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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대통령·권력기관 독주 막을 견제·감시 시스템 강화해야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대통령·권력기관 독주 막을 견제·감시 시스템 강화해야

    되풀이되는 전직 대통령의 불행을 제도로 막을 수는 없을까. 악순환의 고리가 ‘제왕적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에 따른 물음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이상 이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도 고개숙일 수 있는 제도 필요 김종인 국회 헌법연구자문위원장은 1일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권력분립이라는 기본 정신이 지켜지지 않은 채 대통령 1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왔다.”면서 “헌법에 형식적으로 삼권분립을 명시하고 있지만 대통령제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으로 이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성낙인 교수는 의회 권력의 강화를 주문했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대통령과 행정부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다. 대통령도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지난달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빈소를 조문한 뒤 “현재 우리나라 국가 시스템 속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견제 장치가 명확하지 않고 퇴임 후 책임은 가혹하리만큼 크고 무한하게 진다는 점도 있다.”면서 “국가 시스템의 변화를 진지하게 생각할 때”라고 지적했다. ●‘거대 권력’ 검찰 개혁 실패한 노 전 대통령 스스로도 재임 시절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인식했다. 권력과 권력 기관에 대한 상호 견제·감시 방안을 내놓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5월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가 공정하지 못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수처에 수사권은 물론 기소권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검토됐다. 그러나 2005년 한나라당의 반대로 공수처 설치법이 무산됐고 이후 2007년 말에 노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제기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상설 특별검사제’ 역시 완성되지 못한 검찰개혁의 내용 중 하나다. 상설 특검제는, 특정 비리 사건에 한해 국회가 특별검사법을 제정해 수사하는 한시적 특검제를 보완한 것으로 특검제도를 상설화해 대통령 측근과 판사·검사 등 고위 공직자의 비위를 전담 수사토록 하는 제도다. 노 전 대통령의 공수처 추진에 반발해 한나라당이 ‘상설 특검제’를 주장하자 노 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에서는 “상설 특검제보다 공수처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밖에도 2006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를 설립해 검찰의 권한을 법원에 이양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또 다른 권력기관인 국가정보원의 국내 사찰업무를 중지시켰다. ●권력 핵심부 수사는 특별검사에게 검찰 권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새삼 논쟁거리가 됐다. 검찰이 집권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정치적인 사건에서 정권의 도구로 전락하는 모습에 국민적 불신이 높기 때문이다. 거대한 검찰 권력이 결국 정권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노 전 대통령도 “검찰은 장악되는 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정종섭 교수는 “한국의 검찰은 너무나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 검찰이 가진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소권은 검찰의 본질적인 기능이므로 기소권은 놔두고, 수사권을 떼내 별도의 국가기관에 부여하자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국가수사청을 신설해 수사권을 부여하고 권력의 핵심부에 대한 수사는 특별검사에게 맡기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인척과 측근도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 국정원이 감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집권 세력이 각 기관에 자기 사람을 채워넣는 바람에 그 기능이 약화되기 일쑤다. ●비현실적 정치자금법도 손질해야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박연차 게이트’가 비현실적인 정치자금 제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많다. 깨끗하고 돈 안 쓰는 선거, 투명한 정치자금을 제도로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투명성 제고에는 성과가 있었지만 역기능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가난한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법이 현실을 너무 앞서 나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이참에 비극을 사전에 방지할 모든 방안을 논의해 적합한 제도를 반드시 도출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北 판문점대표부 성명전문

    전쟁도 평화도 아닌 우리나라(북한)의 불안정한 정세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극한상황에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전적으로 정전협정은 안중에도 없이 교전 일방인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고립압살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그에 편승한 이명박 역적패당의 발악적인 책동과 직결되여 있다. 그 대표적 움직임이 바로 상전과 주구의 공모결탁으로 강행된 미국 주도하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대한 이명박 역적패당의 무모한 전면참여 책동이다. 원래 우리에 대한 군사적 봉쇄와 날강도적인 해상봉쇄를 노린 이 구상에 괴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국의 시도는 부시 행정부 때부터 끈질기게 추진되여 왔다. 오바마를 비롯한 미국의 현 집권자들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을 영원한 국제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해대면서 남조선 괴뢰들을 사촉하여 여기에 끌어들이였다. 이것은 국제법은 물론 교전상대방에 대하여 어떠한 종류의 봉쇄도 하지 못하게 된 조선 정전협정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며 명백한 부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대와 굴종으로 체질화된 이명박 역적패당은 상전의 요구에 맹종하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전면참여를 꺼리낌없이 자행하였다. 이로써 미제와 이명박 역적패당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전쟁상태에 몰아넣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우리 혁명무력의 원칙적 입장을 밝힌다. 1. 우리 혁명무력은 이미 세상에 선포한 대로 이명박 역적패당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전면참여를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다. 이에 따라 평화적인 우리 선박들에 대한 단속, 검색행위를 포함하여 그 어떤 사소한 적대행위도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용납못할 침해로 낙인하고 즉시적이며 강력한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 2. 미국의 현 집권자들이 대조선 압살책동에 열이 뜬 나머지 국제법은 물론 정전협정 자체를 부정하다 못해 협정조인당사자로서의 책임마저 줴버리면서 괴뢰들을 끝끝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끌어들인 상태에서 우리 군대도 더 이상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다. 정전협정이 구속력을 잃는다면 법적 견지에서 조선반도는 곧 전쟁상태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며 우리 혁명무력은 그에 따르는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3. 당면하여 조선 서해 우리의 해상군사분계선 서북쪽 영해에 있는 남측 5개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법적지위와 그 주변수역에서 행동하는 미제 침략군과 괴뢰 해군함선 및 일반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미제와 이명박 역적패당이 공정한 국제법적요구와 쌍방합의를 포기한 조건에서 우리만이 그것을 이행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미국식 논리가 우리에게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 우리도 필요하다면 주변대상을 단숨에 타고 앉거나 미국의 급소를 일격할 막강한 군사적힘과 우리식의 타격방식이 있다는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일단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은 상상 밖의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주체98(2009)년 5월 27일. 판문점
  • 28일 창립 20돌… 전교조 공·과

