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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0.1% 성장… “바닥 찾아가는 단계”

    1분기 0.1% 성장… “바닥 찾아가는 단계”

    올 1·4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지난해 10~12월)보다 소폭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전분기 성장률(-5.1%)이 워낙 낮았던 데 따른 통계적 반등(기저효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급한 경기 판단은 금물”이라며 플러스 성장에 따른 낙관론 확산을 경계했다. 한국은행도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경기부양책·기저효과 덕 한은이 24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GDP는 전분기보다 0.1% 성장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가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서 성장을 받쳐준 공이 컸고, 기저효과도 많이 작용했다.”고 플러스 성장 반전 배경을 설명했다. 최 국장은 그러나 “경기가 저점으로 가려면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연 4% 안팎) 수준을 회복해야 하고, 그러려면 전기 대비 성장률이 1%는 돼야 한다.”면서 “아직은 저점 신호라고 볼 수 없고 저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4~6월) 이래의 경기 수축 국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2분기에는 다시 역(逆)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4.3%로 지난해 4분기(-3.4%)보다 더 나빠졌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분기(-6.0%) 이후 최악이다. 이는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전망치를 밑돈다. 한은은 당초 1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2%, 전년동기 대비 -4.2%로 봤었다. 경기 흐름을 빨리 볼 때는 전년 동기 대비(계절요인 제거)보다 전기 대비가 더 유효하다.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분기보다 0.2% 감소,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근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GDI는 2분기에 플러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모르핀효과 경계해야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성장률이 전기 대비로 미세한 수치나마 올라간 것은 좋은 시그널로 봐야 한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계절적 요인이 있고 전년 동기 대비로 -4.3%라는 것은 아직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며 성급한 경기 판단을 경계했다. 비슷한 시간,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초청 조찬회에서 “우리 경제가 3분기(7~9월)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제주체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회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빨리 통과시켜 경제 조기 회복을 유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찔끔’ 성장을 정부의 ‘모르핀 주사 효과’ 덕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4분기 성장세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전기 대비로는 더 높은 수준의 플러스가 나와야 정상”이라며 “0.1%에 그쳤다는 것은 여전히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건설투자(5.3%)와 정부소비(3.6%)가 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민간소비(0.4%)와 설비투자(-9.6%)는 여전히 좋지 않다.”면서 “회복 신호보다는 급락세 둔화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외국계 기관 가운데 가장 비관적이었던 스위스계 UBS는 이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안미현 최재헌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 1분기 깜짝실적 고환율 한몫

    대기업 1분기 깜짝실적 고환율 한몫

    ’경기회복 신호인가 아니면 착시효과인가.‘ 국내 주요 기업들의 1·4분기(1~3월)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희망적인 분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분기 ‘깜짝실적’이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지만 환율로 인한 착시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수출기업들이 대체로 좋은 실적을 낸 반면 내수 위주의 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부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주요 수출기업들도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출기업 호조·내수기업 부진 지난해 4분기 7400억원(연결기준)의 영업손실을 냈던 삼성전자는 한 분기 만에 흑자반전(4700억원)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 12%에 달하는 휴대전화가 일등공신이었다. TV 등 가전도 선방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반도체·LCD는 적자행진을 지속했지만, 경쟁업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격차를 더 벌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83.3%(본사기준)를 차지했다. 휴대전화와 TV를 앞세운 LG전자도 4372억원의 깜짝 실적을 보였다. ●“수출 온기 다른 분야로 퍼져야” 자동차와 철강은 세계 경기침체 따른 수요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70%나 급감했지만,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등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400%에서 90%로 줄어드는 등 건전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기업이 잘 돼 온기(溫氣)가 다른 분야로 퍼져야 한다.”면서 “경제가 회복된다는 희망이 있어야 주식·부동산 투자→기업 투자→매출 활성화→투자·고용 활성화→중소기업 활성화의 단계를 거치는데 그 중 첫 단계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해외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원·달러 고환율도 한몫했다.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수출이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수출단가는 14.2%나 급락한 반면 같은 기간 환율은 48.4%나 급등하면서 기업은 수출 단가를 낮추더라도 이익을 보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도 “현대기아차가 시장 점유율이 오르는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쟁업체들과 달리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면엔 고환율에 의한 ‘착시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점유율 상승을 회복세로 오판할 경우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시기를 놓치게 되고, 앞으로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 경쟁력을 상실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점유율 상승세가 회복세는 아냐 더구나 연말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 더는 고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지금의 환율은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의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품질·디자인·연구개발(R&D) 등 비가격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확대 등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영표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 시각] 쌀 시장 전면개방 꼼꼼히 따져봐야/오승호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쌀 시장 전면개방 꼼꼼히 따져봐야/오승호 경제부장

