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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9)강릉 오죽헌 율곡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9)강릉 오죽헌 율곡매

    사람살이의 오래된 자취를 간직한 고택이나 산사와 같은 문화재에서 옛사람의 흔적을 가장 많이 담고 서 있는 건 노거수(巨樹), 나무다. 옛 건축물이나 조형물은 오래 지키기 위해 사람의 손을 조금씩 덧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솜씨 좋은 건축가라 해도 오래된 나무만큼은 새로 지어낼 수 없을뿐더러 덧댈 수도 없다. 옛 사람들의 숨결을 조금씩 담아내며 살아온 나무를 사람이 흉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나무는 앞서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지만, 오래된 문화재의 안팎에서 옛사람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지켜주는 참으로 소중한 자연문화재다. 물론 그의 깊은 속내를 들춰내는 건 사람에게 주어진 몫이다. 오래된 문화재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그 안에 남아 있는 나무를 돌아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숨결이 남아 있는 강릉 오죽헌 뒤란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매화나무 앞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의문이었다. 사람살이의 오랜 자취를 담고 있는 오죽헌의 큰 나무에 눈길을 맞추는 사람을 수굿이 기다렸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찾아드는 단체 관광객들은 쉼 없이 이어지지만, 뒤란의 큰 나무 앞에서 발길을 멈추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큰 나무가 매실나무 맞아? 정말 크네.” “여기 그렇게 써 있잖아. 신사임당이 살아있을 때부터 있던 나무래.” ●오죽헌을 짓고 심은 600살 된 매화 말없이 스쳐 지나는 사람들 틈에서 신혼 부부로 보이는 한쌍의 젊은 연인이 나무 앞의 안내판을 바라보며 허투루 두어 마디 던지고는 곧바로 걸음을 옮긴다. 나무에게 곁을 주지 않는다. 나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지도 모를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더 흘려 보냈다. 공들여 사진을 찍고, 나무 주위를 천천히 돌며 나무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여대생 정은선(22)씨가 나무를 찾아온 건 한 시간쯤 지난 뒤였다. 정씨는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나서도 걸음을 떼지 않고 신기한 표정으로 나무를 바라보았다. “나무에 대해 잘 몰라요. 그런데 안내판을 보고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님이 애지중지 키운 나무라는 게 신기해요. 나무의 내력을 알고 나니, 오죽헌 방 안에서 사임당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듯해요.” 2007년 가을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된 강릉 오죽헌 율곡매는 ‘율곡매’라는 이름으로 매화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매화나무다. 600여 년 전인 1400년대 초반에 이조참판을 지낸 최치운이 이 집을 짓고, 뒤란에 심은 나무다. 신사임당이 이 집에 머무를 당시에는 이미 100년쯤 된 큰 나무였다. 사임당은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다고 한다. 맏딸의 이름에 매화를 넣어 매창(梅窓)이라 한 것도 매화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뒤란의 매화나무를 극진히 보살폈을 게 틀림없다. 사임당이 남긴 그림 가운데에는 고매도, 묵매도 등 매화를 소재로 한 그림도 여럿 있다. 대개는 자신의 집 뒤란에서 도담도담 자라는 이 매화나무를 보고 그린 것이지 싶다. 이 나무가 율곡매라는 이름을 얻은 건 최근의 일이다. 오래된 매화는 대부분 자기만의 고유 이름을 가진다. 오래전부터 선비들은 매화를 좋아했던 까닭에 그의 기품을 살리기 위해 특별한 이름을 붙였다. 이를테면 남명 조식이 심은 매화를 남명매, 퇴계 이황이 키운 도산서원 매화를 퇴계매 등으로 부르는 방식이다. 오죽헌 매화나무는 율곡 선생이 사임당과 함께 키운 매화여서 율곡매라 이름했다. 율곡매는 연분홍 꽃을 피우는 홍매로 키가 7m를 넘고, 줄기 둘레는 2m 가까이 된다. 나뭇가지는 동서로 8m, 남북으로 7.4m나 뻗어냈다. 우리나라의 여러 매화나무 가운데에 손가락에 꼽히는 규모다. 600살이라는 나이 또한 우리나라 최고령의 매화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매화는 은은한 향기가 좋은 나무다. 옛 선비들은 그래서 매화향을 암향(暗香)이라 했다. 코를 찌르는 짙은 향기는 아니지만, 은은하면서도 아득히 멀리까지 퍼진다는 것이다. 또 매화의 암향을 감상하는 걸 선비들은 문향(聞香)이라 했다. 코를 바투 들이밀고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깨뜨리면서 고요하게 번져오는 향기를 귀로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번잡한 저잣거리가 아니라, 선비의 고택이나 천년고찰의 정원에 서 있는 매화를 매화 중의 으뜸으로 꼽는 근거다. ●오죽헌 앞마당엔 ‘명품’ 배롱나무 오롯이 꽃 지고 열매 맺는 여름이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오죽헌의 옛 풍광이 그려진다. 정갈한 방안에 든 사임당은 침묵 속에서 벼루를 갈아 한 송이 매화 꽃을 그리고, 뒤란의 매화는 까무룩이 암향을 퍼뜨리는 풍경이 긴 세월의 늪을 탈출해 살아난다. 오죽헌의 앞마당에는 오래된 명품 나무가 한 그루 더 있다. 여름에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다. 이 배롱나무 역시 율곡매와 같은 나이의 나무로 사임당이 이곳에 머물 때 함께 있던 나무다. 뒤란의 율곡매가 꽃 지고 열매를 매달 즈음, 앞마당의 배롱나무는 서서히 붉은 꽃을 피워 여름 한낮의 무더위를 희롱한다. 오죽헌에서 율곡매와 배롱나무 없이 신사임당과 율곡의 자취를 온전히 느끼는 게 불가능하다면 지나친 호들갑일까. 그러나 두 나무는 모두 사임당보다 먼저 이곳에 자리잡고 살았다. 바라보는 사람이 없어도 나무들은 옛사람의 손길을 어떤 건축물보다 생생하게 오래 간직할 것이다. “나무를 잘 모른다.”면서도 “나무가 참 좋아요.”라며 떠난 여대생 정씨의 한마디가 유난히 고마운 이유다. 글 사진 강릉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 201. 강원 양양에서 동해를 잇는 동해고속국도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동해고속국도의 강릉 요금소를 나온 뒤 왼쪽의 강릉 방면으로 원주대학교 캠퍼스까지 간다. 원주대학교 정문 로터리에서 우회전하여 800m 남짓 북쪽으로 가면 오죽헌 담장이 보이는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하면 곧바로 오죽헌 입구의 주차장에 닿게 된다. 시내 곳곳에 오죽한 방향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청소년 정책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1주일에 평균 50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학원 등 사교육에 쓰면서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창의력도 잃어버리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2011 세계 창의력 대회’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일군 학교도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전북 정읍의 칠보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수목 드라마 공주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경혜는 세령에게 승유가 부마로 내정된 사실을 폭로하고, 더는 만나지 말라고 경고한다. 수양의 초대를 받은 신면은 세령이 수양의 여식임을 알게 되고 혼인 제의까지 받는다. 한편 경혜는 또다시 승유와 세령이 궐 밖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그리고 두 사람을 동시에 자신의 처소로 불러 들인다. ●수목 미니시리즈 넌 내게 반했어(MBC 밤 9시 55분) 공연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에서 규원(박신혜)과 희주가 경합을 벌인다. 그리고 규원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석현과 희주의 노력을 칭찬하는 윤수 사이에 묘한 냉전의 기운이 흐른다. 한편 복지관 공연을 가게 된 규원은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이신에게 주사를 부리고 만다. ●짝(SBS 밤 11시 15분) 여자 4호를 둘러싼 절친한 두 남자의 심리전이 펼쳐진다. 최종 선택을 앞둔 아침, 여자 4호의 눈에 염증이 생겼다.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며 여자 4호를 향해 구애를 펼치던 애정촌의 남자 4호와 5호. 두 남자가 서로 여자 4호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나 결국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겠다던 남자 5호가 선수를 치는데.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다큐 10+’에서는 거대한 무리의 세계로 들어간다. 대규모로 떼 지어 다니는 곤충이나 동물의 무리, 이른바 슈퍼 스웜의 세계다. 이 무리들이 인간 세계에 등장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제작진은 최신 카메라 기술을 이용하여 직접 슈퍼 스웜의 중심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슈퍼 스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을 렌즈에 담았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납량 특집 괴담 전설로 한여름밤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전설들이 떴다. ‘내 다리 내놔.’ 덕대골의 이광기와 7대 구미호로 선정된 노현희, 그리고 귀신들과 로맨스를 선보인 도령역 전담 배우 이민우 등이 등골 오싹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 숨어 있던 충격과 공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한다.
  • [중국의 두 모습-잇따르는 굴욕] 징후고속철 또 ‘스톱’… 승객들 공포

