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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브의 요정’ 박정현 R&B의 진수 보여주다

    약간은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에 담긴 힘찬 내지름. 미국의 R&B 가수 머라이어 캐리를 닮았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듣는 박정현이 미국을 오가며 정성들여 꾸민 3집 앨범 ‘내추럴리(Naturally)’를 발표해 인기를 끌고 있다.발매하자마자 한 레코드사의 음반판매량 집계에 8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에서 제작하면서 오히려 한국적인 R&B냄새가 짙어진 것 같다”고 박정현은 말한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곡을 만들어주었다.타이틀곡 ‘아무말도 아무것도’는 유희열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강렬한 록사운드에 R&B 창법을 입힌 6분짜리 대곡으로 바이올린 오케스트레이션이 비장감을 더해준다.매끈하고 윤기나는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브레이션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기존 창법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본인이 털어놓듯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려한 읊조리는 듯한창법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훨씬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윤종신이 가사를 붙인 ‘유 민 에브리싱 투 미’는 박정현의 보컬 기교를 강조한 발라드곡이고 테크노 감각을 도입한 ‘힘내’는 록 창법으로 불렀다. 리듬감이 탁월한 롤러코스터의 지누가 곡을 쓰고 힙합그룹 CB MASS가 랩을 담당한 ‘싫어’,28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늘푸른’ 등12곡이 새 앨범에 수록됐는데 한결같이 박정현의 원숙미를 돋보이게한다. 오케스트라 편곡은 엘튼 존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폴부커마스터와 미 북서부 지역의 음악적 색깔을 발휘하는 데 역량이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터 호바흐가 힘써주었다. 임병선기자
  • [음반 리뷰] 림프 비즈킷 3집 ‘초콜릿‘

    서태지가 ‘한국화’(?)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핌프록을 제대로 들어볼 기회가 왔다.핌프록의 교과서격인 림프 비즈킷이 ‘초콜릿 스타피쉬 앤 더 핫 독 플래버드 워터’란 요상한 제목의 3집을 국내 발매한 것. 핌프란 뚜쟁이,포주,악당,한량 등을 가리키는 단어.미국에선 백인 하류층을 지칭한다.“미국에서 백인으로 빈둥빈둥 살아가는 인생은 뒷골목 흑인보다 더 비참하다”는 인식이 백인 청소년들의 환호를 받고있는 것이다. 핌프록은 결국 불건전한 건달들이 하는 그들 세대만의 음악인 셈이다.정치체제에 대한 공격 보다는 개인적 불만을 드러내고 짓까분다.본토에선 핌프록을 음악적 장르라기 보다는 경향성으로 바라본다. 이에 반해 하드코어는 랩과 메탈을 결합한 거친 사운드로 특징지어져장르적 개념으로 읽힌다. 앨범 뒷면에 새겨진 문화관광부 추천승인이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나왔는 지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첫곡부터 마지막곡까지 70분동안욕설이 난무한다. ‘퍽 업’은 기본이고 두번째 곡 ‘핫 독’엔 어림잡아 ‘마더 퍼커’란 욕설이 50여 차례 나온다. 그러나 음악적으로는?진보가 느껴진다.들을수록 잘 만든 사운드라는 생각이 든다.림프는콘에 비해 힙합적 감성이 훨씬 진득하게 묻어난다.다양하면서도 재미있는 음악 샘플링도 혀를 내두를 경지이다.물론 영화 ‘미션 임파서블2’에 들어갔던 ‘테이크 어 룩 어라운드’가 가장 돋보이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불쾌하고 불편하게만 여겨졌던 첫 느낌과 그 속에 자리한 음악적 진보에 대한 믿음,불가해한 음반이다. 임병선기자
  • 중랑구 상권 살리기 본격 착수

    중랑구 면목동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일대에 로데오거리가 조성된다. 중랑구(구청장 鄭鎭澤)는 최근들어 대형 할인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점차 자생력을 잃어가는 면목동 일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면목 상권의 중심지인 면목4거리 일대를 다음달 1일부터 로데오거리로지정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패션몰과 걷고 싶은 거리,가로공원 등이 단계적으로 조성되며 인근 사가정역 뒷편에는 이달 말까지 느티나무와 수림대가 둘러싼 60평 규모의 청소년 전용 놀이마당이 마련돼 연극공연,연주회,전시 및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게 된다. 이에 따라 이곳 로데오거리와 옥외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사가정역분수공원이 자리한 면목4거리 일대가 중랑을 대표하는 쇼핑·문화공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중랑구는 지난 1월부터 이 일대에서 영업중인 323개 업소를 대상으로 운영 실태조사를 벌인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이 일대 업소들이참여하는 ‘상가협의회’를 구성,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로데오거리조성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상가협의회는 로데오거리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격경쟁을 억제하는 등 자체적인 운영지침을 마련해 실천하기로 했으며 중랑구도 상권 활성화와 이용자 편의를 위해 기반시설 조성과 세금 감면,경영개선자금 알선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 계획이다. 중랑구는 이 일대가 로데오거리로 조성되면 위축된 면목동 일대 상권이 되살아나 서울 동북부의 대표적인 쇼핑명소로 탈바꿈하는 것은물론 특색있는 청소년문화가 조성돼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는 11월 1일부터 5일동안 새 로데오거리 일대에서는 다양한축하행사가 펼쳐진다. 1일부터 사가정역 분수공원에서는 어린이그림 전시회와 포크송 및 재즈댄스,고전무용,국악 공연 등이 있게 된다. 또 로데오거리에서는 힙합댄스 경연대회와 림보 및 훌라후프 경연대회,맥주마시기 대회 등이 열리며 축제중 상가에서는 각종 의류 등을평소보다 20∼50% 싸게 파는 대규모 세일행사도 갖는다. 중랑구 관계자는 “로데오거리 지정으로 사가정역 일대가 서울 동북부의 명소로 떠올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특성화에 크게 기여하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학로·명동 ‘만남’이 있는 ‘문화의 날’ 축제