    쌀 시장을 조기에 전면 개방하는 문제가 이슈화할 조짐이다. 농어업선진화위원회가 이미 이를 의제의 하나로 설정한 데다 농정당국도 쌀 시장을 앞당겨 완전 개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국책연구기관으로 하여금 다음달부터 지역토론회를 갖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쌀 시장을 완전 개방하는 것과 지금처럼 관세 없이 일정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쿼터제를 유지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국익과 농민들에게 유리한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전면개방 찬성론자들 가운데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에 방향을 틀고, 올해부터 실행에 옮겼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관세화 전환 시기가 늦어지면서 경제적으로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시각이다. 물량에 구애받지 않고 쌀을 자유롭게 수입하는 것이 부분 개방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논리는 이렇다. 우리나라는 2004년 쌀 수출국들과 협상을 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쌀 시장 완전 개방을 유예받았다. 대신 2005년 22만 6000t을 시작으로 매년 2만t가량씩 늘려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30만 7000t, 내년엔 32만 7000t, 마지막 해인 2014년에는 40만 9000t을 무조건 들여와야 한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과 국제 쌀 값이 뛰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수백%의 관세율을 적용해 시장 문을 확 열어버리면 앞으로 의무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04년 협상 당시 우리나라와 쌀 수출국들은 10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 완전 개방키로 추후 합의할 경우 의무 수입 물량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해뒀다. 즉 만약 올해 이런 합의를 한다면 내년부터는 올해 들여올 30만 7000t에서 고정된다. 의무수입 물량 이외에는 관세율을 100%만 적용해도 국내외 쌀 값 차이가 없어져 민간업자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추가로 쌀을 들여올 이유가 없어질 것이란 분석을 한다. 관세화 유예기간이 끝나기 이전 높은 관세를 물게 해 시장 문을 다 여는 이른바 ‘중도 관세화’ 협상 전략을 하루빨리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대론자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쌀 시장을 앞당겨 완전 개방하면 현행 수입 체계에 비해 2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지만 뭘 믿고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지,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쌀은 우리의 주식으로 민감한 품목인 데다 세계 각국이 식량 위기에 대비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논의를 위한 사회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관세화 유예기간을 2년 남겨 둔 1999년 4월 쌀 시장을 완전 개방했다. 타이완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년째인 2003년 1월부터 관세화 유예를 중단하고 시장 완전 개방으로 전환했다. 그후 일본은 국영무역과 수입쌀 용도 제한 등을 통해 시장이 비교적 안정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타이완은 자국 쌀값이 급락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 미국이 수입쌀 용도를 제한하려는 타이완에 제약을 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관세율 상한선 등을 정하게 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남아 있는 등 돌출 변수가 많다. 쌀 수출국인 미국이나 중국 등이 우리 정부의 수입쌀 300~400% 관세율 부과 복안을 용인할지도 미지수다. 미국은 쌀값이 중국에 비해 비싸다. 때문에 쿼터제 폐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쌀값 등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도 알 수 없다. 정부는 이런 불투명한 미래 상황을 인식하고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정부가 상정하는 경제적 이득보다 더 큰 사회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2012년 한국 경제성장률 급락 가능성”

    지금의 경제위기가 지나간 뒤인 2012년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다시 한번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의 경제위기대응 패널은 23일 올해 추가경정 예산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2012년에 2∼3% 내지 1∼2%의 극히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이종훈 명지대 교수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성장률 저하의 이유로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버블 경제기인 2002년에서 2007년까지의 성장률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대내적으로는 수출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업 수익이 가계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올해 우리 경제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유(U)자형 궤적을 그리면서 연말쯤 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올해 침체에 대한 기저효과로 1·4분기부터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보고서는 “재정적자가 위험수준 이상이 되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한 외환위기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재정위험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미국·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지만 이 나라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외환보유 및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정부가 재정사업을 선별해 추경 예산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현대차 1분기 실적 ‘덜덜덜’ 빛바랜 사상최고 시장 점유율

