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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스리랑카 덮친 ‘아랍의 봄’… 러 부도 임박·美긴축에 신흥국 ‘휘청’

    파키스탄·스리랑카 덮친 ‘아랍의 봄’… 러 부도 임박·美긴축에 신흥국 ‘휘청’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최하인 채무불이행(디폴트) 바로 위 단계까지 내려갔다. 유가와 곡물값 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미국의 강한 긴축 기조로 금융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에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19 봉쇄로 공급망이 악화할 거라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시켰다”고 보도했다. 디폴트 직전인 SD등급은 국가 채무 중 일부 상환이 불가능할 때 적용된다. S&P는 채무 상환 유예기간 30일 동안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루블을 달러로 바꿔 지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미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6일 미 금융기관이 채권 이자 6억 4900만 달러(약 7970억원)에 대해 지급 업무 진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부차 학살’로 대러 추가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미국 은행 계좌를 통한 부채 상환을 막아 놨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르면 다음달에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고, 직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때보다 2배 빠르게 시중의 돈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러시아 디폴트는 세계시장에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신흥국의 시름은 한층 더 깊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연료 부족과 고물가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민중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2011년 밀값 폭등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의 재현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파키스탄 의회는 10일 심각한 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임란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인 칸 총리는 2018년 정권을 잡았으나 경제 정책 실패와 노골적인 친중 외교로 실각하는 처지가 됐다. 파키스탄의 소비자물가는 12.7%에 육박하고 파키스탄 루피의 화폐 가치는 5년간 50%가량 폭락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도 비슷하다. 5년간 250억 달러의 외채를 갚아야 하는 스리랑카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70억 달러의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 나라 외환보유액은 2018년 69억 달러에서 올해 22억 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최근 몇 달간 수도 콜롬보에 10시간 넘는 정전이 계속되고 가스, 음식, 약품이 부족해 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 민심은 폭발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민들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레바논과 페루 등에서도 식량 위기로 인한 소요사태가 격화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옥수수, 밀 등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생산량이 전년 대비 30~55%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3월 식량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2.6% 급등한 159.3포인트를 기록해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차기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에 내정된 토고 출신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는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의 40%가 기아에 허덕이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어 식량위기와 가격 급등에 따른 사회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나와, 현장] ‘돌보는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나와, 현장] ‘돌보는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이슬기 사회정책부 기자

    김유담 작가의 신간 소설집 ‘돌보는 마음’(민음사)은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각계각층의 여성들을 조명한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치매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노년 여성, 밖에서는 부하직원과 친절을 강요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해야 하는 워킹맘 여성 등이다. 그 베이비시터가 여성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돌보는 일은 늘 여성의 일처럼 돼 있어서, 대외환경이 악화될 때 여성은 남성보다 쉽게 자신의 일을 떠나고 돌봄에 종속되는 일이 많다. 실제 코로나19 시기, 자녀 돌봄을 위해 일을 그만두거나 하던 가게를 폐업하는 일들은 여성에게 집중됐다. 최근 공개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자녀 돌봄으로 인한 일자리 중단 및 폐업 경험은 여성이 20.5%, 남성이 7.1%로 13.4% 포인트 차이가 났다. ‘돌봄의 무게’를 누가 더 심각하게 여기느냐의 문제다. 지난 30일 열린 새 정부의 성평등정책 강화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에서도 ‘돌보는 일’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최형숙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대표는 “가족정책이 성평등정책과 분리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부성주의원칙에서 부모협의원칙으로의 전환이 완벽히 실현되지 못하는 것처럼, 비혼모 여성들은 여전히 가족의 가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지원’이 다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라고, 최 대표는 역설했다. 돌봄에 대한 지원을 넘어서, 왜 돌봄이 여성들에게만 가중되는지 ‘구조’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돌봄 부담이 전 생애에 걸쳐 여성에게 집중되는데, 이를 ‘지원’만 하면 여성의 일이 줄어드는 것일까. 국가성평등지수(2020년 기준)에서 가사노동시간이 100점 만점에 31.3점인 나라에서 말이다. 늘 돌보는 처지였던 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가, 여성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정부다. 여성가족부 해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가부를 없앴을 때 가장 우려되는 일 중 하나로 ‘성평등 추진체계 와해’가 있다. 지난 20여년간 여가부가 성인지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에까지 만들어 온 ‘체계’가 사라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한 번 폐지된 체계는 다시 세우기 어렵고, 성평등 정책의 주체가 사라진 곳에서는 그 어느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점’과 ‘체계’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겨들었으면 한다.
  • ‘잠시라도 편하게 쉬다 일하세요’...경남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 확대

    ‘잠시라도 편하게 쉬다 일하세요’...경남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 확대

    경남도는 급격히 증가하는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휴게권 보장을 위해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올해 말까지 창원·진주·양산시 지역에 각 1곳과 김해시 지역에 2곳 등 모두 5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발달과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동노동자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이동노동자들이 언제든지 쉽게 접근해 쉴 수 있는 간이쉼터를 조성해 이동노동자들의 쉼터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건물을 임차해 시·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거점쉼터와 달리 시·군의 빈 땅에 컨테이너 형태로 조성하는 간이쉼터는 설치·운영비용이 저렴하다. 이동노동자들의 접근이 편리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고, 무인운영시스템을 활용하면 24시간 계속 운영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기존 운영 중인 거점쉼터인 창원쉼터와 김해쉼터에는 남녀 휴게실과 회의실, 상담실, 각종 편의시설(안마의자, 혈압측정기, 컴퓨터) 등을 마련한다.현재 운영하고 있는 거점쉼터는 휴식공간 뿐만 아니라 이동노동자들에게 금융·경제·건강·노동법률 상담 등 각종 복지서비스 제공 역할도 하고 있다. 경남도는 거점쉼터가 2020년 문을 연 뒤 누적 이용자 수가 1만 7000여명에 이르는 등 이동노동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노동자는 대리운전, 퀵서비스, 음식배달서비스, 가사(돌봄·요양·보육)서비스, 방문판매원, 가전제품 설치수리, 수도·가스검침, 학습지 교사, 택배 및 마트 배송기사 등 특정 거점이 없이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최방남 경남도 노동정책과장은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라도 편하게 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쉼터공간 조성을 비롯해 다양한 직종 노동자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통의동 인수위 앞 시위대 몰려 몸살

