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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보복협박 현실로” 치안 총력/이한영 피격­긴급 안보장관회의

    ◎사태심각 직시… 경각심 높여야/대북 식량지원 미·일과 재조율 16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안보·치안관계장관과 권오기 통일부총리 주재의 통일안보조정회의는 외교·안보분야 전반의 긴급 점검이라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황장엽 비서 망명요청문제에 이은 이한영씨 피격사건으로 남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북 경계강화 등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는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의에서는 황비서의 망명요청사건을 북한 권부 붕괴의 서막으로,이씨사건을 이같의 위기를 봉합하기 위한 안간힘의 일환으로 침투공작원을 투입한 암살기도 사건으로 각각 분석했다. 이총리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한영씨 피격사건에 대해 『이는 천배백배 응징하겠다는 북한의 공언이 구체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사실 황장엽이 망명을 요청한 이후 이 사건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었다.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중국의 북경이고,그 해결 또한 외교적 방법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총리가 이날 「전국민과 전공직자가 만반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할 시점」「심각히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 것도 총리로서 국민에게 경각심을 요청하는 최상급의 표현에 다름아니라고 총리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또 「황장엽사건에 대한 정략적 차원의 해석 움직임」을 극도로 경계하는데 상당한 비중이 두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는 이와 관련,『정부는 명명백백하게 대응해 일부의 곡해와 비판에 전혀 동요됨이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임무가 막대한 만큼 마지막까지 떳떳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황장엽 망명요청을 「한보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도적인 물타기」라고 주장하는 일부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22일로 예정된 경수로 부지조사단의 북한 파견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식량지원문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대북정책 조율과 관련해 주목된다.
  • 불 계간 학술지 「제오폴리티크」 한국특집(해외논단)

    ◎한반도 안정 남북한 타협때 가능 프랑스의 권위있는 국제정치연구소인 국제지정학연구소(IIG·소장 마리 가로여사)가 발행하는 계간학술지 「제오폴리티크」 최신호는 한권 전체를 할애한 한국특집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북한의 생존전략,한반도통일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수록된 내용중 3부문을 요약한다. ▲「중단하지 않는 성장에서 경제적 성숙의 시대로」(미셀 푸켕 미래연구 및 국제정보센터 부회장)=아시아국가들이 일시적인 경제침체가 있으면 서구에서는 아시아의 신화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고는 한다.하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5∼6%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아시아국가들의 경제둔화를 절대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급격한 성장으로 여러가지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두가지 관점에서 봐야하는데 우선 현재의 성장둔화가 경제적 사이클에 의해 정상적이고,거시경제적 조정을 거친뒤 성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다.그리고 한국이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적 위기상황에 들어갔다는것이다.그러나 한국은 일본이 이미 겪었던 성숙의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한국의 성장둔화는 경제적 연착륙에 다름아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한국이 성숙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상징한다. ○한국 OECD가입 “성숙” 상징 ▲「북한의 생존전략」(베르트랑 정 사회과학원교수)=베를린장벽붕괴이후 북한의 존립에 관한 의문이 일고 있다.북한은 미국과 일본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생존전략을 세우고 중국식의 개방에 접근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망명하는 북한주민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정,해외투자가들을 유혹하는 등 경제개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수 없는 입장이며 무기수출도 미국을 걱정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국에 대한 일체의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 중동무기수출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일본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비밀회담을 열고 있는듯하다.북한은 일본에 자본과 기술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은 한반도가 일본에 적대적인 나라의 손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한반도안정은 두 한국사이의 진정한 타협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한국은 북한의 김정일정권을 인정하고 극심한 가난에서 구출하기 위해 방대한 경제개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에 중국식의 개방을 요구하고 서로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한반도의 위험성을 생각할때 한반도의 통일은 값을 매길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다. ○미국 북한과 계속 대화추진 ▲「한국의 통일」(샤를르 조르비브 파리1대학 교수겸 4대학 외교정책연구소장)=지난 53년 휴전협정체결이후에도 한반도에는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말하자면 한반도는 「아시아의 독일」이었다.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분단은 제재의 결과가 아니라 일본 팽창주의자들의 희생이었고 옛소련군의 진주에 따른 것이다. 한국인들은 두가지 힘의 불균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나는 경제중심지가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민간과 군사부문의 불균형이다.군사적인 수치에서 북한이 우세하지만 한국은 경제적 역동력때문에 방위잠재력과 외국원조에서 우세하다.한국은 무력통일을 거부한다. 한국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있는 미국은 투쟁에 의한 통일에서 얻는게 없다.따라서 미국은 한국의 기분을 거스르면서까지 북한과도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게다가 냉전이 끝나면서 일본도 한국이 가져올 위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통일을 자신들의 이익에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남북한의 대화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 클린턴2기 아시아 외교정책 제안/윌 마셜(해외논단)

    미국의 클린턴행정부와 아주 가까운 싱크탱크인 진보정책연구소(PPI)는 클린턴 2기 출범을 기해 발간한 「다리놓기」란 정책제시 보고서에서 대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윌 마셜 연구소장이 내놓은 「미국 세계지도력의 새 나침반」이란 외교정책 제안중 아시아부문을 요약한다. 역사나 지리적으로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 모두에 관계하는 세력이다.더구나 미국의 전략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끈이 있다.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주둔하는 10만명의 미군과 제7함대로서 최근 세계 경제발전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 지역의 안정을 도모한다.유럽에서는 나토를 통해,아시아에서는 일본,한국,호주 등과의 양자 동맹관계를 통해 미국은 이 지역들에서 힘의 균형이 문제될 때 최후로 기댈수 있는 「없어서는 안될 나라」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유럽과 달리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다자간 동맹체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미국의 양자 동맹관계망이 사실상의 지역 안보체계 역할을 하고 있다.더 거슬러 갈 것 없이 지난 93∼94년의 북한 핵위기와 96년의 대만해협 대치를 되돌아보면 여전한 미국의 중심적 위치가 쉽게 파악된다. 이 지역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핵심 역할을 고려할 때 클린턴 행정부는 다음 세가지 도전에 보다 많은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및 우방등은 스스로의 안보문제와 관련해 보다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미·일 동맹체제는 이 지역에 전진배치된 미 군사력의 초석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클린턴 행정부는 그동안 이 면에서 일본을 보다 동등하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로 이끌어 왔는데 이같은 정책은 한층 가속화해야 한다. 미국은 한반도나 대만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본의 지원을 믿어도 된다는 일본정부의 확고한 약속을 고위층 회담을 통해 받아내야 할 것이다.또 보다 시급하게 시장을 개방할 것이며 세계 제2의 경제대국에 걸맞는 세계 역할을 떠맡겠다는 약속도 필요하다. 미국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북한을 설득한 셈이지만 미국 정부는 한반도에 일관되며 보다 고위 레벨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한·미동맹관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한국의 통일이 막판 고비로 치달을 것이 예상되는 이때 미정부는 폭발할 잠재성이 높은 장래의 전환기에 대비해 중동지역처럼 이 지역에 고위 특사를 임명해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이 지역 최대강국으로 올라서고자 하는 중국의 문제가 아시아에서 미국이 받을 가장 큰 도전이다.중국이 현재의 권위주의 체제에 있는 한 중·미 관계는 크든작든 긴장이 필연적이다.그러나 정치적 색채가 어떻든 간에 중국은 앞으로 수십년 기간에 공세적인 민족주의를 노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이 국제규범을 얼마나 기꺼이 준수하고 규범 형성에 얼마나 자발적인가,미국의 핵심 국익을 존중하며 대만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다더 허용하느냐 여부를 바탕으로 해서 중국과 새 관계를 협상해야 한다.무역과 전략적 사안이 새 협상의 핵이 될 것이다.전략적 측면에서 미국이 또다른 전쟁없이 한국의 통일을 이루고자 할 때 중국의 협력은 결정적이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은 미국의 군사력과 동맹체제에 좌우될 것이다.그렇지만 미국은 이곳에 상호협조적인 지역기구를 구축하려는 현재의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동남아국가연합의 평화유지력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의 주요산업 자유화 추진력에 힘을 실어줘야 하며 일본과 팀을 이뤄 유럽 원자력공동체와 유사한 동북아 핵협력체가 생겨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 클린턴 집권2기/외교안보팀 구성 배경