    고속철도 추돌 참사로 중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개통한 징후(京?·베이징~상하이)고속철도가 또다시 고장으로 멈춰섰다. 지난달 30일 개통식 이후 한달도 채 안 돼 벌써 여섯 번째다. 철도부는 각 지역 철도국에 대대적인 안전검사 실시를 긴급 지시했다. 징후고속철도의 여섯 번째 고장은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현지시간) 안후이성 딩위안(定遠)현 구간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전력 공급 설비 고장으로 G44편 등 20여대의 열차가 줄줄이 멈춰섰다. 당국은 “폭우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전력 공급 설비 위에 설치된 천막이 훼손돼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긴급 수리에 나선 철도 당국은 부근 전기를 모두 차단했고 이 때문에 상·하행선 전체가 연착했다. 3시간 후 복구를 마쳤지만 난징(南京) 남역 등에서는 오후 7시부터 열차표 발매가 중단됐다. 고속철도 추돌 사고의 여파로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뒤따라오는 열차가 들이받을까 걱정된다.” “많은 승객들이 열차 앞부분으로 옮겨 왔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전력이 끊기면서 열차 안의 에어컨과 조명이 모두 꺼져 승객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무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상하이에 가기 위해 고속철도에 탑승한 한 승객은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열차 안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이 하나도 없다. 전기도 끊겨 열차 내 온도가 섭씨 40도까지 올라 마치 사우나에 있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징후고속철도는 개통 11일 만인 지난 10일 전력망 접촉 이상으로 하행선 열차들이 대거 연착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전기 계통 고장으로 멈춰섰다. 2209억 위안(약 36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은 징후고속철도의 잇따른 고장에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철도 당국은 “장비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앞으로 2~3개월은 이런 현상이 계속될 수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한편 고속철도 추돌 사고 이후 철도부의 긴급 지시로 중국 각 지역 철도국에서 대대적인 안전검사를 시작했다. 철도부는 26일 각 지역 철도국에 내려보낸 긴급 통지문을 통해 “이번 사고의 교훈을 진심으로 새겨 즉각 대대적인 안전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 ‘무더위 쉼터’ 지정 운영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지자체들이 앞다퉈 폭염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무더위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상시 오전 9시~오후 6시 가동하던 도심 분수 등 물 관련 시설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내 주요 간선 도로에는 살수차를 동원,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에 물을 뿌리고 달구벌대로 만촌네거리~신당네거리 9.1㎞에는 도시철도 역사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뿌리기로 했다. 또 노약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무더위 쉼터’ 707곳을 지정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사람들을 위해 노인 돌보미와 방문 간호사가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경북도는 독거 노인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마을방송 등을 활용해 노인들에게 특보 발령 상황과 행동 요령을 집중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노인들이 자주 찾는 경로당과 노인교실, 복지관 등 총 7523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다. 부산시는 폭염특보 시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실시한다. 냉방기기가 갖춰진 ‘무더위 쉼터’와 독거노인 등에 대한 안부전화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교육청과의 협조를 통해 체육 등 야외활동 자제, 수업단축, 휴교 등을 권고하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제역 매몰지 긴급점검] “부실 매몰지 이전… 토양 바이러스 2차오염 대비해야”

