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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힐스서 한국오픈 2번 우승한 김민규,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임성재는 공동 21위

    우정힐스서 한국오픈 2번 우승한 김민규,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임성재는 공동 21위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2022년과 2024년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민규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736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리하오퉁(중국)과 리더 보드 맨위에 같이 이름을 올린 김민규는 DP 월드투어에서 첫 우승을 향한 기초를 닦았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오픈만 두 차례 우승하며 KPGA 투어 역대 3인(배상문, 이경훈, 김민규) 중 한 명인 김민규는 올 시즌 DP월드투어와 KPGA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LIV 골프 코리아에도 출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유럽 투어에서 아직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한 김민규는 이 기세를 이어갈 경우 첫 우승의 감격도 맛보게 된다. 김민규는 지난 6월 KPGA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어진 군산 CC오픈에서도 4위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번 홀(파4)부터 기분 좋은 버디를 잡으며 시작한 김민규는 3번 홀(파4)에서도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이를 홀 근처에 잘 붙여 버디를 기록했다. 파5로 롱홀인 5번과 8번 등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인 김민규는 후반들어서도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한 때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렇지만 12번 홀(파4)에서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보기를 기록해 상승세가 주춤했다. 김민규는 14번(파4)과 15번(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파3)에서 보기로 다시 내려앉았지만 18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로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규는 “위기도 몇 번 있었는데 쇼트게임도 잘되고 퍼팅도 기회가 왔을 때 들어가서 버디가 나와서 잘 마무리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오픈 당시 기억나는 핀 위치들이 이번에도 있어서 도움이 됐고 잔라인이 더 많이 생긴 거 같다”고 설명했다. DP월드 투어에서 첫 승 기회를 잡았다는 질문에 김민규는 “선두권에 있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집중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은 버디 찬스를 잘 살릴테니 누가 더 잘 넣느냐는 퍼팅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규와 함께 리하오퉁이 공동 선두에 나섰다. 1995년 중국 후난성 출신으로 2017년 디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중국선수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을 거둔 리하오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2011년 16세에 프로로 전향한 그는 원아시아 투어, PGA 웹닷컴 투어(2부)를 거쳐 현재 DP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다. 그는 2018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꺾고 우승해 파란을 일으켰다. 알레한드로 델레이(스페인)가 한타차로 김민규와 리하오퉁을 추격했다. 2016년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K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 김시우는 이글 하나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PGA 투어에서 4승을 보유한 김시우는 이날 8번 홀(파5)에서 30m 조금 넘게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에 공이 들어가며 이글을 낚았다. 김시우는 “아침 일찍, 10번 홀에서 출발해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드라이버 샷은 괜찮았는데 아이언 샷이 생각했던 것만큼 잘 안 맞아서 힘들었다”면서 “언더파만 지키면서 넘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글이 나오면서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임성재는 두 타만을 줄인 채 2언더파 69타로 김시우와 같은 공동 21위, 마스터스 우승자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2오버파 73타로 공동 81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안병훈도 11번 홀(파4)에서 친 두번째 샷이 코스를 벗어나며 벌타를 받고 트리플 보기로 무너져 5오버파 76타로 공동110위로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 박지원 “이상경 국토부 차관, 사퇴하라…국민 염장 질러”

    박지원 “이상경 국토부 차관, 사퇴하라…국민 염장 질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집값이 내려가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 말초 신경을 아주 비위를 상하게 그따위 소리를 하면 저 같으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해임을 김민석 총리한테 내는 것이 좋고 대통령은 무조건 책임을 물어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 (대책을) 잘 설명해 나가야 할 국토부 차관이 자기는 (자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 하면 되겠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도 부적절했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도 (이상경) 차관은 미동도 안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당 최고위원이 사과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겠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면서도 버티면 되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거 아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차관은 지난 19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비판 여론에 대해 “지금 (집을)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돈 모아 집값 안정되면 그때 사라”는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후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차관은 배우자가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 의혹이 드러나 비난이 거세졌다. 국민의힘은 여당과 이 차관을 싸잡아 비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여당은 원내대표부터 국토부 차관까지 정작 자신들은 갭투자의 사다리를 밟아 부를 축적하고 주요 지역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에게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며 윽박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노래는 임영웅, 야구는 김영웅!…사자군단 벼랑 끝 기사회생

    노래는 임영웅, 야구는 김영웅!…사자군단 벼랑 끝 기사회생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사자 군단이 김영웅의 2홈런 6타점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맞설 주인공은 결국 24일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최종 5차전 끝장 승부에서 가려지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4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7-4로 제압, 시리즈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날 삼성에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두며 KS까지 1승만 남겨뒀던 한화는 원정 1승1패를 안고 안방 대전으로 향했다. 한화는 KS 진출을 위해, 삼성은 이번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 승리가 간절했던 만큼 두 팀 사령탑은 일찌감치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를 각각 불펜에 대기시키며 출격 시점을 살폈다. 승부는 5회 한화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신예 정우주가 선발 마운드에 올라 3과3분의1 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고, 타석에선 프로 3년 차 문현빈이 1회 1타점 2루타와 5회 3점 홈런을 퍼 올려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이 ‘지키는 야구’를 위해 6회 가동한 불펜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네 번째 투수 황준서가 3루타와 볼넷, 안타를 거푸 허용하며 1실점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마무리로 활약한 김서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으나, 김영웅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영웅의 방망이는 7회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이번엔 한승혁의 직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보내 3점을 쓸어 담았다. 역대 PO 11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은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6회 구원 등판한 가라비토가 2이닝을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묶었고 이호성과 김재윤이 뒷문을 잠가 승리를 따냈다. PO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서 KS는 예정됐던 25일에서 하루 밀린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 ‘보유세 인상’ 목소리 낸 진성준 “집값 못 잡는 게 선거에 더 큰 위험”

