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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꿀벌… “관찰만으로 학습 가능하다”

    똑똑한 꿀벌… “관찰만으로 학습 가능하다”

    지난해 이맘때쯤 전국 양봉 농가들은 봄철 꿀 수확기를 앞두고 꿀벌의 겨울잠을 깨우려 벌통을 열었다가 혼비백산했다.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져 버린 이른바 ‘꿀벌 실종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꿀벌 실종 원인은 기후변화, 살충제 사용, 그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방향감각 상실 등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꿀벌 집단 실종 현상, 대량 폐사 사건 등이 발생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꿀벌이 줄어들면 식물의 수분(受粉)이 어려워져 수많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을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생물학계에서는 꿀벌의 행태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벌 개체수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벌의 행동과 생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퀸 메리대 생명·행동과학부, 셰필드대 컴퓨터과학과, 뉴캐슬대 생명과학연구소, 중국 광저우 남방의대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꿀벌들도 사람처럼 다른 벌을 관찰함으로써 행동의 새로운 경향을 학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이런 행동의 경향성이 인터넷 ‘밈’처럼 꿀벌 군집 전체에 빠르게 확산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3월 8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우선 퍼즐을 풀면 설탕물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그다음 벌집에서 꿀벌 여섯 마리를 골라낸 뒤 퍼즐을 풀도록 훈련했다. 동시에 이 꿀벌들이 퍼즐을 푸는 모습을 다른 꿀벌 스물여덟 마리가 관찰하도록 했다. 약 2주 후 관찰자 꿀벌에게 퍼즐을 풀도록 한 결과 한 마리를 제외한 스물일곱 마리가 앞서 여섯 마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퍼즐을 푸는 것이 확인됐다. 꿀벌들도 영장류처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첫 사례이다. 연구를 총괄한 라르스 치트카 런던 퀸 메리대 교수(벌 행동학)는 “이번 연구를 포함해 꿀벌이나 개미 같은 곤충들이 생각보다 똑똑한 생물이라는 증거는 계속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마그데부르크 오토 폰 괴리케대, 베를린 자유대 공동 연구팀은 꿀벌도 길을 찾을 때 사람처럼 주요 경관 요소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행동 신경과학’ 3월 6일자에 실렸다.꿀벌은 후각과 태양, 편광 패턴, 지구 자기장 등을 이용해 길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런 요소 외에 다른 방법을 이용해 길을 찾는지 확인하기 위해 50마리의 꿀벌을 잡아 등에 10.5㎎ 무게의 무선 송수신기를 달았다. 꿀벌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큰 수로나 눈에 띄는 건물이 있는 지역에 풀어놓고 다른 집단은 특색이 없는 평야 지역에 풀어놓은 뒤 집을 찾아오는 경로와 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눈에 띄는 지형지물이 많은 곳에 풀어놓은 꿀벌들이 더 빨리 집을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GPS나 무선 비콘, 전파신호 등이 발명되기 이전 초창기 비행사들처럼 시각 정보를 이용해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에릭 불린저 마그데부르크 오토 폰 괴리케대 교수(시스템생물학)는 “기후변화나 살충제 과다 사용 등이 꿀벌의 시각 정보 활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서 받은 장학금 ‘부메랑’…독일 언론, 中 유학생 ‘충성 강요’ 의혹

    중국서 받은 장학금 ‘부메랑’…독일 언론, 中 유학생 ‘충성 강요’ 의혹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해외에 유학 중인 자국민들에게 충성을 강요하고 정기적으로 현지 상황을 보고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폭로해 논란이다. 독일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코렉티브(Correctiv)는 현지 매체 독일의 소리와 공동으로 취재한 결과, 중국 정부가 매년 수만 명에 달하는 해외 체류 국비 장학생들을 통제, 자유를 억압해오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장학금으로 해외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은 정부가 강요하는 현지 시찰, 보고 등의 명령을 거부할 시 수령한 장학금 전액을 반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액의 위약금까지 감당해야 하는 형편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독일의 소리는 ‘중국이 독일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어떤 방식으로 통제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중국이 유학생들의 학술적 가치를 훼손하고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은 국비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출국 전 공산당에 충성할 것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요구해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한 학생들은 ‘해외 체류 중 조국의 이익과 안전을 해치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강제당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해외 체류 중에는 현지 중국대사관이 요구하는 각종 시찰 사항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할 시 처벌까지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독일로 유학 온 익명의 학생은 총 9페이지의 충성 서약서를 열람했으며, 이 서약서는 중국 당국에 대한 절대적 충성 맹세와 국가를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국비 장학생들은 반드시 조국의 영예를 수호해야 한다고 규정, 유학 기간 중에는 반드시 재외 공관(영사관)의 지도와 관리에 복종해야 한다는 규정도 게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기적으로 공관 및 국내 기관에 현지 체류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도 서약서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유학생이 거부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시에는 앞서 수령했던 장학금 전액을 반환하는 것 외에도 위약금까지 학생이 부담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독일 마셜펀드 선임 연구원 마레케 올버그는 “이 같은 내용의 장학금 지원과 요구 사항은 중국이 가진 통제 욕구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유학기금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년간 총 12만 4000명의 장학생을 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클리스만 감독, 한국 축구와 3년 5개월 동행 시작

    클리스만 감독, 한국 축구와 3년 5개월 동행 시작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독일, 포르투갈 등을 이긴 팀이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는 당연한 것 아닌가”.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전 입국, 한국 축구와의 ‘3년 반’ 동행을 시작했다. 오전 5시 22분쯤 웃는 얼굴로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라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카타르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한국 축구가 성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다. 2017년에는 아들이 U-20 월드컵에 출전해 온 기억이 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한 덕분에 한국 축구대표팀이라는 기회가 왔을 때 상당히 기뻤다”고 밝혔다. 또 “한국 대표팀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기를 기대하고, 거꾸로 팀도 우리와 함께 배워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 우선 목표다. 한국 축구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등 큰 팀을 이겼고, 과거 독일을 상대로도 이긴 경험이 있으므로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인 건 당연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카타르 월드컵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차두리 코치와 한국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살펴봤다”며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을 거명해 코치진 합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아직 밝히기는 어렵지만, 어떤 역할로든 차두리 실장이 대표팀 스태프로 활동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다만 확실한 직책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9일 기자회견에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후 2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내외 매체들을 상대로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의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기로 한 그는 거처를 찾을 때까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자신의 데뷔전이 될 3월 A매치 두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24일 울산문경기장에서 콜롬비아,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대표팀 소집 명단은 13일 발표될 전망이며 20일쯤 소집돼 새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 관전을 시작으로 대표팀 자원 탐색에 나선다.
  • 우크라, 드론으로 러 본토 공격 영상 공개… ‘러 의용군’과 연대 촉각