    [구제역 매몰지 긴급점검] “부실 매몰지 이전… 토양 바이러스 2차오염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장마철의 기록적인 폭우에도 다행히 전국 가축 매몰지에서 심각한 수준의 침출수 유출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구제역 등의 발생 초기에 매몰지를 급히 조성하면서 규정에 맞지 않게 조처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는 예산의 낭비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6일 이후 태풍에 대비한 매몰지 관리를 당부했다. 대구 김상화·파주 장충식기자 shkim@seoul.co.kr “인근주민에 상수도 안정 공급…거점별 유기 폐기물 센터 필요”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부 교수 가축 매몰지의 가장 큰 위험 요소였던 집중호우에도 대규모 침출수 유출 등의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마철 이전에 전국 4799곳의 매몰지를 전수조사해 이력 관리를 하는 등 대비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매몰지 상당수가 국지성 호우와 태풍 등의 풍수해로 인해 유실될 우려가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전국 거점별로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매몰지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지방 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불볕더위에 드러날 수 있는 2차 오염에 대비해야 한다. “안정화 단계 아닌 곳 보강해야…관측정 미설치된 곳은 조치를”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구제역 확산이라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가축 매몰 작업과 사후 관리가 우려했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장마 때 워낙 많은 비가 내려 어떤 매몰지에서 얼마만큼의 침출수가 지하에서 유출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아직도 많은 매몰지에서 사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데다 인근에 매몰돼 있는 침출수가 비탈면을 타고 하류로 흘러내리거나 지하로 스며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매몰지별 상황을 재점검해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고 침출수 관측정이 설치되지 않은 매몰지는 시급히 조치해야 한다. 특히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는 매몰지는 서둘러 보강공사를 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2차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 “안정화 단계…오염 걱정 없어, 태풍으로 인한 유실 붕괴 대비” 천병식 한양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가축 매몰지에 대한 사후 관리가 원만하게 이뤄져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3월 정부의 구제역 매몰지 관리지원자문단 일원으로 참가해 이를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다. 매몰 작업 등이 문제였다면 이미 사고가 터졌을 것이고 정부는 이를 국민에게 알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매몰지 대부분도 이미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어 환경오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부 환경단체가 침출수 유출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가 매몰지를 더 철저히 관리해 달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앞으로 닥칠 태풍 등으로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매몰지가 유실되고 붕괴될 소지는 있으나 이는 일반 토목 건축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매몰지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문제 발생 지역은 조속 이전”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침출수 등 문제가 발생한 매몰지는 조속히 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은 문제는 구제역 발생 초기에 매몰 작업을 너무 급하게 해서 생긴 것이다. 그 이후 매몰지 이전 등에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나.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매몰지 바닥에 까는 비닐조차 규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몰지에 대해 철저히 재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조건 매몰지를 이전하지 말고 기존 매몰지에 대한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도 진행해야 한다. 자칫 바이러스가 토양에 오염돼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부는 침출수 오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신하지 말고 추후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까지 꼼꼼이 챙겨야 한다.
  • 진주 소싸움 8월엔 야간개장

    경남 진주시는 매주 토요일 낮 1시 30분부터 판문동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리는 토요상설 소싸움 경기를 8월 한달 동안 오후 5~9시에 연다고 25일 밝혔다. 관람객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싸움 18경기 이외에 지역가수 초청공연, 댄스공연,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진주시는 소싸움의 발원지인 진주소싸움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3~11월 매주 토요일 상설 소싸움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진주시는 전통 소싸움을 지역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6년 판문동 5만여㎡에 32m의 원형경기장과 3000석의 관람석, 진주 투우협회 사무실, 주차시설 등을 갖춘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을 지었다. 전국 11개 한국민속소싸움협회 지회 가운데 토요상설 소싸움경기를 여는 곳은 진주가 유일하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하면서 더위의 강도도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심할 것으로 예고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광화상=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뒤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물집과 함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나기도 한다. 일광화상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찬물로 찜질하는 게 우선이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고통을 더는 방법이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반응은 개인차가 있지만 햇빛이 강한 날은 오전 11시∼오후 3시 직사광선은 피하도록 하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열실신=노약자 등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액 용적이 줄고,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가벼운 실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단순한 열실신은 대부분 호흡과 맥박을 관찰하면서 시원한 곳에서 머리를 낮게 해 안정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병원으로 옮겨 수액을 보충해줘야 한다. ●열경련=더위 속에서 장시간 활동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발생하는 근육경련 현상이다.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따로 전해질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경련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경련 부위를 가볍게 스트레칭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점차 회복된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전해질을 정맥에 투여해야 한다. ●열피로=흔히 열탈진이라고도 하며, 수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저농도의 전해질만 섭취하면서 고온의 환경에서 활동할 때 자주 나타난다. 열피로가 오면 어지럼증·피로·오심·무력감 등이 나타나며, 발열·발한·홍조·빈맥·구토·혼미 등의 증상이 오기도 한다.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면 서서히 회복된다. 그러나 고열에 의식 소실 등의 변화가 있으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사병=가장 심한 열손상으로, 노약자나 알코올중독자·정신 및 심장질환자·치매환자 등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열피로와 비슷하나 땀이 나지 않으며, 오심·구토가 심하고, 의식을 잃는다는 게 열피로와 다르다. 이 경우 심부 체온이 40도가 넘으므로 찬물이나 얼음물 등으로 급속냉각을 시키면서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항상 심한 쪽을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한다. 모든 열손상은 예방이 최선이므로 무더운 한낮에는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힘든 운동이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심장병 환자, 비만하거나 이뇨제·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열대야 수면=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 환경에서는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열대야로 인한 이런 불안정한 수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 켜놓았다가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쉬우며, 호흡 이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열대야를 이기려면 일상적 생활리듬을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먼저, 뇌 속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늦게 자거나 늦잠을 자지 않아야 하며,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를 벗어나 졸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또 낮잠을 피하고, 격렬하지 않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녁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되 카페인음료와 술·담배·과식을 피하며, 밤중의 야식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 中인민해방군 ‘최정예’ 의장대 훈련 첫 공개

    中인민해방군 ‘최정예’ 의장대 훈련 첫 공개

    “제자리 서, 우로 정렬…. 인민해방군 의장대 사열준비 끝!” 지난 21일 오전 베이징 시쓰환(西四環)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 인민해방군 3군의장대 부대 연병장. 막 선발된 ‘초짜’ 의장대원들이 선임병들의 구호에 따라 착검한 의장용 소총을 들었다 내렸다 하고 있었다. 온 몸을 축축 늘어지게 만드는 습도 높은 한여름의 섭씨 35도 무더위 속에서도 의장대원들의 혹독한 훈련은 반나절 넘게 계속됐다. 눌러쓴 모자 아래로 땀이 폭포같이 흘러 눈을 파고들지만 선임병들은 찰나의 깜빡임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185㎝ 신장·근육질 체형 필수 중국 군은 건군 84주년(8월 1일)을 앞두고 3군의장대 부대와 훈련 모습을 국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 언론 가운데는 서울신문과 SBS만 참여했다. 첫눈에 비친 중국 군 의장대는 여느 국가 군 의장대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훤칠한 체구와 절도 있는 동작, 우렁찬 구호, 조금의 오차도 없는 합창 같은 걸음걸이 등은 이곳이 250만 중국 군 병사들 가운데 뽑힌 최정예 의장대원들의 본산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1952년 3월 창설한 중국 군 3군의장대는 59년 동안 3200여 차례에 걸쳐 외국 귀빈 사열식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갓 창설했을 때는 연간 겨우 다섯 차례의 행사에 참여했을 뿐이지만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1990년대 이후에는 매년 130여 차례 이상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병 선발과 훈련은 매우 엄격하고 혹독하다. 국가 지도자들을 지근거리에서 접촉하는 만큼 엄격한 사상 검사를 거쳐야 비로소 선발된다. 185~190㎝의 신장과 근육질 체형도 필수조건이다. 선발됐다 해도 1년 이상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의장 정복을 갖추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한여름 땡볕과 겨울 혹한 속에서 선 채로 3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기, 40초 이상 눈 깜빡이지 않기 등은 기본이다. 3군 의장대장인 류스쉬(劉士胥) 대교(대령급)는 “매년 군사이론, 사격, 체력훈련 등으로 1164시간, 의장 훈련으로 800시간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신병은 특히 5개월 동안 기본 군사 과목을 성공적으로 이수해야 비로소 의장 훈련을 받기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의장병 한 명이 매년 1t의 땀을 흘리고, 2~5년의 복무기간 동안 도보 거리가 혁명시기 홍군(紅軍)의 대장정과 맞먹는 2만 5000리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매년 일곱 켤레의 의장용 부츠가 해진다고도 한다. 류 대장은 “의장대 전체가 100m를 뛰어도 동작과 시간에서 한 치의 오차가 없는 훈련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1년 훈련 거쳐야 ‘의장복’ 지급 700여명의 의장대원들은 4개 중대로 편성돼 150여명 단위로 각종 행사에서 중국 군의 위용을 과시한다. 올해 멕시코 독립100주년, 이탈리아 통일 100주년 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국제교류도 활발하다. 류 대장은 “한국 군 의장대와는 아직 교류가 없다.”면서 “한국 군 의장대와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옥수역 귀신’이 궁금해·박지성 재계약 상위에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옥수역 귀신’이 궁금해·박지성 재계약 상위에

