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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퓨전콘서트’첫녹화장 표정

    영락없는 DDR음악 ‘버터플라이’인데 조금 이상하다.태평소 소리도 들리고아쟁도 끼어들고 리듬파트선 장구와 북소리까지 요란하기 그지없다. MBC가 95∼96년 ‘샘이깊은 물’방영이후 한동안 끊겼던 국악프로의 명맥을잇겠다고 의욕적으로 신설한 ‘퓨전 콘서트-가락’(장태연 기획 박흥영 연출,화요일 밤 12시20분)의 첫 녹화가 지난달 29일 MBC D스튜디오에서 있었다. 그동안 KBS ‘국악마당’ 등에서 재즈와 현대음악이 국악과 어울릴 수 있는방법론이 간간이 시도되긴 했었으나 이처럼 본격적으로 매달리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7일 방영될 첫회의 테이프는 신세대 힙합그룹 ‘업타운’이 국악인 조주선과 함께 ‘한오백년’으로 끊었다.조씨의 구성지고 찰진 소리와 업타운의 랩이 어우러진 무대는 ‘퓨전’이란 말의 참뜻을 실감케 했다. 이어 신세대 소리꾼 김용우가 ‘풍구소리’와 ‘지게소리’를 들려주고 윤도현밴드가 활주로의 ‘탈춤’과 김민기 작곡의 ‘철망앞에서’를 태평소,해금 등과 함께 연주할 때 방청석은 국악의 포용력을 새삼스레확인한 것처럼기쁨이 넘쳐났다. 이날 순수한(?) 국악의 맛은 명창 안숙선의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뿐.안씨는 진행을 맡은 탤런트 이태란에게 “판소리는 옛 어른들이 들려주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풀어놓은 것”이라며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조명과 무대세팅 때문에 이날 14일 방영될 2회분까지 녹화했는데 첫순서는펑크밴드 ‘긱스’가 맡았다.타이틀곡 ‘노올자’가 태평소,꽹과리 등과 어우러질 때 방청석은 광란의 도가니.긱스의 펑키한 리듬을 뒷받침하는 태평소가락의 흐드러짐은 볼만한 난장으로 기억될 만 했다. 그러나 박PD가 토로했듯이 짧은 기간동안 여러 음악인을 교섭하느라 준비가미흡했고 연주와 연주를 잇는 브리지 코너들이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었다. 처음 MC를 맡은 이태란의 부정확한 발음도 문제였지만 국악에 대한 이해를돕는다고 만든 도움말들이 오히려 거슬렸다. 그러나 어찌 첫술에 만족하랴.이날 녹화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새로운 음악적 실험에 한껏 도취된 분위기였다.오랜 가뭄끝에 만난 단비를 기꺼이, 흠뻑맞겠다는 듯이 말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언더그라운드 승자 가리자

    3·1절이 끼어있는 3월,힙합과 펑크록,테크노를 즐기는 한국과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서울에서 잇따라 대결무대를 갖는다.3일 오후6시부터 5일 새벽6시까지 36시간 동안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클럽 ‘셰도우’에서 펼쳐질 테크노 뮤지션들의 논스톱 댄스파티와 오는 25일과 26일 정동이벤트홀에서 열리는 록&힙합 콘서트 ‘콘택 2000’.두 공연 모두 일본에서 답방 공연이 마련돼 있다.테크노 댄스파티의 경우 5월 도쿄 시부야 공연이 예정돼있고 록&힙합 콘서트도 일본의 록과 힙합밴드 20여 팀이 한국팀을 초청,같은달 19일부터 사흘간 오사카 마짜콘서트홀에서 경합을 벌이게 된다.물론 한일문화교류의 물꼬를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상대방의 ‘소굴’에 들어가터본다는 데 공연기획 의의를 두고 있다. ◆논스톱 댄스파티 국내 최초의 테크노 컴필레이션(여러 밴드의 대표곡들을모아 내놓는 기획) 음반 ‘플러(Plur)’ 발매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참가자들은 ‘전자맨’‘가재발’‘후랙탈’‘산소박사’‘슈팅스타’‘캐스커’‘제펫’‘듀얼’등 ‘대한독립군’의 위용이 만만찮다. 일본에선 몇번의 내한공연으로 낯익은 DJ ‘요모기다’를 비롯,‘레오파르동’‘로켓 모터크로스’ 등의 진용이 그에 못지 않다.문의 (02)511-1096테크노 강국 일본이 척후병으로 내세운 레오파르동은 숨가쁘게 몰아치는 비트와 다양한 사운드의 결합이 돋보이고 삭발과 김치시식을 서슴지않는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측 전사 가운데 주목받는 밴드는 캐나다인 크리스 페어가 만들어내는 사운드에 한국인 여성보컬 엘리가 보태는 신비로운 목소리가 일품인 국내 최초의 트립합(멜로디를 강조해 발라드 느낌이 묻어나는 테크노의 하위장르)그룹 ‘듀얼’과 수년에 걸친 다양한 라이브경력과 디제잉에서 얻어진 대중에 대한 감각을 무기로 다양한 사운드를 창출해내는 ‘후랙탈’이다. 음악전문 케이블채널 KMTV의 인터넷 사이트(www.kmtv.co.kr)에서는 이 공연실황을 통째로 생중계한다. ◆콘택 2000 국내에선 크라잉 너트,유진 박,허니 패밀리와 피플 크루가 뜨고 일본 뮤지션으론 ‘엠 플로’‘소로’‘램페이지’‘소붓’이 나선다.문의 (02)3474-4333국내 팀들이야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고 ‘엠플로’는 남자 두명 여자 한명의 혼성 힙합그룹으로 일본 아사히TV가 주최하는 아시아뮤직페스티벌에 대표로 참가했다. ‘램페이지’는 94년 결성된 남성 6인조 힙합그룹으로 젊은 층이 즐겨찾는라이브하우스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일본을 대표하는 댄스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소로’는 2명의 여성보컬을 주축으로 구성된 여성 록밴드로 리더 가와무라가오리의 활발한 개인활동이 끊임없는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붓’은 한달에 보름 정도를 전국순회 라이브에 할애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4인조 남성 록그룹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박시은, SBS아침드라마 ‘착한 남자’출연