    우크라, 드론으로 러 본토 공격 영상 공개… ‘러 의용군’과 연대 촉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공식 인정하고 관련 동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러시아 의용군’ 조직과 연대 공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러시아 국경지대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소속 크라켄 특수부대는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서남부 국경지대 브랸스크의 무인감시탑을 드론 공격으로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 의용군’이라는 조직이 브랸스크의 한 마을을 공격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수백㎞ 등 총 2000여㎞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본토 공격에 따라 서방의 확전 우려에도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2월 국경에서 480㎞ 이상 떨어진 옌겔스 공군기지에 대한 두 차례 공격 등 여러 차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가 공격 사실을 공개한 브랸스크 지역은 대러 본토 공격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러시아 내 석유 저장고와 철도 중심지, 군 목표물 등의 폭발과 화재가 잇따랐지만 우크라이나는 공격 사실을 명백히 인정한 경우가 없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춘계 대격돌을 앞두고 동부 바흐무트의 ‘절대 사수’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하지 않고 현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군 참모부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동·남·북 3면을 포위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용병 바그너그룹 부대를 대규모로 투입해 전쟁 전 인구 7만명의 소도시를 거의 폐허로 바꿔 버렸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바흐무트 사수 지시가 우크라이나 군수뇌부뿐 아니라 서방과도 이견를 보이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철수 가능성이 여전히 적지 않다. 서방은 바흐무트 사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 등 무기 지원 시점에 맞춰 대러 공세를 펴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 전쟁연구소(ISW)는 “바흐무트 방어가 러시아 인력과 장비를 계속 소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이 큰 손실을 보지 않는 한 전략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 제이슨 크로와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이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공중 투하할 수 있는 MK20 집속탄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드론에 탑재해 적진 투하가 가능한 집속탄은 최대 수백개의 소형 폭탄이 흩뿌려지는 대량살상무기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되는 집속탄 제공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전쟁에 개입하는 미국의 도덕적 명분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 대담해지는 우크라…러시아 본토 드론 타격

    대담해지는 우크라…러시아 본토 드론 타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공식 인정하고 관련 동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에 대통령에 반대하는 ‘러시아 의용군’ 조직과 연대 공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러시아 국경지대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소속 크라켄 특수부대는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서남부 국경지대 브랸스크의 무인감시탑을 드론 공격으로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 의용군’이라는 조직이 브랸스크의 한 마을을 공격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수백㎞ 등 총 2000여㎞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본토 공격에 따라 서방의 확전 우려에도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2월 국경에서 480㎞ 이상 떨어진 엥겔스 공군기지 두 차례 공격 등 여러 차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공격 사실을 공개한 브랸스크 지역은 대러 본토 공격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러시아 내 석유 저장고와 철도 중심지, 군 목표물 등의 폭발과 화재가 잇따랐지만 우크라이나는 공격 사실을 명백히 인정한 경우가 없ㄷ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춘계 대격돌을 앞두고 동부 바흐무트의 ‘절대 사수’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하지 않고 현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군 참모부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동·남·북 3면을 포위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용병 와그너그룹 부대를 대규모로 투입해 전쟁 전 인구 7만의 소도시를 거의 폐허로 바꿔 버렸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바흐무트 사수 지시가 우크라이나 군수뇌부 뿐 아니라 서방과도 이견를 보이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철수 가능성이 여전히 적지 않다. 서방은 바흐무트 사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독일 레오파트2 전차 등 무기 지원 시점에 맞춰 대러 공세를 펴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 전쟁연구소(ISW)는 “바흐무트 방어가 러시아 인력과 장비를 계속 소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이 큰 손실을 보지 않는 한 전략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 제이슨 크로우와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이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공중 투하할 수 있는 MK-20 집속탄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드론에 탑재해 적진 투하가 가능한 집속탄은 최대 수백개의 소형 폭탄이 흩뿌려지는 대량살상무기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되는 집속탄 제공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전쟁에 개입하는 미국의 도덕적 명분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 전략적 가치 있다가 없어진 바흐무트…서방언론 말바꾸기 [월드뷰]

