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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담 비튼 K판타지 “계속 15세, 축복일까”, 단군 신화·여우 누이·호랑이 형님…다 들었네

    민담 비튼 K판타지 “계속 15세, 축복일까”, 단군 신화·여우 누이·호랑이 형님…다 들었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해외 작품을 보면서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활용한 판타지물을 쓰고 싶었어요.” 나쁜 어른들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히어로물 ‘헌터걸’로 어린이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김혜정(39) 작가가 최근 500년을 열다섯 살로 살아온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국형 판타지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가 선보이는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T’의 첫 책이기도 하다. 한 달간 제주살이를 하러 떠난 그를 14일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작인 ‘헌터걸’이 독일 전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피리 부는 사나이’를 차용했다면 이번 작품에는 ‘단군신화’, ‘여우 누이’, ‘은혜 갚은 까치’, ‘호랑이 형님’ 등의 우리 옛이야기를 가져왔다. 그는 “외국의 경우 판타지 역사가 탄탄한데 우리나라는 왜 그렇지 못할까 아쉬워만 하다가 우리 옛이야기를 찾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옛이야기를 여러 갈래로 비튼다는 점이 흥미롭다. 실제로 작품은 환웅이 내려와 신시를 세웠을 때 인간이 되고 싶었던 곰, 호랑이와 달리 인간이 되길 거절했던 여우가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한다. 여우는 단군을 도와 달라는 웅녀의 부탁과 함께 ‘최초 구슬’을 받고 ‘야호족’을 이룬다. 그는 “옛이야기라는 게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다 보니 원전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반대 세력을 통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고 나쁜 방향으로 재생산됐다는 상상을 했는데, 그런 식으로 원전을 바꾸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주인공 ‘가을’은 500년 전 열다섯 살에 최초의 야호인 ‘령’에게 구슬을 받아 종(從) 야호가 된다. 야호가 되면 육체의 시간이 멈추기 때문에 구슬이 있는 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영원을 산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작품 속에서도 가을은 500년을 살면서 계속되는 삶에 대한 회의, 매번 정체를 밝힐 수 없어서 마음을 나눈 사람들을 떠나야 했던 슬픔, 인간에게도 야호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는 “500년째 열다섯 살인 인물의 이야기라고 하니까 10대 청소년들이 ‘1년을 보내는 것도 끔찍한데 500년은 주인공에게 너무한 처사’라고 했다”며 “저 역시 열다섯 살 때 그 시간이 영원할 것 같아서 두려웠지만, 다행히 시간은 흘렀고 그건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다독였다. 이어 “아직 열다섯이 되지 않았거나, 지금 열다섯이거나, 한때 열다섯이었던 모두에게 평안이 있길 바란다”고 위로를 전했다. 가을이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품은 ‘김현’이란 인물이 전학을 오면서 열린 결말을 맺는다. 김 작가는 “혹시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 후속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땐 정체성의 혼란을 딛고 일어선 가을이가 좀더 주체적인 활약을 펼치지 않을까”라고 여지를 남겼다.
  • 흰 고깔 쓰고 카트 민 작가 렌즈에 담긴 ‘팬데믹 패닉’

    흰 고깔 쓰고 카트 민 작가 렌즈에 담긴 ‘팬데믹 패닉’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자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 식재료를 사러 간 마트에서 본 사람들의 얼굴엔 두려움이 떠올라 있었다. 며칠씩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방 안에서 홀로 골몰하던 작가는 생각했다. 이 순간을 작품으로 남겨야겠다고. 흰 고깔 모자를 쓴 채 텅 빈 주차장에서 홀로 카트를 끌며 걸어가는 모습은 이상한 영화에 출연한 하찮은 엑스트라 같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적을 두려워하며 방황하는 인간의 근원이 이런 것일까.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만우절’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다. 카메라로 순간을 포착해 때로는 강렬한 메시지를, 때로는 따스한 감동과 울림을 전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한국·네덜란드 수교 20주년 기획전인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를 3월 20일까지 연다. 대표작인 자화상 시리즈와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미국 팜스프링스 등 도시 시리즈를 포함 110여점을 선보여 올라프의 국내 전시 중 최대 규모다. 저널리즘을 공부한 올라프는 사회 구조나 문제를 초현실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언뜻 회화 같기도 한 그의 작품은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연출하는데, 올라프는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스스로 피사체로 등장하며 비현실적인 현실을 감각적으로 재현한다. 작가는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다큐멘터리처럼 있는 그대로를 찍지 않는 이유는 내가 새로 창조할 수 있는 것, 상상력이 가진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길을 걸을 때도,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릴 때도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들을 관찰한다. 그들의 패션이나 감정, 소통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한다”며 “전시를 통해 관객이 내 머릿속을, 뇌의 상상을 함께 여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공근혜 갤러리에서는 마침 그와 함께 다른 거장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흑과 백, 아날로그 사진전’에서는 올라프를 비롯해 펜티 사말라티, 마이클 케나, 민병헌 등 국내외 사진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순간 포착한 장인의 손길은 시간마저 고요하게 멈추는 느낌을 준다. 오는 20일까지.
  • 우크라 ‘엑소더스’… 하늘길도 불안, 주변국은 ‘난민 쓰나미’ 대비

