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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불안한 회복세

    경기 불안한 회복세

    경기회복에 대한 기조가 또다시 흔들릴 조짐이다. 경기회복의 불씨는 살아나고 있지만,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의 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환율은 달러당 1000원선이 위협받고 있으며, 유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000선을 돌파한 지 8일 만에 세 자릿수로 밀렸다. 대외 악재가 경기회복의 복병으로 떠오름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10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공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경부는 외국환평형기금 가운데 5조원을 활용해 환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도 역외에서 투기 조짐이 나타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대외 여건과는 달리 국내 경기는 갈수록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징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9.4로 전월의 90.3보다 9.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9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박승 한은 총재는 “1·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소비심리는 물론 제조업 업황전망 등 기업의 투자심리가 일제히 살아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회복의 분위기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콜금리 목표를 현수준인 3.25%에서 동결했다. 대외 여건의 악재속에 금융시장은 좀처럼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989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도 높은 개입 발언 등에 힘입어 전일보다 0.7원 떨어진 1000.3원으로 마감, 간신히 1000원선을 지켰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하락과 유가급등 등의 영향으로 전일보다 10.13포인트나 떨어진 998.66으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은 미국 동북부의 강추위와 미국·이란간 갈등 등의 영향으로 전일에 비해 배럴당 18센트 상승한 54.77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54센트 오른 53.38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14달러 오른 45.47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5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커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 발표 예정인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이 오는 2010년까지 긴장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여력을 현재 하루 150만배럴에서 300만∼500만배럴로 늘려야 갑작스러운 수급불안에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병철 장택동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여당, 과반보다 大義가 중요하다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이 어제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석이 148석으로 줄어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했다. 오늘 예정된 같은 당 김기석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도 원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진다. 지난해 총선에서 152석을 얻고서도 4대 입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여당으로서는 과반 붕괴가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여당이 무리하게 의석을 늘리려 하면 국정 전체가 꼬인다.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현명한 처신이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월말 “4월 재·보선으로 과반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숫자 한두명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의를 갖고 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노 대통령의 언급대로 행동해 왔다면 문제될 일이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 스스로 김효석 의원 등 민주당 인사에게 입각을 제의함으로써 인위적 정계개편을 구상한다는 오해를 불렀다. 열린우리당은 재·보선을 의식한 듯한 입법과 정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행정도시특별법으로 수도권 지지율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이 지역을 겨냥한 선심정책을 설익은 상태에서 내놓아 구설에 올랐다. 국회에서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가 통하지 않는 지금, 여당이 과반 의석에 목맬 이유가 없다고 본다. 국가보안법 개·폐가 지연되는 사례에서 보듯 국민공감대가 미흡하고, 야당의 이해가 없으면 입법이 쉽지 않다. 과반에서 다소 모자라더라도 대의로써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들의 지지기반을 넓힐 때 안건 처리가 오히려 편해질 수 있다. 여당이 재·보선에 올인해 정국을 혼탁케 해선 안된다. 긴 안목에서 국정을 이끌어 간다면 재·보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자연스레 의석이 늘어날 것이다.
  • 창립10년맞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지난 1년간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향후 10년 성장 엔진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올해는 다음이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사업구조 재편 계획과 5000억원대의 매출 목표 등을 제시하며 도약 의지를 피력했다.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주가 급락과 거래소 이전 무산, 순이익 마이너스 기록 등 악몽 같은 2004년을 겪은 뒤 나온 구상들이다. 이 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의 사업구조를 뉴미디어 국내부문(다음카페 등), 뉴미디어 해외부문(미 라이코스 등), 뉴커머스 부문(디엔샵 등), 뉴파이낸스 부문(다이렉트자동차보험 등) 등 4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들 4개 부문 중 11개 회사(다음 소유 지분 50% 이상)에서 매출 4700억원(누적 기준)을 내는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 매출액은 2843억원. 그는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된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일”이라면서 “사업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수익을 낼 수 있나.’란 의문을 냈고, 수익을 냈더니 성장할지를 물었는데, 이제는 세계적인 회사가 될지를 의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라이코스 인수로 다음 주가가 급락했지만 올해는 미국 라이코스, 일본 타온 등의 뉴미디어 해외부문에서 6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160억원. 그는 “지난 10년간 1700배의 매출액 성장을 이뤘듯 향후 10년 동안에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즐거운 변화를 통해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의 속도를 놓고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초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됐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신통찮은 실물경제 지표들에 의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희망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정작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지표들은 좀체 상승곡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1월 도소매업 생산이 1년 2개월만에 가장 크게 줄었고,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6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라 밖에서도 악재들이 돌출하고 있다. 저환율, 고유가에 더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값이 급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있다. ●소매업 생산 21개월만의 최대폭 감소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 내수지표인 소매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5.8%나 줄어들었다. 지난 2003년 4월(-6.2%)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매업도 1.9% 감소,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1월 도소매업 합계는 3.3% 줄면서 2003년 11월 이후 14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월에 설 연휴가 포함된 데 따른 상대적 감소세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나은 결과”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 1∼2월 잠정집계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1% 중반, 할인점 매출이 4% 중반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1월 중 서비스업 전체로는 0.7%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0.6%) 이후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숙박·음식점업(2.8%), 운수업(5.4%), 통신업(5.2%), 의료업(4.2%) 등이 선전한 결과다. ●2월 자동차판매 6년4개월만에 최저 올 1월 호조를 보였던 자동차 판매도 ‘반짝 성장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 결과, 올 2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19.9% 감소한 7만 2000대로 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2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1월과 2월을 합해 비교한 결과에서도 올해 15만 3000대로 지난해 1∼2월보다 8.4%가 적었다.1∼2월 영업일당 판매대수도 3328대로 2002년 5138대,2003년 5092대는 물론이고 지난해 3577대에 비해서도 7.5%가 감소했다. ●실질 소비능력 되살아나야 전문가들은 내수경기가 바닥을 친 것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내수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내수경기가 바닥에서 횡보하고 있는 수준이며 회복세를 보여주는 일부 지표도 고소득층과 20대 등 일부 계층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했다.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제기됐지만 관건은 가계 소비 여력의 회복 여부”라면서 “개인소득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아직 없는 상태여서 하반기는 돼야 소비 확대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하락 등 나라밖 악재 돌출 최근 들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256메가 DDR램의 가격은 지난해 말 3.67달러에서 지난 2일 현재 2.84달러로 불과 두달새 22.6%가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수출증가율의 둔화와 경상수지 흑자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우리 경제가 수출, 내수, 금융, 심리 등 여러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지만 고유가, 환율 등 대외적인 경제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경기회복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하락이 유가상승의 타격을 상쇄하는 등 긍정적인 대목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3원가량 하락하는 등 가격안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시, 마지막 경고요 정부지출 줄이시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 재정적자가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의 경제가 정체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주 2005∼2006 회계연도 예산안 상정을 앞두고 이날 상·하원 금융위원회에서 현재의 재정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표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세금감면 정책의 제한을 거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원들에게 그린스펀이 더욱 강경한 톤으로 이견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금융분석가들도 그린스펀이 경기동향보다 예산문제에 유독 초점을 맞춘 것은 그동안 똑같은 경고를 반복한 데 대한 짜증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린스펀은 앞으로도 수년간 재정상태가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못박은 뒤 예산정책을 재고하지 않으면 미국의 생산성 증가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부의 지출과 세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지만 세금을 올리는 것은 경제성장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우선적인 정책은 정부지출을 줄이는 것이며 ‘정치경제적’ 차원에서 의회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현재의 재정상태는 유지 자체가 불가능하며 미국인의 생활수준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자본형성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내년도 재정적자가 4270억달러로 올해 4120억달러보다 늘겠지만 향후 5년에 걸쳐 2010년까지 2070억달러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예산안에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정책과 관련된 군사비와 영구적인 세금감면 정책에 따른 세수 손실액 1조 8500억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그린스펀은 또 국내총생산(GDP)에서 사회보장과 의료보험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에서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하는 2008년부터는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30년에는 13%까지 다다르고 2042년에는 아예 사회보장 재원이 고갈돼 새로운 예산전략을 짜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미국 경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미국의 경기활동이 좋은 속도로 확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재정적자 때문에 후퇴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사회보장세 일부를 개인의 저축계좌에 적립해 개인이 자유롭게 투자하도록 하자는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 개혁안을 지지하면서도 그보다는 정부지출 규모를 더욱 줄이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증대가 달러화 가치와 주가, 채권가격이 동시에 급락하는 위기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FRB의 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채소 출하량 늘어 전반 약세