    전략적 가치 있다가 없어진 바흐무트…서방언론 말바꾸기 [월드뷰]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서방언론의 분석이 달라졌다. 전선 하나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평가는 서방언론의 편향적 관점과 그로 인한 보도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지난달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루 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인근 다리를 폭파하고 퇴각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가디언은 바흐무트를 ‘전략적 요충지’라고 표현하며 러시아군이 이 지역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역시 바흐무트 외곽 소도시 크라스나 호라(크라스나 고라)를 점령했다는 러시아군 발표를 보도하면서, 바흐무트를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지’로 설명했다. 미국 CNBC, 호주 ABC 등 다른 서방언론도 바흐무트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전략적 요충지라고 입을 모았다. 바흐무트 점령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 장악에 ‘결정적 호기’가 될 거라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정도만이 바흐무트의 상징적 가치에 주목하며 섣부른 판단을 유보했다. 이런 서방언론 보도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 건,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린 것이 확실해진 지난달 말부터다.● 러시아군 선전에 ‘상징적 가치’ 평가 전환 지난달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 상황이 어렵다고 고백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적(러시아군)들은 진지 보호와 거점 확보, 방어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바흐무트에 사활을 건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은 인해전술로, 러시아군은 보급선 차단으로 우크라이나군에 항복과 철수를 압박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바흐무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서방언론 평가가 달라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일 러시아의 바흐무트 점령이 임박했다는 보도에서 “바흐무트 점령은 (승전보에 목마른) 크렘린궁에 선전도구가 되겠으나 실질적인 전략적 이점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날 미국 CNN방송도 “바흐무트를 점령한다고 돈바스 전황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개월 간 돈바스 전선에서 이렇다 할 전과(戰果)를 거두지 못한 러시아군이 지난 1월 솔레다르 점령에 이어 바흐무트까지 차지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겐 매우 반가운 상징적 승리가 될 거라고 설명했다. 3일 워싱턴포스트는 “원래 바흐무트는 전략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특별히 중요한 도시가 아니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러시아 분석가 캐롤리나 허드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흐무트 전투가 너무 치열해지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에게 엄청난 정치적 중요성을 갖는 지역이 됐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6일 보도에서 “바흐무트 자체는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곳에서의 전투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모두에게 전쟁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냈다”며 “더이상 바흐무트를 위한 싸움이 아니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알아보는 마라톤”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6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기자들과 만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바흐무트 함락 여부에 대해선 예측하지 않겠다면서도 “(바흐무트 점령은) 전략적 가치나, 작전상 가치보다는 상징적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무트가 함락된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러시아가 이 싸움의 흐름을 바꿨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론’ 다루지 않는 편향 보도 사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수개월 전부터 바흐무트가 갖는 전략적 가치는 없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103500154) 바흐무트를 거쳐 도네츠크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갈 수 있다는 지리점 이점이 있긴 하지만, 특별한 전략적 가치는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9월 하르키우, 11월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내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 자존심과 명운을 걸면서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됐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바흐무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군 사령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다. 지난해 12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현지방송에 출연해 “바흐무트는 전략적 중요성이 없다. 심리적인 의미가 있을 뿐”이라며, 러시아군에게 바흐무트 점령은 최근 전장에서의 잇단 패배를 만회할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가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도 서울신문에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서 (의미 없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양론을 다루지 않는 편향적 보도가 이어지면서, 바흐무트 전황에 대한 사실적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방언론에 의존하는 국내언론 보도 역시 객관성을 상실하는 등 한계를 노출했다. 국내 러시아 전문가들도 편향적 보도와 치우친 여론으로 인해 언론 노출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난감해했다. 침략국과 피해국을 떠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다양한 분석을 접하기가 어려운 이유다.이제 서방언론과 미 국방당국은 바흐무트 갖는 전략적 가치는 없으며,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해도 전세(戰勢)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바흐무트도 작전적 관점에서 요충지가 됐다. 전선 정체 속에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모두 치열한 참호전을 감내하면서, 사기 진작 등 측면에서 바흐무트는 이제 양국 모두에게 절대 내어줄 수 없는 ‘심리적 요충지’가 됐다. 그래서일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은 바흐무트를 둘러싼 장외 신경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흐무트 이후 그들이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향할 수 있으며, 바흐무트 점령 이후 도네츠크 방향으로 러시아인들이 개방도로(Open Road)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바흐무트 점령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다”며 “그들은 바흐무트의 모든 것을 파멸시키면서 ‘작은 승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러시아가 바흐무트에 “그들의 작은 깃발”을 올릴 수 있다면, “러시아군이 그만큼 강력한 군대라는 인식이 퍼지도록 사회를 결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바흐무트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수비의 중대한 연결 고리”라며 이 도시를 점령하면 우크라이나 방어진 돌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군 패퇴 분위기…전략적 결정 분석도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넘게 지속된 격전으로 바흐무트는 폐허로 변했다. 계속되는 포격으로 주민 4500여명이 아직 대피하지 못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용병 바그너그룹을 중심으로 도시의 3면을 압박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6일 밤 연설에서 “이들(군 수뇌부)이 철수하지 않고 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했다”며 “수뇌부는 이런 입장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사령관에게 바흐무트에서 우리 사람들을 도울 적절한 병력을 찾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FP통신은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흐무트 일대에 배치된 일부 우크라이나 병력은 AFP에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일부 부대는 후퇴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3분의 1가량 지역에서 철수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신도시 바흐무트에서도 고층 건물과 콘크리트 구조물 등 방어 수단이 대량 형성돼 있는 중부와 서부에서만 제한적으로 최소한의 방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신문 빌트는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이미 몇 주 전 바흐무트에서 철수를 권고했고 다른 군 수뇌부 대부분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견해차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에서 전술적 포위 상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후퇴와 관련해 전력을 가다듬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군사 싱크탱크인 스터디오브워는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에서 제한적인 전술적 철수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완전한 철수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의도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일단 바그너그룹은 7일 바흐무트 점령과 관련해 시 동반부 40%만 장악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원(ISW)은 사진 분석으로 러시아 점령 지역이 50%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 [서울광장] 저출산 예산, GDP 4%로 올려야 하는 이유/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저출산 예산, GDP 4%로 올려야 하는 이유/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저출산 문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 가운데도 가장 치명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다.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사회공동체 붕괴와 국가 소멸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의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에 해당된다. 저출산은 사회·경제·문화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다. 취업, 주거, 복지 등의 문제가 혼재된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억지로 결혼과 육아를 강제할 수 없는 사안이다. 20·30 미혼 여성 중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4%에 불과하다는 최근 여론조사(사회복지연구)는 사태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저출산 원인이 다층 복합적임에도 지금까지 주로 재정 투입식 접근법을 선호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현금 지원인 양육수당 지급과 세금공제 확대 등의 지원 정책은 현실의 엄혹함에 비춰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더욱이 관련 부처들의 중구난방식 정책은 불필요한 행정비용을 높이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형국으로 귀결된 측면이 크다. 보수·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우리는 지난 16년간 저출산 예산으로 280조원을 쏟아부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지난해 OECD 국가의 평균 저출산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5%였다. 인구 대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GDP 4% 수준에 달한다. 우리의 경우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GDP 대비 1.5%에 불과했다. 그것도 임팩트 없는 나열식 정책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화를 부른 측면이 크다. 한 번 떨어진 출산율은 반등 자체가 힘겨운 관성의 법칙이 작동하는 영역이다. 출산율 하락의 흐름을 끊고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선 정책 수요자인 젊은 세대에 대한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저출산 극복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과감한 재정 투입과 함께 사회구조 변화의 투트랙 정책을 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럽 최고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자랑하는 프랑스(1.83명)는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중간 과정인 결혼의 문턱을 없애는 사회 분위기에 주력했다. 비혼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인정하고 혼외출산의 경우도 결혼과 동등한 혜택을 부여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690만명의 인구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스웨덴은 1974년부터 남녀 모두 6개월간의 유급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했고 현재는 480일까지 기간을 늘렸다. 일과 육아가 가능한 가족 중심 정책이다. 독일 역시 가족지원정책 예산만 GDP 대비 2.42%에 이른다. 지난해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유독 유교 문화권 국가들이 저출산 늪에 빠진 점도 살펴볼 대목이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의 합계출산율은 2.75명이고, 불교 국가인 베트남은 1.94명이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1.80명), 인도네시아(2.18명)는 말할 것도 없다. 유교 문화권인 우리는 성에 대한 엄숙한 도덕주의와 엄격한 성역할(육아 독박), 과거제 전통으로 인한 학력주의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세대들이 극심한 생존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결혼과 출산 자체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구조 변화가 절실한 대목이다. 정책의 성패는 타이밍에 달려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실기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인구 감소세가 뚜렷해진 1996년에야 허둥지둥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했던 우를 다시 범해선 안 된다. 신발 끈을 동여매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저출산 극복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대사인 만큼 비상한 시국엔 비상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정책으론 실패를 되풀이할 뿐이다.
  • “한국, 우크라 전쟁으로 호황…무기 수출액 140% 증가”(NYT)