    우크라 ‘엑소더스’… 하늘길도 불안, 주변국은 ‘난민 쓰나미’ 대비

    러시아의 침공 우려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된 우크라이나에서 하늘길마저 얼어붙고 있다. 서방 각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편 난민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50분간 통화했다. 두 정상의 공식적인 통화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특히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담판’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 주는 의미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 같은 초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긴급 요청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및 OSCE 모든 회원국이 참석하는 회의를 48시간 안에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접한 폴란드는 러시아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국경을 통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폴란드 동부 치에하누프의 크시슈토프 코신스키 시장은 “난민 수용 인원과 이들을 위한 시설, 관련 비용 등을 제시하라는 (주 정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1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숄츠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매우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승객 175명을 실은 우크라이나 저가 항공사 스카이업 여객기가 전날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섬에서 키예프로 향하다 항로를 바꿔 몰도바 수도 키시너우에 착륙했다. 항공기를 임대한 아일랜드 업체가 우크라이나 영공 진입을 불허했기 때문이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네덜란드 KLM은 서방 항공사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행 여객기 운항 중단 계획을 밝혔고, 독일 루프트한자도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공 폐쇄는 없다고 강변하면서 비행 안전 보장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데니스 시미할 총리는 “항공기 보험 및 임대 회사에 5억 9200만 달러(약 7080억원)를 할당할 것”이라며 “이 기금은 항공 상황을 안정시키고 해외에 있는 국민들의 귀환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류·생태·레저 다 품은 오산… 수도권 남부 대표 관광지 꿈꾼다

    한류·생태·레저 다 품은 오산… 수도권 남부 대표 관광지 꿈꾼다

    경기 오산시가 ‘교육의 도시’에 이어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오산시’ 하면 ‘교육도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혁신교육을 지원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을 추진해 유네스코 학습도시상,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2회) 등을 받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3선 곽상욱 시장의 추진력에 힘입어 교육도시가 됐다. 곽 시장은 오산시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교육과 함께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관광산업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오산에는 그동안 특출한 관광자원이 없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오산병원을 유치하려던 내삼미동에 국내 유일의 미니어처빌리지를 비롯한 관광형 테마파크를 유치하고 하수종말처리장 상부에 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 ‘다른 도시에는 없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수도권 남부 관광 거점이 된 것이다. ●국내 유일의 실내형 미니어처빌리지 내삼미동 테마파크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오산미니어처빌리지’다. 독일 함부르크의 ‘미니어처 원더랜드’와 미국 뉴욕의 ‘걸리버스 게이트’ 등 세계 주요 미니어처 테마파크를 벤치마킹한 국내 유일의 실내형 미니어처 전시관이다. 부지면적 1만 1783㎡(약 3564평), 건물 전체면적 3521㎡ 규모로 실제 크기를 87분의1로 축소, 연출한 미니어처 세상을 통해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누구나 함께 보고 즐기고 상상할 수 있는 체험 기반의 콘텐츠로 꾸몄다. 기존 미니어처 시설들과는 차별화된 각각의 스토리와 연결되는 미니어처의 움직임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건물 1400여개, 자동차 1450여대를 이용해 공간마다 상징이 되는 랜드마크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상설전시장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미니어처로 표현한 시간여행(한국관)과 유라시아 횡단 열차를 타고 평화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표현한 세계여행(세계관)을 테마로 이뤄져 있다. 전시 관람 이후에는 오산시 캐릭터와 미니어처 세계관을 결합한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즈’를 체험할 수 있다.●한류관광자원이 된 드라마 세트장 한류 관광자원을 겨냥한 드라마세트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간 이후 대표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에 조성된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은 상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국내 유일의 창작 세트장이다. 거대한 성문을 통과하면 아스달 사람들에게 공지 사항을 전달하는 ‘제화단’을 지나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 랜드마크인 ‘연맹궁’까지 당도할 수 있는데, 아파트 7층 높이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하는 ‘불의 성채’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관람객들의 필수 촬영 장소다. 2020년 만들어진 ‘더 킹’ 세트장은 대한제국의 황궁 정원을 배경으로 했다. 노란 은행나무가 특히 인상적이다. 화면 속 정원을 가득 채웠던 연못은 물을 비워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문객 시설 ‘어서오산 휴(休)센터’는 지난해 3월 정식 개관한 후 내삼미동 방문객을 위한 관광 편의시설과 관광 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수도권 최대 반려동물 테마파크 청와대에서 분양받은 남북 협력의 상징 풍산개 ‘강산’이와 ‘겨울’이가 사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오산시의 자랑이다. 120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 상부 1만 973㎡를 개조한 테마파크는 동물 놀이터를 비롯해 애견 미용실, 펫호텔, 애견 수영장, 애견동반 카페 등 반려견과 반려인들을 위한 맞춤 공간으로 꾸몄다. 시는 펫미용 창업 프로그램 등도 운영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동물 놀이터의 경우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연간 4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산시청사에 개장한 자연생태체험관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호흡하는 공간이다. 민간 투자 방식으로 추진한 새로운 공공청사 개방 정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청사 공간을 활용해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4개의 테마관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꾸몄다. 자연생태체험관과 함께 시청광장 물놀이장, 아이 놀이터인 자이언트트리를 시민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인근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광장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죽미령 평화공원 내 유엔군 초전기념관은 2013년 4월 개관한 공립박물관이자 국가 지정 현충시설이다. 상설전시실에선 6·25전쟁 자료와 죽미령전투에 참전했던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6년 개원했다. 물방울 온실, 산림전시관, 난대·양치식물원, 방문자센터 등이 있다. 가시연꽃·미선나무 등 모두 1930여종의 식물이 있다.●오산시 전체가 생활정원 오산시는 도심 전체를 생활정원화하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한다. 오산천에는 시민참여형 작은정원을, 도심주택 밀집 지역에는 생활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오산천 제1호 정원을 시작으로 2020년 ‘킁킁정원’까지 총 94개의 작은정원을 만들었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생활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도 307억원을 투입해 내삼미동 1만 6500㎡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7000㎡ 규모로 건립 중이다. 교통안전, 소방관 직업 체험, 가정 내 안전사고 교육 등을 담당하는 ‘어린이 안전 동화마을’, 자연 재난이나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복합안전체험관’, 응급 처치 교육과 4D 영상을 활용한 가상 안전 체험 등 11개 체험존을 만들어 안전교육과 재미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검찰 독립성 강화한다는 윤석열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할 것”

