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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로비 ‘김옥희 게이트’로 번지나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4일 안필준(76) 대한노인회장을 소환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수사는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으며 ‘김옥희 게이트’로 번질지가 주목된다. 임채진 총장은 이날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침을 내렸고, 수사팀 인력도 기존의 검사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이명박 시장 시절 김씨가 예산 따와” 안 회장은 이날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오후 11시30분쯤 귀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어떻게 해서 김옥희씨를 알게 됐는지, 금전 상황은 전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물었다.”면서 “김옥희씨가 사업가 A씨를 비례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1명만 추천해야 한다는 정관 규정도 없었기 때문에 A씨를 포함한 4명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함께 조사를 받은 김모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으로 있을 때 대한노인회 서울연합 쪽으로부터 김옥희씨를 통하면 안 될 일도 된다는 말을 회장님이 들었다고 했다.”면서 “김씨를 통하면 서울연합 쪽이 추진했던 이명박 시장과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으며 예산도 따왔다고 해 모두 김씨의 영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김옥희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부터 ‘MB와 친하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안 회장은 1991년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3년부터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검찰이 이날 안 회장을 소환조사한 것은 정치권 로비 의혹을 캐기 위한 첫 탐문 수사로 받아들여진다. 김씨와 브로커 김모(61·구속)씨는 안 회장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심부름이라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 李대통령 심부름이라 말해검찰은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과정을 재구성해 김씨가 개입할 여지가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김씨의 통화내역 등을 조회해 김씨와 접촉한 청와대 인사나 한나라당 당직자가 있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A씨가 김씨 등에게 건넨 30억 3000만원의 행방과 김씨가 되돌려 주지 않은 5억원의 사용처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지난 2월5일,25일,3월7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1억원짜리 수표 30장과 현금 3000만원을 공천헌금 명목 등으로 A씨에게서 받아간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이 수표들을 자신과 아들 명의 계좌에 입금시켰다가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발표가 있던 3월24일 이후 공천탈락한 A씨의 반환 독촉에 못이겨 25억원을 수표로 되돌려 줬다. 검찰은 김씨가 왜 A씨에게서 수표를 받아 바로 계좌에 넣지 않았는지,5억원을 왜 돌려주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정치권 실세에게 돈을 건넸다가 공천이 어렵다는 통보와 함께 돈을 되돌려 받았거나, 공천을 위한 착수금 명목으로 5억원을 제3자에게 건넸다가 못 돌려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술먹다 경품권 나오자 칼대고 내놔라 으르릉

    지난 9월25일 포항시 노모씨(54)는 모 주점에서 소주를 마시다가 마침 술집앞으로 지나가던 술친구 이(李)모씨(47)를 불러들여 술자리를 같이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씨와 마시다 한병 더 청한 소줏병에서 행운의「코로나」당첨권이 나오자 이씨가『같이 마시다 얻은 행운이니 나누어 갖자』고 우기며 심지어 당첨권을 내놓으라고 식칼로 위협까지 했다나. 그래서 노씨는 이 친구를 걸어 협박 및 절도혐의로 경찰에 솟장을 내고. -친구끼리 술도 못마실판. <포항> [선데이서울 71년 10월 24일호 제4권 42호 통권 제 159호]
  • 이상득 의원이 절에 간 까닭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최근 ‘종교 편향’ 논란으로 성난 불심을 달래기 위한 광폭 행보를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천에서 낙마한 인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을 누빈 데 이어 최근 ‘종교 편향’ 논란이 불거지자 전국의 사찰을 돌며 이 대통령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등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황우여 의원 등과 함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소재 흥륜사를 방문, 주지인 법륜 스님을 만나 “종교 편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 측근이 1일 전했다. 이 의원은 법륜 스님에게 “이런 저런 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오해일 뿐”이라며 “대통령은 특정 종교에 편향되게 처신할 사람이 아니고, 앞으로도 종교 편향 없이 나라가 잘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우리 불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살려온 호국불교”라며 “나라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불교계의 협조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특히 지난 1996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 시절 사찰부지 이외 사찰 소유 토지에 대한 세금 감면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불교계를 위한 자신의 노력을 설명한 뒤 앞으로도 불교계의 애로사항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부산 금정구 청룡동의 범어사를 방문해 주지인 정여 스님과 환담을 나눈 데 이어 연제구 연산동 소재 법연원을 찾아가 주지인 조연 스님을 만나 불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최근 진각종 통리원장인 회정 스님을 만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중순에는 같은 당 이춘식·이은재·조문환 의원 등 동료의원들과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해 1박2일간 머물며 불교계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의원은 오는 4일 서울 보승사를 찾아 주지 현중 스님을 만나는 데 이어 조만간 속리산 법주사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대통령 직계의원 재산 평균이하

