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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노벨과학상은 이들 중 누구 품에 안길까…기대감 높아진 19인의 과학자

    올해 노벨과학상은 이들 중 누구 품에 안길까…기대감 높아진 19인의 과학자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사람이 수상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식정보 글로벌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올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연구자들을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SCI급 연구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2019 피인용 우수연구자’를 26일 발표했다. 올해 우수연구자로 선정된 이들은 미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영국 7개국 19명이다. 특히 19명 중 10명은 미국 내 대학들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로 올해 노벨과학상과 경제학상도 미국 연구자들이 싹쓸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생리의학 부문에서는 한스 클레버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분자유전학과 교수, 존 캐플러, 필리파 매렉 국립유대인연구센터 생물의학연구학과 석좌교수, 에른스트 밤베르크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학연구소 명예소장, 칼 다이서로스 스탠포드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부 교수, 게로 미센보크 영국 옥스포드대 생리학 석좌교수가 꼽혔다. 클레버스 교수는 윈트신호전달경로 연구를 통해 실험동물 없이 약물시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으며, 캐플러 교수와 매렉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밤베르크 소장과 다이서로스, 미센보크 교수는 광유전학 기술을 만들어 신경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아르투르 에커트 영국 옥스포드대 양자물리학 교수, 토니 하인즈 스탠포드대 응용물리학과 교수, 존 퍼듀 미국 템플대 물리학부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또 화학분야에서는 롤프 위스헨 독일 뮌헨대 화학과 교수, 모르텔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화학과 교수, 에드윈 서던 영국 옥스포드대 생화학과 교수, 마빈 카루더스 콜로라도 볼더대 석좌교수, 르로이 후드 미국 프로비던스 성요셉 병원 최고과학책임자(CSO), 마이클 헝커필러 캘리포니아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사 CEO가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브라이언 아서 미국 산타페연구소 객원교수, 쇠렌 요한센, 카탈리나 유셀리우스 덴마크 코펜하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에이리얼 루빈스타인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4명이 유력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됐다.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이 수여되는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들을 선별해 발표하고 있다. 1974년 이후 SCI에 등록된 약 4700만개의 논문 중 2000회 이상 피인용이 이뤄진 논문들을 쓴 연구자들을 선정해 발표해고 있다. 지금까지 2000회 이상 피인용이 이뤄진 연구는 4900건, 전체 0.0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리베이트에서 지목한 우수연구자들 중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50명으로 이 중 29명은 클래리베이트에서 선정한 뒤 2년 이내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편 클래리베이트에서 선정한 노벨상 유력연구자로 한국인은 2014년 유룡 카이스트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연구 중인 로드니 루오프 교수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데이비드 펜들버리 클래리베이트 연구원은 “올해 선정된 우수연구자들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당한 연구업적을 남기고 대중들의 과학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사람들”이라며 “연구성과가 동료 연구자들 이외에 과학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선사시대 아이들, 젖병으로 우유 마셨다

    선사시대 아이들, 젖병으로 우유 마셨다

    英대학 연구팀, 청동기~철기시대 토기3점 분석0~6세 유아 무덤서 나온 주구토기 분석 결과네이처 최신호··· 선사시대 유아 식습관 첫증거“동물 젖으로 모유떼기… 다산에 인구 증가로”선사시대 유아들이 젖병을 통해 동물 젖을 먹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고고학자들이 고대 진흙 용기에서 동물 지방의 흔적을 찾아냄에 따라 청동기 및 철기시대 아이들의 식습관에 대해 희귀한 통찰 기회를 갖게 됐다. 동물 젖이 유아들에게 수유의 보충물로 주어졌고, 이는 ‘베이비 붐’으로 이어졌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영국 브리스틀대 줄리 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발굴된 청동기 말기와 철기시대 초기(BC 1200~450년) 아동 무덤에서 나온 주둥이가 달린 토기(注口土器) 3개에 담겼던 내용물에 대해 분석을 진행했다. 이 토기들은 약 5~10㎝ 크기에 작은 구멍을 가진 꼭지가 있었으며, 0~6세 어린이 유골 옆에서 발견됐다. 용기의 잔여물을 분석한 결과, 신선한 젖을 포함한 동물의 지방으로 확인됐다. 용기 2개에는 소나 염소 등의 우유가, 나머지 1개에는 모유나 돼지로 젖이 담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던 교수는 BBC에 “선사시대 유아들이 어떻게 먹었느냐에 대한 첫 직접적인 증거”라며 이런 식습관 관행이 다산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덧붙였다. 던 교수는 또 “수천년 전 엄마와 가족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과거를 보는 새로운 창을 갖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 유아를 동물 젖으로 키웠다는 사실은 선사시대 여성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했고, 이것은 인구 대량 증가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게 되었느냐로 향하는 경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 유럽에서 인류의 생활은 크게 변했다. 사냥과 채집 생활은 곡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면서 사라졌다. 약 6000년 전 인간은 유제품을 섭취하기 시작했지만 고대 유아의 식습관에 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다. 선사시대 유아들이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모유 외에 다른 음식을 섭취했을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무엇을 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에게 젖을 이런 방식으로 주는 것은 병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기 어려워 유아가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지만 이같은 모유 떼기로 그당시 인구 폭발로 이어지는 다산효과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시안 할크로는 네이처 기고문에서 “동물 젖이 고대 어린이들의 생명 유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동물 젖 도입 효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노벨상 여성과학자는 3%뿐… 올해도 미국인 남성이 싹쓸이하나

