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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한층 더 낮은 자세로...국민만 보고 일하는 대통령 될 것”

    윤석열 “한층 더 낮은 자세로...국민만 보고 일하는 대통령 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직 국민만 보고 일하는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26일 윤 후보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3월 9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우리 국민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립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중심제의 이 나라를 국민 중심제로 운영하겠다”며 “대통령부터 바뀌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철 지난 이념에 얽매여 시장을 무시하고 진영 논리로 국민을 편 가른 민주당 정권, 매번 말을 바꾸며 국민을 속이는 민주당 후보를 우리 국민께서 신뢰하실 수 있겠나”라며 정부·여당과 이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에 실망하신 국민께서 아직 마음을 정하고 계시지 못한 분들도 많이 있다”며 “우리가 한층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고 국민의 삶을 더 살뜰히 챙기길 원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을 향해 “한 분 한 분이 윤석열이고, 한 분 한 분이 대통령 후보라는 마음으로 지역 곳곳을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누벼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민들께 약속드렸던 공약이 정치적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와 희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국민께 심어달라”고도 전했다. 그는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나라,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어려운 이웃과 약자를 충분히 배려하는 따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단독] ‘윤석열차’ 때문에?…코레일 간부의 석연찮은 좌천

    [단독] ‘윤석열차’ 때문에?…코레일 간부의 석연찮은 좌천

    코레일 마케팅단장 A씨 좌천당해국민의힘 ‘전세열차’ 계약 책임자“정치적 부담 탓에 무리한 인사” 의혹코레일 측 “윤석열차와 무관한 인사KTX산천 사고 등의 책임 물은 것”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한 간부가 갑작스레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일을 두고 코레일 안팎이 시끄럽다. 이 간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전국 순회 홍보를 위해 빌린 ‘윤석열차’ 계약의 코레일 측 책임자였다. 계약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부담을 느낀 코레일이 담당 간부를 희생양 삼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코레일 측은 “‘윤석열차’ 계약과는 무관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코레일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 소속 고객마케팅단장이었던 A씨는 지난 21일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A씨는 코레일에서 35년 넘게 일하며 주로 고객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정기 인사도 아닌,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본사 요직에 있던 간부를 자회사로 발령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조직 안팎에서는 좌천성 인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코레일 내부와 정치권에서 “A씨가 이끄는 고객마케팅단이 윤 후보 측과 전세열차 계약을 맺은 게 좌천의 이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설연휴 직후 무궁화호 열차 4량을 빌려 ‘윤석열차’라고 이름 붙이고 지방 도시들을 돌며 정책·공약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밝힌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했다는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나였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같이 전세열차를 타고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을 돌 계획이다. 이 이벤트는 코레일 승인에만 한달이 걸렸다. 열차는 2월 내 운영한다. 특히 인사 시점과 과정이 석연찮다. A씨는 윤석열차 운영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이틀 뒤인 21일 전격적으로 인사발령 받았다. 코레일 내부 사정에 밝은 철도업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열차를 빌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코레일 측에 전세계약이 어떻게 승인된 것인지 묻는 자료 요구가 많이 들어왔다”면서 “이 때문에 코레일이 곤혹스러워하며 민주당에 해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전세계약 부서 총책임자인 A씨를 좌천 인사해 외부에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배경이다.코레일은 이런 의혹에 대해 “시점상 오해를 살 여지는 있다”면서도 “윤석열차 계약 때문에 좌천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고와 논란의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5일 발생한 부산행 KTX산천 열차 탈선 사고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울산 울주군 남창역에 무궁화호 정차 여부를 두고 지역민과 협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사고 당시 안내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고객 서비스 총책임자인 A씨가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나희승 코레일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징계성 인사를 하면서 당사자인 A씨의 소명 등을 듣지 않고 인사 하루 전 느닷없이 통보한 데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탈선 원인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A씨만 문책한 것 등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은 “남창역 건과 관련해서 문책받은 직원도 A씨 뿐”이라고 답했다.
  • 한국예총·민예총, 이재명 ‘문화예술 공약’ 지지…“다른 후보들 실효성 있는 공약 기다린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회장 이범헌)와 한국민족예술문화단체총연합(이하 ‘민예총’·회장 이청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문화예술 6대 정책공약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 한국예총과 민예총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문화예산 2.5% 확충과 청년 예술인 관련 정책이 문화예술계에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 선언을 담은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문제와 피해에 대한 후속 조치에 대한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일 문화예산 확충과 예술인 기본소득 지급, 국민 문화기본권 보장, 지역 문화예술 발전, 청년 문화예술인 지원, 문화외교 강화, 문화콘텐츠 세계 2강 도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문화예술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이어 한국예총과 민예총은 예술 정책과 문화예술의 올바른 발전 및 진흥을 위해 정진해온 단체로써 모든 국민이 문화예술을 자유롭게 향유하고 창작 활동이 존중받는 나라를 약속하는 후보의 공약을 지지하고 다른 대선 후보자들의 실효성 있는 문화예술 정책공약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예총은 예술문화의 교류 촉진과 예술인 권익 신장을 목적으로 1962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비영리 사단법인이며 건축, 국악, 문인, 연예, 연극, 영화, 음악, 미술, 사진, 무용, 총 10개 회원협회와 전국 시도 연합회 및 지회로 구성돼 있다. 민예총은 민족예술의 활성화, 지역 전통문화의 발굴 및 계승, 민족예술인 권익옹호와 복지증진 등 문화예술 운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1988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한국예총과 민예총이 공동으로 발표한 입장문 전문은 아래와 같다. ■공동 입장문 -이재명 대선 후보의 문화예술 6대 정책공약을 지지하며 지난 1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문화예술 6대 정책공약을 발표하였다. 현재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전략과 과제를 발표한 유일한 후보인 그는 모든 국민이 문화예술을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존중되는 나라를 약속했다. 이에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를 위한 실효성 있는 예술 정책과 문화예술의 올바른 진흥을 위해 지난 60년간 정진해온 한국예총과 민예총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문화예술 정책공약 발표를 지지한다. 후보가 발표한 문화예산 2.5% 확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주목한다. 이는 예술인들의 불안정한 창작환경의 개선, 기본소득과 사회보장제도 강화, 청년 예술인 일자리 지원, 전문 인력 확보 등 국내 문화예술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인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 정책은 단순한 예술인 복지 정책이 아닌, 국내 예술인들과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을 관철하는 정책으로서의 방향을 가지고 있기에 시행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부분이다. 또한 청년 예술인과 관련된 정책을 주목한다. 후보는 청년 문화예술인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1만 시간 지원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단계별 창작활동 비용, 멘토링 시스템 운영,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을 목표로 하였으며, 국가가 청년을 마을예술가로 고용하는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러한 공약이 청년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거듭난다면 현재 문화예술계에 많은 영역과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청년 예술인들의 호응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이재명 대선후보는 문화예술인, 국민 문화기본권, 지역 문화예술, 청년 예술인, 문화외교,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 등 다방면에 걸친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 블랙리스트 후속 조치에 대한 약속은 꼭 지켜지기를 원한다. 블랙리스트 문제와 피해에 대한 조치는 모든 문화정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한 노력 없이 문화예술 정책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허언에 불과하다. 끝으로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문화예술 6대 정책 공약을 다시 한번 지지하며 다른 대선 후보자들의 실효성 있는 문화예술 공약을 기다린다.
  • [진경호 칼럼] 대선 담론, 정치세력 교체다/수석논설위원