    현대차 1분기 실적 ‘덜덜덜’ 빛바랜 사상최고 시장 점유율

    현대자동차가 기대에 못 미친 1·4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영업이익은 71% 급락했고 매출과 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흑자를 낸 것이 위안이 됐다. 겉보기엔 글로벌 위기 속에 순항하는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왜곡 요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23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1분기 1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9%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73.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줄면서 2.5%로 내려앉았다. 매출액은 26.4% 감소한 6조 320억원에 그쳤다.당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42.7% 줄어든 2250억원에 그쳤다. 매출총이익은 매출 감소 영향으로 23.1% 감소한 1조 345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은 원가 혁신 노력으로 1%포인트 개선된 77.7%를 나타냈다. ‘고비용’구조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 감소로 1분기 생산 가동률은 70% 밑으로 떨어지고 해외 우수 딜러 확보 등 시장 개척 마케팅 비용은 급증한 반면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혈 마케팅’도 마진을 깎아먹었다. 3월 대대적인 할인 판매로 영업에는 도움이 됐으나 수익은 줄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공장 가동률 85%로 상향 ▲북미 시장 점유율 연평균 5% 이상 달성 ▲미국시장 GM·크라이슬러 이탈 고객 최대한 흡수 ▲중소형차 수익개선 ▲신차 출시 통한 고수익 경영 ▲우호적인 환율 여건을 최대한 활용 등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바라보는 ‘착시’ 또는 ‘반사’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올 들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엔고 현상 등에 힘입어 도요타·혼다 등 경쟁업체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사상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내수시장에서도 GM대우와 쌍용차의 위기속에 점유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실제 판매는 줄었다. 1분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줄어든 31만 6366대로 집계됐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18.3%와 34.3% 감소했다. 1분기 흑자도 원화 가치 하락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가 살아나면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일본이 엔고 위기속 구조조정을 통해 30% 이상 비용을 절감한 반면 현대차는 구조조정에 소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갈수록 환율 효과가 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에 보다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미 원화는 올 초 대비 10% 이상 절상된 반면 엔화는 10% 이상 절하돼 결국 한·일간 가격 경쟁력 격차는 30% 가까이 좁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뉴욕증시 급락세… 다우 8000선 붕괴

    미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지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주말보다 191.00포인트(2.35%) 떨어진 7940.33을 기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S&P500지수는 2.65% 떨어진 846.58을, 나스닥지수는 2.63% 내린 1629.13을 각각 나타냈다.이번 하락은 6주간 계속된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호전된 실적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용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또 이러한 금융시장의 우려는 오라클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확산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 3분기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점유율 하락을 이어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기업 ‘잔인한 5월’ 되나

    “잔인한 5월이 될 것이다.” 국내 한 은행 임원의 얘기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겨냥한 말이다. 돈 되는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끌어내려는 채권단과 어떻게든 버티려는 재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도 비슷한 말을 하며 채권단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채권단의 엄포와 달리 대기업 구조조정도 흐지부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채권단이 대기업과 맺는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의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채권단·재계, 계열사 매각 등 기싸움 19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45개 대기업 집단(금융권 빚이 많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마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 등을 제출받아 현금 흐름 등을 점검한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 MOU를 맺을 계획이다. 당장 빚이 많더라도 해당기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MOU를 피해갈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채권단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료 제출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면밀히 신용상태를 평가, 다음달부터 팔 것은 팔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동부 등 줄줄이 대상 예컨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말한다. 그러나 채권단 사이에서는 “돈 되는 계열사를 더 팔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금호생명 주가는 한때 장외에서 3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 6000원 수준으로 급락, 당초 그룹이 기대했던 매각가 1조원을 크게 밑돌게 됐다. 3조원대의 대우건설 풋옵션(채권단에 넘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 가격을 밑돌면 그룹에서 되사주기로 한 조항) 만기연장 문제도 걸려 있다. GM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유동성 지원 여부도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와 동부메탈 지분 매각으로 각각 한숨을 돌린 한화, 동부그룹 등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처지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등 대기업 매각 작업도 본격화된다. 채권단은 이달 말 주요 투자자들에게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의향서를 보낼 예정이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해운업계도 심사대상 38개사 가운데 5~7곳이 다음달 중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내지 퇴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갑자기 뒤바뀐 갑을관계 잘 될까 채권단에 앞서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대기업들이 지난 세월 (M&A 등으로) 무리했던 부분은 자구노력을 통해 털고 가는 것이 좋다.”며 잔인한 5월을 예고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은행들이 외형 경쟁을 벌이면서 대기업들에 제발 돈 좀 빌려가라, 대출금 전부 갚지 말고 만기 연장해라 등등 사정하다시피 매달려와 구조조정을 주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기업들이 투자 대신 내부에 쌓아둔 돈(유보금)도 많다 보니 주채권은행의 자료 제출 요구에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은행과 대기업간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효과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정착하려면 약정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법원이나 감독당국 등 제3자에게 약정 사본을 비치해두고 약정이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으면 제3자가 분쟁을 조정하거나 이행을 촉구, 강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MOU의 근본 목적은 기업 회생 지원에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분류 때 MOU 체결기업을 우대해 유동성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월가에도 봄이 오는가

