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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광고] 동양인에 딱 맞는 헤어케어를

    ●LG생활건강 리엔 ‘동양모발과학’편 동양여성과 서양여성의 뒷모습이 보인다. 서양여성은 포크로, 동양여성은 젓가락으로 머리를 감아 올린다. 이어 “당신의 모발은 서양인과 다릅니다. 이제 동양모발과학 리엔이 필요합니다.”라는 카피가 나온다. 용정차, 고려인삼 등 추출물로 만들어 동양인 머릿결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
  • [여담여담] 차라리, 뜨거운 불쏘시개?/황수정 문화부 기자

    별렀던 책장 정리를 하리라 소매를 걷고 본즉 한권 두권 밀쳐놓은 책이 어느새 어른 키만큼 쌓였다. 아파트 쓰레기장으로 이들을 내놓으려다 몇달 전 만난 시인의 얘기가 퍼뜩 머리를 스쳤다. 그이 역시 이삿짐에서 추려낸 책이 족히 수백권은 됐는데, 몇날며칠 수소문한 끝에 강원도 오지의 한 군부대로 몽땅 실어보냈다고 했다. 그 때 시인은 좀 유난하다 싶게 흥분했었다. 책이 귀해 못 보는 세상도 아니건만 그 멀리서 부러 차를 몰고와 헌책들을 살뜰히 거둬가는 젊은 장병들 뒷모습이 그렇게 흔감스러울 수가 없더라면서. 생각해 보면 우린 정말 책 귀한 줄 모르는 세상을 살고 있다 싶다. 기실 책이 귀하게 여겨질 리 만무한 시속(時俗)이기도 하다. 수십권짜리 책 세트를 “딱 오늘 이 시간에만 이 가격!”이라며 땡처리하듯 호들갑 떠는 TV홈쇼핑의 선동(?)에마저 무감각해지고만 현실 아닌가. 홈쇼핑에 매물로 나온 책들 신세는 인터넷 서점 쪽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이다. 인터넷에서는 각양각색의 ‘덤’이 따라붙지 않고선 아예 책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 마일리지, 할인쿠폰, 경품, 심지어는 해당 출판사의 베스트셀러가 별도 사은품으로 얹힌다. 도서 원가보다 더 비싼 선물들에 파묻힌 책을, 그것도 ‘택배’로 받아드는 세상이다. 그들이 오래오래 귀한 대접을 받기란 애시당초 글러먹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힘이 정말 셌던 때가 있었다. 글자들이 인터넷을 날지 않고 종이 안에서만 얌전했던 시절. 혼기 찬 고모가 전집 두어질을 혼수품으로 마련하겠다며 친구들과 곗돈을 붓던 일이 이젠 달나라 이야기 같다. 프랑스의 인기 여류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희곡집에서 무릎을 쳤다. 전쟁으로 고립돼 서재에 갇힌 세 남녀. 얼어죽지 않으려면 책을 불쏘시개로 써야만 하는데, 셋의 옥신각신이 쉽게 끝나질 않는다.‘두께’로만 존재하는 책의 신세에 빗대 작가는 현대사회의 책 가치를 신랄히 역설한 셈이다. 재활용 수거차를 기다리며 오락가락 장맛비에 젖어갈 내 책들. 차라리 뜨거운 불쏘시개가 되겠노라 아우성칠까봐 며칠째 거실 귀퉁이에 엉거주춤 쟁여만 놓았다. 황수정 문화부 기자 sjh@seoul.co.kr
  • [YAHO~!DICA]떠나기전 후다닥 디카배우기

    [YAHO~!DICA]떠나기전 후다닥 디카배우기

    이제 슬슬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야 하나,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하나.’하는 고민에 행복해진다. 준비물도 많다.1년 동안 갈고 닦은 몸매를 자랑할 비키니와 멋진 선글라스 등 준비물을 사고 챙기느라 정신 없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디카’. 그래도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는 것 아닌가. 애인을, 아이들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진에 남겨줄 자신이 없다면 디카 사진가 배지환(30)씨를 살짝 ‘커닝’하면 어떨까. 잘 기억했다 바다에서 산에서 똑같이 찍어 본다면 당신도 ‘프로’작가 같은 작품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정리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파란 바다·하늘 파랗게 찍기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항상 하얗게 나온다. 눈으로 보면 하늘도 바다도 파란색으로 정말 아름다운데 사진에는 도저히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비결은 간단하다. 무조건 순광으로 찍어라. 파란 하늘과 바다를 나타내려면 사진을 찍는 사람이 해를 등지고 피사체(사진에 찍히는 것)가 해를 마주보고 찍어야 한다. 그리고 카메라 노출을 하늘에 맞추어야 한다. 순광에서는 아마 하늘과 피사체의 노출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또한 해변에서는 난반사가 많아 노출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힘들다. 노출보정장치를 이용해서 1단계 정도 노출을 조금 부족하게 찍어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은 강릉 안목해수욕장에서 햇빛이 강한 오후 2시쯤 찍은 사진인데 순광을 이용하고 노출을 1단계 정도 부족으로 찍어 모래사장, 바다, 하늘, 인물 등이 모두 골고루 잘 나왔다. 반드시 정면 얼굴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뒷모습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장 쉬운 방법 ‘필’로 찍기 동틀 녘이나 해질 녘에는 역광으로 사진을 찍어보자. 이런 멋진 사진의 주인공이 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이 사진은 서해 가자미해수욕장에서 역광을 이용해 인물은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구름과 하늘을 살린 사진. 가끔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을 땐 빛의 성질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다. 만일 사진 속의 인물을 살리려 노출을 오버시킨다면 하늘과 구름은 위 사진처럼 색감이나 밝기를 살릴 수 없으며, 느낌이 없는 사진이 될 것이다. 광각으로 약간 밑에서 찍어 점프하는 높이가 과장된 것도 재미있다. 아름답게 해가 지는 해변에 긴 생머리가 아름다운 그녀를 모델로 하면 기념이 되는 멋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조리개를 조일수록 선명한 인물이… 보통 사진에 들어가는 인물사진을 보면 아웃포커스(심도가 얕아 인물만 살고 배경은 뿌옇게)처리를 한 사진들을 많이 본다. 그 이유는 주제가 인물일 경우 인물을 살리기 위해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4시간에 걸쳐 힘들게 지리산 노고단 산행을 하고 아웃포커스로 피사체만 부각시킨다면 억울하게 힘든 산행을 한 흔적이 남지 않는다. 보통 휴가나 여행을 갔을 때는 피사체와 배경을 모두 선명하게 나오게 하는 팬포커스를 이용해야 한다. 보통 디카에는 촬영 모드 중에 AV모드가 있다. 조리개를 선택해서 찍는 모드인데 여행 가서 햇빛이 좋은 날에는 보통 11정도에 맞추어 놓고 찍으면 팬포커스가 된다. 주의할 점은 그늘이나 실내에 들어가면 다시 프로그램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물속에서 이렇게 찍어요 “야, 카메라에 물 튄다. 그러다 고장나. 조심해.”라는 것이 휴가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또한 계곡이나 바다에 카메라를 빠뜨려 휴가 기분을 망치는 일도 다반사. ‘카메라가 방수된다면 어떨까.’우리들의 마음을 읽고 각 업체에서 계곡, 바닷물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워터 하우징(마린팩)이 액세서리로 나온다. 가격은 10만원 내외다. 자신의 디카에 맞는 것을 하나 준비한다면 카메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하우징을 하나 장만하면 물에 빠질 걱정도 없고 물 속에서 수영하는 아이들도 찍을 수 있어 사진 표현의 영역이 한층 넓어진다. 소니코리아에서 수심 40m까지 방수가 되는 전문가용과 수심 3m 내외까지 방수가 되는 아마추어용 두 가지 제품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MPK-WA은 22만 9000원,SPK-LA는 12만 9000원 등 다양한 마린팩을 내놓았다. 삼성 테크윈은 #1카메라 전용 하우징인 SPH-A3를 9만 원대에 내놓았고 올림푸스한국은 수중촬영은 불가능하지만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방수 기능을 갖춘 ‘뮤미니S’를 내놓았다.
  • [스포츠라운지] 코치로 거듭나는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스포츠라운지] 코치로 거듭나는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서울의 한 호텔 로비에 들어선 그를 본 순간 야구장에서 땀과 흙먼지로 뒤범벅된 유니폼 차림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어색한 순간은 잠시였다. 넉넉한 웃음으로 악수를 건넨 뒤 말문이 트이자 홈런포를 뿜어내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하던 ‘살아있는 신화’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연습생 신화, 기록제조기 지난 15일 은퇴한 장종훈(37·한화)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너무나 많다.24년 프로야구사에 그가 남긴 족적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것. 1949경기에 나서 6290타수 1771안타(22일 현재 양준혁과 공동1위).340홈런에 1145타점 1043득점, 덤으로 3172루타와 997사사구까지…. 타격 8개부문에서 1위기록을 보유한 사나이.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구기록은 숨가쁘게 고쳐졌고, 팬들의 박동은 급격하게 치솟았다. 숱한 기록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2∼3년전엔 홈런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라며 “올시즌 엔트리에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다보니 출장 기록이 가장 소중하더라고요.”라고 멋쩍게 털어놨다.“잘 나갈땐 2000경기,2000안타,400홈런은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죠.”라며 화려했던 시절을 더듬었다. 지난 86년 세광고를 졸업한 장종훈을 원하는 팀은 한 곳도 없었다. 결국 신생팀 빙그레(현 한화)를 찾아가 연봉 480만원짜리 ‘연습생’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진흙 속에서도 진주는 빛나는 법.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배성서 감독은 87년 장종훈을 1군에 세웠고,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쏘아올리며 ‘신화’는 시작됐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었다.2003년 16년 만에 한 자릿수 홈런(6개)을 기록하며 하향곡선을 그렸고, 올해엔 6경기에 나선뒤 2군으로 내려갔다. “지금도 체력은 자신있어요. 그런데 실력으로 내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뒤엔 더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한 세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다운 은퇴의 변이다. 항간에 나도는 구단의 ‘외압설’도 슬쩍 물어봤다.“등을 떠밀었다면 제 성격에 오기를 부렸겠죠.”라며 부인했다. ●지도자로 신화를 만들겠다 은퇴를 즈음해 스트레스로 5㎏이나 불었다는 장종훈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자들의 빗발치는 전화도 팬들의 성화도 아니었다. 아내와 어린 두 아들에게 설명하는 게 가장 힘들었단다. 이튿날 들춰본 아홉살난 큰아들의 일기장엔 ‘아빠가 야구를 끊은 것 같다.’고 쓰여 있었다. 아침엔 꼬깃꼬깃 모아놓은 천원짜리 10장을 챙겨 건네며 “아빠, 이제 돈 못벌잖아.”라고 말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남은 시즌 2군 보조코치로 활약한 뒤 내년 정식 코치로 뛸 계획인 장종훈은 “저같은 연습생 출신도 눈여겨 볼테고, 최고와 최악을 두루 겪어봤으니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보듬어 줄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 7월17일 올스타전때 장종훈을 출전시켜 의미있는 은퇴경기를 열어주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긍정적이어서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만 21년을 뛴 ‘닮은꼴 스타’ 칼 립켄 주니어처럼 은퇴하던 해(2001년)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볼지도 모르겠다. “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야구를 할 테지만 왼손타자가 되고 싶다.”며 끝없는 야구사랑을 쏟아놓고 떠나는 이 사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로서 또 다른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클래식 발레 vs 캐주얼 발레

