다. 브라질 수출비중(0.9%)은 1%도 안 된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새 정부는 수출을 국정과제 1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조 사장은 “물류비용, 외환수수료, 준조세 등 수출과 관련된 각종 비용과 규제를 과감히 덜어주고 기업들의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이나 해외전시회 참가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좀 구식이기는 해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수출점검회의도 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절약 캠페인도 필요 권영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에 원자재가 등이 안정돼도 수출 둔화로 무역수지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원자재 수급 조절과 수출 채산성 회복에 좀더 신경쓰고 각종 세제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자재인 프로판과 부탄의 할당관세(1.5%)를 없애달라고 요구한다. 관세를 한푼도 안 내는 나프타와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항변이다. 협회는 이들 관세만 없애도 100억원의 가격경쟁력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고 에너지절약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환율수단 동원은 엇갈려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가 중요하다.”고 꼽은 뒤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보전하고 환율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수출을 살리기 위해 환율정책을 쓰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내년쯤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며 환율정책 동원에 반대했다. 한 상무는 “올해 무역수지는 적자에 가까운 균형을 보일 것”이라며 “이 정도는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인위적으로 무역적자를 방어하기보다는 당분간 관망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브릭스’에 낀 한국 국가신인도 빨간불

    ‘브릭스’에 낀 한국 국가신인도 빨간불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는 다른 표현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액 규모가 점차 둔화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는 의미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는 ‘코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브릭스 등 신흥 개발국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환보유 증가세 둔화… “성장경쟁서 밀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외환보유액은 2623억 6000만달러로 지난 1월보다 4억 9000만달러가 증가했다. 한은은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고, 보유외환 운용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의 증가 속도는 최근 2년간의 증가 속도에 크게 못미친다. 지난 1월에는 전달에 비해 4억달러가 감소하기까지 했다. 2006년 1년 동안 외환보유액은 285억 7000만달러가 증가해 월 평균 23억 8000만달러 증가했다.2007년에는 그 전해보다는 못하지만,232억 6000만달러가 증가해 월 평균 19억 4000만 달러씩 증가해왔다. 이같은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는 자원강국이자 신흥시장국인 인도나 러시아에 미치지 못해 외환보유액 순위를 2006년 이후 이들 국가에 내주기도 했다.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2002년 6월부터 4위였으나,2006년 4월에 러시아가 빠른 속도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가 5위로 올라서면서 다시 6위로 밀려났다. 현재 외환보유액 7위국인 브라질과는 1월 현재 744억달러 차이가 나지만, 브라질 역시 자원보유국이자 브릭스 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의 일원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조만간 6위의 자리를 내 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측은 “러시아나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고, 외국인 직접투자액도 크게 증가해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5위로 뛰어올랐다가, 이제 타이완을 제치고 4위로 올라갔고, 중국은 1년만에 약 3000억달러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적자에 高물가… 올해도 험로 물론 외환보유액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의 증감과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경상수지 증감과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위에서 점차 밀려나는 것은 부정적 시그널이다. 실제 올 1월 경상수지는 26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무역수지도 1·2월 연속 적자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브릭스 등 신흥국가들과 달리 크게 증가하지 않아 성장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 수지는 2006년 2007년 연속으로 각각 45억달러,1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을 30억∼50억달러 수준이라고 지난해 말 예측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고정한 81달러보다 훨씬 웃도는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미국 경기와 세계 경기 전망도 각각 1.8%와 4.6%에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외환보유고의 절대수준이 낮지는 않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속도와 방향성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B노믹스 첫 시련-무역적자] (상) 10년만에 ‘빨간불’

