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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군 임산부의 죽음] “위험한 임신 초기에 당직서 빠지면 요령 피운다 생각”

    여군 장교 박수정(가명)씨는 이신애 중위처럼 전방에 근무하면서 최근 출산한 ‘밀리터리맘’이다. 그는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라고 하지만 신체 건강한 여성이 군에 왔다가 임신을 못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며 “모성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을뿐더러 육아를 지원하는 제도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신애 중위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았을 텐데. -임신 중에도 새벽까지 근무하는 일이 빈번했다. 뒷말이 나올까봐 오기로 더 했다. 이 중위도 똑같았을 것이다. 보통 5~6명이 돌아가면서 야간 당직을 하는데 임신했다고 빠지기 어렵다. 임신 초기가 더 위험한데도 당직에서 빠지면 요령 피우는 걸로 생각한다. 복무 규정상 임신하면 부종이나 임신 중독증이 생길 수 있어 전투화를 신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일부 남자 간부들은 ‘복장이 왜 그 모양이냐’며 핀잔을 준다. 사단마다 여군은 50~100명이지만, 대부분 미혼이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다. →임신한 여군에 대한 의료 지원은. -산부인과 전공 군의관을 찾아보기도 어렵지만, 솔직히 남자 군의관의 진료를 받고 싶지도 않다. 부인과 진료를 민간에서 받으면 진료비 청구가 가능하지만 진료 기록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꺼려진다. 입대 후 생리 불순이 생기고 불임 사례도 많다. 하지만 훈련소 입소 전 한 차례 산부인과 검사를 의무화했을 뿐 이후 알아서 해야 한다. 부인과 항목은 정기 건강검진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야전에서 산부인과 검진은 어려운가. -전방에는 아예 산부인과가 없다. 매달 한 차례 (정기검진을 받도록) ‘임신 휴가’ 제도가 있지만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했다. 쓰는 사람을 아예 못 봤다. 위수 지역 내에 산부인과가 있으면 주말에라도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휴가를 내야 한다. →출산 이전과 이후 언제가 더 힘든가. -이후가 더 힘들다. 선배들을 보면 첫째를 낳고 대개 복직한다. 둘째를 출산하면 아예 전역하는 경우가 많다. 전방에 보육 시설도 없고 소아과도 드문 데다 출퇴근도 불규칙적이어서 육아가 어렵다. 위수 지역 밖(시댁이나 친정)에 맡겨야 하는데 한 달에 한 번 휴가를 내고 아이를 볼까 말까 하다. 셋째를 출산해야 취학 전까지 당직에서 빼주는 식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군이 제대로 된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리다 출산 다음 날 사망했다. 유가족의 순직 처리 요구에 군은 전례가 없다며 버텼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섰고 군은 순직 처리키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2월 3일 사망한 이신애(28·여군 사관 55기) 중위 이야기다.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현재의 여군에 대한 인식이나 열악한 군 의료체계가 지속되는 한 제2, 제3의 이 중위는 언제든 나올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엇이 이 중위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악바리’ 이 중위는 지난 2월 2일 679g의 사내아이 봄봄이(태명)를 세상에 선물하고 이튿날 오전 7시 47분 숨을 거뒀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한 달 내내 초과근무하며 준비했던 혹한기 훈련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사망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 육군본부는 4월 11일 “군 복무와 사망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순직이 아닌 ‘일반 사망’으로 결정했다. 아버지 재학씨와 남편 연두봉씨는 6월 16일 강원 횡성군 봉안소에서 유해를 인수했다. 육군 대위 출신의 할아버지, 중령으로 예편한 부친에 이어 3대째 군인의 길을 걷던 이 중위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그대로 묻히는 듯했던 이 중위의 죽음은 권익위가 지난 10일 과로로 인한 순직으로 인정할 것을 육군본부에 권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월 초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이 중위는 왜 죽었을까. 산부인과 전문의 3명은 과로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임신성 고혈압을 악화시킨 것으로 권익위에 자문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대 지휘관이 교체되고 직속 상관인 부대 운영과장이 1월에 전출된 후 업무량이 급격히 늘었다. 후임자도 배치되지 않았다. 혹한기 훈련 준비까지 겹쳐 정보작전 임무를 맡은 이 중위는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이 중위의 죽음에는 군의 상명하복 문화와 낮은 모성 보호 인식, 낙후된 의료체계가 복합 작용했다. 근무지였던 인제군에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다. 가장 가까운 속초까지 왕복 두 시간, 춘천은 왕복 세 시간 거리다. 두 곳 모두 위수지역 밖이어서 지휘관 승인을 받아 휴가를 내야 한다. 서상원 권익위 조사관은 “지금 같은 상황이면 ‘제2의 이신애’가 또 나올 수 있다”며 “군의 시스템과 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3월 말 현재 장교·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여군은 8448명, 전체 군인의 4.7%이다. 2007년 말(4959명)보다 58% 늘었다. 주로 전방에 배치되는 전투병과는 전체 여군의 36%(3120명)에 이른다. 군은 2015년까지 여군을 1만명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여군 대책은 이중적이다. ‘기계적 평등’을 강조할 뿐 일과 가정의 병립을 위한 지원은 인색하다. 공공연하게 여군을 전투력 저하 요인으로 꼽는 가부장적 지휘관들도 적지 않다. 육군 관계자는 “일부 지휘관들은 결혼한 여군 장교를 노골적으로 꺼린다”면서 “육아휴직으로 인한 결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기 때문에 짐을 떠안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낙후된 의료지원 체계도 문제다. 16개 국군병원 중 산부인과가 설치된 곳은 국군수도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대전병원, 항공우주의료원(청주), 해양의료원(진해) 등 5곳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산부인과 군의관 증원이 필요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신한 여군의 경우 산부인과 진료는 민간에서 받고 진료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전방 지역의 경우 민간 산부인과 병원이 전무해 이 같은 원칙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늦었지만 육군은 이달 중 재심의를 열어 이 중위를 순직 처리키로 했다. 이 중위의 유골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때까지 부친의 집에 임시로 보관돼 있다. 엄마의 부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들 봄봄이는 그동안 건강하게 자라 체중이 6㎏이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제3고로(高爐)가 7년간의 대장정 끝에 쇳물을 뿜어낸다. 현대제철은 13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 제3고로 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엔지니어링 주관업체 폴워스사 마크 솔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제철소 3고로 화입식(火入式)을 열었다. 지난 7년간 9조 9000여억원을 투입한 일관제철 사업을 마무리함으로써 연산 1200만t 규모의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를 완성했다.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같은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로 연산 4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고로 부문 연산 1200만t 체제를 구축, 기존 전기로(연 1200만t)를 더해 총 24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세계철강업체 순위에서 2006년 31위였던 현대제철은 2010년 20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3고로를 본격 가동하는 올해 이후에는 세계 11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3고로 가동으로 연간 8조 9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상(쇳물)-하(제품) 공정의 불균형으로 연간 2000만t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고로 가동 첫해인 2010년 내판재, 섀시용 강판 전 강종 등 49종을 개발한 현대제철은 2011년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 지난해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강재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한 변형을 억제한 내시효 외판과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신강종 개발에 나섰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밀폐형으로 하역·이송·보관하고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1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착공한 철분말 공장을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당진제철소 내 23만 6000여㎡에 1조원을 투자해 정밀압연설비를 갖춘 특수강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소재로 쓰여 고강도·내마모성이 요구되는 특수강은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231만t)를 수입에 의존했다.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t 규모의 고품질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 9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여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곽지민·오지은, 볼륨감 몸매 대결 승자는?

