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급락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호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목소리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강의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국수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66
  • 安 사퇴하자… 주가도 ‘철수’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1300억원이 증발했다. ●미래산업 주가 14.95% 하락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주자로 꼽혀 온 38개 종목은 26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전 거래일보다 평균 5.25% 하락했다. 특히 안랩과 미래산업, 써니전자 등 9개 핵심 테마주는 평균 14.92%나 폭락하면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테마주들은 상한가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안 전 후보가 설립한 안랩은 3만 525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4만 1450원)보다 6200원(14.96%) 떨어졌다. 올 1월 3일 세운 최고가(16만 7200원)와 비교하면 거의 5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미래산업과 써니전자도 각각 14.95% 하락했다. 솔고바이오(14.99%), 우성사료(14.97%), 오픈베이스(14.73%), 케이씨피드(14.89%), 다믈멀티미디어(14.99%), 엔피케이(14.86%) 등 다른 테마주들도 14%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들 38개 테마주의 시가총액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총 1조 8714억원이었다. 이날 저녁 안 후보는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뜬눈으로 주말을 보내다시피 한 ‘안 테마주’ 투자자들은 26일 장이 열리자마자 보유 주식을 던지기 시작했고, 개장 한 시간여 만에 시총이 1조 7237억원으로 줄었다. 1477억원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오후 장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하긴 했지만 종가 기준 시총은 1조 7416억원에 그쳤다. 결국 하루 새 1300억원이 빠졌다. 3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1일까지만 해도 1조 257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선 테마주 광풍이 불면서 한때 5조 1034억원으로 4배 이상 급등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개미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문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안랩은 상대적으로 우량기업이지만 투기적 매매자가 많은 것이 부담”이라면서 “안철수 총리설 등이 나오면 어느 정도 낙폭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큰 폭의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테마주의 대표주자인 EG는 전 거래일보다 5850원(14.98%) 오른 4만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다. EG의 최대주주는 박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씨다. 박 후보의 복지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대유신소재, 대유에이텍, 신우, 비트컴퓨터, 서한 등 관련주 8개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朴·文테마주 줄줄이 상한가 문재인 테마주도 줄줄이 상한가를 쳤다. 대표주자인 바른손이 14.93% 오른 408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서희건설, 조광페인트, 모나미, 바른손 등 9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만큼 언제든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독도 갈등에… 일본 ‘한국 호감도’ 62% → 39%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인들의 한국 호감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7일까지 성인 남녀 18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39.2%로 나왔다. 지난해 62.2%에서 무려 23.0% 포인트 줄었다. 반면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23.7% 포인트 늘어난 59.0%에 달했다. 한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이 “친하다고 느낀다.”는 답변 비율을 웃돈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한·일관계의 현황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는 응답이 78.8%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로 치솟았다. 지난해보다 42.8% 포인트 급증했다. 양국 관계가 ‘좋다’는 답변은 18.4%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한 감정은 더욱 악화됐다. 중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낀다’는 답변은 지난해보다 8.3% 포인트 감소한 18.0%였다. 1978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9.2% 포인트 증가한 80.6%였다. 일본 내각부는 자국민들의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원인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일본인은 지난해보다 2.5% 포인트 증가한 8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강 조망권의 굴욕

    한강르네상스 사업 추진으로 대박 신화를 꿈꾸던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올해 하반기 들어 크게 떨어졌다. 25일 국민은행의 ‘가장 비싼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의 지난주 매매시세는 3.3㎡당 3944만원으로 4000만원대가 무너졌다. 압구정동에서 가장 비싼 압구정 현대7차의 매매가격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형별로 3.3㎡당 4300만~5000만원에 이르렀지만 8월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실거래가는 2010년 초 고점과 비교해 3년도 안 된 기간에 27~40% 급락했다. 현대5차 82㎡는 2010년 1월 16억 4000만원에서 올해 11월 9억 8000만원으로, 현대6차 145㎡는 2010년 1월 22억 5000만원에서 올해 10월 16억 3000만원으로, 현대7차 144㎡는 2010년 5월 23억원에서 올해 10월 17억원으로 각각 실거래가가 떨어졌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도 실거래가가 2010년 고점을 찍었던 당시보다 33~38% 하락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92㎡는 2010년 2월 9억 8000만원에서 올해 10월 6억 5000만원으로, 시범아파트 61㎡는 2010년 2월 7억 5300만원에서 이달 4억 7000만원으로, 한양아파트 150㎡는 2010년 1월 12억 3500만원에서 지난 9월 8억 300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압구정동과 여의도의 주택시장이 동반 몰락한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좌초와 국내외 경기침체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집값 거품이 심한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압구정동과 여의도는 한강변 개발 기대감으로 2010년까지 고점을 유지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떨어져 체감 낙폭이 더 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다른 지역보다 거품이 빠지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일본의 실패를 배워야 한다.”