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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다우 ‘최악의 5월’

    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가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증권시장 추이를 좌우하는 뉴욕 증시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5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의 하락률은 뉴욕증시 사상 두 번째로 컸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위기가 끝나야만 주가가 급락세를 멈출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금융지표가 부진할 경우 당분간 증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19% 하락한 1만 136.6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4%, 나스닥 종합지수는 0.91% 내렸다. 다우지수는 5월 한 달 7.92% 떨어졌다. 이는 5월만 놓고 보면 1940년 이후 70년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제조업 지수, 서비스업 지수, 노동생산성, 5월 실업률 등 주요 지표들이 주가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발 위기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지표가 악화된다면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상당수 지표들이 개선된 4월에도 큰 낙폭을 기록한 만큼, 5월 지표가 나쁘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스페인 악재’… 국내 금융시장 또 요동?

    ‘스페인 악재’… 국내 금융시장 또 요동?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또 한 차례 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끌어내리면서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폭락하고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 때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데서 알 수 있듯 유로존 4위의 경제규모인 스페인 발 위기는 그리스, 포르투갈의 악재보다 국내외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때문에 남유럽발 재정 위기가 미국, 중국의 실물경기로 전이돼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장의 반응은 남유럽 발 위기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피치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19%(122.36포인트) 하락한 1만 136.63에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도 영국 0.13%, 프랑스 0.29%, 이탈리아가 0.79%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8% 이상 떨어진 유로화는 이날도 맥없이 추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전일보다 0.7%가량 하락한 1.2286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4년 만에 최저치인 1.2144달러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내외 시장은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남유럽 재정 위기의 확산 공포는 상당 기간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S&P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남유럽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남아 있고 남유럽 국가의 올해 만기도래 국채의 70%가 오는 6~9월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스페인은 그리스, 포르투갈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크다.”면서 “지난 주 증시의 회복은 중국의 유로 국채 보유에 반등한 흐름이었지 유럽발 악재가 나아지는 흐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 유로화 급락에 따른 유럽 국민들의 소비여력 약화, 전세계 국가의 수출 경기 악화 등 다양한 형태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 심리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의 ‘탈출 러시’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에 남아 있던 자금까지 빠져나가면 원화의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더블딥 우려는 기우(杞憂)라는 반론도 있다. 삼성증권은 “유럽의 글로벌 경제 기여에 대한 기대치는 충분히 낮아져 있는 상황이고 유로존이 앞으로 재정적자를 3% 축소한다 해도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71%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중침체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중·하순 나올 2·4분기 기업 실적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힘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외환시장 컨트롤타워 격상

    정부가 최근의 대외 불확실성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안정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외국환 거래규정을 고쳐 외환시장 안정협의회 위원장을 기획재정부 소속 1급 상당 공무원에서 차관급으로 높였다. 외환시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를 격상해 대외적으로 외환시장의 불안감과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발 위기의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주 발족한 정부 경제금융 합동대책반의 수장인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이 외환시장 안정협의회까지 맡게 됐다. 한편 28일 금융시장은 증시가 사흘째 오르는 등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8포인트(0.95%) 오른 1622.7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유로화 표시 채권을 팔지 않겠다는 중국의 발표와 스페인 의회가 재정감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으로 미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1포인트(1.21%) 오른 479.0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10원 급락한 1194.90원을 기록해 12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유영규 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원·달러 환율 진정모드?

    원·달러 환율 진정모드?