    곽지민·오지은, 볼륨감 몸매 대결 승자는?

    배우 곽지민과 오지은이 볼륨감 있는 몸매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지민은 지난 3일 방송된 KBS2 ‘굿닥터’에 아픈 아기를 지키려는 임신부로 출연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모성 연기를 펼쳤다. 이 때문에 4일 과거 볼륨감 있는 몸매를 과감히 드러냈던 사진들이 다시 화제가 됐다. 오지은은 배우 정준이 3일 SBS ‘화신’에 출연해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출연 당시 갈등설을 해명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과거 요가복을 입고 몸매 유지 비결을 공개했던 방송 화면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곽지민과 오지은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에 네티즌들은 “곽지은과 오지민, 몸매 대결 막상막하”, “곽지은 오지민, 둘다 너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킹맘 프렌들리, 한화

    워킹맘 프렌들리, 한화

    한화그룹이 ‘여성친화적 기업’,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화로운 직장’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한화는 전 계열사에 걸쳐 출산을 앞둔 직원에게는 일정 기간 근무시간을 두 시간 줄여 주고, 모유 수유 직원에게는 매일 두 시간의 착유 시간을 보장하는 등 ‘일·가정 양립지원 제도’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또 자녀를 안심하고 맡기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전국 7개 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개설하기로 했다. 첫 직장어린이집은 전남 여수시의 한화케미칼 사택에 2일 개원했으며, 어린이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과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에도 열 계획이다. 임신 직원에게 모성보호제도 안내서와 지원용품을 담은 ‘맘스 패키지’ 선물세트를 제공한다. 임신 중인 직원은 따로 제작된 분홍색 사원증 목걸이를 착용, 주변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여성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회사와 사회를 위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한 축이라는 인식에 공감하고,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여성 리더를 배출하는 방법을 찾고자 지난 5월부터 핵심 여성 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는 모태가 화약 업종이어서 여성 채용이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여성 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을 정비해 나갈 것이며, 곧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비서실 △민관협력행정관 강호식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해외문화홍보원 기획운영과장 노정동<파견>△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조연갑△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조직위원회 장영화 ■우정사업본부 ◇4급 승진△정보화정책팀 이육현△집배운송과 김영일△금융총괄과 김훈웅△보험심사과 성환일△총무과 오기호△서울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장영동△경인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임성환△부산지방우정청 감사관 김용우△충청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이계송△전남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김형옥△경북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박중녕△전북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김헌철△강원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송혁호△정보화정책팀 오광수△우편정보기술팀 이혜림△우정사업정보센터 보험개발팀장 김영희 ■한국전기안전공사 ◇1급 승진 <지역본부장>△대구경북 김태섭△인천 한연수△제주 모성엽◇1급 이동△미래전략실장 김이원△전기안전연구원장 이상목<지역본부장>△서울 박희종△대전충남 차경식△경기북부 홍귀석△충북 권용주 ■MBC △글로벌사업본부 일본지사장 조정선 ■한국방송통신대 △대전·충남지역대학장 박종성△광주·전남지역대학장 이동주 ■동덕여대 △인문대학장 김미예△입학처장 신기현 ■부산대 △대외교류본부장 전홍찬△교양교육원장 조강희△미래인재개발원장 이진화△교무부처장 홍태호△학무부처장 김석찬△사회과학대학장 이행봉△자연과학대학장 최용석△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정인모△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겸임) 최종서△경제통상대학장(경제통상대학원장 겸임) 이갑수△치의학전문대학원장 신상훈 ■아주대 △국제대학원장 임재익△IT융합대학원장 오성근△공과대학장 최윤호△정보통신대학장 홍만표△인문대학장 정경훈△학생처장 조재형 ■전남대병원 △진료처장 김윤하△홍보실장 허탁 ■아주대의료원△임상치의학대학원장 정규림△기관연구윤리심의실장 전미선△적정진료관리실장 박문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승진△부대표 오태환 이길우 이주현 박상무△전무 김선엽 전기현 박성호 김준구 이재훈 박주성 권지원 백상훈 오성훈△상무 김광래 유혜련 장준호 최준 임승렬 황재호 강승수 조성우 박근우 박성한 최국주 남상욱 김재환 백철호 김태영 박상훈 이성욱△상무보 김현곤 윤정규 한민수 유상학 서일영 윤재웅 임정훈 ■딜로이트 컨설팅 ◇승진△부사장 이승우△전무 조기훈△상무 김억
  • 순수한 동요, 배 속 아기와 함께 불렀죠