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산업은 왜 몰락했을까. 일본 전자산업의 실패는 ‘일본의 길’을 답습한 우리 업체들에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일본을 넘어섰지만 중국에 쫓기는 형국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해답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 일본 전자산업이 몰락한 원인으로는 ‘6중고’가 꼽힌다. 엔고(円高), 전력난, 높은 법인세, 환경·노동 규제, 자유무역협정(FTA) 지체, 동일본 대지진 등이다.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 대표 가전업체 3개사의 22일 현재 시가 총액은 2조 200억엔(약 27조원)으로, 2007년 상반기 16조엔에서 5년 반 만에 87.5%인 14조엔이 증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최근 이들 ‘빅 3’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 22일 소니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세 단계나 낮췄고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은 두 단계 내렸다. 샤프는 지난달 이미 B-로 떨어졌다. 실적 개선 전망이 흐려 빅 3의 이 같은 굴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전자업계가 이처럼 처참하게 몰락한 까닭은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이뤄진 잘못된 투자와 경영진의 늦은 판단, 혁신의 부재 등이라는 게 일본과 한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니는 1990년대 이후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이를 TV와 DVD플레이어 등 하드웨어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세계 최초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상용화했지만 투자와 마케팅을 망설이다 시장을 빼앗겼다. 파나소닉은 LCD(액정표시장치) TV와의 경쟁에서 밀린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에 ‘베팅’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한때 LCD 패널 시장을 주도했던 샤프는 패널 가격의 급락 국면에서 과잉 투자로 위기를 자초했다. 오쓰보 후미오 파나소닉 사장은 최근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했던 욕심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1억명이 넘는 자국의 막대한 내수시장에 지나치게 안주한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매몰된 것도 실패의 단초가 됐다. 소니는 지난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32%에 달했다. 파나소닉과 샤프는 내수 비중이 각각 48%, 53% 등 절반에 이른다. 내수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대비된다. 일본 전자업체는 D램, 리튬이온전지, LCD 패널 등의 초기 시장을 석권했지만 기술 혁신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 등 후발 주자에 밀렸다. 특히 휴대전화 기술 개발에서 세계 표준을 외면하고 빠르게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를 무시했다. 독자적인 통신 방식과 내수형 제품을 고집하다 결국 안방까지 내주고 말았다.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은 정부의 재정난까지 불러왔다. 일본의 국가 부채는 9월 말 현재 983조 2950억엔(약 1경 3500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日전자 빅3, 민·관펀드 ‘긴급수혈’ 타이완·美사와 사활 건 ‘합종연횡’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日전자 빅3, 민·관펀드 ‘긴급수혈’ 타이완·美사와 사활 건 ‘합종연횡’

    전자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에 경쟁력이 밀린 일본 업체들이 국내외 업체들과 생존을 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몰락으로 한·일·타이완의 3자 경쟁 구도였던 전자 및 IT 산업의 생태계가 급격히 재편되면서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소니와 도시바·히타치는 지난 4월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부터 투자를 받아 통합회사인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삼성·LG에 완전히 빼앗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세 회사 모두 경영난을 겪다 보니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이노베이션네트워크펀드가 약 26억 달러를 출자해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이노베이션네트워크펀드가 70%, 3개사가 1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공기업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한국 업체들이 장악한 대형 패널은 포기하고 중소형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계 중소형 액정패널 시장 점유율 20%를 유지하며 이 분야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심화되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속에서 상대 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중국 공장 자동화에 나서며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재팬디스플레이가 계속 세계 1위를 지켜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모바일 기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모바일용 풀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시장 확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타이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AUO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합작 생산도 준비 중이다. 소니는 그동안 삼성과 합작 기업인 S-LCD를 통해 패널을 공급받았지만, 지난해 말 합작 관계를 청산한 뒤 타이완 업체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소니는 AUO와 함께 올레드 TV를 내놓아 한국 업체들에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2007년 11인치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내놨지만, 이후 실적 부진으로 연구 개발이 미진해 대형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TV 및 LCD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샤프는 타이완 훙하이그룹과의 제휴 등을 통해 광범위한 회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훙하이는 애플 아이폰 조립사인 팍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직접 납품하기 위해 샤프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홍하이는 샤프 지분 9.9%와 샤프와 소니의 패널합작사(SDP)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홍하이가 샤프 지분 9.9%를 인수하면 샤프의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일본의 ‘100년 기업’ 샤프의 주인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액정 패널 시장에서 훙하이의 자회사인 치메이는 15%, 샤프는 10%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두 업체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이 25%로 