    이달 말 발레팬들의 가슴을 뒤흔들 무대들이 기다린다. 이름만 들어도 흥분될 영국 로열발레단의 클래식 무대(29일∼7월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국내 유니버설발레단이 마련한 모던발레 무대 ‘컨템포러리 발레 셀러브레이션’(30일∼7월3일 문예진흥원 대극장). 큼지막한 무대들이 한꺼번에 막을 올리니 무용팬들의 고민이 적잖을 것 같다. ●영국 로열발레단 ‘신데렐라’‘마농’ 영국 로열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파리 오페라발레단과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무용단.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으로 ‘백조의 호수’,1995년 ‘지젤’ 내한공연에 이어 10년 만의 방한인 셈이다. 무용가 겸 안무가 니네트 드 발루아가 1931년 런던 북부 새들러스 윌스 극장에서 만든 빅 웰스 발레단이 로열발레단의 효시.1949년 전설적 무용수 마고트 폰테인, 로버트 헬프먼이 공연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뉴욕에서 대성공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영국 왕실의 헌장을 받은 뒤 1957년 마거릿 공주가 단장을 맡으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주요 레퍼토리는 3막으로 이뤄진 고전발레들. 이번 무대에서는 왕실의 우아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신데렐라’와 ‘마농’을 선보인다. ‘신데렐라’는 천재 안무가 프레데릭 애시턴의 작품. 영국 무용의 형식과 스타일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세심하고 절제된 감정을 바탕으로 하되 해학과 유머감각이 곁들여진,‘균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마농’은 극단적 인간심리를 반영하는 ‘드라마틱 발레’를 구사하기로 정평난 케네스 맥밀런의 안무작. 관능미와 비장미가 어울린 사랑이야기로, 남녀 주인공이 하이라이트 대목에서 추는 관능의 2인무로 특히 유명하다. 세계적 프리마 발레리나인 다시 버셀을 비롯해 알리나 코조카루, 타마라 로조 등 주역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다.29일∼7월2일 오후 7시30분,7월3일 오후 3시.4만∼20만원.2개 공연 관람시 20% 할인.(02)399-1114∼7. ●유니버설 발레단 ‘컨템포러리 발레 셀러브레이션’ 로열발레단이 고전무대의 단아함을 보여준다면, 유니버설쪽은 발레의 격식과 규칙을 훌훌 털어버린 ‘캐주얼’ 무대를 선보인다. 현대감각에 맞는 이야기에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는 것이 이 공연의 특징. 이번에는 유럽, 미국, 한국의 대표적 안무가 3인의 작품들이 국내 초연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이 조합된 크리스토퍼 휠든의 ‘백스테이지 스토리’,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여섯가지 색채의 매력을 보여주는 유병헌의 ‘더 컬러스’ 등이 그들. 영국 출신인 크리스토퍼 휠든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유럽이 주목하는 젊은 안무가로, 그의 2001년 최신작 ‘백스테이지 스토리’는 공연을 기다리는 무대 뒷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중견안무가 유병헌은 중국 출신으로 베이징 센추럴발레단에서 재직하다 2001년 유니버설발레단 부단장에 임명됐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7시, 일 오후 4시.2만∼3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글로벌화·창사기념 자축광고 ‘봇물’

