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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미투’ 운동이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8일 110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는 8일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를 벌인다. 이들 단체는 일터에 만연한 성희롱과 청년 여성의 채용 차별 근절을 외칠 예정이다. 서지영 민우회 활동가는 “한국 남녀 성별 임금격차는 100대64”라면서 “하루 8시간 노동으로 따졌을 때 여성들은 3시부터 무급으로 노동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광화문, 대학로, 신촌, 강남역 일대에서 성폭력 저항 운동의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나눠 줄 계획이다. 한국YWCA연합회도 회원 100여명이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성폭력 피해 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와 정부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한국여성연극협회 또한 대학로에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낭독한 뒤 행진을 한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성폭력 피해 경험을 적은 뒤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등 3·8 대학생 공동행동은 신촌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투는 억눌려 온 여성들의 외침”이라면서 “위계·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직권조사를 확대함과 동시에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진상조사 등 ‘위드유’(With You·지지한다) 운동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 여성의 날은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포토] ‘40cm이상 태어난 게 잘못인가요?’

    [포토] ‘40cm이상 태어난 게 잘못인가요?’

    동물권단체 케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광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체고 40cm 이상 반려견 입마개 의무화 방침에 반대하는 거리시위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이 태극기로 뒤덮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맞불 시위로 흐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보수 단체 회원들이 서울 도심을 완전히 장악했다. 보수단체의 집회 참가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진보 단체의 집회 시위는 설 자리를 잃었다. 집회 규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인파에 못지않았다. 집회·시위자들의 손에 촛불 대신 태극기가 쥐어져 있었고, 연령대가 비교적 높았다는 점은 서로 달랐다.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대한 독립 만세’와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미스바대각성기도성회와 애국문화협회 등이 연 구국기도회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종북좌파 정권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작권 환수 반대’, ‘탈원전 반대’, ‘문재인 OUT, 문재인을 감옥으로’, ‘개헌연방제 음모’ 등 손팻말도 등장했다. 진보 성향의 ‘3·1민회 조직위원회’도 ‘태극기 집회’ 틈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1919년 3·1 운동 당시의 ‘기미독립선언서’를 이을 ‘신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겨레하나’는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시민선언을 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흙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제주 4·3 범국민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70주년 제주 4·3 완전 해결 촉구대회’를 열고 4·3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어둠이 내리자 시위는 점점 과격하게 흘렀다. 이날 오후 6시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300여명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불을 붙였다. 경찰은 진보단체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막으려다 촛불 조형물이 파손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2명이 쓰러졌고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대규모 집회로 광화문 앞 세종대로 교통이 전면 통제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종로, 율곡로, 을지로까지 영향을 미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탑골공원 3·1만세 시위 주도한 김원벽 선생 ‘이달의 독립운동가‘

    탑골공원 3·1만세 시위 주도한 김원벽 선생 ‘이달의 독립운동가‘

    국가보훈처는 28일 광복회 및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3·1만세시위를 주도한 김원벽(1894∼1928) 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황해도 은율군 출신인 선생은 한국기독교대(연희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9년 1월 경성(서울)의 전문학교 학생대표 회동에 참석해 독립운동 참가를 결심했다. 3·1만세시위 당시 민족대표가 유혈 충돌을 우려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자 선생을 비롯한 학생 대표는 탑골공원에서 자체적으로 독립선언을 하고 남대문과 대한문 양쪽으로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했다. 3월 5일에는 남대문역(서울역) 광장에서 2차 만세시위를 벌였고 이로 인해 2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이후 잡지 ‘신생활’과 일간지 ‘시대일보’ 창간에 참여했으나 일제에 의해 폐간되자 낙향한 후 1928년 별세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자치광장]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자치광장]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우리 때만 해도 젊은이들의 화두는 연애나 사랑이었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연애를 포기한다고 한다. 심지어 작년 3월 정부청사 앞 한 여성단체의 시위 현수막엔 ‘정부야, 네가 아무리 나대봐라. 내가 결혼하나. 고양이랑 살지!’라는 글귀까지 등장했다.지난해 4월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저출산 대응 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저출산 대응책이 출산에만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0일 발표한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 대책에 이 점을 반영했다. 신혼부부용 주택 공급과 공공책임보육·양육 실현이 핵심 내용이다. 청년층이 가족 형성과 자녀 양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근본적으로 재구조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우선 신혼부부용 주택을 연 1만 7000호씩 2022년까지 총 8만 5000호를 공급,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도록 했다. 그동안 맞벌이라 소득기준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했던 신혼부부를 위해 가구당 최대 2억원을 저리로 대출하는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지원 제도도 상반기 중 시행한다. 신혼부부 선호를 반영해 설계한 ‘서울형 신혼부부 특화단지’도 고덕강일, 구의자양에 500호가 첫선을 보인다. 공공책임보육·양육 실현은 보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현재 다양한 보육·양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돌봄 사각지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서울의 0~만 11세 아동 88만명에 대한 ‘온마을 돌봄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고자 한다. 온마을 돌봄체계는 마을에 사는 이웃들이 육아를 함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동별로 돌봄·소통 공간인 ‘우리동네 열린육아방’을 450곳으로 늘리고,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나 휴일 돌봄 공백을 해소할 ‘우리동네 키움센터’도 125곳을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열린육아방엔 ‘우리동네 보육반장’이, 키움센터엔 ‘우리동네 키움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요에 비해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아이돌보미’도 올해 1200명을 늘리고, 2022년까지 1만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열린육아방·키움센터·보육반장·키움코디네이터·아이돌보미가 지역을 기반으로 촘촘하게 연결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집 근처에서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공립어린이집도 2020년까지 1930곳으로 늘린다. 보육시설 이용 영유아 2명 중 1명은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일·생활 균형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일·생활 균형을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민간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보육은 국가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만큼 서울시의 공공 보육책임제가 중앙정부로 확대될 수 있도록 꾸준히 협의해 나가겠다.
  • 2ㆍ28 민주운동 기념식 첫 정부 주관 행사로