    李대통령 직계의원 재산 평균이하

    이른바 ‘MB(이명박 대통령) 직계’ 의원들의 평균재산은 전체 의원들의 평균인 31억 7300만원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 출신 초선 의원 9명의 평균 재산은 11억 1334만원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인선과 조각에서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나마 9명 중 7명의 평균 재산은 10억원을 밑돌았다. 350여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주군 이 대통령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균인 34억 7900만원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인 29억 4800만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액수다. 이들 중 강남에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공무원 출신의 백성운 의원과 기자 출신의 김효재 의원 단 두 명뿐이다. 재테크에 밝은 공무원 출신답게 백 의원은 ‘MB 직계’ 중 최고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40억 1600만원)와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 7억 6293만 4000원을 포함해 총 49억 694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백 의원은 “타워팰리스는 98년 미분양됐을 때 18억원을 주고 매입한 것이다. 운 좋게 아파트값이 오른 것”이라며 “보유하면서 세금만 많이 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을 제외하면 ‘MB 직계’의 평균 재산은 6억 3132만원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강남구 청담동에 아파트(7억 7400만원)를 포함,13억 7839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MB 직계’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공보를 담당했던 조해진 의원이었다. 조 의원은 1억 1275만원을 신고해 신규 등록자 161명 중 두번째로 ‘가난한 의원’으로 기록됐다. 그는 3억 3038만원(아파트 2억 8371만원, 토지 4667만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2억 5300만원의 채무로 인해 순자산가액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안국포럼 좌장인 이춘식 의원도 8억 8676만원에 그쳤다. ‘MB직계’들의 빈약한 재산에 대해 안국포럼 출신의 한 의원은 “제대로 된 직장에서 월급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인데 얼마나 재산을 모았겠느냐.”며 “우리가 능력이 없는 거지….”라고 쓴웃음을 보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촛불 100일]촛불 100일,참여10대 진단

    [촛불 100일]촛불 100일,참여10대 진단

    올 상반기 광우병 논란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다음달 9일이면 촛불집회는 100일째를 맞게 된다. 서울신문은 인터넷정치연구회(회장 류석진 서강대교수)와 함께 촛불 저항의 주역인 중고생 800명에 대한 대면 조사를 통해 촛불의 의미와 바람직한 시민참여 문화로의 전환을 위한 방향을 3차례 시리즈로 모색해 본다. ■ 중·고생 800명 설문 결과 분석 촛불집회에 참여한 중·고교생들은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미국의 압력보다는 한국의 졸속 협상에 더 큰 책임을 물었다. 쇠고기 재협상보다 대통령 퇴진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냈다. ●“반대이유는 국민건강 위협 때문”60% 서울신문과 인터넷정치연구회가 공동으로 지난 6월7일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중·고생 800명을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은 촛불 집회를 촉발한 주역이자 대통령 탄핵 서명을 주도한 중·고생들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위해 집회에 참석한 중·고생들을 상대로 이뤄졌다.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이유’로 중·고생들의 60%(432명)는 국민건강 위험을,22%(157명)는 학교급식 위험을 각각 꼽아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또 ‘정부의 졸속협상’이라는 반응(16%)에 비해 ‘미국의 수입 압력’이라는 응답은 2%에 불과해 왜 촛불 저항이 반미시위로 나아가지 않는지를 보여 준다. ●“李대통령 퇴진이 시위목적” 53% 촛불집회 참여 목적에 대해 응답자의 53%(381명)가 대통령 퇴진을 꼽았다. 이는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이 목적이라고 답한 40%(283명)보다 많은 것으로 의외의 결과다. 내각 총사퇴는 3%(20명)에 그쳐 내각 총사퇴를 통해 촛불을 진화하려는 정부 정책이 잘못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촛불집회는 일부 극성스러운 중·고생들의 ‘독무대’가 아니었다. 촛불집회 참여 횟수를 파악한 결과,1회가 67%(48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회 18%(131명),3∼5회 12%(83명)이었으며,10회 이상은 3명,20회는 1명에 그쳤다. 이는 다수의 신규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충원되며 소수의 적극 참여자와 함께 촛불 저항을 확산시켰음을 말해 준다. 촛불 참가자들의 거주지역은 서울 강북과 경기권에 집중됐다. 경기도에서 온 학생이 절반을 넘는 56%(403명)였고, 서울 강북지역은 35%(251명)이었다. 촛불 참여 배경에 서울광장과의 물리적 거리보다는 계급적 요인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게 인터넷정치연구회의 분석이다. ●인터넷과 또래 집단이 정보 습득 양대 축 인터넷과 또래 집단은 촛불 청소년들을 움직이는 양대 축이었다. 중·고생의 51%(366명)가 인터넷으로부터 미국 쇠고기와 촛불집회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친구 등 주변인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는 경우는 18%(127명)였다.TV와 신문은 각각 17%(122명)와 10%(70명)에 불과해 청소년들에게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습득한 정보를 주변에 다시 재전파하는 경로도 친구와의 면대면 전달이 41%(291명)였고 인터넷 전달은 39%(283명)이었다. 류석진 서강대 교수는 “촛불집회는 쇠고기 협상에 앞서 영어몰입교육과 0교시, 우열반으로 촉발된 교육문제에 대한 정부의 강압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면서 “중·고생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불만 때문이며, 그 대표선수가 쇠고기 수입”이라고 분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정부의 무분별한 발언과 발표에 의해 비정치적 중·고생들의 참여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공동기획취재팀
  • 친구의 아내와 불륜

