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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보루’ 수출마저 흔들

    ‘성장 보루’ 수출마저 흔들

    새해 첫달부터 수출이 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식경제부는 2일 “올 1월 수출은 216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3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등 주요 수출품목이 동반 부진했다. 월별 수출입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금까지는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며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급감했던 2001년 7월(-21.2 %)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19.5 %), 12월(-17.9 %)에 이어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불황·車 감산 직격탄 1월 수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은 세계 경기의 동반침체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와, 하이닉스,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전자업체들의 감산과 휴무가 이어지고 설 연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보다 1월 수출 실적이 더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수출이 성장세로 회복되는 시기도 빨라야 올 하반기가 되거나 아니면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계 각 나라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글로벌 불황 속에서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수입도 32%↓… 10년만에 최고 올 1월 수입도 246억 6000만 달러로 32.1% 감소했다. 수입감소율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43.9%)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올해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목표했던 무역수지는 새해 첫 달부터 29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선박만 20%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모든 품목이 부진했다. 자동차는 무려 55% 감소했고 반도체(-47%), 자동차 부품(-51%) 수출도 반토막이 났다. 석유화학(-40%), 석유제품(-36%), 철강(-19%), 무선통신기기(-20%)도 큰 폭으로 위축됐다. 선박 역시 전월에 비해서는 48% 줄어들었다. 지역별(1∼20일 기준)로도 우리나라의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감소율이 40% 안팎에 이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대 중국 수출은 32.7% 격감했다. 미국(-21.5%), 유럽연합(-46.9%), 일본(-29.3%), 아세안(-31.7%), 중남미(-36.0%) 수출도 크게 줄었다. 다만 대양주(오세아니아) 수출은 39% 늘었고, 대 중동 수출은 감소율이 7.5%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의 단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각각 46%, 64%씩 수직 급락했다. 대신 가스와 석탄은 겨울철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상승 탓에 수입액이 각각 51%, 62%씩 늘어나 대규모 무역적자의 원인이 됐다. 다만 원자재 전체 수입액은 22.5%나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23.6%, 21.6%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 감소세 당분간 지속” 지식경제부는 올 수출목표치인 4500억달러는 당분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수출경쟁국도 모두 큰 폭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교역규모가 급감하는 추세”라면서 “실물경기 침체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없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출금리 6%대 찔끔 인하

    대출금리 6%대 찔끔 인하

    지난해 12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전달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CD금리에 주로 연동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폭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수익성 악화를 의식한 은행들이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눈치싸움을 벌이며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8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가 7개월 만에 6%대로 진입했다. 연 6.89%로 11월보다 0.64% 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연 6.96%) 이후 줄곧 7%대를 유지해 왔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7.01%)도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출금리만 놓고 보면 큰 폭의 하락세 같지만 같은 기간 CD금리 움직임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진하다는 평가다. CD 평균 금리는 11월 5.62%에서 12월 4.68%로 0.94% 포인트 급락했다. 은행들이 CD금리 하락 폭의 70%만 대출금리에 반영한 셈이다. 김경학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은행들이 지난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역마진 부담이 커졌다.”면서 “이 때문에 CD금리 하락 폭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이달 들어서도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 급락을 막고 있다. 하지만 CD금리가 계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들의 ‘편법 대출금리 붙잡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달 말 3.93%였던 CD금리는 이날 2.96%를 기록했다. 한달 사이 또 1%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은행이 발행한 6개월짜리 채권금리가 하루짜리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보다 낮아지는 이변도 벌어졌다. 기업은행은 이날 6개월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4500억원어치를 2.42%에 파격 발행했다. 전날 콜 금리는 2.45%였다. 이 여파 등으로 이날 기업어음(CP·91일물 기준) 금리도 29일에 비해 0.03% 포인트 떨어진 3.99%를 기록했다. 전날 할인율에 이어 유통수익률(투자자들간의 거래금리) 기준으로도 CP금리가 3%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 오늘(30일)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기대치인 0.5% 포인트에 못 미칠지 모른다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다시 연 4%대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예금금리는 대출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37% 포인트 하락한 연 5.58%를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만기 돌아온 예금을 놓고 은행마다 재유치 경쟁이 붙어 이자를 많이 떨어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올해 마이너스 성장, 내년도 어렵다’

