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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DJ, 정상회담 덕담만 했을까

    여권의 양대 중심축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11개월 만에 9일 만났다. 노 대통령이 ‘2007 남북정상선언’의 내용과 향후 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김 전 대통령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4일 김대중 도서관 전시실 개관 때 노 대통령이 축하차 동교동 자택을 방문, 함께 오찬을 한 뒤 처음이다. 이날 회동도 오찬을 겸해 1시간 20분 동안 이뤄졌다. 두 정치 고수(高手)의 회동은 경선 잡음과 지지율 정체로 여권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미묘한 관심을 모았다. 어떤 형식으로든 타개책을 놓고 의견과 교감이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국내 정치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찬에 참석한 박지원 전 비서실장도 “정상회담의 ‘정’자는 나왔지만, 정치의 ‘정’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선언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노 대통령과 햇볕정책의 계승을 바라는 김 전 대통령이 대선 위기 상황을 논의하지 않았을 리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많은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하더라도, 모종의 교감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치권과 범여권 후보들은 향후 청와대와 동교동발(發) 대선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회동에서 두 사람은 이번 회담이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공감했다. 노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평화와 경제협력 차원으로 발상을 전환해 접근했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는 절묘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피력하자 김 전 대통령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구 문제에 처음엔 부정적이었다.”면서 “그래서 ‘남쪽에서도 산업단지 하나 만드는데 10년씩 걸린다. 여러 개가 함께 가야 한다. 남에서 해외투자를 많이 하는데 북에도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수긍했고, 그 뒤 경협·특구 문제가 잘 풀려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며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상태와 평양 시내 전력 사정, 류경호텔 등을 주제로 얘기를 풀어 나갔다.김 전 대통령이 북측의 전력 사정을 묻자 노 대통령은 “불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특별히 켰는지, 일상적인 것인지, 우리끼리 궁금해서 주고받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특별히 켤 힘이라도 있는 것은 조금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호텔의 공사 중단 상황이 화제에 올라 김 전 대통령이 층수를 묻자, 노 대통령은 “105층”이라고 답했고, 김 전 대통령은 “통 큰 짓을 했구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찬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박 전 실장이 참석했고, 문재인 비서실장, 백종천 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입구 바깥까지 나가 김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1일 각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金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

    [2007 남북정상회담] 盧-金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오후 속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4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는 게 좋겠습니다.”면서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운을 뗐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안에 대해 일단 즉답을 하지 않고 참모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후 4시25분까지 계속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당초 일정대로 노 대통령이 2박3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4일 귀경하기로 결정해, 김 위원장의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김 위원장은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라며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오후 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을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을 회담장 앞 입구 복도에서 맞아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김 위원장과 나란히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회담 때는 영빈관 현관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지만, 오후에는 회담장 앞에서 김 위원장이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당초 남측은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현관 앞에서 영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측은 “장군님께서는 무례하게 대통령님을 여러 차례 멀리까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영접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점심식사 장소인 옥류관의 평양 국수 맛을 물었고, 노 대통령은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다.”고 응대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이 오후 회담에서 언급한 모두발언 전문이다. -김 위원장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1시간30분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거듭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함.)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 대통령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은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하자)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 대통령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 우여곡절 속 아리랑 관람

