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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귤값 폭락…그럼 식탁까지도 쌀까요

    감귤값 폭락…그럼 식탁까지도 쌀까요

    “농사는 풍년인데 손에 쥐는 돈이 너무 적어 죽을 맛입니다.”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 농사를 5000평 이상 짓고 있는 한모씨는 올해 감귤 가격이 급락해 울상이다. 출하량이 늘면서 산지 감귤값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33%나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올겨울에 맛있는 감귤을 싸게 사 먹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감귤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지만 소매가격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량한 감귤마저 불법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제주도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 산지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관(3.75㎏)에 3000원이다. 지난해보다 1관당 평균 500~1000원 떨어졌다. 산지가격이 떨어지면서 도매가격도 대폭 떨어졌다. 감귤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은 ㎏당 1500원이다. 지난해(2047원)보다 26.7%나 하락해 2009년(1264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싼 값을 기록했다. 감귤값이 폭락한 이유는 우선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10월 감귤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늘었다. 11월 이후 전체 출하량도 5%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날씨가 좋고 병해충 발생도 적어서다. 불법 유통이 급증한 점도 감귤값 하락의 한 원인이다. 제주도 감귤특작과에서 지난 9월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적발한 불법 유통 실적은 총 1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배에 이른다. 올해 적발한 수량은 73t으로 지난해 82.9t보다 적지만 지난해 강제 착색한 감귤 50t을 한 번에 적발한 것이 수량을 크게 늘렸던 점을 감안하면 불법 유통량은 40t 이상 급증했다. 병해충에 걸리는 등 품질이 떨어져 돈을 받고 팔 수 없는 ‘불량 감귤’을 유통시키는 것이 불법 유통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크기가 너무 작거나 커서 유통이 금지된 0번(46㎜ 이하), 1번(47~51㎜), 9번(71~77㎜), 10번(78㎜ 이상) 감귤을 파는 경우도 많다. 특히 0번, 1번 감귤을 2번 감귤 박스에 섞어서 파는 수법으로 비상품 감귤이 유통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감귤의 소매가격은 산지·도매 가격에 비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이달 감귤 평균 소매가격은 10개당 2603원으로 지난해(2699원)보다 3.6% 싸지는 데 그쳤다. 불법 유통된 저품질 감귤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어 당도가 높은 감귤을 사 먹기도 힘든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탁구공만 한 감귤(0번, 1번)은 신맛이 나고 야구공만 한 감귤(9번, 10번)은 당도가 떨어진다”면서 “꼭지가 검은색이면 강제 착색한 감귤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베노믹스 불씨… 日 새달 소비세 추가 인상 밀어붙일 듯

    일본은행의 ‘과감한 한 수’가 먹혀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기습적인 추가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한 뒤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가는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달 예상되는 소비세 재인상 결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 후 첫 거래일이었던 4일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오전 9시 개장 직후 1만 7000대를 돌파했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8.71포인트(2.73%) 상승한 1만 6862.47로 장을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이날 오후 3시 현재 113.30엔으로 전거래일보다 2.08엔 상승(엔화 약세)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한때 1달러에 114엔대에 거래되면서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발표한 직후 일본이 내놓은 과감한 추가 양적완화 카드로 최근 시들한 모습을 보였던 아베노믹스는 회복의 불씨를 살린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는 새달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세 추가 인상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1%(연율)로 급락한 데 이어 3분기 GDP도 1~2%로 당초 전망보다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이면서 소비세 인상 연기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일찌감치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당 내부에서조차 소비세 인상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아베노믹스의 이론적 아버지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도 “아베노믹스의 전진에 소비세 인상은 역풍이 된다. 소비세 인상을 1년 반 연기해야 한다는 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참여의 의견에 동조한다”고 밝혔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총리관저에서는 소비세 인상과 관련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중 청취하는 ‘향후 경제 재정 동향에 대한 점검 회합’이 열렸다. 이날부터 5회에 나눠 각계 대표 등 40여명에게 소비세 인상 찬반과 경기 전망 등에 대해 들을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엔저 후폭풍] 원·달러 환율 출렁… 원·엔은 급락… 최경환 “대외 리스크 커져”

    [엔저 후폭풍] 원·달러 환율 출렁… 원·엔은 급락… 최경환 “대외 리스크 커져”