    ‘사상 최대의 파라솔 동창회(?)’.온라인상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동창회 열풍이 오프라인으로 옮겨붙었다.‘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가 문화의 날인 20일 대학로,명동,홍익대앞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축하 프로그램에 ‘동창회’가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다.주최측은 당일 대학로 주행사 무대의 객석일부에 파라솔과 의자를 설치,가족이나 동창 모임에 자리를 빌려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민간주도형으로 탈바꿈한 ‘문화의 날’행사가 올해 선택한 주제는 ‘만나며 나누며’.동창회뿐만 아니라 ‘생활과 문화’‘고전음악과 테크노’‘386세대와 N세대’등 온갖 유형의 만남이 다양한 이벤트로 한자리에서 어우러진다.먼저 오후7시부터 대학로 중심도로를 통제하고 펼쳐질 본공연에는 남사당패 줄놀이와 뮤지컬 ‘렌트’가 선보인다. 마로니에공원 곳곳은 옛날 교과서와 문구용품,각종 딱지,만화 포스터등이 전시되고 유랑극단쇼가 진행되는 ‘추억의 거리’로 변모한다. 지름 2m의 대형그릇에 쌀 2가마 분량의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음식퍼포먼스도 볼거리. 같은 날 오후 4시 명동입구∼한빛은행 사거리에서는 한국마임협회 회원들이 마련한 마임과 마당극축제가 벌어지고,홍익대 주변 7곳에서는 ‘낭만 콘서트’‘힙합콘서트’‘펑크 콘서트’등 장르별로 특색있는 연주회가 릴레이로 열린다.(02)760-4641이순녀기자
  • “6,000년전 原始로 가보자”

    ‘6,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가보자’ 선사시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강동선사문화축제’가 20∼22일암사동 선사주거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강동구는 이번 축제기간 동안 신석기시대 유적지인 암사동에서 선사시대와 관련된 원시놀이마당 등 다양한 문화축제를 마련,주민들에게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행사기간 동안 원시생활 체험,타악기 연주그룹 ‘두드락’ 공연,전통민속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20일 오전 10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원시 놀이마당,원시 페이스페인팅,원시 도구 만들기,원시 퍼포먼스 및 두드락 공연 등 어린이와어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3일 동안 이어진다. 21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이 공연되고 ‘옛날 자장면뽑기’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입맛을 돋군다. 행사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2시에는 청소년들의 힙합공연에 이어 구민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축제기간중 ‘서예휘호대회’ ‘노인들에게 효사진 찍어드리기’ ‘우표전시회’ ‘먹거리장터’ ‘중소기업상품박람회’ ‘도서교환전’ ‘도자기만들기 및 물레돌리기 시연’ 등의 행사도 준비돼 있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중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20일 개막식에 이어 2시간 동안 재연된다.호상놀이 보존회원 135명이 출연,발인제 상여놀이 노제 산행길 등 행사의 전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용수기자 dragon@
  • 오늘 부산서 제81회 전국체전

    ‘새 천년,새 출발,한민족,힘찬 도약’-. 제81회 전국체육대회가 12일 부산에서 화려하게 개막,시드니올림픽의 열기를 고스란히 안고 7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24년만에 다시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에는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16개 시도 및 이북 5도,12개 해외지부 소속 선수단 2만1,887명(선수 1만6,943명,임원 4,944명)이 참가해 38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정식종목 가운데 육상,수영,축구,야구 등은 부산에서 하키,사이클(벨로드롬),사격은 경남에서 승마는 경기도에서 각각 열린다.소프트볼,트라이애슬론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시드니올림픽이 끝난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열리는 이번체전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경쟁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오후 3시 군악대의 팡파르와 함께 구덕운동장에서 열릴 개막식은 개식통고,선수단 입장,개회선언,성화점화의 순으로 진행된다. 체전 사상 처음으로 금강산 옥류동에서 채화된 ‘통일의 불’을 든길영아(배드민턴·삼성전기)와 포항 호미곶에서 채화된 ‘새 천년 영원의 불’을든 한국인(수영·창신초),마니산 성화를 받은 김복주(육상)가 불을 모아 조재기 동아대 교수에게 전달한다.한군의 손을 잡고 조교수가 가마솥 형태의 성화대에 도착한 뒤 한군이 ‘신화(新火) 2000’을 점화하는 순간 구덕산 봉화대에 불이 오르고 풍선과 비둘기가 주경기장 하늘을 뒤덮어 개막식은 절정에 다다른다. 한편 개막식에 앞서 사이버 힙합체조와 ‘동래학춤’이 식전 공개행사로 선보이며 식후 공개행사로는 개항 당시 부산을 배경으로한 총체극 ‘부산가’와 창작 용놀이가 펼쳐진다. 류길상기자
  • “쉘 위 댄스? 인천으로 오세요”

