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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실에 “불이야!”…승조원 600명 바닥서 자는 美 최강 항공모함 포드함 [핫이슈]

    세탁실에 “불이야!”…승조원 600명 바닥서 자는 美 최강 항공모함 포드함 [핫이슈]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 작전을 수행 중인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화재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포드함의 세탁실에서 발생한 화재가 30시간 지속돼 수십 명의 승조원이 연기 흡입 피해를 보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2일 세탁실에서 시작됐으며 이 여파로 600명의 승조원이 침대를 잃고 테이블이나 바닥에서 잠을 자고 빨래도 못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앞서 미 해군 중부사령부(NAVCENT)는 12일 “포드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작전 수행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해군 2명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으로 치료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화재는 항모에서 벌어진 단순한 사건이라 볼 수도 있으나 예정보다 길어진 작전으로 인한 피로도가 누적된 결과로도 분석된다. 포드함은 지난해 6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을 떠나 처음에는 유럽 순항을 목적으로 지중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베네수엘라 압박을 위해 카리브해로 이동했으며 지난달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재배치 명령을 받고 홍해 북부 해역에 머물며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배치가 연장돼 4월 말이나 5월 말까지 이곳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총파병 기간이 11개월에 달할 전망이다. 일반적인 항모의 파병 기간이 6~7개월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존 F. 커비 예비역 해군 소장은 “그렇게 오랫동안 혹독하게 운항하면 함선과 승조원들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드함은 장기간의 항해 여파 때문인지 심각한 화장실 고장을 겪은 바 있다.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함이 지속적인 하수 처리 시스템 고장을 겪고 있어 승조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최대 45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017년 취역한 미 해군의 최신형 핵 추진(원자력 추진) 항모인 포드함은 10만 톤이 넘는 최대 규모로 45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특히 F-35C, F/A-18E/F 슈퍼호넷 등 다양한 항공기 75대를 운영하며 구축함 4척과 최소 1척의 잠수함도 거느린 미국의 핵심적인 해상 플랫폼이다.
  • “도와줄게” vs “필요 없다”…트럼프, 젤렌스키 제안에 시큰둥한 이유 [핫이슈]

    “도와줄게” vs “필요 없다”…트럼프, 젤렌스키 제안에 시큰둥한 이유 [핫이슈]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병 등 이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나라가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꺼이 미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이나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우리 팀을 파견했다”면서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장을 건설할 수 있으며 미국이 생산과 자금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는 기술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분명 미국의 동맹국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평화를, 우리도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얻은 드론 격추 노하우를 앞세워 미국에 손짓하고 있지만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도움이 필요 없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도움을 요청할 만한 마지막 인물은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도움을 일축한 것으로,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우선순위 변화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오랜 갈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란 전쟁을 계기로 그간 수세에 몰려왔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몸값’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그는 아일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 카일란 로버트슨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파트너 국가가 키이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 “미국 측에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파트너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보유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수년간 시달려 이를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 “모즈타바는 동성애자” 美 정보 당국 충격 보고…트럼프 반응은? [핫이슈]

    “모즈타바는 동성애자” 美 정보 당국 충격 보고…트럼프 반응은? [핫이슈]

    이란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뒤를 이은 차남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한 단독 보도에서 “지난주 미 정보기관이 모즈타바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면서 “사망한 하메네이는 차남의 동성애자 성향을 알고 그가 이란을 통치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정보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면서 “당시 회의실에 있던 참모들도 이 상황을 ‘재밌다’고 말하며 대통령의 반응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한 고위 정보 당국 관계자는 “(모즈타바의 성 정체성 관련 보고 이후) 며칠 동안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 정보 당국 소식통들은 “믿기 어려운 이 주장은 단순히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무즈타바를 약화시키기 위한 허위 정보가 아니다”라면서 “모즈타바가 어린 시절 가정교사와 오랫동안 성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자신을 수행하는 다른 남성들에게 ‘공격적인’ 성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치료 받은 모즈타바, 원인은?앞서 2008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기밀 외교 전문에는 모즈타바가 영국에서 발기부전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 국무부의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아랍권에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세 무렵에 결혼했는데, 이는 발기부전 문제로 영국 런던에서 장기간 치료와 완치 판정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모즈타바 동성애자설’과 관련해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워싱턴포스트에 “모즈타바의 아버지(하메네이)와 다른 사람들은 그가 동성애자라고 의심했다”면서 “30년이 넘게 이란을 통치해 온 하메네이가 모즈타바의 ‘개인적인 삶’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다른 후계자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즈타바는 아버지(하메네이)조차 원했던 인물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미 정보기관은 모즈타바의 성 정체성을 확신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이 사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다는 사실은 정보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동성애는 불법, 성전환 수술은 허용하는 이란이란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동성 간 성행위를 형법상 범죄로 간주한다. 남성 간 행위와 여성 간 행위가 별도의 범죄로 구분되며, 처벌 기준은 행위의 유형이나 횟수, 증거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성 간 성행위가 적발되면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2005년 이란 마슈하드에서는 당시 16세·18세 두 남성 청소년이 동성 관계가 적발돼 도시 광장에서 크레인으로 공개 교수형을 당했다. 2016년에도 남성 2명이 역시 동성 성행위로 사형됐다. 다만 일부 사건에서 이란 정부는 사형 판결문에 동성 성행위가 아닌 성폭력 범죄 사건이라고 주장하나, 인권단체들은 이란이 동성애자들을 사형에 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특하게도 이란은 성전환 수술이나 법적인 성별 변경은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남성 동성애자는 형사 처벌을 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 압박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무즈타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가) 한쪽 다리를 잃었다고도 하고, 매우 심하게 다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또 어떤 사람들은 그가 이미 죽었다고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모즈타바가 큰 부상을 입고 극비리에 러시아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 가운데, 이란 측은 “모즈타바가 매우 건강하며, 모든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영상] 세계 최대 美 대사관 방공망, 처참히 뚫렸다…드론 시점으로 보니 [포착]