삼성·LG디스플레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빅3’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샤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훙하이가 지분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자 샤프는 인텔, 퀄컴 등과 새로운 투자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프의 근본적인 문제인 ▲TV사업 부진 ▲LCD 사업의 경쟁심화 ▲138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등이 해결되지 않고는 근본적인 상황 호전은 어려워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4분기 샤프가 생산한 패널 중 8.1%만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70.1%를 자체 브랜드용으로 소화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비중이 50.2%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엘피다 측은 지난달 31일 도쿄 관할 법원이 마이크론과의 합병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을 채권단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엘피다는 5월부터 마이크론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됐고 7월 초 25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 D램 시장 점유율은 24.7%로 높아져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전망이다. D램 업체 세계 3위인 엘피다는 엔화가치 상승과 한국 기업에 밀려 경영난에 빠지면서 4400억엔(약 6조 30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올해 2월 파산했다. 마이크론은 올 7월 엘피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향후 7년간 2000억엔(약 2조 850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엘피다-마이크론 연합은 향후 타이완 중소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엘피다는 최근까지도 타이완 D램 업체들과 지주회사 설립 및 통합 운영 등 포괄적인 제휴 방안을 타진해왔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한국 타도’를 위해 타이완 업체들과의 제휴나 합종연횡에 관심이 많다. 2010년부터 LCD 및 D램 반도체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더 이상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소비심리 ‘꽁꽁’… 대형마트 매출 ‘뚝’

    소비심리 ‘꽁꽁’… 대형마트 매출 ‘뚝’

    국내 소비자들이 좀처럼 닫힌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식품과 의류, 가전제품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형적인 ‘불황 소비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21일 발표한 10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전년 동월보다 6.6%, 백화점은 0.4% 매출이 각각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대형마트의 경우 식품(-9.2%), 의류(-6.9%), 가전문화(-6.3%), 가정생활(-3.4%), 스포츠(-5.5%) 등 모든 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지난 9월 대형마트는 추석 명절 효과로 매출이 0.2% 늘어나면서 올 2월 이후 6개월째 이어갔던 하락세를 멈췄다. 하지만 사라진 명절 특수와 경기 위축 등으로 한 달 만에 다시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선식품 가격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과일, 축산물 등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의류는 경기영향과 신상품 프로모션 부진으로 7개월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가정생활품은 주택경기 침체, 전세금 상승으로 이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구, 인테리어, 주방용품의 판매가 감소했다. 여기에 의무휴업에 따라 구매 고객이 전년동기보다 4.4%가량 준 것 등이 대형마트 판매 부진의 이유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백화점은 여성정장(-10.6%), 남성의류(-10.6%), 여성캐주얼(-6.1%)·, 잡화(-5.7%), 식품(-2.7%) 등의 매출이 감소했다. 가정용품(5.6%), 해외유명브랜드(4.8%)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결혼시즌을 맞아 고가의 프리미엄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남성시계, 보석류 등 일부 혼수용품 판매는 증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세조정을 넘어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 등의 ‘칼’을 빼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 강화 ‘1순위’ 박 장관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00원 오른 108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 3종 세트’ 강화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언급, 시장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1일에는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환율 하락이) 더 가팔라지는 상황이 오면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를 연구개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21일 발언에 대해 시장은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정부가 규제 강화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최후 통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1080원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삼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며칠 동안은 환율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의 발언 수위는 계속 높아지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주에도 하락세가 되풀이되면 다음 주쯤 ‘외환 3종세트’의 수위를 높이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이 중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를 1순위로 손꼽는다.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인 현 수준에서 각각 150%, 30%로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뜻한다.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당장 줄일 수 있다. ●‘환율 조작국’ 대외 압력 받을 수도 은행의 비(非)예금성 외화부채에 계약만기별로 차등 부담금을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도 준비된 대안이다. 다만 시행령을 바꿔야 해 시간이 걸린다. 이지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가 미세조정을 하고 구두개입 수위도 높이고 있지만 환율 하락을 막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제도 강화 등) 큰 개입은 대외적으로 환율조작국이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어느 선까지 조치를 취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아베, 포퓰리즘 남발… 日금융시장 ‘출렁’

    아베, 포퓰리즘 남발… 日금융시장 ‘출렁’

