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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분석과 함께 아베노믹스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오는 7월 21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평화헌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는 아베 정권의 전략도 위기에 봉착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지수가 폭락과 반등을 지속하며 요동치고 있고,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엔 환율이 100엔 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24일 만이다.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가 급락 하루 만인 4일 반등하며, 전날보다 271.94포인트(2.05%) 오른 1만 3533.7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주가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98엔대까지 곤두박질친 것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세로 출발, 1만 3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만 3500선을 회복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도 이날 내내 달러당 99엔대를 횡보하다가 오후 4시를 넘어 가까스로 100엔을 회복했다. 일본 금융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는 것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 부진한 중국 경제, 엔저 기조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가 겹쳐 일본 주가 상승, 엔화 가치 하락, 달러 강세를 연출해 왔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은 유동성의 역류를 예고해 급속히 진행된 엔저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함으로써 조정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엔저 탈피 조짐을 보이자 아베노믹스가 참의원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과감한 금융완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는 엔저와 수출기업들의 부활, 주가상승 등을 이끌어내며 참의원 선거 때 자민당이 내세울 치적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베노믹스가 오히려 선거에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4월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이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질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금리를 급등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아베 정권이 ‘2년 내 물가상승 2% 목표’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또 엔저에 따른 에너지 및 수입품 가격 상승이 국민 생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국민 49% “오바마 지지 안 해” ‘3대 악재’ 영향 반영된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미 퀴니피액 대학팀이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5%에 불과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49%에 달했다. 지난 1일 공개한 같은 조사에서의 지지율 48%, 반대의견 45%와 비교하면 한 달 새 지지하는 국민보다 지지하지 않는 국민이 더 많아진 셈이다. 국세청(IRS)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와 법무부의 AP통신 통화기록 압수,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 보고서 조작 의혹 등 이른바 ‘3대 악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조사팀은 분석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 리친이 함유된 협박 편지가 또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경호실은 이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에게 최근 전달된 것과 유사한 리친 함유 협박 편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배달돼 우편 분류 과정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블룸버그 시장 등에게 보내진 편지는 모두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를 발신지로 하며, 총기 소지권 규제 반대를 주장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연방 상원의원들에게 리친이 든 편지가 발송돼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증시 또 5% 급락…아베노믹스 ‘곤두박질’

    일본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의 실패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도쿄 증시가 1주일 만에 또다시 5% 이상 급락했고, 달러당 엔화값은 다시 강세로 돌아서 100엔에 근접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겠다며 돈을 풀었지만 시중은행은 오히려 2개월 연속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30일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15%(737.43포인트) 하락한 1만 3589.03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4월 23일 이후 1개월여 만에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23일 7.32% 급락한 이후 6거래일 만에 13% 곤두박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올 들어 두 번째로 컸다. 앞서 마감한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가 하락하는 등 미국·유럽 증시의 동반 약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달러당 엔화값도 오후장 한때 전일보다 1.15엔 상승한 100.54를 기록하며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더 큰 문제는 성장전략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1분기 반짝 호황을 보여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대목이었던 소비부문조차 4월부터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8%나 급증했던 3월 수도권 맨션(아파트) 판매 규모가 4월에는 2.8% 증가에 머물렀다. 편의점 매출은 2.6% 감소했고,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백화점 매출도 4월에는 0.5% 감소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시중 은행들은 다음 달 주택론 금리를 인상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주택론(10년 고정금리) 최우대금리를 5월(연 1.4%)보다 0.1∼0.2% 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4일 경기를 개선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단행했지만 실제로는 일본은행이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시중 거래가 부진해진 탓에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도쿄 도내에서 열린 아베노믹스 관련 국제회의에서 “정책 책임자인 내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초저가 LED TV로 승부” 中 팍스콘, 한국 진출 채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반값 TV’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진 중국의 팍스콘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팍스콘이 진출하면 중국계 1호 다국적기업으로 10년 전 한국에 진출한 하이얼과 함께 중국 가전업계의 저가 공세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팍스콘은 최근 국내 TV시장 진출 방침을 정하고 유통업체와 입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팍스콘 회장이 4월 방한해 국내 유통업체와 접촉하고 입점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유통 파트너로는 TG삼보컴퓨터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TG삼보컴퓨터 측은 “최근 팍스콘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TV유통사업에 나선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최근 국제 저가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팍스콘은 가전부문에서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PC부터 TV, 스마트폰, 전원케이블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 ‘세계의 공장(중국) 속 공장’으로 불린다. 애플 아이폰 등을 생산해 이름을 알린 팍스넷은 특히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스’(11월 넷째 주에 돌아오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에 맞춰 60인치 LED TV를 999달러에 출시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는 최근 소형가전에서 대형가전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또 유통과 애프터서비스(AS)망 역시 늘려가는 추세다. 하이얼코리아는 최근 TV패널의 무상보증 서비스를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롯데하이마트 등 양판점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소셜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지켜는 보겠지만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TV시장에 대거 진출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애프터서비스부터 품질까지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가전 부문 세계 1, 2위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면서 “최근 애플 관련 매출이 급락한 팍스넷이 위탁생산이라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지지율 4% 하시모토의 발악… “한국도 베트남전 때 여성 이용”

