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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프닝인줄 알았는데…” ‘본드걸’ 타냐 로버츠 끝내 별세(종합)

    “해프닝인줄 알았는데…” ‘본드걸’ 타냐 로버츠 끝내 별세(종합)

    동거인 오브라이언, 사망 공식 확인요로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져사망→생존→사망…오보소동 끝 별세 ‘007 본드걸’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배우 타냐 로버츠가 ‘오보 소동’ 하루 만에 끝내 별세했다. 65세.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5일(현지시간) 로버츠의 동거인인 랜스 오브라이언을 인용해 로버츠가 로스앤젤레스(LA) 시더사이나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4일 당시 생존해있던 로버츠가 사망했다는 오보를 낸 뒤 이를 정정했고, 하루 만에 다시 로버츠가 정말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은 병원 의사로부터 그가 숨을 거뒀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로버츠가 요로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로버츠는 코로나19에는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브라이언은 “로버츠는 나의 소울메이트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는 단 이틀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며 울먹였다. 앞서 로버츠 별세 오보 소동은 오브라이언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로버츠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달 24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에 실려 간 로버츠는 인공호흡기까지 착용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이후 오브라이언은 지난 3일 로버츠 임종을 준비하라는 병원의 연락을 받았다. 그는 병원에서 로버츠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가 곧 눈을 감는 모습을 보고 생명이 다했다고 판단했고, 담당 의료진에게 로버츠의 사망 판정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대변인을 통해 로버츠 부고 소식을 알렸다. 이후 미국 언론은 일제히 로버츠 별세를 보도했으나 병원 측은 로버츠가 아직 생존해있다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이 때문에 AP통신과 CNN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로버츠 부고 기사를 일제히 내리는 소동을 빚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번에는 잘못 부풀려 로버츠 별세를 알렸다.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이제 로버츠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진실이고,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모델 출신의 로버츠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30년 넘게 배우로 활동했다. 1985년 007시리즈 영화 ‘뷰 투 어 킬’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 분)의 상대역인 ‘본드걸’ 역할로 출연했고, TV 드라마 시리즈 ‘미녀 삼총사’와 ‘요절복통 70쇼’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물방울 외길 인생 50여년… 하늘로 떠난 김창열 화백

    물방울 외길 인생 50여년… 하늘로 떠난 김창열 화백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이 5일 별세했다. 92세.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에 월남해 이쾌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검정고시로 1948년 서울대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1957년 작가들과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 운동을 이끌었다. 김창열은 일찍 국제무대로 눈을 돌렸다.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에, 1965년 제8회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했고, 1966년부터 4년간 미국 뉴욕에 머물며 록펠러재단 장학금으로 판화를 전공했다.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뉴욕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정착했고, 평생의 반려자가 된 부인 마르틴 질롱을 만났다. 고인을 대표하는 작업인 ‘물방울 회화’는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에서 처음 선보였다.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물방울 그림은 예술성과 대중성 면에서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들게 했다. 1976년 갤러리현대에서 국내 처음으로 물방울 그림을 공개할 당시 개막 전에 출품작이 모두 팔리는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2009년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온 이후에도 물방울 그림에 매진했다. 고인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1996),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13),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2017)를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일본 사마모토젠조미술관, 중국국가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회 개인전을 개최했고,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등에 고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고인이 제2의 고향으로 여겼던 제주도 한경면에 김창열미술관이 2016년 개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마르틴,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며느리 김지인·캐서린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실, 발인은 7일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서 주목받는 ‘미나리’…골든글로브·오스카 기대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새해부터 각종 영화상을 연달아 받으며 미국 오스카 상(아카데미)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5일 영화 배급사 판씨네마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비평가협회는 4일(현지시간) 최고상인 작품상에 ‘미나리’를 선정했다.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정 감독이 각본상을 받았다. 여기에 배우 윌 패튼의 ‘켄 행크 메모리얼 타힐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미나리’는 지난달 20일 미국 여성영화기자협회 여우조연상(윤여정),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 각본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이어 서부 뉴욕 평론가를 중심으로 한 그레이터웨스턴뉴욕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미국 영화상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28일 ‘2021 오스카 예측’ 기사에서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나는 꺾이지 않아…내 외침을 들어봐