    노벨상 여성과학자는 3%뿐… 올해도 미국인 남성이 싹쓸이하나

    역대 수상자 607명 중 미국인 267명 2차대전 이후 유대인·獨 과학자 흡수 수상주제 ‘융합화’ 현상도 관전 포인트국제적인 상을 받은 사람들이나 상을 주는 기관들이 흔히 ‘○○계의 노벨상’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매해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며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자신들의 상도 노벨상처럼 해당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오는 10월 7일 노벨생리학상을 시작으로 119회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된다. 세계인의 시선이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생리의학상)와 왕립과학원(물리학상·화학상)으로 쏠리는 가운데 과학계는 여성 과학자와 미국 이외 국가의 과학자 중에서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지난해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607명으로 생리의학상은 216명, 물리학상은 210명, 화학상은 181명이 수상했다. 국가별 수상자 숫자를 보면 미국이 267명으로 2위인 영국(88명), 3위인 독일(70명)의 3~4배에 달한다. 노벨과학상 전체 수상자 중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노벨상은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처럼 여겨졌지만 전후 미국이 경제, 산업 분야에서 최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전쟁 전후로 유대인과 독일 출신 과학자를 대거 흡수하면서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의 경우 노벨과학상 3개 분야 9명의 수상자 중 6명이 미국 국적이었으며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은 미국 과학자들이 싹쓸이했다. 또 민족 단위로 구분하자면 유대인이 전체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20%를 훌쩍 넘고 있으며 거의 매년 1~2명의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5명 등 총 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중국이 3명(물리학 2명·생리의학 1명), 인도 2명(물리학·화학 각 1명), 파키스탄 1명(물리학), 터키 1명(화학)의 수상자를 냈다. 최근 여성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 주고 있지만 노벨과학상은 여성에게 인색한 편이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전체 607명 중 587명(97%)이 남성이라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수상한 여성 과학자는 12명이지만 다른 분야에서 수상한 여성 과학자의 숫자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특히 물리학상 분야는 207명의 수상자 중 여성 과학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상자로 선정된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1963년 미국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 교수 이후 55년 만의 여성 수상이었다. 지난해는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역대 다섯 번째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2018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8명 중 2명이 여성 과학자로 채워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전까지 여성 과학자 수상자는 11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9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을 비춰 볼 때 앞으로 여성 수상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벨과학상 관전 포인트 중 또 하나는 수상 주제의 ‘융합화’ 현상이다. 특히 생리의학상과 화학상 분야는 ‘과연 생리의학상(또는 화학상) 주제가 맞나’라고 할 정도로 두 분야가 융합되는 분위기이다. 생리의학 분야는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면역학, 병리학 중심이었고 화학 분야는 유기화학, 물리화학 중심으로 일반인이 보더라도 의학, 화학 분야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분자생물학과 생리의학, 생화학 등이 융합된 주제들이 상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독] 독도에 ‘초정밀 카메라 드론’

    [단독] 독도에 ‘초정밀 카메라 드론’

    정부가 다음달 독도에 초정밀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운다. 접근이 어렵고 출입이 제한적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던 독도 생태계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16일부터 초정밀 카메라인 ‘라이다’를 드론에 장착한 ‘무인 항공 드론 라이다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명승지 촬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군사용 비행기 등에 장착해 사용했던 정밀 카메라인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360도 입체 촬영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수입하는 제품은 독일 리글 제품으로, 드론을 포함한 전체 가격이 3억 5000만원에 이른다. 1회 촬영 범위가 250m에 이르며, 최대 오차가 15㎜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연구소 측은 독도를 시작으로 전국 11개 천연보호구역은 물론 전국 명승 113곳 등 대단위 면적 문화재를 라이다로 촬영해 연구할 예정이다. 라이다 촬영은 국가 기관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첫 대상을 독도로 선정한 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최종덕 연구소장은 “일본이 독도 정밀 연구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정기적으로 독도를 촬영해 제대로 된 보존 방안을 만드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촬영으로 독도 연구 수준도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문화재 촬영 때에는 일반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사용해 대부분 위에서 바라본 각도의 지도 자료 정도만 얻을 수 있었다. 라이다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조사하면 입체 촬영으로 지형·생태 정보가 훨씬 세밀해진다. 레이저를 이용해 360도 스캔하며 촬영하기 때문에 입체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독도에 3억 5000만원짜리 ‘초정밀 카메라 드론’ 띄운다

    [단독] 독도에 3억 5000만원짜리 ‘초정밀 카메라 드론’ 띄운다

    360도 입체 영상으로 생태계 연구 박차 “日 이의 개의치 않고 보존안 마련에 활용”정부가 다음달 독도에 초정밀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운다. 접근이 어렵고 출입이 제한적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던 독도 생태계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16일부터 초정밀 카메라인 ‘라이다’를 드론에 장착한 ‘무인 항공 드론 라이다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명승지 촬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군사용 비행기 등에 장착해 사용했던 정밀 카메라인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360도 입체 촬영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수입하는 제품은 독일 리글 제품으로, 드론을 포함한 전체 가격이 3억 5000만원에 이른다. 1회 촬영 범위가 250m에 이르며, 최대 오차가 15㎜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연구소 측은 독도를 시작으로 전국 11개 천연보호구역은 물론 전국 명승 113곳 등 대단위 면적 문화재를 라이다로 촬영해 연구할 예정이다. 라이다 촬영은 국가 기관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첫 대상을 독도로 선정한 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최종덕 연구소장은 “일본이 독도 정밀 연구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정기적으로 독도를 촬영해 제대로 된 보존 방안을 만드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촬영으로 독도 연구 수준도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문화재 촬영 때에는 일반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사용해 대부분 위에서 바라본 각도의 지도 자료 정도만 얻을 수 있었다. 라이다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조사하면 입체 촬영으로 지형·생태 정보가 훨씬 세밀해진다. 레이저를 이용해 360도 스캔하며 촬영하기 때문에 입체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이원호 연구소 학예사는 “무인 항공기를 사용해 촬영할 때에는 나뭇잎 등이 가려졌으면 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사례가 많다. 라이다를 사용하면 바닥 부분까지 촬영할 수 있어 입체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서 “라이다 촬영을 통해 생태계 연구 자료는 물론 조금씩 침식이 진행되는 독도의 서도 쪽 보존 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독도에 3억 5천만원짜리 초정밀 드론 띄운다

