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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과 선 그어라”…트럼프, 이라크 ‘돈줄’까지 막은 속내 [핫이슈]

    “이란과 선 그어라”…트럼프, 이라크 ‘돈줄’까지 막은 속내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엔 이라크를 정조준했다. 군사 협력을 중단한 데 이어 달러 현금 수송까지 차단하며 친이란 민병대를 더는 방치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던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라크 정부에 이란과 거리를 두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와 외교시설, 미국 관련 목표물을 겨냥한 공격의 배후로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를 지목했다. 이라크 정부에는 이들 무장세력을 해체하거나 최소한 확실히 통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이라크 보안기관과의 협력, 대테러 공조, 군 훈련과 지원 프로그램 일부를 멈췄다. 미 국무부는 “미국 이익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라크 정부가 친이란 민병대를 즉각 해체할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군사 끊고 달러 막고…트럼프, 이라크에 선택 강요 WSJ는 미국이 군사 카드에 이어 금융 카드까지 꺼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최근 5억 달러(약 7380억원) 규모의 달러 지폐 수송을 막았다. 이 돈은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 보관된 이라크 원유 판매 수익의 일부다. 현금 의존도가 높은 이라크 경제에선 사실상 핵심 자금줄이다. 신문은 미국이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로 향하는 달러 수송을 두 차례 막았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오랫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해 왔다. 하지만 미·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은 더는 모호한 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NYT는 미국이 이라크에 사실상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친이란 민병대가 이미 이라크 권력 구조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WSJ에 따르면 바드르 여단, 카타이브 헤즈볼라, 아사이브 알하크 같은 시아파 무장조직은 정부와 금융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일부 조직은 형식상 국가 안보체계 안으로 들어왔지만 실제로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총리가 바뀌어도 쉽게 손대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이 달러를 압박 카드로 꺼낸 것도 이런 구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3년 침공 이후 이라크의 원유 판매대금을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 보관해 왔다. 이후 필요할 때마다 현금을 이라크 중앙은행으로 보냈다. WSJ는 이 체계가 이라크 경제를 떠받치는 동시에 미국이 이라크 정부를 압박하는 핵심 수단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2023~2024년 민병대와 연결된 이라크 은행들이 달러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해 제재를 가한 바 있다. ◆ 문제는 ‘국가 안의 민병대’…이라크가 쉽게 못 끊는 이유 NYT는 미국과 이라크의 갈등이 최근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달 초 바그다드에서는 미국인 기자가 친이란 민병대에 납치됐다가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석방 과정에서는 미국 외교 인력 근처를 겨냥한 드론 공격도 벌어졌다. 미국 측은 이 공격을 사실상 매복성 공격으로 받아들였다고 NYT는 전했다. 미 대사관도 미국인과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치권도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는 새 총리 선출 국면에 들어섰고 미국과 이란 모두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친이란 성향으로 분류되는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가 복귀하면 미국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알말리키는 후보군에서 물러났지만, 친이란 시아파 진영은 다른 후보를 내세운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다만 미국의 압박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NYT는 친이란 민병대가 군사 조직을 넘어 정치와 경제 전반에 뿌리내렸다고 지적했다. 중동 기반 지정학 리스크 자문업체 지오폴랩스 설립자 램지 마르디니는 NYT에 “문제는 의지나 역량 부족이 아니라 이라크 국가의 경계 자체가 흐려져 있다는 점”이라며 성급한 해체 시도는 국가 붕괴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미국이 이라크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친이란 민병대를 계속 방치하면 군사 지원도, 달러 공급도 더는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와 민병대, 정치와 무장이 뒤엉킨 이라크 현실을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수는 이라크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더 강한 지진 올 수도”…日 강진 후 한국서 ‘전설의 심해어’ 발견, 전조 현상? [핫이슈]

    “더 강한 지진 올 수도”…日 강진 후 한국서 ‘전설의 심해어’ 발견, 전조 현상? [핫이슈]

    최근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높이 최대 3m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본 강진 이후 부산 앞바다에서 심해어가 잇달아 포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부산에서 출항한 한 낚싯배에서 하루 동안 돗돔 5마리가 잇달아 잡혔다. 돗돔은 국내 연안에서 매우 드물게 잡히는 대형 심해성 어류로, 수심 400~500m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어업 종사자도 보기 드문 물고기로 꼽힌다.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돗돔은 크기가 매우 커서 한 번 잡히면 고급 식재료로 활용되며, 국내에서는 한 해에 30여 마리만 잡힐 만큼 희귀해서 용왕이 점지한 사람만 잡을 수 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이번에 잡힌 돗돔 가운데 가장 큰 개체는 길이 165㎝, 무게 90㎏에 달한다. 돗돔은 산란기인 5~7월경에 수심이 얕은 곳으로 잠시 올라올 때만 극히 드물게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해어와 대지진의 연관성, 과학적 입증 불가”돗돔이 연이어 낚인 것은 산란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1년 전인 2010년, 일본 해안에서 대형 산갈치가 최소 12차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엇다. 이후 일본에서는 “심해어가 발견되면 곧 대지진이 온다”는 설이 확산했다.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로 불리는 대형 산갈치는 재난의 전조로 여겨졌다. 대형 산갈치는 보통 수심 900m 아래의 심해에서 서식하는데, 해안에 사는 사람들은 이 물고기가 수면 가까이 올라와 눈에 띄면 지진과 쓰나미 등의 재난이 곧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 도카이 대학 등의 연구팀이 1923년부터 2011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해어 출현과 대지진 사이의 통계적 상관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폭풍우가 지나간 후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때, 대형 산갈치 등 심해어가 해변으로 밀려올 수 있으며 지진·쓰나미 등 재난과는 과학적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측도 연합뉴스에 “심해 어종 출현이 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지진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9년 미국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는 일부 지역에서 산갈치 등이 자주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 “해양 환경의 변화나 산갈치의 개체 수 증가, 적조 현상, 바람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日전문가들 “규모 8 강진 가능성 있다”한편 이번 강진 이후 일본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 또 다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 20일 지진이 일어난 산리쿠 지역이 대규모 지진이 난 지 30년 지난 곳으로, 그동안 지층 내부에 탄성 에너지가 축적되며 큰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산리쿠 지역 앞바다는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에 걸친 긴 해안 지대로, 대륙판과 해양판이 맞물리는 경계 해역이다. 두 개의 판이 강하게 부딪히는 지점으로 지층에 축적된 변형 에너지가 방출될 때 단층 작용에 따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바닷속에서 일어난 지진은 대형 쓰나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 지역에서는 1994년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난 20일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30여년간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 도호쿠 대학의 지진 전문가 히노 료타 교수는 “지난해 11월·12월 산리쿠 앞바다에서 일어난 지진과 지난 20일 지진의 진원이 1968년 도카치 해역 지진 진원과 인접해 있다”며 대지진 발생을 전제로 한 방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과학대학의 나카지마 준이치 교수 역시 “같은 장소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규모 7 중반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리쿠 해역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평상시 0.1% 정도로 평가되지만, 규모 7에 상당하는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1주일 이내에 규모 8을 넘는 지진이 또 발생할 확률은 약 1%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 이란 ‘뒤통수’가 싸늘한 이유…“‘무기한 휴전’ 트럼프, 속셈 따로 있다” [핫이슈]