    [2007 남북정상회담] 盧, 우여곡절 속 아리랑 관람

    정상회담 전부터 논란을 빚었고 비로 인해 취소될 뻔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이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등장’은 연출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3일 저녁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대동강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해진 날씨 속에 각각 베이지색과 감색 트렌치 코트 차림으로 나온 노 대통령 내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나란히 주석단에 앉아 관람했다. 김장수 국방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등 공식 수행원도 함께 했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경기장을 가득 채우운 평양 시민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와∼’하는 함성으로 환영했다. 노 대통령은 꽃다발을 받은 뒤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오후 8시반쯤 시작돼 1시간30분간 진행된 공연은 6만여명이 일사분란하게 펼치는 초대형 군무와 형형색색의 카드섹션으로 장관을 연출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공연 내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관람 도중 두 차례나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다. 공연 도중 무용복 차림의 아동들이 줄넘기 등 놀이를 마친 뒤 “아버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석단으로 달려오자 김 상임위원장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공연이 끝나갈 즈음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노 대통령을 향해 환호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출연자들과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공연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무희들이 현란한 부채춤을 선보였고, 초대형 지구본이 등장하는가 하면 관중석에선 고 김일성 주석의 얼굴도 형상화했다. 카드섹션으로 ‘핏줄도 하나’,‘통일의 문을 우리민족의 손으로’,‘자주·평화·친선’ 등 문구를 만들었다.‘21세기 태양은 누리를 밝힌다. 아, 김일성 장군’,‘무궁번영하라 김일성 조선이여’라는 체제 선동적인 글자도 선보였다. 특히 남측의 태권도 시범이 처음으로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민족의 자랑’이라는 글자와 태권도 이단옆차기 그림을 배경으로 수백명의 젊은이가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노 대통령이 공연을 관람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았다. 먼저 방북 전 국내 비난 여론을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 공연 내용이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등 ‘정치색’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북측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민군이 총검술로 국군과 미군을 제압하는 장면을 태권도 시범으로 바꾸는 등 문제의 소지가 될 부분을 수정해야 했다. 게다가 공연 당일 비가 내리면서 취소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야외 카드섹션이 주류를 이루는 공연의 특성상 많은 비가 내리면 공연의 진행이 어렵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김 국방위원장과의 ‘동반 관람’이 불발로 끝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공연을 보던 김 국방위원장이 대포동 미사일 카드 섹션 장면에서 “이것이 첫 번째 위성발사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한 뒤 북·미간 미사일 협상이 반전된바 있어 이번에도 ‘깜짝 쇼’가 기대됐었다. 아리랑 공연은 북한의 외화획득에 일조하고 있지만, 어린 학생들이 혹독한 연습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권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영표 강주리기자tomcat@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평양 도착 盧대통령 “평화의 새역사 정착시키자”

    [2007 남북정상회담] 평양 도착 盧대통령 “평화의 새역사 정착시키자”

    사상 처음으로 남한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한 걸음으로 훌쩍 넘었다. 평양까지 승용차로 3시간이 채 안 걸렸다. 반세기 넘게 대치해온 남과 북은 지척에 있었던 것이다.2일 평양 시내 한복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굳게 맞잡은 손엔 7000만 겨레의 통일 염원이 응축돼 있었다. ●군사 분계선 넘자 최승철 부부장이 영접 역사는 2007년 10월2일 오전 9시5분을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건너는 것 자체가 특별했던 금단의 선인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노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한마디 하고 넘겠다.”며 짤막한 대국민 메시지를 남겼다.“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며, 이 장벽 때문에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제가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지고 장벽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가자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이 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최 부부장은 노 대통령에게 “통일전선부 부부장입니다. 모셔가기 위해 나왔습니다.”라며 인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밝은 얼굴로 북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여성들한테서 꽃다발을 받았다. 노 대통령 일행은 북측 CIQ를 그대로 통과해 ‘교류협력의 땅’ 개성공단 부근으로 진입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뒤로한 채 노 대통령은 안암굴 터널을 통과해 왕복 4차선 160㎞에 달하는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북녘 산하를 보면서 내달렸다.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30분쯤 평양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후 11시42분쯤 무개차에 함께 올라 20분 동안 4·25문화회관까지 6㎞ 정도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연도에 늘어선 수십만 평양 시민들은 저마다 붉은색, 분홍색, 자주색 꽃다발을 흔들며 “만세”와 “조국통일” “환영”이라는 함성으로 노 대통령을 맞았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평양 시내의 건물과 지리, 최근 날씨 등을 화제로 담소를 나눴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벤츠 S600은 차량 우측에 소형 태극기를, 좌측에는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기’를 함께 매달고 달렸다. 이는 노 대통령의 전용차량 방북에 이어 또 다른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또다시 파격적 영접 2일 오전 11시57분 평양 4·25문화회관에 운집한 평양 시민들이 큰 환호성을 올리자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보던 국민들은 잠시 노무현 대통령이 도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었다.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김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영접을 나옴으로써 최고 수준의 손님맞이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이 도착한 지 5분 뒤 노 대통령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환영식장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붉은 색 카펫을 함께 걸으며 북한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노 대통령은 환영식에 참석한 김영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북한 당·정·군 고위층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두 정상은 4·25 문화회관 앞 중앙단상에 나란히 올라 인민군의 분열을 받았다. 이날 환영식은 정오부터 12분가량 진행됐고, 두 정상은 환영식이 끝난 뒤 각각 자신의 차를 타고 식장을 떠났다. ●환영식장 철통 보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등장은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철통 보안이 지켜졌다. 공식환영식 예정 시간을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환영식 장소가 두 차례나 바뀌어 선발 취재진에 통보됐다. 당초 남북 실무 접촉에서 합의된 공식환영식 장소는 평양 입구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20분쯤 공식환영식 일정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 무렵 공식환영식 취재를 위해 3대헌장 기념탑으로 이동하려던 남측 취재단 11명에게 환영식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전달됐다. 북측은 남측에서 2차 선발대로 파견된 청와대 의전팀에 이 소식을 통보했고, 취재단에도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5분쯤 지나 찾아온 북측 관계자는 환영식장이 다시 4·25 문화회관 앞 광장으로 바뀌었다고 취재진에 통보했다. 이때도 북측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남측 청와대 선발팀에만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김 위원장의 영접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점심 메뉴는 신선로와 쏘가리 간장조림 공식 환영식을 마친 노 대통령은 전용차를 타고 낮 12시21분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50분에 부인 권양숙 여사와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지나오며 본 북한의 풍광과 농업, 지하자원 개발, 경공업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며 점심을 함께했다. 점심 메뉴는 신선로, 쏘가리 간장즙(간장조림), 냉채, 송편 등 한식이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공식 환영만찬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 한때 김 국방위원장이 만찬장에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김 위원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별수행원 김책공대 시찰 정계·재계 인사 등 특별수행원 40명은 오후 4시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 지난해 완공된 전자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1만 6500㎡ 규모로 컴퓨터 420대, 일반도서 200만권, 전자도서 1150만건이 비치돼 있어 랜선이 연결된 다른 기관에서도 컴퓨터 접속이 가능하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아닌 긴장완화 계기로”

