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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축구 최종예선] ‘복병’ 날씨와의 결투

    ‘방심은 절대금물’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강호 중국과 이란을 연파하면서 2연승으로 조 선두에 나선 한국은 말레이시아(1무1패)에 대승을 거두고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서겠다는 생각이다.역대 올림픽대표간 전적에서도 3승1무로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예기치 못한 낯선 환경으로 고전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잊을 수 없는 수중전 악몽 말레이시아는 약체지만 비가 오면 강팀으로 돌변한다.한국도 몇차례 쓴잔을 든 적이 있다.72뮌헨올림픽 지역예선에서 0-1로 패했다.서울 홈경기였지만 비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80모스크바올림픽 예선에서도 적지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두 차례의 경기에서 각각 0-3,1-2로 졌다.역시 비가 내렸다. 말레이시아의 수중전 강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 17일 열린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가랑비가 내렸고 어김없이 말레이시아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경기가 열리는 페탈링자야는 콸라룸푸르 인근으로,요즘엔 낮에 한 차례씩 폭우가 쏟아진다.현지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수중전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80모스크바올림픽 예선전도 3·4월에 열렸다. ●냉·온탕 오가는 기온 폭설과 강추위로 애를 먹은 이란전(17일) 이후 일주일 뒤 이번에는 한낮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오르는 곳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여기에다 페탈링자야는 일교차가 크다.낮에는 한여름 날씨지만 밤이 되면 초가을처럼 쌀쌀하다.따라서 무더위를 피해 훈련은 모두 저녁시간으로 돌렸다.한낮의 찜통 더위도 선수들을 쉽게 지치게 한다.코칭스태프는 짬이 나면 잘 것을 권유하고 있다.습기가 많고 후텁지근한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는 선수들에게 염분과 탄수화물을 보충시키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3의 복병’ 동남아 잔디 미끄러운 동남아 잔디가 또다른 변수로 등장했다.한국 월드컵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양 잔디와는 달리 잎이 넓고 표면이 반질반질하다.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양 잔디보다 빠르게 굴러가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이 나온다.협회 관계자도 “처음에는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모두 징이 높은 축구화를 준비했다. 특히 골키퍼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준다.때문에 김호곤 감독은 상대 슈팅을 손이 아닌 몸으로 막을 것을 김영광에게 주문했다. 박준석기자˝
  • 서울신문 창간 100년/새로운 100년을 준비합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현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 1904년 7월18일 창간하여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과 지령을 계승해온 서울신문은 민족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해왔습니다. 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새 감각, 바른 보도로 독자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155마일 비무장 지대가 남북 해빙 무드에 따른 개발 요구로 환경 파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를 포함한 생태계 탐사반이 DMZ를 따라 장기탐사활동에 나서 생태계의 보전 가치를 재조명하고 종합적인 보전 방향을 제시합니다. 오는 8월 제28회 올림픽이 열릴 아테네는 올림픽 운동의 발상지이자 서양 합리주의 사조의 뿌리인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입니다. 국내 유수의 화가들과 함께 고대 유적지들을 답사, 그리스 신화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들을 작가들의 회화작품과 함께 소개합니다. 발생 원인이나치료법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희귀질환이 수천가지나 됩니다. 본사는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최신 정보를 제공,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희귀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진국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입니다. 서울신문은 깨끗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과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캠페인을 반부패국민연대와 공동으로 전개합니다. 우수한 반부패 사례를 개발하고 실천한 개인과 단체 등을 선정, 반부패상도 시상합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제정, 민원을 우수하게 처리하는 기관과 개인을 매년 선정, 훈·포장과 표창 등 시상합니다. 시·군·구 및 교육청, 특별지방행정기관,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제도 개선 및 특수시책, 집단·사이버 민원 처리 실태 등을 심사합니다. 시원한 한강변에서 연일 신나는 공연과 한국 영화를 무료로 즐기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합니다. 서울시·서울영상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개최합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한강변에서 풀 코스와 하프 코스, 10㎞ 등 다양한 종목의 시민 마라톤축제를 서울시와 공동으로 10월3일(일) 펼칩니다. 내외국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5월23일(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엽니다. 5㎞, 10㎞, 하프코스. 올해 제24회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역대 심사위원 및 대상 작가 40여명의 작품을 비교 전시, 한국 도예의 진수를 선보입니다. 권순형 황종례 신상호 천복희 임무근 등 중진작가들이 참가합니다. 11월29일~12월4일 서울갤러리.