    최근 신문광고에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현대차가 ‘메이드 인 USA’ 시대를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 공장 사진을 담아 축하 광고를 대대적으로 시행한 데 이어 애경 우리홈쇼핑 등의 업체들도 창사기념일에 맞춰 향후 비전을 알리는 광고를 진행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210만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면서 이를 배경 화면으로 넣은 뒤 ‘메이드 인 USA 현대자동차, 대한민국 자동차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사진에 나온 거대한 흰색 건물은 공장이라기보다 세련된 기술연구소를 연상시킨다. 이제 미국에서 개발부터 사후정비(AS)까지 전 과정을 현지화해 글로벌 메이커의 위상을 갖추게 됐음을 알리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밖에 최근 출시된 그랜저XG의 후속 모델인 ‘그랜저’의 광고도 진행중이다. 이 차는 10월부터 미국에서도 ‘아제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메이드 인 USA’ 시대를 열게 된 만큼 ‘그랜저’ 광고에도 ‘최상의 것을 만들어 최고의 자부심을 갖게 하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애경은 다음달 9일 창립 51주년을 맞아 활주로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비상’이란 제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에는 ‘애경이 더 큰 날개를 펼칩니다. 생활용품에서 기초화학 유통 레저 항공 해외사업까지, 지난 50년을 딛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도약합니다!’라고 적었다. 애경은 국내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 회장이 남편의 비누 회사를 물려받아 매출 1조 8000억원의 생활용품·기초화학·유통·레저 등 17개 계열사 그룹으로 키워낸 회사다. 내년에는 제주도와 합작 설립한 지역항공사인 ㈜제주에어를 통해 항공기 사업도 본격 가동한다. 우리홈쇼핑은 최근 창사 4주년을 기념으로 5월 한달간 중소기업들에게 당사 제품을 고객이 직접 평가해 TV홈쇼핑에 방송하는 ‘중소기업 우수상품 발굴’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신문 광고를 진행중이다. 전속 모델 한가인이 TV옆에 서있는 사진 위로 ‘중소기업 사장님을 위한 정말 좋은 기회’라는 제목으로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우리 홈쇼핑에는 중소기업이 주인입니다.’라고 쓰면서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주려는 업체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LG는 올해 LG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이하고 GS·LS 등 계열분리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제목의 광고를 집행중이다. 남성 무용수들을 ‘백조’역에 기용한 영국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중 한 장면을 배경으로 썼다. 하단에는 ‘130년동안 백조는 여자였다. 처음 남자들만의 백조를 창조한다. 지금 누군가 먼저 시작한 새로운 생각들이 세상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고 적고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변하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했다는 평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길섶에서] 꼬마친구/이호준 인터넷부장

    아침뉴스를 체크한다고 조금 지체하는 바람에 허둥지둥 집을 나선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아이와 눈이 마주친다.“안녕하세요?” “어? 벌써 가니?” 15층에 사는 아이다. 물어본 적은 없지만 초등학교 2,3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아이는 누구든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숙제하러 일찍 가는 거예요.” “숙제?” “수학책을 학교에 두고 왔거든요. 세 쪽이나 풀어야 되는데….”말투엔 걱정이 가득한데 얼굴은 웃고 있다. 그 짧은 시간,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엔 스스럼이 없다. 문이 열리자 아이는 폴짝폴짝 뛰어가며,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남긴다.“안녕히 다녀오세요.” “그래, 공부 잘해라.” 뒷모습이 화단의 꽃보다 더 예쁘다. 우린 입으로는 아파트 생활의 삭막함을 말하면서도, 정작 이웃과 정을 나누는 데 인색하다. 나 자신도 제대로 인사를 하고 지내는 이웃은 몇 안 된다. 결국 이름도 모르는 아이와 가장 가까운 셈이다. 그러고 보면 이웃과의 벽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쌓아놓은….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진캐주얼 패션? ‘블루핏’에 물어봐

    진캐주얼 패션? ‘블루핏’에 물어봐

    ‘진(청바지)패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패션계의 복고 바람과 불황이 맞물리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진캐주얼 패션이 올 들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는 20만∼30만원대 프리미엄급 진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문매장들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 자리잡은 진캐주얼 전문매장인 ‘블루핏’과 ‘블루핏 애시드’가 바로 그곳이다. ●美·伊등의 상위 그룹 브랜드 선보여 지난해 3월 문을 연 ‘블루핏’은 프리미엄급 진캐주얼 멀티숍(편집매장).25평 규모인 이 매장은 미국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1∼2위를 다투는 진캐주얼 전문 브랜드만을 한데 모아 고급스럽게 꾸몄다. 노대영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블루핏’은 지난해초부터 진캐주얼이 인기몰이를 하고 멀티숍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이 각광받으면서, 이 두가지의 컨셉트를 접목한다는 차원에서 문을 열게 됐다.”며 “지난해 오픈한 이후 매출액이 매달 10∼20% 꾸준히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핏’이 내놓은 제품은 ‘세븐 포 올 맨 카인드’·‘얼진’·‘프랭키B’·‘시티즌 오브 휴머니티’ 등 모두 16개 브랜드. 가격은 럭셔리(화려하고 고급스러운)한 제품들인 만큼 비교적 비싼 25만∼35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5만~30만원대 프리미엄급 인기 친구와 함께 쇼핑을 즐기던 박선희(26·여·서울시 성동구 옥수동)씨는 “집에 청바지 등 진캐주얼만 해도 10여벌이나 있을 정도로 진을 사랑한다.”면서도 “여기 제품들은 프리미엄급이어서 그런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가격대가 비교적 높아 선뜻 손길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중 ‘세븐진’·‘조스’·‘시티즌 오브 휴머니티’·‘제임스’ 등은 간판 상품이다. ‘세븐진’은 지난 2000년 런칭(출시)해 할리우드 스타를 집중 공략, 고급 브랜드 반열에 올라선 제품. 주머니 등 장식적인 디테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자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뒷주머니에 로고인 ‘JJ’ 가죽 패치가 덧대어져 있는 ‘조스’는 특유의 워싱(색깔을 빼는 것)처리와 함께 예쁜 뒷모습이 매력 포인트이다. 찢어지거나 주머니에 다트(주름선)를 주는 등의 특별한 장식을 첨가,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티즌 오브 휴머니티’는 부드러운 스타일과 세련된 워싱, 깔끔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주머니 부분에 입체적 느낌이 나는 아일릿 자수를 가미시킨 스타일이 시선을 모은다. 윤정연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제임스’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진캐주얼 제품에 진출한 브랜드”라며 “큰 주머니의 입체적인 다트 모양으로 엉덩이를 끌어올리는 히프업 및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10만원대는 ‘블루핏 애시드’에서 ‘블루핏’과 마주 보고 있는 진캐주얼 전문매장인 ‘블루핏 애시드’는 블루핏의 성공에 힘입어 올 2월 태어난 ‘블루핏’의 ‘새끼 브랜드’. 20평 규모인 이 매장은 ‘블루핏’과는 달리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까닭에 가격은 10만원대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쓰리닷츠’·‘프리피플’·‘트윌트웬티투’·‘J’ 등 7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블루2’·‘본더치’·‘DOE’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호하는 ‘블루컷’의 ‘새끼 브랜드’인 ‘블루2’는 유행보다 평범한 디자인과 특유의 데님(청바지)을 추구함으로써, 젊고 활력이 넘치며 발랄한 섹시함을 주요 컨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본더치’는 피오루치·디젤·아메리칸 이글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디자이너 오디지오를 메인 디자이너로 영입해 모자·티셔츠·데님의류 등을 선보이면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DOE’는 월트디즈니 캐릭터인 ‘밤비’로 다양한 모양의 면티셔츠로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젊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이현정(21·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심플한 티셔츠를 고르고 있다.”며 “블루핏 애시드의 디자인 대부분이 생기발랄하고 활력이 넘쳐 보이는 스타일로 꾸며져 젊은층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진(청바지) 패션 열풍에 힘입어 올해의 진패션은 다양한 데님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로 라이즈 진’과 ‘부츠컷’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이다. ‘로 라이즈 진’은 청바지 벨트 부분을 3∼4인치 밑으로 내려 골반뼈가 보이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몸매를 날씬하게 하고 허리선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줘 보다 섹시한 느낌을 준다. 윤정연 진캐주얼 담당 바이어는 “이 제품은 골반이 살짝 드러나면서 다리가 골반뼈에서 시작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 키 작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자에 앉았을 때 속옷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허리선이 밀착되도록 처리한 제품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부츠컷’의 인기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다. 보통 ‘나팔바지’라고 불리는 ‘부츠컷’은 허벅지는 약간 붙고 바지 밑으로 내려 갈수록 살짝 넓어지는 스타일이다. 올해에는 배에 꽂히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앞 주머니나 엉덩이를 예쁜 모양으로 감싸주도록 하는 뒷주머니에 힘을 쏟는다. 청바지 디자인의 한 요소인 바지 뒷주머니는 위치를 조금 올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했다. 여러가지 바느질 장식과 다양한 링클(반짝이)을 가미해 한층 더 화려해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박근혜대표 본지 단독 인터뷰] “당권·대권 조기분리 논의 비례대표의원 확대해야”