    이란 ‘뒤통수’가 싸늘한 이유…“‘무기한 휴전’ 트럼프, 속셈 따로 있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무기한 휴전 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총사령관 및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제안이 제출되고 어느 쪽으로든 논의가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면서도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되며 그 외의 준비 태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이라며 반발했다. 이란 측 1차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엑스에 “휴전 연장의 실질적인 의미는 거의 없다”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 지속은 사실상 군사적 공격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이란은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에 대한 강한 불신이 원인”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무기한 휴전을 선언했음에도 이란이 강경한 반응을 보이는 배경에는 강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과 이란 간 지속적인 평화 협정 체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신뢰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행정부가 이란의 군사 목적 핵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 능력과 비축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핵 합의)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해당 합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을 포함한 러시아,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연합(EU) 등과 20개월에 걸쳐 협상을 지속해 가까스로 도출한 성과였다. 지난해 6월 미국의 대이란 기습 공습인 ‘미드나잇 해머’ 작전과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전쟁 역시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하던 와중에 펼쳐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관리들은 미국을 항상 경계해 왔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자로 여긴다”면서 “이란은 이란과 다른 세계 강대국들이 약 2년간의 협상 끝에 체결한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카림 사자드푸르 선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뢰는 항상 낮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이란은 미국이 언제든, 심지어 협상 중에도 공격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두 차례나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 “휴전은 기습 공격 위한 시간벌기용”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한 휴전 카드를 꺼내든 진짜 이유가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벌기용이라고 판단한다.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참모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이날 SNS에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의미가 없다. 패자가 조건을 결정할 수 없는 법”이라면서 “미군이 해상 봉쇄를 계속하는 것은 폭격과 다를 바 없으며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벌기용 계책”이라고 덧붙였다. 갈리바프 의장 역시 자신의 엑스에 “미국의 휴전 연장은 분명히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을 버는 술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호르무즈 역봉쇄 해제할까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가 국제법 위반이며 폭격과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를 해제할 의도가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1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해협을 열어 하루 5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얻고 싶어 한다”면서 “해협이 폐쇄될 경우 이란이 감수해야 할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란은) 개방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흘 전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이란의 지도부를 포함해 나머지를 전부 파괴하지 않는 한 이란과의 합의는 결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란의 지도자들과 남은 영토를 파괴하지 않는 한 협상은 없다”고 언급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 봄의 산행, 진분홍 황매산의 철쭉평전 [두시기행문]

    봄의 산행, 진분홍 황매산의 철쭉평전 [두시기행문]

    경남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걸쳐 있는 황매산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흐름을 이루는 산으로, 이름만큼이나 상징적인 풍경을 품고 있다. 해발 1113m의 이 산은 예로부터 고려 시대 무학대사가 수도를 했던 곳으로 전해지며, ‘황(黃)’은 부를, ‘매(梅)’는 귀함을 뜻해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능선의 윤곽이 마치 매화꽃이 활짝 핀 모습과 닮아 ‘황매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때는 산행 지도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무명의 산이었지만,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자리 잡았으며, 정상에 서면 합천호와 더불어 지리산, 덕유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특히 합천호에 비친 세 개의 봉우리가 매화꽃처럼 보인다 하여 ‘수중매’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황매산의 진가는 계절마다 다르게 드러나지만, 그중에서도 봄은 단연 특별하다. 해발 800~900m 고원지대에 펼쳐진 황매평전에는 수십만 평에 달하는 철쭉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산허리를 붉게 물들이는 이 장관은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규모다. 흥미로운 점은 이 풍경이 완전히 자연적인 것도, 그렇다고 인위적인 것도 아니라는 데 있다. 과거 목장으로 이용되던 시절, 방목된 가축들이 다른 풀은 모두 먹고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면서 지금과 같은 군락이 형성됐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완성된 이 풍경은 황매산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것이 바로 철쭉제다. 매년 봄 열리는 철쭉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능선을 따라 붉게 물든 철쭉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주지만, 여기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축제의 중심에는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철쭉풍년제례’가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의미를 담은 이 의식은 황매산이 지닌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느리게 가는 러브레터’와 같은 감성 프로그램, 어린이를 위한 스탬프 투어, 아로마 체험과 족욕, 바람개비 만들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완성된다. 또한 지역 농특산물 장터와 향토 음식점이 운영되어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황매산은 철쭉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산이다. 여름에는 초록 능선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이 흐르고, 가을에는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겨울이면 눈꽃이 산을 덮으며 고요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러나 봄, 그 짧은 순간만큼은 이 산이 가장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신록의 푸르름과 함께 만나는 배우 안성기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신록의 푸르름과 함께 만나는 배우 안성기