    세계적인 투자은행 미국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올 1·4분기에 당초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전세계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월가가 ‘침체의 늪서 벗어났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상업은행 웰스파고도 전날 1분기 순익이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14일 그동안 급락하던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처음 시사했다. 그는 이날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택판매와 신축 실적, 자동차 판매 등 소비지출 등이 늘어나며 최근 경기 하강속도가 늦춰짐을 보여 주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1분기 18억 1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당초 주당 1.64달러의 순익을 예상했지만 2배 많은 주당 3.39달러에 달했다. 1분기 매출은 118억 8000만달러로 월가에서 예상한 71억 9000만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4분기에 2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골드만삭스는 또 50억달러의 공모증자에 이미 돌입했다면서 지난해 미 정부로부터 받은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전액 조기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경제안정화법에 의해 공적자금을 받은 대형금융기관이 구제금융을 상환하는 것은 처음이다.월가의 낙관론자들은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의 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을 들어 ‘월가가 바닥을 쳤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브릭스 세계경제 견인” 디커플링 논란 재점화

    고성장을 지속한 신흥국은 미국 경기가 나빠져도 중국과 인도 등이 수요추락을 막아줘 세계경제를 견인한다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이론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2001년 디커플링론을 제기한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세계경제 위기 와중에도 디커플링이 가능하다고 재차 주장하자 반론이 이어졌다. 오닐은 최근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세계경제위기 초기에는 미국과 별개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포함한 신흥국이 세계경제를 견인한다는 디커플링론은 무력해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인정했다. 특히 미국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수출주도형 국가의 디커플링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하지만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디커플링은 거짓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디커플링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오닐은 세계경제위기가 맹위를 떨치지만 브릭스 국가 전체 경제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제전문 기구들은 올해 미국과 유럽은 국내총생산(GDP)이 3%이상, 일본은 6%이상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중국은 7%, 인도는 5%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오닐은 자원가격 급락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각각 튼튼한 내수가 있어 자체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브릭스 국가는 모두 내수시장이란 자체동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오닐은 브릭스 국가의 소비는 세계경제에 대한 공헌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세계의 소비시장인 미국의 소비가 붕괴됐지만 브릭스의 소비확대는 지속됐다. 올해 소비가 주춤하지만 앞으로 브릭스 국가들의 소비는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해갈 것으로 봤다. 특히 세계경제위기로 인해 브릭스가 선진국 경제를 앞지를 시기가 오히려 앞당겨졌다고 주장했다. 경제규모가 2035년 선진 7개국을 넘어설 것 같았지만 27년에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오닐이 세계경제의 축이 선진국서 브릭스로 이동중이라며 공격받던 디커플링론을 다시 제기하자 반박이 이어졌다. 디커플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세계경제 위기로 재입증됐다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나빠지며 신흥국도 대타격을 입었다는 내용이다. 뉴스위크 일본판 15일자 표지이야기는 “미국 외에도 신흥국의 수출대상국 경제가 모두 무너지면서 세계경제는 결국 커플링(동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세계경제는 미국이란 성장엔진에 여전히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taein@seoul.co.kr
  • 증시활황에 개인 직접투자 급증

    최근 증시 급등에 따라 상장사 3곳 중 1곳 꼴로 금융위기 이전 주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도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에 나서는 양상이다. 때문에 ‘상투잡기’(최고가 매수)에 대한 경계론도 제기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의 34.23%인 670곳이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5일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254곳(27.69%), 코스닥시장 416곳(40.00%)이다.이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8.81%, 48.54% 급등한 결과다. 코스피지수는 10일 현재 1336.04로 지난해 9월12일의 1477.92에 140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493.26으로, 금융위기 이전의 446.91을 이미 넘어섰다.증시 활황세에 맞춰 개인들은 펀드 가입보다는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투자 대기금에 해당하는 고객예탁금이 지난해 말 9조 3363억원에서 9일 현재 15조 483억원으로 올해에만 무려 61.2% 증가했다. 실질 고객예탁금도 같은 기간 3조 370억원 늘어났다.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주식 활동계좌 수도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3만 7415개가 늘었다.이에 반해 펀드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ETF 제외) 695개가 평균 17.03%의 수익률을 거뒀으나, 자금은 오히려 2049억원 순유출됐다. 펀드 계좌 수도 1,2월에만 24만 8596개가 감소했다.이처럼 개인들이 펀드에 비해 위험이 큰 직접투자로 몰리면서 주가 조정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 과열에 따른 주가 상승률과 거래대금 증가율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삼성증권이 세계 주요국의 지난달 저점과 최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일 저점 이후 지난 10일까지 29.20%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 RTS지수(50.34%), 홍콩 항셍지수(31.3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탓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54.23%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또 전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10일 12조 1601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첫째주 5조 3305억원에서 지난주 10조 6648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2006년 1월과 2007년 7,12월에도 일일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은 뒤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돼 거래대금이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주식시장 과열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2분기부터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다시 안 좋아질 수도 있다.”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테마주들은 급락할 수도 있는 만큼 내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국경제 청신호 켠 외평채 발행 성공