    1960년 대구 지역 학생들이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일으킨 ‘2·28 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오전 11시 대구 두류공원 기념탑 광장에서 거행된다고 국가보훈처가 26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2·2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기념식은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열린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유세 참여를 막기 위해 당국이 대구시내 공립 고교의 ‘일요등교’를 종용하자 경북고를 비롯한 8개 고교 1720여명의 학생이 거리로 뛰쳐나와 부정선거 규탄 등의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대구 2·28 민주운동, 정부 주도 기념식으로 열린다

    1960년 대구 지역 학생들이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일으킨 ‘2·28 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오전 11시 대구 두류공원 기념탑 광장에서 거행된다고 국가보훈처가 26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2·2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기념식은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열린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유세 참여를 막기 위해 당국이 대구시내 공립 고교의 ‘일요등교’를 종용하자 경북고를 비롯한 8개 고교 1720여명의 학생이 거리로 뛰쳐나와 부정선거 규탄 등의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학생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건국 이후 처음으로 국민들이 직접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마산 ‘3·15 의거’를 거쳐 ‘4·19 민주혁명’을 발화시킨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뿌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훈처는 ‘2·28 대구,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주제로 기념식을 주관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특히 “뮤지컬의 도시인 대구시 특성에 맞춰 모든 식순을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애국가는 2·28 민주운동, 3·15 의거,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주역들의 유족이 선창한다. 2·28 민주운동의 주역인 이대우 선생의 배우자 김향선씨, 3·15 의거를 촉발한 김주열 열사의 동생 김길열씨, 4·19 혁명을 이끈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배우자 이경의씨,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김재평씨 자녀 김소형씨, 6·10 민주항쟁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이 무대에 선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김영철, 군사도로 우회해 서울 들어와···홍준표 “개구멍으로 빠져나가”

    김영철, 군사도로 우회해 서울 들어와···홍준표 “개구멍으로 빠져나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남, 서울에 도착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9시53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들을 CIQ에서 맞았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CIQ에서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 ‘방남 소감 한마디 말씀해 달라’는 등의 취재진 잇단 질문에 다소 굳은 얼굴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지나갔다.북측 고위급대표단은 간단한 입경 절차를 마친 뒤 10시15분 차량편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각각 별도의 승용차에 탑승했고 나머지 6명은 승합차를 탔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 저지를 위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통일대교를 피해 통일대교 동쪽에 있는 전진교를 통과해 남측으로 향했다. 정부는 야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농성을 벌이는 통일대교를 피해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전진교로 우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전진교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 군사용으로 만든 교량으로, 일반 차량은 간신히 교행할 수 있고 자주포는 일방통행해야 하는 폭이 좁은 다리이다. 육군 1사단 관할로, 부대 명칭이 전진 부대여서 전진교로 불리고 있으며 통일대교처럼 군사 시설물이다.오전 11시쯤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 대형 태극기를 펼쳐놓고 점거시위를 벌이던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원들은 북측 대표단이 전진교를 통해 서울로 향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분통을 터트렸다.한국당 의원들은 “살인마 전범 김영철이 결국 대한민국을 범했다”, “우리가 완벽 봉쇄하니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준 권력으로 김영철을 대한민국으로 들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결국 살인마 전범 김영철이 대한민국을 범했다. 정부가 김영철에게 샛문을 열어준 것은 권력남용, 국정농단,반역행위”라고 주장했다.홍준표 대표는 “통일대교를 지킨 덕분에 김영철이 개구멍으로 빠졌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김영철을 빼돌려서 워커힐 호텔에서 초호화로 모시겠다고 하지만 5천만 애국 국민은 김영철을 반드시 체포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내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또다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한국당의 한 당원은 “정부가 김영철 방남에 대해 국민을 제대로 설득해야지, 쥐구멍으로 빼돌리는 꼴이 우습다”면서 “김영철을 군사도로로 우회시켜 들인 것은 북측에 우리 안방을 내준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저지를 위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후부터 이틀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지만,큰 마찰 없이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지방자치 1번지 광진구에서 지방분권 개헌 이뤄내자”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지방자치 1번지 광진구에서 지방분권 개헌 이뤄내자”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 스타시티점 앞 광장에서 ‘지방분권 개헌 버스킹’이 열렸다. 지방분권개헌 광진구협의회가 지방분권 개헌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를 주제로 이날 열린 버스킹에는 김기동 광진구청장을 비롯해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창현 광진구의회 의장, 소순창 건국대 교수, 마주현 시민연대 대표, 염성철 민주평통 회장, 양회종 광진문화원장 등이 연단에 올라 지방분권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 대표는 “국민 주도로 지방분권 개헌이 실현됐으면 한다”며 “공정하고 정의롭고 청년이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지방분권 개헌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 구청장은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을 중앙정부 공무원이 하고 있는데, 예산·정책 결정 등을 지방에 맞도록 지방정부에서 해야 한다”며 “중앙에 권력이 모여 있으면 자원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시간 낭비와 공무원 인력 낭비 등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분권이 실현되면 동네도 잘 되고, 종국엔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지방분권을 지방자치 1번지인 광진구에서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김 구청장은 지난 12일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김 구청장은 ‘국회는 2월 안에 개헌안을 발의하라’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주관 ‘임옥상 작가 초청특강’ 개최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주관 ‘임옥상 작가 초청특강’ 개최