    일본이 돈을 더 푼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11원 넘게 오르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원·엔 환율은 11원 넘게 급락했다. 정부는 대외 위험(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덤덤한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달러당 11.3원 오르며 1079.8원까지 치솟았다. 오후장 들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 확산되면서 급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1원 오른 1072.6원을 기록했다. 원화 환율은 일본의 기습적인 추가 돈 풀기 발표가 나온 지난달 31일에도 13원 급등했다. 그 전날에는 미국의 돈 풀기 종료 선언으로 8.2원 올랐다. 하루 변동 폭이 10원을 넘나드는 ‘출렁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엔 환율도 요동쳤다.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11.84원 떨어진 951.73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하락세가 가파르다.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급락한 여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61엔 오른 112.71엔(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112엔대는 2007년 10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함께 중국과 유럽의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해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일본이 추가 양적 완화 결정을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했다”며 “금융시장 여파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엔저(엔화 가치 약세)에 대해 “무엇이든지 급속히 변경되는 것은 고민을 좀 해 봐야 할 문제”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엔저 심화가 수출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윤전기 아베’(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별명)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일본 중앙은행은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은 전날보다 0.58%(11.46 포인트) 빠진 1952.97에 마감됐다. 엔저 등의 악재에도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로 풀린 돈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서다. 일본은 최대 공적연금(G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현재 23%)까지 늘릴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이 양적 완화를 시작한 2009년 3월 이후 지난 9월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본은 2조 52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순매수 규모 35조 8340억원에 비하면 매우 초라하다. 전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69조 7260억원 사들였으므로 전체 외국인 자금에서 미국 자금 비중은 51.4%나 된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미국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과정은 매우 느릴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엔저 후폭풍] 세계 경기전망 안갯속… 4대그룹 내년 사업계획 ‘비상’

    연말을 앞두고 내년 사업 계획을 내놔야 하는 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환율과 유가라는 중대 변수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말 그대로 안개 정국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답답한 것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회사별 경제연구소를 둔 주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주요 기업들은 해마다 10~11월이면 내년 사업 계획의 초안을 짜는데 현재로선 계획안 자체를 내놓는 것이 무의미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대기업 연구위원은 “내년 계획을 세우려면 글로벌 환율 전망과 금리·채권 가격 전망, 국제유가, 주요국 경제성장률 등을 전망해 이를 기반으로 이듬해 기업의 생산량과 마케팅 비용 등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변수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원자재 매입량은 물론 시기조차 언제라고 못 박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경제 전망 등의 예상치를 내놓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차를 줄이느냐 하는 것인데 지금은 누구도 자신의 예상치를 자신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엔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변수다. 지난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3분기는 오히려 7.3%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장기화하고 있다. 유럽의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2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주 영국 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12월 선물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해 2002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2%가 급락했다. 문제는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신규 투자 등에 걸림돌로 작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SK그룹은 벌써 내년 경영 화두를 ‘구조개혁’으로 삼을 방침이다. 구체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부진하거나 정체기를 겪는 사업을 계속 두고 보다가는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매출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매출 분야에서 부진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매출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올해 786만대였던 생산 목표를 내년에는 800만~82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 금리, 유가 등 모든 요인이 국내 기업들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증대 자체가 가능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 분석] 美 금리인상 검토·日선 돈풀기 가속… 한국 선택은