    7월 넷째 주 인터넷 세상을 달군 검색어는 사회 문제, 연예계 화제, 스포츠 스타 등 다양했다. 특히 장마가 그치고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만큼 도시 괴담이 인기를 끌었다. 검색어 순위 1위에는 ‘옥수역 귀신’이 올랐다. 21일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만화에 올라온 미스터리 괴담 ‘옥수역 귀신’이 오싹한 내용과 충격적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작가 호랑의 인터넷 만화는 2009년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해 더욱 공포를 안겨주었다. 2위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일 발표한 ‘네이트온톡’이 올랐다. ‘네이트온톡’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lP)와 확장자 구분없는 파일 전송 기능까지 갖춘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과 연계해 유무선을 넘나들며 대화와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 3위는 ‘박태환 쑨양’. ‘마린보이’ 박태환이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중국의 쑨양 선수와 벌인 치열한 경쟁이 화제에 올랐다. 4위는 ‘박지성 재계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2일 언론을 통해 박지성에게 2년 계약 연장을 제의한 사실을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의했다.”며 “앞으로 2년간 맨유에 남아주길 기대한다. 맨유에서 그가 보여준 커리어는 엄청나다.”고 박지성을 극찬했다. 5위는 ‘가요 순위 조작’이 차지했다. 경찰청은 21일 가요순위 조작 대가로 신인 가수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케이블 방송 대표와 PD 등 29명을 적발했다. 6위는 ‘서울역 노숙인 퇴거’. 지난 20일 코레일은 노숙인의 구걸과 소음 등으로 끊이지 않는 민원을 없애고 서울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8월부터 최고 300여명에 달하는 노숙인들을 역사 밖으로 내보내기로 해 논란이 됐다. 노숙인의 인권침해라는 반대 의견과 시민의 쾌적한 역사 이용을 위해 찬성하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 중이다. 7위는 ‘대성 합의’였다.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된 빅뱅 대성이 19일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망자 유가족 측과 만나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8위는 ‘서울지하철 여성전용칸’. 서울시는 20일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각종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자 오는 9월부터 여성만 탑승할 수 있는 안전 칸을 지하철 2호선 막차에 설치해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위는 ‘한국 애플스토어’. 19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연내 직영 판매점 ‘애플스토어’를 주요 국가에 추가 개설하겠다고 밝혔으나 한국은 또 제외돼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됐다. 10위는 ‘야오밍 은퇴’. 미국 NBA에서 활약했던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이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열대야 대처법

    좀 눅눅했어도 장마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비 그치고, 구름 걷히니 정말 덥습니다. 햇볕을 맞은 살갗은 마치 복숭아털이라도 묻은 것처럼 따갑고, 전신은 끈적거립니다. 몸이 이렇게 더위를 느끼는 것이 느낌처럼 결코 피부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지각은 뇌에서 이뤄지고, 몸은 뇌의 판단에 따라 반응할 뿐입니다. 인체는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도가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뇌가 신호를 보내 열이 방출되지 않도록 움츠리게 하고, 40도를 넘으면 “야, 이거 장난 아닌데.”라고 느끼게 해 열을 방출합니다. 이런 지각작용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이뤄집니다. 뇌의 아래쪽에 자리 잡은 시상하부는 용적이 고작 4∼5g에 불과해 전체 뇌의 300분의1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자율신경계의 중추가 모여 있어 생명활동과 직결된 곳입니다. 체온조절은 물론 성욕과 정서적 반응까지 관장하지요. 지금처럼 날이 더워 체온이 오르면 시상하부는 즉각 뇌하수체를 통제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장 박동을 부추겨 혈류량을 늘립니다. 혈류량이 늘면 피부의 모세혈관을 통해 더 쉽게 열을 방출할 수 있지요. 그 뿐 아니라 모공을 열어 땀을 배출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더위가 인체의 이런 자율 메커닉을 무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열대야 때문에 끙끙 앓을 때가 그때입니다.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료가 겁나고, 선풍기 정도는 보듬고 있어도 성에 차지 않습니다. 궁리 끝에 근처 가게를 찾기도 하지만 그때뿐, 가게를 나서는 순간 ‘훅’ 하고 더운 바람이 덮치니 밤 새울 일이 막막할 밖에요. 그럴 때는 도리없습니다. 안달복달 속에 열을 채울 게 아니라 한껏 마음을 비우고 느긋하게 더위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그래도 덥다면 찬물 몇 바가지 끼얹고 나와 서늘한 기운 가시기 전에 얼른 잠에 빠지는 게 상책입니다.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 정도는 돼야 여름이지.”라고 편하게 생각하면 나던 땀도 절로 식습니다. jeshim@seoul.co.kr
  • 26~28일 전국 비… 29일부터 찜통더위

    전국적으로 26~28일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부터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28일까지, 다른 지방에는 27일까지 비가 올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기상청 측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방도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면서 “소나기라지만 지난해처럼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29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측은 “장마가 끝난 직후의 더위는 동풍의 영향으로 고온건조한 날씨를 보였지만 이번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 탓에 습하고 더운 날씨가 될 것”이라면서 “올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강하게 발달해 평년보다 길고 강한 더위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end inside] 제주 올레길 ‘인기짱’ 7코스의 하소연

