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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시, 버스정류소 안전방해 시설물 조속히 정비하라”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시, 버스정류소 안전방해 시설물 조속히 정비하라”

    지난 5일 실시된 서울시의회 제290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도시교통실)가 ‘버스정류소 주변 시설물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완료하고도 2020년 예산편성에서 관련 예산 372억 원 중 5억 원만 편성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안전을 도외시한 안일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2018년 9월과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면질문 및 시정질문을 통해 버스정류소 주변에 가로수, 가로등, 신문배포대, 소화전, 가판대, 자전거 거치대 등 각종 시설물이 혼재되어 있어 시민불편이 초래되고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시설물 정비를 위한 시장 직속의 ‘버스정류소 시설물 정비 TF팀’ 구성을 촉구하였고, 올 초에는 시장면담까지 하면서 적극 설득에 나섰다. 이에 박 시장은 버스정류소 주변 시설물 정비계획 마련을 지시하여 TF팀이 발족하였고, 지난 11월 16일 버스정류소 시설물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었다.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시내 가로변 버스정류소 5865개소를 전수조사 한 결과 5511개 정류소에 1만 2325개의 시설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시설물을 이전 및 제거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약 372억 원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용역 결과에도 불구하고 시설물 정비에 필요한 예산 372억 원을 2020년 예산안에 편성하지 않고, 1개 자치구 시범사업 예산으로 5억 원만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시범사업을 통해 2021년에서야 정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각종 시설물 관련 모든 부서와 한전, 우체국 등 관련 기관을 아우를 수 있는 시장 또는 부시장 직속의 강력한 TF팀 구성을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도시교통실장 직속으로 운영한 결과 용역을 완료하고도 일제정비에 나서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홍 의원은 “정비가 늦어지는 만큼 버스 승·하차 시 시민들은 불편을 계속 감수해야 하고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이러한 행정은 안일함을 넘어 직무유기 수준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버스정류소 주변의 각종 시설물은 안전사고의 위험은 물론 승·하차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교통정체로도 이어져 시간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관련 예산을 편성하여 내년부터 일제정비에 나서라”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수사팀 흔들리지 마라”… 힘 실린 檢 ‘민주당 하명수사 간담회’ 불참 통보

    윤석열 “수사팀 흔들리지 마라”… 힘 실린 檢 ‘민주당 하명수사 간담회’ 불참 통보

    감찰 무마 의혹 유재수 구속기간 연장 경찰 신청한 휴대전화 수색 영장 기각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와대가 ‘한 행정관이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공무원’을 최초 제보자로 소개했는데, 그 공무원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더욱 키운 탓이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비롯해 이 사건으로 거론된 핵심 인사 10명을 대거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를 확대할 수 있는 명분도 주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5일 송 부시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제보를 접수한 것으로 지목된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문 전 행정관을 대상으로 송 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의 비위 의혹을 전달받게 된 경위를 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문 전 행정관이 먼저 송 부시장에게 김 전 시장 관련 비위 의혹을 물었다면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하명수사 의혹 관련 수사에 검찰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명수사 의혹은 자칫 청와대의 선거 개입으로 번질 수 있어 청와대에는 훨씬 치명적이다. 송 부시장이 최초 제보자라는 점이 알려지자마자 한국당이 조 전 장관 등 10명을 대거 고발해 검찰 수사를 더욱 키우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검찰 역시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흔들림 없이 수사하라며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서는 “총장이 버텨 주니까 밑에서 믿고 수사할 수 있는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청와대와 여권이 연일 검찰을 압박하는 상황에 청와대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윤 총장이 ‘바람막이’가 되고 있어서라는 것이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 수사도 순조롭다. 이날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유 전 부시장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이어 지난 1일 사망한 서울동부지검 소속 A수사관의 휴대전화에 대해 경찰이 전날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 부검 결과 타살 혐의가 없는 만큼 압수수색 필요성이 적다는 이유다. 검찰은 6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의 ‘하명수사’ 의혹 간담회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사건 관계자들까지 참석시켜 개최하는 간담회에 수사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수사의 공정성 등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향후 여권과 검찰 간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최근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등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검찰이 하명수사 의혹 사건을 일부러 늦게 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수사가 지연된 것은 중요 자료 회신을 늦게 한 경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직전 靑행정관과 공약 논의했다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직전 靑행정관과 공약 논의했다

    2017년 당시 국토·해양부 장관도 면담 당선 뒤 공약대로 산재 전문병원 따내 靑 “송측 면담 요청에 설명해 줬을 뿐”청와대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최초 제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현 울산시장)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선거 공약을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는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의 도움을 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송 시장 측 인사에 따르면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은 지난해 1월 서울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A행정관을 만났다. 송 시장 캠프의 공약인 공공병원 유치사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사업비 규모만 2000억원이 넘는 울산시 숙원이었다. 송 시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고, 경쟁 후보인 김 전 시장을 누르고 결국 당선됐다. 송 시장 캠프 참모였던 송 부시장도 울산시청에 입성했다. 송 시장은 지난 4월 울주군 굴화 공공주택지구에 산재 전문 공공병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송 시장 등은 앞서 2017년 말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찾아가 선거 공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과 특수관계인인 송 시장이 울산시장선거 후보 시절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와 공약을 상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후보 측이 면담을 요청해 대통령 공약 진행 상황을 묻기에 설명을 해 준 것은 맞다”면서도 “울산뿐 아니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다른 지역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한편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청와대에 제보하기 한 달 전 이미 청와대에 같은 내용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9월 울산 지역의 한 레미콘업체가 김 전 시장 측근의 비리로 피해를 봤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우편으로 진정서를 넣은 사실이 확인됐다. 청와대는 레미콘 업체의 제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했고, 공정위는 해당 업체에 울산시 행정을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검차장, ‘하명수사’ 靑 공격 의혹에 “오해, 수사지연은 경찰 탓”