    28일 창립 20돌… 전교조 공·과

    “나는 아직 전교조를 사랑합니다.” 부산 A중학교 교사 박모(36)씨가 교직을 택한 건 20년 전 기억 때문이다. 무지막지한 폭력이 일상이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첫날부터 모든 게 꼬였다. 이사장 훈화가 지겨워 장난치던 박 교사는 한시간을 내리 두들겨 맞았다. 대걸레 3~4개가 부러지고 나서야 폭력은 그쳤다. 이미 엉덩이는 피떡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 박 교사는 하필 가난했다. 수업료 납부는 매번 제때를 넘겼다. “또 너냐.” 선생님의 말은 어린 박 교사의 자존심을 다치게 했다. 엇나가던 그는 학교 대신 거리를 배회했다. 어느날 저녁, 특별활동 신문반 선생님이 집 앞에 서 있었다. 선생님은 말 없이 국수 한그릇을 산 뒤 어깨를 두들겼다. 그뿐이었다. 그러나 박 교사는 이날 선생님이 되기를 결심했다. “나를 찾아온 저 선생님처럼…” 그 선생님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였다. 전교조가 한때 10만에 가까운 조합원 수를 자랑할 수 있었던 건 이때의 기억들 공이 크다. 초창기 전교조는 촌지의 실체를 고백하고 권위적인 학교문화 타파에 앞장섰다. 학부모와 학생은 적극 호응했다. 1세대 전교조의 세례를 받아 교사가 된 ‘참교육 세대’는 당연한 듯 전교조의 주축이 됐다. 그러나 28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전교조의 모습은 이들이 그리던 것과는 딴판이 돼버렸다. 여론은 전교조를 독선적 이익집단으로 낙인 찍었다. 성폭력 은폐 사건 등으로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전교조 8대 위원장이었던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창립 첫해 1527명의 교사가 파면·해임되면서도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당시 시대가 요구했던 참교육 의제를 적절히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 이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교원평가제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교육보다는 정치 투쟁에 집착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1세대 전교조인 이왕길 전 인천지부장은 “명분과 원칙에서 어긋남이 없었지만 학부모·대중이 뭘 원하는지 성찰하고 함께 하는 부분에서는 소홀했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다수 전교조 교사들도 “NEIS 투쟁에 집착하면서 당시 학생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7차 교육과정개편 등에는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고 털어 놨다. 한 전교조 관계자는 “합법화 이후 조합원 수가 급격하게 늘었는데 이때 다양한 성향의 교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초창기 참교육 이념이 많이 희석됐다.”고 했다. 내부 소통의 부재도 원인으로 꼽혔다. 전교조 1세대 김민곤 전 부위원장은 “초창기 정신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고 외형만 성장하면서 조직원들 사이에 괴리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인천지부장도 “연이어 터지는 큰 이슈들에 매달리다 보니 조합원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했다.”고 했다. 진보신당 송경원 연구원은 “새 시대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찾아 먼저 제시하고 활동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저소득층 학생들은 사교육비 면에서 불공정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이런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만든다든지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北 “서해상 안전항해 담보못해”

    북한이 27일 남한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실제적인 행동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 대응해 PSI에 전면 참여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 만이다. 북측은 서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 서해 5개섬 인근에서의 도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의 PSI 전면 참여가 조선반도(한반도)를 전쟁상태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남한의 PSI 전면 참여를 “우리(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며 “평화적인 우리 선박들에 대한 단속, 검색행위를 포함해 그 어떤 사소한 적대행위도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용납 못할 침해로 낙인하고 즉시 강력한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성명은 “(북)조선 서해 우리(북한)의 해상군사분계선 서북쪽 영해에 있는 남측 5개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법적 지위와 그 주변수역에서 행동하는 미제 침략군과 괴뢰 해군 함선 및 일반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이 발발한 뒤인 그해 9월2일 인민군 총참모부 ‘특별보도’를 통해 서해 격렬비열도부터 등산곶까지의 해상 대부분을 북쪽 관할 수역으로 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2000년 3월에는 ‘서해 5개섬 통항질서’를 발표하고 남측 선박은 북측이 지정한 2개의 수로를 통해서만 운항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성명은 또 “더 이상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정전협정이 구속력을 잃는다면 법적 견지에서 조선반도는 곧 전쟁상태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며 우리 혁명무력은 그에 따르는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남측의 PSI 전면 참여는) 국제법은 물론 교전 상대방에 대하여 ‘어떠한 종류의 봉쇄’도 하지 못하게 된 조선정전협정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고 명백한 부정”이라고 밝혔다. 정전협정 제15조에 ‘한국(남북한을 의미)에 대하여 어떠한 종류의 봉쇄도 하지 못한다.’고 명시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시에 상응한 실제적인 행동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시즌 중 팀당 3명씩 테스트 현재까지 적발된 선수없어”

    “선수들은 용병뿐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끊임없는 약물 유혹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마해영 야구 해설위원이 폭로한 ‘금지약물 파문’이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반도핑위원회 이종하(경희대 재활의학과 교수) 위원장을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료원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 위원장은 “만일 도핑테스트에 적발되는 선수가 있다면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는 2007년 반도핑위원회를 신설했다. 2008시즌부터 매년 1월 신인선수들 또는 8개구단 선수와 트레이너들에 대한 금지약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도핑 시스템을 도입한 건 현재 야구가 유일하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당시 진갑용(삼성)이 금지약물을 복용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페어플레이와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프로야구에서 도핑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KBO에서는 팀당 3명씩 시즌 중 무작위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 금지약물 복용선수가 적발될 경우 1차 때는 10경기 출장정지, 2차 30경기 출장정지, 3차 영구제명의 순으로 자체 징계절차를 마련해 두고 있다. 현재까지 소변검사로 실시되는 이 테스트에 적발된 선수는 없다. 이 위원장은 “팀당 3명씩을 5명까지 늘렸다. 적발 시 엄정 조치해야겠지만, 프로 세계에서 금지약물 복용 선수로 낙인찍히면 선수생명은 그걸로 끝이다. 사전 예방 교육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에는 선수들이 한약이나 건강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충제에는 약물 기록이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하면 금지약물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복용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손만 뻗으면 금지약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선수들뿐 아니라 트레이너들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실시해 선수들이 금지약물에 손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무리한 수사” 쏟아지는 비판… 궁지 몰린 검찰