    [Weekend inside] 제주 올레길 ‘인기짱’ 7코스의 하소연

    저는 제주 올레길 일곱 번째 자식입니다. 흔히 ‘황금 코스’라 불리죠. 요즘 저희 식구 올레길이 대세인 것, 다들 알고 계시죠? 장마가 끝나자 제주섬도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우리 집 제주섬은 더 뜨겁습니다. 땡볕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며 삼삼오오 저를 찾는 젊은이들, 야~ 참으로 싱싱하더군요. 건강한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가족의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저를 찾아 주시는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 일년 내내 열심히 땀흘려 일하시던 그분들께 사랑과 존경을 보내 드립니다. 사실, 이 모든 게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저는 예전엔 서귀포 칠십리 해안에 자리 잡은 흔하고도 그저 그런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심심하지는 않았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빼어난 해안 절경으로 한 미모 하거든요. 그러다 올레길 일곱 번째로 다시 태어난 뒤 제 인생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하루하루 저를 찾는 올레꾼들이 늘어만 갔습니다. 처음엔 신이 나더군요. 늦게나마 저의 진가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입이 귀 밑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파김치가 돼 버렸습니다. 올레꾼들의 사랑이 과분한 탓이었겠지요. 지난봄엔 전국에서 몰려든 어마어마한 수학여행단 학생들과 단체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저를 찾는 바람에 전 잠시도 쉬지 못하고 비명만 질러댔습니다. 이젠 저에게 불평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무슨 올레길이 이렇게 혼잡스럽고 시끄럽냐.”고요. 아~, 모든 게 잘난 제 탓입니다. 지난해 74만 6000여 올레꾼 중 저를 찾은 사람은 41만여명이나 됐습니다. 그 덕에 전 제주 올레길의 ‘황제’로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인기는 올해도 식을 줄 모릅니다. 40여만명의 올레꾼 가운데 20여만명 이상이 저를 찾았습니다. 하루 종일 시장통처럼 시끄럽고 번잡한 데다, 담배꽁초 등 무심코 버린 오물에 저는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모두들 저만 예뻐하다 보니 다른 올레길 형제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거니와 서울 도심의 멋대가리 없는 길처럼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걱정하는 건 저뿐만이 아니죠. 지금 서귀포시는 대책을 마련한다고 난리법석입니다. 제주 올레의 이미지가 흐려질까 우려해서지요. 제 병을 고치기 위해선 올레꾼들을 다른 올레길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뾰족한 처방을 찾지 못한 듯합니다. 단체는 그렇다 치더라도 개별로 찾아오는 올레꾼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 잘난 제 탓입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이 두렵습니다. 사실 제주엔 저보다 ‘유전자’가 더 뛰어난 아름다운 올레길 형제들이 더 많습니다. 저에 대한 과분한 사랑을 이제 그만 잠시 접어 주세요. 그래야만 제가 여러분 곁에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남을 수 있답니다. 요즘 육지 곳곳에도 저처럼 무수한 올레길이 생겨난다지요. 흠~ ‘올레길’이란 말을 함부로 쓰는 건 살짝 기분 나쁘지만, 하여튼 저처럼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아 병들어 가는 길이 없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저에 대한 사랑을 다른 길에도 똑같이 나누어 주세요. 길이란 게 밟아 줘야 기쁘고 좋아하는 법이거든요.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여름철 사고급증… 안전하게 타는 법

    여름철 사고급증… 안전하게 타는 법

    자전거 동호인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버전의 ‘안전운행 10계명’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무더위로 인한 집중력 감소와 빗길로 인한 자전거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로 자전거 타기 고수들이 경험을 통해 만든 ‘안전운행 노하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동호인 인기 10계명 버전도 여럿 22일 자전거 동호인들에 따르면 산악자전거 고수로 유명한 가수 김세환의 ‘자전거 행복 헌장 10계명’과 자전거 출퇴근 동호회의 ‘자전거타기 10계명’, 개그맨 김병만의 ‘달인, 자전거를 말하다’ 등 수많은 안전 수칙이 동호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들은 가수 김세환의 저서 ‘행복한 자전거’를 통해 불필요한 경쟁심이 사고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며 ‘앞서 가는 자전거를 시기하지 말라.’, ‘안전장비를 자전거 면허증으로 섬겨라.’ 등 10계명과 다음카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부지런히 먹고, 부지런히 쉰다.’, ‘주위를 둘러보라.’ 등의 10계명을 품고 다닌다. 또 ‘자전거는 차량이므로 안전수칙을 준수한다.’, ‘음주 후에는 절대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등 개그맨 김병만이 ‘자전거는 운동기구가 아닙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차입니다.’라는 말을 인용해 만든 안전수칙도 인기다. 전문가들은 레저를 넘어 출퇴근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여름철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로교통공단의 ‘2010 교통사고 요인분석-자전거 사고 특성분석’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자전거 교통사고를 조사한 결과 자전거 교통사고와 부상자는 여름철(6~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 4만 7963건 중 30.8%가 1만 4796건이 여름에 발생했다. 이어 가을이 30.7%, 봄 24.4%, 겨울 14% 등이었다. 자전거 사고 부상자는 4만 8821명 중 여름이 31.1%(1만 5162명)로 가장 많았으며, 사망자는 1551명 중 여름이 28%인 435명으로 가을철 31.9%(49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오후 4~6시 사고 빈번… 안개 특히 조심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0년 6352건에서 2009년 1만 2532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체 교통사고에서 자전거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2.2%에서 2009년 5.4%로 3.2% 포인트 증가했다.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2000년 6334명에서 2009년 1만 2790명으로, 사망자는 2000년 324명에서 2009년 337명으로 늘었다. 시간대별로 사고는 오후 4~6시가 가장 많았고, 이어 오후 6~8시, 오전 8~10시 순이었다.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새벽 4~6시가 가장 높았다. 기상 상태별로 볼 때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인 ‘치사율’은 안개 낀 날이 1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흐린 날(5.7%)과 비 오는 날(5.6%)이 뒤를 이었다. 여름철 빗길 사고 치사율은 눈길(2.1%)보다 훨씬 높았다. 장영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자전거 타기 좋은 5~10월에 상대적으로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면서 “자전거 특성상 방향지시등이 없어 좌우회전 등 방향 변경에서 사고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 만큼 진로를 변경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5일째… 電電긍긍