    신세대 탤런트 박시은이 아침 드라마에 출연,연기변신을 꿈꾼다. 박시은은 SBS 주말드라마 ‘왕룽의 대지’에서 만화가가 된다고 학교를 휴학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펴는 한편 힙합을 즐기는 전형적인 신세대 화정 역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녀가 출연하는 아침 드라마는 28일부터 시작하는 SBS ‘착한 남자’. 박시은은 세 번의 재수 끝에 전문대 방송음악과를 다니던 중 서울대생과 연애,임신까지 하게 되는 사고뭉치 명애로 나온다.결혼을 한 뒤 순탄치 못한결혼생활을 겪으나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그녀에게는 첫 성인 연기다. 전경하기자
  • 막바지 겨울 스노보드 배워볼까

    ‘스키 비켜라,스노보드 나가신다.’ 10대와 20대 초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고있다.몇년전만 해도 수천명에 불과하던 스노보드 인구가 올해는 10만명에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강원도 평창군 용평스키장.10대 청소년들이 4∼5명씩 무리를 지어여기저기서 스노보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한껏 차려입은 스키족과는 달리 대부분 청바지나 힙합 스타일 옷을 입은 게 특징.서울 문정동에서 왔다는 오모군(17)은 “이젠 스노보드 정도는 탈 줄 알아야 친구들 사이에서 말발이 선다”며 “겨울이 가기 전 스노보드를 마스터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스노보드는 길이 1m안팎의 보드에 발을 고정하고 눈위를 미끄러져 달리는 레포츠.보드와 부츠,둘을 고정하는 바인딩 등의 장비로 구성된다.두 발을 한개의 판에 고정하는 탓에 배우기가 스키보다 까다롭다.안정된 폼과 균형감각을익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스키보다 체감속도가 빠르고 회전폭이 넓은 게 강점.동작이 격렬하고점핑 등 기술도 다양해 강렬한 것을 찾는 요즘청소년들을 사로잡기에 안성맞춤이다. 용평스키장 등 대부분의 대형스키장도 급증하는 스노보드족을 겨냥해 전용슬로프 마련,강습프로그램 개설,각종 대회 개최 등 다양한 유인책을 쓰고 있다.최근엔 스키 슬로프에도 스노보드 진입이 허용되는 추세.몇년전까지만 해도 ‘눈위의 무법자’로 간주돼 진입이 안됐다. 하루 쯤 강습을 받고 3∼4일정도 연습하면 슬로프에 오를 수 있다. 용평 임창용기자
  • [음반 리뷰] ‘다운 투 더 본’의 ‘프롬 맨해튼 투 스테이튼’

    야릇한 흥분을 도발하며 ‘펑키 그루브 재즈’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그룹‘다운 투 더 본’의 ‘프롬 맨해튼 투 스테이튼’.이 앨범을 리뷰하겠다고마음먹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무엇보다 ‘이것도 재즈냐’는 재즈마니아들의 항변이 귀에 들리는 듯해 두려웠던 까닭이다. 재즈란 본디 발로 구르고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는 음악으로 춤과 뗄려야 뗄수 없는 관계였다.그러나 웬일인지 90년대 후반 국내에 분 재즈열풍은 조용한 곳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듣는 감상용 음악으로 국한된 느낌이 든다. 이 음반은 재즈의 영역까지 스며든 샘플링과 미디음악의 위력을 확인하는 데매력이 있다.클럽DJ로서 음악적 열정의 탈출구를 찾던 스튜어트 웨이드가 구태의연한 힙합 분야에서 무언가 새로운 일을 찾던 크리스 모긴스를 만남으로써 그룹은 결성됐다. 이들의 ‘그루브스 볼륨1’은 아이디어의 고갈로 궁지에 몰린 하우스음악이나 냉소적인 가사에 치중한 힙합,비트 하나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테크노에식상한 이들과,이러한 음악들을 무조건 경원하던 재즈 애호가양쪽을 사로잡게 되었다. 물론 동력은 클럽 ‘투 더 본’을 드나든 댄스 마니아들이었다.영국 재즈앨범 세일 차트에서 아홉달동안 1위를 차지했고,빌보드지 재즈 컨템포러리 앨범 차트에서는 52주 연속 5위 안에 든 이 앨범은 강남의 한 레코드점에서만하루 60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즈의 펑키한 느낌을 100% 재현하면서도 듣는 이의 감성을 두드리는 리듬세션의 매력이,단선적인 컨템포러리 재즈에 식상한 이들을 되돌아오게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흐느적거리는 리듬에 필링이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건반음이 듣기 좋은 ‘스테이튼 아일랜드 그루브’가 특히 들을만하다.기타의 펑키한 맛이 일품인 ‘무에슬리 브라운’,건반음의 다양한 맛이 살아 있는 ‘17 마일 드라이브’와 ‘칼리토스 웨이’도 좋지만 어느 트랙 하나 즐거운 춤과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다.모든 곡이 고르게 뛰어나다.이 앨범은 아예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끝내기로 작정했다. 늦은 밤 볼륨을 약간 높이고 약간 흐느적이는 듯한 리듬에 몸을 맡겨보자.좋은 음악이란 어차피 자신이 즐기는 것이니까. 임병선기자
  • 알토 색소폰 ‘데이브 코즈’ 제주도서 뮤직비디오 찍는다

    케니 G와 필적할만큼 커버린 알토 색소폰 주자 데이브 코즈가 새 앨범 ‘더댄스’에 담은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영어로는 ‘Deeper Than Love’)뮤직비디오 촬영차 11일 우리나라에 온다.촬영지는 제주도.지난해 독일록그룹 스콜피언스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방문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어해외 뮤지션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코즈가 지난 90년 데뷔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화려한 성공을 점치지 못했다. 데뷔앨범에서 톱10 싱글만 두 곡.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200만장씩,싱가포르에선 50만장이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다. 두번째 앨범 ‘럭키 맨’에 수록된 ‘페이시스 오브 더 하트’는 미 ABC-TV의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주제곡으로 사용되며,원-테이크 레코딩(한번에 녹음하기)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세번째 ‘오프 더 비튼 패스’역시 100만장 넘게 팔리는 기록을 올려 클린턴 대통령 취임축하 무대에 불려가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앨범의 무게는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모에서 감지된다.조지 거쉬인 이후최고의 작곡가로 추앙받는 버트 바카락을 비롯해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베느와,에릭 클랩튼밴드의 베이시스트 네이던 이스트,기타리스트 마크 앙트완 들이 참여했다. 친형인 기타리스트 제프와 함께한 경쾌한 느낌의 ‘투게더 어게인’,루더 밴드로스가 참여한 펑키 힙합풍의 ‘캔트 렛 유 고’,팝듀오 웸의 곡을 재해석한 ‘케어리스 위스퍼’등 다양한 장르를 펼친다.오는 14일 오후2시 서울 청담동의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선 그의 쇼케이스(팬들에게 3∼4곡정도를 들려주는 행사)가 열린다.
  • 넉넉한 人情속 전통이 숨쉰다