    [박근혜대표 본지 단독 인터뷰] “당권·대권 조기분리 논의 비례대표의원 확대해야”

    “한겨울에 난로 하나로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서울신문 구본영 정치부장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런 비유를 경제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400조원이 훨씬 넘는 시중 부동자금만 쓸 수 있게 하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봐요.”라고 진단했다. 경제를 살리려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는 논거였다.‘4·30 재보선 대첩’을 이끌어낸 여장(女將)에게 소회를 묻자 이런 경제론으로 연결지었다. 재보선 뒷얘기와 당 안팎의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다음은 문답 요지. 이번 선거에서 느끼신 점은. -국민들이 경제난의 원인을 다 알고 있어요. 현 정권에 있다는 것을 알아요. 정부와 여당이 민생과 상관없는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 같은 것에만 전력을 쏟다보니 거기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원유세를 할 때 그 말만 하면 박수가 나오더라고요. 경제 살리기를 위해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부동자금이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지 정부가 어거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만큼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투자가 돼야 청년실업이나 신용불량자 문제도 풀 수 있다고 봐요. 이번 재보선이 어렵지 않았나요. -유권자들이 후보라든가 국회의원 개개인의 역량, 평소 노력, 나라 일이나 지역 일 열심히 보느냐에 대해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너무 힘든 선거를 치르다 보니 전우애가 싹텄다고 하더라고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나이 드신 분들만 저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20대 젊은이들과 10대 초등학생들까지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걸 보고 기뻤습니다. 젊은이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어떤 초등학생은 ‘한수진 한수진’ 하면서 이 다음에 커서 한나라당으로 갈테니 자기 이름을 잘 기억해달라고 하더군요. 6곳 중 5곳에서 승리했다고 하나, 앞으로 호남지역에서 재보선이 이뤄진다면 선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호남에서도 후보를 내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 그동안에는 신청자도 없고 해서 아직 후보를 못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호남에서도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겁니다. 여야 모두 그렇지만, 한나라당의 공천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인데. -그동안 밀실공천이라든가 그런 얘기들이 많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새로운 시스템에서 공천심사위에 모든 것을 맡겼는데 그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하지만 과연 주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했느냐 하는 점에서 일부 문제점도 나타났어요.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면 될 거라고 봐요. 일각에서는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서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하는데요. -지역주의를 깨는 것보다는 국민 생활과 외교·안보 등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첨을 맞춰야 한다고 봐요. 직능별 정책전문가들이 많이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비례대표 늘리는 것은 찬성해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념적 성향상 진보·보수로 나눠져 있고, 한나라당이 시대 변화나 젊은 층의 정서를 읽는 데 둔감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진보·보수 싸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낡은 틀은 시대가 지난 일이고, 그런 것을 갖고 국민을 가르고 분열시켜서는 안된다고 봐요. 한나라당에서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새로운 이념적 좌표로 택했어요. 공동체 안에서 개인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 개인의 경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예요. 경쟁에서 밀려나는 개인을 국가 차원에서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공동체 자유주의는 제3의 길일 수 있습니다. 최근 대선에서 세번 패배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가능성을 느낀 건가요.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꾸준히 바뀌어야 합니다. 하루 아침에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고 봐요. 당 혁신이나 재보선 이런 것들이 쌓여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는 거고요. 공식적으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이 없지만 사실상 대권 주자로 각인된 상황인데. -민생이라든가 외교안보라든가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아요. 그런 현안부터 해결하는 게 야당 대표의 도리 아닐까요. 박 대표를 제외하고 어떤 분이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할 것 같나요. -(박 대표는 웃음으로 대신한 뒤) 저도 당연히 꿈이 있고요. 이런 나라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그 꿈을 이루고 싶은 거죠. 저도 제가 꿈꾸는 그런 나라에 살고 싶어요. 국민들이 편안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꿈 때문에 정치를 하고 있어요. 최근 민간정부 집권과정에서 독자적으로 정권을 창출한 정당은 없었다. 한나라당도 차기 대선에서 특정 정파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가 어떤 가능성을 차단하고 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도 다 국민의 뜻과 같이 가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치논리나 당리당략으로 그런 것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계획이나 생각하는 것 없어요. 북핵 문제가 계속 꼬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북 특사를 맡을 의향은 없습니까. -마다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이 하루가 지날수록 꼬이고 있거든요.3년전 북한에 갔을 때 김정일 위원장에게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하고,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남한이나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했어요. 결혼은 안하실 생각인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오고 가는 것이라고 하든데 시집가고 장가가고 시집오고 장가오고…(다소 당혹스러웠던 듯 겸연쩍은 미소와 함께 수줍어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박 대표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 되는데 정치인 박근혜의 독자적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아이구, 이젠 그런 말 그만할 때가 안됐나요. 저는 독자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하며 정치한 적이 없어요. 다만 시대에 맞는 정치, 국민에게 도움되는 정치를 하고자 했을 뿐이죠. TV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박 대표 역할하는 탤런트를 봤나요. -시간이 없었어요. 선거를 치르느라 밤에 늦게 들어오고 새벽에 나가고, 민박하고 하느라 한번도 못봤어요.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는 사람만이 자산이라고 봐요.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야만 국가경쟁력도 생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 과잉, 하향 평준화, 극심한 관치 등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고,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봐요. 그런데 현 정부의 교육방향은 밑으로 같이 끌어내리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지난번 결혼한 동생 지만씨 부부로부터 조카가 생기게 되셨는데. -동생의 결혼으로 기뻤고 출산을 기다리고 있어요. 딸·아들 구분하지 않습니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정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근혜대표 인터뷰를 마치고 4·30 재보선의 열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4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만났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였다. 유세전에서 강행군하느라 감기 기운이 있다고 참모들이 귀띔했다. 하지만 승자의 여유 때문일까,1시간40분여 동안의 인터뷰 내내 꼿꼿한 자세였다. 이 때문인지 사진으로만 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단있는 표정과 육영수 여사의 단아한 이미지의 편린이 약간씩겹쳐져 느껴졌다. 문득 거물 정객이었던 고 김윤환(허주) 전 의원이 초선 의원 때의 그를 두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즉 “국가경영 수업 면에서 퍼스트레이디 1년 경험이면 금배지 3번 다는 것 이상이다.”라는 언급이었다. 박 대표가 적지 않는 기간동안 퍼스트레이디 역을 수행한 경험의 잠재력을 평가한 것이겠지만, 기자는 당시 솔직히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유세장에서 그는 “10대 소녀들로부터도 악수나 카메라폰 공세를 받았다.”고 토로한 데서 짐작되듯 만만찮은 대중성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 대중성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모의 ‘후광’에만 기인하는 것인지, 다른 ‘무엇’에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재보선 등 전투에는 강하지만 전쟁(대선)에는 약한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영화 그때그사람 등의 기획의도가 뭐라도 보나.”라는 등 거북해할 만한 질문을 연거푸 던져보았다. 하지만 얼굴 표정이나 매무새는 별반 흐트러지지 않았다. 대신 “나는 (당략이나 개인적 이익 등)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국가에 이익이 되느냐를 기준으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또박또박 피력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일행 중 의자를 가장 반듯이 정리하고 자리를 뜨는 뒷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허주의 언급을 곱씹어 보았다. 구본영부장 kby7@seoul.co.kr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뉴그랜저, 뉴쏘나타 베꼈나