    곧 오월이다. 신록의 푸름과 붉은 장미가 그득해지는 눈부신 계절이다. 일교차로 저녁엔 다소 쌀쌀하지만 아름다운 두 도시에서 날아온 영화제 소식으로 반갑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처음 개최되는 부여히스토리영화제다. 선을 넘고 경계를 무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것을 정체성으로 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북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역사영화’라는 장르로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충남 부여군에서 열리는 부여국제히스토리영화제는 정림사지와 부여읍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영화제가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배우 안성기가 출연한 작품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배우였던 고인은 지난 1월 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필자를 ‘정 선생’이라 불러 주며 예를 다해 주셨다. 학교 선배이기도 한 그를 나는 주로 ‘선배님’이라 부르며 가까이 모시고 따랐다. 아역배우로 데뷔한 그는 청소년 시절 잠깐을 빼곤 줄곧 연기 활동을 펼쳐 출연작이 200편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선 ‘국민배우’로 칭송되며, 친근한 이미지와 똑같이 평소에도 영화인이건 일반 관객이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지미와는 한 달가량의 시간차로 비보를 전해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겨 줬다. 특히 두 분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에서 보육원 고아와 보모 역할로 데뷔한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필자가 고인과 직접적으로 만나 소통하게 된 것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에서다. 당시 그는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필자는 홍보팀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한동안 매주 한 번씩 긴 시간 토론과 회의를 함께 하며 지냈다. 2006년 광화문에서 일인시위를 하던 날 그가 오전부터 나서겠다는 것을 겨우 만류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하게끔 한 적도 있었다. 현장에선 많은 시민들과 대화하며 스크린쿼터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러 영화인들을 생각하며 “영화 촬영 때보다는 쉽다. 이런 날씨에 물에 들어가라고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지금도 이 순간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1980년 초 그와 가수 조용필이 함께 모교를 찾아 교정에서 일본 NHK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한 적이 있다. 고등학교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 촬영을 했는데, 마침 체육 시간이던 나는 자꾸 그쪽으로 가는 공을 주우러 가서 두 분 선배 얼굴을 훔쳐본 적이 있다. 나중에 그때 얘기를 했더니 기억난다며 “왜 자꾸 공이 올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정 선생이 나와 이어지고 싶었던 거구먼”이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이 들어 올렸던 내 혼배 미사의 신랑 측 증인을 해 달라 요청한 적이 있다. 흔쾌히 승낙을 했는데, 마침 그날 부산에서 유니세프 행사가 잡혔다. 다른 건 몰라도 유니세프 행사만큼은 꼭 챙겨야 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혼식 후 아내와 나를 살뜰히 챙겨주시며 축하해 주셨다. 아내와 함께 진행했던 일본 잡지사 인터뷰나 취재에 누구보다 먼저 응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23년 여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과 춘천영화제에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 상영을 마친 뒤였다. “이즈미상은?”이라며 아내가 함께 오지 않은 걸 궁금해하며 또 빙긋이 웃어 주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필자는 고인이 성인 연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의 작품들은 거의 다 스크린으로 봤다. 극장 스크린뿐 아니라 여러 행사들에서 만났다. 부산과 전주, 부천을 비롯한 국제영화제에서는 당연히 함께했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죄송한 것은 외국에 체류하는 바람에 빈소에 가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귀국하자마자 명동성당으로 달려가 장례미사에 겨우 참석했는데, 젊은 시절의 잔잔한 미소로 반겨 주시며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라고 하시는 것 같아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상영된다. 고인이 상업영화뿐 아니라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가까운 동료였다는 걸 알 수 있는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일곱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부여히스토리영화제에서는 ‘탄생’(2022) 등 그가 와병 초기까지 출연했던 네 편의 작품이 정림사지 야외무대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우리는 초여름의 푸른 녹음 속에서 펼쳐지는 두 영화제를 통해 고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땅 위에서 아름답고 멋진 모습으로 은막을 수놓았던 배우 안성기는 이제 하늘의 영원한 별이 됐다. 우리 사회에서 영화배우뿐 아니라 여러 사회활동과 정치활동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영화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금, 하늘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내일을 위해 빌어주실 것이다. 한국 영화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잊지 말고 더 정진해 세계 속 한국 영화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자세를 바로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기업·언론의 ‘백년 동행’… 상생 협력 첫걸음

    기업·언론의 ‘백년 동행’… 상생 협력 첫걸음

    200여 회원사 중 80여명 대표 참석소통·홍보 통한 초혁신경제 추구KLPGA 스타 33명과 골프 대회필드 위에서 강력한 유대감 다져 백년 기업을 향한 백년 언론의 동행, ‘서울신문 파트너스’가 닻을 올렸다. 대한민국 경제의 엔진이자 버팀목인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십 플랫폼이다. 거센 불확실성의 파도가 몰아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서울신문은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과 손잡고 정부의 경제 성장 핵심 축인 ‘초혁신경제’ 실현을 뒷받침한다. 서울신문은 21일 경기 이천 H1 클럽에서 ‘2026 서울신문 파트너스 창립총회 및 초청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가입된 200여개 회원사 가운데 80여개사 대표와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등 서울신문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창립총회는 회원사 간 허물없는 소통의 장이 됐다. 대표들은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어 상생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회원사들에 대한 입체적인 홍보 지원은 물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서울신문은 122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톱5 종합일간지로서 최고 권위의 신춘문예를 통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와 나태주 시인을 배출했다”면서 “이제 그 힘을 파트너스 회원사와 함께 나누고,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서울신문이 언제나 회원사 여러분과 같은 편에 서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파트너스 회원사를 대표하는 회장으로 추대된 김양수 해피트리 부회장은 “파트너스가 많은 기업이 앞다퉈 자발적으로 들어오는 완벽한 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구심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립총회에 앞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골프대회가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스타 선수 33명이 출전해 행사의 품격을 한층 더 높였다. 언론인·기업인·스포츠인이 함께 팀을 이뤄 초록빛 필드 위에서 나눈 교감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다지는 초석이 됐다. 첫 파트너스 골프대회에는 2011년 KLPGA 그랜드 파코메리 점프투어 7차전에서 우승하고 하와이에서 열린 철인 3종(수영·자전거·마라톤) 경기를 완주한 김정윤(32) 프로, 같은 해 그랜드 파코메리 점프투어 5차전에서 우승한 김현경(37) 프로와 같은 대회 3차전에서 우승한 류아라(35) 프로가 출전해 수준 높은 실력을 뽐냈다. ‘프로 골퍼 부부’로 유명한 우세희(35) 프로도 가세하며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 프로의 남편은 2022년 KPGA 스릭슨투어 5회 대회에서 4타 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한 김학형(34) 프로다. 파트너스의 문은 지금도 열려 있다. 서울신문과 손잡고 ‘퀀텀 점프’에 나서길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 “안양교도소 현대화를 왜 의왕에서?”… 김성제 시장, 교정시설 일부 이전 반대