    미국 다우지수의 1만선 붕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7일 주가는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6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달러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환율의 상승세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38포인트(1.60%) 오른 1607.50을 기록, 사흘 만에 종가 기준 16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해 약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들이 매수 강도를 높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3원 내린 12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유로화가 급반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필요하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외환 시장에 개입할 뜻을 밝히며 안정감을 준 것도 한 요인이었다. 특히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당 1.21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유로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1.22달러대 후반까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5거래일 간 106.7원이나 급등한 데 따른 되돌림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시 상승폭이 확대되고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소 잦아든 분위기였다.”면서 “이에 따라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를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나 남유럽발 뉴스, 위안화 절상 등 불거지는 이슈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준양 산업은행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30원 이상 오르내리는데 이런 큰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예측이 의미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장 관계자도 “오버슈팅(과도한 상승)은 끝난 것 같지만 이벤트성 뉴스에 따라 환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주 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남유럽에 한껏 쏠려 있던 우려의 시선이 한반도로도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계속된 남북 강경대치가 점차 파급력을 넓히면서 급기야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신인도 지표는 이달 들어 크게 나빠졌다.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2014년 4월 만기물 기준)는 지난 25일 1.57% 포인트로 이달 3일(0.68% 포인트)의 2.3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국채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5년물 기준으로 같은 기간 0.9% 포인트에서 1.7% 포인트로 급등했다. 가산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외국에서 한국 경제를 그만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것도 한반도 리스크와 관련이 깊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5일 581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6일에도 2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유럽 재정 문제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된 가운데 북한의 강경발언이 한국 국채의 CDS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한국 경제의 성장전망 하향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긴장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5일 남북 긴장 때문에 아시아 증시가 요동쳤고 같은 날 시차를 두고 개장한 미국 증시도 그 영향을 받았다.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장중 250포인트 이상 급락, 한때 1만선이 붕괴됐다가 장 후반에 가까스로 1만 43.75(-0.23%)로 마감됐다. 그러나 26일 뉴욕 증시는 최근 잇따른 낙폭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국 제조업의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나 ‘한반도’가 주가 급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P는 “세계 경제에 대한 실망과 남북한 간의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고 전했고, 경제전문방송 CNBC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한반도의 혼란이 장중 다우지수 1만선을 무너뜨리고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25일 영국의 FTSE100지수가 2.5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 -2.34%, 프랑스 CAC40지수 -2.90%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과 실물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군사적인 충돌 등으로 남북간 긴장의 강도가 지금보다 높아질 경우 외국인 주식·채권 매도 확대, 환율 급등, 가산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이 1차적으로 충격을 받고 이로 인해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국진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북한 리스크, 자만도 과민대응도 안 된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의 동반 악재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어제 코스피지수는 21.29포인트 오른 1582.12로 전날의 급락폭을 절반 가까이 회복했으나 환율은 전날 35.50원의 급등에 이어 이날도 3.3원 오른 1253.3원에 마감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북한은 어제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사무소 인원 추방을 통보하고, 남측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서해지구 전면 차단 조치를 밝혔다. 남북 간 긴장국면이 고조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살얼음판 행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파장을 최소화하는 면밀한 대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단기간에 안정된 경험이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이 좋고 외화보유액도 많아 충격 흡수능력 경험이 충분하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일부 불안 요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우리의 경제상황에 대한 낙관과 이전의 경험으로 북한 리스크에 대처하는 데 한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정부가 금융권과 외환 핫라인을 가동하고, 외화자금 시장 일일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시장 안정에 필요한 경우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한 건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홍보와 설득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차제에 대내외 충격에 너무도 취약한 국내 외환시장의 시스템을 안정화시킬 체계적인 대비책도 강구하길 바란다.
  • 금융시장 또 휘청

    금융시장 또 휘청

    25일 금융시장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부각이라는 두 가지 악재로 휘청댔다. 정부는 26일 경제금융합동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진화에 나섰고,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을 가동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안전 자산인 달러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전일보다 35.5원 오른 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동안 103.40원이나 급등했다. 종가가 12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19일(1255.80원) 이후 처음이다. 하루 상승 폭도 지난해 3월30일(43.50원) 이후 최대다.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도 44.10포인트(2.75%) 급락한 1560. 8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6.37포인트(5.54%) 빠진 449.96에 장을 마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 이번엔 ‘스페인發 악재’