    친구의 아내와 불륜

    강산도 변한다는 10여년동안 서로 쥔있는 몸이면서 불륜의 관계를 맺어오던 친구의 아내와 남편의 친구가 꼬리를 잡혔다. 불륜의 최장기 기록이라고 웃어넘기기엔 너무나 기가찬 이들이 빠진 인생의 함정은…. 부부싸움 뒤에 찾아와서 “기분풀자”며 중국집 가선… 이 불륜의 함정에 빠진 주인공은 신(申)형순여인(36·가명·마산시봉암동)과 김(金)복수씨(46·가명·마산시오동동). 신여인은 6남매의 어머니요, 김씨는 자식 넷을 거느린 가장. 이들이 강산이 변하도록 길게 길게 이어온 불륜의 관계는 드디어 꼬리가 잡혀 남편 이(李)씨의 고발로 지난 20일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이들의 불륜이 이루어지기는 약1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신여인은 창원군 구산면 모부락 이봉길씨(45·가명)에게 시집왔다. 이때 김씨는 신여인의 이웃에 살며 남편 이씨와는 어려서부터 막역한 친구-다정한 이웃으로 왕래도 잦았었다. 신여인과 김씨가 처음 불륜의 관계를 맺기는 이들도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 10여년전인 어느 여름날, 아침부터 가정불화로 아내와 싸움을 하고 남편이 홧김에 집을 나간사이 김씨가 신여인집에 찾아온 것. 기분이 몹시 불쾌해있는 신여인을 위로해 준다며 함께 점심먹으러 이웃 중국집에 가서 역사는 시작되었다. 점심대신 배갈을 마신 김씨는 술이 얼근해지자 생각이 달라져 신여인을 덮쳤다. 완강히 반항할 줄 알았던 신여인이 오히려 기다렸다는듯이 안겨오더라는 것이 김씨의 진술. 시간·장소는 쪽지로 연락, 꼭 낮에만 만나 1시간씩 그 후로는 김씨에게 오히려 신여인쪽이 먼저 만나자는 제안이 왔다는 것. 그후 이들 불륜의 행각은 고속도로모양 일사천리-시간과 장소가 적힌 쪽지로 만날 것을 약속, 10년동안 이것을 한번도 어겨본일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로 구마산역 일대 여인숙과 남성동주변 여관에서 만나 일을 치르곤 시외「버스」를 타고 따로따로 돌아갔다. 반드시 낮에 만나 1시간만 즐기고 돌아가는게 이들의 밀회 방법. 10여년을 한번도 눈치채이지않고 이어올수 있었던 것은 이 방법을 철칙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순조로왔던 불륜의 두남녀에게도 난관이 왔다. 서로 멀리 떨어지게돼 만날수가 없게된것. 65년 김씨가 창원에서 마산으로 이사오자 한동안 애타게(?) 그리워만 했다. 욕정에 눈먼 집념은 여인쪽이 더욱 강한 것인가 - 오랜 궁리끝에 김씨 곁으로 좀 더 가까이 가고자 이사를 하기로 결심한 것. 신여인은 남편을 들볶기 시작했다. 마산으로 이사 가자고 몇달을 졸라 시내 봉암동에 조그만 집하나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그후로도 남편 이씨는 아무것도 모른채 김씨와 여전히 우정을 이어왔다. 신여인과 김씨는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은채 또다시 접촉을 계속 할수가 있게되었다. 아들을 하나 더 낳고 딸을 더 낳아도 이들은 변함없었다. 여자가 30대 중반을, 남자가 40대 중반을 넘어서자 이들의 정열은 더욱 농후해져갔다. 밀회의 횟수도 잦아지기 시작했다. 9월에 접어들자 거의 매일같이 만났다. 그러면서도 보통 연인들처럼 가정을 박차고나와 결혼하자는 소리는 누구도 하지않았다. 만날수 없게되는 그날까지만 즐기자는 묵계가 서로 이뤄져 있었다. 그들은 남몰래 즐기는 밀회가 탄로나리라고는 생각지않았다. 양쪽 가정에도 아무 불화없이 평온한 날이 계속됐고.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들이 아무리 꼬리를 잘 도사려도 10년이란 긴세월에 철통같았던 비밀의 한구석이 무너지기 시작, 정체가 드러났다. “유부녀 관계” 자랑 일삼다 미행한 남편에게 들통나 남자는 여자를 정복하면 우월감을 갖게마련, 비밀을 남들에게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한다. 김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없는 말은 몇천리를 돌아 이씨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러나 김씨가 자기 아내와 관계했으리라곤 꿈에도 몰랐다. 사업관계로 자주 외지에 갔다오면 잠자리에서 가끔 아내의 거부를 받았다. 그러던것이 찬바람이 일자 부쩍 아내의 항거가 심해져 의심하기 시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김씨와 연관지어져 잠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다. 지난 20일 이씨는 아내에게 시골에 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서 마을어귀에 숨어있었다. 의심했던대로 아내가 시내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뒤를 미행, 남성동 S여관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을때 이씨는 10년 쌓은 탑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고 한동안 정신을 가눌수가 없었다. 여관방문을 잡아제치자 당황한 김씨와 아내가 벌거벗은채 이불을 뒤집어썼다. 아내의 입에서 10여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불의의 고백에 이씨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다음날 이씨는 아내와 친구를 간통혐의로 고소를 제기하고 말았다. 경찰에 붙들려온 이들은 범행횟수와 날짜, 장소 등을 묻는 경찰관에게 10여년의 일을 어떻게 다 기억할수 있겠느냐며 고개를 떨구었다. <마산(馬山)=송수남(宋守男)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7일호 제4권 41호 통권 제 158호]
  • “올림픽승전보 기대”

