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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중소벤처기업 밀집 지역인 서울 구로구를 찾아 직장인들과 깜짝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직장인들이 느끼는 경기 동향, 육아와 경력 단절, 군복무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중 장소에서 시민들과 트인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광화문 근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직장인들과 ‘호프 미팅’을 하며 생맥주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 또한 국민이 계시는 곳에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함께 식사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의 점심’ 으로 명명된 행사는 오전 11시 50분부터 구로디지털단지 내 한 회사 지하 구내식당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직장인 8명과 식사를 함께한 뒤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6명의 직장인들을 만나 차담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구로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과 경력 단절 여성, 장기근속자 등 10∼60대의 남녀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타나기 전까지 이들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함께 식당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배식판을 직접 들고 음식을 받았다. 흑미밥에 떡만두국, 닭볶음탕으로 식사를 하는 동안,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제품 개발의 어려움, 주4일제 근무 중소기업, 주52시간제 등에 대한 간단한 대화가 오갔다. 김상조 정책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배석했다. IT 기업의 워킹맘으로 자신을 소개한 조안나씨는 “이력서에 기혼이라는 걸 숨겨서 제출한 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제가 청와대 들어가고 난 이후 행사하고 무관하게 시민들과 만나서 음식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하는게 처음”이라며 ”편하게 밥먹고 커피마시고 이야기 좀 주고받고 소통하자는 취지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하고 싶으신 말씀 편하게 해주시라”고 했다. 19년차 경영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임태순(여,45)는 “일하는 여성 뿐 아니라 사회인식이 바뀌면 좋겠다”며 “육아가 여자 몫이 아니라 부모 공동으로 책임감가지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이는 함께 기르는 것?”이냐고 묻자, 임씨는 “유연근무제도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활성화돼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가사분담에 대해 “우리 세대는 그러지 못했는데 젊은 세대는 잘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임씨는 “도와준다는 게 잘못이다. 같이 해야 되는데 내가 도와줬다고 남편이 이야기하니까 싸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연근무제도 중소기업에 도입왜서 남편과 아내가 같이 시간을 분배해 아이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통령이 웃으며 ”남성들이 혹시 반론이라든지...”하고 묻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박영선 장관이 “방금 전 그 말씀을 대통령이 조금 전 국무회의에서 방망이 탕탕해서 법이 통과됐다”고 소개하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까 국무회의를 했다”며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하도록 바뀌고 있다. 20%인가 넘어섰다. 오늘은 엄마 아빠가 동시에 한 아이를 위해서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언급한 것으로, 법안은 영유아에 대해 부모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허용했다. 김상조 실장은 “공무원 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가능하도록 제도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마 여성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라며 “유리천장도 높고 성평등지수나 발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디지털 대행사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양지승(여·33)씨는 ”여기 근처에 워킹맘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아는데 어린이집이 근처 3군데 밖에 없다. 좀 더 확장시켜 주시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하도급 입장인데, 주52시간은 저희도 시행하려고 하는데 막상 시행하자니 어려운 점들 많아서 좀 더 개선돼야하는 방향은 있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냐? 원청이 갑자기 물량을 몰아서 준다던지?”라며 “대기업이 하청 줄 때, 주 52시간 근무시간에 맞춘다는 그런 것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말인지”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양씨는 “저희가 똑같은 근무 환경에서 5시에 일을 주셔도, 저희는 그 시간 만큼 좀 더 유예기간을 주신다던지”라고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굉장히 연쇄적 효과를 미치는 거죠. 대기업 납기에서 노동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지정하게 되면, 하청업체에서 납기를 지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직원들이 일하게 되고, 그만큼 가사 아이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공공부문이 정부 공사를 발주할 때 주52시간을 감안해서 납품 기안을 조정해주는 제도를 이제 시행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 대기업의 경우에도 확산하도록 제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특성화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한 김상우씨는 산업기능요원이 수요 불일치로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3~4년만 지나도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는데 오히려 지금은 병력자원이 약간 넘쳐서 대체복무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긴다“며 ”제도개선이 필요하지만 길게 보면 저절로 해소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최근 정부가 해소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쪽 배석자를 최소화해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장소 선정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벤처산업으로 집적단지를 이룬 곳”이라며 “과거에서 미래로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학부모’ 워킹맘/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학부모’ 워킹맘/전경하 논설위원

    매년 3월이면 초ㆍ중ㆍ고교에서 학부모총회가 열리는데 신입생 학부모의 참석률이 높다. 올 3월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부모총회에 갔다가 수업이 끝나 집에 가려는 아들과 복도에서 만났다. 학부모총회가 궁금하다며 함께 전체 학부모총회 장소에 간 아들이 물었다. “어머니총회였어?” 당시 전체 학부모총회에 200명가량이 참석했지만 학부모 아빠는 없었다. 교사의 남녀 성비도 심해 그 설명회장에 남자 교사도 없었다. 전체 총회에 이어 반별로 열리는 총회에서는 앞으로 1년간 있을 자원봉사 명단이 채워진다. 초등학생 등굣길을 돕는 녹색어머니회(일부에서는 ‘녹색학부모회’라 부르기도 한다) 참여 여부, 급식 봉사 등이 여기서 결정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자원봉사 항목은 줄지만, 자원봉사 명단은 3월 총회에서 큰 틀이 짜인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지난 8일 발표한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 위험이 가장 컸던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로 나왔다. 중고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39.8%, 초등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50.5%가 최대 고비를 자신이 학부모가 되는 시기로 꼽은 것이다.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면 자녀한테 미안하지만 퇴근시간까지 맡기는 보육이 가능하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맞춤형 보육은 사라진다. 결국 부모의 몫이 늘어나는데 엄마의 ‘독박육아’는 워킹맘이라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생활시간조사’가 있다. 201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관리,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등 가사노동에 맞벌이 남편이 쓰는 시간은 하루 41분이었다. 외벌이 남편의 46분보다 적다. 아내가 돈을 버는데도 가사노동을 외벌이 남편보다 적게 하는 맞벌이 남편의 심리는 뭘까. 맞벌이 남편이 가사노동에 쓴 시간(41분)의 4.5배 이상(3시간 13분)을 맞벌이 아내는 가사노동에 썼다. KB금융 보고서에서 워킹맘이 일과 가정의 조화(워라밸)를 위해 가정 내에서 필요한 요건 중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이 ‘배우자의 지원과 이해’(90.8%ㆍ복수 응답)였다. ‘자녀를 돌봐주는 육아도우미’(70.8%), ‘가사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66.9%) 등보다 훨씬 높다. 2019년 생활시간조사가 지난 8일 끝나 내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맞벌이·외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 맞벌이 남편·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이 얼마나 차이가 날지 궁금하다. ‘독박’이 예상된다면 일하는 여성은 이걸 회피해야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출산정책은 양성평등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
  • 올 젠더와 법 연구소·이대 젠더법학연구소 7일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젠더’ 심포지엄