    [단독]독도에 3억 5천만원짜리 초정밀 드론 띄운다

    정부가 다음 달 독도에 초정밀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사진)을 띄운다. 접근이 어렵고 출입이 제한적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던 독도 생태계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음 달 16일부터 초정밀 카메라인 ‘라이다’(LiDAR)를 드론에 장착한 ‘무인 항공 드론 라이다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명승지 촬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군사용 비행기 등에 장착해 사용했던 정밀 카메라인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360도 입체 촬영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수입하는 하는 제품은 독일 리글(RIEGL) 제품으로, 드론을 포함한 전체 가격이 3억 5000만원에 이른다. 1회 촬영 범위가 250m에 이르며, 최대 오차가 15㎜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연구소 측은 독도를 시작으로 전국 11개 천연보호구역은 물론, 전국 명승 113곳 등 대단위 면적 문화재를 라이다로 촬영해 연구할 예정이다. 라이다 촬영은 국가 기관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첫 대상을 독도로 정한 데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최종덕 연구소장은 “일본이 독도 정밀 연구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정기적으로 독도를 촬영해 제대로 된 보존 방안을 만드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촬영으로 독도 연구 수준도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지금까지 문화재 촬영 때에는 일반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사용해 대부분 위에서 바라본 각도의 지도 자료 정도만 얻을 수 있었다. 라이다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조사하면 입체 촬영으로 지형·생태 정보가 훨씬 세밀해진다. 레이저를 이용해 360도 스캔하며 촬영하기 때문에 입체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이원호 연구소 학예사는 “무인 항공기를 사용해 촬영할 때에는 나뭇잎 등이 가려졌으면 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사례가 많다. 라이다를 사용하면 바닥 부분까지 촬영할 수 있어 입체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서 “라이다 촬영을 통해 생태계 연구 자료는 물론, 조금씩 침식이 진행되는 독도의 서도 쪽 보존 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어는 권력… “시험 준비에 200만원, 한국 못 가면 빚더미”

    한국어는 권력… “시험 준비에 200만원, 한국 못 가면 빚더미”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2) 두 얼굴의 한국네팔에서 한국어는 ‘권력’이다. 올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보겠다며 접수증을 끊은 네팔인은 모두 9만 2376명. 이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어야 한국의 공장, 농장 등에서 고된 일이라도 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올해 한국 국가직 7급 공채 필기시험 접수자(3만 5238명)보다 약 2.5배 많다. 꿈마저 포기한 한국의 ‘N포세대’ 청춘들이 공무원증에 목숨 걸 듯 가난한 삶에 지친 네팔 청년들은 한국행 티켓을 얻기 위해 젊음을 바친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어만 배울 뿐 정작 일하다 다치거나 억울한 일을 겪을 때 대처법 등은 잘 모른 채 한국에 온다고 말한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7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한 한국어 학원에서 네팔 청년 10명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여긴(네팔) 공장도 없고 일자리도 없어요.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에 가면 월 30만~40만원 벌지만 한국에서는 170만원 정도는 벌 수 있대요.” 카트만두 뉴바네쇼 거리에 있는 ‘바사 번다르’(네팔어로 ‘언어의 창고’라는 뜻) 한국어 학원에서 만난 칼키 어닐(22)은 네팔 청년층의 ‘코리안드림’을 이렇게 설명했다. 어닐과 같이 공부하는 수문 마탕(21)은 “원래는 네팔 공무원이 되고 싶었지만 ‘빽’이 없으면 어렵다는 걸 알고 포기했다”면서 “고교 졸업 뒤 한국어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한국은 ‘이주노동의 나라’인 네팔에서 꽤 특별한 위치에 있다.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네팔에서 한국어능력시험에 원서를 접수한 인원은 2008년 3만 1530명에서 올해 9만 2376명으로 약 3배 늘었다. 이주노동지역 중 한국을 선호하는 네팔 청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네팔 주간지인 ‘네팔리 타임스’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네 가정 중 한 가정꼴로 해외에서 일하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 ‘기회의 땅’으로 알려지다 보니 카트만두에는 한국어 학원이 성업 중이다. 카트만두의 한국 고용허가센터(EPS)에 따르면 이 도시의 한국어 학원은 816곳이나 된다. 가장 큰 한국어 학원 ‘신화’의 수강생은 1000여명이다. 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은 우리 취업준비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에서 한국어 학원을 하는 슈만 타파(28) 원장은 “수업은 오전 7~10시나 오후 4~5시쯤 진행한다”면서 “수강생들이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이른 아침에 공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년에 1만 7000루피(약 18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감당하려면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수 없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바지르 부다토키(41)는 “제조업 분야로 이주노동을 가려면 1~2문제, 농업 분야는 3문제 넘게 틀리면 탈락한다”면서 “제조업이 돈을 더 주기에 커트라인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빚을 지는 청년도 많다. “1년간 시험 준비에 120만~200만원쯤 들다 보니 가족이나 친척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았다. 한국행에 실패하면 빚더미에 앉아 인생이 꼬인다. 네팔 청년들에게 이주노동 도전이 큰 모험인 이유다. 이들은 “한국에서 일하게 된다면 20만원 안팎의 생활비만 빼고 번 돈 대부분을 가족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1960~1970년대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독일행을 택했던 우리 파독광부나 간호사들과 비슷하다. 어렵게 시험에 합격해도 바로 한국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 사업주가 고용센터의 추천(3배수)을 받아 적합한 자를 선택하기 때문에 합격했더라도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다. 시험 성적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금쪽같은 20대 초반에 기다리기만 하다가 자격이 사라지는 청년들도 있다. 2년 전 한국어시험에 합격한 시리지나 구릉(24·여)과 은지니 구릉(23·여)은 “사람들은 ‘언제 한국에 가느냐’고 묻는데 초조하다.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괴롭다”고 말했다.근로계약을 체결하고 한국행을 확정지은 노동자들은 네팔 EPS 트레이닝센터에서 1주일간 교육을 받는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38시간), 보험 및 산업안전 보건, 근로자의 심리적 피해와 방안(7시간) 등을 배운다. 그러나 서선영 연세대 사회학과 전임연구원은 “한국 문화를 배울 때 작업장에서 얼마나 위계질서를 잘 따라야 하는지 등을 중점 학습하며 노동권이나 인권에 대한 교육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전 교육 과정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예컨대 교육 때 네팔 내 노조나 인권단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국어 학원장인 닐 컨터 시레스타(45)는 “트레이닝센터에서는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 ‘데모하지 말라’고 배운다”고 전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필수 교육시간(45시간)은 양 국가 간 양해각서(MOU)를 맺어 진행한다”면서도 “현지에서 현지 강사들이 교육하는 부분까지 산업인력공단에서 개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도 돼지농장으로 일하러 가는 고클 샤마(23)는 지난 2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걱정도 된다. 그래도 잘 배우며 일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그의 한국어 선생님은 “한 달 뒤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전화가 올 것”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카트만두·포카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key5088@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와우! 과학] ‘신비의 광물’을 품은 다이아몬드 발견…맨틀 성분 함유