    최악의 경제위기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64억 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6%나 급락하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 역시 24.1% 감소했다. 제조업의 위축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1월의 무역수지도 지난해 1월에 버금가는 4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불황의 쓰나미가 우리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특강에서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된다면서 “그렇다고 내년부터 좋아질지 어떨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치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되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주 단위로 경제전망을 바꿔야 할 만큼 글로벌 경기후퇴 속도가 가파르다는 뜻이다. 대외의존도가 70%를 웃도는 우리 경제로서는 초비상국면이 아닐 수 없다.자영업에서 시작된 불황의 여파가 조만간 기업 부문으로 확산되면서 폐업과 감원에 따른 대규모 실업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충분한 실탄 확보를 위해 추경 편성을 서두르는 한편 단계별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하루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각 경제주체들이 고통분담을 통해 상생하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자면 이 대통령의 ‘열린 리더십’이 전제돼야 한다. 곧 취임 1주년을 맞는 MB정부의 새출발 선언을 기대한다.
  • 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꽁꽁

    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꽁꽁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한겨울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그나마 앞으로의 전망은 ‘찔끔’ 해빙됐지만 기대감을 갖기에는 너무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7로 나타났다. 127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전달보다는 1포인트 올랐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계속 바닥권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지금의 업황을 좋게 보는 기업보다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이규인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락하면서 채산성이 소폭 개선된 여파”라면서 “그러나 기준치인 100은 물론 50에도 못미쳐 업황은 여전히 나쁘다.”고 풀이했다. 이 팀장은 “업황이 개선됐다기보다는 가파른 악화 추세가 잠시 주춤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도 ‘동토(凍土)’이기는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같은날 낸 ‘1월 소상공인 경기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감경기 BSI는 38.7이다. 직전 조사 시점인 지난해 11월(52.7)보다 14.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79.3)과 비교하면 1년새 무려 40포인트가량 추락했다. 이번 조사는 동네 음식점, 슈퍼, 학원, 카센터 등을 경영하는 영세 자영업자 18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두 달에 한번씩 격월로 조사한다. 지역별로는 울산(19.7)의 체감 경기가 가장 나빴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를 보는 심리는 다소 풀렸다. 제조업체들의 2월 경기전망 BSI는 49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소상공인들의 3월 경기전망도 76.6으로 1월보다는 5.1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기준치 10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대기업들의 전망도 나아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업체(응답업체수 535개사)를 조사한 결과, 2월 BSI는 66.0으로 나타났다. 1월 전망치는 52.0이었다. 전경련측은 “미국 오바마정부 출범으로 강력한 경기부양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금융부문에서 최악의 위기상황이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업계의 자구 노력 등이 가속화되면서 경기 전망이 소폭이나마 반등했다.”고 해석했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강남·수도권·행복도시 단독주택값 3~4%대↓… 不敗지대도 휘청

    강남·수도권·행복도시 단독주택값 3~4%대↓… 不敗지대도 휘청

    ■ 어디가 얼마나 내렸나 단독주택 가격 하락을 이끈 곳은 서울과 경기였다. 각각 2.5%, 2.24%씩 하락해 전국 평균 하락률(-1.98%)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5년 이후 서울과 경기의 단독주택 가격은 해마다 4~9%씩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각각 4.5%, 4.51%, 4.13%씩 떨어져 전국 평균 하락률보다 2배 이상 하락했다. 경기에서는 과천(-4.13%), 용인 수지(-3.61%)·기흥구(-3.44%), 군포(-3.24%), 고양 일산동구(-3.08%)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행정중심복합도시(-3.51%), 혁신도시(-1.27%), 기업도시(-1.71%)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의 집값도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인천(-0.79%), 경남(-0.80%), 울산(-0.83%)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작았다. 전국 249개 시·군·구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오른 곳은 전북 군산시로 1.26% 상승했다. 군산시는 지난해 새만금개발에 속도가 붙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는 부동산개발 호재가 겹쳐 땅값과 집값이 모두 올랐다. 주택가격별로는 값이 비쌀수록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9억원 초과 주택은 3.41%, 6억~9억원은 3.39%씩 떨어진 반면, 2억원 이하와 1억원 이하는 각각 1.75%, 1.58%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고가주택 수도 줄어들어 20만가구 중 공시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442가구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48가구 줄었다. 6억원 초과 주택은 모두 1404가구로, 이 가운데 1159가구가 서울에 몰려 있었다. 단독주택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지하 1층, 지하 2층 규모의 연와조(벽돌 기와집)로 35억 9000만원이었으며, 최저가는 경북 영양군 입암면 대천리의 농가주택으로 공시가격이 61만원으로 나타났다. 400만가구에 이르는 개별 단독주택가격이 공시되면 80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도 여러 채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 95억 9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은행이 조사하는 전국 평균 단독주택 변동률은 지난해 2.0%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국토해양부 조사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국민은행의 조사는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전국 129개 시·군·구 21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고, 국토부 조사는 249개 시·군·구의 20만가구를 대상으로 감정평가사가 직접 조사한 것이라며 조사방법과 대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성장동력 제조업 ‘逆성장 주범’ 추락