    [2007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아닌 긴장완화 계기로”

    7년 전과는 또 달랐다.2일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역사적인 순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다소 엇갈렸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뜨거운 포옹만으로도 충분했다면, 이번에는 담담한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실향민과 북녘에 가족을 두고 온 일부 새터민들은 노 대통령처럼 걸어서 고향땅을 다시 밟을 날을 손꼽으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盧대통령이 걸어간 길, 나도 언젠가는… 2004년 중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새터민 임모(49)씨는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복잡한 심경에 눈물을 흘렸다. 임씨는 “아리랑 관람계획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것이 확실해 정상회담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나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하게 감동이었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오늘 걸어서 넘어갔는데 언젠가는 우리도 저 곳을 걸어서 넘어 고향의 가족과 동무들을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2006년 입국한 새터민 이모(45)씨는 “난 어느 탈북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면서 “탈북자 단체들이 하나같이 김정일과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간 것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라며 “좋은 성과를 남겨 올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해영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북한 독재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벤트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북한 국민들은 인권유린을 당하며 힘들게 살고 있다.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사무국장은 “이왕 갔다면 남한 피랍자 문제를 해결하고 핵불능화 선언을 이뤄내야 한다. 비핵화 선언이 된 다음에 경제교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동 통일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2000년 첫 번째 정상회담은 만난 것 자체로 의미가 됐지만, 지금은 상생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당장의 성과는 못보겠지만, 성과를 볼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에 결정 짓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여유를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윈윈 할수 있는 경제협력 길텄으면…”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7년 반 만에 열리는 회담이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의제는 ‘한반도 평화정책’이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등 극적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긴장완화와 실질적인 군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물론 구체적인 단계까지 합의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일단 남쪽의 자주국방과 북쪽의 선군정치에서 긴장완화를 위한 의지표명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계속 논의돼야 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원 윤영산(26)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경제협력이 잘됐으면 좋겠다. 군축 현안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합의도출이 어렵지만 경제협력은 윈-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보수단체 쪽에서 ‘시기’에 대해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 얘기만 하지 말고,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성(25)씨는 “이번 정상회담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북한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6자회담”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은 양쪽 정권의 정치적 이벤트에 가깝고, 실질적인 합의는 6자회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군사분계선을 10m 남짓 남겨두고 승용차에서 내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에선 “여기서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 거죠.”라며 웃음 짓던 조금 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역사적 순간’의 감격을 다스리기란 산전수전 다 겪은 노 대통령으로서도 감당하기 버거운 듯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 다녀올 것”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환송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노 대통령은 몸을 돌려 ‘금단의 선’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평상시 아무런 표지도 없는 군사분계선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도보 월경’을 앞두고 50㎝ 폭의 굵은 노란색으로 표시가 돼 있었다. 노 대통령이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는 듯하더니 성큼 노란 선을 넘어섰다. 노 대통령이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한 개성공단산 시계의 시침은 정확히 9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역사적 순간은 CNN 등 외신의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됐다. 이날 노 대통령의 도보 월경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정부측 평가다. ●방북길은 한국전 당시 남침·북진로 노 대통령 일행이 군사분계선을 거쳐 평양으로 가기 위해 이용한 경의선 남북연결 도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침공로이자 유엔군의 북진로이기도 했던 이 길은 지뢰제거 작업 등을 거쳐 2002년 9월에 착공,2003년 10월 개통됐다. 이후 도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뿐 아니라 각종 민간교류의 물류 통로로 활용되면서, 대립의 상징물에서 화해와 협력의 소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948년 4월 백범 김구 선생이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38선을 넘을 때도 이 육로를 이용했다. 