    [뉴스 분석] 美 금리인상 검토·日선 돈풀기 가속… 한국 선택은

    미국과 일본의 ‘불편한 동거’가 끝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도’를 피해 ‘돈 풀기’ 호에 함께 몸을 실은 지 8년. 그동안 체력을 보충한 미국은 배에서 내릴 참이지만 일본은 땔감(돈)을 더 넣으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출구전략을 선택하기에는 경기 침체의 골이 아직 깊다. 그렇다고 일본의 길을 따라가다가는 자본 이탈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낀 신세에서 벗어나려면 구조 개혁과 중산층 복원 등 근본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위기가 거론되는 유럽이나 일본 등에 비해 경기 상황이 낫기 때문이다. 국제 금융권에서는 내년 6월 이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지난달 31일 자산 매입 규모를 기존 60조~70조엔에서 80조엔까지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8%로 고꾸라지는 등 활력을 잃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또 한 방의 주사를 놓은 셈이다. 이로 인해 깊어지는 것은 우리 정부의 고민이다. 재정·통화 등 단기부양책 카드는 이미 거의 다 소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 없다. 최경환 경제팀은 출범 직후 41조원 규모의 거시정책 패키지를 내놓았다. 금기(禁忌) 대상이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 규제까지 풀었다. 내년 예산도 20조원이나 늘려 잡았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이미 목표치를 내려잡은 올해 3.7% 성장은 물론 내년 4.0% 성장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 안에서는 당분간 확장적 재정정책을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유럽 등은 기존의 위기대응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만큼 우리가 성급하게 미국의 길을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정책 당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는 신호”라면서 “지금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에는 부정적이다. 최근 금리 인하 형국에서 한은은 ‘실물과 통화의 정책 조합’이라는 정부 논리에 끌려갔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한은이 금리 인상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변에 휘둘리지 않도록 경제의 안전성을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구조개혁 없이 단기 처방식의 경기 부양책만 고수해서는 곤란하다”면서 “소득재분배를 통해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집값 하락·매매 뚝… 최경환 약발 다했나

    9·1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에 이어 10·30 전·월세 대책까지 내놓은 최경환 경제 부총리의 처방전이 벌써부터 집값 하락과 매매 중단 등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규제완화 시행 이전 시세로 최대 5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경우 10월 이후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경환 경제팀의 첫 규제완화책인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이전의 7월 말 시세로 하락했다. 이 아파트의 36㎡는 9월 가격 상승의 기대 속에 6억 3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급매물이 5억 9500만원에 팔리며 심리적 저지선인 6억원이 무너졌다. 42㎡도 지난 9월 7억 2000만원까지 팔리던 것이 현재 6억 7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떨어졌지만 거래가 되지 않는다. 송파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잠실 주공5단지 112㎡는 9·1 대책 발표 후 11억 6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시세는 7월 말 수준인 11억 2000만원까지 내려왔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2단지 53㎡ 역시 9월보다 3000만원 내린 5억 6200만원에 팔리며 정부의 규제완화 전 시세로 돌아갔다. 부동산 관계자는 “팔아 달라는 급매물들은 많은데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면서 “이렇게 거래가 없다면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재건축 연한 완화에 따른 수혜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 서초구 반포·잠원동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거래도 주춤한 상태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확신이 없는 가운데 국내 주가 폭락과 세계 경제 위기감 고조 등 대내외 경제지표 악화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도 지난달부터 가격 상승을 멈추고 거래가 소강 상태다. 비강남권의 일반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업계는 비수기로 접어드는 11월 이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다시 꺾이면 또다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9·1 부동산대책 입법화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 등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10조~20조엔 더 푼다…한국 수출 ‘엔저’ 초비상

    일본이 돈을 더 풀기로 했다. 이 소식 등에 원·달러 환율이 13원 폭등했다. 예상했던 조치이기는 하지만 엔저(엔화가치 약세) 가속화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시중에 푸는 돈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약 96조~192조원) 늘리는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년간 사들이는 자산은 현재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어난다. 중장기국채 연간 매입액은 50조엔에서 80조엔, 상장투자신탁(ETF)과 부동산투자신탁(REIT) 연간 매입액은 지금의 3배인 3조엔과 900억엔으로 각각 늘어난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내겠다”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윤전기 아베’라는 별명을 시장에 더욱 뚜렷하게 각인시킨 것이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5%→8%)에 따른 소비 위축과 더딘 경기 회복을 막기 위해서다. 엔화가 대거 더 풀린다는 소식에 엔화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01엔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 현재 110.09엔을 기록했다. 2008년 1월 이후 6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폭등, 전날보다 4.83% 오른 1만 6413.76에 끝났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3.0원 오른 1068.5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던 지난 2월 3일(14.1원) 이후 9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엔저 가속화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수출주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 등이 확산되면서 원화가치가 급락(환율 상승)했다. 원화가치 하락 폭이 엔화가치 하락 폭보다는 작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63.57원(오후 3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89원 내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기업들이 최근까지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를 내리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수출 단가 자체를 내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철강, 기계 업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수출기업들로서는 중국 성장 둔화와 엔저라는 이중고를 안게 된 셈이다. 문제는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엔·달러 환율에 한국이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 기업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정책의 어려움도 더 커지게 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돈을 더 이상 안 풀겠다고 선언했고 일본은 돈을 더 풀겠다고 공언했다”면서 “미국과 일본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기로 한 이상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우리 상황에 맞게 독자적으로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엔저 가속화에 추가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채권 금리(국고채 3년물 2.138%)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 경제에 꼭 악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로 일본 경제가 살아나면 우리 경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은 “베이비부머 자영업 진출, 가계빚 부실 키울 것”