    [MB노믹스 첫 시련-무역적자] (상) 10년만에 ‘빨간불’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무역수지마저 무너지면 안팎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의 첫 시련으로 꼽히는 이유다. 무역수지 실상과 해법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오정규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진흥관(국장)은 최근 며칠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2월 무역적자가 한 자릿수로 집계되자 가슴을 크게 쓸어내렸다.20일까지의 잠정실적이 39억달러 적자로 나왔을 때는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었었다. 그러나 안도도 잠시. 미국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사실을 발견하고는 낯빛이 다시 변했다. 월말 통계가 아니어서 낙담하기는 이르지만, 그토록 우려했던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 둔화’ 예고탄인가 싶어 오 국장은 못내 초조했다. 정부는 곧 민·관 경제연구소장들과 무역수지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연다. 무역적자가 추세적 흐름인지 진단하고 정책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도 무역적자의 심각성을 인지, 당선인 시절에 이미 대책 강구를 지시했었다. 이렇듯 대통령과 주무부처인 지경부가 무역수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10년 흑자행진 마감’ 조짐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경부가 3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어난 315억 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27.3% 늘어난 323억 4300만달러였다. 결국 8억 8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20일까지의 적자 규모가 38억 7115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막판 ‘깜짝 선전’이다. 올 들어 누적 적자액은 45억달러.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흑자 방어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역수지는 1998년 흑자(390억달러)로 반전한 이래 지난해까지 10년 흑자행진을 이어왔다.2001년(93억달러) 한 해를 제외하고는 내리 세 자릿수 흑자였다. 정부는 당초 올해도 세 자릿수 흑자(130억달러)를 전망했다. 이윤호 신임 지경부 장관은 “아직 흑자기조 전망을 수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당초 목표치보다는 흑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최악의 경우 적자 반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웬만해서는 비관론을 펴지 않는 정부가 무역적자 상황을 염두에 두는 까닭은 세계경기의 둔화 가능성 때문이다.130억달러 흑자 전망의 전제조건은 ‘두바이유 평균 도입단가 배럴당 71달러, 세계경제 성장률 5.1%’였다. 하지만 올해 두바이유 도입단가는 1월(89.7달러),2월(91.4달러) 연속 전제조건을 크게 웃돌았다. 세계경기 침체 경고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의 경우 20일까지 미국(23.0→-19.7%)과 유럽연합(14.9→-3.4%)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감소했다. 월간 대미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99년 1월을 마지막으로 한 차례도 없었다. 중국 수출 증가세도 반토막(12.8→6.1%) 났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석달간의 무역적자 주된 요인은 수출이 (좋지 않아서가)아니라 고유가, 고원자재가에 따른 수입 폭증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경계하고 걱정해야 할 대목은 수출이 꺾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소폭의 무역흑자 반전을 조심스럽게 점치면서도 경계감을 풀지 않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 과업을 안고 항해를 시작했다. 국민들은 ‘경제 대통령’을 뽑아놓고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여건이 너무도 좋지 않다. 자칫 취임 첫해부터 경제가 ‘경제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걱정스럽다. 경제 운용은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비유할 수 있다. 한꺼번에 세 마리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게임이다. 만일 두 마리가 울타리 안에 있고, 한 마리만 밖에 있다면 일이 쉬워진다. 그러나 세 마리 모두 울타리 밖에 있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세마리 토끼는 성장과 물가와 국제수지다. 퇴임한 노무현 정부가 경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5년간 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다. 성장이라는 토끼 한 마리만 잡으면 됐다. 그러나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민심을 잃었다. 이제 이명박 정부의 토끼몰이가 시작되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후보자가 이끌 새 경제팀은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를 펼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다. 목표는 성장률 7%(올해는 6%) 달성이다.10년만에 컴백한 올드보이들은 성장에 관한 한 자신있으며, 이 정도의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터무니없는 자신감으로 비친다. 무엇보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가 심상치 않다. 잘 지내던 두 마리 토끼가 별안간 울타리를 뛰어넘어 달아나려 한다. 물가와 국제수지의 안정기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세계경제의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이다. 금융불안과 경기위축,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폭등…, 게다가 그동안 효자노릇을 해온 중국특수마저 소멸 움직임을 보인다. 악재들이 연쇄반응을 하며 국내경제에 물가불안과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물가·국제수지흑자’ 기조에서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적자’ 기조로 바뀌는 조짐이 보이는 국면에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인 김대중 정부 출범 때보다는 경제여건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물가와 국제수지는 한번 안정기조가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다.5년 내내 고생할 것이다. 특히 물가는 인화성이 강하다. 일단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4월 총선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다. 당장 마음이 다급하겠지만 조급증은 금물이다.5년의 큰 그림을 갖고 차근차근 대처해 나가야 한다. 새 경제팀은 우선 시차적응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10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다. 변화의 속도에서 한국의 10년은 세계의 20년,30년과 맞먹는다. 당분간 현실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수순은 자명하다. 물가와 국제수지부터 다잡아야 한다. 달아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손질하는 일이 먼저다. 성장은 그 다음에 쫓아가도 늦지 않다. 자칫하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작금의 경제여건 악화가 이명박 정부의 과도한 의욕과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이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사설] 서민 살리는 게 선진화의 첫걸음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취임사에서 ‘선진화 원년’을 선포하면서 우리 모두 변화에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소년이 대통령이 되었듯이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이 보장되는 나라,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의 여망이 경제살리기에 있음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경제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첫걸음에 각별한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이 대통령도 지적한 것처럼 주변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성장잠재력 위축과 더불어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국제원자재 값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요인이 물가 폭등 및 고용 불안, 무역수지 적자 확대,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불황의 한파는 훨씬 더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의 절반 이상을 민생 등 경제분야에 할애한 것도 한국경제가 처한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의 원동력으로 ‘기업’을 지목했다.‘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면서 과감한 규제 혁파와 감세로 기업이 신명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 영토의 지평을 넓혀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기업의 투자 기피로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오늘의 위기국면을 초래했던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처방이다. 이 대통령의 방향 제시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기업 중심의 성장이 어떻게 서민들의 주머니로 귀결될 것인지에 대한 각론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서민들이 바라는 경제 살리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시장에 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교육비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달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서민의 고통은 새 정부의 책임이다.
  • [사설] 국내외 경제 악재에 적극 대비해야