    고려사이버대학교는 지난 1월 27일 오후 5시부터 고려사이버대학교 계동캠퍼스 인촌관 원형 스튜디오에서 임옥상 작가 초청 특강 ‘울림과 공간의 예술-시대를 말하다’를 개최했다.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명사를 초청하여 재학생들에게 문화적 감성과 통찰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임옥상 작가는 서울대 미대와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대 및 전주대 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민족미술협의회 대표를 역임한 중견화가이다.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위를 주제로 한 임 작가의 대작 ‘광장에, 서’가 작년 11월 청와대 본관에 설치되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날 특강은 임 작가가 원형 스튜디오 스크린을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업한 자신의 작품과 작업 배경을 함께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국 현대사를 기록으로 승화한다는 평을 받는 임 작가는 1970~80년대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대를 온 몸으로 견디며 꿋꿋이 고수했던 자신의 예술적 신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동시에 ‘민중화가’라는 틀로 규정되기를 거부하며 이어왔던 자신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강연에 참석한 유혜진(17학번) 학생은 “얼마 전 영화 ‘1987’을 감상하며 느꼈던 벅찬 감정을 오늘 작가님의 미술 작품과 강연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며 “학과 차원에서 명사초청 특강 외에도 전시회 관람 등 다양한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앞으로 또 다른 행사가 기대된다”며 학과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번 강연을 주관한 문화예술경영학과는 감정경제시대에 발맞춰 창의적 사고와 인문학적 감성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문화예술인재를 양성한다. 문화예술경영학과장인 이경숙 교수는 “문화예술기획·제작, 미디어·플랫폼경영, 문화예술경영 등의 세 가지 교육과정 핵심 영역을 두고 있다”면서 “재학생들은 위 교육과정을 통해 문화예술 비즈니스를 위한 미디어·플랫폼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통한 문화예술 및 미디어 향유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사이버대학교는 오는 14일까지 2018학년도 전기 2차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입학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입학지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지원해야 하며, 관련 입학 서류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내에 위치한 접수처에 우편 또는 방문 접수 둘 다 가능하다. 입학지원 홈페이지 입학상담 게시판이나 전화를 통해 자세한 입학 문의 및 상담을 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북 평창 교류] 현송월 ‘폰카 세례’… 보수단체는 인공기 불태워

    [남북 평창 교류] 현송월 ‘폰카 세례’… 보수단체는 인공기 불태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2일 강원도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해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공연 후보지를 차례차례 둘러보며 시민들과 마주쳤다. 일부는 현 단장 일행의 방문을 반대하고 일부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은 현 단장의 모습이 흥미로운 듯 구경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사진을 찍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보수단체인 대한애국당 소속 당원들이 현 단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한반도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인공기 등을 태우기도 했다. 경찰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자 “여기는 대한민국이다”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 단장 일행은 시위 장면을 힐끗 바라보는 듯했지만 소각 퍼포먼스 전에 서울역을 벗어났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 혐의로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고 인공기를 불에 태우는 등 소훼 행위를 한 부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을 떠나 잠실롯데호텔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은 1시간 20분가량 머물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이동해 15분가량 내부를 둘러본 뒤 오후 1시 24분쯤 체육관을 나왔으며 1시 35분쯤 장충체육관에 도착했다. 1시 43분쯤 현 단장 일행이 버스에서 내리자 ‘교육행정문화’ 조채구(56) 대표가 “민족의 이름으로 뜨겁게 환영한다”고 외치자 현 단장이 환한 웃음으로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며 장갑을 낀 왼손을 흔들었다. 조 대표는 “점검단을 대환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북한 예술단 공연이 남북 관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잠실롯데호텔을 지나는 현 단장 일행을 지켜본 김옥임(71·여)씨는 “북한 응원단이 와서 공연을 하는 건 좋은데 아직까지 북한을 믿을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며 “이 기회에 대화도 넓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가 만나 통일로 나아가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극장에 들어서는 현 단장 일행을 구경 나온 강모(33)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좋아질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런 시도를 계속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평창올림픽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북한 응원단 소식 등이 뉴스에서 많이 다뤄지면서 관심이 생겼고 개막식도 챙겨 볼 것 같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과거사 담담하게 담은 스크린… 대중, 묵직한 울림에 눈뜨다