    대검차장, ‘하명수사’ 靑 공격 의혹에 “오해, 수사지연은 경찰 탓”

    대검차장 “경찰 자료회신 늦어 수사지연”“경찰 자료에 수사 단서, 수사 안할 수 없었다”이종걸·박주민·김관영 등 의원들 만나 해명“부적절 처신” 지적에 “의원 요구에 응한 것”檢 “윤석열, 의원 요구 전 국회 출입 삼가 지시”檢, 6일 與 공정수사특위 간담회 불참 통보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에게 이른바 청와대의 ‘하명 수사’ 및 경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시점을 둘러싸고 검찰이 청와대나 여당을 공격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복수의 여야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 차장검사는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하명 수사 의혹 수사 시점과 관련해 “오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사건은 이미 지난해 고발됐지만 검찰이 이제 와서 청와대의 ‘하명 수사’라는 프레임을 씌워 수사한다는 여권 등의 지적에 ‘수사가 지연된 것은 경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차장검사는 2014년부터 3년 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국회 파견 근무를 한 적이 있어 여야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한 검찰 입장을 전하겠다며 의원들을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차장검사가 찾아와 하명 수사 의혹 사건을 검찰이 일부러 1년 늦게 한 것 아니냐,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해 수사를 늦춘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관계가 다르다. 수사가 지연된 것은 경찰 때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강 차장검사는 “중요한 자료를 경찰에 요청했는데, 경찰이 회신을 지난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해왔다”면서 “그 답신 자료가 온 뒤부터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또한 강 차장검사는 “해당 자료에는 상당히 중요한 수사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있었다”면서 “그 자료를 회신받고 수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차장검사는 검찰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자유한국당의 국회선진화법 위반 논란이 있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거론하며 ‘공정하지 않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다른 관계자가 전했다.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언론에 “검찰총장이 양해를 구하고 공식적으로 강 차장검사가 공개 방문했다면 모를까 이렇게 검찰 측이 의원들을 따로따로 만나 해명하고 다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강 차장검사가 국회의원들의 설명 요구에 응한 것”이라면서 “의원들의 설명 요구가 있기 전에는 국회를 출입하지 말라는 검찰총장의 지시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차장검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경찰권 집중 우려와 함께 경찰에 대한 수사 종결권 부여,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등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검은 ‘하명수사’ 의혹 관련 내용을 파악한다는 취지에서 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간담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수사 중인 사건의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해 사건관계자들까지 참석시켜 개최하는 간담회에 수사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수사의 중립성, 공정성 등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민주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연 뒤 오는 6일 오후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임호선 경찰청 차장을 불러 ‘울산 사건’ 등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훈 특위 위원장은 “울산 사건 등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주장이 확연히 다르다”면서 “내일 쌍방의 의견을 들어보고, 검찰이 상궤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특별검사 수사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정] 박원순 서울시장, 뉴질랜드 웰링턴 시장 면담

    △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후 집무실에서 뉴질랜드 웰링턴시의 앤디 포스터(Andy Foster) 시장과 만나 영화산업 교류, 대중교통 정책, 자매도시 승격 추진 등에 관해 환담한다. 포스터 시장은 서울시가 주최한 ‘2019년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이다. 양 도시는 2016년 7월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했다.
  • 금감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우려 전달

    금감원 “후보 선정은 금융사 자율 결정” 차기 회장 후보 조 회장 포함 5명 확정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결격 사유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다만 회장 후보 선정 문제는 전적으로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임을 명시해 관치 논란에 대해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올 초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우려 때와는 결이 다른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조 회장을 포함해 차기 회장 후보 5명을 확정했다. 금감원은 4일 금융지주 감독 담당 부원장보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신한지주 사외이사들과 면담을 갖고 지배구조와 관련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주주와 고객을 대신해 금융회사의 경영을 감독하는 사외이사로서 책무를 다해 달라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다만 금감원 측은 “유사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이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조 회장을 비롯해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을 최종 후보로 뽑았다. 회추위는 오는 13일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회장 후보를 추천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3선 김영우도 “총선 불출마”… 친황 체제 구축에 반기 든 쇄신파

    3선 김영우도 “총선 불출마”… 친황 체제 구축에 반기 든 쇄신파

    金, 김세연 등 이어 5번째 ‘자기희생’ 결단 “우리 스스로를 깨부숴 큰 그릇 만들어야” 황 대표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 아냐” 당내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 싸고 논란 김세연 “당이 말기 증세 아닌가” 강력 비판 나경원 “오직 당 승리위해 내린 결정 수용”자유한국당 3선 김영우(경기 포천시·연천군) 의원이 4일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불출마를 결정한 김세연 의원에 이어 김영우 의원까지 쇄신파로 꼽히는 의원들이 잇달아 자기희생을 결단한 가운데 쇄신 요구에 응답하기보다는 친황(친황교안) 체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영우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한국당은 온전히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지도부도 나서줘야 한다. 당 대표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김영우 의원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변인과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1년 만에 한국당으로 복귀했다. 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은 김영우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 의원 등 5명이다. 황 대표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읍참마속’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주요 당직에 측근들을 기용하고, 불화설이 돌았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내리며 친황 체제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비판에 황 대표는 “나는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직 인사를 면밀히 들여다보라. 네이밍해 놓고 틀에 맞추지 말고 사실관계를 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황 대표의 인재영입 1호에서 제외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이날 한국당에 입당을 신청했다. 한편 황 대표가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를 결정한 것을 두고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원 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및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4선 정진석 의원은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김세연 의원은 “당이 종말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내홍이 격화하자 이날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 원내대표와 7분가량 면담했다. 황 대표는 결정 과정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어제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저도 그것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후 열린 의총에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전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기현 첩보’ 첫 제보자는 송병기… 靑 “행정관, 문건 편집·요약만”

