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일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무료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무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899
  • [특파원 칼럼] G7이 찬사 보낸 바이든 민주주의, 문제는 미국/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G7이 찬사 보낸 바이든 민주주의, 문제는 미국/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이 (민주주의로) 돌아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이 한마디로 정리될 것이다. 영국 콘월에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과 양자회담을 가졌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했던 이들은 바이든식 ‘민주주의 연합’에 기꺼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보여 줬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1941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대서양헌장을 80년 만에 새로 쓰며 적극 공조했다. G7 정상들은 중국을 정확히 조준한 일련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인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구축에 합의했고, 전 세계 성인의 80%에 이르는 1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풀기로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공격적인 백신 외교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G7 공동성명(코뮈니케)은 중국 신장자치구 주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G7 직후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등 30개국 정상들은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 즉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G7의 속내는 복잡하다. G7과 나토는 바이든식 민주주의 연합에는 동조했지만 반중(反中) 전선에는 슬며시 발을 빼고 있다. 존슨 총리는 “누구도 중국과 신냉전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메르켈 총리는 ‘균형 잡힌 접근’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를 의식해 중국과 관계를 단절하는 식의 극단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적극 추구하라는 자국 내 목소리를 충족하기 위해 민주주의 기치를 내세워 동맹들을 규합하면서도 실리를 챙겼다. 글로벌 기업 최저 법인세율 15%를 합의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것은 사실상 미국 경제를 위한 조치들이다. 동맹의 신뢰를 완전히 되찾기에는 아직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겠다지만 자국 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불복을 주장하고 있고, 지난 1월 의회 난입 참사가 보여 준 미국의 분열은 여전히 진행형 상태에 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리를 수감한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하자 의회 난입 참사나 흑인 시위 때 시위대를 처벌한 미국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취지로 반격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발표한 미국 내 인프라 투자 계획을 비롯해 주요 법안들은 양당의 반목이 거듭되면서 답보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순방은 오는 10월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하므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여름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 분열 치유, 초당적 지지 획득, 코로나19 완전 회복 등 국내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결하느냐에 중국과의 정면 승부의 결과가 달려 있는 셈이다. kdlrudwn@seoul.co.kr
  • 日은 틈나면 ‘역사 오리발’ 내미는데… 獨 “히틀러 소련 침공은 수치” 또 사죄

    日은 틈나면 ‘역사 오리발’ 내미는데… 獨 “히틀러 소련 침공은 수치” 또 사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나치 독일의 구소련 침공 80주기를 앞두고 “독일인에게 이날은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는 희생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사죄했다. 메르켈은 대국민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돌프 히틀러가 1941년 6월 22일 300만명의 독일군을 앞세워 소련을 침공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구소련 지역에서 20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은 “우리는 몇 명 남지 않은 생존자들에게 겸허하게 고개를 숙이며, 화해의 손을 내밀어 준 많은 이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면서 “독일이 그들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화해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 메르켈은 “나치 독일의 범죄에 따른 독일의 변함없는 책임감에서 평화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며 최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벌어지는 야권·언론 탄압상을 비판했다. 그는 “평화로운 시위자들과 야당이 차단된다면 우리 관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독일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으로 국제법을 위반하고 유럽의 전후 질서를 불확실하게 하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독소전쟁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구소련에서만 민간인 포함 2900만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차 세계대전 사망자 5000만명 중 60%가 동부전선에서 희생됐던 것이다. 구소련과의 불가침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기습공격을 감행한 독일이 독소전쟁 초반 승기를 잡았지만, 독일군의 보급로가 막히고 혹한기가 찾아오며 전세가 역전됐다. 전쟁은 1945년 5월 9일 구소련이 베를린을 함락시킬 때까지 약 4년 동안 이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호날두 천적은 독일… 19년째 ‘무승의 저주’

    ‘전차군단’ 독일이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첫 승을 신고했다. 독일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전반 상대 자책골 두 개와 후반 연속골을 묶어 포르투갈에 4-2로 역전승했다. 전반 1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가던 독일은 전반 35분과 39분 포르투갈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한 뒤 후반 6분과 15분 카이 하베르츠와 로빈 고젠스의 연속골로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프랑스에 0-1로 덜미를 잡혔던 독일은 이로써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승리를 챙겨 F조 2위(승점 3)로 올라섰다. 1승1패로 포르투갈과 승점, 골 득실까지 같았지만 승자승에서 앞섰다. 독일은 또 2006년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대회 3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최근 5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포르투갈을 제압하는 우위를 이어갔다. 포르투갈은 2000년 6월 유로2000 조별리그(3-0승)를 마지막으로 21년 동안 독일을 제치지 못했다. 특히 호날두는 대표팀에 데뷔한 2003년 이후 한 차례도 독일을 이겨본 적이 없는 ‘무승의 저주’에 치를 떨었다. 후반 22분 디오구 조타의 만회골을 돕는 등 공격포인트 2개를 올렸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그는 선제골이자 대회 3호 골로 유로대회 통산 최다 득점을 12로 늘렸고 A매치 107번째 골로 이 부문 최다 골 기록 보유자 알리 다에이(이란·109골)를 2골 차로 바짝 다가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그저 실내악이 좋아서 시작, 어느덧 56년째”

    “그저 실내악이 좋아서 시작, 어느덧 56년째”

