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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유엔자원봉사단·스탑코비드캠페인본부,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 박스’ 보내

    한국유엔자원봉사단·스탑코비드캠페인본부,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 박스’ 보내

    ‘한국유엔자원봉사단(이사장 안헌식)’과 순수 민간단체인 ‘스탑코비드캠페인본부(공동대표 오치우, 김영철, 오준석, 김진민)’가 미국 대통령에게 지구촌 코로나19 공포증이라는 2차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1일 유엔봉사단 한국센터에 모인 이들은 ‘지구촌에서 반드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쳐야 한다!’라고 결의하며 미국 대통령에게 ‘트럼프 박스’를 전달했다. 이 박스 안에는 ‘스탑 코비드(Stop covid) 본부’와 한국 유엔 자원봉사단이 함께하는 ‘Stop covid’ 캠페인 티셔츠와 마스크, 주식회사 보고 바이오의 산삼 제품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유엔자원봉사단 이사장이자 보고바이오 안헌식 회장은 ‘한국전쟁 때 피를 같이 흘린 미국인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가 되면 좋겠다”라며 “산삼으로 만든 ‘천삼정’, ‘시그니처진’, ‘산삼쌀’ 등이 미국 대통령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더불어 스탑코비드캠페인본부 오치우, 김영철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공연예술가와 각 분야의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획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힙합가수 ‘크로키’다. 씩씩하게 활동을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과 친구 아들이 ‘Stop covid’ 캠페인을 같이 하겠다 하여 4부자가 의기투합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스탑코비드캠페인본부가 진행하는 ‘Stop covid 캠페인’은 캠페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비대면 공연 전시 강의 등의 영상물을 지정한 사이트에 올리면 관람객들의 호응도 결과에 따라 출연료를 지급하거나 코로나19 피해자들에게 기부 실행을 대행해주는 캠페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쇼미더머니’ 우승자 나플라 등 5명, 대마 흡입 적발

    ‘쇼미더머니’ 우승자 나플라 등 5명, 대마 흡입 적발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나플라(본명 최석배·28)와 루피(본명 이진용·33) 등 유명 래퍼들이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다만 초범인 점 등을 근거로 처벌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지난해 9월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나플라와 루피, 오왼, 영웨스트, 블루 등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해 8∼9월 소속사 작업실 등지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의 마약 혐의를 포착한 후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나플라와 루피의 모발·소변 등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웨스트는 지난 7월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고, 나플라 등 나머지 4명은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메킷레인 레코즈 측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사의 소속 아티스트 전부는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시인하며 “많은 실망과 충격을 받았을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메킷레인 레코즈를 이끌며 높은 인기를 누려온 나플라와 루피는 2018년 방영된 엠넷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애형 경기도의원, 경기학교예술창작소 현장 방문

    이애형 경기도의원, 경기학교예술창작소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18일 경기학교예술창작소 관련 조례 제정을 앞두고 용인에 위치한 경기학교예술창작소 현장을 방문했다. 경기학교예술창작소는 예술교육전문가와 함께 하는 미래융합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과 감각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 8일 용인 성지초 별관을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창작소 프로그램은 심화형과 창의형 2개 트랙으로 미디어, 평면, 설치, 입체 등 시각 4개 영역, 작곡, 힙합 등 청각 2개 영역, 연극연출, 무용, 글쓰기 등 3개 영역을 포함하여 총 9개 교육영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심화형의 경우 실기심사와 교사추천 등을 통해 영역별 10명 이내 학생을 선발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진로진학과 연계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애형 의원은 “선진국 교육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강화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데 경기교육에서도 미래 사회에 적합한 융합교육차원에서 예술교육을 시도한 것이 정말 의미있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오늘 예술창작소 현장에 와서 벽면, 바닥의 소재나 공간 배치 등 모든 것이 기존의 틀을 깨는 창조적 예술공간으로 재구성해 낸 것을 보니 이런 예술창작소가 도내 권역별로 설립되어 학생들이 균등하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지원 조례’ 제정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현장방문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청년 음악도시’ 꿈꾸는 도봉