    차기 일본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연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아베 총재는 “자민당이 집권할 경우 현재 1%인 일본은행의 소비자물가(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3%로 높이고, 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 금융완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또 ‘일본판 뉴딜’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건설국채를 일본은행이 전량 매입하도록 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에 찬성하는 인사를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재의 무제한 금융완화 발언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아베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닛케이평균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18.48포인트 뛴 9142.64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81.26엔까지 떨어져 7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 상황이나 재정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아베 총재의 경기부양책은 ‘포퓰리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무제한 금융완화를 실시하면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뛰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투매 현상이 빚어진다. 디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돈을 무제한 찍어내면 엔화가 신용을 잃고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건설국채를 일본은행이 매입하면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재정 건전성은 더욱 악화하고,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은행 총재 인사는 중의원과 참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참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제1당이다. 아베 총재가 총리가 된다고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금융 부문의 개혁을 이뤄 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미래 보장이 안 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다.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두고 보라.”(2011년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세미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IB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KONEX), 대체거래소(ATS)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연결지었던 김 위원장의 계획은 법 개정 무산으로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정부를 믿고 신규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대체거래소 등 차기 정부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에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자금지원·자산의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등 종합금융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증권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허용, 코넥스 설립 등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IB 업무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혜택이 돌아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거래소와 코넥스 등은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각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갔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 일부가 살아남아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핵심’은 모두 빠졌다. 특히 총 3조원 이상을 증자한 삼성·우리투자·대우·한국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린 자본금 굴릴 곳 마땅치 않아”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등 정부가 판을 깔아 놓고 돈을 늘려야 자격이 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자본 대비 실질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1조 1200억원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ROE는 2.2%로 지난해(4.2%)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줄고 과당경쟁에 의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가중되는 마당에 주주들이 ROE 저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IB업무 등에 대비해 자본금을 늘려 놓았는데 법 개정 불발로 신규사업이 막히자 증권사들은 이 돈을 굴릴 곳을 찾느라 바빠졌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생각이지만 돈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 등 돈으로 돈을 불리는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년 법 개정 재시도” 한국거래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거래소 설립도 요원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이 덜 드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또한 국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위는 내년에 법 개정을 재시도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게 김석동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이 바로 대형 금융자본”이라면서 “소수의 돈 많은 금융자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 정부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민주 2002년 ‘후단협 악몽’ 재현되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재야와 학계·사회단체 등 각계의 압박과 중재도 활발해지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전직 의원 67명이 당 소속 문재인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안 후보 중 지지대상을 택할 수 있는 자율선택권을 요구하자 주류 측이 반발하는 등 돌발 변수도 속출하고 있다. 기로에 선 단일화 협상이 후보 간 정면충돌에다 외생변수까지 겹치며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정대철·이부영 전 의원 등 ‘2013 정권교체와 민주헌정 확립을 촉구하는 전직의원 모임’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도 안 후보 지지를 허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주류 측은 이들의 움직임을 ‘문재인 흔들기’이자 해당(害黨) 행위라며 정면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2년 대선 당시의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를 연상시키지만 여론을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당시 후단협은 지지율이 급락했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흔들며 월드컵축구 열기를 타고 지지율이 급등했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대선을 2개월 앞두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5%대까지 추락하자 당내 반노(반노무현)·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목표로 한 후단협이 출범했다. 집단 탈당 사태가 발생하고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며 노 후보가 대로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저축銀 4곳중 3곳 적자… 추가퇴출 불가피