    [주간 물가 동향] 채소 출하량 늘어 전반 약세

    배추와 대파, 감자 등 채소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산지 출하량은 늘어나는 데 비해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상추를 제외한 채소 값이 소폭 떨어졌다. 배추·대파·감자·백오이는 지난주보다 70원·200원·50원·70원이 하락한 880원,750원,2150원,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배추와 대파, 감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1300원·1900원·4600원)보다 32%,60%,53%나 급락했다. 이에 비해 애호박과 풋고추는 보합세를 보이며 전주와 같은 1700원,920원에 마감됐고 상추는 40원이 오른 260원에 거래됐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시장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소비 수요는 증가하지 않아 배추·대파·감자 등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냉해 피해를 입은 배추와 대파의 경우 앞으로 질좋은 상품이 출하되면 소비가 되살아나 강세로 돌아설 전망이나, 감자는 소비 기반이 너무 취약해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일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사과와 딸기 값은 떨어진 반면, 배와 감귤은 올랐다. 사과는 전주보다 4000원, 딸기는 600원이 하락한 3만 9900원과 3900원에 거래됐다. 배와 감귤은 1000원·300원이 오른 2만 8500원과 5500원에 마감됐다. 단감은 전주와 같은 4500원. 고기 가격도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닭고기만 소폭 떨어졌을 뿐, 쇠고기와 돼지고기값은 지난주와 같은 보합세였다. 닭고기는 250원이 내린 494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3450원)보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 목심·차돌박이·양지가 3100∼3450원, 돼지 삼겹살·목심이 1210∼144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원高 여파’ 해외송금 급증