    검찰 독립성 강화한다는 윤석열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4일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총장에게 독자적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등의 사법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후보는 “수사지휘권을 둔 나라는 독일, 일본, 우리나라 세 군데다. 독일과 일본은 사문화됐다”며 “구체적인 사건 수사 지휘는 악용되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 헌정 사상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것은 총 네 차례로, 그중 두 차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발동됐다. 윤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위공직자 부패 사건 수사에 대한 우월적·독점적 지위를 갖도록 규정하고 있는 공수처법의 독소조항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검찰과 경찰도 공수처와 함께 고위공직자 부패를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독소조항은 2019년 조국 사건 이후 (공수처법이) 패스트트랙으로 통과되기 직전 추가된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독소조항 폐지 이후에도 문제점이 계속 드러날 경우 공수처 폐지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독자 예산편성권 등이 검찰공화국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의해 (검찰의) 주요 인사가 통제되고 관리된다”며 “책임 추궁과 견제, 통제가 이뤄질 수 있고 검찰 업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법원의 사법 통제를 받는다”고 답했다. 앞서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교육감 직선제 개선 등을 담은 교육 비전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줄 세우기 차원이 아닌, 학업 성취도와 학력 격차를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수 학력평가를 실시하겠다”며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자본시장 육성 및 투자자 보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주식공매도 감시전담기구를 설치해 불법 공매도를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주식 상장폐지 요건을 재정비하고 주식회사 물적 분할 요건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하나로 힘을 모으고 여기 계신 의원 한 분 한 분이 내가 후보다라는 심정으로 나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대선 승리 결의를 했다. 윤 후보는 이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 주52시간제의 탄력적 운영 등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 공약도 내놓았다.
  •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김진수, 첫날 16위…석영진 조 23위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김진수, 첫날 16위…석영진 조 23위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7·강원도청)·김진수(26·강원도청)조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 첫 날 16위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원윤종·김진수는 14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2차 시기에서 각각 2분17로 30개 팀 중 16위를 기록했다. 1차 시기에서는 59초89로 14위에 올랐지만 2차시기에서는 1분28로 좀 더 늦어지면서 순위가 밀렸다. 이날 함께 출전한 석영진(32·강원도청)·김형근(23·강원BS연맹)는 1·2차 시기 합계 2분74(1차 1분28, 2차 1분46)로 23위에 올랐다. 원윤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달을 기록했다.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전반기엔 20위권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로 가면서 6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원윤종은 10년 동안 합을 맞췄던 서영우(31)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진수와 함께 조를 이뤄 올림픽에 참가했다. 1·2차 시기 1위는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으로 1분58초38을 기록했다. 원윤종·김진수 조보다 1.79초 빨랐다. 봅슬레이 2인승은 15일 열리는 3·4차 시기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 [핵잼 사이언스] 2000년전 고대 이집트 학생들도 ‘깜지’ 썼네…역대급 출토

    [핵잼 사이언스] 2000년전 고대 이집트 학생들도 ‘깜지’ 썼네…역대급 출토

    고대 이집트에서 종이 대신 사용하던 도기 조각이 대거 출토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알러트는 독일 튀빙겐대학교 발굴단이 사상 최대 규모의 ‘오스트라카’를 발굴했다고 전했다. 껍질, 파편을 뜻하는 오스트라카(단수형은 오스트라콘)는 고대 이집트에서 종이 역할을 대신했다.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가 매우 귀하던 시절, 고대 이집트인들은 도기 조각 ‘오스트라카’를 종이처럼 썼다.독일 발굴단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칼리우비야 반하 지역에서 1만 8000점에 달하는 오스트라카를 발굴했다. 고대 하부 이집트의 도시 아트리비스가 있던 자리다. 아트리비스에 대한 기록은 이집트 제5왕조 고왕국 시기(기원전 2498~2345년) 두 번째 파라오 사후레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789년 프랑스 고고학자들이 처음 아트리비스 발굴을 시작했으며, 이 고대 도시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출토된 오스트라카에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각종 계약, 회계, 판매 내역이 도기 조각에 기록돼 있었다. 튀빙겐대학교 이집트학자 크리스티안 레이츠 교수는 “신(神), 기하학 문양, 전갈과 제비 등 동물을 묘사한 그림도 많이 발굴됐다. 이렇게 많은 양의 기록 유물이 한꺼번에 출토된 건 드문 일이다”라고 설명했다.대부분의 오스트라카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기원전 117~51년)가 통치하던 시절 이집트 민중문자 ‘데모틱’이 사용됐다. 그러나 특수 지배계층 사이에서 통용되던 성각문자 ‘히에로글립스’와 그리스어, 콥트어, 아랍어, 상형문자가 적힌 오스트라카도 여럿이었다. 발굴단은 다양한 언어가 사용된 고대 도시 아트리비스의 격동적 생활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일부는 고대 이집트 학교에서 학생들이 공책처럼 쓴 것으로 추정됐다. 레이츠 교수는 “날짜 계산, 숫자 계산, 산술 문제, 문법 연습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속칭 ‘깜지’라 불리는 받아쓰기 벌칙이 드러난 오스트라카도 100여 점 이상이었다. 발굴단은 “앞면과 뒷면 모두 같은 글자가 빼곡한 오스트라카가 많았다”면서 2000년 전 고대 이집트 학교의 교육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사이언스 알러트에 따르면 이렇게 많은 오스트라카가 발견된 건 190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당시 나일강 하류 고대 유적지 데이르 엘 메디나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오스트라카는 그러나 대부분 의학과 의료행위에 관한 기록이었다. 이번에 발굴된 오스트라카는 고대 이집트의 실생활이 어땠는지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학생·교원의 정치적 중립성 준수는 철저히 지켜져야”