    지지율 4% 하시모토의 발악… “한국도 베트남전 때 여성 이용”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가 또 망발을 쏟아냈다. 하시모토 대표는 지난 20일 밤 당 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나빴다.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했던 것은 틀림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더 말하자면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든 모두가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위안부와 관련한 망언을 희석하려고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까지 끌어들였다. 그는 지난 13일 ‘군대에 위안부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이어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게 일본 매춘업소를 이용하라고 강권하면서 전 세계의 힐난을 받고 있다. 미 국무부가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고 공식 논평했고, 서방 언론들은 하시모토가 위안부를 정당화하고, 성매매를 권장해 여성을 성의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한때 일본의 차기 총리감 1순위로 꼽혔던 하시모토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그의 망언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지난해 하시모토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일본 유신회의 전신)는 ‘싫증 난 자민당과 심판대에 오른 민주당’을 대신하는 대안세력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 기반을 둔 하시모토가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도쿄 등 간토 지역에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도쿄도지사 출신인 이시하라 신타로의 ‘태양당’과 손을 잡은 게 패착이 됐다. 새로운 세력에 기대를 걸었던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하시모토를 자민당 세력과 별반 차이가 없는 인물로 평가하며 등을 돌렸다.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세력을 겨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 유신회는 민주당보다 3석이 적은 5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후 하시모토의 영향력은 급격히 추락해 10%대를 달리던 당 지지율은 지난 주말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4%로 떨어졌다. 이에 당황한 하시모토가 연일 트위터에 수십 개의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파문을 확산시키자, ‘망언 동지’인 이시하라 공동대표마저 트위터를 중단하라고 권했지만 거절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 국민조차 “하시모토 발언 문제 있다”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81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5%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같은 날 15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1%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이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남녀별로도 남성 70%, 여성 72%가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시모토의 발언 이후 일본 유신회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다. 일본 유신회는 아사히의 조사 결과 지난달 10%에서 7%, 마이니치 조사에서도 7%에서 4%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같은 날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지난달 대비 0.7% 포인트 감소한 4.8%를 기록했다. 일본 유신회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만 해도 10% 중반대로 자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하시모토의 발언 이후 줄곧 하락한 끝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밑돌았다. 일본 유신회가 ‘위안부 망언’으로 고립되면서 일본 정치권에도 구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이미 민나노당이 일본 유신회와의 정책 협의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민나노당의 연대 대상으로 제1야당인 민주당이 거론되면서 새로운 판이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유신회는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니시무라 신고 중의원 의원을 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니시무라 의원은 지난 17일 당 중의원 의원 회의에서 외신들이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날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자민당의 연립 정권 파트너인 공명당은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헌법 96조 개정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참의원(상원) 선거 공약에 담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 개헌 세력을 모아 개헌 발의 요건인 헌법 96조를 수정하려는 자민당 정권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정기예금 빼 채권형펀드로… ‘쩐의 대이동’

    정기예금 빼 채권형펀드로… ‘쩐의 대이동’