    [영상] 세계 최대 美 대사관 방공망, 처참히 뚫렸다…드론 시점으로 보니 [포착]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은 가운데, 공격 배후를 자처한 친이란 성향의 민병대가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15일 공개한 영상에는 소형 FPV(1인칭 시점) 드론이 미군 기지 내부 시설을 향해 비행하다 충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알자지라는 “이번 공격은 이라크 민병대가 FPV 공격 드론을 이용해 미국 대사관과 미군의 방어망을 우회한 첫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무장 조직으로, 중동 정치·군사에서 매우 중요한 세력으로 꼽힌다. 이 조직은 이란과 같은 시아파 이슬람주의·반미주의 세력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후원을 받아왔다. 알자지라는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직접 배포한 해당 영상에서는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미군 시설에 드론이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이라크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하는 무장단체가 어떤 드론을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널리 쓰인 FPV 드론은 실시간 영상 전송을 통해 원격으로 조종되므로 공격의 마지막 단계에서 조종사가 드론을 목표물로 직접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이번 공격에 쓰인 드론이 광섬유 드론이라고 보도했다. 광섬유 드론은 낚싯줄처럼 가는 광케이블을 달아 최대 10㎞를 비행할 수 있다. FPV 드론이 뚫은 C-RAM 요격 시스템이번에 공격을 받은 바그다드 내 미국 대사관 단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외교 시설 중 하나로, 이란 전쟁 개전 이후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7일에도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로켓 공격이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격 당일(14일)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C-RAM 요격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C-RAM 요격 시스템은 로켓·포탄·박격포(RAM)를 공중에서 요격하는 근접 방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주로 군사기지나 공항, 대사관 등 고정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C-RAM 방어망을 교묘하게 피해 대사관 타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C-RAM 요격 시스템은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기지 방어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탄약 소비가 매우 큰 데다 동시에 많은 공격이 발생할 경우 방어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드론이 C-RAM 방공망을 뚫고 대사관 시설을 타격한 결과는 참혹했다. AFP 기자는 “폭발음이 들린 직후 미 대사관 위로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고, 이라크 보안 소식통은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으로 대사관 방공 시스템(C-RAM) 일부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에는 FPV 드론뿐 아니라 미사일도 동원됐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대사관의 헬리콥터 착륙장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미 공사관 공격의 의미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의 이번 공습은 이라크가 사실상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리전 무대’가 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동 곳곳에 포진된 친이란 민병대의 중동 국가 공습은 이란의 영향력 과시는 물론, 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하지 않았음에도 지상 충돌의 충격과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이란과 함께 미군 기지와 미 대사관 등이 있는 중동 국가를 강하게 타격함으로써 미군 철수를 압박하고 이란의 협상력 우위를 확보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사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국가 주권의 상징이자 외교적으로는 영토와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이란과 친이란 민병대가 ‘미국 영향력 자체’를 공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바그다드 미 대사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 외교 시설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심리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이라크 내 다른 친이란 무장단체와 함께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실제 타격이 이뤄지자 미 대사관은 이라크에 대한 보안 경보를 4단계로 격상했다.
  • “AI에 첫 출근 뺏겼다”… 신입 채용 16% 급감

    “AI에 첫 출근 뺏겼다”… 신입 채용 16% 급감

    AI 영향 직무 실업률 안 늘었지만 신입·저연차 채용 둔화는 뚜렷 한국 3년간 청년일자리 21만개↓50대 취업자는 14만 6000명 늘어“신입 여러 명이 할 일 AI가 맡아”숙련 개발자와 AI도구 협업 선호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면접 기회를 준 회사는 멕시코 식당 ‘치폴레’뿐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지난해 소개된 한 청년의 말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취업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를 활용하게 된 기업의 생산성과 매출은 빠르게 컸지만 정작 ‘신입사원 채용’의 문은 더 좁아지고 있다. AI가 회의록 정리, 데이터 입력, 고객 문의 표준 답변 작성 등 신입사원의 업무를 대체했고, 사회초년생이 실무를 배울 첫 단계가 삭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증거보다는 신입·저연차 채용이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AI 노출도가 큰 직무에서는 22~25세 청년 근로자 고용이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2022년보다 약 6~16%나 감소했다. AI가 직업 현장에 얼마나 들어왔고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관측 노출도’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7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객서비스(CS) 담당자(70.1%), 데이터 입력자(67.1%), 의료기록 전문가(66.7%), 시장 조사 분석가·마케팅 전문가(64.8%) 순이었다. 요리사, 오토바이 정비사, 안전요원, 바텐더 등 현장·육체노동 직종의 관측 노출도는 0%였다. 보고서는 “AI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직종의 근로자는 고령, 여성, 고학력, 고임금의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신중한 것은 비용과 효율성 때문이다. 카네기멜런대·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의 업무당 처리 비용은 0.94~2.39달러로 인간 작업자 평균 24.79달러보다 90.4~96.2% 낮았다. 아직은 AI 에이전트의 작업 품질이 인간보다 떨어지지만, 신입 채용 대신 숙련 인력이 AI를 이용하면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본격 확산한 뒤 최근 3년 동안 사라진 청년 일자리는 21만 1000개였다. 이 중 98.6%(20만 8000개)가 AI 영향이 큰 산업에서 줄었다. 반면 같은 업종에서 50대 취업자는 14만 6000명 늘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입 개발자들이 맡던 테스트 코드 작성이나 데이터 정리 같은 업무를 AI가 처리하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을 여러 명 뽑기보다 숙련 개발자와 AI 도구를 함께 쓰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54.8%는 정기 공채 대신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신규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 ‘AI·자동화 도입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를 꼽은 기업도 16.1%였다. AI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개인이 조직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산과 고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도 나타난다. 산업연구원의 ‘AI·디지털 전환 고용영향 사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보 서비스업의 생산액이 12.4% 증가하는 동안 취업자는 4.2% 감소했다. 법률·회계 등 전문 서비스업 역시 생산은 8.7% 늘었지만 고용은 2.1% 줄었다. 이런 변화가 이제 시작 단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컴퓨터·수학 분야에서 AI가 수행할 수 있는 이론적 업무 범위는 약 94%에 달한다. 실제 활용 수준은 약 33%인데 규제·검증 절차, 기업 시스템과의 통합 비용 등이 기술 확산 속도를 늦추고 있어서다. 산업연구원 연구진은 “기술 혁신의 편익과 일자리 상실의 비용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분담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의 실무 경험 기회를 줄면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 공급이 줄어 국가 전체의 인적 자본 축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보험 체계 강화나 일자리 전환 기금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 [씨줄날줄] 공습당한 세계유산

