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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곡 젠틀맨·뮤비 기대감에 싸이 테마주 ‘후끈’

    신곡 젠틀맨·뮤비 기대감에 싸이 테마주 ‘후끈’

    신곡 ‘젠틀맨’을 발표하고 뮤비(뮤직비디오) 공개를 앞두며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수 싸이(36)의 관련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이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싸이 테마주’로 꼽히는 디아이와 디아이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스타코 등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조 2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곡 발표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기 전인 작년 12월 중순 기준 8173억원보다 4560억원(55.8%)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해당 종목 시가총액은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기 전인 지난해 6월 말 6426억원이었던 것이 같은 해 10월 중순 1조 7663억원까지 뛰었다가 급락했다. 하지만 신곡 발표 임박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싸이의 아버지가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묶인 디아이의 시가총액 증가 폭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디아이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1032억원에서 3088억원으로 2056억원(199.1%) 늘었다. 자회사인 디아이디의 시가총액도 642억원에서 127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싸이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 속에 테마주로 엮인 이스타코는 시가총액이 191억원에서 643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6306억원에서 7730억원으로 2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경우 싸이의 선전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없고 최근 실적도 좋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시가 총액의 증가가 거품이라는 분석이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 외청장, 정권따라 부침 극심

    정부대전청사 외청장들의 거취가 정권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9일 “외청장이 잘나가야 상급기관과의 업무협의에서 힘이 실린다.”며 “외청장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인식이 박이면 다른 부처에서 무시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대전청사의 외청장 8명 가운데 박형수 통계청장 등 5명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내부 승진은 민형종 조달청장과 김영민 특허청장 2명에 불과하다. 이명박정부에서 임명됐던 김호원 특허청장 등 마지막 외청장 8명 모두 옷을 벗었다. 그나마 2010년 4월부터 1년간 조달청장을 지냈던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방위사업청장을 거쳐 현 정부에서 유일하게 장관급으로 발탁됐다. 노 후보자는 조달청장 재임 당시 깔끔한 일 처리와 적극적인 대외협력을 통해 내부 현안을 해결, ‘외청장 롤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차관급인 정부 외청장의 위상은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심한 부침(浮沈)을 보이고 있다. 1998년 대전청사 조성 당시 외청장은 공직생활의 종착지로 인식됐지만 참여정부에서 잇따라 장·차관으로 발탁되면서 요직으로 가는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MB 정부에서 위상이 급락했다. 특히 관세청장의 위상은 수직하락했다. MB 정부 출범 전까지 10년간 7명의 관세청장 중 4명이 장관으로 발탁돼 ‘관세청장=승진·영전 자리’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관세청장 3명 모두 자연인으로 퇴직하면서 위상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장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임명되는 자리로 굳어지고 있다. 새로운 인사 패턴이다. 허용석·윤영선·주영섭 전 청장에 이어 현 백운찬 청장까지 내리 4연속 세제실장 출신이 배치됐다. 특허청장은 2006년 정부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후 공직의 종착역으로 전락했다. 임기제 기관장으로 옷을 벗으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인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이 인사에 반영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색 인사도 있었다. 최광식 전 장관은 2011년 2월 교수로 재직하다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된 뒤 7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8년 3월부터 2년간 중소기업청장을 거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장관은 중소기업부 설치를 강력히 반대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남해군수 출신인 하영제 전 산림청장은 농림부 차관까지 올랐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외부 출신은 행정경험과 인맥이 일천하다보니 다른 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정책에서 엇박자가 날까 걱정”이라며 “정책의 최일선에 있는 외청장을 적극 활용해야 실효성 있는 정책이 생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북한 리스크’ 일사불란하게 관리할 때다