    “한국, 우크라 전쟁으로 호황…무기 수출액 140% 증가”(NYT)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서방의 압력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무기 지원을 피해왔던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서울발 보도에서 한국의 무기 수출 현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폴란드와 탱크와 곡사포, 전투기, 다연장로켓 등 124억 달러(한화 약 16조원) 규모의 거래를 맺었다. 지난해 한국의 무기 수출액은 140% 증가해 역대 최고액인 173억 달러(약 2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한국은 세계 25개 무기 수출국 중 세계 시장 점유율 2.8%를 차지해 8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와 무기 수출 계약을 맺기 전 기준이다.  뉴욕타임스는 “동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무기를 보낸 뒤 재무장하고 장비를 개량할 때, 주요 선택지는 한국이 됐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무기 판매를 확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의 직접 지원은 거부했다. 대신 한국의 무기수출 확대는 전 세계적인 군비 재증강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으로 한국만큼 방위산업에서 호황을 누린 나라는 없다”면서 “무기를 보내달라는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미국과의 확고한 동맹과 자국의 국가적·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줄타기를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악화를 우려해 직접 지원을 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전에서 직접적 역할을 꺼리고 수출한 무기에도 우크라이나에 유입되지 않도록 재판매 금지를 비롯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다”면서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포탄 10만 발을 수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해 국방부는 ‘최종 사용자는 미국’이라고 강조하며 미군의 부족한 탄약 재고를 채우는 데 한국산 포탄이 이용되는 것일 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각국 국방비 대폭 증액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전 세계 국방비 경쟁으로 이어졌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군사 예산 대폭 증액을 발표했고, 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로 늘린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독일은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며칠 만에 1000억 유로(한화 약 134조 원)을 추가로 군에 투입하기로 했고, 지난해 6월에는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가 국방예산을 GDP 2.5%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지적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안보 환경이 가장 심각하고 복잡하다”고 경고하며 방위비 대폭 인상을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국방예산을 2019∼2025년 2950억 유로(약 395조 원)에서 2024∼2030년 4000억 유로(약 553조 원)로 7년간 36%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프랑스 핵무기 현대화, 군사 정보 예산 확대, 예비군 증원, 사이버 방어 능력 강화, 드론 등 원격 제어 무기 개발 내용 등이 포함됐다.
  • 배터리 빵빵, 가격은 짜릿…전기차 세계 패권 넘보는 中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배터리 빵빵, 가격은 짜릿…전기차 세계 패권 넘보는 中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중국산 전기차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유럽과 일본을 넘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나섰다.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는 조만간 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가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다. 조만간 세계 각국의 도로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점령될지도 모를 일이다.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배터리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비야디(BYD)의 성장세가 매섭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BYD(92만 5782대)는 지난해 테슬라(131만 3887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기차를 많이 판매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에 따라서는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전기차 통계에 합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BYD(187만대)는 테슬라의 판매량을 훌쩍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6% 성장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40%에 그쳤다. 이제 중국 시장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찍이 유럽 대륙을 노리던 BYD는 ‘전기차의 천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부터 덴마크·스웨덴·네덜란드·벨기에 등에 진출하며 세력을 뻗쳤다. 지난해 말 독일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최근에도 영국의 딜러들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독일과 영국은 입지가 탄탄한 자국 브랜드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전기차의 불모지이자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의 판매를 지난 1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도 사정권이다. 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코스타리카 등에 이어 올해부터 멕시코 전역에서도 전기 모델인 세단 ‘한’과 SUV ‘탕’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1만대로 시작해 내년에는 최대 3만대까지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멀지 않으며 인건비도 저렴한 동남아 시장은 판매뿐 아니라 생산기지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기존 동남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계 완성차 회사들이 전동화에 주춤하는 틈을 타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베트남에는 부품공장, 태국에는 조립공장을 각각 지어 이 지역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게 BYD의 구상이다.BYD만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 내 가장 규모가 큰 SUV 제조사인 장성기차(GWM) 역시 태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독일, 영국 등에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지리자동차는 지커(Zeekr), 지오메트리 등의 산하 브랜드를 통해 ‘지오메트리C’ 등의 신차를 올해 유럽에서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유럽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회사로는 니오(NIO), 샤오펑(Xpeng) 등이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도전에 맞불을 놓는 것이 바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다. 이미 전기차의 후방 산업인 광물부터 배터리셀까지 중국이 틀어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적절하게 견제하지 않으면 자칫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다.다만 그마저도 최근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전동화가 다급한 미국의 완성차 회사 포드와 손잡고 지분은 갖지 않는 대신 기술 자문료만 받는 방식으로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등 IRA의 허점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새로운 변수다. 폭스바겐이 최대 주주인 세계 8위 규모의 배터리 회사인 중국 궈쉬안 역시 지난해 추진하다가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철회됐다고 알려진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최근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세계시장에서 중국산에 대한 의구심 어린 시선이 사라진 건 아니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통 완성차 기업들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공산품이 아니라 일부 ‘과시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는 만큼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통할 수 있는 요인은 단 하나,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그동안 가격도 비쌌던 데다 충전 설비도 갖춰야 했기 때문에 일부 부유층만의 전유물이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전기차가 많이 대중화됐고, 그만큼 세계 각국 정부도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적극적으로 차량 가격을 낮추고 생산 비용을 줄이는 등 양산성 싸움을 시작한 것이 그 방증”이라면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중국의 공세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과학·신화·문화… 무지개의 거의 모든 역사

    과학·신화·문화… 무지개의 거의 모든 역사

    1939년 개봉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하면 줄거리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버 더 레인보’라는 곡이다. 영화 초반 주인공 도로시는 “어떤 말썽도 생기지 않을 곳이 먼 곳이지만 분명히 있다”며 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철 갑자기 쏟아진 소낙비 뒤 하늘 저편에 걸쳐 있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에 매혹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학고등학교 물리학 교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무지개와 관련된 과학과 실험의 역사 그리고 무지개에 얽힌 신화와 문화적 배경까지 설명하고 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처럼 ‘무지개의 거의 모든 역사’인 셈이다. 신화나 예술작품의 배경으로만 등장하던 무지개를 과학의 전면에 내세운 사람은 바로 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아이작 뉴턴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14세기 독일 과학자 테오도리크, 17세기 프랑스 과학자 데카르트 등도 무지개와 빛에 관해 연구했고, 뉴턴은 이를 총정리했다. 1704년 뉴턴이 펴낸 ‘광학’은 전작 ‘프린키피아’와 함께 물리학 발전의 기틀이 됐다. 실제로 요즘 과학자들도 무지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우리 눈에 보이는 그런 무지개가 아닌 원자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무지개를 연구하는 것이다. 원자 무지개는 원자구조와 빛·물질의 상호작용을 밝혀내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지개는 여전히 과학의 최첨단 연구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쪽마다 화려한 무지개 사진들과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가 있어 책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또 과학 교사 아니랄까 봐 저자는 책의 뒤편에는 물이나 CD, 유리구슬 등으로 집 안에서 무지개 만드는 방법과 무지개를 잘 관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놨다. ‘오버 더 레인보’를 배경음악으로 틀어 놓고 나만의 무지개를 만들어 관찰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 전쟁 2년차, 서방 ‘현타’ 왔나…우크라 무기지원 삐그덕 [월드뷰]