    글로벌 ‘청년 음악도시’ 꿈꾸는 도봉

    “도봉구의 지원이 청년 음악가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합니다.”(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지난 7일 도봉구 창동에 있는 공공형 음악창작스튜디오 ‘이음’에서 도봉구와 힙합LE가 만났다. 두 기관은 청년 음악창작자에게 온라인 창작과 홍보를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힙합LE는 음악 관련 아시아 전체 웹진·매거진 가운데 가장 트래픽이 높은 채널의 하나로 현재 네이버, 멜론과 협업하고 있으며 영상 콘텐츠 제작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내에서 활동 중인 독립음악창작자로 서울시와 도봉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창작자 지원 오디션인 ‘위메이크뮤직’(We Make Music), 도봉구에서 추진 중인 음악창작자 지원사업인 ‘오픈창동’(OPCD)에서 선정된 독립창작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창작 오디션 참여 독립창작자 창작음원 홍보영상 제작, 선정된 창작자에 온라인 홍보 마케팅 지원(힙합LE채널 활용), 유명 뮤지션과 인디 뮤지션 간 협력창작 지원, 기타 창동 지역 내 음악창작자 지원 등이다. 구는 사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 스튜디오 등 창작 지원공간 제공 및 신진 창작 인력 발굴, 관계 기관 협의 및 제반 사항에 대한 행정업무 지원을 맡는다. 최성웅 힙합LE대표는 “도봉구에서 청년 음악가들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의 방향성이나 진정성이 생각보다 깊고 진취적이라 놀랐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구청장은 이음에 이어 또 다른 공공형 음악창작스튜디오 ‘공음’을 방문했다. 이음은 1개의 전문 레코딩룸과 4개의 음악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350만원 상당의 컨트롤룸 스피커 등 상업 스튜디오에 버금가는 고급 장비를 갖췄다. 창동역 동측에 있는 공음 스튜디오는 화이트 호리존과 크로마키 스튜디오가 마련돼 청년 음악가를 위한 고품질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서울아레나 등 신경제 중심지 사업 조성으로 변화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두 공간을 만들었으며 다음달 초 개관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청년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을 온라인으로 확대해 창동을 중심으로 한 ‘음악씬’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더 나아가 이러한 활동들을 기반으로 서울아레나 완공 이후 도봉구가 세계적인 음악도시가 될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넌 작사 난 퀴즈… 한글아, 같이 놀자

    넌 작사 난 퀴즈… 한글아, 같이 놀자

     올해 574돌을 맞은 한글날에는 노래와 퀴즈를 매개로 한글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KBS 1TV는 9~10일 신개념 백일장 콘서트를 표방한 ‘노래를 짓다’를 방송한다. 청소년들이 우리말로 가사를 쓰고 정식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는 과정을 담는다.  앞서 제작진은 전국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랫말을 공모해 본선에 나갈 3명을 결정했다. 방송에서는 김형석 작곡가의 곡에 가사를 붙일 최종 1인이 탄생한다. 이 곡은 가수 한동근이 부를 예정이다.  진출자들은 KBS 이각경 아나운서, ‘트롯신사’ 조명섭, 80대 ‘할머니 시인’ 멘토에게 특별한 과외 수업을 받으며 준비를 마쳤다. 작사가를 꿈꾸는 문학소녀, 직접 쓴 가사로 힙합 싱글앨범까지 낸 고3 학생, 예고 문예창작과 2학년생 등이 각자의 개성을 내세운다.  심사는 김형석과 함께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 200여개 히트곡을 쓴 작사가 양재선, 시인이자 작사가 구현우가 맡았다. 이들은 진출자들에 대해 “톡톡 튀는 상상력과 표현력뿐 아니라 10대들의 진솔한 고민을 담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진행자로 나서는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은 방송에서 미발표곡 ‘글씨나무’를 처음 선보인다. 가수 알리, 육중완밴드, 유승우, 윤딴딴도 출연해 직접 한글 노랫말을 선보이고, 스타 국어 강사 권규호는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노래 속 한글과 시에 대해 강연한다. 2012년부터 외교부와 KBS가 공동 주최하는 ‘2020 퀴즈 온 코리아’도 9일 돌아온다. 한류 팬들의 한국어 퀴즈 프로그램으로 미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총 20개국 예선 대회 우승자들이 한국에 모여 실력을 겨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출연한다.  네덜란드, 러시아, 르완다, 리투아니아 등 18개 국적 유학생들의 대결은 예년보다 더 치열했다. 문제를 다 듣기도 전에 정답을 맞히고, 정답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는 등 진행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대회 중반에는 태권도, 민요, 케이팝 커버댄스 등 수준급 장기자랑 무대도 펼친다. 코미디언 유재석, 가수 송가인, 반려견 전문가 강형욱 등 각계 유명인사들은 영상으로 퀴즈를 출제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리랑TV ‘나우’는 전남 화순을 찾아 늦깎이 한글 학생 두 명을 만난다.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수상한 82세 이남순, 74세 김봉순 할머니다. 배움의 한을 풀고 있는 두 할머니의 열정과 글을 배우며 달라진 삶에 대해 듣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BTS 빌보드 싱글 2위…6주째 최상위권