    정부가 전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30억달러 상당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외평채 발행에 실패한 뒤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각종 위기설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외평채 발행 성공은 다른 나라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의 안전성과 정부 지급보증 능력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앞으로 국내 금융사와 초우량기업들이 해외 차입에 나설 경우 금리의 벤치 마크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외화 조달금리 인하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외평채의 가산금리가 5년물은 4%포인트(400bp), 10년물은 4.375%포인트(437.5bp)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지만 정부나 외국계 발행주간사의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주문 규모도 8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 외신의 ‘한국경제 때리기’, 북한의 로켓 발사와 같은 ‘한반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경기는 재정의 선제적인 집행과 금융완화정책에 힘입어 급락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끝은 가늠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용카드발(發) 새로운 금융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추경의 신속한 집행과 구조조정의 가속화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내부 역량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경상수지 흑자의 내실화에도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세밀히 관찰하는 일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다.
  • 고용시장에 봄이 오고 있다?

    고용시장에 봄이 오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정부 안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바닥다지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동부는 3월 고용유지지원금 신규 계획서 신고건수가 2842건으로 1월 3874건, 2월 4213건보다 크게 줄었다고 9일 밝혔다. 3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10만 9000명을 기록, 1월 12만 8000명보다 2만명 줄어든 2월의 10만 8000명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노동부 일각에서는 경기지표와 함께 고용시장도 최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경기급락세 진정의 여파로 보이며, 고용시장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매출을 회복해 신규채용을 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LCD를 생산하는 경북의 H업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휴업을 했지만 지난달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근로자 11명을 새로 뽑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석달간 휴업과 훈련을 실시한 같은 지역의 K업체도 지난달 13명을 채용했다. 전남의 Y업체 역시 1~2월 공장을 세웠다가 지난달 매출액을 회복하면서 7명을 채용했다. 인천시의 S업체는 지난해 11월 매출액이 10월보다 25.8%나 감소했지만 올 초 경기회복에 대비, 3명을 채용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에서도 연초 20만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던 전망에서 벗어나 추경을 통해 도리어 일자리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인턴이나 일자리 나누기 등에 힘입어 2월 고용지표도 우려만큼의 대란은 아니었고 바닥다지기 견해가 일리가 있을 정도로 고용시장 분위기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아직은 바닥다지기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3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월단위로는 최고치였다. 지난해 말 신청한 44만 6000명에게 3732억원이 지급됐다. 394억원을 기록한 3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액 역시 최고치다. 여기에다 2646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한 쌍용차를 비롯해 기업의 집단해고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방하남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업급여, 고용유지지원금 지표는 가장 힘든 청년실업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아직 바닥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월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가 줄었고 실업률은 1월보다 0.3% 늘어난 3.9%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위기설 훌훌… 금융 안정 청신호

    9일 아침 9시 기획재정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이 밝은 표정으로 정부 과천청사 기자실을 찾았다. 새벽 1시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기자 브리핑. 김 국장은 “대내외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8일 저녁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2·4분기부터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실물경기 호전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금융 부문에서 안정 궤도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은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에 드리워있던 불안감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1차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려 외화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고 나아가 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기준금리(벤치마크)를 제시함으로써 민간 부문의 외화 차입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익주 국장은 “각국에서 정부 채권을 팔고 있지만 이번에 한국물(物)이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재정부는 지난해 9월 외평채 발행에 실패한 바 있다. 앞으로 민간·공공 부문의 외화 차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이미 7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SK텔레콤도 3억 3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도 5억~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서는 등 4~5월에만 시중은행과 기업의 외화 차입 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과 포스코 등 초우량 기업들이 해외 차입을 할 경우 이번 외평채 가산 금리에 50~100bp(0.5~1%) 정도를 추가하는 선에서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외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출입 관련 부문을 제외하고는 시중 외화 유동성 공급을 줄일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오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30억달러(한은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출 형태로 공급한 돈)를 일부 거둬 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물경기의 급락이 진정되고 외화 차입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진단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난다. “올 상반기 중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것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은 “올 1~2분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재정부의 전날 진단과 배치된다. 앞으로 경기가 더 꺾일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과거 일본처럼 최근의 한두달 지표 호전이 ‘내림세 속의 일시적 오름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금리인하 행진 종결’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유업계 훈풍