    ‘김기현 첩보’ 첫 제보자는 송병기… 靑 “행정관, 문건 편집·요약만”

    송 부시장, 송철호 시장과 작년부터 ‘한배’ 제보시기 2016·2017년 10월… 논란 예상 첩보 제보받은 행정관은 現 총리실 소속 송 부시장 “행정관이 먼저 동향 물었다” 靑, 압수수색 직후 자체 조사 결과 발표 “숨진 수사관과 무관… 비위사실 추가 안해 민정실→ 반부패비서관실→ 경찰 이첩”청와대가 4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된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명 수사’ 논란의 출발점인 첩보와 숨진 A검찰수사관(전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은 무관하고 2018년 1월 고인의 울산행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었으며 청와대의 지방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초 제보자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이고, 그에게 제보를 받은 당시 민정비서관실 B행정관이 내용을 일부 요약·편집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정수석실 자체 조사 결과 (문건은) 경찰 출신이나 특감반원이 아닌 B행정관이 작성한 것으로, 고인은 문건 작성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자체 생산 첩보가 아니며 외부 제보를 절차에 따라 경찰에 넘겼다는 것이다. 선출직 지자체장은 청와대의 감찰 대상이 아닌 만큼 직접 생산했다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해명이다.‘하명 수사’ 의혹의 핵심은 청와대가 지방선거 개입 목적으로 경찰에 김 전 시장에 대한 표적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으로, 제보자와 문건 생산자가 관건이었다. 고 대변인은 “2017년 10월쯤 B행정관이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해 김 전 시장 및 측근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며 “B행정관은 제보 내용을 요약·편집해 정리했으며, 새로이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제보자가 2016년에도 같은 제보를 당시 원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던 B행정관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보자가 송 부시장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가 제보자에 대해 “본인의 동의나 허락 없이 제보자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원을 밝히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재임 당시 울산시 교통건설국장 등을 지내다 2015년 퇴임했다. 2017년 8월까지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을 지낸 뒤 송철호 현 시장을 돕는 모임에 합류했고, 지난해 8월부터 경제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물론 송 부시장의 제보 시점이 2016년과 2017년 10월이란 점에서 야당의 주장처럼 송 부시장이 ‘하명 수사’에 역할을 한 대가로 부시장 자리를 얻었다는 의혹은 신빙성이 약하다. 청와대는 송 부시장과 B행정관의 관계에 대해 둘 다 공직자여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B행정관은 “청와대에 오기 전 캠핑장에서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몇 차례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했다.반면 송 부시장은 한 방송과의 통화에서 정부에서 동향을 수집하는 사람(B행정관)이 3년 전쯤 김기현 시장과 연관된 건설업자 김모씨 관련 고소·고발 내용을 묻기에 아는 내용을 답했을 뿐이라고 했다. 본인이 먼저 자료를 전달한 건 아니고, B행정관이 먼저 동향을 물었다는 것이다. B행정관이 제보를 편집한 점도 개운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는 특감반 소속이 아니다. 긴 SNS 텍스트의 내용이 난삽하다 보니 윗분들 보기 좋게 정리했다고 한다”며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B행정관이 “부처 출신”이라고 했는데, 그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국무총리실로 소속을 바꿨다가 청와대 파견근무 후 지난해 총리실로 복귀한 문모(52) 사무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 동문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은 지난 3∼4일 문 사무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A씨 등이 울산에 내려갔던 이유가 ‘하명 수사’ 논란과는 무관하며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란 점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국정 2년차 증후군 실태점검 및 개선방안’ 보고서도 공개했다. 그런데 보고서에는 3줄로 요약된 내용이 전부이며 A씨 등이 울산에서 면담한 구체적 인물과 대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동걸 산은 회장 “호봉제에서 정년 연장하면 대한민국 다 망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 “호봉제에서 정년 연장하면 대한민국 다 망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4일 “호봉제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대한민국 대기업은 다 망한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정년 연장이 추진되는 가운데 호봉제 중심인 연봉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국내 대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러다 잘못하면 10~20년 뒤 망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사 갈등과 정치적 갈등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상생의 타협보다는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이 회장은 “연봉과 노조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생산직 연봉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 회장은 “생산 인력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임금이 많이 오른다. 오래 다닌 직원의 연봉이 젊은 직원보다 3배 높은데 생산력이 3배 높은 건 아니다”라며 “대기업 중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곳이 많다. 1억원을 받으면서 못살겠다고 임금 투쟁을 하는데 정년 연장을 하면 더 받는다. 그러면 우리 제조업이 살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살리려면 근로자들도 좀 협조해야 한다”며 “노조와 근로자는 기업의 제3자가 아니라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회장은 “근로자들의 양보를 받으려면 이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돼서 회사를 나가더라도 (생계를 보장하는) 사회 안전망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 작업을 하니 ‘현대중공업에 특혜 매각을 한다거나 노동자들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한다”며 “제가 왜 노동자를 죽이려 하겠나. 기업을 살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은 (구조조정 작업을) 성실히 했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서로 윈윈하는 상생적 결론을 낼 수 있으면 2~3개월이면 끝날 일이 1~2년이 걸리면서 국가적으로 굉장히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산은의 우리들병원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선 이 회장은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이 2012년 12월 산은에서 1400억원을 빌릴 때 동업자 신혜선씨의 신한은행 대출에 섰던 연대보증의 선 해지가 조건이었다’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신행은행 연대보증 해지는 산은과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산은 측도 “타행에서 설정한 연대보증은 대출 실행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 원장에게 신한은행 연대보증 해지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들병원 대출에 대해 “절차와 기준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대출”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성호 우리들병원 원장 개인을 보고 대출이 나간 게 아니라 총 6개인 우리들병원의 건물을 모아서 (부동산) 담보가액이 1000억에 가까웠다”며 “5년 간 매출채권 8000억원가량도 담보로 잡아 1400억원은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2017년 996억원을 재대출해 준 것에 대해서도 “아무 문제 없이 원리금이 상환되던 대출이어서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2년과 2017년 대선 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데,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하면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회장한테 여쭤보라고 하고 싶다. 강 회장이 대선에 좌우될 사람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한) 모 의원한테 강만수 전 회장을 면담해보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원장이 2012년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사실을 대출 심사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인가가 나는 사이 금융기관이 알 수 없는 약간의 공백이 있더라”면서 “산은의 실책이 아니라 시스템과 제도 개선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는 “예정된 기간 내에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은행은 매각과 관련해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고, 매각 당사자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관리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회장은 “박삼구 회장은 메각 과정이 시작될 때 아시아나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모든 걸 정리하고 매각을 뒷받침해 줬다”면서 “자기가 키운 기업이 어려울 때 기업을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것도 훌륭한 기업인의 덕목”이라며 “박 회장이 그 덕목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 매각에 대해서는 “순리대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 가격에 맞춰서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 “2년여에 걸친 작업으로 이제 액수는 많지 않지만, 흑자 기조이고 2∼3년만 가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며 “팔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됐다. 매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훌륭한 가격에 팔 수 있을지는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선 김영우 불출마…‘친황’ 체제 구축에 반기 든 쇄신파