    눈이 시릴 만큼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화려한율동과 격정적인 몸짓,그리고 자유…. 세계 9개국 12개 무용단과 국내 40여개 무용단이 참가하는 ‘인천세계 춤축제’가 14∼26일 인천대공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 경축행사=14일 오후 6시부터 인천대공원에서 개막식 및 개막공연이 이어진다. 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는 서해안 풍어제,사물놀이 공연,몽골 민속춤 공연,언더 힙합팀 공연,해상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 춤 공연=인천대공원에서는 미국·중국·스위스 등 8개국 무용단이 출연하는 세계무용단 초청공연(15∼22일)과 중국 단둥(丹東)시,미국 필라델피아 등 3개국 4개 시의 민속무용단이 등장하는 공연(14∼22일)이 마련된다. 특히 해외 공연단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미국의 ‘세컨핸즈 댄스컴퍼니’.87년 결성된 현대무용단으로 체조·코메디·무용이뒤섞인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파리’ 등 10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말레이시아 ‘듀아스페이스’는전통과 현대무용과의 내적인 관계 및 다양한 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무용단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댄스 컴퍼니’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살사댄스를 선보인다. 이밖에 16∼20일 사이에는 서해안 풍어제,인천 근해 갯가노래,해주검무,은율탈춤,강화 외포리 곶창굿 등이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17일 오후 7시부터는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간문화재 김진걸·김문숙·최현 등 명인 6명의 공연이 열린다. ◆ 어린이·가족 공연=‘보물상자’‘동쪽나라’등 어린이 뮤지컬(14∼22일 인천대공원)과 중국 ‘꽃봉오리 어린이 예술단’공연(15∼21일 〃)이 마련돼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기타 공연=이현우·김원준·고호경 등 인기가수들의 힙합·발라드·테크노 등 공연(15∼21일),김덕수 사물놀이(15일),이은관·김광숙등 국악인의 배뱅이굿,경기민요,서도민요 등 공연(21일),영남사물공연과 사자탈춤공연(15일),고재경·육승업의 마임 퍼포먼스(14∼22일)가 마련된다. ◆ 청소년축제=인천대공원을 무대로 청소년 노래와 춤 경연대회(14·15·21일),힙합댄스·풍물패 시범공연(14·22일) 등이 열린다. 한편 주 행사장인 인천대공원 입장료는 3,000원이고 30명 이상 단체와 고교생 이하 학생,군·경 등은 2,000원이며 장애인과 65세 이상노인은 무료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디바 멤버 김진씨 영장…”기분나쁘게 본다” 패싸움

    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여성3인조 힙합가수 디바의 멤버인 김진씨(가명 지니·22·송파구 문정동)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새벽 3시15분쯤 강남구 신사동 M편의점 앞길을친구 4명과 지나가다가 정연영씨(25·서초구 잠원동)등 3명이 기분나쁘게 쳐다보았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서로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발로 차는 등 패싸움을 벌여 정씨에게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최병화씨 ‘교실 이데아’…대안학교엔 ‘문제아’란 없었다

    iTV PD 최병화씨의 ‘교실 이데아’(예담)는 대안학교 이야기를 체험수기 형식으로 쓴 논픽션 다큐멘터리다.53명의 ‘문제아’와 15명의선생님이 주인공.제도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들이 ‘대안학교’라는 전혀 새로운 교육환경 안에서 삶의 가치를재발견해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경남 합천군 적중면 황정리 원경고등학교.99년 2월,폐교된 중학교에공개모집으로 선발된 ‘문제아’들이 첫 입학생으로 들어오고 그로부터 꼬박 1년동안 지은이는 그들이 사랑과 화해를 배워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노랗게 물들인 머리,너펄거리는 힙합바지.이들을 덮어놓고 불량하게만 재단하는 시각도 기성세대들의 편견에서 비롯된다는사실부터 지적한 책은 학생들의 고민과 희망이 무언지를 생활일기처럼 찬찬히 짚어보인다. 1년동안 학교생활 이모저모를 손수 카메라에 담기도 하면서 지은이는학생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똑같이 새겨들었다. “내 맘속에도 천사와악마가 있는 것같다.요즘들어 악마의 힘이 점점 커져 천사의 힘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나 혼자 그 악마랑 싸우고 있는 것같다.내 힘으론역부족이다” 어느 학생의 고민에서는 노랑머리에 힙합바지를 입고있어도 치열하게 삶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좌표가 엿보인다. 지은이의 맛깔스런 글솜씨가 책읽는 재미를 보탠다.8,000원. 황수정기자
  • 인터넷 음악방송 ‘쌈넷’ 7일 개국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대안공간을 표방하는 음악전문 인터넷방송국 쌈넷(www.ssamnet.com)이 오는 7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4만곡 이상의 방대한 음악전문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한 크로스오버 방송을 목표로 내건 쌈넷은 ‘라디오 15야’를 대표 프로그램으로내세운다.신보소개와 국내 록과 팝(박준흠)을 필두로 펑크 인디록 그런지(석우진),브릿팝(이주란),하드코어 인더스트리얼(황정),엑스페리먼털 노이즈(김미영),프로그레시브(최고남),J록& J팝(윤수정),어덜트 오리엔티드록& 얼터너티브(박준흠),이스트코스트 웨스트코스트 크로스오버 언더그라운드힙합(소재원),테크노 인텔리전트(이은석),R&B 솔(안신영),뉴&트래디셔널 포크(이봉수),일렉트릭&트래디셔널 블루스펑크 디스코(나상호),스탠더드& 퓨전재즈(박형민) 등 걸리지 않는 장르가 없다. 매월 쌈넷이 선정한 뮤지션의 음악다큐멘터리가 1편씩 방영될 예정인데 첫회로는 코코어가 준비된다. 칩프로듀서 박준흠은 “우리 음악산업의 문제점은 좋은 싱어송라이터를 중심으로 매체-레이블-유통의 인프라가구축되지 않은 점”이라고 요약하고 뮤지션과 뮤직비디오·다큐 작가 등 역량있는 신인의 발굴과 지원에 힘을 쏟을 것임을 다짐했다. 7일 연세대 노천극장(오후2시∼10시30분)에선 개국기념 쌈지사운드페스티벌 2탄이 펼쳐진다.오프닝 무대 ‘특별한 처음’은 어어부프로젝트와 타악기그룹 공명,MP 힙합 올스타즈,그리고 이번에 새로 진용을 개편해 눈길을 끄는 윤도현밴드가 등장한다. 1부는 어퍼,더 이어,스타벅스,위시 등 쌈넷이 개최한 공개 오디션 ‘신인밴드 콘테스트’를 거쳐 엄선한 밴드들과 스웨터,라씨,피아,퍼니 파우더,더 링 등 반짝이는 신인 밴드가 테크노뮤지션 프랙탈의 진행아래 일합(一合)을 겨루는 ‘숨은 고수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2부에서는 코코어,디아블로,레이니선,델리스파이스,노브레인,롤러코스터,닥터코어911,자니로얄,코스모스 등이 출연하고 깜짝 게스트도대기중이다.(02)422-8211
  • 서울의 힙합 ‘짱’은 바로 나야!