    이른바 ‘북한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내수 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돼 걱정이 태산인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비상 상황이니만큼 정부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점검·보완하는 등 유사시 적기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지난해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올해 2월 핵실험을 했을 때는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은 차분하고 무덤덤한 반응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기 악재에 그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원화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6.1% 떨어져 세계 28개 주요 통화 가운데 엔화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대외 변수에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성공단 악재가 불거진 이후 외국인들이 북한 리스크를 과거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북한 정세나 정부 대응 방안을 외국인 투자자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지속적으로 설명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북한은 어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를 통해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린다”고 위협했다. 냉철하게 대응해 북한 리스크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3월 1일 67.82bp에서 지난 8일에는 87.90bp까지 치솟았다. 무디스는 그저께 신용전망보고서를 통해 플루토늄 재처리 등 북한의 적대적인 행동은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2단계 올리면서 역대 최고치인 Aa3등급으로 평가했던 곳이다. 국가신용등급에 금이 가는 일이 없도록 남북 간 긴장을 조속히 완화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엔저 현상에 북한 리스크마저 가세하면서 경제에 끼칠 타격을 최소화하려면 일사불란하게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공격적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0엔에 육박하는 등 급락하고 있다. 수출업체와 항공업계 등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난 1분기에도 0%대의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경정예산과 4·1 부동산대책 등 민생 경제와 관련한 현안 처리가 미뤄질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 [열린세상] 박근혜정부 위기관리 잘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박근혜정부 위기관리 잘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냉전기간 중 가장 위험한 핵 전쟁의 순간은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그해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11일 만에 종결되었지만 파장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대단했다. 당시 구소련이 핵탄도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 하자 미국이 반발하면서 양국이 대치해 핵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금 한반도 상황이 쿠바 사건 이후 가장 위험한 핵 전쟁의 위기라고 말한다. 올 2월 12일 북한의 핵 실험과 3월 8일의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 이후 고조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반도 남쪽에 둥지를 튼 우리는 지금 핵 전쟁의 위험지대에 있다.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전쟁의 공포를 억누르며 떨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이 땅의 5000만 국민 안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안보 위기 상황이고, 강도는 준전시 수준이다. 환율 급등, 주가 급락, 외국인 투자 감소에 이어 외국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는 등 경제적 피해도 심상치 않다. 국지전이라도 발발하면 전장은 우리의 땅일 텐데도 미국과 북한의 장군 멍군만 있을 뿐 대한민국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북한은 3월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 진입, 3월 27일 남북한 군 통신선 단절, 3월 30일 전시상황 선언에 이르기까지 협박 수위를 높였다.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도 반은 막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마치 숨어 있는 그림자 같았다. 동맹국이라고 미국이 대신 북한의 위협에 맞섰다. 3월 31일 B52 핵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F22 전투기 등 첨단 무기를 한반도에 보냈고, 이를 공개했다. 각 언론에서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북한 주석궁 등 전략 목표 타격이 가능한 전투기라고 소개했다. 4월 1일에는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인 X밴드 레이더를 한반도 쪽으로 이동·배치했다. 그제야 우리 군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해 있다면 미사일로 선제 타격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국가의 안보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였다. 안보위기 관리의 핵심은 평화이고,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과 국민의 생존권 보장이 최우선이다. 세계가 지켜보는데 정부의 역할은 독립변수가 아니라 종속변수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브리핑조차도 찾기 어렵다. 다만 3월 27일 장관 14명을 대동하고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 간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정도의 행동만 보였다. 4월 3일에는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 금지를 놓고 국방장관은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군사조치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바로 다음 날 “오늘 아니면 내일 전쟁”이라는 북한의 협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북한이 핵 실험을 한 2월 12일은 이명박 정부 말기이자 박근혜 정부로의 정권 교체기였다. 당시 주가는 올랐지만 지금은 폭락하고 있다. 미국 다우 및 일본 닛케이 지수는 호황인데 우리 코스피 지수는 곤두박질이다. 오늘 아니면 내일 전쟁이라고 위협하던 4월 4일 주가는 23.77포인트 떨어진 1959.45, 평양의 외국 대사들에게 철수 고려를 운운한 4월 5일 종가는 32.22포인트 추락한 1927.23이었다. 환율은 3월 초 1달러에 1090원선이었지만 4월 5일에는 1135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북한의 전과이고, 우리의 위기 관리 실패의 증거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귀국에 누리꾼들의 일성이 “이젠 전쟁 걱정 접자”라고 했다니 곱씹어 보아야 할 말이다. 정부의 믿을 만한 행동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랬을까. 안보위기 관리의 핵심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의 최소화이다. 그래서 전쟁을 하면서도 성역은 건드리지 않고, 전쟁 중에도 대화는 끊지 않는다. 현재 남북한 관계의 성역은 무엇이며, 이 성역에 대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 남북 당사자가 그런 행동을 보여야 국제문제 중개인이 나설 수 있다. 한반도의 긴장이 얼마나 컸으면 쿠바 미사일 사건의 한 축이었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국가평의회 의장까지 나서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을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긴장이 길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 현재의 치킨 게임을 중재할 인사의 암중모색을 기대한다.
  • “정유 성장 한계” 미래에너지 사업 박차