    나라 안팎의 경제 여건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무역수지는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물가마저 고공행진 중이다. 소비자물가는 이미 지난 연말에 당국의 안정목표치(2.5∼3.5%)를 넘어 3.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9%로 올랐다. 더구나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1%나 치솟았다. 국외의 사정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충격이 여전한데 이번에는 부실채권 급증에 따른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제2의 금융 쓰나미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모노라인의 부실이 현실화되면 국내의 금융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금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발 주가·자산 거품의 붕괴와 고물가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는 자칫 한국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10년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인 것이다. 그야말로 도처에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 경제만 안전지대에 있는 양 손을 놓다시피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당국이 무역·물가대책을 세우고는 있다. 그러나 수단이 마땅찮고 정권교체까지 겹쳐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하는 게 현실이다. 마침 그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금융·무역·물가 등 3대 불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총체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경제정책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차기 정부의 친시장·친기업 정책, 성장 잠재력의 향상, 일자리 창출도 결국 경제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 구두선에 그치기 십상이다. 경제에는 신·구 정권이 따로 있지 않은 만큼, 인수위와 정부는 경제 악재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함께 짜라. 우선 폭등하는 생활물가를 잡아 서민의 고통부터 줄여야 한다.
  • 새정부 ‘6%성장’ 속앓이