    “안양교도소 현대화를 왜 의왕에서?”… 김성제 시장, 교정시설 일부 이전 반대

    경기 의왕시가 ‘안양교도소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현 교정시설 일부를 의왕시 구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안양시와 법무부가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사업계획 중 기존 안양시 부지의 교정시설을 의왕시 오전동 일원으로 옮겨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계획이 의왕시에 공식 전달된 적도 없고 비공식 경로를 통해 알려진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기본적인 협의조차 없는 행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시장은 또 “이전 예정지 인근에 모락고등학교와 모락중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학습권 침해와 교육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교정시설 배치를 강행 처리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관련 인·허가 절차에도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 소유의 안양교도소 부지는 안양시와 의왕시 경계에 걸쳐 있다. 안양시와 법무부는 2022년 교도소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대신 의왕시 오전동 일원이 포함된 현 부지 내에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안양교도소 시설 이전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시설과 불과 20여m 떨어져 있는 모락중·고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집값 하락을 우려한 인근 6개 아파트 5000여 가구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안양시는 “법무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라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면서 “건축계획 안이 나오면 법무부 주관 아래 의왕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3년 현재 자리로 이전한 안양교도소는 전체 89개 동 중 34개 동이 보수 보강이 필요한 C등급으로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수용 정원은 1700명이지만 실제 수용 인원은 지난 17일 기준 2284명으로, 수용률이 134.4%에 이른다. 전국 교정시설 수용률 126.1%에 비해 8.3%포인트나 높다.
  • 살상무기 수출 빗장 푼 일본… ‘5개 유형’ 폐지

    일본이 그동안 살상무기 수출을 제한해 온 ‘5개 유형’ 규제를 폐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1일 각의(국무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9인 각료회의에서 수출 관리 규정인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개정했다. 기존 3원칙의 틀은 유지하되 수출 목적을 “동맹·우호국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강화해 일본에 바람직한 안보 환경을 조성한다”고 재정의했다. 그동안 일본은 수출 가능한 장비의 용도를 구조·수송·경계·감시·기뢰 제거 등 5개 유형으로 한정하고 살상 능력을 가진 완제품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 때문에 호위함이나 전투기처럼 해당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 장비는 외국과의 공동 개발·생산이라는 예외적 방식이 아니면 수출이 어려웠다. 이번 조치로 자위대법상 ‘무기’에 해당하는 장비도 수출이 가능해졌다. 다만 전투 중인 국가에 대한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그러나 안보상 필요성이 인정되면 예외를 허용했다. 이 경우 총리가 참석하는 NSC 4인 각료회의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형식상 통제는 유지했지만 사실상 살상무기 수출 빗장을 푼 셈이다. 수출 대상은 방위 장비·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한정된다. 현재 미국·영국·호주를 비롯해 인도, 필리핀, 프랑스 등 17개국이 포함돼 있다. 협상 중인 국가까지 포함하면 20여개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다카이치가 결국…日 ‘군함 잭팟’ 10조 원어치 수출 성공, K방산 위협? [핫이슈]

    다카이치가 결국…日 ‘군함 잭팟’ 10조 원어치 수출 성공, K방산 위협? [핫이슈]

    일본이 태평양전쟁 이후 ‘평화국가’ 이념 아래 제한해 왔던 살상 무기 수출 규제를 사실상 전면 폐지한 뒤 대규모 군함 수출에 성공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20일 “일본이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수출 규정 변경으로 세계 무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은 ‘바다의 닌자’로 부르는 모가미급 호위함 11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일본이 군함을 수출한 것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10조 원대이며 대수로 따져도 역대급 성과라는 평이 나온다. 현재 일본은 뉴질랜드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도 추가 수출을 타진 중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2029년 이 호위함 중 첫 번째 함정이 호주에 도착할 것이며 2030년대 초에는 모가미급 함정이 서호주 해군 함정 건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호주는 지난해 8월 신형 함선 도입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으로 일본을 선정했다. 일본 당국은 현지와의 공동 개발·생산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을 적용해 공격형 군함 수출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군함 계약 물량 총 11척 중 초기 3척은 일본에서 건조되고 나머지는 호주에서 제작된다. 다카이치 정부, 살상 무기 수출 전면 허용‘군함 잭팟’을 터뜨린 일본은 21일 각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서 수출 관리 규칙인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개정하고 이른바 ‘5유형’ 철폐를 결정했다. 일본의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은 일본의 무기·방위 장비를 타국에 이전·수출할 때 그 허용 범위와 심사 기준을 정한 기본 규칙이다. 더불어 국산 장비의 수출 목적을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掃海·바다의 기뢰 등 위험물 제거)로 제한하는 ‘5유형’ 규제를 두고 살상 능력이 있는 장비 수출을 엄격히 묶어 왔다. 일본 당국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등을 개정·철폐함에 따라 기존에 5유형으로 한정했던 완성품 수출 범위를 넓혀 자위대법상 ‘무기’에 해당하는 장비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무력 분쟁 당사국에 대한 수출은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무기 수출 대상은 방위장비·기술 이전 협정을 맺은 국가로 한정한다. 현재 미국과 영국, 호주, 인도, 필리핀, 프랑스 등 17개국이 대상이다. 발효 전이거나 협상 중인 국가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20개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주가 급등일본 방산업계는 이번 대규모 군함 수출로 상당히 고무된 모양새다. 현지 언론인 재팬타임스는 지난 18일 “이번 계약은 지난 10년간 일본 방위산업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2016년 호주에 제출했던 잠수함 입찰에서 실패했던 기억을 지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익성이 높은 호주와의 이번 계약은 일본 국내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일본의 성공적인 군함 수출 소식이 전해진 뒤 미쓰비시중공업의 주식은 약 4% 급등했다. 모가미급 호위함 제작에 나선 미쓰비시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75% 상승했다. 미 CNN은 대규모 군함 수출과 방위 장비 이전 개정, 5유형 철폐 등을 두고 “일본의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전후 안보 정책을 형성해 온 평화주의적 제약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발걸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 함정 사업 활기 보일 것”영국 더타임스는 일본 소식을 전하며 미국과 영국의 조선 건조 능력이 뒤처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타임스는 이달 미 해군이 건조한 지 34년이 지났으며 지난 15년 동안 사용이 중단됐던 잠수함 USS 보이시의 퇴역을 결정했다고 전하며 “한국은 함정뿐 아니라 전차와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체제, 방공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에서는 미국 패트리엇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수준인 천궁-Ⅱ가 90% 이상의 높은 요격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미쓰비시중공업에 패해 호주 사업권을 놓친 독일의 티센크루프 머린 시스템스와 캐나다가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12척 건조를 놓고 입찰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의 규모는 약 400억 달러(한화 약 59조 원)로 알려졌다.
  • 중견·중소기업 ‘퀀텀 점프’ 견인…‘서울신문 파트너스’ 오늘 출범