    올 젠더와 법 연구소·이대 젠더법학연구소 7일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젠더’ 심포지엄

    사단법인 올 젠더와 법 연구소(이사장 전효숙)는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학관 405호에서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젠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젠더법학연구소와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강이수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젠더 평등의 문제’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다. 이어 박은정 인제대학교 법학과 교수와 한애라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플랫폼과 가사노동자’, ‘AI와 젠더 차별 및 개선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올 젠더와 법 연구소는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과 전수안 전 대법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다양한 법 분야를 젠더 관점에서 연구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우울한 사회의 정신건강

    [홍석경의 문화읽기] 우울한 사회의 정신건강

    기분이 가라앉고 자신감이 없으며, 그러다 보니 자기비판이 심하고 우유부단해진다. 주변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감소하거나 사라지고 모든 욕망이 낮아진다.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 않고 급기야 몸도 아프고 건망증도 심해진다. 당연히 입맛도 잃는다. 가장 흔한 자각증세는 자고 일어나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상태. 당신은 이 중 몇 가지에 해당하는가. 이것은 만성피로가 아니라 우울(depression)이고, 이 중 몇 가지를 지니고 있다면 우울증을 앓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한국은 성장이 빨랐던 만큼이나 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채 급하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사람들도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이 선진국병의 세계로 들어왔을 것이다. 끝없는 경쟁, 빈부격차의 심화, 주택난, 출생률의 저하, 부모보다 악화한 사회환경 속에서 나에게 끝내 자리를 내어 줄 것 같지 않은, 나는 영원히 잉여일 것 같은 차갑고 경쟁적인 사회의 모습, 이 모두가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증발시키고 집단적인 우울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가장 연약한 고리인 아이돌들이 먼저 세상을 뜬다. 그중에서도 더욱 보호받지 못하고 들판에 나체로 혼자 서 있었던 여자 연예인들이 살아 보려고 몸부림치다 스러지고 있다. 이들의 죽음은 유명인이기에 가시적이고 상징적일 뿐, 이들도 수치로만 존재하는 한국의 높은 청년 자살률의 일부일 뿐이다.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대한민국은 새 생명이 태어나기도, 오래 살아가기도 힘들다. 한국의 20대 사망 원인의 50%가 자살이고 20대 자살 동기의 40%가 정신적 문제라고 한다. 다른 원인이 있다 할지라도 극단적 선택의 직접 원인은 정신적 문제인 경우가 많다. 여기엔 우울증뿐 아니라 다른 이름의 정신적 문제들이 포함될 수 있겠으나,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상태, 유전이나 가족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우울증은 당장에 국가적 대응을 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우울증의 원인인 사회문제 해결을 기다릴 수도 없고, 자살수단을 통제한다는 일차원적 처방도 부족하다. 그러나 자살의 중요한 원인인 우울증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정신과에 가지 않고도 일반의가 처방할 수 있는 약도 있고, 보험 대상이며 의료정보도 보호된다. 그런데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의사를 찾는 비율은 선진국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국가는 우울증에 대한 국민의 태도 변화를 위해 당장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캠페인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도 우울증을 겪었고 노래 가사에서 정신과에 다닌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래퍼의 열정을 이해받지 못하던 시절 빠져든 우울을 이겨 내기 위해 병원에 다녔던 과거에 대한 토로가 수많은 세계의 청년들의 공감을 얻어 냈다. 프랑스에서 사는 동안 필자 또한 우울증을 경험했다. 이대로 노력하며 살아도 상황이 나아지리란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회복되지 않는 피곤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증상이 계속되자 가정의는 바로 가벼운 우울증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 후 3년이나 약을 복용하면서 힘든 인생의 에피소드를 무사히 지나칠 수 있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우울증약 소비가 제일 높은 나라이다. 과도한 의료보험지출에 불만인 공무원들은 프랑스 의사들이 너무 쉽게 우울증약을 처방하기 때문이라고 투덜대지만, 이처럼 우울증약을 예방적으로 처방하기에 프랑스가 더 심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옳다. 우울증약을 복용하면서도 프랑스인들은 열심히 사랑하고, 유럽 최고의 출산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노동생산성과 휴가를 즐긴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인생의 어느 기간에 정신분석가나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장기간 만나면서 상담하는 일이 흔하다. 교육과 생활 수준이 높은 도시에 사는 중산층인 경우 그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파리지앵들의 대화에서 “누구와 상담 중”이란 말을 듣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한 평생의 배려이다. 이것은 신체의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먹고 조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울, 이제 감정적으로가 아니라 의학적으로 대처할 때다.
  • “출산율 0.98명… 일·가정부터 육아친화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출산율 0.98명… 일·가정부터 육아친화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0.98명.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 여성이 평생 낳는 아기 수)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 사회가 지속되더니 급기야 부부가 평생 아기를 한 명도 채 낳지 않는 사회가 됐다. 저출산 문제는 육아, 취업, 주거, 교육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야 할지 쉽지 않다. 출산율 저하는 경제성장률·생산성 저하, 국가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유아 보육·교육정책을 연구하는 육아정책연구소의 백선희 소장은 “기존 영유아 보육·교육정책으로는 저출산의 주요 원인인 육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육아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우리 사회의 각종 정책과 인프라를 아동·육아친화적 관점에서 수립하고, 모든 사회 주체가 힘을 모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국가 활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94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아동수당 확대 등으로 12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출생아가 줄면 앞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젊은층의 노인 부양 부담이 늘어 국민연금 등 노후 안전망도 위협을 받게 된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낮은 출산율도 문제이지만 저출산화 속도가 너무 빠른 게 더 큰 문제다.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 사회보장, 교육, 국방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대응·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저출산 수준과 속도를 국정 운영의 주요 지표로 관리해야 한다.” -기존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저출산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문재인 정부는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기존 출산 장려 위주 정책에서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여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다. 정부가 출산율 제고를 목표로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기존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저출산 원인이 다양하다. 육아의 어려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2040’ 세대가 고용·주거 불안, 성평등 의식과 현실의 격차, 자아실현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합계출산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합계출산율은 ‘얼마나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사회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초저출산 기준을 넘길 수 있도록 육아친화적 사회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출산과 육아가 더 편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 -왜 보육·육아정책에 투자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나.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의 출발점인 영유아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중 영유아기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 유아기에 1달러를 투자하면 이후 7달러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각한 인구 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는 인적자본, 특히 영유아기 아동에 대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빈곤가정 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기회의 사다리’를 가질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육아정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기존 성인 중심에서 가족을 고려한 아동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아이도 행복하고 육아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목표다. 