한편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는 것을 기념해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우리측 제2통문 앞에 3.6m 높이의 표지석을 세웠다. 표면에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2007년 10월2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김정석 청와대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직접 문구를 지어 친필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욕심 안 부리겠지만 몸 사리지도 않을 것”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국민 인사를 통해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역사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푸른 빛 넥타이에 감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표정도 비교적 밝았다. 권 여사는 자주색 정장을 입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역사는 단번에 열 걸음 나아가기가 어렵다. 이번에 한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회담에 응하는 소감을 밝힌 뒤 “지금은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때이고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잘 맞춰줘야 하는 때”라며 회담의 배경을 설명했다.10여분 간의 간담회를 마친 노 대통령은 본관 앞에 준비된 연단에 올라 5분간 방북에 앞선 ‘대국민 인사’를 발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도열해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태극기와 봉황 문장 깃발이 달린 전용차에 올라 7시55분쯤 청와대를 나섰다. 이날 노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로 방북길에 올랐다. ●시민들 차분… 보수단체 반대성명도 서울시민들은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노 대통령 일행을 차분한 기대 속에 환송했다. 방북단을 태운 차량 행렬이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CIQ)로 향하는 연도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회담의 성공을 기원했고 가정이나 직장에 있는 시민들도 TV를 통해 출발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아침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중앙청사 앞 인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방북단을 환송하기 위해 ‘참여정부 평가포럼’ 회원과 시민 등 수백명이 몰렸다. 이들은 오전 7시쯤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 ‘5천만개의 마음이 당신과 함께 갑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현수막을 걸고 회원과 시민들에게 한반도기와 색색의 풍선을 나눠주기도 했다. 반면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소속 50여명은 이날 노 대통령 차량 행렬이 통과하는 시간에 맞춰 정부중앙청사 앞 네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북핵폐기 없이 평화 없다’,‘서해북방한계선 그대로 유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이 국민적 합의와 진정한 화해정신에 입각해 진행되지 않고 정권 차원에서 정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産 로만손 시계 착용 눈길 노 대통령이 이날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했다는 손목시계도 눈길을 끌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국산 로만손 시계로 시중에서 19만 8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산 제품을 일부러 선택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착용한 것과 같은 ‘TM7238L’ 모델을 9세트 더 구입해 김정일 위원장 등 북측 회담 관계자들에게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담의 공식수행원 13명 전원은 방북 기간 왼쪽 가슴에 회담을 위해 특별 제작한 휘장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금색 테두리를 두른 무궁화 모양으로 흰색 바탕 위에 왼쪽에 태극기, 오른쪽에는 한반도기를 배치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 盧대통령 오늘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 남북정상 7년만에 ‘포옹’

    노무현 대통령은 2일 평양에서 열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박 3일 일정의 방북길에 오른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회담 이래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방문에 임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 도라산 남측 출입소에서 대기 중인 공식수행원 13명과 함께 걸어서 오전 9시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건너는 것은 처음으로, 이 장면은 TV로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해 낮 12시쯤 평양에 도착한 뒤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고 환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방북 이틀째인 3일 김 위원장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아리랑공연 공동관람, 오·만찬 행사 공동참석 등도 감안하면 6번 정도 만나서 환담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2000년 6·15 공동선언과 같은 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상회담에서 합의사항이 도출될 경우 두 정상은 3일 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노 대통령의 답례 만찬 행사에 나란히 참석, 선언 형식의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3일 오후 대동강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북측 요청에 따른 공연 관람에 김 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남북 경협 부문을 강조하기 위해 경제관련 시설인 평양시내 3대 혁명전시관 내 중공업관과 남포의 평화자동차 공장, 서해갑문 등도 참관한다.4일 귀환길에는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시찰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 설치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개소식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의 합의 내용들이 원만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盧 “평화체제 논의땐 군축도…”