    순수한 동요, 배 속 아기와 함께 불렀죠

    “제 음악이 잘 전해져서 우리 음악인들이 ECM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재즈·클래식계의 명품 레이블 독일 ECM에서 음반을 낸 첫 한국인 가수, 2011년 제12회 라틴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첫 한국인 가수. 재즈 보컬리스트 신예원(32)은 이렇게 새로운 터전을 개척해 온 사람답지 않게 ‘야심’이 없었다. 지난 23일 ECM에서 앨범 ‘루아야’가 나온 데 대한 소감도 “(지난해 8월 태어난) 아기 젖 먹이느라 바빠 설렐 겨를도 없었다”였다. 음반을 들으니 그의 성정(性情)이 헤아려졌다. 섬세하면서도 여유롭고 자연을 닮은 순수한 음성이 차분하게 넘실댔다. 욕심 없는 투명한 목소리였다. ECM이 신예원을 ‘간택’하게 된 데는 지난해 9월 ECM 프로듀서로 영입된 남편 정선(31)씨의 공이 컸다. 지휘자 정명훈의 차남인 그가 녹음해 뒀던 아내의 노래를 ECM 대표인 만프레트 아이허에게 들려줬던 것. “남편이 ‘만프레트가 듣고 너무 좋아하더라. 곧 앨범이 나올 거야’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아기를 가진 느낌을 담아내려던 녹음이라 앨범 출시 계획도 없었는데 얼떨떨하면서도 정말 영광이었죠.” 새 앨범을 만든 건 우연이었다. 2011년 11월 친구 에런 파크스(피아니스트)가 미국 보스턴 메카닉스홀에서 피아노 앨범을 녹음할 때였다. 노래를 한번 얹어 보라는 남편의 말에 신예원은 마음을 비우고 입을 벌렸다. 뜬금없이 ‘섬집아기’가 흘러나왔다. “녹음한 게 너무 좋길래 기회가 되면 나중에 듀엣을 하자고 뜻을 모았는데 몇 주 뒤에 제가 임신한 걸 알았어요. 그때 모성이 담긴 ‘섬집아기’를 불렀던 게 우연이 아니었던 거죠.” 외국 레이블에서 줄곧 음반을 냈지만 그의 우리 음악 사랑은 각별하다. 2010년 앨범 ‘예원’에서는 ‘새야 새야’를, 이번에는 ‘구슬비’ ‘과수원길’ ‘구름’ 등 13곡 가운데 8곡을 동요로 채웠다. 국악, 아프리카 원주민 음악, 인도 음악 등 경계 없이 음악과 어울려 온 그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음악을 찾다 보니 만들어진 결과”라며 “뉴욕의 음악 동료들에게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연주를 들려주면 좋아서 기절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사실 그는 대중음악 가수로 첫발을 뗐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 가요 음반 ‘러블리’를 냈고 김진표, 이승환, 윤상 등과 작업했다. 그러다 2006년 뉴욕의 재즈 명문 뉴스쿨대로 유학을 떠났다. 브라질 음악에 매료돼서다.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브라질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음악을 들려주셨는데 깜짝 놀랐어요. 항상 제 머릿속에서 흐르던 음악이었거든요. 그렇게 브라질 음악을 탐험하면서 저 자신과 저의 음악을 찾았죠.” 그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ECM 뮤직 페스티벌’ 첫 무대에 선다. 남편이 기획하고 시아버지 정명훈은 지휘자로 나서는 ‘정명훈의 가족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 시아버지는 ‘함께 요리하고 아들 부부의 이사도 도와주는 보통 아버지’다. “하지만 그렇게 보통 사람의 모습을 뵙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워요. 새벽 4시에 일어나 주무실 때까지 늘 음악 공부에 매진하시거든요. 음악의 힘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는 아버님의 마음과 음악적 깊이를 닮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8만km 속도로 떠도는 ‘고아 행성’ 비밀 풀리다