    나는 꺾이지 않아…내 외침을 들어봐

    14일 국내 개봉 영화 ‘아이 엠 우먼’ 한국계 문은주 감독 서면 인터뷰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되면 축가로 불리는 노래가 있다. 호주 출신 미국 팝 가수 헬렌 레디(1941~2020)가 작사·작곡한 ‘아이 엠 우먼’(I Am Woman)으로, 1972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헬렌 레디의 삶에는 ‘아이 엠 우먼’이 여성운동의 상징이 되기까지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인생을 조명한 영화 ‘아이 엠 우먼’(2019)이 오는 14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영화를 제작한 이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호주인 문은주(57) 감독이다.5일 서면으로 만난 문 감독은 “헬렌이 활동하던 1960~1970년대 미국은 여성들이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던 시절이었지만, 헬렌은 처음으로 이 두 가지를 모두 쟁취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음악은 여성들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그의 인생은 결국 개인이 아닌 모든 여성의 이야기”라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영화는 세 살 된 딸의 손을 잡고 뉴욕 음반사를 찾아가는 ‘싱글맘’ 헬렌(틸다 코브햄허비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 그룹의 시대”라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실패를 거듭한다. 포기하지 않은 헬렌은 잠들어 있는 딸을 보며 ‘나는 여자/ 내 외침을 들어봐/ 무시하기에는 우린 너무 커졌지’라는 가사를 쓴다. 이 노래는 당시 차별받는 여성들의 심정을 웅변했고, 수많은 여성운동 현장에서 제창됐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네 살 때 호주에 이민 간 문 감독도 이 곡을 들으며 자랐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강해/ 나는 꺾이지 않아’라는 헬렌의 노랫말을 떠올렸다고 한다.문 감독은 “2013년 한 모임에서 헬렌과 동석한 이후 친구 사이가 됐다”면서 “헬렌의 이야기가 1970년대 여성운동과 밀접하게 얽혀 있음에도 그를 다룬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하나도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여성의 권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영화에서도 다뤘지만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 시민에게 동등한 법적 권리를 보장한다는 양성평등 헌법 수정안은 1982년 부결된 뒤 폐기됐다. 문 감독은 “미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때 이 영화를 개봉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미국 정치 지도자들은 여성운동을 촉발시켰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해 차별적 언행을 일삼아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017년 워싱턴 시위 당시 한 여성이 가사 ‘내 외침을 들어봐’(hear my roar)라고 적힌 푯말을 든 순간 여전히 여성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 영화가 현재 한국에서 여성들이 이뤄 내는 ‘미투 운동’에도 힘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제 금값 2.7% 폭등

    국제 금값 2.7% 폭등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2월물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2.7% 오른 1946.60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폭 급등세를 보였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꿈의 직장’ 구글도 노조는 현실이었다