    지난 1월 정당법 개정으로 정당 가입연령이 만 18세 이상에서 만 16세로 낮춰졌다. 선거연령이 만 18세가 된 이후 학생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기회의 문이 더욱 크게 열린 셈이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4)은 지난 9일 제305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현장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를 통해, 학생들의 정치참여 기회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교육청 차원의 합리적인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당부했다. 황 의원은 “학교현장에서의 정치적 교육은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민주시민의 소양을 배우고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서울시교육청에 정치적 중립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교육정책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질의에서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3대 원칙」을 예로 들며 서울시교육청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보이텔스바흐 원칙은 토론을 통해 이념과 정권에 치우치지 않는 교육지침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황 의원은 이 원칙을 통해 “서울 학생들이 정치적 비판능력을 키워 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체적인 정치행위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민주시민교육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희연 교육감은 “서로의 의견 차이를 가지고 접점을 찾는 공존의 정치역량을 배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정치참여에 관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두 번째 질의에서 황 의원은 대통령 선거기간을 앞두고 서울시교육청 산하 모든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더욱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발생한 교원에 대한 정당 발송 임명장 사례를 비롯해 교육감 선거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연결 시도를 내용으로하는 제보를 근거로 발언의 취지를 살렸다. 마지막으로 이날 질의에서 황 의원은 신학기 등교를 앞두고 정부의 방역대책 발표내용을 토대로 학교 단위에서의 방역 역량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 험프리스 ‘압도적 레이스’ 로 우승

    험프리스 ‘압도적 레이스’ 로 우승

    미국의 카일리 험프리스가 4분19초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엘라나 메이어스 테일러(미국)와 크리스틴 더브라위너(캐나다)가 가져갔다. 험프리스는 메이어스보다 무려 1.54초 빨랐다. 이는 썰매에서 매우 큰 격차다. 2인승에서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금메달, 평창 대회 은메달을 따낸 험프리스는 종목을 바꿔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통산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험프리스는 여자 봅슬레이 역대 올림픽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험프리스는 또 분단 시절부터 선수로 뛴 과거 독일 대표팀 선수들을 제외하면, 서로 다른 나라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을 딴 첫 봅슬레이 선수가 됐다. 미국 카일리 험프리스가 14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봅슬레이 모노봅 경기가 끝난 뒤 열린 메달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민음사 국내 첫 400번째 세계문학전집…24년간 2000만부 금자탑

    민음사 국내 첫 400번째 세계문학전집…24년간 2000만부 금자탑

    문학 출판계를 선도하는 민음사가 세계문학전집 400번째 책으로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를 펴냈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1’을 첫 번째 책으로 출간한 지 24년만으로, 세계문학전집으로서는 국내 최초 400권을 돌파하게 됐다. 민음사가 지금까지 발행한 세계문학전집은 1만 1000쇄를 거듭해 2000만 부에 달한다. 위로 쌓아올리면 약 400㎞로 에베레스트 높이의 45배, 옆으로 펼치면 440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11배에 이른다.민음사는 창업주인 고 박맹호 회장의 뜻에 따라 1995년부터 세계문학전집을 기획했다. 영미권이나 유럽에 편향됐던 고전 목록을 제3세계 문학이나 한국, 아시아의 고전까지 포괄하도록 기획해 출판계에 세계문학전집 출간 붐을 일으켰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30명의 작품 74종이 포함된 것은 물론, 한국 문학도 전 세계 고전들에 견주며 재발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12년 ‘이상 소설 전집’을 300번째 책으로, 올해 들어 ‘시여, 침을 뱉어라’를 400번째 책으로 선택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2001년 9월 출간된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57만 부)으로 집계됐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54만 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44만 부),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41만 부)이 뒤를 이었다. 단일 작가로는 헤세의 작품이 8종 9권으로 가장 많다. 국가별로는 미국(71권), 영국(62권), 프랑스(53권), 독일(49권), 러시아(34권), 한국(14권), 이탈리아(13권), 일본(12권), 스페인(11권) 순이다.
  • [지구를 보다] 푸른 바다 위로 연기를…또 분화한 유럽 최고 에트나 화산

    [지구를 보다] 푸른 바다 위로 연기를…또 분화한 유럽 최고 에트나 화산

    이탈리아의 에트나 화산이 올해 처음으로 분화한 가운데 이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독일 우주비행사 마티아스 마우러는 푸른 바다 위로 연기를 내뿜는 화산의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에트나 화산은 길게 연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마우러는 "현재 유럽 공기의 습도가 너무 높아 깨끗한 샷은 아니지만 에트나 화산이 분명 연기를 내고 있다"고 적었다.이에앞서 에트나 화산은 지난 11일 자정 께부터 1시간 정도 짧게 분화했다. 이 여파로 수많은 화산재와 연기가 8㎞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이로인해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실 에트나 화산은 분화 자체가 특별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힌다. 에트나 화산은 시칠리아 섬 동부 메시나에 위치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 1998년 이후에만 200차례 이상 분화했다. 이탈리아 국립 지진화산연구소(INGV)에 따르면 에트나 화산 남동쪽 분화구의 높이는 해발 3357m로, 줄기차게 이어진 화산 분화로 키가 30m 더 커졌다. 기존 기록은 북동쪽 분화구로 3324m였다.    
  • ‘지금 우리 학교는’, 보름 만에 정상 내주고 세계 2위로

    ‘지금 우리 학교는’, 보름 만에 정상 내주고 세계 2위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보름 만에 글로벌 순위 정상에서 내려왔다. 1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1위에 올라 지난 12일까지 15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작품은 11일 공개된 미국 드라마 ‘애나 만들기’다. 독일 출신 상속녀로 속여 뉴욕 상류 사회에 진출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우리 학교는’ 한국·일본·홍콩·방글라데시·콜롬비아·인도 등 23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프랑스·독일 2위, 영국·이탈리아 3위, 미국·캐나다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중 세계 1위에 가장 오래 머문 작품은 46일 연속 정상을 유지한 ‘오징어 게임’이다.
  • 대공포에 레이저, 미사일까지 갖춘 차세대 대공 무기 등장