    새정부 ‘6%성장’ 속앓이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경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유가와 같은 기왕의 그늘 외에도 주가 폭락, 무역수지 적자, 물가불안 등 신규 악재가 한꺼번에 돌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력으로 당장 어떻게 하기 힘든 불가항력적 외생변수인 측면이 다분하지만,“경제를 살려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당선인측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만하다. ●이경숙“매우 심각…마음 무겁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2일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데서 부담감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 업무조정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무역 적자가 연속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서 마음이 가볍지 않다.”면서 “우리가 의존할 것은 수출과 무역인데, 이 부분이 힘들어지면 상당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 등 환경이 좋지 않고 심각하다.”며 “물가상승률에 대해 온갖 지혜를 발휘해서 대처할 부분은 새 정부 출범 전에 미리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는 4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로 지칭되는 생활물가를 낮추는 방안들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대책과 맞물려 백화점과 재래시장 간 경기양극화 대책 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李당선인, 현정부와 논의 지시 이 당선인도 3일 무역적자와 물가불안 등의 사태에 대해 현 정부와 논의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인수위에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역적자의 경우 일도양단의 해법을 도출하기 힘들고, 물가의 경우도 발휘할 만한 수단이 뻔하다는 점이 조바심을 불러일으킬 법하다.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이날 권오규 경제부총리로부터 들은 대답은 얼마전 재경부가 내놓은 상반기 물가동결 대책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인수위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을 연착륙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현 경제상황으로 미뤄 올해 성장률 6% 목표는 달성이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 “국민들이 너무 큰 기대를 품지 않도록 인수위 차원에서 누군가 나서서 설명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 기대감 낮출 필요있다” 이 당선인과 인수위측의 입장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성장률 목표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물가관리가 안 되면 성장잠재력을 까먹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이 당선인의 말처럼 상황이 어렵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경숙 위원장도 전날 “새 정부에서 일하는 분들과 무역인, 기업인들이 ‘할 수 있다, 기회를 활용하자.’는 기업가 정신을 갖는 쪽으로, 다시 한번 해보는 마음으로 적극성을 띠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高유가탓 무역수지 또 적자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서 불안감을 키운다. 연간 흑자기조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지만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28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0% 늘었다. 하지만 수입이 더 늘었다. 같은 기간 31.5% 급증한 362억 4000만달러다. 이 바람에 무역수지는 33억 8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해 12월(-8억 7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적자 폭도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선을 훨씬 웃돈다. 주범은 ‘원유’다.1월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89.6달러로,1년 전(56.6달러)보다 58.5%나 올랐다. 도입물량(8140만배럴)도 늘었다. 물량이 늘고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원유 수입액이 두 배 가까이(41억달러→73억달러) 급증했다. 홍석우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지난해 1월 대비 원유수입 증가액이 32억달러”라며 “33억여달러 무역수지 적자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30억달러. 홍 본부장은 “유가 안정을 점치는 관측이 많고 환율도 수출에 유리한 방향(원화 약세)으로 움직이고 있어 흑자 기조 자체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의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무역수지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안한 FTA 경제 걸림돌 되나] (상) 한·미 양국 체결은 했지만…

    [불안한 FTA 경제 걸림돌 되나] (상) 한·미 양국 체결은 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생존을 위해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비준 작업이 예상외로 더디다. 지난해 6월 타결된 한·미 FTA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얽혀 비준이 불투명하고, 한·EU FTA도 양국간 핵심 쟁점이 정리되지 않아 체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협상이 타결된 이상 비준을 해야 우리 경제에도 득이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EU FTA 6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EU와의 FTA 추진 현황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글로벌 시장의 생존을 위해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비준 작업이 예상외로 더디다. 지난해 6월 타결된 한·미 FTA는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얽혀 비준이 불투명하고, 한·EU FTA도 양국간 핵심 쟁점이 정리되지 않아 체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협상이 타결된 이상 비준을 해야 우리 경제에도 득이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EU FTA 6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EU와의 FTA 추진 현황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뼈있는 쇠고기 수입´ 최대 쟁점 한·미 FTA는 체결 이후 비준만 남겨둔 상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최근 의회에 비준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을 보면 두 나라 모두 사정이 녹록지 않다. 우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8월부터 국회가 휴회에 들어간다. 이때까지 비준을 하려면 적어도 4월까지는 의회에 안건이 상정돼야 한다. 특히 FTA를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이 들어서면 체결 자체가 없던 것으로 될 수도 있다. 우리 쪽도 마찬가지다.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다음 달에 하지 않으면 3월에는 더 어렵다. 총선 이후 원구성이 되더라도 6∼7월쯤 돼야 비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뼈있는 쇠고기 수입 여부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후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생산된 살코기의 수입만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뼈있는 쇠고기 수입과 FTA 비준을 연계시키고 있는 반면 우리측은 이를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쇠고기 수입 문제는 국민위생과 관련된 사항으로 한·미 FTA와는 별도로 검토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다만 우리의 경우 행정부가 얼마나 해결 의지를 갖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행정부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민감한 현안에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는 얘기다. ●“기업 체질개선 지연… 경쟁력 후퇴 우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미 FTA 이행에 따른 효과가 10년간 경제에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6.0%(80조원)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평균 0.6% 증가한다는 얘기다. 후생수준은 10년 동안 GDP 대비 2.9%(약 20조원) 늘고 취업자는 34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시욱 박사는 “한·미 FTA 비준이 한·EU보다 늦어진다면 미국이 자동차부문에서 이익이 줄어들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 기업이나 경제의 체질개선이 더 늦어져 산업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측은 한·미 FTA 발효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한국 경제와 대외 신인도, 대미관계 등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만 하고 비준이 안 될 경우 다른 국가와의 FTA 추진에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김현수 산업조사팀 연구위원은 “한·미 FTA 비준 지연에 따라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성장 및 후생 수준, 고용, 수출입 및 무역수지 손실, 외국인 직접투자 등에서 연 15조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유가 100달러 시대와 무역적자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화됐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 고지가 무너지면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데도 현 정부의 실무자들은 위기상황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낙관과는 달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이미 물가, 내수, 수출 등 한국경제 전반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대비 3.6%로 뛰었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내수에 대한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 흑자기조를 유지해 오던 무역수지가 지난해 12월 57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결정적인 요인도 고유가였다. 우리는 고유가 충격의 국내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도록 대응할 것을 수차례 주문했다. 특히 유류세를 인하해 가계와 기업 등 각 경제 주체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참여 정부에서는 외면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유류세 인하 요구도 받아들이는 듯하더니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다. 현재의 고유가 행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는 한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발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가계부채 등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새 정부가 물가와 성장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이같은 불안요인의 전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류세를 비롯해 각종 조세와 준조세 부담을 완화해 소비여력을 확충함으로써 내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제약요인들을 없애고 신(新)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지원해 기업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상황은 고유가 시대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유가 100달러 돌파] 물가 4% 위협… 서민경제 직격탄