    통의동 인수위 앞 시위대 몰려 몸살

    서울 도심 주요 집회·시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으로 몰리고 있다. 23일 오전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은 경찰과 집회 참석자,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혼잡했다. 비좁은 도로에는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주차돼 있어 인수위 주변을 지나는 차량은 사실상 1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수위 맞은편에서는 “스피커를 못 쓰게 하는데 이게 무슨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까”라고 외치거나 ‘방역패스 중지 백신 그만’이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는 ‘윤석열 파이팅’ 가사가 담긴 곡을 계속 틀어 댔다.당선인 집무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100m 이내 집회·시위 금지 구역에 해당되지 않지만, 경찰이 안전을 이유로 경호구역을 설정한 탓에 기자회견은 인수위 정문에서 약 8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회견이 열린 뒤에는 인수위 직원이 회견 장소에 나와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이후 배달라이더 산재보험 사각지대 문제를 지적하는 회견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회견, 토지보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회견이 인수위 주변에서 10~20m 간격을 두고 동시에 열리면서 경찰은 분주해졌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40여명은 광화문에서 정부서울청사 앞 사거리까지 일렬로 서서 행인들이 볼 수 있게 ‘비정규직 철폐하라’, ‘안전운임 전면 확대하라’ 등의 문구를 새긴 현수막 10여개를 펼쳐 들어 보였다. 폭 3m 안팎의 좁은 보행로에서 회견이 끝나면 또 다른 회견이 바로 진행되는 구조여서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인수위 주변 인도 일부를 통제하고 기동대원 50여명을 사거리 앞에 배치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반면 ‘기자회견 0순위’ 장소로 꼽혀 온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은 적막감이 흐를 정도로 한산했다.
  • “공공의료 확대” “고용보장”…집회·회견 집중되는 인수위 앞

    “공공의료 확대” “고용보장”…집회·회견 집중되는 인수위 앞

    서울 도심 주요 집회·시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으로 몰리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기자회견이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가 하면, 일부 시민은 인수위 맞은편 길에서 노래를 틀거나 마이크나 확성기로 구호를 외쳤다. 23일 오전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은 경찰과 집회 참석자,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혼잡했다. 비좁은 도로에는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주차돼 있어 인수위 주변을 지나는 차량은 사실상 1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수위 맞은편에서는 “스피커를 못 쓰게 하는데 이게 무슨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까”라고 외치거나 ‘방역패스 중지 백신 그만’이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는 ‘윤석열 파이팅’ 가사가 담긴 곡을 계속 틀어 댔다.당선인 집무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100m 이내 집회·시위 금지 구역에 해당되지 않지만, 경찰이 안전을 이유로 경호구역을 설정한 탓에 기자회견은 인수위 정문에서 약 8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회견이 열린 뒤에는 인수위 직원이 회견 장소에 나와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이후 배달라이더 산재보험 사각지대 문제를 지적하는 회견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회견, 토지보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회견이 인수위 주변에서 10~20m 간격을 두고 동시에 열리면서 경찰은 분주해졌다.공공운수노조 측이 회견 후 국정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인수위 쪽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인도 일부를 통제하고 기동대원 50여명을 사거리 앞에 배치시켰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40여명은 광화문에서 정부서울청사 앞 사거리까지 일렬로 서서 행인들이 볼 수 있게 ‘비정규직 철폐하라’, ‘안전운임 전면 확대하라’ 등의 문구를 새긴 현수막 10여개를 펼쳐 들어 보였다. 폭 3m 안팎의 좁은 보행로에서 회견이 끝나면 또 다른 회견이 바로 진행되는 구조여서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한때 시민들이 건너는 횡단보도에도 철제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녹색 불이 켜질 때만 지나갈 수 있게 했다.반면 ‘기자회견 0순위’ 장소로 꼽혀 온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은 적막감이 흐를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민원인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수색을 요구하는 대책위 관계자 등 일부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코로나는 시작에 불과하다… 또다시 경고를 외면한다면