    “정기예금에 몽땅 돈을 묻어놓고 있자니 이자율이 너무 한심하네요. 채권형 펀드가 좀 낫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아니면 차라리 주식형 펀드로 가볼까요?” 지난 9일 기준금리가 연 2.75%에서 2.50%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분주해진 곳이 있다.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킹)센터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부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마설마 했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자 자산가들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은행예금을 빼내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펀드 등으로 바꿔 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총 4조 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도 2조 6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 수신상품에서만 총 6조 80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돈은 정기예금에서 MMF로, 다시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늘어나던 MMF는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에 13조 8000억원이 몰렸지만 지난달에는 10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저금리로 MMF도 수익성이 낮아진 데다 기업 등 법인들이 MMF 대신 채권 매입으로 투자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통상 자산가들의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예금이다. 수익성은 낮아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71~2.90%(1년 기준)로 떨어지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상당수 자산가들의 금리 하락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탓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과거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7(정기예금)대 3(나머지)이었다면 요즘은 6대 4로 바뀌었다”면서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돈이 주로 채권형 펀드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채권형 펀드에는 1월 8000억원, 2월 8000억원, 3월 1조 4000억원, 4월 5조원 등 총 8조원이 늘어났다. 하나은행 김영호 센터장은 “해외 채권형 펀드에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러시아, 미국, 브라질 등 어느 나라 가릴 것 없이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중위험·중수익’이 투자의 기본이 되면서 주식형 펀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부진으로 주식형 펀드에서 올 들어 2조 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과거 인기를 끌던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지수와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기초자산인 ELS는 주가하락이, 금·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는 원자재 가격의 급락이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자산가들의 금리 민감도와 투자 관심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PB센터에 10억원을 맡겨두고 있는 주부 최모(54)씨는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정기예금 비중을 줄여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PB들이 글로벌 국·공채, 하이일드 채권을 많이 추천해 주더라”고 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권 자금 유출입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저금리 고착화로 예금 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상대적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朴대통령 지지율 ‘윤창중 파문’으로 5%p 떨어져

    朴대통령 지지율 ‘윤창중 파문’으로 5%p 떨어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지나주 방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 갤럽’이 16일 발표한 5월 셋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51%로 일주일 전 같은 기관 조사 때 보다 5%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27%로 일주일 전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8%, ‘의견 유보’는 14%였다. 이에 대해 갤럽 측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최근 대북(對北) 문제와 관련해 상승세를 보이던 중 방미 기간 중 최고치에 이르렀지만, 귀국 즈음 불거진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면서 급락됐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512명)들은 그 이유로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22%), ▲대북정책(15%), ▲주관과 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22%) 등을 꼽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273명)들은 ▲인사를 잘 못한다,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55%),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하다(11%), ▲국민 소통 미흡, 너무 비공개적이고 투명하지 않다(10%) 등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박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 경제활성화(18%), ▲남북관계 개선, 북핵 문제 해결(16%), ▲일자리 창출, 실업문제 해결(14%), ▲물가 안정(8%) 등의 순으로 제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18%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주식·부동산 거품에 ‘잃어버린 20년’…日, 고령화·저금리·엔고 덮쳤다