    ‘보유세 인상’ 목소리 낸 진성준 “집값 못 잡는 게 선거에 더 큰 위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집값을 못 잡는 것이 선거에 더 큰 위험 요인이 된다”며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진 의원이 내놓은 해법은 보유세 인상 등 세제 조치다. 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력한 금융 대책으로도 안정화가 안 된다면 세제 조치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며 보유세 인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보유세 등 세제 개편 논란에는 선을 긋고 주택공급에 방점을 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진 의원은 “선거상의 유불리 문제를 어떻게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있겠나”라면서도 “조금 더 용기를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공급·보유·양도 이런 전 과정에 걸쳐서 종합적인 처방이 내려져야 완성된 형태의 처방”이라고 했다. 그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1가구 1주택에 대한 세제상 보호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최근 돈이 되는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만연해 있다”며 “세금 부담도 없어서 더더욱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고 있다. 저는 손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입법 조치에도 나섰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 사업의 일몰을 폐지하고 건축물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또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집값이 내려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부적절한 발언과 ‘갭투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회 국토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정제되지 않은 말들로 국민적 불안과 좌절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며 이 차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 지키지 못한 ‘내년 여름 결혼식’ 약속…화마에 아내 잃은 남편의 눈물

    지키지 못한 ‘내년 여름 결혼식’ 약속…화마에 아내 잃은 남편의 눈물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조문객이 드문 한 빈소에선 내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는 울음 섞인 한탄만 새어 나왔다. 지난 20일 이웃집 여성이 라이터와 스프레이 파스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으려다가 번진 불에 목숨을 잃은 A씨의 영정사진 앞엔 종이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종이컵엔 얼음이 다 녹아 사라진 커피가 담겨 있었다. 종이컵 속 커피를 버리고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다시 채우던 남편은 “가는 길에 그렇게 좋아했던 걸 주고 싶었다”며 “아직도 퇴근하고 커피를 사 들고 가면 아이를 안고 기뻐하던 모습이 아른거린다”고 전했다. A씨는 경기 오산시 궐동의 상가주택 5층에서 화재를 피하려다 추락해 사망했다.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불을 낸 같은 건물 2층에 살던 20대 여성은 중실화 및 과실치사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A씨는 불이 난 이후 남편과 함께 생후 2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창문으로 대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은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가 새벽에 울면서 깼다. 이후 집 안을 살펴보니 화장실로 연기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며 “현관 밖은 이미 연기가 가득해서 창문으로 탈출하려다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다. 중국 국적의 두 사람은 2023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한다. 맞벌이를 하던 A씨는 지난 8월 아이를 출산한 이후 잠시 일을 쉬고 있었고, 남편은 택배 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먹고 사는 게 우선이라 결혼식도 치르지 못했던 이들은 아들이 돌을 맞는 내년 8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남편은 “화려한 식장은 아니더라도 남들처럼 결혼식 사진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식장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이렇게 황망하게 아내가 먼저 떠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남편은 A씨의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아이의 기저귀, 분유, 옷 등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제 아내 없이 아이를 홀로 키울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남편은 “아직 아내를 떠날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아이를 생각하면 약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 달리가 떠난 지 벌써 1년 “밥 달라고 기다릴 것만 같은데…” [김유민의 노견일기]

    달리가 떠난 지 벌써 1년 “밥 달라고 기다릴 것만 같은데…” [김유민의 노견일기]

    다리가 잘린 채 버려진 유기견, 작은 몸으로 모진 세상을 견디던 아이가 있었다. 몸이 불편해도 언제나 씩씩하게 달리라고, 새로운 가족은 그에게 ‘달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시나무처럼 떨며 제 품으로 파고들던 아이를 보며 그날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사랑은 완벽한 존재를 만나는 게 아니라, 상처 입은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는 걸.” -‘달려라 달리, 먹먹한 첫 만남’ 중에서 소심하고 겁 많던 달리는 시간이 흐르며 진짜 가족이 되어갔고, 그 일상은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달리의 가족은 “2024년 10월 22일 오전 9시, 달리가 먼 여행을 떠났다”며 1년 전 이별의 사실을 고백했다. 가족은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달리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지인들의 연락도 피하며 살았다”며 “이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담담히 전했다. 달리는 정기검진날, 엄마 품에서 기절하더니 그대로 깨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지만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이라 다른 세계의 행정 오류가 아닌지 생각했다. 이 악몽에서 깨어나면 달리가 아침밥 달라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이젠 정말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달리(2013.02.24~2024.10.22). 가족에게 완전한 행복을 알려주고 떠난 존재였다. 달리의 언니는 “엄마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울다가 쓰러지셨단 연락을 받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이후로 달리가 없어도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하며 살았다”고 했다. 달리가 있을 때 함께 가지 못했던 찜질방에도 가고, 국립공원 등산도 다니고, 달리 브런치를 먹으러 대만에도 다녀왔다. 하지만 여전히 어딜 가도 달리가 쉬기 좋은 잔디밭부터 보이고, 포토존에 가면 달리 인형을 두고 사진을 찍는다. “좋은 걸 보고 맛있는 걸 먹어도 공허하다. 이제 내 인생에서 완전한 행복은 영원히 잃은 것 같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렀다. 이젠 밤에 화장실 갈 때 어둠 속의 달리를 밟을까 봐 조심하지 않게 됐다는 가족은 “이렇게 부재에 익숙해지며 살아가게 되나 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너무 늦게 소식을 전해서 죄송하다”며 “달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기에 쉽게 꺼내지 못했다. 슬픔보다는 달리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주신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달리는 2013년 2월 24일, 다리가 잘린 채 버려진 유기견으로 구조돼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유튜브·인스타그램 채널 ‘달려라 달리’를 통해 5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았다. 동물 최초로 인천국제공항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가수 10cm의 노래 ‘pet’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가족이었기에 느끼는 ‘펫로스 증후군’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노령이 되는 10살이 넘으면 이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반려동물과의 이별 뒤 심한 무기력함,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도 문을 열면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고, 실수했을 때 마지못해 혼냈던 기억이 생각나 후회가 밀려온다.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서 더 슬퍼진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분석했다. 가족으로 함께한 반려동물이었기에 느끼는 슬픔이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씨젠의료재단, 동대문구 신사옥 ‘씨젠메디칼타워’로 새로운 출발 선언