    “계획을 철저하게 해서 시작한 게 아니에요. 그냥 좋아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죠.” 56년째 운영되고 있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장수 비결을 묻자 김민 음악감독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실내악이 좋아서”라는 이유 하나로 반세기가 넘도록 민간 비영리 연주단체인 KCO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내악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국내 무대를 가장 오래 다져왔고 150회에 달하는 해외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대표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KCO 대표를 맡고 있는 김 감독을 최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KCO는 1965년 서울대 음대 전봉초 교수를 중심으로 제자들이 꾸린 서울바로크합주단에서 출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김 감독도 여기서 활동하다 1969년 독일 국비장학생으로 유학을 떠났고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하며 클래식 본고장에서 실내악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게 됐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개점휴업 상태였던 바로크합주단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벤치마킹할 롤모델도 없었어요. 그저 ‘실내악을 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거다’란 생각으로 1년, 2년 부딪혔죠. 20년쯤 하니 자리를 잡게 되더라고요.”KCO에 몸담은 정단원만 100여명. 상주 단체가 아니라 공연마다 프로젝트식으로 팀을 꾸리고 참여한 단원들에게 연주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올렸다. 회원제와 공연 수입, 기타 후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했다. 김 감독의 사비도 적잖게 들어갔다. “제가 여기 건물주인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된다”며 농담을 하지만 여기저기 발로 뛰며 투자를 받아 오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고정적 월급을 주지 않는 대신 각자 공연 때마다 모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연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공연을 앞두고 5~6차례 연습을 할 수 있는 인원 25~40명선을 모으면 무대가 준비된다. 그렇게 함께한 무대가 지난해 기준 총 701회, 이 가운데 139회가 해외 공연이었다. 음반도 17장 발매했다. “20년째 활동 중인 단원도 있고 30년 된 단원도 많다”면서 “다들 전문 연주자라 저마다 음악관이나 연주에 대한 방향이 다를 수 있는데 실내악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로 모인다”고 했다. “6중주, 7중주부터 교향악까지 언제든 다양한 무대를 꾸밀 수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꽤 많다”는 것도 김 감독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사랑하는 이유다. 지휘자 없이 40명 안팎 단원들이 하나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도 모두 실내악을 아끼는 같은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했다. “선배냐, 후배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고 무대를 위해 힘을 모아 쏟는 게 우리의 저력이에요. 저는 단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끌어 주는 주모자일 뿐이죠.” KCO는 다음달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인 하우스 아티스트’ 마지막 무대로 차이콥스키 ‘플로렌스의 추억’과 피아니스트 신창용과의 협연으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보인다. 정교한 실내악의 멋을 제대로 보여 줄 예정이다. 특히 차이콥스키 작품은 베테랑인 김 감독조차 “너무 어려운 곡”이라고 할 만큼 섬세해 공연 한 달 전에도 4~5차례 분주하게 연습했다. “음악은 멈추면 곧바로 녹슨다”고 거듭 강조하던 김 감독은 “제가 기반은 다져 놨고 이제 단원들의 힘으로 100주년까지 기념할 수 있도록,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남은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음악의 과정은 길잖아요. 특히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오케스트라는 길게 잡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야 해요. 잘해야만 하는 게 아니고 일단 같이 가면서 발전하는 거죠. 같은 팀이 적어도 10년, 20년쯤 해야 진국이 나와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대차, 해외 시장 ‘고급화 전략’ 본격화…제네시스 신형 GV80 ‘中 공략 첨병’ 특명

    현대차, 해외 시장 ‘고급화 전략’ 본격화…제네시스 신형 GV80 ‘中 공략 첨병’ 특명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신형 GV80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고급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GV80에는 부진에 빠진 중국 판매를 끌어올리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3분기에 GV80 첫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2022년형 GV80에는 기존 5·7인승에 6인승이 새로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6인승은 뒷좌석이 붙어 앉는 소파형이 아닌 독립된 2개의 시트로 구성되기 때문에 탑승자의 승차감이 더 좋아진다. 내부 장식도 더 고급스럽게 바뀐다. 업계에서는 이 GV80 6인승이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의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전년대비 16% 줄어든 3만 3600대, 기아는 51% 급락한 1만 15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거의 회복됐는데도 현대차·기아는 오히려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올해 1~5월 중국 시장 판매 점유율도 지난해 3.6%에서 2.5%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중저가 세단은 일본·독일차의 물량 공세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중국산 SUV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GV80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고객 상당수가 덩치가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한다는 점도 GV80에 기회 요인이다. 최근 중국에 브랜드를 출범한 제네시스는 하반기에 GV80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해 1월 출시된 GV80은 지난해 국내에서 3만 4217대, 올해 1~5월 9477대가 팔려나가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말 이후 매월 월간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 2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탄 GV80이 전복 사고를 당하고도 내부가 거의 파손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튼튼한 차’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GV80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m의 성능을 내는 후륜구동 SUV다. 판매가격은 6067만~6951만원.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연소득 다 모아도 못 갚는 가계부채… 저소득층부터 덮친다

    연소득 다 모아도 못 갚는 가계부채… 저소득층부터 덮친다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까지 돈 빌려 하는 투자가 늘면서 가계부채 누증이 심각해졌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복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은성수 금융위원장) 우리 가계가 은행, 카드사 등에서 빌린 돈이 빠르게 쌓여 가면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잔뜩 부풀어 오른 부동산과 주식, 코인 같은 자산 가격은 대출금 회수가 시작되면 크게 빠질 위험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을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돈)이 다시 금고로 빨려 들어갈 시점이 머지않았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얼마나 심각하고, 향후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유동성 회수가 시작된다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가계빚 문제를 문답으로 정리했다.그렇다. 전문가 대부분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걱정스럽게 본다. 1700조원 넘게 쌓인 부채 총액도 너무 많지만, 더 심각한 건 증가 속도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는 2016년 말 당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7.3%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103.8%였다. 5년 만에 16.5%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비교 대상인 세계 43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이 평균 11.2% 포인트, 주요 5개국(G5, 미국·영국·독일·일본·프랑스)은 평균 6.4%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증가 속도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일 “가계부채가 GDP 대비 100%를 넘었다는 건 국내 가계의 연간 소득을 다 동원해도 늘어난 빚을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매달 버는 돈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빚이 쌓이는 속도만 빨라지면 갚을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소득 대비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를 뜻하는 가계 총부채상환비율(DTI)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28.3% 포인트나 증가(162.3%→190.6%)했다. 반면 G5 국가들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 늘었다.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생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대출로 버텼기 때문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가 재난지원금 등을 푼다고 해도 역부족이다 보니 민간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보다 2.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계부채는 9.2%나 증가했다. 두 번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투자 문화의 영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초저금리가 이어져 왔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금리가 더 떨어졌다. 대출받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그만큼 줄었다. 특히 20·30대 사이에서는 ‘벼락거지’(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들)를 면하려면 빚내서라도 집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투자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졌다. 김 교수는 “(대출금으로 주택·주식 등을 사는 사람이 늘어서) 자산가격이 올라갔고, 그러니까 더 많은 돈을 빌려 집과 주식을 사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했다. 실제 1분기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0%(20조 4000억원)나 됐다. 가계빚이 위태로울 만큼 쌓인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생계를 위해 대출받은 소상공인이나 ‘빚투’(빚내서 투자)했던 가계 중 일부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추락하게 된다. 특히 소득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고위험군이 타격받을 수 있다. 또 소득보다 부채가 커지면 대출금 갚기도 빠듯해진 가계는 소비를 줄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 포인트 높아지면 3~4년 뒤 소비 증가율이 0.3%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업 등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고, 고용난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생긴다. 신 연구위원은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쌓였던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때 어떤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정책 속에 미국의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대출받아 집 사는 미국인이 늘었는데, 집값이 폭락하자 가계부채가 쌓인 저소득층부터 타격을 받았고, 돈을 빌려준 은행들까지 연쇄적으로 부실해져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가 찾아온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가계부채 위기가 온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비교적 엄격히 규제해 왔기에 심각한 금융 위기로 옮겨붙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연속 인하한 뒤 1년 넘게 연 0.50%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는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결정 주체인 한은에서 시장에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10월 0.25% 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는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쳐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은 부담이 커진다. 한은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 8000억원 증가한다.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약 5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한계에 부딪힌 이들은 생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또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국내 시장금리 인상으로 주택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거품’이 크게 빠질 수도 있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주택가격은 연간 약 0.7% 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김 교수도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자산 가격의 폭락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연구위원은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다고 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꺾일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그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주택과 주식 등에 영끌 투자하기 때문”이라면서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을 받을 때 심각하게 고민하라’는 신호는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9%까지 뛴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엔 5~6%,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까지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DSR 적용 대상을 늘려 2023년 7월부터 총대출액의 1억원이 넘는 차주는 DSR 40% 규제를 받도록 했다. 개인의 모든 대출에 대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 살 집을 찾는 서민과 청년층에게는 대출 문턱을 오히려 낮추기로 했다. 예컨대 현재 소득이 낮지만 향후 소득 증가 가능성이 큰 청년 등에게는 DSR 산정 때 ‘장래소득 인정 기준’을 활용해 대출액을 정하기로 했다. 또 만 39세 이하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는 만기가 40년까지 늘어난 정책 모기지도 제공한다. 유대근·윤연정 기자 dynamic@seoul.co.kr
  • “中시장 잡아라” 특명받은 제네시스 GV80