    전쟁 2년차, 서방 ‘현타’ 왔나…우크라 무기지원 삐그덕 [월드뷰]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겨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고 서방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데다, 내부 반발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특히 서방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제공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개발국인 독일이 수출을 허용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제로 전달된 전차가 손에 꼽을 수준인데다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월 25일 연방의회에서 유럽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다른 협력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전차의 우크라이나 재수출도 승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2000여대의 레오파르트2 전차 중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물량은 2개 전차대대 분량인 62대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수량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우리 쓸 것도 부족해” 유럽의 태세전환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일부 국가들이 그렇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지원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에 레오파르트2 수출 승인을 압박하는데 앞장섰던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는 포탑을 제거하고 지뢰 제거용으로 개조한 레오파르트2 3대를 제공하기로 하는 데 그쳤다. 핀란드는 레오파르트2 약 200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아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력전차를 타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비슷한 처지인 스웨덴 역시 지난달 말 최다 10대의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는데 그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군부의 반대가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경우에는 보유 중인 레오파르트2 전차 108대 가운데 다수가 관리 상태가 나빠 전장으로 향하려면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레오파르트2 전차 200여대를 운용하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이었던 지난달 24일 레오파르트2 전차 4대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태도이지만 역시 전체 지원 규모는 14대에 그칠 전망이다. 그나마도 한국산 K2 흑표 전차가 폴란드에 인도돼 국방공백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는 나머지 레오파르트2 인도가 미뤄질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가 레오파르트2의 이전 모델인 레오파르트1 150대를 보수해 제공한다는 계획도 워낙 구형 장비인 탓에 퇴역한 승무원들을 수소문해 교관직을 맡겨야 하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애초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지 않으면 레오파르트2도 줄 수 없다며 버티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떠밀려 총대를 멘 독일은 이런 상황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최근 뮌헨 안보 회의 석상에서 “여기서 이름을 입에 올리진 않겠지만, 독일 뒤에 숨는 걸 선호하는 일부 국가가 있다. 허락만 해주면 (지원을) 하고 싶다더니 우리가 허락해주자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오랜 군축 탓 유럽 무기 생산능력 저하 근본적인 문제는 과도한 군축에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 해체로 냉전이 종식된 이후 유럽 각국은 끊임없이 군축을 단행, 군의 규모를 줄여왔으며 이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과 장비만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국방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탓에 처참할 정도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맞이했다. 불과 62대의 레오파르트2를 모으기조차 쉽지 않은 현 상황은 그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랜 군축으로 유럽 내 방위산업체들의 무기 생산능력이 저하된 까닭에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줄어든 주력전차 보유 대수를 복원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유럽 국가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독일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안보 전문가 구스타브 그레셀은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야만 한다면서 “이번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는 다시 나토에 대한 위협으로 자리매김하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입은 손실 때문에) 실제로 위협이 되려면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여론 악화…내년 대선 앞두고 눈치 작전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지속 지원 의지를 천명했지만, 여론은 돌아섰고 의회는 책임 문제를 두고 행정부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일부 공화당,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부 관리들에게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지출이 어디에 어떻게 이뤄졌는지 캐묻고 책임성을 거듭 언급하며 워싱턴 내 기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도 악화 추세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응답자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찬성하는 비율은 48%로, 지난해 5월 조사 때 60%였던 것보다 줄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지원한다는 응답자가 26%로 1년 전의 7%에서 크게 늘었다. ● 유권자 피로 축적…고민 깊어지는 바이든 코너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급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언급은 완화된 수준이었고 최근 미 전역을 돌면서도 국내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관련 미국내 여론 약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많은 미국민이 우크라이나 지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묻고 있다’는 ABC뉴스 질문에 “얼마나 많이 그렇게 묻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표어) 군중이 그런 건 알고 있고, 공화당 우파가 우리가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독립 유지를 돕는 비용보다 외면하는 비용이 훨씬 더 높을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미 대통령선거도 상황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 쪽에서는 대선으로 정계에서 원심력이 커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쌓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의지가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바이든 백지수표” 트럼프 등 유력 주자 저격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이스트팔레스타인 화물열차 탈선 사고 현장 대신 키이우를 방문한 것을 맹비난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중 한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약 없는 백지수표’를 날리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익과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지하는 공화당 주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는 트럼프나 디샌티스에 지지율이 훨씬 뒤처져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에 이어 에이브럼스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했고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까지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 하원 내 기류와 여론은 더욱 소용돌이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톰 맬리나우스키 전 의원은 “패트리엇, F-16, 장거리 미사일 같은 것들을 섞어 넣으면 진실의 순간이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며 “의회 내 (지원) 찬성론자들이 MAGA의 저항을 극복할 계획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 계획이 없다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가진 자원을 절약하고 탄약과 같이 우크라이나에 가장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 대화 속 감정 흡수하는 자녀…‘부모는 아이 거울’ 옛말 맞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대화 속 감정 흡수하는 자녀…‘부모는 아이 거울’ 옛말 맞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23년에 배포한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선언문에서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건전한 사회 형성의 시작은 가정의 양육에서 시작됩니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아동기에는 뇌 시냅스의 15% 이상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부정적 경험을 하게 되면 그 피해는 평생을 갑니다. 이 때문에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은 충분한 대화와 공감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수용하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로 감정 이름표가 붙여지고 이것이 청소년기 학업 성취도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달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동 발달’ 2월 28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아동기에 다양한 감정에 대해 배우는 것은 사회적 능력과 의사소통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감정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우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고 의사소통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또 자기 통제 또는 감정 조절을 위해서도 다양한 감정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동기에 여러 감정에 정확한 이름표를 붙여 주는 과정이 필요한 것은 그래서입니다. 연구팀은 1962년부터 2009년까지 ‘맥아더·베이츠 의사소통 발달 평가’를 받은 미국, 캐나다, 영국의 16~30개월 영유아 5520명의 데이터를 골라내 영유아의 언어, 특히 감정 표현 언어 수준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감정 관련 언어 사용 수준과 아동·청소년기 학업 성취도와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감정을 공감받고 다양한 감정 표현을 배운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한 뒤 복잡한 단어나 문장을 더 쉽게 이해하고 학습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화라는 측면에서도 부모가 양육에 투자를 많이 한 종이 그렇지 않은 종보다 더 큰 뇌, 더 뛰어난 인지능력을 갖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콘스탄츠대, 스위스 취리히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 공동 연구팀은 부모가 양육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는 동물 종이 그렇지 않은 종들보다 더 큰 뇌의 진화를 끌어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3월 1일자에 실렸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무조건 덮어 주고 “내 아이가 최고”라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아이가 잘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뇌과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이의 이야기는 충분히 들어주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뇌과학자뿐만 아니라 법심리학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 커츠타운대 형사행정학과 연구팀은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고 공감을 나누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문제행동을 일으킬 행동이 10분의1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2021년에 발표했습니다. 부모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다른 것은 됐고 공부만 잘하면 되지’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면 아이들의 행동도 불 보듯 뻔할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란 말이 틀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 저출산에 16년간 280조 쏟아부은 한국…보사연 “프랑스·독일의 절반도 안 돼”

    저출산에 16년간 280조 쏟아부은 한국…보사연 “프랑스·독일의 절반도 안 돼”

    정부가 저출산 등 인구 변화에 대응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280조원의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인구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인구정책기획단장은 1일 ‘2023년 인구정책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은 12.2%로,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프랑스(31.0%)와 독일(25.9%)의 절반 이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사회복지지출은 평균 20.0%로, 한국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공공사회복지지출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12.0%), 칠레(11.4%), 멕시코(7.5%)뿐이다. 프랑스가 가장 높았고 핀란드(29.1%), 벨기에(28.9%), 덴마크(28.3%), 이탈리아(28.2%) 순이었다. 재정뿐만 아니라 전략 면에서도 정책의 효과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와 평가가 부족했다고 이 단장은 진단했다. 정부가 그동안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네 차례나 수립했으나 뚜렷한 목표 없이 부처별 관련 사업을 취합해 백화점식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까지 떨어졌다. 그는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통해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설계해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출산정책은 자녀를 원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자녀수만큼 건강하게 행복하게 낳아서 그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MZ세대는 이전의 20~30대와 다르고, 현재의 중고령자 속성도 다르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이러한 사회구성원의 변화를 포착하고 세부 집단의 다양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제를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구조절 수단이 아닌 개인의 권리 보장 차원에서 저출산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 가이드 없는 우주산업… 기술 개발보다 버티는 게 도전

