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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불복?…신경쓰지 않는 주식시장

    트럼프 불복?…신경쓰지 않는 주식시장

    코스피 강보합으로 마감미 증시도 전날 오름세“불복해도 영향 단기적”원달러 환율은 연저점대선 패배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할 뜻을 분명히 해가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 대선 결과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오랜 기간 악재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으라는 예측이 나온다.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1포인트(0.11%) 상승한 2416.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조 13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78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79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장보다 8.02포인트(0.95%) 하락한 836.78에 장을 마쳤다. 밤 사이 미국 증시도 대선 결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큰 폭 올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52포인트(1.95%) 상승한 2만 839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01포인트(1.95%) 오른 3510.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0.15포인트(2.59%) 급등한 1만 1890.93에 장을 마감했다. 남은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이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도록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절대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하지만 시장은 크게 당황해하지는 않는 눈치다. 불복한다고 해도 그 여파가 깊거나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해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8원 내린 달러당 1,120.4원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2월 27일(1,119.1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환율은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뒤 위험선호 심리가 짙어지면서 하락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지난 4일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할 때는 장중 1148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점하자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관객 백만명 넘으면 자동차 주고 ‘TV진품명품’ 출연도

    관객 백만명 넘으면 자동차 주고 ‘TV진품명품’ 출연도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잠잠한 데다가, 정부에서 할인쿠폰을 지원하면서 극장가에 활력이 돌고 있다. 영화 홍보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누적 관객 100만명이 넘으면 전기자동차를 주는 이벤트를 비롯해 영화 주제에 꼭 맞는 TV 프로그램 출연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테슬라’는 영화와 동명의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영화는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가 발명을 이어가기 위해 자본가 J. P. 모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급사 측은 앞서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주주가 될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이번 전기자동차 경품 이벤트는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및 N차 관람 티켓을 올리고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관객 수 100만 명 이상 시 1명, 200만 명 이상 시 2명을 뽑아 전기자동차를 준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개봉 9일째인 5일 기준 누적 관객수가 고작 2만명에 불과해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4일 개봉한 영화 ‘도굴’은 출연진이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영화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 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문화재의 가치를 평가하는 TV 프로그램에 도굴꾼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출연해 묘하게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 이제훈, 조우진, 임원희는 이 프로그램에서 전문 감정가 못잖은 실력은 물론, 유쾌한 입담을 선보였다. 또, 영화 촬영 당시 이야기를 비롯해 영화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배우 임원희가 직접 의뢰를 맡긴 애장품 감정 결과도 8일분 방송으로 공개한다.19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내세웠다. 배급사 측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초등학교 국어 과목 국정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문화적,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왔다”며 “또, 서울 YMCA 어린이 영상문화 연구회가 선정한 ‘어린이가 뽑은 좋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뽑힌 것은 물론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좋은 만화’”라고 홍보했다. 영화는 주인공 기영이의 일상다반사를 배경으로 1960~1970년대를 그려낸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1992년 ‘소년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해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28일 개봉한 영화 ‘위플래쉬’는 롯데시네마에서 ‘시그니처 아트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며 팬을 부르고 있다. 가로 15㎝, 세로 20㎝ 사이즈로, 앞면에는 영화 오리지널 포스터, 뒷면은 주인공들의 모습과 명대사를 담았다. 영화는 뉴욕의 명문 음악 학교에서 밴드에 들어간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가 최고 지휘자이자 최악의 폭군인 플래처(J.K. 시몬스 분) 교수와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받았으며 2015년 국내 개봉한 뒤 이번에 재개봉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여 년간 두 딸 성폭행한 母, 징역 723년형…28세기 말에 출소

    10여 년간 두 딸 성폭행한 母, 징역 723년형…28세기 말에 출소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남편과 함께 친딸 및 입양한 딸에게 성적인 학대를 가한 여성에게 징역 723년형이 선고됐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리사 레셔(41)는 지난 10년 동안 남편인 마이클 레셔와 함께 두 딸을 학대해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사건이 처음 보고된 것은 무려 10여 년 전인 2007년이었다. 당시 아버지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으면서도 어머니의 무관심과 방치에 시달렸던 여자아이 두 명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파렴치한 부모는 기소되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2017년이 되어서야 피해자들이 다시 해당 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레셔 부부는 그해 11월 기소돼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어린 자녀들에게 장기간 성폭행과 성고문 등을 가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최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앨라배마주 재판부는 어머니인 리사 레셔에게 1급 강간과 동성 강간, 성고문과 성적 학대와 방관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총 723년형을 선고했다. 남편인 마이클 레셔는 438년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의 기소를 담당한 현지 지방검사 코트니 셸락은 “이 사건에 유죄가 선고돼 매우 기쁘다. 피해자들은 ‘괴물’들과 살며 10년 이상 고통을 겪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징역형 선고는 당연한 것이고, 피해자들은 이로 인해 고통이 끝났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가해자는 모두 합쳐 116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그럴 만한 죄를 지었다. 이번 판결은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탈을 쓴 파렴치한 여성은 28세기 말인 2743년이 돼야 출소할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6일 개막돼

    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6일 개막돼

    6차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전문가들과 질적·양적 성장을 함께 꾀하는‘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 컨퍼런스-파밍플러스 제주 페어 앤 컨퍼런스’가 온라인을 통해 6일 개막했다. 제주도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ICC제주·제주의소리·제주CBS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지속 가능한 6차산업, 코로나 19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국내·외 80여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다음 달 5일까지 한달간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 조직위원회는 1·2·3차 산업이 융복합한 6차산업의 가치와 미래를 알리고 최신 동향 공유 및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으로 새로운 글로벌 판로 개척을 위해 이번 박람회를 온라인 언택트 행사로 마련했다.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박람회 부스 설치와 현장 관람이 어렵게 되자 온라인 전시플랫폼을 구축했다. 50여개 국내 6차산업 기업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쇼핑몰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영문 자막까지 소개해 국내외 소비자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람회 개막 한달전부터 진행한 온라인 수출 품평회도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바이어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달 말까지 진행되면서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서는 제주도와 뉴욕한인경제인협회 간 실시간 온라인 영상을 통해 ‘제주6차산업 우수제품 해외수출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승부의 밤, 미국이 둘로 갈렸다