    [커버스토리-장기 불황의 그늘] 주식·부동산 거품에 ‘잃어버린 20년’…日, 고령화·저금리·엔고 덮쳤다

    한때 전 세계를 장악할 듯한 기세로 뻗어가던 일본 경제는 1990년을 전후로 급격하게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잃어버린 20년’은 부동산 거품이 꺼진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극심한 장기 침체 기간을 일컫는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저성장이 이어졌다. 결국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엔고 탈출을 위해 윤전기를 돌려 화폐를 무제한 찍어내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1990년대 초 일본 주식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일본 장기 불황의 서막이 올랐다. 금융 산업이 휘청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다. 일본 기업은 3대 과잉(고용, 설비, 채무의 과잉)으로 고전했다. 투자는 실종됐고, 소비는 부진에 빠졌다.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경제는 탄력을 잃어갔다. 정부 대응도 늦었다. 뒤늦게 제로(0%) 금리를 통해 금융완화 정책을 단행하고 재정 지출을 확대했지만 장기 불황의 골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 1980년대 연평균 4.4%였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0년대에는 연평균 1.5%에 그쳤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자산가격도 폭등했다. 부동산 가격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라 1991년 정점을 기록했다. 1981~1991년 6대 도시의 상업용지 가격은 1970년대에 비교해 473%, 주거용지 가격은 225% 상승했다. 결국 버블 붕괴라는 치명타를 입었다. 1991년 이후 10년 동안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6대 도시의 상업용지와 주거용지 가격은 최고점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해 각각 5분의1, 2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도쿄 주택지는 버블붕괴 후 연간 9%씩 하락했다. 1999년에는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10년 전에 비해 57% 수준으로 떨어졌다. 1980년대 주가는 6배로 상승했다. 특히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화 강세를 유도한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주가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5년간 200% 올랐다. 1989년 말 고점을 보인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지는 데는 불과 3년이 걸리지 않았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1989년 3만 8915에서 1999년 말 1만 8934로 하락했다. 플라자 합의 이후 1985년 2월 달러당 260엔이었던 환율은 3년 만인 1987년 말 120엔, 1995년 중반 80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엔고로 인한 수출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급격하게 낮췄다. 1985년 말 5%였던 정책금리는 불과 1년 사이에 2.5%까지 인하됐다. 금리가 낮아지자 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넘쳐난 유동성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버블을 형성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의 장기 침체 과정에서 심한 소비위축 현상을 경험했다. 일본의 평균 민간소비 증가율은 1980년대 3.7%에서 1990년대 1.5%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0.9%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자산버블→기업수익성악화→부동산 및 주가폭락→저성장의 구조화’라는 그릇된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20년 동안 개인과 기업의 생산성이 줄고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탓에 현재 일본의 국민소득은 20년 전보다 못하다. 2011년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68만 1000엔(약 4700만원)으로 20년 전인 1992년보다 2.5% 떨어졌다. 반면 국가 빚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1992년 GDP의 20%에 불과했던 국가부채 비율은 20년 만인 지난해 230%로 불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23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영기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소장은 일본 장기 불황 원인에 대해 “자산 버블이 꺼진 후 성장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가 매우 낮아진 게 큰 원인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적절한 투자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고령화와 저금리, 엔고 등으로 불황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증시 ‘훈풍’ 부는데 北·엔저에 한국만 ‘찬바람’

    글로벌 증시 ‘훈풍’ 부는데 北·엔저에 한국만 ‘찬바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뉴욕 증시의 훈풍이 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5년여 만에 1만 4000선을 회복한 도쿄 증시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05.45포인트(0.74%) 상승한 1만 4285.69로 마감했다. 도쿄 증시는 전날 2008년 6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1만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주식시장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48% 상승한 2246.30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31포인트(0.58%) 오른 1만 5056.20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1만 5000선을 넘었다. 반면 엔화가치 급락과 북한 리스크 등의 악재를 맞은 한국 주식시장은 이날 코스피가 1956.45로 마감, 4개월여 만에 4%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50원 가까이 하락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외환 당국이 구두 경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086.5원에 마감됐으며,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96.5원을 기록해 4년 8개월 만에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수준까지 진행된 상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남양유업 ‘황제주’ 자리 뺏겨…5일째 주가 하락

    대리점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와 영업직원의 폭언 파문에 휩싸인 남양유업 주가가 5거래일째 하락하며 ‘황제주’ 자리를 내줬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4.31% 하락한 97만7천원에 거래됐다. 지난 2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주가는 폭언 파문이 확산한 7일 8.59% 급락하는 등 지금까지 15% 가까이 내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월 28일 종가가 100만5천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을 뜻하는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올해 들어 주가가 117만5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폭언 파문과 회장의 주식 매도 설화 등을 겪으며 석 달 만에 황제주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한은, 성장률 상저하고 낙관… 최근 3년간 상고하저