    “中시장 잡아라” 특명받은 제네시스 GV80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신형 GV80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고급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GV80에는 부진에 빠진 중국 판매를 끌어올리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3분기에 GV80 첫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2022년형 GV80에는 기존 5·7인승에 6인승이 새로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6인승은 뒷좌석이 붙어 앉는 소파형이 아닌 독립된 2개의 시트로 구성되기 때문에 탑승자의 승차감이 더 좋아진다. 내부 장식도 더 고급스럽게 바뀐다. 업계에서는 이 GV80 6인승이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의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전년대비 16% 줄어든 3만 3600대, 기아는 51% 급락한 1만 15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거의 회복됐는데도 현대차·기아는 오히려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올해 1~5월 중국 시장 판매 점유율도 지난해 3.6%에서 2.5%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중저가 세단은 일본·독일차의 물량 공세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중국산 SUV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GV80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고객 상당수가 덩치가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한다는 점도 GV80에 기회 요인이다. 최근 중국에 브랜드를 출범한 제네시스는 하반기에 GV80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해 1월 출시된 GV80(사진)은 지난해 국내에서 3만 4217대, 올해 1~5월 9477대가 팔려나가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말 이후 매월 월간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 2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탄 GV80이 전복 사고를 당하고도 내부가 거의 파손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튼튼한 차’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GV80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m의 성능을 내는 후륜구동 SUV다. 판매가격은 6067만~6951만원.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실내악이 좋아서” 56년째 이끈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음악은 멈추면 안 돼요”

    “실내악이 좋아서” 56년째 이끈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음악은 멈추면 안 돼요”

    “계획을 철저하게 해서 시작한 게 아니에요. 그냥 좋아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죠.” 56년째 운영되고 있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장수 비결을 묻자 김민 음악감독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실내악이 좋아서”라는 이유 하나로 반세기가 넘도록 민간 비영리 연주단체인 KCO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내악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국내 무대를 가장 오래 다져왔고 150회에 달하는 해외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대표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KCO 대표를 맡고 있는 김 감독을 최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KCO는 1965년 서울대 음대 전봉초 교수를 중심으로 제자들이 꾸린 서울바로크합주단에서 출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김 감독도 여기서 활동하다 1969년 독일 국비장학생으로 유학을 떠났고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하며 클래식 본고장에서 실내악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게 됐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개점휴업 상태였던 바로크합주단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벤치마킹할 롤모델도 없었어요. 그저 ‘실내악을 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거다’란 생각으로 1년, 2년 부딪혔죠. 20년쯤 하니 자리를 잡게 되더라고요.”KCO에 몸담은 정단원만 100여명. 상주 단체가 아니라 공연마다 프로젝트식으로 팀을 꾸리고 참여한 단원들에게 연주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올렸다. 회원제와 공연 수입, 기타 후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했다. 김 감독의 사비도 적잖게 들어갔다. “제가 여기 건물주인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된다”며 농담을 하지만 여기저기 발로 뛰며 투자를 받아 오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고정적 월급을 주지 않는 대신 각자 공연 때마다 모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연하게 연주할 수 있다”며 이를 장점으로 설명했다. 한 공연을 앞두고 5~6차례 연습을 할 수 있는 인원 25~40명선을 모으면 무대가 준비된다. 그렇게 함께한 무대가 지난해 기준 총 701회, 이 가운데 139회가 해외 공연이었다. 음반도 17장 발매했다. “20년째 활동 중인 단원도 있고 30년 된 단원도 많다”면서 “다들 전문 연주자라 저마다 음악관이나 연주에 대한 방향이 다를 수 있는데 실내악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로 모인다”고 했다. “6중주, 7중주부터 교향악까지 언제든 다양한 무대를 꾸밀 수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꽤 많다”는 것도 김 감독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사랑하는 이유다. 지휘자 없이 40명 안팎 단원들이 하나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도 모두 실내악을 아끼는 같은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했다. “선배냐, 후배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고 무대를 위해 힘을 모아 쏟는 게 우리의 저력이에요. 저는 단원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끌어 주는 주모자일 뿐이죠.”KCO는 다음달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인 하우스 아티스트’ 마지막 무대로 차이콥스키 ‘플로렌스의 추억’과 피아니스트 신창용과의 협연으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보인다. 정교한 실내악의 멋을 제대로 보여 줄 예정이다. 특히 차이콥스키 작품은 베테랑인 김 감독조차 “너무 어려운 곡”이라고 할 만큼 섬세해 공연 한 달 전에도 4~5차례 분주하게 연습했다. “음악은 멈추면 곧바로 녹슨다”고 거듭 강조하던 김 감독은 “제가 기반은 다져 놨고 이제 단원들의 힘으로 100주년까지 기념할 수 있도록,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남은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음악의 과정은 길잖아요. 특히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오케스트라는 길게 잡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야 해요. 잘해야만 하는 게 아니고 일단 같이 가면서 발전하는 거죠. 같은 팀이 적어도 10년, 20년쯤 해야 진국이 나와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테슬라’ 머스크, 이번엔 ‘안전 불감증’ 논란