    코로나는 시작에 불과하다… 또다시 경고를 외면한다면

    세계적 위기 분석가 애덤 투즈왜 ‘예정된’ 글로벌 위기였는지美·英 초기 대응 실패 꼬집으며코로나 팬데믹 세계사 총망라 K방역 극찬, 괴리감 있겠지만개인·국가 뛰어넘은 통찰 건네코로나19 팬데믹이 얼마나 초유의 상황이고, 어떻게 지구를 뒤흔들었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구문으로 느껴질 만큼 지난한 시간들이 온 세계를 덮쳤다. 각 나라를 잇던 하늘길이 막히고, 수많은 국가가 문을 굳게 걸어 잠갔으며, 나라 안에선 거리두기와 멈추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게다가 팬데믹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도 ‘정점’을 눈앞에 두며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변곡점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글로벌 위기 분석의 대가로 꼽히는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 교수의 신간 ‘셧다운’(Shutdown)은 팬데믹 초기 상황을 집중적으로 되돌아보며 새삼 경고와 통찰을 건넨다. ‘유례없는 글로벌 위기’라는, 누구나 다 아는 코로나 이야기를 넘어 각 나라, 문화권의 상황과 대처들을 연표를 짜듯 촘촘하게 정리하며 이 바이러스가 왜 세계를 관통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치경제학 관점을 담아 구조적으로 총망라한다.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전쟁 중”(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것이 진정한 제1차 세계대전”(레닌 모레노 전 에콰도르 대통령)이라는 외침이 나올 만큼 코로나는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 의료 시스템 등 총체적인 대응 능력의 민낯을 드러냈다. 특히 투즈 교수는 “당황스럽고 충격적이기는 했지만 예정된 위기였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실 한참 전부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고 꼬집는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포퓰리즘, 중국의 초강대국 부상과 미중 간 신냉전,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협상과 난민 위기, 기후위기와 탄소중립까지. 팬데믹을 향한 경고는 이렇게 오래도록, 다차원적으로 쌓여 왔음을 지적한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이신의 말을 빌려 여러 위험이 어떻게 서로 결합되고 증폭되는지를 2020년 팬데믹 상황에 딱 들어맞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투즈 교수는 ‘트럼프’와 ‘브렉시트’를 미국과 영국이 초기 코로나 대응에 실패하며 위기를 고조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으면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조직화된 무책임’의 시대를 이끈 신자유주의가 코로나와 함께 무너졌다고 고한다.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바이러스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중국의 문제는 중국의 것’이라며 외면한 결과는 서구에 훨씬 혹독했다. 개인의 삶도 시장과 사회구조에 따라 더욱 흔들렸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노동자의 비중은 소득에 따라 확연히 갈렸고, 가사·육아 노동은 더 여성의 몫이 돼 버렸다. 특히 서비스 부문 위기는 여성들에게 더욱 심각한 불황인 ‘시세션’(Shecession)도 초래했다. 2020년 말부터 불붙은 백신 확보 경쟁은 국가의 경제력을 다시 부각시키며 선진국이 백신을 선점해 버리고 저소득 국가들은 후순위로 밀리기도 했다. 책은 시 주석이 팬데믹 발발을 처음 인정한 2020년 1월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던 지난해 1월 사이 팬데믹 세계사를 그린다. 따라서 신속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도입한 한국의 ‘케이(K)방역’을 언급하며 “단호한 조기 대응이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가장 잘 보여 주는 예시”라면서 “만약 세계 다른 나라들이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도전에 대응했더라면 어쩌면 2020년의 역사는 크게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극찬했다. 다만 책을 감수한 정치경제학자 정승일의 언급처럼 그 안에서 ‘K고통’이 오래도록 이어졌고, 오히려 지금은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국내 독자들은 다소 온도 차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토록 전 지구적으로 맞닥뜨린 위기를 직시하고 대처하는 시각을 개인이나 한 국가를 넘어 세계와 얽히고설킨 다층적 문제로 바라보게 하는 투즈 교수의 분석에는 충분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류와 환경의 관계가 무너지며 그 역풍으로 나타난 첫 번째 위기”인 코로나 이후에도 우리가 감내해야 할 충격이 더 남아 있다는 지적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 “통합가정법원 도입 땐 신속 재판 가능”

    “통합가정법원 도입 땐 신속 재판 가능”