    [진경호 칼럼] 대선 담론, 정치세력 교체다/수석논설위원

    20대 대통령 선거를 두고 소설가 장강명은 “우리는, 그냥 다 시시해졌다”고 했다. 명색이 대선인데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이 없다는 얘기다. 그의 탄식처럼 40일 남은 대선에 담론 따윈 없다. 하다못해 이명박의 한반도 대운하, 박근혜의 경제 민주화 같은 대형 공약도 없다. 비전과 공약에 관한 한 이재명과 윤석열, 앞서가는 두 후보는 낮은 데로 임하기 바쁘다. 탈모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건강보험 적용…” 운운하며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가 하면 여기 가선 “둘레길 만들겠다”, 저기 가선 “주차장 짓겠다”고 한다. “구의원 선거 나왔냐”는 조롱, 개의치 않는다. 입 발린 소리에 여념이 없다 보니 공약도 기꺼이 나눠 쓴다. 이들의 공약(共約)을 꼼꼼히 세어 본 한 매체는 그 수가 열여섯이라고 전했다. ‘병사월급 200만원’, ‘암호화폐 수익 과세 5000만원부터’ 등등. 누가 먼저 내놨든 상관없다. 받고 더블~! 공약에 관한 한 둘은 이미 원팀이다. 담론의 실종과 초록동색 도토리 공약의 약진…. 20대 대선, 참 저렴해 보인다. 그러나 한꺼풀 걷어 내면 그런 소리, 쉽게 할 일이 아니겠다. 무엇보다 정치적 변방이던 2030세대가 역사상 처음으로 표심을 주도하는 선거라는 점, 전체 유권자의 66%를 점한 40대 이상 기성세대가 반쪽으로 나뉜 채 별 힘을 쓰지 못하는 선거라는 점은 흘려볼 일이 아니다. 어쩌면 훗날 이번 선거는 지난 35년을 이어 온 87년체제의 가치 체계와 정치 문화를 종식하는 시대 전환의 선거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2030세대의 투표 가치를 극대화시킨 40대 이상 기성세대 대개의 우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7차례의 대선과 세 번의 정권 교체를 겪으면서 어느덧 어느 한 세력의 일원이 됐다. 가슴 뛰는 민주화 투쟁의 추억은 퇴색했고, 이상과 이념을 좇는 가치 추구의 정치의식은 많든 적든 뭔가 내 삶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정치세력을 좇는 이익 추구형 정치 행태로 대치됐다. 가치와 이익이 뒤섞인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렸고, 내 편이 얼마나 유익하고 안온한 존재인지, 네 편이 얼마나 음습하고 불길한 존재인지 문재인 정부에서 충실히 배웠다. 그리고 이제 이재명 빗자루와 윤석열 도리깨를 맞세우고 이재명 형수 욕설과 김건희 녹취록을 꺼내 흔들어도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우리가 됐다. 2030세대의 존재감은 비단 40대 이상 기성세대의 정파적 대치에 따른 무기력한 균형의 결과만은 아니다. 한 대선 캠프에 참여한 지인은 “캠프 내 청년들의 선거 감각에 혀를 내두른다. 나도 선거 좀 안다 싶었는데 그냥 꼰대더라. 자문은커녕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표심과의 대화에서 이들 2030세대의 소통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겠더라는 얘기다. 지금은 선거를 바꾸지만, 이들은 앞으로 정치를 바꿀지 모른다. 어제 터져나온 여당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바로 그런 시그널이다. 2030세대의 커진 입김으로 태어날 새 정부의 정치 환경은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다. 민주화 투쟁의 채권채무가 없고, 따라서 이념에 얽매일 이유가 없는 2030세대다. 풍요의 시대에 났지만 고령사회 저성장의 늪 앞에 선 이들이다. 정치적 이념보다 경제적 이해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념이라는 허울 아래 진영의 이익을 알뜰살뜰 챙기는 586세대의 정파 갈등은 점차 흐릿해지고 내 지갑을 불려 줄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익 갈등은 몸피를 불릴 것이다.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피부양 인구 증가로 인해 나눠 먹을 파이가 줄어드는 현실이 빚어낼 세대 갈등은 더욱 날을 세울 공산이 크다. 문재인 정부가 떠넘긴 짐에다 선거 때 마구잡이로 던진 약속들까지 짊어진 새 정부는 시작부터 스텝이 꼬일 것이다. 그러나 진영으로 갈린 기성세대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고 미래세대의 요구가 커 가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나아가는 것이다. 정치 세력의 교체가 담론이다. 이번 대선은 저렴하지 않다.
  • [글로벌 In&Out] 네덜란드 동물당, 다종공동체를 향한 여정/오창룡 고려대 교수