    [씨줄날줄] 공습당한 세계유산

    이란에 간 때는 2008년이지만 기억이 다 희미한 것은 아니다. 리터당 100원에 불과했던 휘발유값을 잊는 것은 불가능하고, 페르시아 왕조의 이란 문화도 생생하다. 경주와 같은 문화유산의 보고 이스파한은 특히 매력 있었다. 이스파한은 흔히 ‘세상의 절반’이라 불린다. 사파비 왕조의 압바스 1세가 1598년 수도로 삼은 이후 전 세계 상인이 모이는 국제무역 중심지로 떠올랐다. 여행자들은 ‘이슬람 세계 최고의 건축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 이스파한은 인구 수십만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 도시로 번영했다. 이스파한 중심에는 길이 560m·폭 160m의 광장이 있다. 모스크와 궁전, 왕실 부속 시장으로 이루어진 회랑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며 유네스코는 이맘 광장(Meidan Emam)이라 적었다. 하지만 택시는 ‘나크셰 자한’이라고 해야 데려다 준다. ‘세상의 원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의 절반’을 뛰어넘는 자부심이다. 체헬 소툰은 압바스 2세가 외교사절을 맞이하는 접견실로 지은 궁전이다. 페르시아 전통에 기반했지만 이슬람 미술의 특징이 진했다는 기억이 있다. 사파비는 시아파 이슬람을 국교로 정착시킨 왕조라고 한다. 체헬 소툰은 ‘40개의 기둥’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궁전의 기둥은 20개다. 궁전 앞에 펼쳐진 연못에 비친 그림자까지 40개라는 것이다. 체헬 소툰의 정원은 8곳의 다른 페르시아 정원과 함께 세계유산에 올랐다. 이스라엘이 이스파한의 유적 여러 곳을 공습하면서 이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피해 목록에 체헬 소툰 궁전과 알리 카푸 궁전도 있으니 더욱 유감스럽다. 알리 카푸 궁전은 이맘 광장의 회랑을 이루는 건축물 중 하나로 사파비 왕조의 접견 및 연회 시설이었다. 이스파한은 이란의 핵 연구기지로도 유명하지만 관련 시설은 15㎞나 떨어져 있다. 유네스코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분쟁 당사자 모두에 세계유산 좌표를 미리 알려 주었다지만 마이동풍이었다.
  • [기고] 문화도시 노원의 꿈

    [기고] 문화도시 노원의 꿈

    요즘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연일 관람객으로 북적인다. 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전시에 개막 한 달 만에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고 대공연장에서는 창비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초연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했다. 그동안 창작 초연 대형 뮤지컬과 전시는 강남이나 광화문, 혜화동 일대의 대형 공연장과 미술관에서 열리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서울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이러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오랫동안 문화 소외 지역으로 인식돼 온 노원구에서 변화가 가능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장 앙리 파브르는 ‘식물기’에서 좋은 토양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고 낙엽을 떨어뜨리며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한다. 도시의 성격이 문화적으로 바뀌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반짝하는 문화행사나 잘 지어진 시설 하나가 획기적으로 바꾸는 일은 없다. 지속적인 공공의 문화정책, 예술가들의 창작, 시민 참여가 축적될 때 도시의 토양이 바뀌고, 그 위에 새로운 문화가 싹튼다. 노원구는 지난 몇 년간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으로도 집 가까이서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도시를 목표로 지속적인 정책을 펼쳐 왔다.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상주 예술단체 협약을 맺고 아파트 단지와 근린공원 등 노원구 곳곳에서 찾아가는 공연을 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관람에 주민들이 익숙해지도록 했다. 수락산, 불암산,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 숲길, 노해로, 당현천 등 지역 명소에서 절기마다 축제와 콘서트를 개최해 문화예술을 터의 무늬로 새겼다. 극장과 전시장을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리모델링했고 조수미 콘서트와 뮤지컬 ‘우키시마마루’, ‘뉴욕의 거장들’, ‘근현대 명화전’ 전시 등 온라인상에서 “노원구가 미쳤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예술 관람이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파브르의 식물들은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라 죽기도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낙엽을 떨어뜨린다. 낙엽은 미생물을 불러들이고, 뿌리는 땅의 공기를 순환시키며, 토양을 조금씩 바꿔 낸다. 문화도시를 향한 노원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예산 낭비 아니냐던 지역사회와 주민 인식이 서서히 바뀌었고, 노원에서 문화행사들이 활기를 띠고 꽃을 피우는 밑거름이 됐다. 문화도시 노원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빌바오, 스위스 루가노, 영국 맨체스터와 같이 교육, 복지, 의료, 환경과 결합한 도시의 문화정책과 문화예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이 도시들은 의료 현장에서 예술 프로그램을 정신건강과 만성질환 관리에 활용하고, 복지 영역에서는 문화예술 공동체 활동을 장려해 고립과 외로움을 해소한다. 도시 전체를 교실로 삼아 아이들을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 내지 건강한 문화 향유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아울러 문화적 도시 재생을 통해 오염되거나 방치된 장소와 시설을 개선하고 도시의 매력을 향상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답을 찾아가는 문화도시 노원구의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이 도시의 문화예술은 시민을 얼마나 덜 아프게, 덜 외롭게, 더 배우며, 살맛 나게 하고 있는가.” 강원재 노원문화재단 이사장
  • 새달 유류할증료 3배 뛰어 최대 30만원… 항공 화물 쏠림에 국내 수출기업 직격탄