    아동 사건 등 일괄 처리 긍정적“해사전문법원 실효 낮다” 평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사법공약 1호로 전문법원 강화를 내걸었다. 소년·아동·가정사건을 원스톱으로 다루는 통합가정법원을 만들고 해사전문법원을 설치한다는 것이 골자다. 법조계에서는 통합가정법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해사전문법원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통합가정법원은 소년·아동·가정폭력 사건에 더해 연관된 형사사건까지 한 재판부가 처리하는 법원을 말한다. 현재 가정법원은 형사사건을 다루지 않아 소년범 사건은 형사법원과 상호 송치하는 과정 등으로 재판이 지연됐다. 이혼은 가정법원에서, 이혼을 유발한 가정폭력은 형사법원에서 다루며 절차가 중복되는 문제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통합가정법원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법무부 소년보호혁신위원을 지낸 박인숙 변호사는 15일 “소년범이 형사 절차를 돌면서 구치소에 몇 개월씩 있다가 소년부로 보내져서 다시 처분을 받으면 이미 시간이 너무 흘러가 버린다”면서 “신속한 재판을 위해 최소한 소년전문법원이라도 설치하라는 건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서도 지속 권고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연 변호사는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가해자 처벌은 형사법원에서, 피해자 보호는 가정법원에서 따로 진행되다 보니 연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면서 “통합가정법원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통합가정법원 도입 시에는 소년비행사건과 가사분쟁사건 조사 역할도 더 커지기 때문에 조사관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 해사전문법원 공약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해사전문법원은 해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민사·행정·국제분쟁을 다룬다. 사법전문행정회의가 2020년 9월 노동법원과 함께 설치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의견을 내면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사건 수가 전문법원을 설치할 정도로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사건이 가장 많은 부산지법 해사전담재판부(민사8부·민사4단독)에서 최근 3년간 86건이 접수된 수준이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 전담부에선 연간 20건 안팎의 사건이 진행된다. 서울·부산·인천·광주가 유치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특정 지역에 설치하면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력과 인프라 확충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전문법원 설치는 법관 사무분담·인사와도 밀접한 문제”라며 “법관의 전문성을 높이는 근무 방안과 인력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中 5.5% 성장하는데…“난관 극복하고 앞으로 가자”고? [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 5.5% 성장하는데…“난관 극복하고 앞으로 가자”고?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회(兩會)가 시작됐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해마다 3월 초에 열린다. 정협은 실제 업무가 없는 형식상 기구여서 양회의 진짜 중심은 전인대라고 볼 수 있다. 5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공작 보고를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는 전인대 대표들에 한 해 업무 계획을 보고하고 인준을 받는다. ‘죽의 장막’으로 불려온 국가답게 양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인민 대표들도 회의 내용을 밖으로 누설하지 않는다. 공산당이 인민에게 알리고 싶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전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양회에서 이뤄지는 총리의 정부 공작 보고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한 해 업무를 공식적으로 엿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로 여겨진다.중국 정부의 정책 설명에는 상투적 문구가 많아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공작 보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은 애매하고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기에 중화권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를 다시 한 번 ‘해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필자 역시 30년 가까이 베이징에 살며 매년 정부 공작 보고를 분석해왔다. 올해도 중국의 현 상황을 반영해 나름의 해독을 할 수 있었다.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리 총리의 정부 공작 보고를 소개하는 기사의 제목을 ‘굳세게 공격해 난관을 극복하고 숫돌을 갈 듯 앞으로 떨쳐 나아가자’(攻坚克难 砥砺奋进)라고 달았다. 이 제목이 재미있는 이유는 매체가 지금 중국의 현실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기사를 썼기 때문이다. 리 총리 발표만 따로 떼어서 보면 지금 중국의 상황은 걸그룹 투애니원의 노래 ‘(전 세계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인민일보는 ‘중국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이번 발표를 살펴보라’고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이다.우선 리 총리의 보고 내용부터 읽어보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8.1% 성장했고, 재정수입도 10.7% 늘었다. 도시 지역에서 1269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고 도시 실업률도 평균 5.1%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9% 상승했다. 올해는 GDP 성장률 5.5% 내외, 도시 일자리 1100만개의 이상 창출, 도시 실업률 5.5% 내외, 물가 상승률 3% 내외 등을 제시했다. 외견상으로 GDP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감소해 올해는 5%대까지 떨어졌다. 과거에 비해 실업률은 매우 높아졌고, 올해는 소비자 물가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어쨋든 정부가 ‘목표한 수치를 모두 달성할 것이기에’ 올해 역시 중국 경제는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왜 인민일보는 정부가 계획대로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다는데도 주민들에 “난관을 극복하자”고 말한 것일가? 그것은 통계 지표라는 것이 1년 365일 전체를 평균치로 계산한 것이기에 현 시점에서 착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려는 취지로 보인다. 지난해 GDP 성장률을 보면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로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떨어졌다. 1년 전체로 보면 8%가 넘지만 지금은 반토막 수준인 4%에 불과하다. 지금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토로다.도시 실업률과 취업자 수 통계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도시 실업률’이라는 용어에는 ‘농어촌 지역은 완전 고용이 이뤄졌기에 조사가 필요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현실은 엄청난 수의 농어민이 대도시로 들어와 건설 공사나 가사 도우미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일자리를 잃었어도 정부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2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민공의 처우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은 우리나라의 프리랜서에 해당되는 ‘탄력 노동자’도 모두 취업이 된 것으로 간주한다. 1년에 몇 달만 일하고 나머지 기간을 쉬어도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원해서 탄력 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구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기에 생계를 위해 매달릴 뿐이다. 이런 느슨한 잣대로 통계를 내도 청년(16~24세) 실업률이 15%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대학 졸업자가 1000만명 넘게 배출됐지만 상당수는 직장이 없어 공장 생산직이나 음식 배달원, 자가용 택시 기사 자리로 들어가고 있다.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MI)의 하부 지표인 종업원 지수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중국의 소기업은 지난 2년간 단 한 번도 기준치인 50을 넘긴 적이 없었다. 이들 기업의 종업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 일자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소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간 리 총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21~2025년의 14차 5개년 계획(14·5 계획)에서 설정한 목표는 ‘도시 신규 취업자 수 6000만명 이상’이다. 매년 최소 1200만 명 이상이 새로 취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소기업 지수를 봐선 이 계획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인구 절벽 문제도 골칫거리다. 중국은 10년에 한번씩 인구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한다. 2020년에도 인구 실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지난해 5월 나왔다. 당시 ‘통계 마사지’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로는 총인구가 줄었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숨기려다보니 발표가 늦어졌다는 의혹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들었다”라고 단독 보도했고 이에 당국이 직접 나서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어쨌든 공식 발표로는 “(소폭이나마) 아직도 인구가 늘고 있다”고 결론났지만 다수 학자들은 이를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중국의 발표를 사실로 받아들여도 현 추세면 내년부터 총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잠재 성장 동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소비자 물가 상승률 3%라는 것도 중국 정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022년도 중국 경제 블루북을 통해 “중국 정부가 5% 후반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소비자 물가를 3% 선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상당수 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지탱가능한 최소한의 성장률을 연 4~6% 정도로 본다. 이게 맞다면 지금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다. 결국 리 총리가 발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 5.5%, 소비자 물가 목표 3%’는 중국 경제도 구조적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에 물가라도 안정시켜 주민들의 실질소득을 늘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재정 문제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중국은 31개 성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지방정부가 적자를 기록했다. 중앙정부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9조 8000억 위안(약 1910조원)을 지방에 보조했다. 기업 세금 감면 규모도 2조 5000억 위안(485조원)에 달했다. 리 총리는 이를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기업들에 통 큰 혜택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돼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이 늘었고 기업들의 도산도 늘어 세금을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속뜻도 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는 저탄소 정책과 인민 복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탄소 정책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한 번 거론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지금은 중국 정부가 이렇게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저탄소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정도만 말해 두고 싶다. 인민들의 복지는 중국 정부의 희망에 찬 설명과 달리 이미 재원 마련에 문제가 생겼다. 가장 중요한 복지라고 할 수 있는 건강보험은 여러 지방정부에서 돈줄이 말라 버린 상태다. 이를 보완하고자 중앙정부는 지방별 보험 재원을 통합해 하나의 보험으로 묶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에 의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지방정부의 구멍을 상하이 등 자금이 풍부한 곳의 재원을 끌어다 메우려는 고육책이다. 지금까지 설명을 참고하면 리 총리 발표의 의미가 좀 더 분명히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왜 인민일보가 난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자고 했는지도 이해가 될 것이다. 종합하면 이제 중국 경제는 정상 범주 성장 추세의 한계선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대로 ‘2035년 1인당 GDP 2만 달러’와 ‘2050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세계 1위 대국)’을 달성하려면 아직도 빠르게 달려가야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쳤고 최근 들어 거시경제 지표까지 나빠지고 있어 장기 목표 달성에 낙관적이지 않다. 베이징 지도부로서는 ‘날은 저무는데 아직 갈 길이 먼’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처지라고 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중국 경제에 또 한 번의 타격이 우려된다. 러시아가 미국의 압박을 피하려고 베이징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중국이 인구 1억 5000만명의 대국 러시아를 지탱해 줄 역량이 될지도 의문이다. 이래저래 지도부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 [윤석열 당선] 재계 “통합·화합 리더십으로 경제 재도약 이끌어주길”