육아의 주체를 부모뿐 아니라 가족, 정부, 공공·민간 조직과 시민으로 확대해야 한다. ” -새로운 육아정책의 핵심 과제는. “영유아 보육·교육정책에 많은 재정이 투입됐지만 육아는 여전히 힘들고 일·가정 양립은 잘 안 되며 기대하는 만큼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온 마을’은 ‘전체 사회’를 의미한다. 육아정책의 기획부터 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아동 권리에 기반한 육아친화적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최근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수요가 넘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보육·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조하면서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실제 서비스 전달체계는 민간 부문에 의존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어린이집이 없다고 한탄하는 이유다. 국민에게 육아정책의 우선순위를 물어보면 예전에는 비용 지원을 요구했지만 요즘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2017년 말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체의 7.8%, 이용 아동은 12.9%에 그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국공립 유치원 이용 비율이 적어도 40%가 되도록 국공립 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 -최근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돼 직장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육아와 출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육아정책의 핵심 중 하나는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일하고 함께 아이를 돌보는 사회다. 최근 주 52시간 도입으로 남성의 가사와 육아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주 52시간제는 양성평등적 육아문화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가진 계층의 노동시간을 15% 줄이면 출산 확률이 1.3% 오르고 남성의 노동시간이 줄어들며 둘째 출산율이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다.” -육아정책은 전 계층에 똑같이 시행되는 게 좋은가, 아니면 저소득층에 집중돼야 하나. “우리나라 보육정책은 초기에 저소득층 중심의 선별적 정책을 채택했지만 요즘은 모든 소득계층에 동일한 보육료를 지원하는 등 보편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육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의 경우 저소득층 등 육아 취약 가구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소득층 아이와 다른 아이들 간 발달 및 환경상 격차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청소년기, 성인기에도 더 많은 기회의 평등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포용적 복지는 급여를 똑같이 주는 기계적 평등을 넘어 저소득층에 대한 집중적 지원으로 빈부 격차를 줄이고 향후 역량 개발 기회를 동등하게 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연구소도 빈곤 가정, 장애아동 가정, 다양한 이주 배경 가정의 육아와 아동복지시설 내 육아 등의 연구를 통해 취약 가구를 위한 포용적 육아정책 수립에 노력하고 있다.”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일은. “저출산 위기를 맞아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육아정책 개발에 힘을 기울이겠다. 찾아가는 육아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부모들의 목소리를 적극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또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육아친화적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데도 정책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백선희 소장은 1968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신학대 교수 출신으로 2017년 말 제5대 육아정책연구소장으로 선임됐다. 사회복지정책, 특히 보육정책 및 저출산 전문가다. 보편적 보육정책의 기반을 만든 영유아보육법 개정(2004년), 정부 육아정책 계획의 기초가 된 ‘제1차 육아지원정책방안(2004)’ 계획 수립 등에 참여했다. 최근 육아정책 패러다임 전환, 육아친화적 사회환경 조성, 4차 산업혁명시대 육아정책 등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르지 못하고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르지 못하고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자를 노동자라 부르지 못하는 기구한 사연이 있다. 1945년 해방 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했는데, 1948년 남과 북에서 따로 정권이 수립되고, 남한에서 제헌헌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노동이라는 단어는 점차 금기어가 됐다. 노동 대신 근로라는 말로 대체됐다. 노동과 노동자를 사회주의, 공산주의 언어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1958년부터는 노동절이 근로자의날로 이름이 바뀌었고, 기념일도 5월 1일에서 대한노총(현 한국노총의 전신)의 창립일인 3월 10일로 변경됐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발전 시기에 한국의 노동자들은 스스로를 노동자라 부르지 못하고, 그저 열심히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로 명명됐다. 물론 일상에서는 공순이, 공돌이라는 비하적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됐다. 1994년에야 근로자의날은 다시 5월 1일로 되돌려졌지만, 아직도 한국의 헌법과 노동 관련 법률에는 노동자가 아닌 근로자가 공식 용어로 사용된다. 아직도 ‘근로자’를 ‘노동자’로 바꾸지 않는, 또는 바꾸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은 반노동 정서와 반노동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예가 아닐까 한다. 최근에는 또 다른 형태가 노동 시장에서 횡행한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는 노동자들을 수많은 ‘신분’으로 나누어 사용자들이 노동 비용 줄이는 것을 용이하게 해 왔다. 자본가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술 하나가 노동자를 노동자가 아닌 것으로 위장하는 고용관계 숨기기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고용관계에서 발생하는 책임을 회피해 노동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의 기본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첫째,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로 분류된 노동자들은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자를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서 근로를 제공하는 자로 규정하고, 사용자로부터 업무 내용, 근무 시간과 장소에 대해 지시를 받는 자로 보고 있다. 그런데 대리운전 기사, 퀵서비스 기사, 대출 모집인, 골프장 캐디,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가정 방문 가전제품 수리 및 설치 기사 등은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 즉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있다. 사실상 사용자에게 고용돼 사용자로부터 업무 내용, 근무 시간과 장소에 대해 직접적인 지시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노동자는 개인사업자로 허위 분류돼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플랫폼을 통해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들이다. 플랫폼 경제는 앱을 기반으로 인력을 매칭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이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수는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고 한국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한국의 플랫폼 노동자 수는 노동 인구의 3%(60만명) 정도가 된다고 하고,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또한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플랫폼 경제는 당연히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와 이를 통해 단위 노동ㆍ서비스를 배당받는 플랫폼 노동자, 그리고 단위 노동ㆍ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로 구성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플랫폼 노동자의 4분의3 이상이 한 회사로부터 소득의 절반 이상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들 플랫폼 노동자들이 플랫폼 운영 회사와 맺고 있는 고용관계가 명백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플랫폼 경제의 메카라 할 미국에서도 이는 심각한 노동 문제로 제기되고 있고,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우버 운전자를 노동자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셋째, 한국에서 노동자라 불리지 못하는 노동자는 가사 도우미 또는 육아 도우미라 불리는 여성 노동자들이다. 앞에서 언급한 근로기준법은 근로자의 법적 범위를 규정하면서 제11조 1항에 예외 조건을 두었는데, 가사 사용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조항이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우리가 재생산 노동이라 부르는 가사, 육아, 돌봄 등이 노동으로 간주되지 않고, 재생산 노동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여성 노동자를 노동자로 보지 않는다. 이런 예외 조항이야말로 한국 노동법이 얼마나 재생산 노동에 무지하며, 여성 노동을 가치절하하는지, 따라서 얼마나 남성 중심적 제도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노동자를 노동자로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기본 노동권을 보호받고, 사용자는 고용 관계의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요즘뭐하니] 최창민, 최제우로 돌아온 진짜 이유 (인터뷰⓵)

    [요즘뭐하니] 최창민, 최제우로 돌아온 진짜 이유 (인터뷰⓵)