    “정유 성장 한계” 미래에너지 사업 박차

    정유업계가 기존 정유사업 외에도 석유화학 제품과 자동차용 2차전지, 탄소섬유,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성장의 한계’를 체감한 업계가 고도화 설비를 통해 원유 부산물을 재가공하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등 불황 탈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피치(Pitch)계 활성탄소섬유 생산공정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60t 규모의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에 달하지만 무게는 4분의1에 불과해 철을 대신할 ‘꿈의 섬유’로 불린다. 현재 국내에서 탄소섬유 관련 기술을 가진 곳은 도레이첨단소재와 태광산업, 효성 등이다. GS칼텍스로선 소재라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여기에 GS칼텍스는 식물 찌꺼기를 원료로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부탄올 양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석유화학에서 2차전지 분야까지 사업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다. SK종합화학은 JX에너지(일본)와 울산에서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SK는 미래 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바이오부탄올 상용화를 추진 중인 GS칼텍스와 향후 ‘바이오 에너지’ 격돌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일본 코스모석유와 손잡고 연 50만t 규모의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생산시설을 150만t 규모로 확장하는 제2 BTX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셸(네덜란드)과도 윤활기유(자동차·선박·기계용 윤활유의 기초 원료) 합작사업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정유업계 실적 급락에도 30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고도화 시설로 불리는 중질유 분해 시설(원유보다 싼 벙커C유를 분해해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하는 설비) 덕분에 지난해 1분기에 유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때 두둑한 정제마진을 챙겨놓은 덕분이다. 이처럼 정유업계가 ‘탈정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원유 가격 등락에 실적이 요동치는 사업 구조로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2791억원에 그쳤다. 2011년 1조 2767억원에 비해 무려 78% 감소했다. 2, 3위인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정유사업에서 각각 5085억원, 34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제 정제마진(원유를 정제 판매해 얻은 이윤)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韓 작년 GDP 대비 국방비 2.59%

    韓 작년 GDP 대비 국방비 2.59%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2.59%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인당 국방비 부담액도 65만원 정도로 역대 가장 많았다. 다만 예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9년째 북한보다 낮다. 7일 기획재정부·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방비는 32조 9576억원으로 명목 GDP(1272조 4600억원) 대비 2.59%다. 이명박 정부 때는 2009년 2.72%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2.52%로 급락했고, 이후 다시 점차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방비 비중(2010년 기준)은 이스라엘(6.5%), 미국(4.8%)보다는 낮고 중국(1.3%), 일본(1.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주민등록인구(5073만 4284명) 기준으로는 지난해 1인당 65만원을 부담했다. 정부 예산 대비 국방비는 올해 14.5%다. 이는 지난 1일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밝힌 ‘지출총액 대비 국방비 비중’(16.0%)보다 낮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의 총액은 밝히지 않고 있고 통계조작을 자주 하기 때문에 북한 발표를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의 예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2005년 15.9%로 처음 한국을 추월한 뒤 올해까지 9년째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금지 조치를 내리자 증시는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 5일 코스피는 1주일 전보다 3.9% 떨어졌다. 이 기간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좋은사람들의 주가가 각각 6.2%, 9.2% 떨어졌다. 반면 방산업체 주가는 크게 올라 스페코가 42.0% 급등했고 빅텍·퍼스텍도 각각 26.8%, 6.1% 올랐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朴대통령, 세종시 시작으로 민생행보

    朴대통령, 세종시 시작으로 민생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첫 지방순시를 했다.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던 충청권의 세종시를 택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도 겸해서 받았다. 평소 민생현장 탐방을 통한 현장 확인 행정을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 순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로 종료되는 정부 업무보고 일정 이후 지역별 현안에 대한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한편 대선공약 이행 과정 등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각별하다. 박 대통령의 ‘세종시 메시지’는 지역균형 발전으로 요약된다.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촌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중앙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특색에 맞도록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종시를 비롯해 지방 도시들이 실질적인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되고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도 창조경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거의 모든 국민이 아파트에 사는데 문화를 확 바꾸기 어렵다면 과학기술적인 면에서 노력해 층간소음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 노력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을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성공사례로 들었다. 집과 도로 등에 대한 단순한 환경 정비에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아래 일자리 창출과 지역문화 활용 등을 합친 패키지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융복합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한 해법으로 ‘원스톱 서비스’의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오찬을 한 뒤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의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했다. 민주통합당 소속이자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정치인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 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개청식 참석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대통합 차원에서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지방 순시와 더불어 청와대는 국회와 언론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하면서 최근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 이남기 홍보수석 등이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언론과 국민의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해 정밀 점검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고용지표 급락에… 빚 내서 ‘일자리 추경’

