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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북핵 한국민 뜻 벗어난 해법 안돼”

    盧대통령 “북핵 한국민 뜻 벗어난 해법 안돼”

    |런던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일 오전(한국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행사에 앞서 왕실 소유인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북핵문제에 대해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나라도 한국 국민들의 뜻을 벗어나는 일을 강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와 봉쇄정책에 반대한다고 한 ‘LA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국민의 역량이 그만한 걸 담보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역량과 수준에 맞는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북한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도 개혁과 개방을 해야할 것이고 누구보다도 한국 정부와 국민의 도움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객관적인 상황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반드시 대화를 통해 풀어내겠다.”면서 “우리도 생각이 있고 미국·중국·일본, 그리고 북한의 생각이 있지만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단지 핵문제를 푸는 데 끝나는 게 아니라 회담 테이블에 앉았던 6개 국가가 앞으로 동북아에서 협력하고 공동의 번영을 꾀하면서 공동체의 평화를 확실히 다지고 번영을 추진하는 틀을 만들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영국의 국경일 퍼레이드 행사가 열리는 런던 시내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공식환영을 받은 뒤 여왕의 관저인 버킹엄 궁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버킹엄궁서 잔다

    |런던 박정현특파원|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노 대통령은 대영제국의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왕실로부터 전통적이고 화려한 의전과 예우를 받았다. 국빈 방문이 공식 방문과 다른 점은 런던 시내 호스 가즈(Horse Guards)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받고, 여왕의 관저인 버킹엄궁을 숙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버킹엄 궁에서 잠을 자는 최초의 한국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영국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으로 국빈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윌슨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두번째였고, 러시아는 제정러시아 붕괴 이후 푸틴 대통령이 유일했다. 올 상반기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은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다. 전날 밤 런던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힐튼호텔로 찾아온 찰스 황태자의 동생인 에드워즈 왕자 내외로부터 호스 가즈로 안내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가 12시50분쯤 환영 행사장에 도착해 여왕으로부터 영접을 받은 뒤 단상으로 이동할 무렵 군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했다. 같은 시간에 시내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의장대장이 우리말로 “의장대 사열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보고했으며, 노 대통령은 100여명의 화려한 의장대를 사열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황금빛 왕실 전용마차 두 대에 나눠타고 화려한 복장을 한 근위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버킹엄 궁으로 향했다. 노 대통령과 여왕이 탄 마차는 말 6마리, 권 여사와 에든버러 공이 탄 마차는 4마리가 이끌었다. 공식수행원들은 두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 다섯대에 나눠타고 뒤를 따랐다. 여왕은 이날 외국 원수에게 주는 가장 높은 훈장인 배스 대십자훈장을 노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라오스방문 안팎

    |비엔티엔(라오스)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잇따라 참석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이슈의 하나는 북핵문제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28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사업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면서 “주변 정세를 논의하면서 북핵문제도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 처음으로 6자회담 당사국의 절반인 한·중·일 정상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이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별도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한반도 주변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월의 한·러 정상회담에다 다음달 한·일 정상회담을 감안하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정상이 모두 만나 공조를 강화하는 셈이 된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한 최대 관심은 6자회담의 조기개최 방안이다. 세 정상은 북한을 6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20일 전에 6자회담이 일단 재개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 같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북핵문제 해결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해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던 노 대통령은 이번에는 지난 6월 이후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의 지지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28일 출국

    盧대통령 28일 출국

    노무현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과 영국·폴란드·프랑스 3개국 순방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28일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테러를 포함한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오는 29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조기개최 방안과 북핵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12월1일부터 3일까지 영국을 국빈방문해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과학기술 등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3∼5일 폴란드를 국빈방문해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 및 투자확대 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어 다음달 5∼7일 프랑스를 국빈방문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증진,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8일 귀국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여야대표등 만찬