    [유가 100달러 돌파] 물가 4% 위협… 서민경제 직격탄

    유가가 10% 오르면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한 소비자 물가는 0.2%포인트 뛰고 경상수지는 18억달러 적자가 늘게 된다. 때문에 정부도 올해 거시경제 운용의 핵심적인 변수로 국제 유가를 지목한다. 임종룡 재정경제부 정책국장은 3일 “배럴당 100달러 돌파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80% 정도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8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움직임은 물가에 민감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국제 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의 유가 상승폭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 이미 반영시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올해 두바이산 유가를 배럴당 연평균 62달러로 잡고 5%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짜면서 유가 전망을 75달러로 높였다. 배럴당 13달러(20%) 높게 본 셈이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처음보다 0.4%포인트 떨어지게 돼 다른 조건이 같다면 올해 성장률은 4.6%로 후퇴할 전망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하반기 국제유가가 뛰면서 소비자 물가는 10월부터 3%대로 급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6%까지 올랐다. 더욱이 국제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까지 감안하면 유가 10% 상승시 물가는 0.5%포인트 이상 뛸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소비자 물가는 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73년 1차 오일 파동 때처럼 곡물­유가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물가 상승은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각종 비용을 증대시켜 서민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당장 가스·전력 등의 공공요금이 들썩이며 경유와 등유 값 상승으로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유류세 10% 추가 인하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면 소득과 소비의 감소로 경기는 급랭할 수 있다. 이미 12월 무역수지는 57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반전됐다. 또한 WTI가 100달러로 오르면 10달러 안팎의 차이를 두고 있는 두바이유도 연평균 90달러를 넘게 된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세계 경제에도 마이너스로 작용,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는 더욱 큰 악재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제한과 중국과 인도 등지로부터의 수요 증가세 때문에 향후 유가는 5년간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아직 1,2차 오일 쇼크 때보다 유가가 싸다고 말하기도 한다. 원·달러 환율도 미 서브프라임의 부실 여파로 930원대에서 움직여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기도 한다. 하지만 물가 불안이 가중되면 통화 고삐를 죄어 환율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은도 달러화 약세를 전망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연평균 7% 성장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가 100달러 돌파] 주식시장 한파 불어닥치나

    고유가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미국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유가가 장중 한때 100달러를 돌파한 것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달러 약세와 유가상승이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세계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그동안 고유가에 무덤덤했지만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분위기다.최근 국내 증시에 뚜렷한 매수 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즉 충격에 대한 완충지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록한 57개월 만의 무역수지 적자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그동안 고유가를 상당 부분 희석시켜 왔던 원화 강세가 사라지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전년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시장은 금리 상승의 압력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91일물 CD금리가 12월 한달 동안에만 0.2% 이상 급등,6년7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의 유망 테마주의 하나가 내수였다. 물가 상승에 금리 상승까지 겹쳐 소비여력이 줄어들면 내수기업의 주가가 올라가기는 버겁다.반면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중동국가의 대규모 플랜트 및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국내 건설·플랜트업계,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상승이 예상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57개월만에 무역적자