    정유업계 훈풍

    국내 ‘굴뚝 산업’ 가운데 정유업계가 불황 터널을 빠르게 빠져나오고 있다. 올해 1·4분기 정유사의 경영실적 예상치가 호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 급락, 원화 약세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회복세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은 지난 4분기에 850억~187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 안정세, 수출 호조, 제품가격 회복 등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정유업계의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불황의 늪’을 빠져 나온 셈이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의 1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8조 4422억원, 영업이익 425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9조 4491억원, 영업이익 3990억원)보다 매출은 1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GS칼텍스도 1분기 예상치가 매출 6조 5260억원, 영업이익 31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지만, 영업이익은 39.1%가량 늘어난 수치다. 에쓰오일도 올 1분기 매출 전망치가 4조 3695억원, 영업이익 280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각각 11% 안팎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1분기 순이익(1522억원)은 전년 동기(1148억원) 대비 32%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유사의 매출 감소는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다가 올 들어 반토막으로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정유업계가 이처럼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비결은 뭘까. 이응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뿐 아니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증가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 부양대책으로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분위기가 바뀐 것은 아무래도 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의 단가가 개선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유가와 원화 약세도 안정적으로 돌아선 만큼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t당 400달러까지 떨어졌던 에틸렌값은 올 들어 6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프로필렌도 지난해 11월 t당 50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엔 900달러를 돌파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사업에서 1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엔 흑자로 돌아설 예정”이라면서 “석유제품 수출도 30%가량 늘어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엔·달러 5개월만에 100엔 돌파

    지난해 9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엔화가치는 지난 2월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마이너스 12.1%로 선진국 가운데 최악이라는 발표가 나온 뒤 급락하기 시작했다. 엔고로 수출경쟁력이 추락, 무역수지가 악화됐고 국내 소비도 냉각됐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 무역보복 등을 피하려는 일본 정부·기업의 ‘엄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가치는 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1달러당 101엔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해 11월4일(100.54엔) 이후 5개월 만에 달러당 100엔대가 무너진 뒤 이날 도쿄시장에서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것이다. 반면 원화가치는 급상승하고 있다. 3월초 100엔당 장중 16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화환율은 6일 5개월만에 1300원선이 깨져 1294.79원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무려 20% 이상 원·엔 환율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급격히 개선되던 무역수지에 악영향도 예상된다. 일본기업과 경쟁관계인 자동차, 반도체, 전자, 조선 등 주력수출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반면 엔화 대출이 많은 중소기업 등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엔화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장중 1유로당 137엔대까지 밀리며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나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서도 맥을 못추는 등 전방위 약세다. 따라서 일본의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추락하던 일본경제의 체력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영향으로 나홀로 강세를 유지했던 엔화가 경기악화, 앤캐리 청산의 종식,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 등으로 추세적인 약세로 반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엔화를 팔아 달러 등으로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재개 움직임도 있다.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엔화가치가 강하고, 원화가 약할 때는 수출경쟁력이 높았다. 반면 원화가 강세일 때는 수출이 약했다. 따라서 원·엔 환율 움직임과 1년여의 시차를 두고 한국경제는 호황·불황으로 갈렸다.”면서 “원화가 어느 정도 약세를 이어 가야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양국 주력수출산업이 상당 부분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엔·원 환율 흐름은 한국경제에 민감한 요소인 것이다.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자본 자유화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자본 자유화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 경제는 자본 자유화의 함정에 빠져 있다. 자본시장을 자유화한 4년 뒤인 1997년에는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달러를 달성하고도 14년이 지난 지금 2만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11년 전 외환위기 때와 똑같은 원인으로 다시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금의 위기는 자본 자유화라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성장률이 높으면서 금리 또한 높은 국가가 자본이동을 자유화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노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적정수준보다 하락하게 되어 경상수지가 악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보다 높은 금리 탓에 은행들은 외국에서 자금을 차입해 오면서 지금과 같이 단기외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외국 자금이 유입되면서 통화량까지 늘어나 주가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된다. 이 모든 것이 자본 자유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비록 경제성장률과 금리가 함께 높은 나라라고 해도 선진국과 같은 높은 금융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유입된 외국자본을 해외에 다시 투자하면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을 막아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같이 금융기술이 낮은 국가는 해외투자를 늘리면 투자손실이 커져 해외자본 투자가 활성화하지 않게 된다. 결국 과도하게 유입된 외국자본 탓에 환율이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되고, 들어왔던 외국자본이 지금과 같이 유출되면서 외환위기 또는 주가가 급락하는 금융위기를 당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외국보다 떨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투자자들이 돈을 벌어가게 되어 국부가 해외로 유출된다. 무역으로 어렵게 번 돈을 결국 자본 거래에서 다시 내주게 되어 지금과 같이 경제성장이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본 자유화로 얻는 다양한 이득을 고려하더라도, 우리는 실제로 너무 빨리 그리고 급속히 자본시장을 개방했다. 아직도 실업률이 높아 일자리를 만들려면 성장률을 높여야 하는데 우리경제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미국이 비교우위가 있는 금융산업을 수출하려고 중국 측에 자본 자유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의 경험을 교훈삼아 자본 자유화를 미루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자본 자유화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경제성장률을 낮추거나 금리를 국제수준으로 낮추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우리경제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치 않다. 실업이 높은 상황에서 성장률을 낮출 수가 없고 그리고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기술 또한 단기간에 발달시키기 어려워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어 나가는 것을 막기도 어렵다. 우리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자본 자유화를 되돌이킬 수 없는 지금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번 위기가 극복되면 우리 정책당국은 외국보다 높은 금리 탓에 늘어나는 단기외채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융기술을 개발해서 무역으로 벌어온 돈이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수익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이 지금과 같이 경제성장이 정체되는 자본 자유화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의 늪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에 던진 숙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北 로켓 발사 이후]‘로켓 발사’ 후…개성 ‘위기’-금융 ‘무덤덤’