    ‘꿈의 직장’ 구글도 노조는 현실이었다

    성희롱·내부 고발 직원 해고 등 잇단 논란“더이상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 아니다”실리콘밸리 反노조·개인주의 변화 촉각26만명 중 400명 참여… “역할 의문” 지적최근 몇 년간 직원 부당해고 등으로 비난받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에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를 신봉해 노조 결성을 부정적으로 여긴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이런 움직임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구글 노조가 실리콘밸리 전반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은 4일(현지시간) ‘알파벳 노동조합’(AWU)을 결성했다. NYT는 “오랫동안 강고하게 ‘안티 노조’를 유지한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급여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공론화하고, 임원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봤다. 처음 노조 설립 때 참여 조합원 수는 22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저녁 4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선 2018년 무렵부터 노동자와 사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구글이 성추행을 저지른 임원을 보호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약 2만명이 길거리에서 파업 시위를 벌였다. 단체교섭조차 없는 회사에서 이처럼 많은 인원이 단체 파업을 선언한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2019년에는 미 국방부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비도덕적이라며 반대 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며 논란이 됐다. 전미노동위원회(NLRB)의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회사 정책에 항의하고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된 노동자를 불법으로 감시하고 심문했다. 지난해 AI윤리팀 공동리더 팀닛 게브루가 해고 과정에서 부당함을 겪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반발은 커졌다. 게브루가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이 성적·인종적으로 편향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썼는데, 한 상사가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조위원장을 맡은 파룰 카울은 NYT에 “우리가 구글을 만들었지만 이건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글을 기고하고, “2004년 구글 상장 당시 모토는 ‘악이 되자 말자’(Don’t be evil)였다. 우리는 그때의 모토대로 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급여의 1%를 회비로 거둬 각종 행사나 파업 시 임금 및 법적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NLRB로부터 비준을 받지 않아 임금이나 근무 여건 관련 단체교섭에는 나서지 않는다.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법대의 비나 두발 교수는 “노조의 영향력은 구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다른 테크기업 노동자에게도 노조가 ‘가능한 일’임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코넬대 루이스 하이만 교수는 “노조는 작지만 큰 변화를 보여 주는 시그널”이라면서도 “전체 직원 26만명 중 225명만 합류했다“며 노조 역할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별세…시대 아픔 담아낸 거장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별세…시대 아픔 담아낸 거장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이 5일 별세했다. 92세. 김창열 화백은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실제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물방울에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인간이 겪는 상처의 고통과 아픔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현대미술에 큰 자취를 남겼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열여섯 나이에 월남해 이쾌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검정고시로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 전쟁이 벌어지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전쟁 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고인은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다. 1957년 박서보, 하인두, 정창섭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하고 한국의 급진적인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었다. 1960년대 들어서는 세계무대로 눈을 돌렸다. 1961년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했다. 대학 은사였던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주선으로 1965년부터 4년간 뉴욕에 머물며 록펠러재단 장학금으로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백남준의 도움으로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1970년 파리 근교의 마구간을 작업실 겸 숙소로 쓰던 고인은 평생의 반려자가 된 현 부인 마르틴 질롱 씨를 만났다. 고인을 대표하는 작업인 ‘물방울 회화’는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처음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유럽 화단에 데뷔하면서 출품한 ‘밤의 행사’(Event of Night)를 시작으로 물방울 소재 작품 활동을 50년 가까이 이어왔다.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함축한 물방울 회화로 고인은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온 뒤 대학 시절에 발발한 6.25전쟁은 그의 인생뿐만 아니라 작품 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총을 맞아 구멍 뚫린 형상을 표현한 ‘상흔’, 사람이 찢긴 듯한 이미지를 담아낸 ‘제사’라는 초기 작품뿐만 아니라 물방울 작품에도 전쟁의 아픔을 담아냈다.고인은 물방울의 의미에 대해 “시대의 상처를 내포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총 맞은 육체를 연상시키는 전쟁 직후 작업에 대해 “그 상흔 자국 하나하나가 물방울이 됐다”고 했다. 그는 “물방울은 가장 가볍고 아무것도 아니고 무(無)에 가까운 것이지만 그 상흔 때문에 나온 눈물이다. 그것보다 진한 액체는 없다”고도 했다. 고인은 국립현대미술관, 드라기낭미술관, 사마모토젠조미술관, 쥬드폼므미술관, 중국국가박물관, 국립대만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각종 아트페어나 경매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2016년 3월 K옥션 홍콩경매에서 ‘물방울’(195×123cm, 1973년작)은 5억 1282만원에 낙찰됐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고인의 작품이 있다. 김창열 화백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교류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2016년 제주도 한경면에 김창열미술관이 개관했다. 제주도는 고인이 한국전쟁 당시 1년 6개월 정도 머물렀던 인연으로 ‘제2의 고향’으로 여긴 곳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르틴 질롱 씨와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실에 마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하고 싶은 회사 아니야” ‘신의 직장’ 구글도 노조 만들었다