    설연휴를 맞아 각 놀이공원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차례를 지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아 민속놀이를즐기는 것도 큰 재미이다. ■롯데월드 ‘새 천년의 해오름’을 주제로 한 조선시대 길놀이 형태의 민속퍼레이드가 매일 두차례씩 열린다.5∼6일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타악기 연주쇼’,링과 봉을 이용한 ‘멕시코 저글링 쇼’가,4∼6일에는 개그맨 김완섭 사회로 누구나 참가해 즐기는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외줄넘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열린다. 매직아일랜드에서는 5∼6일 연날리기 행사가,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6일 명창 이은주의 경기민요 한마당과 판소리 사물놀이 살풀이춤,그리고 어린이마당극 ‘용궁에 간 토끼’공연이 있다.(02)411-2000. ■서울랜드 5∼6일 분수무대에서는 조선 외줄타기 팀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공연과 뿌리패예술단의 길놀이 및 농악놀이,화려한 북춤이 흥겨움을 더해준다. 삼천리 동산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산가지놀이 칠교놀이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등 민속놀이 한마당,복채 3,000원을 받고 새해 운세를 봐주는 점집도 운영한다.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새끼꼬기 닭싸움 제기왕 선발대회에 참여해 푸짐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매일 오후 길놀이·취타대의 민요연주가 설분위기를 한층 돋워준다.이 기간동안 오후9시까지 개장한다.(02)504-0011. ■에버랜드 어우동 춘향이 뺑덕어미 방자 암행어사 포졸 등 민속 캐릭터와에버랜드의 신세대 캐릭터 밀레곤 등이 벌이는 캐릭터 쇼가 글로벌 페어지역에서 열린다.캐릭터와의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유러피언 광장에서는 투호 제기차기 굴렁쇠굴리기 등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4일과 6일에는 야외무대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펼치는 퓨전무대가 마련된다.(0335)320-5000. ■우방타워랜드 젊은이에게 인기 높은 DDR경연대회가 열리며 우승자 시범공연,힙합댄스팀의 축하공연을 폭포광장에서 펼친다. 진입광장에서는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N세대에게 컴퓨터운세를,20대 후반이상 고객에게는 전통점으로 신년운세와 궁합·사주팔자 등을 봐주는 점집을운영한다.연날리기 행사도 열리는데 연을 갖고 가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민속놀이 한마당과 동화속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캐릭터 체험현장,대구 지방무형문화재 욱수농악의 풍물공연도 흥겨움을 더해준다.8일까지 동춘서커스단공연이 열린다.(053)6200-260∼4. 강선임기자 sunnyk@
  • 동대문형 패션쇼핑몰 분양 열기

    보교산업개발이 경남 마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수 있는 동대문형 패션 쇼핑몰 ‘점프밀라노’를 이달부터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9층,574실 규모의 점프밀라노는 상품을 자체 제작해 판매하는 이른바 동대문형 패션 쇼핑몰이다. 보교산업개발은 지난해 대구에서 이같은 형태의 쇼핑몰 ‘밀라노 존’(600실 규모)을 3일만에 완전 분양을 마치기도 했다. 이번 점프밀라노 분양은 밀라노 존에 이은 두번째로 동대문과 남대문 의류생산자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점프밀라노는 특히 지하 1층 유아·임신복 매장을 제외한 전 매장 및 편의시설을 신세대 취향으로 배치,원스톱으로 쇼핑과 게임은 물론 문화생활까지즐길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지상 1층∼4층까지의 의류매장은 영 케주얼이나 힙합 존 등이,6·7층에는 게임랜드,8층에는 신세대 취향의 푸드랜드가 각각 들어선다. 임대가는 보증금과 개발비를 포함 지하 1층이 구좌당 3,400만원,지상 1층 4,200만원,2층 3,700만원,3층 3,200만원,4층 2,900만원,5층이 2,500만원이며분양대금의30%까지 연리 7%로 융자가 가능하다. 보교산업개발은 올 상반기안으로 이같은 패션 쇼핑몰을 수원과 울산,포항,전주 등에까지 확대,체인화할 계획이다.(02)582-4144김성곤기자 sunggone@
  • ‘新秘’ 드러낸 소녀가수 이소은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얼굴,허스키한 음성에 감추어진 내밀함,순수한 외모에 숨은 성숙한 내면. 올해 18세인 여고2년생 가수 이소은의 매력 포인트다.소리 소문없이 17만장이 팔린 1집에 이어 1년만에 내놓은 2집 ‘신비(新秘)’에 담긴 그의 새롭고도 비밀스런 속삭임을 들어보면 그의 음악적 장점이 한 눈에 들어온다.발라드·댄스·뮤지컬 등 소화하지 못하는 장르가 없고 ‘서방님’같은 노래를들어보면 이 소녀의 어른스런 감수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저절로 된 건 아니고요,‘서방님’을 부를 때는 작곡자와 여러번 만나 곡의 느낌을 공유했고 옛시조를 찾아 읽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어요.”이런 상품성과 음악성을 간파한 가수 이승환이 그를 발탁했고 이 앨범에서프로듀싱을 맡았다.이소은을 처음 발견한 이는 가수 윤상.중2때 자작곡을 출품해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나섰다가 눈에 띄었다.윤상은 “리듬감이 뛰어나며 애써 기교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높은 경지를 보인다”고 평가했다고한다. 작곡 편곡에 이 두사람 말고,이승환의 ‘세가지 소원’을 작곡한 이규호가‘서방님’을 쓴 것을 비롯해 유희열,박용준(더 클래식 멤버),지누(롤러코스터),MGR,이규호,황성제,김영욱 등 소문난 감각파들이 힘을 보탰다.특히 황성제는 뮤지컬 스타일의 ‘신비’를 작곡,자신과 이승환의 목소리를 코러스로넣고 20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깔아 멋진 뮤지컬송을 만들었다.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 이 소녀의 목표.유희열과 이승환이 함께 만든 ‘충치’도 독특한 발상이 재미있다.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하며 성찰의 깊이가 느껴지는 가사와 멜로디라인이 정겹다.댄스와 힙합이 판치는 신세대 음악의 이면에 이런 감성이 숨어있다는 발견만으로도 듣는 이는 즐겁다.이소은은 “휴식같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립싱크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자신에 차 있다. 가수활동과 병행하느라 학업이 벅차지 않느냐고 묻자 지난번 모의고사때 학급에서 3등을 했다고 자랑한다.변호사가 되어 유엔기구 같은 곳에서 활동하고도 싶다고 덧붙인다.
  • m·net 오늘 프로그램 개편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채널 27)는 N세대 문화소개 프로그램인 ‘클릭 N세대’(목요일 밤 11시)와 힙합 전문 ‘힙합 더 바이브’(수요일 밤 11시)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프로그램 개편을 17일부터 실시한다.m·net는또 97년 미스 월드 유니버시티 특별상 수상자인 VJ 채진을 ‘텔레퀴즈쇼’(월∼금 낮 1시)에 투입하고 대학생 VJ 공지철을 ‘가요베스트’(토요일 밤 11시)에 기용한다.삼성 노트북 ‘센스’로 낯익은 VJ 남소연이 ‘가요발전소2000’(월∼금 오후 6시)의 리포터로 뛰게 된다. 이밖에 월∼토요일 오후 7시 방송되던 ‘댄스탐험대’는 월∼금요일 오후 5시로,목요일 밤 11시 방송되던 ‘프라임 콘서트’는 화요일 밤 11시로 옮긴다. 임병선기자 bsnim@
  • 386세대 초보부부 겨냥 1편 ‘배암그라’ 새달 출시