    중견·중소기업 ‘퀀텀 점프’ 견인…‘서울신문 파트너스’ 오늘 출범

    122년 역사의 서울신문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견·중소기업의 ‘퀀텀 점프’를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서울신문은 21일 경기 이천시 H1 클럽에서 ‘2026 서울신문 파트너스 창립총회 및 초청 골프 대회’를 열고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출범을 알린다. 서울신문 파트너스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인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언론의 공익적 가치와 기업의 혁신 역량을 결합하기 위해 기획된 최고위급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서울신문 파트너스 가입 기업인 200여명 가운데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이룬 중견·중소기업 대표 80여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기업인들은 창립총회를 통해 업종의 경계를 허무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과 정보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신문은 향후 파트너스 회원사들을 위한 다각적인 홍보 지원과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든든한 경영 동반자로 나선다. 창립총회와 함께 진행되는 골프 대회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스타 선수 30명이 출전해 그 의미를 더한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골프 대회는 인생의 파고를 이겨낸 경영인들의 삶의 지혜와 스타 선수들의 열정이 한 필드 위에서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날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중견·중소 기업인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본격화한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회원사 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품격 있는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122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서울신문은 그동안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과 지역, 공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면서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며 회원사 여러분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목소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 비발디, 피카소, 마이클 잭슨… 스크린에 옮긴 ‘불꽃 같은 삶’

    비발디, 피카소, 마이클 잭슨… 스크린에 옮긴 ‘불꽃 같은 삶’

    진정한 예술에는 인생이 담기는 법이다. 예술가의 불꽃 같은 삶은 굳이 극적인 연출 없이도 한 편의 영화가 되기 충분하다. 찬란해 보이는 그들의 일상에는 어떤 희로애락이 담겨 있었을까. ●작곡가의 삶 입체적 조명 ‘비발디와 나’ 바로크 시대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삶을 조명한 영화 ‘비발디와 나’①가 오는 29일 개봉한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했다. 국내에도 소개된 이탈리아 작가 티치아노 스카르파의 소설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를 원작으로 한다. 비발디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피에타 보육원에 음악 교사로 부임한다. 그곳에서 한 천재 소녀 체칠리아를 만나게 된다. 영화는 바이올린 연주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체칠리아의 성장과 혼란을 그린다. ‘니시 도미우스’, ‘유디트의 승리’, ‘사계’ 등 비발디를 대표하는 음악을 화려한 연주와 함께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예술의 순간을 좇을 때, 스크린은 화폭이 되기도 한다. 영화 거장 빔 벤더스가 조명한 독일 미술 거장 안젤름 키퍼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젤름’이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어두운 역사를 주제로 작품 세계를 펼쳤던 키퍼의 예술적 여정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감독이 2년에 걸쳐 기록했다는 영화는 키퍼가 통과해 온 시간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기억과 예술의 관계를 성찰케 한다. ●현대무용의 거장 포착한 ‘피나’ 벤더스 감독이 포착한 또 다른 예술적 순간. 현대 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슈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피나’가 개봉 15주년을 맞아 다음 달 6일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탄츠테아터’라는 장르를 개척한 바우슈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안무가로 평가된다. 바우슈가 평생을 함께한 탄츠테아터 부퍼탈 단원들과 함께 펼쳤던 ‘봄의 제전’, ‘카페 뮐러’, ‘콘탁트호프’ 등의 무대를 영화로 포착했다. ●화가보다 인간적 면모 집중 ‘피카소…’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피카소. 파리에서의 반란’②은 29일 개봉한다. 1881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1901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다. 가난한 이민자였던 피카소는 초기에는 난방도 되지 않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려야 했다. 성공을 거둔 뒤 점차 파리에 깊숙이 스며 들어갔던 피카소의 일상을 그의 작품과 함께 번갈아 가면서 보여준다. 공연 실황 영화 ‘퀸 락 몬트리올’은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뜨거웠던 전성기를 현재로 소환한다. 지난 15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는 영화는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하기 10년 전인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 포럼 공연장에서 펼쳐진 퀸의 콘서트 현장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마이클’③도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어린 나이에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데뷔하자마자 세계적 스타가 된 그의 영광과 고뇌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던 압도적인 무대를 스크린으로 만나 볼 수 있다.
  • LG어워즈서 혁신 강조한 구광모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목표로 해야”