    대공포에 레이저, 미사일까지 갖춘 차세대 대공 무기 등장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전쟁에 등장한 이후 지상에서 이를 요격하기 위한 무기 체계도 함께 발전해왔다. 가장 먼저 등장한 대공 무기는 대공포와 기관총이었다. 이는 2차 대전까지 가장 기본적인 대공 무기였다. 그러나 미사일의 등장과 함께 대공포의 역할은 줄어들었다. 제트 엔진 덕분에 더 빠르고 높게 비행하 수 있는 전투기를 잡기 위해서는 미사일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공포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20-35mm 구경의 대공포는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는 물론 미사일을 잡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최신 대공 장갑차는 기관포와 소형 미사일을 이용해 상황에 맞춰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독일의 대표적인 방산 업체인 라인메탈은 30mm 대공포와 소형 공대지 미사일에 더해 레이저 무기까지 추가한 스카이레인저 30 HEL (Skyranger 30 HEL) 시스템을 공개했다. (사진) HEL은 고에너지 레이저 (high-energy laser)의 약자로 현재 탑재된 레이저의 출력은 20kW 정도다. 사실 이 정도 출력이면 대부분의 유인기와 미사일을 파괴하는 데 부족하다. 하지만 드론을 공격할 때는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소형 드론은 21세기 전장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쉽게 포착하기 힘들 뿐 아니라 기존의 대공 무기로 격추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레이저는 작은 표적이라도 정확히 명중해 다른 피해 없이 드론만 무력화할 수 있어 드론 대응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약한 파괴력과 눈이나 비가 내릴 때처럼 기상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스카이레인저 30 HEL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3가지 종류의 무기를 하나의 포탑에 통합해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됐다. 포탑의 무게는 2.5톤 정도로 복서 (Boxer) 차륜형 장갑차나 링스 KF41 (Lynx KF41) 궤도형 장갑차에 탑재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서방측 장갑차에 쉽게 통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F 영화에서는 재래식 무기를 초월하는 궁극의 무기처럼 묘사되지만, 사실 레이저 무기는 기존의 기관포나 미사일보다 화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은 무기다. 따라서 레이저 무기만 장착한 대공 시스템은 한계가 있으니 옵션으로 하나 더 달 수 있게 한 것이 라인메탈의 해결책이다. 마치 내연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한 번에 교체하기 힘드니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든 것과 비슷한 접근법이다. 과연 이 접근법이 보급이 더딘 레이저 무기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 [데스크 시각] 베이징 감동 넷/김경두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베이징 감동 넷/김경두 체육부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른 시점이지만 앞으로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도 넘은 편파 판정으로 이미 불공정 올림픽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기자의 리포팅을 가로막고, 코로나19로 격리된 선수들을 가혹한 환경 속에 방치한 반인권 올림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죽하면 ‘올림픽 2관왕’(싱글·팀 계주)을 3연패한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는 “할 말은 많지만 중국에선 하지 않겠다. 독일 가면 하겠다”고 했을까. 우리도 ‘한복 공정’으로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전 세계 손님들을 불러 놓고 대접은커녕 왕 노릇을 하려고 하니 반중 정서만 치솟고 있다. 그럼에도 각본 없는 스포츠엔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감동이 있다. 그 중심에 우리 선수들이 있어 국민도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장면 하나 ‘동료애’. 지난 8일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김민석의 ‘경기 후’ 모습은 올림픽 정신을 새삼 일깨워 준다. 김민석은 라이벌이자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닝중옌이 저조한 기록(7위)으로 고개를 숙이며 흐느끼고 있자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한참을 위로했다. 이어 벤치에 있던 쓰레기를 정리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올림픽에서 메달이 전부가 아니란 걸 몸소 보여 줬다. 장면 둘 ‘대인배’. 지난 2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주행 훈련에서 유니폼이 다른 선수 한 명이 눈에 들어온다. 터키 유일의 쇼트트랙 대표인 푸르칸 아카르다. 단독으로 경기장을 빌릴 수 없어 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국 대표팀과 훈련하도록 짝지어 준 것이다. 그런데 이 선수 좀 수상하다. 한국 대표팀 주행을 유심히 관찰하고 우리 코치진 대화에도 귀를 쫑긋한다. 그럼에도 대표팀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깍두기’로 보는 모습이 대인배다. 한국 선수들의 기를 강하게 받은 걸까. 그는 지난 7일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선에서 꼴찌로 달리다가 앞선 선수들이 무더기로 넘어지고 실격되면서 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8위에서 올림픽 6위로 퀀텀점프했다. 우리 대표팀을 만난 게 행운의 시작이었다. 장면 셋 ‘품격’. 지난 9일 쇼트트랙 1500m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1000m 실격 판정과 관련해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깨끗하게 했지만, (심판이 보기엔) 깨끗하지 못했으니 그런 판정을 받았을 거다”고 말했다. 특히 “아무도 내 몸에 손대지 못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혀 원망이나 비난 대신 실력으로 극복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결선까지 한 번도 1위로 골인하지 못했음에도 1000m 금메달을 딴 중국 런쯔웨이의 한국 대표팀 조롱 발언과 대비되는 순간이었다. 금메달리스트의 품격이 이렇게 달랐다. 장면 넷 ‘투혼’. 지난 10일 루지 팀 계주에서 대한민국 첫 주자로 나선 에일린 프리쉐의 썰매가 커브 구간에서 트랙과 강하게 충돌해 뒤집혔다. 큰 부상 우려에도 팀 계주였기에,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였기에 그는 썰매를 다시 부여잡고 완주했다. 왼손이 찢어져 열한 바늘을 꿰매고도 다음날 빙판을 내달렸던 박장혁, 몸살감기에도 딸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완주를 포기하지 않았던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 정강이뼈가 보이는 큰 부상에도 기적적으로 출전한 임남규의 투혼은 그 자체가 메달만큼이나 값졌다. 지난 4년의 갈고 닦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올림픽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감동의 순간을 즐겨 보면 어떨까. 그리고 가슴 뭉클한 장면이 쏟아질 때마다 큰 박수를 보내자. 팀 코리아 파이팅.
  • 베트남 평화협상, 남부 선벨트 부상… 美 정치판도 바꾼 ‘1968년 대선’

    베트남 평화협상, 남부 선벨트 부상… 美 정치판도 바꾼 ‘1968년 대선’

