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울산 세계음악 多온다
포르투갈의 파두, 파키스탄의 카왈리, 아르헨티나의 탱고, 유대음악 라디노, 스페인의 켈틱 음악, 뉴질랜드의 마오리 음악, 그리고 한국의 타악과 국악…. 세계의 다양한 소리가 울산에 모인다. 울산 처용 월드뮤직페스티벌이 10월9일부터 사흘 동안 울산문화예술회관 및 문화 공원에서 열리는 것. 2006년 국내팀으로 시작해 2007년부터 본격적인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한 이 페스티벌은 올해 43회째를 맞은 처용문화제의 중심 행사다. 12개 해외팀과 9개 국내팀 등 20개 국적이 섞인 21개팀이 참가한다. 해외팀 가운데 8개팀이 처음 한국을 찾는 터라 월드뮤직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헌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월드뮤직축제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문화 교류”라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포르투갈 파두의 디바이자 월드뮤직계 슈퍼스타인 마리자가 헤드라이너다. 마지막날 2시간 공연으로 폐막을 장식한다. ‘브로크백 마운틴’, ‘바벨’로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2회 연속 수상한 영화음악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이끄는 탱고밴드 바흐폰도를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만날 수 있다. 파키스탄 전통음악이자 이슬람의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를 대표하는 음악인 카왈리를 연주하는 밴드 파이즈 알리 파이즈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로 올해 주빈국인 호주에서는 자메이카 스카 음악에 뿌리를 두고 라틴 재즈를 연주하는 밴드 스카즈, 스카와 레게, 힙합을 융합시킨 밴드 미스타 사보나, 지난해 처용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프로 쿠반 밴드 와투시 등 3개 팀이 초청됐다.한국에서는 46개 팀이 출연을 응모해 5개 팀이 선정됐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곽수은, 타악그룹 노름마치와 내드름, 퓨전국악그룹 프로젝트 록과 아나야 등이다. 이밖에 하모니카로 국악을 들려주는 박종성을 비롯해 미미, 숨, 토리’s 등 문화체육관광부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본선 진출팀이 함께한다. 처용무를 비보이 시각으로, 처용가를 시조창으로 재해석한 공연과 처용 의상 등 신라시대 옷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 세계의 악기와 춤을 접해볼 수 있는 행사 등도 곁들여진다. 일부 체험 행사를 빼고 모든 공연과 전시가 무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