    [노 前대통령 서거] “무리한 수사” 쏟아지는 비판… 궁지 몰린 검찰

    대검 중수부가 궁지에 몰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검찰 책임론이 급부상하는 데다 ‘최대 무기’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충격으로 입을 닫을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24일 무거운 표정으로 아무런 말없이 대검 청사에 출근했다. 비상근무 명령을 내리고 23일에 이어 이날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전국에서 열린 추모식, 추모집회 상황을 보고 받고 엄숙하게 장례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시민과 정치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뒤 한 달 가까이 사법처리 결정을 미루면서 노 전 대통령의 심리적 압박감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책임론이 힘을 얻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는 “500만달러도 100만달러도 노 전 대통령이 알았거나, 요구했다는 증거가 없으니 계속해서 정황 증거를 찾으려고 수사를 지지부진하게 끌어 왔다.”고 지적했다. 검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검찰을 비난하는 글이 수천개 올라왔다. ‘이용자 본인확인제’를 사용하는 데도 대검찰청 게시판 ‘국민의 소리’는 접속자 폭주로 이날 여러 차례 다운됐다. 대부분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전직 대통령을 사지로 몰았다.”는 원망과 중계식 수사상황 공개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검찰이 권양숙 여사가 박 전 회장이 선물한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거나, 딸 정연씨가 미국 고급주택 계약서를 찢어버렸다는 증거인멸 정황을 공식 브리핑에서 밝혀 노 전 대통령을 망신주었던 점을 문제 삼았다. 본격 재판에 앞서 여론 몰이로 노 전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 찍으려했다는 것이다.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고집하고, 권 여사의 비공개 소환 방침을 공개해 언론을 동원한 ‘가택연금’ 상황을 연출했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사팀 교체나 수뇌부 책임 사퇴론이 거론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끝나면 곧바로 청구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은석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사실상 수사가 중단됐다.”면서 “장례가 끝나면 검찰이 부패 수사를 해야 한다. 남은 수사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검찰 수사나 재판은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에서 박연차 특검 도입이 논의되는 데다 심리적 충격을 받은 박 전 회장이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의 ‘자백’은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을 받았다는 ‘박연차 리스트’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해왔다. 그가 증인으로 나가야 하는 재판만 해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줄잡아 10여건에 이른다. 천 회장을 비롯해 앞으로 소환될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장과도 검찰에서 대질신문해야 한다. 그런 박 전 회장이 만약, 이번 일로 심경 변화를 일으켜 입에 자물쇠를 채울 경우 향후 수사와 재판을 이끌어야 하는 검찰은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 김해 특별취재팀 zangzak@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지자체 잇단 축제행사 취소… 전국 애도 물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집회가 23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임시 분향소 설치를 둘러싸고 경찰과 추모객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지역축제를 가지려던 지자체들은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했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이날 오후 4시쯤부터 700여명이 모여 추모집회를 열었고 오후 8시 현재 1500명(경찰 추산)을 넘어섰다. 시민들은 탁자 위에 밀짚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과 촛대와 향로 등을 놓고 임시 분향소를 마련했다. 대부분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참가한 분향 행렬은 대한문에서 30m 정도 떨어진 지하철 1호선 시청역 1번 출구까지 늘어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추모대회를 열자.’는 글을 보고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힌 고교 교사인 인모(35·인천시 부평구)씨는 “진정 서민을 위하던 ‘서민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역대 대통령 중 국민과 가장 가까웠던 노 대통령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서는 안 된다. 국가적 비극이다.”라며 오열했다. 직장인 박모(52·파주시 교하읍)씨는 “청렴의 표상이던 분이 현 정부의 막무가내 수사로 인해 부도덕한 이로 낙인찍혔다.”면서 “노 대통령의 개인적인 모멸이 얼마나 컸는지 누가 상상이나 하겠느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를 이렇게 떠나보낸 데 죄송할 뿐”이라며 울먹였다. 한때 경찰이 분향소에 설치된 천막을 압수하며 시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시민들은 “일반 시민의 초상 날에도 문상을 막진 않는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옥외 분향소 설치는 불법의 소지가 있어 천막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추모집회는 천막없이 분향소만 설치된 채 치러졌다. 대전에서도 추모집회가 열렸다. 대전지역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추모집회를 열었다. 한편 전라북도가 24일까지 갖는 ‘2009 전국국민생활체육대축전’을 축소 개최하는 등 지자체들도 추모물결에 동참하기로 했다. 충북 단양군의 향토축제인 소백산 철쭉제는 이날 오후 개막식 불꽃 쇼를 취소했다. 24일부터 열리는 강원도 춘천 마임축제와 강릉 단오제는 행사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30분) 지리산을 원형으로 아우르는 지리산 둘레길. 총 300여km,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로 2011년에 완성을 앞두고 있다. 지리산 둘레의 3개도(전남, 전북, 경남), 5개시·군(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을 둘러 이어주는 길이다. 건축가 이일훈, 여행작가 노동효와 함께 둘레길 여행을 떠나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가수 권선국, 정정아가 부산 기장바다로 12시간 동안 계속되는 멸치잡이 체험에 나선다. 개그맨 황기순, 최형만, 탤런트 권혁호, 가수 다비치가 구슬땀 뚝뚝 흘리며 강원도 철원땅 모내기 일꾼으로 부름받고 출동한다. 또 개그맨 심현섭은 아름다운 섬 제주도 말 목장 일꾼으로 변신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녹음이 짙은 자연 속에서 순박하게 지내고 계신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 3년 전, 악보도 볼 줄 몰랐던 아마추어 10명의 어르신들로 결성된 ‘한마음 실버밴드’. 지금까지 20~30회의 공연을 치르면서 베테랑 연주자가 되셨다는 의정부 ‘한마음 실버밴드’를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미국 A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로스트’. 이 드라마에서 배와 섬이 사라지는 에피소드가 소개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장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악마의 바다’로 불리는 그곳. 과연, 그곳의 정체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오직 팔의 힘만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하반신 마비의 열한 살 인어공주 윤미영.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미영이가 제29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한다. 드디어 ‘수영선수’라는 이름을 걸고 첫걸음을 뗀 미영은 힘차게 희망의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카메라를 들었으되 눈이 아닌 마음으로 찍는 청년이 있다. ‘다발성 신경경화증’이라는 병으로 스물 셋에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인’이란 낙인을 얻은 노동주. 그가 카메라를 들고 아일랜드의 밸리토빈 캠프힐을 찾았다. 캠프힐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떻게 서로를 보듬고 역할을 나누며 살아가는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2004년 12월에 있었던 아시아의 쓰나미는 인도양 연안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쓰나미가 지나간 직후 숲이나 모래 언덕, 산호초가 있는 연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적게 입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런 자연 환경들이 쓰나미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자연 보호막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 “민생문제 단체를 반정부 좌파라니” 네티즌·시민단체 ‘불법규정’ 반발