    현대차가 7년 만에 내놓는 새 대형차 뉴그랜저(프로젝트명 TG)도 ‘닮은꼴’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의 야심작 뉴그랜저의 사진이 인터넷에 상세히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이 회사의 중형차 뉴쏘나타(NF)와 매우 닮았다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TG는 NF의 형”이라는 냉소마저 들린다. 논란의 근거나 전개양상이 얼마전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르노삼성의 SM7·SM5 닮은꼴 논란과 흡사해 더욱 눈길을 끈다. ●“SM7·SM5 공격하더니 오십보 백보” 뉴그랜저는 그랜저XG 후속모델이지만 차틀 등을 완전히 바꾼 풀체인지업 모델이다. 오는 28일 서울모터쇼 식전 행사 때 공식 신차 발표회를 가진 뒤 다음달 2일부터 본격 시판된다. 그러나 지난달 제네바 모터쇼 때 이미 모습은 공개됐다. 이때부터 일기 시작한 닮은꼴 논란이 국내 출시날짜가 다가오면서 다시 가열되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뉴그랜저의 앞모습과 옆선, 뒷모습까지 지난해 9월 출시된 뉴쏘나타와 너무 똑같다고 주장한다. 실제 뉴그랜저의 앞모습은 그릴만 다소 다를 뿐, 헤드램프 등 전체적인 디자인이 뉴쏘나타를 연상시킨다. 사진만 놓고 봐서는 언뜻 분간이 안 갈 정도다. 일부 네티즌들은 “뉴그랜저의 뒷모습은 일본 혼다 어코드와 더 판박이”라고도 주장한다. 공교롭게도 뉴그랜저와 뉴쏘나타는 SM7과 SM5처럼 플랫폼(차량의 기본틀)을 공유한다. 한 네티즌은 “르노삼성더러 같은 플랫폼에서 나온 차를 길이만 늘여 놓았다며 공격하더니 현대차도 오십보백보”라고 냉소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뉴그랜저의 디자인이 뉴쏘나타로 옮겨가면서 그랜저 특유의 중후한 맛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현대車선 “실물 보면 완전히 다른 차” 현대차측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뉴그랜저는 무게 등 대형차에 상응하는 보강절차를 거쳤다.”면서 “SM7의 플랫폼 공유와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뉴그랜저는 뉴쏘나타에 비해 길이(95㎜), 너비(20㎜), 실내공간(50㎜) 등이 더 넉넉하다. 힘도 훨씬 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뉴그랜저와 뉴쏘나타의)디자인도 앞뒤 스타일 요소가 다르다.”면서 “실물을 보면 완전히 다른 차라고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의 한 영업소 지점장은 “쏘나타와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뉴그랜저의)실물을 보고난 뒤 결정하겠다는 고객들도 더러 있지만 무조건 최대한 빨리 뽑아달라는 고객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뉴그랜저는 가계약 첫날 4000대 가까이 주문이 몰리면서 대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네 恨에는 복수 아닌 소망 담겨”

    “우리와 일본의 ‘한’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일본은 ‘우라미’ 즉 ‘복수의 한’이지요. 군국주의로 갑니다. 칼바람과 그로테스크, 에로티시즘과 난센스로 가고 있지요. 반면 우리는 ‘소망의 한’입니다. 가난과 무지를 극복하려는, 미래 지향적이고 탐구의 한의 담겨 있습니다.” 원로 소설가 박경리(79)씨. 따뜻한 봄날을 맞아 모처럼 일반인들을 상대로 문학강연을 했다. 주제는 ‘문학의 향기-박경리의 공간’이었다. 강연 도중 일본과 중국 등 이웃나라의 최근 행태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 1층 강의실. 대학교수와 문학지망생 등 전국에서 150여명의 문학팬들이 모였다. 토지문화관 바로 옆 자택을 나오면서 박씨는 “3년 만에 이런 자리에 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단에 오른 그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이다. 주제는 문학강연이지만 생명과 건강 얘기를 좀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질과 영혼, 시·공간 속에서의 생명의 본질을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자주 던졌다. 또한 세상은 물과 불, 창과 방패같은 영원한 상극이 있듯이 인간은 어차피 ‘모순’ 속에서 행복과 불행, 죽음과 탄생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양은 이러한 모순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 끝없이 전쟁과 살육을 벌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류는 이제 민족주의를 버려야 할 시점이며 통합을 안하면 멸망만 초래할 뿐.”이라면서 “하지만 일본 같은 나라가 있어서 세계 통합은 어렵다.”고 겨냥했다. 또 “이순신 장군처럼 민족을 지키는 것은 위대한 도덕이지만 (일본처럼)남을 약탈하고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는 것은 인류의 죄악”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얼마 전 일본 기자들이 집으로 찾아왔더군요. 그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난 반일(反日)작가이지만, 반일본인(反日本人)은 아니다. 일본인도 인류의 차원에서 보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느냐.‘사람’이란 이름으로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한’을 비교한 그는 “일제 때 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우리 지식인 스스로가 우리의 한을 부정적으로 여겼다. 예를 들어 미신을 나쁜 것으로, 모순이자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하는 우를 범했다.”고 꼬집어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박씨는 또한 “중국과 일본은 패권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생각보다 엄청난 문화유산과 철학을 가졌다. 시(詩)만 하더라도 보들레르보다 이백의 시가 훨씬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하지만 현재의 중국은 단절됐다. 위대한 유산·사상들이 유럽의 공산주의가 들어서면서 전부 미쳐버렸다. 그런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중국의 젊은이들은 무식하다.”고 안타까워했다. 1시간30분 동안 강연을 마친 후 약 20분 동안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우선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자 “아냐, 안 좋아. 그 전에는 뒷산에 올라가 가지치기도 했거든. 지금은 못해, 농사도 500평 있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추농사는 20년 동안 지었어. 뒷산에는 5000그루 나무도 심었고.”라며 웃었다. 이어 담배 한대를 피워물었다. 하루 몇갑 피우냐고 하자 “담배는 내 친구야.”라고만 대답했다.TV드라마 ‘토지’를 보는지 궁금했다.“처음 ‘토지’를 쓸 때에는 열 가닥으로 베틀을 짰지만 지금은 천 가닥으로 베틀을 짜야 할 만큼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제대로 (방송을)하려면 10년이 걸릴 텐데 생략이 있게 마련 아니냐.”고 했다. 또 “돈이 필요해서 (방송국에)팔았으면 잊어버려야 한다. 그 돈으로 (토지문화관 옆에)창작시설을 지었다.”며 또 한번 웃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서 “행정수도를 옮기면 바다에서 얼마나 많은 모래를 퍼내야 하는지 걱정”이라면서 결국 바다와 땅이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계절 중 봄이 제일 좋아.”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토지문화관 뒤뜰로 총총히 걸어나갔다. 팔순을 코앞에 둔 박씨의 뒷모습에는 우리 문학의 큰별다운 총기가 봄볕에 유난히 빛나보였다. 토지문화관 사무실에 걸려 있는 박씨의 최근 시(우리들의 시간)가 눈에 들어왔다. ‘목에 힘주다 보면/문틀에 머리 부딪쳐 혹이 생긴다/우리는 아픈 생각만 하지/혹 생긴 연유를 모르고 인생을 깨닫지 못한다/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뽐내어 본들 徒勞無益時間(도로무익시간)이 너무 아깝구나’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제3지대(KBS1 밤 12시) 지난 3월30일 중국 선양 여명국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얼짱복서 최신희 선수가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거친 사각의 링을 향해 용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젊은 여성복서들의 챔피언을 향한 노력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여자 플러스(SBS 오전 11시10분)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갖가지 실용적인 주방기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븐, 김치 냉장고 등은 물론, 각종 조리기구까지…. 특히 오븐은 좀더 다양하고 특별한 요리를 위한 필수 품목이다. 풍요로운 주방의 선택인 오븐. 오늘 그 확실한 요리 노하우를 알아보자.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고립 생활을 하는 브라질 원주민 자반테족, 통나무 달리기는 종족 보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사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통나무 달리기 시합은 100㎏이 넘는 통나무를 어깨에 메고 무더위 속에서 8㎞를 달린다. 힘이 부치면 다른 선수에게 통나무를 넘기는 이어달리기 식이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0시50분) 뮤지컬 무대 위의 형제 남경읍·남경주를 만나본다.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남 형제를 지켜본 최정원, 설도윤과의 토크도 펼쳐진다. 뮤지컬이 생소하던 시절 춤과 노래, 악기 연주를 배우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회상하는 남 형제는 이제 누구에게나 뮤지컬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얘기한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은주는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에게서 소외감을 느끼며 속이 상한다. 은주가 자꾸 엇나가며 장박사와 부딪치자 영옥은 마음이 편치 않다. 한편 밤새 호되게 앓던 금순은 정심의 정성어린 간호로 기운을 차리고, 오랜만에 가족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식사를 한다. ●열여덟 스물아홉(KBS2 오후 9시55분) 한강에서 눈을 위로해 주는 혜찬의 뒷모습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최기자는 이를 특종 기사화하려 한다. 지영은 혜찬에게 자신이 최기자를 막아주는 대신 상영곁을 떠나라고 한다. 혜찬은 지영에게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하지만, 상영에게 아무 도움이 못되는 자신을 보며 괴로워 한다.
  • 기업 이미지 광고도 봄맞이 새단장 바람