    [와우! 과학] ‘신비의 광물’을 품은 다이아몬드 발견…맨틀 성분 함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광물이 발견됐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대학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인 니콜 메이어와 광물 전문가들이 발견한 이것은 다이아몬드 내부에 박혀있는 매우 작은 크기의 암석으로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다이아몬드 광산인 코피폰테인 광산에서 발견한 이 광물에는 니오브와 칼륨 등이 다량 함유돼 있고, 여기에 희토류의 금속 원소인 란타늄과 세륨 등도 포함돼 있다. 이를 발견한 메이어에 따르면 칼륨과 니오브가 광석의 주된 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매우 예외적인 환경이 구성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 내부에 이러한 요소를 가진 암석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지구 표면으로부터 최대 170㎞ 떨어진 지하에서 1200℃에 달하는 열이 지속적으로 가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께가 2900㎞에 달하는 지구의 맨틀을 뚫고 깊숙이 묻혀 있는 광물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만큼,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해당 광물의 정확한 생성 과정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광물이 맨틀의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각 성분의 비율 역시 지구의 지각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것이어서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앨버트 대학의 지구화학 전문가인 그라함 피어슨 박사는 “매우 보기 드문 이 광물은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동안 지구의 깊은 뿌리 부분(맨틀과 핵)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롭게 발견된 광물의 이름은 ‘골트슈미타이트’(goldschmidtite)로 명명됐다. 이는 독일 출신의 유명 결정학자인 빅토르 골트슈미트에게서 따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을 실은 연구결과는 광물학분야 권위지인 ‘아메리칸 미네랄로지스트’(American Mineralogist) 1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뭄으로 반세기만에 모습 드러낸 7000년 전 스페인 유적지

    가뭄으로 반세기만에 모습 드러낸 7000년 전 스페인 유적지

    스페인 서부에서 7000년 전 고대 인류가 만든 유적이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지역에 닥친 가뭄 ‘덕분’이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에 위치하며 ‘스페인의 스톤헨지’로도 불리는 ‘과달페랄의 고인돌’(Dolmen de Guadalperal)이 무려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유적지는 1960년대 초반, 스페인 정부가 스페인의 저개발 지역에 물과 전기 공급을 위해 저수지를 만들면서 침수됐고, 이후 물속에 잠겨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에 가뭄이 닥쳤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인돌이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리고 미국지질연구소가 운영하는 위성인 랜드샛 8호가 지난 7월 촬영한 해당 지역의 사진은 거대한 돌이 원 형태로 모여있는 유적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높이 최대 1.8m 이상 되는 150여 개의 돌이 모여 원형을 만들고 있으며, 고고학자들은 이 유적지에 모여 있는 돌의 위에는 지붕 역할을 하는 석조형태의 구조물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구로 보이는 한 돌에는 뱀 또는 인근 강을 상징하는 듯한 구불구불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약 7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영국의 스톤헨지보다 그 역사가 더 오래된 것이어서 높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자랑했지만 지난 50년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유적지의 마지막 발굴 기록은 1920년대에 독일 고고학자인 휴고 오버마이어가 남긴 것으로, 그의 연구결과가 발표될 즈음,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이미 저수지에 잠겨버린 후였다. 이후가뭄이 발생할 때마다 고인돌의 위쪽 끝부분이 노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체 모습이 드러난 적은 없었다. 현지에서는 해당 유적지의 돌들을 더 높은 지형으로 옮겨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 고고학자들은 돌들을 옮길 경우 돌의 부식을 가속화 해 도리어 유물이 현재보다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정] 한국공법학회·감사연구원 ‘공공조달 감사제도’ 공동학술대회

    △한국공법학회(학회장 김대환)와 감사연구원(원장 박희정)은 10월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버텍스 코리아 비즈니스 센터에서 ‘공공조달에 대한 감사제도의 공법적 접근’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계인국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교수가 ‘독일의 공공조달과 감사제도’, 강명원 한국외대 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이 ‘프랑스의 공공조달과 감사제도’, 김대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우리나라와 미국의 공공조달과 감사제도 비교’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강일신 헌법재판연구원 책임연구관, 신상훈 감사연구원 연구3팀장이 종합토론을 벌인다.
  • 문희상 “삼성이 곧 대한민국”

    헝가리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삼성은 곧 대한민국이고 둘은 국제사회에서 함께 위상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부다페스트에 있는 삼성SDI 공장에서 헝가리 법인 임직원들을 만나 “삼성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이미 글로벌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해 10월 다녀온 루마니아의 삼성·하만 연구개발 센터에서 만든 기술을 독일·일본이 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긍심이 절로 생겼다”며 “오늘도 참 잘하고 계신다고 이야기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이어 “한국 기업은 이렇게 해외에서도 잘하는데 정치만 제대로 못 하고 있어 뵐 낯이 없다”며 “이역만리에서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고 있는데 친정아버지가 들여다보고 가면 힘이 날까 해서 찾아왔다”고 했다. 문 의장은 또 “여러분이 고달파도 이 국면을 잘 돌파해 나가면 세계 1등 국가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부, 2017년 9월 최근 경기 정점 확정…24개월 째 경기 하락중