    “일하고 싶은 회사 아니야” ‘신의 직장’ 구글도 노조 만들었다

    성희롱 부적절 대처, 부당해고 논란“우리는 악이 되지 않겠다” 선언실리콘밸리 성과주의 문화 영향 주목최근 몇 년간 직원 부당해고 등으로 비난받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에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를 신봉해 노조 결성을 부정적으로 여긴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이런 움직임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구글 노조가 실리콘밸리 전반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은 4일(현지시간) ‘알파벳 노동조합’(AWU)을 결성했다. NYT는 “오랫동안 강고하게 ‘안티 노조’를 유지한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급여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공론화하고, 임원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봤다. 처음 노조 설립 때 참여 조합원 수는 22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저녁 4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선 2018년 무렵부터 노동자와 사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구글이 성추행을 저지른 임원을 보호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약 2만명이 길거리에서 파업 시위를 벌였다. 단체교섭조차 없는 회사에서 이처럼 많은 인원이 단체 파업을 선언한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2019년에는 미 국방부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비도덕적이라며 반대 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며 논란이 됐다. 전미노동위원회(NLRB)의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회사 정책에 항의하고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된 노동자를 불법으로 감시하고 심문했다.지난해 AI윤리팀 공동리더 팀닛 게브루가 해고 과정에서 부당함을 겪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반발은 커졌다. 게브루가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이 성적·인종적으로 편향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썼는데, 한 상사가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조위원장을 맡은 파룰 카울은 NYT에 “우리가 구글을 만들었지만 이건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글을 기고하고, “2004년 구글 상장 당시 모토는 ‘악이 되자 말자’(Don’t be evil)였다. 우리는 그때의 모토대로 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급여의 1%를 회비로 거둬 각종 행사나 파업 시 임금 및 법적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NLRB로부터 비준을 받지 않아 임금이나 근무 여건 관련 단체교섭에는 나서지 않는다.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법대의 비나 두발 교수는 “노조의 영향력은 구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다른 테크기업 노동자에게도 노조가 ‘가능한 일’임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코넬대 루이스 하이만 교수는 “노조는 작지만 큰 변화를 보여 주는 시그널”이라면서도 “전체 직원 26만명 중 225명만 합류했다“며 노조 역할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NYSE, 中 3대통신사 퇴출 철회…“상장폐지 안한다”

    NYSE, 中 3대통신사 퇴출 철회…“상장폐지 안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4일(현지시간) 중국 3대 통신사를 증시에서 퇴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NYSE가 “오는 7∼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NYSE 측은 “관련 규제 당국과 추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가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고 미중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한다”며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미 국방부는 이들 3개 중국 통신회사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 회사들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는다. 이날 상장폐지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증시에서 이들 3개 기업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번 상장폐지 방침에 대해 “미국이 국가 안보를 핑계로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와 관련,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금융중심지라는 미국의 지위는 제도의 포용성과 명확성에 대한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최근 미국내 일부 정치세력은 자국 내 외국 상장 기업들을 이유없이 억압한다. 이는 제도적인 임의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이 법치와 시장을 존중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이 세계금융시장 질서와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고, 세계 경제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합병안 승인…세계 4위 자동차 업체 도약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합병안 승인…세계 4위 자동차 업체 도약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그룹 간 합병이 승인됐다.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 870만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4위 자동차 업체가 이달 출범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CA와 PSA는 4일(현지시간) 각각 온라인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합병안은 양사측 주주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주주들의 합병 승인에 따라 ‘스텔란티스’(Stellantis)라는 이름의 새 합병 회사 출범도 임박했다. 신설 법인의 주식시장 상장을 끝으로 합병 절차는 마무리된다. FCA-PSA는 주주총회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이달 16일 상장이 완료되고 밀라노·파리 증권시장에서는 18일,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19일 각각 주식 거래가 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올 1분기 이내 합병을 목표로 했으나 단계별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마세라티·지프·다지·푸조·시트로엥·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의 자동차회사로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으로 연간 생산량 870만대, 매출액 1700억 유로(약 227조원) 규모다. 연 생산량에서 스텔란티스를 앞서는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르노·닛산동맹 등에 불과하다. FCA-PSA는 또 합병에 따른 생산 플랫폼 결합, 비용 절감 등으로 50억 유로 규모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스텔란티스의 회장은 피아트 창업주 가문 5세인 존 엘칸 FCA 회장이 맡게 된다. 최고경영자(CEO)는 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승계한다. 엘칸 회장은 “향후 10년 사이 ‘모빌리티’의 개념이 재정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합병 이후의 시장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포토]새해 첫 거래일 급등한 금값

    [서울포토]새해 첫 거래일 급등한 금값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새해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2월물 기준 온스당 51.50달러(약2.7%)오른 194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급등폭이다. 2021.1.5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구글 노동조합 결성…빅테크 기업 최초