    고용지표 급락에… 빚 내서 ‘일자리 추경’

    정부가 4년 만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영양제’(추경)를 투입하지 않고서는 ‘환자’(한국 경제)가 빈사(瀕死)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쓰임새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단골메뉴 대신 일자리 창출 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고용 지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추경 5조~6조원의 대부분을 ‘빚’을 내서 조달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 편성의 가장 큰 배경은 수출과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지난해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고용 부문의 추락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는 20만명을 간신히 넘기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대(9.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28일 내놓을 경제정책 운용방향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 초반으로 크게 낮춰 잡을 예정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인 GDP갭률은 2011년(-1.0%), 2012년(-1.4%)에 이어 올해도 -1.0%를 넘길 공산이 크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추경 등의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 하강세에 적극 대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 출범 초반에 성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추경 편성을 끌어냈다. 최근 20년간 새 정부가 들어선 첫해에는 어김없이 추경 카드가 등장했다. 추경 예산은 대부분 ‘일자리’에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 목표를 성장률 대신 ‘70% 고용률’로 잡은 것도 ‘일자리 추경’ 가능성을 높인다. 28조 4000억원의 슈퍼 추경을 단행한 2009년에도 고용유지 지원금과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신규 고용 촉진 장려금 등에 재원이 쓰였다. 실직자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부동산 취득세 감면 보전분은 이번 추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금융기관 융자로 일시 보전해 주는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미니 추경’이라고 하더라도 재원은 국채발행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예산 집행 뒤 남은 돈 중 쓸 수 있는 자금인 세계잉여금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빚을 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009년에도 전체 추경의 70% 정도인 22조원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많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일자리 확충 및 실업보험 수급 확대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에 (추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원화 가치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는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지금은 반대로 급락하고 있다. 북한발 리스크와 달러화 강세,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 실패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세 등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던 금융당국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규제 도입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116.10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1일 1054.70원까지 떨어진 뒤 두달여 만에 61.4원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말 1180.3원에서 1050원까지 130원 넘게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셈이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 요인은 키프로스 악재다.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거부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대북 긴장 고조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확대도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 북한 3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대북 금융 제재, 북한의 강경 도발 등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미국 경기 회복과 양적완화 종료 기대감은 달러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의 또 다른 변수는 외환당국에서 나왔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외환건전성 조치 강화와 별개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재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금융거래세 등 각종 규제책을 언제 도입할 것인가다. 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겠다”(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며 도입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이후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외환 규제의 공식적 목적은 환율 변동성 완화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고환율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다. 정부 입장에서 지금이 굳이 칼을 뺄 타이밍이 아니라는 뜻이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내일 어떻게 금융시장이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규제를 도입했다가 외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악몽을 다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할 때 각종 규제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목욕탕 수리 공사는 비수기인 여름에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여지가 큰 데다 (환율이 오를 때 규제를 하면) 환율 조작국이라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BMW 첫 2조 돌파… 한국지엠 추월

    BMW 첫 2조 돌파… 한국지엠 추월

    수입자동차가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판매 대수로는 아직 국내 업체의 10%를 간신히 넘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내수시장 매출액으로는 BMW가 국내 3위인 한국지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은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고용이나 투자 등이 거의 없어 한국에서 ‘단물만 빼먹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은 9만 95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급락했지만 수입차는 1만 556대로 14.8% 급증했다. 국내 경기침체와 설 연휴,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비슷한 판매 조건이었지만 그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이처럼 상승세가 이어지며 BMW의 지난해 차량 판매액은 2조 3100억원(판매 차량과 가격을 더한 추정치·미니 매출 포함)으로 처음 2조원대를 넘어서면서 한국지엠(2조 1600억원)을 눌렀다. BMW의 정비 부분과 파이낸스 매출액 등이 더해지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차량 판매액은 1조 5450억원. 여기에 매년 4000억원이 넘는 파이낸스 부분 매출액 등이 더해지면 한국지엠과 거의 비슷해진다. 아우디가 1조 769억원, 폭스바겐이 7423억원, 토요타가 6450억원(렉서스 포함) 등의 차량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업체의 차량 판매액은 7조 7600억원(추정치)으로, 여기에 1조원대의 수입차 전체 파이낸스 매출액을 더하면 기아차의 내수 차량 판매액인 8조 3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제 수입차는 국내 완성차업체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수입차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고용 실적과 극히 적은 기부금 등을 통해 매출액 대비 국내 경제 기여도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해마다 수백억원씩의 배당으로 국내 이익을 해외 본사로 빼돌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BMW보다 매출이 적은 한국지엠은 부평과 군산 등 3개 공장에 직원 1만 7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2년 사회공헌에 50여억원을 사용했다. 또 한국지엠의 수백개에 이르는 국내 하청업체 등을 따지면 국내 기여도는 높다. 하지만 수입차업계의 선두 주자인 BMW는 연간 수억원의 기부금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 벤츠는 4억 5000만원, 아우디는 1억원을 기부했다. 다들 국내 매출이 1조원을 넘는 회사들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국내 소외층을 위해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 中 점유율 첫 1위