    승부의 밤, 미국이 둘로 갈렸다

    바이든이 한 주만 이기면 승리하는 상황되자 바이든 지지자 “결과를 보호하라” 목소리 높여트럼프 지지자는 “도둑질을 멈춰라” 맞불 집회고속도로 행진하고 총기·화약 소지한 경우도소송전 나선 트럼프 측근 각지서 ‘부정선거’ 주장트럼프 “합법적 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바이든 “누구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해”미국 대선 투표 이후 사흘째, 개표가 종착점을 향해 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양측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결과를 보호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를 멈춰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미국의 혼란 및 분열 상황도 크게 고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이날 양측의 지지자들이 핵심 경합주를 중심으로 맞서며 바이든 지지자들은 ‘모든 표를 세라’를, 트럼프 지지자들은 ‘도둑질을 멈춰라’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BLM 플라자에서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모여 사흘째 ‘결과를 보호하라’ 집회를 열었다. ‘결과를 보호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 역전되면서 소송전에 나서는 상황을 대비해 진보성향의 전국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조직한 단체 이름이기도 하다. 현재 100여곳 이상에서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선거를 앞둔 며칠 전부터 백악관을 둘러 높이가 2m 이상인 철조망이 설치됐고, 인근 빌딩과 상가에는 나무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다. 이날 이곳에서 10여분 떨어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앞에서는 양측의 지지자들이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NYT가 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바이든 지지 시위대 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가 흉기, 테이저건, 화약 등을 소지하고 있었고, 거리에 불을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까지 행진해 경찰과 대치했다. 먼저 승기를 잡았다 역전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지지자들은 경합주 곳곳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개표 1%를 남기고 바이든 후보가 따라잡아 동률을 이룬 조지아주에서는 60여명이 ‘부정행위 금지’, ‘4년 더’ 등을 적은 팻말을 들고 애틀란타 시내에 모였다.또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는 애리조나주에서는 50여명의 시위대가 피닉스 시청 밖에 모여 “도둑질을 멈춰라”고 외쳤다. 이중 소총과 권총을 들고 있는 지지자도 있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같은 주 매리코파 카운티 선관위 건물 앞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모여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는 본래 공화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곳에서 질 경우 공화당으로서는 뼈 아픈 패배의 원인이 될수밖에 없다. 양측 진영이 서로 자신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터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최근 바이든이 (승리를) 주장한 모든 주들이 유권자 사기와 주 선거 사기로 인해 우리에 의해 법적인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미시간과 조지아에서 낸 소송은 기각됐지만 앞으로도 수많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 투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남인 에릭 트럼프 등 측근들도 각지에서 집회에 참석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임을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에서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놔두기에는 미국은 너무 멀리 왔고, 너무 많은 싸움을 했으며, 또 너무 많이 견뎠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가장 빠른 승부처 조지아서 끝내나

    바이든, 가장 빠른 승부처 조지아서 끝내나

    99% 개표 조지아주 미국 시간 밤 동률트럼프 역전에 바이든 다시 따라잡아수천표 차이로 승부 갈릴 가능성 높아져바이든 백악관 입성에 가장 빠른 시나리오 트럼프 캠프 부정선거 소송은 1심 기각사흘째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있는 미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던 조지아주에서 동률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이곳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백악관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바이든 후보가 이긴다면 민주당의 28년만에 승리라는 점에서 트럼프 캠프에는 뼈아픈 패배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CNN 등 미국 언론은 5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현재 조지아주에서 양 후보가 49.4%로 동률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공화당의 텃밭으로 개표 중반까지 바이든 후보가 앞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전당했던 곳이다. 하지만 1%포인트 정도의 초박빙 승부가 벌어졌고, 개표 99%가 진행된 가운데 동률이 만들어졌다. 마지막 남은 1% 개표 결과에 따라 현재 264표를 확보한 바이든 후보는 매직넘버인 270표를 넘기며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 방정식은 20여개를 넘지만 현재 가장 빠른 개표율을 보이는 조지아에서 이기는 게 승부를 결정짓는 최고의 방법으로 꼽힌다. 아직 승부가 미정인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일 이후 3~10일간 선거일 전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받는다.다만 이는 폭스뉴스, AP통신, 미 공영라디오(NPR) 등의 기준으로 이들은 애리조나(11명)을 바이든 후보의 승리지역으로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CNN, 뉴욕타임스 등은 애리조나를 여전히 경합지역으로 두고 있어 이 경우는 바이든 후보가 269명을 확보해 1명이 모자란 상황이 된다. 조지아주는 경합주임에도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예상외로 애리조나와 함께 진보색채가 강해지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전날 소송을 냈지만 이날 1심에서 기각된 상태다. 캠프 측은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대선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여 처리됐다며 불법 투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 승자 없는 대선 사흘째 ‘3가지 이유’

    미국, 승자 없는 대선 사흘째 ‘3가지 이유’