    지구처럼 태양(모성·母星) 주위를 공전하는 일반 행성과 달리 정처없이 떠도는 일명 ‘떠돌이 행성’ 혹은 ‘고아 행성’의 비밀이 밝혀졌다.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 천문학자들은 지구에서 4600광년 떨어진 장미성운(Rosette nebula)의 거대한 가스와 먼지구름을 관측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장미성운 속 구름과 먼지로 형성된 100여개의 행성 생성 구름(planet-forming clouds)들이 모성과 관계없이 무려 시속 8만 km의 속도로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 부모(모성)도 없는 ‘떠돌이 행성’의 존재는 천문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학계에서는 떠돌이 행성이 초창기 모항성으로부터 버림받아 형성된 것으로 추측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들 떠돌이 행성이 버림받은 것이 아닌 가스와 먼지구름 속에서 스스로 생성된 것임이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찰머스 공대 카리나 퍼손 박사는 “떠돌이 행성은 대다수가 행성 생성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갈색왜성(행성과 별의 중간, 곧 실패한 태양)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먼지구름 덕분에 모성의 도움없이도 행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과 천체물리’(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지난해 11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CFBDSIR J214947로 명명된 떠돌이 행성을 발견한 바 있다. 이 행성은 목성의 4~7배 수준의 질량을 가졌으며 대략 5000만~1억 20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설국열차’ 틸다 스윈턴 전작 스크린 ‘케빈에 대하여’ 방영

    티캐스트 계열 케이블 채널 스크린(SCREEN)은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틸다 스윈턴의 전작 ‘케빈에 대하여’를 22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지난 19일 밤 11시 스크린에서 방송된 ‘케빈에 대하여’는 20, 40대 여성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AGB닐슨 수도권 개인 기준)를 기록했다.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인 기록이 나오자 방송사가 영화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케빈에 대하여’는 엄마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지 않은 에바(틸다 스윈턴)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는 아들 케빈(에즈라 밀러)의 이야기를 통해 모성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31)씨는 얼마 전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시청 민원실을 찾았다 수유할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배가 고파 보채는 아이를 위해 빨리 젖을 물리고 싶었지만 민원실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아이를 안고 민원실에서 40여m 떨어진 본청 건물 3층에 마련된 모유수유실까지 올라가야 했다. 김씨는 “시청 민원실에는 각종 제 증명을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이 많이 찾고 있고, 그중에는 나와 같이 아기를 둔 주부들도 많을 텐데 모유수유실이 없다는 게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민원실 관계자는 “민원실 건물이 오래 전에 지은 탓에 낡고 비좁아 본청 건물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아기와 주부를 배려하는 데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본청을 비롯한 도내 31개 시·군 중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를 제정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모자보건법’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영·유아의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유수유시설의 설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20일 경기도의회 이계원(새누리당·김포1) 의원이 경기개발연구원 의정연구센터에 의뢰한 ‘공공시설 내 모유시설 및 휴게시설’ 현황조사에 따르면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가 제정된 곳이 전국적으로 서울 용산구 등 3개 자치구와 인천시 계양구 등 10개 지역에 불과했다. 경기도의 대부분 지자체는 조례 제정은 안 했어도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을 두고 있지만 시설은 본청 등에 국한돼 있었다. 구청이나 일선 동사무소, 산하 기관 등에는 모유수유실을 갖추지 않은 곳이 허다했다. 공무원들도 자신들이 일하는 청사 건물에 모유수유실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안산시 회계과 직원은 “시청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지만 민원실에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뒤늦게 “본청 건물에 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와 여성 배려 문화 형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부터 ‘모유수유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와 여성 고용 촉진을 위해 출산 전후 휴가, 수유시간 등 여러 가지 보호규정을 두고 있지만 여성들을 위한 전용 여성휴게시설이나 수유실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자체들이 수유할 수 있는 공간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모자보건법 역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유 수유시설 설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할 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경기도 조례 제정에 이어 정부에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공전주기 8시간…지구 크기 ‘용암 행성’ 발견

    공전주기 8시간…지구 크기 ‘용암 행성’ 발견

    역대 발견된 외계행성 중 모성(母星·우리의 태양)과 가장 가까운 ‘뜨거운 별’이 관측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MIT 연구진은 “지구에서 7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행성 케플러 78b(Kepler 78b)를 관측했다”고 발표했다. 이 외계행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공전주기가 단 8.6시간에 불과할 만큼 역대 발견된 행성 중 모성과 극도로 가깝기 때문이다. 케플러 78b와 모성의 거리를 태양계의 수성과 비교하면 무려 40배나 가까워 한마디로 코 앞에 있는 셈.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케플러 78b가 화씨 5000도 정도의 거대한 용암 바다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물리학과 조쉬 윈 교수는 “케플러 78b는 지구만한 크기로 모성에 견뎌내기 위해 전체적으로 철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어 “극도의 환경에서도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면서 “말할 필요도 없이 생명체가 살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드레수애’ 아닌 ‘엄마수애’로 보이고 싶어요