    성장동력 제조업 ‘逆성장 주범’ 추락

    제조업이 주저앉고 있다. 경제구조 변화로 인해 제조업의 쇠락이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의 붕괴 속도는 너무 빠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는커녕 성장률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고용창출 능력도 현격히 떨어져 종사자 수가 400만명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기술경쟁력은 일본의 10분의1에 불과해 ‘비상구’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제조업 취업자 수는 402만 8000명이었다. 1년 전(412만 7000명)보다 9만 9000명(2.4%)이 줄었다. 통계청은 “400만명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성장 기여도도 최악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제조업은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굴뚝경제 시대’(1970~80년대)만은 못해도 나름대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 결과는 참혹했다.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 3.7%로 급락했다. 서비스업(-0.6%)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제조업의 추락 속도와 폭은 어지러울 정도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5.6%였다. 이 때문에 제조업은 광공업(-3.7%)과 더불어 역(逆)성장의 양대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2.5%)이 전년(5%)의 반토막이 된 데는 제조업의 부진 탓이 컸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세계 경기침체가 수출과 내수의 동반 감소로 나타나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비심리 5개월만에 소폭 개선

    새해 들어 소비 심리가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고 전반적인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의 악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이 전국 208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2009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4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상승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현재 상황이 악화됐다는 답변이 나아졌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은 통계조사팀 허상도 과장은 “새해 들어 각종 경기 활성화 대책 등으로 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12월이 너무 나빠 상대적으로 개선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7월이나 금융 불안이 심했던 11월과 같은 수준으로 소비심리는 여전히 나쁘다고 덧붙였다.소비자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4.0%를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 4.4%에서 11월 4.3%로 떨어졌다.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대학생에 시장 위험 덤터기” 논란

    “대학생에 시장 위험 덤터기” 논란

    “기준금리(국고채금리)는 내려갔는데 학자금 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네요.” 은행문을 나서던 대학원생 허모(28)씨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해 1학기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아온 허씨는 “올해 1학기에는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질 줄 알았다.”고 했다. 학자금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만기 국고채금리가 지난해 2학기 5.87%에서 올해 1학기 4.1%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고채금리가 너무 높아 학자금 대출 금리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담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국고채 금리는 1.77% 포인트 떨어졌지만 학자금 대출 금리는 0.5% 포인트 내렸을 뿐이었다. 지난해 2학기 7.8%이던 학자금 대출 금리는 올해 1학기 7.3%로, 여전히 7%대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허씨는 “지난해엔 기준금리가 올라서 어쩔 수 없이 학자금 대출 금리를 올렸다고 했는데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대출금리가 비슷한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 이유는 가산금리(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부가하는 금리) 때문이었다. 28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0.83%이던 가산금리는 올해 1학기 2.05%로 크게 올랐다. 직전 7개 학기 가산금리 평균인 0.49%보다 4.2배나 오른 수치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가산금리와 금융비용을 더해 결정한다. 기준인 국고채금리가 내려가도 가산금리가 올라가면 학자금 대출 금리는 떨어질 수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가 금융권을 대상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하다 보니 금융기관이 리스크를 높게 판단해 가산금리를 올리겠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악화된 금융시장 사정을 반영한 결과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금융기관이 ‘노’라고 하면 대안이 없다.”면서 “그래도 소득 없는 대학생에게 직장인들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는 게 어디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 얘기는 달랐다. 경희대 경영학과 권영준 교수는 “학자금 대출은 일반 대출과 달리 공공적 성격이 강한데 일반 자금시장처럼 리스크 관리 비용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종일 교수도 “단지 시장 위험 때문에 가산금리를 크게 올린다는 건 결국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일정한 금리를 유지해 시장 이익을 보호하는 데는 유리한 제도일지 모르지만 결코 학생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는 5월 한국장학재단이 출범해 재단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2학기부터는 금리를 1% 포인트 정도 내릴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스스로 불 속에 들어갔다?…용산참사 미스터리 남자를 10분 안에 파악하는 20가지 질문 불황때 결혼은 미친 짓? 김정남 “中서 날 선호, 사실 아니다” 제시카 알바 ‘역사 공부 좀 하삼’
  • 키몬다 파산… 삼성·하이닉스 ‘호재’