    청명한 초가을 날씨가 연출되고 있는 요즘 서울시내 곳곳이 젊음의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춤과 노래,농구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청소년한마당이 25개 자치구별로 일제히 펼쳐지고 있는 것.오는 10월 29일 서울시 주최로 열릴‘서울 청소년 유스챔피언대회’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이다.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리는 유스챔피언대회 본선엔 25개 자치구별로 예선을 거친 120여개의 팀들이 ‘이 시대 최고의 짱’을 벼르고 참가할 계획이다. 경연에 직접 참가하는 인원만도 예선 5,000여명에 본선 750명이나된다. 이미 언론매체 및 인터넷,학교장 추천 등을 통해 모집한 청소년들이 각 자치구 단위로 열리는 예선전에서 숨가쁜 본선 진출전을 벌이면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스트레스 해소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들이 자웅을 겨루는 종목은 음악(그룹·싱글)과 춤(〃),길거리 농구 등 5개 부문.예선에서 록과 랩,재즈,힙합,브레이크 등 최신 유행음악과 댄스를 선보이면서 청소년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지난 23일도심 복판인 을지로6가 훈련원공원 엠폴리스광장에서 있은 중구 유스챔피언대회에는 무려 1,000여명의 청소년이 몰려드는 성황을 이뤘다. 3명씩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는 길거리농구에서도 프로선수 못지 않은 묘기를 자랑하며 청소년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본선에서 각 부문 챔피언에 오르면 그룹에겐 트로피와 상금 50만원이,개인에겐 트로피와 상금 20만원이 주어진다.금·은·동상 및 장려·인기상 수상팀 및 개인에게도 트로피와 10만∼3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