    ◎“강력한 미국­내치는 안정” 표방/공화의원 장관기용 초당협력 이끌기 위한 노림수/실무형 인물 배치… 대북한정책 다소 강경색채 띨듯/부통령 고어 「차기 밀어주기」 의사반영 노력 뚜렷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새 외교안보팀에 대한 인선은 대외적으로는 「강력한 미국」을 표방하고 대내적으로는 「조화와 안정」을 추구하려는 집권 2기의 정책기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같은 정책기조 아래 여소야대 정국에서 초당적 협조를 강조함은 물론 인선과정에서 앨 고어 부통령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함으로써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하도록 고어에 힘을 실어준다는 두가지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향후 4년간의 미 외교를 이끌어 나갈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초강성 인물로 알려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대사를 기용함으로써 21세기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미국의 힘의 우위가 지속될 수 있는 강력한 외교정책을 펼쳐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을 배출시켜 지난 선거에서 54%(돌후보 38%)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 여성 유권자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는 동시에 대외정책면에서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공화당과 인준과정및 향후 정책 수행에서의 초당적 협조를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전세계 안보문제를 다루는 국방장관에는 공화당 출신의 윌리엄 코언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도 공화당원을 핵심각료에 임명함으로써 강력한 미국으로서의 힘을 발휘하기 위한 공화당과의 초당적 협조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을 임명하고 그 후임에는 샌디 버거 부보좌관을 승진배치함으로써 이미 업무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들의 재선임과 동시에 업무의 계속성을 강조했다. 이번 외교안보팀은 또한 경험을 중시한 「실무형」으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4년간 유엔을 무대로 보스니아내전이나 이라크 제재,북한 핵동결 등 굵직굵직한 외교현안을 일선에서 뒷받침하면서 유엔결의를 미국 주도로 이끌어 왔다. 특히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유엔무대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핵동결을 이뤄냈으며 최근에는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위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한·미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을 펴왔다.따라서 클린턴행정부가 업적으로 꼽고 있는 미·북 핵합의를 이행하며 남북한대화를 이끌어내는 기존의 틀을 고수하되 다소 강경한 대북한 정책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외교안보팀 인선과 관련,고어 부통령과 절친한 사이의 코언을 국방장관에 기용한 것이나,여성표를 감안해 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탄생시킨 것 등은 오는 2000년 대권주자로 꼽히는 고어의 입장을 배려한 조치라는 풀이들이다.
  • 미 대중 무역적자는 시장진입의 대가/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옛 소련의 붕괴이후 유럽에서의 미국 외교정책 초점은 영국에서 독일로 옮겨졌다.당시 독일은 동구지역을 민주적이고 시장경제 지향적인 서방세계로 이행시키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영국은 미국과 오랫동안 특수한 관계를 맺어왔지만 유럽에서 일어난 새로운 문제는 미국의 초점을 변하게 했다.같은 현상이 클린턴 2기 정부 기간동안 아시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미국은 중국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질 것이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클린턴 2기정부 초점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좋은 유대관계나 혹은 과거의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단지 중국이 일본보다 미국이 처리해야 할 문제를 더 많이 제공하고 있고,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느냐가 미국에게 지극히 중대하기 때문이다.일본은 안정적인 민주국가이며 이러한 이유로해서 군사적으로나 외교정책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 같지 않다.사실 미국에서 보면 다음 몇년동안 일본은 전통적 정치집단의 힘이 약해짐에 따라 더욱 어려워지고 진척이 늦어질 경제구조조정 작업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이 점에서 다르다.중국이 민주국가도 아니고 안정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은 중국이 일본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수출 및 외국의 직접투자위에 세워지고 있는 중국의 늘어나는 부와 1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는 중국이 아시아에서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거대 강국임을 뜻한다.다음 몇년동안 일본의 미래가 예측가능하다면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의미한다. 올 현재 4백5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하나의 중요한 현안이다.이런 형태의 무역은 대부분이 저가의 상품을 미국에 다시 들여올 목적으로 중국에 투자한 다국적 기업에 원인이 있다.이러한 무역방식은 많은 미국 회사들이 지지하고 있다.클린턴 1기 행정부에서도 이러한 무역은 중국의 경제분야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로 지지받았다.클린턴 측근들은 중국에서 경제역할을 증대시키고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는것만이 중국에게 더 큰 정치적 자유를 누리게 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것이 중국에 대한 미국 개입정책의 근간이었다.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입장은 미국에서 중국을 둘러싼 정치논쟁의 주된 유형이었다.대기업,미 국무부,그리고 많은 다른 지도자들은 미국이 이 정책기조를 바꿔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 ○중 세계강국으로 부상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는 거대한 중국시장,다시말해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로 보는 시각이 미국에서 점점 늘고 있다.무역적자는 두나라간 마찰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외교관계를 해치지는 않을 것 같다.미국 기업인들이 보다 더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정치적 상황이다.미국내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비디오 복사품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위협이 가라앉기는 커녕 더욱 커지고 있다.외국 투자가들은 중국에 들어가면 군대,지방정부,권력자들을 포함해 많은 정부기관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이런 일 때문에 중국에서 활동하는데는 돈이 많이 든다.미국인들에게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미국과 비교해 중국 상법의 역할이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미 관계개선 힘써야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경우 국제거래에서 통용되는 관행기준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데 있다.외국기업의 직접투자가 늘어날수록 투자조건을 조정하는 중국의 능력은 배가될 것이다.중국에서는 일단 투자가 이뤄지면 쉽게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관련된 문제는 더 심각하다.남중국해에서의 중국해군력의 팽창과 상업기술의 군사목적 전환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미래의 이 지역질서에 주요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첨단군사기술의 사용은 미국을 향해 쓰여질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중국이 중국 인근에서 활동하는 미 해군과 공군을 위험스럽게 한다면 아시아에서의 힘의 균형은 급격히 변할 것이다.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과거 냉전기간동안 미국이 옛소련에 대해 효과적으로 사용했던 봉쇄정책으로 중국을 고립시키려 들지 말아야 한다는 합의만 겨우 이뤄져있을 뿐이다. 클린턴 2기 정부 기간동안 미국과 중국사이에는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 하는 문제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그러나 잊지말아야 할 것은 지금같은 식으로 중국 문제를 다루다가는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약화시킬지 모른다는 것이다.경제·군사적 능력을 국제역학관계를 가늠하는 잣대로 볼 때 중국은 날이 갈수록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 국군의 날 연설에 담긴 김 대통령 대북관

    ◎대북 지원 동결… 국방력 강화 박차/실전훈련 강화 공세적 전략 예고/도발 사과때까지 경협유보 가능성 김영삼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경축연 연설을 통해 밝힌 대북정책재조정방향의 주안점은 국방력 강화다.그와 함께 남북경협 및 외교적 대북응징에서도 강경노선이 채택될 것임을 시사했다.국민의 안보의식 강화도 요청했다.구체적 내용은 적시되지 않았지만 김대통령의 대북인식이 상당히 바뀌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김 대통령은 공비침투사건으로 북한이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포기는커녕 대내외 어려움과 연관돼 모험주의적 책동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북한의 태도를 변하게 하려면 「확실한 힘의 우위확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군사훈련강화와 장비의 현대화를 추진,「공세적 군사전략」수립이 예상된다.군사훈련이 실전에 대비한 야전전투훈련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도 적극 추진되리라 예상된다.내년 국방예산의 두자리수 인상이 결정된 데 이어 국방예산의 상당부분이 군전력강화에 투입될 전망이다. 「정치·외교적 대북억압전략」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 같다. 북한이 공비침투사건을 사과하고 4자회담 등 남북대화에 성의 있게 응하기 전까지는 남북경협조치가 전면유보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 기업의 나진·선봉지역 진출,그리고 남북간 합작사업 추진이 당분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우리 기업의 대북투자상한액(5백만달러)의 인상 내지 폐지도 가까운 시일 안에는 이뤄지지 않을 듯싶다.김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밝힌 비료와 농업기술·장비지원 등 북한 식량난해결을 위한 지원도 유보될 전망이다. 경수로지원은 핵문제와 연결된 사안이므로 가볍게 중단키 어렵다.그러나 국민감정을 감안,적절한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응징 동참을 위한 외교노력도 강력히 경주되고 있다.안보리의장성명 혹은 정식결의가 추진되고 있다. ◎김 대통령 국군의 날 경축연 연설 요지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에 전념하고 있는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뜨거운격려를 보냅니다.우리 국군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최근 우리는 북한이 저지른 무력도발을 통해 그들의 변함 없는 대남적화전략의 실체를 똑똑히 확인하고 있습니다.북한은 시대착오적 망상에 집착,매년 엄청난 군사비를 들여 세계 5위의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북한 자신이 처한 현재의 대내외적 어려움 때문에 40여년간 준비해온 무력적화 계획이 실현불가능하게 되기 전에 행동에 옮겨야 되겠다고 초조해 한다는 점입니다.이번에 잠수함을 통해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것도 그들의 초조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이념적 광신주의와 체제의 좌절감이 합치는 경우 얼마나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는가를 많이 보았습니다.안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지는 것입니다.어떠한 긴급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우리에게는 절대 필요합니다.나는 대통령으로서,국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북한이 이러한 환상을 확실하게포기할 때까지 보다 현실적이고 확고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튼튼한 국가안보를 위해 정부와 군,그리고 국민이 더욱 혼연일체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유엔 안보리가 효과적인 북한도발방지책을 토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주요우방국과의 공조체제도 가일층 강화해 나가겠습니다.국군의 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이 정예강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 동북아 안정 다자간 대화로 이루자/이서환(시론)