    새달 유류할증료 3배 뛰어 최대 30만원… 항공 화물 쏠림에 국내 수출기업 직격탄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와 환율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면서 다음달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해운 운임도 치솟으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제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로 총 33단계 중 18단계에 해당한다. 이달에 적용한 6단계에서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10월(17단계)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단계가 적용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올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에는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1만 3500원에서 최대 9만 9000원을 부과했으나, 다음달에는 최소 4만 2000원에서 최대 30만 3000원까지 적용한다. 인천발 뉴욕 왕복 기준으로 이달에는 유류할증료가 19만 8000원인데, 다음달에 발권하면 40만 8000원이 추가된 60만 6000원을 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편도 기준 1만 4600원에서 최대 7만 8600원까지 부과했지만, 다음달에는 4만 3900원에서 25만 1900원까지 적용한다. 이날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는 평균 약 0.7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6.30%), 화학제품(1.59%)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생산비 증가폭이 컸다. 해상 운임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710.35로 지난달 27일(1333.11)에 비해 28.3% 올랐다. 컨테이너 의존도가 높은 도소매·자동차·정보통신기술(ICT)·기계·전기장비 제조업의 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항공 화물 운임까지 오를 수 있다. 99%의 물량을 항공으로 수출하는 반도체와 제약 업계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다.
  • “소녀들 성착취 벌어진 그 목장”…엡스타인 ‘비밀 낙원’의 충격 실체 [핫이슈]

    “소녀들 성착취 벌어진 그 목장”…엡스타인 ‘비밀 낙원’의 충격 실체 [핫이슈]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뉴멕시코 ‘조로 목장’의 실체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 최근 목장 내 시신 매장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수색이 시작된 데 이어, 이곳이 미성년자들을 유인해 성착취를 벌인 핵심 장소였다는 피해자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사건의 전모를 다시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NBC 뉴스는 14일(현지시간) 법원 기록과 피해자 증언, 소송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엡스타인이 수십 년 동안 이 외딴 목장을 이용해 미성년자와 젊은 여성들을 유인하고 성착취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 센트럴파크 12배 ‘조로 목장’…리조트처럼 꾸며 유인 조로 목장은 뉴멕시코 산타페 남쪽 약 50㎞ 떨어진 외딴 사막 지역에 있는 대형 목장이다. 약 40㎢ 부지에 2500㎡ 규모의 저택과 승마 시설, 테니스 코트, 전용 활주로까지 갖췄다. 목장 전체 면적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12배에 달한다. 돈이 부족하거나 대학 진학, 취업, 진로를 고민하던 젊은 여성들에게 이곳 방문은 고급 리조트 초대처럼 보였다고 피해자들은 증언했다. 엡스타인은 피해자들을 비행기로 목장에 데려온 뒤 승마와 하이킹, 수영, 쇼핑 등을 하게 하며 호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미래 계획을 묻고 조언을 건네거나 현금을 주며 친근하게 접근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런 방문이 곧 성착취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생전 회고록에서 이 목장을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잘 정돈된 정원과 분수, 테니스 코트, 직원 숙소까지 갖춘 거대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프레 가족은 “아름다운 자연 뒤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은 1993년 당시 뉴멕시코 주지사였던 브루스 킹 가문으로부터 이 땅을 사들인 뒤 수십 개 건물을 새로 지으며 목장을 키웠다. 영화 세트처럼 꾸민 건물과 통나무집, 유르트(몽골식 텐트) 등도 들였다. 그는 이곳을 자신의 ‘성’(castle)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 “대학·일자리·돈 도와주겠다”…상황별로 접근 피해자 증언을 보면 엡스타인은 상대 사정에 맞춰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돈이 필요한 여성에게는 현금 지원을 약속했고 예술계 진출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인맥을 소개하겠다고 했다.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는 장학금이나 봉사활동 기회를 제안했다. 1996년 당시 16세였던 한 피해자는 대학 진학 프로그램 상담을 위해 목장에 초대됐다고 믿었지만 결국 성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15세 피해자는 라스베이거스 여행 제안을 받고 목장으로 가게 됐고 그곳에서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가족을 잃었거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였고 엡스타인은 이런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는 엡스타인이 허벅지를 만지고 마사지 명목으로 옷을 벗게 하거나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목장에서 다른 소녀와 함께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다 사고를 내기도 했다. 당시 함께 있던 소녀는 “여기서는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피해자들은 외딴 목장에 고립된 상태에서 엡스타인의 권력과 영향력을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 수십 년 묻힌 범죄…“권력과 돈이 지켜줬다” 이런 범죄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수사는 번번이 멈췄다. 2006년 엡스타인이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처음 수사를 받을 당시에도 뉴멕시코 목장 관련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그러나 2008년 이른바 ‘형량 거래’가 이뤄지면서 연방 수사는 사실상 끝났다. 이 합의로 엡스타인은 중형을 피하고 비교적 짧은 형기만 마쳤다. 이후 뉴멕시코에서는 성범죄자 등록 대상에서도 빠져 사실상 지역 당국의 감시를 받지 않았다. 뉴멕시코 당국이 목장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한 시점은 2019년 엡스타인이 뉴욕에서 체포된 뒤였다. 하지만 그해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사망하면서 사건은 다시 동력을 잃었다. 당시 연방 수사기관도 목장 압수수색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개된 미국 법무부 엡스타인 수사 기록에는 목장 어딘가에 두 명의 외국인 소녀 시신이 묻혀 있다는 미확인 제보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실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뉴멕시코 당국은 이를 계기로 재조사에 나섰다. 현재 뉴멕시코 법무부와 주 의회 진실위원회가 각각 별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목장에 대한 첫 공식 수색도 실시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했지만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NBC 보도가 야후 뉴스에 노출된 뒤 댓글이 2000개 넘게 달리며 사건의 은폐 의혹과 권력층 책임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수년 동안 정치인과 부유층 인사들이 이 목장을 드나들었는데도 당국이 몰랐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 사건은 돈과 권력이 있으면 법 위에 설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 구순의 톱질, 나뭇결에 새긴 ‘순간’