    “그 옛날 그 꼬마가 그게 바로 너였다니 지금까지나 상상 못했어” -최창민 ‘짱’ 가사 상상 못 했다. 사슴 눈망울로 카메라를 보던 소년이, 시간이 지나고 ‘성숙함’을 입고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최창민으로 기억하는 최제우가 20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시간이 흘렀지만 원조 꽃미남 스타답게 활동하던 당시 얼굴 그대로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최창민이, 배우 최제우로 돌아왔다.#최창민 #꽃미남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지 않았던 90년대, 팬들은 팬레터로 스타를 응원했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길래 팬레터로 냉장고 박스를 채웠을까? “처음엔 지금처럼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없었기 때문에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는 갑자기 우체부 아저씨가 저를 잡으셨다. ‘당신이냐. 당신 때문에 내가 너무 고생한다. 하루에 이 집을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당시 한 달 정도 되면 냉장고 박스가 가득 찰 정도로 팬레터가 왔다. 하루에 한 이천 통-삼천 통씩 팬레터가 왔다” 부산에서 열린 팬 사인회는 오천 명 이상이 몰려 안전문제로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인기로 인해 기억나는 팬이나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과거에 지방 행사가고 그럴 때 외박 할 때가 있었다. 추운 날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 되는 어린 친구들이 집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가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데리고 들어와서 제 방에서 재우고 그랬다고 들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너무 추운 날 밖에 있으니까 (걱정돼) 내 방에서 재운 것 같다. 팬분 중에 그때 우리 집에서 잤던 친구들이 있더라. 그 친구들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 셋이 있다” 90년대 하루 6~7개 스케줄을 소화하며 ‘그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그는 지인들이 보내주는 과거 영상을 보면서 당시를 추억한다.#최제우 #명리학 최제우는 1997년 터보 백댄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1년 뒤 정식 가수로 데뷔했으며, 미소년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때, 당시 소속사에서 앨범 투자금을 횡령해 고스란히 빚을 책임지게 됐다. 3집 앨범이 수포로 돌아간 뒤 막노동까지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백 기간 중간에 ‘강적’이라는 영화도 했고, 대학로에서 뮤지컬도 몇 편했다. 또 학교 다니면서 연기공부를 했다. 학교를 6년 정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오디션도 많이 봤다. 하지만 전처럼 잘 안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30대 중반쯤부터 고민하던 찰나에 이름을 최제우로 바꿨다. 명리학을 공부하고 이름을 바꾼 건 아니다. 이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제 입장에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이름을 바꿨다” 최제우는 최근 15살 연하 이혜성 아나운서와 열애를 인정한 전현무의 사주를 “내면의 끼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풀이해 화제를 모았다. “제 기억에서는 전현무 씨는 도화살이 아니라 홍염살이에요. 도화살과 홍염살의 차이가 있는데 도화살은 나를 꾸며서(겉모습)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에요. 홍염살은 약간 내재 되어있는 인기를 끌 수 있는 매력이에요. 수수한 매력인 거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 사람한테 시선이 가게 되고 ‘저 사람 뭔가 느낌이 있다’는 어떤 매력이거든요. 생김새와 좀 달라요” 20년 전과 똑같은 외모로 등장한 최제우.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을 알까. “차가운 인간인가요? (웃음) 저는 술도 자주 마셔요. 술 자주 마시는데 일단 술을 먹게 되면 항상 옆에 물이 있어요. 물을 항상 먹어요. 항상 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어서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날 항상 운동을 해요. 술 먹은 만큼 운동을 해서 관리를 하는 편이고, 피부가 좋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하얘서 그렇게 보일 순 있는데 ‘좋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따로 관리보다는 물을 좀 많이 먹은 게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평소에는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최제우. 유기견 될뻔한 ‘쭈쭈’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오전 일정이 있으면 2시간 전에 일어나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부지런을 떤다. 90년대 하이틴스타 최창민은 그때의 인기를 추억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⓶로 이어집니다.) 글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채현 김민지 gophk@seoul.co.kr [요즘 뭐하니]에서는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현재 그 스타가 궁금하다면 제보 seoulen@seoul.co.kr로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⓵] 최제우, “최창민 이름 덕 보고 싶지 않아”

    [인터뷰⓵] 최제우, “최창민 이름 덕 보고 싶지 않아”

    “그 옛날 그 꼬마가 그게 바로 너였다니 지금까지나 상상 못했어” -최창민 ‘짱’ 가사 상상 못 했다. 사슴 눈망울로 카메라를 보던 소년이, 시간이 지나고 ‘성숙함’을 입고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최창민으로 기억하는 최제우가 20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시간이 흘렀지만 원조 꽃미남 스타답게 활동하던 당시 얼굴 그대로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최창민이, 배우 최제우로 돌아왔다. #최창민 #꽃미남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지 않았던 90년대, 팬들은 팬레터로 스타를 응원했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길래 팬레터로 냉장고 박스를 채웠을까? “처음엔 지금처럼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없었기 때문에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는 갑자기 우체부 아저씨가 저를 잡으셨다. ‘당신이냐. 당신 때문에 내가 너무 고생한다. 하루에 이 집을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당시 한 달 정도 되면 냉장고 박스가 가득 찰 정도로 팬레터가 왔다. 하루에 한 이천 통-삼천 통씩 팬레터가 왔다” 부산에서 열린 팬 사인회는 오천 명 이상이 몰려 안전문제로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인기로 인해 기억나는 팬이나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과거에 지방 행사가고 그럴 때 외박 할 때가 있었다. 추운 날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 되는 어린 친구들이 집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으면 어머니가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데리고 들어와서 제 방에서 재우고 그랬다고 들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너무 추운 날 밖에 있으니까 (걱정돼) 내 방에서 재운 것 같다. 팬분 중에 그때 우리 집에서 잤던 친구들이 있더라. 그 친구들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 셋이 있다” 90년대 하루 6~7개 스케줄을 소화하며 ‘그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그는 지인들이 보내주는 과거 영상을 보면서 당시를 추억한다.#최제우 #명리학 최제우는 1997년 터보 백댄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1년 뒤 정식 가수로 데뷔했으며, 미소년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때, 당시 소속사에서 앨범 투자금을 횡령해 고스란히 빚을 책임지게 됐다. 3집 앨범이 수포로 돌아간 뒤 막노동까지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백 기간 중간에 ‘강적’이라는 영화도 했고, 대학로에서 뮤지컬도 몇 편했다. 또 학교 다니면서 연기공부를 했다. 학교를 6년 정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오디션도 많이 봤다. 하지만 전처럼 잘 안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30대 중반쯤부터 고민하던 찰나에 이름을 최제우로 바꿨다. 명리학을 공부하고 이름을 바꾼 건 아니다. 이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제 입장에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이름을 바꿨다” 최제우는 최근 15살 연하 이혜성 아나운서와 열애를 인정한 전현무의 사주를 “내면의 끼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풀이해 화제를 모았다. “제 기억에서는 전현무 씨는 도화살이 아니라 홍염살이에요. 도화살과 홍염살의 차이가 있는데 도화살은 나를 꾸며서(겉모습)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에요. 홍염살은 약간 내재 되어있는 인기를 끌 수 있는 매력이에요. 수수한 매력인 거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 사람한테 시선이 가게 되고 ‘저 사람 뭔가 느낌이 있다’는 어떤 매력이거든요. 생김새와 좀 달라요”20년 전과 똑같은 외모로 등장한 최제우.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을 알까. “차가운 인간인가요? (웃음) 저는 술도 자주 마셔요. 술 자주 마시는데 일단 술을 먹게 되면 항상 옆에 물이 있어요. 물을 항상 먹어요. 항상 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어서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날 항상 운동을 해요. 술 먹은 만큼 운동을 해서 관리를 하는 편이고, 피부가 좋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하얘서 그렇게 보일 순 있는데 ‘좋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따로 관리보다는 물을 좀 많이 먹은 게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평소에는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최제우. 유기견 될뻔한 ‘쭈쭈’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오전 일정이 있으면 2시간 전에 일어나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부지런을 떤다. 90년대 하이틴스타 최창민은 그때의 인기를 추억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⓶로 이어집니다.) 글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채현 김민지 gophk@seoul.co.kr [요즘 뭐하니]에서는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현재 그 스타가 궁금하다면 제보 seoulen@seoul.co.kr로 부탁드립니다.
  • “청소·육아·요리 전문업체에 맡겨요”… ‘집안일 외주화’ 3년간 3배 이상 늘어