    [글로벌 In&Out] 네덜란드 동물당, 다종공동체를 향한 여정/오창룡 고려대 교수

    “찍을 사람이 없다. 차라리 개나 고양이에게 투표하자.” 이것은 한국의 정치현실을 풍자하는 문구가 아니다. 2002년 창당한 네덜란드 동물당은 개나 고양이를 위해 투표하는 것을 실제로 가능하게 했다. 네덜란드에서 동물당의 존재는 이미 실험 단계를 넘어섰는데, 2006년 2명의 의원을 처음으로 배출한 동물당은 2021년 총선에서 6개의 의석을 확보했다. 네덜란드 하원이 150석이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한다면 의원 12석 규모의 정당이다. 20년 동안 하나의 당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네덜란드는 유독 사회적 다원성을 반영하는 정치를 발전시켜 왔다. 봉쇄조항이 없는 개방적인 선거제도 덕분에 동물당과 같은 군소정당이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당의 존재 이유는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동물당은 다른 정당들이 깊게 다루지 못하는 동물 정책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집권’이 아닌 ‘쟁점화’를 목표로 한다. 동물권과 동물복지 문제를 언론에 노출시키고 대중적인 관심과 토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주된 활동이다. 동물당 의원들의 화려한 언변과 이미지 전략이 한몫을 했다. 그러나 정치 영역에 동물이 들어올 수 있었던 이념적 근거가 중요한데, 이들은 동물의 생명과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인류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공장식 축산업은 기후환경을 위협하고, 동물 실험의 부작용은 인간 건강을 해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옮겨 온 병원성 물질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육식을 줄여야 다종공동체의 지속가능한 공존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동물당을 단순히 동물 보호를 위한 정당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부유한 국가의 배부른 정치로 폄하할 수도 없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이 대우받는 방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동물권 논의를 서구 사회가 독점한 것이 아니라는 근거로 종종 이 문구를 인용한다. 한국에서도 최근 동물 관련 정치공약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후보들 대부분이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제시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약 1500만명이라고 하니 후보를 새로 만들어 당선시킬 수도 있는 규모이다.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하는 공약을 발표한 예비후보도 있었는데, 이것은 네덜란드 동물당이 지난 20년간 추진했으나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정책이다. 불안정한 삶으로 내몰리는 인간 약자들의 권리가 아닌, 동물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여전히 가벼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소수자 정치의 깊은 고민과 갈등이 네덜란드 동물당 활동에 응축돼 있다. 당직자들은 인권만큼이나 광범위한 동물권 정책을 준비하면서 과도한 업무에 불만을 토로한다. 당론을 동물 문제에 집중시켜야 한다는 입장과 여타 소수자 쟁점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 크게 충돌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동물당 지지자들은 기성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다. 정치 환멸이 동물당 지지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동물은 사회적 위계의 말단에 위치하고 있는 소수자 중의 소수자인데, 사회적 배려에서 완전히 배제된 동물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정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네덜란드 동물당의 활동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정치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정당이 집권을 위한 정치집단이 아닐 수도 있고, 불특정 다수의 인간 유권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혐오와 배제가 아닌 공감과 포용의 정서로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존 정치에 대한 도발이다. 한국의 미래 동물당뿐만 아니라 소수자 정치의 확장을 고민할 때 중요하게 참고할 수 있는 사례이다.
  • 여야 대선 공약 차별성 분석 시의적절… 실현 가능성 검토는 부족