    씨젠의료재단, 동대문구 신사옥 ‘씨젠메디칼타워’로 새로운 출발 선언

    씨젠의료재단은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서울 동대문구로 본사를 이전, 첨단 분자진단 기술과 AI 기반 시스템을 갖춘 ‘씨젠메디칼타워’에서 새로운 시대를 연다. 씨젠메디칼타워는 연면적 1만7,000평, 지하 6층, 지상 19층, 높이 약 100m 규모의 초대형 연구·의료 복합 시설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 분자진단 PCR 검사 전 과정 자동화 플랫폼,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화 검사 시스템, 씨젠의료재단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검사정보시스템 그리고 분자진단·질량분석·면역·AI 등 4개 전문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첨단 검사 및 연구 환경이 구축됐다. 씨젠메디칼타워 건물 외벽은 백색 커튼월, 수직 루버, 투명 유리 마감을 적용해 세련미와 개방감을 모두 살렸다. 또한 빌딩 사면이 도로와 인접해 유동인구 흡수가 용이하고 차량 진출입이 편리하다. 건물 디자인은 재단 CI인 ‘See Gene(유전자를 바라보다)’라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했다. 나아가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365일 빛을 밝히는 기관 이미지를 건축 이미지에 담았다. 1층 로비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790인치 초대형 8K LED 미디어월을 구축해 생동감 있는 영상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층별 기능이 전문화된 내부로 올라가면 5층에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증진센터가, 6·7층에는 SG바이오사이언스 기업 연구소, SG바이오사이언스(주)가 입주해 진단시약 개발 및 의료기술 연구를 수행 중이다. 8~13층에는 자동화검사센터·진단검사센터·분자진단검사센터·생명환경검사센터·면역연구소·분자진단연구소·질량분석연구소·R&D사업부문 등이 자리하고 있다. 15층에는 병리센터, AI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16층에는 오픈헬스케어(주)가 들어서 있다. 오픈헬스케어는 씨젠의료재단이 글로벌 의료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카자흐스탄·미국·베트남 등에서 진단검사, 클리닉, 자가검사, 종합검진, 해외 환자 유치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8층 씨젠아트홀은 200평 규모의 국제 세미나, 교육, 공연, 연회, 예식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서울 동부권 조망을 막힘없이 누릴 수 있도록 전면부 개방 설계를 적용했다. 또한 전문 영상·방송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해 학술 세미나, 교육 콘텐츠, 홍보 영상 등 다양한 제작을 지원한다. 옥상 정원에는 계절초화원과 조망 공간이 마련돼 임직원 및 방문객들이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씨젠의료재단은 이번 신사옥 이전과 함께 약 3년간 연구개발해 완성한 글로벌 표준 차세대 검사정보 시스템 ‘씨엘아이에스(SeeLIS)’를 가동 중이다. 여기에 AI 기반 조직병리 진단 품질관리 시스템 ‘SeeDP’, 전 구역 지능형빌딩시스템(IBS)을 도입해 효율성 및 안전성을 높였다. 천종기 이사장은 “씨젠메디칼타워는 인류 건강 증진 및 미래 의학 발전을 향한 씨젠의료재단의 비전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대 광역시에 구축된 검사센터와 함께 전국 단일 진단검사 네트워크를 완성한 가운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질병검사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씨젠의료재단은 씨젠메디칼타워 이전을 기념해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단검사의학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Future Lab Tour’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전 신청자 대상으로 씨젠의료재단의 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연구소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800원 이체했는데”…‘절도범’ 몰려 사진까지 공개된 초등생, 무슨 일

    “800원 이체했는데”…‘절도범’ 몰려 사진까지 공개된 초등생, 무슨 일

    무인점포에서 정상적으로 결제했는데도 절도범으로 몰려 자신의 사진이 공개된 초등학생의 부모가 업주를 고소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서구 한 무인점포에서 아이스크림 절도범으로 몰린 초등학생 A군의 어머니 B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무인점포 업주 C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군은 지난달 11일 학원 수업을 마치고 인근 무인점포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점포에 적힌 계좌로 800원을 송금했다. A군은 송금시 메모란에 자신의 이름과 상품명도 적었다고 한다. 지난 1일 같은 무인점포를 찾은 A군은 점포 안에 붙은 사진 2장을 보고 놀랐다. 자기 얼굴과 옆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사진 아래에는 “상기인이 본인이거나 상기인을 아시는 분은 연락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C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A군의 사진은 점포에 약 1주일 동안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아들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점포를 찾아 사진을 확인한 뒤 C씨에게 연락해 경위를 물었다. C씨는 “다른 학생에게서 ‘결제 없이 물건을 가져간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CCTV를 보니 결제 장면이 없고 A군이 금방 밖으로 나가 계산을 안 한 줄 알았다”면서 “(A군) 부모 연락을 받은 다음 날 계좌 내역을 확인하고 사진을 뗐다”고 했다. 이어 “어른으로서 신중하게 일 처리를 못 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B씨는 업주의 행동으로 인해 아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그냥 넘어가면 다른 아이들도 같은 피해를 볼까 봐 고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곧 C씨를 불러 사진을 게시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극우’ 日 다카이치 총리 “K드라마·K화장품♥” 깜짝 고백 배경은?

    ‘극우’ 日 다카이치 총리 “K드라마·K화장품♥” 깜짝 고백 배경은?