    저축은행 4개 가운데 3개꼴로 올해 하반기에 적자를 내고 건전성 지표까지 나빠져 연내 추가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19개 저축은행 가운데 15개가 올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1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2998억원이다. 모기업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서울저축은행이 614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신라저축은행은 553억원 적자다. HK·동부·골든브릿지·공평 등 4개 저축은행만 10억~30억원대 소규모 흑자다. 금감원은 최근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이들 저축은행을 검사하고 대주주에 증자 등을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증자 결과 등을 확인해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조치)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9개 가운데 16개 저축은행이 3개월 전보다 떨어졌다. 특히 서울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 등은 BIS 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받았다. 서울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1.6%에서 -5.5%로 7.1% 포인트 급락했고, 신라저축은행도 -0.3%에서 -6.1%로 더 나빠졌다. BIS 비율이 1.8%인 현대스위스는 내년 5월까지 자본을 확충하면 영업정지를 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문을 닫는 저축은행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 더블유저축은행(194억원 적자, BIS 비율 -4.1%)은 부실 우려가 심각해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적기시정조치 가운데 가장 강도가 센 경영개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 사립초교는 미달 굴욕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많은 7개교에서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경기 침체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39개교 경쟁률 2.07대 1… 2년 연속 하락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 추첨을 한 서울 지역 39개 사립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2.07대1을 기록했다. 4170명 모집에 8644명이 지원해 지난해 2.22대1보다 크게 낮아졌다. 서울 사립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1학년도에 2.44대1로 가장 높았고 2012학년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금성, 상명대부속, 서울삼육, 우촌, 은혜, 추계, 충암 등 7개 사립초등학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외환 위기 여파로 8개교가 미달이었던 199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0학년도 이후 최고 경쟁률을 유지해 온 강남권 유일의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등학교는 2011학년도 7.38대1, 2012학년도 6.49대1에 이어 올해는 5.3대1까지 경쟁률이 떨어졌다. 신광초등학교가 5.67대1로 올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고 중대부속초등학교가 5대1을 기록했다. ●불황에 비싼 학비 부담이 주원인 이처럼 사립초등학교 경쟁률이 급락하고 미달 사태가 빚어진 것은 불경기로 인해 학부모들이 국공립 초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비싼 사립초등학교 학비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입학금, 수업료, 버스비, 급식비 등을 포함한 올 1학기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평균 교육비는 465만원이었다. 이 외에 특별활동 등 교과 외 학습 비용이나 수학여행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지출해야 하는 학비는 연간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복지경쟁 후보들 지자체 재정파탄 보고 있나

    글로벌 경제가 온통 잿빛이다. 회생의 불빛은 보이지 않고 암울한 전망만이 난무한다.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는 향후 10년 이상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공장’으로 통했던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에 6.9%로 하락하고 이후 5년간은 5.5%로 급락할 것이라는 관측은 공포감마저 자아내게 한다. 일본 경제는 3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전분기 대비 -0.9%, 연율 -3.5%)를 기록해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가 반등의 계기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국이 이런 일본을 꼭 닮아가고 있다는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의 경고는 우리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포린폴리시는 ‘일본이 되는가-한국의 기적은 이제 끝’이라는 기사에서 한국은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인구고령화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일본과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경제 자유 수준 등의 경쟁력은 타이완보다 약하다고 한다. 우리의 성장률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1.5%로 떨어지고 2019년부터는 0%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제가 위중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국내 정치 사정은 어떤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들은 재원 마련 대책도 없는 복지공약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 참다 못해 서울시내 구청장들이 들고 일어났다. 24개 구청장(강남구 제외)들은 보육예산 추가분담금 930억원을 예산에 반영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최근 3년간 세입이 0.59% 증가하고 사회복지비는 34.6% 증가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은 파탄상태에 있다. 복지예산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공동부담 원칙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복지가 늘수록 지방정부 부담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구청장들은 민주통합당 소속 19명에다 나머지 5명은 여당 당적이어서 이들의 반발을 정쟁 차원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다. 대선과정에서 경쟁적으로 내놓은 복지공약들이 차기 정부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내년 예산의 1%가량인 3조~4조원을 대통령 공약 이행 예산으로 따로 떼어 두자는 발상이 나오겠는가. 복지는 확대하는 게 좋지만 무한대일 수는 없다. 차기 대통령은 당선되는 날부터 경기 부양에 매달려야 할 상황이라는 사실을 빅3 후보들은 직시해야 한다.