    스페인 정부가 자국 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주택대출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스페인발 폭풍’으로 초토화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적자로 시작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가 민간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최대 저축은행 부실자산 163억弗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만선이 무너졌다.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지수는 2.02% 떨어진 9863.58,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99% 하락한 1052.24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심리 상승, 실업률 감소 등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각종 청신호보다 유럽발 경제위기 지속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는 폭락했고, 유럽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주가지수는 2.55% 하락한 4940.39로 지난해 9월 수준까지 후퇴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주가지수는 3.37%,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주가지수도 2.78%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증시하락의 원인으로 ‘스페인 중앙정부의 저축은행 인수’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페인 긴급개혁 촉구 성명 등을 지목하고 있다. 앞서 22일 스페인 중앙은행은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저축은행 카자수르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재산관리인을 파견했다.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카자수르는 239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1위 저축은행이지만, 부실자산이 163억 60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한해 동안에만 5억 96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페인 저축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건설경기 호황을 타고 프로젝트 대출로 급성장했지만, 주택거품 붕괴로 부실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저축은행들은 스페인 은행사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거대한 존재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금융가에서는 그리스 다음으로 위험한 국가로 스페인을 지목해 왔다. ●저축은행 합병 등 구조조정 추진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 정부가 카자수르를 인수한 것은 주택 거품이 꺼지면서 스페인 저축은행 업계가 처한 심각한 어려움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45개 저축은행 대부분이 금융위기로 취약해져 있다. 재무상태가 건전한 은행으로 합병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은행도 4곳의 저축은행을 합병해 건전한 대형 은행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의 합병이 성사되면 스페인 5위의 금융사가 탄생하게 된다. 문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저축은행 국유화 자체가 이들의 부실자산을 떠안는 것을 의미한다.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스페인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최대한 자발적인 합병을 유도한다고 해도 부실자산의 일정 부분은 정부가 보조를 해줄 수 밖에 없다. 스페인은 이미 150억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발표했고, 올해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9.3%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축은행 내부의 반발도 거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인 저축은행의 뒤떨어진 경영 구조가 구조조정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은행을 지역 정치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데다 지방정부가 합병을 반대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지방 저축은행 대부분은 해고와 임금 삭감 등 여러 이유를 들어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로화 끝없는 추락

    유로화 끝없는 추락

    전 세계 증시가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를 대체하는 기축통화’를 꿈꾸던 유로화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과 금융권이 일제히 ‘유로화 팔기(Sell Euro)’에 나서면서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유럽발 대공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증시는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전일의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주들이 급락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선에서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도쿄 증시는 사흘 연속 급락하며 1만선이 무너져 5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들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돕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1945년 이후 최악의 위기”… 긴밀공조 강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현 상황을 ‘1945년 이후 최악의 위기’로 규정한 후 긴밀한 공조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각국 중앙은행들과 대형 펀드 매니저들이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7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앙은행은 보다 안정적인 외화를 보유하려고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이들이 유로 보유고를 줄이면 유로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형펀드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아시아 최대 채권펀드인 고쿠사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소버린 펀드는 유로 비중을 3월 34.4%에서 지난 10일 29.6%로 낮췄고, 알리안츠나 핌코 등도 유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유로 하락 지속땐 자산매각 확산돼 상황 악화”… 제2 대공황 우려도 파이낸셜타임스는 “외환보유고가 많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들이 미국의 재정 적자 때문에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달러를 줄이고 유로를 늘리는 다변화 전략을 구사해 왔으나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로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콜린 크라우노버 통화투자담당 이사는 “달러를 다른 통화로 바꾸는 다변화 프로그램은 중단됐다.”면서 “유로화의 하락이 지속되면 유로존 자산 매각이 더욱 확산되고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들이 공매도 금지 등 규제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이것이 유로화 추가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언론은 각종 지표가 두 번째 대공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텔레그래프는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제2의 대공황’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코스피 30P 급락