    한은 “베이비부머 자영업 진출, 가계빚 부실 키울 것”

    은퇴 시장으로 본격 쏟아져나오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가계빚 부실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금안보고서)에서 “은퇴 시장으로 내몰린 베이비부머들이 손쉬운 창업에 도전하고 나서면서 (집을 담보로 잡혀 창업자금을 마련하려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 계층의 소득증가율이 낮아 가계대출이 일부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서 50대 차주(借主)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말 26.9%에서 올해 3월 말 현재 31.0%로 늘었다. 60대 이상 차주 비중도 같은 기간 15.1%에서 19.7%로 증가했다. 빌려쓴 돈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주택담보대출 증감 실태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는 7조 9000억원이 줄어든 반면 50대는 53조 5000억원, 60대는 43조 3000억원씩 각각 불었다. 주택담보대출 자체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40대의 경우 24조 4000억원 증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보고서는 “5060세대의 주택담보대출이 집을 사려는 목적보다 창업자금을 변통하려는 수요가 더 많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들 계층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50세 이상 차주의 소득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0.8%)로 추락했다. 그런데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6.4%로 50세 미만(4.4%)보다 되레 높다. 50대만 떼놓고 봐도 소득증가율은 2012년 8.5%에서 2013년 1.2%로 급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같은 기간(6.4%→5.3%) 별반 꺾이지 않았다. 5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비중이 10년 새(2003년 9.0%→2013년 말 31.1%) 껑충 불어난 점도 가계빚 취약고리로서의 베이비부머 경각심을 일깨운다. 베이비부머뿐 아니라 가계 전반의 상환능력도 악화됐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135.1%(추정치)로 지난해 말(134.7%)보다 올랐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 포인트 떨어지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약 1% 포인트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도 비슷한 정도의 대출 증가세를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곳곳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는 ‘물타기성’ 진단을 곁들이고 미국의 돈풀기(양적완화) 종료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등 핵심 변수에 대한 분석은 내놓지 않아 ‘앙꼬 빠진 보고서’라는 비판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日환경상도 정치자금 허위 기재… 조기 총선론 부상

    日환경상도 정치자금 허위 기재… 조기 총선론 부상

    일본의 모치즈키 요시오(67) 환경상이 정치자금 회계보고서에 허위기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베 내각 각료들의 정치자금 문제가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내 중의원을 해산, 조기 총선(중의원 선거)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치즈키 환경상 후원회의 정치자금 회계 보고서에는 2008~2011년 지역구가 있는 시즈오카현에서 열린 신년 친목회와 골프대회 등과 관련해 총 742만엔(약 72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참가비 등의 수입은 적혀 있지 않았다. 신년 친목회의 경우 1인당 2000엔(약 2만원)씩 약 1800명, 골프대회는 1인당 5000엔씩 200~250명으로부터 각각 회비를 거뒀지만 수입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모치즈키 환경상은 전날 밤 환경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당시 경리 책임자로 허위 기재를 했다. 돈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할 생각은 없다”고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환경 행정에 전력을 다해줬으면 한다”며 논란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지난달 3일 개각 후 정치자금 논란이나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의혹이 드러난 아베 내각 각료는 사임한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전 법무상을 비롯해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 미야자와 요이치 경제산업상,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 등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각료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짐에 따라 아베 정권 안에서는 연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야당의 추궁이 매서워지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급락하기 전에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연기 결정과 함께 ‘경제 살리기’를 쟁점 삼아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거 카드를 빼들자는 것이다. 2012년 12월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2016년 12월 차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브라질, 성장보다 복지 택했다… 연임 성공 호세프 “뭉치자”