    “올림픽승전보 기대”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이 한창인 태릉선수촌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 4월30일 베이징올림픽 D-100일을 맞아 선수촌을 찾은데 이어 두번째다. 이 대통령은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훈련장에 들어선 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종목별로 “경쟁 상대가 누구인가.”라며 물으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이에리사 선수촌장과 태권도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의 아침훈련 모습을 지켜본 뒤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이 대통령은 직접 샌드백에 ‘발차기’를 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촌 구내식당에서 선수들과 환담을 나누며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이제 선수들이 힘들고 긴 시간을 보내고 결전의 시간만 남겨 놓고 있다.”면서 “건강관리를 잘 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고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러분이 베이징올림픽에 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승전보를 국민에게 전해 주면 힘든 시기에 국민의 사기를 크게 올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낮아진다

    전기·가스요금 인상폭이 당초 계획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초 정부가 목표한 전기·가스요금)인상률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어 다시 협의 중”이라고 말해 사실상 인상폭을 낮추기로 했음을 시인했다. 전날 여당은 인상폭이 너무 높다고 강하게 지적했었다. 당초 정부는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산업용 50%, 가정용 30%씩 각각 올리기로 했다. 전기요금은 산업용 9%, 가정용 2% 등 전체 평균 5% 인상할 방침이었다. 이 장관은 “(당초 계획했던 인상률에서)얼마나 낮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8월부터 연말까지 두세 차례 나눠 올리려던)인상시기도 일단 재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상폭은 낮추되,8월 중 인상은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장관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교차구매가 합의된 것으로 안다.”고 밝혀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서귀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李대통령 아들, 자형 회사 입사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인 시형(30)씨가 이 대통령의 사돈이 오너인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22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시형씨는 지난 21일부터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에 인턴사원으로 출근해 해외판매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시형씨는 입사지원 절차를 거쳐 한국타이어에 들어갔으며 어학능력 등을 인정받아 해외영업 분야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조현범(37) 부사장은 이 대통령의 셋째딸인 수연(33)씨 남편이다. 시형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2006년 외국계 투자회사인 UBS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李정부 對北정책 ‘강에서 강·온으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부의 대응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관광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경 대응에 나섰던 정부가 주말을 고비로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가장 뚜렷한 변화의 조짐은 개성관광에 대한 입장 변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개성관광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아직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론에 가까운 말이지만 지난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적극 검토키로 했던 것과는 분명한 온도차를 지니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대북특사설도 정부의 기류변화를 시사한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전방위 접촉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주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예방을 받고 대북특사 파견을 권고하기도 했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종종 남북 당국간 대화가 막힐 때는 제3국 접촉을 통해 타개책을 찾아 왔다.”며 “대북특사 파견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의 목소리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조심스럽게나마 우발총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북한 군 당국이 해안경계근무 강화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금강산 지역에서도 해안 철책을 보강하는 공사를 벌였다.”면서 “도발 의도가 있었다면 (관광객의 월경을 막을)이런 작업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와 관련,“현재 상황이 계속 진행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서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며 진행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나 국제 공조를 통한 다양한 압박과 함께 남북간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접촉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아산 및 대북 민간단체 등과의 공조를 강화, 북측을 설득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민화협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강조하며 당혹감과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조만간 평양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측이 금강산·개성관광을 포기하지 않겠다면 현대아산 등을 통해 수습하려 할 것이고, 우리도 이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균발위→지발위 왜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역발전위원회로 이름을 바꾼다. 참여정부 지방육성정책의 핵심이었던 ‘균형 발전’이 빠지고 ‘지역 발전’이 되는 것이다. 균형발전위원회 최상철 위원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균형이라는 표현보다는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전 정책적 차원에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면서 “지역발전회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 개정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참여정부에서는 ‘균형’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16개 시·도와 기초자치단체들이 소모적인 경쟁으로 치달았던 것이다. 중앙정부의 예산 분배도 전략적, 분권적이기보다 산술적인 안배 위주였다는 게 현 정부의 생각이다. 최 위원장은 “대구에도 테크노파크가 있고 약 5㎞ 떨어진 경북 경산시에도 테크노파크가 있다.”면서 “(지난 정부는) 중복 투자와 질적인 경쟁을 무시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지자체 “지역경제 활성화 큰 기대”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가 21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촉진 방안’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해온 경기도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자체들은 또 행정·혁신도시 건설은 큰 틀을 바꾸지 않기로 한 데에 대해 안도하는 입장이었으며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의약품 등 3개 분야의 특별행정기관을 올해 안에 지자체로 이관키로 한 결정도 반겼다. 충남도는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균형발전 정책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입주기관 이전 계획 등이 누락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남도는 혁신도시 쟁점인 경남의 주택공사와 전북으로 이전하는 토지공사 통·폐합 문제의 경우 지역간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우려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를 기대했던 경기도는 “지금은 규제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때”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지역경제활성화 촉진 방안에 대해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수도권 규제에 대해서도 “망국적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방과 수도권을 구분해 편싸움을 하는 것처럼 만드는 것은 분열적이고 망국적 정책” 이라면서 “규제를 완화해야 외국으로 나간 기업이 돌아오고 외국기업들도 투자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과 대구, 광주를 잇는 외곽순환도로를 개통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초 부산항의 관리권 이양을 요구해 왔던 부산시는 정부가 부산항을 제외한 채 항만청과 국토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지방정부로 이관할 것으로 알려지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도는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육성하기 위해 사업기간을 애초 계획보다 10년 앞당겨 2020년에 끝내기로 한 데 대해 “새만금 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며 크게 환영했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내 제조업에 3000만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는 심의 절차가 생략되는 등 조세감면 절차가 간소화된 점은 앞으로 외자유치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도는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건설과 동해안 에너지 벨트와 남북접경지역벨트 조성 사업 등이 정부의 지역발전 추진 전략에 포함됐다며 이를 환영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 및 광역발전특별회계 신설 방안에 대해 “기존 균형발전특별회계를 광역발전특별회계로 형식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재원마련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당초 요구한 중소기업과 환경, 노동, 산림, 보훈 분야 등 5개 분야도 조속히 지방에 이관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관절차와 방식, 이관대상 인력·예산·재산 등을 각 시·도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행복·혁신·기업도시 개발 어떻게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행복·혁신·기업도시 개발 어떻게