  • 2004 승부를 건다/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항상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출발선에 섭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오는 12일 일본 아사히역전경기 출전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건다.후쿠오카∼고쿠라간 총 99.9㎞를 7개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는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출전한다. 아사히역전경기는 일본의 실업팀이 모두 출전하는 단체 대항전으로 이봉주로서는 동계훈련의 성과를 1차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특히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스피드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해 볼 참이다.“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레이스에 임하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운다.지난 대회에서 삼성전자는 24개팀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이봉주는 2004년을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 꼽는다.아테네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 생각이기 때문이다.제주에서의 1차 동계훈련을 끝낸 이봉주는 자신감에 차 있다.허연 입김을 쏟아내며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을 가르면서 아테네의 영광을 꿈꾼다. 고교 1학년때 마라톤에 입문했으니 인생의 반을 뜀박질로 보낸 셈이다.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은 보통 15차례의 풀코스 출전으로 현역생활을 끝내지만 이봉주는 벌써 31차례나 풀코스에 나섰다.이 가운데 30차례를 완주했다.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한 것이 그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아테네올림픽까지 8개월여가 남았지만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마지막 올림픽 도전인 만큼 각오는 남다르다.특히 2500년전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가 승전보를 안고 달린 역사적 길을 재현한 코스이기에 더욱 욕심이 난다.물론 코스는 최악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고차가 200여m로 종반까지 오르막이 이어져 ‘등산코스’로 불릴 정도다.무더위도 변수다.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선수들의 지친 발걸음을 더 무디게 만들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아테네코스는 이봉주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편이다.난코스인 만큼 기록보단 순위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지구력이 뛰어난 이봉주로서는 손해볼 일이 아니다.오히려 스피드가 뛰어난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봉주는 벌써 난코스와 더위,두 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지구력을 높이면서 올림픽 전까지 세 차례의 고지대 훈련으로 더위에 강한 체질로의 변화를 모색할 작정이다.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마라톤 인생에 후회는 없다.아시안게임 2연패(98·2002년)와 2001보스턴마라톤 우승 등 누구못지 않게 화려했다.그러나 단 한 가지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써 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선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쳤고,2000시드니올림픽에선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으로 메달권에서 밀렸다.이번이 올림픽 세 번째 도전이다.‘삼세판’의 심정으로 배수진을 쳤다. 오인환 감독은 “3월쯤 한 차례 풀코스에 도전한 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본격적으로 아테네를 준비하겠다.”고 금메달 전략을 뀌띔했다. 박준석기자 pjs@
  • 보졸레누보 행사 다채

    와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보졸레누보의 계절이 돌아왔다.보졸레누보는 프랑스 리옹의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와인으로,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일반 와인과는 달리 발효 즉시 내놓는 것이 특징.해마다 11월 셋째주 목요일(20일) 0시를 기준으로 전세계적에서 동시에 판매된다.올해의 보졸레누보는 유럽의 살인적인 무더위로 어느 해보다 작황이 좋다.레드와인이면서도 화이트와인 맛에 가깝기 때문에 섭씨 10∼13도 정도로 보관해서 마시는 게 좋다.시내 각 호텔은 이날을 기해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호텔서울 와인바&숍 바인(02-317-7151)은 19일 밤 11시 스파클링 와인(샴페인)과 함께 리셉션을 시작해 20일 0시를 기해 와인배럴을 깨고 올해의 보졸레누보를 맛본다.새벽 1시까지 계속되는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보졸레누보를 무제한 마실 수 있다.안주로 다양한 스낵이 나온다.참가비 3만원. 서울 신라호텔 프랑스식당 라 콘티네탈(02-2230-3369)과 종로타워의 탑 클라우드(02-2230-3000∼2)는 20일 오후 7시부터 로맨틱한 저녁 정찬에 보졸레누보가나온다.와인 전문가의 보졸레 설명과 함께 선물도 준비했다.10만원. 서울힐튼호텔은 20∼30일 모든 식음료업장에서 고성민 한국소믈리에협회장이 엄선한 부샤르 페레피스(1병 3만 8000원,1잔 8800원),루이자도 보졸레 빌라쥐 프리미어(1병 5만 8000원,1잔 1만 5000원)를 시음한다.시음 전용 테이블에서 취향에 맞는 보졸레누보를 선택하는 것이 특징.(02)317-3216. JW매리어트호텔의 이탈리아식당 디 모다(02-6282-6762)는 20일 저녁 6∼10시 ‘보졸레누보 와인&디너뷔페’를 연다.와인 시음콘테스트,보졸레누보 퀴즈 콘테스트 등의 행사도 있다.5만 5000원. 아미가호텔 스테이크하우스 버팔로(02-3440-8147)는 올 연말까지 보졸레누보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세트메뉴를 선보인다.사진도 무료로 찍어주고 여성 고객에겐 장미꽃을 선물한다.6만 5000∼7만 5000원. 노보텔 앰배서더강남 아시안 칼라스(02-531-6604)는 20∼29일 리옹 지방의 특선요리와 함께 보졸레누보를 맛볼 수 있다.3만∼3만 5000원.또 소피텔 앰배서더서울의 카페드세프(02-2270-3131)는 20∼30일 프랑스인 주방장이 마련한 보졸레누보 스페셜 메뉴를 선보인다.3만 5000원.
  • [발언대] 준비없는 산행이 사고 부른다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고자 산악회나 계 등 각종 모임을 통해 산행 계획을 세운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된다.산행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체력의 한계를 자율적으로 측정하는 기회가 되면서,또 형형색색의 심산유곡을 맘껏 즐기는 가운데 잡념을 잊게 만드는 특효약이다.그런데 유념할 것은 준비 없이 급히 떠난 산행은 엄청난 안전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설악산의 대청봉·오색 등지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때문에 강원도 속초소방서가 119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례 중 81%는 10월에서 11월10일까지 한달 열흘 사이에 일어났다.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사고 원인은 주로 체력 소모에 따른 탈진과 추락·조난 등이었다. 단풍이 더욱 짙어지면 등산객이 급증할 텐데,구조 업무를 맡은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서기에 산행시 행동요령·준비물·사고 대처방법에 대하여 알려드리려 한다.산행을 할 때는 ▲기상예보에서 폭우·폭풍·폭설 등 악천후가 예상되면 산행 자체를 자제해야 하며▲등산 코스는 동행자 체력의 최소한도 내에서 정하고 ▲체력이 약한 회원은 행렬 중간에 두며 ▲앞뒤에서 무전기로 연락,속도를 조절해 낙오자를 예방해야 하고 ▲등산화 등 몇가지 장구는 꼭 갖추어야 한다.아울러 신분증·라디오·플래시·비상식량·응급약품도 필히 휴대해야 한다. 만약 산행 중 부상자가 생기면 반드시 119신고를 해야 한다.부상 정도가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라면 119 구조헬기를 동원해서라도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다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면 더 위급한 환자의 구조를 위해 신고를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이건원 강원 속초소방서 방호구조과장