    3선 김영우 불출마…‘친황’ 체제 구축에 반기 든 쇄신파

    黃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것 아냐…뼈깎는 혁신” 최고위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 결정에 내부서도 ‘부글’ 나경원 “당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임기연장 뜻 접어자유한국당 수도권 3선인 김영우(경기 포천시·연천군) 의원이 4일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불출마를 결정한 김세연 의원에 이어 김 의원까지 당 내 쇄신파로 꼽히는 의원들이 잇달아 자기희생을 결단한 가운데 최근 쇄신보단 친황(친황교안) 체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태도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 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며 “국민과 하나 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도 나서줘야 한다. 당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YTN 기자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변인과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1년 만에 한국당으로 복귀했다.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 의원 등 5명이다. 초·재선 의원 뿐만 아니라 김 의원같이 당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정치인이 불출마를 통해 쇄신을 촉구하고 있지만 황 대표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오히려 ‘읍참마속’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주요 당직에 측근들을 기용하고, 불화설이 돌았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내리며 친황 체제 구축에만 힘을 쏟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텐트’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저와 한국당부터 가장 깊이, 가장 철저하게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혁신이 멈추는 순간 당의 운명도 멈춘다는 위기감으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친황 정치’가 거론되는 데 대해 황 대표는 “나는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인사를 면밀히 들여다보라. 네이밍해놓고 틀에 맞추지 말고 사실관계를 보면 친황이라는 말이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가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 임기 문제를 결정한 것을 두고 당 내부에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및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4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회의 시작 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화합을 못 하고 당신들 너무하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비판받으면 안 되나. 내가 20년 동안(정치하면서) 이런 것을 처음 봐서 그런다”며 작심발언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 공개 발언에서 “어제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최고위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로 말하라’고 하자 김 의원은 “제 입을 막은들 이 얘기가 밖으로 안 나가겠나. 이게 살아있는 정당인가”라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국회의장이 함부로 유권해석을 내려 국회를 끌어가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헌 제55조와 당규 제24조 제3항을 종합하면 당 대표의 ‘경선 공고 권한’은 선거일을 정한다는 절차상의 권한일 뿐이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내대표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원총회에 있다”고 했다. 김세연 의원은 라디오에서 “황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갖고 권한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며 “이런 식으로 당이 운영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종말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당 내 비판을 의식한 듯 오전 청와대 앞 회의를 마치고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나 원내대표와 7분가량 면담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나머지 현안들의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황 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최고위가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할 권한이 없다는 당규 해석에 대해 황 대표는 “어제 여러가지 의견들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저도 그것에 따라 판단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전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승복했다. 나 원내대표는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총선)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의총 안건으로 ‘임기 연장’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국회 협상 보고’로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강원 접경지주민들 4일 ‘국방개혁 중단’ 상경집회 연다