    일본 헌정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친밀감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한국 드라마도 본다”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현지에서 ‘아베 걸’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향후 한일 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재 선거 운동 당시 텔레비전 토론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본래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며 “(독도 문제에 대해)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가 출석할 경우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카이치 총리는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진심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지난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해 극우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2022년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구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기존 입장과 달리 이번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은 양국 관계 경색이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명당의 연정 탈퇴 등의 악재를 딛고 가까스로 총리 자리에 오른 다카이치는 유신회와 새롭게 연립 정부를 꾸렸지만, 유신회가 현재로서는 정권에 각료(국무위원)를 내지 않는 ‘각외 협력’ 형태를 취함에 따라 국정운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또 자민당과 유신회를 합쳐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소수 여당 체제인 만큼 법안 및 예산안 통과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 “셔틀 외교 토대로 자주 만나 소통하길”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양 국민 간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으로서 정치, 안보, 경제, 사회문화와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일 양국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다카이치 총리의 첫 다자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은)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같은 사람 맞아?…‘극우’ 日총리 “한국 드라마·화장품♥” 깜짝 고백 배경은? [핫이슈]

    같은 사람 맞아?…‘극우’ 日총리 “한국 드라마·화장품♥” 깜짝 고백 배경은? [핫이슈]

    일본 헌정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친밀감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한국 드라마도 본다”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현지에서 ‘아베 걸’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향후 한일 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재 선거 운동 당시 텔레비전 토론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본래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며 “(독도 문제에 대해)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가 출석할 경우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카이치 총리는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진심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지난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해 극우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2022년 한 극우단체 행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하며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버릇없이 건방지게 구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기존 입장과 달리 이번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은 양국 관계 경색이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명당의 연정 탈퇴 등의 악재를 딛고 가까스로 총리 자리에 오른 다카이치는 유신회와 새롭게 연립 정부를 꾸렸지만, 유신회가 현재로서는 정권에 각료(국무위원)를 내지 않는 ‘각외 협력’ 형태를 취함에 따라 국정운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또 자민당과 유신회를 합쳐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소수 여당 체제인 만큼 법안 및 예산안 통과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 “셔틀 외교 토대로 자주 만나 소통하길”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양 국민 간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으로서 정치, 안보, 경제, 사회문화와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일 양국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다카이치 총리의 첫 다자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은)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덧없고 영원한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덧없고 영원한

    새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소풍 오듯 찾아온 호암미술관. 고즈넉한 전통정원 희원에서의 산책은 자연 속 힐링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뜨거운 여름. 이글이글 타오르는 생명력으로 아우성치던 초록의 계절이 지나고 어느덧 가을이다. 결실의 계절답게 싱그러운 열매가 송이송이 달려 있다. 노랗게 변해 가는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진다. 머지않아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의 향연을 펼치리라. 그렇게 자신의 일부를 미련 없이 떨구고 벌거벗은 앙상한 가지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낼 테다. 그 잎과 열매를 자양분으로 다시 봄에 피어오르겠지. 순리에 자신을 내맡기고 그대로 고요한 자연은 참으로 경이롭다. 새삼 무엇 하나 가벼이 내려놓지 못하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나는 무엇을 내려놓고 삶의 황혼기를 품을 것인가. 아니짜(anicca·무상). 위파사나 명상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 생겨난다. 미술관에서는 ‘덧없고 영원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세기 미술계에 독보적 영향력을 미친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 회고전이다. 양가적 사유를 담고 있는 전시 제목은 작가가 기억에 대해 노트에 적어 둔 글이다. 부르주아는 어린 시절의 원초적 트라우마와 무의식을 예술로 승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치료를 위해 정신분석에 몰입하면서 40여년 동안 엄청난 양의 글을 남긴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입주 가정교사의 불륜,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판도라 상자 깊이 가둬 놓았던 기억을 꺼내고 대면하는 것은 살을 찢는 고통이었으리라. 집어삼킬 듯 섬뜩하고 위협적인 동시에 위태롭게 가녀린 긴 다리를 지닌 거대한 거미 ‘마망’은 부르주아가 88세에 제작한 대표작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공격성을 드러내지만 한편으로 연약한 여인이었던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사랑, 공포와 상실, 공격성이 그로테스크하게 뒤섞여 있다. 99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왕성하게 작품을 창작한 그는 후기 직물 작업으로 그 절정에 이른다.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고령화사회를 살아가면서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고정관념과 사회적 시선에 굴하지 않고 지극히 사적인 개인의 서사에 집중한 부르주아는 마지막까지 마르지 않는 샘물이었다. 무의식 세계를 숨김없이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치유하고 이를 통해 불안, 억압, 양가성, 분노, 단절, 상실 등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를 세상에 던졌다. 문득 신라시대 물계자가 무술과 거문고 수련 전에 제자들에게 “살려지이다”라고 말하며 호흡을 가다듬게 했다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숨을 찾아 고르고, 가장 자기다운 고유한 빛깔을 찾는 것이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원에 드문드문 수줍게 자리한 벅수들도 제각각 다른 얼굴이어서 아름답다. 장신정 화가·전 MoMA PS1 전시선임
  • [문소영 칼럼] 캄보디아 사태와 청년 일자리