    암울한 시대상황을 반영했던 어두컴컴한 동굴,그 속에서 미스터 고·인·돌세 남자와 미스 오·육·팔 세 여인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사랑 얘기에 담긴해학과 풍자. 7·80년대 군부통치에 찌든 성인들의 탈출구 역할을 톡톡히 해 한 잡지에18년동안 830여회 연재라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세웠던 박수동 화백의 만화 ‘고인돌’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애니메이션은 박재동 화백의 오돌또기와 공동기획으로 1편 ‘배암그라’를 2월에 내놓기 위해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3∼8분 분량의 에피소드 10편과 3편의 브리지로 구성되며 70분 분량.역시 20대 후반과 386세대 초보 부부를 겨냥하고 있다. 비디오보다 표현을 누그러뜨린 TV시리즈도 기획하고 있다. 오돌또기는 작화 부문의 터줏대감인 삼원동화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다.오돌또기의 선명한 캐릭터 부각은 원작자인 박화백이 “내 작업보다 더 생동감 넘친다”며 감탄했다는 후문. 제작 총지휘를 맡은 오성윤PD는 97년 ‘돌리의 얼음별 대모험’ 등을 제작하며 쌓은 노하우를 이번에 마음껏 발휘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누들누드 역무원 K’편을 만든 경험이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이춘백은 다양한 표정연기와 애니메이션의 액션 표현력을 높이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주제음악은 엉뚱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황신혜밴드가 작사 작곡한 ‘으랏차차고인돌’로 정했다. ‘황밴드’는 김정구부터 H.O.T까지 배꼽잡는 테크노 뽕짝과 힙합스타일의 고인돌 랩은 물론 다양하고 재미있는 효과음을 사용해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 [새천년 대중문화 기대주 인터뷰] 김사랑/서수민