    브라질, 성장보다 복지 택했다… 연임 성공 호세프 “뭉치자”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66·여) 대통령이 승리했다. 최종 개표 결과 호세프 대통령은 51.6%를 얻어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베스(54) 후보(48.4%)를 간신히 이겼다. 불과 300만 표 차이였다. 심지어 95% 개표 상황에서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접전이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1989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치열한 선거”라고 보도했다. 1989년 대선에서 노동자당은 처음으로 후보를 냈는데 당시 후보였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다가 막판에 400만 표 차이로 역전패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연임이 확정되자 단결을 촉구했다. 대선 과정에서 서민층과 부유층의 지지 후보가 나뉘면서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2003년부터 집권한 노동자당의 빈민 구제 프로그램 덕분에 연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에 700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사는 약 40%에 달하는 브라질 서민층의 지지가 힘이 됐다.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은 1400만 빈곤 가구에 현금 보조금을 지급했고 공공 주택 278만채를 제공했다. 로이터통신은 “호세프 대통령이 4000만명을 빈곤에서 구제하고 실업률을 낮췄다”면서 “브라질 국민은 경제 침체보다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네베스에 대해 “(저소득층에) 무신경하고 잘난 체하는 인물”이라며 가난한 국민의 혜택을 빼앗을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변화를 요구하는 나머지 절반의 목소리를 호세프 대통령이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데 유류보조금 지급, 전기 요금 상한제,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이 경기 둔화를 심화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하면서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는 27일 개장하자마자 6% 급락했다. 뉴욕 UBS웰스매니지먼트의 호르헤 마리스칼은 “브라질은 현재의 정책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호세프가 취임한 2011년부터 4년간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1~2%대로 부진했다. 인플레이션은 6.75%로 상승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2011년 이후 달러 대비 30% 이상 평가절하됐다. 브라질 증시도 25%가량 떨어졌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도 문제로 꼽힌다. 호세프 대통령은 기술 관료 출신으로 1970년대 초반 군부에 반기를 들어 투옥된 경험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브라질로 건너온 불가리아 이민자 2세다. 룰라 전 대통령이 후계자로 선택하면서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위기의 제조업, 돌파구는 혁신 노력뿐이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어닝쇼크에 빠지는 등 제조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마저 크게 악화되자 재계는 당혹해하는 기류다. 기아차가 어제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 합계는 18.1% 줄었다. 기아차는 3분기 원·달러 환율이 66원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한다. 포스코가 영업이익 증가율 38.9%를 기록하는 등 선방해 그나마 다행이다. 수출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환율 영향이 크긴 하다. 환율 정책은 한계가 있다. 혁신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제조업의 위기 징후는 오래전부터 나타났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10년 7.8%에서 2011년 6.2%, 지난해 5.7% 등으로 하락세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15.8%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0.9%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수출은 2분기 대비 2.6%, 제조업은 0.9% 각각 감소했다. 수출과 제조업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제조업 부흥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경기와 상관없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한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2년 기준 6.5%로 우리나라(3.1%)의 2배를 웃돈다. 수출 주력업종인 철강·석유화학·조선 부문은 이미 중국에 밀린다는 분석이다. IT·반도체·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도 제조업과 IT 기술을 융합, 디자인·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소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결코 안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전차 군단’으로 불리는 쌍두마차 쏠림 현상을 해소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 공장을 확대하는 내용의 ‘제조업 혁신 3.0’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차질 없이 시행돼야 한다. 제조업은 투자 및 고용 창출 기여도가 높다. 제조업은 고부가 산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도 제조업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제조업 강국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핵심 부품·소재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LG그룹이 그저께 서울 마곡지구에서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 축구장 24개 크기의 부지에 건설할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 핵심·원천 기술 개발과 융복합 연구 등을 위한 대규모 R&D 투자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 이번엔 ‘은피아’ 도마에