    [윤석열 당선] 재계 “통합·화합 리더십으로 경제 재도약 이끌어주길”

    재계는 일제히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경제 대전환과 대외 리스크 관리’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논평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이견과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국가 역량을 결집해 국가사회 발전과 경제 재도약의 길로 이끌어주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강조한 시장의 효율성을 기반으로한 민간 주도의 성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규제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을 차질없이 완수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 후보의 당선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공정과 상식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규제혁파를 통한 민간 주도의 성장 패러다임을 확립해 우리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앞장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한국무역협회는 “패권경쟁으로 심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로부터 우리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디지털·노동 등 신통상 분야에서도 정부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밖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정책공약들이 새정부의 국정 아젠다로 이어져 국민 모두가 행복한 688만 중소기업 성장시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성동 ‘돌봄노동 경력인정서’ 받으세요

    성동 ‘돌봄노동 경력인정서’ 받으세요

    전국 최초로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조례를 만든 서울 성동구가 후속 조치로 경력인정서 발급 기준을 만들었다. 구는 경력보유여성 권익위원회 회의를 통해 ‘돌봄노동 경력인정서’의 발급 기준과 절차를 심의·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1월 육아와 가사, 간병 같은 무급 돌봄노동에 대해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을 담은 ‘경력보유여성 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인정서는 미취업 상황에서 무급 돌봄노동 기간이 1개월 이상인 경력보유여성이 별도의 경력인정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발급된다. 프로그램 운영 기관은 성동구와 구가 인증하는 기업 또는 기관으로 한정했다. 또 프로그램을 80% 이상 수료해야 한다. 자격 검증은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가족관계증명서, 입퇴원사실확인서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인정서를 받으면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성동문화재단, ㈜성동미래일자리 등에 지원할 때 돌봄 기간의 50%를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구는 올해 상반기 인력 채용 시 경력인정서를 채택하는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성차별 철폐”외친 세계여성의 날… 윤석열 또 “여가부 폐지”

    “성차별 철폐”외친 세계여성의 날… 윤석열 또 “여가부 폐지”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시민사회와 정계가 성평등한 사회를 열망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 없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하고,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결의문에서 ▲정치 분야 여성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공적 돌봄 서비스 확대,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 ▲양성평등교육 전담 부서 설치 ▲디지털 성범죄 근절 총괄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허명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오는 6월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대거 선출돼야 한다. 협의회도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 현장에서의 성평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진보당 등 단체와 여성 노동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페이 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비정규직 여성 차별 박살 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여야 대선후보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잇따라 관련 반응을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정치권은 한국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 축제의 장’이어야 할 대통령 선거가 ‘국민 갈등의 장’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메시지를 따로 내는 대신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처벌 강화·무고죄 처벌 강화 등 여성정책 공약을 열거한 이전 페이스북 게시물을 모아서 올렸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 “성차별 철폐”외친 세계여성의 날… 윤석열 또 “여가부 폐지”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시민사회가 성평등한 사회를 열망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 없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하고,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결의문에서 ▲정치 분야 여성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공적 돌봄 서비스 확대,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 ▲양성평등교육 전담 부서 설치 ▲디지털 성범죄 근절 총괄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허명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오는 6월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대거 선출돼야 한다. 협의회도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 현장에서의 성평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진보당 등 단체와 여성 노동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페이 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비정규직 여성 차별 박살 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한편 성평등을 주장하는 여성계와 달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또다시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 나왔다. 윤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 메시지를 따로 내는 대신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등 이제까지 냈던 여성정책 공약들을 열거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이날 모아 게재했다. 또 윤 후보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WP는 윤 후보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지만,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된 것”이라면서 서면 인터뷰 전체를 공개했다.
  • 114주년 맞은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한 사회 열망”

    114주년 맞은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한 사회 열망”

    114회를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따라 기념 행사를 열고 성평등한 사회를 열망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없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959년 창립한 여성단체협의회는 54개 회원 단체, 전국 17개 시·도여성단체협의회에 소속된 5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하고,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치 분야 여성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공적 돌봄 서비스 확대,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 ▲양성평등교육전담 부서 설치 ▲디지털 성범죄 근절 총괄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허명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오는 6월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대거 선출되어야 한다. 협의회도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인권단체등으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적 가사·돌봄체계 구축 ▲모든 가사·돌봄 노동자에게 노동법 전면 적용 ▲정부·지자체의 가사·돌봄기관 직접운영·직접고용 ▲가사·돌봄노동의 가치 인정 등을 요구했다.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 현장에서의 성평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진보당 등 단체와 여성 노동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페이 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비정규직 여성차별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오후에는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성평등 운동회와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청부터 보신각, 세운상가, 대학로까지 행진하며 성차별 타파 등을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오후 3시부터는 종로구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 ‘푸틴 친구’ 첼시 구단 내놨다… 러 경제 급추락

    ‘푸틴 친구’ 첼시 구단 내놨다… 러 경제 급추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유명한 러시아 재벌이 국제사회의 반(反)러 정서를 이기지 못해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축구단을 매물로 내놨다. 세계 주요 증시 지수에서 러시아 기업이 모두 빠지고 국가 신용등급도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푸틴의 러시아가 ‘불량국가’로 내몰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5)는 이날 “EPL 소속 첼시 구단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푸틴의 친구인 그를 영국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달 27일 “구단 운영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지 나흘 만이다.아브라모비치는 추정 자산이 133억 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이다. 소련이 무너진 1990년대에 주인이 없던 석유·천연가스 자산을 사들였다가 2000년대 들어 정부가 에너지 사업을 국유화하자 이를 되팔아 거액을 챙겼다. 그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첼시를 2003년 인수했다. 이후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EPL 5회 석권 등 세계적 구단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지난달 말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등 자산 동결에 나서자 궁지에 몰렸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노동당 의원 등이 “그는 부정부패로 재산을 모았다. 축구단을 소유할 자격이 없다”며 재산 몰수를 주장하자 분위기를 감지하고 백기를 들었다. 아브라모비치는 “(전 세계에 반러 감정이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서 첼시의 매각이 구단과 팬, 스폰서·파트너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해 재단을 만들고 구단 매각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겠다. 순수성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자 서방세계는 대러 제재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증시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는 “자사 지수에서 러시아 주식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신흥시장 지수에서 러시아를 뺀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식이 이들 지수에서 차단되면 해외자본 유입이 막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계적 신용평가사 피치는 러시아를 투자적격 등급보다 5단계 낮은 ‘B’로 강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러시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내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 통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떨어져 달러당 117.6루블로 치솟았다. 침공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런던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98%가량 폭락했다”고 전했다.
  • 임시일용직 비자발적 이직 늘어나