    새 즈믄해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이 세기의 대중문화계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도전적인 제목의 데뷔앨범‘나는 18살이다’에서 작사 작곡부터 모든 악기의 연주를 혼자 다해내 화제를 모은 가수 김사랑군과 지난 해 하반기 대단한 화제를 모은 KBS-2TV ‘개그콘서트’의 조연출 서수민PD로부터 희망에 찬 미래의 대중문화판 모습을들어보았다.문화평론가 운운하는 이들을 제쳐두고 이들을 초대한 것은 현재의 문화무대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이들의 현장감 넘치는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가수 김사랑많은 이들이 김사랑을 차세대 대중가요를 이끌 재목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는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다. 그를 만나면 우선 느닷없는 깊은 눈초리에 당황한다.18세의 미소년에게서 느껴질만한 눈빛이 결코 아니다. 내지르기만 할 것 같은,무책임한 신세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찌보면 당돌한 것 같고 뿌리를 알 수 없는 건방기도 느껴지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이 미소년이 갖는 자존심의뿌리가 만만찮음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11월 첫 앨범을 낸 뒤 일성이 “저란 존재를 알리기 위한 앨범이었기에 제가 가진 것의 30∼40%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하니 말 다했지 않은가. 새 천년의 대중문화계 판도를 그려보라고 했더니 “더욱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나와 실력을 겨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지른다. 테크노다 힙합이다 하는 유행에 쏠리지 않고 제 색깔을 지켜나가는 고집있는 대중음악인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식의형편없는 비평도 사라졌으면 하는 기대도 털어놓았다.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을 하는데 시대와는 무슨 상관이냐는 항변이다. 외국음악과 붙어도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자꾸 그 역량을 음악외적인 요소가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99년 대중음악계의 화두로 표절을 언급하자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이들이별다른 고민없이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언더와 오버로 현재의 음악무대를 가르는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이다.실력있지만 세상과 타협하기 싫어하는언더 무대 하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종합하면 한마디로 대중문화를 보는 눈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음악으로 돈 벌려는 음반사 기획사들이 사라지고 음악인을 존중해줄 때비로소 대중음악은 올바로 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현재의 가요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겠다’는 식의결심같은 것은 없었다고 했다.“다른 음악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저의 음악을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라고 말하는 성숙함이 그에겐 있다. 단순히 여러 악기를 다루고 작·편곡을 자유자재로 한다고 해서 붙을 자신감은 아니다.“제 음악을 계속 듣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다른 이의 음악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요.”음악의 길에 들어선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고 평생 음악을 하겠다는그의 야무진 말에 든든한 21세기 대중음악이 다가오고 있었다. ◆김사랑은인디문화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홍익대 앞 라이브 클럽에서 기획사 눈에 띄어 솔로로 데뷔한 그는 짬만 나면 드럼 스틱을 들고 세상을 털어버린다.1981년 생으로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고교 졸업반.연주활동과 학업을 도저히 병행할 수 없어 부모를 설득해 고1때 학교생활을 접었다. 98년 11월까지 1년 동안 활동한 언더 밴드 ‘청년단체’의 막내이자 음악적리더로,헤비메탈과 랩을 뒤섞은 하드코어 음악을 했다.‘나는 18살이다’는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오로지 혼자 해낸 원맨 세션 음반이다.최근에는 모 휴대폰 광고에 모델로 나온다. “음악활동을 하면서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말하는 그는 타이틀곡 ‘모조리 다’처럼 이땅의 가요문법을 모조리 바꿀 꿈에 사로잡혀 있는지 모른다. 임병선기자 bsnim@ * ◆K-2TV 서수민PD“20세기는 파편화된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목격하는 세기였다.그게 문화의참모습인지 모른다.이제 21세기엔 중심 조류가 사라졌다고 개탄할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깊게 의미있게 고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서수민 PD는 우선 90년대 대중문화의 소스가 다양해져 문화 선진국이 갖출수 있는 시스템은 확보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마케팅의 파워가 급신장한 것도 좋은 의미로 해석했다. 대중문화의 근간이 상업성인데 이를 올바르게 견인해낼 힘이 마케팅에 의해확보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 그렇지만 매니지먼트사들의 잘못된 대중문화관에 대한 질타는 놓치지 않는다.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을 이용하는 장삿속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중문화의발전은 일구기 힘들다는 것이다.“마케팅은 수단인데 이것이 언제부터인가대중문화 내용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는 개탄. 대중문화 시장을 장악해서 손쉽게 돈벌이를 하려는 매니지먼트는 사라져야한다는 것이다.“TV,자동차야 시장 장악이 가능하겠지만 대중문화 시장의 장악을 꿈꾸고 이를 통해 돈을 쓸어 담겠다는 사고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해체되고 파편화된 문화 무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신’이 흐릿해졌다는 점 역시 그를 옭매인다.비록 90학번이지만 집단적 열정이 사라지고 개인적 관심과 흥미만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현상에 대해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사랑이란 주제만 해도 예전에는 집단적열정으로 언급되었으나 최근에 들어 엄청나게 개인적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 현업을 뛰다보니 이름만 바꾼 검열의 정신이 여전히 유효한 점도 많이느낀다.무슨 위원회다 하는 것들이 왜 그렇게 많고 ‘그냥 맡겨놓으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PD들의 창작의욕을 꺾는 규제의 손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방송 현업 종사자들이 어떤 때는 바보가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그는 이를테면 자신이 소속된 방송국의 연예인 머리 단속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음악 컨텐츠에 대한 규제보다는 눈에 띄는것만 단속하면 그만이라는 보수주의와 편의주의적 사고가 팽배하다.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고 충고한다. 자기관리만 내세워 대중과 가까이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가 꿈꾸는 대중문화판은 어떤 것일까.‘잘 놀게 만드는 게 최고’이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 재미있게 놀게 만드는 것이 대중문화의 역할이란 믿음이다.그래서 그는 ‘개그 콘서트’의내용을 더욱 다양하고 참신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오늘도 책장을 넘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4개월째인데 벌써 식상하고 힘이 떨어진다는 비평이 나오는 터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책이 가득 든 가방을 질끈 부여맨다. 그에게 21세기를 이끌어갈 연예인을 꼽으라니까 탤런트 정성화,야다,김성면,박완규,드렁큰 타이거,G.O.D를 들었다. ◆서수민은그에게선 도대체 신중함같은 겉치레가 느껴지지 않는다. 입사 5년이 채 안된,그의 말마따나 햇병아리 PD.‘개그 콘서트’ 조연출이지만 평생 오락프로 PD를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연세대 의상학과를다니며 연극반 활동을 했지만 연기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 기획 등 허드렛일만 열심히 했고 놀기만 좋아했는데 제대로 놀았는지 덜렁 ‘워낙 많이뽑은’ KBS 입사시험에 합격해버렸다. ‘껄껄껄’ 남자 못지 않은 너털웃음도 일품이다. 드라마 PD와 결혼해 성석제의 소설 등 책을 침대 곁에 쌓아놓고 읽고 있으며 올해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웠지만 그에게서 가정의 냄새를 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아니다. 임병선기자 bsnim@
  • 프로젝트 앨범 ‘2000 대한민국’

    새 즈믄해다 뭐다 해서 시끄러운 요즘,한국적 힙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프로젝트 앨범 ‘2000 대한민국’이 30일 발매된다. 국내 최고의 래퍼 34명이 총출동해 발매 석달만에 10만장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전작 ‘1999 대한민국’이 IMF에 대한 극복과 세기말에 대한 불안,한국적 랩의 방향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앨범은 새천년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중심으로 힙합 본류에 흐르는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들에 비중을 두었다. 참가자 면면은 전작보다 늘어났다. 허니 패밀리와 디바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양창익이 이끄는 ‘팀’,한국 힙합의 큰 형님격인 이현도,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도 동료 래퍼들의 본보기가되고 있는 DJ D.O.C의 이하늘,정통 이스트코스트 힙합의 주역 윤희중 등 오버그라운드 멤버 외에도 한국M-TV JAMS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래퍼로 선정된 언더 최고의 랩아티스트 가리온,주석,다 크루,돕 보이즈,커빈,사이드-비 등 모두 56명이 참여했다. 프로듀서는 전작을 프로듀스했던 양창익과 허니 패밀리가 맡아 전작과의 연결고리 역할을하고 이현우의 ‘꿈’으로 힙합장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블랙뮤직의 대가 김홍순이 참여해 빛을 발했다. 김홍순이 직접 만든 타이틀곡 ‘비상’은 멜로디를 중시하는 웨스트코스트스타일이 주류를 이룬 국내 힙합계에 정통 이스트코스트 스타일을 뿌리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강한 비트와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스트링 연주가돋보인다.역시 직설적인 느낌의 공격적인 힙합. 이 앨범에 참여한 팀들이 돌아가면서 ‘문화식민지였던 과거를 거름삼아 당당히 문화 주체자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의 랩을 만들었다.보편적인 힙합리듬이 4분의 4박자라면 이 노래는 박자를 더욱 세분화해 변주시켰다. 또 이현도가 무겁고 장중한 사운드에 강렬한 랩을 속사포처럼 쏟아붓는 ‘두 다 라이트 원’,그루브한 비트 위주의 메인 아날로그 사운드에 대중적인 멜로디와 스트링 선율을 뒤섞어놓은 윤희중의 ‘죄송합니다’,가야금과 대금해금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리쌈트리오의 ‘풍류가’ 등 실험정신 역시 도드라진다. 국내 최초로 MP3로 음반을 제작,화려한 각광을 받았던 O.D.C도 재즈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천년의 꿈’을 선보이고 힙합의 잉베이 말름스틴으로불리는 속사포 랩의 대명사 다 크루의 ‘파수꾼’은 가야금 소리에 얹어 1분당 최고 36마디의 랩을 쏘아대는 현란한 묘기를 선사했다.산울림의 ‘아마늦은 여름이었을거야’를 샘플링,듣기 편하고 쉬운 라임(Rhyme)으로 구성한도프 보이즈의 ‘우리 것’도 들을 만 하다. 천리안 GO 20KOREA를 가면 제작현장을 담은 비디오클립,뮤직비디오,수록곡가사해설 등을 만날 수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99문화계 결산] 가요