    ‘드레수애’ 아닌 ‘엄마수애’로 보이고 싶어요

    연기를 참 ‘얄밉게’ 잘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배우 수애(33). 3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 ‘감기’의 초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는 나흘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한국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고 있다.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비트’, ‘태양은 없다’ 등으로 1990년대 충무로를 풍미한 김성수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 감염 36시간 만에 사망에 이르는 신종 바이러스가 도시에 퍼지면서 빚어지는 사회적인 공포와 불안을 그린 재난 영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살리기 위해 사투하는 감염내과 의사 인해를 연기한 수애를 만났다. →이번에도 엄마(싱글 맘) 역할이다. ‘야왕’에서 모녀 관계로 나왔던 박민하양과 또다시 호흡을 맞췄는데. -시기적으로 ‘감기’를 먼저 찍었는데 연기도 잘하고 호흡도 잘 맞아서 ‘야왕’ 때도 추천했다. 민하는 아직 글을 읽지도 못하는데 현장에서 수정된 대본도 곧잘 외워서 신기할 때가 많다. 엄마 역할을 맡으면 나이가 들어 보일 것 같다는 걱정보다는 아직 미혼이고 출산 경험도 없어서 엄마 연기가 서툴게 보일까봐 더 부담이 됐다. 아이를 낳은 심정을 헤아릴 수는 있지만 심도 깊은 모성애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해서다. 그래서 우리 엄마를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내 부족함은 민하가 채워 주기도 했다. →지난 4월 드라마 ‘야왕’에서 악녀 주다해로 열연한 뒤 홀연히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연기를 잘하고도 욕을 먹는 상황이 억울해서였나. -초반에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의 싸움으로 변했다. 의도치 않게 캐릭터가 악녀로 그려졌다. 나도 대본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그 역시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사람들 입에 주다해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 확실히 각인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영화 ‘감기’의 인해는 전염병에‘ 걸린 딸을 구하려고 동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등 억척스러운 면모를 보인다. 연기를 할 때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은. -궁지에 몰렸을 때 자기 가족을 가장 먼저 구하려는 것은 아주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해를 철두철미하지만 철부지 같은 엄마로 그리고 싶었다. 지난해 여름 방역복을 입고 촬영했는데 말 그대로 더위와의 싸움이었다. 메이크업은 지워지기 일쑤였고 마스크를 쓰면 공기가 안 통해 온갖 트러블에 시달렸다. →매사에 똑 부러지는 성격일 것 같은데,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일할 때는 철저한 편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계획도 잘 안 하고 풀어져 있는 편이다. 하지만 약속은 중시한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지만 영화 ‘님은 먼곳에’(2008) 때 배우로서 많이 달라졌다. 그 영화를 찍으면서 이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많이 배웠다. 서른 살이 되면서 심리적으로 느끼는 것도 컸던 것 같다. ‘감기’도 내겐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 준 작업이었다. 이전에는 주인공으로서 모든 것을 끌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는 배우들끼리의 협업이 좋았다. 그것이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개인적으로 재난 영화에는 주인공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배우로 살아가는 데 어려운 점은. 결혼 계획은 없나.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큰 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딱딱한 성격에 기가 셀 것 같다고들 보는데 실제로는 무척 쾌활한 편이다. 결혼은 인연이 나타나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 →그동안 드라마에 비해 영화 흥행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올여름 영화시장은 특히나 경쟁이 치열한데. -영화시장의 경쟁이 활발해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흥행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솔직히 있다. 참여한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그런 부담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떻게 연기 변신을 해 보고 싶은지. -지금은 편안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이러다가 갑자기 또 재난 영화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변화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 놓는 편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늘 변함없는 목표가 있다. 언제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지구처럼 푸른 HD189733b 일식 최초 촬영

    외계행성이 우리의 태양같은 모성(parent star)에 가리는 일종의 ‘일식 현상’이 처음으로 관측됐다. 최근 미국의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 측은 지구에서 63광년 떨어진 별 HD 189733과 행성 HD 189733b의 일식 현상을 공개했다. 나사의 엑스선 관측설비인 찬드라 우주망원경(Chandra X-ray Observatory)과 유럽우주기구의 XMM 뉴튼을 이용해 관측한 이번 현상은 엑스선으로는 처음 관측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외계행성의 새로운 특징을 밝혀낼 전망이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관측으로 태양계의 목성만한 크기인 행성 HD 189733b의 대기 정보를 파악했다. 마치 지구처럼 푸른색 모습을 가진 HD 189733b는 모성과 매우 가까워 표면 온도가 무려 1000°C, 시간당 7000km의 바람이 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 카챠 파펜헤거 박사는 “그간 수천개의 외계행성은 가시광선에 의해서만 관측이 가능했다” 면서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와 비교하면 HD 189733b는 모성과 무려 30배나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처음 발견된 HD 189733b는 관측이 용이해 꾸준히 학자들의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지난 2008년에는 행성 대기권에서 생명체에 필수적인 메탄 성분이 확인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보화 시대, 국제적 수준의 정보기관의 중요성/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 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정보화 시대, 국제적 수준의 정보기관의 중요성/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 전공 교수