    지난해 10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인 후 유학·연수 비용 목적의 외화유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환율이 해외유학에 유리해짐에 따라 해외로 유학·연수 등의 목적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그동안 개인들이 미뤘던 유학·연수 비용의 송금을 대거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당 1150원대에서 옆걸음질하던 환율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달간 유학·연수 명목의 대외지급액은 9억 711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1.3%나 급증했다. 특히 환율이 1100원대가 무너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작년 11월 한달간에는 유학·연수 비용으로 2억 1310만달러가 유출돼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무려 80.9%에 달했다. 올해 1월의 유학·연수 비용 유출액은 2억 932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하면서 역대 1월 유출규모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과거분식’ 2년 유예 추곡수매제도 폐지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모두 110건의 법안을 통과시키며 임시국회 사상 최다 법률 처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안, 과거사법안, 사학법 등은 손도 대지 못했다. 다음은 2일 국회를 통과한 주요 법안 요지. ●증권관련집단소송법(개) 기업의 허위 공시행위가 과거의 분식을 반영·해소할 경우 2년간 집단소송법 적용을 배제하되, 과거 분식으로 계상된 금액을 새로운 분식으로 대체하거나 허위로 가감·수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새 법을 적용하도록 한다. ●양곡관리법(개)·쌀소득보전기금법(개) 추곡수매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국민식량의 안정적인 확보 차원에서 쌀 600만섬 가량을 시장가격으로 매입하고 판매하는 공공비축제 도입을 골자로 한다. 또한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라 쌀값이 15%가량 급락해도 가마당 16만 5000원 이상을 보장한다. ●채무자회생 및 파산법 개인 채무자에 대해 파산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채무를 조정, 소액 채무자를 구제한다. ●하도급거래공정화법(개) 중소 하청업체 보호를 위해 용역위탁업을 하도급법 적용대상에 추가하고 하청업체에 비용을 전가하거나 대금을 깎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 ●병역법(개) 병역을 마치지 않은 병역 의무자가 국외여행 허가시 병무청장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귀국보증제도와 이들이 미귀국시 부과하는 과태료제도를 폐지했다. ●선원법(개) 국제기준에 맞는 선원신분증명서 도입과 함께 25t 이상 선박 선원에 적용되던 대상 기준을 20t 이상으로 올렸고, 주 40시간 근무, 쟁의행위 허용 등을 담고 있다. ●독립유공자예우법(개) 독립유공자 중 친일반민족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자에 대해 각종 독립유공자 예우를 박탈하는 내용과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가족이 국내에 영구 정착할 때 주는 정착금 지급대상을 유족대표 1인에서 가구 수별로 확대한다. ●공중위생관리법(개) 찜질시설 영업을 목욕업종으로 분류하는 내용.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30 온라인 사장님 4인] 사이버 세상서 숨은 금맥 캔다