    구순의 톱질, 나뭇결에 새긴 ‘순간’

    대학생 이후 작품 170점 선보여아르헨티나 나무에 전기톱 조각‘노래하는 나무’ 등 생명력 발현“목재 보다가 톱 들면 공간 보여톱과 내가 하나 돼야 작업 수월” “나의 원동력은 하나 된 생각과 정신이에요.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저를 지탱했죠. 고국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는 순간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조각가 김윤신(91)은 나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아르헨티나 대평원에 우뚝 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이자 뜨거운 햇볕과 거센 바람을 맨얼굴로 부딪치며 굵은 뿌리로 땅의 양분을 한껏 빨아들이는 원시적 존재. 조각을 삶의 가장 숭고한 목표로 삼아 70여년 동안 이어온 김윤신의 생애 첫 회고전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17일 개막한다. 1982년 개관한 호암미술관이 한국 여성 작가의 개인전을 여는 건 처음이다. 전시에는 그가 홍익대 조각과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제작한 1500여점 가운데 잃어버린 1960년대 이전 작품을 제외하고 판화, 조각, 회화 등 170여점을 선보인다. 김윤신은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동기에 성장하고 전후의 척박한 예술 환경 속에서 자리매김한 1세대 여성 조각가다. 1970년대 초 수직 형태의 추상 조각을 선보이며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1983년 돌연 안정적인 교수직과 작가로서의 명성을 뒤로한 채 한국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분신(分身)과도 같은 좋은 나무들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목질이 무른 한국 나무와 달리 단단한 아르헨티나 나무를 만나면서 그는 전기톱을 들기 시작했다. 전기톱을 만난 작가는 ‘순간’에 집중해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작업복을 입고 전기톱과 씨름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작업의 구상을 미리 하면, 이미 ‘지나간 것’이 돼버리곤 한다”며 “이 나무가 어떤 성질을 가졌는지 며칠 동안 보다가, 딱 느낌이 왔을 때 톱을 들면, 그때부터 공간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순간 톱과 내가 하나가 돼야 작업이 자연스럽게 하고자 하는 대로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작업 과정은 이번 전시의 부제이자 그가 1970년대 후반부터 작품의 제목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 작가와 재료가 하나가 되어(合) 작품이라는 또 다른 하나가 탄생(分)한다는 의미다. 톱질과 망치질 자국으로 가득한 그의 조각은 생명력과 원시성이 발현되는 현장이다. “어릴 적 매일 새벽이 되면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산에 가셨어요. 작은 돌을 하나 찾으면, 어머니가 그 위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하셨어요.” 전시장 입구에 적힌 그의 말은 1층 한가득 탑처럼 쌓인 나무들의 근원을 알 수 있게 한다. 작가가 추천한 작품인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소장작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보는 각도에 따라 풍기는 느낌이 다르다. 앞에서는 나무 조각 안에 굵은 뼈대가 들어선 것 같은 것처럼 보이고 옆에서 보면 촘촘히 자리 잡은 허리뼈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작품이 전시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수평적인 작품들도 인상적이다. 타국의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한복 저고리 혹은 한옥 지붕과 같은 곡선을 품고 있다. 이 밖에도 2000년대부터 작가가 열정적으로 몰입하기 시작한 남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회화와 작가가 나무로 만든 조각을 알루미늄으로 캐스팅한 뒤 아크릴 채색을 더한 뒤 ‘회화-조각’이라고 명명한 최근작 ‘노래하는 나무 2013-16V1’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 美, 이란 ‘경제 생명줄’ 하르그섬 때렸다… 호르무즈 해제 압박