    ★ 산중에 숨은 신들:도겐(道元). 나는 미국 워싱턴주의 태평양 연안 농촌에서 자랐다.아이 시절에 우리집의 젖소를 돌보고 숲 속에 드나들며 일했다.나는 삼림의 남벌을목도했으며 아직 고등학교 학생이면서 환경 정치운동을 벌였다.1930년대의 내 고향 퓨젯 사운드는 많은 부분이 야생지대로 남겨 있었으나 오늘날 그곳은 90%나 채벌되었다.나는 동서양의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면서 힌두 사상이 불교와 불해(不害)라는 윤리적 교훈을 공유한다는 것,그리고 이 교훈이 사람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포함한다는 것을 배웠다.이것이 나를 결정적으로 아시아로 쏠리게 했다.그리고 공부 끝에 선 사상에 도달했을 때 드디어 나는 대승 경전과 도교 사상과 수묵화와,시와 인도 요가와 좌선 등이 서로 연결됨을 깨달았다. 몇 해가 지나 나는 도겐을 발견했다.내가 이 13세기 일본 선승의 ‘산수경’을 읽고 실천과 자연 현상계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약간 깨달았을 때 나는 단순한 동아시아의 자연에 대한 감성보다 훨씬 값진어떤 것,단순한 ‘자연사랑’의 한정되고 선택적인 주제들을 훨신 뛰어넘어 모든 영역을 두루 섭렵하는 어떤 위대한 정신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폭넓고 자비로운 관점을 가진 오늘의 환경주의자들은 도겐을 일종의 생태학자로 생각할 수 있다.오늘의 생태 과학자들은 생명체 작용에서 관찰되는 복잡성의 수준을 토대로 하여 ‘혼돈과 복잡성’의 이론화를 이룩하는 데 이르렀다.이런 모든 유기적,무기적 영역들의 상호작용을 일러 ‘생명환경띠’라고 하며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라 한다.그것은 광대한 연결이며 우리는 모두 그 지체들이다. 생태학의 연구는 진정 ‘청소’와 ‘윤회’ 즉 욕망의 세계에서의삶과 죽음의 바퀴,다른 말로 하자면 ‘신진대사’의 존재들에 대한연구이다.삶과 죽음의 공동체에 실존하는 각양각색의 역할을 현상 그대로 파악하는 눈이다.그런데 지구환경 보존은 과학자의 일거리가 아니다.이는 헌신적으로 도를 따르는 자들,곧 실천과 통찰로써 지혜와자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남들의 눈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들의몫이다. 원형적 생태론자인 도겐 선사는 산수경에서‘잠자리와 물고기가 물을 궁전으로 본다면 사람이 궁전을 보는 것과 꼭 같다.그들은 그 궁전이 흘러간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모든 영역들이 나름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진리를 능숙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개인 각자의 에고는 물론 인간이란 종족의 에고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개리 스나이더 美 시인. ☆ 대중문화 사회 속의 시인. 우리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미국제 특정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다운받는다.그러면서 많은 광고를 보게되고 결국은 크레딧 카드로 돈을지불하게 된다. 조금은 복잡한 이 과정에서 ‘파울 첼란’의 육성이 컴퓨터 사운드시스템에서 울려나온다.첼란은 아우슈비츠 이후시대의 핵심적인 시로꼽히는 자작시 ‘죽음의 푸가’를 읊조린다. 그런데 어째서 시인가? 왜 오락사회는 사사로운 잡담,즉 그런 사회에 걸맞는 채팅에 만족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하필 입으로 말하는의식(儀式)적인 전통중 가장 오래된 표현형식을 위해 애를 쓰는 걸까? 이를테면 운맞추기라는 전통이 힙합 구절 속에,청소년 대중문화의문맥속에서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는 까닭은 뭔가. 내 생각으로,대중문화와 시는 그렇게 대립적인 것 같지는 않다.반대로 가장 널리 유포된 문화의 형식들이,바로 죽었다고들 하던 시를 거듭 불러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블루스,유행가,록 발라드에 가사와시적 운율이라는 그 태고의 구성성분이 없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고급문학에서 나온 서툰 모조품 아니겠는가? 판타지 영화세계의 주인공과 마술사들은 그들이 입을 열 때마다,옛세계문학시편이라는 소도구들 없이는 계속 진행해 나가지 못할 것이다.위협받고 있거나 파괴된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을 눈앞에 보며 무언가 말을 한다면,그 말이야말로 시어일 것이다.더 없이 평면적인 문맥에서도,가장 단순화된 상투어에서도 시적인 발언은 그 힘을 증명한다. 여기 고향도,사회적 출신도,직업도,빈부도 다른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시작한다고 치자.이들은 어릴때 본 TV영화,비틀즈의노래 등 유년의 기억을 서로 짜맞추어 가며 이야기 매개로 풀어 나간다. 즉 소통,상이한 사람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관계를 깊어지게 하는 바탕은 대중문화에 함께 참여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서로 교환하는 기호의 대다수는 대중문화에서 비롯되었거나그에 상응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할리우드는 거대한 조작이며 우리가 보낸 어린시절의 한 장소에 대한 동의어다. 나는 상상한다.온 세상 수많은 남녀 동료시인들과 함께 시를 쓰고있다고.물론 그 시는 대중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며 그보다 더 위대하다.그 시의 뿌리는 인간이라는 종과 언어의 뿌리 만큼이나 깊게 뻗어있다. 그러나 또 나는 안다.시인은 그의 동시대인과 그리고,그 시대를 관통하는 대중문화와 조심스럽고도 본질적인 대화를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우베 콜베 獨 시인·튀빙겐대 교수. ■ 위기속의 문화. 오늘날 예술생산계가 전반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상은 아주 새로운 것이다.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얻어낸 예술생산 및 유통의 자치성이 경제적인 당위성이라는 이름으로 위협받고 있다.신자유주의자들은 문화에도 다른 분야처럼 시장논리가 혜택을 줄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들은 문화의 특성을 묵시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인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적에 대해서도 보호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미디어기업들이 유통시키는 서적과 영화·TV용 오락 프로그램 등 ‘정보’라는 이름 아래 유통되는 모든 생산품들은,다른 상품과 다를 바가 없이 이윤생산의 법칙에 따라 생산되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온 것이다.수많은 채널을 가진 디지털 TV가 ‘미디어 선택 가능성의 폭발적 증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어,시청자의 어떤 요구든 경향이든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있게 됨에 따라 당연히 창조적인 방송이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것을 공급의 획일성이라는 말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이 획일성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물론이고,세계적으로도 그렇다.경쟁상태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동질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최대다수가선호하는 것을 생산해야 하므로,생산자는 특히 어느 국가에서든지 통용될만한 상품들,다시 말하면 차별화를추구하지 않는 TV드라마와 연속극·추리극·상업용 음악·통속연극 등 ‘맥도날드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경쟁상태에서 그나마 소규모의 다양성을 지향한다해도 생산기구,특히 유통기구들이 통합됨에 따라 최소한의 가능성도 막히게 된다.기업들의 수직적인 통합으로 생산업체가 유통업체에 통합되어버렸기 때문이다.그 예가 바로 여러 개의 상영실을 갖춘 대형영화상영관으로 이들은 영화배급업자의 요구에 철저히 따를 수 밖에 없다.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정권이 검열을 했다면,이제는 금권이 검열기구로 등장한 셈이다. 상업논리라고 하는 것은 외형상으로는 진보적인 근대성의 양상을 띠지만,사실은 가장 대표적인 경향을 선택해서 최소의 노력의 대가만을 치르려하는 사회논리의 발현으로,방임의 극단적인 표현형태일 뿐이다. 여기에 대항하고자 했던 사람들도 가장 자율적인 문화생산자에서 점점 생산과 생산품 보급의 수단으로 전락해가고 있다.문화생산자는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는 약화된 위치에 있으며,그래서 드물고 필요하며소중한 존재가 된 것이다. 피에르 부르디외 佛 사회학자. □ 문학과 삶의 관계. 삶이 문학의 원천이라고들 말합니다.사실이죠.그러나 동시에 삶과문학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삶은 문학의 원천이 될 수도있지만 문학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삶이 문학에 노골적인 방식으로 남용하여 들어가면,문학이 파괴되곤 합니다.실제로 문학은 삶,시민,관중,독자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제가 여기서 말하는 이것들은 당연히 문학의 질을 떨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들만을 말합니다.가령 작품에 도움이 되는 독자들의 날카롭고 좋은 비평 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지요.삶도 마찬가지입니다.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저속한 취미로부터 문학은 스스로를 방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다시 말해휼륭한 문학작품은 시장의 법칙에 복종하기를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산정권은 이런 울타리를 부셔 버리려고 했습니다.공산주의자들은전 인민이 문학에 참여해야 하고 모두가 소설이나 극작품을 쓸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이것은 문학을 없애고 파괴하는 한 수단입니다.모든사람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사양길을 재촉하는 것입니다.문학작품의 질이 떨어질 것은 당연합니다. 문학의 캘린더는 삶의 캘린더와 다릅니다.문학은 삶을 상대적으로알뿐입니다.인류에 이롭고 위대한 사건일지라도 문학에는 별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반대로 문학작품들의 대부분이 살인,부정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의 진보에 관하여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과학이 문학의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그러나 나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문학은 과학의 발전에 상관없었습니다.문학에 중요한 것은외적 세계의 발견이 아니라 인간 내면세계의 발견을 이루는 것이기때문입니다. 오늘날 인터넷의 발견으로 문학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나는 이것을 믿지 않습니다.인터넷은 위대한 문학,다시 말해 질이높은 작품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작가인 나에게 있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지옥의 발견입니다. 지옥,이 무시무시한 기구는 인류문명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문학에있어 지옥의 발견은 다른 어떤 과학의 발명보다도 중요합니다.왜냐하면 지옥은 인간의 의식,죄의식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문학이 삶의 투영이라고 생각합니다.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문학은 특별하고 좀더 내밀한 삶입니다.문학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삶이나 세계와 다릅니다. 시대의 단순한 삶의 투영에 머무르는 문학은 저속한 사실주의와 열악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스마일 카다레 알바니아 출신 소설가.
  • 삼성전자 “우리는 큰물에서 논다”