    경찰이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를 반정부·불법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으로 규정하고 검거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보단체와 네티즌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서울신문 5월19일자 9면>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정부와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낙인찍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는 논평을 내고 “4개 야당과 500여 범시민사회단체가 속해 있는 민생민주국민회의를 좌파단체로 지목하고 우선 검거하겠다는 것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이자 경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민주국민회의 박병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캠페인 위주로 활동하는 단체”라면서 “최근 참가한 집회는 합법적으로 진행된 1일 노동절 행사뿐인데 ‘불법 좌파단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사노련의 관계자도 “지난달 30일 사노련의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을 압수수색하고 회원 7명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하더니 이제 대놓고 ‘불법 좌파단체’로 규정하고 ‘전원 색출’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달에 있을 6·10 민주화항쟁 22돌과 아프간 파병을 요구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촛불이 재점화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습시위꾼’으로 거명된 네티즌 단체와 소속 회원들도 경찰의 방침에 강하게 항의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한서정 대표는 “지난 2일 집회 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피생활 중”이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반론을 펴기 위해 집회신고를 하면 불허한 뒤 이에 불응해 집회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 잡아들이는 정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 게시판에는 본보 기사와 관련, 수백개의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속해 있는 ‘아고라’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것은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촌극”이라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모든 네티즌을 잡아들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반국가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반정부 목소리를 낸 것은 ‘불법’으로 볼 수 없다.”면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려는 당국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몰아세웠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소설책을 읽으면 재밌다. 철학서를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특히 난해하기 짝이 없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나, 프랑스 철학자 푸코(1926~1984)의 저서는 더 그렇다. 소설이 보기 좋고 맛좋은 과일이라면, 철학은 냄새도 역겹고 입에 쓰지만 보약과 같다. 누군가가 친절하게 길안내의 이해를 도와준다면 보약을 꿀꺽꿀꺽 마실 수 있을 법도 하다. 니체의 대표적인 철학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푸코의 ‘감시와 처벌’, ‘광기의 역사’, ‘성의 역사’와 같은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철학서적들이 나왔다. 니체의 책은 이수영씨가 ‘미래를 창조하는 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원작, 아이세움 펴냄)로 재구성했고, 푸코의 저서들은 조상식씨가 소설 형식으로 ‘푸코 감옥에 가다’(푸른디딤돌 펴냄)로 재창조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나, 너희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노라.’고 일갈한다. 초인이란 슈퍼맨처럼 빨간 팬티를 입고 우주에서부터 초능력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이 아니다. 허무주의나 내세의 구원에 기대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고양시키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스스로 내부에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한다. 고문헌학자에서 철학자로 돌아선 니체는 그 스스로 쇼펜하우어에서 바그너로 관심사를 옮겨가면서 겪은 생각의 변화를 차라투스트라에 반영했다. 한 가지 척도와 진리만이 지배하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위해서는 ‘모든 가치의 전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머리를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고 하자. 그 학자는 거머리 전체를 연구하는데 힘이 들어, 거머리 뇌만 연구한다. 거머리 학자는 작은 부분의 진리를 위해 나머지 삶 모두를 내버린다. 얼마나 한심한가라고 니체는 말한다. ‘미래를 창조하는 나’에서는 먼저 원문이 나오고, 이에 대한 설명이 부록처럼 매번 따라 붙는다. 1만 2000원. 이성을 앞세운 근대 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 푸코의 철학을 소설로 풀어낸 것은 경이롭다. 푸코 역시 서양 철학의 본류인 이성과 계몽의 의미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소설은 억압의 상징인 ‘언더그라운드’와 원형감옥인 ‘파놉티콘’ 독방을 무대로 한다. 자율학습시간에 교과서에 남자가 옷을 벗는 낙서를 하던 광식은 동성애자로 낙인 찍혀 정상인으로 훈련받기 위해 학교를 옮긴다. 광식이 옮겨간 곳은 언더그라운드. 그곳에서 지명수배자 ‘푸코’의 이야기를 듣는다. 광식은 ‘푸코’가 미친 사람들을 연구하던 천재였던 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형은 시공간 이동을 통해 15세기, 고전주의 시대 등으로 돌아다니며 참지식인 ‘에피스테메(episteme)’를 경험한다. 광식은 ‘푸코’와 함께 언더그라운드를 탈출해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고 한다.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1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송상현 ICC소장 기념공간 마련하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사법기구 수장이 된 송상현(68)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을 기념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제자들이 나섰다. 서울대 법대 김건식 학장 등 송 재판소장의 제자 10여명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심당 송상현 선생 기념공간을 위한 모금위원회’를 구성했다. 30년 넘게 서울대에서 후진양성에 힘썼던 송 재판소장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을 교내에 조성해 귀감으로 삼기 위해서다. 모금위는 이르면 올해 가을 중 모교내 모의법정이나 대회의실에 송 재판소장의 이름을 붙인 기념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에는 성낙인, 신희택, 정상조, 호문혁 서울대 법대 교수 외에 김현 서울변호사협회장, 양삼승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모금위는 오는 8월까지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제자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김건식 학장은 “송 재판소장은 제자들에게 부담될까봐 극구 말렸지만 워낙 존경하고 따르는 이가 많아 가까운 제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재판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2년부터 모교 강단에 섰다. 국제거래법학회장, 한국 법학교수회장 등을 역임하고 2007년 정년퇴임했다. 2003년부터 ICC 재판관으로 활약하면서 지난 3월 ICC 소장이 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법원장, 신영철대법관 엄중 경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13일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사건과 관련, 신 대법관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엄중 경고했다. 대법원장이 대법관을 경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재판의 내용이나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데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 대법관은 이날 법원 내부 전산망에 글을 올려 “법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손상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후회와 자책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태를 통해 얻게 된 굴레와 낙인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제 짐”이라고 밝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 대법관 “굴레·낙인 지고 가겠다”