    임시일용직 비자발적 이직 늘어나

    지난달 임시 일용직의 비자발적 이직이 늘어난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휴업·휴직 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동월과 비교해 비자발적 이직은 1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과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휴업·휴직 등이 포함된 기타이직은 같은 기간 1월 1만9000명이 줄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21개월 연속 종사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1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2000명(6.9%) 늘었다. 비자발적 이직이 증가한 산업은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순이었고, 감소한 산업은 공공행정·사회보장행정·사업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등이었다. 전체 사업자 종사자는 지난달 1887만여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0만명, 2.7% 늘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3개 업종은 보건·사회복지업(11만8000명), 숙박·음식점업(7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업(7만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종사자는 3만 1000명 늘어나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403만5000원으로 7.5% 늘어나 지난 7월 이후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 임금상승률은 지난 7월 6.9%에 이어 8월에는 4.2%, 9월 3.8%, 10월 3.6%, 11월 4.0%로 5%미만 수준 이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2.4시간으로 전년 보다 5.6시간 증가했다. 다만, 종사상 지위를 기준으로 상용 근로자는 179.9시간으로 6.1시간 증가했으나 임시일용직의 경우에는 102.3시간으로 1.4시간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172.4시간으로 5.8시간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172.3시간으로 4.3시간 늘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고정된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농업이나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 효자·효녀라고요?…미래마저 저당잡힌 ‘영 케어러’

    효자·효녀라고요?…미래마저 저당잡힌 ‘영 케어러’

    지난해 발생한 ‘간병살인 사건’을 계기로 ‘가족돌봄청년(영 케어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법적·정책적 인지는 전무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놓인 효자·효녀로 호명되고 칭찬 또는 연민의 대상으로만 여겨진 탓에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실태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영 케어러 관련 법률 및 제도, 현황 자료도 없다. 최근에서야 보건복지부가 ‘가족 돌봄 청년 지원대책 수립방안’을 발표하고, 현황 조사를 시작했을 뿐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6일 ‘헤외 영 케어러 지원 제도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과 같은 별도의 전국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영 케어러 18만~29만 추정 우리나라에는 부모·형제나 다른 가족구성원에게 무보수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청소년이 약 18만 4000~29만 5000명 가량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11~19세 청소년 인구 368만 4531명에 5~8%를 단순 대입한 수치다. 앞선 해외 국가별 조사에서 대략 청소년 인구의 5~8%가 영 케어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고 가시화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해외에선 ‘숨겨진 집단(hidden army)’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군분투하지만 쉽게 인지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잊혀진 최전선(forgotten front line)’에 비유되기도 한다. 한국은 지난해 5월 20대 청년이 간병 부담에 아픈 아버지를 내버려 둬 숨지게 한 ‘부친 간병살인 사건’이 발생하고서야 영 케어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사회복지공무원 간담회에서 한 지자체 복지사업 담당자는 “가족 돌봄 청년을 (복지사업 대상자로) 발굴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며 “사례가 없어서가 아니라 복지 대상자로서의 공식적인 분류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영국은 2018년 기준 잉글랜드 지역에만 16만 6363명의 영 케어러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10~14세 46%, 15~17세 41%, 10세 미만 13%로 10세 미만 아동의 가족 돌봄 비율도 낮지 않았다. 영 케어러 12명 중의 1명은 주당 15시간 이상 가족을 돌보고 있고, 21명 중 1명은 돌봄으로 인해 결석하고 있었다. 주당 50시간 이상 가족을 돌보는 영 케어러들은 자신의 건강마저 ‘좋지 않다’고 답변했고, 최근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답한 비율은 10명 중 4명, 외로움을 느꼈다는 비율은 4명 중 1명, 2명 중 1명은 분노감을 느꼈다고 답변해 심리 상태도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는 이들의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영 케어러의 50%가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이 더 나빠졌다고 했고, 67%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답변했다. 또한 69%는 고립감을 느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주간 돌봄 부담 시간은 약 30시간 이상 증가했다. ●영 케어러, 학업·진로탐색 기회 줄어 빈곤의 악순환 청소년·청년기에 돌봄 부담을 떠안은 청년은 학업이나 진로 탐색 기회가 줄고, 취업 준비를 하기도 어려워 결국 전 생애가 취약해지는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2021학년도 초·중·고 학업중단 학생 3만 2027명 중 1만 9189명이 장기결석, 기타 및 가사의 사유로 유예·면제·자퇴했는데, 이들 중 가족 돌봄이 사유인 청소년이 있을 수 있어 학업중단 사유를 더 세부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영 케어러 지원 제도의 핵심은 영 케어러가 청소년 본연의 지위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돌봄과 보살핌을 받으며 충분한 성장과 발달의 기회를 얻는 것,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의 기회를 보장받는 것, 심리적·정서적 안정, 신체적 안전 속에서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는 것이 지원의 원칙이자 핵심이다. 허 조사관은 우선 청소년복지지원법에 영 케어러 실태조사·지원에 관한 법률 근거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미성년 청소년과 후기 청소년에 대한 세밀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 케어러를 ‘가족돌봄청소년’으로 한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보육원 퇴소 청소년 등 가족이 없는 청소년 간 간병 사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조사관은 “지원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하면 또 다른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접근하기 쉽도록 어려운 복지제도 정비해야 영 케어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마련 필요성도 제기했다. 아동·청소년이 자신과 환자에게 필요한 복지제도를 간파하고 필요 서류를 갖춰 지원을 받기는 어려워서다. 기존의 위기지원 제도를 일제 점검할 필요도 있다. 장애연금이나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본인 발급 서류를 내야 하고, 서비스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본인부담 액수를 넘는 비용을 의료비로 지출했을 경우 초과 금액을 돌려주는 ‘재난적의료비지원제도’의 경우 사전완납 이후 사후정산의 방식으로 지원된다는 문제가 있다. 비급여와 간병비를 포함해 환자는 한 해 일정금액까지만 부담하고 나머지를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방식의 의료비 상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처럼 영 케어러에게 돌봄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허 조사관은 “외국의 온라인 플랫폼들은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대면하여 서비스에 직접 연계해 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우리도 영 케어러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구호 신호를 빠르게 수신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20대의 대선 무관심, 무엇이 문제인가/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20대의 대선 무관심, 무엇이 문제인가/박현갑 논설위원