    [2030 온라인 사장님 4인] 사이버 세상서 숨은 금맥 캔다

    “열린 사이버 세상, 대박 아이템이 숨어 있는 틈새를 노려라.” 벤처 및 창업 붐으로 속출한 ‘젊은 사장님’들이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하나 둘씩 도태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창업으로 ‘숨은 금맥’을 캐고 있는 이들이 있다. 새털처럼 많은 인터넷 쇼핑몰 사이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승기를 잡은 이들은 “젊은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온라인 창업은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한경쟁의 사이버 공간에서 알찬 성공을 일구고 있는 ‘2030 온라인 사장님’ 4명을 만나봤다. ■ 여행경비 벌려 시작한 日 디카 판매…월 매출 수천만원 경희대 관광학부 4학년에 다니는 신중근(27)씨는 한달에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경매전문 인터넷 사이트 ‘옥션’에서 일제 디지털 카메라를 팔고 있다. 신씨가 처음 ‘디카’판매에 나선 것은 2002년말. 일본 여행을 갔다가 디카가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사와서 주변 사람에게 되팔았다. 이렇게 여행경비나 마련하자고 시작한 ‘장사’는 디카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자리를 잡아갔다. 신씨가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희소성을 강조하는 것.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이나 재고가 부족해 가격이 오른 인기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단종직전에 가격이 급락한 제품도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시장조사도 철저히 했다. 전공도 살릴 겸 지난해에는 6개월 가까이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곳곳으로 다니며 먹힐 만한 물건을 찾았다. 산지에서 매입하다 보니 경쟁자들보다 1원이라도 싼 값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디카 동호회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디카를 판매하던 신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옥션 사이트를 이용하게 됐다.10∼20대로 시작한 경매는 이제는 한 차례 100대를 훌쩍 넘긴다. 지난 23일에는 경매 성사 1500건을 돌파했다.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물건을 들여올 때 치르는 운송비, 관세사 비용, 세관창고비 등 까다로운 절차도 꼼꼼히 공부하게 됐다. 시험기간이나 학과 일정이 바쁠 때는 판매를 아예 중단할 수밖에 없어 ‘고무줄 수입’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면 한달 매출은 4000만원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신씨는 이제까지의 성과는 “또다른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차근차근 분수에 맞게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원하는 위치에 다다르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면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었던 시작이었지만 자신감과 신념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승부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이세이브존’에서 블로그숍 ‘엄마와 딸(blogshop.isavezone.com/ssyssh)’을 운영하는 송순양(39)씨는 영문 번역·감수와 인테리어 소품 판매를 병행하는 ‘비전문 경영인’이다. 장사가 서툰 송씨가 블로그숍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매출액 증가보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 엇비슷한 물건을 파는 쇼핑몰과 오프라인 상점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나밖에 없다.’는 ‘유일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송씨는 블로그숍에 올리는 제품 사진을 모두 자신의 집을 배경으로 직접 찍는다. 물건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매번 세팅을 다르게 하는 등 세심한 주의도 기울인다. 그는 “작은 쓰레기통 하나라도 나한테밖에 없는 물건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면 고객들은 끌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상품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송씨가 ‘믿는 구석’은 10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사들인 물건들이다. 1999년 귀국한 뒤에 포장도 뜯지 않았던 물건을 요즘 하나둘씩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송씨의 판매신조는 “내가 만져본 물건만 판다.”는 것. 판매상품 가운데는 송씨가 쓰던 중고품도 많다. 그는 “무조건 많이 파는 것보다 고객과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써본 물건은 일단 품질이 보증되고, 가격도 저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엄마와 딸’은 아직 큰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송씨가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다른 블로그숍에 홍보를 한 덕에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손님과 모녀 사이처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미로 블로그숍의 이름을 정했다는 송씨는 “수익의 절반은 장애아 후원단체에 기부, 손님이 물건을 사면서도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내가 고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고객만족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전공살린 액세서리 제작 ‘미니홈피 홍보’ 적중 인터넷 액세서리 쇼핑몰 ‘스위트팩토리’(www.sweet-factory.co.kr)를 운영하는 홍여정(29)씨는 상품 기획, 디자인, 제작, 홍보를 혼자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홍씨는 2001년 상명대 섬유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액세서리 관련 회사에 취직해 액세서리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제작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해 2월, 직접 쇼핑몰을 오픈했다. 홍씨의 액세서리는 앤티크 스타일. 흔치 않은 디자인의 수공예 액세서리를 찾는 여성이 타깃이다. 웬만한 손재주라면 취미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비즈 액세서리는 경쟁력이 없고, 백화점에서 파는 수공예 액세서리는 너무 비싸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 틈새를 노렸다. 홍씨는 “수출용 액세서리 제작 경험을 살려 조금 더 저렴한 원료로 비슷한 질의 상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제작과 판매를 모두 직접 관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상품 홍보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이용한다. 처음엔 미니홈피 사진첩에 디자인한 작품을 시험삼아 올리다 반응이 좋아지자 매일 새로운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니홈피 방문객은 하루 평균 100여명. 미니홈피 방문객은 다시 쇼핑몰을 찾기 마련이다. 한달 매출은 300만∼400만원이다. 홍씨는 하루 평균 10여개의 액세서리를 만든다. 손님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조금 버겁지만, 손으로 하나하나 ‘작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바꿀 생각은 없다.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을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이 고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애프터 서비스(AS)와 신속한 배송은 기본이고, 선물받는 느낌이 나도록 액세서리를 담는 박스까지 직접 디자인한다. 홍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하는 고객관리”라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창업의 기회는 많지만, 자신있는 분야를 살려 차별화에 주력하는 것이 성공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불경기엔 먹을거리 장사” 대박난 간식 쇼핑몰 김지선(31)씨는 건빵, 쿠키, 건어물, 호박엿, 뻥튀기, 강정 등을 파는 온라인 간식 쇼핑몰 ‘개미몰(gemimall.com)’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가 쇼핑몰을 연 것은 2003년 8월. 