    “굴레와 낙인을 대법관 자리에 있는 동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개입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결론냈지만 신 대법관은 13일 오후 법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대법관직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법률상 법관은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한 파면되지 않는데 징계위원회 회부도 아니고 대법원장의 경고로 자신이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대법관은 이 대법원장의 지적과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도 “행위를 평가할 때 객관적·외형적 측면과 행위를 받는 사람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라는 전제를 달았다. 촛불재판의 진행에 관해 의견을 피력한 것은 사법행정의 일환이라는 기존 입장을 철외하지 않으면서도 “도를 넘어” 후배 법관들이 상처를 입었다면 그 부분만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의도는 순수했으나 정도가 과했다는 자평이다. “이번 사태가 사법부 내부에서 재판에 대한 간섭이 이뤄진다는 오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해 자신의 행동은 재판 침해가 아니었는데 후배 법관들이나 국민이 재판 간섭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신 대법관은 이처럼 자신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경고조치를 받았음에도 대법관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사퇴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그것도 이 대법원장이 사건을 매듭지은 상태에서 신 대법관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우리나라에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선례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신 대법관의 행동이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두둔했기에 대법관직을 유지할 명분을 얻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물러나면 재판개입 정도가 실제보다 과장되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자진사퇴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선 판사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비판 글을 내놓고 15일 법원별로 판사회의까지 소집해둔 상태인 데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판사회의에서 단독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려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때문에 후배 법관들이 사퇴를 촉구할 경우 신 대법관이 그냥 눌러앉아 있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 대법원장이 경고라는 가벼운 카드를 던진 것도 신 대법관에게 ‘명예롭게’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인데, 신 대법관이 이것마저 놓쳤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가 “신 대법관이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틴다면 싸움은 길어지고 사법부의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보수단체는 빠져…경찰청 폭력시위단체 기준 뭐냐?

     경찰청이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에 통보한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명단에 정당과 국회의원실까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는 망라됐지만,폭력시위로 문제를 일으킨 일부 보수단체들은 제외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또 시위와는 거리가 먼 부산국제영화제 등이 명단에 포함되는 등 명확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폭력 낙인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현황’을 공개했다.이 문서에는 지난해 6월 벌어진 대규모 촛불집회 등 17건을 불법 폭력시위로 규정,해당 집회의 불법 시위 혐의와 사법처리 인원 등을 소상히 적어놨다.  광우병대책회의 참여단체 1840곳의 명단을 첨부하는 바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국고보조금을 받는 공당,종교단체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국기자협회 등 진보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망라됐다.심지어 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영화제 등 예술관련 단체와 한국역사학회·언론정보학회 등 학술단체도 끼어넣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광우병대책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명단을 참조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불법 시위에 참여했는지 따지지 않고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로 규정되는 바람에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경찰은 “폭력시위에 참가한 단체들과 연관된 단체들이라는 뜻”이라며 “모두 폭력 시위단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정부보조금 지급은 행안부 등이 결정할 일이란 변명도 곁들여졌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원 대상 선정에 문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행안부는 최근 보조금 49억원을 지원하는 공익활동지원사업 대상에서 불법시위 참여를 빌미로 6곳을 제외하기도 했다.  형평성 시비도 일고 있다.지난해 7월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과격 시위를 벌인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와 진보신당 사무실에 침입해 당직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숴 논란을 일으킨 특수임무수행자회(HID) 등은 이 명단에서 빠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들 단체가 과격한 시위를 벌인 것은 맞지만 구속자가 한 명도 없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친정부 활동을 많이 해온 일부 단체들 중 실제로 가스통을 가지고 대로에서 위협을 하거나 실제로 폭행을 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며 “그런 단체들에 대해서는 왜 정부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선출한 우리당 중진 의원(천정배 의원)을 폭력집단에 포함시킨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경찰의 분류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단체들이 불법 폭력단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정 대표는 관련자 문책과 강희락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천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가 야당과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까지 폭력 단체로 폄하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당에 대한 모독이고 전쟁 선포”라며 “전쟁을 선언하겠다면 이에 응해주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미동맹의 위험한 이데올로기화

    한·미동맹의 위험한 이데올로기화

    한·미동맹은 반세기 넘게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지배적인 전략 패러다임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해 왔다. 국권침탈과 식민 지배, 전쟁 등 혹독한 근대화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한국 사회는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패권국가인 미국에 대한 의존성을 키워 왔다. 이런 풍토 아래서 한·미동맹을 비판적 혹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반미주의’로 낙인찍혔다. 한·미동맹이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위한 선택적 전략의 수준을 넘어 이데올로기 차원으로 승격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미국 외교와 국제정치 전문가인 이삼성 한림대 교수는 한·미동맹의 이데올로기화에 따른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에서 시선을 전통시대 동아시아 2000년의 역사로 돌려 그 근원과 형성 과정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최근 출간한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2’(한길사 펴냄)에 쏟아냈다. 각각 840쪽과 67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전통시대 동아시아 2000년과 한반도’란 부제가 달린 1권에서 저자는 한·미동맹의 이데올로기화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를 타자화함으로써 합리적인 공존의 모색을 봉쇄하는 위험성을 지녔다고 지적한다. 패권국가와의 동맹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중심의 화이관과 맞닿는다. 중화주의적 세계관은 통일신라 이래 중화제국과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증진하고 수백년간에 걸친 평화적 관계를 영위하는 중요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중화주의에 대한 중독은 중화질서 바깥 세력에 있는 북방민족이나 일본을 타자화하는 현상을 낳았고, 이는 곧 이들 세력의 역동성에 둔감해 외세 침탈 등 고난을 겪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10~11세기 거란의 침입, 13세기 몽골의 침입, 16~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이 그런 예다. 다만 저자는 서양식 식민주의와 중화주의적 화이관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서양식 식민주의가 정치·군사·경제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착취적인 성격을 드러낸 데 비해 동아시아의 전통적 질서는 공식적 위계를 전제하되 약소 사회의 내적 자율성을 전제한 제3의 질서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2권 ‘근대 동아시아와 말기 조선의 시대구분과 역사인식’은 19세기 동아시아 질서와 그 안에서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식민지화됐는지 정리한다. 19세기는 동아시아 질서에서 그 이전 2000년의 전통질서와 20세기 중엽 이래의 현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그 한세기 안에서 동양과 서양의 관계가 전복되었고, 그와 함께 동아시아 내부의 질서 또한 전복되었다. 그 와중에 20세기의 근대사회로 한국인들이 진입해간 경로는 여타 약소국가 사회와 민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회와 국가권력의 노예로 된 식민지화를 통해서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국제정치학자로서 저자의 궁극적 관심은 21세기 동아시아 질서에서 전쟁이 초래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최소화하는 데 한국이 기여할 백년대계의 전략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연구 성과는 이어서 출간될 3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비리·교육 꼴찌’ 오명 씻는게 급선무