    美, 이란 ‘경제 생명줄’ 하르그섬 때렸다… 호르무즈 해제 압박

    원유 수출 90% 처리 핵심 터미널트럼프 “봉쇄 안 풀면 다음 공격 대상”이란 “美관련 석유시설 파괴” 맞불美 “이라크 탈출” 자국민에 철수령 미국이 항전 태세를 굽히지 않는 이란의 ‘석유 수출 중추’인 하르그섬을 공습했다. 이란의 ‘경제 생명줄’을 겨냥해 국제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페르시아만 북부의 작은 산호초 섬인 하르그섬의 해상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저장 벙커 등 90개 이상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앞으로 한 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터미널로, 섬에는 이란의 주요 유전·가스전과 연결된 저장 시설과 파이프라인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 30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이 섬에는 약 1800만 배럴의 원유가 저장돼 있는데, 이는 이란의 10~12일치 수출량이다. 하르그섬은 연간 780억 달러(약 117조원)의 에너지 수익을 창출하는 이란의 경제 근간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금고’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면서도 석유 시설은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과 확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르그섬을 이란의 ‘왕관보석’(가장 귀중한 자산)이라고도 언급했다. 마크 키밋 퇴역 미 육군 준장은 CNN에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된다면 이란이 중동의 나머지 기반 시설도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며 “그러면 유가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계속 방해한다면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도 다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에너지 자산에 대한 공격 발생시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의 석유·에너지 기반 시설이 “즉시 파괴돼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단체들이 미국과 동맹국의 정부 건물에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 내 자국민들에게 전면 철수령을 내렸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이란 및 이란 연계 무장 단체가 이라크 내 공공 안전에 주요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모든 자국민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 ‘에너지 수송 목줄’ 호르무즈 봉쇄 간과한 트럼프… 전쟁 더 길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고도 대이란 공격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최대 4주’로 제시했던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란 공습에 앞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논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핵심 인사만 참여했다. 이란이 해협 항로를 차단하기 위해 기뢰를 투입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란이 해협을 실제로 봉쇄하기 전에 먼저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봉쇄 시도가 이뤄지더라도 미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결국 군사 행동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미군 전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과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등을 거치며 대이란 공습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란이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한 셈이 됐다. 이번 전쟁의 초점을 이란 지도부 제거에 맞추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확전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기 현상’으로 판단했다고도 보도했다. 대이란 전쟁 구상이 호르무즈라는 큰 벽에 부딪히며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WSJ은 “미군 당국자들은 전쟁이 최소 몇 주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트럼프 전쟁 합류?…‘호르무즈 파견’ 요청 관련 입장 내놨다 [핫이슈]

    일본, 트럼프 전쟁 합류?…‘호르무즈 파견’ 요청 관련 입장 내놨다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일본이 입장을 내놨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5일 NHK의 한 프로그램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호위를 위한 자위대 파견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법리상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위대 파견에) 매우 높은 장벽이 있다”면서 “선박 보호를 위한 조치로 자위대법 82조에 규정된 ‘해상경비행동’ 적용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상경비행동이란 일본 자위대가 전쟁 상황이 아닌 평시 또는 준전시 상황에서 일본 주변 해역의 치안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출동하는 특별 임무를 의미한다. 이는 군사작전이 아니라 해안 치안·경비 임무에 가까우며, 해상경비행동 시 자위대는 선박 정지 명령이나 선박 검색, 추적, 경고 사격, 필요시 무기 사용 등의 권한이 주어진다. 앞서 일본은 2001년 당시 일본 남서쪽 해역에서 일본 해상보안청이 의심 선박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거부하자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하고 해당 선박과 교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문제의 선박은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됐다. 자민당 유력 인사의 이번 발언은 미·일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현재 시점에서 일본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자위대법 적용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5개국 콕 짚어 군함 요구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14일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제3국에 전쟁 동참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미국이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해병 2500명 정도가 승선한 군함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에 있는 미군 5만명 병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배치돼 있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전력을 중동으로 옮긴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까지 요청하면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미·일 정상회담 앞둔 일본, 복잡한 속내자민당에서 총리를 제외한 3대 요직(당 3역)으로 꼽히는 정무조사회장의 이번 발언은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에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일본 야당 측에서는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국내법 적용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무엇이 불가능한지 국회의 논의와 국민 여론을 충분히 확인하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의 도쿠나가 에리 정조회장은 자위대 파견에 대해 “법률과 헌법을 지키는 관점에서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에 자위대를 파견해 선박을 호위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고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제거를 위한 사전 준비로 자위대를 인근에 전개하는 것은 상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직접 자위대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 다음은 한국? 트럼프, 결국 ‘주일 미군’도 빼갔다…난감한 아시아 동맹국들 [핫이슈]

    다음은 한국? 트럼프, 결국 ‘주일 미군’도 빼갔다…난감한 아시아 동맹국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배치돼 있던 미 해병대를 중동 지역에 파견한다. ‘우리가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조치가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는 분위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해병 2500명 정도가 승선한 군함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에 있는 미군 5만명 병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비영리단체 해군연구소의 USNI뉴스는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대상이라고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는 최근 미 해병대가 일본과 연례 실시하는 ‘아이언 피스트’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트리폴리는 지난해 6월 일본에 배치된 함정으로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해 상륙 작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중동 가는 주일 미군의 임무는?트럼프 행정부가 주일 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파견해 중동 병력 증원을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고유가·고물가의 영향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유가 안정을 위한 전략에 동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손실이 110억 달러에 이른다”며 “곧 호르무즈를 지나는 유조선과 상선을 위한 호위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 해병원정대의 중동 배치가 지상전 임박 신호라는 추측도 내놓았으나 AP통신은 “미 해병 원정 부대가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것은 사실이나 대사관 보안 강화나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임무 수행도 가능한 만큼 이번 파견이 지상전 임박 또는 지상전 단행의 신호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제31해병원정대는 최근 태평양 수역에 있었고 이란 해역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거리”라고 덧붙였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들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악시오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에 대한 호위 작전을 시작하기 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배치한 지상 대함 미사일을 제거하는 작전에 해병원정대가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병 원정 부대는 명령이 내려진다면 지상 작전 수행도 가능하지만 미 당국자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콕 짚어 “호르무즈 해협 호위 나서라” 요청한 트럼프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 역시 이번 전쟁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국제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리겠다고 위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14일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배치돼 있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전력을 중동으로 옮긴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까지 요청하면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편 주일미군 병력과 주한미군 장비의 중동 배치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 신문은 “미군이 동아시아에 배치됐던 미군 병력과 장비를 전쟁 장기화 우려가 나오는 이란 쪽에 투입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항전 태세를 보이는 이란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 도미니카 넘어야 4강 간다… 美는 체면 구긴 8강행