    97년 3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가수는 30명,지난 해엔 23명,올해는 20명. 신나라레코드가 집계한 음반판매량 집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판매순위 1위부터 30위까지의 판매량은 1,400여만장으로 금액으론 860억원에 가까워 지난해1,500여만장 940억원 판매기록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100만장 이상을 기록한 앨범이 김종환,H.O.T,김건모,서태지,신승훈 등 5장이었으나 올해는 200만장 이상이 팔린 조성모 2집과 H.O.T의 ‘아이야’앨범 2장만으로 집계됐다. 엄정화를 시작으로 S.E.S와 핑클,김현정,양파 등 5명이 음반 판매순위 상위10위권 안에 들어 300여만장 가량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여성가수의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보통 신인가수들의 음반판매 비중이 전체의 25∼30%정도를 차지하던 데 비해 올해 데뷔한 샵,코요태,GOD,티티마 등은 모두 20만장을 넘기지 못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조성모를 대표주로 내세운 발라드와 댄스뮤직이 주류를 형성한 속에서도 이정현의 ‘와’와 조PD의 ‘악동이’ 등 테크노와 힙합열풍이 가요계를 강타한 것도 적지않은 변화로 꼽힌다. 언니네이발관과 델리스파이스 같은 언더밴드들이 3만∼5만장의 안정적인 앨범발매고를 기록한 것도 눈여겨 보아야할 대목. 지난 9월 발표된 일본 대중가요 개방조치도 주목해야할 점.엄청난 파급효과를 감안,공연실황 방송이나 음반 및 비디오 제작·판매 등은 제외하고 2,000석 이하의 실내 공연으로 제한하기는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시장잠식이나 문화종속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팝부문에선 20만장 판매를 기록한 테크노그룹 666의 ‘패러독스’와 리키마틴의 ‘리키 마틴’(18만장),머라이어 캐리 ‘#1‘S’(14만장)가 1∼3위를기록했다.컴필레이션 앨범이 쏟아져 그만큼 불황을 심화시킨 점도 부인할 수없는 현실. 한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음반판매가 확산되고 MP3 다운로드를 통한 음반유통 혁명,렛츠뮤직과 인터넷뮤직 등 관련업체들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도 기록할만한 변화다. 이밖에 클론·핑클 등의 해외진출과 지난 8월 인천 송도에서 딥 퍼플 등이참가해 열린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MBC와 SBS가 각각지난 5일과 20일가진 남북 합동음악제도 돋보이는 뉴스로 기억된다. 또한 H.O.T와 S.E.S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등이 방송국 가요프로의 인기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파워’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점도 새 천년 대중문화 판도를 짐작케 한다.
  • [21세기 여성시대] (10)문화계