    수출입은행의 퇴직자들이 줄줄이 수은과 거래했던 기업으로 옮겨가 ‘은피아’(은행+마피아) 비판을 사고 있다. 부실 채권도 급격히 늘어 건전성 지표에 노란불이 켜졌다. 수출입은행이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수은 퇴직자 8명이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의 등기이사 및 감사로 선임됐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모두 수은의 주 거래 기업이다. 성동조선에는 수은뿐 아니라 또 다른 채권기관인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출신도 1명씩 근무하고 있다. 최 의원은 “채권은행들이 ‘갑’의 위치를 이용해 거래기업으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빈번해 은피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책은행 채권이 퇴직자들의 재취업 통로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은 측은 “채권단 주도의 기업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해 관련 직원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은의 건전성 지표도 크게 나빠졌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원리금 상환이 석 달 이상 연체된 수은의 부실 채권(고정이하여신)은 올 9월 말 현재 1조 7476억원이다. 2012년 말(5550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돈을 떼여도 얼마만큼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실 채권 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올 9월 말 기준 117.7%로, 2012년 말(489.4%)보다 371.7% 포인트나 급락했다. 수은 측은 “수출입금융을 취급하는 특성상 선박, 건설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채권이 많은데 최근 경기 침체로 이들 기업의 업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민간 금융사와 달리 수은은 국책은행이어서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어떻게든 이를 보전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도 (건전성 악화의) 한 요인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수은의 유망 기업 육성 프로그램 ‘히든 챔피언’도 난타당했다. 오제세 새정치연합 의원은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267개 기업 가운데 93개(34.8%)가 선정 1년 전보다 매출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실적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모뉴엘도 2012년 수은의 히든 챔피언이었다. 같은 당 김영록 의원은 “모뉴엘이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된 뒤 2472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았다”면서 “히든 챔피언 인증으로 모뉴엘을 ‘히든 폭탄’으로 만든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박천석 대표, 자사주 8,400주 취득

    이동통신시스템용 전력증폭기 및 필터제조 전문업체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박천석 대표이사가 장내 매입을 통해 자사주 8,400주를 취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박천석 대표이사가 대거 매입한 배경에는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확인시키기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달 100억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으나, 자사주 매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박 대표이사는 이를 불식시키고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또한 최근 중장기 성장을 위한 OLED 관련 신규사업 진출 및 신제품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37억5000만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업의 당위성과 자신감을 피력하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OLED관련 신규사업은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향후 해당 분야의 기술개발과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이동통신 인프라구축에 힘을 보태며 대표적인 전력증폭기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또한 2009년 일본지사설립, 2009년 중국지사 설립 등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액권이 지하경제를 키운다?

    고액권이 지하경제를 키운다?

    5만원권 환수율이 10%대로 떨어졌다. 50만원짜리 고액 상품권은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 현찰이든 상품권이든 이 두 고액권의 공통점은 ‘꼬리표가 없다’는 것이다. 지하경제를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현 정부의 공언과 달리 되레 음지로 더 숨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의 3분기(7~9월) 환수율은 19.9%다. 이는 이 기간 한은을 빠져나간 5만원권 100장 가운데 19.9장만 한은으로 되돌아왔다는 의미다. 분기별 환수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5만원권 발행 첫해인 2009년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새 5만원권이 나오면서 환수율은 2012년 4분기 80%대(86.7%)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은 측은 “선진국도 현금보유 성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하경제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전북 김제의 마늘밭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을 때, 땅속에 묻혀 있던 110억원은 다름 아닌 5만원권이었다. 고(故)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이 급하게 도피하면서 꾸린 여행가방 속에서 쏟아져 나온 것도 8억원이 넘는 5만원권이었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부터 5만원권 환수율이 급락한 점 등을 들어 어설픈 정부 정책이 되레 지하경제 수요를 자극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검은돈이 정부보다 한 수 위’라는 냉소다. 5만원권 논란이 거세지자 한은은 일반인과 기업을 상대로 화폐 수요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처음 벌였다. 올해 안에 분석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5만원권에 제조연도를 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고액 상품권 발행이 급증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한국조폐공사가 유통사의 위탁을 받아 찍어낸 30만원권, 50만원권 상품권은 총 478만장으로 1년 전(227만장)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50만원짜리 상품권은 2009년만 해도 42만 1000장 발행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365만 4000만장으로 9배 가까이 불었다. 같은 기간 30만원짜리 상품권은 5.3배, 10만원짜리는 2배, 5만원짜리는 2.1배 늘어난 것과 견줘보면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음을 알 수 있다. 1999년 상품권법 폐지와 함께 ‘발행 전 등록 절차’ 등 제반 규제가 없어지면서 상품권은 현찰이나 마찬가지로 쓰이고 있다. 대체 화폐 기능을 하면서도 한은 통화량 집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1만원짜리 이상 상품권을 발행할 때 내는 인지세가 유일한 ‘추적 경로’다. 이런 속성상 뇌물이나 공금 횡령,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박종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는 상품권이나 선불카드 등 대체거래수단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상품권 발행기관에 고액 상품권 발행 및 회수 정보 보고 등 기본적인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액 상품권은 발행 전 등록을 아예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계경기 침체에 먹구름 낀 주식시장] 코스피시장 30개 종목 반토막