    2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3부 요인·여야 대표 만찬에서는 북핵문제, 남북정상회담, 경제살리기,4대법안 처리 등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날 만찬은 노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의제를 놓고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해 관심을 끌었다. 만찬은 오후 6시30분 시작됐고 예정된 2시간을 넘겨 9시10분쯤 끝났다. 중국 음식에 포도주가 나왔으며, 노 대통령은 만찬시작 전에 “입법부와 사법부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현관으로 나가 참석자들을 일일이 배웅했다. ●북핵, 한·미 및 남북관계 박근혜 대표는 “시중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가 떠돌고 있는데 말씀을 정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지금 준비하거나 추진되는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 물밑 교섭 같은 것은 필요하고 상황을 무르익게 하는 물밑 교섭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 여운을 남겼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아 든든하다. 부시 2기 행정부를 맞아 원만하게 대화를 하게 돼 다행스럽다.”면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데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노 대통령은 “주도적 역할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앞장서서 문제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게 아니고 6자회담과 한·미 공조의 틀에서 우리 의견을 적극 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 및 경제살리기 박 대표는 “연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점이 좀 있다.”면서 “연기금은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날 발언의 비중을 민생경제에 뒀다. 박 대표는 “공정거래법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출자총액제한 규제를 풀어 대통령께서 기업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면 투자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규제개혁을 주문했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신행정수도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여야간 합의처리되도록 대통령께서 뒷받침하고, 대통령의 공약사항이 꼭 지켜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연기금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고, 이해찬 국무총리는 “내년부터 25조원이 조성되는 국민연금을 은행에 넣어 놓으면 물가상승률과 상쇄해 제자리 걸음을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4대 입법 등 상생의 정치 박 대표는 “4대 입법이 무리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잘 해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김원기 국회의장은 “4대 입법에서 여야간 의견차이가 현격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합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이런 저런 문제를 짚어 보니 상당부분 해결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4대 입법은 국회와 정당간에 협의해서 처리해 주는 게 좋겠다.”면서 “대통령이 당을 지휘 명령 감독하는 존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와 관련해서 지금까지는 저를 포함해서 정치인 모두가 부도를 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자기반성을 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金복지 “오해 풀었다”…盧대통령 “화 났었다”

    金복지 “오해 풀었다”…盧대통령 “화 났었다”

    국민연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한다는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에 반대 의견을 밝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유감’ 표명을 받았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과)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주무 장관으로서 참석하기에 앞서 노 대통령과 5분동안 면담을 갖고 “해외순방 중 결과적으로 큰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문제점을 지적한 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대통령의 지적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정책적인 문제제기인데 파장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해명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은 ‘화가 났었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웃으셨다.”면서 “더 이상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노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전달식에서 “옛날에는 대통령이 참여하면 파급 효과가 컸는데, 요즘에는 대통령 거품이 빠졌는지 파급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한 발언이다. 이에 김 장관은 “그래도 대통령이 참석하셔야 발전하죠.”라고 몸을 낮췄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세일즈외교’ 中 유력 일간지서 극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발간되는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세일즈 외교(銷外交)’라고 평가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신경보는 국제면 1개를 모두 할애하는 이례적인 보도를 통해 “노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 기틀을 다지고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러시아, 인도 방문에 이어 브라질까지 방문함으로써 신흥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는 브릭스(BRICs) 국가 외교를 마무리지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아르헨티나와 최혜국 지위를 부여하는 경제무역협력협정 체결 ▲브라질 상품 전시회를 통해 4억달러의 한국제품 구매의향서 체결 예정 ▲칠레 기초설비 건설 및 광산자원 개발 전면 참여 합의 등 방문국에서 얻은 구체적인 성과를 상세히 전했다. oilma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태광 박연차 회장…돌아온 ‘盧대통령 후원자’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화려한 컴백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인 김해의 신발 제조업체 태광실업은 23일 매물로 나와 있는 동해펄프의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태광실업은 24년간 나이키 신발을 만들며 모은 자금으로 동해펄프 외에 다른 기업의 인수는 물론 벤처투자 등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대형식당인 금호가든, 김해관광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김해시 주총면에 골프장도 짓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 이후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박 회장은 지난달 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동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발표된 ‘100대 부호’에도 760억원의 자산으로 95위에 이름을 올려 ‘현금 동원력’을 확인시켜 줬다. 동해펄프는 국내 유일의 표백화학펄프 회사로 3·4분기까지 1540억원의 매출에 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2300억원.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73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올린 태광실업은 동해펄프를 인수하면 매출 6000억원대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26세 청년때 ‘정일산업’을 창업한 이후 산전수전을 겪으며 오늘날 태광실업을 일궈낸 박 회장도 제2의 사업인생을 기약할 수 있다. 박 회장은 2002년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의 거제도 땅을 사 준 인연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뒤 2002년 대선때 안희정씨에게 7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2심에서 벌금 3000만원으로 감형됐다. 노 대통령과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는 박 회장이지만 올 초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김해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행사 때도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근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때도 베트남의 대표적인 한국공장인 ‘태광비나’ 공장 방문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신발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지난해부터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다.”면서 “인수대금이나 향후 경영계획 등 준비를 충분히 해 동해펄프 인수에는 자신이 있지만 회장과 청와대의 ‘인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경형칼럼] 북핵 ‘盧 프로세스’