  • 이승엽 홈런 아시아 新 / ‘홈런 지존’ 힘의 원천은

    ‘국민타자’에서 아시아의 ‘홈런 지존’으로 우뚝 선 이승엽의 ‘힘’은 어디서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어느덧 프로정신이 몸에 흠씬 밴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여기에 스타를 아끼고 격려하는 성숙한 팬들이 어우러져 홈런 신화를 일궈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타격폼 교정과 근력 강화 이승엽의 신기록 요체는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보강을 위해 타성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는 데 있다.지난 1999년 아시아 신기록 턱밑(54개)에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이승엽은 이후 오히려 홈런 수가 줄면서 ‘파워와 배트 스피드는 메이저리그급이나 스윙 궤적이 커 변화구에 약하고 여름철이면 체력 저하로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오른쪽 다리를 높이 치켜들었다 내디디면서 치던 특유의 ‘외다리 타법’을 버리고 오른 다리를 가능한 한 땅에 붙인 채 스윙폭을 간결하게 좁히는 수술을 단행했다.교정된 타격폼이 몸에 배면서 헛스윙이 일쑤였던 인코스 낮은 공을 걷어올렸고,왼쪽투수가 뿌리는,가운데서 바깥쪽으로흐르는 공을 밀어쳐 넘기게 돼 진정한 거포로 거듭났다. 여기에 지난 겨울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 참가를 통해 ‘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로부터 근력을 키우는 법을 전수받은 것이 큰 보탬이 됐다. ●성실하고 쉼없는 노력 이승엽은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성실한 자세와 줄기찬 노력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세계 최연소 통산 300홈런과 최소경기 시즌 40홈런 등 폭풍처럼 홈런을 몰아치던 이승엽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걱정한 대로 방망이가 헛돌았다. 그러자 그는 경기가 끝난 밤늦은 시간 혼자 근력 강화를 위한 트레이닝에 매달렸다.이같은 트레이닝은 여름 내내 이어졌고 9월 들어 효과가 나타났다.7,8월 각 홈런 6개에 그친 그는 지난 4일 기아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2방을 신호탄으로 열흘간 홈런 10개를 폭발시킨 것. 그는 경기후 “팀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홈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의 홈런 때문에 팬들이 더욱 야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늘 말했다.팀과 팬들이 홈런보다 우선한다는 메시지다. 김민수기자 kimms@
  • [열린세상] 빗물은 돈이다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물을 돈 쓰듯 한다.’는 말이 나오게 생겼으니 말이다.그만큼 물이 귀해진 것이다.급기야 평년 연강수량 1316㎜로,세계 연평균 강수량 973㎜보다 약 1.4배나 많은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가 되었다.유엔 지구환경보고서에 의하면,한국의 국민 1인당 연간 물 이용 가능량이 1520t밖에 되지 않아 리비아·모로코·이집트·오만 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것이다.물 이용 가능량이란 내리는 빗물 중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양을 인구 수(數)로 나눈 것인데,1700t 이상이면 물 풍요국,1000∼1700t이면 물 부족국,1000t 미만이면 물 기근국이라고 한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그만큼 물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자원이다.그런 물이 지금 여기저기서 말라 가고 있다.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수로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간 분쟁이 종종 발생하고,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간 상수도를 확보하기 위해 물에 대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결국 20세기 국가간의 분쟁이 대부분 석유로 인한 것이었다면,21세기엔 물 부족으로 인한 국가간 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물 부족 현상은 물의 절대량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부족한 것이다.인구 및 자동차 증가,레저 활동 활성화,산업 활동 등으로 인해 옛날보다 물 소비량이 급증한 데다 수질 오염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니 이젠 물을 사서 먹는 것도 예사가 되었다.우리나라에서 생수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그 가족들로부터였다.그러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때 각국 선수들이 생수를 사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생수 소비량은 빠르게 확산되었다.그나마 이제는 그 생수 자원마저 고갈될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0.5ℓ 생수 가격이 일반 매점에서 500원인 데 비해 휘발유 가격이 주유소에서 약 600원 정도임을 생각하면,앞으로는 물 값이 휘발유 값과 같아지거나 더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의하면,인구 증가율과 상수도 보급률 등을 감안할 때 2006년부터는 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연간 4억t의 물이 부족하게 되고,2011년에는 연간 20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럴 때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활용하여 조금이라도 물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더 없이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한국 빗물 모으기 운동본부’에서는 ‘빗물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빗물 모으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지난해 8월에는 ‘빗물 모으기 국제 워크숍’까지 열어 미국·일본·중국·독일 등 세계 주요 국가의 빗물 이용 사례도 발표했다.그중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20여개 빌딩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지하 저장조에 모아 화장실·조경·인공 연못의 용수로 공급한다.한 가정이 300ℓ 용기로 빗물을 받아 한 해에 20차례 정도 활용하면 전국적으로 약 1억t 이상의 상수도 물이 절약돼 최소한 660억원을 아낄 수 있다. 문제는 물 절약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다.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었지만 아직도 그것을 깊이 체감하지 못해 여전히 물을 낭비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이제 빗물 모으기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시작해야 한다.앞으로 신축하거나 기존의 대형 건물은 빗물 모으기용 물탱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식수용 물탱크나 직수관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물 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근본적인 물 정책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다.억겁을 두고 자연계를 순환해 온 물은 생명이다.우리가 빗물을 유효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물 절약은 물론,넘치는 비로 인한 재해도 줄일 수 있다.유럽에선 연일 계속되는 가뭄과 무더위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막심하다.빗물은 그냥 흘려 보내서는 안 될 경제적 자산이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시민들 친절에 감동”北기자가 본 U대회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 대구를 떠나게 돼 좀 섭섭합니다.