    ‘테슬라’ 머스크, 이번엔 ‘안전 불감증’ 논란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안전 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잇단 자율주행차 교통사고와 우주선 실험 중 폭발로 안전 문제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숨진 사람은 1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이 낸 교통사고 30건을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 NHTSA는 지난 3월 이후 교통사고 8건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이 중 3건에 대해서만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과 무관하다는 의견을 냈다. 머스크 CEO는 연방항공청(FAA)과도 갈등을 빚었다. IT·과학 전문매체 ‘버지’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화성이주용 우주선 ‘스타십’ 프로토타입(시제품) SN8을 발사할 당시, FAA는 우주선이 폭발하면 빠른 풍속 때문에 충격파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기상 조건이 시험을 안전하게 진행할만하다는 자료를 작성했고 발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SN8은 6분 42초간 비행하며 최고 높이에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머스크 CEO는 SN8 시험발사 후 트위터에 “화성아 우리가 간다”며 “성공적인 비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착륙을 위해 로켓 엔진을 재점화했을 때 연료탱크 압력이 낮았고 스타십이 너무 빨리 하강했다”며 폭발 원인을 분석했다. FAA 우주 담당 부서의 웨인 몬테이스는 “(머스크 CEO)의 이러한 행동은 고강도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와는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2019년 9월 이후 9가지 스타십 프로토타입을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빠르게 우주기술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안전 문제를 경시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스페이스X의 발사장이 있는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주민들은 집을 팔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머스크 CEO와 결별하고 테슬라를 퇴사한 제롬 길렌이 테슬라 주식을 대거 처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테슬라의 트럭 사업 부문 사장을 지낸 그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확보한 테슬라 주식 중 2억7400만달러(약 3100억원)에 이르는 45만여주를 지난 10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매도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전했다. 머스크 CEO의 핵심 참모 중 한명이었던 길렌은 독일 자동차 기업 다임러에서 근무하다 2010년 테슬라에 합류해 자동차 사업 사장에 이어 트럭 부문 사장까지 지냈으나 지난 3월 갑자기 테슬라와 결별을 선언했다. 그의 퇴사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길렌이 테슬라를 떠나면서 시장에선 전기 트럭과 차세대 배터리 ‘4680’ 개발 등 테슬라의 미래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길렌이 테슬라 주식마저 처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와우! 과학] 9900만년 전 달팽이 ‘산란 대신 출산’ 과정 담은 화석 발견

    [와우! 과학] 9900만년 전 달팽이 ‘산란 대신 출산’ 과정 담은 화석 발견

    단단한 뼈가 없는 연체동물이나 작은 곤충의 화석은 대부분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기 어렵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바로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호박 속에 곤충이나 작은 생물이 보존되는 경우이다. 호박 속에 있는 곤충이나 식물은 1억 년이 지나도 죽었을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과학자들은 미세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고해상도 CT 기술이 발전해 굳이 호박을 파괴하지 않고도 내부에 있는 표본의 3차원적 형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독일 젠켄베르크 자연사박물관의 과학자들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9900만 년 전 호박 속에서 보통은 보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다. 호박 속 생물은 달팽이인데, 곤충이 아닌 달팽이라는 점이 특이한 게 아니라 달팽이 옆에 있는 작은 달팽이 5마리가 가장 독특한 부분이었다. 새끼 달팽이가 큰 달팽이와 함께 호박 속에 있는 게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연구팀은 이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으로 정밀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이 달팽이들은 출산 중인 암컷과 그 암컷이 낳은 새끼 달팽이들이었다. 즉 백악기 달팽이의 출산 장면이 호박 속에 그대로 보존된 것이다.크레타토르툴로사 기그넨스(Cretatortulosa gignens)라고 명명된 신종 달팽이는 현생 근연종과 비슷하게 알 대신 새끼를 낳는 달팽이로 껍데기의 길이는 대략 11㎜ 정도였다. 새끼 달팽이는 1~2㎜ 정도 크기다. 출산한 새끼 중 일부라도 탈출에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이 화석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한 번에 출산한 새끼의 숫자는 5마리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알 대신 알에서 부화한 새끼를 낳는 것은 여러 동물에서 볼 수 있다. 알 대신 새끼를 낳으면 어미에게 부담이 커지고 한 번에 남길 수 있는 자손의 숫자도 줄어들지만, 움직일 수 없는 가장 취약한 시기에 새끼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험하더라도 더 많은 새끼를 낳을지 아니면 적게 낳더라도 더 안전하게 키울지는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생물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다양한 번식 전략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생태계가 복잡하고 풍성했다는 증거가 된다. 이번 발견 역시 지금의 생태계만큼 풍성했던 백악기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악기라고 하면 떠올리는 공룡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지만, 이런 작은 생명체의 화석 역시 당시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다. 사진=어미 달팽이와 새끼 달팽이의 사진과 CT 이미지./팅팅 유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독일 고속도로변 쓰레기통에 350년 된 유화 두 점 버려져