    경합주 초접전에 1억명 넘은 우편투표 개표 늦어주마다 다른 선거법에 투표 열흘 후까지 받기도트럼프 소송전에 ‘재검표 등 신중해졌다’ 분석도언론사마다 승리 기준 달라 예상 표수 갈리기도양 후보 ‘이겼다’ 주장에 지지자도 갈려 거리로통상 투표 이튿날이면 승자가 갈리는 미국 대선이 사흘째에도 승부가 갈리지 않고 있다. 미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의 문턱에 섰다고 보지만 판세를 볼때 승자 선언은 아직 무리라는데 동의한다. 애리조나의 경우 언론사에 따라 ‘바이든 승리 확정’과 ‘바이든 우세’로 나뉘는 상황도 발생했다. 5일 오후 9시(현지시간) 개표가 끝나지 않은 곳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 등 6개주다. 이중 알래스카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이고 실제 47% 개표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60% 이상의 지지율을 받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 언론사에 남은 관건은 초경합을 벌이고 있는 알래스카를 뺀 5개주다. 또 애리조나를 바이든 승리지역으로 인정한 폭스뉴스와 AP통신 등은 이곳도 뺀 4개주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1억명이 넘은 우편투표, 초유의 사태 발생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우편투표다. 대선분석기관인 미국선거프로젝트는 1억 131만 4830명이 사전투표(우편·조기현장투표)를 했다고 전했고, 이중 70% 이상이 우편투표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성향을 가진 이들이 우편투표에 많이 나섰고, 도심일수록 압도적인 물량이 쏠렸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압서다가 바이든 후보에게 추격당하는 상황이 주요 경합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소위 ‘붉은 미라지’(붉은 신기루)다.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두자릿수의 격차를 줄이고 역전한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났고, 펜실베니이니아는 15%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역전 후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위스콘신은 불과 0.8%포인트, 미시간은 2.6%포인트의 승리였다. 핵심 경합주로 불리는 곳들은 전통적으로 그랬든 이번에도 격전을 벌이며 근소한 차로 승자가 결정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캠프 입장에서는 소송전이 가능하고,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치밀한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트럼프 소송전에 재검표 철저, 우편투표 마감 시한 등 변수도 에런 포드 네바다주 검찰청장은 지역방송인 KTNV에 “유권자 모두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받았고 우편투표는 중복 투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투표 부정을 막기 위해 서명 검증, 바코드 스캔 등 확인 절차가 많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미 여론조사원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투표소 곳곳에 부정투표 감시원을 배치했었다. 하지만 그간 미 언론들은 이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질 경우에 대비해 소송을 위한 증거를 모으는 이들로 평가했다. 이에따라 투표소별로 여론조사원의 접근을 제한한 곳들이 많았고,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제한적 접근을 문제삼아 소송을 냈다. 많은 곳의 선관위들이 소송의 대상이 될수 있으므로 그만큼 철저한 개표를 위해 시간을 더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플로리다 등과 같은 곳은 9월 24일부터 선관위에 도착한 사전투표용지를 봉투에서 꺼내고 평탄화작업을 하는 등 표를 스캔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지만,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부터 이런 작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네바나는 오는 10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는 각각 오는 12일, 오는 6일까지 선거당일 전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계속 받아준다. 만일 승부가 나지 않아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에서 당선자가 확정된다면 소송 대상이 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언론사들도 오보 위험에 승리 선언에 신중해져 미 언론의 태도 역시 상당히 신중한 상황이다. 마지막 한표까지 열어봐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려 바이든 후보 지지를 사전에 선언했던 CNN, 뉴욕타임스(NYT) 등이 더욱 그렇다. 폭스뉴스와 AP통신은 애리조나에서 2%포인트 이상 차이나자 선거 당일 밤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들은 현재까지 애리조나를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추격을 시작하기 전 큰 격차로 지고 있을 때 러스트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던 것과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할 가능성은 아직은 남아있다. NYT는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애리조나(11명)를 제외한 253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바이든의 승리 방정식은 27가지, 트럼프 대통령은 4가지라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 대선은 패자의 승복으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으로 맞섰고, 만일 초접전 끝에 바이든 후보가 진다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다. 양측 지지자가 거리에서 ‘결과를 보호하라’며 집회를 열고, 두 캠프는 마지막까지 도와달라며 정치헌금 모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끝나도 끝나지 않은 싸움이 될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따릉이 도입 5년…자전거 2000대에서 2만 9500대로, ‘새싹따릉이’도 시범 운영