    [세계경기 침체에 먹구름 낀 주식시장] 코스피시장 30개 종목 반토막

    ‘최경환 약발’이 사라진 주식시장이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환율 상승 여파로 휘청이고 있다. 지난 7월 2090선을 돌파하며 부활을 예고했던 코스피가 석 달 만에 1900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하락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연내에 주가지수 2300에 도달할 것이라던 장밋빛 전망을 뒤로한 채 코스피 주요 종목들조차 주가 반 토막과 무더기 시가총액 증발이란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반 토막’ 난 종목이 3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900선 붕괴를 눈앞에 두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이 환율과 세계경기 등 대외 악재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 대비 지난 17일 종가가 40% 이상 급락한 종목은 모두 28개(증자 및 감자, 매매거래 정지 종목 제외)로 집계됐다. 주가가 반 토막 난 종목 중에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도 여럿 포함됐다. 지난해 연말만 해도 전 세계 경기회복세를 타고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선주의 주가는 올해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작년 말 25만 7000원에서 최근 10만 9500원(-57.4%)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도 이 기간에 3만 5000원에서 1만 6900원으로 50% 넘게 하락했다. 한때 자동차 업종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해 ‘차화정’이란 별칭까지 얻었던 화학·정유주도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학주로 분류되는 한화케미칼(-46.6%), 롯데케미칼(-40.3%)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유주도 국제유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주가가 떨어졌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로 원유에 대한 수요는 늘지 않는 가운데 원유 공급량은 오히려 증가하며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 탓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들어 7만 4000원에서 3만 9450원으로 46.7%, SK이노베이션은 14만 1500원에서 7만 8600원으로 44.5% 추락했다. 대형주 가운데 OCI(-52.9%), 엔씨소프트(-46.7%), 삼성전기(-44.3%)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기업이익 전망이 좋지 않아 코스피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뚜렷한 저가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지수가 지난해 말(12월 30일 종가 2011.34)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계경기 침체에 먹구름 낀 주식시장] 현대차 3형제 시총 19조 날려

    [세계경기 침체에 먹구름 낀 주식시장] 현대차 3형제 시총 19조 날려

    현대차그룹 3인방(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19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한전부지 인수 충격에 판매 부진, 환율 부담 등 3중고가 겹친 탓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3개사의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이 지난달 17일 99조 956억원에서 지난 17일 80조 1665억원으로 18조 9292억원 감소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는 ‘대장주’인 현대차였다. 한 달 전 21만 8000원(종가기준)이던 현대차 주가가 16만 2000원까지 25.7% 떨어지면서 시총도 48조 203억원에서 35조 68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15.8% 하락했다. 시총은 27조 1589억원에서 22조8758억원으로 줄었다. 기아차 역시 주가가 9.7% 떨어져 시총이 23조 9164억원에서 21조 6059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전부지 인수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현대차 3사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낙폭이 컸던 현대차는 환율 악재와 신형 쏘나타의 판매 부진으로 2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비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77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보다 17.0% 줄어든 6393억원, 현대모비스는 5.4% 감소한 7053억원으로 점쳐졌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변동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도 매수심리를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4분기부터 신차 효과로 선진국 판매가 늘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저가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막나간 ‘아베의 여인들’