    29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종성(59) 신임 충남도교육감은 적잖은 과제들을 떠안았다. 충남교육계는 교육감들의 잇단 비리로 낙인 찍힌 ‘부패 교육청’ 이미지와 7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심각한 상태다. 김 신임 교육감도 30일 당선증을 받은 뒤 “갈등과 불신·반목과 혼란을 수습하고, 전체 교직원과 함께 열정을 바쳐 전국 최고 수준의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갈등과 혼란은 두 전직 충남교육감이 비리로 중도하차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김 신임 교육감이 비리 교육감 밑에서 요직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행주’라는 비아냥을 샀다. 비리로 하차한 전직 교육감의 지지설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직 교육장과 교장들이 지지 모임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줄서기’도 판쳤다. 김 신임 교육감이 막후 인물의 영향력과 논공행상에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감들이 비리문제로 연이어 수사를 받는 동안 충남교육은 곤두박질쳤다. 수능시험 성적과 학업성취도에서 전국 꼴찌를 면치 못했다. 신임 교육감이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고, 교직원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충남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면 다른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을 과감히 받아들여 교육현장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이번 선거는 ‘도덕성’ 못지 않게 ‘보수 대 진보’ 대결 양상을 띠었다. 전교조 초대 충남지부장을 지낸 김지철 후보가 19.26%인 5만 2639표를 얻어 3위를 할 정도로 진보진영 목소리도 꽤 크다. 한 일선 교사는 “새 교육감은 계파 등에 연연하지 않고 충남교육 발전이란 명제 아래 모두를 끌어안고 교육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신임 교육감의 임기는 1년1개월여다. 주민들은 그가 ‘4분의1쪽 교육감’이란 곱지 않은 시각을 지우고, 내년 선거에서 재신임받으려면 선거를 염두에 둔 활동이 아니라 ‘충남교육 꼴찌’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교육적 성과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연 2.5%금리 대출지원 자금 마른 中企에 ‘단비’

    연 2.5%금리 대출지원 자금 마른 中企에 ‘단비’

    문모(51)씨는 최근 삶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 명문대를 졸업한 문씨는 15년간 산업용 전기히터를 생산·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원청업체의 부도로 운영하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고, 가족도 뿔뿔이 흩어졌다. 문씨는 “은행이나 제2금융권을 찾아 자금대출을 요청했지만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문씨가 다시 단꿈을 꾸고 있다. 올해 초 구로구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린 그는 연리 2.5%에 1년 거치, 4년 균분상환의 조건으로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 돈으로 구로동 공구상가에 90㎡의 사업장을 마련했고, 산업용 전기히터를 생산하고 있다. 문씨는 “업계의 ‘톱독(top dog·최후의 승자)’이 되겠다.”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구로구가 깊어진 불황의 늪에 빠진 지역 중소업체와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소상공인지원센터(080-302-1302)를 개설한 구로구는 올해 650억원대의 지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5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로 올해 지원사업을 궤도에 안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구로에는 198만㎡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가 자리하고 있다. ●대출요청 6배 급증 류시일(50)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장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이달 대출신청자가 6배가량 늘었다.”면서 “이전에는 저리로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돈을 못 빌리면 패가망신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하루 평균 6~7명씩 찾던 센터에는 요즘 하루 평균 30~40명이 찾아온다. 지난해까지 1~2%에 불과하던 상환 실패율도 올해 3~6%까지 치솟았다. 딱한 사연도 늘었다. 남편과 함께 삼계탕집을 운영하던 정모(40)씨는 최근 센터의 지원으로 폐업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정씨의 가게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올초 미국발 금융위기로 휘청거렸다. 정씨는 “왜 외국 금융회사 탓에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20년간 꽃집을 경영하던 김모(50)씨도 백화점에 있던 매장을 정리했다. 대출을 신청한 김씨는 “은행 문턱이 정말 높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는 이 같은 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크게 4가지 지원금을 마련했다. 우선 60억원의 예산과 시로부터 받은 5억원대 인센티브를 더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편성했다. 이어 구 출연금인 35억원대 소상공인 무담보특별보증금, 150억원대 영세업자 지원용 정부정책자금을 준비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400억원대 대출자금은 가장 규모가 크다. 기업이나 상인들은 1000만~4억원까지 대출받은 지원금을 3~4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 영세상인이 3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첫해 6만 2500원씩 매월 이자만 내고 이후 3년간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으면 된다. ●법률·노무·특허 상담도 희망가도 다시 들려오고 있다. 최윤숙(31)씨는 최근 중견기업에 다니던 남편의 실직으로 생계를 떠안게 됐지만 아동복 전문 온라인쇼핑몰을 개장해 위기를 넘겼다. 결혼 5년차인 최씨는 센터에서 은행보다 4분의1가량 낮은 2.5%의 이율로 3000만원대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오토바이수리점주인 강석준(44)씨도 “반신반의했지만 서류준비부터 알맞은 자금추천까지 센터에서 도와줬다.”며 만족해했다. 센터에선 현재 법률·특허·노무·회계 등 무료 경영상담과 36개 교육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자립기반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길섶에서] 자등명 법등명/김성호 논설위원