    따릉이 도입 5년…자전거 2000대에서 2만 9500대로, ‘새싹따릉이’도 시범 운영

     2015년 10월 자전거 2000대, 대여소 150개로 시작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도입한 지 만 5년을 맞았다. 2020년 10월 기준 2만 9500대, 대여소 2085곳으로 자전거수와 대여소 모두 10배 넘게 늘었다. 회원수는 272만 2818명에 달한다. 이달 대여건수는 289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고, 올해 누적건수는 2000만건을 돌파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따릉이는 2015년 10월 15일 신촌, 4대문안, 여의도, 상암, 성수 등 5개 거점 지역에서 시작했다. 도입 10개월만에 회원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는 따릉이 대여소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전거 도로를 새로 설치하는 등 자전거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따릉이를 타다가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보장보험 가입 등 서비스도 제공했다.  초기만해도 주요 도심에만 있던 따릉이는 매년 대여소와 자전거 수를 늘려갔다. 2015년 5개 지역에서 시작해 이듬해에는 11개 자치구로 확장했고, 2017년에는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장했다. 2017년 서울 전역 2만대 시대를 개막한 따릉이는 따릉이의 모델이 된 미국 뉴욕의 ‘시티바이크’,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 규모를 따라잡았다. 도시개발지구인 문정과 마곡은 따릉이 하나로 생활권 이동이 가능한 따릉이 특화지구가 됐고, 청계천로 고산자교에는 서울시 최초로 자전거 신호등이 생겼다. 이용시간이 짧다는 시민요구를 반영해 기존 1시간에서 2시간 이용요금제도 도입했다.  따릉이는 매해 서울시가 개최하는 ‘시민이 직접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에서 늘 10위권에 들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수년전부터 공유경제가 주목을 받으며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지난해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공유 서비스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유 정책 중 따릉이에 대한 인지도가 95.2%로 가장 높았고, 따릉이를 이용한 비율은 44.5%에 달했다. 연간 이용 건수도 2016년 161만건, 2017년 503만건, 2018년 1006만건, 지난해 1907만건으로 늘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따릉이 이용건수는 5만건에 달했다. 자치구별로는 자전거 이용시설이 잘 갖춰진 곳의 이용률이 높았다. 송파구, 영등포구, 마포구, 광진구, 강서구 순이었다. 통행량은 영등포구 여의동이 1일 15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무지구내에서 단거리 통행을 위한 대체수단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이용량이 많은 대여소는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으로 1일 285건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QR형 뉴따릉이 8000대를 도입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락 방식의 QR형 단말기를 따릉이 뒤쪽에 부착시켰다. 스마트폰앱으로 자전거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잠금이 열린다. 반납은 단말기 잠금레버를 당겨서 잠그면 된다. 기존 LCD형보다 대여와 반납이 쉽고, 유지보수비용과 고장은 적다.  만 15세 미만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새싹 따릉이도 이달말부터 시범 운영한다. 2000대를 도입해 송파구, 강동구에 시범 운영한 뒤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존 일반 따릉이가 24인치고, 새싹 따릉이는 20인치로 만 13세부터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따릉이 예산은 324억원으로 2016년 65억원에 비해 400% 증가했다. 적자폭도 매년 늘고 있어 2016년 28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부동산 투기? 확신편향에 빠진 것은 정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부동산 투기? 확신편향에 빠진 것은 정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서울 상도동의 지인은 10월 말 전세 만기에 불안했단다.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도 없이, 주인은 세금 탓에 들어와 살아야 하니 나가 달라고 통보했다. 지인의 전셋집 확보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8월 중순부터 매물은 씨가 마르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2억원 이상 올랐다고 한다. 2년 차 30평대 아파트의 전세금은 10억원을 호가하고 7월 실거래가가 6억 9000만원이던 4년 차 29평 전셋값은 9억원이 돼 버렸다. 8년 된 아파트 30평대도 전세가가 9억~10억원이다. 반포나 압구정동 이야기가 아닌 상도동 이야기다. 결국 지인은 전세대출금을 받고 평수를 줄여 20평 초반대의 전셋집을 구했단다. 전세대첩이 엄살일까? 언론이 꾸며낸 음모일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나가서 몸소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전세대출금 이자는 한 달 새 0.7% 포인트 넘게 올라 3%를 넘어섰다. 이쯤 되면 전세제도를 아예 없애려는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장관은 최근 전세난의 이유를 임대차법이 아닌 저금리 탓으로 돌렸다. 김 장관은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 이후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져, 전세대출이 늘어난 상황이 전셋값 상승과 결합해 전세난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올해, 5대 은행 전세대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2월 최고점을 찍고 차츰 감소해 5월부터 하락했다. 하지만 8월부터 다시 올라갔고 9월에는 2조 6911억원으로,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전세대출금 증가를 또다시 갭투자 등 투기자들의 소행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은 이 싸한 느낌은 나만의 것일까. 하루아침에 몇 억씩 오르는 임대료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를 내면서 전세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간단한 이치이다. 야당에서 맨해튼과 토론토는 저금리 상황에서도 임대료가 하락한 점을 지적하자 김 장관은 그 나라들은 증시 버블이 있으며, 넘치는 유동성이 어느 시장으로 가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금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중학생도 참가할 정도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도 전·월세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오르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너도 나도 하는 말이 있다. 이젠 서울에서 현금 부자 외에는 집 못 산다. 한국감정원과 통계청이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은 런던 8.2배, 뉴욕 5.4배를 가뿐히 뛰어넘어 서울은 12배가 넘는다. 집값 비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런던이다. 런던의 첫 주택구매자가 내는 평균 가격은 2019년 말 약 40만 1000파운드(약 5억 9000만원)로, 2018년 초 약 41만 9000파운드(6억 1600만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런던 평균 연봉의 8.8배로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받는다. 우리나라 전셋값도 안 되는 집값도 비싸서 런던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서울 평균 가격 아파트 PIR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15년(2014년 8.8년)이었다.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평균 정도의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임대료 상승으로 모을 돈도 없다는 것이다. 공급이 적어지고 임대료가 올라가면 세입자들은 비싼 임대료를 내고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감내해야 하고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때 유행했던 농담이 있다. 미세먼지가 창궐하던 시기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퇴임을 하고 주중대사로 발령받았다. 이는 장 대사가 중국에 소득주도성장을 전파해 중국 경제를 붕괴시켜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는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제 김 장관을 우리의 적대국 대사로 발령하자. 그 나라에 한 줌의 투기자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기 부동산정책을 전파해서 국민을 도탄에 빠뜨려 버리는 것이다. 이제 부동산 정책에 이념과 정치는 빼고 ‘사람이 먼저’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주거안정은 기본적 욕구이며 누구나 노력을 통해 만족할 수 있는 건강한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병들게 한다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금 확신편향에 빠진 것은 정부이다.
  •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내 나이가 어때서”… 지구촌 지도자 ‘70대 시니어’ 전성시대