    삼성 스마트폰 中 점유율 첫 1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7%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2011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4%로 1년 새 5.3%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년 1090만대의 3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와 중국 통신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석권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해 애플과 중국 현지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2011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지난해 3.7%로 점유율이 급락해 7위에 그쳤다. 삼성에 이어 중국 업체인 레노버가 2011년 시장 점유율 4.0%에서 13.2%로 급상승하며 2위에 올랐다. 애플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11%로 전년보다 1.3% 포인트 하락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화웨이와 ZTE, 샤오미, 티안유 등 중국 업체가 10권에 포함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시대] 스위스가 길을 열다/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스위스가 길을 열다/장홍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개발청 자문위원

    1980년대부터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최고경영자는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퇴임 수당이나 스톡옵션 등 모든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챙기는 꼼꼼함까지 보였다. 프랑스의 경우 상장기업(CAC 40)의 최고경영자 연봉은 2012년에 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증시는 17%나 급락했는데도 말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48만 유로이며, 이는 프랑스 법정 최저임금의 무려 204배나 된다고 한다. 그래도 프랑스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영국이 534만 유로, 독일이 445만 유로이며, 격심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407만 유로와 375만 유로이다. 프랑스를 선두로 유럽연합의 일부 국가에서는 경영 부실이 발생해도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매번 유야무야됐다. 그런데 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뚫렸다. 바로 스위스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스위스는 금융실명제가 완전히 실시되지 않기에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부자나 권력자들이 검은돈을 안전하게 맡겨둘 수 있는 은신처이고, 또한 낮은 조세로 유럽의 부자들이 조세 이민을 자청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이런 오명을 벗기라도 하듯이 스위스는 국민투표를 통해 무려 68%란 압도적 다수가 거대 연봉을 제한하는 데 찬성했다. 스위스가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국민투표의 결과는 EU와 그 회원국들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국무총리 장 마크 에로는 “스위스가 훌륭한 민주적 경험의 길을 보여주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이에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유럽연합의 집행부도 “중요한” 그리고 “포지티브한” 결정이라고 반기며 “보다 높은 투명성”을 위한 운동의 발단이라고 논평했다. 소위 ‘바젤III’로 불리는 금융권 연봉의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이던 유럽의회와 현 의장국인 아일랜드도 스위스의 선례에 고무돼 이 법안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연방정부의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도 “흥미로운” 발의라고 반기며 “스위스가 취한 결정은 면밀히 검토해 볼 당연한 가치가 있다”고 호평했다. 1980년대 이전까지 최고경영자와 일반노동자의 평균 임금 격차는 40배 정도로 사회적 연대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정도였다. 현실 경제에 바탕을 두지 않은 금융자본의 융성과 더불어 거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임금은 비현실적으로 치솟기 시작했지만, 2007년 금융위기가 도래하기 전까진 거의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금융위기와 더불어 양극화는 가속화되었고 급기야 파라오적인 연봉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곱지 않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나라에서도 구체적인 규제 법안이 햇빛을 본 적이 없었다. 우리의 국회도 고액 연봉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법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연봉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차제에 스위스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고액 연봉에 대한 투명성의 확보와 경우에 따라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법안을 제정하길 바란다. 위험 수위에 달한 사회 계층 간의 연대를 유지하고 회복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로 보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샤프 LCD기술’ 활용 나서나