    [이경형칼럼] 북핵 ‘盧 프로세스’

    제2기 부시 미국 행정부는 산티아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보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일단 수용했다.6자 회담의 틀 안에서 평화적으로,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비록 정상 회담에서 ‘주도적’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미국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는 게 외교 당국자의 설명이다. 양국 외교 채널 간에는 늦어도 내년 초반에는 열릴 것으로 보이는 4차 6자 회담에서 한국이 마련한 안을 놓고 논의해보자는 정도의 교감이 이뤄진 것 같다. 정부의 주도적 역할은 아직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3차 6자 회담에서 표명한 대로 북·미 간에 첨예한 이견을 좁히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방안과 맥을 같이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과거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 북한 핵문제를 풀어나가는 로드 맵이었던 ‘페리 프로세스’와 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노(盧)프로세스’가 마련되어 있는 것인가. 그동안 여권이나 싱크 탱크에서 간헐적으로 제안한 단편적인 언급들을 모아 보면 하나의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기본적인 로드 맵은 북한이 6자 회담에 참석하도록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설득하고, 북한이 여기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의혹 해소 등 해결의 물꼬를 트면 북한에 에너지를 포함한 경제 지원을 확대해주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이 핵 폐기를 선언하면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는 다각적인 장치를 강구하는 방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 특사 왕래로 북한의 파격적인 양보 조치를 유도하는 한편, 여기에 상응하는 인센티브 목록과 보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틀은 미국측이 3차 회담에서 제시한 고농축우라늄 핵 계획 등 모든 핵 프로그램 폐기의 경우, 북·미 수교까지 이르는 다단계 접근 및 포괄적 해결 방안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 제시할 ‘당근’에는 식량·비료·의약품 등 대규모 인도적 지원과 함께 개성 공단 등 기존의 남북 경협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또 북한이 핵 폐기로 가는 첫 단계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이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할 수도 있다.‘당근’ 정도가 아니라 북한이 하기에 따라서는 ‘스테이크’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1단계 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두면 2단계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 폐기 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지대 재천명과 군사적 신뢰 구축, 민족경제공동체 건설, 남북 평화체제 전환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6자 회담의 성과에 따라서는 이 회담이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기구로도 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노 대통령이 구상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盧)프로세스’의 내용인지는 불확실하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한·미간 인식 차이 때문에 실행할 수 없었던 노 대통령의 북핵 해결 구상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사실이다. ‘노 프로세스’를 가동할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2기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 인물의 전진 포석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화 원칙을 견지할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행동반경도 6자 회담의 틀 속의 ‘주도적’역할이라 그리 넓지는 못하다. ‘노 프로세스’ 수행에서 가장 유념할 대목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북한 퍼주기’ 논쟁으로 엉뚱하게 가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25일 노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의 청와대 회동은 매우 중요한 자리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 “盧정권, 나를 고발하라”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 “盧정권, 나를 고발하라”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지키고 있는 민주노동당 소속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이 파업 공무원 징계와 관련해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고 나서 주목된다. 이 구청장은 민주노동당이 발행하는 주간신문 ‘진보정치’ 22일자 기고문을 통해 “공무원 노조를 탄압하는 노무현 정부는 어리석고 정의롭지 못한 정권”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를 고발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공무원을 징계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는 자치단체장인 나에게 있다.”면서 “내 권리와 의무를 당당하게 이행하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부당한 횡포에는 맞서 싸울 테니 노무현 정부여, 나를 고발하라. 누가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는지 두고 볼 일이다.”며 정부에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또 “공무원노조는 지금 정권에서 되지 않더라도 다음이나 그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합법화될 것”이라며 공무원 노조를 지지했다. 이 구청장은 파업 참가 공무원(시 집계 312명) 징계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02년 11월 공무원들이 연가를 내고 파업을 했던 ‘연가투쟁’ 때 관련 공무원을 징계하라는 행자부 지침을 거부했던 전례에다 이번 기고문 내용 등으로 미뤄 파업 참가 공무원을 징계할지 관심거리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盧대통령·박근혜 대표 25일 회동…대치정국 풀어 낼까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5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첫 만남이다. 노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리는 이날 만찬회동은 박 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대표와 3부 요인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정기국회 개회 이후 지속돼온 여야간 감정 대립과 난마처럼 얽힌 국정 현안을 풀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문제와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 등 여야 대치의 원인으로 작용해 온 현안들도 논의될 것 같다. 박 대표는 이번 만찬에서 여야간 정쟁의 빌미가 됐던 노 대통령의 ‘LA 북핵 발언’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구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 투명한 북핵 해법을 강조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LA 북핵 발언’에 대해 한·미 정상간에 인식차가 큰 데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좁혀졌는지 밝혀야 하고 북핵을 풀어가는 과정과 시한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관련,“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이에 대한 미국의 동의 여부, 남북정상회담의 전제 조건과 진행 절차, 대북 보상 및 원조 규모 등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 “北核 한국이 주도”…부시와회담