    국토해양부는 21일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회의에서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균형발전 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행정복합·혁신·기업도시 축소 논란이 있었으나 현 정부는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행복·혁신·기업도시 등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들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지역성장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특히 혁신·기업도시가 축소될 가능성과 관련,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반발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으로 이전할 공기업이 민영화를 해도 예정대로 지방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확실하게 교통정리까지 했다. 혁신도시가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확실한 정책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통폐합 공기업이 이전할 혁신도시는 지방자치단체간 협의 등을 통해 결정하기로 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로, 토지공사는 전북 완주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두 공기업이 통합할 경우는 어디로 최종 목적지를 정해야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대학 등의 이전을 유도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추가한 것은 지역발전효과를 파급시키고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해된다. 참여정부 지방발전정책의 줄기를 이어받고 가지와 잎을 무성하게 가꾸기 위한 대책이 보완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행복도시에는 첨단기업·연구소·대학·비즈니스 지원기능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행정기능 수용만으로는 조기에 50만 인구를 충족하는 도시를 형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행복도시 이전 기업·대학에는 싼값으로 땅을 공급하고 세금도 깎아 주기로 했다. 기업들의 지방행(行)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당근’의 핵심은 개발권이다. 핵심수요자인 기업에 도시개발권을 더 주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기업도시는 주로 개발사업자가 개발·분양해 왔다. 정작 수요자인 기업들은 인센티브가 적고 규제는 많아 참여가 저조했다. 기업들의 호응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세부기준이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은 “기업들이 지방행을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청사진을 짤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이번 지원책의 특징은 수요자 맞춤형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이전 기업 또는 기업군이 각자 수요에 맞게 ‘리모델링’을 할 수 있도록 토지 수용권, 도시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수립권, 시공권, 분양권 등을 더 주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기업도시 시행자가 개발구역 토지면적의 50% 이상을 확보해야만 토지 수용권을 준다. 따라서 이 ‘50%’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업도시 시행자가 해당도시 토지를 일정부분(20∼50%) 직접 사용해야 하는 규제와 개발구역 기준(330만㎡ 이상)도 완화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국토해양부와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법(기업도시개발특별법)을 고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충남 탕정에 투자할 때, 현행 기업도시 규제 때문에 개별단위로 내려갔지만 앞으로 규제가 완화되면 협력업체들과 함께 지방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지경부측의 설명이다. 이 경우 기존 수도권 부지 매각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지금은 토지공사가 채권 형태로 사들이지만 앞으로 건당 50억원까지는 현금으로 사준다. 광역경제권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것도 지역발전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광역경제권 내의 원활한 교통을 위해 수도권 제2외곽, 부산·대구·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건설한다. 광역경제권간 교류를 위해서는 서울∼평택고속철도, 제2서해안고속도로, 서울∼행복도시고속도로, 제2남해안고속도로 조기완공, 수도권∼강원권 고속화철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chani@seoul.co.kr
  •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균형발전특별회계 9조원으로 확대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균형발전특별회계 9조원으로 확대