    남유럽 재정위기에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對北) 안보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원에 마감됐다. 장중 1591선까지 빠졌다.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발표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던 증시는 오후 들어 외환시장이 출렁이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집값 급락 가능성 극히 제한적”

    정부는 앞으로 주택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26차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가졌다. 재정부는 “최근 민간연구소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버블 논란 및 급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실물경기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데 부처 간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수도권 가격의 경우 입주물량 집중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에 따른 효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구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구 수가 늘고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부는 “최근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도권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거래가 다소 위축된 반면 지방은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 상승률과 거래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급락장 자사주 매입 잇따라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회사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KCC는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8월23일까지 자사주 34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28만 7000원) 기준으로 976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자사주 취득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27만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오후 들어 급상승해 전일 대비 1만 3000원(4.74%)이 뛰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최근 14만주의 한화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매입시점은 지난 12~19일로 추정된다. 매입가는 3만 6000~3만 7000원대로 김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51억원에 육박한다. 김 회장은 앞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2008년 10월에도 자사주 매입을 했다. 루머에 시달린 두산그룹은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으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지난 11일과 13일 효성 주식 4만주를 1년여 만에 장내 매수했다. 대우증권도 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496만 2779주의 자사주를 나눠서 취득하고 있다. 금액은 당시 결의 기준으로 1000억원에 이른다. 경영진 등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를 낙관하고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 도움을 줬지만 최근에는 해외발 악재에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계부채 692조·유로존 위기·中 긴축 리스크…한국경제 위협 ‘복병’ 경계해야

    가계부채 692조·유로존 위기·中 긴축 리스크…한국경제 위협 ‘복병’ 경계해야

    최근 들어 민·관 경제연구소들이 앞다퉈 올 경제성장 전망치를 6% 가까이 상향조정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뇌부들도 19일 입을 맞춘 듯 “국내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곳곳에서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금리인상땐 채무부담 커져 이른바 하방 위험(downside risk)들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정부가 경기 회복세에 취해서 복병처럼 엎드려 있는 하방위험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침을 놓고 있다. 현재 가장 큰 하방위험은 가계부채다.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43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7번째로 높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규모는 692조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부담은 7조원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270조원이 주택담보 대출이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변동금리 상품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위험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머지않아 닥칠 금리인상과 맞물릴 경우 가계부채발(發) 경기둔화 현상도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질 금리가 상승하면 채무부담이 커져 담보로 맡긴 부동산을 앞다퉈 처분하게 되며 이는 건설경기 하락 등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긴축재정 예고… 수출 애로 연일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유로존 위기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 수출시장의 2위(전체 12.8%)를 점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주요국들이 긴축재정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빌린 돈 중 유럽계 자금이 40%(800억달러)에 이른다. 이미 일부 유럽 금융기관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 불안한 상황이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글로벌 경제시스템 때문에 유로존의 위기는 지속적으로 한국경제를 괴롭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긴축 리스크도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위안화 절상은 당장 우리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중국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다. 또 중국산 수입물가가 올라 우리의 물가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 ●위안화 절상땐 中시장 축소 불가피 건설업체 부도 역시 현실화되고 있는 잠재 리스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체 8곳 가운데 1곳은 ‘부실 위험 기업’이다. 연쇄부도로 이어질 경우 금융권은 5조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유가는 떨어지지만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범위(3.0±1.0%)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용어클릭 ●하방위험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급락, 물가상승과 같이 경기 활성화를 방해하는 잠재 위험요소. 주식이나 투자상품의 가격 또는 지수가 하락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주식용어에서 유래했다.
  • 해외악재에 금융시장 또 휘청