    여야 대선 공약 차별성 분석 시의적절… 실현 가능성 검토는 부족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5일 제147차 회의를 열고 1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대선 국면에서 후보나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나팔수 저널리즘’이 줄고 공약의 적절성, 차별성 등을 분석한 기사가 시의적절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 등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현장 기자와 논설위원의 이상적 융합 김재희 새해 서울신문은 내용과 형식에서 많은 변화를 모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글자 크기가 과거 지면에 비해 커져 가독성이 높아지고 눈의 피로감이 줄어든 것이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칼럼 코너 ‘마감 후’, ‘나와, 현장’과 논설위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작성한 ‘20대 대선 이것만은 하자’ 코너를 주의 깊게 봤다. 해당 코너들은 취재기자들의 현장성과 논설위원들의 퍼스펙티브가 이상적으로 융합해 오피니언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제시했다. 신년 기획으로 3회에 걸쳐 연재된 ‘초연결 시대, 당신은 외로운가요?’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공감을 일으킬 만한 주제였다. 다만 ‘외로움’, ‘고립’ 등의 추상적인 개념으로 시리즈가 연재되면서 현장 사진 없는 그래픽 중심으로 기사가 구성되다 보니 기사의 현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19일자에서는 1면 톱 기사(‘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를 시작으로 대선후보들의 젠더 공약을 비교했다. 여타 미디어에서 대선 공약을 젠더 이분법적 시각에서 단면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넘어 통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시도였다. 젠더 공약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평가와 분석, 어떤 젠더 철학이 필요한가에 대한 혜안까지 다뤄졌다면 더욱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중대재해처벌·남성 육아휴직 관심을 이동규 지난해 1월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 1년의 경과 기간을 거쳐 27일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국민의 생명·안전, 기업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정책 이슈인 만큼 시행 이후 집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점검, 분석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개선 제언도 했으면 한다. 21~22일자에 서울신문이 새해 선보인 ‘먼저 온 주말’ 섹션에서 남성 육아휴직 이슈를 다뤘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최근 3년 새 2배 수준으로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제도는 미흡하다는 내용이다. 이번 기사를 계기로 서울신문이 남성 육아휴직 이슈를 중요 정책 의제로 생각하고, 후속 보도 등을 통해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새해 달라지는 모습으로 각 분야 이슈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강화하고 더욱 탄탄해진 오피니언면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최광숙의 Inside’는 1월 미디어시장을 둘러싼 부처 간 엇박자 및 주도권 다툼을 다루며 규제 완화, 기준 정립, 부처 통폐합 등 거버넌스 해법을 제시했다. 폭넓고 광범위한 진단을 통한 깊이 있는 분석이었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정책 이슈를 선정해 날카로운 분석 기사를 실어 주었으면 한다. ●경제안보·기후변화 기사 눈길 김숙현 2022년의 키워드는 ‘경제안보’, ‘기후변화’다. 1월 국제면에는 이러한 세계적 변화의 추세를 잘 반영한 기사들이 많이 게재됐다. 5일자 ‘홍희경 기자의 기후안보 스코프’는 광물안보의 필요성을 잘 드러낸 기사라 할 수 있다. 6일자 국제면 ‘‘89년 미 철옹성’ 깬 도요타’도 반도체 재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 경제안보 추세를 잘 반영해 기사화한 것으로 사료된다. 7~8일자 6면 ‘文, 종전선언 매달리는 사이… 北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급진전’은 북한이 지난 6일 쏘아올린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임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성능, 진화된 사안들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되고 있는데 제목은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식으로 독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들어 북한이 네 번째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한 가운데 대선 주자들에게 한반도 안정화를 위한 공약을 인터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북한이 핵 또는 ICBM 발사를 재개할 경우 어떠한 조치들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특집 기사가 필요하다. ●논설실 새 코너, 날카로운 시선 좋아 김정은 서울신문이 대선 공약을 구체적으로 보도하는 한편 공약에 대한 검증이 부재하다는 점은 아쉽다. 병사 200만원 월급 인상 공약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따져 가며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임대료 나눔제’나 이재명 후보의 ‘소확행 공약’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코너는 연금개혁 등 여야 대선후보에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제언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거대 담론이 사라졌는데, 특히 후보들은 연금개혁이나 개헌과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논설실에서 앞으로도 대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문제가 되는 현 제도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유익했다. ‘서울 동네의원 빅데이터 분석’은 서울 지역 내 의원 수와 전문성의 차별을 가장 잘 가시화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자치구별 의원 수와 서울 지역 의원 분포도 등 빅데이터를 통해 그래픽화를 잘 구현해 낸 것 같다. 물론 기사도 유익했지만, 그래픽이 절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양한 수단으로 잘 전달됐다. ●핀셋 공약의 분야·시기별 다룬 기사를 박경미 8일자 6면 “수위 낮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입법 눈앞…국민의힘은 퇴장” 기사는 해당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기까지 과정과 대선후보들의 입장을 압축적으로 잘 정리했다.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배경이나 관련 쟁점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면 좋겠다. 20일자 1면 ‘이게 누구 공약인지…물량 공세에 유권자만 혼란’ 기사는 ‘핀셋 공약’의 연장선에서 쏟아지는 공약들의 문제를 잘 지적했다. 특히 3면의 ‘대놓고 공약 베끼기…“받고 더블로”’ 기사는 현재 선거운동 양상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동안 핀셋 공약들이 분야별 혹은 시기별로 어떻게 변화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으로 물가만 높아지는 문제를 짚은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17일자 1면 ‘재정, 통화 엇박자, 인플레 더 키워 서민 잡는다’는 우리 경제의 현안을 다뤘다. 여당과 야당 후보들의 각종 정책 간 엇박자는 그러한 문제를 더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20일자 3면 ‘대선 공약으로 집값 영향, 심각한 우려 견제구 던진 홍남기’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며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정보를 잘 전달해 주고 있다. ●‘나팔수 저널리즘’ 감소 정일권 대선 관련 보도에서는 후보자나 캠프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소위 ‘나팔수 저널리즘’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약의 적절성·차별성을 분석한 내용과 꼭 필요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유권자를 위한 비판일 때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21일자 ‘세대포위론이 성공하려면’이라는 기자 칼럼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해 “60대 이상 세대와 2030세대를 온전히 결합하고 이를 통해 유권자 다수를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 공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는데, 이는 명확히 후보를 위한 조언이다. 기자는 항상 자기 글의 독자가 보통의 유권자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스로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어려움과 요구 사항을 담아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다. 코로나로 인해 주 1시간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 지내는 시설 아동들의 정서적인 문제와 체중 증가를 다룬 21일의 ‘‘코시국 감옥’ 된 보육원…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이런 이유에서 좋은 기사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라디오 스타(MBC 밤 10시 30분) ‘우리 궁으로 가자!’ 특집이다. MBC 미니시리즈로는 3년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최고 17.4%를 기록한 ‘옷소매 붉은 끝동’의 주역 이준호, 이세영, 장혜진, 오대환, 강훈, 이민지가 출연한다. 특히 이준호는 드라마 방영 전 ‘라스’ 출연 당시 시청률 15% 달성 시 재출연해 곤룡포를 입고 2PM의 ‘우리집’ 무대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금의환향한 것이다. 이준호는 나날이 오르는 시청률에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언급하며 ‘라스’ 재출연을 은근히 기대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연기력을 뛰어넘는 유쾌한 입담으로 MBC 연기대상 8관왕과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 속 합방 장면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옷소매…’ 과몰입 시청자를 위한 이산과 덕임의 못다 한 사랑 이야기도 펼쳐진다.
  •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겠다… 정부청사 근무”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겠다… 정부청사 근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5일 집권 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며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저는 청와대에 갇혀 있거나 숨어 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가끔 점심이나 퇴근 시간에 광화문광장을 걸어 대형서점에 들러 책도 보며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 집무실은 주요 정치 행사가 있는 날만 사용하겠다고 했다. 삼권분립이 명확한 미국식 정부를 추구할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엄밀하게 따지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수장이 아니라 행정부의 수반”이라며 “개헌이 된다면 헌법 4장 ‘정부’라는 제목을 ‘행정부’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미국처럼 ‘안철수 정부’가 아닌 ‘안철수 행정부’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집권 시 소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안 후보는 “당선되면 정파를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국민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기타 장관급 인사는 연합정치 정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우선해 내각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정 청사진을 준비할 때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함께 분석해 좋은 정책들은 국정 과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또 “정치 보복을 금지하고, 하지 않겠다. 일부러 뒤를 뒤져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는 비열한 정치는 확실하게 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3·9 재보궐 선거에서 일부 지역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는 “너무 당연하다”며 “국민의힘도 본인 잘못으로 생긴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안 후보의 딸 설희씨는 유튜브를 통해 처음으로 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23일 미국에서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안씨는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아빠로서의 그런 면모를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 원전 확대 외치는 윤석열… “탈원전 백지화로 미세먼지 30% 감축”