    정부, 2017년 9월 최근 경기 정점 확정…24개월 째 경기 하락중

    11순환기 경기상승 54개월 지속5개월 추가 하강 땐 역대 최장 ‘불황’경기 위축 둘러싼 논란 커질 듯정부가 한국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확정했다. 이때부터 경기가 수축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24개월 째 경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강 국면이 향후에도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어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20일 대전 통계센터에서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어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재상정해 이같이 결정하고, 국가통계위(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심의를 거쳐 경기 정점을 공표했다. 앞서 6월 정부는 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다뤘지만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잠정 판정을 보류했고, 석달 만에 다시 위원회를 열어 참석위원 10명 전원의 의견 일치로 결론을 냈다. 그동안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 안에 있었는데, 이번에 2017년 9월이 제11순환기의 정점으로 판정됨에 따라 제11순환기의 경기상승 기간은 54개월로 정해졌다. 통계청이 경기순환 기간을 처음 판정한 제1순환기(1972년 3월∼1975년 6월) 이후 가장 긴 상승이다. 통계청은 “2013년 3월 저점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6년 4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세 강화 및 교역 확대 등으로 개선세가 확대됐다”면서 “2017년 9월 이후 조정 국면을 맞이한 뒤 2018년 들어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기는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경기 정점 설정으로 현재 경기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수축기)에 속해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달까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이 역대 순환기 중 가장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을 깨게 된다. 통계청은 이와 함께 경기 앞날을 가늠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조정하는 등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경기종합지수 개편은 2016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최근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가 같이 움직이며 선행성이 약화돼 선행지수가 경기 예고지표로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통계청은 선행종합지수의 구성 지표에서 ‘소비자기대지수’를 ‘경제심리지수’로 변경하고, ‘구인구직비율’을 구성지표에서 제외해 구성지표가 총 7개로 줄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제11순환기 정점 설정과 관련해 김용범 1차관 주재로 주요 연구기관 및 IB(투자은행)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2017년 말~2018년 초를 기점으로 전 세계 경기가 수축기로 진입했고, 이는 전 세계 교역 및 산업생산 증가율이 낮아진 게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 세계 교역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017년 4분기 5.8%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2분기 4.3%로 하락했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2018년 1분기 4.0%까지 상승한 뒤 2분기 3.3%로 떨어졌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순환 변동폭이 매우 축소되면서 경기순환 정점과 저점을 사전에 예측해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경기에 대한 해석 역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2018년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산 과정에서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이 본격적으로 위축되고, 이는 우리나라나 독일, 싱가포르 등 제조업 및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참석자들은 지적했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우리 경제가 빠르고 힘있게 반등할 수 있도록 개선 모멘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경제운용 핵심 과제는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경제활력 제고를 통해 성장 경로를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어 “재정의 적극적 경기대응 역할 및 민간활력 제고를 위한 적절한 정책조합 등에 정책의 역점을 둘 것”이라면서 “경제의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면 우리 경제는 점차 잠재수준의 성장 궤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최초로 알아낸 남자

    [이광식의 천문학+]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최초로 알아낸 남자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가졌던 의문의 하나는 밤하늘의 별이 무엇으로 저렇게 반짝이는가 하는 물음이었을 것이다. 무수한 별들 중에서도 평범한 별의 하나인 태양이 무엇으로 저렇게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19세기가 다 지나도록 전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과학자는 태양이 엄청난 석탄을 태우기 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인류가 최초로 알아낸 것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였다. 2차대전 발발 직전인 1938년, 미국 코넬 대학 물리학자인 한스 베테에 의해 비로소 인류는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알아내기에 이르렀다. 반짝이는 별들은 그 중심에서 4개의 수소가 융합하여 한 개의 헬륨이 되는 과정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것이다. 말하자면 별은 우주의 핵발전소였던 것이다. 인류가 수만 년 동안 궁금해하던 별이 빛나는 이유를 밝혀낸 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32살의 노총각 교수 베테가 이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하기 하루 전, 여친과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즐겼는데, 그녀가 서녘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 저 별 좀 보세요. 오늘 밤 별이 참 예쁘네요.”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뭔들 예쁘게 보이지 않을까만, 그녀가 가리킨 별이 특히 예뻤던 모양이다. 베테는 으시대면서 이렇게 말했다. “흠, 그런데 저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밖에 없답니다.” 그리하여 여자는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안 두 번째 사람이 되었고,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아는 유일한 남자였던 베테는 그로부터 29년 뒤인 1967년 별의 에너지원에 관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도 거머쥐는 행운을 쥐게 되었다. 노벨상 선정위원회의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항성 에너지의 근원에 대한 교수님의 해법은 우리 시대 기초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응용 가운데 하나로서 우리를 둘러싼 우주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주었습니다.” 원래 독일 태생인 베테의 아버지는 프러시아 인 개신교 신자로, 생리학 교수였고, 어머니가 유대인이었다. 뮌헨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잠시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베테는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자 어머니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났다. 그후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베테는 1935년 코넬 대학에 둥지를 튼 후 정년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고 연구를 계속했다. 그 무렵 베테는 당시까지 알려진 원자핵 물리학에 관한 이론 및 실험의 내용을 집대성하여 ’현대물리학 리뷰‘ 지에 세 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이 리뷰 논문은 모든 원자핵 물리학을 공부하는 학도들의 교과서가 되어 원자핵 물리학에 대한 '베테의 성경'(Bethe‘s Bible)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미 국방부는 원자탄 제조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베테는 이론 부분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베테는 뉴멕시코주 로스 알라모스 비밀 연구소에서 리처드 파인만과 함께 원자폭탄의 효율을 계산하는 ‘베테-파인만 방정식’을 만들었고, 그것은 1945년 뉴멕시코주 실험장에서 폭발 실험에서 계산의 정확성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베테는 종전 후 반핵운동 진영에 서서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했다.스키나 등산을 좋아한 베테는 로스 알라모스 시절에도 휴일이면 자주 동료 물리학자들과 함께 어울려 주변의 산을 등산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녔으므로 강한 인상을 풍겼으나, 말씨는 부드러웠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온화한 인물이었다. 열자리 이상의 숫자 곱하기, 나누기 암산에도 능해 가끔 파인만과 암산 배틀을 벌이기도 했는데, 서너 번 중 한 차례 파인만에게 지는 정도였고, 그러면 젊은 파인만에게 대견하다는 듯 빙긋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또 그는 생전 알프스와 로키 등 세계의 유명 산을 거의 다 올랐다고 한다. 별은 무엇으로 빛나는가? 수만 년의 인류 궁금증을 풀어준 이분, 2005년에 돌아가셨다. 백 살에서 한 살 빠지는 99살까지 사시고. 주변 사람들 얘기론 생전에 꼭 세인트, 성자의 풍모를 풍겼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담 하나. 베테가 임종할 때 그의 옆을 부인이 지켰다는데, 과연 그녀가 1938년 바닷가에서 베테로부터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들었던 그 처녀가 맞을까? 필자도 몰랐지만 나중에 어느 책에서 그녀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는 튜빙겐 대학의 교수의 딸인 로즈 에발트라는 처녀로, 두 사람은 이듬해인 1939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니까 베테 부부는 무려 66년이나 해로한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조물주 위에 구단주…돈 풀어 챔스 돈방석