    키몬다 파산… 삼성·하이닉스 ‘호재’

    반도체 업체들의 ‘치킨게임’에서 첫 희생자가 나왔다. 세계 5위의 D램 반도체업체인 독일 키몬다가 파산했다. 업계에선 2년여간 이어진 반도체 치킨게임이 끝나간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치킨게임이 끝나고 업계 구조가 개편될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가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키몬다는 최근 뮌헨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키몬다는 세계 5위의 D램 반도체업체로 9.8%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키몬다가 D램 생산을 중단하면 전세계적으로 5%정도 감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반도체 기업들을 2006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 속에서도 공급량을 늘리는 치킨게임을 해왔다. 공급량을 늘려 다른 업체가 쓰러진 뒤 생산 물량을 독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킨게임으로 인한 출혈 경쟁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지난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미국 마이크론은 전년에 비해 47.9% 실적이 떨어졌다. 타이완 난야는 무려 영업손실률이 105%에 이르는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였던 하이닉스는 최근 은행권에서 지원을 받았다.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던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도 반도체에서 지난해 4분기 5600억원의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키몬다에 이어 타이완 반도체 업체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일본 엘피다는 타이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파워칩과 합병을 선언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타이완 난야와 손잡았다. 결국 D램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그리고 타이완 업체들과 손을 잡은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4파전이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이 끝나면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도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 그 수혜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력과 원가구조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50나노급에서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외엔 없다. 올해 중에는 40나노급 진입도 예상되고 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점유율을 우리보다 높게 가졌다고 해서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 “경쟁력의 핵심은 일시적 점유율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삼성·LG ‘웃고’ 소니·노키아 ‘울고’

    ‘삼성·LG 맑음…소니·노키아·모토롤라 흐림’ 지난해 영업 실적이 공개되면서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을 높였지만, 노키아와 소니에릭슨·모토롤라 등은 초라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풀터치폰 등 프리미엄 시장에 발빠르게 적응한 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약 1억 96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연초 목표량 2억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4·4분기 8년 만에 영업적자를 낼 정도로 회사 사정은 좋지 않았지만,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이익을 냈다. 저가판매를 통해 마진이 줄어든 역효과가 나긴 했지만, 시장점유율도 3분기 17.1%, 4분기 17.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LG전자는 1억 80만대를 팔아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량 1억대 클럽에 들어갔다. 영업이익률도 11.2%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위였던 LG전자가 3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휴대전화 점유율 1위업체인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억 7600만유로로 2007년 4분기보다 69% 급락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38.9%에서 4분기 37%로 떨어졌다.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휴대전화 판매량도 9660만대로 1억대 클럽 가입 1년 만에 퇴출됐다. 모토롤라도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1900만여대로 3분기 2540만대에 비해 26% 하락했다. 2003년 2분기(1580만대)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레이저 등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세워 2004년 1억대 돌파, 2006년 2억대 돌파 기록을 세웠던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이 다시 침체기에 들어갔다는 혹평도 나왔다. 모토롤라는 지난해 10월 3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휴대전화 부문 3000명을 포함해 400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e@seoul.co.kr
  • 삼성전자 ‘실적 쇼크’

    삼성전자 ‘실적 쇼크’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에 무려 9400억원(본사기준)의 영업적자를 냈다. 2000년 1분기부터 분기별 실적을 집계한 이후 삼성적자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적자폭도 당초 예상폭(2500억~3000억원)을 크게 넘어서면서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2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8조 4500억원(본사기준), 영업손실은 9400억원, 순손실은 200억원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휴대전화와 TV판매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본사기준)은 72조 9500억원, 영업이익은 4조 1300억원, 순이익은 5조 5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01년 2조 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해외법인 자회사를 포함한 글로벌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8조 38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5조 7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이명진 IR팀장(상무)은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에 따라 부품과 완제품 모두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고,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판매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올해 투자계획과 관련, “반도체와 LCD 라인 업그레이드 등 최소한의 시설투자 규모는 3조∼4조원 정도 될 것으로 보지만, 전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시황이 하반기에 개선되는 신호가 보이고,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상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육박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90원대로 뛰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코스피 지수 하락이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90원 오른 1390.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후 40분 만에 1399.00원까지 치솟았지만 매물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뉴욕 주가와 코스피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500억원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와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내정자가 강한 달러에 우호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에 한 몫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1400원대 진입은 제한됐다.일부에서는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하락과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반등 하루 만에 하락하며 11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83포인트(2.05%) 빠진 1,09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전자(-3.92%), 철강·금속(-2.92%), 의료정밀(-2.73%), 건설업(-2.94%)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1.01%)와 섬유·의복(0.11%) 등 2개 업종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POSCO(-2.71%), 한국전력(-1.08%), 현대중공업(-2.65%), KB금융(-4.63%) 등 대부분이 내리고, KT&G(3.05%)는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4% 감소했다는 소식에 4.12% 하락했고,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은 LG전자도 5.79%나 떨어졌다.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KT는 1.20%,역시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SK텔레콤은 0.94% 각각 하락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 경제성장률 7년만에 최저