    꿈을 포기한 세대, 저주받은 세대, 이대남, 이대녀. 20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다. 취직했다고 하더라도 결혼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기도 언감생심이다. 변화와 희망의 세대이기도 하지만 젠더 갈등에 노출돼 있다. 20대 남자와 여자를 뜻하는 ‘이대남’과 ‘이대녀’ 간 인식 차이는 과거 지역 대립 못지않은 갈등 요인이다. 12일 뒤면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나의 절망감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날이다. 그런데 20대의 투표 의향이 낮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유권자들에게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83.0%였다. 이를 연령별로 나눈 결과 다른 연령대(81.7~90.7%)에 비해 18~29세는 66.4%로 유독 낮다.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적극 투표 의향은 82.8%였는데, 20대(84.2%)를 포함해 모든 연령대가 평균치와 비슷했다. 그리고 18대 대선(78.2%)부터 이번 대선까지 적극적 투표 의사를 보인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5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길래 20대 투표 의향만 뚝 떨어진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실마리는 투표 의향이 없는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투표할 의향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연령대와 관계없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55.2%로 가장 높았다. 이는 19대 때(28.4%)의 2배 수준이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20대 비율이 다른 연령대와 달리 크게 낮은 것은 이번 선거에 대한 20대의 문제의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남다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각 선거 캠프는 코로나 위기, 저출산 위기, 기후 위기 극복 같은 국가적 어젠다를 제시하며 후보의 경쟁력을 호소하는 게 아니라 녹취록 공개 등 상대방 흠집 내기로 일관하고 있다. 기성 세대에 비해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 20대로서는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20대가 처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대한 각 캠프의 표피적 처방도 투표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난 1월 말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이대남의 71%는 잘못한다고 꼬집었고, 긍정평가는 18%에 그쳤다. 이대녀는 긍·부정 평가 비율이 42%, 43%로 비슷했다. 같은 연령대인데도 남성의 부정 평가 비율이 유독 높은 것은 역차별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그간 남성 중심의 사회규범이 여성 인권 신장으로 양성평등 중심 규범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들은 사회생활은 물론 가사노동에서 성차별 요인이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기획하고 설계한 사회경제적 시스템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 20대가 서로 잘잘못을 다투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후보들은 이들의 아픔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득표전에만 매달리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사병 월급 확대, 사병 통신비 반값 등 이대남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쏟아냈다. 20대 이후 부딪치게 될 성차별 요인을 개선해 양성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담대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20대의 대선 무관심과 상반된 현실 인식은 각 캠프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후보들은 20대를 성별로 나누지 말아야 한다. 20대 젠더 갈등을 정치적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것이다. 한정된 자원 배분은 성별이 아닌 능력 중심이 기본이다. 20대로서는 기성세대가 마련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려면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 웹 플랫폼 근무 여성 임금 ‘남성의 80%’도 안 돼