    구글 노동조합 결성…빅테크 기업 최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이 ‘알파벳 노동조합’(Alphabet Workers Union)을 결성했다. 구글은 물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알파벳 직원 226명은 4일(현지시간)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알파벳 노조 측은 이날 “북미의 모든 직원과 계약직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며 “보상이나 구글의 작업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 각종 이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수 총액의 1%를 조합비로 내면 계약직과 파견직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 회비는 노조 간부 급료 지원과 각종 행사 개최, 조합원 소송 지원, 파업 시 임금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된다. 알파벳 노조는 미국과 캐나다의 통신 및 미디어 부문 근로자를 대표하는 미국통신노동조합(CWA)과 연대했다. 알파벳 노조는 고용주와 단체 협상을 벌이는 전통적인 노조와 달리 26만 명 이상의 정규직과 계약직 근로자가 있는 회사의 극히 일부만이 가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을 대표해 임금 협상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미국에서는 노조가 고용주와의 단체 교섭권을 획득하려면 각 주와 연방정부 노동당국인 연방노동관계위원회 관리 하에 직원들이 투표를 실시해 일정비율 찬성을 얻어야 한다.구글은 정보통신(IT) 업계의 ‘꿈의 직장’ 중 하나로 꼽혀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노사 갈등으로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천명의 구글 직원들은 사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회사의 대처, 미 국방부와의 협력사업 정당성 문제 등을 놓고 사측을 공개 비판해왔고 이 같은 갈등은 종종 시위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구글이 직원들의 노조 준비 활동을 방해하려고 직원들의 컴퓨터에 ‘엿보기’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또 사내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폭로한 직원들이 보복성 해고를 당하는 등 구글이 사내 비판론자를 억압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IT 업종은 다른 분야에 비해 노조 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근로자들의 시위나 파업도 드물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 직원들의 시위는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구글 인사담당자인 카라 실버스타인은 “우리 직원들은 우리가 지원하는 노동권을 보호받고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계속해왔듯이 우리는 모든 직원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를 중요시하지 않았던 실리콘밸리 문화에서, 특히 대기업인 구글 노조가 출범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알파벳 노조 측은 단체 교섭권 획득보다 경영진의 윤리적 행동을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으로 하도록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인 파룰 카울과 부위원장 츄이 쇼 등 노조 지도부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구글과 모회사인 알파벳, 알파벳의 다른 자회사 경영진은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 등의 문제를 무시했고, 우리의 상사들은 전 세계의 억압적인 정부와 협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 국방부에서 사용할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고, 증오단체 광고로 수익을 얻었다. 유색인종 유지와 관련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지도부는 이어 “우리 노조는 근로자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대와 보복, 또는 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공정한 임금을 받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구글은 2004년 증시 상장 당시 ‘단기적인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고 그 좌우명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였다. 우리는 그에 따라 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룸버그는 “새 노조가 구글과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 등 경영진의 각종 경영 판단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동시에 업계 전반에 걸쳐 유사한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등 좌파 성향의 민주당 중진 상원의원들은 이날 일제히 알파벳 노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계 64종 코로나 백신 개발중…1300만명이 접종 맞아

    세계 64종 코로나 백신 개발중…1300만명이 접종 맞아

    세계 각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1300만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1위는 미국으로 456만명이 백신을 맞았고 이어 2위는 중국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450만명이 접종을 했다. 세번째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많이 한 나라는 이스라엘로 122만명이 접종을 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을 따지면 세계 1위다. 백신 접종 인구가 많은 나라는 영국,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바레인, 덴마크, 아르헨티나, 멕시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프랑스 등의 순이다.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을 한 숫자로는 이스라엘이 14.14명으로 세계 1위이며 이어 2위는 3.62명인 바레인, 3위는 1.39명인 영국, 4위는 1.38명인 미국, 5위는 0.81명을 보이고 있는 덴마크다.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세계 각국 정부의 통계를 취합해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우어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 약 10년이 걸린 홍역에 비교하면 코로나 백신 개발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장티푸스 백신 개발은 100년 이상이 걸렸고, 말라리아는 병원체 발견이 이뤄진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코로나 백신을 필요로 한다며 좀 더 많은 숫자의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약 64개의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사용승인을 받은 것은 모두 3종이며 임상 1상 단계인 백신은 44종, 2상 단계는 19종, 3상 단계는 20종이다. 인체실험이 아닌 동물실험 중인 백신까지 범위를 넓히면 최소 85개의 코로나 백신이 개발 중이다. 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 백신은 지난 3일 인도와 아르헨티나도 승인한 아스트라제네카, 지난달 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사용승인을 한 화이자, 미국에 이어 지난달 23일 캐나다도 사용승인에 참여한 모더나 등이 있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시노팜 백신을 승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돌연변이 유발”···미 백신 폐기 사태는 약사의 실수가 아니었다