    올여름 전력수요가 연일 7000만㎾를 웃돌고 있어 정부의 전력 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조만간 전력소비량이 공급 위험 수위인 7500만㎾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8월에는 사상 초유의 전력대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절전의 생활화’를 촉구했다. 최 장관은 “지난 18일 최대 전력 수요가 지난해 여름철 최대치인 6989만㎾를 넘어선 이후 연일 전력 수요가 7000만㎾를 넘고 있다.”며 “다음주 초반 혹은 8월 둘째 주쯤에는 지난 1월 한파로 인한 사상 최대 전력수요치인 7314만㎾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마가 끝난 뒤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전력수요는 지난 18일 7096만㎾에 이르며 종전 여름철 최대 전력소비량을 갈아치웠다. 이후 19일에는 7139만㎾를, 20일에는 7035만㎾를 기록하며 매일 7000만㎾를 돌파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인 심각 단계에선 광역정전 방지를 위해 정부가 긴급 부하차단 조치를 단행한다. 지경부 전력산업과 김도균 과장은 “정부의 공급 한계치는 약 7900㎾이지만 7500만㎾를 넘으면 위험하다.”며 “초과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두바퀴 천국, 한강

    두바퀴 천국, 한강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목하는 대표적 명소인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한여름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오히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다. 22일 한강 자전거 도로 일주에 도전했다. 가양대교 남단을 출발, 광진교를 경유해 다시 가양대교 북단으로 도착하는 장장 60㎞ 코스다. 이 도전을 테마별로 분석해 봤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준비과정] 말이 60㎞지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도전했다간 낭패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헬멧과 자전거 장갑 착용은 필수. 페이스 조절을 위해 속도계를 달았고, 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도 썼다. 가방에는 1.5ℓ 물 한 병도 담았다. 장기간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패드가 부착된 타이즈를 입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민망한(?) 타이즈를 그대로 입을 용기가 없어 겉에는 아웃도어 바지를 덧입었다. [조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5~7월 두 달간 자전거도로를 이용한 시민은 300만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자연스럽게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자전거를 타며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데도 최고다. 특히 한강 자전거도로는 12개 한강 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생태공원과 맞물려 시골 정취도 자아낸다. 다만 한강공원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감속은 필수다.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따로 나뉘어 있지만 언제 사람이 지나갈지 모르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오히려 한강공원을 벗어난 자전거도로가 더 운치 있다. 속도도 낼 수 있고, 오솔길 분위기도 묻어난다. 가령 동호대교 남단과 청담대교 남단을 잇는 자전거도로는 시멘트 제방을 걷어내고 돌로 쌓아 분위가 한층 더 낭만적이다. 다만 가양대교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은 시멘트 제방 위를 그대로 달리는 코스라 좀 투박하다. 한강철교 남단~동작대교 남단 구간은 88올림픽대로 바로 밑에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굴에 있는 듯한 답답함이 생긴다. 특히 이 구간은 급커브길이 많으니 조심 운행이 필요하다. [편의시설] 자전거도로를 끼고 있는 12개 한강 공원은 고속도로의 휴게소 역할을 한다. 그늘 벤치와 화장실, 편의점, 식수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춰 쉬어 가기 좋다. 하지만 장거리 사이클러들은 정확히 편의시설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강 북단의 자전거도로에는 남단에 비해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12개 한강공원 가운데 8개가 남단에 있어 남단에 편의시설이 많다. 북단 도로의 편의점은 8개지만 남단은 16개다. 북단 도로의 경우 페이스 조절을 위해 식수 구입을 하지 않고 편의점을 지나쳐 버리면, 다음 편의점이 나올 때까지 꽤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한 한여름에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싶다. [한강 건너기] 사이클러들에게 또 중요한 게 바로 자전거 타고 한강다리 건너기다. 상당수 한강 다리가 한강 남단과 북단 자전거도로를 엘리베이터나 계단, 경사로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놨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 두는 게 좋다. 반포대교를 지나 동쪽으로 향하는 한강 북단 자전거도로는 영동대교까지 한강을 건널 방법이 없다. 성산대교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남단 자전거 도로도 행주대교 전까지 강북을 갈 수 없다. 잠수교 자전거도로는 한강을 건너는 데 최적이다. 계단이나 경사로도 없어 곧바로 남북단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잠수교는 한강을 건너는 자전거가 많으니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수영장] “한강 자전거 도로 가운데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은 수영장 앞이다.” 여의도공원에서 잠시 쉬다 사이클러들 사이에 떠도는 유명한 소문을 들었다. 말인즉 사이클러들이 수영장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곁눈질로 만끽하다 사고가 많이 난다는 우스갯소리다. 실제 서울의 한강공원 잠실·광나루·뚝섬·잠원·여의도·망원지구에는 수영장이 있고 뚝섬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도로가 수영장에 인접해 있다. 아직 수영장을 열지 않아 진위 확인은 어려웠지만, 텅 빈 수영장임에도 많은 사이클러들의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다만 잠원공원 수영장은 식물담장으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해 놨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없다. 예상대로 뜬소문이었다. 오히려 수영장을 보기 위해 사이클러들이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사고가 덜 난다는 재미난 반박도 있다. 어쨌든 사이클러들의 안전과 수영장 이용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도 잠원지구 수영장처럼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후기] 시민들의 한강 자전거도로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일반 도로의 경우 자전거 도로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전거도로의 역량이 한강에 거의 집중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자전거가 ‘생활’보다 ‘여가’에 가깝다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여름철 주의사항] 무더운 날씨에는 무리한 라이딩을 피하는 게 좋다. 라이딩을 할 때는 목과 귀 뒤, 얼굴과 팔, 등에 선블록 로션을 바르고 나서야 한다.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자전거 관리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에는 비가 자주 와 자전거를 타다 비를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에 젖은 자전거는 체인과 나사 등 녹이 슬기 쉬운 부품의 물기를 제거해 줘야 한다. 타이어가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열에 의해 펑크가 날 수 있는 만큼 수리 키트나 예비 튜브를 챙기는 것도 좋다.
  • 한은정 “겁 많은 여잔데 호러퀸 이래요”

    한은정 “겁 많은 여잔데 호러퀸 이래요”