    원전 확대 외치는 윤석열… “탈원전 백지화로 미세먼지 30% 감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을 백지화하고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낮춰 미세먼지를 임기 내 30% 이상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 농업, 스포츠 공약을 발표하며 이같이 제시했다. 윤 후보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공기정화기를 미세먼지는 물론 바이러스까지 함께 제거할 수 있는 정화기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경고를 현재 12시간 전에서 2일 전으로 앞당겨 발령하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또 환경 공약으로 신축 건물에 분쇄기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파쇄물을 바이오가스로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쓰레기 처리 방식을 매립·소각 중심에서 열분해 중심으로 전환,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정제유와 가스를 생산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과의 차별점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추구하는 바람에 화석연료의 사용 비중이 계속 늘게 됐다”며 “공기정화기 설치도 정부가 계획을 세워서 용의주도하게 가야 하는데 방향만 잡아 놓고 있으면 (안 된다)”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이라는 13글자의 글을 올렸다. 농업 공약과 관련해 농업직불금 예산을 현재 2조 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충하고 고령 중소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은퇴할 수 있도록 농지이양은퇴 직불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공약으로는 국민운동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국민이 연간 의료비 절감액을 국민건강보험료에서 환급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체육인공제회를 설립해 100만명의 체육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체육인대회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현 정부의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는 2019년 합숙 훈련 폐지,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등의 7개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체육계 현실에 반하는 일방적이고 무리한 정책으로 체육인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후 올림픽공원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 추경 증액 논의에… 김부겸 “돈 어디서 가져온대요?”

    추경 증액 논의에… 김부겸 “돈 어디서 가져온대요?”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국회에서 추경 증액을 논의하는 것을 두고 “돈을 어디서 가져온대요?”라고 반문했다. 여야 모두 재원에 대한 고민 없이 증액만 요구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경 증액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우리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밝혔는데 증액을 어떻게 합의한대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리는 “여의도에서 ‘빚을 내서라도 이분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결정하면 정부도 조금 고민을 해야겠지만, (정부가) 지금 미리 ‘빚을 내겠다’는 소리는 못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보다 심하다. 금리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선후보 공약과 우리가 쓸 수 있는 현실적 방안 사이에서 대안을 마련해 주시면 저희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감염병과의 전쟁 상황이다. 전쟁에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다 받아야 하나”라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에서 가장 큰 게 임대료다. 임차인한테 다 짊어지게 하지 말고 정부와 임대인이 (부담을) 나눠서 질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국회에서 논쟁이 안 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의원님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부족하다고 혼을 내면서 임대료 문제는 손을 안 댄다”고 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영업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면 손실이 금방 회복된다고 하는데 확진자 7만, 8만명을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방역 조치가 적용되는 다음달 6일 이후에도 ‘영업 전면허용’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하루 7곳 뛰며 반성, 반성… 이재명 “살점 떼어냈다, 정말 변할 것”

    하루 7곳 뛰며 반성, 반성… 이재명 “살점 떼어냈다, 정말 변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수도권 순회 닷새째 공식 일정만 7개인 살인적 일정을 수행하면서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 동북부 지역을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로 순회하며 반성과 쇄신 행보를 이어 갔다. 이 후보는 가평철길공원 연설에서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꿔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야 된다”며 “우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왕이 아니라 대리인일 뿐”이라며 “대리인이 국민 뜻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지금까지 많이 실망시켜 드렸으나 지금부터는 정말로 변하겠다. 이렇게 살점도 떼어 내고 있으니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불행한 가족사를 밝히며 눈물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어제 울었더니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며 “이제 더이상 울지 않고 어머니는 가셨으니 오로지 국민께서 울지 않도록,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먹지 않도록 민주당이 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반성했다. 그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 다산선형공원에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으면 상대가 반칙해도 우리는 정도를 갔어야 했다”면서 “그게 국민이 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간 길”이라고 밝혔다. 구리전통시장에서도 연설 도중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당장 손해가 있어도 원칙을 길게 봐야 한다’, 이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신 이야기”라며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해라. 원칙 잃은 승리는 당장 이익이어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아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21일부터 매일 수도권 5∼6개의 시군을 도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면서 반성과 쇄신을 외치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탓에 후보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건강 상태에 대해 “3주 전에는 눈의 모세혈관이 터져 충혈이 됐고, 며칠 전에는 코피도 쏟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시 일정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틀 연속 등판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 갔다. 민주당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기에 경험 있고 실적 있는 사람들이 낫겠다고 저는 믿는다”며 “여러분도 동의하시리라 믿고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52번째 공약으로 군 경력의 호봉 인정 의무화와 동원예비군 훈련 기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 및 훈련비 20만원 지급도 약속했다.
  • 李 “농어민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 尹 겨냥 “농지 실태 전수조사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일 “농어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인의 이익 보호를 국가의 책무로 명시한 헌법 123조를 엄중하게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선 이 후보는 ▲기본소득 100만원 이내 지급 ▲이장 수당 20만원·통장 수당 10만원 임기 내 인상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을 국가 예산의 5%로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는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해야 균형발전이 가능하고 인구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농촌재생뉴딜 300’ 프로젝트를 추진해 읍면 생활권을 정비하고 기본주택, 혁신학교, 마을 실버타운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돈 버는 에너지 마을’을 조성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농업인에게 ‘햇빛·바람·바이오에너지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국가의 식량 자급 목표를 60%로 정하고 식량안보 직불제 도입도 제안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농지 전용을 막고, 농지 실태를 전수조사해 투기를 감시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조금만 요건을 바꾸거나 서류 조작을 하면 누구든지 농지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력 후보 가족들 이야기도 나온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장모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겨냥했다. 이어 “전국 부동산 토지 소유실태를 조사할 것이고 그 안에 당연히 농지 전수조사도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52번째 공약으로 군 경력의 호봉인정 의무화와 동원예비군 훈련기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 및 훈련비 2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또한 이 후보는 ‘2022 대한민국 체육인대회’를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정적인 체육 재원 확보를 위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의 수익금 배분 방식 개선과 체육 예산 증액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김부겸 국무총리, 국회 추경 증액 논의에 “돈을 어디서 가져온대요?”