    [문소영 칼럼] 캄보디아 사태와 청년 일자리

    “월 900만원 수입, 숙식 제공, 왕복 항공권 지원.” 고소득 해외 알바가 있다는 허위 구인광고에 속아 캄보디아로 간 취업자들이 있다는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의아했다. 월 900만원 수입이면 연봉 1억원이 넘는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을 모른단 말인가. 보이스피싱에 활용될 대포통장까지 만들어 갔다는 대목에서는 범죄에 동원될 줄 알고 갔으니 100% 개인의 책임, 자업자득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속보를 지켜보니 ‘선을 넘었다’ 싶은 정황들이 나왔다. 무엇보다 현지에 도착한 사람들이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기고 감금된 채 강제 노동에 시달렸거나, 구타와 협박이 일상이었다는 대목이었다. 20대 대학생은 멍투성이인 상태로 지난 8월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6월에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망한 50대 남성 최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로맨스 스캠 조직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한 혐의가 있지만,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찾아 귀국 지원을 호소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이자 5300%의 불법사채에 시달리던 청년이 ‘캄보디아에 가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출국했고 납치·감금됐다”고도 했다. 시작은 자의였지만, 과정에서 자의가 무시됐다. 캄보디아 사태의 관련자들 대부분이 2030세대라고 한다. 여기서 질문이 필요하다.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상당했음에도 도대체 왜 한국의 젊은이들이 캄보디아의 허위 구인광고를 수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개인 윤리의 부재인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실패인가. 다 동의하긴 어렵지만, 청년들의 절망과 좌절에 대한 분석은 일리가 있었다. 질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기 어려운 지역의 청년들이 자산불평등이 심화된 탓에 일탈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확천금의 헛된 꿈에 뛰어든다는 주장이다. 청년의 불안과 절망은 숫자와 데이터로 나타난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29세 이하 청년 고용률은 45.1%에 불과하다. 17개월째 연속 하락 중인데 ‘그냥 쉬었다’는 20대 청년이 39만 9000명이다. 괜찮은 대기업의 일자리도 코로나 시기 전후부터는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는 시장으로 변화했기에 청년에게는 기회가 거의 없다. 게다가 인공지능(AI)이 등장한 후로 청년의 취업시장에서의 지위는 더 취약하다. 내 주변에도 인간 직원 대신 AI를 직원처럼 부리는 사무실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도 치명적이다.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2023년 현재 전체 신청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주식과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영끌’과 ‘빚투’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무리한 투자를 한 탓에 채무 불이행에 빠진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비교되는 삶의 수준 역시 청년을 불안과 불행으로 초대한다. 이런 이유들로 미래의 불안을 감당하지 못한 청년들이 캄보디아를 탈출구로 삼았다고 주장하는데, 자신 있게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2000년대 일본에 ‘프리터족’이 있었다. 정규직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나 임시직 등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본 20대들이었다. 나약한 일본 청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사실 프리터족의 탄생은 일본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1985년 미국과의 플라자 합의 후 시작된 거품경제로 일본 사회가 잃어버린 20년을 거치면서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진 탓에 프리터족이 탄생한 것이다. 프리터족은 당시 일본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 실패를 보여 주는 상징이다. 2030세대는 물론 사회 전체가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방안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미중 패권 전쟁 중에 관세 협상까지 걸렸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앞으로 한국 대기업의 질 좋은 일자리는 미국에서 생겨난다. 이 사실을 정부도 기업도 알고 있다. 사회적 압력이 거세야 정부 여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고 재계와 함께 한국 청년들의 일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방안을 찾아볼 것이다. 참담한 캄보디아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한국에서 한국 청년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야 한다. 문소영 대기자
  • 셀트리온, 3분기 영업이익 3010억… 역대 분기 최대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 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영업이익은 44.9%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호실적 달성 배경으로 “글로벌 전역에 걸쳐 주요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수익성 좋은 신규 제품들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제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아울러 기존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수율 개선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포인트 낮아진 39%를 기록했다.
  • 野 송언석, 국토 차관의 “집값 안정되면 사라” 발언 맹폭

    野 송언석, 국토 차관의 “집값 안정되면 사라” 발언 맹폭

    국민의힘은 최근 이상경 국토교통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내려가면 그때 사면 된다”고 한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 차관의 발언과 관련, “집을 살 수도, 팔 수도 없는 절망적 상황에 놓인 국민에게 이재명 정권과 여권의 고위 인사들은 이제 막말로 상처를 주기까지 한다”며 “국민은 정말 열불 나는 유체이탈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차관에 대해서는 “과거 대장동 사건은 성공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던 분”이라며 “이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이자 이번 대책의 주무 책임자”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 심각한 건 이재명 정권의 여권 고위층이 노골적 위선과 내로남불로 보인다는 점”이라며 “국민한테는 대출은 투기라고 훈계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모두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참모 30명 중 20명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이 차관이 배우자 명의 33억원대 아파트를 포함해 자산 56억원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이 차관의 발언에 대해 “주택정책 경험이 전혀 없는 비전문가, 아마추어 차관다운 물정 모르는 망언”이라며 “수요만 억제하고, 그래서 기다리기만 하면 집값이 내려가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은 현실을 직시해 실효성 없는 9·7 공급 대책은 전면 재수정하고, 10·15 수요억제책은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국토부 차관은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돈 모아서 집 사라고 했다”며 “굶고 있는 사람 앞에서 자신은 폭식하고 나중에 밥 먹으라고 조롱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 [단독] 캄보디아에서 4개월 감금 30대 “15㎏ 살 빠지고 겨우 탈출”

    [단독] 캄보디아에서 4개월 감금 30대 “15㎏ 살 빠지고 겨우 탈출”

    “180㎝에 95㎏로 건장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집으로 돌아올때는 7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어요. 그 당시 생각만 하면 지금도 끔찍하기만 합니다.” 최근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와 감금 사건 등 각종 범죄로 문제가 되고 있는 캄보디아의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서 생활했었던 A(36)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이곳에서 감금 생활을 했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했던 A씨는 캄보디아에 있는 친구 선배로부터 “간단한 웹 개발을 하는 일이고, 한달에 600~700만원 봉급에 5성급 호텔 생활, 불법행위는 일체 없다”는 말을 듣고 친구와 함께 떠났다. 처음에 베트남에 도착한 후 4시간 정도 차를 타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원구단지’였다. 태자단지와 망고단지 등 3개 단지 중 제일 큰 단지다고 했다. 별 의심 없이 들어갔지만 곧바로 여권과 핸드폰을 빼앗기고, 4평 정도 되는 방에서 2층짜리 철제 침대에서 4명이 생활했다. 캄보디아 현지인들과 중국인들이 기관총을 메고 입구 앞을 지키면서 단지 안에 갇혀 지내는 생활이었다. 도착 당시에 중국, 파키스탄, 인도 사람들도 보이고 한국사람들은 60명 정도 있었다고 했다. 같이 간 친구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자 소개비 등의 돈을 내고 가라고 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보내준 1700만원을 중국인에게 주고 돌아갈수 있었다. 첫달에 1500달러를 받은 A씨는 조금 버티면 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참고 견뎠다. 이들에게 지시된 업무는 주식 리딩방 피싱 일이었다. 불법이기도 하고 나중에 잘못될 수도 있고 해서 거절 의사를 보인 순간 폭행 등 사달이 나기 시작했다. 조선족이 중국인들과 통역을 하면서 지시를 했다. 네이버 밴드에 주식 정보 등의 홍보를 해 피해자들을 모으는 일을 할당 받았다. 잠은 5시간 밖에 못자고, 쉬지도 못한 채 하루 14시간 동안 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MBC PD 수첩에서 캄보디아의 불법 행위가 다뤄지고 우리나라 국가수사본부장이 캄보디아 현지로 들어온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 수사 하러 나온다는 소식에 캄보디아 경찰 고위 간부가 그 단지의 높은 사람한테 “이틀 뒤에 단속 들어가니까 단지내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다 밖으로 빼라”는 지시에 호텔로 급히 옮겨지는 어수선한 과정에서 급히 탈출할 수 있었다. 한국대사관으로 피한 A씨는 긴급 여권이 나오는 일주일 동안 어떻게 알았는지 조선족들이 연락을 통해 “밖으로 나오면 여권을 돌려주겠다”는 말도 들었다. 그는 한국에 있는 부모님에게 연락 해 받은 130만원으로 항공기 티켓을 끊고 무사히 돌아올수 있었다. A씨는 “여성들은 월급을 많이 주고 있었고, 그곳에서 봤던 보이스피싱하는 여자들은 매달 1500만원씩 봉급을 받고 있어 출퇴근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며 “범죄단체들이 캄보디아 단속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지금은 미얀마나 라오스 쪽으로 이동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큰돈 벌려고 욕심 부려서 가는데 결코 그런 돈이 나올수 없다”며 “전기 충격기도 있고, 구타를 하더라도 사람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넘겨야 돈을 더 번다고 할 정도의 인식이 팽배한 곳인 만큼 절대 가면 안된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 “보수는 美, 진보는 北 눈치 보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외면” [최광숙의 Inside]