    한여름 무더위가 유난히 반가운 여배우가 있다. 바로 공포영화 ‘기생령’(8월 4일 개봉)으로 돌아온 한은정(31)이다. 지난해 KBS 납량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으로 안방극장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그녀가 올여름 극장가 ‘호러 퀸’에 도전한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은정을 만났다. “긴 장마가 끝나서 다행이에요. 공포물 주연을 연이어 맡는 것을 보니 제가 공포감을 주게 생겼나 봐요(웃음). 원래는 주로 받는 편인데…. 겁이 많아서 놀이 기구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해요.” 한은정은 ‘호러 퀸’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는 것이 독이 될까 봐 걱정이 된다면서도 공포 연기는 전혀 겁나거나 무섭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포 연기는 어떤 상황을 설정해 놓고 끊임없이 상상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섭다기보다 힘든 점이 많아요. 어떤 장르든 집중력을 요구하지만 공포물은 유난히 말초신경을 자극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무척 예민해지죠. 이번에도 촬영하면서 얼굴 살이 쭉쭉 빠져서 애를 좀 먹었어요.” ‘기생령’은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영혼이 다른 이의 몸속으로 들어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이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독 안에 아이를 가두어 죽이면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민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한은정은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된 아이의 영혼을 가장 먼저 알아내는 서니 역을 맡았다. “서니는 차분하고 수수한 여자이지만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인물입니다. 홀로 남겨진 조카를 구하기 위해 사건을 풀어가고 해결하는 인물이죠. 때문에 무조건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은근히 소름 돋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도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호평받았던 그는 영화에서도 모성애 연기를 선보인다. “서니는 두 번의 유산 아픔이 있는 인물이에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로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연기의 초점을 빙의된 아이에게 맞추고 모성애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지요. 제 나이대보다 높은 인물을 연기하니 확실히 연기의 폭이 넓어지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껴요.” 작품을 위해 ‘장화, 홍련’ ‘디 아더스’ ‘엑소시스트’ 등 국내외 공포영화를 섭렵했다는 그녀는 블록버스터와의 대결에 주눅이 들 법도 한데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대작이라고 꼭 잘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영화의 흥행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 영화는 소재가 독특하고 스토리도 탄탄해 충분히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도 가볍지 않고 연출도 뜨지 않고, 최대한 고급스럽게 접근하려고 했으니 흔한 공포 영화와는 분명히 차별점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 따지고 보면 그녀는 드라마계의 원조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다. 데뷔작인 ‘명랑소녀 성공기’와 히트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화려하면서 도도한 이미지로 큰 성공을 거뒀다. “악녀 역할을 맡아 욕도 많이 먹었지만, 신인인 제가 이름을 알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외모 때문에 맡게 된 역할이 오히려 연기자로서 벽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두 작품 이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 한은정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때 공백기를 자청하고 선택한 작품은 KBS 드라마 ‘서울 1945’(2006)였다. 화려함과 섹시함의 대명사였던 그녀가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외모보다 연기에 대한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그녀의 전략은 ‘구미호’에서 결실을 맺었다. “연기가 가장 우선시돼야지 화면에 예쁘게 보이는 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움은 연기 속에 묻어나야 한다고 믿었죠. 예쁘게 나오려면 광고만 찍어야죠.” 어느덧 30대 여배우의 반열에 올라선 그녀는 오히려 20대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여배우로 살며 행동의 제약도 많이 받지만, 최대한 주어진 삶을 즐기려고 노력한단다. “여배우는 늘 스트레스 속에 살죠. 배우로서 늙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나이에 걸맞지 않은 외모는 연기를 가릴 수도 있고요. 세월을 받아들이되 최대한 노화를 늦추는 데 신경 쓰고 있어요.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요.” 날씬한 8등신 몸매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요즘은 살찌더라도 연기 잘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관심사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결혼도 일에서 먼저 성과를 낸 뒤 이해심 많고 넉넉한 남자가 나타난다면 3~4년 뒤에나 생각해 보겠다며 웃는다. “아직 못 보여드린 것이 너무 많아요. 서른이 넘으니 주어진 작품을 어설프지 않고 완벽에 가깝게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예전에 멋모르고 했던 역할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동안 어두운 장르를 주로 했으니 다음엔 일단 밝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푼수끼 있는 명랑한 역할도 좋겠네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 ‘ 쌩쌩’… KIA 전반기 1위

    KIA가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KIA는 21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호투 속에 4-2로 앞선 8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52승 35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찍었다. KIA는 선발진이 일등공신이었다. 이날 에이스 윤석민은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12승째를 올리며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다승과 탈삼진(114개) 1위인 윤석민은 평균자책점에서도 2.5337을 기록, 니퍼트(2.5339 두산)를 제치고 3관왕에 올랐다. 로페즈(10승)와 트레비스(7승)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타선에서는 이범호가 돋보였다. 타율 .314에 17홈런 73타점으로 팀 선두에 앞장섰다. 삼성은 대구에서 1-1로 맞선 9회 초 SK 박진만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1-2로 졌다. 하지만 선두 KIA에 단 2승차여서 후반기 선두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은 ‘철벽 불펜’이 자랑이다. 일단 승기를 잡으면 지켜내기 일쑤다. 무엇보다 마무리 오승환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유의 ‘돌직구’가 살아나며 26세이브를 수확, 2위 정대현(SK·11개)을 멀찌감치 제치고 구원왕을 예약했다. 줄곧 고공비행하던 SK는 에이스 김광현 등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3위까지 떨어졌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에 7-11로 역전패했다. 4회 구원 등판한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사상 최다인 1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LG는 전반기 막판 3연패에 빠지면서 길 길이 바빠졌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4위 LG는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무더위와 함께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어수선한 불펜을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4강에서의 관건이다.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에 4-6으로 졌다. 5위 롯데는 LG와 1.5경기차에 불과하다. 또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이 선발진에 가세해 후반기 ‘4강 전쟁’에 기대를 부풀렸다. 6위 두산은 마무리 임태훈의 전력 이탈, 김경문 감독의 사퇴로 몹시 흔들렸다. 4강행이 불투명하지만 특유의 ‘뚝심’에 희망을 건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흥미롭다. 특히 이용규(.373 KIA), 이대호(.350 롯데), 이병규(.346 LG)가 벌이는 타격왕·최다안타 경쟁이 뜨겁다. 홈런 1위(20개), 타점 2위(70개)인 지난해 7관왕 이대호는 올해 두 부문에서 삼성 최형우(19개 2위), 이범호(73개 1위)와 싸우고 있다. 한편 총 532경기 가운데 61%인 323경기가 전반기에 소화됐다. 지난해보다 24경기 많은 57경기가 순연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억원대 ‘연예인 밴’ 세금 왜 적을까?

    1억원대 ‘연예인 밴’ 세금 왜 적을까?