    석가모니 부처님을 열반 전까지 시종한 큰제자 아난다 존자가 있었다. 암기력이 아주 빼어났다. 반면 이해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부처님 열반 후 제자들의 첫 모임에서 왕따를 당했다. 도저히 끼워줄 수 없는 자격미달로 낙인찍혔다. 아난다는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 결국 제자들의 모임 축에 들었다. 지금의 부처님 언행록, 불경의 8할은 아난다의 암기 공력에 기댄다. 부처님과 아난다의 관계 속에 피어난 불후의 법문이 있다. 대열반경의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다. 오로지 나와 부처님 법에만 충실해 살라는 마지막 유언. ‘나’와 ‘부처님 법’중에 ‘나’를 먼저 꼽은 게 흥미롭다. 내 밖의 세상에 헛되이 휘둘리지 말고 나부터 다스리라는 교훈이다. 법정 스님이 길상사 대중법회에서 ‘자등명 법등명’을 외쳤다. “언젠가는 나도 이 자리를 비우게 되리란 걸 안다.”는 심장한 말에 얹어서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 세상은 끝까지 나와의 싸움. 희수(喜壽·77세)의 고승이 화사한 봄날 토한 ‘자등명’ 사자후가 예사롭지 않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5080]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③ 마지막 보루, 부동산

    [5080]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③ 마지막 보루, 부동산

    노후 부동산 투자는 안정성이 생명이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손실이 생길 경우 회복력은 ‘0’에 가깝다. 자칫 잘못하다 땅값 폭락이라는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다. 특히 부동산은 금융상품처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섣불리 손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안정적인 부동산 운용도 가능하다. 노후에 관심 가질 만한 임대·매입 등으로 어떻게 하면 부동산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알아 보자. ●노후엔 임대하라 노후에는 임대수입만큼 힘 적게 들이고 큰 수익을 올릴 만한 것도 없다. 단, 임대에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구매해 임대하면 위험부담이 적어서 좋다. 소형일수록 임대료가 저렴해 세가 잘 놓이고 월세일 경우에도 회수율이 높기 때문. 특히 저금리시대라 전세를 줄이고 월세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게 좋다. 또 섣불리 부동산을 매입하기보다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게 실속있다. 겉보기에는 낡은 주택일지라도 내부 구조를 개조해 활용가치를 높여 임대하면 적은 돈을 들이고도 반짝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금이 넉넉하고 약간의 위험 부담을 무릅쓸 수 있다면 다가구주택이나 상가를 매입하는 게 좋다. 특히 전철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면 금상첨화. 상가 하나로 한달에 임대료로만 200만원에 가까운 소득도 거뜬히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노후에는 가급적이면 소형 임대를 권장한다. 규모가 큰 대형 임대 부동산은 입주자의 자금 부담이 커서 세가 잘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펀드처럼 장기 투자로 부동산도 펀드처럼 장기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은 갑자기 치솟았다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는 증시와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와 호황기는 어지간하면 3년은 간다.”고 말한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계획하는 건설사업들은 대부분 계획에서부터 완공까지 5~10년 정도의 긴 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그 기간 지역에 들어서는 업체에 따라 건설 전·후 부동산 가격은 달라진다. 계획할 때 별 볼일 없었던 부동산 가격이 완공과 함께 인근에 대형 마트와 지하철역이라도 들어서면 순식간에 뛸 수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단, 부동산 투자는 인내와 끈기 뿐만 아니라 경기의 회복세를 잘 파악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현재 10억짜리 아파트 한 채가 5년 후 20억짜리가 될 수도, 5억으로 반토막 날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깊게 시세 현황을 살펴 봐야 한다. 특히 노후에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의 특성상 한 종목에만 큰 규모로 투자하기보다 여러 종목에 작게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하락할 때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부동산 침체기에는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하고, 오르면 더 오르기 전에 사려고 한다. ‘한 번 떨어지고 나면 다시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가 기회다. 주식은 한 번 불량주로 낙인 찍히면 회복하기 쉽지 않지만, 부동산은 재개발 등으로 한 때 불량주였어도 언제든지 우량주가 될 수 있을 만큼 차별이 없다. 때문에 “떨어지면 오를 일만 남았다”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여기선 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를 점치는 게 포인트. 1년 안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 최근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의 분양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계속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낫다. ●전원주택은 가깝고 소박하게 노후에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전원주택을 마련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은 ‘가깝고 소박하게’다. 땅값이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먼 시골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도시에서 멀수록 주택을 되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되팔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도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전원생활 경험이 없는 은퇴자들은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못 가 도시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병원이 멀고 각종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하다. 주변에 주민이 적어 노후 외로움도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의욕이 넘쳐 지나치게 화려하게 지었다가는 후회는 두 배가 된다. 전원주택이 비싸기까지 하면 되팔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전원주택은 교통이 편리하고 되팔기도 좋은 도시 근교가 좋다. 막연한 동경심은 금물. 헐값에 팔아치워도 후회하지 않도록 적은 돈으로 작고 소박하게 지어야 한다. 특히 전국 20만호에 달하는 빈 농가들을 잘 이용하면 값싼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집을 꾸밀때는 손자, 손녀를 위해 집 근처에 작은 텃밭하나쯤 마련해 두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조주현 교수는 “노후에는 안정된 수익이 창출되는 부동산에 눈을 돌려야 하는데 그 중에서는 부동산을 매개로 하는 주식형 금융 상품이나 펀드를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은퇴자의 부동산 활용법 당장 생활비 급할 땐 종신형 역모지기론… 다주택자 6월前 처분해야 세부담 적어 당장 생활비가 급한 은퇴자라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관하는 종신형 ‘역모기지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60세 고령자들이 자신의 소유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망시까지 노후생활 자금을 연금형식으로 대출받는 제도다. 2007년 7월부터 제도가 시행됐다. 가입자 본인과 배우자는 사망시까지 정해진 월 지급금을 받기 때문에 종신생활비를 보장받는다. 주택금융공사는 매달 지급되는 생활비를 가입자 사망 후 주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한다. 처분한 주택가격이 대출금보다 작아도 부족한 금액을 가입자나 상속자가 갚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 은행에도 역모기지론 상품이 있지만 일정기간까지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종신형 역모기지론은 나이가 많을수록,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연금지급액이 많아진다. 다만 담보대상 주택은 9억원을 초과하지 않아야 되고 부부가 모두 만 60세 이상이면서 1가구 1주택으로 전세나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로,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1.1%를 가산해 결정한다. 현시점에서는 약 3.5% 수준이다. 여기에 주택가격의 2%는 환급되지 않는 ‘초기 보증료’로 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연금을 지급받는 동안에는 전·월세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재 등으로 주택이 소실되거나 부부 모두 1년 이상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도 연금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박성재 팀장은 “사망시 대출금을 정산하는 종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고려해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대출 지급액도 1년마다 일정액이 증가하는 증가형, 감소하는 감소형, 고정인 정액형 등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주택 보유자라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지역에 사는 소득이 없는 은퇴자라면 더욱 그렇다. 세부담이 걱정돼 꼭 부동산을 처분해야 한다면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처분하는 것이 좋다. 잔금처리와 등기까지 모두 6월 이전에 마쳐야 한다. 물론 양도소득세가 걱정될 수 있다. 이때는 저렴한 외곽지역 전세를 구하고 기존 주택은 전세나 월세 임대를 통해 세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있다. 1가구 1주택자는 3년 보유, 2년 거주 기준을 채우면 양도세가 면제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실전! 부동산 임대 노하우 대학가 23년 된 단독주택 개조…원룸 6가구서 月300만원 수입 ‘5080 세대’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만큼 믿음가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웬만한 중산층이라면 은퇴할 즈음에는 적어도 자기 집 한 채씩은 갖고 있을 정도다. 부동산으로 은퇴 이후를 안락하게 보내는 사연을 들어봤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사는 전모(65)씨는 살고 있는 집의 터를 이용해 부동산 임대업을 시작했다. 전씨는 지하철역 근처에 지은 지 23년 된 허름한 단독주택을 갖고 있었다. 자녀들이 모두 결혼한 뒤 부인과 적적하게 지내던 와중에 원룸 임대업을 생각해 냈다. 다행히 주변에 대학가가 가까워 원룸을 하기에 최적의 입지였다. 건씨는 연면적 290㎡에 하나당 36㎡짜리 원룸 6가구를 들였다. 기존 단독주택을 원룸으로 바꾸더라도 다가구주택으로 허가가 나기 때문에 별도의 변경 절차는 없었다. 집을 짓기 위해 1억 5000여만원을 들였지만 매달 월세로 얻는 수익이 300만원가량 된다. 전씨는 “60대에 한 달에 300만원 이상 버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원룸을 관리하다 보니까 힘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홍모(61)씨는 10년 전 여윳돈으로 경기도 광주 시골 마을에 3층짜리 낡은 상가건물을 7억에 사뒀다. 근처에 철물 공장이 있고, 인구도 많지 않은 동떨어진 곳이라 아내와 가족 모두가 만류했다. 현재 건물 인근 마을이 아파트촌으로 바뀌었지만 시세는 구매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도 홍씨는 후회하지 않는다. 애당초 홍씨는 돈 벌기 위해 상가를 구매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 고향인 경기도 광주에서 살면서 세를 받기 위한 노후 대비책이었다. 그는 “10년 동안 꾸준히 세를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20년은 더 받을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초등생 성추행교사, 성폭력치료 강의 받아야” 눈 감고 돈 벌던 국내포털 사면초가 불황 속 휴대전화 통화는 ‘뚝’ …문자는 ‘쑥’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럽던 사투리가 문무대왕함 덴마크 商船 구하기 25분
  • “제 정신 아니야” 조선일보-김상희 독설 공방