    유럽과 미국에서 전해진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이 사시나무 떨듯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등하며 116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결심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3.16포인트(0.80%) 내린 1630.08에 마감했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21.92포인트 떨어진 채 출발해 장중 1601.54까지 밀리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지수(-0.54%), 타이완 자취안지수(-0.3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7%)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8%, S&P 500 지수가 1.42%, 나스닥 종합지수가 1.58% 하락했다. 유럽의 채무위기를 해결하려는 긴축방안들이 전 세계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졌고 공매도 금지 등 유럽연합(EU)의 금융규제안 발표도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2162달러까지 떨어져 2006년 4월17일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유로화 폭락과 증시 하락 등 영향으로 전일보다 18.5원 오른 1165.1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8일(1171.90원) 이후 최고치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정부의 입장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남유럽발 충격 등을 고려해 당분간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국제 금융시장은 유럽 위기 등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라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도 존재하고 있어 당분간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을 공고히 하고 고용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진 위원장은 이날 한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2008년과 같은 위기의 전염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시장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비상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롤러코스터 증시’ 언제 멈출까

    ‘롤러코스터 증시’ 언제 멈출까

    지난달 26일 코스피지수가 1752.20으로 연중 최고치 기록을 세울 때만 해도 남유럽 재정위기의 충격파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사태 해결에 대한 그리스 등 당사국의 노력과 주변국의 지원 공조가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하루이틀 간격으로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고 있다. 재정위기가 포르투갈·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휩쓴 지난 6일 이후에는 30포인트 이상 폭락세가 사흘, 30포인트 이상 폭등세가 이틀에 걸쳐 나타났다. 상승폭이 하락폭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주가는 급락세를 타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1630.08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치 대비 122.12포인트(-7.0%)가 빠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934조 6650억원에서 897조 3860억원으로 거래일 기준 엿새 만에 900조원대가 무너졌다. 폭락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었다. 5월 들어 외국인들은 4조 879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7일에는 1조 2550억원의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26일 33.06%에서 19일 29.86%로 3.20%포인트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로화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 미국증시에 이어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만 유로화 문제는 새로울 것이 없다. 이날 시장 불안을 가중시킨 유럽연합(EU)의 금융규제 방안도 국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급락의 이유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급락은 심리와 수급의 영향이 크다.”면서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이던 1600선 중반을 깨고 내려가니까 시장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건재하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도주마저 하락하면서 동요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앞으로 단기 반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2~3개월간 약세장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이 다시 우리나라 증시에 매력을 느낄 7월 어닝(실적 발표) 시즌이 돼야 상황의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되살아난 유럽發 공포… 亞증시 비명

    남유럽 재정위기가 얼마나 예리한 칼날이 되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된 하루였다. 다시 확산된 유럽발 공포가 17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을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로 몰고 갔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이틀간의 휴장 동안 더욱 증폭되면서 시장은 27.06포인트 폭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신용등급 하락 관련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21억원과 10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7652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시장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는 14.73포인트(2.81%) 내린 510.25에 마쳤다.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하이지수가 5.07% 내리는 패닉 상황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17%,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23% 내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3원 오른 1153.8원에 마감됐다.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때문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개미들 주식 순매수 사상최대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간 순매수액은 1998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대조적으로 ‘사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47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3일 1179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매일 주식을 사들였다. 상반월(1일~15일) 기준으로 한국거래소가 자료를 집계한 1998년 1월 이후 최대 순매수액이다. 앞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았던 2007년 11월 개인이 2조 1392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개미의 ‘사자’ 행보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대조적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3조 1025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1801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관망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물을 개미 군단이 대부분 받아냈다는 얘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급락하더라도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개인들이 주식을 사들였다.”면서 “외국인 매도에 따른 피동적 성격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낮은 가격에 이뤄진 괜찮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동안 자금 이탈이 계속되던 주식형 펀드도 최근에는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로 6694억원이 순유입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두산 “악성루머 못참아” 경찰에 수사 의뢰