    中 경제성장률 7년만에 최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경제도 결국 국제 금융위기의 ‘쓰나미’를 피해가지 못하고 발목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 DP) 성장률이 6%대로 곤두박질쳤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성장률이 9.0%로 한 자릿수에 그치며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성장률 13.0%에 비해 무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성장 동력이 끊겨, 3분기 9.0%에 이어 4분기에는 6.8%로 추락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했던 ‘바오바(保八·8% 성장)’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이날 “국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동부 연안지역에서 내륙지방으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파급력이다. 지난해 선진국 1.4%, 개발도상국 6.6% 등 전 세계적으로 3.7% 성장에 그친 상황에서 중국의 GDP는 총 30조 670억위안(4조 4216억달러)으로 9.0% 성장을 이뤘다. 중국의 세계경제 기여도는 이미 20%를 넘어섰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하는 수출 추이의 지속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2% 성장했지만 4분기에는 4.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11월에 -2.2%, 12월에는 -2.8% 성장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9%. 지난해 2월에는 12년 만에 가장 높은 8.7%를 기록, 인플레이션이 우려됐지만 12월에는 1.2%로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4조위안(약 800조원)+α라는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했다. 이어 재정투자 확대 계획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21일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향후 3년간 8500억위안(약 170조원)을 투입하는 의료개혁 방안을 확정했다. stinger@seoul.co.kr
  • 선관위 9급 공채에 ‘3대 악재’

    선관위 9급 공채에 ‘3대 악재’

    특수(特需)가 실종됐다. 예년의 경우 지방선거가 있기 전 해에는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 채용건으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올 선관위 공채 분위기는 조용하다 못해 썰렁하다. 지난해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정원 감축과 올해부터 국가직이 통합출제방식으로 바뀌면서 수험생으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공채 규모 5년 만에 최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선관위 9급 공채 선발예정인원은 총 30명(장애인 2명). 앞서 2006년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전해인 2005년에는 273명으로 ‘대박’이 났었다. 4년 전과 비교해 공채 규모가 9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올해는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2006년 100명,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70명을 선발했다. 이처럼 선관위 공채가 한파를 타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우선 올해부터 6급 이하 정년이 단계적으로 60세까지 늘어나면서 퇴직에 따른 결원이 줄었다. 지난해 조직개편에 의한 정원감축은 결정타로 작용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2005년에는 2006년 지방선거 때문에 선발인원을 대폭 늘렸으나 올해는 정년이 연장되면서 계속 근무 인원이 늘다 보니 자연 결원이 줄었다.”면서 “게다가 조직 정원이 일제히 동결되다 보니 지난해 뽑은 임용대기자들도 아직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1월 현재 선관위 임용대기인력은 7급 26명, 9급 69명이다. 7급은 행정안전부에 전원 위탁해 인력을 배치받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 대비 인력도 있고 임용대기자들을 모두 소화해야하는 만큼 결원 부분만 보충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은 물론 당분간 이 수준(30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지방행정체제개편에 따른 시·도 통합으로 선거관리인력도 이런 흐름에 맞게 줄이려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국가직 시험 맞물려 최저경쟁률 우려 이와 함께 그동안 800대 1을 넘나들던 경쟁률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응시연령 상한선 폐지에 따라 경쟁률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다른 공무원 시험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는 올해부터 1차 필기시험을 행안부가 통합출제하면서 국가공무원 공채와 같은 날(4월11일)에 시험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이그잼고시학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선관위를 일반행정직의 하나로 보기 때문에 인원이 많으면 지원을 하겠지만 현재로선 역대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곳에 지원하는 수험생 상당수가 시험점수가 높거나 7급, 공부를 많이 한 장수생 등 추려진 고급인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관위 관계자도 “행안부가 통합출제하다 보니 독자적으로 할 때보다 지원 인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2006년 879 대 1, 지난해 67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원서접수는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서 하면 된다. 응시연령은 만 18세 이상이며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등 국가직 공채와 같다. ●법원직도 ‘동병상련’ 법원직도 마찬가지다. 법원행정처는 올해 법원행정직 9급에 12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전년(295명)의 3분의1 수준. 특히 서울·수원 등 수도권과 부산·울산지방법원의 선발인원이 각각 183명에서 56명, 32명에서 12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 밖에 춘천 7명, 대전·청주 5명, 대구 8명, 광주·전주 8명, 제주 2명 등이다. 법원행정고시는 1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9급 원서접수(http://exam.scourt.go.kr)는 다음달 10~17일이며 필기시험은 3월 22일로 잡혀 있다. 법원행시는 6월 30일부터 8일간 원서접수를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수출성장 기대 못해… 내수 주력해야”