    강원 접경지주민들 4일 ‘국방개혁 중단’ 상경집회 연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5개 강원도 접경(평화)지역 주민들은 4일 청와대와 국방부 등을 찾아 ‘국방개혁 2.0’ 규탄 집회를 연다.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수십년 접경지역을 지키며 고생해 온 주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군부대 해체·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을 공동화 시키는 정부의 국방개혁 2.0을 규탄하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상경집회를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상경집회에는 군부대 해체· 이전으로 생계에 직접 영향을 받는 강원 접경지역 5개 군의 상가, 숙박·민박, PC방 등의 업주와 주민 등 1000여명이 동참한다. 집회는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갖는다. 집회에 앞서 접경지역 5개 군 비대위원장과 강원도접경지역협의회는 청와대 분수대 앞 집회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군부대 이전 및 해체에 따른 정부 차원의 상생방안과 접경지역 법령 및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알린다. 청와대 관계자와의 면담도 추진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방개혁 피해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접경지역 지원단 구성, 접경지역 농축산물 군부대 납품 확대, 군부대 유휴부지 무상 양여, 접경지역 위수지역 확대 유예, 평일외출제도 확대, 접경지역 영외PX 폐지 등 현실적인 대안부터 실행해줄 것을 요구 할 방침이다. 또 5개 군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행부를 둘로 나눠 일부는 군수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갖고, 다른 참가자들은 국방부 앞으로 이동해 규탄집회와 국방부 관계자 면담을 할 예정이다. 조인묵 강원도 접경지역협의회장(양구군수)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추운날 청와대와 국방부까지 가서 상경 시위를 벌이는 것은 눈물겨운 생존권 투쟁의 몸부림”이라며 “청와대와 국방부, 국회는 지금이라도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부산 해리단길 ‘펜스’ 철거논의…땅 주인·지자체 대화

    부산 핫플레이스인 ‘해리단길’에 점포들을 가리며 설치돼 논란이 된 사유지 펜스를 철거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펜스를 설치해 논란을 빚은 땅 주인 A씨와 공문을 주고받으며 철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 측에서 먼저 “땅 경계 표시만 해준다면 구에서 펜스를 철거해도 된다”는 의사를 밝혔고,구에서는 “땅 경계는 직접 표시하고,이의가 없다면 펜스를 철거하겠다”고 답변한 상태다. 앞서 홍순헌 해운대 구청장이 땅 주인 A씨와 직접 면담한 자리에서 해당 부지와 관련해서는 건축 허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A씨 측도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논란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 “의견이 일치된다면 펜스를 곧바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해리단길에는 지난 10월 23일 우일맨션 앞 부지에 성인 키 높이 펜스가 설치되며 우일맨션 입점 점포 3곳의 입구가 가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펜스가 쳐진 곳은 맨션과 인도 사이에 있는 폭이 좁은 형태의 28㎡ 부지로,최근 이 땅을 경매로 낙찰받은 A씨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펜스를 치자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논란이 됐다. 우일맨션 입주 상인들은 최근 펜스 설치자인 A씨를 영업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상인들은 또 A씨 통행 방해 행위를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슈있슈]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피해 부모가 사죄?

    [이슈있슈]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피해 부모가 사죄?

    “공론화 동의 구했느냐” “글이 자극적”비상소집에서 일부 학부모 공격적 질문피해 부모 “사건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경기 성남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여자아이가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 아동 부모가 최근 어린이집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한 사실을 알렸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2일 밤 한 게시판 글을 통해 “오늘 어린이집에서 현 원생들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비상소집이 열렸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오간다는 소식에 무엇을 생각할 겨를없이 어린이집에 찾아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이의 증언 영상 보시며 같이 울어주셨던 분들, 제 이야기에 옆에 분과 이야기 하시며 웃으시던 분들 웃긴데 웃지 말라고 해서 죄송하다. 맞다. 모든 분이 저와 한마음이실 순 없다”라며 “하지만 제가 없는 곳에서 사실이 아닌 원의 입장만 이야기 하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로 인해 현 원생 학부모님 피해 본 거 안다. 강당 단상에 올라가 무릎 꿇고 엎드려 사죄드렸다. 원에 분란을 일으켜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그 넓은 강당에 저를 쳐다보는 그 수많은 눈동자들 혼자 감당하기엔 버거웠지만 감내했다. 공격적인 질문을 퍼부으셨던 어머니 혹 이 글을 보신다면 이 사건의 끝이,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글이 너무나 자극적이다, 공론화 한다고 동의를 구했느냐 기타 등등 저희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벌 달게 받겠다. 허위사실, 명예훼손, 사건처리 부분 등 이 모든 것에 있어 저희 잘못이 있다면 분명 그 벌 다 받겠다”라며 “저와 같이 아파해주신 많은 학부모님들 감사드리며 분란을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하지만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개인의 일로 시작된 이 일이 작은 불씨가 되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끝까지 결론을 지켜봐 달라”라고 끝맺었다.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1일 청와대 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읽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성남시 어린이집 성추행 의혹’을 세상에 알렸다. 만 5세인 피해 아동은 동갑내기 남자아이로부터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 등지에서 신체 중요 부위에 대한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해 병원 진료와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아동 부모는 딸아이의 진술과 일치하는 정황의 장면이 어린이집 CCTV에 촬영된 것을 확인한 순간 “짐승처럼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우리나이로) 6살 아이가 저지른 행동이라 형사처벌 대상도 안 되고 민사소송을 해 봤자 2~3년 이상 걸리고 우리 아이만 반복된 진술로 상처를 받을 뿐이라고 한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선수로 알려진 가해 아동 부모의 해명 글은 삭제된 상태다. 가해 아동 부모와 피해 아동 부모 모두 변호인을 선정하고 법정 다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성폭행 아닌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논란 복지부 “발언 사죄… 피해 아동 적극 치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발언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박 장관은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유아 성폭력을)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어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청소년성폭력상담소 ‘탁틴내일’의 이현숙 대표는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 인터뷰에서 “발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건 맞지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어른들의 시선에서 경험이 다를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해가 작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피해자의 나이가 어려도 자기의 경험이나 맥락이 있어 받아들이는 게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이를 살펴 치유해야 할 텐데 애들이니까 별것 아니라거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찰 “사실관계 파악 필요” 내사 착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 사고가 큰 논란이 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내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이 건에서 여자 어린이에게 성 관련 피해를 준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세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해 경찰은 사실관계 파악 이외에 특별한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아동간 성 관련 사고가 알려진 뒤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은 지난달 6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피해 아동도 같은 달 19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떠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사하기로 결정했다”며 “조만간 피해 아동 부모와 면담하고 CCTV 등 자료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찰,성남어린이집 성폭력 파문 내사 착수