    네타냐후·스가·두테르테·수치 모두 70대77세 우드워드·90세 버핏 현장서 맹활약유럽은 젊은 편… 마크롱 등 30~40대 여럿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위기 대처에 도움변화·혁신 약하지만 극단 안 치우쳐 장점세대 격차 줄여 조화로운 공존 여부 관건70대 지도자 전성시대다.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언론인까지 70대가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거의 70대다. 더욱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민주당 후보 모두 70대여서 도널드 트럼프나 조 바이든 중에서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버니 샌더스(79)와 엘리자베스 워런(71)도 모두 70대다.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나이와 리더십의 상관관계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나이 70이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50세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까지 등장했다. 70대가 50대처럼 아무 문제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2차대전 후 美베이비붐 세대 정부·의회 장기 포진 70대 정치 지도자는 미국만이 아니다. 베냐민 네타냐후(71) 이스라엘 총리,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총리,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5)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75) 필리핀 대통령도 모두 70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년 뒤면 70대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한국의 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팔순이고, 2022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년 뒤면 70세다. 이에 반해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확실히 젊은 편이다. 30대·40대 총리와 대통령이 여럿 있다. 또 51살에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60대 여성 지도자 3명이 유럽의 정치와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 20~30년 전에 비하면 건강상태가 좋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철저한 체력 관리에 교육수준까지 높아져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길어졌다. 관건은 할아버지와 손주만큼이나 벌어진 세대 격차와 문화적·사회심리적 차이를 줄여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 지도자 평균 연령대가 1990년대와 비교하면 많이 올라갔다.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한국에 ‘386세대’가 있듯이 미국에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1992년 47세의 빌 클린턴과 45세의 앨 고어가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하면서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보다 20년 이상 젊어졌다. 이어 빌 클린턴과 1946년생 동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50대에 대통령이 됐고, 이어 2008년에 1961년생인 버락 오바마가 48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보다 한 살 적은 69세의 힐러리 클린턴과 70세의 트럼프가 맞붙어 트럼프가 당선됐다. 이로써 1946년에 태어난 미국 대통령은 세 명으로 늘어났다. 정치인이 제대로 활동하려면 체력과 판단력, 사고의 유연성과 포용력이 중요한데 과연 70~80대가 이런 자질을 유지하고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현실 앞에서 이 같은 추정은 힘을 잃었다. 트럼프는 현재 74세이고, 바이든은 78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59년생 61세로 젊은 축에 속할 정도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80세이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두 살 적은 78세다. 펠로시는 2년 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8시간이나 쉬지 않고 발언한 기록도 세웠다. 젊은 의원들도 따라오지 못할 강한 체력을 보여 줬다. 지난 3일 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10월 말 현재 미 연방 하원의원 36명과 상원의원 14명의 나이가 75세 이상이라고 한다. 만약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신설할 ‘기후변화 차르’를 존 케리(76) 전 국무장관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72)가 맡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美 70대 지도자 공통점은 고학력 백인 남성 경제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90세이고, 루퍼트 머독은 89세다. 임원급 헤드헌팅회사인 크리스트콜더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새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나이가 15년 전보다 20% 높아졌고, 주요 기업 CEO 중 40%가 60대 이상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국장은 77세로 50년 가까이 취재 현장에서 특종 보도와 책을 매년 펴내고 있다. 미 대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던 CBS방송의 레즐리 스탈도 79세다. 전문가들은 이들 70대를 베이비부머의 마지막 물결로 보고 있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 평균 나이는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43)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49) 캐나다 총리는 40대다. 핀란드 여성 총리는 35세이고 테러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갓 마흔을 넘었다. 미 테네시대학이 수집 분석한 세계 지도자 자료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 나이는 1950년대 이후 꾸준히 높아진 반면 유럽 지도자들의 평균 연령은 1980년대를 지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세계 평균에 크게 밑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총리나 대통령의 중간 나이값은 52세이고, 8명은 45세 이하라고 한다. 70대는 딱 한 명이다. 포린폴리시 최근호에 나이와 세계 지도자에 관한 글을 기고한 잭 골드스톤 미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국의 70대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공통점으로 고학력의 백인 남성을 꼽았다. 미국 남성들은 확실히 윗세대보다 오래 건강하게 활동적으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와 뉴욕에 거주하는 남성의 2015년 기준 기대수명은 1990년보다 13.7년 늘어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미국인들의 75%가 자신의 건강이 좋거나 매우 좋다고 답했다. 1991년에는 66%에 그쳤다. ●경험에서 나온 확신이 조직의 경직화 초래 우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70대가 넘으면 가장 큰 걱정이 치매다. 트럼프나 바이든 모두 치매에 걸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 하버드대 의대가 올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75세가 넘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995년 25%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조기진단과 예방활동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골드스톤 교수는 여러 근거를 종합해 볼 때 70대 고령의 대통령이라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경륜이 현재 미국 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위기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젊은 세대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단을 내리고 변화와 혁신에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극단으로 치우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차이가 있다지만, 최고 지도자의 고령은 주요 리스크 요소이고, 경험에서 나온 확고한 신념은 변화와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못해 조직을 경직되게 할 수도 있다. 인구 구성상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젊음과 변화,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자연스럽게 지도층의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과 포스트밀레니얼 세대는 나이나 성, 정체성보다는 개인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또한 기존의 정당이나 정치 조직에 대한 불신이 강한 편이다. 정당보다는 시민 사회단체에 더 관심이 많고 이데올로기보다는 기후변화와 같은 특정 이슈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젊은 세대를 제대로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70대의 기성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이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경험을 공유할 때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세대마다 전성기가 있고 역할이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1851년 창간 NYT, 독보적 신뢰·영향력 발휘케네디 피격·OJ 심슨 등 범죄기사 정수 모아범죄 보도는 사람들의 훔쳐보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 범죄 관련 기사를 읽는 행위를 ‘길티 플레저’(죄의식을 느끼면서도 즐기게 되는 심리)라 치부하기도 한다. 읽는 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범죄 기사를 작성할 때는 선정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적 정론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독보적인 신뢰도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일면을 ‘뉴욕타임스 크라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오랫동안 NYT에서 범죄보도를 해온 케빈 플린은 NYT 1851년 창간 후부터 축적한 수많은 범죄 기사의 정수를 꼽아 책에 담았다. 플린은 우리로 치면 ‘시경 캡’(일선 경찰 출입기자들을 지휘하는 기자)을 지냈고, NYT가 많은 퓰리처상을 받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에서 다룬 범죄 기사는 모두 87건이다. 암살, 납치, 학살, 조직 폭력, 연쇄 살인, 성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등으로 구분해 구성했다.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 존 레논 등 당대 아이콘의 암살부터 ‘연쇄 살인범’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H H 홈스 등 살인마와 영화 ‘스카페이스’의 주인공인 알 카포네, 수천명의 투자금을 빼돌려 150년 형을 선고 받은 버나드 매도프 등 미국 사회를 뒤흔든 온갖 유형의 범죄와 마주할 수 있다. 각 장의 기사는 시간순으로 배치했고, 해당 사건의 뒷이야기와 현장 사진, 저자의 짤막한 평가 등을 곁들였다. 기사는 거의 대부분 소설체다. 그래서 마치 범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예컨대 2006년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의 체포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은 셔츠 차림으로 오물을 뒤집어 쓴 채 하수도를 통과한 다음 붐비는 차량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한국에서라면 가장 중요한 팩트를 육하원칙에 따라 앞세우지 않았다는 핀잔이 쏟아질 리드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가 만연체다. 문장을 짧게 끊어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우리 신문과 매우 다르다. 간결하고 주옥같은 문장으로 사건을 전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2007년 한국계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 기사가 그 예다. 셰일라 드완 기자는 당시 지옥 같았던 총격의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총격은 계속 이어졌다. 10분, 15분, 20분 간간이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방대하면서도 정교한 정보량이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기사는 총상 부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첫 총알이 목 울대뼈 바로 밑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뒤통수와 머리 오른쪽에도 큰 상처가 있었다”고 적고 있다.H H 홈스의 교수형 기사에선 그가 마지막 아침 식사를 어떤 표정으로 했는지, 교수대의 발판이 떨어진 시각은 몇 시 몇 분인지 등을 상세히 전한다. 사건 당일에 어떻게 이토록 정교하고 많은 양의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 직접 봤거나, 당국에서 정보를 제공했거나, 현장에 있던 누군가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경찰의 정보 제공이 극히 제한적이고, 기자를 만나면 숨기기부터 하려는 우리의 풍토에 비춰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선정적인 기사는 선정적인 사건 자체보다 파급력이 크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는 기사는 사건의 핵심을 밝히기보다 부작용을 낳을 때가 더 많다. 그런 점에서 ‘그레이 레이디’(Gray Lady)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완고하고 원칙에 충실한 NYT의 기사 작성 방식은 한국의 언론들에 적지 않은 울림이 될 듯하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공화, 예상 뒤엎고 상·하원 약진… 민주는 하원 의석수 유지도 ‘아슬아슬’

    공화, 예상 뒤엎고 상·하원 약진… 민주는 하원 의석수 유지도 ‘아슬아슬’