    과거사 담담하게 담은 스크린… 대중, 묵직한 울림에 눈뜨다

    촛불 이후 정치사회 관심 높아져 애국심 마케팅서 벗어나 객관화경쾌한 필치와 유머도 잃지 않아“데모하러 가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영화 ‘1987’ 속 여대생 연희(김태리)의 물음이다. 이 짧은 대사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데자뷔’를 불러일으켰다. 30여년 전 민주화혁명이라는 과거를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시위 경험과 포개는 연결고리가 된 것. ‘1987’이 그 시절을 통과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관객들과도 큰 진폭으로 공명하며 6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이유다. 민주화혁명, 위안부 문제 등 아픈 현대사를 다루는 영화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18만명의 관객이 들어 국내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최근 사회 전체에 하나의 현상이 된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시작해 이한열의 죽음까지를 이으며 민주화를 열망했던 보통 사람들의 분투를 그렸다.자칫 무겁고 부담스러운 소재가 될 수 있는 수십년 전 현대사의 구체적인 사건과 실존 인물 등을 다룬 영화가 흥행에서도 고공 행진하는 이유는 뭘까. 국정농단 사건, 세월호 참사, 정권 교체, 적폐 청산 등 통렬한 사건들을 몸으로 체험하고 뉴스로 매일 접하던 국민의 정치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현재의 시스템을 만든 과거사를 각성하자는 인식이 거세지면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발길이 대거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촛불시위의 경험으로 한국 관객들이 왜곡되고 비틀린 현대사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갈망이 커지며 위안부 문제나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와의 교감이 강해졌다”며 “그 역사들이 현재의 사회상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만듦새다. 과거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이 엄숙주의나 감정 과잉, 애국심에의 호소 등에 짓눌린 경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만들어지는 극영화들은 사건을 우직하지만 담담한 시선으로 객관화하면서도 ‘상업영화’라는 본분에 충실하게 경쾌한 필치와 유머도 잃지 않는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과거 역사 영화들이 애국심 마케팅으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래도 안 울거야’라는 식의 감동을 강요했다면, ‘택시운전사’, ‘1987’ 등은 객관화를 통해 역사를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담백하게 들려줌으로써 관객의 마음 안쪽에 서서히 울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런 작품들의 등장은 최근 3~4년 새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무거운 사회고발성 이야기를 법정 드라마로서의 장르적인 재미로 풀어낸 ‘부러진 화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등을 보면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과거처럼 이데올로기를 앞세우고 주입시키려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장치나 새로운 방식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한 예로, 지난해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에 20년간 8000건의 민원을 한 까다로운 할머니 옥분(나문희)의 휴먼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그가 위안부 피해자임을 드러내는 ‘반전’으로 호평을 얻었다. 이용수, 고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에 힘입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채택된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아이 캔 스피크’ 공동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아이 캔 스피크’만 해도 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를 어둡게 그리거나 과거의 폭력을 자극적으로 전시하지 않으면서도 용기 있고 진취적인 현재의 목소리로 우리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남달랐다”며 “이처럼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다루는 영화들의 표현 방법이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 현대사가 워낙 역동적이라 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올해도 역사적 실화나 인물들을 소재로 끌어온 영화가 다수 개봉할 예정이다. 김혜수와 유아인,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의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국가부도의 날’은 지난해 12월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를 그린 영화로, 국가 부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자와 이를 기회로 삼는 자, 가족과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소시민 등 IMF 외환위기를 둘러싼 긴박한 서사를 담는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를 예견하고 대책팀에 투입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뱅상 카셀은 한국에 극비 입국하는 IMF 총재 역을 맡는다. 위안부 피해를 조명하는 영화도 또 다른 소재로 변주돼 나온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웠던 10명의 위안부 할머니 원고단과 이들의 승소를 위해 싸웠던 인물들의 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다. 김희애가 관부 재단 원고단 단장을 맡아 법정 투쟁을 이끌어 가는 문정숙 역으로, 김해숙·예수정 등의 배우가 위안부 할머니 역으로 열연한다.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말모이’도 올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조선어학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말모이’를 편찬하려 했던 실화를 재료로 한 작품이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던 엄유나 작가의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청와대 앞 집회 논란’ 헌법 앞에 서다

    ‘청와대 앞 집회 논란’ 헌법 앞에 서다

    ‘청와대 반경 100m’ 구역에서 집회·시위를 제한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이 ‘위헌심판대’에 올랐다.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16일 “청와대 앞 100m 이내 장소에서 모든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집회·시위 장소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행 집시법 11조는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회의사당, 각급 법원, 헌법재판소,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 공관 등의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서 옥외 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참여연대 측은 “청와대 주변 100m 공간도 시민들이 의사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데 있어 예외 공간일 수 없다”면서 “위험성이 없는 소규모 비폭력집회까지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경호상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관저는 청와대 외곽 담장을 기준으로 100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관저는 이미 대통령경호법과 테러방지법 등으로 중첩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면서 “청와대 앞길 통행이 24시간 허용되고 있고, 이미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와대 앞 100m 이내 집회는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앞 집회 금지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은 처음이다. 헌법재판소는 2003년 국내 외교기관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참여연대가 2013년에 낸 ‘국회 앞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과 2016년 ‘법원 앞 집회 금지’에 대한 위헌 제청 등은 계류 중이다. 청와대 등 국가 주요 시설물 주변 집회 금지 조항은 경호상 목적과 업무 방해 차단 등을 위해 명문화됐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격·폭력 집회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면서 이제는 허용해도 된다는 주장에 차츰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법률 전문가들도 현행 집시법이 ‘과도한 규제’라고 입을 모은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와 소음 등은 다른 법률 조항으로도 보호와 규제가 되는 만큼 장소에 있어서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집시법은 민주화가 정착되기 이전의 집회·시위를 규제·단속하려 만든 법”이라면서 “시민들이 평화로운 촛불집회를 통해 역량을 보여 줬으니 집회 장소에 대한 금지 규제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국가 주요 시설물 주변 집회·시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일부 지역에서만 예외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연방집회법에 따라 주요 기관 인근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 때에만 연방 내무장관과 해당 기관장이 허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9·11테러 이후 백악관, 국회의사당, 법원 등 주변(15.24~152.4m)을 집회·시위 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특히 백악관 주변 집회·시위는 허가제로 하되, 최대 인원을 7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신해철, 택시운전사 그리고 1987… 80년대에 바침