    “보수는 美, 진보는 北 눈치 보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외면” [최광숙의 Inside]

    현실 직시한 대북정책 필요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한 후日·獨처럼 잠재적 핵 능력 갖춰야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없이도 가능개성공단 재개 추진은 시대착오적중대 변곡점에 선 한미동맹 美 핵우산에만 의존하는 건 무책임NPT 탈퇴 후 핵무장 ‘무모한 선택’실용외교는 편익 추구로 보일 수도美와 자립적 동맹관계로 나아가야노무현 정부 때 6자회담을 이끌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전력투구했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제 대응 전략을 바꾸었다. 송 전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 남산 자락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독일처럼 잠재적 핵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북핵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자 우리의 살길이라고 했다. 송 전 장관은 “하지만 한국의 보수는 미국 눈치 보느라, 진보는 북한 신경 쓰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자주파·동맹파 갈등, 개성공단 추진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북한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자주파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동맹파 간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자주파는 인종민족주의 성향으로 한민족 공동체를 내세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민족주의다. 정치사회체제와 시민정신이 극도로 달라진 북한과 장래를 함께할 가능성을 가까운 미래에 만들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은 여러 방면에서 국가이익에 맞지 않는다.” ●불법적 핵보유국 北과 경협 명분 없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화적 두 국가론’에 대한 견해는.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한을 적대 세력이 아닌 정상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국가론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과는 별개로 북한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엔에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엄연히 국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와는 대립 상태에 있는 이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개성공단 추진 역시 논란이다. “북핵으로 안보와 국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경제 교류를 하자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불법적인 핵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이탈해선 안 된다. 무슨 명분으로 북한에 물자를 반입하고 돈을 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과거 개성공단이 가동된 적이 있지 않나. “당시는 북한이 핵 문턱을 넘지 않도록, 함께 살아보자는 차원에서 공단을 가동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선을 완전히 넘은 상태에서 옛날처럼 하자는 주장은 황당하다. 잠깐 낮잠을 잔 사이 20년이 지났다는 것을 모르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소설 속의 시대착오적 인물 립 반 윙클을 연상시킨다.” ●북핵·미사일 타깃은 미국 아니라 한국 -북한은 최근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 주민들에게 사회주의국가에서 김정은의 지위가 공고하다는 것을 알리고 대외적으로 대남·대미 협상과 위상 활용, 무기 수출을 겨냥한 방산 홍보 등 다목적 행사였다. 중요한 것은 북한 핵의 실제 타깃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점이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나. “북핵 문제는 과거 핵을 개발 중이던 때와 이미 핵을 보유한 현재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실상을 인정한 상태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북핵을 사실상 인정한다면 향후 대북정책은.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정책을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거 6자회담 등은 핵실험 과정에 있던 북한이 핵 문턱을 넘지 않도록 한미중 등 주변국이 상황 관리를 하며 협상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뒤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처한 위치를 가혹할 정도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평가하라’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말을 되새겨야 한다.” -북핵에 대한 우리의 현실적인 대응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도록 잠재적 핵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무기화되지 않은 무기 체계’(unweaponized weapon system)를 갖춰야 한다. 미국은 핵우산 제공을 공약하고 있지만 공약을 이행할 핵우산은 얇아지고, 핵우산 보험료율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과 한국의 잠재적 핵 능력을 상호 보완해 한반도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 -잠재적 핵 능력 확보 방안은. “일본·독일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 내에 핵을 가질 수 있는 잠재 능력이 있다. 우리도 미국과 협의해 NPT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등 핵 능력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 한미원자력협력 협정의 개정 없이도 가능하다.” ●美는 죽고 사는 동맹, 中은 먹고사는 관계 -우리는 왜 일본·독일처럼 못 하나. “나는 오래전부터 잠재적 핵 능력이 필요하고, NPT 체제 안에서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확고한 정치적 의지와 외교 역량, 국론 결집이 필요한데, 국론이 가장 중요하다. 국론이 모아지지 않으면 미국을 설득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보수는 미국 눈치 보느라, 진보는 북한 신경 쓰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주장을 못 하고 있다.” -일각에서 핵 무장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존하는 안보위험이 임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NPT를 탈퇴하고 핵무장하는 것은 위험한 골짜기로 가는 길이다. 결국 핵무장은 ‘무모한 선택’이고, 미국이 보호해주길 바라기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둘 사이에서 우리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격해지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우리의 스탠스는. “미국은 목숨을 같이하는 군사동맹이고, 중국은 장사해서 먹고사는 인근 우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와 죽고 사는 문제를 같은 차원에서 다룰 수는 없다.”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당연하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거대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동맹체제가 아니라 ‘내 담장은 내가 지키는’ 자립적 동맹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때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설사 그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현장 분위기에 맞춘 과잉 행보다. 미국에 가서 그런 말을 했다면 중국 가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칙과 중심이 없는 나라로 비칠 수 있다. 바람에 따라 깃발은 움직일 수 있지만 깃대가 왔다갔다하면 안 된다. 외교란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예술이다. 말로 기교 부리는 게 아니다.” -현 정부는 ‘실용외교’ 기치를 내걸었다. “실용외교라는 말은 상대방 눈치를 봐 가면서 자신의 편익을 취하려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외교를 ‘실용적’으로 하는 것과 ‘실용외교’를 내세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의존 아닌 독자적 방위 능력 필요 -최근 한미 관계가 불안정해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은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동맹국과도 문제가 있다. 특히 한미동맹이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사실인 만큼 자립적인 안보 능력을 최대한 갖춰야 한다. 먼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행사해야 한다.” -한미동맹 현대화의 핵심은 전작권 전환인가. “자기 나라 군대의 사실상 전부를 외국군이 작전통제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첨단 무기만으로 강군이 될 수는 없다. 무기와 함께 사기가 따라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거론된다. 대만을 놓고 미중 간 충돌이 발생한다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어느 일방이 태평양 지역에서 제3의 세력으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으면 자기 나라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하고 행동을 취하게 된다. 만약 대만해협에서 미중이 충돌하면 주한미군은 자동개입하고 한국도 직간접으로 개입하게 된다.” -한국 외교의 최대 과제는. “지금 트럼프의 관세 부과 등 통상 문제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는데, 사실 더 중요한 과제는 안보다. 잠재력 핵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 일반인들은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면서 얼마나 막대한 유형무형 비용을 치르는지 알기 어렵다. 관세나 투자를 비롯한 통상 협상에도 그 바닥에는 한국의 안보 약점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크게 작용한다.” ■송민순은 누구 외시 9회로 1975년 외교부에 들어간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등 주요 핵심 포스트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다뤘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지낸 후 18대 국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을 역임했다. 2006년 미국 방문을 꺼리던 노 전 대통령을 설득해 한미 정상회담을 이끌어 내는 등 강단 있는 성품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전작권 환수를 주장하는 ‘자강파’다. 저서로 비핵화와 통일 외교의 현장을 회고한 ‘빙하는 움직인다’와 ‘좋은 담장 좋은 이웃’(근간)이 있다. 이달 말 출간되는 ‘좋은 담장, 좋은 이웃’은 5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외교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최광숙 대기자
  • 이념과 생존 사이 선 세 청년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뮤지컬 리뷰]