    도미니카 넘어야 4강 간다… 美는 체면 구긴 8강행

    류현진 “세 경기 투구 위해 최선”이탈리아, 멕시코에 9-1로 이겨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만난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뽐내는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어떻게 봉쇄할지가 4강 진출의 관건으로 꼽힌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베네수엘라를 7-5로 제압했다. 4전 전승으로 D조 1위가 된 도미니카공화국은 C조 2위인 한국과 14일 오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8강을 치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1라운드에서 각각 전체 1위인 팀타율 0.313, 홈런 13개, 4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30으로 남다른 화력이 장점이다. 이날도 1~4번 타자가 홈런 1개씩 때려내며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폭격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3번 타자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투런포, 3회초 2번 타자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솔로포, 4회초 1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마운드 역시 팀평균자책점 2.38(4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3(4위), 피홈런 2개(16위)를 기록하는 등 투타 조화가 좋다. 본선 1라운드에서 투수진이 흔들렸고 타격의 힘으로 극복해낸 한국으로서는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4강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는 활활 타오르고 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이 한 경기가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결승까지) 세 경기를 던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라운드에서 타율 0.538과 1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문보경(LG 트윈스) 역시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강하고 어떤 상황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도 “꼼꼼하게 준비하고 선수단 컨디션 회복에 전념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1라운드 경기가 모두 끝나면서 8강 대진표도 완성됐다. 전날 이탈리아에 패배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미국은 이날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9-1로 꺾은 덕분에 조 2위로 간신히 8강에 합류했다. 8강은 A조 1위 캐나다와 B조 2위 미국, B조 1위 이탈리아와 A조 2위 푸에르토리코, C조 1위 일본과 D조 2위 베네수엘라, C조 2위 한국과 D조 1위 도미니카공화국이 맞붙는다.
  • 좌표 잘못 찍어 오폭… “이란 초교 175명 희생은 미군 탓”

    좌표 잘못 찍어 오폭… “이란 초교 175명 희생은 미군 탓”

    17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여자초등학교 폭격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이라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군이 내부 조사를 벌인 결과, 이란 미나브시 샤자라 타이예베 여자 초교 건물 공습이 미군 책임일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과거 정보를 중부사령부에 제공했고, 군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초등학교를 군사 시설로 오인해 타격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사전에 표적을 선정하는 담당자들이 오래된 위성사진 정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은 참사가 발생한 초등학교 건물의 과거 위성사진을 직접 비교해 학교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 일부였다고 전했다. 2013년 위성 사진을 보면 해당 학교와 IRGC 기지가 같은 부지 내에 있었다. 이번 오폭으로 인한 사망자는 학생들을 포함해 최소 175명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미사일이 미군만 운용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확인되면서 사건 초기부터 미군 책임론이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까지만 해도 “내 생각엔 이란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9일에는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백악관도 군의 최종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최근 수십년간 미군의 가장 참혹한 군사적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 “한국 사드까지 뺐는데”…미 5함대 본부 피격, 방공망 ‘탄약 위기’ [밀리터리+]

    “한국 사드까지 뺐는데”…미 5함대 본부 피격, 방공망 ‘탄약 위기’ [밀리터리+]

    미국이 중동 방어 강화를 위해 한국 등지에 배치된 방공 전력까지 이동시키는 상황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군 방공망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공격 드론을 대규모로 투입하면서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 측에 휴전 논의를 시작하자는 의사를 두 차례 전달했지만 이란이 이를 모두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휴전이 성립되려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몇 달 뒤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한다면 그런 휴전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더라도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전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 미군 기지 17곳 공격…5함대 본부도 피격 이란은 전쟁 이후 지금까지 미군 시설 최소 17곳을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5함대 본부가 약 2억 달러(약 296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서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 위성통신 관련 시설 최소 6곳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쟁 첫 주 동안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27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고가 레이더 체계가 파괴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군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누가 먼저 탄약 떨어지나”…요격탄 vs 미사일 경쟁 전쟁이 길어질 경우 가장 큰 변수는 미사일과 요격탄 재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군사 분석가 마크 캔시언은 “이번 전쟁은 결국 누가 먼저 탄약이 떨어지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군사 분석가들에 따르면 전쟁 초기 며칠 동안 미국과 동맹국은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 1000발 이상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PAC-3 요격미사일은 한 발 가격이 300만~400만 달러(약 44억~59억원)에 달하며 연간 생산량도 약 500발 수준에 불과하다. 장기전이 될 경우 방공망 유지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란은 수년간 탄도미사일과 공격 드론 전력을 대량으로 축적해 왔으며 발사 시설을 전국 곳곳에 분산 배치해 선제 공격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전쟁이 “미군이 지금까지 상대해 본 적 없는 유형의 상대와의 충돌”이라며 초기 공습만으로 전쟁 흐름을 장악하려던 전략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한국 사드까지 중동 이동…미 방공망 부담 급증 미국은 중동 방어 강화를 위해 세계 곳곳에 배치된 방공 체계를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가 한국 등지에서 중동으로 이동했으며 전쟁 이후 이런 움직임이 더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요격미사일 재고는 이미 줄어든 상태였다. 2025년 기준 미군이 보유한 사드 요격미사일은 600발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150발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뉴스도 지난해 미 국방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목표량의 25%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장기전 변수 된 ‘미사일 재고’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단순한 공습전이 아니라 미사일 생산 능력과 재고의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전력과 공격 드론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경우 미군과 동맹국의 방공망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결국 이란 미사일과 미군 요격탄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바닥나느냐를 가르는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트럼프는 결국 쫄보?”…이란도 읽은 ‘타코 패턴’ 정체 [핫이슈]