    삼성전자 ‘샤프 LCD기술’ 활용 나서나

    삼성이 TV와 디스플레이 패널, 리튬이온전지 등 분야에서 경쟁을 펼쳐온 일본 샤프와 자본 제휴에 나서 그 배경과 효과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난에 빠진 샤프에 이달 안으로 104억엔(약 120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샤프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와의 자본업무 제휴를 결의했다. 샤프는 지난해 초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에서 669억엔(약 7800억원, 지분 9.9%) 규모의 출자를 받기로 했지만, 샤프의 주가가 급락해 협상이 난항을 겪자 살아 남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샤프의 사정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샤프는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4500억엔(약 5조 2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기자본비율이 10% 이하여서 자본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로서도 이번 협상으로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로부터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그동안 샤프로부터 대형 TV용 액정 패널만을 주로 공급받았지만, 이번 업무제휴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중소형 패널도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원화 강세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삼성은 샤프와의 제휴로 신규 라인 투자 없이도 다양한 종류의 패널을 확보해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일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가 대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플랜(대안)B’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샤프는 LCD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최근 주목받는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옥사이드 TFT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해상도 패널을 만들 수 있으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패드 제품들에도 이 방식의 기술이 탑재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 방식의 아몰레드를 밀고 있지만, 향후 옥사이드 TFT가 주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 방식의 올레드 생산방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을 든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제휴에 따라 향후 샤프와 애플의 관계도 주목된다. 샤프는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애플에 고해상도 LCD 패널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다. 삼성전자가 샤프의 지분을 얻게 되면서 물량 공급 우선권을 내세워 애플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축산농 도산 막을 해법 절실하다

    한우와 돼지, 닭 등 3대 축산물의 산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격 폭락과 소비 감소, 사료값 상승에다 수입 물량까지 급증해 4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적정선인 250만 마리를 훌쩍 넘은 300여만 마리에 이르렀고, 한 마리당(600㎏) 490만원이던 한우값은 420만원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우려스러운 것은 가격 폭락세가 더 커질 조짐이 있다는 점이다. 전방위적 정책 대안이 시급히 요구된다. 축산물 가격 파동은 연례행사처럼 이어진다. 이번 파동도 1~2년 전에 그 전조가 보였다. 하지만 해법을 놓고 정부와 축산농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 지금도 정부는 강제 감축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축산농은 정책 실패를 떠넘기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우의 경우, 2년 전 가격하락 조짐이 있을 때 도태 방식을 놓고 의견차를 보였다고 한다. 강원도 고성의 한 한우농은 “파동 초기에 새끼의 마릿수를 줄이기 위해 송아지를 도태시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어미소의 보상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정책이 겉도는 동안 소와 돼지가 그만큼 성장해 이번 파동의 한 요인이 된 것이다. 정책의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축산업의 수요예측은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중장기 대책을 촘촘히 짜서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일이다. 돼지고기의 유통마진이 소비자가의 38.9%이고, 소고기와 닭고기가 각각 42.2%와 52.1%라면 분명 큰 문제다. 서민들이 음식점에서 삼겹살 한 점 집어먹을 때마다 분통이 터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자가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지금의 유통구조에서 축산물 파동의 예방을 기대하기란 백년하청이다. 협동조합 주도의 축산계열화 방안은 좋은 해법일 것이다. 수태 과정에서의 정액 채취로 암수를 구별해 적정한 사육 마릿수를 조절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는 종축개량협회 등에서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릿수 관리는 물론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단기적으론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이라도 벌여 소비를 늘려야 할 것이다.
  • 돼지 이어 소·닭 가격도 급락…정부·축산농 해법 두고 충돌