    “청소·육아·요리 전문업체에 맡겨요”… ‘집안일 외주화’ 3년간 3배 이상 늘어

    올핸 30대 결제 비중이 전체 절반 연령별 증가율은 50대 가장 높아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장모(36)씨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다 최근 청소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앱을 통해 예약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클리너’(가사도우미)가 찾아와 청소를 대신해 준다. 장씨는 “직접 청소할 때보다 집이 더 깨끗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면서 “무엇보다 가사 노동에 품을 줄이고 어린 자녀와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청소, 육아, 요리 등 집안일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전문업체에 맡기는 가구가 늘면서 가사서비스 관련 카드 결제 규모가 3년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미엄’(편리성+프리미엄) 분위기 속에 ‘집안일의 외주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에서 현대카드로 결제한 데이터를 집계·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분석한 가사서비스 분야는 육아와 청소, 요리, 세탁 등 4가지다.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 검색부터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한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서비스 결제건수는 2017년(1~10월) 5만 6690건에서 올해 19만 42건으로 3.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금액 역시 19억 7832만원에서 62억 1038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요리와 육아 분야의 결제금액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요리 분야 결제금액은 2017년 9972만원에서 2019년 9억 8091만원으로 10배 정도 늘어났다. 육아 분야 역시 같은 기간 2766만원에서 2억 6769만원으로 9배 이상 커졌다. 연령별로는 50대의 가사서비스 이용 증가율이 눈에 띈다. 올해 가사서비스 결제 비중은 30대(50.04%)가 가장 높았다. 2017년과 비교하면 50대의 결제건수와 결제금액이 각각 400%, 381% 뛰었다. 실제로 모바일 앱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가사를 대신 처리해 주는 집안일의 외주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 규모는 2006년 2조 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조 500억원으로 커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집안일의 외주화가 성장한 배경으로는 ‘편리미엄’이 꼽힌다”며 “젊은층 못지않게 50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세대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사용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성폭행·성추행’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구속기소

    ‘성폭행·성추행’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구속기소

    성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피감독자간음과 강제추행,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위한 추행 혐의로 구속한 김준기 전 회장을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준기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노동자를 성폭행·성추행하고 2017년 2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 7월 말부터 신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서 머물던 김준기 전 회장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김준기 전 회장은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귀국을 미뤄왔다. 이에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조치를 했다. 결국 김준기 전 회장은 지난달 23일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달 26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김준기 전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대 ‘레넌 벽’도 훼손…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 격화

    서울대 ‘레넌 벽’도 훼손…홍콩 시위 둘러싼 대학가 갈등 격화

    홍콩 시민을 향한 연대와 지지의 뜻으로 서울대학교 교내에 설치됐던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으며 저항한 데서 유래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18일 오전 레넌 벽 일부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홍콩 시민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어 붙인 전지 한 장이 찢어진 채 사라졌다고 밝혔다. 학생모임 측은 “오는 1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쪽에 레넌 벽을 설치했다.지난 13일에는 한양대 인문과학관 1층에 마련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 50여명과 한국인 학생 10여명이 대치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는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 최근 캠퍼스 곳곳에 내건 ‘홍콩 해방’ 문구 현수막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세 차례 무단 철거됐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역시 11일 게시된 후로 훼손이 이어졌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에는 “중국인들이 위챗 단톡방에 한 말”이라며 자신을 홍콩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이용자가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캡처에는 “외대에도 홍콩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나”, “본다면 찢으면 된다” 등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외대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에 대해 ‘정신병’, ‘기생충’ 등 표현을 쓰며 비난하는 게시물이 붙었다가 철거되기도 했다.한편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교내 집회를 열고 학생회관 벽에 레넌 벽을 설치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관계자 10여명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연세대학교 침묵 행진’을 열었다. 행진 이후에는 연세대 학생회관 1층 기둥에 레넌 벽을 설치하고 홍콩 민주화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홍콩 시위는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이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 홍콩 시민은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말부터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 중국 지도부가 홍콩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체포된 시위자만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힙합으로 하나 된 1970년 전태일·2019년 청년들