    盧대통령 “北核 한국이 주도”…부시와회담

    |산티아고(칠레) 박정현특파원|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칠레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처음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은 2기 부시 행정부에 강경파들이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한·미간 입장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19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사전조율했다. 반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면서 “역점 프로젝트를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한 평화적 북핵 해결 원칙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한국이 동참한 데 감사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0∼21일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무역투자 자유화 촉진, 반부패·반테러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APEC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19일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에스코바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0만∼300만 달러의 산업기술협력기금을 조성해 앞으로 4∼5년 동안 기술개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교역량이 급증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교역품목을 다양화해 FTA 효과를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별동반자 관계를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jhpark@seoul.co.kr
  • “盧 LA연설 美입장과 다르지 않아” 힐 美대사 서울대 강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야 된다는 미국의 입장엔 변함이 없습니다.” 18일 오후 3시 서울대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힐 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LA에서 했다는 연설문을 읽어 봤는데, 신문이 보도하는 것만큼 미국의 입장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미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감하고 있기 때문에 20일 있을 한·미정상회담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盧대통령“기업 애국심이 경제성장 견인”

    盧대통령“기업 애국심이 경제성장 견인”

    |상파울루 박정현특파원| “대통령은 밥짓는 데 부채질 한번 하는 수준이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연일 기업예찬론을 펴고 있다. 러시아·인도·베트남 순방길에서 폈던 기업예찬론과 차이는 자신을 한껏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노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숙소인 상파울루의 르네상스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순방활동을 하면서 장관·참모들과 약간 호흡이 맞지 않는 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참모들은 ‘대통령이 (순방을)갔다 오면 TV 앞에서 국민에게 보고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국민보고회를 갖자고 건의하지만, 대통령 성과의 핵심은 기업이 해놓은 일을 지원하는 정도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한국기업에 대해 다시 한번 평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권력의 힘을 빌려 노동자를 탄압하고 갈등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해서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한국에 다시 투자했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지금도 노사갈등과 대립이 있지만, 오늘의 우리 경제를 성장시켜온 것은 기업의 애국심, 확실한 한국기업의 국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기업에 대해 다시 한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어디가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우리는 한국기업 덕분에 산다.’는 러시아 기업인의 얘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브라질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우리 기업은 한번 맺은 인연을 여간 어려워도 소중히 지키고 포기하지 않는 의리와 고집이 있다.”면서 한국기업 지원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인 17일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여러 나라 기업이 브라질에 투자하려고 하지만 한국기업의 투자가 브라질에 가장 이익이 크고 성공 확률이 높다.”면서 제3국을 통한 우리 기업의 항공기 동체 납품을 직접거래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jhpark@seoul.co.kr
  • 꺼지지 않는 ‘盧 북핵발언’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는 끝없는 ‘평행선 논쟁’을 이어갔다. 그동안 총력전을 벌인 탓에 호흡을 조절하는 분위기였지만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의 농도는 짙었다. 한나라당은 논쟁의 열기가 다소 식는 듯하자 재점화를 시도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맞대응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여야 모두 ‘아전인수’의 해석으로 합치점을 찾지 못한 채 자기 주장에만 열을 올렸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 의도가 외부위협에 대한 억제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것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냐.”고 따진 뒤 “북한의 비핵화선언 위반을 승인하겠다는 의미냐.”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선의적인 배경을 설명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김낙순 의원은 “대화를 통한 협상의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 의원은 또 이번 문제의 발언이 사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부, 통일부, 청와대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내용인지를 따지면서 노 대통령의 ‘깜짝쇼’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은 “실상은 좌파가 아니면서 좌파인 척하는 ‘핑크콤플렉스’에서 노 대통령의 북핵 발언 등이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김 의원은 “지난 2년간 북핵문제 논의과정, 그리고 미국 대선 등 달라진 협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나온 것”이라고 발언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핵 문제 당사자로서 우리의 의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충분히 평화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확신에서 나온 발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대정부 질문] ‘한국형 뉴딜’ 공방