    경기 성남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폭력 관련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논란이 큰 만큼 사건의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건에서 여자 어린이에게 성 관련 피해를 준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세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해 경찰은 사실관계 파악 이외에 특별한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된 만큼 처벌을 떠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사하기로 했다”며 “피해 아동 부모와 면담을 위해 조율 중이고 CCTV 등 자료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와는 아직 연결이 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아가 지난달 4일 같은 어린이집 남자 어린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게 얘기하며 알려졌다. 부모는 이튿날 경기도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맘카페에 올려 공론화됐다. 지난 2일 피해 아동 아버지가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란다‘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오늘 오전 12시 현재 18만 30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15일 피해 여아가 남자아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6일 산부인과 진료에서는 성적 학대 정황도 확인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삼다수 vs 용암수 ‘제주 물난리’

    삼다수 vs 용암수 ‘제주 물난리’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뺄까?’ 제주도의 대표 브랜드인 생수를 둘러싸고 때아닌 물 전쟁이 치열하다. 제주도가 청정 화산암반수를 앞세운 ‘삼다수’를 위탁 판매 중인 가운데 오리온이 제주 염지하수로 만든 ‘제주용암수’를 전격 출시하며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2일 “오리온이 국내에서 제주용암수를 팔지 않겠다고 해서 물 제조를 허가해 줬는데 약속을 어겼다”며 “오리온이 국내 시판을 계속 고집하면 오리온의 제주도 물 취수원인 용암해수단지를 관리하는 제주도 출연기관을 통해 취수량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리온이 지난 1일 상품을 국내에 전격 출시하자 적극적인 대응 의사를 밝힌 것이다.화산섬인 제주는 물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해 지하수 개발은 공기업에만 허가한다. 삼다수의 경우 생산은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가 맡고 유통은 광동제약에 위탁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 오리온이 판매하는 제주도 염지하수도 공수 개념이 적용되기에 민간기업이 제조·판매할 수 없으나 도가 2008년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주도지사가 지정·고시하는 지역’에 한해 민간기업에 대한 예외적인 물 개발·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제주특별법을 개정하면서 외지 기업의 제주 물 판매 길이 열렸다. 오리온은 2016년 제주 구좌읍 한동리에 조성된 제주용암해수단지에서 나오는 제주용암수 지분 60%를 21억원에 인수해 1년에 최대 21만 4000t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 측도 속수무책은 아니다. 제주용암해수단지를 관리하는 도 출연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를 통해 오리온의 염지하수 취수량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의 지하수 취수량 등은 제주도지하수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제주도가 이처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막강한 유통망을 자랑하는 오리온의 물 판매로 자칫 제주 대표 브랜드인 삼다수의 아성이 흔들릴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17년 2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의 면담 당시 국내 판매는 하지 않고 전량 해외 수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다수는 한라산 중산간 교래리에서 뽑아낸 지하수(천연광천수)가 원료인 먹는 샘물이다. 제주용암수는 한동리 바닷가 화산암반층에 스며든 염지하수(용암해수)에서 소금기를 제거해 생산한 혼합음료다. 물에 녹아 있는 미네랄 성분과 함량은 다르지만 모두 제주도물로 맛은 비슷하다. 용암해수란 명칭도 제주도가 화산섬 제주의 특성을 살려 붙인 이름이다. 한진그룹 자회사인 한국공항이 제주도 먹는 샘물을 팔고 있지만 유통망으로 비교할 때 오리온은 위협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리온은 국내 판매에 이어 자체 보유한 중국 영업망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용암해수에 투자할 당시 제주도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던 시기였고, 투자를 결정한 오리온에 고마움까지 표시했는데 이제 와서 국내에는 판매하지 말고 해외에 수출만 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국내에서 팔지 못하는 물을 어떻게 수출하겠느냐. 제주도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시진핑 주석이 최측근 두 명을 잇따라 한국에 보내는 이유는?

    시진핑 주석이 최측근 두 명을 잇따라 한국에 보내는 이유는?