    한은, 성장률 상저하고 낙관… 최근 3년간 상고하저

    올해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에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보일 것인가. 한국은행은 그럴 거라 하고, 정부는 아니라고 한다. 1년 전 두 기관은 반대로 주장했다. 변수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금리 인하, 그리고 세계 경제다. 최근 3년간 실제 성장률은 상고하저(上高下低)였다. 7일 한은에 따르면 2010년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1분기 2.2%에서 2분기 1.4%, 3분기 0.6%, 4분기 0.7%로 떨어졌다. 4분기 성장률이 1분기의 3분의1 토막이다. 2011년에도 4분기 성장률은 0.4%로 1분기(1.3%)의 3분의1 수준이었다. 상고하저 양상은 2012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재부는 상저하고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은 하반기에 성장률이 급격히 추락하는 ‘상고하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한은의 전망은 시장에 가까웠다. 실제 성장률은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0%로 급락한 뒤 4분기에 간신히 0.3%로 회복했다. 재정 조기집행이 상반기 경기를 이끌었으나 2분기에 터진 세계 경제 악재에 성장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년도 말에 계획을 확정짓고 해가 바뀌기가 무섭게 집행률을 점검하며 독려하기까지 했다. 지난 3년간 국제금융시장은 연초 상승랠리를 보이다가 1분기가 지나면서 터진 악재에 휘청거렸다. 2010년에는 그리스의 5월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재정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에도 그리스의 정부 구성이 5월 실패하면서 재정위기 우려감을 다시 고조시켰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정 조기집행이 상반기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막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면서도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얘기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3년간의 상고하저는 경기 패턴이라기보다는 세계 경제 흐름 등에 따른 우연의 산물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올해는 엔저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3년간 추세로 봤을 때 올해도 성장률이 하반기 들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4년 연속 상고하저를 막으려면 추경의 조속한 집행과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헝가리정부, 블룸버그에 5000만원 벌금

    헝가리 정부가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뉴스 통신사 블룸버그통신의 금리 관련 오보에 대해 이례적으로 1000만 포린트(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헝가리 금융감독기구(PSzAF)는 2일(현지시간) 헝가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직전 금리 인하율을 잘못 내보낸 블룸버그통신에 “오보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이 같은 벌금을 부과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3일 헝가리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발표 직전 “금리를 4% 포인트 낮춰 1%로 운용한다”고 보도했다가 약 40초 후 정정 보도를 냈다. 당시 헝가리 중앙은행은 금리를 0.25% 포인트 낮춰 4.7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직후 헝가리 포린트화는 유로당 300포린트에서 302.9포린트까지 가치가 급락했다가 정정 보도 후 298.8포린트로 안정됐다. 금융감독기구는 블룸버그통신이 잘못을 막을 수 있었던 통제 장치를 쓰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기술적 실수’로 오보를 했으나 내부 규정에 따라 곧바로 수정했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산업공단에 묻습니다…‘이런 자격시험’ 시험 자격 있습니까

    산업공단에 묻습니다…‘이런 자격시험’ 시험 자격 있습니까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시행한 세무사 시험에 대한 소송에서 패한 데 이어 최근 실시한 청소년상담사와 직업상담사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한 제49회 세무사 1차 시험에 대해 불합격한 응시생 32명이 일부 문제가 시험 범위 밖에서 출제됐다며 소송을 내 지난 29일 승소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응시생 가운데 30명은 2차 시험을 치를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이번 소송에서 공단이 패한 원인은 2차 시험 범위에 속하는 문제를 1차 시험에 출제해 시험 범위에 관한 세무사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합격률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급락한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에 대해서도 재시험 요구가 거세다. <서울신문 4월 18일자 22면 보도> 수험생들은 “지난해 48.1%를 제외하면 최종 합격률이 평균 10~12%였는데 올해 청소년상담사 합격률이 6% 이하로 떨어진 것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공단에 문제가 있다”며 “시험 접수인원 1만 1082명 가운데 2차 시험인 면접 대상자는 5.48%인 607명밖에 안 되는데 공단에서는 필기시험과 면접 응시료가 포함된 시험 수수료를 받았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사법시험도 1차에서 최소 10% 이상을 뽑고, 의사고시도 합격률이 90% 이상인데 청소년상담사는 누구를 위한 시험이냐, 원서 접수할 때 필기와 면접비를 한꺼번에 받아 면접비 환불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개선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연구 용역을 맡긴 연세대의 최근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상담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필기시험 선택과목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고 과목 구성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되는 등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번의 시험을 통해 배출된 6097명의 청소년상담사를 살펴보면 특히 학사 학위 이상이 응시 가능한 3급 상담사의 실무 능력이 부족했다는 연구진의 지적이 있었다. 연구진은 응시자격을 낮추는 것은 반대했지만, 자격증 취득자의 일자리나 대우가 적정하지 못하다는 현실에는 공감했다. 지난 20일 시작되어 3일까지 치러지는 직업상담사 2급 실기시험에 대한 불만도 높다. 직업상담사 2급 실기시험은 주관식 서술형이다. 강성원씨는 “실기시험은 직업상담 실무능력을 평가해야 하므로 실무능력 평가 범위에서 출제되어야 하는데, 직업상담사 2급 실기시험은 실무와는 무관한 이론서술형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며 “실기시험 합격률의 기복이 심하고, 또 다른 자격증에 비해 합격률이 저조한 것은 출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8번째 직업상담사 자격시험에 도전했는데, 출제경향에 일관성이 전혀 없고 과목별로 문제 숫자도 왔다갔다 한다”며 “직업상담사의 자격증 가치와 현재 시험 난이도는 전혀 맞지 않다. 직업상담사가 실제로 근무할 때 필요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전공자도 듣도 보도 못한 문제가 출제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15번 ‘Hall이 제시한 경력발달 4단계를 순서대로 설명하시오’란 문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항의가 많았다. 수험생들은 홀은 출제 범위에 포함된 사람이 아니라며 출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건설업계 해외사업 분식회계 ‘논란’