    올해 수출을 통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기의 추가급락을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내수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소비부진의 3대 요인으로는 ▲일자리 창출부진 ▲금융자산 감소 ▲물가불안이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비부진의 3대 요인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3대 요인으로 일자리창출이 부진하고, 금융자산이 줄어들고 있으며 물가가 불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지난해 전체 취업자수는 14만 4000명으로 2007년(28만 2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로 인한 소비증가 효과도 1.3%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같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해 실질 민간소비가 1.6%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도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4.7%를 기록하면서 소비침체를 부추겼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전 산업 실질임금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다.보고서는 “올해 물가상승은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가 디레버리징(deleveraging·빚갚기)에 나서면서 소비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마이너스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수출을 통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경기의 추가급락을 막기 위한 내수부양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네르바 관련 주요 일지

    미네르바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19일 발매된 신동아 2월호 인터뷰를 통해 증폭되고 있다.그동안 미네르바의 주장과 그의 정체를 둘러싼 논란들을 일지로 정리했다. ●2008년  7월 14일 미네르바 “하반기 물가 오르니 생필품 6개월치 미리 사두라.”  8월 25일 미네르바 “리먼 브러더스 산은이 인수하면 부실자산 500억 이상 떠 안아야 한다.”  8월 29일 미네르바 “원·달러 환율 9월 중순 최대 1125, 9월 하반기 1180~1200”  9월 10일 산업은행 “리먼 브러더스 인수 포기”  9월 14일 리먼 브러더스 파산신청  9월 16일 원·달러 환율 1161원  9월 18일 미네르바 “적정주가 1210-1235, 주식매도, 펀드 환매 권유”, 당시 코스피 1392  9월 30일 원·달러 환율 1207원  10월 6일 미네르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해 300억달러 이상 안 가져오면 환율 1400원 간다.”  10월 23일 원·달러 환율 1400원  10월 24일 코스피 938로 폭락  10월 30일 정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환율 하루만에 151 급락해 1200대 진입  11월 3일 김경한 법무장관 “미네르바도 수사할 수 있다.”  11월 13일 정보당국 “미네르바는 50대 초반의 해외거주 경험있는 전직 증권맨”  11월 13일 미네르바 “절필하겠다.”  11월 17일 신동아 미네르바의 “주가500, 부동산 반토막”론 담은 12월호 출간  12월 1일 통계청 “8~11월 소비자 물가 연속 하락”  12월 14일 정부,300억달러 규모로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 발표  12월 29일 미네르바 “정부가 달러매수금지공문을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긴급공문으로 전송” 기획재정부 “미네르바 게재 내용은 사실무근”  ●2009년  1월 5일 미네르바 “97년 IMF구제금융사태를 방관하고 최근의 위기를 결국 피해가지 못하게 한 데 대해 사죄”  1월 8일 서울중앙지검 “30세 박모씨를 7일 긴급체포해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수사”  1월 10일 법원,박모씨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  1월 15일 법원,박모씨에 대한 구속적부심 기각  1월 19일 신동아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 K씨 인터뷰 담은 2월호 출간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은 “증권사 RP매입 70%… 자금사정 개선”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내 자금시장 여건은 호전되는 기미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들도 중앙은행이 주겠다는 긴급 지원자금을 70%만 받아갔다. 은행장들은 대출금리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고충을 중앙은행에 토로했으나 중앙은행은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보면 감내해야 할 부담”이라고 설득했다.한국은행은 16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입찰을 실시한 결과, 매입 한도액인 2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1조 4100억원만 응찰했다고 밝혔다. 신청이 저조한 만큼 응찰액은 전액 낙찰(평균 낙찰금리 2.62%)됐다 임형준 한은 시장운영팀 차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고객예탁금 이탈 등 증권사들이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어 2조원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액이 1조 4000억여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9일 한은이 똑같은 규모의 연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했을 때, 2조 8000억원의 신청이 들어온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임 차장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이 계속 들어오고, 콜(하루짜리 초단기자금) 차입도 어렵지 않게 이뤄지는 등 증권사들의 단기 자금사정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그런가 하면 이성태 한은 총재 주재로 같은 날 열린 정례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으로 은행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 은행 수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 방지를 위해서는 긴요하다.”고 강변했다. 한은측은 은행장들도 이같은 인식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다만 이날 오후 한은 임직원들과 함께한 ‘확대연석회의’에서 “금리 조정의 유효성을 점검해 가면서 앞으로 금리 조정 및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숨고르기’ 뜻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채권금리는 소폭 올랐다.