    험프리와 박빙 접전 벌이던 닉슨양다리 걸쳤던 키신저와 손잡고대선 전에 베트남 평화협상 막아 민주당, 텃밭 남부서 쓰라린 참패변화 원했던 젊은층에 외면받아‘보수 공화당’의 장기 집권 길 터196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렀다. 민주당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되고 연초에 돌풍을 일으킨 유진 매카시가 동력을 상실함에 따라 뒤늦게 뛰어든 휴버트 험프리(1911~1978)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상원의원을 역임한 험프리는 린든 존슨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됐는데, 민권법에 찬성하는 등 중도적 진보 성향이었다.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 자격을 두고 혼선을 빚는 등 소란스러웠다. 로버트 케네디를 지지했던 대의원들이 조지 맥거번(1922~2012) 상원의원을 지지함에 따라 진보 성향 대의원 표가 매카시와 맥거번으로 갈려서 존슨 대통령이 지지하는 험프리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대회장 밖엔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는 젊은이 수천 명이 모여들었고 무장한 시카고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돼 큰 충격을 주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험프리는 메인주 출신인 에드먼드 머스키(1914~1996)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중서부 출신을 대통령 후보, 그리고 동북부 출신을 부통령 후보로 선출함으로써 민주당은 남부와 남서부를 소외시켰다. 케네디, 매카시, 그리고 맥거번을 지지했던 젊은 지지자들은 대선후보 지명이 대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전당대회와 기성 정치에 절망했다.●험프리·닉슨·월리스가 벌인 3파전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리처드 닉슨(1913~1994)이 무난하게 후보로 선출됐다. 넬슨 록펠러(1908~1979) 뉴욕 주지사, 조지 롬니(1907~1995) 미시간 주지사 등이 후보 지명전에 나섰으나 닉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닉슨은 젊은 나이에 부통령이 됐으나 1960년 대선에서 케네디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는데, 8년 만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닉슨은 동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스피로 애그뉴(1918~1996) 메릴랜드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1968년 대선은 흑인들의 참정권을 보장한 투표권법(The Voting Rights Act)이 제정된 후 치러진 첫 대선이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되자 의회는 미뤄 두었던 공정주택법(The Fair Housing Act)을 통과시켰는데, 주택시장에서 흑인 차별을 금지하는 이 법에 대해 남부 백인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앨라배마 주지사를 지낸 조지 월리스(1919~1998)가 제3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인종주의자인 월리스는 자기가 남부에서 승리하면 어느 누구도 선거인단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며, 그렇게 되면 대통령 선출은 하원으로 넘어가고 이 경우 각 주가 1표씩 행사하기 때문에 자기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베트남 평화 협상과 헨리 키신저 현직 부통령이던 험프리는 베트남 전쟁에 대해 모호한 자세를 취했으나 나중에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9월까지만 해도 닉슨은 험프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나 선거일이 다가오자 그 차이는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닉슨은 자기가 당선되면 임기 중 베트남전쟁을 ‘명예로운 평화’로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닉슨은 존슨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북베트남과의 협상을 급진전시킬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다. 투표일을 앞두고 존슨 대통령이 그 같은 발표를 하면 전쟁 종식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험프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닉슨은 존슨과 험프리가 평화협상을 ‘10월의 깜짝쇼’(October Surprise) 카드로 사용해서 막판에 선거 국면을 바꿀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존슨 행정부와 북베트남 정부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상에 대한 은밀한 정보를 닉슨에게 전달해 준 사람이 있었는데 헨리 키신저(1923~)였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으로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하버드 교수가 된 키신저는 넬슨 록펠러에게 외교정책을 조언했다. 정부의 대외관계에 대한 자문 역할도 해 온 키신저는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존슨 행정부의 협상팀에 참여했다. 진보적 성향의 공화당 정치인인 록펠러는 존슨 대통령과도 사이가 좋았는데, 록펠러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었기 때문에 존슨 행정부는 북베트남 정부와의 협상에도 키신저 교수를 참여시켰던 것이다. 1968년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그 정부에 들어가고 싶어 했던 키신저는 민주당 정부와 닉슨 캠프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닉슨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닉슨 쪽으로 기울었다. 키신저는 닉슨의 고위참모와 비밀리에 접촉했기 때문에 존슨과 험프리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해 9월 말 파리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키신저는 닉슨의 선대본부장 존 미첼(1913~1989)에게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북베트남은 남베트남 정부의 평화협상 참가를 허용할 것이며, 존슨 대통령은 북베트남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정보를 전달했다. 닉슨은 급류를 타기 시작한 베트남 평화협상이 자칫 근소한 차이로 좁혀진 자신의 우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닉슨은 곧바로 남베트남 사이공 정부의 티우 대통령에게 비밀리에 연락해 11월 2일로 예정돼 있는 평화협상 회의를 거부하도록 종용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남베트남에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티우 대통령은 평화회담 참석 거부 의사를 발표했고, 선거 전에 평화회담을 진전시키려던 존슨 대통령의 노력은 실패했다. 사정을 전해들은 존슨 대통령은 닉슨이 반역죄를 범했다고 불같이 화를 냈다. 험프리 측은 닉슨이 선거를 위해 평화협상 회의를 사보타주했다고 발표하려고 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느낀 닉슨은 존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은 결코 평화협상을 저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험프리는 이런 사실을 폭로하면 미국의 대외적 신인도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 없던 일로 하기로 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닉슨 측은 환호하면서 축배를 들었다. 키신저는 닉슨 당선의 일동 공신이 됐고 대통령에 당선된 닉슨은 키신저를 안보보좌관으로 지명했다.●공화당, 남부의 중요성을 인식하다 1968년 11월 선거에서 닉슨은 서부와 중서부, 버지니아·플로리다 등에서 승리해서 선거인단 301표를, 험프리는 동북부와 텍사스에서 승리해서 191표를, 그리고 월리스는 남부 5개 주(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조지아, 아칸소)에서 승리해서 46표를 획득했다. 월리스가 몇 개 주에서 더 승리했으면 대통령 선출이 하원 결선투표로 넘어갈 수 있었다. 급격한 인종통합 정책에 반대하는 남부 백인들은 민주, 공화 양당을 거부하고 인종차별주의자인 월리스를 지지함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과시했다. 공화당은 자신들이 동북부에서 지지 기반을 상실해 가고 있으며 그들의 미래가 남부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됐다. 남북전쟁 후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남부에서 험프리는 존슨의 고향인 텍사스에서만 승리했고 인종차별주의자인 월리스가 남부 5개 주에서 승리했으니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평화와 개혁을 희구했던 젊은이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데 실패한 민주당은 더욱 보수적인 공화당 정권을 초래하고 말았다. 1970년대 들어 인구 유입이 크게 늘면서 선벨트(Sun Belt)로 불리게 된 남부는 이후 미국 정치를 좌우하게 됐다. 이처럼 1968년 대선은 미국의 정치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은 선거다. 이후 오랫동안 백악관은 남부를 장악한 공화당 대통령(레이건, 부시 부자)과 남부 출신 민주당 대통령(카터, 클린턴)이 차지했다. 중앙대 명예교수
  • 약물의 선물?