다음에 또 만나겠지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를 취재하러 온 북한 전명남(사진·체육출판사) 기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남녘땅에 온 지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도 설렘이 남아 있는 듯 했다. 대회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좋았다.”며 “별 무리없이 대회가 끝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시민들의 친절.다른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했지만 이렇게 친절한 곳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자신이 묵은 동대구호텔 직원들의 친절을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했다.그래서 한국기자들만 만나면 호텔직원들의 기사를 써 줄 것을 부탁할 정도.“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기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말로만 듣던 대구의 무더위.비가 자주 내리기는 했지만 맑은 날은 섭씨 35도를 웃돌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진짜 덥긴 더웠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는 베테랑답게 대회 기간 내내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23일 열린 북한응원단 오찬에서는 남한 기자들에게 먼저 술을 권하는 여유를 보였다.조국통일을 위해 ‘러브샷’을 제안하기도 했고,나중에 다시 만나면 걸쭉하게 술 한잔 하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남한 기자들의 명함을 잊지 않고 챙겼다. 북한식 표현으로 글기자(취재기자)인 그는 항상 목에 디지털 카메라를 걸고 다녔다.그 이유에 대해 “요즘같은 디지털시대에는 글기자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를 어리둥절하게 한 것은 찢어진 청바지와 여자같은 머리모양을 한 남자들의 모습.“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보고 가난한 사람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다.그는 “머리를 여자같이 했으면 가슴띠(브래지어)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길섶에서] 비의 빛깔

    비는 철마다 다른 빛깔로 다가온다.같은 비라도 어느 철에 내리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한여름 소낙비는 파란 빛이다.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잠깐 스쳐가며 무더위와 갈증을 한방에 날려버린다.봄철의 가랑비는 그린 빛.새벽부터 밤중까지 추적추적 내려 지루하긴 해도 만물을 소생시키는 고마운 비다.초여름 장맛비는 빨간 빛.곳곳에 게릴라성 폭우를 퍼부어 물난리를 일으키곤 한다.낙엽을 재촉하는 가을비는 노을 빛.사람을 한없이 맥빠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나름의 낭만이 있다. 이번 여름엔 비가 지겹게도 온다.일주일에 두 세번씩 꼬박꼬박 내린 지가 벌써 석 달째다.1년 동안 내릴 비가 지난 석 달간 한꺼번에 쏟아졌다.올 여름 비는 잿빛이다.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터널 속을 지나는 느낌이다.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마룻바닥이 끈적끈적 달라붙는 것이 영 상쾌하지 못하다.요즘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자살자도 유난히 많아진 것 같다.햇볕이 그립다.북태평양 고기압아,제발 이젠 우리 곁을 떠나다오. 염주영 논설위원
  • 대구 유니버시아드 / 백두산의 힘

    ‘북한 여자축구의 원동력은 백두산 지옥훈련’ 북한 여자축구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다음달 열리는 미국여자월드컵 출전 관계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모두 빠져 우승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다.그러나 뚜껑을 열자 최강의 팀으로 돌변,경계대상 1호가 됐다. 이같은 힘은 백두산 지옥훈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대회 참가 한 달여 전부터 백두산 고지대에서 고강도 산악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산소까지 희박한 고지대에서의 훈련은 선수들의 체력을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렸다.대구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우선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북한 기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북한은 예선 두 경기와 준준결승전 등 모두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0골을 넣었다.반면 실점은 단 1점도 하지 않았다.파괴력있는 공격력에다 견고한 수비력까지 갖춘 셈이다.이런실력이라면 28일 타이완과의 준결승전에서 낙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은 김철주사범대학 단일팀을 출전시켰다.무더위 속에서는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북한은 경기때마다 화려한 골잔치를 펼쳐 단숨에 최고인기팀으로 부상했다.특히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여자 마라도나’로 불리는 이은심의 인기는 드높다.3경기에서 무려 6골을 넣으며 동물적 감각의 골결정력을 자랑했다. 대구 박준석기자
  • 우엉 과일 탕수 표고버섯 옥수수탕 여름피로 싹~/약선식 연구가 정세채씨 추천 제철음식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완연하다.‘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도 지났다.가을로 이어지는 환절기다. 이럴 때에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긴장됐던 우리 몸도 지쳐 있다.계절이 바뀌면서 신체리듬을 되찾아 주는 데는 ‘제철 음식’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것이 좋다.옥수수와 표고버섯,우엉 등은 가을을 준비하는 대표적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옥수수와 표고버섯은 한여름에 자라지만 햇빛을 피해 몇 겹의 가리개와 그늘 속에서 산다.우엉은 치료제 역할도 하는 먹을거리다.여름철 몸에 쌓인 열기와 습기를 제거해준다.약선식 연구가 정세채씨는 “요즘 같은 환절기엔 ‘표고버섯 옥수수탕’과 ‘우엉 과일 탕수’가 제격”이라고 추천했다.사찰 음식을 연구한 그는 고기류는 물론 마늘·파·부추와 같은 오신채를 전혀 쓰지 않았다.담백하면서도 재료들의 순수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표고버섯 옥수수탕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생표고버섯 200g,옥수수알 1컵,오이·배·당근 ½개씩,토마토 1개,다시마 육수 2컵,소금 약간 ●이렇게 하세요(1) 생표고버섯은 기둥을 떼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익힌 다음 얇게 어슷썰기를 한다.(2) 배는 껍질을 벗겨 얇게 썰고 오이는 반으로 갈라 어슷썬다.(3) 토마토는 얇게 썰어놓고 당근은 살짝 삶아 어슷썰기한다.(4) 옥수수알은 깨끗이 씻어 다시마 육수를 붓고 믹서에 갈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옥수수알은 시중에 파는 스위트콘으로 해도 된다.(5) 그릇에 (1)∼(3)의 재료를 보기 좋게 돌려가며 담은 다음 (4)의 옥수수 즙을 부으면 된다. ■우엉 과일 탕수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우엉 200g,방울 토마토 5개, 귤 2개,키위 2개,찹쌀가루·오렌지 주스 1컵씩,다시마 육수 ½컵,설탕·식초·녹말물 1큰술씩,소금 약간,식용유 적당량 ●이렇게 하세요 (1) 우엉은 껍질을 벗겨 2㎝의 두께로 썰어 찹쌀가루를 묻혀 놓는다.(2) 다시마 육수에 찹쌀가루와 소금을 넣고 튀김옷을 만든다.(3) 과일은 손질하여 먹기 좋게 썬다.(4) 우엉에 튀김옷을 입혀 끓는 기름에서 두번 바삭하게 튀겨낸다.(5) 팬에 오렌지 주스와 설탕·식초·소금을 넣고 끓인 다음 녹말물을 부어가며 걸쭉한 탕수소스를 만든다.과일과 튀긴 우엉을 넣어 버무리면 완성.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한준규기자 hihi@ ●요리연구가 정세채씨 1958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미국 켄싱턴대학 심리학 석사를 받았다.경북과학대학 바이오식품계열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세채음식환경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식품에 있는 약재의 효능과 약선식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다.‘산사에 가면 특별한 식단이 있다’‘밥상위의 태교’ 등의 음식관련 책을 냈다.