충북 옥천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꼬박 8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2000만원으로 열었던 대전의 속옷가게가 문을 닫은 직후였다. 하지만 속옷가게에서 가까운 곳에 과자 공장이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우연히 들른 과자 공장의 사장은 “가장 경기를 타지 않는 것이 먹는 장사이고, 간식류라면 수입도 짭짤할 것”이라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 맛있는 간식류를 공급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마우스 사용법도, 이메일 보내는 법도 몰랐을 만큼 ‘컴맹’이었던 김씨지만 컴퓨터 공부를 통해 어렵사리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서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건빵을 팔기 시작했다. 처음 두달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쇼핑몰 홍보는 어려웠고, 어쩌다 판 것도 과자가 부서지는 바람에 반품되기 일쑤였다. 김씨는 “먹을거리 소비자는 절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다.”면서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가장 빠른 배송사를 물색해 당일에 어디든 배달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갖추었다. 과자 공장에도 건빵에 계란을 넣어 더 좋은 맛을 내도록 주문했다. 오전 8시30분 출근해 자정을 훌쩍 넘겨서야 퇴근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양질의 제품과 빠른 서비스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15명의 직원이 한달에 1억 5000만∼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 차례 이상 제품을 주문한 단골만 3000명을 넘는다. 김씨는 “또래와 같이 일하다 보면 꿈을 향해 매진하지 못하고 여가생활을 너무 따지는 것 같다.”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온라인 사업도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머리에 담아두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한국은행의 외환운용 다변화 소식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한국이 달러를 매각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세계 증시의 급락을 몰고 왔다. 미국 언론들은 “궁극적인 악몽의 시나리오는 달러화의 폭락이 세계 시장에서 큰 혼란을 일으켜 세계의 불경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 추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충격으로 지난 23일 한때 99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정부의 개입과 한국은행의 해명으로 다시 1000원선을 회복했다. 일본과 타이완도 보유외환 투자처를 다변화하거나 달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외환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중앙은행의 보고서가 세계 외환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쯤 되는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기 때문이다.1위는 일본,2위는 중국,3위는 타이완으로 이들 아시아 4국의 외환보유액은 총 1조 2600억달러에 이른다.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비율로 그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미화 1달러에 대응하는 한화의 가격이 1000원이라는 뜻이다. 환율은 외국환은행이 외화채권을 매매할 때의 가격으로 기능하고 있다. 환율은 일반상품의 가격형성 과정과 같이 원칙적으로는 외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따라서 변동한다. 한국은 1980년 2월27일을 기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였다.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대외거래, 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환율, 왜 계속 떨어지는가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간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소위 쌍둥이 적자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세계로 방출되는 달러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므로 달러는 약세를 띨 수밖에 없고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가능성이 있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G7국가들이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로 달러를 많이 들여오는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환율쇼크 왜?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대상 통화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운용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금융기관채, 주택담보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정부채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97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9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보유액 2002억 달러로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인 한국은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외환위기까지 겪었던 한국이 통화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까지 성장했다고 좋아할 법도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외신이 보도한 미달러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외환보유액을 비정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보유한 미달러화를 매각하여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은은 장기적으로 비달러 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환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화의 강세는 과거에 수입가격을 하락시켜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 결과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대의 문제는 수출이 감소하는 점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왜 수출이 감소할까. 가령, 한 개에 120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치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이 제품은 달러화로 1달러에 수출된다. 그러나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면 달러 표시가격은 1.2달러가 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를 조사한 결과 70∼90%가 출혈 수출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수출 감소 외에도 환율이 하락하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원화 가치가 높아져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유학도 증가한다.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관광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줄어든다. 수출은 감소하는 대신 수입은 늘어난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원자재 수입가격이 낮아져 국내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외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차익을 보게 된다. 미달러화 표시 대외채무의 원리금(원화기준) 상환부담도 감소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중기 경기호전 기대 벤처제조업이 ‘최고’