    신해철, 택시운전사 그리고 1987… 80년대에 바침

    “박 대통령께서는 총탄을 맞으신 직후 김계원 청와대 비서실장에 의해서 급거 군서울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병원에 도착하시기 직전에 운명하신 것으로 원장의 진단이 내려졌습니다.”2014년 10월 의료사고로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신해철씨가 1996년 내놓은 노래 ‘70년대에 바침’은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 사망 소식을 전하는 당시 정부 발표 내용으로 시작된다. ● 한발의 총성으로 막 내린 1970년대,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 서울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가수 심수봉과 여대생 등을 불러 술자리를 즐기던 중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고 숨을 거뒀다. 김재규는 이후 법정에서 “민주화를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나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저격한 것이다”라고 외쳤다.당시 11살이던 신해철은 훗날 노래를 통해 이렇게 회상했다.“한발의 총성으로 그가 사라져간 그날 이후로 70년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 수많은 사연과 할 말은 남긴 채. 남겨진 사람들은 수많은 가슴마다에 하나씩 꿈을 꾸었지. 숨겨왔던 오랜 꿈을.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가...” 신씨의 회상처럼 박정희 군사정권의 몰락으로 당시 한국 사회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이 노래는 이렇게 끝난다. “친애하는 민주정의당 동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각계 귀빈 여러분. 새역사, 새시대, 새정치를 개척해 나가자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부름을 받고 나는 오늘 심심한 사유와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 정당의 총재라는 위치, 그리고 대통령 후보자라는 위치가 얼마나...”국민들은 민주화를 꿈꿨지만 그 결과는 신군부 전두환 정권 등장이었다.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한 전두환은 자신이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그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를 발동하고, 이튿날인 18일 민주화운동이 들끓었던 광주에 계엄군과 공수특전여단을 투입해 국민을 향한 잔혹한 학살까지 자행했다. ● 전두환과 1980년 5월 광주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보다는 영화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졌다. 1987년 단편 ‘칸트씨의 발표회’를 시작으로 이후 ‘꽃잎’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26년’ 등 영화인들은 저마다의 관점과 방식으로 정권의 폭압성과 민중의 저항을 그렸다. 영화 관객, 더 넓게는 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는 단연 2017년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꼽힌다.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큰돈을 벌기 위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1980년 5월 광주로 향했다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국가의 폭압과 학살을 목격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극장에서만 누적 관객 1218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개봉 영화 관객수 9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광주 5·18’이라는 시대적 배경 외에도 상당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소속 일본 도쿄 특파원이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19일 오전 ‘계엄령이 내려진 광주에서 시민과 계엄군 충돌’이라는 짤막한 내용의 일본 언론보도를 보고 당일 오후 서울로 향했다.서울에 도착한 힌츠페터는 이튿날인 20일 오전 자신이 묵었던 호텔의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영화 속 ‘만섭’은 이후 실존인물 김사복으로 확인됐다. 김사복씨의 도움으로 광주 현지 취재에 성공한 힌츠페터 기자는 이를 바탕으로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광주의 참혹한 진실을 세계에 고발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진실은 한국에만 알려지지 않았고, 당시 한국에서는 국가의 감시를 피해 대학가와 성당 등에서만 힌츠페터의 다큐멘터리가 비밀스럽게 상영됐다. 부산에서는 1987년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이 영상이 상영됐는데, 당시 이를 주도한 인물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다. ● ‘탁’ 치니 ‘억’하고 죽어야만 했던 1987년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도 떠오른 영화 ‘1987’ 속 대사다. 이 영화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부터 이한열 열사 사망까지 실제 1987년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1987년 1월 13일 밤 12시 무렵.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은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연행됐다.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수배 중이던 박종철의 선배 박종운을 잡기 위해서였다.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박종철은 경찰의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에도 선배 박종운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저항하다 의식을 잃었고 14일 오전 11시 45분쯤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경찰은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나 중앙일보 기자가 검찰을 통해 ‘서울대생 사망 사건’의 단서를 포착했고, 15일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16일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냉수를 몇 컵 마신 후 심문을 시작했고, 박종철군의 친구 소재를 묻던 중 책상을 ‘탁’ 치니 갑자기 ‘억’ 소리를 지르면서 쓰러져 중앙대 부속 병원으로 옮겼으나 12시경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망 당일 밤 고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려 했으나 이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최환 검사는 부검을 지시하며 ‘사체보존명령’을 내렸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최 변호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딱 보는 순간 ‘이건 고문이다’는 직감이 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승훈 신부는 그해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7주기 추모미사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전모를 폭로했다. 치안본부 5차장 박처원 등 대공간부 3명이 이 사건을 축소·조작했고, 고문 가담 경관은 2명이 아닌 5명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서 ‘고문 살인 규탄 및 전두환 정권 퇴진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노무현·문재인 당시 변호사가 이끄는 부산 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이 6월 항쟁을 이끌었고, 서울에서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광장과 거리로 뛰쳐나왔다.6월 9일 서울 연세대에서는 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던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에 한 학생이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이한열이다. 이한열은 한 달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7월 5일 숨을 거뒀다. 당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진 이한열이 부축당한 채 피 흘리는 사진은 뉴욕타임스 1면에 실리며 전두환 정권의 폭압성을 세계에 고발했다.전 국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군부정권은 결국 6월 29일 백기를 들었다.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는 이날 국민이 요구한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6·29 선언에 따라 1987년 12월 16일 직선제 대선이 이뤄지면서 길었던 군사정권 시대가 저물고 민주화가 오는 듯 했으나, 당시 대선에서 민주화 세력의 두 거목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각각 출마하며 여당 후보인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36.6%라는 역대 대선 최저 득표율로 당선됐다. ‘실질적 민주화’ 역시 5년 뒤로 유예됐다.● 다시 나라다운 나라를 말하다 대한민국은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형식적·실질적 민주 국가로 거듭났으나 이후 경제성장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명박 정부, 과거 박정희 향수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힘입어 탄생한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까지 훼손됐다. 결국 헌법까지 유린하며 국정을 흔들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뒤 구속됐고,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2018년 국민들은 다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신해철씨는 노래에서 1970년대를 ‘옳고 틀림을 말할 수 없었던 시대’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48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대답은 무엇일까. 70~80년대 독재권력과 맞서 싸웠던, 이제는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은 이렇다.“6월 항쟁, 또 그 앞에 아주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독재권력 이게 힘들었지만 못지않게 부모님들이나 주변 친지들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 그런 말이었다.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있느냐’ 그렇게들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다. 이 영화(1987)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해 첫날 지구촌 사건사고