    얼마 전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 소속 테러리스트들의 활동과 이를 저지하는 영국정보국 MI-5(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5)에 대해 다시 한 번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게 한 영화가 상영됐다. ‘섀도 댄서’(Shadow Dancer)다. 이 영화는 국가 간의 ‘이념과 갈등’ 상황 하에서 어머니이자 개인으로서 가족을 위해 겪을 수밖에 없는 강한 모성애와 비극적인 상황을 잘 그려냈다. 이처럼 영국을 대표하는 정보기관인 MI-5는 주로 국내 정보를 담당한다. 1992년 세계정보기관으로는 최초로 여성 총수 스텔라 리밍턴이 취임했는데, 최근 그는 오랜 전통을 깨고 주요 활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35쪽짜리 소책자를 소개했다. MI-5에 대한 “갖가지 오해와 억측을 해소하고, 알릴 것은 과감히 알려 업무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고,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조치에 따른 것인데,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특히 2001년 9·11 테러의 영향으로 MI-5 외에 미국의 NSA, 프랑스의 DST, 캐나다의 CSIS, 호주의 ASIO, 러시아의 FSB 등 오늘날 대다수 국가들의 정보기관은 테러리즘에 대한 정보수집·분석·평가 및 보급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로써 정보기관의 영역이 더 확장됐다. 자국민 안전과 정치 및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이들 정보기관이 통폐합·보강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확산되면서 한 국가에 대한 위협이 더 이상 국내문제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 국가 간의 해외 방첩활동에 대한 정보 협조가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어떤 실정인가. 대표적인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NIS, 약칭 국정원)은 1999년 1월 출범했다. 그동안 중앙정보부(1961년)로 출발하여 안전기획부(1980년)를 거치면서 민주화 및 대북 위협과 안보 환경변화에 의해 역할과 임무도 강화되고 변화됐다. 국정원 역시 다른 국가의 정보기관처럼 21세기 초국가적 위협이 증대하고 있는 안보 상황을 감안해 ‘테러·마약·기술 보안’ 등 업무도 취급하지만, 한반도 국가안보 최대 위협 요소인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이 가장 중요한 업무로 꼽힌다. 최근 이른바 댓글의혹 사건으로 인해 일부에서 ‘국정원 국내파트’ 해체 주장이 제기됐는데, 이것은 국정원 고유의 기능 훼손과 국가안보 자체를 뒤흔드는 어불성설로 간주된다. 어느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에 의해 국가정보기관의 본래 기능과 조직이 좌지우지되어선 안 된다. 국정원 개혁은 국가안보와 국익을 최우선하는 본래의 역할에 의해 재정립돼야 한다. 국정원 개혁방향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 잘못을 되짚어 보고 발전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은 반드시 필요하겠으나, 뚜렷한 대안도 없이 비전문가들이 조직 해체 등을 운운하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국정원 개혁은 수십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정보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모쪼록 국정원은 이번 국정조사를 계기로 향후 정치 개입 배제와 국제적 수준의 정보기관화를 추구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과 사이버 테러 같은 초국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잘 지켜내기 위해 정체성 확립과 정보역량 강화에만 주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유령 쌍둥이 만들어 양육수당 노린 미혼여성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사는 김모(34)씨는 지난해 10월 구청을 찾아가 1년여 전 아들을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두달 전 신고한 아들의 쌍둥이 동생이라며 추가 출생신고를 했다. 김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미혼 여성이다. 김씨는 구청 직원에게 “형편이 어려워 동생을 입양 보내려고 하다 차마 그러지 못해 신고가 늦어졌다”고 울먹였다. 2011년 6월 30일로 출생일이 1년도 넘었지만 담당 공무원은 모성애를 보이는 김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김씨가 제출한 출생신고서는 경기 성남 모 병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조작한 것이었다. 이 사실은 나중에 경찰수사에서 드러났다. 얼마 안 가 쌍둥이의 주민등록번호를 받은 김씨는 20여일 뒤 유성구 진잠동사무소를 찾아갔다. 김씨는 동사무소 직원 유모(44)씨에게 “쌍둥이를 낳은 지 11개월 만에 여자 쌍둥이를 또 낳았다. 출생일은 2012년 5월”이라고 밝혔다. 진짜 쌍둥이 엄마인 유씨는 이를 의심했다. 유씨는 “혼자 어떻게 두 쌍둥이를 기르려고 낳았나 싶었고, 김씨가 사회복지사와 자꾸 양육비 상담을 해 의심이 생겼다”면서 “해당 병원에 연락해보니 ‘그런 산모는 없었다’고 말해 가짜 출생 신고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생활이 어려워 양육수당에 욕심이 나 그랬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실제 지난 2월 첫 번째 유령 쌍둥이 형제의 양육비를 신청해 5개월간 130만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김씨의 진짜 목표는 쌍둥이를 실종 신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 사망처리되면 보험금을 타는 것이었다. 범행이 들통나 보험 가입은 실패했다. 전남의 한 섬에서 태어난 김씨는 10여년 전 혼자 대전에 와 다방과 편의점 등을 전전하다 실직한 뒤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경찰은 6일 김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고] 싱글대디 지원 시급하다/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기고] 싱글대디 지원 시급하다/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5㎝인 가시고기의 새끼에 대한 사랑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암컷은 둥지에 알을 낳고 미련 없이 둥지를 떠나지만, 그때부터 새끼를 지키기 위한 수컷의 눈물겨운 사랑이 시작된다. 알을 지키기 위해 수컷은 수많은 침입자를 물리치고 지느러미로 끊임없이 부채질을 해 둥지 안에 새 물을 넣어준다. 갓 부화한 새끼들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닐 수 있을 때까지 수컷은 식음을 전폐한 채 잠도 자지 않는다. 지느러미와 주둥이가 모두 헐어버린 가시고기는 스스로 둥지 앞에서 숨을 거둔다. 하지만 새끼들은 아비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비의 살을 뜯는다고 한다. 먹이 사냥에 서툰 새끼들을 위해 죽어서까지 희생하는 것이다. 소설가 조창인의 휴머니즘 소설 ‘가시고기’도 맥을 같이 한다. 백혈병 아들을 홀로 돌보는 아버지는 간암 말기의 시한부 인생임에도 자신의 각막을 팔아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고, 덕분에 완치된 아들은 자식을 버렸던 엄마와 함께 프랑스로 떠난다. 아버지는 쓸쓸히 홀로 강원도의 산골에서 숨을 거둔다. 연극으로도 탄생된 이 소설의 가슴절절한 부성애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보통 모성애로 표현되곤 하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부성애라고 해서 더 작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의 사랑에 차별이 있을리 없지만 ‘모성애’에 비해 ‘부성애’에 대한 낯선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 아빠’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부족하기만 하다. 서울지역 저소득 부자가정은 2008년 5306가구, 2009년 5994가구, 2010년 6813가구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부모가정 지원책은 모자가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모자 보호시설은 많지만 부자가정 보호시설은 거의 전무하다. 현재 싱글 아빠는 가사문제와 자녀 양육에 심각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 부자 가정의 부(父)가 겪는 문제는 모자가정의 모(母)가 겪는 것과 다르다. 직장과 자녀양육을 병행하는 어려움은 물론 혼자서 떠맡아야 하는 가사로 더 큰 고통을 받는다. 특히 정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엄마의 빈자리는 부자가정 아이들의 감정표출 문제로 이어진다. 이에 아빠는 엄마의 역할에 대한 여러 가지 혼돈과 한계를 경험하며 극단적으로는 자녀양육을 포기하거나 유기하기도 한다. 이에 싱글 아빠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우리 구에서는 서울시 최초로 ‘부자보호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지를 선뜻 내준 왕십리 도선동의 밀각심인당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부자보호시설은 취업훈련, 문화활동, 가족행사, 개별·집단 상담, 아동 정서 발달 및 학습지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부자가정이 퇴소 후에도 자립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싱글 아빠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들이 더욱 강화돼 전국적으로 부자가정을 돕는 시설이 확충되길 바란다.
  • “엄마 도와줘요!”…암벽타려 애쓰는 아기 북극곰