    류자이 산둥성 당서기·왕이 외교부장 이번 주 연쇄 방한미중 갈등 속 경제 회복·동북아 전략 우위 위해 관계 개선 포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류자이 산둥성 당서기와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한중 양국이 중국 핵심 인사의 연쇄 방한으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복원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류 당서기는 2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했다. 류 당서기는 외교부의 중국 유력인사 초청사업의 일환으로 방한했다. 류 당서기는 방한 기간 중앙·지방정부와 재계 관계자를 두루 만나 한중 관계 증진과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류 당서기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하고 ‘한-산둥 경제·통상 협력 심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앞서 전날에는 부산에 산둥성 경제사절단 50여명과 함께 방문해 누리마루에서 ‘부산·칭다오 경제협력 교류 행사’를 열고 ‘부산시·칭다오시 경제협력 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류 당서기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예방할 예정이다. 류 당서기는 30여년 간 감사 부문에 종사했으며,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 국가부주석(당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과 반부패 사정을 이끌다 시 주석의 눈에 띄어 2017년 국가심계서장(감사원장 격)에서 산둥성 당서기로 파격 발탁됐다. 류 당서기의 방한에 이어 오는 4~5일에는 왕 국무위원이 한국을 찾는다. 왕 국무위원은 2015년 10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 총리를 수행해 방문한 이후 사드 갈등이 불거지자 한국 방문을 피해왔다. 왕 국무위원은 4일 강 장관과 회담을 하고 다음 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 의제와 시 주석의 방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중 양국은 최근 사드 갈등으로 냉각됐던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사드 갈등 이후 한중 간 경제·문화 교류를 제한한 조치인 ‘한한령’으로 중국 관광객 수는 2016년 806만에서 2017년에는 417만으로 급감했지만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500만을 넘어섰다. 지난 10월에는 한중 국방당국이 사드 갈등으로 중단했던 차관급 국방전략대화를 5년 만에 재개해 국방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 주석이 류 당서기와 왕 국무위원을 연이어 한국에 보낸 배경에는 미중 갈등 속 침체되는 중국 경제를 한중 교류협력 복원을 통해 되살리려는 구상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외국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리커창 총리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시사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0월 17일 자 칼럼에서 “중국 산업화 초기에는 한중 경제가 서로 보완 역할을 했지만 중국이 완전한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급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양국 경제발전은 경쟁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아니라 협력을 확대하느냐에 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따라서 류 당서기와 왕 국무위원이 방한 기간 한중 관계 복원과 경제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시 주석이 미중 갈등으로 인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러와 미일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자리잡히면서 한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역내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로 벌어진 한미일 안보협력의 틈을 중국이 한국과의 국방협력을 통해 파고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갈수록 남북관계 하강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갈수록 남북관계 하강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남북관계의) 하강 국면에 취임했고 시간이 갈수록 하강이 심해지고 있다. 애는 쓰는데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와달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질문 공세에 시달리다 내뱉은 일종의 고백이다. 솔직한 반면, 굳이 그런 표현까지 동원해야 했느냐는 심경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거의 난타를 당하다시피 했다. 김정은 정권이 생각보다 강건하게 제재 국면을 견뎌내고 있으며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비핵화 협상 의지를 의심받는데 우리 정부만 비핵화 의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며 낙관하는 것 아닌가, 금강산의 남쪽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데 우리는 원산, 갈마 지구 협력을 구걸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 아닌가 등등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해상에서 16명을 살해한 북한 선원 둘을 너무 서둘러 북한에 되돌려 보낸 것 아닌가 지적하면서 우리 정부의 매뉴얼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따지는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을 다녀왔는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면담을 신청했다가 퇴짜 맞은 것 아닌가, 워싱턴 교민 간담회 도중 탈북자들에게 항의를 받은 일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일부 탈북자들이 피켓 등을 들고 몰려와 정부의 탈북자 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도 연출됐다. 김 장관의 표정을 1시간 40분 내내 살폈는데 곤혹스러움과 그래도 의연하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결기 같은 게 매순간 교차했다. 그는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관광 중단 이후 “(이 시설물들이)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거론한 컨테이너 숙소는 온정리에 있는 구룡마을과 고성항 주변 금강빌리지를 의미한다. 김 장관은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남북 간 입장 차가 있다”며 “북한은 일관되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는 정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원산·갈마 공동개발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원산-갈마 투자 문제는 전망, 조건, 환경이 마련돼야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에) 제안한 것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대략 여러 가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해 관광특구 공동개발은 9·19 정상회담 합의사항 중 하나”라며 “금강산-설악산 권역을 연계해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오래된 공통의 목표로 통일부도 강원도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이 최근 남측시설 철거 시한을 지난주 초로 못 박은 통지문을 보내온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입장이 완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을 포함해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인 접촉 경로를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간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주최국에서 휴전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하고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게 관례”라며 “아마도 지금 올림픽 결의안의 내용을 협의하고 있고 이달 중순 유엔총회에서 관례대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금강산 외에도 아직 남아있는 남북 협력의 공간들을 적극 발굴하고 넓혀 나가겠다”며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의 독자적 역할을 찾고,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미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위해서도 남북관계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거론한 ‘남북협력의 공간’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의 제약을 받는 대규모 경제협력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이나 개성 만월대 발굴, 국제 스포츠대회 공동 참여 등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북 저자세’ 비판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우리도 북한과 똑같이 대응해야 한다, 북한이 무엇을 해야만 우리도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엄격한 상호주의를 외치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접근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악화시킬 수는 있어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좁은 눈이 아니라 넓은 눈으로 지금의 상황만이 아닌 역사의 연장선 위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보면 해답이 있다”며 “남북관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부침이 있었다.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면서도 점진적 발전으로 나아간 경험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과 기자도 국민과 정부를 연결해야 하는 책무 때문에라도 쓴소리, 좁은 시각을 전달할 수도 있고, 그런 역할이 강조될 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이란 목표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도 있다고 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주범’ 의혹 前 옥시 대표, 한국법 또 뭉갰다