    김부겸 국무총리, 국회 추경 증액 논의에 “돈을 어디서 가져온대요?”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국회에서 추경 증액을 논의하는 것을 두고 “돈을 어디서 가져온대요?”라고 반문했다. 여야 모두 재원에 대한 고민 없이 증액만 요구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경 증액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우리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밝혔는데 증액을 어떻게 합의한대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리는 “여의도에서 ‘빚을 내서라도 이분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결정하면 정부도 조금 고민을 해야겠지만, (정부가) 지금 미리 ‘빚을 내겠다’는 소리는 못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보다 심하다. 금리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선후보 공약과 우리가 쓸 수 있는 현실적 방안 사이에서 대안을 마련해 주시면 저희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감염병과의 전쟁 상황이다. 전쟁에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다 받아야 하나”라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에서 가장 큰 게 임대료다. 임차인한테 다 짊어지게 하지 말고 정부와 임대인이 (부담을) 나눠서 질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국회에서 논쟁이 안 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의원님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부족하다고 혼을 내면서 임대료 문제는 손을 안 댄다”고 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영업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면 손실이 금방 회복된다고 하는데 확진자 7만, 8만명을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방역 조치가 적용되는 다음달 6일 이후에도 ‘영업 전면허용’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민영 기자
  • 尹 “김건희 프로필, 본인이 직접 올려…더 상세히 올릴 것”

    尹 “김건희 프로필, 본인이 직접 올려…더 상세히 올릴 것”

    ‘공식일정 염두에 둔 거냐’ 물음엔“아니다. 다른 분들이 하는 정도”與 쇄신안엔 “국민들이 진정성 판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부인 김건희씨가 네이버 포털에 직접 프로필을 올린 것과 관련해 “아침에 기사를 보고 아내에게 전화해서 ‘네이버에서 그냥 올려줬냐, 아니면 직접 올린 것이냐’ 했더니 ‘본인이 직접 올렸는데 좀 더 상세하게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프로필을 등록해 사진과 이력이 노출되도록 했다. 김씨는 자신의 직업을 주식회사 코바나 소속의 ‘전시기획자’라고 했으며, 2015년부터 4년간 기획한 전시 목록을 첨부했다. 남편이 윤 후보라는 점은 특별히 병기하지 않았다. 허위 이력 논란을 빚은 학력 사항은 제외했다. 프로필 사진은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발표 뒤 질의응답에서 ‘향후 공식일정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요. 그런 식의 상세한 것이 아니라, 이름이나 사진 (이렇게) 굉장히 짧게 올려놔서 다른 분들이 하는 정도, 지금보다는 좀 더 올린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윤 후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표한 쇄신안에 대해선 “선거에 임박해 전격적인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종로 등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송 대표가 밝힌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안 신속 처리’에 대해 “엄청난 의석을 가지고 국민들이 볼 때 입법 독재나 독선적인 국회 운영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껏 의회를 주물러 왔는데, 진작에 좀 하지 왜 이렇게 늦게 하느냐는 생각이 좀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정성’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허허”라고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엄두조차 못 낼 일인데도, 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윤 의원을 옹호했다”며 “시민단체의 공금 유용과 회계 부정을 방지할 수 있는 ‘윤미향 방지법’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암호화폐 급여’ 받은 뉴욕시장 계좌에서 사흘간 사라진 금액은

    ‘암호화폐 급여’ 받은 뉴욕시장 계좌에서 사흘간 사라진 금액은

    첫 3차례 급여를 가상자산(암호화폐)로 받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돼 이달 초 취임한 미국 뉴욕의 에릭 애덤스 시장이 시세 폭락으로 1000달러(약 120만원) 넘게 손해를 봤을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첫 급여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받았다. 이를 위해 애덤스 시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시로부터 수표를 받아 이를 암호화폐로 전환한 뒤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의 절차를 마련했다. 노동법상 뉴욕시 공무원은 임금을 법정화폐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덤스 시장의 연봉은 25만 8750달러(약 3억 1030만원)로, 격주로 지급되는 급여는 원천징수 후 기준 약 5900달러(약 710만원)라고 전해졌다. 애덤스 시장은 급여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율을 밝히지 않았지만, 뉴욕포스트는 50대50으로 가정하고 손실액을 추정했다. 21일 아침부터 24일 아침까지 만 3일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15.9%, 24.3% 하락했다. 5900달러였던 급여가 사흘 뒤 4714달러로 줄어 1186달러(약 140만원) 상당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뉴욕포스트는 그러면서 시장실에 이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덤스 시장은 지난 11월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시를 “암호화폐 산업 등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 산업에서도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첫 3번의 급여를 암호화폐로 받기로 했다. 애덤스 시장은 비트코인 등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던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 시세 급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때때로 매수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하락할 때다. 상승할 때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답했다.
  • 일산에서도 ‘리모델링’ 바람

    여야 대권 후보들이 1기 신도시 리모델링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 안양에 이어 일산에서도 입주 30년이 다된 공동주택 리모델링 조합이 잇따라 출범한다. 25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서구 문촌마을16단지와 강선마을14단지가 최근 주민동의율 67%를 넘겨 조합설립 요건을 갖췄다. 문촌16단지는 26일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연다. 고양지역 첫 리모델링 조합이다. 입주민들은 조합 설립 동의서를 배포한지 한달 만인 지난 달 17일 동의율 67%를 확보해 조합설립 요건을 갖췄다. 문촌16단지는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 단지’로 선정돼 3억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받았다. 공급면적이 104㎡ 이하인 중소형 공동주택으로, 1994년 956가구가 입주했다. 입주민들은 수평·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1099가구로 기존 보다 143가구를 늘릴 계획이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이 시공사로 관심을 갖고 있다. 인근에 있는 강선14단지는 지난 달 31일 조합설립에 필요한 주민동의율 67%를 두 달 만에 확보하고 2월 중 창립총회를 연다. 이 단지는 공급면적 105㎡ 이하 792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하면 15%인 118가구가 늘어난다. 동 간격이 넓어 수평증축에 적합하지만, 수직증축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의 ‘찾아가는 리모델링 자문 시범 사업’ 단지로 선정된 강선마을12단지(309가구), 장성마을2단지(591가구)도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며 후곡11·12단지(1554가구)는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확인된 것만 총 6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준비중이다. 덕양구에서는 일산과 거의 같은 시기인 1995년 입주한 화정동 별빛마을8단지(1232가구)와 행신동 샘터마을1단지(822가구)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다른 단지에 연쇄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시 차원의 관리 및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일산은 분당과 함께 타 1기 신도시 보다 3~4배 넓지만, 인구 밀도는 매우 낮고 녹지비율은 타 도시 대비 매우 높아 사업성이 높다”며 “시행사들이 개입해 입주민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토록 투명한 지원 및 감시체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족발 골목의 상생/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족발 골목의 상생/박현갑 논설위원