    가이드 없는 우주산업… 기술 개발보다 버티는 게 도전

    “우리 정부가 항공우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사람을 우주로 보내는 것에 대한 규제는커녕 표준도, 가이드라인도 아직 없다.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때까지 우리 같은 스타트업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다.” ‘우주 택시’ 사업을 표방한 우나스텔라 박재홍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으로서 유인 우주기술 개발 자체보다 돌파하기 어려운 문제가 가이드라인 제정이다.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이에 맞게 발사체도 만들고 서비스도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항공청(FAA)이 사람을 태워 우주로 갈 때 기업들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모두 정해 놓았다”며 생존 걱정으로 말문을 열었다.박 대표는 민간 유인 우주발사체 개발과 우주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2월 16일 우나스텔라를 설립했다. 1984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 기계공학부를 마친 2011년, 첫 직장으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 부품을 개발한 비츠로테크에 입사했다. 하지만 발사체 공부에 목말라 2014년 독일 베를린공과대로 유학, 우주공학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사 과정을 수석으로 마친 그는 독일우주센터(DLR)에서 차세대 로켓 엔진을 연구하다 2019년 귀국했다. 국내의 한 우주 기업에 근무하다 “위성 대신 사람을 보내고 싶어서” 창업했다. ●누리호 엔진社·獨우주센터 근무하다 창업 우주 강국에서는 이미 2020년부터 민간 우주여행, 즉 상업화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유인 우주여행이 가능할 때까지 투자금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업으로서 그동안 생존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정부는 2045년까지 유인 수송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개인적인 욕심과 바람으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간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맞물린다면 훨씬 더 빨리 유인 우주여행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오기 전에 기업 생존을 위해 반드시 매출원을 만들어야 한다. 로켓 엔진 개발과 판매, 후발 주자를 위한 경기 여주시의 엔진시험장 대여나 엔진 산화제가 영하 183도의 액체 산소이니 액화천연가스(LNG)나 수소시장 같은 극저온 상태에서 사용되는 부품 튜닝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창업에 찬성했느냐의 질문에 그는 “결혼 1년차의 신혼시절, 창업하겠다고 말했더니 부인이 ‘연애 시절엔 그런 이야기 없지 않았느냐. 사기 결혼 아니냐’, ‘현실은 보지 못하고 머리에 꽃밭만 가득찼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열렬한 지원군”이라고 전했다. 양가 부모가 그의 창업을 격려했던 것도 큰 힘이란다. 박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2017년부터 맡은 베를린공과대 강의는 계속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면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학기당 수업을 1주일씩 몰아 강의하는 것으로 학교 측과 합의했다. 지난 5~11일 독일우주센터를 방문, 로켓추진연구소에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또 우리가 베를린공과대와 공동 개발하는 항공전자 부품의 진척도 점검했다.”박 대표는 회사 설립 4개월 차인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민간 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의 ‘패스트트랙’으로 선정돼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창업 1년 만에 누적 6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주사업은 천문학적인 예산과 막대한 비용이 들고 투자기간도 길며 실패 위험도 높다. 직원이 10명뿐인 신생기업에 투자사들은 무엇을 보고 투자했을까. 우나스텔라는 지난 1월 자체 개발 중인 연소기의 최초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 “이번 설 연휴 직전인 1월 19일 여주 시험장에서 지상 추력 50kN(킬로뉴턴·충격력 표시 단위로 1kN은 1000N, 1N은 1㎏의 물체를 1초에 1m 이동시키는 데 드는 힘)급 연소시험을 하고자 동네 이장의 허락을 받았다. 방음시설은 갖췄지만 그래도 큰 폭발성 소음에도 놀라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날 세 번 시도했는데도 엔진에 불이 붙지 않았다. 이장이 허락한 오후 5시 30분이 됐다. 직원들에게 ‘오늘 그만하고 설 지나고 다시 하자’고 말했다. 그때 며칠 날밤을 지새웠던 직원들이 ‘억울해서 안 되겠다. 문제점을 찾아 다 고친 것 같으니 딱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졸랐다. 직원들의 말에 용기를 얻어 마을 이장에게 전화해 5시 55분쯤 한 번 더 시험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시 스위치를 켜자 불이 딱 붙었다. 오후 5시 53분이었다. 나도 울고, 당시 직원 8명 모두 기뻐 날뛰었다.”●3초 연소 첫발… 안정적 발화 시간 늘릴 것 “3초 연소라던데….” 너무 짧지 않으냐는 의미를 담아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박 대표는 “처음엔 불이 붙어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조건만 잡고 끄려고 했다. 우리가 이전에 해 왔던 시험들을 보니까 메인 연소시간이 3초 정도는 가능하겠더라. 해서 시동을 켜고 3초간 유지했다. 압력과 유량 모두 안정적이었다. 3초는 시작의 입구다. 우리가 개발하는 우주발사체 1단 엔진의 연소 시간은 연속 140~150초다. 다음엔 10초 연소를 시험할 생각이다.” 3초 시험에 연료는 얼마나 소모됐을까. “이번 연소기는 지상 추력 50kN급이었다. 정확히 측정해 보지는 않았지만 한번 시험하는데 대략 160리터(ℓ)짜리 액체 산소 8통, 액체질소 5통, 등유(케로신) 400ℓ를 섞어 사용했다. 이번 3초 시험에 소모된 연료비로 500만~600만원 정도 추산된다.”●로켓 전기펌프 항우연서 기술 이전받기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지난해 12월 기술을 이전받은 ‘소형 로켓 엔진용 전기 펌프’에 대해 물었다. “발사체의 추진력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펌프가 필요한데 기존 발사체들은 가스터빈을 사용해 펌프를 구동시켰다면 이 기술은 전기 모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전기차 확산 덕분에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배터리 무게가 크게 줄었기에 가능해진 기술이다. 전기 펌프는 기존의 가스터빈 펌프보다 급가속과 같은 제어 반응 속도가 빠르고 시동과 재시동이 쉬운 게 장점이다. 하지만 배터리는 여전히 무겁다. 로켓 무게 1㎏당 발사 비용은 4000만~5000만원이 든다. 그래도 전기 모터를 선택한 이유는 배터리와 펌프 개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기 펌프 기술로 2018년 뉴질랜드 로켓랩이 처음 성공했고 2021년 미국 아스트라도 성공했다.” 전기 펌프 기술은 아직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항우연이 기술이전을 하면서 보안서약 등에 까다로웠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각국이 최고의 보안을 요하는 미사일과 로켓은 발사체에 얹는 게 탄두냐 위성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같은 뿌리를 가진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나스텔라엔 독일인도 근무하기에 보안 준수 요구가 강했다.●무중력 암 치료 등 우주 서비스 무궁무진 우주산업의 전망은 어떨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에 스마트폰이 들어왔을 때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탄생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우주로 나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수도 있다. 유인 우주사업이 활발하면 어떤 사업, 어떤 분야가 기회를 잡을지 지금으로선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우주와 관련한 최초, 최고의 명예와 자부심은 모두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우주 강국이 차지한 상황에서 자본주의 체제에 사는 우리로서는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경제적 이득에 대해 보충 설명을 요구했다. “이를테면 달에서 핵융합 발전의 에너지원인 헬륨3나 희토류를 채집해 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암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의치료 목적으로 우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상상에만 그쳤던 수많은 서비스가 현실화할 수 있다. 사람이 우주로 나가면 통신·항법·관측 등의 서비스가 ‘우주에서 지구로’를 넘어 ‘우주에서 우주로’ 확장될 것이다. 우주에서의 생활을 위한 수많은 서비스가 생겨나지 않을까. 우주는 기계만 보내서 해결할 수 없는 특이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결국은 사람이 갈 수밖에 없다.”
  • 금발의 독일 폭격기, 태극전사 이끈다

    금발의 독일 폭격기, 태극전사 이끈다

    “한국 축구 발전·성과 알고 있어”역대 아홉 번째 외국인 사령탑‘독일통’ 차범근 전 감독과 친분토트넘서도 활약… 손흥민 선배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계약새달 24일 콜롬비아 상대 데뷔전 2026 북중미월드컵을 향해 ‘클린스만호’가 뜬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두 번 연속이자 역대 아홉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계약 기간은 다음달부터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로,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투 전 감독(약 18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치진은 협회와의 상호 논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주 입국해 한국 축구의 새 선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가 데뷔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를 통해 “한국 축구가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벤투 전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돼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 뒤 독일 출신 미하엘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선임되며 독일 지도자가 벤투 전 감독의 후임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 유력설이 떠오르자 카타르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함께 활동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징검다리를 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차 실장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도 1980년대부터 친분을 이어 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1988 서울올림픽에 참가했고, 그해부터 3회 연속 유럽선수권(유로), 1990년부터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1990 이탈리아월드컵, 유로 1996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1994 미국월드컵 당시 한국을 상대로 터뜨린 멀티골이 각인돼 있다. 프로 무대에선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토트넘(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620경기 284골을 기록한 그는 1998년 은퇴 뒤 지도자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04년부터 2년간 독일 사령탑을 맡아 2006 독일월드컵 3위에 올랐다. 2011년부터는 5년간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3 북중미골드컵 우승과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을 일궜다. 독일과 미국 감독 시절 한국과 한 차례씩 대결해 1승1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 미중 핵심 전쟁터 된 첨단기술… ‘테크외교 시대’ 선택 기로에 선 한국 [글로벌 인사이트]