  • [대한민국 아내들과 가계가 앓고 있다… 스트레스 코리아 2제] 집값 36% 급락땐 고위험가구 8배↑

    [대한민국 아내들과 가계가 앓고 있다… 스트레스 코리아 2제] 집값 36% 급락땐 고위험가구 8배↑

    집값이 1990년대 초반 거품 붕괴 시절 일본처럼 36% 떨어진다고 가정하자. 금융회사가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 대출을 회수하면 집을 처분해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위험가구가 8배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만기만 연장된다면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이 13일 서울대에서 연 정책심포지엄에서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장민 금융위원회 자문관, 최성호 코리아크레딧뷰로연구소 연구원 등은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가계부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교수 등은 집값이 최악으로 떨어진 3가지 상황을 가정해 주택담보 대출 보유가구의 상환 위험을 분석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주택담보 대출 가구 중 아파트 값 확보 등이 가능한 89만 가구를 분석했다. 이 중 1년 안에 대출 만기가 돌아오며 담보인정비율(LTV)이 낙찰가율(시세 대비 경매 낙찰가 비율)보다 높아 대출금을 갚지 못할 위험이 높은 ‘깡통주택’(고위험가구)이 7.02%(6만 2000가구)다. 최악의 상황은 집값이 1990년대 초반 일본처럼 36.1% 급락하는 경우다. 이때 금융권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으면 고위험 가구 비중은 60%(53만 4000가구)로 지금보다 8배 이상 급증한다. 같은 조건에서 집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미국 수준(-19%)으로 떨어진다면 고위험군은 47.1%(41만 9000가구)로 늘어난다. 우리나라 외환위기 시절 수준(-14.9%)으로 떨어지면 44.3%(39만 4000가구)로 높아진다. 반면 만기가 연장되면 충격은 현저히 낮아졌다. 금융권이 만기 연장을 해 주면 집값이 36.1% 떨어져도 연체율은 0.1%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집값이 급락해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는다면 깡통주택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시장여건을 봐 가며 금융회사들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경우 가계빚 경착륙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빅3, ‘성장’ 공약 미적… 경제민주화 한발 뺀 朴 주도권 잡나

    빅3, ‘성장’ 공약 미적… 경제민주화 한발 뺀 朴 주도권 잡나

    차기 정권의 최우선 해결 과제인 경제성장 정책 공개를 놓고 대선 후보 간 눈치보기가 도를 넘고 있다.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가운데 성장 공약을 발표한 후보는 단 한명도 없다. 최근 경제민주화에서 ‘성장’으로 선회한 박 후보만 조만간 성장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야권후보들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면서도 경기부양책과 성장률을 제시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안 후보는 지난 10일 성장공약을 마련했지만 발표하지 않았고, 문 후보 측도 뜸을 들이고 있다. 대외적 경제 여건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 성장 수치를 내건 공약을 섣불리 제시했다가 상대 후보에게 밀리거나 낭패를 볼까 주저하는 모습이다. 휘발성 강한 성장 이슈가 경제민주화 의제를 잠식하는 역효과도 우려하는 눈치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후보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간 경제민주화 갈등이 ‘절묘한 고육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지만, 역으로 ‘경제 성장’ 이슈를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재벌 개혁 등 분배에 초점을 맞춘 야권 후보들의 행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성장 담론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의 성장 공약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급락을 막는 부양 카드로 이어질 수 있다. 행추위 산하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제안한 ‘10조원대 경기부양책’이 대표적이다. 문 후보 측은 여전히 수치 위주의 성장공약 발표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공감1본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성장 위주 정책으로 사회 양극화가 오히려 심화됐다.”면서 “현 정부의 실패를 거울 삼아 수치 위주의 성장공약은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대국) 공약처럼 수치를 내세우는 공약을 발표하면 실현가능성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14일부터 경제복지협의팀 1차회의를 갖고 혁신성장을 포함한 경제개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장률 등을 각각 제시하며 야권의 ‘제 살 깎기식’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협의를 통해 공동 정책을 내놓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 구체적 수치가 담긴 성장 공약이 완성됐지만, 어차피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 협의에 들어가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며 “문 후보 측과 함께 성장 공약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성장 공약은 정보기술(IT)과 벤처산업을 통해 내수 산업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서비스업의 성장 기반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장 공약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도 공개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양측이 협의를 통해 공동 성장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지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 근거가 되는 각각의 공약조차 내세우지 않는 것은 ‘책임 방기’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외교 공약의 경우 양측 간 정책협의팀이 꾸려졌는 데도 각 캠프에서 발표됐다. 