    ‘삼성전자는 노랑머리’ 삼성전자주가 독립적이고 국제적인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는 비유다. 어른(종합주가지수)에 종속되지 않은채 ‘노랑머리에 힙합바지를 입고’ 홀로 움직인다는 해석이다.즉,최근 폭락하고 있는 삼성전자는종합주가지수에 편입된 개별종목이 아닌 전세계적 반도체 업황과 연결시켜 거래해야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14일 “연초대비 종합주가지수가 30%이상 하락했는데 삼성전자만 홀로 상승했으니 결국은 종합주가지수만큼 하락하는 것은당연하다”라는 식의 논리는 잘못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시장참여자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98년에는 한주에 3만원 하던 종목이라는 극단적인 시각까지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한국종합지수에 편입된 개별종목이 아닌 전세계적 반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반도체지수와 S&P500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99년이후 현재까지 두번에 걸친 반도체 상승 국면이 존재했는데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한국의 종합지수나 삼성전자의 적정가격 자체를 보고 매수하지 않았으며 S&P500지수나 MSCI지수와 같은 기준지수에 비해 반도체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변동했는지를 보고 매수했다고설명했다. 단순히 삼성전자의 과거 주가나 종합지수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주가를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시기는 결국 미국 반도체 업종들의 전망이 밝아져 반도체 지수가 기준지수를 초과변동(outperform)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전망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서태지 컴백후 첫 공식 기자회견

    “오는 10월중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화해 및 세계평화 기원 세계평화음악제에 참여할 계획입니다.”‘소리혁명가’‘마케팅의 귀재’ 등 최근 뜨거운 논란의 한복판에서있는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28)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서씨는 14일 오후3시 서울 정동A&C홀에서 가진 컴백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TV로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지켜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내 나름대로 할일을 찾게 됐다”고 말한 뒤 “남북한 및 해외유명 뮤지션들이 이 콘서트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말했다. 이날 서씨는 래퍼와 갱스터를 그린 그래피티(낙서)를 배경으로 드라이아이스가 뿌려지는 가운데 빨간 레게파마 머리에 검은 베레모,쥐색털 스웨터, 카키색 힙합바지 차림으로 회견장에 입장했다.손을 깍지낀 채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회견에 응했다.이날 취재진은 모두 300여명. 그는 미국행 설에 대해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음악작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100∼200명 정도 마니아가 드나드는 클럽과체육관 등을 돌며 전국순회콘서트를 갖고 일주일에 한번씩 방송에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11월 귀국설이 돌고 있는데 두세달 활동한 뒤 미국에 돌아간다.은퇴하고 가는 건 아니고 볼일이 있으면 한국에 자주 올 것이다.‘7집’ 앨범작업이 주목적이다. ◆9일 공연때 립싱크한 것은 로커로 돌아온 당신에게 치명적 약점이될 수도 있는데 반주는 미리 녹음했고 노래는 70∼80%는 라이브,나머지는 립싱크였다.미국에서 한달 동안 연습했는데도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더 많이 연습해 전국순회 콘서트 등에선 100% 라이브로 들려줄 계획이다. ◆지금 이 시기에 왜 하드코어인가 하는 지적도 있다 선진국에서 유행하거나,유행하려는 장르를 제가 아끼는 분들께 앞당겨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렇다.핌프록은 지금 내가 가장 많이 듣고 가슴에와닿는 음악이다. ◆왜색이 짙다는 지적도 있다 ‘울트라 맨이야’는 앨범의 극히 일부분이다.어렸을 적 보았던 재미있는 캐릭터를 가사에 집어넣고 만화‘괴수대백과사전’을 기획사 이름으로 차용한 것일 뿐이다.전체로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 ◆힙합을 국내 시장에 도입했지만 아류만 양산했다는 분석도 있는데핌프록을 언더나 인디무대에서 꾸준히 해온 친구들이 있다.그들이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는 10년후 정확한 음악적 평가를 내려달라. 임병선기자 bsnim@
  • 서태지 화려한 ‘복귀 신고’