    노무현 대통령은 2일부터 일정이 시작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룰 것이며, 회담 결과에 따라 군사적 신뢰구축과 군비축소 문제로 논의를 확대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1일 계룡대에서 열린 제5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평화에 대한 확신 없이는 공동번영도, 통일의 길도 기약할 수 없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장 우선적인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핵문제 해결과 6자회담 진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이전과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군사적 신뢰구축과 평화협정, 나아가 군비축소 같은 문제까지도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적 대치의 당사자인 군을 향해서도 “군사적 신뢰 구축과 평화를 위한 협상, 동북아 안보 협력에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 나가는 전략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사 분야에서도 지난 회담과 차별화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의 안보 불감증이 정도를 넘어서 군의 사기는 어느 때보다 땅에 떨어졌지만 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태는 달라진 게 없다.”며 때 이른 군축 논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盧대통령등 98명 선거인단 등록 ‘鄭후보 지지’ 종로구의원 出禁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일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노 대통령의 이름을 허위 등록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서울 종로구의회 의원 정모(45·여)씨를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서울 종로구 정씨 집을 덮쳤으나 정씨가 휴대전화를 놓고 잠적함에 따라 출국을 금지한 뒤 체포영장을 신청해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씨가 아들과 아들의 친구 등 용의자들에게 아르바이트로 시간당 5000원씩 주기로 하고 명의 도용 대상자들의 명단이 적힌 A4용지를 주고 허위 등록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PC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도용한 인물은 노 대통령을 포함해 98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정동영 후보 홈페이지에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온 점을 주목하고 정 후보 캠프와의 연계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하고 있다. 홍성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다음달 2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연 어떤 수준과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로 모아진다. 이는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냉전 당사국들의 이해와도 맞물려 있는 데다 특히 북핵 폐기와 직결돼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정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두 정상이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평화체제 수립 과정에 본격 착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정도의 선언적 수준을 뛰어넘는 협의와 발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현재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2단계 로드맵에 합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도 두 정상의 비핵화 논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 사정에 밝은 대통합민주신당 이화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이번 회담에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포기 발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핵 불능화 논의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압박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하등 없다.”는 정도로 발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남북 최고당국자가 허심탄회한 논의로 6자회담의 진전을 촉진하고, 북핵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핵 포기의 대가로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올해 안에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추진한다는 가시적이고 전향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남북을 동시에 압박하는 카드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을 종결시켜야 하며, 종결시킬 수 있다.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현실적으로 6자회담의 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은 남북 정상간 ‘비핵화 논의’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남북 정상이 ‘주도’하는 비핵화 논의가 자칫 미국이나 중국 등 종전(終戰) 당사자의 이해 관계와 조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북·시리아 핵 거래 의혹 등 비확산 문제로 북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도 이같은 정황을 감안,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중심 틀임을 지적하며 이와 보조를 맞출 것임을 줄곧 강조해 왔다. 남측이 평화체제 프로세스의 진전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미국은 “평화체제 수립 논의는 핵폐기 절차와 맞추어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는 점은 두 정상간 합의 내용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프로세스를 한·미가 새롭게 조율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것이라 하겠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vs 李후보 ‘정면충돌’

    盧대통령 vs 李후보 ‘정면충돌’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참여정부 임기 말 인사권과 부동산 정책 방향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 후보가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정상명 검찰총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청와대는 “법대로!”를 외치며 일축했다. 이 후보가 재개발 용적률 완화의 뜻을 내비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망발’이라는 극한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했다. 청와대가 이 후보 공격의 전면에 서고 한나라당이 국회를 중심으로 강력 반발하면서 양측간 대치 수위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인사권 논란 이 후보는 17일자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등의 후임자가 임명된 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후임 임기를 보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선거가 끝나면 (노 대통령의)임기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임기를 마치는 사람이 차기 정권의 중요한 직책에 있는 공직의 인사권을 행사하리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임기 말 인사권 행사에 반대한 것이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법에 정해진 대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의 인사를)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노 대통령이)후임을 정하도록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그동안 전 감사원장과 정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 시점인 오는 11월9일과 11월23일 직전 ‘법이 정한 테두리와 국민의 상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인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노 대통령이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의 인사를 강행한다면 12월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일정 기간 업무 파행도 우려된다. ●부동산 정책 갈등 이 후보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서울 한가운데서 재개발과 재건축을 하고 용적률을 조금 높여 주면 신도시 몇 개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한 것이 논전을 불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 무슨 망발이냐. 수도권의 용적률을 높이면 지방민들의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이 후보 발언을 치받았다. 이어 “‘함께 가자.’는 가치인 지역간 균형정책을 그 누구도 함부로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도 오후 청와대브리핑에 이 후보의 부동산 규제 및 세제 완화 발언을 겨냥,‘참여정부 부동산정책 흔들지 마라’는 글을 올려 “참여정부와 인위적 차별성을 내세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라며 “자칫 부동산 시장에 막연한 기대감을 줄 수 있어 ‘부동산 불패’신화가 재연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용적률을 언급한 것은 부동산가격 안정대책과 관련해 신도시 개발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다양한 대책의 하나로 언급한 것”이라며 “제대로 알고 비판하라.”고 반박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예비후보도 양측의 공방에 끼어들었다. 정 후보는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이명박 경제는 변칙, 반칙경제”라고 비판했고, 한나라당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공작정치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공작정치 예고편”이라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친노 3인방 손·정 동시포격