    LG어워즈서 혁신 강조한 구광모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목표로 해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객의 더 나은 삶’을 향한 기술 혁신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강조하며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혔다. 구 회장은 LG의 존재 이유를 고객의 일상 그 자체라고 정의하고,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가치 제공을 당부했다. LG그룹은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2026 LG어워즈’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8회를 맞은 LG어워즈는 한 해 동안 고객 가치 혁신을 통해 성과를 낸 우수 사례를 시상하는 자리다. 2019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시작된 행사로 현재까지 47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그룹 내 혁신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구 회장은 “고객 심사단이 남긴 ‘LG는 생활 그 자체’라는 말에 우리 그룹의 존재 이유가 담겨 있다”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자체가 아닌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다면 고객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상인 ‘고객감동대상’ 4개를 포함해 총 91개 과제에서 730명이 수상했다. 수상작들은 LG의 미래 동력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조 단위 수주와 공정 혁신을 이끌어내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증명했다고 LG 측은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내부 알갱이 사이를 코팅하는 ‘입자경계 코팅’ 기술을 적용한 ‘95% 하이니켈 양극재’로 대상을 받았다. 또 지능형 자율제조(AX) 기술을 접목해 투자 효율을 2배 높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스마트팩토리’로 스마트팩토리 분야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도 안테나와 통신 모듈을 하나로 합친 ‘스마트 안테나 5G 텔레매틱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공로로 대상에 선정됐다. LG화학의 미국 항암 자회사 ‘아베오’ 소속인 페니 버틀러 시니어 디렉터는 해외 임직원 중 처음으로 임직원 개인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환경단체 “땅 파고 탈출… 종 특성”2018년엔 퓨마 ‘뽀롱이’ 결국 사살동물 본능 고려한 사육 방식 필요전국 120개 동물원 실태 조사 촉구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아흐레 만에 생포돼 동물원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를 계기로 동물원의 운영 방식과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포획된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공영인) 오월드는 시설과 사육 여건이 비교적 나쁘지 않은 동물원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퓨마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라고 지적했다. 2018년 9월 오월드에서는 퓨마 ‘뽀롱이’가 탈출 신고 4시간여 만에 인근 야산에서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바닥을 파고 탈출한 것은 굴을 파는 습성을 가진 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동물원에 사육되는 다양한 동물 역시 각자의 생태적 본능을 지닌 존재라는 점에서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늑구의 탈출과 포획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 복지에 중점을 둔 운영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늑대 사파리 옆 글램핑장, 버드랜드 부지 초대형 롤러코스터 등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는 시설 개발 중심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28년 12월 이후 유예기간이 끝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동물 복지를 중점에 둔 운영 방식을 위한 전문가, 시민단체, 오월드 사육사와 수의사 등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돌아온 늑구를 ‘스타 동물’ 내지 화제성으로만 소비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오월드를 비롯해 전국 약 120개의 공영·민영 동물원 대상으로 강도 높은 실태 조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오월드의 격리 공간에서 회복 중인 늑구는 체중이 3㎏ 줄었지만 복귀 사흘째인 19일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980g을 남김없이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 외줄 위 ‘10일 휴전’… 이스라엘 “레바논 옐로 라인 접근해 사격”

    외줄 위 ‘10일 휴전’… 이스라엘 “레바논 옐로 라인 접근해 사격”

    이스라엘, 아군·적군 경계선 설정“테러리스트 제거, 합의 파기 아니다”헤즈볼라 “정전 위반… 보복할 것”포로 석방 등 5가지 요구사항 제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열흘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충돌을 거듭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 방어선인 ‘옐로 라인’을 새롭게 설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옐로 라인 북쪽에서 접근해왔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들을 식별했다.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옐로 라인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휴전 협정이 발효된 가자지구에서 설정한 병력철수선의 별칭으로, 아군과 적군의 통제 구역을 나누는 일종의 경계선이다. 이스라엘은 옐로 라인에 접근한 적군에 대해 통상적으로 사격을 가해왔다. 레바논에서도 옐로 라인을 설정한 이스라엘은 이를 근거로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측은 “자위권 행사 및 즉각적인 위협 제거를 위한 조치는 휴전 합의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며 작전의 정당성을 거듭 내세웠다. 이스라엘군은 또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 지하 시설 입구 등을 타격해 “테러 조직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군 소식통 등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의 동쪽인 크파르추바 마을에서 새로운 군부대 건설을 시작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지도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군사 작전에 대해 무력 보복을 강하게 경고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카셈은 “한쪽 편에서만 지키는 휴전은 있을 수 없다”며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정전 위반과 공격에 상응하는 보복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저항군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채 전장에 남아 침략 행위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셈은 평화 유지를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레바논 전역에서 공중·육로·해상을 통한 공격 행위 영구 중단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로 석방 ▲피난민의 귀향 ▲아랍 및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한 재건 등이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남부 간두리예 지역에서 폭발물 제거 작업 중이던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프랑스군 1명이 피격으로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 김정은 또 탄도미사일 도발…왜 하필 北 ‘신포 발사장’이었나 [핫이슈]

    김정은 또 탄도미사일 도발…왜 하필 北 ‘신포 발사장’이었나 [핫이슈]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다시 긴장을 끌어올렸다. 군과 외신은 이번 발사의 핵심으로 비행거리보다 발사 장소에 주목했다. 북한이 쏜 곳이 잠수함 기지로 알려진 신포 일대이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140㎞를 비행했고, 한미는 정확한 제원과 발사 방식을 정밀 분석 중이다. 외신이 신포에 주목한 이유는 분명하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 건조와 운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실제 잠수함 발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신포를 택한 것만으로도 잠수함 전력을 다시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신포 택한 김정은, 잠수함 전력 과시했나 북한은 이번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메시지는 그 이상이라는 해석이 많다. 신포라는 지명 자체가 해상 기반 핵투발 수단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발사 장소 선택만으로도 한국과 미국, 일본에 더 큰 경계심을 던졌다. 탐지와 대응이 까다로운 잠수함 전력을 다시 부각하면서 지상 발사체뿐 아니라 해상 전력도 계속 키우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 했다는 것이다. 이번 발사는 최근 국제사회의 우려와도 맞물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북한의 핵물질 생산 능력 확대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이 핵물질 생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이를 실어 나를 투발 수단도 계속 다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전략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 김정은, 미·중 회담 앞 존재감 키우나 시점도 심상치 않다. 외신은 이번 발사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국면에서 북한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며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왔고, 이달 들어서는 발사 빈도를 더 끌어올렸다. 김 위원장이 미·중 정상외교 국면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시 부각하며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로 규정했다. 미국과 일본도 공동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결국 이번 도발의 핵심은 140㎞라는 숫자보다 왜 하필 신포였느냐에 있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면서도 잠수함 전력과 핵투발 수단의 그림자를 함께 드리웠다.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벌이며 협상용 존재감도 키우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을 것”…日 군함에 격분한 中, 감시영상 공개 [핫이슈]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을 것”…日 군함에 격분한 中, 감시영상 공개 [핫이슈]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중국이 무인기 감시 영상까지 공개하며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중국은 이번 항행을 “의도적 도발”로 규정했고, 군 선전 계정은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일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필리핀 연합훈련까지 맞물리면서 역내 긴장도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18일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를 전 과정 추적·감시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군은 이카즈치가 17일 오전 4시 2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해군과 공군 전력이 전 과정을 감시·추적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항행 날짜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관영매체들은 일본 군함의 통과 시점이 1895년 4월 17일 체결된 시모노세키 조약 날짜와 겹친다고 짚으며, 이번 항행이 단순 통과가 아니라 상징성을 노린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이 일본에 넘어가는 계기가 된 날을 의도적으로 택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동시에 중국의 대응 수준을 시험하려 했다는 것이다. ◆ 中, 시모노세키 조약까지 끌어와 ‘도발’ 규정 중국군은 ‘유효한 감제 통제’라는 표현도 내세웠다. 대만해협 주변 해역과 공역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전구 부대가 상시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쥔정핑’은 “벼랑 끝에서 말고삐를 잡으라”는 뜻의 ‘현애늑마’를 거론하며 일본에 대만 문제에서의 모험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기다리는 것은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군함 1척의 통과 자체보다 대만해협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에 있다. 미국과 일본, 대만은 대만해협을 국제 항행이 가능한 수역으로 보지만, 중국은 외국 군함의 통과를 자국 주권과 안보를 겨냥한 압박으로 규정한다. 일본 군함의 반복 통과는 미·일이 대만해협 문제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 日 존재감 커진 대만해협…미·필리핀 훈련과 맞물려 긴장 증폭 이번 항행은 곧 열리는 미·필리핀 연합훈련과도 맞물린다. 일본은 올해 훈련에서 이전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번 사안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일본 군함의 통과를 개별 사건이 아니라 미·일·필리핀 안보 협력 확대의 연장선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와 함께 054A형 호위함 훙허함이 대만해협에서 외국 대형 군함과 약 20시간 대치했던 사례도 공개했다. 중국 발표에 따르면 당시 상대 함정은 지그재그 기동과 급격한 방향 전환 등 위험한 항해를 했고, 양측 군함 간 거리는 한때 100m까지 좁혀졌다. 중국군은 레이더로 목표를 고정하고 주포를 긴급 장전하며 전투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건 시점은 ‘수년 전’이라고만 밝혔고, 상대 군함의 정체도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논란은 일본 군함 1척의 통과보다 이를 둘러싼 중국의 강경 경고, 일본의 대만해협 존재감 확대, 미·필리핀 연합훈련과 이어지는 역내 군사 연쇄 효과가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대만해협이 미·중 대결 무대를 넘어 일본까지 본격적으로 얽히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우발적 충돌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 [사설] 전방위로 번지는 고물가… 장기화 대비, 고삐 다잡아야