    이념과 생존 사이 선 세 청년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뮤지컬 리뷰]

    소설 하나가 있다. 누군가는 순수 문학으로 읽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상서로 보일 수도 있다. 읽는 이의 시선과 경험, 신념과 처지가 교차하면 단어 하나조차 다른 의미로 표출되는 탓이다. 같은 방식으로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200년 전 제정 러시아의 역사가 될 수도, 100년 전 우리에게도 있었고 어느 나라에선 지금도 겪는 이야기로 치환될 수도 있을 듯하다. 창작 뮤지컬 ‘데카브리’(사진)는 19세기 전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데카브리스트의 난’과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외투’를 엮어 세 청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러시아어로 12월을 뜻하는 테카브르에서 따온 데카브리스트의 난은 유럽의 정치와 사상을 경험한 젊은 장교들이 차르의 전제주의에 대항해 일으킨 반란이다. 이 사건 이후 니콜라이 1세는 민중운동을 억압했고 문학을 검열했다. 반란을 택한 동료들과 달리 미하일(정욱진)은 문학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소설 ‘말뚝’을 연재하며 부조리한 세상을 알렸지만 소설이 반체제 문학으로 분류되면서 전향을 강요받고 이제는 비밀경찰 수사관으로서 문학을 검열하고 있다. 동료 알렉세이(이동수)는 친구로 생각했던 농노에게 배신당한 아픔이 있다. 알렉세이에게서 글을 배운 농노는 해방증서를 위조했고 알렉세이의 아버지는 반역자로 몰려 귀족 사회에서 매장됐다. 그래서 더더욱 농노 해방에 대한 반감이 크다. 체제에 순응하던 미하일은 어리숙한 하급 공무원 아카키(홍성원)의 책상에서 ‘말뚝’을 발견하며 불안감에 휩싸인다. 여기에 “모두 몸을 던질 때 혼자 살아남은” 괴로움까지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말뚝’은 아카키에게 자유를 향한 열망을 심고, 알렉세이에게는 친구에 대한 의심을 만든다. 뮤지컬은 촘촘한 무대에서 치밀한 구조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비밀경찰 조사실과 고골리 서점, 차르의 권력을 상징하는 첨탑, 매마른 나무 몇 그루를 세운 황량한 도시 등을 무대에 차곡차곡 담아 무대 전환 없이도 이야기가 유연하게 흘러간다. 인물들의 ‘외투’로 사회적 지위뿐 아니라 그들의 심경 변화를 드러내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정욱진과 이동수의 내면 연기가 빛을 발한다. 차분하고 냉정한 수사관이지만 과거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미하일과 우정과 체제 사이에서 균열을 일으키는 알렉세이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글은 작가의 글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이야기다”라는 대사처럼 공연 내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2022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리딩 쇼케이스에서 발굴해 2년간 협업을 거쳐 초연했다. 미하일은 정욱진·손유동·정휘, 아카키는 신주협·김찬종·홍성원, 알렉세이는 변희상·유태율·이동수가 맡았다.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1관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 재즈 대모 박성연·가요 거장 김희갑 다큐 잇단 개봉