    지난해 무역흑자폭은 간신히 목표치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57개월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새해에도 증가세 둔화로 수출을 통한 고(高)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2007년 수출입 동향 및 2008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외형상의 지난해 성적표는 양호했다.5년 연속 두자릿수 수출 증가와 100억달러 이상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14.2% 늘어난 3718억달러, 수입은 15.3% 증가한 356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세밑 성적표가 신통찮았다.12월 무역수지가 8억 65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로 떨어진 것은 2003년 3월(-4억 91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 바람에 연간 흑자액도 지난해 목표치(150억달러)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150억 7000만달러다.2004년 294억달러 흑자로 3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던 무역흑자는 2005년 232억달러,2006년 161억달러로 하강 추세다.3년새 반토막난 셈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산업 고속질주 ‘토종의 힘’ 올 453억弗 수출 ‘1위’

    자동차산업 고속질주 ‘토종의 힘’ 올 453억弗 수출 ‘1위’

    국내산업의 수출 1위는 단연 자동차다. 올 들어 11월까지 453억달러어치(완성차+부품)를 수출,2위인 반도체(360억달러)를 100억달러가량 앞서며 전체 수출의 13.4%를 담당했다. 국내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한 한국기업인 현대·기아차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올 3·4분기까지 완성차로만 국내 전체 수출의 6.3%를 책임졌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2007년을 조명하고 2008년을 전망해 본다. 자동차는 흔히 ‘기계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자동차 한 대에는 다양한 산업적 성과들이 집약된다. 기계는 물론이고 반도체, 무선통신, 콘텐츠, 디스플레이, 차세대 전지 등 자동차의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라마다 자동차 산업을 가장 키우고 싶은 산업으로 꼽고,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기술수준을 알려주는 잣대로 자동차를 지목하는 이유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 견인 그 위상은 각종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산업은 38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국내 산업 전체 무역흑자 159억달러의 2.4배다. 즉 자동차 산업을 빼고 나면 전체 무역수지가 229억달러 적자였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반도체 산업 흑자액 77억달러의 5배가 넘는 것이다. 기초소재·부품은 물론이고 판매·정비·보험·금융 등 직간접적으로 무수한 산업이 연관돼 있어 고용에서도 절대적인 몫을 차지한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업 직접 종사자는 25만 3000명으로 추산된다. 부품, 판매, 정비, 서비스 등 관련산업 인력을 합하면 150만명이 넘는다. 전 산업 고용의 10%가 자동차에서 창출되고 있다.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총 600만명으로 국민 8명 중 1명은 자동차 산업을 통해 살아간다는 얘기다. 국가재정에도 크게 기여한다. 지난해 자동차 관련 세수는 29조원으로 국가 전체의 16.7%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이 자동차 등 교통 관련이 아닌 일반재원으로서 나라살림에 이용됐다. ●현대·기아차 75% 점유… 고용효과 62만명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외국기업이 인수한 GM대우·르노삼성·쌍용차와 달리 토종(土種)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국가경제 기여도를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8만 9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부품을 제조·공급하는 1∼3차 협력업체가 총 5680개사,49만 5000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일반 구매업체가 2700개사,4만명에 이른다. 이를 모두 합하면 현대·기아차의 고용유발 효과는 총 62만 4000명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지난해 사들인 각종 부품과 일반물품은 총 41조원어치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3분기까지 현대 76만대, 기아 59만대 등 총 135만대의 완성차를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169억달러(현대 99억달러·기아 70억달러)어치로 전체 수출액의 6.3%에 이른다. 매출은 3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잘돼야 다른 첨단 산업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기계공업이 아니라 미래산업을 한데 융합하며 나라경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삐풀린 유가·물가 짓눌리는 ‘서민의 삶’

    고삐풀린 유가·물가 짓눌리는 ‘서민의 삶’