    20세기 과학문명의 놀라운 발전과 함께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풍요롭게 이끌어온 힘은 바로 문화의 힘이다. 이같은 문화계에서 여성 위상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여타 분야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20세기들어 권리가 크게 신장된 데 힘입어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뛰어난 감수성 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場)이 제공된 덕분이다.이들 20세기 문화계 여성들의 회고를 통해 21세기 여성시대를 진단한다. 20세기들어 세계 문단에서 여성의 위상을 확인시킨 이는 미국의 버지니아울프(1882∼1941).그녀는 ‘세월’을 통해 시간의 느낌과 역사적 시간에 대한 등장인물의 자각 현상을 전달하려는 시도와 함께 소설 형식에 파격미를더했다.영국 출신 아가사 크리스티(1891∼1976)는 노처녀 미스 마플을 통해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짜릿한 전율감을 느끼게 하면서 추리소설 부문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어린 소녀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안네의 일기를 통해 독일 나치치하의 강제수용소 참상을 고발한 안네 프랑크(1929∼45),특권층인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면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를전 세계에 고발한 나딘 고디머(76) 등도 20세기 문단을 뒤흔드는 기폭제가됐다. 은막에서도 마찬가지.안개 자욱한 런던의 워털루 다리를 무대로 펼쳐지는‘애수’의 비비안 리(1913∼67)는 타라 농장에 우뚝 선 열정의 화신 ‘스칼렛 오하라’로 생생히 기억되고 있다.오드리 헵번(1929∼93)은 ‘로마의 휴일’에서 세기의 스타로 떠오르며 가냘프고 우아한 귀족스러운 자태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판 신데렐라인 그레이스 켈리(1929∼82)는 무명 배우에서 ‘하이 눈’,‘다이알 M을 돌려라’,‘갈채’ 등에서 열연함으로써 월드스타로 발돋움한뒤 모나코 왕비가 돼 영화같은 인생을 살았다.잉그리드 버그만(1915∼82)은헤밍웨이 원작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로 스타덤에 올라 ‘카사블랑카’,‘가스등’ 등을 통해 팬들의 영원한 연인이 됐다. 20세기 최고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1926∼62)는 숱한 스캔들을 뿌렸지만‘7년만의 외출’ 등을 통해 스캔들보다는 연기와 춤,노래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음을 보여줬다.수정처럼 맑은 목소리와 매끈한 미모로 우리들에게 널리알려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스타 줄리 앤드류스(64), ‘남편을 8번이나 갈아치운’ 20세기 최고의 미인 엘리자베스 테일러(66),‘원초적 본능’에서 얼음 송곳으로 남자의 심장을 찌르며 전세계 남성팬들을 열광시켰던섹시한 악녀 샤론 스톤 (42) 등도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대중음악계 역시 쥐락펴락하고 있다.재즈계의 전설로 불리는 빌리 홀리데이(1915∼90)는 선천적으로 작은 목소리를 특유의 감성적인 집중력을 불어넣어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독특한 발성,드라마틱한 창법,날카로운 집중력으로 당시 가장 인기 있고 사랑받은 재즈 보컬리스트였다. 빌리 홀리데이 이후 한동안 침체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90년대에 들어서며여성 팝가수들이 세계 팝계를 이끌고 있다. ‘미국 팝계의 히로인’ 머라이어 캐리(28),‘팝무대의 퍼스트레이디’ 휘트니 휴스턴(35),‘검은 진주’로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동생 재닛 잭슨(32) 3인방이 바로 그들. 비디오시대를맞아 가창력 뿐 아니라 탁월한 비디오적 외모를 갖춰 팬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90년대 후반에는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셀린 디옹(31)이 급부상했다.세기말 팝계의 최고 여왕은 단연 로린 힐(24)이다.디바붐과 힙합을 앞세워 지난해 첫 솔로 앨범 ‘미스 에듀케이션 오브 로린 힐’을 발표한 이후 롤링스톤 뮤직상 등 상이란 상은 거의 다 휩쓸고 있다.‘섹스의 여왕’‘섹스 심벌’‘섹스의 여신’으로 불리며 LP음반·영화·광고모델 등을 통해 무려 1,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연예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꼽히는 가수겸 배우 마돈나(41) 등을 제외하고는 팝계를 논할수 없다. 김규환기자 khkim@ *20세기 여성지위 변화는 '혁명적' 서양 중세신학자들은 “여성은 신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가 하면 15세기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임신을 했으므로, 여성은 공적 장소에서 귀를 가려야 한다는 포고를내렸다. 물론 그 비슷한 시기에 노르망의 여성들은 윌리엄 정복왕에게 군에 끌려간남편들을 가정으로 되돌려보내 아내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달라는 건의를올리기도 했지만 18세기 이전까지 여성은 남성의 ‘종속물‘이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지난 5월 16일자에 ‘밀레니엄 여성’이란 제목의 전권 특집에서 과거 여성의 위치를 이렇게 정의했다.그러면서도 지난 1000년간여성의 사회적 지위변화는 ‘지난 1000년 역사상 가장 심오한 혁명’으로 꼽았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본격적인 여성혁명은 19세기 이후에야 이뤄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대부분의 학자들도 산업혁명이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여성의 역할을 어머니에서 사회적 인물로 확대하는 계기가됐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정치.경제.사회 등 전분야에 여성들이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의 일이다.1960년대 들어서서야 고급전문직에 대한 여성진출이 크게 늘어난 대목에서도 잘 확인된다. 최근 미국을 보면 대학졸업생의 60%가 여성들이 차지하기에 이르렀다.또 여성들이 기업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으며 맞벌이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보다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전체의 거의 4분의 1이나 된다. 21세기가 여성의 시대라는 의미는 이같은 현실 참여의 수적 증가나 역사의유추를 통한 평면적인 전망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시대적 필요와 요청이라는 지적이다. 서로 무기를 갖고 한 공간에서 전쟁을 하던 시대에는 남성이 유리했지만 첨단 지식과 정보에 기반하여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하는 시대에는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걸프전 당시 여성 병사가 미사일을 조정했던 사실이나 요즘 사회적으로 두드러진 남성의 여성화 경향도 같은 맥락이며,이와 관련해 가족제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에측되고 있다. 물론 걸림돌은 있다.아직도 세계 많은 여성들이 가족이 선택한 남자와 결혼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또는 음란한 행동을 한 의심이 간다는 이유만으로남자 친척들에게 살해당하고 있다. 동유럽 여성들의 지위는 공산주의의 붕괴이후 오히려 더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학자들은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아직 완벽한 평등을 누리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밀레니엄 북’의 공저자 게일 콜린스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똑같이 기업체의 관리자가 될 기회를 누리는 것은 2270년경에야 가능할 것이며 의회에서남녀 의원의 비율이 같아지는 것은 2500년이나 되어야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때가 오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 같다는 전망이다.여성들은 우선 무력 사용을 싫어하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김병헌기자 bh123@
  • [연극 리뷰] ‘백댄서’ ‘99 교실이데아’

    ‘학급붕괴’를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해버릴 수 없게 된 요즘,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어떤 꿈을 꾸는 지를 보여주는 두편의 연극이 대학로에서 공연중이다. 극단 말죽거리가 인켈아트홀에서 공연중인 힙합뮤지컬 ‘백댄서’는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라는 백댄서와 가수 지망생들을 주인공으로하고 있다.춤과 음악에 대한 열정,그리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갈망하는이들은 불나방처럼 기획사에 모여들고,철저하게 자본의 법칙이 적용되는 이곳에서 꿈의 허상을 깨닫는다.무리한 기획사 스케줄을 맞추느라 처음 가졌던 목표따위는 까맣게 잊고 기계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던 이들은 기획사에서 쫓겨나면서 오히려 진정한 댄서와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꿈꾸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코믹한 대사와 ‘청소년의 언어’인 힙합과 테크노의 강렬한 비트로 표현됨으로써 주관객층인 청소년들의 공감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제의식이 극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도는 듯해 아쉽지만 모처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뮤지컬이란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2000년1월23일까지(02)529-4769극단 한강의 ‘99교실이데아’는 ‘청소년의 꿈’이란 주제를 독특한 형식으로 펼쳐낸다.‘나’라는 개별성은 사라지고 모두 똑같은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꿈꾸게 하기보다는 경쟁을 부추기는 이그러진 학교의 모습이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수험생을 찍어내는 공장같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자유를 찾아 서성이지만 아무데도 갈곳이 없는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넌 누구니’라고 자문하며 절망에 빠진다.이들이 지친 영혼을 위안받는 안식처는 젝스키스,HOT 등 그들의 꿈을 대신 눈앞에 펼쳐보이는 대중스타들뿐. 기존 청소년극과 달리 대사는 가급적 배제하고 힙합과 랩,반복적인 움직임이 이를 대신하는데 이같은 극적 구성은 청소년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극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기성세대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깊은 동감을 이끌어 낼 만한 무대이다.31일까지.소극장 오늘한강마녀(02)762-6036이순녀기자
  • 서울대 非운동권 총학생회장 탄생

