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음악의 지킴이”…600회 맞은 ‘스페이스 공감’
약 150명의 관객이 빼곡히 들어선 강남의 한 공연장, 규모는 작지만 음악이 전하는 울림은 상당하다. 소극장 공연의 따뜻함만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론 대형 콘서트로, 페스티벌 무대로 얼굴을 바꾼다. 진실된 음악이 살아 숨쉬는 EBS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 현장이다.
라이브 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인디와 오버, 장르의 경계 없이 좋은 음악을 소신있게 소개해 온 ‘스페이스 공감’이 지난 4일로 방송 600회를 맞았다. 2004년부터 연출을 맡아 온 백경석 PD는 ‘감개무량’이란 단어로 6년을 함께 한 소회를 전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 시청자들의 시선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 고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00회라니 감개무량합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결국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정체성을 찾게 됐고 600회를 맞은 지금, 마냥 뿌듯하기만 하네요.”
‘스페이스 공감’은 자극적인 음악이 난무하는 현 가요계 속에서 보석같은 음악 찾기에 주력해 왔다. TV 속 남녀 가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엉덩이를 흔들고, 댄스 음악으로 대중을 유혹하고 있지만, ‘진짜’를 쫓는 마니아들이 월요일 오후 11시 ‘스페이스 공감’으로 주파수를 맞추는 이유다.
’스페이스 공감’은 100% 라이브 공연은 물론, 흔하게 보기 어려운 실력파 뮤지션들의 무대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6년간 22만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고 7000여명의 뮤지션이 무대를 빛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 속 좋은 음악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출발해 지금까지 6년간 지속돼 왔지만, 교육방송이라는 태생의 한계에 부딪혀 생명력 보존에 대한 의문도 함께 고민해 왔다. 이후 양질의 음악 공연을 위해 공연장을 새로 마련했고, 팬들은 포크, 록, 힙합, 펑크, 월드뮤직 등 대중음악을 비롯해 클래식, 국악 등 순수 음악을 만나고 있다.
그렇다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6년간 음악 팬들을 지킬 수 있었던, ‘공감’만의 힘은 무엇일까. 이에 백PD는 “제작진, 스태프들과 함께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고, 특히 미디어에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비주류 음악도 다양하게 소개하는 것에 주력했다.”라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결국, 이 같은 제작진의 생각은 실력있는 신인 뮤지션들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부터 ‘헬로 루키 콘테스트’를 열고 ‘장기하와 얼굴들’과 ‘국카스텐’ 등 실력파 인디 밴드들을 대중에 소개하고, 다양한 새 음악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오는 4월, ‘스페이스 공감’은 600회 돌파 및 개관 6주년 기념으로 특별한 공연도 준비중이다. 이 무대는 음악 관계자와 관객 투표로 선정된 아티스트들이 꾸밀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백PD는 “무엇보다 세상에 좋은 음악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여전히 라이브와 좋은 음악을 소개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음악을 직접 찾아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 EBS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