    2018년 첫날 지구촌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펼쳐져 74억 인구가 희망과 기대에 가득 찬 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한쪽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1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뉴질랜드, 지구촌 첫 새해맞이 전 세계에서 시간이 가장 빠른 뉴질랜드에선 지구촌 첫 새해를 맞아 수만명의 인파가 거리와 해변에 몰렸다. 뉴질랜드 도심부와 항구 등에서는 불꽃놀이가 이어졌고, 시민들은 입맞춤과 포옹을 하며 서로의 행운을 빌었다. 호주 시드니항에서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폭포처럼 흐르는 무지개색 불꽃과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보며 시민들은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를 축하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세계 최고(最高)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는 그동안 진행해 온 새해맞이 불꽃놀이 대신 레이저쇼가 펼쳐졌다. 아랍어 서체와 기하학적인 무늬, 아랍에미리트(UAE)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의 초상 등이 레이저쇼를 통해 형상화됐다. 인도에서는 모스크(이슬람 사원), 시크교도의 예배당, 교회 등 종교별 사원 등에서 자정을 맞아 새해를 기념했다. 인도 서북부 암리차르에 있는 황금사원은 새해를 맞아 환하게 불을 밝혔다. 러시아는 다소 조용한 새해를 맞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새해맞이 행사가 준비에 문제가 생겨 취소됐기 때문이다. 새해를 전후해 주로 눈으로 뒤덮였던 모스크바는 올해 비와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중국은 새해를 기념해 여행을 떠난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중국신문망은 원단(元旦·양력설)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객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가여유국이 추산한 결과 원단 연휴 3일 가운데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중국의 국내 여행객 수는 각각 5600만명, 5100만명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 이란 반정부 시위 최소 12명 사망 그러나 사고 소식도 잇따랐다. 이란에서는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한 12명이 사망했으며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서와 군기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관영 TV가 전했다. 이란 시위는 지난달 28일 북동부 최대도시 마슈하드에서 물가고와 경제난에 항의하는 내용으로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여러 도시로 확산돼 전국적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수백명이 체포됐다. 유명 관광지인 중미 코스타리카 푼타 이스리타 삼림 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 네이처 항공 소속 소형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12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탑승객 가운데 10명은 미국인 관광객이며 2명은 현지인 조종사로 파악됐다. 현지인 조종사 1명은 2010~2014년 재임한 라우라 친치야 전 대통령의 사촌이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시골에 홀로 남겨진 농민공 자녀가 난로에 불을 붙였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구이저우성의 한 빈민촌 어린 형제가 가스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어린이는 4살, 11살이었으며, 부모는 형제만 남겨 놓고 대도시인 쿤밍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그분 뜻처럼… 99% 정직한 시민 편에 서겠다”

    “그분 뜻처럼… 99% 정직한 시민 편에 서겠다”

    “시민의식은 많이 성장했지만, 민주주의가 일상에 녹아들고 문화로 받아들이기까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죠.”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이동진(57) 도봉구청장은 시민의 외침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촛불 혁명을 ‘성장한 시민의식이 후진적 권력을 깨뜨린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이 구청장은 “1987년 6월 항쟁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시점에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며 “한 세대를 지나는 동안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식이 상당히 성장했지만, 그에 비해 권력의 형태는 후진적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이 구청장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8년 ‘동일방직 똥물 사건’ 전단을 보고 처음으로 유신체제의 단면을 봤다. 그는 “동네 또래, 혹은 누나뻘 되는 사람들이 서울에 있는 공장으로 돈 벌러 갔었는데, 그들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는다는 게 충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과거 전국민족민주연합(전민련) 사회부장 등으로 활동하며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청년이기도 했다. 그는 “너무 불의한 정권이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분노가 있었다”며 “비단 나뿐 아니라 그 당시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똑같이 느끼는 분노였다”고 말했다.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촛불 혁명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 구청장은 ‘절차적 민주주의’가 발전했다고 평했다. 그는 “80년대는 시위에 나서게 되면 상당한 희생이 뒤따랐기 때문에 자기 헌신, 결단이 필요했고 소수만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반면 촛불은 매우 평화적이고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남녀노소 상관없이 동참하는 하나의 문화가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보면 민주주의 지평이 과거보다 상당히 넓어진, 절차적 민주주의 발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촛불 정신이 일시적 외침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유럽의 민주주의는 수백년 동안 쌓여 왔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역사가 깊지 않기 때문에 일상에 녹아들어 관행화되고 문화로 받아들이는 점에서 아직 부족하다”며 “박근혜 정권의 탄핵과 새로운 정권의 출범으로 가장 큰 과제는 해결됐지만, 촛불 시민들이 외쳤던 다양한 욕구는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12월이면 이 구청장이 유독 그리워하는 인물이 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30일은 김 전 상임고문의 서거 6주기다. 이 구청장은 김 전 상임고문의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 구청장은 김 전 상임고문과 자신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김근태 의장은 학생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던 인물이었고 저는 그분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일 뿐”이라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나보다 훨씬 고통받고 심지어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하기가 계면쩍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 전 상임고문을 존경하는 마음은 아낌없이 표현했다. 그는 “김근태 의장은 정치했던 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며 “그런 부분이 가장 존경스럽고 그런 부분을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배우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촛불 정신을 잇는 방법으로 김근태 의장이 이야기했던 ‘따뜻한 시장경제’, 경제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상임고문은 생전에 “때로는 생활 때문에 절망하지만, 그 속에서 여전히 성실하고 정직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구청장은 치열하게 학생운동을 한 과거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다양성에 대한 존중 등 그 당시 가졌던 생각과 가치관이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충족될 수 있는, 내용적 민주주의가 성숙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세월호 추모곡 작곡가 윤민석 ‘김근태상’ 수상