    기업들의 ‘이미지 열전’이 거세다. 봄을 맞아 기업들이 신문 지면을 통해 새로운 기업 이미지 광고를 속속 선보이며 이미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함께 가요, 희망으로!’ 글로벌 시리즈를 내놓았다. 각국의 청소년과 어린이 사진을 주제로 편집한 배경 그림을 쓰고 있다. 하단에는 “지구 곳곳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삼성은 세계 곳곳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희망을 더 크게 키우는 일, 삼성이 세계로 나가는 이유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알려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또 하나의 가족 ‘삼성’ 강조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 광고는 자사 모토인 ‘또 하나의 가족-삼성전자’를 강조하기 위해 언제나 고객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든다는 점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냉장고 문을 열어 음료수를 집는 아이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당신의 설렘이 보입니다.’를 제목으로 뽑았다. 이어 ‘삼성전자의 기술과 만나는 당신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삼성전자는 늘 생각합니다. 그것이 당신이 기대하는 기술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라고 적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LG그룹은 하얀 백지 그림을 배경으로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모토를 적은 지면 광고를 집행 중이다. 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S와 GS도 새 기업 로고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광고들을 게재하고 있다. KT는 ‘고객의 사랑이 KT로 모입니다.’라는 제목 아래 “초고속인터넷도 시내, 시외, 국제전화도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기업은 KT였다.KT가 2005년 국가고객만족도 정보통신 부문 1위를 석권했다.”고 강조했다.KT의 좋은 서비스가 고객의 사랑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잉어들이 한 점으로 모여드는 그림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참한 여승무원을 부각시켰던 기존 항공사 광고와 달리 새로워진 유니폼을 입은 활동적인 느낌의 여승무원 사진을 배경으로 사용했다.‘Excellence in Flight’라는 제목 아래 ‘유니폼에서 시트, 기내 편의시설까지 대한항공이 또 한 번 새로워집니다.”라고 적으며 자사의 변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우리홈쇼핑, 고객보상 서비스에 초점 우리 홈쇼핑은 자사의 ‘고객 보상제’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업계 선두는 아니지만 고객 보상 서비스는 단연 최고”라는 설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손으로 안테나 모양을 만들어 미소짓고 있는 한가인의 사진을 배경 그림으로 썼다.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고객 만족을 살피는 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팬택&큐리텔은 최근 자사의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국무총리상’ 수상을 주제로 ‘팬택에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능력만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단순히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보다 자사의 지향하는 바와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독자들도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를 통해 그 회사의 비전과 자랑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법조 일원화] ‘소년 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법조 일원화] ‘소년 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소년 판사’라는 말이 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대의 나이에 곧장 임용되는 법관들을 일컫는 말이다. 재판 당사자들은 사회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린 판사들의 판결에 승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이는 결국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판사·검사·변호사간 직역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법조일원화이다. 변호사 출신 판사들을 만나 법조 일원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사례 1 40대 부부가 이혼소송 때문에 가정법원을 찾았다.30대 초반 미혼의 여판사가 이들을 심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판 도중 부인이 판사를 그만 ‘언니’라고 부르고 말았다. 단순한 말 실수일 수도 있지만 소송 당사자들이 젊은 여성 재판장을 대하는 속마음을 비친 것이었고 결국 그날 재판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 사례 2 스님끼리 맞소송을 했다. 한 스님이 땅을 파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구치소에 열달 가까이 구금됐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감옥에 있었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상대편도 형사적으로는 무죄지만 민사상으로는 사기가 성립한다면서 땅값을 전액 돌려달라는 맞소송을 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판사로 임용된 재판장은 재판에서 피고 스님에게 반야심경을 외워달라고 부탁했다. 신도들도 많이 참석한 법정에 반야심경이 퍼졌다. 낭송이 끝난 뒤 재판장은 스님들에게 “출가하신 사람들이 속세의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상대방이 서로 자신의 수행에 도움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느냐.”며 조정을 권고했다. 결국 양측은 조정에 합의했다. ■ ’소년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두 사례는 사회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법관과 그렇지 못한 법관의 재판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대법원은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변호사·검사 등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판사로 임용하는 ‘법조일원화’를 단계적으로 실시, 전체 법관의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경험 많은 변호사나 검사중에서 판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법원에는 전체 1964명의 판사 중에 변호사·검사 출신 판사들이 118명이 있지만 전체 연령은 낮은 편이다. ●법관의 연소화(年少化)와 경험부족 보완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A 판사는 “법조 일원화가 시행되면 가장 크게 달라질 것은 재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A 판사는 “소송 당사자들도 아무래도 어린 재판관보다는 경험많고 나이도 많은 법관을 신뢰한다.”면서 “변호사 경험을 오래 쌓은 법관들은 당사자들의 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 출신의 B 판사는 “변호사 출신의 판사들은 사실 관계 파악이 빠르다.”고 했다. 변호사 때의 경험으로 변호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금방 파악하고 재판을 매끄럽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관계를 잘 파악하기 때문에 변호사 출신 판사들은 당사자간의 조정도 수월하게 유도한다.”고 말했다. 판사가 갈수록 연소화되고 사회 경험이 부족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대법원도 인식하고 있다.2003년 12월 현재 판사의 평균 연령은 38.8세.27∼40세의 판사가 전체의 68%나 된다.30세 이하만 108명이다. 대부분의 법관들은 수년간 사법고시 공부만 한 뒤 연수원을 수료하고 바로 판사로 임용된다. 사회 경험이 없어 ‘탁상 재판’,‘조문 재판’을 하게 된다. 또한 성적순으로 임용된 판사들은 엘리트 의식에 빠져 서민들의 실생활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재판 공정성 시비 일 수도 하지만 법조 일원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변호사의 경력이 오히려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고객이나 동료 변호사, 출신 로펌, 변호사 때 알게된 대기업 등이 관련된 재판을 맡는다면 공정성에 시비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0여년간 변호사로 활약한 C 판사는 “변호사 출신 판사라 하더라도 법과 양심이 아닌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재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로펌출신의 D 판사는 “변호사가 판사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의 평판부터 맡았던 사건의 수와 내용, 납세 실적까지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변호사는 판사로 임용되기 전에 걸러진다는 것이다. 그는 초임 판사 시절 부장판사가 말해 준 예를 들었다. 선고 당일 피고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같은 날 피고인의 가족이 갈비를 사들고 집으로 찾아와 선처를 호소했다. 이미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 때 어떻게 선고할 것인가. 만약 다른 사람에게 괜한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피고인에게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한다면 그것은 평균인의 판결이다. 그러나 판사는 설령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도 집행유예를 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임용된 판사들이라도 장점은 있다.C 판사는 “사회 경험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때가 덜 묻었다는 것”이라면서 “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임용된 판사들은 그만큼 순수한 법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A 판사는 법조 일원화를 점진적으로 실시하고 그 상한선을 정한 것은 연수원 수료자와 변호사 경력자의 장점을 함께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판사 선발 외국선 어떻게 대법원은 내년에 5년 이상 변호사·검사 가운데 20명을 판사로 임용하는 등 법조일원화를 본격 도입한다. 해마다 변호사·검사 출신 판사를 늘려 오는 2012년부터는 한 해 충원하는 전체 법관의 절반인 75명을 경력자로 채운다. 법조일원화와 경력법관제의 혼합형인 셈이다. 임용심사는 판사 5명과 변호사·교수·언론인 등 외부인사 4명으로 구성된 법관임용심사위원회가 맡는다. 사법시험이나 사법연수원 성적보다 변호사 활동에서 드러난 실무능력을 중점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나 소속 변호사회, 법무부 등에 임용에 관한 의견도 조회한다. 법조일원화는 미국·영국·캐나다 등 영미법계 국가에서 일반적이다. 반면 독일·프랑스·일본 등의 대륙법계 국가는 경력법관제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40∼50대 변호사 중에서 판사를 선발한다. 대통령이 변호사 활동과 변호사단체의 의견을 듣고 선발한다. 시험은 없다. 판사의 정치견해가 선발의 결정적 기준이 된다. 임기는 종신제. 영국은 경력 15년 이상의 변호사를 대법원장이 면담, 판사로 임용한다. 대부분 50대 초반으로 경력 25년 이상이 뽑힌다. 항소법원 판사나 대법관은 일반 판사 중에서 선발한다. 여왕이 임명하지만, 대법원장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친다. 경력법관제를 채택한 독일은 두차례 국가시험을 통과한 법률가 중 성적상위자 10%를 판사로 임용한다. 처음 임용은 성적순이지만, 승진은 전문분야, 지역, 정당에 따라 결정된다. 프랑스의 경우 국립사법관학교 입학시험에 합격,31개월간 연수를 받으면 판사로 임용된다. 법학교수나 변호사 등도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사법관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90%는 대학졸업 후 바로 입학시험에 합격한 경우.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다. 사법시험 합격 후 1년 6개월간 사법연수소에서 교육을 받고, 연수원 성적에 따라 성적상위자가 판사보로 선발된다. 판사보로 10년간 활동하면 판사로 임용된다. 2001년 12월 일본변협은 일부 변호사를 판사로 추천하기도 했지만,2003년 판사 7명, 판사보 3명만 변호사 출신이었다. 판사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변협에 파견, 변호사 업무를 맡기도 한다. ■ 법조 3륜 경험 최윤희 교수 “검사·변호사·판사를 거치며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뒷모습까지 읽어내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건국대 최윤희(41·사시 30회) 교수는 검사로 8년, 변호사로 6년, 판사로 1년을 일했다. 법조 3륜을 모두 경험한 특이한 이력이다. 최 교수는 1998년 검찰을 떠날 때만해도 이처럼 다양한 삶을 경험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검찰을 떠나며 많이 아쉬워했어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구나 싶어서요.”신임 판사를 경험많은 변호사·검사에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 교수가 법무법인 김&장에서 일하던 2003년, 사법연수원에서 민법실무를 강의할 부장판사를 변호사 중에서 모집한 것이다. 최 교수는 “교단에 서고 싶은 마음이 앞서 어렵지 않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남편인 오정돈(45·사시 30회) 부장검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힘이 됐다. 사법연수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최 교수에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사법개혁위원회가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합의하면서, 각 대학이 법조인을 앞다퉈 초빙한 것이다. 지난해말 최 교수는 세 대학에서 연락을 받았다.“판사로 재판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교단이 너무 매력적이라 다시 도전했지요.” 검사와 변호사, 판사를 거치며 최 교수는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분석하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권력 앞에선 누구나 움츠러 듭니다. 속마음까지 털어놓고 얘기하지 않지요. 피의자는 검사와 변호사, 판사 앞에서 다른 모습과 말을 합니다. 경험이 다양한 법조인은 그 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지요.” 검사·변호사로 피의자를 경험한 판사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입버릇처럼 ‘다시 수사를 하면 정말 잘할 텐데….’라고 말합니다. 사건의 한 쪽면만 보다 다른 쪽을 경험하니까, 이런 탄식이 나오지요.”그의 다양한 경험은 가르치는데도 큰 도움을 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터럭 하나까지… 인간의 온기 화폭에