    BTS 빌보드 싱글 2위…6주째 최상위권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위를 차지해 6주째 최상위권을 지켰다. 빌보드는 5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최신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인 지난 8월 31일 ‘핫 100’ 1위로 데뷔한 뒤 1위와 2위를 각각 세 차례씩 차지했다. 이번 주 ‘핫 100’ 1위는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의 ‘프랜차이즈’가 올랐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6주차(9월 25일∼10월 1일)에 라디오 방송(9월 28일∼10월 4일)에서 전주보다 11% 증가한 2310만 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라디오 차트인 ‘라디오 송즈’는 지난주보다 세계단 오른 39위에 올라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이 이 차트에서 40위 안에 든 것은 처음이다. 지난주 리믹스 버전 4종 발매로 큰 폭으로 상승한 다운로드의 경우 이번 주 44%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8만 6000건을 기록해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6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스트리밍은 전주보다 2% 떨어진 1370만회를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인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도 정상 자리를 지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글로벌 팬들 상사병 부른 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글로벌 팬들 상사병 부른 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정규 1집 ‘디 앨범’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디 앨범’에는 힙합과 팝, 댄스, R&B 등 여러 장르의 총 8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EDM이 공존하는 독특한 곡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뿐만 아니라 멤버 지수와 제니가 작사에, 제니가 작곡에 참여했다. 지수는 이날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결국에는 또 다른 사랑이나 꿈을 찾아서 딛고 일어나는 희망적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블랙핑크의 정규앨범을 향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디 앨범’은 발매 전 선주문량이 100만장을 넘겼으며,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한 발매 당일 수록곡 절반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차트의 1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3위,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가 피처링한 ‘벳 유 워너’가 4위, ‘프리티 새비지’가 8위, ‘아이스크림’이 10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가입한 스포티파이는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 낸 블랙핑크, 스포티파이 ‘싹쓸이’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 낸 블랙핑크, 스포티파이 ‘싹쓸이’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정규 1집 ‘디 앨범’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디 앨범’에는 힙합과 팝, 댄스, R&B 등 여러 장르의 총 8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EDM이 공존하는 독특한 곡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뿐만 아니라 멤버 지수와 제니가 작사에, 제니가 작곡에 참여했다. 지수는 이날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결국에는 또 다른 사랑이나 꿈을 찾아서 딛고 일어나는 희망적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제니는 “데뷔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한 소녀들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블랙핑크의 정규앨범을 향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디 앨범’은 발매 전 선주문량이 100만장을 넘겼으며,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한 발매 당일 수록곡 절반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차트의 1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3위,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가 피처링한 ‘벳 유 워너’가 4위, ‘프리티 새비지’가 8위, ‘아이스크림’이 10위에 올랐다. 나머지 수록곡들도 30위권 내에 자리했다.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가입한 스포티파이는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스커트, 파워숄더, 핫팬츠… 요즘보다 더 ‘힙한’ 1970년대 레트로 패션

    [선 넘는 일요일] 스커트, 파워숄더, 핫팬츠… 요즘보다 더 ‘힙한’ 1970년대 레트로 패션

    “저 패션이 1970년대 트렌드였다고?”지난 8월 공개된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가 공개됐을 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복고풍 패션’이었다. 다소 촌스러운 나팔바지와 상의, 조끼, 바지로 이루어진 스리 피스 슈트(Three-piece suits) 패션까지 보여준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했다.이뿐 만이 아니다. EXO-SC의 세훈&찬열은 지난 7월 디스코(Disco)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 곡 ‘10억뷰’를 발표했고, 마마무 또한 9월에 통통 튀는 레트로 사운드의 ‘WANNA BE MYSELF’를 공개했다. 이들은 뮤직비디오에서 화려한 컬러의 디스코풍 의상과 1970년대를 대표하는 일명 ‘청청패션’이라 불리는 데님(Denim) 패션을 선보이며 레트로 감성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디스코 패션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것은 불황기였던 1970년대. 그 당시 서울신문이 발행한 ‘선데이 서울’을 살펴보면 짧은 길이의 핫팬츠(Hot pants)와 슬랙스와 유사한 벨 보텀(Bell bottom)은 물론 미니, 미디, 맥시스커트 등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가 자주 등장한다. 또한 플로럴 프린트(Floral print) 같은 화려한 꽃무늬의 원피스가 유행하면서 자유로운 감성의 ‘히피 룩(Hippie look)’ 스타일도 유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선데이 서울’에 등장하는 일반인들의 의상을 살펴보아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와 ‘청청패션’이라 불리는 데님 패션이다. 당시엔 아슬아슬하게 짧은 미니스커트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미디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거리를 휩쓸었고, 청자켓과 청바지, 청치마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7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로 통이 큰 나팔바지와 길이가 긴 ‘롱롱 원피스’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특히 ‘슈트(Suit)’의 모습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남성들에게 슈트가 각광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들 못지않게 여성들도 슈트를 즐겨 입은 모습을 선데이 서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1970년대에는 남성과 동등해 보일 수 있는 슈트가 여성들에게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우리가 흔히 ‘어깨뽕’ 의상이라고 말하는 ‘파워 숄더(Power shoulder)’가 유행하기도 했다. 사실 1970년대는 전 세계적인 석유 위기와 환경 문제가 대두된 불황의 시기였다. 특히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공론화되면서 친환경적인 패션산업이 등장하며 면, 실크, 모 등의 천연섬유가 인기를 끌었다. 또한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가 지속되는 불안과 갈등의 환경 속에서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데님 스타일이 대중화되었고, 반체제 패션의 상징이었던 펑크 패션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의 의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이처럼 온갖 패션이 범람했던 1970년대 레트로 패션이 온 세계가 코로나로 위기를 맞은 지금, 가을과 함께 찾아왔다. “패션은 시대의 흐름을 보여준다”라는 말처럼, 전 세계적인 위기의 코로나 시대에 레트로 패션 열풍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은 지금 우리들에겐 자유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일할 때 들으면 잘되는 느낌”… 노동요 ‘로파이’의 매력