    “돌연변이 유발”···미 백신 폐기 사태는 약사의 실수가 아니었다

    ‘코로나 음모론’에 빠진 약사 의도적 범행백신 57병 상온에 노출한 뒤 “실수였다” 경찰에는 “DNA 돌연변이 나올 것” 진술이혼한 부인에 “온 세상 붕괴하고 있다”냉장고에서 실수로 코로나19 백신을 꺼냈다가 되돌려 놓는 것을 깜빡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위스콘신주의 ‘백신 관리 실패 사례’가 한 약사의 의도적인 범행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경찰이 그래프턴의 약사인 스티븐 브랜던버그(46)를 모더나 백신 57병을 오염시킨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는 500명 이상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이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8000~1만 2000달러(약 870만~1300만원) 상당이라고 NYT가 전했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이 일하던 의료기관 냉장고에서 백신을 꺼내 밤새 상온에 놔둔 혐의를 받고 있다. 백신은 상온에 꺼낸 뒤 12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고, 한 번 해동하면 재냉동할 수 없다. 그는 해당 백신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25일에도 다시 상온에 노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이 이 사안을 알게 되자 당시 브랜던버그는 냉장고 안쪽에 있던 물건을 꺼내기 위해 백신을 빼뒀다가 깜빡했다고 변명했다. 의료기관도 이 사안을 당시 언론에 발표하면서 단순 실수로 설명했다.하지만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그는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해할 것’이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브랜던을 음모론자로 규정했다. 그는 아내와 이혼 중으로 지난 6일 아내의 집에 들러 정수기와 30일치의 식량을 놓아두고 갔다. 당시 그는 ‘온 세상이 붕괴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그의 아내가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4세·6세인 두 딸이 있다. 6살 된 딸은 “여기는 우리집이 아니고 하늘이 우리집”이라고 아빠가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직장 동료들은 최근 그가 총을 가지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워싱턴에 주 방위군, 조지아주도 상원 결선 투표 앞두고 긴장 고조