    붉은 머리에 빨간 재킷,힙합바지를 입은 서태지가 환상적인 헤드뱅잉으로 5,000여 팬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지난달 귀국한 가수 서태지가 9일 오후8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컴백공연에서 완벽한 무대연출과 격렬한 연주로 화려한복귀를 신고했다. 지난달 귀국장면에서 지난 92년 데뷔때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서태지의 발자취를 뒤쫓는 다큐필름이 상영되면서 막이 오른 이날 공연은 강렬한 메탈 사운드와 그의 포효하는 절규,다채로운 볼거리 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서태지는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격렬하게 움직이며 ‘탱크’‘오렌지’‘인터넷 전쟁’ 등 솔로2집 수록곡 5곡과 ‘교실이데아’ 등이전 히트곡 3곡을 노래했고 팬들은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메시아’의 재림을 반겼다. 다큐 필름에서 서태지는 미리 준비한 인터뷰를 통해 “지난 96년 은퇴선언에 다소 경솔한 측면이 있었다”며 “저를 아껴주신 팬들에게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또 ‘메시아’니 ‘혁명가’니 하는 호칭에 대해 “이젠 음악가로서 음악적 평가만 받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서태지는 이날 한번도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대화를 나누지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탱크와 폐차 4대가 놓여진 대형무대에서 서태지는 하프 파이프 위에서 스케이트 보더들이 묘기를 벌이는 가운데 새 앨범 타이틀곡 ‘울트라맨이야’를 부르며 80분동안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 3,000여 팬들은 멀티비전을 통해 공연을 지켜보았고 전날밤 1,000여명이 밤을 샐 정도로 열기를 보인 이날 공연은 팬들이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등 질서의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공연실황은 12일 오후6시50분 MBC-TV를 통해 녹화방영된다. 임병선 조태성기자 bsnim@
  • 브로드웨이 댄스퍼포먼스 ‘브레이크’

    힙합에서 탭댄스는 물론 팝 락킹,일렉트릭 부기,아카펠라 후핑 등 이름조차 생소한 춤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무대가 열린다.9일부터 17일까지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댄스퍼포먼스 ‘브레이크!’는 아이리쉬 탭을 이용한 ‘리버댄스’로큰롤의 ‘풋 루스’,재즈댄스의 ‘스윙’등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끈댄스 퍼포먼스의 계보를 잇는 공연이다. ‘브레이크’의 출연진은 팝스타 마돈나,휘트니 휴스턴,자넷 잭슨 등의 공연에서 파워넘치는 춤실력을 과시한 댄서들로,자넷 잭슨의 오리지널 안무가이며 영화 ‘캡틴 EO’에 마이클 잭슨과 함께 출연하기도했던 제임스 재지 애버렛을 비롯해 10여명의 세계적 춤꾼들이 등장한다.(02)501-7888이순녀기자
  • 27~30일 ‘밀레니엄 종교청년 문화축제’

    젊은 종교인들이 종교간 화합과 새 종교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나섰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회장 최창규 성균관장) 청년분과위원회는오는 27∼30일 연강홀과 장충동 경동교회내 여해문화공간에서 제 1회‘밀레니엄 2000 종교청년 문화축제’를 연다.이번 종교청년 문화축제는 기성 종교인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종교간 화합과 협력 노력이일반 신자 등 하부조직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젊은 종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첫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래 종교계를 이끌어갈 청년 종교인들이 문화축제라는 계기를 통해우리 사회와 종교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평화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젊은 종교인들만의 행사로 마련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따라서 축제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6대 종교의 청년 및 중고교생 연령의 청소년들이 철저하게 공동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만남의 장을 형성하면서 각 종교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이같은 공연예술장르 공동참여를 통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화해와 평화의 메신저’라는 새천년의 청년상을 부각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새천년 평화의 물결이 한국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한 문화축제는27일 오후7시 여해문화공간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노래극공연(27∼28일 오후7시30분 여해문화공간)과 청소년 푸른영화제(29∼30일 여해문화공간),콘서트(30일 오후7시 연강홀) 등으로 진행된다.개막식에선원불교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중고생 힙합그룹 타이탄의 축하공연,평화메시지 낭독이 있을 예정이다.노래극 공연은 한국종교가 꿈꾸어야할 평화는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예비성직자와 대학생 등 청년 회원들이 공동으로 대본과장면을 만들었다. 청소년 푸른영화제는 영상기술이나 제작방식 보다는 청소년들이 품고있는 생각과 느낌들을 영상을 통해 서로 만나고 나누자는 뜻을 담은 행사.10분 내외의 단편영화 16편이 이틀간 상영된다.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소외의 문제를 ‘평화’라는 잣대로 들여다보면서 평화로운 세상과 삶의 모습들을 청소년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해보는 게 특징이다.마지막날 폐막식에선 불교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 영화제 수상작 주요장면 상영과 각 종교 연합청년들의 집단 퍼포먼스 ‘우리가 꿈꾸는 평화,우리가 소망하는 세상’이 열린다.콘서트는 각각의 종교를 배경으로 음악활동을 하고있는 아마추어 언더그라운드 계통의 젊은 록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자리.가톨릭대 그룹사운드우니타스, 원불교 그룹사운드 ‘하늘사람들’ 개신교 청년노래패 ‘그루터기’가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행사기간중엔 ‘종교청년 새천년 평화의 다리놓기’ 홈페이지제작경연대회도 열린다.종교청년들이 새천년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의 담론 마당을 개설하는 것으로 당선작품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웃종교간의 다양한 의견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교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