    친노 3인방 손·정 동시포격

    대통합민주신당은 13일 대구 산격2동 컨벤션센터에서 세번째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5차례로 예정된 릴레이 토론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각 후보간의 공세는 크게 네가지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때 업적 직격탄 예비경선에서 초박빙의 1위를 한 손 후보를 겨냥한 경쟁 후보들의 공격 포인트가 달라졌다. 한나라당 전력을 문제삼는 정체성 논란에서 보건복지부장관·경기도지사 시절 업적과 대선 공약에 대한 비판으로 바뀌었다. 정동영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축제 경비는 3배로 늘고 취업 지원비는 오히려 줄었다.”고 꼬집었다. 이해찬 후보는 2차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영어마을은 관광지”라고 꼬집었고,“경기도 학교용지부담금이 9000억원 미납돼 있다. 교육 대통령 되겠다면서 학교용지부담은 왜 한푼도 안냈냐.”고 직격탄도 날렸다. ●‘정동영 개성공단도 과대포장´ 지적 경선 초반에는 손 후보에 대한 집중 포화가 주를 이뤘다면 중반으로 가면서 정 후보에 대한 친노(親盧) 주자의 비판 수위가 높아졌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 후보가 탈당 후 ‘비노(非盧)’ 주자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과 같은 ‘공’은 챙기고 있다는 점도 친노 주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유 후보는 “개성공단을 혼자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과대광고”라고 깎아내렸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세우는 한 후보의 공격 수위도 상당하다. 그는 첫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제2의 개성공단 건설 정책에 대해 “공약을 부풀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는 “뻥치는 후보 찍고 빵되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면서 “교육 공약이 제 공약과 맥이 통하지만 예산은 공허하다.”고 날을 세웠다. ●노(盧)를 둘러싼 뚜렷한 대립구도 ‘반노(反盧)’로 확실히 입장 정리를 한 손 후보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습도 토론회 곳곳에서 포착됐다. 손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대선용이라면 사양하겠다.‘노땡큐’다.”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통일·외교 분야 토론회에서 “나는 남북 회담은 임기가 하루가 남았어도 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노땡큐’라고 말한 것은 노 대통령이 더이상 대선에 관여하지 말라는 최강의 의사 표현”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는 ‘신정아-변양균 파문’을 언급,“(대통령이)깜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하게 부정했는데 그게 뒤집어졌다.”고 지적했다. ●유풍(柳風)? 제2의 홍준표? 톡톡 튀는 후보는 단연 유 후보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 가진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후보에게 직공을 날리면서 토론회 흥행에 일조한 홍준표 의원을 연상시킨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선거인단에 가입해달라.1588-1219번이다.”라고 말하며 홍보에 열 올리는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가 ‘유풍(柳風)’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아니면 토론회의 감초 역할로 그친 ‘제2의 홍준표’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통합민주당 토론회를 재미 있게 보는 방법이다. 대구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盧대통령 보고받고 진노