    힙합으로 하나 된 1970년 전태일·2019년 청년들

    과거 노동환경과 현실 가사에 녹여내 “신격화 아닌 23살 전태일과 접점 찾길”“전태일 가가 저기 저 서울 올라 가가, 지 몸에 불 질렀다 카데, (와?) 데모하다 그래 됐다 카데, (와-) 노동법규라 카는 게 딱딱 지켜졌음, 가도 안캐캣지.” 구제 스타일의 황토색 재킷을 입은 힙합 듀오 ‘GPS’의 래퍼 지화·마로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회 전태일힙합음악제 무대에 올라 ‘그는 죽은 것일까, 그를 죽인 것일까’를 부르기 시작했다. 전태일 열사의 출생지를 상징하는 대구사투리가 강한 도입부에 젊은 관객들과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웅성거렸다. 이들이 “지가 원해서 그랬겠나 돈 잘 버는 그놈들이 싹 다 죽인 거지”라고 랩을 이어 가자 무대 앞에 모인 관객 100여명은 빨간 형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전태일평전’을 읽고 가사를 쓴 마로는 “노동환경이 열악했던 과거와 현대의 내가 느끼는 노동환경에 대한 것을 ‘페이는 개뿔, 노동은 4년째 나도 노동이 지겨워져’라는 가사에 녹여 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20대 청년들과 1970년대 청년 전태일이 랩을 통해 대화하는 이번 음악제에는 400여명의 래퍼들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전태일기념관 유현아 문화사업팀장은 “전태일이 노동가라는 한정된 한 사람으로서 신격화되는 것 말고 1970년의 스물세 살 청년 전태일과 2019년의 청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만나는 접점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음악제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뽑힌 12팀의 무대가 이날 펼쳐졌다. 인기 래퍼 딥플로우, 팔로알토, 허클베리피가 심사위원을 맡아 ‘무제’, ‘예술가’, ‘난 이미 성공했지’를 각각 부른 래퍼 지푸와 신진, 줍에이 등 3명을 뽑았다. 딥플로우는 “가사나 공연 취지를 얼마나 이해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랩 실력을 조금 더 중심으로 봤다”고 말했다. 최종 3인에 뽑힌 ‘지푸’는 “(전태일이) 음악을 안 했을 뿐 그분의 삶의 태도나 행동적인 부분은 힙합이었다고 생각해 존경했다”면서 “이번 음악제의 키워드인 사랑, 행동, 연대는 나뉘어 있지만 다 연결된 말이다. 사랑하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돼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각각 상금 100만원과 음원 제작 발표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음악제를 전태일기념관과 함께 기획하고 사회를 본 한국의 1세대 래퍼 MC메타는 “전태일힙합음악제가 유재하음악제처럼 다양한 음악들을 보여 주는 무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힙합신의 등용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외국인 불법고용’ 이명희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

    ‘외국인 불법고용’ 이명희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

    가사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 체류자격을 받지 않은 외국인을 가사노동자로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2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이일염)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희씨에게 14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검찰이 구형한 벌금 3000만원보다 높은 형량이다. 이씨는 딸인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함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초청해 가사노동을 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6명, 조현아씨는 5명의 가사노동자를 각각 불법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가사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와 결혼이민(F-6), 방문취업(H-2), 영주(F-5) 등의 체류자격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이씨와 조씨의 지시를 받고 필리핀 마닐라지점을 통해 현지에서 가사노동자를 선발한 다음 본사의 연수 목적으로 초청하는 것처럼 꾸며 일반연수(D-4)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연수(D-4) 비자는 학술 연구기관, 기업체 등에서 교육·연수를 받거나 연구 활동에 종사하려는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비자로 교육·연수를 제외한 활동이 금지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이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조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 1심 재판 때도 검찰은 이씨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한진가 총수의 배우자와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한항공을 가족 소유 기업처럼 이용했고, 대한항공 임직원들을 조직적·계획적 범죄에 가담시켰다”면서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검찰이 구형한 벌금형은 피고인들에 대한 비난 가능성에 향응하는 처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2심 재판부도 “검찰이 구형한 벌금형은 죄책에 상응하는 형벌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재판 도중 남편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고 앞으로 엄중한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살 처지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해 징역형의 집행은 유예하고, 별도의 사회봉사는 명령하지 않는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조씨는 1심 판결 이후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이씨, 조씨와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법인은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자들 운동부족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때문”…日정부에 분노한 여성들

    “여자들 운동부족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때문”…日정부에 분노한 여성들

    일본 정부가 생활스포츠 활성화 캠페인을 펼치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 대해 ‘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묘사해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일과 가사노동에 바빠 운동할 짬을 못내는 것인데도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러는 것처럼 정부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스포츠청은 지난달 30일 ‘치코짱한테 혼난다!’라는 제목의 NHK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캐릭터 ‘치코짱’을 여성 스포츠 촉진 대사로 위촉했다. 치코짱은 5세 여자 어린이 캐릭터로 어떤 문제를 내서 출연자들이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멍하게 살아가는 것 아니야!”라고 호통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 스포츠 촉진 대사로 위촉되면서 치코짱은 특유의 유행어를 섞어 “운동을 하지 않고 멍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은 내가 혼내주겠다”고 발언했다. 스즈키 다이치 스포츠청 장관도 옆에서 “자신도 모르게 운동이라면 엉덩이가 무거워진 여성에게 운동을 하라고 강력하게 말해주기 바란다”고 치코짱에게 당부했다. 이 장면이 TV로 전해지자 트위터 등 SNS에는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멍하게 있을 시간 따위는 없어’,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혼나고 싶지 않아’ 등 여성들의 반발과 비아냥이 올라왔다. ‘여성의 운동 부족이 과연 멍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스포츠청 건강스포츠과 아다치 사카에 과장은 “‘멍하게’란 것은 극단적인 말이지만, 운동 무관심층에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보 전문 저널리스트 지부 렌게는 “여성이 운동을 못하는 것은 회사 업무나 가사·육아로 바쁜 사회 구조적 이유 때문인데, 이를 개인 의식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게다가 그것에 대해 ‘꾸짖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들의 운동 습관을 확산시키는 것은 일본 스포츠청의 올해 역점사업이다. 스포츠청이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대 여성의 42%, 30대 여성의 39%가 자신의 운동 횟수를 ‘월 1회 미만’라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가정부가 테러범?...IS 가담 인니 여성 체포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젊은 가정부들이 싱가포르에서 체포됐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당국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가사 노동을 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3명은 IS 관련 온라인 활동을 하고, 테러 자금을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관련 법에 따라 이들은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30대 여성들로 온라인에서 IS 관련 소식을 접한 뒤 테러조직에 빠졌다. 한 명은 자살폭탄 테러범이 되겠다고 결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체포된 이들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평범한 여성들이 테러 조직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다. CNN은 중동에서 칼리프 정권이 붕괴된 이후 IS가 아시아로 시야를 옮기면서 이들 여성이 테러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이 경고를 함께 전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분쟁정책연구소(IPAC)의 2015~2017년 조사에 따르면 최소 50명의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여성이 이슬람 과격파였고, 이들 중 43명은 홍콩, 4명은 싱가포르, 3명은 대만에서 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테러 전문가들도 지금까지 확인된 관련 사건들이 대부분 인도네시아 국적 출신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IPAC는 “이들 여성들은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고 있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보통 넓은 국제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IS에게는 이상적”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내무부 대변인은 “외국인 근로자 대다수는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IS의 폭력적 이념에 빠져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개인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 단발성 근로자들 첫 노조 결성… 새 형태 노동자 보호 세계 이슈화