    정치자금 논란에 휩싸인 일본의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이 곧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1기 내각 악몽 재연될까 전전긍긍 NHK는 오부치 경산상이 20일 아베 신조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오부치 경산상은 그간의 경위를 설명한 뒤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사임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3일 첫 개각을 통해 야심차게 기용한 여성 각료 5인 중 한 명인 오부치 경산상이 취임 50여일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되면 아베 내각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료들이 정치자금 문제로 잇따라 사임하면서 지지율이 급락, 1년 만에 정권을 내줘야 했던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의 악몽이 재연될까 봐 총리 관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경산상은 지난 16일 발행된 ‘주간 신조’가 자신이 관련된 정치단체의 허위 회계 의혹을 보도해 궁지에 몰렸다. 주간 신조는 오부치 경산상이 관련된 정치단체가 2010~2011년 후원자들이 참석한 ‘공연 관람회’의 비용 일부인 약 2600만엔(약 2억 6000만원)을 대신 부담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당초 정치자금 관련 조사 후에 오부치 경산상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혼란이 장기화되면 정권 전체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서둘러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통신이 18~19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8.1%로 나타나 개각 직후인 지난달 3~4일 조사 때의 54.9%에서 6.8% 포인트 떨어졌다. ●법무상도 불법 선거운동 의혹 오부치 경산상이 사퇴한 후에 ‘도미노 사퇴’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부치 경산상과 함께 입각한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불법 선거운동 의혹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에서 아베 총리의 각료 임명 책임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증시 전망대] ‘정책 테마’로 반짝 수혜… 증권주 다시 내리막 길

    [증시 전망대] ‘정책 테마’로 반짝 수혜… 증권주 다시 내리막 길

    지난 7월 ‘최경환 경제팀’의 등장과 함께 ‘정책 테마주’로 떴던 증권주가 다시 내리막길이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꾸로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의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34% 급락했다. 초저금리 영향으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확산되지 못한 탓이다. 그만큼 증시 불황의 골이 깊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17일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7포인트(0.95%) 하락한 1900.66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 5일(1891.32)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가까스로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지켜냈지만 한때 1896.54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유럽에 경기침체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대거 ‘팔자’로 나왔다. 지난달 30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하기 전까지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900선 붕괴에 대해 “지난 3년간 코스피가 1850~2050에서 오락가락했는데 결국 박스권 탈출 시도가 실패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락하는 코스피와 함께 증권업종지수도 그 궤적을 같이하고 있다. 정책 효과가 시나브로 사라지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증권주 대부분은 지난 7월 급등한 뒤 8월부터 상승폭이 둔화되고, 지난달에는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실적 개선보다 증시투자 심리 완화에 따른 모멘텀 상승의 성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1801.54로 전날보다 7.17포인트(0.40%) 떨어졌다. 지난 9월 4일 1989.73으로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세다. 다만 이달 중 발표될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급을 확대하고 자본시장의 규제 완화를 포함한 전방위 대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올 3분기 증권사의 실적 개선까지 확인되면 증권주의 상승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롯데마트, 킹크랩 2㎏ 7만원에 판매

    롯데마트, 킹크랩 2㎏ 7만원에 판매

    롯데마트는 러시아산 활(活) 킹크랩 30t을 들여와 오는 18∼19일 전점에서 1마리(2㎏) 당 7만원에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가격을 환산하면 100g당 3500원으로, 기존 롯데마트에서 팔던 킹크랩이 100g당 700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이다. 올해 러시아 정부가 킹크랩 조업 규제를 일부 완화한 영향으로 조업량이 늘어나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물량 확보가 가능해졌다. 최근 킹크랩 가격이 급락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판매 문의가 쇄도해 킹크랩을 대량으로 선보인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근 5년 실질임금 증가율 경제성장률의 절반도 안돼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계소득을 늘리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임금이 좀처럼 늘지 않아 내수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맹우 새누리당 위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실질임금 증가율은 1.28%로 같은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3.24%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연도별 실질임금 증가율은 2009년 -0.1%, 2010년 3.8%, 2011년 -2.9%, 2012년 3.1%, 2013년 2.5%였다. 반면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은 2009년 0.7%, 2010년 6.5%,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3.0%로 나타났다. 지난 5년 동안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돈 해는 2012년이 유일하다. 올해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실질임금 증가율은 1분기 1.8%에서 2분기 들어 0.2%로 급락하면서 2011년 4분기(-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0.99%로 주저앉았고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증가율도 1%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실질임금 증가율이 둔화하면 가계소득이 위축돼 소비가 늘지 않고, 물가가 떨어지면서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한편 기재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5년간 평균 2.2% 포인트나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전망치는 예산편성, 세수전망 등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나라살림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재부는 2009년 성장률을 4.0%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0.7%에 불과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지만 그 여파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탓이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5.0%, 4.5% 성장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3.7%, 2.3%에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틀릴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는 올해 성장률을 3.9%로 전망했지만 한국은행은 이날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8%에서 3.5%로 낮췄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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