    워싱턴에 주 방위군, 조지아주도 상원 결선 투표 앞두고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며 대선 불복에 동조하는 시위대가 워싱턴 DC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날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시 당국이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6일 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되는 각 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되는데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총기로 무장한 채 워싱턴 시내로 진입한다”고 워싱턴시 경찰국의 로버트 콘티 국장대행이 4일 밝힌 일이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주 방위군은 약 340명으로 115명은 일정 시간 시내 도로에 배치돼 교통 통제 표시판을 세우거나 경찰관과 함께 서서 군중을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총기를 휴대하거나 무장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지난달에도 워싱턴 시내에서 노란색과 검정색의 ‘프라우드 보이즈’ 유니폼을 입은 채 수백명씩 몰려 다니며 백악관 부근의 ‘흑인목숨도소중해(BLM)’ 깃발을 빼앗으려 달려드는 등 충돌 사태를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집회 선동 글을 리트윗하며 “나도 그곳으로 간다.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적어 부채질을 했다. 그는 실제로 1만 5000명이 운집한 지난해 11월 집회 때 프리덤 광장을 리무진 승용차에 탄 채 지나쳐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고 지난달 집회 때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프라우드 보이즈’의 집회 장소 위를 헬리콥터로 선회하며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이 최종 확정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면 바이든 지지자들과 트럼프 시위대가 정면 충돌하는 불상사가 우려돼 군대를 배치하기에 이른 것이다. 워싱턴 시내 상가는 진열장을 닫고 판자로 출입구를 덧대거나 잠갔으며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경찰 병력 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 방위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바우저 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은 되도록 시내 중심가에 가지 말고 “싸움을 걸려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이들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워싱턴 DC는 주 지사가 없기 때문에 주 방위군 동원 명령은 라이언 매카시 육군참모총장의 명령이 있어야 만 한다. 미국 인권변호사 협회는 지난해 말 워싱턴 시내 흑인교회 공격 등을 저지른 ‘프라우드 보이즈’ 단원들과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증오범죄와 교회 파괴범 등으로 고발하고 워싱턴 대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타리오 단장은 4일 체포됐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 전화’를 건 사실이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조지아주 상원 의원 결선 투표가 5일 실시돼 결과가 주목된다. 먼저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의 데이비드 월리 위원은 전날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전화와 관련한 민형사상 조사를 요구했다. 월리 의원은 “부정선거를 부추기는 것은 범죄”라며 “표를 바꾸라고 국무장관에게 요청하는 것은 부정선거의 교과서적인 정의”라고 지적했다. 또 “모든 지역과 언론사에서 크게 다루는 이번 사건을 못 본 척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지방검사 패니 윌리스도 성명을 내고 “카운티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듯이 지방검사로서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법을 집행할 것”이라며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의 테드 류, 캐슬린 라이스 하원의원도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대통령과 통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가 밀어붙였다. 참모들에게 밀어붙이도록 한 것 같다”며 “나는 단지 우리가 (트럼프 캠프와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 중일 때 대화하지 않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공화당 소속인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지사도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가 부적절했으며,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의 연방상원 결선투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던컨 부지사는 “실망했다. 전화는 조지아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기기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거짓 음모론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불확실성과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 강화 부담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두 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면 상원까지 지배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완성된다. 이 경우 규제 강화 및 증세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 뉴욕 증시의 우려다. 미국 상원은 50-50 동수일 때 부통령이 캐스팅보터로서 상원을 장악하는 정당을 결정한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오는 20일 부통령에 취임하면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되는데 코로나19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더 좋지 않은 정치 지형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80세의 낸시 펠로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80세의 낸시 펠로시/임병선 논설위원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열을 올리는 뒤에서 원고를 북북 찢어 사람들을 깜짝 놀래킨 낸시 펠로시(80)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출범한 제117대 의회에서 다시 의장에 뽑혀 2년 더 미 하원을 이끈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었던 펠로시 의장이 네 번째 의장 임기를 마치면 민주당 일인자로 20년을 채우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다. 조 바이든(78)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경륜의 정치를 펼치게 된 펠로시 의장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57) 당선인과 함께 미국 정치계에서 강력한 여성 정치인의 파워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을 수행하는 데 하원의장의 역할은 절대적일 수 있어 대통령의 어젠다 설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생명과 생계를 구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늘어나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격차 및 성장의 공정성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초당적으로 꾸리겠다고 다짐했다. 공화당 등에선 ‘샌프란시스코 패션 좌파’라고 공격하지만 사실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정치인 집안의 칠남매 중 막내 외동딸로 태어났다. 부친은 볼티모어시장을 지냈다. 워싱턴 근처 대학에 진학해 뒤에 금융업자가 되는 폴 펠로시를 만나 결혼, 처음에는 주부로 살림만 했다. 6년 터울의 4녀1남을 뒀다. 뉴욕 맨해튼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1976년 집안과 막역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지사가 메릴랜드주 대선 프라이머리를 승리하도록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하원의원 당선의 기쁨을 누린 뒤 18선을 기록했다. 2003년부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이라크 침공에 맹렬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사회보장제도 보호 장치를 해제하려 하자 반대 당론을 밀어붙여 결국 무산시킨 뚝심을 자랑한다. 2007~2011년까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자 하원의장에 올랐다. 여성 최초로 미국 주요 정당의 수장이자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었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내줘 의장직을 내준 뒤 2018년 중간선거를 승리하며 이듬해부터 하원을 이끌었다. 2019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을 포함하자 ‘단 1달러도 줄 수 없다’며 미국 연방정부 최장 셧다운을 했다. 다만 직전 116대 의회에선 공화당보다 30여석 많았지만 이번엔 11석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져 과거처럼 강단의 정치는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19 국면을 헤쳐 나가자면 타협의 묘미와 경륜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bsnim@seoul.co.kr
  • 62득점… 스테픈 커리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

    62득점… 스테픈 커리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운데)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커리는 36분을 뛰는 동안 3점슛 8개를 포함해 62점을 쏟아부으며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커리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13년 뉴욕 닉스를 상대로 넣은 54점으로 커리의 활약으로 팀은 137-122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AP 연합뉴스
  • 62득점… 스테픈 커리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

    62득점… 스테픈 커리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운데)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커리는 36분을 뛰는 동안 3점슛 8개를 포함해 62점을 쏟아부으며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커리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13년 뉴욕 닉스를 상대로 넣은 54점으로 커리의 활약으로 팀은 137-122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AP 연합뉴스
  • ‘코로나 블루’ 씻는 ‘환기 블루’

    ‘코로나 블루’ 씻는 ‘환기 블루’