    지난 18일 경기 일산의 한 방송국 스튜디오 앞. 독특한 외양의 승합차들이 눈에 자주 띈다. 아주 큰 차인데도 내리는 사람은 4~5명 정도. ‘연예인 밴’으로 통하는 스타크래프트 밴은 미국 GM자동차의 쉐보레 차대를 개조한 것인데 선 채로 차 안을 돌아다닐 수 있고 시트를 침대로 활용하는 등의 쓰임새 덕에 연예기획사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전문직 고소득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배기량 5300㏄급 8기통 9인승 모델의 가격은 1억 500만원. 6000㏄급 11인승 가격은 1억 1500만원이다. 그런데 공인 연비는 ℓ당 5㎞ 안팎으로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타고 다니기 겁나는 ‘기름 먹는 하마’인 셈이다. 연간 소득 3억원은 되어야 탈 수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그런데 이 차량 소유주들이 1년에 내는 자동차세는 고작 6만 5000원. 22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이렇게 적은 세금을 납부하게 하는 것이 과연 형평성에 맞는지를 묻는다. 자동차세는 재산세 성격 말고도 도로를 주행함으로써 손상시키는 것과 환경 오염을 가중시키는 데 대한 부담금 성격도 마땅히 포함돼야 한다. 승용차는 배기량 기준으로, 승합차는 고속버스, 대형전세버스, 소형전세버스, 대형일반버스, 소형일반버스로 나뉘어 자동차세가 부과된다. 승합차 세금을 적용받으려고 사람이 도저히 탑승하기 힘든 좌석을 만들어 놓은 7~10인승 자동차들이 꽤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7~10인승 승합차도 2005년부터 3년 동안 단계적 적용을 거쳐 2008년부터 승용차 세율을 적용해 형평성 시비의 소지를 없앴다. 그러나 11인승만은 여전히 소형일반버스로 분류돼 혜택을 누리고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승합차 세금을 내면서 승용차 용도로 이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특히 많은 돈을 버는 연예인들이 달랑 그 정도 세금만 내는 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크래프트 밴은 같은 11인승인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쌍용차 로디우스 배기량의 3배, 가격은 4배나 되는데도 세금은 똑같이 물리고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는 연비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그리고 재산으로서의 가치를 감안해 부과해야만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탈북자 맞춤형 지원 절실, 항공사 성수기 고무줄, 공항세관 명품백 비상, 틈새 파고드는 청년 창업, 무더위 날리는 음악축제, 진경호의 시사 콕-오만한 중국을 어쩌나 등이 방영된다. 김상인PD bowwow@seoul.co.kr
  • 인천 vs 서울·경기 ‘분담금 갈등’

    21일 인천 강화도 일대 해안가.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이곳의 장마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갯벌 여기저기에 누런 포대가 쌓여 있고 바다 위에는 페트병,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등이 둥둥 떠다녀 바다 본래의 경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마 때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가 한강이나 임진강을 통해 인천 앞바다로 흘러든 것이다. ●매일 80여t 쓰레기 수거 인천시는 해양정화선으로 매일 80여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바닷속에 가라앉거나 덕적도, 여월도 등 먼바다로 떠내려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심각한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를 놓고 지자체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협약을 맺고 지난 2002년부터 5년 단위로 한강 등을 통해 인천 앞바다로 흘러드는 쓰레기의 처리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 올해까지 추진되는 2단계 사업(2007∼11년)의 경우 인천시 50.2%, 서울시 22.8%, 경기도 27%의 비율로 매년 55억원을 조성해 바다쓰레기 수거·처리 및 해양 수질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화도와 영종도 등 인천 앞바다에서 수거된 쓰레기양은 2006년 1만 616t, 2007년 1만 348t, 2008년 9034t, 2009년 1만 3746t, 2010년 8934t 등으로 연간 1만t가량이 처리되고 있다. 수도권 3개 지자체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3단계(2012∼17년) 사업의 비용 분담안을 놓고 올 초부터 4차례에 걸쳐 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고보조금 처리 두고 대립 이들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2007년부터 적용해 온 연간 사업비 55억원을 66억원으로 늘리고 분담 비율은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고보조금이 ‘뜨거운 감자’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 사업비에 환경부가 200 9년부터 인천시에 지원하고 있는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비’를 포함시키자고 주장하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5대강 하구 유역 지자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을 뺀 나머지 사업비를 분담하자는 것이다. 환경부는 2009년 28억원, 지난해 22억원을 인천시에 지원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실제로 낙동강 하구의 경우 부산시와 경남도가 환경부 지원분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를 분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아예 인천시에 “환경부 보조금 중 서울시 분담 비율인 22.8%를 돌려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하천·하구 정화사업비는 인천 앞바다에 서울, 경기뿐 아니라 임진강을 통해 북한에서 온 쓰레기도 유입되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별도로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라고 강조하면서 “따라서 이를 쓰레기 분담비용에 포함시키자는 것은 서울시가 분담 비율을 낮추기 위해 잔꾀를 부리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자체 분담금과 정부 보조금을 합쳐도 인천 앞바다 쓰레기의 절반도 치우지 못한다.”며 “처리비를 아예 정부가 부담하거나 한강수계기금에서 지원받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대한민국의 ‘더위 지도’가 바뀌고 있다. ‘대구=최고 폭염(暴炎) 도시’는 옛말이 됐고, 최근 그 타이틀은 경남 합천이 넘겨받았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역별 기온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합천은 지난해 42일간 폭염이 발생했다. 39일간 폭염이 나타난 대구를 꺾고, 최고의 폭염 도시가 됐다. 이어 밀양(33일)과 포항(30일)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폭염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거나 열지수가 32도를 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폭염 발생일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운 날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폭염일수 전국 평균은 12.1일이었다. 지난 10년간의 평균 8.9일보다 3일가량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월별 평균기온보다 한낮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폭염이 체감 더위와 더 연관성이 높다.”면서 “합천의 폭염일수가 대구를 넘어선 것은 우리나라 더위의 양태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여름인 8월 평균기온에서는 지난해 제주가 28.8도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구(28.7도)였다. 합천은 27.6도로 대구보다 1도 이상 낮았다. 대구의 평균기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열대야 발생 빈도가 높았기 때문. 지난해 대구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29일로 11일인 합천의 3배에 육박했다. 결국 한낮의 가마솥 더위는 합천이 대구보다 훨씬 강했지만, 밤 기온은 대구가 더 높았다는 의미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는 합천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에는 밀양도 폭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내륙지역의 더위 변화와 함께 열대야 발생 일수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2.2일로 지난 10년간의 평균(5.7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강릉 20일(지난 10년 평균 11.9일), 부산 37일(14.9일), 제주 40일(27.1일), 포항 31일(16.3일), 서귀포 54일(33.6일), 거제가 28일(9.6일) 등이었다. 해안가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 일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해수면 온도 상승 탓이다. 권원태 기상청 기상연구소장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산, 제주, 포항, 울산 등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증가 속도가 우리나라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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