    청와대는 10일 변양균 정책실장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마디로 당혹스럽고 난감하다.”면서 “임기말 가장 힘든 국면”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 시드니 아태경제협력체(APEC)결과에 만족하던 순방팀은 예상치 못한 사안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반도 프로세스의 진전으로 임기말 참여정부의 국정운영과 범여권의 대선가도에 동력을 제공하려던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순방 직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변 실장 관련 사실을 보고 받고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사실을 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진실을 말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변 실장의 사표 수리와 배경을 발표한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의 표정도 내내 침통했다. 전 수석은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혹이 제기된 부분이 변 실장이 신정아씨와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했다든지, 변 실장이 장윤 스님과 둘이 만나 얘기했다든지 등 개인간에 이뤄진 것이어서 청와대의 진실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변 실장 본인의 해명을 믿었던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내부 위기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민정 파트가 기본적으로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곤혹스러운 표정 속에서도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향후 어떤 식으로 비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단순히 변 실장과 신씨의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라 하더라도 과거 옷로비 사건 당시처럼 여론과 정치적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금까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변 실장 말고 다른 청와대 관계자나 공직자, 현 정권의 지역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지역 측근 등이 직간접으로 신씨의 사건에 연루됐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감지된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가능성이든 우리로서는 예단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검찰에서 풀어갈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미 권력 누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 ‘평화체제’-부시 ‘先핵포기’

    |시드니 박찬구특파원|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정상회담에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종착역’과 양국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지만, 미국은 ‘핵포기’라는 전제 조건을 강조하며 북한에 공을 넘겼다. 부시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의 결단을 촉구했다. 회담 직후 15분간 진행된 언론 발표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연출됐다. 부시 대통령은 언론 발표에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결정은 그쪽(김정일)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노 대통령은 “똑같은 얘기”라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한국 국민들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조건절’보다는 ‘주절’을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떻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도 6자회담 과정이 중요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통역상의 문제 때문에 비슷한 질문이 반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개시를 위해 필요하다.”며 원론적인 의견으로 대신했다. 한 참석자는 “결과 발표 시간 15분을 포함,1시간 10분 동안 두 정상이 빠른 속도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미스터 프레지던트(Mr.President)라 불렀고,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대통령 각하’라는 호칭을 썼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일’이라고 했다. 언론 발표 직후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생큐 서(Thank you,sir)”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우리는 친한 친구 사이니 김정일에게 얘기를 전해 달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자회담이 가능했던 것은 당신(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덕담을 하자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전략적 결단이 없었으면 6자회담이 진전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구상권 법적 범위서 행사”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아프간 피랍 사태를 둘러싼 정부의 구상권 행사 방침과 관련,“국가가 의무적으로 구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적으로 불가피하고 법적 의무가 명백한 범위에서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내부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천 대변인은 “구상권 행사는 이미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세밀하게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며,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친노와 비노의 컷오프 셈법

    “이순신과 원균의 차이점을 아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묻고 자답(自答)했다.“두 분 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원균 장군과는 달리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라는 세세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요즘 청와대에서는 ‘기록’과 ‘원칙’이 화두로 떠오른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잘잘못을 있는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라고 지시하고 있다. 다음 정권이 참여정부의 기록만 봐도 인수·인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공과(功過)를 후대가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는 바람도 깔린 듯하다. 청와대 참모들은 아프간 피랍자 협상과 용산미군기지 이전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북핵 협상을 참여정부의 4대 협상으로 꼽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력으로 난제를 해결했다면, 노 대통령은 원칙과 실용으로 4대 협상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아프간 협상에서는 외교부가 대테러 집단과 접촉이나 현지 풀기자단 운영 문제 등에서 국제 관행과 국격(國格)을 앞세우는 바람에 청와대와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과 이치범 환경부 장관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참여정부가 어떤 원칙으로 풀어나가고 어떻게 기록할지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주 정가의 시선은 3∼5일 진행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에 쏠려 있다. 예비후보 9명 가운데 4명이 탈락하는 경선의 초점은 추미애 후보의 당락에 달려 있다. 추 후보가 떨어지면 본경선에서 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친노(親盧) 후보의 단일화에 정치적 파괴력이 실리게 된다. 비노(非盧)인 손학규·정동영 후보를 친노 3인방이 협공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참여정부에 몸 담았다가 등을 돌린 정 후보나 ‘짝퉁 한나라당’ 공세를 받고 있는 손 후보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참여정부와 줄곧 거리를 둔 추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하면 이해찬·유시민으로 예상되는 친노 후보 2명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질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친노 3인방의 단일화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고, 어쩔 수 없이 떠밀리는 형식의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후보의 2순위표는 이같은 계산을 깔고 숨가쁘게 움직일 것이다. 지난 주 지리산 연찬회를 반쪽짜리 행사로 치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번 주에도 계속 딜레마로 고민할 것이다. 수도권·호남의 지지층 이탈을 감수하고라도 보수 성향의 전통 지지층을 적극 껴안을 것인지, 박근혜 전 대표와 영남의 역풍을 무릅쓰고 개혁과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경선 직후 상승세를 보이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5∼10%포인트 정도 내려앉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박 전 대표의 경선 ‘승복’ 효과로 이 후보쪽에 쏠리던 박 전 대표 지지층이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봉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백의종군’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결과를 빚을 것인지를 박근혜와 영남으로 상징되는 전통 지지층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순회경선은 이번 주 막바지로 접어든다.3일 부산,5일 울산을 거쳐 9일 수도권에서 마무리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0∼1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권영길 후보가 막판 뒷심으로 과반수를 유지할지, 결선까지 간다면 노회찬·심상정 후보 가운데 누가 맞짱 상대가 될지 주목된다.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대선판 끼지 말고 일자리 창출에나 골몰해야”