유독 성장 공약만이 눈치작전 속에 숨겨진 상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美 경제지표 호조… 증시 급락 하루만에 반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탓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8일(현지시간)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 7일 뉴욕의 3대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6% 급락해 지난 9월 4일 이후 두 달 만에 1만 30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7%, 2.48%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올해 말 종료되는 재정절벽 해결 협상이 어려워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다 증세와 기업 규제를 강조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들도 미국의 재정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불안한 경제 전망이 겹치면서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1.58%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도 각각 1.96%, 1.58% 하락한 뒤 장을 마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1%로 대폭 낮춘 데다 “독일 경제도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도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이 적절한 시기에 부채 한도를 늘리지 못해 재정절벽 상황에 빠진다면 내년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미 정치권이 궁극적인 채무 감축 정책을 내놓는 데 실패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승훈 두메산골] 저환율시대의 수출경제

    [이승훈 두메산골] 저환율시대의 수출경제

    금년 초부터 지난 8월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였다. 주요 수출시장이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경제난을 겪으면서 구매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들어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매매기준율로 10월 6일에는 1달러당 1113.30원이었으나 11월 6일에는 1091.60원으로 하락하였다. 그러나 수출은 줄었지만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가 견고하다. 수입이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에 소위 불황형 흑자에 접어든 것이다. 무슨 형이든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면 외화 공급이 늘어나므로 환전 수요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원화의 값이 오르고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다. 수출기업이 1달러짜리 물건을 만들어서 수출하면 그 대금이 한 달 전에는 1113.30원이었으나 이제는 1091.60원밖에 못 받는다. 수출의 수익성이 나빠졌으니 수출 전망은 한층 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수출이 줄면 수출 공장이 가동을 줄여야 하고 결국 생산과 고용이 줄어든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가 큰 시련에 봉착한 것이다. 글로벌 불황 때문에 수출이 위축되는 데 더하여 환율까지 하락하니 말 그대로 화불단행(禍不單行)이다. 그런데 최근의 환율 하락은 경상수지 흑자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양적 완화에 돌입하여 통화공급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이 내거는 양적 완화의 목표는 부진한 국내경기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려보자는 속셈으로서 원화의 환율 하락은 이 목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뜻한다. 선진국들이 이처럼 경기회복을 내세우고 다투어 양적 완화에 나서면 결국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 인플레이션이 집값 상승에까지 이를 경우, 미국은 망외의 성과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집값이 어느 수준 이상 오르면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대출이 부실채권에서 우량채권으로 돌변할 수 있다. 지난 금융위기의 직접적 원인으로 알려진 비우량주택담보부채권(subprime mortgage loan)이 우량채권으로 바뀌면 금융위기의 핵심 환부가 완치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까지 금융위기의 내상을 치유할 것으로 보고 싶지는 않지만,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실제로 지난 7월과 8월 사이에 0.9%나 급등하였다. 우리로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 이래저래 원화의 강세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추세화하여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다. 환율이 아니더라도 수출시장은 위축되는데 원화의 고평가가 지속되면서 수출전선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수출만을 생각하고 우리도 고환율을 겨냥하여 통화 공급 확대로 맞불을 놓는다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의 역풍을 피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의 폐해를 생각할 때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다. 결국 수출시장 위축과 저환율이라고 하는 여건 변화를 인정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순리이다. 환율 하락은 수입품의 원화가격을 낮추므로 국내물가를 안정시키는 등 좋은 결과도 불러온다. 수출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수입 원자재 대금이 함께 낮아지므로 수출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한다. 그러나 임금처럼 원화로 부담해야 하는 순수 국내비용은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함께 하락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그대로 남는다. 결국 눈앞의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한편으로는 수출산업의 국내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강구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단기간에 육성할 수 있는 내수산업을 일으켜야 한다. 일본은 엔고 시절에 노조가 스스로 임금을 낮추면서 노사가 함께 난국에 대처한 바 있다. 단기간에 육성할 수 있는 내수산업으로는 영리 의료와 교육 등 서비스 산업이 있다. 그러나 달아오른 대선정국에서 오직 경제민주화에 몰입한 한국은 그 어느 것도 해낼 것 같지 못하니 걱정이다.