    해외건설사업에서 발목이 잡힌 건설사들이 최근 분식회계 논란에까지 휩싸이고 있다.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의도적으로 늦게 반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공사기간이 3~4년씩 걸리는 건설업의 특성 때문에 빚어진 오해라고 말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는 GS건설 주식을 보유했다가 이번에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과 논의해 금융감독원에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특별감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한누리의 주장은 GS건설이 해외사업에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회계를 조작, 손실 반영을 늦게 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 5355억원의 영업손실과 3860억원의 당기순손실 등 대규모 적자를 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해외 공사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2198억원의 영업손실과 18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영준 한누리 변호사는 “GS건설은 2011년 말 사업보고서에 관련 손실을 충분히 반영해 미리 떨어낼 수 있었음에도 공사가 80% 이상 진행돼서야 뒤늦게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감리 결과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인정되면 주식 투자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지난 10일 실적 공시 이후 GS건설의 주가는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사업 진행에 걸리는 시간이 긴 건설업을 다른 제조업과 똑같이 보고 회계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경우 수주에서 완공까지 3~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바로 원가율을 산정해 손익에 반영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진행하는 플랜트 공사의 경우 변수가 워낙 많아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가율을 계속해서 수정해야 한다”면서 “분식회계 주장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테러 급증… 세계경제 또다른 폭탄 되나