    “일할 때 들으면 잘되는 느낌”… 노동요 ‘로파이’의 매력

    “덕분에 과제 끝내서 종강했습니다. 이 노래엔 뭐가 있나 봐요. 이 노래 들으면서 과제를 하면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잘되는 느낌이에요. 에러도 금방금방 찾아지고요.” 6개월 전 유튜브에 올라온 ‘과제 할 때 집중하기 좋은’ 로파이‘(Lo-fi) 재즈 힙합’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6개월 만에 122만 회를 돌파했고, ‘좋아요’만 4만 5000개에 이른다. 영상은 거창하지 않다. 구식 키보드를 치는 일본 애니메이션 장면이 38분 12초간 반복할 뿐이다. 또 LP처럼 잡음이 섞인 재즈와 힙합 음악이 영상과 함께 반복한다. 평범할 것 없는 이 영상에 댓글이 총 1800여개 달렸다. 아이디 ‘지수’는 “(로파이 음악은) 너무 잔잔하지도 너무 캐치하지도 않은 딱 적정선의 흘러가는 노동요”라고 적었다.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MZ세대(199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로파이’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 과제나 공부할 때 로파이 음악을 틀어놓는 게 유행이 된 것이다. 특히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코딩할 때 집중이 잘된다며 로파이의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로파이는 저음질(Low Fidelity)의 약자로 고음질(Hi Fidelity) 음악의 반대말로 생각하면 쉽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고음질 음악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일부 2030 세대들은 독특하게 저음질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일할 때 듣는 ‘노동요’로 로파이 음악을 소비하는데,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고 가사가 뚜렷하지 않아 백색소음처럼 일할 때 틀어놓기 좋다고 말한다. 사실, 로파이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음악 장르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록과 힙합, 재즈에서 발전했다. LP나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때의 질감이 특징인데, 의도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가미했다. 초고음질을 추종하며 기술이 발전한 요즘 시대를 일부러 역행하며 편안한 음악을 추구한 셈이다. 가사도 뚜렷하지 않고 차분한 리듬이 반복돼 편안하게 듣기 좋다. 유튜브가 대중화되면서 접근하기도 쉬워졌다. 27일 기준 유튜브에서 로파이를 검색하면 기본 수십만 회를 기록한 로파이 관련 영상이 쏟아진다. ‘지브리 로파이,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채워줄 노동요’는 38만회, ‘자기 전 듣는 keshi의 로파이’ 34만회, ‘집중할 때 듣기 좋은 Kofi한 노래들’은 73만회다. 외국의 로파이 전문 유튜브 채널 ‘Chilledcow’에선 1000만회 이상인 영상도 있다. 요즘 세대가 로파이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과제나 일을 하는데 배경음악이 너무 자극적이면 외려 집중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이다. ‘뉴트로’(New+Retro)를 추구하는 유행과 맞물리면서 힙(Hip)한 것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도 소비되고 있다. 대학생 김지은(24·여)씨는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는 라디오를 틀어 놓고 일을 했다는데, 라디오는 진행자의 메시지가 거슬릴 때가 있지만, 로파이는 뚜렷한 가사가 없어 그런 게 전혀 없다”며 “로파이는 어쩌면 우리 세대의 라디오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파이의 또 다른 특징은 독특한 이미지와의 결합이다. 유튜브 플랫폼과 결합하면서 자연스레 영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 버렸다. 실제로 로파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인 ‘스튜디오 지브리’다. ‘지브리 로파이’라는 말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꼭 이 회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로파이 음악의 배경 영상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것만 같은 영상의 단속 반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축제기획자 김민수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것 같은 이런 이미지는 향수를 자극하고 아날로그적 사운드와 결합한다”며 “책 한 번 넘기고 고양이 한 번 쳐다보는 정도의 작은 움직임이 반복되는 영상은 배경으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상이 실제로 업무의 효율을 늘려줄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로파이와 집중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연구된 것은 없지만, 조심스럽게 업무 효과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제나 업무를 볼 때 다른 자극을 차단해주는 효과가 업무의 효율을 올려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 실험을 위해 프로그램 코딩을 할 때 꼭 배경음악을 틀었다는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음악이 자극적이면 우리의 신경을 포획하기도 하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인 로파이 같은 음악은 오히려 다른 소리를 막아주는 차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젊은이들이 로파이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면 스마트폰 등에 주의를 덜 뺏기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진보의 아이콘’ 긴즈버그는 어떻게 악명 높은 대법관이 됐나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진보의 아이콘’ 긴즈버그는 어떻게 악명 높은 대법관이 됐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이 지난 18일 세상을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대법관 지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소수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며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를 얼마나 눈엣가시처럼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책 제목 ‘노터리어스 RBG’는 분노에 찬 모습으로 소수의견을 낭독하던 모습이 마치 래퍼 ‘노터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BIG’와 흡사하다며 긴즈버그에게 붙인 별칭이기도 하다. 긴즈버그가 악명 높은 대법관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악명 높은 시대를 살아냈기 때문이다. 유대계인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반유대주의를 온몸으로 체험했고, 대학 시절에는 매카시즘의 매서운 바람을 지켜봤다. 시절이 그랬으니 삶도 온통 차별로 점철될 수밖에. 긴즈버그는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는 ‘여성과 법’을 주제로 한 강의를 꾸준히 개설했다. 임신을 이유로 학교를 떠나야 했던 교사와 군인, 실력은 최고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 대표가 되지 못했던 테니스 선수 등을 도왔다. 1993년 클린턴 정부 때 연방대법원 대법관에 임명된 긴즈버그는 젠더 문제와 여성과 남성의 해방 등을 한결같이 주장했다. 긴즈버그는 ‘모든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사회’가 정상이라 생각했다. 어리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이룰 수 없고, 더더욱 접근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그는 늘 “나는 반대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럼에도 긴즈버그는 어느 한편에 서는 것을 극구 저어했다. 저널리스트와 법조인인 저자들은 이런 긴즈버그가 급진적이면서 점진적인, 진보적이면서 보수적인, 엄격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긴즈버그는 자신을 “결과에 대해 스스로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이며 “선한 마음으로 경청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긴즈버그는 한 번에 한 걸음을 목표로 삼은 사람이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평등한 세상으로 가려면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마저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긴즈버그는 믿었다. 격전과도 같았던 긴즈버그의 삶을 재현한 평전이지만 ‘노터리어스 RBG’가 그리 딱딱하지는 않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만찬을 물리치면서까지 쉬지 않았던 스쿼트-플랭크-팔굽혀펴기 비결은 물론 남편 마티 긴즈버그의 요리 방법, 긴즈버그가 좋아했던 오페라와 힙합 음악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급히 마무리하며, 긴즈버그 대법관의 명복을 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산행 등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어 텍스를 발명한 로버트 고어가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실 1976년에 그가 고안한 이 신기술 덕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달림이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덕을 봤다. 의류뿐만 아니라 인공심장 패치(심장근육을 단련시키는 장치), 기타 줄, 우주복, 진공 처리된 가방 등 수많은 제품에도 이 기술이 응용돼 많은 이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줬는데 그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랜 질환 끝에 세상을 등졌다고 1958년 고인의 아버지가 창업하고 고인이 고어 텍스를 개발한 회사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뒤늦게 알렸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화학 학사학위를, 미네소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아버지와 빌, 비에브 두 삼촌이 함께 창업한 회사에 취업했다. 1969년 그는 이 회사 연구실에서 길다란 사슬을 반복해 만들어내는 커다란 분자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polymer·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 그의 아버지는 또 하수관들을 잇는 테이프를 새로 개발하라고 시켰는데 마침 그는 듀폰에 재직할 때부터 미세한 구멍들을 많이 만드는(microporous) 구조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란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들은 물방울 입자 크기보다 작아 방수 기능을 하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통기성도 좋아 이를 의류에 적용하는 것이 그가 연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등 고급 등산 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트레킹화, 등산화 등에 기술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8년 에베레스트 북벽 무산소 등정 때 밀레의 고어 텍스 아우터를 입었다. 198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복 소재로 채택했다. 1990년대 힙합 래퍼들이 허세 부리듯 앞다투며 신어 입소문을 내줬다.이 회사의 수석 기술자인 그렉 해논은 고어 텍스가 “우리 회사 역사에 정녕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지난해 일간 델라웨어 온라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고인이 회장을 맡은 1996년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의료 용품 덕에 인공심장을 이식 받아 더 오래 살게 된 어린이 등 미래 세대와 우리 사회에 유산을 남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현역으로 일하는 내내 국제플라스틱엔지니어협회가 주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걸그룹 화보 뺨치는 여자농구 선수들 WKBL 새시즌 화보 공개