    무수히 많은 푸른 빛의 점들이 동심원을 그리며 모였다가 저 멀리 심연으로 흩어진다. 끝 모를 광활한 기개와 태초로부터 이어져 왔을 신비로운 기운이 어우러진 장엄한 광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푸른 색 전면점화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했다. 롯데백화점은 환기재단·환기미술관과 협력해 잠실 애비뉴엘 6층 아트홀과 롯데월드타워 동쪽 야외 마당에 ‘우주’를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 아카이브 전시를 마련했다.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는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1971년 미국 뉴욕에서 그린 작품으로, 크기 254×127㎝의 그림 두 점이 합쳐진 추상 점화다. 두 개의 공간이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도록 구성해 조형적으로 완벽한 질서와 균형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기 블루’로 일컬어지는 김환기 특유의 심오하고 매혹적인 푸른 색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정고은 롯데백화점 큐레이터는 “코로나 블루로 지친 이들이 김환기의 블루에서 희망을 찾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앞에 설치된 미디어 큐브는 가로, 세로, 높이 각 6m의 정육면체 화면에 김환기의 ‘우주’를 입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내 작품은 공간의 세계란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 가지 생각하며 찍어 가는 점. 어쩌면 내 맘 속을 잘 말해 주는 것일까. 그렇다. 내 점의 세계…. 나는 새로운 창을 하나 열어 주었는데 거기 새로운 세계는 안 보이는가 보다. 오호라…”(1970년 1월 8일)라고 했던 김환기의 ‘새로운 세계’와 조금이나마 교감할 수 있는 기회다. 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실내 전시는 ‘우주’를 미디어 영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 공간과 김환기의 판화 작품,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룬 자료들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로 꾸며졌다. 미디어 영상에선 무한히 펼쳐진 우주가 점으로 흩어지고 다시 모여 김환기의 ‘우주’로 완성되는 과정이 5분간 펼쳐진다. 전시장 입구에 5개의 TV 화면에 담아 가로 5m로 길게 배치한 ‘우주’는 경매에 내놓기 전까지 작품을 소장했던 김마태 박사의 거실에 걸려 있던 형태를 재현한 것이다.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권진아 등 안테나 소속 음악인들이 오디오 작품 해설에 참여했다. 전시는 오는 2월 1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솅커 “앞으로 고향 갈 때 연차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올 것”

    솅커 “앞으로 고향 갈 때 연차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올 것”

    원격근무로 어디서든 업무 병행 가능결과물로만 평가… 직장 내 편견 줄어내성적인 사람들 가치 더 인정받을 것 온라인 교육 활용하면 이직에도 도움“당신의 보스(상사)에게 ‘먼 곳에 사는 부모님을 뵈러 가야 해 며칠 연차 쓰겠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돼도 원격 근무 등이 일상에 자리잡아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 등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인류는 결코 ‘2019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솅커가 예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의 자유로운 활용이다. 원격 근무 덕에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1시간씩 들여 힘들게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진다. 덕분에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상호작용은 줄고, 가족이나 멀리 사는 지인과의 소통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원격 근무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고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지에 사는 자녀들이 은퇴 부모의 집에서 몇 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가 대세로 자리잡으면 직장 안에서 마주해야 했던 편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예컨대 내성적인 사람은 과거보다 가치를 더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젠더(성) 때문에 차별당하거나 외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하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며 “직장 상사나 동료들은 내가 어떻게 (업무 성과를 포장해) 말하는지 보고 평가하는 대신 이메일을 통한 결과물로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 활성화는 집을 선택하는 기준도 바꾼다.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비싸고 답답한 도심 주거지보다 큰 집이나 앞마당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작은 도시나 교외 지역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외곽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미국에서는 이미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임대료가 30%나 떨어진 반면 텍사스 오스틴 같은 외곽 지역의 집값은 15~30% 올랐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솅커는 “미래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잘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기회를 주는데 이를 통해 일하면서도 새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뒤 직장을 얻으면 이후에는 특별히 교육받지 않는 전통적 시스템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솅커의 생각이다. 솅커는 직업을 찾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데이터 과학, 경제학 그리고 통계학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데이터나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건강관리) 영역의 장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연구개발의 계획 관리업무)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솅커는 “업무나 사람 간 관계가 원격화할수록 모든 과정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율해 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며 “이는 상품관리나 프로그램 관리, 일반 프로젝트 관리 등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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