    돼지 이어 소·닭 가격도 급락…정부·축산농 해법 두고 충돌

    축산물 가격 폭락으로 축산 농가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가 많은 소, 돼지, 닭 등 3대 축산물의 사육 마릿수는 급증한 반면 소비가 줄어 심각한 가격 파동을 겪고 있는 것이다. 4일 축산 농가들은 정부나 자치단체가 축산 농가들의 규모 확대와 생산성 증대를 지원하면서도 적정 마릿수 유지는 소홀히 해 가격이 폭락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적정 사육 마릿수를 유지하지 못한 1차적 책임은 농가에 있다며 뒷짐을 지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소, 돼지 의무 감축 정책과 관련해 농가들은 사육 마릿수를 감축해야 적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막상 자신이 기르는 가축은 줄이려 하지 않아 정책이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돼지고기 가격 종합 안정 대책의 하나로 이달부터 10월까지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모돈 10%(10만 마리) 의무 감축에 들어갔다. 감축을 거부하는 농가는 축사 시설 현대화 사업, 사료 구매자금 지원 등의 정책 지원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하지만 축산 농가들은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축산 농가들은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모돈(어미 돼지) 8만 마리 감축 사업을 벌였으나 농가들의 참여 저조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불과 4개월여 만에 또다시 10만 마리 감축에 나서는 등 실효성 없는 재탕 정책만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또 소값 안정을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한우 암소 10만 마리 감축에 나섰으나 이 역시 농가들이 참여를 기피해 사업 기한을 오는 5월까지로 두 차례나 연장했다. 600㎏ 큰 암소 기준 소값은 지난해 이맘때의 392만원에 비해 오히려 8.4%(33만원) 하락했지만 정부의 소값 안정 대책이 제대로 먹혀들지 미지수다. 축산 농가들은 “정부가 축산물 증산을 위해 지원 사업을 해 놓고 생산량이 증가하자 과잉 공급이라며 농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는 지난해 축산물 무관세 수입을 허가해 시장질서를 크게 교란시키는 등 국내 축산농들을 도산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기초과학 바탕 ICT 등 경쟁력 확보 중요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기초과학 바탕 ICT 등 경쟁력 확보 중요

    우리는 최근까지 선진국의 기술을 좇고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는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였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미래 선도자’(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따라서 ‘기초과학’의 체계적인 연구·개발(R&D) 지원이 시급하다. 당장 어디에 쓸 기술이 아니더라도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07년 3위에서 2011년 19위로 급락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기획실장은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원천연구나 응용개발연구 투자는 많았지만 성과가 별로 없었다”면서 “R&D의 성과가 산업화와 창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 주기적 관리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처기업’을 저성장과 청년 실업의 복잡한 함수를 푸는 열쇠로 꼽는 전문가도 많다. 창업가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고 이것이 젊은이들 가슴으로 확산돼 창업 열기가 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민우(다산네트웍스 대표) 벤처기업협회장은 “아이디어와 패기로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는 벤처기업 확대가 청년 실업 등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료 비용 증가와 고령화 등의 사회적인 이슈를 기술 융합으로 산업화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의료장비에 ICT를 연결해 ‘내 손안의 병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작이다. 세계 여섯 번째 원자력발전소 수출국으로 등극한 국내 원자력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져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원전 수출 확대가 가져오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소형 원자로와 연구로 시장을 겨냥한 신원자로의 개발 등이 시급한 과제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원전 해체 시장은 약 900억 달러다. 현재 가동 중인 440여기의 원전 가운데 270여기에 대한 해체 사업이 곧 시작되기 때문에 원자력 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종훈 테마주’ 308억원 증발

    지난 1일 발동된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퀘스터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4포인트(0.66%) 내린 2013.15로 장을 마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시퀘스터로 인한 올해 정부 지출 감소 850억 달러(약 90조원)는 전체 연방 예산의 2.4%에 불과하고 추가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시퀘스터로 인한 초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퀘스터보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이 더 파급력이 컸던 셈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급등해 1093.2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2일 1090.8원(종가)을 기록한 뒤 3주 만에 1090원대에 올라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정치 이슈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모두 급락했다. 키스톤글로벌, 대신정보통신, 코닉글로리 등 3개 종목은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모다정보통신은 12.05% 급락했다. ‘김종훈 테마주’로 불린 4개 종목에서 이날 하루 사라진 시가총액은 308억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내 車업체 내수·수출 ‘곤두박질’