    개성공단에 공장을 세우려던 외국계 기업들이 근로자 억류, 통신차단 등 예측할 수 없는 비경제적인 요소들 때문에 사업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남북경협 활성화와 통일이라는 한반도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에 나섰던 다국적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개성 외국기업 철수 고심 “리스크 너무 커” 투자 축소·착공 연기 6일 관련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2007년 공장용지 분양계약을 맺은 외국 업체는 독일계 자동차 부품 회사인 한국프레틀과 중국계 미용용품 제조업체 데싱디바, 중국계 의류업체 SW성거나 등 3개다. 하지만 개성공단 근로자 억류 및 통신차단, 로켓 발사 등으로 한국프레틀과 데싱디바는 공장 착공을 미룬 채 사업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부터 공장을 짓기 시작한 SW성거나도 투자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자동차 센서 케이블을 만드는 다국적 기업인 프레틀은 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3월 개성공단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본사의 롤프 프레틀 회장까지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착공식만 하고 첫 삽도 뜨지 못했다. 한국프레틀 관계자는 이날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착공을 하기엔 리스크(위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여건이 호전될 기미가 없어 1~2년 내에 착공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데싱디바 역시 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했으며 개성공단 추진을 전담했던 담당자도 중국 본사로 복귀시켰다. 이 회사는 당분간 중국 본토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SW성거나는 애초 2만 8100㎡(85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으려 했지만 1만 9000㎡(5700평)로 축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치적인 상황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투자계획을 재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본토의 인건비 상승 압력에 시달리던 중국 의류 업체들은 인건비 절감, 한국시장 진출 용이 등의 이점 때문에 개성공단을 주목했으나 최근 상황 악화로 베트남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금융시장 ‘북풍’은 없었다 코스피 14P↑… 환율 1309원 석달새 최저 북한의 로켓 발사라는 악재에도 불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6개월 만에 장중 13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도 주가 강세의 여파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0포인트(1.10%) 오른 1297.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1315선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1300선 밑으로 밀렸다. 장중이기는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0월1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주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10월7일 1341선에서 환율이 코스피지수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 상황이 발생한 이후 장 한때나마 코스피지수가 다시 환율을 뛰어넘는 ‘골든 크로스’가 이뤄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78포인트(2.00%) 오른 447.9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일의 439.84를 넘어선 연중 최고치다. 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1.00원 급락한 1309.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7일 1292.50원 이후 석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중모드 정부서도 낙관론 솔솔