    [대정부 질문] ‘한국형 뉴딜’ 공방

    ●기자 한국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방청하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루스벨트 72년 전 내가 시행한 뉴딜 정책을 놓고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다니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다만 여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뉴딜에 찬성하고 야당 의원은 죄다 반대하는 건 좀 이상합니다. ●기자 대통령께서 뉴딜을 시작할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까. ●루스벨트 그때는 대공황에 따른 엄청난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야가 따로 없었습니다. 내가 공화당원을 각료로 임명했을 정도이니까요. ●기자 그래도 나중엔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에 직면했고, 특히 당시의 경제회복은 뉴딜보다는 세계 2차대전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은데요. ●루스벨트 뉴딜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국민이 나를 세번이나 대통령으로 뽑아 줬겠습니까. ●기자 그러나 ‘통화주의자’들은 재정확대 정책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심각한 기형아를 낳았다고 비판하는데요. ●루스벨트 경제는 선택의 문제요.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정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요. 1932년 뉴딜 정책을 시행한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의 ‘가상대화’다.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연·기금 투입 등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에선 윤건영 의원이 “재정 지출 확대는 일시적 총수요 증가 외에는 뚜렷한 효과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재창 의원도 “연·기금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연기금 부실, 국민 세금부담 증가, 재정적자 확대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한국형 뉴딜은 ‘국내총생산(GDP) 5% 증가’라는 강박증에서 나온 정치적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임태희 의원은 “뉴딜은 ‘올드딜(Old Deal)’이고 ‘노(盧)딜’이요,‘노딜(No Deal)’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투자 판단은 민간에 맡겨야지 정부가 나서서 사업을 정해 주고 수익률을 부정하는 순간 투자의 효율성은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반대 대열에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국·공채보다 높은 수익률과 원금 회수가 보장된다면 연·기금 부실화 논란은 기우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영선 의원도 “선진국들도 금리가 낮아지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늘렸다.”며 “시장경제를 하자면서 수익률을 높일 투자수단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답변에서 “투자 여부는 연·기금이 결정하는 것이고 정부는 다만 수익성과 안정성이 좋은 프로젝트를 제공할 뿐”이라고 야당 주장을 반박했다.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은 “필수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된 연·기금 자금에 대해서는 임대료 지급방식 등을 통해 국·공채 이자율에 장기투자 프리미엄을 가산한 적정 수익률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盧대통령 LA발언은 北 6자회담 끌어들이기”