    미국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대권과 과반에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집계가 진행 중인 경합주에서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며 현재와 같은 공화당 과반 의석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의 중간 집계 결과(한국시간 오후 8시 현재) 공화·민주 양당은 48석의 동률을 기록하며 어느 한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 집계로는 공화 48석·민주 46석, 선거분석 블로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로는 공화 48석·민주 47석으로 각각 나타나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기존 의석은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 47석이었다. 당초 공화당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우세인 여론조사와 맞물려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휩쓰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가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날까지 ‘힘의 균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조금씩 공화당으로 기울었다. 앞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 등 중진들이 승리를 확정 지은 데 이어 이날 다른 현직 의원들도 잇따라 승리 소식을 전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도 공화당 현직 의원들이 민주당 도전자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에서 상원 과반 의석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다시 한번 확인되며 공화당으로서는 선거 막판 사활을 건 총력전을 기울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과반을 확신한 듯 “개원 후 여야의 첫 협상 과제는 경기부양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선거자금이 몰리며 과반 의석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CNN에 “심각하게 판세를 잘못 계산했다”며 “현재 당이 너무 진보층에 매몰되어 있는데, 중도층 유권자에게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NYT 중간 집계 결과, 민주당은 205석까지 확보한 상태로 이대로라면 233석인 현재 의석수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공화당은 190석을 이미 확보해 현 의석수인 197석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까지 공화당이 현역인 지역구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오히려 7명의 현역 의원을 잃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블루 월’ 역전한 바이든, 1개 주만 잡으면 백악관 문 연다

    ‘블루 월’ 역전한 바이든, 1개 주만 잡으면 백악관 문 연다

    러스트벨트 3개주 트럼프 초반 독주우편투표 개표하자 새벽에 뒤집어져제조업 노조 공략한 바이든 전략 주효 트럼프 “마법처럼 우위가 사라졌다”바이든 험지 네브래스카서 1명 확보트럼프 우세 조지아는 판도 못 바꿔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죽지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구한 건 결국 위스콘신·미시간주 등 소위 ‘푸른 벽’이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빼앗기기 전까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승부가 미정인 4개주 가운데 한 주만 더 이기면 백악관행이 결정된다. 이 중 개표가 가장 빠른 조지아를 잡는 게 소위 지름길이어서 막판 뒤집기로 당선을 확정 지을 것으로 기대를 높였지만, 격차를 줄였을 뿐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4일 미 공영라디오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역전 발판을 마련한 바이든 후보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소위 매직넘버인 270명까지 불과 6명을 남겨 두게 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바이든 후보가 3% 포인트 정도 이기는 애리조나(11명·86% 개표)를 경합주로 뒀기 때문에 아직은 253명을 확보한 것으로 봤다. 애리조나를 제외하고 승부가 미정인 곳은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주다. 이 중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선거일 전 날짜로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한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가 이 중 가장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건 조지아에서 승리하는 경우였다. 한때 민주당 우세 지역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도시 표가 개표되면 바이든 우위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저녁까지 0.4% 포인트(96% 개표)차 추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쉽게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4개 지역을 모두 이겨야 재선에 성공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지막 희망을 다시 붙잡는 순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첫날인 3일 밤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에서 모두 10% 포인트 이상 앞서가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시골 지역 개표가 먼저 진행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졌으나 사전투표(우편·현장조기투표)와 도심 지역 개표가 진행되면서 차츰 판세가 달라졌다. 지난 9월부터 우편투표 개표 작업을 시작했던 플로리다와 달리 미시간은 불과 선거일 10시간 전부터, 나머지 2개주는 선거 당일에야 사전투표 용지를 개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가 역전되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현상이 현실화됐다. 개표 초반 많게는 15% 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면서 역전이 사실상 힘들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바이든 후보가 심야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걸려도 우리가 이긴다”고 예견한 것이 적중했다. 4일 새벽 위스콘신 역전극을 시작으로 미시간의 전세를 뒤집으며 승리에 한 발짝 다가갔다. 2016년 ‘제조업 공장과 일자리를 되찾겠다’는 공약으로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라는 변수로 청년 및 유색인종의 참여가 늘면서 이번엔 각각 0.8% 포인트, 1.6% 포인트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제조업 노조를 집중 공략한 바이든 캠프의 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폴리티코는 “이들은 흑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흑인 시위를 지지한 바이든 후보가 표를 더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위스콘신 커노샤에서는 경찰의 총격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이 발생했고 흑인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다. 전세 역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였는데) 놀랄 만한 (우편)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편투표를 부정선거로 몰려는 의도지만 그만큼 놀라운 역전이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는 위스콘신·미시간과 달리 개표가 10% 남은 상황에도 바이든 후보의 추격전이 계속됐다. 개표 초기에 15% 포인트에 달했던 격차는 3% 포인트 내로 줄었고, 개표 마감 전까지 바이든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의 안방으로 불리는 네브래스카에서 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도 조명을 받았다. 이곳과 메인주는 승자에게 선거인단 전체를 몰아주는 구조가 아니다. 주 전체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게 2명을, 하원 선거구 승자에게 1명을 배정한다. 바이든 후보는 이곳의 최대 도시인 오마하가 속한 2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를 버렸다… 애리조나의 배신

    트럼프를 버렸다… 애리조나의 배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러스트벨트에서 위스콘신주과 미시간주를 잡으며 백악관에 가까워진 데는 남부 선벨트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승기를 잡은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벨트 3개주 가운데 핵심인 플로리다주를 빼앗긴 가운데 애리조나주에서도 패했다면 소송전이 불가피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선거일(3일) 밤 11시 20분 폭스뉴스가 개표율 73%로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전했을 때 그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격분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곧 애리조나를 ‘바이든 승리’로 발표했지만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보도에 더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밤을 새워 공화당 주지사 및 캠프 고문들에게 ‘분노의 전화’를 돌렸고, 정치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폭스뉴스에 전화로 보도 철회를 요구했지만 헛수고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연락을 취하느라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애리조나를 이겼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승리한 플로리다, 현재 근소한 우세를 보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선벨트 3곳을 휩쓸어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바이든 후보를 러스트벨트 3개주를 모두 이겨야 하는 힘든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 72년간 민주당은 애리조나에서 1996년에만 한 번 이겼을 뿐일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트럼프 캠프가 방심한 탓도 없지 않겠지만 피닉스·투손 등 애리조나의 주요 도시가 커지고 일자리가 늘면서 진보색이 강한 인근 캘리포니아에서 청년들이 유입된 것도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위 ‘매케인 효과’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숨진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앙숙으로 지내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는데, 매케인은 생전 ‘애리조나의 아들’로 불릴 만큼 지역구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던 인물이었다. 또 플로리다와 달리 애리조나로 유입된 라틴계 표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개표 멈춰라” 일부 개표소 난입… “개표 지켜라” 총 꺼낸 시위대도