    21일 정부가 발표한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방향은 크게 재정지원과 세제지원, 그리고 규제개혁 등 3가지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 지역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게 목표다. 먼저 재정지원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현재 7조 6000억원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오는 2010년부터 9조원 내외의 지역 및 광역발전특별회계로 확대 개편하는 것. 먼저 4조원의 지역계정은 기존의 210개 세부사업에서 20개 내외의 사업군으로 통합해 포괄보조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가 정한 210개 세부 사업 중에서 지자체가 추진 사업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20개 사업군 안에서 스스로 세부내역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5조원의 광역계정 역시 광역권 전략사업에 우선 투자된다. 지자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유도,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어 대구와 경북이 따로 IT 산업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지자체들이 함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재정부 이용걸 예산실장은 “과거에는 행정구역 단위로 예산이 내려가면서 행정구역 간 유사한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지자체별 협의를 통해 올라오는 광역사업을 우선 지원, 광역경제권이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제지원 방안에서는 기업유치 등 지자체의 지역발전 노력이 지방 재정여건 개선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발전인센티브 제도가 내년부터 새로 도입된다. 지자체의 기업 유치 결과로 법인세나 부가세 등이 전국 평균 증가율보다 많이 징수되면 세수 증가분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자체에 인센티브 형식으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재정부는 다만 기업 유치와 관련, 어느 정도를 지자체 노력의 결과로 볼지는 균형발전위원회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는 인센티브 제도의 대상에서 제외, 지방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규제개혁을 위해서는 시·도지사에게 중앙정부의 규제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원스톱 인·허가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부와 각 부처 차관, 부시장·부지사 등이 참석하는 시·도 경제협의회 역시 정례화해 상시적인 규제개선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정부 지역발전정책 추진 전략] 항만청 등 3개분야 이관 안팎

    행정안전부가 이날 발표한 특별지방행정기관(이하 특행)에 대한 ‘1단계 지방이양 계획’은 해묵은 과제의 해결을 위한 첫 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해당 기관의 반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도 특행의 ‘몸통’격인 경찰과 우정 분야에 대한 ‘교통정리’가 불씨로 여전히 남아 있다. 21일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특행은 각 부·처·청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손발’ 역할을 한다. 지난 3월 말 현재 21개 부·처·청에서 4583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20만 1591명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지방자치단체와의 기능 중복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특행을 지방이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즉 특행의 조직·인력·예산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넘기는 ‘아웃소싱’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행안부는 올초 ‘2차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특행 문제를 다뤘으며, 이날 지방이양이 확정된 ▲국도·하천 ▲해양·항만 ▲식품·의약품 등 8개 분야를 우선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행안부 방침대로 특행을 축소 또는 폐지하려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 때문에 대상 기관의 반발 등이 이어질 경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1단계로 지방이양되는 특행의 상급기관인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은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대체로 차분한 반응이다. 그러나 윤상만 국토부 노조위원장은 “(지방이양이) 의견 수렴이나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해온 공무원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준 결정인 만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특행 가운데 자치경찰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지방경찰청, 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사화를 포함한 민영화 방침을 밝힌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산하 지방체신청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1625개 지방경찰청·경찰서·지구대에는 9만 7111명,1987개 지방체신청·우체국에는 3만 786명이 몸담고 있다. 전체 특행 조직과 인력의 78.7%,63.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관들 모두가 지방이양 또는 민영화될 경우 국가공무원의 절반 수준인 지방공무원은 국가공무원과 같은 수준으로 되거나,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공무원 95만 1920명 중 국가공무원은 63.5%(60만 4673명), 지방공무원은 36.5%(34만 7247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특행 지방이양에 대한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방이양을 해서는 안 되는 업무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넘긴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李국방 “체제위협 국가는 북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21일 한·일협정의 재체결이나 파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한·일협정을 재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한·일협정은 법적 안정성을 갖고 있는 조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독도 문제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는 시점에서 개정이니 파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국가의 주적을 묻는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우리의 체제를 위협하는 국가는 북한”이라면서 “주적 여부에 관계없이 우리 군에서는 북한을 현시적인 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일 중이던 지난 4월21일 부품·소재 일본기업 전용공단을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한·일 정상회담 합의사항으로 발표했다.”고 전제한 뒤 “장소가 어디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가 “포항”이라고 답하자 지역구가 포항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듣고 있다가 “포항이 아니야.”라고 큰 소리로 반박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조정식 대변인은 본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일본기업전용공단 조성에 어떤 내막이 있기에, 얼마나 민간함 사안이기에 두 실세가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한 것이냐.”며 “한 총리가 위증했거나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거짓말했다면 두 사람중 한 명은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李대통령 건국60돌 특사