    엄마곰을 따라가려고 암벽을 타려 애쓰는 아기 북극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사진작가 앤디 라우즈가 촬영한 먹이를 찾아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북극곰 가족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을 보면 엄마 북극곰 뒤로 아기 곰 두 마리가 열심히 따라가는 상황이다. 이어진 장면에서 이들 곰 가족은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 한쪽은 아직 차가운 바닷물이고 다른 한쪽은 아기 곰들이 넘기에는 다소 높아 보이는 암벽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엄마 곰은 가던 길을 돌리지 않았다. 먼저 조심스레 앞장서 바위를 오르자 그 뒤를 이어 첫째 아기 곰이 무리 없이 올라섰다. 이제 남은 막내 곰이 바위에 올라서려 했지만 뒷다리가 짧아서인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연신 미끄러짐에도 먼저 눈밭 위에 올라선 엄마 곰은 무심한 건지 지친 건지 신경 쓰지도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보는 바와 달리 북극곰은 모성애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험난한 환경 속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한편 아기 곰은 엄마 곰이 눈을 40번 깜박인 끝에서야 겨우 암벽을 타는 데 성공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작가 신달자와 떠나는 힐링여행

    작가 신달자와 떠나는 힐링여행

    신달자(70) 작가가 강서구 주민을 보듬는 힐링 강사로 나선다. 강서구는 11일 오전 10시 내발산동 구민회관에서 신 작가를 초청해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를 주제로 제77회 지식비타민강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 작가는 수많은 청중들을 사로잡은 명강사로 시인, 소설가, 대학교수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소설 ‘백치애인’, ‘물 위를 걷는 여자’ 등을 집필해 여성과 모성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시대의 감성 멘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천고만난(千苦萬難)을 겪은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바탕으로 여성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수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강서구는 주민의 정신 건강과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해 2007년부터 매월 1회 국내 유명 강사를 초청, 그들의 인생과 삶의 철학 등을 배우는 지식 비타민 강좌를 열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전되면…” 장애여성에 낙태 권하는 사회