    ‘광란의 10월’이 ‘12월의 반란’을 일으켰다. 학생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서울대에서 총학생회장 직선제가 도입된 지난 84년 이후 처음으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 2일 끝난 서울대 제43대 총학생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4,957표(48.3%)를 획득,2위를 84표 차이로 누른 허민(許民·23·응용화학부 4년)씨.허씨는 부총학생회장 후보 강제욱(姜帝旭·22·조소과 4년)씨와 한조를이뤄 ‘광란의 10월’이라는 이름으로 출마했다.구호는 ‘X같은 게 X같은 거지’. 이들은 멀티비전 등의 첨단 방송기자재를 동원해 힙합댄스를 공연하고,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유세를 벌이는 등 파격적이고 참신한 선거운동으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 힙합춤 동아리 HIS,사진반 및 애니메이션 동아리 등에서 활동한 경력이 전부일 정도로 ‘평범한 학생’들인 허씨와 강씨는 전국대학의 10월 축제를 연결,대학생들의 문화교류를 담당할 ‘문화네트워크’구축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네트워크에는 탤런트 감우성,만화가 박광수,바이러스 연구가안철수,개그맨서경석씨 등이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강의평가제실시,주차 및 순환버스 문제 해결,구내식당 개선 등 학생들의 복지문제 해결도 주요한 선거공약이었다. 학생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 총학생회가 일반 학우들과 단절된 채 ‘그들만의 투쟁’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종형(李宗炯·24·경제학부 4년)씨는 “학생회가 일반 학생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활동과 사업에만 주력해 신임을 잃었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변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학우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학우들이 자진해서 참여하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총련 탈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이정재(李政宰)교무부처장은 “80년대 말 비운동권 후보가 달걀 세례를 받던 때와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 등으로 이념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풍조와 정치에 무관심한 90년대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반영된 것같다”고 진단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8일부터 ‘한일 캐릭터쇼 99서울’

    캐릭터 개발과 애니메이션,게임산업에 관련된 국내 업체 70여곳과 일본의 7개사가 참여하는 ‘한일 캐릭터쇼 99 서울’이 오는 8일부터 5일동안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다.국내 캐릭터 관련 행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MBC가 주최하고 유로컴과 일본 I&S 주관으로 2,500여평에 캐릭터 뱅크,캐릭터 랜드,캐릭터 트레저 등으로 나눠 컨셉을 살릴 수 있게 꾸몄다. 준비위원회 오정욱씨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도쿄 캐릭터쇼처럼 매년 정례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쇼에선 특히 내년 1월 극장 개봉예정인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영화 ‘건드레스’가 미리 선을 보인다. ‘공각기동대’의 시로우 마사무네가 원화를,그리고 ‘건담’시리즈의 야타베 가츠요시가 감독한 ‘건드레스’는 21세기 가상도시에서 무기밀매 테러조직과 맞서는 다섯명의 여성 전사를 다룬 영화.공격적인 총(건)의 이미지와여성적인 느낌의 드레스를 결합한 셈이다. 캐릭터쇼 행사장에 가장 큰 규모로 설치될 건드레스 부스는 영화속 배경을모델로 입체적으로 꾸며 실제로 영화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또 유승준의 신곡 ‘표범’과 ‘내게와’를 국내 최초로 제작한 3D애니메이션이 공개된다. 이달부터 일본에서 방영되고 있는 브로콜리사 제작의 ‘디지 채랫’ 캐릭터가 선을 보이고 손노리의 악튜러스 게임 시연회,룰루룰라의 애니메이션과 힙합댄스,쌈지의 딸기 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DDR게임존에선 관람객의 춤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 ‘발라드 황제’이승환 전국 순회공연

    언제나 소년같은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무대에 오르면 격정적인 매너를 보여주는 발라드 황제 이승환(32)이 이 가을 라이브 앨범 ‘무적전설’을 내놓고전국 순회 스탠딩 라이브를 펼친다. 무적전설은 5개월동안 이어진 라이브 ‘무적’ 공연 이후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자신의 발표곡 91곡 가운데 40곡을 CD 3장에 담은 라이브앨범.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한자리에 모았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공연 제목을 ‘세기말 날리부루스’로 붙인 것은 도대체 어떤 의도일까. 편안히 앉아서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격식을 무시하기 위해 맞춤법도 집어 던져버리고 걸리적 거리는 의자는 차라리 치워버리자,그렇게 공연이 기획됐다. 보통 4시간씩 걸리던 공연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단축된 것이 팬들에게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듯.물론 스탠딩 라이브에 열광할 팬들의 체력소모를 염려한 배려(?)다. 지난 9월 자신이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그룹 롤러코스터의 공연장에서 “한번 뒤집어 보자”고 전의를 불태운 바 있는 그였다. 사실 그의 가요계 위치는 독특하다. 엄청난 팬들을몰고 다니면서도 TV에는 좀체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그렇다고언더 가수는 아니다.대중들과의 친화력을 결코 저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유희열과 롤러코스터 같은 후진(?)을 발굴,음악감독으로서 ‘지도 편달’(?)하고 있다.그를 가수이자 동시에 든든한 음악감독으로 자리하게만드는 것은 이같은 놀라운 흡수력과 대중에 대한 흡인력이다. 일부에선 그의 발라드 코드에의 집착을 비난하고 폄하한다.이를 의식한 듯 6집 ‘더 워 인 라이프’에서는 록에의 구애를 기꺼이 드러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 오프닝 게스트로 고정출연하는 3인조 밴드 ‘힙포켓’에도 주의를 기울일만 하다.기타의 노병기,베이스의 백중현,드럼의 김상현 등 멤버 전원이 탄탄한 연주력과 함께 능숙한 랩과 보컬을 구사한다.힙합,테크노,록의요소들을 조합하고 차용해 크로스오버적인 신개념 음악을 창조하고 있다.(080)337-5337임병선기자
  • 숨은 고수들 한마당 잔치 벌인다-1회 쌈지페스티벌

    대중매체의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하는 숨은 고수들의 잔치 한마당이 열린다. 의류업체 레더데코 쌈지가 주최하고 음악잡지 ‘다’가 후원하는 제1회 쌈지사운드 페스티벌이 23일 오후 5시부터 6시간 동안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4일과 11일 예선을 치러 골라낸 해머,인디언 서머,아이리쉬 등 8팀의경연이 벌어진다.쌈지는 이들 모두의 CD를 제작,신예 그룹으로 키워나간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이들 신진밴드와 힙합 어그레시브라는 새 장르를 연 닥터코어911,유려한 모던 록 사운드를 자랑하는 델리 스파이스,언더록계의 전위적인 대부 어어부 프로젝트,복고적인 브릿록을 들려주는 원더버드,펑크를 부활시킨 크라잉 넛 등 언더그라운드 무대의 선배들이 함께 어깨를 겨루는 기회도 마련된다.이 행사는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르고 다양한 세계를 대중들이 맛볼 수 있도록 무료로 기획됐다. 케이블TV KMTV(채널 43)는 다음달 6일 오후 8시부터 120분으로 편집해 페스티벌 실황을 방영한다.(02)347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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