    세월호 추모곡 작곡가 윤민석 ‘김근태상’ 수상

    ‘어둠은~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작곡한 민중가요 음악가 윤민석(53)씨가 26일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김근태상) 수상자로 뽑혔다. 윤씨는 군사독재 시절 대표 민중가요였던 ‘전대협 진군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선수인 아폴로 앤턴 오노의 반칙 행위를 소재로 만든 ‘퍼킹 유에스에이’,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사건 때 만들어져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널리 불린 ‘헌법 제1조’, 지난해 탄핵 촛불집회에서 불린 ‘이게 나라냐’ 등 집회·시위 현장과 함께한 노래들을 주로 작곡했다. 윤씨는 한양대 노래패인 ‘소리개벽’에서 전두환 독재정권에 맞서 민중가요를 만들기 시작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의 노래패 2년 후배다. 한양대 무역학과 84학번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교(영주고) 동기동창이다. 그는 30여년 민중가요를 작곡하며 음원을 무료로 공개해 왔다. 지난 2월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월엔 무상으로 빌려 작업실로 쓰던 지인의 사무실이 임대료가 올라 문을 닫게 됐다. 윤씨는 “다른 상도 아니고 근태형의 이름을 건 상을 받게 돼 황감하다”면서도 “왕성하게 싸우지 못하고 이렇게 거꾸러져 있는 동안에 큰 상을 받게 돼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1회 수상자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 뒤이어 선정됐다는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김근태 선배와 선정위원 분들에게 부끄러운 삶을 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림 선정위원장은 “윤씨의 노래는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 위에, 슬픔을 가슴에 새기고 묵묵히 행진해 가는 세월호 유가족의 어깨 위에 무엇보다 따뜻하게 얹어졌던 연대의 손길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재근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윤씨의 노래는 자유와 노동 민주주의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뜨거운 격려”라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톈안먼 사태 희생자 1만명 넘는다”