    “유전되면…” 장애여성에 낙태 권하는 사회

    “친척들이 ‘장애가 유전되면 애는 무슨 죄냐’고 말하는데 그날 밤 잠이 안 오더라고요. 낳아서 잘 키울 수는 있겠느냐는 막말도 대놓고 하더군요. (낙태를) 은근히 종용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체장애 4급인 김모(36)씨는 지난해 가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나서 며칠간 잠을 설쳤다고 했다. 축복과 격려를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건 걱정 섞인 편견이었다. 그는 “부탁한 적도 없는데 가족들이 아이 양육의 짐을 떠안을까 걱정부터 하더라고요. 많이 실망했죠”라고 털어놨다. 2년 전 낙태를 한 뇌병변 3급 장애인 이모(43)씨는 가족에게 낙태를 권유받았다고 했다. 낳아도 자녀 양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씨는 “당시에는 아이에게 장애가 유전될까 봐 무서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낳아도 돌보기가 어려운데 허리가 아픈 엄마나 시댁에 짐이 될까 봐 (낙태를) 했다”고 밝혔다. 출산 장려정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장애 여성의 모성권(임신·출산·양육권)이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도 낙태를 경험한 장애 여성 가운데 절반은 본인의 의사가 아닌 주변 권유에 의해 아이를 포기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잘못된 법과 사회 인식이 임신한 장애 여성들을 옥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2011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낙태를 경험한 장애여성의 48.5%가 주변의 권유로 낙태를 선택했다. 특히 지적장애인은 주위에서 낙태를 권하는 경우가 67.0%였다. 정신장애는 65.4%, 지체장애는 47.3%였다. 김정숙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은 3일 “낙태가 불법인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모자보건법 14조는 임신부가 장애인이거나, 배우자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장애인의 출산이나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권리를 전반적으로 제지하는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모자보건법 14조는 우생학적,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를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수술)을 허용하는 사례의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또 2007년 제정된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여성 장애인의 임신·출산·육아에 관한 차별금지를 명시하고 있지만 현재 법으로는 양육비 지원과 가사 도우미 서비스가 전부다. 가사 도우미 서비스는 지정한 복지관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2010년부터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신청에 제한을 뒀다. 심희원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은 “사회적 지원 체계가 미흡하다 보니 장애인 여성의 임신이나 출산은 가족과 본인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면서 “장애가 유전되는 것도 아닌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혼을 해도 임신을 하지 않거나, 임신해도 주변에서 낙태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정부에서 출산 장려금 명목으로 장애 여성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고, 출산 후 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금액이나 이용시간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장애 등급이나 소득 관계에 상관없이 출산과 육아 등에서 장애 여성의 모성권이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가족에 짐 될라” 장애인 임신부에 낙태 권하는 사회

    “가족에 짐 될라” 장애인 임신부에 낙태 권하는 사회

    “친척들이 ‘장애가 유전되면 애는 무슨 죄냐’고 말하는데 그날 밤 잠이 안 오더라고요. 낳아서 잘 키울 수는 있겠느냐는 막말도 대놓고 하더군요. (낙태를) 은근히 종용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체장애 4급인 김모(36)씨는 지난해 가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나서 며칠간 잠을 설쳤다고 했다. 축복과 격려를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건 걱정 섞인 편견이었다. 그는 “부탁한 적도 없는데 가족들이 아이 양육의 짐을 떠안을까 걱정부터 하더라고요. 많이 실망했죠”라고 털어놨다.  2년 전 낙태를 한 뇌병변 3급 장애인 이모(43)씨는 가족에게 낙태를 권유받았다고 했다. 낳아도 자녀 양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씨는 “당시에는 아이에게 장애가 유전될까 봐 무서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낳아도 돌보기가 어려운데 허리가 아픈 엄마나 시댁에 짐이 될까 봐 (낙태를) 했다”고 밝혔다.  출산 장려정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장애 여성의 모성권(임신·출산·양육권)이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도 낙태를 경험한 장애 여성 가운데 절반은 본인의 의사가 아닌 주변 권유에 의해 아이를 포기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잘못된 법과 사회 인식이 임신한 장애 여성들을 옥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2011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낙태를 경험한 장애여성의 48.5%가 주변의 권유로 낙태를 선택했다. 특히 지적장애인은 주위에서 낙태를 권하는 경우가 67.0%였다. 정신장애는 65.4%, 지체장애는 47.3%였다.  김정숙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은 3일 “낙태가 불법인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모자보건법 14조는 임신부가 장애인이거나, 배우자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장애인의 출산이나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권리를 전반적으로 제지하는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모자보건법 14조는 우생학적,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를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수술)을 허용하는 사례의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또 2007년 제정된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여성 장애인의 임신·출산·육아에 관한 차별금지를 명시하고 있지만 현재 법으로는 양육비 지원과 가사 도우미 서비스가 전부다. 가사 도우미 서비스는 지정한 복지관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2010년부터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신청에 제한을 뒀다.  심희원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은 “사회적 지원 체계가 미흡하다 보니 장애인 여성의 임신이나 출산은 가족과 본인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면서 “장애가 유전되는 것도 아닌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혼을 해도 임신을 하지 않거나, 임신해도 주변에서 낙태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정부에서 출산 장려금 명목으로 장애 여성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고, 출산 후 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금액이나 이용시간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장애 등급이나 소득 관계에 상관없이 출산과 육아 등에서 장애 여성의 모성권이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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