    독일 고속도로변 쓰레기통에 350년 된 유화 두 점 버려져

    지난달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고속도로 노변 쓰레기통에서 17세기에 그려져 값나가는 유화 두 점이 발견됐다. 네덜란드 화가 겸 작가 사뮈엘 반 후그스트라텐(1627~1678년)과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벨로티(1625~1700년)의 작품이었다. 한 남성이 뷔르츠부르크 남쪽 A7 고속도로 길가에서 발견해 쾰른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직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이 그림 주인이나 그림이 버려진 이유에 대해 실마리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문가들이 초기 감정한 결과, 두 그림 모두 진품으로 확인됐다. 후그스트라텐의 그림은 붉은 모자를 쓴 한 소년의 초상화다.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져 있는 벨로티의 그림은 웃고 있는 자화상이다. 후그스트라텐은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년)의 제자이며 다양한 시각 실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기법은 작품을 3D 입체 화면처럼 보이게 만든다. 도르드레흐트 출신인 그는 암스테르담으로 옮겨와 렘브란트 문하에 들어갔다. 렘브란트 사후에 ‘Introduction to the High School of the Art of Painting’를 출간했는데 스승의 그림에 대한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의 작품은 최근 경매에서 좋은 값을 받았다. 한 여자 목동이 나무 아래에서 쉬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 2019년 런던의 본햄스 경매소에서 5만 62파운드(약 7878만원)에 팔렸다. 십자가 처형을 그린 작품은 랏 서치(Lot Search)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8년에 28만 5285 파운드(약 4억 5000만원)에 팔렸다.벨로티 역시 바로크 시대 화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베네치아 명문가들이 그를 후원했다. 스위스의 갤러리아 카네소가 정리한 바이오그라피에는 베네치아의 화가 지롤라모 포라보스코 문하생으로 “특히 초상화에 재간을 드러냈는데 휴매니티와 자연스러운 묘사“가 돋보인 화가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근혜 면회, 인간의 도리 아닌가”…이준석 비판한 김문수

    “박근혜 면회, 인간의 도리 아닌가”…이준석 비판한 김문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회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두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앞서 “이준석은 안보, 경제, 교육에서 보수가 매력을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는 지론”이라며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면회,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 김 전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에게 묻습니다”며 “박근혜 대통령 면회하는 건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면회도 안하겠다고요? 이명박 대통령도 면회 안합니까?”라며 “죽은 노무현 대통령 무덤까지 찾아다니며 참배하겠다면서 4년 2개월이나 갇혀서 고생하는 박근혜 대통령면회하는 건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라고 물었다.그러면서 “80이 넘어 감옥에서 고생하는 이명박 대통령 면회 안하는 게 야당 대표입니까”라며 “면회도 안하는 게 젊은 정치입니까, 편지도 안쓰겠네요?”라고 남겼다. 앞서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발언한 게 ‘조롱했다’는 비판에 휩싸이자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정계로 이끈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 면회를 간 적 없고 면회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원래 긴 인터뷰를 축약하면 오해 살 표현이 되기도 한다”며 “실제 발언이 뭐였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아 언론사가 제 발언을 축약 없이 원문으로 다시 업데이트해서 올린 듯하다.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설명했다.김문수, 14일엔 이준석 극찬…“보수가 매력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앞서 1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안보·보훈행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 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 55용사를 참배하고, 유족의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호국·보훈가족이 대한민국의 주인이시다”며 극찬 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따릉이 타고 출근했다고 화제 만발”이라며 “그러나 제가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준석의 ‘사상이념과 정책’”이라는 글을 썼다. 그는 “이준석은 2019년에 쓴 저서 ‘공정한 경쟁’에서 보수의 3대 장점 분야인 안보, 경제, 교육관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이 대표가 패당 책에서 언급한 문구를 나열했다. “독일처럼 북한을 대한민국에 흡수통일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은 없다”, “평등 보다 자유의 가치가 중요하다. 분배 보다 성장이 우선이다. 규제 완화, 세금 감면, 파업 억제, 기업 우선 정책으로 가야 한다”, “놀면서 공부하자는 그런 공부는 없다. 학교에서 성취도 평가를 부활시켜야 한다. 국공립대학은 수능 정시 선발, 지원 강화하고, 사립대는 미국식으로 자율화, 다양화해야 한다” 등이다. 김 전 지사는 “이준석의 저서 270쪽 어디에도 김종인표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다”며 “이준석은 친북 반미, 친노조 반기업 ‘좌파’가 아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K바이오의 힘’은… 허황된 신약 개발 아닌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