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가 참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글로벌 금융불안에 또 트리플 약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재점화되면서 15일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휘청댔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채권금리도 올라 주가·원화값·채권값이 모두 고전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갈 곳 잃은 시중 부동(浮動)자금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몰리면서 CD 금리는 사상 처음 연 2%대에 진입했다. ●새해 첫 사이드카 발동 밤사이 미국·유럽 증시의 급락으로 불안하게 출발한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까지 2000억원 이상 매도세에 가세하면서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 1110선이 무너졌다. 오전에는 새해 첫 ‘사이드카’(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막판에 낙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71.34포인트(6.03%)나 떨어진 1111.34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21.28포인트(5.84%) 떨어지며 343.35로 내려앉았다. 주가 급락은 원화가치도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4.50원이나 급등, 1392.00원으로 거래를 마쳐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10일(1393.8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원·엔 환율도 전날보다 100엔당 64.19원 폭등한 1564.75원을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1% 포인트 오른 연 4.15%로 마감했다. 그러나 단기물 금리는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떨어졌다. 91일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4% 포인트 떨어진 연 2.98%를 기록했다. 91일물 기업어음 금리도 0.18% 포인트 하락한 5.06%를 기록, 4%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씨티·도이체방크 고전중 한동안 잠잠하던 금융기관 부실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추가 자금지원을 받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도 주가 폭락으로 고전 중이다. 공적자금을 받는 것은 ‘수치’라고 밝혀 독일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4·4분기 대규모 적자(8조여원)와 사실상 정부의 지분 참여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홀딩스와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처럼 시장이 극도로 요동치는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이 이달 말 또는 내달 중순까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식투자했다 휴지조각…화병 난 사회

    주식투자했다 휴지조각…화병 난 사회

    스트레스 시대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실직 위험은 코앞이고 자산 가치는 뚝 떨어졌다. 취업길은 막혔고 경쟁만 살벌하다. 경제 지표가 급락하는 만큼 각종 ‘스트레스 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가슴이 콱콱 막혀 화병 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스트레스성 우울증 환자도 증가했다. 한때 감소하던 성인 흡연율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머리도 한 움큼씩 빠진다. 작은 일에도 발끈해 ‘묻지마’ 폭행 건수도 늘었다. 수월성 교육 강화에 따라 교육열이 가열되면서 청소년 상담 건수도 폭증했다. 전 사회가 스트레스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직장인 이모(38)씨, 2007년 여름 서울 노원구 집을 팔아 주식 투자에 나섰다. 1억원. 모험이었다. 그래도 여기 저기 쉽게 돈 버는 모습에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몇 달은 좋았다. “금방 부자 되겠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기다리면 오르겠지.”했지만 여전히 가망이 없어 보인다. 이씨는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막힌다. 울화가 치밀고 열이 오른다. 그래서 화병클리닉을 찾았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클리닉을 찾은 환자수는 2007년 1554명에서 2008년 1970명으로 26.8% 증가했다. 특히 경제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에 환자 56%가 몰렸다. 화병 전문의는 “치료를 제때 안하면 심각한 스트레스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스트레스성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을 찾은 사람은 월평균 1만 6231명이었다. 전년 월평균 1만 5472명보다 4.9% 증가했다. 역시 경제 불황 이후 환자가 집중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스트레스성 우울증 환자는 상반기보다 8.9% 늘어났다. 하반기에는 월평균 1만 7070명이 정신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씨 같은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매년 급격하게 떨어지던 성인 흡연율은 지난해 하반기에 9년 만에 상승했다. 상반기 21.9%였던 게 하반기 22.3%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 여파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로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씨도 아침마다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진다. 그는 “돈 잃은 것도 서러운데 머리 빠지는 건 더 서럽다.”고 했다. 지난해 C홈쇼핑에서는 탈모 관련 상품이 64만 세트나 팔려나갔다. 전년 51만 세트보다 25% 증가했다. 연세 원주의대 이원수 교수는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진단했다. 폭행 사건 건수도 늘고 있다. 어깨만 부딪혀도, 옆자리에서 크게 떠든다는 이유로, 왜 반말하냐고 서로 때리고, 차고, 들이받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폭행 건수는 11만 1858건이었다.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역시 하반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상반기보다 18.8% 증가했다. 교육 현장에서 경쟁이 강조되면서 학생 체감 스트레스도 높아졌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 건수는 8만 1002건이었다. 전년 5만 6899보다 42% 늘어났다. 상담원 오혜영 팀장은 “학업 부담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금리 급락에 은행 발등 찍혔다