    日 단발성 근로자들 첫 노조 결성… 새 형태 노동자 보호 세계 이슈화

    사측 “노동자 아니므로 단협 수용 못해 사고 땐 치료비·최장 30일 입원비 지급” 노조는 “보상 미흡… 당국에 진정 낼 것”지난달 3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서는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성격의 노동조합 창립총회가 열렸다. 세계적인 음식 배달 대행 업체인 우버이츠의 일본법인 우버재팬 배달원들이 ‘우버이츠 유니언’을 결성했다. 이는 회사에 정식으로 고용되거나 근로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일거리가 나올 때마다 단발성 근로를 해주고 수입을 얻는 이른바 ‘긱(Gig) 노동자’들이 만든 첫 노조였다. ●배달 중 사고도 산재보험 적용 안 돼 불만 노조 창립에는 배달원 17명이 뜻을 같이했다. 초대 위원장으로 뽑힌 마에바 도미오(29)는 “우리는 그동안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불안정한 노동환경을 강요받아 왔다. 앞으로 회사 측과 단체교섭을 통해 정식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긱 노동자란 음식·물건 배달, 대리운전, 가사도우미, 청소 등 일거리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입수, 업무 발주자와 초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것을 뜻하는 ‘긱 이코노미(경제)’의 종사자들을 말한다.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필요에 따라 임시로 섭외했던 연주자들을 ‘긱’이라고 불렀던 데서 따온 신조어다. 우버이츠는 긱 이코노미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배달원들은 회사에 직접 고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폰 앱에 뜨는 음식 배달 일감 정보 중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골라 해주고 운행 거리 등에 따라 보수를 받는다. 대리기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최근 들어 디지털 기반의 신업종이 다양하게 분화하면서 긱 노동자들이 한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의 취약한 노동인권 문제도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우버이츠가 사업 부진으로 2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는 현재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1만 5000명 이상이 배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우버재팬과 직접적인 고용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배달 중 사고가 나더라도 산재보험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고 보상뿐 아니라 우버이츠 배달원들 사이에서는 “수입의 기준이 되는 배달 거리 계산에서 억울하게 손해 봤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우버이츠 배달원 자격이 회사에 의해 영구 박탈됐다” 등 다양한 불만이 제기돼 왔다. 한 40대 배달원은 “지난 7월 도시락 배달 도중 넘어져 부상을 입고도 보상 한 푼 못 받았는데, 노조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그러나 우버재팬 본사는 노조원들의 기대에 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버재팬은 최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여러분은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단체협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버재팬은 배달원이 사고를 당할 경우 최고 25만엔(약 265만원)의 치료비와 하루 7500엔씩 최장 30일의 입원비를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상해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우버재팬은 “노동의 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美, 차량공유업체 기사 종업원 대우 의무화 그러나 노조는 보상금액에 상한이 설정돼 있는 데다 보상 범위도 제한돼 있다는 점 등에서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단체협상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노동 당국에 진정을 내기로 했다. 이렇듯 새로운 형태의 노동 종사자들을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우버를 비롯한 공유경제의 본산인 미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9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의 기사들을 종업원으로 대우하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우버이츠 배달원 같은 개인사업자 보호 방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와키타 시게루 류코쿠대 명예교수(노동법)는 “우버이츠 배달원 문제는 앞으로 재판 절차를 통해 노동자로 볼 수 있는지, 단체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장기요양보험료 3년째 인상… 가구당 월평균 2204원 더 낸다

    장기요양보험료 3년째 인상… 가구당 월평균 2204원 더 낸다

    재정 악화돼 올해보다 1.74% 포인트 올려 올해 8.51%서 사상 첫 두 자릿수대 진입 정부 “고령화로 수급자 늘어 인상 불가피” 올해 적자 7530억… 0.6개월치 비상금뿐내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이 올해(8.51%) 대비 1.74% 포인트 오른 10.25%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장기요양보험료가 가구당 월평균 2204원씩 늘게 됐다. 급속한 고령화로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이 늘어 재정이 악화하자 결국 정부는 30일 장기요양위원회를 열어 역대 최고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 제도다. 건강보험가입자라면 누구나 매년 결정되는 보험료율에 따라 건강보험료액의 일정 비율을 장기요양보험료로 내고 있다. 올해는 건강보험료액의 8.51%를, 내년에는 10.25%를 장기요양보험료로 내는 식이다. 내년 건강보험 가입자의 월평균 장기요양보험료는 가구당 1만 1273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요양보험료율이 두 자릿수가 된 건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장기요양보험료율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6.55%로 동결되다 지난해 7.38%, 올해 8.51%로 인상됐다. 내년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인상이다. 복지부는 “고령화에 따른 수급자 증가, 장기요양보험료 본인부담 감경 대상 확대(건강보험료 순위 25% 이하→50% 이하) 등으로 매년 지출이 늘어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장기요양보험은 노인 대상 사회보험이어서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 ‘2018 노인장기요양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는 101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경증 치매 노인도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해 신청자가 더 늘었다. 실제 수급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4%씩 늘고 있다. 보험료율을 계속 올리고는 있지만 매년 평균 23%씩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2016년 적자로 돌아서고서 지난해 6101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예상 적자폭은 7530억원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에는 적립금 누적 수지가 6168억원까지 떨어져 유사시 서비스 제공 기관에 한 달 지급할 돈도 안 되는 0.6개월치 비상금만 남게 될 전망이다. 이대로 가면 2021년에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선 내년 보험료율을 10.25%로 올리면 15일치 적립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2021년부터는 보험료를 소폭만 인상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은 감염병이 돌 경우를 대비해 많은 적립금을 비축해야 하지만, 장기요양보험은 가사지원 등 돌봄에 초점을 맞춘 사회보험이어서 15일치로도 비상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지출은 9조 6000억원으로 예상되며, 보험료 인상으로 수입이 9조 5577억원 생긴다. 이에 따라 당기 적자는 95억원이 되고, 내년 말 기준 적립금은 6073억원(15일치)이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이 이 정도로 악화한 것은 정부가 제때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적립금만 집어 쓴 탓이 크다. 대선을 앞두고 2016년 처음 적자가 났을 때도 정부는 아직 재정 여력이 있다며 보험료율을 동결했다. 보험료는 세금과 같아 인상에 대한 국민 저항이 크다. 이번에도 정부는 보험료율을 적게 올리려고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요양보호사 인건비 인상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장기요양 급여 수가는 평균 2.74% 인상했다. 장기요양위원회는 재정 확보를 위해 정부의 장기요양 국비지원 비율을 현재 18.4%에서 20%로 올리고자 국회와 정부가 참여하는 정책간담회를 추진키로 했다. 복지부는 불필요한 재정 누수를 막아 지출을 효율화하고 장기요양기관이 부당청구를 하다 두 번 적발되면 퇴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 내년부터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1개월 이상’ 의무화…인사 반영