    9일부터 서울에서는 4일간의 예정으로 동북아의 평화 및 안정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다자간회의가 열리고 있다.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동북아 5개국의 고위외교관·군인·민간학자 40여명이 지역안보에 관한 각국의 시각과 상호안심조치,그리고 국가간 관계의 원칙 등에 대해 논의하는 반관반민형태의 제5차 「동북아협력대화」(NEACD)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세계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 주도로 3년전부터 시작되어 7∼8개월 간격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이 회의의 목적은 명칭 그대로 동북아지역 국가간 대화를 통한 상호이해·신뢰구축·협력증진에 두어져 있어 한반도문제해결에 공헌할 수 있는 지역안정과 협력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회의가 아닐 수 없다.서울회의로서 꼭 다섯번째가 되는 이 회의가 우리에게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이번 제5차 동북아협력대화는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동북아지역 국가간 다자간 안보대화로서 외형상 이른바 「제2트랙」(TrackⅡ)으로 불리는 민간차원의 회의이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인사가 개인자격으로 다수 참가하는 준정부간 회의라는 점이다.정부인사가 다수 참여한다는 사실은 동북아지역 국가간 상호이해·신뢰구축·협력증진이 단순히 말로만 논의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실제정책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이번 서울회의 개최를 계기로 동북아협력대회는 참여국을 순회함에 따라 협력대화의 제도화,회의의제의 확대,정부간 회의로의 전환여부등 회의발전과 관련된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은 이미 1994년 정부차원에서 문민정부 출범이후 신외교추진의 일환으로 지역평화와 안정을 위한 「동북아안보대화」결성을 공식제안한 바 있어 서울회의를 통한 동북아협력대화의 발전은 우리가 제안한 안보대화의 실현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많은 국제정치학자가 지적하는 바처럼 냉전종식과 옛 소련의 붕괴 등 최근 수년간 동북아지역이 경험한 안보·전략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역국가간 자가안보대화 및 협력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선 동북아는 과거 냉전시대의 양극구조가 와해되어 힘의 분포가 다극화되어감에 따라 지역안정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역내 주요국인 중국·러시아·북한등이 현재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혁과 체제전환을 겪고 있거나 또는 그렇게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이러한 변화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은 것도 중요한 불안요인중의 하나다.이렇게 동북아안보에 대한 중장기적 도전요소가 산재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법으로 대화를 통해 상호의심을 제거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다자안보대화 및 협력의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동북아협력대화와 같은 다자간 안보대화체제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려는 것은 대화습관의 축적과 국가간 분쟁의 발생소지 및 불안정요인을 대화를 통해 사전에 제거,방지하는 예방외교의 구현이다.또 모든 지역국가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공통규범과 원칙의 창출도 다자간 안보대화가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다.비록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지는 않지만 협상과 협의를 통한 분쟁의 우선적 타결,방어목적에만 국한된 무력사용,타국의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의 자발적 억제 등은 동북아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국가간 행동규약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동북아 다자간 안보대화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절대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또 이를 실현해나가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도 따른다.역내 국가간 안보위협인식의 차이와 각국의 문화·역사적 다양성에 따른 다자간 협력전통의 결여,지역국가간의 경제적·제도적 상호의존도 발달미비,그리고 북한의 부정적인 태도 등은 동북아 다자안보대화 및 협력의 진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건 평화와 안보를 성취하는 일은 건물의 벽돌쌓기작업에 흔히 비유된다.기초적이고 쉬운 일부터 하나하나 이루어나갈 때 평화라는 건축물은 완성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에서 진행되고있는 동북아협력대화는 이 지역의 평화구축을 위한 소중한 벽돌과도 같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국방대학원 「제네바 핵합의와 한·미·북관계」 주제 학술회의

    ◎“미 대북 유화정책은 남북관계 개선 장애”/핵합의 이행 주시·비무장지대 군사행동 응징/한국,조급한 접근보다 북실체 명확히 파악을 지난 94년 제네바 미·북 핵합의 이후 한반도문제를 짚어보는 국제학술회의가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주최로 22일 하오 국방대학원 세종대강당에서 열렸다.「미·북한 제네바 핵합의 이행과 한.미. 북한관계」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에서 한·미·일 주제발표자들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연착륙정책을 계속하는 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면서 『체제위기에 직면한 북한의 돌발사태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과 경제적 혜택을 통한 미국의 개혁·개방정책이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유보적 태도를 조장하고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지이다. ■래리 닉시(미국 의회조사국 아시아문제담당)=북한과 핵 협정을 체결할때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북한이 핵 합의 이전에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핵 합의는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고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의 가족」으로나오는데 도움을 주며 이는 북한 정책의 「연착륙」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95년말과 96년초 북한이 식량난에 봉착하면서 갑작스런 붕괴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 미 행정부는 북한의 위기가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걱정하게 됐다.때문에 미국은 지금 북한의 붕괴를 연기하거나 방지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두가지 면에서 모순을 낳고 있다. 첫째, 94년 핵 합의가 이루어질 당시 북한의 붕괴가 미국의 전략을 성공시키기에 유리했다는 견해와 이제와서 북한의 붕괴가 위험하기 때문에 이를 막거나 지연시켜야 한다는 견해는 명백히 상충된다. 둘째, 붕괴이론에 사로잡혀 있는 미 행정부의 정책목표를 뒷받침하기에는 재정지원이 너무나 빈약하다. 클린턴 행정부는 미의회나 한국,일본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면 북한의 붕괴를 지연시킬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국가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북정책을 취해야 한다. 첫째, 미국은 북한에 경제적 혜택을 주는 전략을 버리거나 적어도 이를 북한 개혁의 제도화와 연계시켜야 한다. 둘째,북한이 받아들일 때까지 4자회담의 제안을 계속해야 한다.셋째,미·북간 판문점 군사접촉의 용의를 버리고 비무장지대에서의 북한 군사활동을 응징해야 한다. 넷째,97년말까지 핵합의 이행에 관한 북한의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5년 시한에 따른 특별사찰의 지연이나 이 문제의 사태재발에 대비한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군사력 감축과 적대감 해소를 위한 평화협정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정용석 교수(단국대 정경대학장)=미·북 제네바 핵 합의문에는 문제점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한·미간에 불신이 조장되고 있다. 핵 합의문을 보면 먼저 핵 발전소 핵심부품을 인도할 때까지 북한이 특별사찰을 수락할 것인지 의심스럽다.합의문 발표 1개월 이내에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은 북한의 핵 관련시설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고 폐연료봉의 재처리문제가 투명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도노출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남한과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나 남북대화 재개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도 적절한 대응책이 없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완화 및 상호연락사무소 설치에 따르는 한국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책도 없다. 이같이 불완전한 합의문이 나오게 된 것은 미국이 엄청난 정치적·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비확산조약(NTP)체제 유지를 위해 북한 핵문제를 외교업적으로 과시할 필요에 따른 것이었다. 또 남한의 핵 개발 억제책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개방을 유도하려면 북한과 합의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은 차후 대외정책의 기본틀을 원대한 목표 아래 선명하게 설정, 대증적 요법으로 인한 혼란을 막아야 하며 김정일이 이성적인 지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 그에게 힘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제네바합의를 정치적 이용대상으로 관리함으로써 조급하게 북한에 접근하는 경향을 배제해야 한다. 한국도 유화정책만이 아닌 「담력과 배포」로 북한을상대하고 확고한 원칙에 입각, 우유부단한 정책적 표류를 탈피해야 하고 북한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한국이 처음부터 김정일을 정확히 간파,확고부동한 자세로 임했더라면 미국도 유화일변도로 서둘지 못했으리라 추측된다.
  • “중국,4자회담서 건설적 역할 다할것”/여신(지구촌 칼럼)

    ◎동북아 안정,강대국 의존은 위험스런 발상 오는 24일은 한국과 중국의 수교 4주년을 맞는 날이다.한·중 두나라의 관계정상화는 냉전 종식이후 국제관계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었다.그 의의는 시간이 갈수록 더 확연해 지고 있다. ○한·중관계 급발전 냉전종식이후 양대 블록의 군사적긴장은 완화됐지만 세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일부 지역의 무장충돌과 소요는 그치질 않고 있다.이 가운데서도 한·중 두나라는 경제뿐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우호관계를 발전시켜왔다.지역과 전세계적인 문제에대해 광범위한 공동인식을 달성했으며 최고지도자들이 여러차례 상호방문,양국 관계를 새로운 도약단계로 끌어올려왔다.한·중관계 정상화와 급속한 발전은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커다란 구실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해외투자국이 됐으며 두나라 쌍방 무역규모가 2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은 긴밀히 발전하는 양국관계의 오늘과 내일을 밝게 해주고 있다.이처럼 빠른 한·중관계 발전 이유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외교적으로두나라가 보완적이면서도 특별한 이해충돌 현안이 없다는 점에 있다.그러나 한·중 양국은 눈앞의 단기적 이익이 아닌 장기적 발전전략의 관점에서 깊이 생각해볼 때가 왔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미국과 옛소련 두 강대국의 이데올로기와 무력대치로 특징지어졌던 냉전체제가 끝난이후 최근의 국제관계는 다원화와 경제중시라는 새로운 추세를 따라 변화하고 있다.옛소련 해체뒤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지만 힘의 중심은 여러나라로 분산되고 있다.이것은 이미 어떤 한나라가 자신의 국력과 무력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배타적 지역 경제권의 형성이 두드러지고 각나라의 개별경제가 세계경제권이란 하나의 테두리로 묶이면서 국제관계에서 경제적 요소는 더욱 중시되고 있다. ○일 과거반성 안해 이같은 변화들은 지구촌 국가들의 상호의존성 증가를 뜻한다.또 국제문제 해결에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상관없이 관련당사국들의 참여와 협조가 더욱 중요하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김영삼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강조한 「21세기 일류 국가건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이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조건은 평화롭고 안정된 주변 환경이다.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무력충돌 위험 가능성의 제거,그리고 동북아지역 전체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동북아 안정은 무엇으로 유지될 것인가.이젠 어떤 강대국의 군사역량에 동북아 평화,안정을 의존할 수는 없다.더군다나 미·일안보조약과 같은 군사동맹으로 이 지역에서 출현가능한 긴급 위기상태를 대처해 보겠다는 시도는 위험스런 발상이다.일본은 역사적으로 주변국가들에게 범죄행위를 저질렀다.지금까지도 일부 정치가들은 이같은 과거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최근 일본총리의 공공연한 신사참배 역시 이를 증명한다.이같은 상태에서 다시 무장하고 있는 일본을 어떻게 아시아 평화의 수호자로 생각할 수 있을까. ○다각적 외교 긴요 동북아시아의 평화,안정은 이 지역국가들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조정해 가는 협조 과정속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협상과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동북아의 평화,안정은 이뤄낼 수 없을 것이다.이같은 관점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의 유지 이외에도 더 많은 국제적 협력을 얻어낼 수 있는 보다 다각적인 외교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4자회담 큰 도움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남북문제는 사실상 민족내부의 문제다.이것은 민족의 근본적인 이익에 결부된 문제이며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해 해결해야 한다.마땅히 남북 쌍방이 대화와 회담을 통해 점진적 화해를 이끌어내고 통일을 이뤄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이 과정에서 외국세력은 다만 우호적인 협조와 진행과정을 촉진해야 한다.어떤 부적절한 외부의 간섭과 압력 행사도 문제를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뿐이다.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외교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다.중국은 아시아국가이지만 어떤 주변국가들에도 위협세력이 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에서 「사리」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은 한국과 북한,양쪽과 동시에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진정으로 남북한 쌍방이 화해를 이뤄내고 평화통일을 달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과 미국에 의해 공동 제의된 「4자회담」건의는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시키고 남북관계를 진일보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만약 관련당사자들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중국은 건설적인 구실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 「주한미군과 한반도평화」토론회/이석복 군사정전위수석대표 주제발표