    금리 급락에 은행 발등 찍혔다

    “금리가 이렇게 급격히 떨어질 줄 몰랐다.” 한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의 탄식이다. 은행권이 ‘역(逆)마진’ 비상에 걸렸다. 높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해 싼 이자로 운용(대출)하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독’(毒)이 될 줄 알면서도 당장 손쉽다는 이유로 앞다퉈 발행한 고금리 후순위채(변제순위가 뒷전이어서 높은 이자를 보장해 주는 상품)와 은행채 등에 발등이 찍히는 양상이다. 은행들은 이로 인한 부담을 또다시 고객에게 손쉽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규 예금금리는 잽싸게 내리면서 신규 대출금리는 가산금리 상향 조정을 통해 하락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조달금리 vs 운용금리 격차 축소 14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국민·신한·우리 등 국내 은행들은 총 8조 9519억원의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빚이면서도 자본금으로 인정받는 채권)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대부분 연 7~8%대다. 높은 이자를 내건 특별 정기예금 상품과 은행채도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내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중에 돈가뭄이 심해지자 은행들은 이 상품들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며 돈을 끌어모았다. 지금은 연 6%대 예금상품조차 찾아볼 수 없지만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하나은행의 특판상품(베토벤바이러스) 이자는 연 7.1%였다. 이 무렵 은행채(3년물 기준) 금리는 연 8%에 육박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사이 2.75% 포인트(5.25%→2.5%)나 파격적으로 끌어내리자 비싼 이자를 물며 조달한 이 자금들이 은행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년에서 5년짜리 정기예금과 후순위채 등은 무조건 판매 당시의 고금리를 보장해 줘야 하는 반면 이 돈으로 운용하는 대출상품 이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통상 3개월 주기로 연동돼 있어 조달금리와 운용금리 간의 갭(격차)이 좁혀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지금 추세라면 평균 조달금리가 평균 운용금리보다 높아지는 역마진이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CD금리 급락에 따른 고비용 부담으로 한국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대출과 예금 이자 차이인 예대마진에 유가증권 이자, 배당금 등을 합한 수익성 측정지표) 비율은 2007년 말 2.44%에서 지난해 3·4분기에는 2.19%로 떨어졌다. ●고객 전가보다는 예대마진 의존도 낮춰야 은행들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2%로 끌어올리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후순위채 등을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후순위채 발행이 줄 이을 때부터 나중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면서 “은행들이 자본금 확충 수단으로 증자보다는 손쉬운 후순위채를 선택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은행들이 부담을 고객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에 대해 이광준 한국은행 금융안정분석국장은 “은행들로서는 역마진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비판 여론이 거센 데다 기존에 고금리로 조달한 자금이 워낙 많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은행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 비중은 전체 수익의 80%가 넘는다. 지난해 증권시장 침체로 수수료 수입과 유가증권 수익 등이 줄면서 이같은 편중현상이 더 심화되는 추세다. 이 국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부실채권이 늘어 건전성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종 산은경제연구소 금융시장팀장은 “비이자수익 발굴 등 수익 원천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주주가치 희석으로 당장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저수익 자산 매각 등 자산 포트폴리오(분배) 조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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