    약물의 선물?

    러시아반도핑기구선 징계 철회  IOC·ITA·ISU 3곳서 동시 항소  러시아가 만든 4회전 점프 시대  징계 확정되면 피겨 아성 위태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러시아의 ‘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베이징동계올림픽 퇴출 여부가 14일 결정된다. 그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밥 먹듯’ 해내며 쌓아 올린 기록이 금지 약물의 산물 아니냐는 비판 속에 세계 스포츠계의 시선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향하고 있다. CAS는 1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화상회의를 개최해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지난 8일 발리예바에게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발리예바의 항소를 받아들여 철회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검사기구(IT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항소했다.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하루 전인 14일 오후에 판가름 난다.스포츠계에선 근력과 순발력이 중요한 육상이나 수영, 역도 등이 아닌 피겨 선수인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트리메타지딘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피겨 선수가 이 약물을 복용한 건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견디기 위함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스포츠의학과 전문의인 로비 시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리메타지딘은 간발의 차이로 우승이 판가름 나는 종목에서 선수가 오랜 시간 훈련하고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에 의존해 점프를 연마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가 4회전 점프를 발판으로 갈아 치운 기록들의 신빙성마저 흔들 것으로 보인다. 발리예바를 비롯한 러시아 정상급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에게 ‘전인미답’의 경지나 마찬가지였던 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시니어 단계에 이른 현재까지 4회전 점프를 주무기로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 4회전 점프를 3개나 구성해 놓았다.러시아가 열어젖힌 여자 싱글의 ‘4회전 점프 시대’는 피겨 종목의 발전을 이뤄 냈다는 찬사와 어린 선수들을 위험한 경쟁으로 내몬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4회전 점프를 처음 성공시키자 유영(수리고)은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멘붕’(멘털 붕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기히라 리카(일본)는 2020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키며 러시아에 맞설 유일한 일본 선수로 꼽혔지만 부상에 신음하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피겨 스포츠에 절망적”(조니 위어·미국),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인간성”(카타리나 비트·독일)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여자 싱글 경기는 15일 막을 연다. 발리예바의 출전이 불발되면 트루소바와 안나 셰르바코바(러시아)가 금메달을 놓고 ‘안방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이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시키며 클린 연기를 펼치면 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예림(수리고)도 톱10 진입을 목표로 도전한다.
  • 평창선 시범선수, 베이징선 주인공… 스켈레톤 김은지 ‘무한도전’

    평창선 시범선수, 베이징선 주인공… 스켈레톤 김은지 ‘무한도전’

    레이스를 마친 김은지(30·강원 BS 경기연맹)가 카메라를 향해 갑자기 손바닥을 들어 보였다. 장갑에 직접 손으로 쓴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와 ‘대한민국 화이팅’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김은지는 “응원 댓글 중에 ‘자랑스럽다’는 게 있어서 내가 태극마크를 단 게 자랑스럽구나 싶어 손에 쥐고 뛰었다”며 활짝 웃었다. 간절했던 올림픽의 꿈을 서른 살에 처음 이룬 김은지가 아름다운 도전을 마쳤다. 김은지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여자 싱글에서 3차까지 3분09초79로 전체 23위를 기록했다. 스켈레톤은 상위 20명이 4차에 진출해 김은지는 아쉽게 3차에서 마무리했다. 3차 기록은 1분02초83으로 세 번의 레이스 중 가장 빨랐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주먹을 불끈 쥔 김은지는 “오늘 제일 잘 탔다. 1, 2차도 이렇게 탔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4차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였기에 아쉬움이 더 진했다. 올림픽은 저마다 사연 많은 선수가 등장해 감동을 준다. 김은지 역시 마찬가지다. 멀리뛰기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은퇴를 고민하다 지도자를 하려고 자격증도 다 땄지만 2017년 스켈레톤 선수로 전향했다. 평창올림픽에선 트랙 점검과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시범경기 선수로 나섰지만 이번엔 직접 주인공으로 뛰었다. 김은지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선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면서 “덜 떤다고 생각했는데 영상 보니까 다리를 덜덜 떨고 있더라”며 웃었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김은지를 향한 댓글이 6000개가 넘는다. 모르는 이들의 응원에 매일 감동한다는 김은지는 “잊고 싶지 않아서 캡처도 다 해 놨다”고 자랑했다. ‘끈기’를 바탕으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 온 그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덕에 “지금은 당당하게 국가대표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인생에서 큰 전환을 시도해 본 만큼 김은지는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김은지는 “도전해서 실패해도 경험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흔들리되 부러지지 않기’란 말을 좋아하는데 흔들려도 꺾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을 마쳤지만 김은지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은지는 “스켈레톤 선수가 된 걸 이제는 후회 안 한다. 아직 대회가 더 남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으로 감동을 남긴 이번 올림픽의 스켈레톤과 루지에서는 독일이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며 썰매 강국의 위용을 보여 줬다. 한 나라가 두 종목을 모두 석권한 건 처음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 이후 과학 신뢰도 높아지는 독일… 한국은 ‘낙제’ 수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 이후 과학 신뢰도 높아지는 독일… 한국은 ‘낙제’ 수준