    테러 급증… 세계경제 또다른 폭탄 되나

    미국 보스턴 테러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에 위협을 주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테러가 빈발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테러 리스크(위험)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금융센터가 28일 발표한 ‘전 세계 테러리스크 확대 조짐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경찰기구인 유로폴 집계 결과, 지난해 유럽연합(EU) 내 테러 발생 건수는 219건으로 전년(174건) 보다 25.8% 증가했다. 2007년(583건)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다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 세계 테러 역시 2006년 1만 4443건에서 2011년 1만 283건으로 꾸준히 줄었지만 지난해 이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 국제금융시장도 일시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23일엔 AP통신을 통해 백악관이 두 차례 폭탄 테러를 당했다는 오보가 나오자 미국 증시가 1%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테러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테러가 경제 및 금융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지만 세계 경제가 악화된 상태에서 테러까지 발생하면 파급 효과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안 연구원은 “돈이 몰리는 주요 선진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국제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러가 증가 추세로 돌아선 데는 ‘글로벌 분쟁’이 증가한 탓이 크다는 게 센터의 시각이다. 글로벌 분쟁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엔 278건이었지만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11년 387건, 2012년 396건을 기록했다. 특히 폭탄 테러 같은 중간 수준의 분쟁은 2006년 83건에서 2012년 165건으로 두 배 수준까지 뛰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실업률과 빈부격차의 확대 역시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됐다. 개인의 경제적 기회가 박탈되고 지니계수(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높아지면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국가별 극단주의자 그룹의 증가 ▲중소규모 테러 중심의 알카에다 전술 변화 등이 테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2011년 12억원 흑자를 냈던 인천의 판유리 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이 원인이다. 생산원가에서 20~25%를 차지하던 LNG 가격 비중이 40~45%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즉 생산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덤핑 물량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NG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유리산업 자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의 타일업체 B사는 최근 공장 1개를 폐쇄했다. 중국산의 공세와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LNG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NG 원가 비중이 큰 유리와 벽돌, 타일, 도자기 업계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의 LNG 가격은 셰일가스 등의 공급 확대로 되레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비싸게 LNG를 수입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산업계와 서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독점 판매구조를 갖는 가스공사가 산업용 요금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2009년 t당 409.2달러였던 국내 산업용 LNG 공급가격은 지난해 3분기 617.3달러를 기록해 무려 50.7% 급등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LNG 가격은 2009년 t당 354.5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315달러로 오히려 11.1%나 하락했다. 국내 LNG 가격이 OECD보다 평균 2.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따라서 가스공사가 산업용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산업용 LNG 요금은 가정용의 93%로 일본과 미국, 유럽 산업용 요금(가정용 요금의 40~50%)에 비해 턱없이 높은 편이다. ‘하저동고’(여름철 사용량보다 겨울철이 월등히 많은 구조) 특성이 있는 가정용 가스요금은 저장 비용과 불규칙한 사용 등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발전소와 공장에서 쓰는 산업용 LNG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 비용과 도입 리스크 등이 적어 가격이 낮은 것이 시장의 논리다. 국내에서 독점 공급을 하는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와 달리 산업용 요금을 가정용의 93% 수준으로 정한 것은 비싼 도입 가격 등의 손해를 산업계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직도입 LNG 물량을 늘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민간가스 업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의 자가소비 물량 확대를 가스공사가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윤이 줄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업계는 싼값에 LNG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에너지 안보 논리를 앞세우면서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눈치만 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입한 LNG를 발전소나 공장 등에 보낼 수 있는 운송망인 파이프라인을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업자 누구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비싼 발전용 LNG 가격은 서민들의 전기요금 폭탄에도 한몫하고 있다. 당연히 발전용 가스요금이 비싸면 전기요금 원가가 상승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반영된다. 이는 가스공사가 국제유가 연동 방식이라는 계약 형태를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LNG 국제 시세는 하락하는 상황에도 가스공사가 국제유가가 오르면 도입가에 상관없이 가스요금을 올리는 국제유가 연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만 LNG 가격이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상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해외 가스시장에서 저가로 LNG를 직수입하는 정유사들로부터 관련 업계가 산업용 가스를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수출효자의 눈물