  • 무더위·멀미·수면부족 / 北응원단 3중고

    여성으로만 구성된 북한 응원단이 달구벌의 폭염속에 강행군을 거듭하면서 수면부족과 무더위,멀미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 응원단은 도착 다음날인 지난 20일부터 각 경기장은 물론 개회식과 환영식 등에 줄줄이 참석하느라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 도착하기 일쑤다.더구나 연수원 식당은 150명 정도밖에는 수용하지 못해 3교대로 식사를 해야 한다.땀에 전 응원복을 세탁하고 나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긴다. 보통 오전 6시에 일어나 체조로 일과를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잠자는 시간은 6시간이 채 안 된다.이 때문에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잠깐씩 ‘토끼잠’을 청한다.이나마 쉽지가 않다.그동안 장시간 차량이동을 해보지 않아 멀미가 심하기때문.조직위는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과 마시는 멀미약을 제공하고 있다.조직위는 ‘3중고’에 시달리는 응원단이 입맛마저 잃을 것을 걱정해 가지무침 만두전골 해물파전 오이지 물김치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 이창구기자 window2@
  • U대회 스타덤 / 못말리는 ‘땀복 소녀’ 日리듬체조 나카타 마사미

    “저기 좀 봐.땀복 소녀가 또 트랙을 돌기 시작했네.” 24일에도 대구는 오후 늦게까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졌다.하루 중 가장 뜨거운 오후 2시.작은 키에 예쁘장한 여자 선수가 땀복을 입고 목에 수건까지 두른 채 선수촌 내 육상 트랙에 나타났다. 무더위에 지쳐 휴식을 취하던 각국 선수들은 창 밖을 내다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처음 그녀가 트랙을 돌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하프마라톤 선수로 착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의외로 리듬체조 선수였다.일본의 리듬체조 대표인 나카타 마사미(사진·22)는 선수촌 내에서 ‘독한 소녀’로 소문이 자자하다.대구의 태양이 선수촌을 달굴 대로 달군 오후에 항상 1시간씩 트랙을 도는 그녀를 보며 아프리카 육상 선수들조차 혀를 내두른다.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겨울용 땀복의 지퍼를 목까지 잠그고 목에는 두꺼운 수건까지 두른 모습은 웃통을 훌러덩 벗어던진 선수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띈다. 사우나실에서 마라톤을 하는 듯한 그녀를 세워놓고 이유를 물으니 “체중 조절을 위해서”라고답했다. 리듬체조가 체급 경기는 아니지만 몸매가 핵심이기 때문에 칼로리 배출이 절대적이란다.또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도록 온몸을 땀복으로 꽁꽁 싸매야 한다.선탠 크림을 정성스럽게 바른 얼굴에는 땀이 흐르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도쿄대 4학년인 나카타는 이번 대회가 남다르다.일본 선수들 중에는 유일하게 재일교포 3세이다.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이주했다.대견스럽게도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한국어를 제법 한다. 처음 한국에 온 나카타는 “이제껏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대구에 오니 왠지 모르게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고 말했다.또 “북한 응원단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체육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나카타는 “세계 수준에 오르려면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욕심같아서는 우승하고 싶지만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화 끈을 고쳐 맨 나카타는 “내 이름은 팽진미”라고 말한 뒤 다시 뛰기 시작했다. 대구이창구기자 window2@
  • 대구 유니버시아드 / 한국육상의 힘 보여주마

    한국육상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 13개 종목(금 185개) 가운데 가장 많은 금(45개)이 걸린 ‘메달밭’ 육상이 25일 시작된다.유니버시아드대회는 비록 대학생들의 경기지만 육상종목은 아시아 수준을 쉽게 넘어선다.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겹쳐 미국이 불참하는 등 수준이 떨어졌다는 평가지만 그래도 한국으로서는 메달 획득이 쉽지 않다. 한국은 이명선(27·여자 포환던지기)과 박재명(22·남자 창던지기)을 앞세워 세계의 벽에 도전한다.두 선수 모두 국익을 위해 세계선수권에서 유니버시아드대회로 방향을 돌렸다.그만큼 각오는 대단하다. 한국은 당초 동메달 한두 개라는 ‘소박한 목표’를 정했지만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금메달도 바라보는 눈치다. 2001베이징대회 은메달리스트 이명선은 26일 설욕전에 나선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은메달을 차지,금메달에 목말라 있다. 지난 1992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 여자포환던지기의 최강자로 등극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이번이 마지막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박재명은 27일 금에 도전한다.한국기록(81.46m) 보유자인 박재명은 2000년 한국 투척 사상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다.나이가 어려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것으로 알려져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육상의 매운맛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특히 한낮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 올라가는 요즘 대구의 무더위가 홈무대인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전통적인 강세종목인 하프마라톤에서는 박주영(23) 등 5명이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트랙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남자 110m허들 박태경(23)이 출전하지만 고전이 예상된다. 한국이 유니버시아드대회 육상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황영조(91년·남자마라톤) 이영선(93년·여자창던지기) 이진택(97년·남자높이뛰기) 등 단 3명에 불과하다.한국육상은 6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구 박준석기자
  • 휴가 끝난 차량 관리요령/바닷가 장시간 운행뒤 도장·하체 점검 필수