    ◎“주한미군 「평화 정착」 이후도 필요”/주변 강국과 관계 고려 「세력 균형자」 등 형태로/북 체제변화전 마지막 군사도발 가능성 상존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는 24일 6.25전쟁 발발 46주년에 즈음해 시내 타워호텔에서 전문가들을 초청,「주한미군의 역할과 한반도 평화체제의 장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이석복 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한반도 체제의 변화는 북한의 내부붕괴에 의해 초래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유엔사 차원의 대응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이수석대표는 특히 한반도의 평화 정착 이후에도 「세력균형자」로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주한미군의 실체는 사실상 유엔군,한미연합군,주한미군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먼저 유엔사령부는 평시 북한군과 군사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정전협정체제 유지에 대한 권한을 행사해 한반도 위기관리의 일차적인 책임을 수행하다가 전시가 되면 미군을 제외한 우방국의 지원군을 통제해 전쟁을 수행하게 된다. 연합군 사령부는 지난 94년 12월1일부로 한국군에 대한 평시작전권을 이양한 후 평시에는 전쟁억제 및 전쟁수행준비를 위한 연합 권한위임 사항을 행사하다가 전쟁위협이 고조되면 외교·정치·군사 경제적 신속억제방안을 강구한다.만약 전쟁억제가 실패해 전시가 되면 지정된 한·미군 부대를 작전통제해 유엔군과 협조하에 침략군을 격퇴하고 북한지역에 대한 민사행정을 포함한 재편계획을 지원하게 된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평시 한국주둔 미군을 지휘하고 유엔사 및 연합사에 대한 지원업무를 수행하다가 전시가 되면 미국 해외 증원군을 인수해 필요부대를 연합사에 제공함과 동시에 유엔사 및 연합사의 작전을 지원하게 된다. 한반도 체제가 변화하는 상황은 여러가지로 상정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북한의 내부붕괴에 의한 체제변화라고 볼 수 있다.주한미군 군무원 콜린스씨는 최근 북한붕괴에 관한 7단계 시나리오를 작성,북한은 이미 붕괴단계에 돌입했다고 미육군 본부에보고한 바 있다.그는 북한이 자원고갈→자원에 대한 차별적 공급→지역독립→억압→저항→균열→재편 등 7단계중 1단계 자원고갈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보았다. 꼭 이 시나리오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떤 경우든 북한이 정치적,경제적,군사적 불안정으로 중앙정부의 효과적인 통제능력이 상실된 혼란상태가 발생,내부 붕괴하거나 그 이전에 최종적인 수단으로 남침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유엔사는 현 정전협정을 기본축으로 군사적 위기관리를 지속하면서 한·미 국가 통수기구의 지시에 의거,(북한의) 군사위협과 아울러 비군사적 사태에 대비한 대응방책을 강구하고 있다.북한은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 키워온 군사력을 그대로 남겨둔 채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따라서 유엔사는 특히 북한의 군사적 조치가능성에 대해 비중을 두고 있다. 이처럼 주한미군은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라는 3대축을 중심으로 한국군과 더불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체제 구축을 보장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더라도 주변 강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세력균형자」 또는 「사심없는 지역안정자」로서 어떠한 형태로든 계속 존재할 필요가 있다.〈정리=구본영 기자〉
  • 한국 군사력강화 필요하다/폴 브래켄 미 예일대교수(지구촌칼럼)

    ◎아시아의 지역안정·힘의 균형에 기여 최근 중국과 미국이 대만선거를 둘러싸고 보여준 긴장은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위기가 진정됐다고 해서 현재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힘의 변화가 역류될 수는 없다.당시 워싱턴정부가 한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같은 위기가 재연돼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의 기지와 나아가 한국군을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워싱턴이나 서울의 외교관들에겐 아직까지 이같은 요청이 발생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지 모른다.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아시아에서의 군사적·전략적 세력변화 양상을 주의깊게 통찰해가야 하므로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서도 심사숙고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종종 과거의 전통적 인식은 현실파악을 더디게 한다.일본의 진주만 공격직전인 1941년에 출판돼 널리 읽혀진 바 있는 한 책에서 저자인 존 군더는 『대영제국은 아시아에서 최대의 군사강국이었다』고 기술했다.물론 이것은 잘못된 것이었다.최대 군사강국은 항모전단을 거느린 미국이었으며 일본이뒤를 따랐다.영국은 태평양전쟁과 상관이 없었지만 사람들은 영국이 군사강국이란 옛날의 인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 동아시아에서의 전략적 구도는 명백하다.미국은 아시아에서 제1의 군사강국이며 경제적 번영이 전략적 불안가능성을 제거해준다는 것이다.한국의 군사력은 북한억지에 모아져 있다.미국이 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은 줄어들고 있다.더욱이 미군사력은 이 지역 전체를 안정시키고 있다.미군사력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를 패퇴시킬 때 자명하게 나타났다.미국의 군사력 우위에 도전하는 국가는 없다.일본은 군사력에서 약하며 미국의 안보 우산 속에 들어있다.중국은 경제적으로 커가고 있지만 여전히 구식장비를 사용하는 약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의 사태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러시아는 혼란기에 처해 있어서 한동안 전략구도에서 안전하게 제거될 수 있다. 이같은 상식선의 인식이 얼마나 정확할까.1941년 태평양에서 영국 군사력을 믿었던 사람들처럼 무조건적으로 이같은 인식을 받아들여야 할까. 중국은 미국과 같은 첨단기술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다.중국군대는 중국 근처에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다.미 군대는 본국 멀리에서 활동해야 한다.미국의 방대한 국방예산의 대부분은 기지에서 멀리 떨어져 배치된 군사력의 활동에 사용된다.게다가 중국은 러시아의 군사장비를 들여와 첨단기술을 대폭 발전시켰다. 꾸준히 군사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중국은 지금 국경주변에서 확실하게 힘을 키워 가고있다.중국의 해군은 동남아시아 연안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해마다 힘을 키우고 있다.반면 미 국방예산의 감축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순찰감시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중국은 육군규모를 감축하고 있으나 이같은 감축은 잘못 이해되고 있다.새로운 재원이 첨단 무기와 정보분야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아 감축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중국육군의 규모감축은 해군력,미사일 분야,그리고 기갑부대의 증가를 의미한다.이같은 투자는 중국으로 하여금 국경선 밖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능력을 주게되는데,이는 과거 1백년간에 없었던 일이다. 일본의 산업은 방위산업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미국의 정치지도력은 이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모아져 있는 것 같다.그러나 미·일 안보동맹은 무역불균형과 일방적인 양국관계의 속성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공격적으로 행동할 능력이 낮은 국가이다.그러나 내부의 무질서는 외부의 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같은 능력부족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러시아의 시베리아는 캐나다보다 30%가 더 넓은 지역이지만 바이칼호의 동쪽은 인구가 고작 8백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모스크바의 효과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아시아의 군사력을 현실적으로 점검해 볼 때 우리는 군사력이 현대화되고 재편성되고 있는 지역이 있음을 알 수 있다.예를 들어 한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만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역강국이 되기 위해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나라이다.아시아 군사력에서의 중요한 사실의 하나는 한국이 현대역사상 처음으로 군사적으로 강건해졌다는 것이다.중국,일본,러시아는 한국을 존중해야 한다.그렇게함으로써 동아시아 불안정의 주요 요인들중 하나인,허약한 한국을 겨냥한 주변 강대국들 사이의 경합을 제거하게 된다.한국국민들에게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서울정부는 이 지역 질서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한국의 군사력이 더 강해지는 것도 새로운 전략적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미국에는 『장군들은 항시 최후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다』는 속담이 있다.그러나 아시아에서 현재 진행중인 변화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정치인들은 냉전이라는 최후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데,이들은 시대에 뒤져있다.아시아 전역에서 군지휘관들은 새로운 위험과 그 위험에 대처할 군사력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이제 정치인들도 새 시대에 보조를 맞춰 나아갈 때이다.
  • 다케사다 일 방위청 방위연구실장 인터뷰