    [사설] 전방위로 번지는 고물가… 장기화 대비, 고삐 다잡아야

    우리나라 수입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며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 물가는 한 달 사이 16.1% 급등했고, 특히 원유 가격은 5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폭등한 수입 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 서민 가계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장바구니 물가에서 공공요금까지 전방위로 번지는 물가 압박을 제때 제어하지 못한다면 내수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제 청문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성장보다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힌 것은 현실적인 판단이다. 에너지 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상 물가 관리는 중앙은행 본연의 책무다. 막대한 가계 부채를 고려해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하나, 성장률에 급급해 금리 정상화의 적기를 놓치는 실책은 경계해야 한다. 지금은 장부상 성적표보다 민생을 위협하는 물가 폭등을 막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다. 사후 처방보다 공급망 위기를 관리하는 선제적 대응도 시급하다.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 차질이 상수가 된 만큼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와 핵심 물자 비축 확대 등 실질적인 안전판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단순히 가격 추이를 관망하며 진단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고물가가 완전히 자리잡게 되면 금리나 재정 같은 국가의 대응 카드조차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세금으로 가격을 누르는 임시 방편을 버리고 유동성 관리와 공급망 효율화 같은 정공법에 집중해야 할 때다. 섣부른 부양책보다는 과잉 유동성을 적기에 회수하고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 압박을 근본적으로 낮춰야 한다. 재정 여력조차 부족한 지금, 물가 안정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경제는 상당 기간 깊은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울 물가 관리 로드맵을 명확히 하고 그 실효성을 정책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AI 시대, 더 선명해진 공연의 본질

    [세종로의 아침] AI 시대, 더 선명해진 공연의 본질

    미국 IT기업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내놨을 때 이를 이용해 칼럼을 쓰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그림을 척척 그려내고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감정과 사유를 담은 문학에 이어 논리와 주장이 확실한 칼럼까지 완성도 높게 써주더라며 놀라워했다. 한편으론 알아서 자료를 찾아주고 결과물을 내주니 인간은 더더욱 사고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담았다. 3년쯤 지난 지금, 생성형 AI 프로그램 종류는 더 많아졌고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미 방송가는 적극적으로 AI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재연이 필수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AI가 제작한 그림과 영상을 내보내는 빈도가 꽤 높다. AI를 이용한 그래픽을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20분짜리 AI 영상만을 올리며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적지 않다. 공연계에도 여러 장르에서 AI가 활용된다. 2021년 10월 독일 본에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연주한 일은 여전히 상징적인 사건이다. 도이치텔레콤 주도로 AI공학자, 음악학자 등이 AI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해 베토벤이 남긴 11초 분량의 스케치를 20분짜리 곡으로 확장했다. 비록 “이건 베토벤이 아니다”란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AI가 창작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엔 국립국악원이 AI 음악 생성 전문기업과 손잡고 ‘국악합주곡 디지털 음원 데이터 구축’을 시작했다. 정악, 민속악, 창작곡 등 1000곡을 선별해 가야금부터 희소한 타악기까지 24종의 악기 데이터 7000여개를 분류하고 장단과 박자, 감정 등 음악적 속성을 입력했다. AI에 국악의 구조를 이해시키는 게 목표였다. 서양 클래식과 대중음악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생성형 AI 음악 시장에서 국악이 ‘동아시아풍 음악’으로 뭉뚱그려지는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무용에서는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한발 더 나아갔다. 지난달 서울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딥스타리아’는 AI와 시각 기술로 무대를 완성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AI 오디오 엔진 브론즈AI가 실시간 알고리즘으로 재구성한 음악에 따라간다. 그래서 이 공연은 볼 때마다 달라진다. AI가 작곡하고, AI가 안무를 짜고, AI가 지휘를 하는 무대가 눈앞에 있다. AI가 공연의 모든 요소를 만들어 낼수록 기계가 넘지 못하는 경계가 더욱 선명해지는 듯하다.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 공연계 거장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는 지난 12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초연 무대에 올라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 사라지는 산업의 현장, 탄광촌에서 발레로 희망을 찾는 소년을 이야기하는 무대에서 그는 “AI 때문에 오늘날 많은 노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라이브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건 AI가 절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는 인터뷰에서 “2년 안에 영화계에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모여 앉아 같은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호흡하는 공연”만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맥그리거도 “인간 신체는 상호의존적 감각 시스템이며 몸이 만드는 생동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AI 시대에 공연이 갖는 가치는 수치에서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 7326억원(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발표)이었다. 2023년 1조 2697억원, 2024년 1조 4537억원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2030세대가 지난해 공연 관람객 중 70.1%(예스24 공연 결산)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카메라가 발명됐을 때 회화의 종말을 예언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인상’과 ‘추상’이라는 회화의 확장을 가져왔다. 기술이 완벽을 선물하더라도 연주자의 숨소리와 무용수의 근육 떨림, 찰나의 불완전함이 만드는 현장감으로 무장한 공연은 알고리즘이 닿을 수 없는 인간의 온도로 남을 것이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병력 나르던 대형 헬기의 변신…이번엔 ‘드론 군단’ 쏟아낸다 [밀리터리+]