    “盧대통령 대선판 끼지 말고 일자리 창출에나 골몰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제발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판에서 한발 비켜 계셔주십사 청을 하고 싶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공격에 ‘발끈’했다. 손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에만 전념해서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드는 데 골몰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이는 지난달 31일 노 대통령이 손 후보를 겨냥,“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쪽에서 나와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서서 부채질 하느라 바쁘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참여정부 극복론’이라는 ‘비노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손 후보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왔지만 이날은 달랐다.“40일 동안 조용해서 나라가 좀 편안해지나 했더니 또 무슨 말씀을 하시네.”라고 운을 뗀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 당원도 아니지 않냐.”면서 “열린우리당 문 닫게 한 장본인이 누군가, 노무현 대통령 아니냐.”라고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하겠다.”면서 “대통령이 끼면 낄수록 이명박 후보는 올라가고 우리 민주신당 후보들 표가 깎인다.”고 비꼬았다. 또 “(노 대통령이)만의 하나라도 이번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면 그건 사양하겠다.”라고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盧대통령·DJ 화해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훈수정치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청와대가 김 전 대통령의 처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과 경선 과정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며 비판적인 인식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정구철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은 29일 청와대브리핑에 ‘훈수정치의 이데올로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가원로는 구경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요즘 언론에 ‘훈수정치’라는 말이 ‘상왕정치’,‘현실정치 개입’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되고 있어 김 전 대통령이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의 지도적 위치에 있던 분들의 ‘사회적 발언’에 대해 우리 언론이 대단히 잘못된 편견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심하게 말하면 ‘입 다물고 구경이나 하라.’는 것인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요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면서, 국가의 원로이고, 남북관계를 포함한 사회의 많은 문제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내거나 ‘조언’을 하는 것은 의무이면서 권리이기도 하다.”면서 “말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폭력이며 사회적 ‘소통’을 가로막는 비이성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정 비서관은 언론에 이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일부 대선후보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 등의 처신도 문제 삼았다.그는 “정치권의 태도도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한나라당은 연일 김 전 대통령에게 입을 다물라고 비방을 늘어놓으면서도 정작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여 ‘훈수’를 듣는 모순이 연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전제하긴 했지만, 일부 대선후보와 박 대표의 행태를 비판한 점은 청와대와 동교동의 관계를 둘러싸고 정치적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현실 정치 개입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글로)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 나올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김정일에 수해위로 친서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북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친서에서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고 주민 고통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우리측도 필요한 협력을 할 것”이라면서 “머잖아 평양에서 남북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친노 신당합류’ 용인?

    “청와대가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 대통합 신당에 대한 생각이 뭘까.” 요즘 열린우리당과 범여권의 상당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 합류방식을 놓고 동상이몽인 상황이라 더더욱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 광주민중항쟁 27주년 기념 등반대회에서 “대세에 따르겠다.”고 말한 이후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복수의 범여권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신당에(열린우리당이 합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판세를 지켜볼 뿐”이라는 기류가 가장 정확할 것 같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노 대통령과 이병완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과 신당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당이 대세인데 괜히 발목을 잡을 필요가 있느냐.”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신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더 지켜보자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미약하고 민주신당의 노선이 불명확한 상태라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친노진영의 영향력 확대를 예고하는 시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정 어젠다를 공세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는 기대다. 정국 장악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남북정상회담은 노 대통령이 시종일관 ‘대통령의 정당한 국정수행’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정치권의 공세가 여의치 않다.”고 짚었다. 친노후보군에는 그만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비서실장은 최근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를 만나 “신당에 가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뭉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청와대는 열린우리당이 신당에 합류하더라도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확대와 군축, 평화협정 등 ‘평화 프로세스’를 가시화시킨다면 친노진영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를 포함, 친노후보들의 ‘적임자’가 드러나면 신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좀더 선명해질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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