    ◎“김정일 정권 생각보다 오래 갈듯”/군부대 지휘체계 이상징후 안보여/북,한·미·일 분할협상으로 실리 노려/21세기에 미·중사이 심각한 대립 예상 북한의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미·일안보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양국은 4자회담을 제의 했다.급변하는 동북아시아의 최근 움직임들에 대해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인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 방위연구실장에게 들어본다.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할 것으로 보는지. ▲4자회담안은 매우 좋은 안이지만 북한에서 수용할 것 같지 않다.북한은 아직도 미국하고만 협상을 원하고 있다.미국이 결국 직접협상에 응할 것으로 너무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상황은 93년 핵위기 때와 비슷하다.미국이 더 단호한 자세를 가지면,예를 들어 미사일회담 등을 취소한다면 미국이 4자회담안에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4자회담 제안이 일본과 북한의 접촉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북한전략은 한·미·일 3국을 나눠서 협상한다는 것이다.북한은 4자회담과 관계없이 일본을 유혹할가능성이 크다.그러나 4자회담이 안될 때 일본과 북한의 접촉은 균형을 깨는 행동이 될 것이다.북한은 언제든지 낙관적일 때 한국을 무시하고 적대시 한다.일본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되고 국교정상화 교섭협상이 진행되면 4자회담에 대해 더 소극적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장래는. ▲현 체제를 북한이 고수한다면 결국 루마니아 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가까운 시기에 북한이 하드 랜딩(붕괴)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주변국가들의 생각이다.한·미·일도 이에 의견이 일치한다.중·러도 동의하고 있다.김정일정권은 생각보다 오래 갈 것이다. 그러나 주변국가들이 지원한다면 소프트 랜딩(순조로운 변화)이 가능하다.미국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소프트 랜딩이 잘 되면 분단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도 있고 남북대화를 통해 독일형 통일을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북한 군부내 지휘통솔체계가 흔들리고 있다거나 외교부와 군부사이에 알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하지만 판문점 사태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지휘통솔이 잘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지휘통솔체계가 흔들리면 곧 파악할 수 있다.지금까지는 북한의 지휘통솔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 또는 정보는 없다. ―한국과 북한의 군사충돌 가능성은. ▲지난해나 올해 2월보다 4월에 들어 전쟁발발 가능성은 높아졌다.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북한과 미국의 낙관주의 사이에 한국만 시달리고 있다. ―한국의 바람직한 대응은. ▲중요한 것은 한·미·일 사이의 긴밀한 협의다.일본은 한국이 갖고 있는 군사력 강화에 대한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한국도 한국방위에 주일미군이 필요하다는 점,주일미군을 위해 일본이 큰 부담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북한의 낙관주의가 여러 문제의 요인이므로 이를 중화시켜 줘야 한다.더 나아가 중국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의 일치는 어려우나 한·미·일 3국의 결속이 깨지지 않도록 의견을 교환해 나가야 한다. ―미일안보체제가 강화 됐다.이에 대한 평가는. ▲소련 붕괴후 주일미군이 무슨 의미를 갖느냐는 물음이 제기됐지만 명백한 대답이 없었다.그러나 북한에 의해 93년부터 위협이 제기됐다.21세기까지 내다볼 때 중국의 문제도 있다.미국과 일본은 21세기 중국이 군사대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은 소련이 붕괴된 뒤 힘의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중국은 최근 군사적 움직임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북한과 중국의 두 요소를 볼 때 주일미군의 계속 주둔,더 나아가 미·일안보체제의 강화가 필요하게 됐다. ―일본 군사력강화에 대해 주변국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중국은 21세기 이 지역에서 미국보다 강한 군사대국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것 같다.21세기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아주 심각한 대립이 일어날 것이다.대만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중국은 미·일안보체제가 발전하면 자국의 군사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할 것이다. 한국은 군사대국을 원하지는 않고 있다고 본다.한국이 미·일안보협력에 대해 경계감이 있는 것은 과거 역사 경험 때문이라고 본다.그러나 자위대에 대해 잘 아는 한국의 정책담당자 사이에는 그런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경계되는 일의 군사대국화(사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국제 역학구조가 급격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주변 4강의 이해가 교차되는 가운데 그 힘의 균형에 민감하게 적응,대처해온 우리로서는 작금 미 클린턴행정부 주도로 본격화하고 있는 일본의 군사적 역할증대를 전제로 한 동북아의 역학구조 개편작업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동북아의 경우 구러시아 붕괴로 비롯된 탈냉전 상황속에서도 남북한의 무력대치,중국·대만간 긴장관계,군국주의 일본의 침략에 대한 주변국의 역사적 경계심등 지역 특수성 때문에 계속 냉전과 탈냉전 양태가 혼재하는 과도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오는 11월의 대선을 앞두고 대외정책 전반을 점검해온 클린턴행정부가 동북아정책의 재정비에 착수,이 지역의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여기에는 북한의 핵개발,휴전선 무력도발이 부각시킨 한반도의 평화정착 필요성,중국의 대만해협 무력시위가 촉발한 대중국 견제장치 필요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에따라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제주·도쿄방문을 통해 견제와 세력균형 전략적 성격의 신동북아 역학구도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에 담긴 미국의 신동북아전략은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평화헌법의 굴레에서 어느정도 풀어주어,세계 최대병력과 핵무기까지 보유한 군사강국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이를 위해 미·일 안보협력은 「안보동맹」으로 격상돼 미국의 이 지역 방위부담을 덜었고 「방위협력지침」을 개정,유사시 자위대가 아·태지역에서 미군지원작전을 벌일 수 있도록 기능과 행동반경을 넓히기로 했다.다만 한반도평화 4자회담 제의를 통해 중국을 4자에 포함시킴으로써 동북아지역내 중국의 지분을 인정하는 세력균형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군사강국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패권주의 추구 조짐에 보태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가능성은 우리에게는 숙명적이며 힘든 외교과제가 아닐 수 없다.
  • 미·일 안보공동선언­한·미·중·러의 시각

    ◎“일 군사대국화 계기” 우려 표명/서울/우리나라 등 주변국 대일견제 한계/아태지역 안보 강화 긍정적 측면도 정부는 17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미·일안보공동선언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일간의 새로운 안보공동선언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그만큼 우리로서는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어려운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외무부◁ 일본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당국자는 미·일 안보공동선언이 『평가할만한 측면과 우려할만한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동북아 지역의 안보는 미·일안보협력과 한·미안보협력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 한 축이 강화되는 것은 전체적인 안보틀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반도 유사시 미·일간의 협조를 통해 한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과거에 우리나라를 침입한 적이 있는 일본이 아시아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대해서 국민들이 느낄 의구심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일 신안보 공동선언을 앞두고 일본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제한하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서 나타나듯이 최근 일본이 경제력 위상에 맞는 군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방부◁ 미·일간 「신안보공동선언」을 예의주시해온 국방부도 선언 이후 일본의 군사력 증강,나아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태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의 증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일본의 군사대국화.일본이 지난해 말 2차대전후 구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맺었던 미·일 동맹체제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신방위계획대강」을 발표할 때 미국측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계획을 상당부분 완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본에서 평화헌법의 개헌까지 논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 한국,주변국의 견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일본열도를 방위한다는 이른바 「전수준방위개념」을 폐기하고 일본의 국익을 위한 해외수송로 등에 이르기까지 방위영역을 확장하는 군사작전 개념을 갖고 있다. 현재 「중장기 국방발전방향」이라는 이름으로 국방예산,군 구조,무기체계개선 등 국방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는 국방부는 「신안보공동선언」으로 변화할 한반도 주변국 정세까지 이 중장기계획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성기 기자〉 ◎워싱턴/미·일 안보동반자관계 “재정립”/중 팽창 차단위해 확고한 결속 필연적 17일 발표된 이른바 미·일공동안보선언,즉 「21세기의 동맹을 위한 선언」은 21세기 지구적 안보유지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할 수 있다.이 선언은 그동안 2차대전 이후의 냉전구도 아래서 이뤄져온 양국간의 주종적인 안보협력체제를 탈냉전구도에 맞게 재정립하는 것으로 양국관계의 21세기 안보동반자관계로의 격상과 강화를 의미한다.특히 그동안 경제적 관계만이 중시돼오던 양국관계가 안보관계 우선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적 협력 역시 안정이 우선돼야 가능하다는 현실적 선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선언은 향후 아시아지역 안보위협의 요인으로 지역분쟁,대량학살무기의 확산,영토분쟁 등을 지적하면서 한반도의 안정에 이 지역 안보의 사활이 걸려 있음을 재확인하고 중국과의 유대강화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동북아평화위협을 차단하고 중국의 팽창을 차단하기 위해 일본에 강력한 미군사력의 주둔을 계속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일의 확고한 동맹관계는 필연적인 것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국제분쟁 발생시 일본의 적극적 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이 선언은 일본의 평화헌법에 대한 개헌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이 선언이 그동안 자위에 국한돼온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공식확대하고 지역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어 위헌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중국과 동남아국가 등 인접국은 이 선언이 궁극적으로 일본의 재무장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미군감축으로 인한 힘의 공백을 일본군의 증강을 통해 메우려 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미·일정상회담에서는 또 안보문제 공동선언 이외에 오키나와문제와 일본의 국제적 책임문제 등도 다양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으로서는 미군의 계속 주둔을 위해 어떻게 하든 미군병사의 12세 소녀 성폭행으로 비롯된 반미분위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경/일 자위대 국제역할 강화 우려/“중국이익 손상땐 적극 대처” 경고 중국은 미·일 안보공동선언에 대해 두나라의 쌍무관계라는 테두리를 넘어 동북아등 주변지역의 기존 역학구도에 영향을 주고,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으로 발전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중국정부는 미·일간의 새로운 안보선언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발전될지 경계와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으며 자국 이익을 손상시킬 경우 대처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미·일 안보조약은 쌍무조약이며 이 범위를 넘어서 다른 나라의 이익에 영향을 끼친다면 복잡한 문제가 발생될 것』이라는 전기침 외교부장의 이달초 일본에서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조약이 아·태지역,특히 동북아에서 영향력과 군사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주도로 성사됐다고 보고 있다.또 틈이 벌어지고 있는 미­일 관계를 안보를 통해 얽어매려는 시도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로인해 일본 자위대의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강화는 지역안정에 부정적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번 안보조약의 배경을 중국은 한반도 긴장등 불안고조,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무력시위 및 영향력 성장,러시아정세의 불안 등으로 분석한다.17일자 상해 문회보의 『미·일 안보조약의 범위가 아·태지역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명확한 구체적 대상은 없지만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은 중국의 시각을 보여준다.〈북경=이석우 특파원〉 ◎모스크바/동북아 미 패권주의에 의구심/일단 특별한 반대명분 없어 침묵 미·일 공동안보선언이 발표된 17일 러시아는 정부차원의 공식코멘트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이는 러시아가 이번 선언을 한반도와 중국을 겨냥해 나온 것으로 인식,찬성하거나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미·일의 발표대로 안보공동선언이 동아시아지역의 불안정 요인들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면 러시아로서도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냉전 이후에도 똑같은 수준의 미군병력이 아시아에 머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아·태지역의 안전과 평화보장이란 명분 뒤에 혹 지역패권자로서의 미국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뜻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일본을 무대로 하는 안보협력을 「21세기의 동맹관계」까지 끌고나가는데 대해 일부 모스크바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역패권주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한다.동아시아 안보 문제와 관련,러시아가 세력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식이든 미국의 군사력 강화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쿠릴열도를 놓고 일본과 영토분쟁중인 러시아가 미·일 안보체제 강화를 좌시 할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바자노프 부원장은 『미·일 안보공동선언은 러시아의 고립 우려감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미 역사학자 앰브로즈저 「국제질서와 세계주의」