    미중 핵심 전쟁터 된 첨단기술… ‘테크외교 시대’ 선택 기로에 선 한국 [글로벌 인사이트]

    미러 ISS 같은 ‘과학외교’ 종언中의 서방 기술 훔치기도 늘어美, 中 견제 기술개발 동맹 활발‘아르테미스’ 韓 등 23개국 참여‘쿼드’ AI 협력… ‘퀀텀’도 韓 빠져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의 대중 수출 통제, 중국 자본의 미국 내 기술 투자에 대한 감독 강화, 미국·일본·네덜란드 연합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반도체 동맹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가속화 등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으려는 미국의 공세가 거세다. 기술혁명으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권위주의 중국의 야심에 미국은 민주주의 동맹을 결집해 저지를 위한 그물망을 구축했다. 세계 외교 무대에서 냉전 종식 후 인류 진보와 화합을 상징하던 첨단기술은 이제 미국과 중국이 미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휘두르는 핵심 무기가 됐다. 친구와 적을 구분해 선별적으로 편을 가르는 ‘테크외교’(tech diplomacy)가 부상하면서 한국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미국 워싱턴DC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최근 자국 과학자들에게 중국 연구자와의 합동 연구 및 중국 자본 투자 여부 등을 밝히도록 해 연구의 자유가 저해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며 “과학기술도 네 편과 내 편으로 가르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1989년 냉전 종식 이후 2000년부터 시작된 미러 국제우주정거장(ISS) 공동 운영처럼 세계는 ‘더 큰 화합과 협력’을 위한 과학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이른바 ‘과학외교’(science diplomacy)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 등 서방에서 첨단기술을 훔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인체에 삽입하는 전자 칩을 개발한 찰스 리버(64) 하버드대 화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2020년 체포됐다. 지난 15일에는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중국 법인 직원의 기밀 정보 유출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각축전이 심화되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테크외교를 전면에 내세웠다. 테크외교는 중국을 배제하고 동맹 파트너와 함께 미국 중심의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경제안보’와 맞닿아 있지만, 그보다는 ‘과학기술 개발 경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올해 들어 국무부는 바이오, 슈퍼컴퓨터, AI, 양자(퀀텀)컴퓨팅 등 핵심·신흥 기술과 관련한 외교 정책을 개발하는 조직을 잇달아 신설했다. 미국이 이끄는 중국 견제 성격의 기술 개발 협력은 활발하다. 우주 분야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을 달에 착륙시킨 뒤 화성에 첫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는 한미 등 23개국이 참여 중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ISS의 미러 공동 운영을 2024년까지 하겠다고 선언했고, 중국은 별도의 ‘톈궁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면서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 독자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미국은 지난해 5월 ‘퀀텀라운드테이블’ 정상회의를 열었고 개방성, 민주적 가치, 공정한 경쟁 등을 원칙으로 ‘퀀텀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통상 민주주의와 공정성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할 때 쓰는 표현이다.이어 같은 해 12월 영국 런던 회의에서는 퀀텀 분야 연구원이나 학생들이 다른 회원국에서 연구와 체류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회원국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 12개국이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사실상 한국만 배제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의에서도 4명의 정상은 AI 기술에 대한 개발 협력에 뜻을 모았다. 미 조지타운대 ‘안보유망기술센터’(CSE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10년간 쿼드 회원국이 생산한 AI 연구 논문은 총 65만편으로 유럽연합(EU)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논문을 합친 것보다 많다. 보고서는 “일본은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기술, 인도는 ‘데이터 마이닝’(데이터 속 유용한 상관관계를 찾는 기술), 호주는 언어학, 미국은 자연어 처리 등 각국이 협력에 필요한 서로 다른 강점이 있다”고 했다. 한국은 무역 관계에서 미중의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하지만 과학기술에서는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훨씬 크다. 워싱턴DC 현지의 한 과학계 인사는 “미국의 10대 국가 기술과 한국의 12대 국가전략 기술이 대부분 겹친다”며 “안보 중심의 한미 동맹을 과학기술 등의 ‘포괄적 동맹’으로 격상하는 정책을 지속해 추진하는 한편 퀀텀라운드테이블과 같이 미국의 핵심 동맹들이 협력하는 다자체제에 최대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손흥민 토트넘 선배가 한국 축구 새 사령탑…북중미월드컵 향해 클린스만 호가 뜬다

    손흥민 토트넘 선배가 한국 축구 새 사령탑…북중미월드컵 향해 클린스만 호가 뜬다

    2026 북중미월드컵을 향해 ‘클린스만 호’가 뜬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축구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2번 연속이자 역대 9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계약 기간은 새달부터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로,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투 전 감독(약 18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치진은 협회와 상호 논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주 입국해 한국 축구의 새 선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가 데뷔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를 통해 “한국 축구가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 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벤투 전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되어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 뒤 독일 출신 미하엘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선임되며 독일 지도자가 벤투 전 감독의 후임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 유력설이 떠오르자 카타르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함께 활동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징검다리를 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1988 서울올림픽에 참가했고, 그 해부터 3회 연속 유럽선수권(유로), 1990년부터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1990 이탈리아월드컵, 유로1996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애호가 사이에서는 1994 미국월드컵 당시 한국을 상대로 터뜨린 멀티골이 각인되어 있다. 프로 무대에선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토트넘(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620경기 284골을 기록한 그는 1998년 은퇴 뒤 지도자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04년부터 2년 간 독일 사령탑을 맡아 2006 독일월드컵 3위에 올랐다. 2011년부터는 5년간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는 2013 북중미골드컵 우승과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을 일궜다. 독일과 미국 감독 시절 한국과 한 차례씩 대결해 1승1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 너 좀 하는데! 교수님이 누구니?

    너 좀 하는데! 교수님이 누구니?