    자동차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면 이제는 꼼꼼하게 차량을 돌볼 때다.뙤약볕 아래 장거리를 달렸거나 바닷가 모래나 염분에 노출되는 등 평소보다 무리한 차량은 점검이 필요하다.쌍용자동차 정비교육팀의 도움말로 무더위에 지친 차량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바닷가 운행하면 세차는 필수 험한 도로나 침수된 도로를 주행했을 때는 외부 충격과 잦은 부하변동으로 인해 오일 흐름의 변화가 클 수 있다.엔진오일 게이지를 뽑아 오일 수위가 L과 H사이에 있는지 보고 오일의 색도 살핀다.엷은 갈색이면 정상이다.시커멓게 변했다면 갈아야 한다.손으로 오일을 비볐을 때 찌꺼기가 없는지도 확인한다. 오일 팬과 라디에이터 부위 손상 유무를 체크하고 엔진 오일량 및 냉각수를 점검하는 것이 엔진 계통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이다.에어클리너도 확인해서 이물질과 수분이 있을 때는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에는 헤드라이트와 라디오 등 전기장치를 많이 쓰므로 배터리에도 무리가 가기 쉽다.점검창이 있는 무보수 배터리의경우 점검창이 녹색이나 파란색을 띠면 정상이다.투명한 하얀색을 띠거나 배터리를 2년 넘게 썼다면 상태를 측정하고 교환한다. 배터리와 함께 제너레이터를 돌리는 벨트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손으로 누를 때 탄성이 적당하면 정상이고 고무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표면이 상했다면 교환해야 한다. 바닷가에서 장시간 운행한 뒤엔 반드시 세차를 해야 도장의 변형과 차체 밑부분의 부식을 예방할 수 있다.실내 전장 부품과 전기장치가 많은 차량일수록 습기에 의한 부품의 오작동과 접촉불량에 의한 미작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조 유지가 중요하다.트렁크까지 점검,습기가 배어 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예방 정비 차원에서 전문가 진단 받아야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면 서스펜션 등 차체 하부가 상처를 입기 쉽다.밑받침 위치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침수된 길을 운행했다면 조향 및 전·후 프로펠러 축 등의 이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윤활유 주입에 신경을 써야 한다.자동차 하체를 세차한 뒤에는 차를 리프트에 올려 수리하거나 교체할 부분은없는지 살피는 게 좋다. 산이나 비포장도로 등 험한 길을 달리게 되면 외부 충격 및 차량 진동에 의해 휠 얼라인먼트가 바뀔 수 있다.주행 중 쏠림이나 이상 진동이 발생하면 타이어 공기압과 휠 얼라인먼트 등을 점검해 준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나 변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위치를 변경하고 교환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정직하게 정비해주는 동네 단골카센터나 메이커에서 운영하는 정비공장 등을 예방정비 차원에서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윤창수기자
  • 대구 유니버시아드 / “대구날씨 정말 덥습네다”북 미녀응원단 34℃ 폭염에 혼쭐

    ‘미녀 VS 폭염’ 북한 미녀 응원단이 달구벌의 혹독한 더위에 혼쭐이 났다.응원단은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북한-독일의 경기가 열린 2시간 내내 ‘버라이어티 쇼’를 방불케하는 응원전을 펼쳤으나 쇳물을 녹일 듯한 무더위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경기가 시작된 오전 11시쯤 운동장의 기온은 섭씨 33.7도.땡볕이 내리 쬐고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훨씬 높았다.김은복(20)씨의 지휘 아래 우렁찬 연주에 맞춰 응원을 시작했지만 순식간에 땀범벅이 되고 말았다.양산으로 땡볕을 피하던 응원단은 양산을 걷어내고 짝짝이와 탬버린 등을 동원,본격적인 응원을 시작하자마자 비오듯 쏟아진 땀에 온몸이 흠씬 젖고 만 것.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예쁘게 단장한 화장이 지워질새라 연방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쳐야만 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수은주는 34.3도를 넘었고,더욱 견디기가 어려웠다.특히 취주악대는 트럼펫 등이 땡볕을 빨아들인 탓에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달아올라 고통이 더 심했다.그나마 전반전까지는 버틸 만했다. 전반전이 끝나자 지휘자 김은복씨가 슬그머니 관중석 밖으로 사라졌고,상당수가 볕을 피해 관중석 뒤로 몸을 피했다.결국 단원 2명이 의무실을 찾아야만 했고,10여명도 기진맥진해 버스로 대피했다. 후반전에는 일부 단원이 합류하지 못해 한동안 응원이 중단됐고,종료 10여분 전에야 제모습을 찾았다.남녘의 폭염이 북에서 온 미녀들을 질투한 것일까. 대구 박준석기자
  • [데스크 시각] 해수욕장 특화하자

    2003년의 여름도 저물고 있다. 올여름은 무더위보다는 비가 많은 한해였다.그래서 그런지 더위에 시달렸다는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다.궂은 날씨가 유난히 심술을 부렸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올해도 변함없이 바다를 찾았다.부산 해운대,동해안 경포대의 피서인파 모습이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의 전령사처럼 신문이나 TV에 등장했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은 해운대 1380만여명을 비롯,6개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이 2380만여명이나 됐다.지난해보다 73% 늘어난 것으로 부산시민이 5번 정도 바다를 찾은 셈이다.동해안도 2100만여명이 몰려 올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충청남도도 서해안 해수욕장 내장객이 1870여만명으로 전년대비 9.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수욕장 피서객이 늘어난 것은 교통여건이 개선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동해안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 확장,중앙고속도로 개통 등의 덕을 톡톡히 보았고 서해안도 서해안 고속도로가 남북으로 뚫리면서 수도권과 호남권 이용자들의 발길을 가볍게했다.부산은 지하철 2호선이 완전개통되면서 해운대와 송정,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을 지하철로 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피서지 상경기는 예년에 훨씬 못미쳐 한마디로 ‘속빈 강정’이었다.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알뜰피서로 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피서객들은 숙박업소 대신 차안이나 찜질방 등에서 지내고 생필품도 싸가지고 왔다고 하니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업주들이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피서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은 물론 계속된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특색없는 천편일률적인 손님맞이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편의시설은 백사장의 비치파라솔이 고작이다.간이 샤워시설,탈의장,하수처리장,화장실 등 부대시설도 척박하기 그지없다.여기에 업자들의 바가지 상혼과 호객행위는 짜증을 더해준다. 김포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 여름 해외여행객은 경기침체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못지않았다.지난 7월부터 8월17일까지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110만 42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많았다.