    “비무장 군인에까지 무차별 발포” 중국의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사망자가 1만여명에 달하며 무장 군인들이 진압 작전에 투입됐던 비무장 군인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은 21일 영국 정부가 지난달 기밀해제한 톈안먼 사태 관련 외교문서를 입수해 총에 맞아 사망한 학생, 시민, 군인이 1만명을 넘었다는 당시 중국 국무원 고위 인사의 전언을 전했다. 당시 주중 영국대사관의 앨런 도널드경이 작성한 이 문서에 따르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군부대는 양상쿤(楊尙昆·1907~1998)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조카(양전화)가 지휘관을 맡고 있던 제27집단군이었다. 수천 쪽에 달하는 이 문서는 런던에 전문 보고한 내용으로, 중국 국무원의 한 구성원이 영국 측에 제공한 정보를 담고 있다. 진압 작전은 3일 저녁에 시작돼 모두 4단계로 진행됐다. 3단계까지는 선양(瀋陽)군구가 맡았고 마지막 발포 단계에서 27집단군이 투입됐다. 선양군구 비무장 군인들은 톈안먼광장에 진입해 학생과 시민을 갈라놓고 학생들에게 1시간 내에 광장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3단계 해산 임무가 실패하자 27집단군이 발포를 시작해 선양군구 군인들까지 모두 사살했다. 장갑차는 두 차례에 걸쳐 시위대를 깔아뭉갠 이후 불도저로 시신을 수습했다. 당국의 허락에 따라 현장을 떠나던 시위대 1000여명은 길옆에 매복해 있던 기관총 사수들에 의해 사살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극단 투쟁 다시 없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그끄저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연가투쟁을 벌였다. 이번 연가투쟁은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사전 엄포를 놓고 결국 실행에 옮긴 연가투쟁이 얼마라도 성과를 거뒀다고 전교조 스스로는 판단하고 있는지 무엇보다 궁금하다. 자기 주장에 매몰된 전교조의 목소리는 갈수록 옹색하게 들린다. 바깥에서 보는 대체적인 시각은 안됐게도 그렇다.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전교조가 외친 핵심 쟁점은 법외노조 문제다. 2013년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하라는 일관된 요구다. 전교조는 이날 연가투쟁에 3500명이 참석했다는 집계를 내놨다. 자랑 삼을 일인지부터 따져 보자. 전교조 활동에 적극적인 이들은 대부분 일선 학교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교사들이다. 수업을 해야 할 평일에 수천 명의 교사가 집단 시위로 연가를 냈다면 빈 교실에 팽개쳐진 학생들의 수가 얼마일지 계산이 된다. 말이 좋아 연가투쟁이지 제자들의 알토란 같은 수업 시간을 자신들의 권리 투쟁에 엿 바꿔 먹은 셈이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이후 이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지난해에는 서울고등법원이 고용부 결정이 문제 없다고 판결했다. 전교조 일각에서는 고용부가 법외노조 방침을 철회하면 합법적 노조가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딱하고 어이없는 발상이다. 정부가 손바닥을 뒤집어 주면 1심·2심 법원 판결까지 무효화할 수 있다는 주장은 억지 생떼나 다름없다.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전교조가 극단적 투쟁을 하는 이유가 있다. 2년 가까이 계류 중인 대법원의 판단이 뒤집히지 않고서는 법외노조의 굴레를 벗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전교조는 성과급제와 교원 평가제 폐지도 요구하고 있다. “촛불 정신에 위반하는 문제들”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학생을 볼모로 촛불 정신을 아전인수하는 행태는 전교조에 그나마 남아 있던 관심까지 떨어지게 한다. 이 사실을 전교조는 명심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연가투쟁에 한눈을 질끈 감아 주는 모양새다. 2008년 교원 성과급제 반대로 집단 연가투쟁을 벌인 교사들의 징계 처분에 법원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했다. 현행법은 엄연히 교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교육부가 법치주의의 가치를 무시하는 태도에는 지탄이 따를 수밖에 없다.
  •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대작들이 올해 마지막 출사표를 던진다. 14일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를 시작으로 20일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27일 장준환 감독의 ‘1987’이 개봉한다. 세 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500억원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50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다. 세 편 모두 주인공 외에도 조연과 카메오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세 편을 모두 보면 웬만한 한국 배우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여름 ‘택시운전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나올지 관심이다.■강철비 ‘강철비’는 잘 알려진 대로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톰 클랜시의 밀리터리 스릴러 소설과 이를 영화화한 ‘붉은 시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명령’ 등 잭 라이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이번 겨울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南北 두 철우의 감칠맛 나는 케미 핵 전면전이라는 일촉즉발 상황의 이면에서 이를 막으려는 두 남자, 북의 엄철우(정우성)와 남의 곽철우(곽도원)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쪽은 대통령 선거 직후 정권 이양을 앞둔 크리스마스 즈음. 남으로 침투한 북한군은 미군의 다연장 로켓 탄두를 탈취해 국제 행사가 열리는 개성공단을 향해 발사한다. 북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 쿠데타 세력을 제거하라는 은밀한 임무를 부여받고 개성공단을 찾았던 전직 특수부대 요원 엄철우는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구출해, 남으로 긴급 피난하는 중국 관료와 기업인 행렬에 몸을 숨긴다. 쿠데타 세력은 북한 1호의 행방을 쫓으며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엄철우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와 운명적으로 공조하게 된다. ●서로를 향한 가감 없는 시선 전달 정우성이 액션 장면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원맨쇼를 벌이지 않는다는 점이 작품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북과 남의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코미디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일궈내는 케미가 또 다른 감칠맛을 관객에게 선사하다. 군사적 전문 용어와 지식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주변국 행보까지 생각할거리 가득 ‘강철비’를 전형적인 오락물로만 즐길 수 없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영화는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다. 장르 문법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사이사이 전쟁 위기에도 무덤덤한 남한 사회의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꼬집거나 북한을 바라보는 남쪽의 두 가지 시선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북을 섬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입장과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빌리 브란트의 말처럼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충돌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의 초침이 긴박하게 째깍거리는 순간 우방, 혈맹을 자처하던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 등 곱씹어볼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작 ‘변호인’으로 데뷔작에서 천만 감독으로 등극한 양우석 감독은 “지난 역사와 각종 기밀문서, 자료,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객관적이고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신과 함께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은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이 스크린에 안정적으로 안착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총제작비 400억원(1·2편 합산)이 투입됐다. ●전통신화 세계관 등 원작과 차별화 영화는 원작과는 꽤 거리가 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그리고 있는 한국 전통 신화의 세계관을 차용하면서도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적 시점으로 변주되고 재창조됐다. 원작에서 과로사로 숨진 회사원 김자홍(차태현)은 아이를 구하다 사망하는 살인성인의 소방관으로 바뀐다. 원귀인 유성연 병장은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으로 등장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은 자홍의 가족사가 된다. 액션 판타지에 머물지 않고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가족이라는 드라마적 요소를 강력하게 결합한 건 전 세대로 관객층을 확대하고 싶은 야심으로 보인다. 원작에 없는 ‘귀인’이라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고, 세 명의 저승차사(하정우·주지훈·김향기)의 활동 무대를 캐릭터의 변화에 맞춰 저승과 이승으로 확장한다. ●권선징악·가족애 과도한 신파 우려도 러닝타임 139분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지옥까지 칠지옥을 구현하는 시각적 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의 완성도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화면 질감도 뛰어나고, CG가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다. 각 지옥마다 세련되고 차별화된 비주얼을 구사하고 있는 데다 칼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검수림이나 수직낙하 액션 장면, 지옥 괴물들과의 전투 장면 등은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과시한다. 나름 ‘지옥 모험물’이라는 한국형 어드벤처 장르에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흠이라면 권선징악적인 주제 의식과 가족애가 감정 과잉으로 치달으면서 빚는 과도한 ‘신파’가 아닐까. 켜켜이 쌓인 자홍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다 털어진다. 특히 막판 20~30분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닌 이상 눈물을 참기 어려운 최루성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쟁쟁한 배우들 카메오 출연도 볼만해 출연 배우로 보면 한국 영화의 잔치판이다. 특별 출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큰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부터 코믹 조합인 두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 임원희 등 조연뿐 아니라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김민종, 유준상, 장광, 마동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힘을 보탰다. 전작 ‘미스터 고’(2013) 이후 절치부심해 온 김용화 감독의 한국형 판타지 도전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천만 영화를 단 한 편도 내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 작품으로 숙원을 해소할지 기대된다. 12세 관람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1987 오는 27일 개봉하는 ‘1987’은 이 겨울에 야외 상영을 해도 관객들로 하여금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 영화다. 그만큼 관람 내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꿈틀거린다. 영화의 제목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가 모여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 그해를 조명한다. 1월 14일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내는 6월 항쟁까지다. ●박종철 열사부터 6월항쟁까지 ‘1987’은 웃음과 반전, 향수와 서스펜스 등 상업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진정성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기자회견이 상징하는 은폐와 조작, 꼬리 자르기의 중심에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이 서서 영화를 관통한다. 이에 맞서 최검사(하정우), 윤기자(이희준),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이부영(김의성), 대학 신입생 연희(김태리),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 등이 차례차례 바통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진실의 퍼즐 조각이 하나둘씩 꿰맞춰지고, 결국 거대한 물줄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 시절 노래, 건물 등 고스란히 자칫 캐릭터별로 파편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한 허구 캐릭터인 연희의 투입으로 짜임새를 갖춘다. “데모한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말하던 연희는 관객을 1987년의 한복판으로 이끌어 심리적인 간격을 좁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희가 마이마이 카세트로 즐겨 듣는 노래가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며, 연희가 거리를 내달려 올라간 버스 위에서 시청광장의 거대한 함성과 마주하는 엔딩 장면을 장식하는 노래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과 백골단이 활개치던 시위 현장, 불심검문이 판을 치던 그 시절의 종로 거리와 명동거리, 유네스코 빌딩 코리아 극장, 연세대 정문 앞, 그리고 인기 운동화였던 타이거까지 1987년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것도 ‘1987’을 보는 즐거움이다. ●30년 넘어 지난해 촛불 떠올려 영화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관객들에게는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난겨울 광화문 광장과 겹쳐지는 느낌이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장준환 감독은 “두려움 속에서도 온기와 양심을 저버릴 수 없어 한마디라도 내뱉어야 했던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며 “지난해 겨울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1987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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