    걸그룹 화보 뺨치는 여자농구 선수들 WKBL 새시즌 화보 공개

    여자농구선수들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며 걸그룹 못지 않은 화보 사진을 남겼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1일 2020-21시즌 6개 구단 대표 선수의 사진이 담긴 디지털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 WKBL은 “새시즌 슬로건을 ’It’s your time!‘으로 확정했다”며 “이번 슬로건은 선수에게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통해 활약을 기대하며, 팬들에게는 여자농구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새 슬로건과 함께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화보 촬영에 임했다. 박지수(KB스타즈), 강이슬(하나원큐), 김소니아(우리은행), 김이슬(신한은행), 윤예빈(삼성생명), 이소희(BNK 썸)이 참여했다. 선수들은 평소에 볼 수 없던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WKBL은 “힙합, 걸크러쉬, 몽환적인 무드로 3가지 콘셉트를 잡고 선수 각각의 매력이 돋보이고 개성 있는 느낌의 화보가 완성됐다”고 했다. 이번 화보는 WKBL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등 다양한 미디어채널을 통해 노출된다. WKBL은 화보 사진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2020-21 여자프로농구는 코로나19로 외국인 없는 시즌으로 치러진다. 또 WKBL은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고, 핸드체킹을 강화하는 등 리그의 재미를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여자프로농구는 다음달 10일 개막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 힙합 전설의 ‘플라스틱 왕관’ 7억원 낙찰