    조물주 위에 구단주…돈 풀어 챔스 돈방석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다비드 데헤야(29)는 지난 17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3년까지 4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그의 주급은 37만 5000파운드(약 5억 5000만원). 매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그의 통장 잔고는 8000만원씩 는다. 유럽축구의 몸값이 가히 한계를 모르고 치솟는다. 정상급 선수들을 붙잡기 위한 연봉과 이적료가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데헤야만 해도 주급 29만 파운드인 동료 폴 포그바(26)보다 더 받아야 한다는 자존심을 고수해 대폭 올랐다.●유럽 5대 리그 몸값 총액 8년간 약 3배 치솟아 19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등에 따르면 2011년 유럽 5대 리그의 몸값 총액을 100으로 산정했을 때 올해 수준은 3배에 가까운 281이다. 지난해 대비 31% 커진 규모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팀은 일명 ‘만수르 구단’을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다. 맨시티가 선수단 구성에 지출한 금액이 10억 1400만 유로(약 1조 3365억원)이나 된다. 역대 첫 10억 유로 돌파 기록이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9억 1300만 유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9억 200만 유로, 맨유가 7억 5100만 유로, 유벤투스(이탈리아)가 7억 1900만 유로로 뒤를 잇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는 최대 요인은 이적료다. 가령 2017년 역대 최고로 기록됐던 네이마르(27·PSG)의 이적료는 2억 2200만 유로였다. 폴 포그바 역시 이적료가 1억 500만 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는 1억 1700만 유로였다.●맨시티 만수르·PSG 구단주 돈 과시도 한몫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건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컵 경쟁이다. 맨시티와 PSG는 자국 리그에선 여러 번 우승했지만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구단들이 돈방석에 앉는 최고의 비즈니스다. 2018~19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잉글랜드)의 우승보너스만 해도 9810만 파운드(약 1500억원)나 된다. 보너스로 끝나지 않는다. 구단 인지도 상승에 따른 TV중계권료 인상, 브랜드 가치와 광고, 스폰서 등 줄줄이 인상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은 그야말로 ‘고위험 고수익’의 투자 전략인 셈이다.●최저 獨 파더보른 400만 유로… 양극화 심화 여기에 19세기 미국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창안한 개념인 ‘과시적 소비’, 즉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소비 경향도 짚어야 한다. 몸값 경쟁의 선두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자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회장(맨시티), 한때 이적 시장을 호령했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회장(첼시), 카타르 국왕인 타민 빈 하마드 알사니 구단주(PSG) 등이 ‘과시성 돈잔치’의 대표적인 축구 명사다. 몸값의 또 다른 측면은 극심한 양극화다.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적은 몸값 총액인 파더보른(독일)은 400만 유로에 불과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적은 몸값을 보유한 노리치 시티(3200만 유로)와 맨시티는 격차가 무려 32배에 이른다. 프랑스 리그앙에선 님 올랭피크(800만 유로)와 파리 생제르맹은 114배에 이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반도체·스마트폰 약진… 삼성전자, 실적 개선 ‘부푼 꿈’

    반도체·스마트폰 약진… 삼성전자, 실적 개선 ‘부푼 꿈’

    낸드플래시는 4분기부터 가격 상승 기대 ‘고가’ 갤럭시폴드 반응 뜨거워 품귀 현상 2분기 중동부 유럽 점유율 40% 1위 고수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데다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의 시장 반응도 뜨겁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도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4% 오른 4만 9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4만 9200원까지 올라 전날 세운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5만원대가 목전에 왔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원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는 특히 3분기에 실적 개선이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39.9%)이 18분기 만에 40%를 밑돌면서 2위인 SK하이닉스(32%)에 바짝 쫓기는 듯했지만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1%로 올라섰고, 2분기에는 43%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점유율이 30%, 2분기 28%로 떨어졌고 3분기는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점유율 33%, 2분기 38%, 3분기 39%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체가 생산하는 양보다 고객들이 가져가는 것이 더 많아졌다. 4분기에 들어가면 주문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D램은 4분기까지 가격이 내려가지만 낙폭은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낸드플래시는 4분기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도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삼성의 첫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는 239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1·2차 예약판매가 모두 조기에 매진됐다. 지난 18일 갤럭시폴드가 출시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에서도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웃돈을 얹은 중고거래까지 인터넷상에 등장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로 중국의 화웨이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동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40%로 1위를 지켜 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21%, 전 분기 대비는 8% 급증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제재 여파로 화웨이의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인 20%에 그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가 잘하는 유럽 쪽에서 삼성전자가 약진하고 있다”면서 “또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잘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쪽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 대통령, 특허증 직접 서명 “우린 당당한 세계 4위 특허강국”

    문 대통령, 특허증 직접 서명 “우린 당당한 세계 4위 특허강국”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요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자립화 과제가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화두로 대두됐는데, 그 문제도 따지고 보면 이른바 특허기술을 둘러싼 일종의 기술패권 다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 등록증 수여식’ 행사를 가졌다. 200만번째 특허는 ‘엔도좀 탈출구조(세포내 흡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막주머니) 모티프 및 이의 활용’이라는 제목의 특허다. 이는 치료용 항체를 종양세포 내부로 침투시켜 암 유발물질의 작용을 차단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바이오 기술이라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특허 발명자는 아주대 김용성 교수이며, 특허권자는 주식회사 오름 테라퓨틱 이승주 대표다. 200만호 특허 등록은 1946년 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73년만의 성과로, 미국·프랑스·영국·일본·독일·중국에 이은 세계 7번째다. 아울러 이날 100만번째 디자인으로 등록된 제품은 ‘스마트 안전모’다. 이는 근로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산업재해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디자인 창작자는 울산과학기술원 김관명 부교수이며, 디자인권자는 주식회사 HHS의 한형섭 대표다. 특허청장이 서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통령이 직접 특별증서에 서명하는 공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국·중국 무역전쟁 등 전 세계적인 기술패권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기술자립을 독려하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지금 1년에 21만건 정도 특허가 이뤄지는데, 건수로 세계 4위에 해당하며 GDP(국내총생산)당, 국민 1인당 특허 건수로도 세계 1위”라며 “우리가 아주 당당한 세계 4위 특허 강국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아직도 과제가 많다”며 “가장 많이 제기되는 과제는 아직도 우리 특허가 원천기술, 소재·부품 쪽으로 나아가지 못해 (특허) 건수는 많지만 질적으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지속해서 적자인데, 다행스러운 것은 적자 폭이 빠르게 줄어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우리가 기술 자립화를 하려면 단지 R&D(연구개발)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존 특허를 회피하고 그에 대해 새로운 기술·제품을 개발했을 경우 특허 분쟁이 일어나면 이길 수 있게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확보했을 경우엔 빨리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특허출원해 우리 기술이 보호받는 노력을 특허청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특히 벤처기업이 열심히 노력해 특허·지식재산권을 확보할 경우 제대로 평가되는 게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함부로 기술을 탈취하지 못하게 기술을 보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아이디어가 특허로까지 활용됐지만 마케팅·자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특허 같은 것을 담보로 충분히 평가해 벤처기업의 초기 운용비용으로 사용되도록 하면 벤처기업 육성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국내 출원은 아주 왕성한데 수출 규모보다 해외 출원은 상당히 약한 편”이라고 지적한 뒤 “특허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특허권자가 그 기술을 해외에서도 출원하는 부분도 특허청에서 각별히 뒷받침해달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로존 붕괴… 그 이후 벌어질 암울한 미래