    신중모드 정부서도 낙관론 솔솔

    지난달 31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가 나오자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판단의 핵심지표인 산업생산 지수가 104.7로 1월에 비해 6.8%나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재정부가 전월 대비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걸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상승폭이 나타난 것이다. 경기저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정부에서도 차츰 밝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낙관도 비관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경기를 바라본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조심스럽게 전제한 뒤 “지난해 말 이후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2월 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6.8%나 상승한 것은 놀랄 만한 결과”라면서 “당장의 경기 흐름을 정확히 알려 주는 것은 전년동월 대비가 아니라 전월 대비 수치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 지수의 전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9월 0.7%에서 10월 -2.5%로 하락 반전한 뒤 11월 -10.1%, 12월 -9.6%로 계속 떨어지다가 올 1월 1.6%로 소폭 반등했고 2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가 경기국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대내외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재정부는 ‘4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하고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커서 경기 향방에 대해 낙관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허경욱 재정부 차관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긴 호흡을 갖고 경기 흐름을 지켜 볼 필요가 있으며, 좀더 정확한 상황 판단은 1·4분기 성장 숫자들이 나오는 4월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잠자던 뭉칫돈 수익찾아 대이동

    잠자던 뭉칫돈 수익찾아 대이동

    잠자고 있던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위험자산인 주식과 채권 등으로 자금이 흘러들면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은행권 등에 따르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블랙홀’ 역할을 했던 MMF에서 지난달 19~31일 9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3월에만 4조 4399억원이 이탈,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순유출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던 MMF는 지난달 16일 설정액이 126조 6242억원까지 늘었으나, 31일에는 118조 4434억원으로 줄었다. MMF와 더불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행의 총수신도 급감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은행과 농협 등 7개 주요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38조 1492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 2611억원(1.3%) 감소했다. 한 달 새 MMF와 은행 예금에서 15조여원의 자금이 빠진 셈이다. 이 15조여원 가운데 상당 부분은 주식시장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주식투자 대기금으로 간주되는 고객예탁금이 지난달 말 12조 9422억원으로, 2월 말 10조 3015억원에 비해 2조 6407억원(25.6%) 급증했다. 실질고객예탁금도 지난달 24~31일 6거래일간 3251억원 늘었다. ●“일시적 계절효과” 신중론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3월 장외채권시장에서 2조 127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도 3월 1조 107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자금 이동을 입증하듯 주식시장은 ‘3월 위기설’ 등으로 10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달 새 1200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지수 상승세와 실질고객예탁금 증가가 맞물리는 양상”이라면서 “아직 찬반 양론은 있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금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 장세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본격적인 자금이동이라기보다 일시적인 ‘계절 효과’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월말, 특히 분기 말에는 MM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이달 초의 자금 흐름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45원 급락… 1334.50원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43.61(3.54%)포인트와 8.87포인트(2.06%) 오른 1276.97, 439.84로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훈풍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정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역시 전날보다 달러당 45.00원 급락한 133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밑에 생기는 것은 렌터카 업체의 보험 ‘꼼수’ 국회의원들 김연아 짝사랑 G20 정상부인 ‘패션 배틀’ 선생님 12명 곗돈 부어 유럽 간 까닭 北 로켓 발사 주말이 D-데이? 한지혜 이태리서 뭐하나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주택거래 지표 호전 美 부동산시장 바닥?

    세계경제 위기의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미 주택시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유발, 금융위기로 파급돼 실물경제까지 악화시킨 애물단지로 인식됐다. 따라서 미 주택시장의 회생 조짐은 위축된 세계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미국 주택 거래 동향의 주요 지표인 잠정주택, 신규주택, 기존주택 판매는 2월에 모두 호전됐다. 예상 밖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82.1로 전달의 80.4보다 2.1% 상승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를 웃돌았다. 잠정주택 판매는 계약이 체결됐지만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기존주택 매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지난달 25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4.7%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기존 주택판매 실적도 472만채(연간환산)로 전달보다 5.1% 증가, 6년 만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선행지표 격인 2월의 신규주택 착공실적도 전달에 비해 22.2%나 급등한 58만여채를 기록, 19년 만에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주택 재고물량은 33만채로 200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로는 하락세지만 일부 지역 주택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말 주택대출이 의미있게 증가하고 있고 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뒤 안정될 가능성을 약속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NAR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런스 윤은 CNBC에 주택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액세스모기지 리서치 창립자인 데이비드 올슨은 “주택시장이 이르면 9월께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분석가 아트 호간도 AP통신에 “주택시장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P통신은 2일 1·4분기 부동산·주식시장, 소비지표 등을 결산하면서 “힘겨웠던 한 분기가 끝나고 희망찬 신호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향후 경제상황을 낙관했다. 물론 세계경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란 신중론도 기세가 여전하다.미 주택시장의 지표 호전이 추세로 이어질지 급락 뒤의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인지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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