    두산그룹은 올 들어 증권가에 나돌고 있는 악성 루머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두산의 유동성 위기설, 유상증자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 관련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와 회사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루머를 고의로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고 판단해 곧 서울지방경찰청에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증시에 두산건설의 자금 악화설이 퍼지면서 계열사 주가가 급락한 뒤 이후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가 11일에도 두산그룹이 2007년 인수한 밥캣의 유상증자설이 나돌면서 또 한 차례 주가가 휘청거렸다. 이에 따라 박용만 ㈜두산 회장은 밥캣 유상증자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이 이어지면서 10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을 회복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고 원·달러 환율이 50원 가까이 오른 것이 과민반응의 결과였다는 시장의 인식도 한몫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놓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파장이 길게 가기는 하겠지만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상황이 언제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10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이 이런 불안심리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 회복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금융 기금을 마련키로 하고 미국·일본까지 글로벌 시장 안정에 동참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락은 마무리됐다고 본다.”면서 “그리스 위기에 대해 유럽 국가가 팔을 걷고 나서면서 그리스 리스크(위험)는 일단 봉합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이번 유로존 합의 결과 등에 따라 불안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큰 틀의 합의를 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태를 낙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막 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났지만 앞으로 EU 대책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이 비용 분담을 놓고 갈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이 몇 차례 더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럽 발 재정 위기가 우리나라의 수출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 부문은 유로존 전체로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부실의 크기를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그리스 등의 위기는 부실 규모 등이 다 알려져 있어 대책 마련에 실기(失機)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민간부문의 부실은 정부 지원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지만 국가 자체의 위기는 다뤄 본 경험이 별로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일단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오르면서 EU 등의 구제책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일과 7일 국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시점에 남유럽발 위기가 영향을 준 것인데 시장이 과민반응을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정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당분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확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빚어진 남유럽 사태가 앞으로 탄탄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서는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헝 의회/이춘규 논설위원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일부 사회주의 국가나 제3세계 신흥국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진·선진국이 그렇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는 50% 이상 국민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드물 정도로 리더십이 현저하게 약화됐다. 1970~80년대 꾸준하게 국민 70~80%의 지지를 받는 강력한 지도자가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초 지지율이 80%에 육박했으나 집권 1년을 넘긴 현재 40%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8월 54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정부도 지지율이 70% 안팎에서 20%선까지 급락해 흔들리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집권 초 60%대의 국민지지도를 보였으나 최근 20%대에서 허덕인다. 독일은 상당기간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정권이 없었다. 정당들이 연립해야 정부를 꾸릴 수 있는 연립정부가 일상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40% 지지율로 보수연립 정권을 꾸려간다. 리더십 약체화 원인은 여럿 지적되지만 정설은 없다. 다수의 학자들은 정보의 홍수를 원인으로 꼽는다. 과거 정치지도자들은 장막에 쌓인 채 필요한 경우만 대중매체에 출현, 약점이 노출되지 않았다. 반면 요즘 정치지도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에 대부분 노출된다. 민주화도 리더십의 약체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인터넷의 출현은 리더십 약체화 심화 요인이라고 한다. 지도자의 조그만 약점도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버린다. 근대민주정치의 모델인 영국 의회가 다시 헝(Hung) 의회가 된 건 세계 리더십 위기를 상징한다. 헝 의회는 과반을 이뤄낸 정당이 없는 불안한 의회구도를 말한다. 의회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매달려 있는 것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 6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과반을 이룬 정당이 없었다. 제1당이 된 보수당마저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다. 벌써 연내 재선거론이 나올 정도로 영국정치가 불안하다. 지구촌에 일반화된 리더십의 위기는 민주주의 자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도 하는데 대책은 없는 것일까. 당분간은 집권 뒤 빠르게 정권이 약체화되는 현상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빈발하는 세계경제위기는 정치지도자들의 위기를 심화시킨다. 그런데도 집권에 대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니 역설적이다. 스마트폰 등 첨단 매체들이 리더십 위기의 촉매만은 아닐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의 복구는 어려운 과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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