    음악인의 삶을 조명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음악처럼 흘러온 그들의 인생이 스크린을 통해 이제는 관객에게로 흘러든다. 한국 최초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전설이 된 디바 박성연(1955~ 2020)을 추억하는 다큐멘터리 ‘디바 야누스’가 22일 관객과 만난다. 박성연은 ‘한국 재즈의 대모’로 불린다. 재즈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재즈의 꽃을 피우기 위해 인생을 바쳤던 인물로 평가된다. 1978년 전 재산을 털어 서울 신촌에 마련했던 재즈 클럽 ‘야누스’가 그 증거다. 다큐는 야누스와 그곳을 꿋꿋이 지켰던 박성연의 삶을 클로즈업한다. 박성연이 개척한 길을 따라서 온 후배들이 그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야누스를 이어받아 압구정을 거쳐 최근 광화문에 클럽을 재개장한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재즈 평론가 황덕호 등이 얼굴을 비추고 한국 재즈의 역사에서 박성연이 차지하는 의미를 되짚는다. 황덕호는 이렇게 말한다. “야누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재즈를 외국에서 수입해 듣는 수준에 머물렀을지도 모릅니다.” 곧바로 다음달에는 작곡가 김희갑의 음악 인생을 조명한 다큐 ‘바람이 전하는 말’이 개봉한다. 요즘 세대라면 김희갑(89)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땐 조금 낯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손에서 탄생한 곡들의 면면을 보면 바로 수긍할 것이다. 김희갑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전무후무한 불세출의 거인이란 사실을. ‘킬리만자로의 표범’(조용필), ‘열정’(혜은이), ‘알고 싶어요’(이선희), ‘눈동자’(장사익), ‘하얀 목련’(양희은), ‘사랑의 미로’(최진희), ‘타타타’(김국환), ‘립스틱 짙게 바르고’(임주리)…. 세대를 막론하고 흥얼거릴 수 있는, 저마다 우리 대중음악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는 노래들이다.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이라 하겠다. 다큐는 시대 애환을 담은 김희갑의 노래와 함께 그가 걸어온 길을 찬찬히 따라간다. 그의 곁에는 영원한 음악 파트너이자 국민 작사가로 불리는 양인자(80)도 있었다. 이들 ‘콤비’는 어떻게 대중을 울리고 웃겼는가. 다큐는 무려 10년에 걸쳐 담아낸 기록이라고 한다. 다큐에는 음악 28곡이 흐른다. 60년간 3000여곡을 남긴 김희갑의 작품 세계를 완전히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하지만 그만큼 정수만 담았을 터다. 그의 음악을 따라 들으며 관객의 감정 역시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관객도 알게 된다. 음악은 흘러간다는 것을. 그러나 영영 흘러가지 않고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 최교진 “유치원 형태 영어학원 안 돼…규제 필요”

    최교진 “유치원 형태 영어학원 안 돼…규제 필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4세 고시’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의 선행 사교육 문제에 대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사실상 유치원 형태로 운영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그곳에서 유아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어 유치원’ 규제에 대해서는 “규제는 필요하지만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학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영어유치원) 본연의 설립 목적에 맞는 현장 중심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규제 중심으로 가면 이를 피해 사교육이 다른 형태로 음성화하거나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며 “단순히 처벌 중심이 아니라 규제 점검과 행정 지도, 공교육 안에서의 영어 대안 프로그램 확대, 학부모 인식 개선 등 균형 잡힌 접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교육 강화를 위한 중점학교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AI 중점학교를 올해 730곳에서 2026년 1000개, 2027년 1500개, 2028년 2000개로 넓혀갈 계획이다. 최 장관은 “AI 관련 수업 시수를 일반 학교보다 더 확대하거나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며 “AI 교육에 대해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대입 개편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지난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최 장관은 수능·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최 장관은 “절대평가 전환을 포함한 대입 제도의 변화는 수험생이나 학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개편 자체의 필요성이나 방향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언제쯤 하면 되겠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현 고1 학생이 대입 전형을 치르는 2028년도 대입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초 학력 저하 문제에 대해선 올 연말 학생 기초 학력 관련 정보를 모으고 진단하는 시스템을 통합해 ‘국가기초학력포털’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문해력, 수리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방과 후와 방학 중에 보충 지도를 하고 수업 중에도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기초 학력 전담 교원’에 대한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野, ‘주식 거래 의혹’ 민중기 특검에 “사퇴하라”…고발 방침도

    野, ‘주식 거래 의혹’ 민중기 특검에 “사퇴하라”…고발 방침도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의 과거 내부자 주식 거래 의혹을 두고 “즉각 사퇴하라”며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중기 특검이 이재명 정권을 향해 자폭 테러를 했다”면서 “정권의 몰락을 막으려면 민중기 특검을 즉각 해체하고 민 특검에 대한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이라면서 “민 특검은 패가망신이 아니라 개미들의 피눈물을 빨아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특검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데 대해서도 “그 더러운 손으로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가면을 쓰고 있다”면서 “즉시 특검에서 물러나기 바란다. 지금 있어야 할 자리는 피의자석”이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국정감사 중간평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 특검은 더는 특검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면서 “즉각 사퇴하고 본인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받으라”고 촉구했다. 증권사 직원의 권유대로 주식을 처분했다는 민 특검의 해명에 대해선 “분식회계가 터져서 회사가 무너지는 시점에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고위 법관이 아무 판단 없이 직원 말을 듣고 팔았다는 것을 어느 국민이 믿나”고 쏘아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자기 비리 관련 주식만 뺀 민중기 ‘신세계 특검’은 직권남용 범죄 수사 대상”이라면서 “김만배씨도 대장동 수사 특검 맡으라고 하면 거절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민 특검을 주식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 특검의 개인 비위에 대해서 금주 내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특검 수사 과정에서 사망한 양평 공무원 사건을 고리로 민 특검을 수사하는 특검법을 당론 발의하기도 했다. 민 특검은 2010년쯤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수한 뒤 상장 폐지 전 매도해 1억 5874만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상장 폐지로 개인 투자자들은 40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 특검은 회사 대표였던 오모씨와 대전고, 서울대 동기다. 이에 대해 민 특검은 “제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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