    이명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에 즈음해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사면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이번 사면에는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로, 오는 8·15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구체적 대상과 규모는 현재 법무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복역 중인 정치인과 경제인이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하룻밤 퇴짜 맞고 이웃집 과부 폭행

    21살짜리 총각이 이웃 42살의 과부에게 재워주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리다 쇠고랑. 23일 새벽 2시쯤 대구시 수성동 1가 정(鄭)모여인(42)집에서 이웃 李모군(21)이『집에서 쫓겨났으니 하룻밤 재워달라』고 하다가 『여관에나 가보라』고 정여인이 거절하자 정여인에게 주먹세례를 퍼붓고 가구를 때려 부셨다는 것. -과부의 집을 여관인줄 알았나. <대구(大邱)>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0일호 제4권 40호 통권 제 157호]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혼란상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떠해야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현 정권에서 대통령을 근접 보좌한 인사들의 경험을 통해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설문 결과를 지상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정에서 체감한 사회 변혁 욕구를 대통령이 된 뒤에 실현하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대상황과의 괴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198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을 할 당시에는 절박한 과제였을지 몰라도 그의 집권기에는 국민의 절대 관심사가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생회복을 여망하는 국민의 염원보다는 정치에 과잉욕구를 보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본인이 개발독재 시대에 기업인으로서 꿈꿨던 정치적 리더십을 지금 실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빈 사무실에 불을 끄라고 독촉한다든지,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감독관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시킨다. 이런 ‘계몽형 리더십’은 민주의식이 급성장한 지금의 국민 수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임태희 의원 청와대 회의 때 이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다. 모두가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은 계몽형이라기보다는 솔선수범형이 아닌가 싶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프레임에 얽매여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청계천 복원을 위해 주민들을 4000번이나 찾아다닌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대통령께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시는 분이다. 미래를 언제나 꿈꿔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병헌 의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비전을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지도자의 핵심 덕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었다.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석학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통령의 비전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광재 의원 역사를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관점에서 크게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정경유착을 척결했고,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청산했을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동맹의 성격규정도 달라져야 한다. 한·미동맹만 하더라도 안보와 경제 일변도에서 환경, 보건 등으로 이슈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은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져온 이슈들이 동맹관계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변화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시대변화를 입체적으로 읽는 안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의원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심분야가 국방, 외교와 같은 거시 담론에서 환경, 안전과 같은 민생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게 당연하다.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미·중·러·일의 4강 외교를 강화해 이전 정권에서 왜곡된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평가를 통해 진전되거나 후퇴한다. 한·미관계에서 쇠고기 수입문제는 경제교역 측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검역주권포기, 국민 건강권 위협 등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안을 경제교역의 한쪽 측면에서 한정 짓는 잘못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세가 오히려 한·미 국민간의 불신까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 미국한테 잘 보이려다가 국민도 잃고, 미국에도 못 보이고 있다. 이전 정권 때는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옥수수를 준대도 북한이 안받는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 역설하고 귀국하자마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로 시끄러웠다. 바삐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섬세함과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이때가 되면 대통령은 보통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임 의원 제대로 일 한번 못해보고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할 시간과 기회를 국민들이 주셨으면 한다. ●전 의원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면, 내각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추진하려는 국가 정책의 큰 가닥들이 잡히게 된다. 언론과의 허니문 관계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부 비판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자신을 당선시켰던 국민의 지지율을 지속시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자신의 신념 체계에 기반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나친 자신감과 조바심으로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절제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의원 정권은 유한한 것이고 5년은 짧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직사회를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집단으로 다듬어야 한다. 대통령은 큰 것만 결정하고 총리와 내각에 권한을 확실히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과 국정홍보처를 부활하고,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 초 몇가지 실책으로 큰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자기교정으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임 의원 정치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루어기 때문에 국민의 여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개각 등은 여론에 따라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한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충분히 그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국정의 전면 쇄신을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소폭개각에 그친 것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4년 반의 임기가 남아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교만한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민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엔 시민들 지지가 높았다. 이를 기억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나 현재 국면은 매우 심각하다.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반쪽 또는 그들만의 나라와 인맥이 아니라 국민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편중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나오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개선책은 없을까. ●임 의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인물을 뽑더라도 잡음이 일고 문제가 지적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공평무사한 인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인재풀을 넓히고 인사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법이다. ●전 의원 대통령이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균형에 집착해 정무직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형식에 대한 필요성을 일부에서 보고했지만 묵살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법에 명시된 임기를 무시한 채 공개적으로 점령군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대통령의 합리적 인사를 보좌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했고 참여정부는 이를 활성화시켰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이 의원 청와대가 인사를 주도하는 폭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장·차관과 9개의 ‘공룡 공기업’ 사장만 임명하고 나머지 공기업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면서 평가를 철저히 해 나가는 방향이 좋다.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독점욕이 강해진다는데 개선책은 없나. ●임 의원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 1인의 의사결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 결국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전 의원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 시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사회 전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다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닥치게 된다. 재정 수요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급함이 더 센 권력, 더 큰 권력을 지향하게 만들고, 자칫 제왕적 통치스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 “다양한 참모진 견해 청취하면 실세 부작용 막을 것” ●이 의원 권력은 권력자가 자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내각에 ‘정무 차관직’을 신설해서 여당 상임위 간사 등이 차관을 맡아 일해 나가면 정부와 국회 간 협조가 좋아지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경험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권 실세의 전횡에 대한 논란 역시 정권에 따라 끊이지 않는데. ●전 의원 대통령 주변에는 두 부류의 참모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포장해 실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특정인이나 기관만의 보고와 견해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참모진의 견해를 청취하는 태도가 실세의 부작용을 막는 근본 해결책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의 보고는 때론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이 의원 시스템으로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 인사, 비서실장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자료를 기초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대통령은 업무의 태반이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치권에 장악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親盧)인사들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빚어진 한나라당 공천 내홍은 특히 대통령의 여당 장악 욕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국적 현실에서 요원한 과제인가. ●임 의원 대통령은 한 정당의 후보에서 출발하지만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행정부의 수반이 되고, 정당은 의회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협력 관계의 강화, 건전한 긴장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전 의원 본질적으로 정치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정당한 관계 설정보다 여당이라면 무조건 대통령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편의적 관계 설정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 대신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공천권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전과 철학 있는 지도자라면 오히려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의원 정부와 국회의 활발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장관 보좌관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무 차관제를 만들어 당과 정부가 협력하도록 만들고, 대통령이 상임위 별로 주요 법안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도 불편한 느낌이다. 당·청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영남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대통령이 여당의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견제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정치인들을 견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전 의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정운영보다 최선의 방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여권 내 대권주자들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주자들 역시 차기를 위해서 현직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불안해질수록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힘은 커지고 그만큼 권력누수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여권 내 차기주자들에 대한 관리와 견제에 일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의원 과거 대통령들은 레임덕이 온다는 이유로 당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자제시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감이 되는 사람들을 총리와 장관에 기용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농단 논란 역시 정권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여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됐다. 이런 정치문화를 개선할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들과 이상득 의원을 병렬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의원이 무슨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 의원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친인척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어느 정도는 사적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불순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광 뒤에서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겪는 친인척들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친인척에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차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 의원 떠나는 길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대선주자 시절부터 누려온 압도적 지지율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게 오히려 집권 초 국정난맥상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이 높을 때 대통령의 심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또 지지율이 추락했을 때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임 의원 국가 지도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국민들은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반해 이를 즉각즉각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지율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 등락만으로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압도적 당선으로 자신감이 지나쳐 상당히 교만한 수준까지 가 있었음을 어법과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지지율이 높을 땐 국정운영의 자신이 생기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 전체도 좋아진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전철을 밟았다. 우리 국민은 착하고 용서를 잘하는 국민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반성으로 통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 민심을 얻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바른 말 하는 참모가 필요하다. 만약 촛불이 장마철이고 방학이라 꺼질 것이라고 보고하는 참모가 있다면 즉시 파면해야 한다. 거리의 촛불시위대를 구속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는 수백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직언과 교언(巧言)을 구분하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다. 인(人)의 장막을 뿌리치고 정확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의원 ‘크로스체크’이다.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비서진이 됐건 비선 조직이 됐건 아부와 조언, 직언도 많이 올라온다. 직언과 교언을 구분하는 일은 힘들지만 다양한 참모, 기관을 제대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인의 장막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측근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측근들에 의한 인의 장막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외부인사와 현장의 숨소리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 의원 얼핏 보면 생산성이 떨어져 보이는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두 그 나름의 힘이 있고, 감각이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李회장 ‘에버랜드CB 헐값’ 무죄