    유로존 붕괴… 그 이후 벌어질 암울한 미래

    영국은 2016년 6월 극우정당 주도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 끝에 EU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영국은 잔류 입장을 고수하는 정당과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려는 정당의 극한 대치에 빠져 있다. 브렉시트는 곧 EU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는 듯했다.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의 극우·포퓰리즘 진영에서 저마다 탈퇴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가 돌풍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여기까지는 실제 최근 몇 년간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136년 역사를 가진 독일 최고 명문 극장 ‘도이체스 테아터’(DT)는 ‘독일 연극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별칭답게 여기서 더 멀리, 심도 있게 유럽을 전망한다. DT가 20~21일 서울 강남동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연극 ‘렛 뎀 잇 머니’(Let Them Eat Money)를 통해 유럽이 직면한 정치·사회·노동 문제를 파고든다. 2023년 이탈리아가 EU를 떠나자 유럽 공동체는 크게 분열한다.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인 정치인들은 포퓰리즘 정책만 내놓고, 권력자와 자본가들은 바다에 인공섬을 세워 국가 폐지와 자치권 획득을 노린다. 2028년 무력감과 고착된 권력 구조에 반대하는 운동인 ‘렛 뎀 잇 머니’는 실패로 판명 난 정책 책임자들을 납치하고 심문하며 진실을 찾아나선다. DT는 이 연극을 위해 정치 전문가, 과학자,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훔볼트 포럼과 함께 2년간 연구조사와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10년 뒤 유럽 사회가 맞닥뜨릴 미래를 도출했고, 지난해 9월 독일 연극 무대에서 공개했다. 독일 명감독이자 공연 연출가 안드레스 바이엘의 손을 거치며 더욱 강렬해졌다. 바이엘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2011)과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2001)을 받으며 연출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18일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바이엘 연출은 “사람은 늘 위협과 미래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10년 뒤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라는 고민과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번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예술적 방식으로 접근해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사회에서는 경제, 환경, 노동, 질병 등 다양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나’를 중심으로 한 존재론적 고민이 있고, 이는 세계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독일 밖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 서울 공연이 처음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벨·이그노벨·황금거위… 과학상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이그노벨·황금거위… 과학상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이 깊어지면 전 세계인의 이목이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노르웨이로 쏠린다. 매년 10월 초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는 10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독특한 기초과학 연구성과에 상을 주는 황금거위상, 그리고 노벨상을 패러디해 기발하면서 황당한 연구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 수상자까지 발표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황금거위상 5명 선정… 고인된 과학자도 시상 올해로 8회를 맞은 황금거위상 수상자가 지난 9일 가장 먼저 발표됐다. 올해는 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는데 고인에게는 시상을 하지 않는 노벨상과 달리 세상을 떠난 과학자도 2명이나 포함돼 있다. 황금거위상은 2012년 미국 민주당 소속 짐 쿠퍼 테네시 하원의원이 미국과학진흥회(AAAS)와 함께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연구의 시작은 허황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큰 기여를 한 연구를 선정해 시상한다. 데이비드 사처 미국 마운트시나이의대 교수는 1965년 방글라데시에서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를 연구하던 중 개구리 피부를 이용해 콜레라 환자의 장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사처 교수의 연구는 콜레라 치료후보물질 실험과 임상시험에 널리 활용되면서 콜레라 치료제 개발을 이끌어 내 약 500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프레드릭 방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와 잭 레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약학과 교수는 푸른색을 띠는 투구게의 혈액을 이용해 세균감염을 감지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진은 투구게의 혈액을 활용해 세균감염을 감지하는 엔도톡신 시험법(LAL)을 개발해 이전까지는 이틀 이상 걸리던 감염검사 시간을 45분으로 단축시켰다. 노엘 로즈, 고 어니스트 위트브스키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류머티즘, 크론병 등이 자가면역질환 때문이라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저개발국 백신 기금 모은 NGO에 래스커상 1946년부터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했거나 질병의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개발한 이들에게 시상하는 래스커상은 ‘미국의 노벨상’,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린다. 지난 11일 앨버트앤메리래스커 재단은 기초의학 부문에 자크 밀러 호주 월터앤앨리자홀 의학연구소 명예교수, 맥스 쿠퍼 미국 에모리대 의대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서는 마이클 셰퍼드 리셉터 바이오로직스 CSO(최고과학책임자), 데니스 슬라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교수, 악셀 울리히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 분자생물학연구단장을 선정했다. 또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저개발국가에 대한 백신 지원비용 기금을 모으는 비정부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이 수상했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맥스 쿠퍼, 자크 밀러 교수는 특정 병원체와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B면역세포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 골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아냈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들은 항체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암 유발 단백질 중 하나인 ‘HER2’를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인 ‘허셉틴’을 개발했다. 허셉틴은 현재 유방암 표적항암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모난 똥 싸는 웜뱃의 장 … 이그노벨 2회 수상 ‘이런 연구가 있다고?’란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황당하지만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들에게 시상하는 ‘이그노벨상’의 29회 시상식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지난 12일 열렸다. 가장 주목받은 연구 중 하나는 일본 홋카이도대 보건대 연구진이 2000년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아카이브 오브 오럴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것으로 5살 아이가 하루에 흘리는 침의 양이 0.5ℓ나 된다는 내용이다. 15명의 5세 남녀 어린이를 48시간 동안 아다니면서 침을 받아 분석한 연구진은 ‘이그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또 모든 포유류는 크기에 상관없이 평균 21초 이내에 방광을 비운다는 연구로 2015년 이그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후 미국 조지아텍 기계공학부 교수와 퍼트리샤 양 박사는 설치류인 웜뱃이 네모난 똥을 싸는 이유가 장의 유연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전미유체역학 콘퍼런스’에서 발표해 올해도 이그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로 경제 견인 ‘시동’