    美 힙합 전설의 ‘플라스틱 왕관’ 7억원 낙찰

    1990년대 전설적인 미국 흑인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플라스틱 왕관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경매에서 59만 475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소더비가 뉴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점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쓴 이 왕관은 당초 최고 30만 달러 정도가 예상됐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가 야구모자처럼 이 왕관을 쓴 사진은 1997년 동·서부 힙합의 갈등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와 함께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는 7만 5600달러에 낙찰됐다. 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은 힙합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뉴욕 퀸스공립도서관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소더비는 지난 5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 운동화를 경매에 선보이는 등 최근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한 작품이나 물품을 경매에 올려왔다. 나이키 운동화는 56만 달러에 낙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소더비, 첫 힙합 물품 경매…‘전설의 왕관’ 7억원에 낙찰

    소더비, 첫 힙합 물품 경매…‘전설의 왕관’ 7억원에 낙찰

    1990년대 전설적인 미국 흑인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플라스틱 왕관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경매에서 59만 475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소더비가 뉴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점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쓴 이 왕관은 당초 최고 30만 달러 정도가 예상됐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가 야구모자처럼 이 왕관을 쓴 사진은 1997년 동·서부 힙합의 갈등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와 함께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는 7만 5600달러에 낙찰됐다.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은 힙합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뉴욕 퀸스공립도서관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소더비는 지난 5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 운동화를 경매에 선보이는 등 최근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한 작품이나 물품을 경매에 올려왔다. 나이키 운동화는 56만 달러에 낙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케이팝 넘어 다양한 한국 대중음악 세계 알릴 것”

    “케이팝 넘어 다양한 한국 대중음악 세계 알릴 것”

    “코로나로 세계 투어·공연 기회 무산돼 유명 팀들 외에 실력 있는 뮤지션 소개열악한 아티스트 위한 온라인 창구 필요”“케이팝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릴 수 없는, 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과 음악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2020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의 예술 감독을 맡은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은 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자신있게 꼽았다. ‘뮤콘’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국내 뮤지션을 해외에 선보이기 위해 여는 국제 음악 페어로, 윤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술감독을 맡았다. 9회째인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23~26일 개최한다. “어렵게 잡은 세계투어와 공연 기회가 코로나19로 무산돼 낙담하는 뮤지션이 많다”고 상황을 전한 그는 “뮤콘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팀들 외에도 실력 있는 뮤지션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음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프랑스의 미뎀(MIDEM) 등 외국의 대형 음악 마켓들이 모두 취소됐다. 아티스트, 음악 팬, 비즈니스, 페스티벌 관계자가 한데 모일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최근 국내 음악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만남의 장의 없어지니 해외 시장에 나가려던 이들이 매우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온라인으로나마 열리는 ‘뮤콘’이 가장 큰 소통창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중한 행사인 만큼 윤 감독은 올해 참가 아티스트 선정 첫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어지간히 공을 들였다. 180여 팀 중 뮤지션 역량, 비즈니스 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70팀을 꼽았다. 아이돌 등 대중적인 색깔부터 록, 힙합, 댄스, 얼터너티브 등 장르도 안배했다. 윤 감독은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아티스트 말고도 기량이 훌륭한 밴드나 인디 뮤지션이 많아 숙연해졌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키스누, 서도밴드, 아이디얼스, 이바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등 신스팝부터 퓨전 국악까지 쇼케이스로 선보일 대표 뮤지션 이름을 ‘정성스럽게도’ 언급했다. 어려운 현실 속에 들려 온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소식에 대해 윤 감독은 “아시아의 팝 아티스트가 이뤄 냈다는 점이 정말 경이롭다”고 표현했다. 다만 “캄캄한 현실에 처한 아티스트도 많다”며 앞으로 음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덧붙였다. “스타가 아니면 자신을 알리기 더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소규모라도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도 좋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 대중음악, ‘케이팝’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없는 다양성 있어”

    “한국 대중음악, ‘케이팝’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없는 다양성 있어”

    윤상, ‘뮤콘’ 예술감독 2년째 맡아“BTS 빌보드 1위, 경이롭지만 코로나로 어려운 아티스트들 많아 해외 소개하는 다리 역할할 것”“케이팝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릴 수 없는, 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과 음악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2020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의 예술 감독을 맡은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은 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자신있게 꼽았다. ‘뮤콘’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국내 뮤지션을 해외에 선보이기 위해 여는 국제 음악 페어로, 윤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술감독을 맡았다. 9회째인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23~26일 개최한다. “어렵게 잡은 세계투어와 공연 기회가 코로나19로 무산돼 낙담하는 뮤지션이 많다”고 상황을 전한 그는 “뮤콘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팀들 외에도 실력 있는 뮤지션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음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프랑스의 미뎀(MIDEM) 등 외국의 대형 음악 마켓들이 모두 취소됐다. 아티스트, 음악 팬, 비즈니스, 페스티벌 관계자가 한데 모일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최근 국내 음악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만남의 장의 없어지니 해외 시장에 나가려던 이들이 매우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온라인으로나마 열리는 ‘뮤콘’이 가장 큰 소통창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중한 행사인 만큼 윤 감독은 올해 참가 아티스트 선정 첫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어지간히 공을 들였다. 180여 팀 중 뮤지션 역량, 비즈니스 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70팀을 꼽았다. 아이돌 등 대중적인 색깔부터 록, 힙합, 댄스, 얼터너티브 등 장르도 안배했다. 윤 감독은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아티스트 말고도 기량이 훌륭한 밴드나 인디 뮤지션이 많아 숙연해졌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키스누, 서도밴드, 아이디얼스, 이바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등 신스팝부터 퓨전 국악까지 쇼케이스로 선보일 대표 뮤지션 이름을 정성스럽게 언급했다. 어려운 현실 속에 들려 온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소식에 대해 윤 감독은 “아시아의 팝 아티스트가 이뤄 냈다는 점이 정말 경이롭다”고 표현했다. 다만 “캄캄한 현실에 처한 아티스트도 많다”며 앞으로 음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덧붙였다. “스타가 아니면 자신을 알리기 더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소규모라도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도 좋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광장] 이낙연 대표, ‘이남자’ 끌어올 복안을 보여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낙연 대표, ‘이남자’ 끌어올 복안을 보여라/이종락 논설위원