    수출효자의 눈물

    농가에 고소득을 안겨주던 ‘황금작물’ 파프리카가 ‘엔저 공습’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농가의 한숨소리도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오렌지색(주황) 파프리카 한 상자(5㎏) 가격은 2만 830원이다. 1년 전(3만 2589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가까이(43.5%) 났다. 하루 전(2만 1790원)보다도 4.4% 떨어졌다. 빨강 파프리카와 노랑 파프리카도 최근 1년 새 각각 51.4%, 39.4% 하락했다. 파프리카는 지난해 88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전체 과일·채소류 수출액의 절반이 넘는다(58.7%). 수출 효자 품목이 ‘황금 눈물’을 흘리게 된 데는 일본 정부의 공격적 돈 풀기에 따른 엔화가치 약세가 결정타였다. 지난 18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42.92원으로 1년 전(1321.85원)보다 13.5% 떨어졌다.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엔저로 인해 수출물량이 국내 시장에 풀리면서 파프리카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파프리카 한 상자의 일본 수출가는 2만 1000원 정도다. 1년 전 일본 판매가가 4만원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앉은 자리에서 절반이 날아간’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가들이 수출 대신 내수 판매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청룡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장은 “입맛 서구화로 파프리카 수요가 늘고 있고 생산량도 별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엔저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올 1~3월 파프리카 일본 수출량은 379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18만t)보다 7.8% 줄었다. 이 기간 수출액(2370만 달러→2190만 달러)은 더 큰 폭(7.8%)으로 감소했다. 220만t 정도가 내수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전남 화순에서 13년째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문형량(52)씨는 “작년에 3000엔 이상 받던 한 상자를 어제(18일)는 1500엔에 넘겼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파프리카 가격마저 내려가 시세가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파프리카 수출 시장을 호주·타이완·홍콩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파프리카 수출량의 99.9%가 일본으로 나갔다. 강원도 횡성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이모(37)씨는 “대형마트들이 막강한 구매력과 유통력으로 가격을 후려치는 것도 (파프리카 농가의) 시름을 키우는 한 요인”이라면서 “정부의 실질적인 수출 지원책과 대기업의 상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G20 ‘엔저 견제’ 확산… 아베노믹스 제동 거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엔저 현상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18~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의 공동성명 초안에 엔저 견제를 염두에 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초안에는 ‘통화가치 하락 경쟁을 자제하고 환율을 정책의 목표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일본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일본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대규모 금융 완화 조치로 엔화 가치가 급락한 것을 견제하는 취지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4일 시중 자금 공급량을 2년 안에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2주 사이에 엔화 가치는 지난 3일 달러당 93엔대에서 한때 99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18일 오후 현재 97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엔화 가치 하락을 야기한 아베노믹스(아베 내각의 경제정책)를 둘러싼 공방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17일 워싱턴 시내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은행의 금융 완화 정책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2012년 회계연도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63조 9409억엔, 수입액은 3.4% 증가한 72조 1108억엔이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인 8조 1699억엔(약 93조 6200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무역 적자액은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함께 발표된 올 3월 무역수지는 3624억엔 적자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조 2714억엔인 반면 수입액은 5.5% 늘어난 6조 6338억엔으로, 9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하는 화력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로 식료품과 원유 등의 수입가격이 오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6개월간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19% 하락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니혼TV 프로그램에 출연, “아베노믹스의 효과는 임금 상승이 이어진 여름이 지나면 점차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인사 불통’ 상처… 이제야 ‘소통 정치’ 모색

    15일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 50일을 맞는다. 청와대는 ‘출범 초 100일 동안 새 정부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각오로 의욕 있게 출발했지만 정부조직법 개정 지연과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 사태, 북한발(發) 안보 위기 등의 역풍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묵은 불통(不通)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여론 지지율이 40% 초반까지 급락하는 등 악전고투의 시기로 평가된다. 특히 여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소통 부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다. 새 정부 초기 ‘당·청 간 밀월’이 중요한 마당에 정작 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연이은 인사 낙마 사태를 비롯해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여당 수뇌부, 의원들과 긴밀히 조율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여당 소외론마저 고개를 내밀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여의도 정치를 멀리하지 않겠노라고 했는데 막상 취임 후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선 인사 소외에 대한 불만도 높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여권 인사들이 정작 청와대·내각 인사에서 제외되면서 ‘논공행상 시비’가 불거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향후 성패의 관건은 여당과의 긴밀한 공조”라고 입을 모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여당이 ‘청와대바라기’라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고 여당이 국정의 한 축으로 당당히 일할 수 있게끔 대화와 협력의 틀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지도부·국회 상임위별 회동이 1회성 보여주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보이려면 정기적인 당·청 회동 채널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박 대통령은 소통에 방점을 찍으면서 청와대 수석은 물론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와 수시로 접촉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인사 파문에 대해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국회와의 관계 정상화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야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 이어 16일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야당 간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의견을 듣는다. 앞으로 박 대통령이 여론을 중시하면서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언론과 국회 등에서 제기한 사항을 과감히 수용 보완해 새 정부 국정 운영의 방향타를 재정립했다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까지의 부처별 업무보고 과정에서 수렴된 경제 부흥 등 4대 국정 기조의 구체적 정책 접목과 올 경제 목표 및 경기 부양책 등을 통해 집권 초 국정 청사진을 도출했다. 향후 ‘박근혜 리더십’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기로가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안보 위기가 가닥을 잡게 되면 민생 현장 방문 등을 재개해 국정 전반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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