    ’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 논란을 놓고 조선일보와 민주당 의원들의 갈등이 거친 말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0일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이 회사 고위 임원의 실명을 거론한 이종걸 의원 등을 고소한 조선일보는 15일자 사설을 통해 ‘김상희 의원이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을 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김 의원 역시 “참으로 구차할 뿐”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 과정에서 조선일보 사설은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김 의원은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막말을 주고받았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4일 국회 여성위원회에서 김 의원이 변도윤 여성부 장관에게 “지난번 성매매 단속된 사람 중에서 언론인이 몇 명인가.”라고 질문한 것.김 의원은 장자연 사건을 권력형 성상납으로 규정한 뒤 “장자연 사건에 언론사 임원이 관계돼 있는 것 아닌가.조선일보가 고소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언론사 사주가 관련돼 있는 것으로,성매매 예방교육을 언론사까지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변 장관은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가능하면 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 제목의 사설에서 ’국회의원이라고 특정 직업 사람들을 한 묶음으로 묶어 이런 식으로 모욕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이어 ‘만일 김 의원에게 남편이 있는데 어느 국회의원인가가 김 의원 남편 직업과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성매매로 단속된 사람이 몇명이냐를 묻고,그 직업에 대해 성매매 방지 교육을 시키라는 식으로 모욕을 줬다고 해보자.김 의원과 김 의원의 자녀들이 그 국회의원에게 무슨 생각을 갖게 되겠는가.’라고 되묻고 ‘언론인의 배우자,언론인의 자녀들이 김 의원 발언으로 입게 될 마음의 상처를 만분의 1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언어폭행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또 김 의원의 과거 여성운동 경력과 참여정부 시절 공직 경력을 거론하면서 ‘김 의원은 노무현 정권 탄생과 함께 정치 무대에 떠오른 ‘노무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기자들에게 소주 사봐야 득될 게 없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미디어’라는 식으로 5년 내내 언론을 폭행하던 ‘노무현 대통령 사람’답다.’며 ‘무명의 자신을 졸지에 장관급 자리까지 발탁해주었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언론인들의 얼굴에 오물을 던져대고 있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김 의원은 정상적 의원으로서,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었다.’고 거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하지만 사설에는 ‘”언론기관도 성매매 예방교육을 강제하는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변 장관에 대한 언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김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일보의 사설은 질의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본질을 호도함으로써,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내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언제 사설에 나오듯 ‘언론인은 돈 주고 여자 사는 사람’이라고 했나.”라고 반문한 뒤, “이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었다.’는 조선일보의 비난에 대해 “지금 조선일보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이제는 이성을 잃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노 전 대통령의 비리의혹이 불거지자 참여정부와 나를 어떤 식으로건 연계시켜 낙인을 찍고,선량한 대다수 언론인과 조선일보 임원을 등치시켜 공분을 일으킴으로써 소위 ‘장자연 리스트’에서 벗어나려는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상식적인 대다수 언론인들에게 동정심이라도 구할 작정으로 이를 표현한 것이라면 참으로 구차할 뿐”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그토록 떳떳하다면 이렇게 과잉반응을 할 것이 아니라 경찰조사를 받고 혐의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라.”고 촉구한 뒤 “조선일보가 최소한의 이성과 본분을 망각한 채 수준 이하의 사설을 낸 것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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