    ◎1938∼1991 미의 대외정책 영향 분석/고립주의서 세계주의 전환,해외 병력 배치/“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 아니다” 미국인에 교훈 현대 미국외교사를 다룬 책 가운데 대표적인 저작물로 꼽히는 「국제질서와 세계주의」(원제 「세계주의의 부상­1938년이후 미국의 외교정책」)가 최근 번역돼 나왔다(스티븐 앰브로즈 지음,을유문화사 간).이 책은 제2차세계대전 발발 1년전인 1938년부터 부시대통령 당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미국이 세계의 주역으로 등장한 뒤 수립한 대외정책과 그 영향을 분석했다.미국 뉴올린스대학 석좌교수로 있는 지은이는 아이젠하워·닉슨 전대통령 전기를 비롯해 현대 군사·외교정책에 관한 저서를 10여권 낸 저명한 역사학자다. 미국 외교는 20세기초까지 고립주의를 원칙으로 삼았다.이는 1823년 「외국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며 아울러 식민지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먼로주의에서 비롯됐다.1904년 테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국제경찰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1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미국은 아메리카대륙권으로 복귀하는 데 그친다. 지은이는 그 까닭을 『자본주의 후발국인 미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제국주의를,유럽 열강과의 관계에서는 반식민주의를 주장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2차대전 종전후 미국은 대외정책에서 「세계주의」로 탈바꿈한다.2차대전을 겪으면서 미국인은 자국의 취약성을 알게 됐고,전쟁발발 가능성은 해외에서 초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이때부터 미국은 전쟁재발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재무장하는 한편 집단안보정책을 수립,병력과 미사일을 해외에 배치하게 된다. 그렇다고 「세계주의」가 공산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나 경제적 필요 때문에 등장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은이는 분석한다.미국은 2차대전중 스스로 「힘의 위대함」을 깨닫고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는 『자유가 모든 곳을 지배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자유의 십자군」을 발진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60년대말에는 힘의 한계를 느끼게 되고 70년대 들어서는 중국,검은 아프리카,남아메리카에 대해서도 진정한 관심을 갖게 된다.『1980년대말 미국은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더욱 부유하고 강력하지만,더욱 취약하기도 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은이는 결론짓고 있다. 이 책은 역사서가 갖춰야 할 객관성과 주관성을 잘 조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학계가 현대사를 해석하는 두 관점,곧 전통주의와 수정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지은이가 인간주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다는 데 있다.베트남에 대한 정책실패로 재출마를 포기한 존슨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지은이는 『존슨은 동남아시아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원했지만 단지 죽음과 파괴만을 가져다주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그리고 「파괴력이 반드시 통제력은 아니다」라는 교훈을 미국민에게 주고 있다.〈이용원 기자〉
  • 「떠오르는 동양」/리처드 핼로렌 NYT지 전 특파원(해외논단)

    ◎“아시아인 21세기를 움직인다”/식민탈피 50년만에 산업·식량 등 7대 혁명 이룩/한국포함 5개국 20년이내 세계 6대국 대열에 미국 뉴욕 타임스의 아시아지역 특파원을 역임한 뒤 아시아관계 평론을 써오고 있는 리처드 홀로란씨는 미국의 싱크탱크 카네기평화재단의 계간지 「외교정책」 최근호에서 『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떠오르는 동양」이란 제목의 그의 글을 요약한다. 오는 1999년 12월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면 장장 5백년간에 걸친 서양 식민체제가 드디어 이 지역에서 종말을 고한다.마카오의 반환은 정치·경제 및 군사부문에서 「떠오르는 동양」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진정한 라이벌이 되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 때문에 보다 중요하다.21세기는 새로운 인종과 문화의 힘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지난 수백년동안 세계는 유대·기독교리의 유럽·아메리카 백인에 의해 지배되어왔다.그러나 그들은 곧 불교·유교·힌두교·이슬람교 숭상의 황갈색 아시아인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된다는 걸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아침의 해처럼 떠오르는 동양은 동북쪽으로 러시아 극동과 한국,남쪽으로 호주,서쪽으로 파키스탄을 세 정점으로 하는 거대한 삼각형지역을 일컫는다.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20년 안에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 6대국을 이룰 다섯 경제대국이 우뚝 일어선다.또 25개 세계최대도시중 16개가 몰려 있으면서 중산층이 급팽창,아시아적 민주주의에 의해 성숙한 정치안정을 향유할 것이다. 반식민투쟁과 식민지이후의 성취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활기찬 민족주의가 이같은 아시아를 움직이는 동력이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국인과 유럽인은 이런 아시아의 부흥에 적절히 대비하기 앞서 이를 아직 제대로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다.물론 미국에서도 「태평양의 세기」가 운위되지만 수사학단계에 머문다.아시아의 경제성취가 긍정적으로 언급되고 이에 따른 수출촉진책이 추진되곤 있다.그러나 아시아를 새롭게,거듭나게 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양인은 아시아가 달라지는 진정한 크기에 대변화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서양인은 1945년이후를 「전후시대」로 부르고 있지만 아시아인은 「식민지이후 시대」로 부르며 이후 50년동안 「7대혁명」을 통해 식민피지배의 상처를 치유하며 거듭 태어났다. 7대혁명의 첫째는 산업혁명.서양이 2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혁명을 아시아는 50년만에 단축달성할 만큼 떠오르는 동양의 힘의 원천은 경제력이다.현재와 비슷한 추세로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2020년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부국이 되며 일본·인도·인도네시아·한국이 줄줄이 미국 뒤를 추격할 것이라고 미 CIA는 예측(구매력감안)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는 지난 25년 새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배나 커졌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한다. 정치혁명.아시아는 지난 반세기동안 능력 있고,합법적이며 안정된 정권을 다수 양산해왔다.정당·관료조직·재계·노동단체·학계·언론계 등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중산층이 경제적 진보와 함께 확대되면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있다.최근의 정치지도자들은 예전의지도자보다 훨씬 정치감각이 뛰어나며 지지도나 정통성 면에서도 앞선다. 인구동태혁명.아시아는 인구도 많지만 산업역군으로 뛸 수 있는 젊고 건강하고 교육받은 인구 또한 차고 넘친다.15세부터 64세까지의 노동연령층이 대부분 전인구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청소년의 진학률이 무섭게 늘어나 한국의 경우 70년도 42%이던 중등학교 진학률이 92년에 90%로 치솟았다.미국의 해당연령층의 고교졸업률이 71%에 그친 반면 일본은 1백%에 가깝다.평균수명도 크게 늘어 많은 나라가 70세를 넘어섰다. 녹색혁명.필요한 식량을 역내에서 충분히 자급자족하거나 농산물수출액으로 수입를 충당해내고 있다.80년부터 농작물 생산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웃돌았다.인도는 세계 세번째 곡물수출국,태국은 세계제일의 쌀 수출국이며 제조업중심의 한국도 농산물생산액이 70년도 23억달러에서 93년 2백34억달러로 급증했다. 민족주의혁명.식민시대에 싹튼 민족주의는 이제 만개단계에 와 있다.부의 증대와 경제적 성취는 특히 동아시아인에게 커다란 국가적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국제주의혁명.같은 아시아역내의 교역량이 예전 식민지배국과의 교역량을 웃돌면서 아시아인은 한층 자신있게 외부지향적이 되고 있다.통신시설의 발달로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었으며 역내간의 여행이 15년 새 4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력혁명.현재 아시아에서는 세계 8대군사대국인 중국·러시아·미국·인도·북한·한국·파키스탄·베트남이 세력균형점을 찾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대만·버마·인도네시아·태국도 24강 안에는 든다.미국을 위시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비를 감액한 데 반해 동아시아는 92년부터 94년 새 인플레를 감안해 국방비가 9%가 증액됐으며 인도등 서아시아도 6%가 늘었다. 미국은 아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듯하면서도 실상은 정치적 동맹체제를 구축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실현시키거나 아시아의 지적 자본을 유입시키는 일을 소홀히 해왔다.총체적으로 지난 19세기중반 일본을 개방시킨 페리제독이후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은 일관성이 결핍되어온 것이다.「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초당적으로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소규모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카네스로드 미 아델피대교수(해외논단)