    중국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로 경제 견인 ‘시동’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활용 자동차에 대해 대규모 자금 혜택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선전(深圳), 정저우(郑州) 등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체 당 최고 5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선전시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0일 ‘2019년 3기 선전시 친환경 저탄소 산업계획’을 공개, 향후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체에 대해서는 최대 3000만 위안(약 50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폭넓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해당 투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업체 조건에는 △100% 순수 전기 자동차 생산 업체 △하이브리드자동차 △연료 전지 생산업체 외에도 이와 관련한 제어기, 전기 부속기기 생산업체, 충전 설비 업체, 직류변환장치 등 핵심 부품 생산 업체 등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허난성 정저우 시정부는 ‘중앙정부 재정금’이라는 명목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자동차 생산 업체에 대해 다양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저우 시정부는 중앙 정부가 제공하는 지역 투자금을 신재생에너지 활용 자동차 생산 업체에게 전폭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정저우 시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위퉁커처(宇通客車) 등 이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 중인 5곳의 기업체에 우선적으로 자금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위퉁커처는 중국 최대 대형 버스 제조업체로, 지난 2014년 중국 최초로 수소버스 분야에서 국가 인증을 받은 이후 줄곧 신재생에너지 활용 자동차 생산 업체로 운영 중이다. 이번 자금 지원 사업과 관련, 위퉁커처 측이 생산한 중대형 버스에 신재생 에너지 기기가 탑재, 보급될 경우 향후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는 버스 등에 대해 신재생에너지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위퉁커처 측은 최근 정저우 시정부로부터 약 58억 4000만 위안(약 9900억 원) 상당의 보조금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해당 시정부는 하이마신에너지자동차와 이마자동차 등의 업체에 각각 41만 위안(약 7000만원), 4억 4000만 위안(약 750억 원) 등을 지원금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가 인재 영입에도 관심이 쏠린 분위기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글로벌연구총원 측은 최근 영국,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 일대에서 활동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약 8000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헝다그룹이 운영하는 해당 업체 측은 한국, 일본 등의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 분야 전문가에 대한 영입을 추가로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이와 관련, 창정증권연구소 측은 자사 보고서를 통해 ‘선전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배터리 전문 생산업체 EVE와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 업체 신왕다 등이 이번 정책의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자동차 산업은 향후 인공지능, 5G 서비스망 등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자금 투입과 관련해 핑안증권(平安证券) 측은 자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미래 산업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보고서는 ‘관련 인프라 산업의 성장은 해당 지역 경제를 견인, 시장집중도가 높은 이 분야의 사정 상 대대적인 연구비용 투입과 인재 영입 등은 곧장 대체 불가능한 선두 기업의 등장을 예고한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삼성·LG ‘8K TV 화질’ 또 정면 충돌

    삼성·LG ‘8K TV 화질’ 또 정면 충돌

    삼성 선명도 ICDM 요건 충족 여부 쟁점 두 회사 비교 시연하며 경쟁사 품질 폄하 LG “삼성 기준 미흡… 4~6K 수준” 공세 삼성 “ICDM 측정 주파수 방식에 적합 LG 동영상 업로드·구동 문제” 새로 제기 상대 제품 비난 마케팅 소모적 비판도8K TV 품질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공방이 17일 재현됐다. 삼성의 8K TV 화질 선명도(CM) 품질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요건을 충족했는지가 쟁점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가전 전시회 IFA에서 “삼성의 8K TV 선명도 측정 결과값이 12%로 ICDM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던 LG전자는 이날 다시 “삼성 8K TV는 8K라고 할 수 없는 4~6K 수준”이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삼성은 ICDM의 측정 기준은 과거 아날로그 주파수 방식 TV에 적합할 뿐 픽셀수로 화질 품질을 정하는 최근의 디스플레이 품질 측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또 LG 8K TV에서 8K 동영상 콘텐츠가 로딩되지 않는 장면을 보여 주며, LG 제품이 다양한 8K 콘텐츠와 잘 호환되지 않는다고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두 회사는 비교 시연을 통해 경쟁사 TV 품질을 폄하했다. 오전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는 삼성 QLED 8K TV와 비교하는 LG OLED TV로 8K보다 한 단계 낮은 사양인 4K 제품을 제시했다. 삼성 TV를 부품별로 분해한 전시도 이뤄졌는데, LG전자 HE연구소장인 남호준 전무는 이 중 QLED TV에 들어가는 QD(퀀텀닷) 필름을 들고 “이 시트가 들어가면 TV를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비교는 극단적으로 이뤄졌다. LG는 우주 공간에 반짝이는 별 영상을 상영했는데, 뚜렷하게 별빛을 내뿜은 LG TV와 다르게 삼성 QLED 8K TV에선 마치 화면이 꺼진 것처럼 검은 화면이 이어졌다. LG 측은 “자발광인 OLED와 다르게 백라이트를 덧대야 하는 LCD TV라는 한계 때문에 QLED 8K TV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역으로 이날 오후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시연에선 LG 8K TV에서 유럽 인터넷동영상(OTT) 업체의 8K 동영상이 업로드되지 않거나 구동되지 않은 채 깨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다양한 동영상과의 호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추정한 뒤 “8K 화질은 화질 선명도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LG가 제시한 ICDM 기준을 삼성이 ‘아날로그 시대 기준’이라고 평가절하함에 따라 8K 품질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LG TV는 블랙 표현에, 삼성 TV는 자연색 표현에 강점을 지녔다는 식의 차별적인 강점을 드러내기보다 상대 제품을 비난하는 방식의 마케팅 경쟁이 소모적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언뜻 구별하기 어렵다고 18K 금을 24K 순금으로 속일 수 없듯 8K 화질 기준 충족 여부는 소비자의 알권리에 해당한다”라고, 삼성 측은 “소비자는 종합적으로 화질을 체감하며, 상반기 소비자들은 (판매 1위인) 삼성을 선택했다”고 각각 응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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