    편안한 노래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우리는 이즈음 적지 않게 주고받고있다.정서의 주파수를 맞추기에 우리 시대는 너무 복잡다단해졌는가. 이런 가운데 노래가 지닌 서사성의 힘과 감수성을 올곧이 지켜내는밴드를 만난 것은 축복이라 할만하다. 지난 7월 데뷔앨범을 낸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를 뒤늦게 만나보았다.음악전문지 ‘서브’에서 일하다 이젠 음반사 팝기획자와 밴드연주자로 ‘주경야독’을 하고 있는 김민규(기타 보컬·델리의 김민규와 동명이인이자 친구)와 여러 밴드의 세션으로 활약했던 도은호(베이스),미대를 나와 방송작가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해 사려깊고 시적인 가사와 풋풋한 목소리를 생산해낸 산비(본명 이영우)동갑내기 29살 세명에 씩씩한 막내 드러머 신승광의 합류. 이들을 만난 날은 태풍 ‘프라피룬’이 극성스럽게 거리를 뒤집던 날이었는데 4명의 멤버는 너무도 편안한 표정으로 ‘카바레’ 사무실에앉아있었다. 이들이 밴드를 결성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직장 친구들끼리 연주나 하는 거겠지’ 했단다.도은호가 가장 오랜 음악경력을 갖고 있고나머지 멤버들은 거의 ‘생짜’에 가까웠다.드럼과 베이스가 녹음하면 기타와 보컬은 주말에 ‘입히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모든 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일이고,느낌이 살아있는 연주를 하고 싶었어요.”(김민규)“완결된 상태에서 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녹음하면서 만들어가는 편이었죠.”(산비)앨범의 중심잡기에 애를 먹었지만 프로듀서 이성문이 오다가다 ”괜찮아.그냥 그 느낌대로 가보자구”한 게 힘이 됐다.많은 음을 사용하기 보다는 단순하고 솔직한 소리를 내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고그런 점에서 앨범은 성공한 듯 보인다. 소속사 카바레는 이들의 음악에 ‘청춘군상을 위한 동요’라는 별칭을 얹었다.CD가 시작되면 우리들은 회전목마에 올라앉아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느릿느릿 돌아가는 세상은 그 자체로 풍경화다.그 색채는선명함이 아니라 아스라한 정경 속에 정체를 감추고 있는 낯익은 기억들. 키보드와 어쿠스틱 기타가 앞장선 이들의 음악은 분명 21세기를 향해돌진하는 이들의 그것과는 반대로‘퇴행적’이다.‘아름다운 퇴행’이라고나 할까. 김민규는 “유럽의 민요같은 것을 좋아했어요.처음부터 다른 음악을하자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우리만의 음악을 하자는 건 분명했지요”라고 말한다. ‘로치’에선 징그러운 바퀴벌레도 너무나 예쁜 가사와 선율로 묘사되고 ‘달빛’에서 들려주는 산비의 말간 목소리와 김민규의 ‘힘’을 뺀 보컬의 교차도 귀에 박힌다.김민규는 “침대에 들 때 귀는 가장 솔직해진다”며 “취향을 배반하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도했다. 사이키델릭한 포크 사운드와 팝적인 감수성의 결합은 분명 영국의 포크그룹‘벨 앤 세바스찬’과 미국의 천재 닉 드레이크에 잇닿아있다. 멤버들은 “즐겨 듣기는 하지만 부러 카피한 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고’는 오는 9일 오후8시 홍익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 공연,다시 연주활동에 들어간다. 그들과 헤어지니 폭풍우가 더 거세졌다.하지만 마음 속에 돌아가던회전목마는 더 느릿느릿해지고 거리의 풍경은 더 살갑게 다가왔다. 임병선기자 bsnim@. *소속사 카바레, 독특한 노선 걷는 가수들 발굴. 메리고라운드의 독특한 사운드는 카바레라는 든든한 버팀목없이는 나오기 힘든 것이었다.산비는 “우리 앨범을 프로듀스한 이성문 사장에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96년 문을 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파이 개념의 음반 ‘이성문의 불만’,볼빨간의 ‘지루박 리믹스쇼’를 발매해 주목받았다.로-파이란 정밀한 음질을 재현하려는 하이파이와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재현하려는 노력. 모든 걸 혼자서 ‘뚝딱뚝딱’ 수공업적으로 제작한 곤충스님 윤키의새 힙합선언 ‘관광수월래’를 냈고 은희의노을의 ‘칵테일’ 앨범등이 10월 나올 계획. 이 사장은 “많이 팔리는 음반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음반이 아니라누가 들어도 새롭고 즐겁고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고 했다. 카바레가 계속하고 있는 지하철(월 1회)과 거리공연도 같은 맥락.오는 24일 오후4시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레이블 소속 밴드들이 대중들과 직접 어울리는 무대를 연출한다.문의 (02)325-5211,www.cavare.co.kr
  • 안성 포도축제 오늘 개막

    안성포도 재배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1일부터 3일까지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안성포도 100년 기념 페스티벌’로 이름붙여진 이번 축제의 첫날(1일)엔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경기 도당굿 공연,남사당 농악놀이,포도주와 칵테일 시음,안성맞춤 아가씨 선발대회 등이 열린다. 이어 2일에는 줄타기공연,노래자랑,길거리 농구대회,어린이 인형극과 아동극,도립 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펼쳐지고,3일은 한국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의 공연,테니스대회,힙합댄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체육행사로 꾸며진다. 안성포도는 1900년 10월에 부임해 안성 천주교회를 창설한 프랑스출신 안토니오 공베르(한국명 孔安國)신부가 성당뜰에 심은 것이 시초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
  • 서태지가 돌아왔다

    지난 96년 은퇴한 뒤 미국 LA에서 은둔생활을 해왔던 서태지(28·본명 정현철)가 4년7개월의 미국 생활을 접고 29일 오후6시30분 아시아나항공 OZ 201편으로 귀국했다. 카키색 힙합바지에 하얀 ㅅ자 무늬가 새겨진 검은 셔츠를 입은 그는입국장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을 만나 사진촬영에 임했으나 쏟아진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지었다.인사말조차 건네지않았고 세번 정도 손을 흔든 것이 고작이었다.그는 3,000여명의 팬들이 환호하는 입국장 출구로 나오려다 엄청난 팬들의 기세에 놀라 안으로 되돌아 간 뒤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동편 출국장 후문을 통해 숙소로 떠났다. 목덜미까지 내려와 얼굴을 가릴 정도로 머리를 기른 서태지는 검정색 뿔테안경을 쓴 채 여전히 마른 몸집에 핏기없는 인상이어서 그동안 나돌았던 비만설이 근거없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공항에는 청소년 팬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노래를 부르고 괴성을 질러대는 바람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데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300여명의여학생들은 새벽6시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리는 열성을 보였고 ‘그의 음악 역사가 보장한다’‘오빠 우리 이제 많이 컸지’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형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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