    국내 케이블 음악방송이 2012년부터 매년 방송 중인 힙합 가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로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무료로 개인 음원 발매를 해 주며, 대형 힙합 콘서트 및 특별 공연의 기회도 주어진다. 랩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는 시청하기가 불편한 프로그램이지만 10대, 20대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케이팝의 랩 문화를 만들었다. 종편방송의 프로그램인 ‘미스터 트롯’이 전 세대가 공감한다면 ‘쇼미더머니’는 젊은 세대들만의 음악 문화를 향유하며 ‘꼰대’ 세대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는 상징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쇼미더머니’ 세대는 우울하다. 대학을 졸업해도 갈 직장이 없고, 돈을 벌더라도 평생 번듯한 집을 살 수 있는 희망도 없다. 부모에게 기약 없이 얹혀 살다 보니 느는 것은 눈치뿐이다. 공정사회의 화신인 양 떠들어 대던 정치인이 자식들에게 ‘아빠찬스’, ‘엄마찬스’로 온갖 편법과 부정을 동원하는 걸 보면서 세상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지수가 어느 세대보다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는 ‘20대와 남성’ 이른바 ‘이남자’ 계층에서 부정평가가 두드러졌다. 응답자 중 18~29세의 긍정평가는 39%에서 36.6%로 2.4% 포인트 낮아졌고, 남성의 긍정평가는 48.8%에서 42.2%로 6.6% 포인트 하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이 확산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지만 지금껏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인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동됐고, ‘친문’(문 대통령 지지세력)의 지지를 받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남자’의 외면은 바로 이 대표의 위기인 셈이다. 민주당 지지율도 33.4%를 기록해 국민의힘(32.7%) 지지율과의 격차가 0.7%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대표는 미래 권력이 여당 대표가 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관리형 대표였던 이해찬·추미애 전 대표와는 구별된다. 6개월짜리 당대표를 하겠다며 대표 경선에 나선 이유는 대선 정국에서 자신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계파가 없고 세력이 없는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표가 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낙연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꼬여 있는 정국 돌파를 위해 심금을 울릴 만한 묘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추 장관의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들썩였지만 10일 만에 내놓은 발언은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누구도 했을 법한 발언을 내놨을 뿐이다. 지극히 몸 사리기에 치중해 ‘사후처리’에 방점을 찍는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윤영찬 의원이 ‘포털 외압’ 의혹에 휘말리자 바로 다음날 “엄중히 주의주겠다”며 신속하게 진화에 나선 것과 비교된다. ‘민주당 정부’, ‘운명 공동체’라며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첫 작품인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방침도 논란에 휘말리며 이미 빛이 바랬다. 이 대표야 어느 세대보다 통신비를 많이 쓰는 젊은 세대를 염두에 뒀는지 모르지만 통신비 지원 카드는 오히려 역풍이 된 상황이다. 국회의원 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민원 비서관으로,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양재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쓴 책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에선 이 대표에 대한 이미지가 거론된다. 보좌진 출신들은 이 대표를 ‘엄한 아버지’로 떠올린다고 한다. 혹자는 ‘훈장 선생님’ 같다고 평가한다. 일본말로는 ‘쓴데레’(ツンデレ)로 쌀쌀맞고 인정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칭한다.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엄한 아버지는 득보다 실이 많다. 마음은 따뜻하지만 쌀쌀맞은 표정이면 젊은이들은 입조차 벙긋하지 않는다. 속내는 따뜻하다고 얘기해 봤자 젊은이들이 이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리고, ‘이남자’의 상황도 무척 절박하다. 생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적인 일자리 늘리기에 급급해서는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빠뜨린 아베 신조 전 총리지만 그는 청년 실업을 완전히 해소했다.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혜안을 도쿄 특파원 출신인 이 대표는 솔직하고 담대하게 제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이남자’를 끌어오는 길만이 이 대표가 대권 가도에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 방안이다. jrlee@seoul.co.kr
  • 대세 힙합, 소더비 경매도 오른다