    ◎세계질서 확립차원 미군 개입전략 마련을/소 붕괴후 지역패권경쟁 등 새 안보환경 형성/「인도주의」 명분보다 「민주수호」 정치적 접근 필요 소연방 붕괴에 따른 냉전 종식은 미국의 외교정책사에 큰 획을 그었다.공산세계 이후의 새로운 시대가 형성되면서 안보환경에 극심한 변화가 일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안보정책에 관해 몇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미국은 종전처럼 무적의 막강한 군사력을 전세계에 배치해 가상적을 압도해야 하는 것일까.미국은 적이 없는 현실 속에서도 이익 유지를 위해 군사력의 해외사용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가다듬고 있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미국은 직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전세계의 소규모 분쟁에 계속 개입하는 것이 옳은 정책방향일 것으로 생각된다. 소규모분쟁이란 흔히 제한전이나 내전·게릴라전등 저강도분쟁을 뜻한다.미국 안보정책은 소규모분쟁 개입을 대형전쟁에 대한 것 못지않게 일관된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규모분쟁은 대부분 내전이나 혁명과 연계돼있어 정치적 의미가 심대하다.또 강대국들의간섭으로 대내외적인 복잡성을 띠게 마련이다.유고슬라비아문제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소규모분쟁에 미국이 개입해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안보환경 때문이다. 소련위협의 소멸은 미국의 안보문제를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세계안보지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모스크바의 영향력이 상실되면서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민족간 대립이나 야망도 함께 해소됐지만 소련힘의 공백을 틈타 90년 이라크 후세인 처럼 지역패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는등 새로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특히 세계안보환경 변화양상은 국가주권 행사의 경계선 불투명성과 경제우선주의등으로 표출된다. 앞으로 미국이 직면할 안보 도전은 3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미국 국토 자체 또는 미국인과 해외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동맹국이나 친구들에 대한 위협,세계질서에 대한 위협등이다.이는 테러리즘,국제마약거래,불법이민,핵탈취나 제한핵공격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두번째는 재래전이나 내전,미국과 긴밀한 안보 연계를 맺고 있거나 중요한 이해가 걸려있는 나라에서의 쿠데타등이다.세번째는 미국의 이해가 걸려있는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이다.이 행위는 간접적으로 장기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미국이 보는 세계질서 이해의 위협 여부는 해당지역이나 세계에서의 민주정부의 존재 여부로 평가될 것이다. 미국은 이같은 여러가지 유형의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무력의 제한된 사용에 유혹을 느낄 가능성이 없지 않다.따라서 어떤 조건에서 무력 사용에 나설 것인지,미국민의 여론악화등으로 발생되는 제약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교리나 접근방법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우선 유엔에 의존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그러나 유엔은 기본적으로 군사작전 수행 능력과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그렇다고 유엔이 협력자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유엔평화유지활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유엔은 또 걸프전 처럼 다국간 협력에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해준다. 그러나 유엔 없이 미국이 혼자 세계질서를 위한 군사작전을 준비해야 할 경우는 없을까.여기서는 다만 소말리아처럼 인도주의를 내건군사개입이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목의 군사개입보다 합법성 획득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점만 지적하고자 한다.민주주의 체제 구축은 단기적으로 불안정성과 장래의 분쟁을 해결하는 처방이 될 수 있다.반면 인도주의적 접근은 국제적 품위는 지켜주되 지역적 정치분쟁을 가열화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작전 측면이 아니라 개념 측면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미국은 소규모분쟁을 정치적으로 크게 보아야 한다.군사측면보다 정치분야에 전략적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또 적에 대한 것 못지 않게 미국 우방의 장단점도 잘 평가해야 한다.미국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부를 소규모전에서 중심고리로 삼아야 한다. 한편 미국관리들은 정치영역은 상대방에게 자유선거를 치르도록 압박하는데 기여돼야한다고 왕왕 가정한다.그러나 선거개혁이나 정치구조 변화는 파괴적인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결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미국은 따라서 주민 생활에 즉각적이고 극적인 차별을 가져오는 개혁을 무시해야 한다.예를 들면 행정 및 사법제도개선,부패관리 제거,법구조나 세제개혁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소규모전의 경제적 차원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강대국의 개입은 의도와는 달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소규모전쟁 수행능력은 두가지에 좌우된다.개념적 명료성과 작전효과성이다.미국은 더이상 논쟁을 피하려 하지 말고 군사·정치·경제·정보등 모든 차원에서 소규모전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략과 행정적 틀을 마련하는데 나서야 한다.또 미국은 군사측면보다 전략적·정치적 지혜를 잘 짜내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방콕 ASEM에 부쳐/티에리 몽브리알(지구촌 칼럼)

    ◎「문명의 벽」 극복… 유럽­아주의 공조 기대/문화적 이해의 폭 넓혀 정치·경제 협력 강화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세번째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을때 자신들의 문제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는 바람에 유럽인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까닭에 오사카 정상회담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현재 APEC 18개 회원국들은 세계인구의 40%정도이고 세계 순생산규모의 절반과 국제교역량의 40%이상을 차지한다. ○회원국 자유무역 촉진을 APEC은 호주의 보브 호크총리가 지난 89년 1월31일 서울에서 가진 한국경제인단을 위한 연설을 모태로 태어났다.공산주의의 붕괴에 따른 혼란이후 이 계획은 본격 추진되게 됐다.주창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동구 복구에 아시아지역이 희생되지 않아야 하고 동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에 대한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의 존재를 공고히 하는 것이었다.동시에 고립에서 점점 탈피해 지역협력을 이뤄나가는 것도 문제였다.근본적으로 볼때 21세기 전쟁과 평화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목적들을 달성하자면 유럽공동체의 아버지 장 모네의 사상이 참고가될 것이다.즉 회원국간 자유무역을 촉진하면서도 지역개방주의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지역개방주의는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차별을 두는 유럽관세동맹과는 대치되는 것이다.지난 93년 미국 시애틀 APEC정상회담에서는 유럽연합(EU)이 지역블록을 형성한다면 자신들도 블록을 쌓겠다며 반개방주의를 위협했으며 이로 인해 APEC는 비로소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왜냐하면 APEC의 전략이 회원국간 무역장벽철폐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그후 잇따른 인도네시아 보고르정상회담(94년)과 오사카회담은 일부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공고해졌다. 아시아국가들은 각종 난관을 과소평가하지 않으면서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그들은 「발전적인 모호함」이라는 미덕을 만들어냈다.그들은 공동체가 교역의 유일한 기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역외교역의 자유화 합의는 훌륭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희화적으로 보이는 마스트리히트조약을 믿지 않았다. 특히아시아국가들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경험도 있다.ASEAN은 교역자유에 중점을 두면서도 합의에 따라 평화를 보장하고 미국·일본·중국같은 지역 강대국에 대항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것이 문제였다.창설 3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장 모네의 사상과는 거리가 있다.경제적인 목적은 바라는 이상이었을 뿐이다.ASEAN 지도자들은 정치적 위기를 피해나갔으며 다양한 국가와 민족을 하나로 묶어 평화를 유지했다.지난 94년 7월부터 ASEAN은 안보문제도 거론하기 시작했다. ○대화통해 상호이해해야 이같은 주목할만한 일은 유럽의 관심을 끈다.우선 유럽은 아시아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다.물론 유럽과 아시아는 다르고 유럽은 아시아보다 덜 이질적이다.경제적인 편차도 크지 않다.그렇지만 유럽은 아시아의 실용주의 고찰에 흥미를 갖고 있다. 두번째로 유럽은 세계경제의 원동력인 아시아 및 미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미래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극동국가들은 유럽과의 관계강화를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 대한 힘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까닭에 오는 3월1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은 중요하다.회의에는 유럽에서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를 포함해 15개 회원국,아시아에서는 한국·중국·일본과 ASEAN회원국들이 각각 참석한다.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이례적인 이번 회의에 유럽은 국제적 차원에서 희망적인 제안을 마련했다.정치·문화적인 대화의 촉진과 경제관계의 강화 및 다양한 협력증대등을 목적으로 한 내용이다. ○지역 개방주의 확산 기대 바람직한 세계장래를 향해 두 지역간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기본적인 합의가 없으면 혁신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따라서 유럽연합은 의견교환을 통해 중요한 국제문제에 공동의 이해와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유엔의 개혁과 재정문제,그리고 평화를 유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연장하는데 아시아국가들이 참여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또한 두지역의 기업간 접근을 쉽게 하도록 상호 이질적 문화와 문명의 벽을 극복하면서 진정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유럽은 새로운 대화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것같다.이는 94년 7월 유럽연합이 발행한 「새로운 대아시아전략」에도 포함돼 있다.이번 회담은 지역개방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다.세계무역기구(WTO) 범주내의 경쟁조건들이 전제돼 있음은 물론이다.오는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WTO각료회의에서는 책임있는 파트너와의 상업관계 설정이 문제로 떠오른다.철저한 준비와 성실한 이행이 있다면 방콕회의는 21세기의 국제기구를 만드는데 중요한 잠재적인 기여를 할것이다.
  • 문민정부 개혁3년/공직사회­군 쇄신 평가·과제/좌담