    ‘가습기 살균제 주범’ 의혹 前 옥시 대표, 한국법 또 뭉갰다

    인터폴 적색수배… 인도 정부 인도 거부 런던서 특조위 만난 영국본사 CEO “피해자들에게 사과” 서한 홈피 게재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의자 중 한 명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이사가 인도까지 찾아간 우리 조사단과의 면담을 끝내 거부했다. 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최예용 부위원장 등 특조위 관계자 5명은 2006∼2009년 옥시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옥시 대표를 지낸 제인 전 대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인도를 방문했으나 그를 만나지 못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터진 뒤 제인 전 대표는 해외 거주 등을 이유로 검찰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기소 중지된 상태다. 특조위는 그가 지난 8월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불참하자 직접 조사를 추진했고, 최근 “인도에서 조사받겠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잡았으나 출국 직전 돌연 “만남이 어렵다”는 통보를 해 왔다. 최 부위원장은 “제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특조위는 수사기관이 아닌데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 마케팅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1년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현재 옥시의 본사인 영국 생활용품 제조사 레킷벤키저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 담당 선임 부사장을 맡고 있는 그에 대해 모국인 인도 정부는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한편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 락스만 나라시만은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특조위 조사단을 만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홈페이지에 사과 서한을 게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특조위 “공정위, 가습기살균제 사건 부실하게 조사했다”

    특조위 “공정위, 가습기살균제 사건 부실하게 조사했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건 처리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업자의 표시광고 행위를 부실하게 조사했고, 제품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특조위는 “심의 당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한 5명이 정부의 공식 피해 인정을 받는 등 새로운 사실이 있었음에도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일부 실험 결과만을 기초로 심의를 종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공정위는 심의 절차에서 기업 관계자 17명이 주심위원을 면담케 하는 등 피심의인인 기업에만 진술 기회를 부여했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리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2011년 애경, SK케미칼 등이 가습기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부당 광고한 사건을 조사하다 제품의 인체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2016년 5월 피해자들의 신고로 2차 조사에 착수했으나 이 또한 사실상 무혐의인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이에 피해자 중 한 명인 이모씨가 그해 9월 헌법소원을 제출해 헌재에서 심리 중이다. 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제품의 위법한 표시·광고가 피해를 확산시킨 중요한 원인이었던 만큼 헌법재판소가 공정위의 적정한 대응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지시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지시 의혹, 드루킹 측근과의 면담까지….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현 정권에서 나오는 논란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백 전 비서관은 여전히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의 조직본부 부본부장까지 맡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루킹 측근 ‘오사카 총영사’ 면접…檢, 직권남용 무혐의 백 전 비서관이 처음 논란과 함께 등장한 것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입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부탁으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한 것이 백 전 비서관이죠. 허익범 특검팀은 이 면담이 사실상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앉히기 위한 면접이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반년만인 지난 2월 백 전 비서관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 참고인 진술조서 등을 토대로 도 변호사와의 면담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석연치 않은 정황은 있었습니다. 당시 법원은 김 지사에 대한 판결문에서 “청와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이 추천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유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백 전 비서관의 행동이 통상 범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죠. 이후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을 직접 불러 조사하지도 않고, 이미 조사가 이뤄진 특검 조서만을 토대로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종결시켰습니다. ‘직권남용’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는 결정이지만, 야당에선 ‘봐주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민정비서관이 ‘유재수 감찰’ 어떻게 알았나…직무 월권? 드루킹 이후 잠잠했던 논란은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다시 불거집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인식했음에도 감찰을 돌연 중단했습니다.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은 검찰에서 “처음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강도 높게 조사하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감찰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은 “박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 그리고 조국 민정수석 등의 ‘3인 회의’에서 감찰 중단이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의 직위인 민정비서관은 고위공직자 감찰을 담당하지 않죠. 고위공직자 감찰은 기본적으로 반부패비서관이 담당합니다. 유 전 부시장 비위를 알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전직 특감반원들과 야당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 비위를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 차관 역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반부패비서관실에 ‘김기현 첩보’ 전달…‘별동팀’까지 운용?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를 입수해 박형철 비서관이 속한 반부패비서관실에 넘깁니다. 이후 첩보는 경찰청으로 이첩되고, 다시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내려가죠. 건설회사 압력 행사 의혹 등이 담긴 첩보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해 3월 김 전 시장 주변을 압수수색 해 동생과 비서실장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특히 압수수색날인 3월 16일은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날입니다. 경찰 측은 “공천날인지 몰랐고, 영장이 나와 압수수색을 나갔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이후 김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6·13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과 우애가 깊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종 당선됩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은 어떻게 첩보를 입수했을까요. 백 전 비서실장은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민정수석실은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검증과 감찰 기능이 있지만, 수사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일선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며 “일반 공무원과 관련된 비리 제보라면 당연히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됐을 것이고, 넘겼다면 이는 울산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비리에 대한 첩보는 당연히 신빙성을 판단 이후에 (청와대의) 조사 대상자인 경우에는 조사한 이후에, 아닌 경우에는 그대로 관계 기관에 이첩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첩을 안했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들의 해명 속에서도 첩보 생성 주체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입니다. 청와대 측은 ‘익명의 제보’라고 하지만, 검찰은 첩보 문건의 형식이나 내용을 토대로 수사기관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법률적 판단까지 들어간 첩보가 단순히 민간인의 민원 제기라고 보기엔 힘들다는 것이죠. 이후에도 백 전 비서관은 청와대 직원 2명으로 하여금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까지 직접 챙겨보게 하는 ‘별동팀’을 운용했다는 의혹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권한이 없음에도 사실상 감찰을 자행했다면 직권남용, 그로 인해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게 됐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할 수 없겠죠.이번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은 조만간 백 전 비서관은 물론, 당시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과 당시 행정관이었던 ‘버닝썬’ 윤규근(구속기소) 총경까지 함께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 전 부시장 감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도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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