    중기 경기호전 기대 벤처제조업이 ‘최고’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중소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월중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3월중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가 93.7로 조사됐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지만,2월의 74.5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지난 2003년 3월 94.4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SBHI는 기업들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처럼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규모별 SBHI는 종업원 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기업이 102.3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50인 미만의 소기업은 89.6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형별로는 벤처제조업이 111.0으로 조사된 반면 일반제조업은 92.3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조사대상 20개 업종 가운데 기타운송장비(106.5) 등 9개 업종은 기준치 이상을, 섬유(75.7) 등 11개 업종은 기준치 미만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월중 업황실적 SBHI는 소비 및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69.8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생산 70.7 ▲내수판매 67.1 ▲수출 73.7 ▲경상이익 64.1 등 모든 항목에서 기준치를 밑돌아 경기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져 SBHI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악재가 발생, 이같은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 희비 엇갈린다

    기업 희비 엇갈린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에 장중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날, 중동산 두바이유도 25년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는 날아갈 듯이 가벼운 호재요, 또 다른 하나는 납덩이처럼 무거운 악재다. 주식 전광판의 신고가(新高價) 기록이 속출하는데도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喜…신고가 속출 시황판이 온통 빨갛게 물든 25일, 포스코 등 100개가 넘는 기업이 최근 1년새 최고주가 기록(52주 최고가)을 바꾸며 활짝 웃었다. 포스코를 포함해 INI스틸, 동국제강, 세아제강, 한국철강 등 철강기업들은 철강값 강세 등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수출비중이 낮아 환율 하락(원화 강세)의 충격도 적은 편이다. 포스코는 주당 22만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환율 하락의 파고에서 비켜나 있는 아시아나항공, 오뚜기,CJ, 현대백화점, 빙그레, 크라운제과, 농심 등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들 기업은 달러빚이 많거나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이 유리하다. 환율 1000원선이 장중 한때 붕괴됐을 때도 ‘표정관리’하며 속으로 웃었었다. ●悲…국제유가 급등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이 날(한국시간) 배럴당 41.9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980년 11월24일 42.25달러를 기록한 이후 25년만에 최고치다.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1.39달러로 마감했다.WTI 가격 추이가 통상 하루 늦게 두바이유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최고가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환율 급락의 경우, 업종별로 명암이 갈리는 반면 국제유가 급등은 자동차·항공·정유·운송 등 거의 모든 기업체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원화환율이 달러당 1원 떨어지면 연간 순익이 5억 4000만원 감소에 그치는 반면,WTI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순익이 150억원이나 줄어든다.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차는 환율(1050원)과 두바이유(36달러)가 올해 경영계획을 짤 때 전제했던 추정치에서 모두 벗어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4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두바이유 수준은 배럴당 평균 39.9달러로 나타났다. 배럴당 평균 48.0달러가 되면 기업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의 유가는 채산성 급강하를 지나 기업경영이 곤란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국제유가 왜 치솟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말 한마디가 기폭제가 됐다. 알리 알 나이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배럴당 50달러는 너무 높다.”고 말해온 그였기에, 시장은 이를 ‘기름값 상승 용인’ 의지로 받아들였다. 가뜩이나 미국 동북부지역의 한파와 세계경기 호조에 따른 기름 수요 증가, 이라크 변수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제유가에 아예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르면 우리나라 국제수지는 통상 8억달러,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돼 경제운용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하면서 전제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34달러였다. 물론 미국의 재고 원유가 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도 있다. 대한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감산 여부가 결정나는 다음달 16일 OPEC 이란총회때까지는 국제유가가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만약 산유국들이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감산을 결의할 경우 국제유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장세훈기자 hyun@seoul.co.kr
  • “환율부양책 경기양극화 심화시켜”

    지난해 정부가 동원했던 원·달러 환율부양책이 경기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최근의 급격한 환율 변동은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떠받치기로 2003년에 이뤄져야 할 환율조정이 늦춰지면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25일 서울 중앙대에서 열린 ‘2005년 경제학공동학술대회’에서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원·달러 환율부양책이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만 심화시켰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선임연구위원은 ‘환율변동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환율부양책으로 수출은 늘었지만 내수 부문이 희생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물량을 통해 가격변수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점에서 특정 주가지수 범위를 목표로 한 주식시장 개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달러화 매입을 통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상승→수입품값 상승→내수비용 증가→실질구매력 약화→내수부진의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근의 환율 급락은 정부의 환율부양책으로 늦춰졌던 환율변동이 한꺼번에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위상 변화와 글로벌 경제’를 발표한 박원암 홍익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원화 가치가 약 10% 절상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를 기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원화가치가 절상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도 “정부는 환율부양을 통해 수출액 1달러당 150원 정도, 지난 한해 동안 모두 40조원의 보조금을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연말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는데도 수출은 늘어났다.”면서 “인위적인 환율부양책은 긍정적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수출기업 절반 “환율하락 피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세로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환차손과 출혈 수출, 수출계약 포기 등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기업 10곳 중 6곳은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아 환차손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지역 수출기업 300개사를 조사해 24일 내놓은 ‘환율변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급락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간 피해를 경험한 기업이 53.7%였다. 피해 유형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환차손(41.0%)▲출혈수출(20.2%)▲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주경쟁 탈락(17.6%)▲기존 수출계약을 취소하거나 신규 수출 오더 포기(11.9%) 등을 꼽았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대기업 1088원, 중소기업 1113원 등으로 평균 1104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손익분기점 환율이 ‘1000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0%,‘1000∼1050원 미만’도 15.0%에 그쳐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84%가 이미 손익분기점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하락이 ‘부정적’이라는 응답 비율은 조선(100%), 일반기계(81.5%), 반도체(79.2%), 무선통신기기(76.2%), 섬유(73.3%), 자동차(72.8%)업종 등에서 전체 평균치(69.3%)를 웃돌아 상대적으로 환율급락에 따른 피해가 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정책 우선순위 ‘딜레마’

    ‘금리안정이냐, 환율안정이냐.’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시장 지표인 금리와 환율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정부와 시장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와 환율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지만, 자칫 동시에 놓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부양이 먼저” 환율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환시채)를 남발하면 결국 채권값이 떨어져 채권금리(장기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에 복병으로 작용한다.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기부양에 매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금리인상이 달가울 리 없다. 지난 23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3월쯤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국고채와 재정증권을 5조 7900억원을 발행키로 했지만, 환시채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환율급락이 지속될 경우 개입할 수도 있다는 선에서 머물렀다. 결국 환율보다는 금리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얘기다. ●“환율급락 방치는 위험” 시장에서는 환율하락이 대세이긴 하지만, 급작스레 무너질 경우 회복하기가 어려운 만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줘야 한다고 말한다. 환율하락은 수출기업을 멍들게 만들 뿐 아니라 이는 수출기업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향후 주가에도 타격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지에 불안해 하고 있다.”며 “환율은 금리보다 충격파가 더 크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의 소극적인 시장 개입 발언은 ‘의지’라기보다는 외환시장 개입 패턴의 변화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규모의 물량공세로 특정 레벨에서 매수주문을 낸 뒤 쏟아지는 물량을 흡수하는 식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금리와 환율의 정책 우선순위를 둘러싼 딜레마는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매각설’ 여파 환율 한때 1000원 붕괴