    병력 나르던 대형 헬기의 변신…이번엔 ‘드론 군단’ 쏟아낸다 [밀리터리+]

    미국의 대표 대형 수송헬기 CH-47 치누크가 병력과 장비를 나르는 기체를 넘어 ‘공중 드론 기지’로 진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15일(현지시간) 보잉이 치누크의 미래 기능으로 후방 램프를 통한 드론 투입과 조종 자동화 구상을 함께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미 육군항공협회 연례회의에서 치누크 후방 램프에서 각종 드론을 내보내는 개념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정찰과 전자전, 기만, 자폭 임무를 맡는 드론이 포함된다. 이들 드론은 높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단독 또는 군집 형태로 운용될 수 있다. 치누크의 강점은 넓은 적재 공간이다. 다른 헬기들이 외부 발사관에 소형 드론을 다는 방식과 달리, 치누크는 더 많은 드론을 싣고 더 큰 드론까지 운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 육군이 구상한 대형 공중발사 드론은 최대 전투반경 350㎞, 체공 30분 수준이며, 장기적으로는 전투반경 650㎞, 체공 1시간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중량은 최대 102㎏ 수준이다. ◆ 후방 램프 열리면 드론 떼 출격…수송헬기의 역할 바뀐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치누크는 병력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데 그치지 않고 목표 지역 인근에서 정찰·전자전·기만·자폭 드론을 한꺼번에 풀어놓는 공중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형 헬기 한 대가 사실상 ‘하늘 나는 드론 기지’로 바뀌는 셈이다. 다만 아직 실제 시험 단계는 아니다. 워존에 따르면 보잉은 치누크에서 드론을 실제 발사하는 시험은 아직 하지 않았으며, 미 육군과 해외 고객의 관심을 보며 시연 단계 진입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기보다 차세대 운용 개념을 먼저 공개한 단계에 가깝다. 이 구상이 허황된 청사진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보잉과 미 육군은 이미 아파치 공격헬기에서 안두릴의 드론을 발사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육군은 이 프로그램이 요구 제기에서 실제 시연까지 6개월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치누크 구상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 드론만 싣는 게 아니다…조종 자동화로 무인화까지 시야 이번 발표에서 더 눈길을 끈 대목은 조종 자동화다. 보잉은 치누크를 상황에 따라 조종사 부담을 크게 줄이거나 일부 임무에서는 조종 개입을 없앨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육군의 ‘최적 승무’ 개념과 맞닿아 있다. 유인기와 드론의 경계를 허무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보잉은 능동 병렬 작동 체계와 개량형 디지털 자동비행제어체계를 바탕으로 치누크의 자율비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체계는 조종 부담을 줄이고 기동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로, 현재 특수작전형 MH-47G와 영국군 신규 치누크에 우선 적용되고 있다. 보잉은 CH-47F에도 추가 자율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월에는 CH-47F가 조종사 개입 없이 자동 접근과 착륙을 수행하는 시험비행에도 성공했다. 완전 무인비행 단계는 아니지만, 치누크가 일부 임무에서 사실상 무인 운용에 가까운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보잉이 내놓은 미래 치누크의 그림은 분명하다. 병력과 장비를 나르던 대형 헬기를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공중 플랫폼으로 바꾸고 동시에 조종 자동화를 높여 무인화 범위도 넓히겠다는 것이다. 드론 중심 전장에서 치누크도 더 이상 ‘나르는 기계’에 머물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 이란, 상륙작전 준비?…“美 역봉쇄 뚫고 호르무즈 통과한 군용 선박 확인” [핫이슈]

    이란, 상륙작전 준비?…“美 역봉쇄 뚫고 호르무즈 통과한 군용 선박 확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역봉쇄 조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이란 군용 선박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해양 데이터 분석 기업 윈드워드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이란 국정 상륙정 한 척이 반다스아바르를 출발해 호르무즈 햏벼을 통과한 뒤 오만해로 진입했다. 상륙정은 병력과 장비, 차량을 해안으로 직접 실어 나르는 군용 선박으로, 바다에서 해안까지 직접 접근이 가능해 적 해안에 병력을 투입하는 상륙작전에 주로 투입된다. 윈드워드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총 19척이었으며 이 중 7척이 이란 국적 선박이었다”면서 “미군이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봉쇄가 실시간으로 선박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윈드워드는 선박 데이터 분석을 통해 14~15일 사이 공선 상태로 허위 선적을 한 미국 제재 대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이 이란 영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한 선박은 유조선 2척과 화물선 3척 등 5척이었고, 반대 방향인 오만해·인도양으로 빠져나간 선박은 유조선 2척, 벌크선 1척, 화물선 11척 등 14척이었다. 반면 미군은 봉쇄 개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항구에 출입한 선박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를 통해 “이란 항구 진입 및 출항 선박에 대한 미군 봉쇄의 첫 48시간 동안 어떤 선박도 미군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9척의 선박이 미군 지시에 따라 방향을 돌려 이란 항구 또는 연안 지역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휴전 연장 할까‘2주 휴전’ 중인 미국과 이란은 2차 종전 협상 개최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양측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며 기본 합의에 조금 더 다가갔다”면서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 만료 시점인 21일 이전에 남은 이견을 해소하고 기본 합의에 도달하려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과 중재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최종 타결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앞서 양측은 11일 낮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일부 언론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기간 확보를 위해 다음 주 종료되는 휴전 기간을 2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휴전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현시점에서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합의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주고받은 서한에서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서신 교환과 관련해 언급했고 시 주석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며 “이는 행정부가 분명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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