    ‘K바이오의 힘’은… 허황된 신약 개발 아닌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도 나름대로 마무리가 돼 가고 있다. 예상보다 백신 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진 덕분이다. 안타까운 건, 그 반작용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일부 제약사에서 호언장담하던 ‘국산 치료제’와 ‘국산 백신’이 실제로 나오기는 하느냐는 빈정거림이 있다. 그 비난에도 일리는 있다. 허황된 계획으로 치료제를 만들겠다던 제약사들, 달콤한 사탕발림에 속은 정치인들이 K바이오라는 기이한 신조어를 만들어 기대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국내 제약업계가 가진 진정한 강점은 부풀려진 신약 개발 역량이라기보단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에 있다. K바이오에 대한 찬미건 질타건 간에 애초에 둘 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것이다.●제약업계 ‘샌드위치 위기론’ 깬 바이오의약품 한국은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유독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7.7%가 제조업에서 발생했다. 산업구조가 다른 미국(11.6%)이나 영국(9.6%)은 물론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독일(21.6%)이나 일본(20.8%)보다도 확연히 높은 수치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구조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실물경제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사실 15년여 전부터 높은 제조업 비중은 개선해야 할 현상으로 지목됐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에서는 북미나 유럽의 선진 기업을 뛰어넘지 못하고,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중·저위기술 제품에서는 중국이나 여타 개발도상국의 추격을 떨쳐내지 못해 한국 기업들이 고사하리란 ‘샌드위치 위기론’이 횡행한 탓이다. 의약품 제조업인 제약업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의약품 밸류체인의 가장 밑바닥인 원료 의약품 생산은 이미 중국, 인도 등의 국가가 차지한 지 오래였고 굳건한 건강보험 제도가 시민의 의료지출을 억제해 주니 내수시장은 상방 한계도 명확했다. 산업적 관점에서는 큰 위험부담을 지고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것 외에 뾰족한 성장 전략이 없던 것이다. 그렇지만 고작 20조원대의 내수시장을 분점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연매출 수십조원짜리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과 신약 개발에서 경쟁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주 드물게 나오는 일부 성공사례들 외에는 신약 개발의 높은 벽을 넘는 회사가 없었다. 후발주자에게는 추격당하고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전환하는 것에도 실패했던 것이다. 이런 제약업계의 난처한 상황이 바뀌게 된 건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다. 바이오의약품이란 ‘생물체에서 유래하거나 추출한 약용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에서 알 수 있듯 범주가 매우 넓은데, 그중 최근에 주목을 받는 건 바이오의약품의 한 분류군인 항체의약품이다. 생소한 명칭이겠으나 원리는 단순하다. 항체의약품은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항체의 성질을 그대로 빌려, 인체의 신호체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신호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항체를 이용해 이런 수용체들을 차단함으로써, 기존에 사용하던 화학합성 의약품보다 더 정확하고 엄밀하게 인체의 생리작용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의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도 이런 항체의 성질에 빚을 지고 있다. 이처럼 항체의약품의 장점은 막대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생산과정이 기존 의약품보다 무척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 까다로움 덕분에 한국 제약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거머쥐게 됐다. ●민감한 ‘와인’ 같은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까다로운 이유는 일반적인 화학합성 의약품 생산과 달리 생산과정에서 생물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화학합성 의약품은 기업마다 수율(yield)에 따른 생산단가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지만, 정해진 조건에 따라 화학 공정을 진행하면 얻어지는 결과물은 같다. 인도의 무허가 불법 의약품 공장에서 찍어낸 복제약도 의약품 순도(purity)의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있어도, 만들어진 약물은 원래의 약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철저하게 모든 변인이 통제되는 화학 공정의 산물이다 보니 일반적인 공산품과 유사하게 재현성이 무척 높은 것이다. 그렇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인간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키우는 생물체에서 생산된다. 최첨단 공장에서 생산되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제조’가 아니라 ‘목축’에 가까운 일이다. 제약사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과정은 이렇다. 원하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도록 유전적으로 개량된 세포 수십억 개를 거대한 배양 탱크에 넣고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며 세포들을 키우면, 세포들은 원하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낸다. 이를 수확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잘 정제하면 최종적으로 원하는 약품의 형태로 가공이 된다. 문제는 이 과정이 무척이나 민감하다는 것이다. 와인 제조를 위해 동일한 품종의 포도를 키우더라도 토양에 따라, 일조량 등의 기후조건에 따라 와인의 독특한 향미인 테루아는 매해 조금씩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음미 요소겠지만, 균일한 의약품을 생산해야 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는 공정 조건의 미세한 변화로도 제품의 질이 달라지는 게 무척 큰 난관이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도 재현성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다 보니, 가격경쟁력 하나만 보고 기술 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에 생산을 외주화하긴 힘들다. 그런데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가진 곳이 바로 한국이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셀트리온이 미국 BMS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전용 공장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확충을 시작해 2021년 기준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이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드러나는데, 2015년 기준 국내 의약품 생산량의 20%인 3조 3000억원어치가 해외로 수출됐지만, 5년 사이에 이 금액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9년 전체 의약품 생산액의 27%인 6조 600억원어치가 해외로 수출된 것이다.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발생한 추가적인 백신 위탁생산 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국내 제약산업은 이미 강력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갖추고 기존의 화학 합성의약품 생산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인 바이오의약품 생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일시적인 것은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가능성은 작다.●한국이 최대 수혜국 될 세 가지 이유 첫 번째 이유는 초기에 개발된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들의 특허가 점차 만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 수출액이 늘어난 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노리고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복제약이라고는 하나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설비 자체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같고, 실제로 생산된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검증받지 못하면 허가를 받지 못하기에 위탁생산 등으로 기술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개발 자체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 않다. 2025년까지 연매출 수조원대의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들이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된다. 직접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바이오시밀러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역량을 갖춘 제약회사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는다. 바이오시밀러 자체 개발이 아닌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만을 노리더라도 산업적 수요가 충분히 큰 셈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이 의약품의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인 현장실사(due diligence)에서 잠재적인 후발주자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다. 의약품의 품질관리는 최종 생산물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지만, 생산과정 자체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개별 공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최종 생산물이 잘못될 가능성도 작단 논리다. 이를 규격화한 것이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이라 불리는 기준인데, 나름의 통일성은 있으나 국가별 고유 규제 권한이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잦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상호 간의 실사를 면제해 주는 국제 조직인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가 설립됐는데, 한국은 2014년에 가입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 생산된 바이오의약품을 유럽 국가에 수출할 때, 한국 식약처의 심사만으로도 별다른 추가적인 실사 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후발주자 국가의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신규 가입국이 승인을 받는 데는 4년에서 6년 정도가 걸린다. 지금 당장 신청하더라도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 시기를 넘기니, 특허 만료 후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 복제약 시장에서 한국산 바이오의약품은 큰 강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국내 제약업계가 현재 바이오의약품의 주류인 항체의약품 생산 외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코로나19 백신 개발 덕에 주목받고 있는 mRNA 의약품의 경우 항체의약품 생산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공정이 요구된다. 약효를 나타내는 핵심 물질인 mRNA는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식을 통해 얻어내고, 얻어진 mRNA를 안전하게 감싸는 역할을 하는 지질나노입자(Lipidnanoparticle·LNP)는 화학 공정을 통해 얻어진다. 그런데 국내 제약업계는 각각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이미 갖추고 있다. 다만 mRNA 백신은 실제로 이를 생산해 본 전력이 없는 데다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백신 개발사 두 곳이 각각 자체 생산, 다른 기업들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기에 국내에서 위탁생산을 진행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면 이들 기술에 기반한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진행할 여지가 크니 추후 항체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대응할 여력은 충분하다. 단기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는 물론 장기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K바이오는 낡은 이해가 만든 허상일 뿐 살펴봤듯, 국내 제약기업이 가진 진정한 역량은 단기간에 신약을 개발해 내는 것보단 이를 의약품의 형태로 생산하는 제조 역량에 있다. 여러 방향으로 입길에 오르던 K바이오는 제약산업에 대한 낡은 이해가 만든 허상일 뿐이다. 현재의 산업 현황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엉뚱한 찬미와 방향 잃은 비난이 멈추길 바란다. ■박한슬 차의과학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의 작용원리를 풀어 쓴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와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제약·바이오산업 개론서 ‘바이오 투자의 정석’이 있다.
  • 노벨경제학 수상자의 경고… “獨 백신 지재권 고집, 전 세계 인질 잡아”

    노벨경제학 수상자의 경고… “獨 백신 지재권 고집, 전 세계 인질 잡아”