    “개표 멈춰라” 일부 개표소 난입… “개표 지켜라” 총 꺼낸 시위대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및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등 들썩이고 있다. 현재 시위는 산발적이고 격렬한 양상은 아니지만 당선자 확정을 둘러싼 시비가 계속될 경우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 우려도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TCF센터 앞에 트럼프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건물 밖에서 “도둑질을 멈춰라”, “개표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과격 시위자들은 건물 뒤편을 통해 개표소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도 개표소 보호를 위해 합세하며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찰까지 동원됐지만 개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24년 만에 바이든이 탈환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마리코파 카운티 개표소의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도 개표소 진입을 요구하며 “우리는 이번 선거를 도둑 맞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온라인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이번 선거는 사기’, ‘도둑질을 멈춰라’는 내용의 트위터 글이 급증했다.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도 ‘선거 결과 보호’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지지자들이 “모든 표를 개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시위대가 도심 광장에서 개표 주장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반(反) 트럼프’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자는 총을 든 모습도 포착됐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고속도로에서 행진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에서는 경찰이 무장한 시위대의 무기를 압수하기도 했으며 일부 과격 시위자에 대한 체포도 이뤄졌다. 양측 시위대가 대치를 이루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간 곳도 있었지만 대규모 소요 사태 없이 정상적인 개표가 진행됐다. 다만 우려하던 유혈사태는 결국 발생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칼에 찔려 크게 다쳤다. 워싱턴DC 경찰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비롯해 4명이 흉기 공격을 받았고, 용의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된 시위에 백악관은 주변에 2m 높이의 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노식래 서울시의원 “용산정비창, 입체적·융복합적 도시계획 수립해야”

    노식래 서울시의원 “용산정비창, 입체적·융복합적 도시계획 수립해야”

    노식래 의원(민주당, 용산2)은 5일 서울시 도시계획국 소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주먹구구식 주택공급 계획 발표가 난무하는 용산정비창에 대해 입체적이고 융복합적인 도시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6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계획이었던 용산정비창에 8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고, 8월 4일에는 용적률을 상향해 1만호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10월 28일, 제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는 1만 2000호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노 의원은 “단군 이래 최대사업으로 불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수도 서울 도심에 남은 마지막 대형 부지(51만㎡)”라며 “주택공급에 급급해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입체적이고 융복합적인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노 의원은 또한 철도부지 11만㎡를 최첨단 국제업무단지로 조성한 사례인 뉴욕의 허드슨야드를 언급하며 “인구와 교통, 환경을 고려한 입체적이고 융복합적이며 섬세한 도시계획으로 허드슨야드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미래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용산공원정비구역은 용산공원과 복합시설 조성지구, 그리고 주변지역으로 나뉜다. 이 중 복합시설 조성지구(18만㎡)는 유엔사, 캠프킴, 수송부 부지로 미군기지 이전비용 마련을 위해 복합개발 할 계획이다. 유엔사 부지는 2017년 7월,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일레븐건설에 매각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캠프킴 부지는 8.4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공공주택 3100호 건설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면적이 용산공원(291만㎡)의 약 세배에 달하는 용산공원 주변지역(845만㎡)은 용산공원과 연계하여 계획적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서울역과 용산역, 용산정비창을 포괄한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 이후 주변지역 변화에 대응가능한 장기적‧공공적 차원의 도시관리를 위해 2014년 4월부터 2년에 걸쳐 3억 원의 예산으로 용산공원 주변지역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용산공원 경계 확장과 인근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 변경, 한강로 일대 개발사업 추진 등 용산공원 주변지역의 도시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난개발을 막고 관리방안을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2년간 3억 원의 예산으로 용산공원 주변지역 도시관리계획을 추가로 수립 중이다. 기존의 용산공원 주변지역 관리 기본계획이 있고 추가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 중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충분한 검토도 없는 주택공급 계획이 무분별하게 발표되는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노 의원은 8.4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 후에도 “용산정비창, 주택공급에 앞서 마스터플랜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 된 밥” 얕봤다가…애리조나서 밀린 트럼프 ‘노발대발’ [미 대선]

    “다 된 밥” 얕봤다가…애리조나서 밀린 트럼프 ‘노발대발’ [미 대선]

    NYT가 재구성한 대선일 백악관 상황개표 초반 플로리다 우세에 분위기 고조“애리조나서 바이든 승리” 예측에 ‘반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텃밭이던 애리조나주에서 밀리면서 개표 레이스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기대감에 부풀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밤중 갑작스럽게 타전된 애리조나의 ‘배신’에 노발대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조나는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로 꼽힌 6곳 중 하나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이곳을 “다 된 밥”으로 낙관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한다. NYT가 재구성한 대선일 백악관 상황은 이렇다. 개표 초반 플로리다가 트럼프 우세 지역으로 떠오르자 백악관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기 시작했다. 박빙 승부가 점쳐지던 곳에서 예상보다 이르게, 큰 폭의 격차로 승전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한순간에 반전됐다. 오후 11시 20분 폭스뉴스가 애리조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예측을 긴급 타전한 게 찬물을 끼얹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애리조나 개표율은 73%에 그쳤는데, 친 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가 다른 매체보다도 먼저 애리조나를 바이든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노발대발’했으며, 이때부터 밤을 새워 공화당 주지사 및 캠프 고문들에게 ‘분노의 전화’를 돌리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다. 정치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격분한 상태로 폭스뉴스에 전화를 걸어 예측 철회를 요구했지만 헛수고로 돌아갔고, 곧이어 AP 통신마저 애리조나를 바이든의 승전지로 꼽았다. 다만 NYT 등은 현재까지 어느 쪽으로도 승리를 예측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도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접촉하느라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를 놓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숨진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앙숙으로 지내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는데, 매케인은 생전 ‘애리조나의 아들’로 불릴 만큼 지역구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비난을 멈추라는 측근의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았고, 이 때문에 표심이 돌아섰다는 게 NYT의 해석이다. 특히 애리조나로 유입된 라틴계 표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리조나와 달리 플로리다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역에서 라틴계 지지를 얻어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편 이날 현재 바이든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을 확보했다. 앞으로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대선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반면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남아있는 4개 경합 지역(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을 모두 석권해야 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정선거 땅땅” 美대선에 몰입하는 한국 극우