    국내 車업체 내수·수출 ‘곤두박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난달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2.5% 급락했으며 수출 또한 엔저 등의 영향으로 4.2%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분간 경기 회복도, 신차 출시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65만 2979대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해서는 13.8%나 줄었다. 현대차가 36만 6446대로 1.5% 늘었고 쌍용차도 9884대로 11.5% 증가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20만 5354대로 14.5%, 한국지엠은 5만 8574대로 7%, 르노삼성도 1만 1611대로 31.6% 하락했다. 특히 내수 부진이 심각했다. 5개사의 2월 내수 판매는 총 9만 88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현대차가 4만 748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고, 기아차도 3만 2900대를 팔아 17.8%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에서 9973대 팔아 3.0% 줄었고, 르노삼성은 4130대를 팔아 29.5% 급감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내수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 해외 판매도 55만 41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다. 지난달 해외공장 생산량을 17.6% 늘린 현대차만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고 나머지 4사는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 13.8%, 한국지엠 7.7%, 쌍용차 3.6%, 르노삼성이 32.8% 각각 줄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포천 “애플, 가장 존경받는 기업”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6년 연속 선정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대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포천은 “애플이 최근 주가 급락과 지도 서비스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등 여전히 재정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를 차지했으며 아마존과 코카콜라, 스타벅스가 3~5위에 올랐다. 이어 IBM,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버크셔 해서웨이, 월트디즈니, 페덱스가 10위권에 들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35위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도요타(29위), 싱가포르 에어라인(31위) 등 3개사만 포함됐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식 장기 불황이 어른거리는데/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식 장기 불황이 어른거리는데/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의 최대 경제정책 과제는 무엇일까? 일자리 창출이나 창조경제도 중요하지만 정책의 성공 여부는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확충하여 일본식 장기 불황 위험에 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본은 1975~1991년 고도 성장기에 민간 저축률을 27~32%대로 유지했다. 민간 투자율은 민간 저축률보다 3~5% 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장기 불황이 시작된 1993년 이후부터 저축률은 30% 수준을 유지한 데 반해 투자율은 20%로 급락했다. 그 결과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민간의 저축 초과현상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케인스 방식을 고집하며 정부 지출과 공공투자를 늘렸으나 경기 회복의 핵심인 민간소비와 민간투자는 계속 부진해 ‘잃어버린 20년’을 맞고 있다. 경제를 살리려고 무슨 수단이든 동원해야 하는 아베 정권은 미국의 불황 탈출 수단을 유심히 보고 ‘달러의 양적완화’에 맞서는 방법은 ‘엔화의 양적완화’밖에 없다고 결론내렸다. 유럽중앙은행도 재정 위기에 직면한 일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거의 무제한으로 사주기 시작하면서 ‘유로화 양적완화’에 몰입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커다란 정책 과제는 복지정책이나 일자리 창출에 앞서, 한국 경제가 일본식 불황을 피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지난 10년간 진행 중인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는 일본의 장기 불황기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최근 선진국들이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원화만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원화는 달러·엔·유로화와 달리 국제무역의 결제통화가 아니다. 그래서 원화를 무한정 발행할 수 없고, 교역 상대국에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1975년 플라자 합의로 급격한 엔화 절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경기에 거품이 끼었고, 기업의 대외 경쟁력 상실로 불황이 시작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원화의 절상 수준이 중·장기 평균 균형환율을 벗어나는 수준에서 유지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장기 불황에 진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민간 저축률은 1994년과 1998년에 28%를 기록한 바 있다. 개인 저축률은 1998년에 19.9%였다. 그러나 개인 저축률은 2003년 이후 5%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기업 저축률은 외환위기 직후 8.7%로 추락했으나 2003년 이래 15%대를 보이고 있다. 국민총생산(GNP) 대비 국내 총투자율은 1996년 39%까지 올라갔으나 2000년 이후 30% 수준을 보였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2000년대를 통해 초과 저축이 아니라 초과 투자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상이한 저축·투자의 경로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의 가파른 평가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을 잃으면서 투자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민간 저축률은 가계부채로 더욱 위축돼 결국 민간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불황의 원인은 1990년대 초부터 자본 수익률이 급감한 데 있다. 일본의 실질자본계수(실질자본/실질GDP) 동향을 보면 1975년 2.0에서부터 1997년엔 2.7로, 2005년에는 3.5로 증가했다. 한편 자본 수익률은 1974년의 18%에서 1975년 플라자 합의로 12%로 떨어진 후, 2005년까지 12%에 머물고 말았다. 필자의 추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실질자본계수는 1980년 1.3에서 2011년엔 3.05까지 올라갔다. 자본 수익률은 43%에서 13%로 급락했다. 우리의 실질자본계수나 자본 수익률 추이가 일본의 장기 추세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1980년대 정부는 물론 지방단체를 중심으로 방만한 사회간접자본 및 스키장·골프장 등 위락시설에 투자했다. 투자 수익률은 거의 마이너스였고 플러스라고 해도 투자회임기간이 너무 길어 경기회복을 지연시킨 원인이 되고 말았다. 대선에서 여야가 경쟁적으로 제시한 복지·지역개발 공약은 일본식 장기 불황을 답습하는 셈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일본식 장기 불황을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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