    얼마 전 서울 마포의 족발 골목을 찾았다. 약속 장소를 찾지 못해 한 가게 앞에서 주인에게 상호를 대며 물었다. “여기서 저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첫 번째 골목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도로가 나와요. 거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보일 겁니다.” 설명이 복잡하다 싶었는지 가게 주인이 종종걸음으로 앞서가며 도로 입구까지 안내해 준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알려 준 대로 갔으나 찾던 가게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가게에 물어보았는데 이 가게 주인도 가이드를 마다하지 않는다. 내 가게를 찾는 손님이 아니더라도 친절하게 대하는 게 족발 골목을 살리는 길이라는 상인들의 ‘상생’(相生)이 느껴진다. 다리 하나 건너 여의도는 ‘상쟁’(相爭)이 한창이다. 대통령 자리를 놓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제로섬 게임 중이다. 누가 되든 국민의 삶을 살찌울 공약이라면 상대방 공약이라도 채택하는 상생 정신을 발휘하면 좋겠다. 유권자가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 [사설] 일자리 18만개 없어졌는데도 자화자찬만 하나

    [사설] 일자리 18만개 없어졌는데도 자화자찬만 하나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최근 5년 새 18만명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2020년 기준 국내 직원수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걸어 놓고 ‘일자리 정부’를 자처했지만 허언이 된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어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국내 고용은 2015년보다 2019년에 18만명가량 줄었다. 일본(34만명), 독일(25만명), 미국(49만명)은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조선업과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 등 3개국이 늘어난 것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에 나갔다가 국내로 복귀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 기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은 같은 기간 거꾸로 30%가량(42만 6000명)이나 급증해 일자리 해외 유출이 심화됐다. 반대로 일본과 미국은 감소했다.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고 해외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주52시간제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반(反)기업 정책이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기업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일자리 예산으로 120조원을 쏟아붓고도 주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185만개나 사라진 것과 같은 이유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이란 사람이 “(고용이) 통계상으로 굉장히 좋다”면서 코로나 이전의 고용을 100으로 봤을 때 지금은 “102%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대통령 후보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3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이 후보는 강력한 노동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또 한번의 구두선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기고] 이제는, 청소년이다/조아미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기고] 이제는, 청소년이다/조아미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사람들은 흔히 “청소년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청소년이 우리의 희망이라면 우리는 청소년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요즘 우리 사회에는 청소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어떤 후보는 충청 지역 주민을 공략하고 어떤 후보는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공약을 내세운다. 18세 이상 청소년이 투표권을 가졌지만 그 수가 적어서인지 아니면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이 많아서인지 미래의 희망이라는 청소년을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청소년 정책의 주무부처는 여성가족부다. 요즘 여가부는 폐지와 기능 개편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논란에서도 청소년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여가부에서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줄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정책은 1983년 문교부 청소년과부터 시작해 여러 정부부처를 거쳐 2010년 여가부에서 담당하게 됐다. 여가부는 청소년 정책 업무를 가장 오래 담당한 정부부처다. 오랫동안 청소년 정책을 주관했던 부처인 만큼 그동안 계획됐던 7개 청소년 관련 정부 대책 중 3개가 여가부에서 수립되는 등 현재 청소년 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다. 여가부의 2022년 청소년 관련 정책은 사회안전망 강화 및 참여기반 조성이다. 얼핏 보면 청소년 정책의 3개 영역인 활동, 보호, 복지가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위기청소년 지원 인프라 확대,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강화, 온라인 유해환경 개선, 청소년 참여활동 기반 마련으로 여전히 청소년 보호 및 복지 관련 정책에 치중돼 있다. 활동과 관련된 정책도 청소년정책위원회에 청소년위원 최초 위촉과 청소년참여위원회 확대,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유치,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 개최 등으로 청소년 활동 분야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지 못하다.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이 보이지 않은 시점에서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여가부에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이 보이게 해 달라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여가부가 아니라 여성청소년가족부로 변해야 한다.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부처가 어디인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를 홍보해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지금보다 청소년 정책의 3개 영역(활동, 보호, 복지)이 균형을 이루어서 청소년이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위드·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청소년 정책의 변화다. 지금의 청소년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으로부터 전시 작전권 전환 시기를 명확하게 못박아야 합니다.” “대선 유력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론’ 언급은 현명하지 않았습니다.” 진보 학자 출신인 홍현익(63) 국립외교원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박홍환 소장) 인터뷰를 통해 국책기관의 장으로선 조심스러워 할만한 사안들에 대해 진솔하게 발언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유예한 모라토리엄을 폐기할 수 있다고 나선 날이었다. 그는 북한이 새해 들어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도발에 나서는 이유, 문재인 정부의 잘한 일과 아쉬웠던 점, 북한이 미국에 대해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들, 전작권 환수, 차기 정부의 외교 기조, 나빠지기만 하는 반중,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론 등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새해 들어 가열차게 도발에 나서는 것 같다.  “북한도 나름 기다리고 인내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 집권 일년이 됐는데 미국에 대한 실망, 배신감이 팽배해 있다.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고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데다 정권을 합리화하고 주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 때문에 힘든데 굴하지 않고 군사력을 키워 안보 측면에서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 같다.  미국이 ‘대화에 열려 있다’ 정도가 아니라 대화를 하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하겠다든지, 조건부(스냅백)라도 제재를 완화해주는 가능성을 비춘다든지, 이런 식으로 뭔가 북한이 원하는 성의 표시를 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여러 계기들이 놓여 있다. 큰 도발은 4월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  다음 달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고,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는 자신들이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도발을 자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러나 진보 대통령이 당선돼도 도발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도발을 했다. 새 정부 길들이기 차원의 도발도 있을 수 있다.  4월에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김정은 집권 10년, 김일성 출생 110주년 꺾어지는 해이다. 5월에 예정되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큰 누리호 2차 발사에 발맞춰 이중 잣대 운운하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도발하고, 10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집권 시 도발을 멈췄다가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다시 도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모라토리엄 언급이 나온 배경은.  ”미국의 제재 완화 카드가 없으면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제시된 북한의 국방력 강화 5개 사항 등을 볼 때 도발을 상수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모라토리엄을 폐기하고 핵실험을 재개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바이든 정부로선 북한한테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므로 강경하게 나갈 것이다. 그로선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엉망으로 마무리한 데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맞서는 상황 전개에 따라 한반도에서 강경기조로 가면 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싱가포르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평화협정과 비핵화 협상에로 진입하려면 1단계 초기 단계인 종전선언이라도 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징적인 것이고 주한 유엔사령부나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2008년 9월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발표했는데, 미국은 그때도, 바이든 정부 들어와서도 종전선언에 호응하기를 꺼렸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유도로 이례적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해왔다. 핵실험장을 붕락시켰고, 인질 세 명을 조건 없이 돌려보냈으며, 유해도 송환했는 데다 미국의 상응 행동이 없자 복구했지만 장거리미사일 시험장도 해체했다. 여기에 북미 협상이 깨졌지만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모라토리움을 지켜왔다. 이제는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게도 기대해 봤자 나올 게 없구나 생각하던 차에 금년 들어 몇 번 도발하니 미국이 오히려 제재를 강화했다. ‘추측이 맞았구나,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선의로 했던 모라토리엄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 같다.    하지만 ‘강 대 강’으로 간다고 해서 협상을 포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범적으로 행동해도 미국이 쳐다보지 않으므로, 세게 나가 미국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대화를 하자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더라도 핵 실전능력 강화의 이득이 있는 것 아닌가.  핵을 개발하면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니까 오히려 협상에 응했다. 북한의 버릇을 나쁘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차기 정부가 북한을 설득하고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한미간 문안합의는 됐으므로 종전선언이 되면 좋지만 지금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조건없는 수용이 쉽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낭패인데, 북한은 도발에 나설 태세라는 것을 충분히 납득시켜야 한다. 그러니 사전에 관여 정책을 하자, 스냅백을 동원해 제재를 완화해줄 용의가 있으니까 협상을 하자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의 핵심 세계 전략이 중국 견제이므로, 강력한 우방인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점진적으로 해체시키면서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북중관계도 이완시키는 좋은 전략이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을 하면 어쨌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거니까 주한유엔군 사령부나 한미동맹에는 지장이 없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외교적으로 그런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보는지.  “외교부 담당자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미국 설득도 하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아프간에서 참담하게 물러난데다 이란과도 협상 중인데 또 북한에게 양보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큰 것 같다. 전향적인 조치를 할 용의도 약간은 있는데,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 큰 낭패라고 계산하는 것 같다.”    -선제타격 발언이 논란 중인데.  “한국의 정치인으로서 선제 타격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 군사 지도자라도 그런 얘기는 긴장만 고조시키므로 굳이 공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정치 지도자는 전쟁을 예방·억제하는 게 주요 소명인데 선제타격은 바로 전쟁으로 이어진다. 정치 지도자가 선제 타격을 얘기하면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다. 보복억지력 구축 필요성 언급 정도가 좋다. 또 선제 타격이란 핵 보유국의 지도자가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핵이 없고 상대가 다수의 핵을 갖고 있는데 선제 타격하면 엄청난 재앙을 자초할 수 있다. 북한의 핵이 한둘이면 핀셋으로 딱 뽑아 없애면 되겠지만 정말로 북한이 20~4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으면 한번에 다 없앨 수 없다. 또 대량살상무기로 공격할 것이 임박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침략국으로 몰릴 수 있다”  -임기 반년이 벌써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위압감도 느끼고 했는데 부임해서 보니까 국립외교원에 상당한 자율성이 부여돼 있더라. 청와대나 외교부에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일이 거의 없다.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규정을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을 소신있게 할 수 있더라.”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 차기 정부가 고쳤으면 하는 일은.  “2018년에 북핵 문제까지도 우리가 주도했던 것은 상당한 성과였다. 작년 5월 한미 동맹을 군사동맹에서 경제와 기술협력으로 외연을 넓혔고 바이오 국제 거점으로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미사일 지침도 해제해 군사 자주성도 늘렸고, 국방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남방정책으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크게 증진시키고 통상과 외교도 다변화했다.  아쉬움은 미국을 설득해 움직이는 데 한계를 보인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데다 남북 간 합의사항 이행도 방해했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하지 못했다.”    또 전작권 전환이 돼야 북한에게 제대로 군사안보 협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전작권 전환이 ‘임기 내에’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선 공약 사안인데 ‘조속한 시일 내’로 바뀌었다.    문제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먼저 한국의 재래식 전력으로 북핵 억지력을 갖춰야 된다는데, 불가능하다. 둘째 작전 지휘능력은 검증 시기를 한미 간에 줄다리기하고 있다. 셋째 전작권 전환에 유리한 한반도·동북아 정세는 미국이 안 됐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다.  미국은 전환에 매우 소극적이다. 차기 정부도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기조를 유지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못할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정부 때는 2012년 4월 17일로 딱 정해놨다. 2007년경에 전작권 전환 검증을 80% 완료됐는데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이유로 3년을 연기시켜버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선 또 연기시키면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으로 못박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군의 준비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능력으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작전 계획이나 교리도 마련해야 되고 훈련을 해봐야 되며, 지휘 능력도 있어야 되는데 지휘를 지금까지 미국이 주로 했기 때문에 유능한 지휘관이 많이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이 한국군의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 있다.”  -반중 반일 감정이 갈수록 나빠진다.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한일 관계가 나빠진 책임은 일본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를 악용한 탓이 크다. 과거에는 북한의 도발을 핑계 삼아 일본 주민들을 단합시켰다면 최근에는 한국을 때려서 인기를 유지하는 성향이 늘었다. 돈 문제는 우리 정부가 대납해 줄 수도 있다는 각오를 갖고, 사과를 받는 데 집중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겠다.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다 ‘전면적인’이란 표현을 앞에 붙이고 싶어한다.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부터 풀고, 문화 교류를 재개해 우리 국민 감정을 좀 좋아지게 하면서 서서히 가야 하는 상황이라 중국의 입장을 들어주기가 부담스럽다.  우리 정부로선 한중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간 양자 택일을 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전략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하기 전에 외교 기조를 명확히 밝히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을 외교의 지침으로 들고 있는데 ‘국제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전방위 협력’이라는 기조 추가를 검토했으면 좋겠다. 전방위적인 협력은 하지만 누구를 제지하거나 규제하거나 봉쇄하는 데는 가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최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대북 억지 역할을 넘어 반중 동맹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리가 끌려가서는 절대 안 된다. 그건 새 정부가 반드시 유념해야 될 사항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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