    올 한해, 특히 하반기에 우리 경제가 만난 최대의 암초는 유가와 물가 문제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제3의 오일쇼크’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왔다. 또 중국발 인플레 바람과 세계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마저 들썩이면서 양극화로 고통받는 서민 경제에 주름을 더했다. 지난 10월까지 원유 평균 수입단가는 배럴당 65달러선. 그러나 지난달 21일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WTI 1월 인도분이 사상 처음 99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해외에서는 내년 2·4분기 정도에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10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유가전망이 더욱 어두운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은 더딘 반면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의 원유 수요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5%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23% 상승하고 2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는 원유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나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했던 5%에서 4.7%로 낮춘 것은 고유가 문제가 배경이 됐다. 애그플레이션(농작물 가격 상승) 역시 심각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작황 악화로 식료품 물가지수는 올 들어 40% 이상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9%의 4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10월 3.0%,11월 3.5% 등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한국은행의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내년 초에는 각종 공공요금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하수도 사용료 현실화 계획을 마련, 내년 하반기에 20.5% 올리는 데 이어 2009년과 2011년에도 20.5%씩 인상할 계획이다. 유가와 유연탄 가격 인상에 따라 전기 요금 상승도 불가피한 상태. 또한 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라면, 빵 등 서민식품 가격 상승도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내년에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환율 적극개입 시사

    달러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5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거대한 경상수지 적자다.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르며, 비중 역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국제 자본의 미국자산 매입 축소로 연결되고, 결국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과 기축통화로서의 위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 사태 역시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나 회사채에 대한 국제 자본의 수요가 상당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의 붕괴가 구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의 폭락과 기축통화 지위 상실이 급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는 의견은 드물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 가치의 급락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을 원치 않는 세계 각국이 금리 조절 등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가치 하락은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등 단기적인 ‘쏠림현상’에 주목하며 단순 구두개입이 아닌 적극 개입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4일 “정부의 환율 하락 흡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환율방어 자금인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환시채)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잔액 등 위기상황 대비 ‘실탄’이 두둑하다는 것이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中 “공해기업 3년간 수출 금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오염물 배출 기준을 지키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3년까지 수출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내놓았다.14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상무부와 국가환경보호총국이 최근 공동 발표한 ‘수출기업 환경감독 강화에 관한 통지’는 환경법규를 어긴 기업에 대해 1∼3년간 수출 쿼터를 승인하지 않고 수출면허증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대외무역법’ 제34조와 36조에 의거해서다. 이렇게 되면 가공무역 계약이나 프로젝트 심의 비준, 수출상품교역회, 박람회 부스 참가 신청 등을 포함한 대외무역활동 경영권 일체가 중지된다. 전문가들은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기업이 7000개 이상인 데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여론도 확산돼 이번 조치의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와는 별도로 이미 중국은 환경기준을 어긴 업체 등에 대해 대출 중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일부 한국업체도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중국 언론들은 다국적기업의 오염물질 배출사례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하는 등 외국기업의 환경오염 문제를 크게 다루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환경검사를 실시하는 지역 정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환경부가 발표한 물을 오염시키는 기업 2700개 가운데 다국적기업도 33곳 포함됐으며, 지난 8월 중국 민간 환경보호단체인 ‘공중과 환경연구소’가 발표한 ‘환경오염 블랙리스트’에는 펩시,3M,HP 등 500대 다국적기업 가운데 100개 기업이 포함됐다. KOTRA 상하이 무역관 김윤희 차장은 “환경보호정책 추이와 신규 법규를 면밀히 검토하는 동시에 지역에서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의 1차적 목표는 물론 환경보호이다. 중국에서는 토양의 40%가 오염돼 있고,25%의 지역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이라는 연구보고가 나올 정도여서 최근 환경 문제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10대 도시 가운데 5개가 중국에 있다. 동시에 저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억제를 통한 무역수지 감소와 무역구조 고도화를 위한 정책으로도 분석된다. 이를 통해 중국 제품의 안전 문제도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환경당국은 당장 고(高) 오염·에너지·자원소모형 수출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때문에 야금, 화공, 시멘트, 경공업 등 무역수지 규모가 크고 급성장하는 업종이 우선 단속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업종의 기업에는 ‘환경감독원 제도’가 시험 도입될 예정이다. 환경감독 전문가가 기업 환경 운행 지표를 검사·기록하며 정기적으로 상무부나 환경관련 부처에 보고해야 한다. 수시로 환경 검사가 실시되고 환경운영 보고서도 발표된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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