    스티글리츠 교수, 지식재산권 면제 지지“G7 빈국 보내는 23억 회분, 한참 모자라독일, 반대 고수하면 팬데믹 계속 맹위”노벨경제학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에 반대하는 독일이 전 세계를 인질로 삼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팬데믹 상황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재권을 즉각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 디차이트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 세계가 삶과 죽음에 관해 대대적으로 논쟁 중인 상황에서 독일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했다.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 스티글리츠는 줄곧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지재권을 일시적으로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도 서명한 바 있다. 반면 독일은 지난달 초 미국 정부가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당시 성명에서 “지재권 보호는 혁신의 원천으로 미래에도 유지돼야 한다”며 면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신 생산을 더디게 하는 요소는 공장의 생산력과 높은 품질 기준이지, 특허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스티글리츠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전 세계인을 보호하려면 100억~150억 회분의 백신이 필요하다”며 “주요 7개국(G7)은 내년까지 23억 회분을 빈국에 보내기로 했지만, 이는 한참 모자란 규모”라고 봤다. 그는 “생산 물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특허나 저작권, 회사 기밀과 산업디자인 등의 장애물을 일시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지재권 일시 면제가 합의되지 않는 한 전 세계 백신 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아 저개발국 상당수는 2023년 전까지 접종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팬데믹은 계속 맹위를 떨치고, 백신의 효과가 없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또다시 전 세계가 봉쇄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에 따르면 저개발국이 직접 코로나19 백신에 접근하지 못할 경우 이로 인한 손실 비용은 92억 달러(약 10조 3000억원)로 추산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슈뢰더 前총리, 부인 이혼에 책임” 전남편에게 3000만원 배상 확정

    “슈뢰더 前총리, 부인 이혼에 책임” 전남편에게 3000만원 배상 확정

    게르하르트 슈뢰더(77) 전 독일 총리가 배우자 김소연(51)씨의 전남편에게 패소한 판결에 항소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달 20일 김씨의 배우자였던 A씨가 자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패소한 이후 기한 내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슈뢰더 전 총리가 A씨에게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은 그대로 확정돼 효력을 지니게 됐다. 각각 배우자가 있었던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2018년 결혼했다. 김씨와 2017년 11월 이혼한 A씨는 ‘당시 이혼 조건이 김씨와 슈뢰더 전 총리의 결별이었는데 김씨가 약속을 어겼다’며 슈뢰더 전 총리에게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조아라 판사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구 곳곳에서 찾은 ‘정세랑 월드’

    지구 곳곳에서 찾은 ‘정세랑 월드’

    몸이 약해 평소 여행을 싫어했던 젊은이는 어찌하다 보니 유학 간 친구의 강권에 못 이겨 미국 뉴욕까지 날아간다. 돌아와서는 남자친구를 따라 독일 아헨에도 가고, 이벤트에 당첨돼 영국 런던에도 간다. 하지만, 그 무엇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구석구석에 시선을 건네고 그 안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한다.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가 등단 11년 만에 낸 첫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이처럼 가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쓰지 못했을 것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하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여행기가 9년 동안 계속됐고, 코로나19로 여행을 그리워하게 된 이때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이 책에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작가가 어떻게 ‘정세랑 월드’로 불릴 만큼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게 됐는지가 담겨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소아 뇌전증을 앓았던 작가는 “내가 4년 후에 죽는다면 후회할까”라며 끊임없이 되물으며 하루하루를 감사히 여기며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작가는 아헨에서 생강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생강 쿠키를 먹다 토한 기억으로 단편 ‘해피 쿠키 이어’를 썼고, 벨기에 운하도시 브뤼헤에서는 ‘이마와 모래’의 풍경을 떠올렸다. 연인들이 채워 둔 쾰른 철교의 자물쇠를 본 기억은 ‘보건교사 안은영’ 집필에 영향을 줬다. 뉴욕 메이시백화점의 150년 된 나무 에스컬레이터는 전통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6시 이후 어두워지는 뮌헨을 보면 서울의 밤이 지나치게 밝은 것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과거와 미래, 동서 문명을 아우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성찰한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런저런 이유를 털어놓다가 결국 “지구는 45억년 됐는데, 우리는 짧은 수명으로 온갖 경이를 목격하다가 가는구나 싶었다”(75쪽)고 고백하는 모습이 정겹다. 세계 곳곳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가의 사려 깊은 문장도 청량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귀국길 文 “G7서 대한민국 위상 확인…성과 많고 보람 커”

    귀국길 文 “G7서 대한민국 위상 확인…성과 많고 보람 커”

    “체력적으로 벅찬 여정, 성과 많았다” 소회“스페인, 한국과 가장 비슷… 교민 응원 감사”백신 지원, 탈석탄·탄소중립 의지 거듭 재확인G7과 양자회담…스가와 첫 정상회담은 불발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드디어 끝났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면서 “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귀국길에 오르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비엔나에서는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지와 열정을 담아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스페인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이르는 친환경에너지 기술 강국이고, 세계 2위의 건설 수주국”이라면서 “우리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건설에 서로 협력하고 있고, 해외 인프라 건설시장에도 최대 협력국”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한국은 내전과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역사적 경험이 닮았다. 인구도, 경제 규모도 우리와 가장 비슷한 나라”라면서 “양국은 함께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자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서로에게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ILO 가입 후 첫 총회 참석 기조연설 문 대통령은 “해외에 나올 때마다 현지 교민들에게서 힘을 얻는다”면서 “이번에도 영국의 외진 곳 콘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가는 곳마다 저와 우리 대표단을 응원해줬다”며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메인 행사로 열린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에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 대통령의 총회 참석은 1991년 한국의 ILO 가입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보급되며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이어질지 모른다”며 일자리 보호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기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골고루 회복해야 불평등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文, 개도국에 백신 공급에 1억 달러 지원영·프·독·호주·EU 등 G7 정상과 양자회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출국해 12∼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3차례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백신 공급에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 또는 현물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 인종 차별, 혐오 범죄 등 열린 사회를 위협하는 문제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제안하고, 한국의 2050 탄소중립 의지 및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 공적 금융 지원 중단 약속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의장국인 영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두 차례의 짧은 만남만을 가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5G,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5∼17일 스페인 국빈 방문에서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나아가 건설·인프라 분야에서의 제3국 시장 공동진출 확대 등 포괄적 관계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백신 외교’에도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세계 세 번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CEO와 대면 또는 화상 면담을 갖고 백신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전용기편으로 귀국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차 AZ→2차 화이자’ 교차접종 국내서도 시행…76만명 대상