    “트럼프는 결국 쫄보?”…이란도 읽은 ‘타코 패턴’ 정체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면서도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발언도 잇따라 내놓으면서 미국의 전략적 의도가 오히려 이란에 읽히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란 전쟁의 성과를 설명하며 “우리가 이겼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사실상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주장하면서도 “일찍 떠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군사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하며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같은 상황을 2년마다 반복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이번 군사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전쟁 곧 끝난다”…종전 메시지 반복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9일 CBS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이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공격할 표적이 사실상 거의 남지 않았다며 “내가 끝나길 원할 때 언제든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미국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 선언형 출구 전략’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이란 “장기 소모전 각오” 이란은 미국의 공세에 맞서 장기전을 시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문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장기 소모전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군 대변인도 “전쟁을 끝내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의 공세로 군사적 성과가 쌓이고 있지만 이란의 장기전 의지와 이스라엘 변수 등이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구상이 예상대로 실현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FT “이란도 ‘타코 패턴’ 알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메시지가 오히려 미국의 전략적 의도를 드러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 미국 담당 편집장 에드워드 루스는 10일(현지시간)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미국이 장기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스 편집장은 이란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패턴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메시지가 협상이나 군사 대응에서 미국의 전략적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특히 워싱턴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이른바 ‘타코(TACO)’라는 표현을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는 결국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의미의 약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을 하다가도 결국 후퇴하는 패턴을 가리키는 정치권 은어다. 루스 편집장은 이란 역시 이러한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메시지가 오히려 미국의 전략적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유가 급등·전쟁 비용 변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시장 충격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트럼프 행정부가 애초 이란의 대응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파장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확전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 현상” 정도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이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실제 일부 선박 공격과 운항 차질이 이어지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 우려도 커졌다. 전쟁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이후 이틀 동안에만 56억 달러(약 8조 2700억원) 규모의 탄약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의 호위와 함께 상선에 정치적 위험 보험을 제공하겠다는 ‘호르무즈 보험’ 구상을 내놨지만 런던 로이즈 시장 중심의 해상 전쟁보험 체계와 충돌하면서 실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일부 분석에서는 이란이 전쟁 이후에도 원유 수출을 유지하며 자금줄을 확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약 210만 배럴로 전쟁 이전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 “보험 확인한다더니 내 사진첩을…” 여성 20명 농락한 美 경찰 결국 실형 [핫이슈]

    “보험 확인한다더니 내 사진첩을…” 여성 20명 농락한 美 경찰 결국 실형 [핫이슈]

    미국에서 교통단속을 이유로 여성 운전자들의 휴대전화를 가져가 사적인 사진을 몰래 확인하고 저장한 전직 경찰관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플로리선트 경찰서 소속이었던 전직 경찰관 줄리언 알칼라(31)는 11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알칼라는 2024년 2월부터 5월 사이 교통단속 과정에서 최소 20명의 여성 운전자를 세운 뒤 휴대전화를 가져가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거나 “차량 등록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휴대전화를 순찰차로 가져갔다. 그러나 실제로는 휴대전화 속 사진과 영상을 뒤져 개인적인 이미지를 찾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 피해자가 전송 기록 발견…FBI 수사 사건은 한 피해자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해당 경찰관에게 파일이 전송된 기록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수사당국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고 알칼라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 계정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러 여성들의 사적 이미지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알칼라가 교통단속 권한을 악용해 시민들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확인하고 이를 자신의 기기에 저장했다며 공권력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알칼라는 법정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 법원 “공권력 남용…지역사회 신뢰 훼손” 법원은 이날 징역 24개월을 선고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도 명령했다. 플로리선트 경찰서는 사건이 드러난 뒤 알칼라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이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그의 행동은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고 경찰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며 “경찰 조직의 가치와 전혀 맞지 않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교통단속 권한을 악용해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한 사례로 미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교통단속 과정에서 시민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절차에 대한 감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쫓기는 트럼프, 결국 ‘레이저 무기’ 꺼냈다…“다급한 상황 인정” [밀리터리+]

    쫓기는 트럼프, 결국 ‘레이저 무기’ 꺼냈다…“다급한 상황 인정” [밀리터리+]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이저 무기를 언급했다. 값비싼 요격 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떨어뜨려야 하는 소모전이 이어지자 전황을 바꿔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식 석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은 훌륭하지만 레이저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 곧 공개될 예정”이라며 “레이저 무기는 (패트리엇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레이저 무기는 군용 레이저 방공 시스템으로, 포탄이 아닌 강력한 에너지 빔을 조사해 드론이나 로켓의 센서·엔진·외피를 과열시키고 몇 초 내 파괴할 수 있다. 현재 미군은 육군 장갑차, 해군 구축함, 전투기 등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레이저 무기는 탄도 미사일 격추에는 한계가 뚜렷하지만 이란이 대규모로 사용하는 샤헤드 드론 등을 상대하기에는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레이저 무기는 안개나 먼지, 비 등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고출력 전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발전기와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등 아직 실전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국방부 역시 레이저를 단독 방어 체계가 아니라 요격 미사일 방어 체계와 혼합해 운용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저 무기를 언급한 것은 현재 미군이 보유한 방공 체계 부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군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서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방공 포대를 중동으로 반출했다. 이란의 거센 반격에 중동 내 미군기지에 있던 방공 체계들이 줄줄이 파괴되거나 소진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저 무기 언급은 그동안 여러 차례 탄약과 무기 재고에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영원히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것과 온도 차가 있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미군의 방공망 우려가 일정 부분 현실에 가까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우리가 이겼다” 승리 선언 다음 말은?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을 하면서 이란 전쟁 성과를 설명하던 중 “우리가 이겼다”고 거듭 강조하며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이은 연설에서는 “(이란에서) 일찍 떠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이란은 사실상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전쟁 승리’ 선언은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앞서 여러 차례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한 혼선만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저 무기 언급 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3% 상승했고 전년 대비 2.4% 오르며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3월 CPI부터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반영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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