    서양화가 이석주(53·숙대 회화과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작가다. 터럭 하나 놓치지 않는 세밀한 표현은 섬뜩할 정도다. 그 발군의 묘사력에 대해 어떤 평론가는 칼집에서 방금 빼어든 검처럼 빛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너도나도 추상이니 설치니 하며 어려운 극사실 그림을 피해가는 풍토이기에 그의 우직스러운 사실화풍 그림은 더욱 반갑다. 24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는 ‘이석주 작품’전은 30년 넘게 갈고 닦은 작가의 하이퍼리얼리즘 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석주의 그림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든다. 거친 들판에 휑뎅그렁하게 놓여 있는 시계, 슬픈 표정의 말, 쓸쓸한 소녀의 뒷모습….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은 예전처럼 고독의 표상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최근 갈색톤을 띤 그의 작품은 한결 화사해지고 훈훈한 인간의 온기가 배어난다. 작품 재료도 차가운 공업원료의 느낌을 주는 아크릴에서 끈적끈적한 유화 물감으로 바뀌었다. 매끈했던 바탕도 오톨도톨하게 변했다. 화면의 질감을 살리면서 극사실 작업을 하는 것은 결코 녹록지 않은 일. 하지만 작가는 “인간적인 체취와 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서정적 혹은 관조적 극사실주의라 이름붙일 만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유적 공간’이란 제목의 연작 20여 점이 선보인다.(02)544-848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CF★서 연기자로 박혜원