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344만명이 순수 관광목적으로 해외로 나갈 정도로 관광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이러한 사실은 휴식 등 관광시장은 충분히 성숙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또 역설적으로 국내 관광도 이제는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안이하고 구태의연한 손님몰이로는 해외여행에서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결코 발길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연합뉴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울산 일산해수욕장은 휴양시설과 샤워시설을 피서객에게 무료 개방하고 록 페스티벌,해안 영화상영,해변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피서인파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상가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20∼30% 증가했다고 한다.이제 해수욕장도 특화하고 차별화해야 한다.고급화할 것인지,대중화할 것인지 타깃을 명확히 하고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박리다매식 도떼기시장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임 태 순 전국부장
  • 南男 손‘덥석’… 방긋방긋 웃는 얼굴 답변/자유분방해진 北女

    ‘한결 명랑하고 자유로워졌다.’ 1년 만에 남녘땅을 다시 밟은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보다 말과 행동이 눈에 띄게 자유롭고 부드러워졌다.굳은 표정과 어색한 웃음,기계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시민들도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설렌 첫날 밤을 보낸 북한응원단은 21일 아침 선수촌내에서 식당으로 이동할 때도 지난해의 줄지어 가던 모습에서 삼삼오오 짝지어 다니는 모습으로 바뀌어 한결 자유로움을 느끼게 했다.여자선수들은 선수촌에서 팬티와 브래지어 등 속옷을 거리낌없이 베란다에 내걸어 오히려 취재진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도 상냥하고 재치있게 답했다.대구의 무더위에 대한 느낌을 묻자 “각오하고 왔시오.”라면서 방긋방긋 웃었고,대구의 첫 인상에 대해서는 “이제 하룻밤 잤는데 좀 지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부드럽게 답했다.반면 남자선수들은 무뚝뚝한 표정과 동문서답식의 답변에서 여전히 크게 벗어나지못했다.도착 즉시 선수촌내 국기광장에서 공개 적응훈련을 한 여자축구 선수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스트레칭을 도와주며 서로 장난을 치는 등 정겨운 장면을 보여주었다. 미녀 응원단 역시 대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자유로웠다. 부산아시안게임 때보다 다소 세련미는 떨어진다는 평이지만 ‘싱싱한 젊음이 느껴진다.’는 게 일치된 견해.손을 내민 남성 환영객들의 손을 덥석 잡아주는 자유분방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이힐을 비롯해 다양한 모양의 머리끈과 머리띠 등으로 몸치장을 했지만 대부분이 남한에선 한물간 장식품들로 다소 ‘촌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응원 복장과 방법도 바뀌었다.이날 오전 11시 덴마크와의 남자배구 예선전이 열린 대구체육관에서 첫 응원의 함성을 울린 이들은 상하의 모두 흰색 체육복에 나이키 상표가 붙은 흰색 모자를 쓴 지난해와는 달리 베이지색 바지와 붉은색 반팔 티셔츠,붉은색 모자를 선보였다. 하지만 나무로 만든 응원도구인 일명 ‘딱딱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간판 무기’로 등장했다.구호로는 ‘우리는 하나’‘조국 통일’ 등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응원단은 이날 아침 6시쯤 간단한 아침체조를 한 뒤 식사에서 미역국과 깍두기를 뺀 대부분의 음식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소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방을 깨끗하게 썼으나 비치된 화장품은 거의 쓰지 않았다.또 TV는 시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무안으로 떠나는 초가을 마중/은빛 물결 너머 소리없이 가을이…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도리포 가는 길 옆의 한적한 해안에선 구릿빛 얼굴의 어부가 석양빛을 받으며 투망을 던진다. 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간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 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초록빛 수면 흰 연꽃 ‘백련지'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이곳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백련지를 나서 무안 북단의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로 방향을 잡았다.811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몽탄역 못미쳐 분청사기 도요지인 ‘무안요’(務安窯) 간판이 보인다.조선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 14대째 도자기를 굽고 있는 김옥수씨의 작업현장이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전시실의 불을 꺼놓았다가 사람이 들어가자 켠다.이곳에선 화병과 항아리,다완,주전자,대접 등 다양한 분청사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구입도 가능하다.미리 연락하고 가면 도자기체험코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061)452-3513. ●진홍색 배롱나무꽃 저편 쪽빛바다 장관 무안읍을 거쳐 60번 도로를 타고 도리포까지 가는 길은 해변 풍광이 아름답다.압권은 해제면 유월리 서쪽 바닷가.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진홍색 배롱나무꽃 너머로 쪽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그 위로 소형 낚싯배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핀다고 해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7∼9월 석달동안 꽃을 볼 수 있다.마침 해질녘 석양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결을 배경으로 어부 한 사람이 해변에서 투망질을 하고 있다.저녁 땟거리라도 마련하려는 모양이다. 도리포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포구 앞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도미,농어 등이 잘 잡힌다.포구 앞바다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있다. 포구에 자리잡은 10여군데의 횟집에 가면 칠산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도리포 동쪽으로는 산 기슭을 따라 해안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아직 포장이 끝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만풍리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로·왜가리 집단서식지 ‘상동마을' 다음 목적지는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다.