    李회장 ‘에버랜드CB 헐값’ 무죄

    법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 일부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삼성특검팀은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16일 이 전 회장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따른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에 대해 각각 무죄와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면소 판결을 내렸다.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2003년 이후 포탈 혐의만 유죄로 인정,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회장에 대해 징역 7년에 벌금 3500억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에버랜드 사건에서 기존 주주의 해당 법인에 대한 배임 가능성은 있어도 에버랜드에 대한 배임행위로는 볼 수 없다.”면서 “삼성SDS의 BW 가격을 재산정한 결과 손해액이 30억∼44억원에 불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밝혔다.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 역시 조세포탈 혐의 일부만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김 전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740억원을 선고했다. 이 전 부회장의 경우 이미 다른 조세포탈 혐의로 형이 확정, 형을 2개로 나눠 각 2년6개월에 집행유예 5년 및 벌금 140억원과 600억원을 선고했다. 에버랜드 CB 헐값발행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유석렬(전 재무팀장) 삼성카드 사장, 현명관(전 비서실장) 전 삼성물산 회장과 삼성SDS BW 헐값 발행을 주도한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이사, 박주원 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에게는 모두 무죄 또는 면소가 선고됐다. 이에 대해 조준웅 특검은 “이번 판결의 무죄 부분은 사실인정이나 증거선택, 법리판단 등을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항소해 다시 다투겠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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