    코로나19로 대중들은 과학이 단순히 ‘중요하다’는 것을 넘어 ‘생존’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학문해력’은 현대를 살고 있는 시민의 기본 자질로 꼽힙니다. 과학문해력은 기본적 과학 개념을 갖고 과학 관련 글을 쓸 수 있고, 숫자나 그래프로 된 과학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으며, 합리적·과학적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됩니다. 과학문해력의 기반은 ‘과학에 대한 신뢰’입니다. 과학과 과학자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과학문해력을 갖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과학 선진국이자 과학문해력 교육에 가장 열정적인 ‘독일’에서 시민들이 과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독일 뮌스터대 심리학과, 에르푸르트대 교육학부, 베를린 ‘대화하는 과학재단’(WiD), 스위스 취리히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연구팀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급상승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獨 시민, 과학 신뢰도 2배 증가 연구팀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비슷한 성격의 과학대중화 관련 공공기관 WiD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사이언스 바로미터’(Science Barometer) 조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사이언스 바로미터는 독일 거주 14세 이상 남녀 4054명을 대상으로 약 30개 설문을 던져 시민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 정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9월 조사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 실시한 2020년 4월, 5월, 11월 조사를 비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국경 봉쇄를 실시하던 2020년 4월 조사 결과를 보면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조사 때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신뢰도는 2020년 11월 약간 떨어졌지만 2019년 9월 조사 때보다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과학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사람들은 정치는 과학이 제공하는 정보를 근거로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과학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신뢰도는 교육 수준과 정비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韓, 과학 관심도·이해도 50점 이하 반면 극우 수구정당 지지자들의 경우 과학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으며 그에 따라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무조건 거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이너 브롬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감염병의 폭발적 확산으로 시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고 과학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더 강해질 것”이라며 “과학에 대한 신뢰는 시민들이 잘못된 정보를 스스로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만큼 언론을 비롯한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 전반에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성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나 이해도는 100점 만점에 50점 이하로 낙제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이나 환경에 대한 낮은 수준의 인식을 갖고 제대로 된 공약조차 내지 못하고 친원전, 탈원전만 외쳐 대는 대선후보들이 있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
  • “러, 우크라 침공 ‘가짜 깃발’ 기획”… 美, 48시간 내 자국민 대피령

    “러, 우크라 침공 ‘가짜 깃발’ 기획”… 美, 48시간 내 자국민 대피령

    러시아가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가짜 깃발’ 작전 등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각국 대사관·체류민의 탈출 러시가 빨라지는 와중에도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대규모 연합 훈련을 강행했고, 우크라이나는 ‘맞불 훈련’으로 대응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침공 빌미를 만들기 위해 이르면 다음주 자작극을 기획하고 있다고 다수의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을 기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공유됐다.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함으로써 공격의 명분을 만드는 수법이다. WP는 작전 실행 시점은 불분명하다면서도, 러시아가 침공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당국자들의 말을 전했다.해당 첩보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 대피 경고로 이어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0일 이전에라도 침공할 수 있다며 자국민에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에서 떠날 것을 촉구했다. 키예프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미 국무부가 직원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일부 미국 외교관은 서쪽의 폴란드 접경지대로 재배치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캐나다와 호주는 키예프 주재 대사관을 서부 리비우로 임시 이전하기로 했다. 한국, 일본,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 정부도 자국민 철수를 권고했다. 러시아 외교 공관도 철수를 시작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외교 공관을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수 인원만 남기고 비필수 인력은 철수한다는 뜻이다. 다만 중국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러시아 긴장 관계에 각종 의견이 나타나지만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며 대피 권고를 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접경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서방의 규탄을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군사훈련인 ‘연합의 결의 2022’ 2단계 훈련을 지난 10일부터 돌입한 탓이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훈련에서는 러시아군 약 3만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이 합동훈련을 펼친다.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4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등이 대거 투입됐다. 우크라이나는 같은 기간 전국 9개 지역 훈련장에서 맞대응 훈련을 시작했다. 터키에서 공급받은 공격용 무인기 바이락타르, 미국이 제공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이 동원됐다. 러시아는 연합 훈련 투입 병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서방의 관측에 대해 훈련이 끝나면 원래 주둔지로 돌아갈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일본 홋카이도 북쪽 쿠릴열도에서도 마찰을 빚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쿠릴열도의 우루프섬 인근 러시아 영해를 침범한 미국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 북중러 밀착 견제 나선 美… ‘한미일·쿼드·나토’ 3각 안보동맹 과시

    북중러 밀착 견제 나선 美… ‘한미일·쿼드·나토’ 3각 안보동맹 과시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연대 강화에 맞서 미국의 동맹 공조 움직임도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까지 대응 전선(戰線)을 넓혀 세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부과하는 데 ‘양국 간 입장차가 없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국무부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를 만나고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러시아 압박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날아간 블링컨 장관은 11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강조했다. 대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다. 바이든 행정부도 12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중국을 상대하고자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5개 동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곧바로 블링컨 장관은 미 하와이로 이동해 1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7차례나 이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3국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앞서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10일 전화회담에서 “상호 합의된 날짜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이 주목적인 이 회담은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손잡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쿼드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통해 중국을, 한미일 회담을 활용해 북한을 각각 견제하는 체계를 복잡하게 가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한반도라는 세 개의 전선을 동시에 펼쳐 북중러 3국 가운데 어떤 나라에 대한 대응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중요 사안마다 동맹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다만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동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 공동 군사대응과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대통령이 되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권 교체 시 신구 정부 간 충돌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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