도리포에서 다시 무안읍쪽으로 나와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 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백로·왜가리 사진이 붙은 입간판이 서 있다.여기서 길을 꺾어 5분쯤 들어가자 상동마을이 나온다. 백로와 왜가리의 보금자리는 마을 뒤 청용산이다.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청용산 앞엔 연 잎으로 뒤덮인 용연저수지가 있다.이곳은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년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 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치고 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왔다 싶으면 이내 멀리 날아가버리는 새들을 보며 이들은 온종일 안타까움만 삭이고 있다. 무안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무안은 세발낙지가 많이 나는 곳.목포 세발낙지가 유명하지만,갯벌의 생태변화로 요즘엔 목포보다는 무안에서 세발낙지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낙지골목이 있다.20여군데 업소가 모여 있는데,어느 집이나 값은 동일하다. 한 업소에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1만원에 4마리라고 한다.얼마전까지만 해도 6마리였는데 요즘 낙지가 귀해 값이 올랐다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즉석에서 먹기를 원하자 물이 든 큰 대접에 세발낙지를 담아서 내준다.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발낙지를 하나 집어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입에 넣고 꼭꼭 씹어먹는다.약간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세발낙지 맛은 언제 먹어도 변함없다.생마늘을 집어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린 맛이 싹 가신다. 돼지짚불구이도 무안이 자랑하는 먹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6000원. 가이드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1번 및 820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도리포는 무안IC에서 가깝다.IC에서 빠져 1번 국도를 타고 무안읍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백로·왜가리 서식지 입간판을 지나 60번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해 해제면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홀통유원지 및 유월리 해안이 나오고,송석리 도리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서울역에서 일로역까지 하루 11회 열차가 출발하며,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및 오후 4시20분 하루 2회 무안행 버스가 출발한다.광주에서 무안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문의 무안터미널(061-453-2518),일로역(061-281-7788). ●숙박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가볼 만한 곳 승달산 자락에 있는 법천사 및 목우암에도 가보자.신라 성덕왕 24년(725년) 서역에서 온 정명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엔 법당 및 요사채,축성각 등이 있다.법당 안의 부처님은 종이로 만든 아미타 삼존불로,조각 솜씨가 뛰어난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 [먹고 사는 이야기] ‘바캉스 피로’ 푸는 비타민C

    유럽 각국이 황금과 향신료를 찾아 신대륙 탐험에 나선 16세기,항해사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거친 풍랑이나,무더위가 아니라 비타민C 결핍증인 괴혈병이었다.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동으로 향하던 기나긴 항해 동안,말린 고기·빵과 물로 식량을 해결하던 선원들은 5개월 정도 항해가 지속되면서 관절에 통증이 오고,피부에 검푸른 피멍이 들며,잇몸이 스펀지처럼 되면서 하나 둘씩 죽기 시작하였다. 괴질로 알려지던 질병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영국의 해군 의사 제임스 린드에 의해서다.1753년 그는 최초로 인체실험을 통해 오렌지와 레몬이 괴혈병에 걸린 해병의 치료에 효과적임을 발표했다.이후 1795년부터 레몬은 영국 해군의 식사에 오르게 됐으며,후에 오렌지와 레몬 등의 감귤류에 풍부한 비타민C가 괴혈병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로 밝혀졌다. 말복이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산과 바다로 떠났던 몸과 마음이 도시로 돌아왔다.바캉스 후유증으로 손상된 피부와 규칙적인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피로감을 회복시킬 영양소는 무엇인가? 바로 항산화 영양소로 잘 알려진 비타민C다. 비타민C는 혈관이나 힘줄·골격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이며,세포 산화를 방지하고,면역기능 강화 및 철분 흡수를 돕는 등 건강에 필수적이다.곡류나 고기·생선 등에는 거의 없으며,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양은 70㎎이며,딸기 5개 또는 오렌지·귤·레몬·키위를 한두 개 먹으면 섭취할 수 있다.오렌지 주스는 한 컵이면 충분하다.또 우리가 즐겨먹는 고춧잎·무청·마늘·배추·부추·시금치 등에도 다량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단,비타민C는 열과 알칼리에는 파괴되기 쉬우므로 가능하면 생으로 먹거나 조리하더라도 살짝 데치는 정도로 한다. 최근 연구에서 과량의 비타민C 섭취가 암 또는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되면서,권장량의 몇 십배가 넘는 대용량 보충제가 팔리고 있다.수용성 비타민이어서 과량 섭취해도 쉽게 배설되므로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서인가.우리나라에서 복합 비타민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비타민이다. 지용성 비타민보다는 과잉 섭취에 의한 부작용이 적지만,비타민C도 장기간 대용량으로 보충제를 섭취하면 결코 좋지만은 않다. 구토·설사·복부 경련 등의 소화기 장애와 비타민B12 결핍증이 보고되어 있으며,특히 어린이에겐 적혈구 용혈이 초래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하루 복용량 상한선을 성인의 경우 2g으로 제한하고 있다. 천연식품에 든 비타민C는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과잉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따라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사람은 보충제를 따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단,알코올·흡연·스트레스 등에 의해 필요량이 증가한 경우나,식사가 불충분할 경우 비타민C 보충이 필요하다.이때에는 하루 500㎎이나 1g 정도의 보충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임경숙 수원대 교수 식품영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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