    日, 내년부터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1개월 이상’ 의무화…인사 반영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남자 공무원들이 반드시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육아휴직 실적을 과장보좌 이상 간부들의 인사평가에 반영해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일본 정부가 국가적인 출산·양육 대책 차원에서 내년부터 남성 공무원들의 육아휴직을 의무사용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의 국가공무원 중 육아휴직을 쓴 남성의 비율은 전체 대상 직원의 21.6%로 약 5분의 1 정도였다. 이는 육아휴직 제도가 시행된 1992년 이후 최고치로 전년에 비해 3.5%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여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비율은 99.5%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일반상근직 공무원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자위대원을 포함한 방위성과 국회·법원의 별정직 공무원 등을 포함하면 실제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훨씬 낮다. 휴가기간도 ‘1개월 이하’가 전체의 72.1%에 달해 단기휴가에 치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국가공무원들은 남녀 관계 없이 최장 3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인사평가 및 인사이동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육아휴직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육아휴직을 가더라도 인사 등에서 불리해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공무원 조직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직원이 1개월 이상 쉬더라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내부 업무체계를 개편하도록 했다. 또 직속상사인 과장보좌나 과장 직급 외에 국장급 등 고위간부의 인사평가에도 직원 육아휴직 실태를 반영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육아휴직 비율이 크게 떨어지는 민간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노린다는 계산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민간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취득률은 6.2%에 불과했다. 국가공무원의 3분의 1도 안된다. 기간도 ‘5일 미만’ 36%, ‘5일~2주 미만’ 35%로 70% 이상이 보름이 채 안됐다. 민간은 여성들의 육아휴직 비율도 82%에 그쳐 거의 대부분 휴가를 가는 공무원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남성이 가사·육아에 쓰는 시간은 미국이 하루 3시간 10분에 이르는 반면 일본은 절반도 안되는 1시간 23분에 그친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여성이 15~49세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지난해 1.42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 가면 일본의 인구는 현재의 1억 2600여만명에서 약 50년 후인 2065년에는 880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므누신, 홍남기 만나 “車 관세부과, 한국 입장 고려…외환이슈 소통 원활”

    므누신, 홍남기 만나 “車 관세부과, 한국 입장 고려…외환이슈 소통 원활”

    홍남기 G20회의 참석 차 방문 한미 인프라 협력 MOU도 체결S&P, 피치 등 신평사도 만나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므누신 장관은 한국 외환정책의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게 보고 외환 관련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한미 재무당국은 인프라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만나 관세와 외환정책, 일본 수출규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 부총리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국의 외환정책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주기 단축 등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또 외환 이슈에 대해 원활한 소통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미 재무부는 환율조작국 여부 등을 판단하는 환율보고서를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한국 수출기업의 이란 거래 미수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므누신 장관은 양국의 긴밀한 협의 아래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국제 무역 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을 훼손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양국 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북한 문제를 놓고는 양측 모두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이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양자면담은 홍 부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DC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면담 이후 양측은 한미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인프라 공동 투자를 위해 한미 재무당국이 체결한 첫 MOU다. 상호투자와 중남미·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으로의 공동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담고 있다. 양측은 MOU에 따라 글로벌 인프라 공동 진출을 논의할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한다. 공공·금융기관, 민간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동시에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사업단 구성도 논의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번 MOU에 대해 “양국 경협 관계의 새로운 발전과 강건한 한미동맹 재확인의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 인프라 시장 진출은 물론 제3국 공동진출 확대의 모멘텀”이라며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한국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의 접점화 및 조화로운 협력 추진 기회”라고도 평가했다.한편 홍 부총리는 브렛 햄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리서치 글로벌 총괄, 로베르토 사이펀-아레바로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국제신용평가사 고위 관계자와 각각 만나 “2.4% 성장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나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국제기구가 전망했듯 세계경제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평사는 한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일본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갈등 영향, 북한 비핵화 가능성 등에 관심을 표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20년 39.8%, 2023년 46.4%로 증가하지만 한국의 재정 여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 수출이 회복되려면 무엇보다도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되고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는 등 대외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대내적으로도 다각적인 수출 촉진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선을 그었고, 노동정책 중에서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자립생활주택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을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린 뒤에야 문이 열렸다. 목발을 짚고 현관에 나온 김진석(52)씨는 실내화를 살뜰히 챙겨 주면서 “급히 집 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씨가 동갑내기 동료 장애인 유호경씨와 둘이서 사는 18평 남짓한 집은 방 2개와 화장실, 부엌 등을 갖췄고, 거실에는 소파 대신 두 대의 전동휠체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주택에서 지내다 2년 전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가사활동과 외출보조 등 매달 150시간씩 장애인 활동보조사의 방문 지원을 받는 것 외에는 집 정리, 식사 준비 등을 전부 직접 꾸려 나가고 있다. 두 살에 소아마비로 지체장애인이 된 김씨는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야 이동할 수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학교에 다니는 걸 단념한 김씨는 만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꼬박 28년을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지냈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장래를 위해 기술도 배우고 공부도 할 생각”으로 입소했지만 반복되는 단순 노동은 김씨가 꿈꾸던 미래를 자꾸만 희미하게 만들었다. 김씨는 20여년 동안 장애인시설 내 보호작업장에서 자물쇠를 만드는 일을 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했다. 잔업이 없는 날이면 그대로 방에 돌아와 TV를 보다 잠드는 생활이 이어졌다. 방에서는 김씨 외에도 장애인 20여명이 공동생활을 했다. 사생활을 보호받기는커녕 때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마음대로 맥주 한잔 들이켜기도 어려운 날들이었다. 16살 무렵 누나가 선물해 준 책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김씨는 매일 밤 ‘한쪽 벽면을 책으로 가득 채운 내 방에서 언제든지 보고 싶은 책을 꺼내 보고,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는 삶’을 상상하며 잠이 들었다. 2011년 서울복지재단의 방문 설명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립생활에 대해 알게 된 김씨는 그해 7월 국립재활원에서 한 달 동안 자립특성화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2013년 누림홈에서 운영하는 주택에서 2년 동안 자립훈련을 거친 뒤 2015년 3월 2일 탈시설에 도전했다. 자립생활 4년차에 접어든 김씨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탈시설 장애인들과의 자조 모임을 비롯해 가죽공방, 미술수업, 동료 상담 등을 하는 틈틈이 경복고 방송통신고등학교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매주 수요일에는 방문 학습지 수학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장에도 다닌다. 김씨는 “너무 바빠서 숙제할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매일 아침마다 어제와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설렌다”며 웃었다. 김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라고 했다. 숫자에는 장애가 상관없기 때문이란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있으면 다른 어려움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수학의 매력이다. 하지만 가장 큰 소망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다. “면허를 따면 제일 먼저 가족들과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에 가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교실에 서면 창문 너머로 저 멀리 바다랑 섬, 배가 보이던 기억이 나요. 돌아돌아 가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따르는 여정이 제 꿈이에요.”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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