    “盧대통령 LA발언은 北 6자회담 끌어들이기”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 반대 발언이 부시2기 행정부내 강경파들을 겨냥했다는 데 대해 외교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향후 한·미간 일정 정도 마찰음도 빚어질 수 있다는 데에 공감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한·미간 이견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점에서다. 여기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을 안심시키면서 회담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북한에 6자회담에 대한 비전을 설명해야 차기회담의 단초를 잡을 수 있다. 북한이 (외부정세에 대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북한이 움직일 수 있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을 주장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미국에 대해 ‘노(NO)’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지도급 인사들 가운데도 그렇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이 한국의 이익과 합치될 수는 없듯, 이익이 상출될 때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 틀내에서 합의점 찾아야” 그러나 후속 대책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는 북핵해결 이전의 정상회담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지,6자회담이 안되니 특사나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하려는 모습은 (미국 등)주변국들이 수년간 애써서 마련한 외교적 틀을 훼손하는 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시각이다. 그는 먼저 “한·미간 공통의 이해기반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미국은 북한이 ‘리비아모델’을 받기를 원하고 있고, 형식은 6자회담이든 유엔안보리든 북에 선택을 요구할 것 같다. 우리는 중간 타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에너지 지원문제, 체제보장 등을 동시에 맞바꾸는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美와 사안별 정책조율 거쳐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의 박인휘 교수도 “국제 정세와 병행하지 않은 채 정상회담이나 특사 활용으로 가속 페달을 밟는다면 북한의 협조를 유도해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북핵에 대한 한·미간 근본적 의견조율에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정부대 정부, 창구대 창구 협상보다는 향후 사안별 정책조율 과정에서 우회적으로 점진적으로 의견차를 좁혀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盧대통령이 美에 선수친 것” 동국대 이철기 교수는 “‘미국이 속쓰려도 한반도를 쉽사리 포기 못한다.’는 발언은 노 대통령이 미리 선수를 친 것 같다.”면서 “지금 현재 미국과의 논의에서 밀릴 게 없다고 보고, 강하게 밀어붙여서 우리 목소리를 내자는 입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의 최근 방미 결과가 좋지 않은 것 같다. 다소간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창조적이고 신축적 안을 내자고 했으니, 미국의 반응을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미국사이서 접점 찾도록” 반면 한양대 김경민 교수는 “북한과 미국간 사이에서 최대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최악의 경우 미국이 시간이 없어 무력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면, 차선책으로 경제제재로 갈 수도 있다는 식의 옵션을 남겨 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대통령이 ‘무력 사용은 안된다.’고 한 것은 잘 한 말이지만 ‘미국이 속쓰려도 (한반도를)포기 못한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공연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여·야 ‘盧대통령 북핵발언’ 공방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의 ‘북핵 발언’을 놓고 여야의 설전이 확산됐다.14일 ‘논평 대결’에 이어 15일에는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공방으로 번졌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북한이 핵을 가진 것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리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충격”이라고 꼬집은 뒤 “심각한 문제가 있는 발언이기에 대통령의 부연 설명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북한의 기존 입장을 대변하면서 북한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국민을 불안하게 하거나 실망시키지 말고 한반도 안정과 북핵 개발 저지를 위한 적극적 노력과 국제공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상임중앙위에서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 정계 일각에서 간간이 흘러나온 대북 선제공격론에 대한 국민의 일반적 인식을 밝힌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뒤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개발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인식의 표현이고 그래야만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한국도 도울 수 있다는 간절한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전은 국회 본회의에서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은 “미군 재배치로 한반도 안보가 불안한 상황에서 안보를 위협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시의적절한 표현”이라며 이해찬 총리의 입장을 묻자 이 총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고 북한 핵무기 보유는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조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부에노스아이레스 박정현특파원|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국민들이 KT, 포철(포스코), 국민은행 같이 심리적으로 ‘국민기업’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자본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거주 교민 150여명을 숙소 호텔로 초청,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머니게임을 하기 위한 투기성 자본이 많이 들어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회사를 찝쩍거려 보기도 하지만 경영이 탄탄한 조직은 절대로 인수합병(M&A) 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KT와 포철 등 한국 대표기업들을 예로 들면서 “당분간 증권시장에서도 주식 투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도 충분한 자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칠레와 사상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와 FTA에 준하는 무역협정 체결 연구를 추진한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을 회원국으로 지난 95년 출범한 역내 자유무역체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자원·에너지·정보기술(IT) 분야협력이 강화되고, 우리나라의 민관 공동조사단이 농축산·에너지·자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내년 초쯤 아르헨티나에 파견된다.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대통령 궁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대륙간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통상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체결의 타당성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정치·경제 등의 분야에서 교류심화를 포함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설정한다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아시아와 중남미간 교역량 증가에 대비해 해운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美대북강경론 쐐기

    盧대통령, 美대북강경론 쐐기

    |로스앤젤레스·부에노스아이레스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력행사나 봉쇄정책 등의 대북 강경론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혀 한·미간 대북 정책 재조율 문제 등이 외교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노 대통령의 이 언급은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조야 일부에서 강경책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는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노 대통령은 이날 LA에서의 교민간담회에서 “며칠 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잘 상의해 북한 핵 문제가 되도록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14일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 관계보다는 북한측의 논리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으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은 무책임한 공세라며 이를 반박하는 등 국내 정치권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경우 체제보장을 해주겠다고 했어야 앞뒤가 맞는다.”며 “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도 북한도 설득할 수 없는 비현실성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또 한번 스스로 무책임한 정당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왜 문제삼는가. 남북한이 전쟁을 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첫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민간 외교정책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오찬연설에서 “봉쇄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결코 바람직한 해결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봉쇄정책은)불안과 위협을 장기화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의 틀이 만들어지기 전에 일부에서 북에 대한 무력행사가 거론된 적이 있는 점을 상기시킨 뒤 “잿더미 위에서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우리에게 또다시 전쟁의 위협을 감수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무력행사는 협상전략으로서의 유용성을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대화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북핵문제는 평화적으로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와 미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안전이 보장되고 개혁과 개방이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대화상대로 인정할 것인지의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1박2일 동안의 로스앤젤레스 방문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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