    대세 힙합, 소더비 경매도 오른다

    전세계 대중문화의 주류로 떠오른 힙합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소더비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개에 대한 경매를 15일 뉴욕에서 진행한다.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등 유명 래퍼들의 패션 아이템과 애장품들이 경매되는 것으로, 물건의 가치는 최대 170만 달러(약 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매에는 1990년대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노토리어스 비아지와 투팍의 물품이 선보이며 관심이 쏠린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지가 쓴 왕관(사진)은 한화로 3억 5000만원을 넘는 최대 30만 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가 왕관을 삐딱하게 쓰고 나온 사진은 1997년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도 6만~8만 달러에 낙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가 래퍼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카니예 웨스트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시대라며 “소더비가 하나의 문화권력이 된 힙합을 경매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더비는 최근 젊은 층의 수요를 고려해 스포츠나 음악 등 물품의 경매를 확대해왔다. 지난 5월에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나이키 운동화가 소더비 경매에서 56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매년 여름이면 베를린은 음악 페스티벌과 테크노 파티로 각 공연장과 클럽들이 바빠진다. 몇천 명씩 모이는 페스티벌 역시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 ‘롤라팔루자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거의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던 친구 멜도 올해는 풀이 죽었다. 빌리 엘리시, 마틴 게릭스, 칼리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등 세계무대를 휩쓰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롤라팔루자’도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됐다. 록과 일렉트로닉, 힙합, 인디뮤직이 어우러지는 10만명 축제가 사라지면서, 베를린의 여름도 광기를 잃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파티가 없는 베를린은 이제 무엇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도시 물들인 이벤트 회사들의 ‘적색경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입은 건 이벤트 업계였다. 기획자부터 조명 기술자, 사운드 엔지니어, 무대 설치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케이터링 담당자 등 행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한 달 전쯤, 베를린에서는 이 업계 사람들의 고통과 파산 직전의 상태를 알리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산업 종사자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모두 빨간색 조명으로 쏘아 ‘빛의 밤’(night of light)을 만들었다. 이벤트가 열려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이를 알리고 도움과 지지를 구하는 단발성 행사였다. 이벤트 종사자들은 도시의 상징이 되는 건물에 빨간 조명을 쏘아 일종의 ‘적색경보’를 보냈다. 관람객도, 홍보도 없는 조용한 이벤트였다.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사람들은 저게 뭘까 궁금해하다 말았을 것이고, 뉴스를 들었던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이벤트 종사자들을 응원하며 지나갔을 것이다.붉은 조명의 건물들을 찾아나서 봤다. 전기로 가는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중의 베를린을 질주했다. 동남쪽 끝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텅 빈 도시를 달리며 빨간빛을 찾아다녔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클럽들은 외벽부터 클럽 안까지 빨간 조명을 설치했다. 란트베르 운하를 지나 조너선 보롭스키의 ‘분자맨’이 보이는 슈프레강 앞에도 길고 가느다란 빨간빛이 이어졌다.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예술극장 외관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건물들도 온통 빨갰다. 화려한 이벤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이 한편으론 나와 다르지 않기에 빨간빛은 더 위태롭게 보였다.●자유 멈추고 ‘룰’ 따라야 하는 베를린의 밤 베를린은 괴짜들이 살기 좋은 도시다. 금요일 밤에 클럽에 들어가 월요일 아침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무슨 유별난 짓을 해도 상관없는, 자유의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를린도 큰 손상을 입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해 온 베를린은 이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도시가 됐다. 춤추는 사람들이 없는 베를린 클럽이나 파티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로라하는 클럽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비어 가든’으로 임시 문을 열었다. 새벽까지 여는 클럽과 바로는 아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베를린스러운 ‘클럽 비지오네레’와 노이쾰른에 있는 옥상바 ‘크룽커 클라니히’처럼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은 그 야외 공간만 오픈해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우주 최강’의 하드코어 클럽인 ‘베르크하인’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가 새로운 콘셉트로 오픈 소식을 알렸다. 거칠고 거대한 클럽 공간이 음악과 전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 내부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 듀오인 ‘탐탐’의 사운드 설치 전시 마지막 날, 친구와 나도 베르크하인에 갔다. 전시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베르크하인 클럽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겨울에도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차례가 돼도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베르크하인은 못 가 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줄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최고의 클럽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500m는 이어진 듯했다. 줄의 뒤꽁무니에 섰던 우리는 남은 네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관계자가 와서 이 줄 뒤부터는 들어가기 힘드니 돌아가라고 했다. 계속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서게 되니 줄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줄은 바로 우리 앞에서 끊겼다. 우리는 위용 넘치는 베르크하인의 외관만 구경하다 돌아섰다. 그래도 다행인 건 베르크하인이 9일부터 ‘스튜디오 베를린’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베르크하인은 앞으로도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100명의 사진과 조각, 회화,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보로스 재단과 베르크하인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 예술 전시는 베르크하인 내부에 있는 파노라마 바와 거대한 시멘트 기둥이 우뚝 선 조일레 공간, 할레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를린의 파티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듣고 클럽에 갈 수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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