    ‘1차 AZ→2차 화이자’ 교차접종 국내서도 시행…76만명 대상

    독일·프랑스·스웨덴·이탈리아·캐나다 등 이미 허용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 시 서로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는 ‘교차접종’이 3분기에 시행된다. 교차접종은 외국에서 일부 허용되고 있지만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성 파악을 이유로 금지됐었다. AZ백신 수급 불균형 따른 조치…해외는 일부 시행중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예정자에 대한 교차접종 허용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3분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에게 2차 접종 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허용된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에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정부는 당초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 5000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백스 측이 공급 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함에 따라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일부에 대해 화이자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차접종 대상 중 미희망자는 기존 예약대로 접종교차접종 대상은 30세 이상의 ▲방문돌봄 종사자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명이다. 이들은 4월 중순 이후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약 2000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오는 7월 5일 이후부터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교차접종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일로부터 11~12주가 지나는 시점이다. 접종자는 예약 변경 없이 미리 정한 날짜에 해당 접종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만일 2차 접종 의료기관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탁받지 않은 곳이라면 추진단이 해당 예약자에게 개별적으로 접종기관 변경을 안내한다. 다만 이들 중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달 19일부터 기존에 예약했던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보건소 방문 접종자 등은 조정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 7월부터 교차접종이 허용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1차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은 불가능하다. 추진단은 8월 이후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계획과 관련해선 백신 수급상황과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사례 등을 종합한 뒤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선 ‘교차접종 예방효과 우수’ 연구 결과 잇따라앞서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교차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도 이를 고려해 원칙적으로는 동일 백신을 1·2차 접종토록 하되 필요시에는 1차 백신의 접종 간격에 맞춰 교차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각국의 사례를 보면 유럽연합(EU)의 경우 ‘희귀혈전증’ 발생 우려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대상 연령이 제한되면서 지난 4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중 스웨덴은 65세 미만, 프랑스는 55세 미만, 독일은 60세 미만, 핀란드는 65세 미만, 이탈리아는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의 다른 제품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캐나다는 이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에 한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40세 미만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영국은 동일 백신이 없는 경우 예외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교차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각국에서 관련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독일 연구진은 접종자 87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을 한 뒤 화이자로 2차 접종을 하면 아스트라제네카 1·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면멱반응이 더 좋아진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스페인 연구진은 18~59세 6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만 받았을 때보다 중화항체가 7배, 결합항체가 30∼40배 증가한다고 밝혔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영국에서도 교차접종 뒤 피로감과 주사부위 통증 등의 경미한 부작용 외에는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연구 사례에서는 교차접종군이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 오히려 전신이상반응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호날두, 얄밉게 여전히 잘하네… 유로 대회 통산 11골 ‘단독 1위’

    호날두, 얄밉게 여전히 잘하네… 유로 대회 통산 11골 ‘단독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헝가리의 만원 관중 앞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역사를 고쳐 썼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경기장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유로2020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골을 몰아쳐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2분 하파 시우바(벤피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호날두는 유로대회 득점 역사까지 바꿨다. 호날두는 미셀 플라티니(프랑스)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대회 통산 최다 골(9골) 기록을 함께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골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첫 출전한 2004년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도 작성했다.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시우바와 일대일 패스를 두 차례 주고받으며 골문 앞까지 간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로 두 번째 골을 꽂아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는 A매치(국가대항전기) 득점도 106골로 늘려 이란의 ‘골잡이’ 알 다에이의 이 부문 기록(109골)에도 3골 차로 바짝 다가섰다. 경기장에는 6만 7215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호날두의 활약을 지켜봤다. 코로나19 탓에 일부 관중만 허용한 다른 9개 공동 개최국과는 달리 헝가리는 관중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뮌헨에서 열린 독일과의 F조 또 다른 경기에서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 마츠 후멜스(33·도르트문트)의 자책골을 끝까지 지켜 1-0승을 거두고 최근 독일전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최근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의 프랑스는 독일과의 역대전적에서도 15승8무9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어수선한 유로 2020, 이번엔 그라운드에 낙하산 착지 사고 여럿 입원

    어수선한 유로 2020, 이번엔 그라운드에 낙하산 착지 사고 여럿 입원

    16일(한국시간) 독일과 프랑스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F조 1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난데없이 낙하산 하나가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그라운드에 날아왔다. 경기 시작을 한 시간쯤 앞두고 경기장 상공에 ‘석유를 몰아내자! 그린피스(Kick out oil! Greenpeace)’라고 적힌 노란색 낙하산 하나가 나타났다. 낙하산은 경기장 지붕에 있는 카메라 선들과 부딪힌 뒤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그라운드에 서투르게 착지했다. 아슬아슬하게 관중석을 피해 가 관중들의 머리 위로 추락하는 사고는 피했으나, 낙하산과 카메라 전선이 충돌하면서 경기장에 파편이 떨어졌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성명을 통해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경기장에 있던 일부 인원은 상처를 입어 현재 병원에 있다. 사법당국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위자들은 대회 스폰서인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에 대해 항의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의 독일 트위터 계정에는 시위자의 것과 같은 낙하산 사진과 함께 “폭스바겐, 석유를 몰아낼 때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경기에서 스폰서에 맞서는 시위를 할 것이다. 기후를 위협하는 디젤과 석유 차량 판매 중단을 요청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가 나중에 “오늘 캠페인에서 기술적 결함으로 낙하산이 비상 착륙했다. 부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UEFA는 “연맹과 파트너들은 지속 가능한 유로 2020 대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한 계획들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킥오프 전 어수선한 일이 일어났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프랑스가 마츠 후멜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년 연기된 이번 대회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덴마크 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벨기에 대표팀의 티모시 카스타뉴(레스터시티)는 안와 복합 골절을 당하는 등 부상이 잇따랐다. 14일에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경기를 관람하려던 관중 한 명이 관중석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헝가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 테이블 위에 놓여진 코카콜라병 둘을 멀리 밀어내는 바람에 코카콜라 주가가 폭락해 순간적으로나마 4조 4700억원 가까이 증발하는 일도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