    ‘달러 매각설’ 여파 환율 한때 1000원 붕괴

    한국은행의 외환운용 다변화 소식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00원대가 무너졌다. 그 여파로 주가도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22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기로 했다. 김 차관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국내 외환시장이 앞질러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폭과 속도에서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미국 달러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자료를 통해 원·달러 환율 급락 사태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이에 앞서 한은 주관으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민간 및 국책연구기관들은 원·달러의 급격한 하락은 최근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기회복 분위기를 저해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한은이 외환보유액 투자를 다변화해 미국 달러를 팔 것이라는 외신보도 등의 영향으로 장중 한때 999.00원으로 곤두박질쳐 1000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 이후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 힘입어 전일보다 2.30원 하락한 1003.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000원대 붕괴는 1997년 11월17일 장중 985.00원을 기록한 이후 7년3개월만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의 매도세력이 우위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하루였다.”며 “당국의 확실한 대책이 없다면 조만간 900원대 환율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충격에서 벗어나진 못했으나, 전일보다 9.37포인트 떨어진 968.43으로 장을 끝내 폭락세를 막았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4.55포인트 하락한 490.28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는 연 4.21%로 전일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경기회복 문턱에서 맞닥뜨린 환율 급락과 원자재값 상승, 두바이유 고공행진, 북핵 변수 등 4재(災)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는 악재들이라 탈출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계는 위기 돌파를 위해 자동차값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철강값 7∼9% 인상 세계 원자재가격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구리값은 지난해 말 t당 3264달러에서 최근 3313달러로 올랐다. 원자재 시세를 보여주는 로이터상품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1570.8에서 이달 들어 21일 현재 1645.4로 70포인트 이상 뛰었다. 국내 업체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포스코의 철강값 인상시기와 폭. 국제 원자재값이 계속 뜀박질을 하면서 철강값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철강재의 수입가격과 국내가격의 차이가 워낙 심해 7∼9%의 인상을 점치고 있다. 자동차용 냉연재는 t당 64만원에서 5만∼6만원, 열연재는 54만원에서 4만∼5만원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률이 10%를 넘지 않더라도 철강 수요가 많은 조선·자동차업계 등의 충격은 적지 않다. 업계는 대표협회와 산업자원부 등을 통해 인상시기 조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포스코측은 “시장 왜곡이 늘어나고 있어 마냥 미루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난색을 표시했다. ●차값도 올린다 악재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자동차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추가 수익성 개선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 조만간 본부장 회의를 통해 내려보낼 방침이다. 핵심은 가격 조정과 원가 절감. 현대차측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자동차 수출가격 10%, 내수가격 5% 인상안을 이미 예고해놓은 상태다. 경비 절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차값 인상폭을 더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는 2000억원, 기아차는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기아차의 경우, 올 1월 대비 14% 오른 원자재값 여파로 38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35억원의 추가 비용이 얹어진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달러당 1050원으로 잡은 올해 기준환율이나 사업목표치 수정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100원↓ 대기업 영업익 8%↓ 정부의 막판 개입으로 원화환율 종가는 달러당 1000원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장중 붕괴’를 경험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부산하다. 하지만 유로화 결제비중을 늘리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가까이 타격을 받는 삼성전자는 물품대금으로 받은 달러는 최소한만 남겨놓고 곧바로 되파는 한편 대금은 가급적 달러로 지급해 손실을 줄일 방침이다. 기준환율 1050원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970∼980원선으로 보고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관리위원회를 통해 환율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원 떨어지면 36개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 8.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더욱 크다. 무역협회가 2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730개사는 적정환율과 손익분기점 환율을 각각 1099원,1066원으로 꼽았다. 지금의 환율 수준이 이어진다면 수출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국제유가, 다음달 이란총회가 고비 달러화 약세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시장의 결제 통화가 미국 달러화이다 보니 주요 산유국들이 손실 보전을 위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동북부지역의 한파와 예상치(120만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원유 하루소비량(170만배럴)까지 겹쳐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값도 지난해 말 34.58달러에서 지난 22일 41.15달러로 급등했다. 다음달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관건이다. 대한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OPEC이 공식적으로는 추가감산을 부인하고 있지만 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추가감산만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긴박했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탄 23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전날 1000원대를 힘겹게 지킨 뒤 장마감 이후 뉴욕시장의 선물환 거래에서 이미 1000원대 붕괴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 거래물량이 많은 우리·외환·조흥은행 등 시중은행 딜링룸은 외국계 금융회사 및 수출기업들이 쏟아내는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 딜링룸은 이날 장 시작 직후 1000원대가 깨지자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오퍼물량의 대부분은 추가 하락에 대한 실망매물. 월말을 앞두고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내놓는 전통적인 공급물량에다 추가 하락을 예견한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팔자’ 물량까지 쏟아져 시장은 심리적인 패닉(공황)상태로 치달았다. 특히 오전 중에는 외환당국의 움직임마저 확인되지 않아 달러당 998원대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외환시장운용팀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외국계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졌다.”면서 “다행히 정부의 개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와 1000원대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환율 관련 긴급 회의를 갖는 등 오후 들어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손절매 물량이 줄었지만 역외 투기세력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딜링룸 구길모 과장은 “최근 기업들의 매도물량이 결제 수요보다 많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통화 분산 소식이 기름을 부었다.”면서 “그러나 1002원대에서 소폭의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듯하지만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은행 지점에는 환율의 향방과 환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팔아야 하는지, 언제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며칠 새 수백만원을 손해 봤다는 고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경제 미칠 영향·대책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경제 미칠 영향·대책