    CF★서 연기자로 박혜원

    “전화했어. 전화했다구.”(남) “이젠 거짓말까지 하세요?”(여) “그만두자. 힘들다.”(남) 화내는 여자 친구에게 결별을 고하고 횡하니 떠나가는 남자.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 여자. 순간, 화면 위로 “혜원씨,SK텔레콤을 쓸 때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남녀간의 전화 통화로 인한 오해를 소재로 삼은 이 CF가 화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빼어난 미모를 지닌 이 여성의 정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대체 ‘혜원씨’는 누구일까. 이 CF가 방송된 뒤 화장품·음료 등 CF와, 방송 출연 섭외가 쇄도하고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의 모델로 회자되는 등 ‘깜짝 신데렐라’로 떠오른 화제의 주인공은 박혜원(18·본명 박예슬)양. 현재 서울 숙명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꿈 많은 소녀다. 하지만 박양은 광고계에서는 일찌감치 알려진 ‘재목’. 지난해 홍콩 맥도널드 CF와 아시아 7개국에 방영되는 존슨&존슨 ‘아큐브렌즈’ CF를 통해 해외에 먼저 얼굴을 알렸다. 예쁜 한글 이름을 두고 CF속 이름을 예명으로 쓴 이유는 인기 스타 한예슬과 이름이 같기 때문. 실제 마주한 박양은 170㎝가 넘는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를 지닌 성숙한 여인의 모습이었지만, 입가에 연신 피어나는 앳된 웃음과 말투는 영락없는 새침떼기 여고생의 그것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교복 차림에도 불구하고 제 얼굴을 알아볼 때가 종종 있어요. 제 자신조차 얼떨떨하죠. 친구들은 더 깜짝 놀래더라고요.(웃음)” 쑥스러운 나머지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CF촬영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박양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어릴적부터 연예인이 되길 희망해 왔지만, 완고한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원하던 예술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는 등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박양은 집요하게 부모님을 설득했고, 지난해 연기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CF계로 발을 들였다. “제 목표는 연기자예요.CF는 제 얼굴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앞서 연기 공부할 시간을 벌기 위한 준비 단계이지요.”박양은 CF 한편으로 뜬 뒤 무작정 연기에 발을 들였다가 이내 사그라지는 ‘반짝 스타’가 되지 않기 위해 1년전부터 매일 4시간씩 연기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쁘고 청순한 외모와 달리 그녀는 ‘털털녀’에 가깝다. 스키·승마 등 레포츠 실력도 수준급이고, 최근엔 ‘K-1’과 ‘프라이드’ 등 이종격투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영화 마니아지만, 멜로물보다는 심리·미스터리물을 찾는단다. 장진영·조승우 등 처럼 외모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연기자로 커나가고 싶다는 박양은 올 중반쯤 TV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혜원씨’이름 하나로 과분한 관심을 받는 등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저만의 매력과 실력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거예요. 많이 격려해 주세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MBC다큐 ‘한반도의 지붕‘

    MBC다큐 ‘한반도의 지붕‘

    지금까지 방송 취재가 허락되지 않아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던 개마고원. 하지만 최초의 남북 공동제작 다큐멘터리인 MBC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가다’(오후 11시10분)를 통해 15일 그 태고의 신비스러운 장관이 브라운관 위에 펼쳐지게 됐다. 남북 공동제작은 2003년 10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북한의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 촬영팀이 직접 촬영한 것을,MBC가 편집해 방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개마고원에 대한 장기탐사는 북한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일. 이를 통해 개마고원의 사계와 남한에서 멸종된 야생동물의 모습을 생생히 포착해 낼 수 있었다. 약 100만년전 화산 폭발로 인해 용암이 굳어지면서 생성된 개마고원은 고원의 평균 높이가 1340m에 이른다. 거대한 산줄기를 이루며 강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한반도의 지붕이라 불릴만큼 웅장하고 신비롭다. 방송은 구슬같이 생긴 돌들이 연이어 흘러내리며 산을 이루었다는 옥련산, 울창한 숲이 경관을 이루며 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천불산 등을 둘러보며, 태초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채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변화하는 개마고원의 사계를 고스란히 담았다. 한국 표범과 불곰, 스라소니 등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맹수류의 모습과 우는 토끼, 수리부엉이 등 희귀동물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북한 천연기념물 271호인 수령 2000년의 금야은행나무도 만날 수 있다. 자연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에 묻혀사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과, 개마고원의 여러 산을 행군하는 취재진의 뒷모습까지 보여준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길섶에서] 從善如登/우득정 논설위원

    공직을 떠난 후 몇년 동안 소식이 끊겼던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울 강남 중심가에 자그마한 사무실도 내고 소주 한잔 정도는 부담없이 사줄 수 있을 정도로 자리도 잡혔단다.6년 전 계급 정년으로 옷을 벗어야 했을 때 어깨가 늘어졌던 뒷모습과 함께 처음 만난 18년 전 출세가도를 달릴 때의 패기 넘치던 얼굴이 한순간 교차됐다. 그리고 선배가 공직에서 밀려난 뒤 한동안 암벽등반에 매달리면서 까마득한 벼랑에 붙어 오르던 홈페이지 속의 사진도 떠올랐다. 어느날 소식을 끊고 홀연히 사라지기 전 소주잔을 기울이며 선배는 넋두리처럼 중얼거렸다.‘종선여등(從善如登), 종악여붕(從惡如崩)’-선을 따르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고, 악을 따르는 것은 산을 내려오는 것과 같다. 남에게 베풀 힘이 있을 때 선을 많이 쌓았어야 했는데 뒤늦게 암벽을 힘들여 오르며 출세에 도취돼 허송세월한 지난날을 후회한다고 회한을 토로했다. 그리고 다시는 악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생명줄 하나에만 의존하며 힘겹게 암벽을 내려온다고 했다. 이제서야 비로소 욕심과 집착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다는 선배가 이번에는 어떤 사자성어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탤런트 고두심이 지율스님께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 탤런트 고두심이 지율스님께

    스님!너무 가슴이 아려옵니다. 뒷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불꽃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제 가슴이 너무 아파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스님을 이렇게 99일 동안 단식을 하게 해 사지로 몰아넣는가를 생각하면 분노도 치밉니다. 하지만 살아야 합니다. 살아서 싸우십시오. 저는 2년 전 식목일 천성산으로 나무를 심으러 갔을 때 스님을 처음 뵈었지요. 환경과 인간을 파괴하는 개발을 막기 위해, 미물인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스님을 뵈었기에 오늘 아무런 의식조차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3일로 단식 100일째를 맞는 지율 스님! 딸을 살리려는 스님의 어머님의 절규가, 그리고 지율 스님의 의로운 싸움에 보내는 이땅의 수많은 중생들의 무언의 지지가 들리지 않으시는지요. 저는 촬영을 끝내고 조만간 개봉을 할 영화 ‘엄마’에서 어머니로 나옵니다. 그 영화 중 불가로 출가하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다음과 같은 긴 독백을 합니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적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 혀로 핥아 빼주셨제. 얼마나 시원하든지. 엄니 돌아가셨을 때 정말 잘했다고 했단게. 지긋지긋한 고생 끝나서. 다음에 태어나면 몸바꿔 엄마는 나로, 나는 엄마로 태어나서 그 지긋지긋한 고생은 내가 하고 엄마는 편하게 한 세상 사시요.” 1일 정토회관에서 스님의 뒷모습을 보며 삼배를 하고 나온 뒤 이 대사가 생각나서 그리고 지율 스님을 살려달라고 외치시는 스님의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두 자식을 키우는 에미입니다. 스님! 아시는지요? 에미의 심정은 속가에 있는 자식이나 출가한 자식에게 모두 똑같습니다. 정부에도 당부합니다. 개발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개발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발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하는 것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 아니 수없는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는 일입니다. 지율 스님! 절대 생명의 끈을 놓치 마십시오. 그것이 저같은 평범한 사람이 바라는 간절한 기원이자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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