    웹 플랫폼 근무 여성 임금 ‘남성의 80%’도 안 돼

    기존 노동시장의 특징인 성별 임금 격차와 직종 분리 현상이 플랫폼 노동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웹 기반형 플랫폼에 종사하는 여성은 남성 종사자 소득의 8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었다.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낸 플랫폼 종사자 관련 통계를 보면 플랫폼 노동 종사자는 전국에 약 220만명이고, 여성 비율은 46.5%였다. 권혜자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 중 웹 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1023명을 대상으로 근로실태를 조사했다. 웹 기반형 플랫폼은 노무 제공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디자인, 마케팅, 번역, IT 등의 직종이다. 웹 기반형 플랫폼 일자리의 성별 소득 격차는 21.3%에 달했다. 이들 평균 연령(34세)과 유사한 30~34세 전체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가 11.4%(2020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월 평균 순수입은 남성 169만원, 여성 133만원으로 3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웹 기반형 플랫폼 종사자는 남녀 모두 열악한 근로 조건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직종에서 장시간 근로가 많고, 계약·등록 강제 해지 등의 부당한 일을 겪은 이도 많았다. 디지털 콘텐츠 직종 종사자의 47.0%는 월 평균 노동일이 22일 이상이었으며, 주당 근로시간이 45시간을 넘었다. 보수 없이 추가 근무를 한 경우도 49.2%를 차지했다. 플랫폼 노동서도 성별에 따른 직종 분리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2020년 서울 지역 플랫폼 종사자 727명을 조사한 결과, ‘가사 청소’(91.8%)와 ‘가사 돌봄’(96.5%) 직종에 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소득은 플랫폼 노동 11개 업종 중 최저 수준으로, 월 200만원을 넘지 못했다. 반면 남성 비중이 압도적인 운송 기사(96.2%), 퀵서비스(97.9%) 종사자는 각각 377만원, 341만원의 가장 높은 소득을 기록했다.
  • [열린세상] 구조적 차별이 없는 세상/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구조적 차별이 없는 세상/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영국에선 일정 연령 이하의 미성년자를 혼자 두는 게 불법이다. 형사 처벌도 받을 수 있다. 이 연령이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대략 12세 미만 아동의 경우 장시간 혼자 둬선 안 되는 걸로 여겨진다. 초등학생의 경우 등하교 때 부모나 성인 보호자가 함께해야 한다. 학교 마치는 시간이 되면 보호자들이 교문 근처에서 서성거리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대개가 여성이다. 등교라면 출근길에 해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하교는 문제가 다르다. 학교 마치는 시간이 퇴근 시간보다 훨씬 이른 경우가 많으니 하교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게 쉽지 않다. 물론 영국의 경우 아이를 챙겨야 한다는 이유로 근무시간 변경이나 파트타임 전환을 요청하면 회사에선 타당한 이유가 없는 한 이를 허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 말하면 변형 근무를 거절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이를 허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변형 근무는 급여는 물론이고 승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가 여럿이고 다니는 학교가 다르면 등하교만 가지고도 어지간한 직장 생활과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다. 때로는 비용을 지급하고 아이들을 데려와 퇴근 때까지 돌봐 줄 사람을 구하기도 하지만 적당한 사람을 구하는 것도 역시 쉽지는 않다. 타인에게 아이를 맡기는 데 들어가는 물리적ㆍ정신적 비용이 직업을 유지하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다면 일을 포기하고 육아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일 것이다. 영국에서도 직장을 포기하고 아이를 돌보라는 사회적 압력을 받는 쪽은 부모 중 엄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이상 자라면 다시 취업을 하기도 하지만 쉬운 일도 아니고 이미 경력이 단절된 이상 고위직에 오르는 등의 성취를 얻기도 어렵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1년도 성격차지수(GGIㆍGender Gap Index)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은 156개 국가 중 102등이고, 영국은 23등이다. 성격차지수란 국가 내의 경제 참여 기회, 교육적 성취,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 등의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를 따지는 지수다. 일정한 기회와 자원에 대한 접근성에서 해당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얼마나 더 불리한지를 보여 준다. 다시 말해서 영국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불리한 정도는 한국 사회보다 매우 덜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구조적 여성 차별이 없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다. 교육을 받을 수 없게 하거나 취직을 아예 시키지 않는 등의 것만 구조적 차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이 전 세계에서 성별 격차를 없애는 데 걸릴 것이라고 보는 기간은 무려 135.6년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길어졌다.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던 직종이 더 직접적으로 코로나의 영향을 받아서 더 많이 실직을 한 탓도 있고,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여성의 돌봄 노동이나 가사 노동의 부담이 커지면서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퇴직을 해 경제 분야에서의 불평등이 높아진 탓이라고 한다.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성격차지수 순위가 100등 밖인 한국 사회에서 구조적인 차별이 없다고 말한다면 무리한 주장이다. 심지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남녀 임금 격차 순위만 해도 한국은 조사 대상 28개국 중 꼴찌다. 한국 정부 스스로가 매긴 국가 성평등지수는 2020년 100점 만점에 74.7점에 불과하다. 여성이 약자가 아니고 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는 세상이란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미 이루어진 세상은 아니다. 일상생활을 둘러싼 노동이 주로 누구에 의해 이뤄지는지 생각해 보라. 주변의 전업주부가 왜 전업주부가 돼 있는지도.
  • [여기는 중국]中기관지 ‘청년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선호’ ...충국 청년들 발끈

    [여기는 중국]中기관지 ‘청년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선호’ ...충국 청년들 발끈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가 최근 청년 프리랜서 증가 현상을 두고 ‘젊은 청년세대의 능동적인 선택에 의한 현상이자 유연한 취업이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등장했다’고 호평한 것을 두고 청년들의 분노를 산 분위기다.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 9일 중국 매체 광명일보가 보도한 ‘중국 내 프리랜서로 고용된 인구는 무려 2억 명을 돌파했으며 이러한 고용 형태는 주로 중국 청년들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큰 호황을 얻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저격했다.  실제로 공산당 기관지인 이 매체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기준 중국에서 프리랜서 등 계약직으로 고용된 인구의 수는 약 2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같은 유연 고용 형태의 근로자 수 대비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분야 종사자들 중에는 택배, 배달업종의 라이더, 콜택시 기사 등의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약 160만 명의 근로자들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 생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매체는 해당 고용 형태의 등장 현상에 대해 ‘전통적인 고용 관계와 다른 유연한 고용 형태는 현재 중국 근로 시장의 중요한 현상으로 꼽힌다’면서 ‘이들의 등장은 중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며 사업 형태의 출현을 의미한다. 더욱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플랫폼의 출현이 노동 시장 내의 인력 공급과 수요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고용 형태의 등장은 근로자에 대한 근로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노동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 조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청년 근로자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즐길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현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당 기관지가 나서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유연 근무 형태라는 단어로 미화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지난 2021년 7월 기준 중국 대졸자 취업률 데이터를 근거로 들어 “대학 졸업자의 약 16%가 실업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대졸자들이 캠퍼스를 떠난 직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비율이 매년 크게 늘고 있고, 생활고에 빠진 청년들이 막다른 길에 몰려서 어쩔 수 없이 위험한 배달업에 종사해 라이더로 일하게 된 것을 두고 자유로운 유연 근무가 확산됐다고 추켜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이 누리꾼은 “대졸자는 물론이고 농촌 청년들이 도시로 나가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마땅한 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잦다”면서 “이 때문에 자연히 택배업과 같은 배달 직군으로 청년들이 다수 쏠리고, 상당수는 온라인 SNS 계정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먹고 살길을 청년 스스로 마련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유연한 근로 형태의 또 다른 말은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었다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더 옳다”면서 “언론이 보도한 청년들의 주동적인 선택과 능동적인 결정 하에 계약직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문장은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수많은 청년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저격했다.  한편, 중국인력중개협회가 조사한 지난 2021년 ‘유연근무자 고용 현황’(프리랜서 고용 현황)에 따르면 계약직으로 고용된 근로자 중 건설업 일용 근로자, 청소 업체 일용 근로자, 배달업, 가사 도우미, 건물 관리원 등의 비중이 45%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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