    환율급락으로 초래된 금융시장 불안이 갈 길 바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등 소매부문의 소비회복으로 미약하나마 살아나기 시작한 회복의 불씨가 금융시장 불안에 유가상승 및 북핵 리스크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쳐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증가세 둔화폭이 커질 조짐이어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소 등은 다른 경기변수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연간 원화가치가 10% 절상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보다 1.4%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22일 현재 원화가치는 2.9% 절상됐다. 문제는 세계적인 달러약세 분위기와 수출증가에 따른 풍부한 달러공급 등을 감안하면 환율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경우 금리상승 우려가 커져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실적이 하향조정돼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자금시장의 왜곡을 초래해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 2월의 수출실적은 지난 20일까지 120억 3104만달러로 전년동기(125억 1682만달러)보다 3.9%(4억 8578만달러)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2월 수출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 국내 제품의 해외 가격경쟁력도 동시에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대기업들은 환율하락의 부담을 하청 중소기업에 전가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런 데다 올들어 실업률마저 치솟는 등 고용사정 악화로 상당기간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민간소비가 회복기조로 접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은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환율하락의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으면 경기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은 최근 시장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우선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이면 금리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달러 매수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기준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라간다. 올초부터 채권금리(장기금리)가 4%대를 넘어서고 있어 추가 상승을 허용할 여력은 적다. 또 금리상승은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국내 경제회복의 단초로 여겨지는 소비부문에 압박을 줄 경우 경기회복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실탄도 많지 않다. 이미 지난 1월 5조원,2월 2조원 등 7조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 채권시장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3월 국채 발행 물량도 3조원가량으로 대폭 줄인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자칫 정부가 환율과 금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면서 “시장에 메시지를 줘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쇼크’ 증시파장은 미미

    ‘환율쇼크’ 증시파장은 미미

    외환시장의 환율 쇼크가 모처럼 호기를 맞은 주식시장에는 우려만큼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주가지수 ‘1000돌파’를 앞두고 조정이 필요한 때에 환율 하락이 좋은 빌미를 준 것뿐”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외국인 10일만에 팔자주문 환율 급락의 충격이 전해진 지난 22일 매수세를 멈추지 않았던 외국인들은 순매수 10일만인 23일 매도세로 돌아서 81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현대자동차(순매도액 170억원), 현대중공업(164억원), 삼성전자(158억원), 포스코(106억원) 등 주로 수출관련 우량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끊임없이 사들여 달러화가 넘쳐나면서 환율하락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설연휴 전인 지난 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하루 평균 114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상승을 떠받쳤던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이 적정선을 넘으면서 주가하락을 가져온 셈이다. ●업종별 희비 교차 환율하락은 수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주 등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음식료, 항공, 해운주 등에는 호재로 인식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 1000원(-2.11%)이 떨어져 51만 1000원에 거래됐다.LG필립스LCD(-2.99%), 하이닉스반도체(-5.92%) 등 대표적인 IT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현대자동차(-3.12%), 현대미포조선(-5.04%)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음식료업종은 내수회복 조짐과 환율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비용부담을 덜게 돼 수혜주로 떠올랐다. CJ는 1100원(1.60%) 오른 4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제분(3.27%), 삼양사(2.60%) 등과 함께 외화부채의 비율이 높아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대한항공(0.26%)도 주가가 올랐다. 삼성증권 박종민 수석연구원은 “조선주의 경우 제한적인 환율 위험과 선박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규 수주와 실적호조 등을 감안하면 주가 약세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 환율하락으로 증시의 상승추세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수급이나 주변 여건이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주가 1000포인트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정없이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였다.”면서 “어차피 조정을 거쳐야 할 시점에 환율이 급락해 빌미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추이를 보면 환율이 하락했을 때 반드시 주가가 떨어진다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원화가치가 평가절상된다는 것은 국가경쟁력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환율하락이 증시 상승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환율하락은 경기회복 가능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환율이 더 떨어져 주가가 하락해도 1차 950선,2차 920선에서 지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증시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지만 내수부진 상황에서 환율급락은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방어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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