  •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혼혈이라는 열등감을 딛고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미 역대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힘든 성장 배경을 가졌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시련에 당당히 맞서 이겨냈다. 그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1세는 케냐 출신의 미 유학생이었고, 어머니 앤 던햄은 미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이었다. 1961년 8월 4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어릴 때부터 순탄치 못한 생활로 좌절을 겪었다. 2살 때 부모가 이혼한 탓에 하와이에서 외할아버지의 손에 자라기도 했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을 하는 바람에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았다. 혼혈은 성장기의 오바마를 더욱 고단하게 만들었다. 1995년에 쓴 회고록 ‘나의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교 시절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댔다고 고백했고, 청소년 시절 인종 문제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털 칼리지에 입학해 교환학생으로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85년 시카고에서 도시빈민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3년간의 빈민운동을 끝낸 그는 1988년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갔고, 1990년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편집장에 올라 ‘담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로스쿨을 졸업한 오바마는 시카고로 다시 돌아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었지만,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정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인상적인 기조연설로 전국구 스타가 된 그는 같은 해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무려 7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3년 뒤인 2007년 2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흑인 노예해방 투쟁을 시작한 일리노이주 옛 주청사 앞에서 대권 출사표를 던진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 여세를 몰아 2008년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나라 안팎에서 악재가 겹쳐 ‘가시밭길’을 걸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듭돼 인기가 급락했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정책을 비롯해 동성애자 평등 정책, 부자 증세, 이민정책 개혁 등에 대한 논란으로 이념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보수진영의 무차별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선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제지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등 악재가 속출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 피해복구 등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7%대로 떨어진 실업률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다시 한번 세계 최강 미국호를 이끌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리 경제 영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힘쓰는 오바마 2기의 등장에 환율 하락까지 더해 수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085.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 1077.3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다.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에다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변수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 하락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 랠리’ 성격”이라며 “이전과 바뀐 것이 없어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하락속도는 오늘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 완화나 재정절벽 극복 정책 등 기존 방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내부적으로 ‘미 대선 이후 정책 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 분야에서는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오바마의 기존 정책은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이다.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민주당 역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던 만큼 이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금융산업 위축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미국 대선과 함께 6일(현지시간) 시행된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현 의회 구도가 유지됐다. 총선에서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3분의1(33명)과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전원(435명), 임기 4년의 주지사 11명이 새로 뽑혔다. 상원의원 선거를 치른 33개주 가운데 23개주가 민주당 후보를 택했고 공화당을 선택한 주는 8개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10시 현재(한국 시간 8일 0시) 민주당은 최소 53석을 확보해 기존의 상원 장악 구도가 굳어졌다. 반면 공화당은 당초 밋 롬니의 인기에 힘입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실언이 화근이 되면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지지세가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인디애나주에서 “강간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었던 공화당의 리처드 머독이 민주당 조 도널리에게 패배했다. 롬니가 주지사로 재직했던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오바마 정부에서 소비자금융 보호국장을 지낸 엘리자베스 워런이 현 공화당 상원의원인 스콧 브라운을 밀어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원의원을 일곱 차례 지낸 민주당의 태미 볼드윈은 위스콘신주에서 격전 끝에 공화당의 타미 톰슨을 누르고 상원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볼드윈은 하원의원 시절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메인주에서는 무당파인 앵거스 킹 전 주지사가 당선됐다. 반면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공화당의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당초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은 각각 242명, 193명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232석을 확보해 일찍이 반수(218석)를 넘어섰다. 후보별로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이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로는 이라크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보훈처 차관보를 지낸 태미 덕워스가 강경 보수파인 공화당의 조 월시 의원을 꺾고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인 조지프 케네디 3세가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뽑혀 이 지역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까지 47년간을 지켜 온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불구하고 민주·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구도가 계속되면서 재정 적자 감축, 증세, 사회보장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돼 2기 오바마 정부의 국정 운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11곳에서 시행된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미주리 등 5곳,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 등 4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50개주 가운데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30명을 넘은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