    “부정선거 땅땅” 美대선에 몰입하는 한국 극우

    11·3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쪽에 무게가 점차 실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의 일부 극우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한국의 지난 4·15 총선 결과까지 뒤집어줄 것을 기대하는 희망사항까지 엿보인다. 국민의힘 민경욱 전 의원은 5일 미국 일부 주에서 투표자보다 개표 수가 많은 부정선거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담긴 트위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땅땅!”이라는 글까지 함께 옮겼다. 민 전 의원은 또 “지난 7월 미시간주에서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된 2만장의 가짜 운전면허증이 발견됐고, 뉴욕에서는 사망자 이름으로 발급된 민주당 투표지가 발견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4·15 부정선거가 단지 의혹이나 음모론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개표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글을 리트윗하면서는 “내가 당신에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음 차례가 될 거라 말하지 않았나. 한국은 부정선거의 테스트베드였다”는 글을 영어로 적기도 했다.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미국에서도 우편투표, 사전투표가 문제다”면서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우편투표 몰표로 트럼프가 뒤집혔다. 크고 복잡한 50개 주의 연방국가 대선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고 적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도 “우편투표와 관련해서 석연치 않은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것과 같은 사례들”이라며 미국 대선과 한국의 지난 총선을 연관시켰다. 극우 지지자들은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미국 대선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등 ‘음모론’을 공유하면서 확증편향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SNS에는 “미국 보수세력과 연대해 부정선거 진실을 밝히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이 미국 대선에 더욱 몰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선거일 당일투표와 사전투표 결과의 차이가 한국 총선에서처럼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사전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4·15 총선의 경우 보수정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당일투표보다 낮게 나오면서 극우 세력이 사전투표 조작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등은 일각의 이런 주장에 귀 기울지 않는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바이든 후보 당선을 가정하면서 “북한 비핵화 관련 미국의 대외정책이 상당히 달라질 걸로 본다. 정부가 그간 했던 것이 새로운 미국의 정책에 합당할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합리적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데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佛 무슬림 화났다…영화 ‘보랏’ 선정적인 버스 광고 논란

    佛 무슬림 화났다…영화 ‘보랏’ 선정적인 버스 광고 논란

    지난 2006년 개봉해 숱한 화제와 논란을 낳았던 영화 '보랏'이 이번에는 광고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유럽언론은 프랑스 거주 무슬림들이 파리 시내에서 운행하는 '보랏' 영화 광고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 광고는 최근 개봉한 '보랏' 속편을 광고하는 포스터로 다소 선정적인 이미지를 담고있다. 알몸 상태의 보랏이 마스크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누워있기 때문. 지난 2006년 처음 공개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 들이기'는 영국 출신 코미디 배우 사샤 바론 코엔이 주연을 맡은 모큐멘터리다. 내용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보랏이 미국의 선진 문화를 배워 조국을 발전시키라는 카자흐스탄 정보부의 특명을 받고 미국 뉴욕으로 간다는 설정. 그러나 개봉 직후부터 보랏은 카자흐스탄 시골생활에 대한 조롱이나 우스꽝스러운 미국 생활 묘사 등이 담겨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이에 카자흐 당국이 분노한 것은 당연했으며 러시아는 특정인종과 이슬람교를 폄하했다는 이유로 상영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다만 이후 카자흐 당국은 보랏의 흥행으로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자 '관광객 증가에 도움을 줬다'며 뒤늦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프랑스 무슬림들이 영화 광고에 분노한 이유는 그같은 과거와 함께 보랏이 '알라'라는 글귀가 새겨진 반지를 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슬림 사이에서 당장 버스에서 영화 광고를 내리라는 요구가 SNS를 중심으로 빗발쳤다. 특히 프랑스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둘러싸고 무슬림 국가들과 갈등이 깊은 상태로 최근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흉기 테러까지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파리의 지하철과 버스 등을 운용하는 파리교통공사(RATP) 측은 광고를 내려달라는 무슬림들의 요구를 단번에 일축했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RATP의 공식적인 발표와 달리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일부 지역의 운행 버스에서는 광고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국 사상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 흑인 동성애자 하원의원 탄생

    미국 사상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 흑인 동성애자 하원의원 탄생

    미국 상원에서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의원이, 하원에서는 흑인 동성애자(게이) 의원이 각각 배출됐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성소수자(LGBT) 인권운동가이자 트랜스젠더인 사라 맥브라이드(30)는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델라웨어주 제1선거구에 출마해 공화당의 스티브 워싱턴 후보를 큰 표차로 승리했다. 델라웨어주 선거당국의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그는 73%의 표를 얻었다. 맥브라이드는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 캠페인’의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미 상원의원에 트랜스젠더가 당선된 것은 맥브라이드가 처음이다. 맥브라이드는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이 LGBT 자녀에게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들에게도 충분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델라웨어가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계속 겪고 있는 만큼 이제 노동자 가족들에게 변화를 보여줄 정책에 투자하기 위한 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알폰소 데이비드 휴먼라이츠 캠페인 대표는 그의 당선 소식을 듣고 “맥브라이드는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대표이자 옹호자로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이번 승리는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어떤 사람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한편 미국 뉴욕주에서 민주당 소속 히스패닉계 흑인 리치 토레스(32)와 흑인 몬데어 존스(33)가 나란히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미 의회 내에 흑인 동성애자 하원의원이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이들 두 사람 다 한부모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라났으며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했다. 뉴욕주가 민주당의 핵심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후보로 지명됐을 때부터 성 소수자 인권운동의 성지인 뉴욕에서 첫 흑인 게이 연방의원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이들의 하원 입성은 성 소수자들이 활발하게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지난 5월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운동 확산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30대 백인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가 올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에 ‘백인 오바마’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킨 데 더해 이번에는 흑인 동성애자 인사의 워싱턴 정계 진출이 이뤄진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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