    현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탄탄한 기술 교육은 한국폴리텍대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실무 중심 교육을 뒷받침하는 건 현장 경력이 많은 수많은 스타 교수다. 최연소 교수가 된 용접 메달리스트부터 ‘초콜릿폰’과 자기부상열차를 섭렵한 로봇 교수, 모교 교수로 돌아온 폴리텍 졸업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31세 최연소 元, 기술 한류의 핵인싸 2013년 7월 독일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포항캠퍼스 원현우(31) 교수는 학교에서 ‘기능 아이돌’로 통한다. 원 교수는 52개국 1027명이 출전한 철골구조물 직종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철골구조는 주어진 도면을 따라 철판, 형강을 기계로 잘라 용접해 구조물을 완성하는 종목이다. 그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98.94점. 참가 선수 평균인 70점대를 훌쩍 넘긴 데다 2위 일본 선수를 11점 이상 앞섰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알베르트비달상’도 받았다. ‘기술 한류’를 증명한 그의 이야기는 ‘노래하고 춤추지 않아도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한다’는 현대중공업 광고로 제작되기도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 원 교수는 현대중공업에서 현장을 누비며 사내 직업훈련기관인 기술연수원에서 기술을 닦았다. 일주일에 세 번, 왕복 200㎞를 오가며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스물아홉이던 지난해 1월 포항캠퍼스 융합산업설비과 교수로 임용됐다. 전국 폴리텍 교원 중 최연소다. 청년 기술인력 부족을 체감했던 그는 기술에 뜻을 품은 청년 인재를 길러내는 일에 매료됐다. 원 교수는 최우수선수를 넘어 “기술교육 분야의 MVP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원 교수가 가르친 융합산업설비과 첫 졸업 제자들의 취업률은 81.3%(지난 14일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였다. ●朴, 취업률 89.8%… 초콜릿폰 개발도 박주열(45) 교수는 국내 유일 로봇특성화대학인 로봇캠퍼스 원년 멤버다. 한양대에서 소프트웨어 전담 교수로 근무하던 시절 박 교수는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교육을 담당하면서 폴리텍 교수진의 자문을 받다가 폴리텍대의 현장 중심 실용 교육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굵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로봇산업에 뛰어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LG전자 이동통신연구소에서 휴대폰 데이터 동기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는 ‘초콜릿폰’ 개발에도 참여했다. 인천 영종도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의 무인자동운전시스템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박 교수가 맡은 로봇캠퍼스 1기 졸업생들은 현대로보틱스, 두림야스카와 등 로봇산업 유망 기업으로 진출했다. 취업률은 89.8%다. 박 교수는 “학생들을 확실한 로봇 기술 인재로 길러내겠다”고 했다. ●安, 10년 엔지니어 경험, 모교서 전수 반도체 공정별로 학과가 구성된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반도체융합캠퍼스에는 모교로 돌아온 교수도 있다. 바로 지난해 정식 임용된 안성여자기능대학(현 반도체융합캠퍼스) 출신 안아인(41) 반도체장비설계과 교수다. 안 교수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 등에서 근무하며 장비설계 분야에서 10여년간 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쌓았다. 여러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안 교수는 2019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포어웍스’를 직접 세우기도 했다. 모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며 제자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안 교수는 “공학이 쉽지 않은 분야인 만큼 제자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 시민공간 ‘본 저류지’ 벤치마킹… 순천 ‘생태 천국’으로 도약[독일에서 보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시민공간 ‘본 저류지’ 벤치마킹… 순천 ‘생태 천국’으로 도약[독일에서 보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미국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독일에는 라이나우에 파크가 있다. 1979년 독일연방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라인강변의 범람지를 매입해 160㏊ 규모의 공원을 만든 도시, 독일 제2의 행정수도이자 베토벤의 생가로 유명한 본의 저류지 공원 이야기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과 박람회조직위원회는 독일 선진도시 견학 마지막 일정으로 본을 둘러본 후 5박 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거대한 도심 공원인 본 저류지를 돌아본 노 시장은 “박람회를 계기로 설계한 공간이 시민의 공간으로 완전히 정착된 사후 활용의 가장 우수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본 저류지 공원은 보트가 운행되고 양봉장과 놀이터·장미정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채워져 있어 연간 70개 학교에서 생물학 연구 목적으로 견학하러 온다. 저류지 공원을 관리하는 디터 푹스 환경녹지부서장은 “라인강 물을 끌어와 자연냉각 방식을 취하고 있어 본 저류지 건물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건물에서 사용된 물은 저류지 공원 호수로 모여 다시 라인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환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독일의 도시들은 150년 전통의 연방정원박람회 개최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박람회를 도시 인프라 구축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박람회 사후에도 고스란히 시민에게 남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 시장은 “13년 전에 본 저류지 공원을 보고 도시를 이렇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정원박람회도 기획한 만큼 사후 활용 방안으로 본 저류지 공원을 많이 참고하겠다”고 했다. 노 시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생태를 공부하는 곳, 반려견과 산책하고 어르신들이 운동하는 곳, 가족들이 피크닉을 하고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 등 다양한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노 시장 일행은 본에서 독일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정원박람회 홍보 활동도 펼쳤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고국에서 귀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고 하니까 마음이 뿌듯하다”며 “오는 10월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을 모시고 순천 정원박람회를 꼭 방문하겠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5개 도시를 살핀 노 시장은 “슈투트가르트·프라이부르크·만하임·뒤셀도르프 등 혁신적인 시도로 도시 구조를 바꿔 낸 선진 사례를 충분히 숙려할 것”이라며 “2023 정원박람회 이후 일류 도시로 도약할 순천시만의 고유한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집<5>···독일 행정수도 ‘본’ 방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집<5>···독일 행정수도 ‘본’ 방문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독일에는 라이나우에 파크가 있다. 1979년 독일연방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라인 강변의 범람지를 매입해 160㏊ 규모의 공원을 만든 도시다. 독일 제2의 행정수도이자 베토벤의 생가로 유명한 ‘본’의 저류지 공원 이야기다. 노관규 시장과 박람회조직위는 5박 7일간의 독일 선진도시 견학 마지막 일정으로 ‘본’을 선택했다. 거대한 도심 공원인 본 저류지를 돌아본 노 시장은 “박람회를 계기로 설계한 공간이 시민의 공간으로 완전히 정착된, 사후활용의 가장 우수한 사례다”고 언급했다.본 저류지 공원은 보트가 운행되고, 양봉장과 놀이터·장미정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채워져 있어 연간 70개 학교에서 생물학 연구를 목적으로 견학 온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 식물의 이름을 표기한 맹인정원은 ‘공원은 도시에 사는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휴식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던 센트럴 파크의 조경감독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를 떠올리게 한다. 노 시장은 저류지 공원을 관리하는 디터 푸츠 환경녹지부서장을 만나 저류지가 공원이 된 후 집중호우 등의 기상이변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공원의 관리 주체와 체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디터 부츠는 “160㏊의 부지를 공무원 18명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소수 인원으로 관리가 가능한 이유는 화훼식재를 자제하고 수목과 잔디 위주로 공원을 관리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저류지 건물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라인강 물을 끌어와 자연냉각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건물에서 사용된 물은 저류지공원 호수로 모여 다시 라인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환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이렇듯 독일의 도시들은 150년 전통의 연방정원박람회 개최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박람회를 도시 인프라 구축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지원되는 만큼 박람회만을 위해 만들고 부서지는 시설이 아닌 사후에도 고스란히 시민에게 남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 시장은 “13년전에 본저류지 공원을 보고 도시를 이렇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정원박람회도 기획했다”며 “독일의 많은 도시는 정원박람회를 먼저하고 주변에 도시계획을 세우지만, 본은 이미 도시가 돼 있는 상태에서 정원박람회가 뒤에 들어오는 경우로 순천시와 비슷한 사례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박람회 이후 사후활용 방안으로 본저류지 공원을 많이 참고하겠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생태를 공부하는 곳, 반려견과 산책하고 어르신들이 운동하는 곳, 가족들이 피크닉하고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 등 다양한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공원을 관리하는 방식은 본 사례처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자원순환 정책을 펼쳐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도시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한편 노 시장 일행은 본에서 독일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정원박람회 홍보 활동도 펼쳤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고국에서 귀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고 하니까 마음이 뿌듯하다”며 “오는 10월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을 모시고 순천 정원박람회를 꼭 방문하겠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본’ 방문을 끝으로 선진지 견학을 마친 노 시장은 “슈투트가르트·프라이부르크·만하임·뒤셀도르프 등 혁신적인 시도로 도시 구조를 바꿔낸 선진 사례를 충분히 숙려할 것이다”며 “2023정원박람회 이후 일류 도시로 도약할 순천시만의 고유한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고 주먹을 움켜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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