    ◎재산공개­사정강풍… 새 공무원상 확립/투명한 공개행정으로 부정고리 차단/지자체 출범에 따라 「경영마인드」 확산/군 사조직 정리… 비대한 상부기구 개편/거듭나는 아픔끝에 개혁동반자로 참여/부패방지·인재 유치하게 처우 개선해야 □좌담 장기호 주제네바 공사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공직자들에게 문민정부출범이후 3년은 엄청난 소용돌이의 세월이었다.개혁과 변화의 흐름속에서 지난날의 껍질을 벗고 거듭나는 아픔을 피부로 느꼈고 새로운 자긍심을 가슴에 담기도 했다.공무원들은 『투명한 공개행정으로 국민에게 한결 가까이 다가섰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사정으로 각종 비리의 고리가 차단돼 깨끗한 공직상이 확립돼 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특히 그동안 성역화됐던 전력증강사업등을 둘러싼 부패의 척결과 세력화된 군의 사조직등을 과감하게 정리한 점등은 군내부에서도 혁명적인 조치로 해석했다.숨가쁘게 달려온 3년동안 공직사회의 변화상과 앞으로의 과제등을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교수부장과 장기호 주제네바 공사,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차장등 3명의 좌담을 통해 진단한다. ▲박부장=문민정부들어 공직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3월혁명」이라 불릴만한 공직자의 재산공개였습니다.공직자들도 자기 주변을 깨끗이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됐지요.그 다음은 행정운영스타일의 변화입니다.과거의 행정이 체제유지를 위한 비밀행정이었다면,이제는 개방적인 행정,민주적인 행정,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행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하다보니 공무원사회에도 「경영 마인드」가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 합니다.변화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제의 본격 출범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지금까지의 지방행정은 여당의 정책에 끌려가는 행정비밀주의에 휩싸여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 지방공무원들 사이에는 「시장·군수는 정치적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직업공무원 제도가 생각보다 빨리 정착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비밀행정 사라져 ▲장공사=과거 정통성에 문제가 있었던 정부 아래 외교관의 활동은 구차한 부탁이 주류를 이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고 의연하게 우리의 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 정부 아래서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어요.지난해 수출이 1천억달러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경제력을 신장해 왔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과거 국제사회의 수혜자가 이제는 공여자로 입장이 바뀐 것도 우리 외교가 자신감을 갖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차장=국방 분야의 개혁은 우리의 안보여건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어려웠다는 생각입니다.국방개혁은 사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입니다.이제 군은 「안보전문집단」이라는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군과 정치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군은 군대로,정치는 정치대로 위상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됩니다.특히 군대안의 사조직으로 황태자와 같은 특권을 누려왔던 하나회의 정리는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에요.과거엔 군에 있었던 정치적인 힘의 바탕이 이젠 민으로 넘어 왔습니다.대다수 직업군인은 지금 군 개혁이 군의 위상을 낮췄다기 보다는 오히려 높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부장=외형상 변화도 크지만 내부적인 변화도 적지않습니다.이제 공무원이라고 무한정 봉사하기 보다는 생활인으로 적정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부서 마다 2개조로 나누어 번갈아 쉬는 토요전일 근무제도 그런 변화의 흐름을 상징합니다.정당한 근무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장공사=외무부도 마찬가지입니다.조직이 활성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할일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오히려 직원들의 참여의식과 사기는 높아졌습니다.과거 미국·일본에만 치중됐던 외교역량을 전세계적으로 균등하게 분포시킨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자신감과 창의성도 높아졌습니다.언로가 트인데 따른 결과라고 봅니다.공직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경직」에서 「융통」으로 변화함에 따라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고 획일적 지시는 통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차차장=하나회의 정리는 군 내부적으로도 불철주야 국가안보에 힘쓰는 직업군인들에게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한 계기였다고 여겨집니다.또 하나 올해부터 「방위력 개선사업」으로 명칭이 바뀐 율곡사업에 대대적인 메스를 댄 것도 군 내부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군 전력증강에 필요한 무기 획득사업인 율곡사업을 둘러싼 비리는 성역화된 군사정권 때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정치와 연결되어 있었으니까요.그러나 이제는 비리가 어느 구석에도 스며들 틈이 없습니다.이밖에 상부기구가 비대했던 국방부와 합참의 조직을 감축,실질적인 전투력 향상에 돌린 것도 소리나지 않는 개혁의 성과였습니다.군사보호구역도 과감히 해제함으로써 종전의 군사편의에서 국민편의로 돌아왔습니다.현재 국방부는 교육개혁에 버금가는 2단계 군 개혁에 대한 골격을 짜고 있으며 올 연말쯤 후속적인 군 개혁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압니다. ○연말께 후속개혁 ▲박부장=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공직사회는항상 개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문민정부 출범 초기에도 공직사회는 개혁의 방향을 가늠치 못해 움츠리고 뒤뚱 거렸습니다.이제 「개혁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참여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공직사회의 축적된 경험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힘을 기울였으면 합니다.개혁 초기 사정이 과거지향적이고 처벌위주여서 공직사회가 움츠러들었지만 앞으로는 예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지도적인 감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공사=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옥죄어왔습니다.문민정부 초기에도 마찬가지였지요.일시에 모든 것을 얻으려는 소나기식이었다고나 할까요.이제 개혁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특정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것으로 비쳐서는 안되겠어요.언로가 열려 자유스런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좋으나 어떤 정책을 하나 조정할라치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전체적인 방향이 서있어도 각부처 특유의 이익이 있게 마련입니다.그러다보니 진통이 오래가고합의를 이루기가 쉽지않습니다.정부의 조정력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부처이기주의로 치달을 때면 업무가 어려워집니다.위에서도 각 부처의 보고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차차장=개혁은 「잘못된 것의 파괴」입니다만 이는 생산을 전제로 한 파괴여야 합니다.이제부터는 새로운 건물을 짓듯 「생산」과 「건설」에 개혁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지금까지의 군 개혁이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면 현 정부의 남은 2년간의 개혁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개혁의 주체는 상층부가 아닌 중간층과 아래층이 되어서 「개혁만이 우리가 살아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군이 예전에 가장 경쟁력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가나 기업 등과 비교하면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이제 필연적입니다. ▲박부장=누구에게 요구한다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 되겠습니다만 이제 공무원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야 합니다.부정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물론 민간기업과 우수인재를 놓고경쟁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인사에 있어서도 서열위주의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능력과 경쟁력·실적위주로의 과감한 변화가 필요합니다.또 행정적이나 제도적으로 국민에게 얼마만큼의 「열매」를 쥐어주느냐에 신경을 써야합니다.국민은 손에 쥐지않으면 느끼지 못하게 마련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공급자 위주의 행정」에 젖어있던 공무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공급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국민앞에 군림하고,국민은 서있는데 앉아있는 행정이라고 비판받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이것이 무사안일·보신주의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이제는 수요자위주로 전환해야 합니다.국민이 무엇을 원하느냐 국민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행정,간섭하기보다는 조정하고,규제하기 보다는 권장하는 행정으로 변모해야 하겠습니다.이처럼 개혁은 지금까지 3년보다는 앞으로 남은 2년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차차장=앞으로의 군은 21세기를 대비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적과 우방국이 국가이익에 따라 변하는 현실 속에서 통일 이후까지 바라다보는 청사진을 만들어야 합니다.분명한 것은 7천만 민족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서,더 이상 주변 4대강국 속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군사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천적과제 선정 ▲장공사=역사바로세우기라는 것이 과거만 고치는데 치중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고 있는데 그것을 미래지향적인 정책 추진방향으로 한단계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또 개혁의 구체적 세부 실천과제는 당면한 국민생활의 불편을 구체적 실천적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주는데 두어야 합니다.그렇지 않고는 국민을 설득시키고,공감을 얻기 어려워요.성수대교가 붕괴되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개혁의 의미를 실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1백만원짜리 봉급생활자가 공감하는 실천과제를 선정할 필요성이 있지않느냐는 생각입니다.정부안에서도 개혁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료하고 실천적이어야 합니다.가장 뒤처져있는 행정부부터 개혁해야 합니다.전산화 전산화 하고 외치지만 어디 제대로 된 전산망을 갖추고 있는 부처가 있습니까.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부장=그렇습니다.이제 「정치개혁」「행정개혁」은 「생활개혁」으로 바뀌어야 하지않느냐는 생각을 많은 공직자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미 80년대 군비 2조달러 허비” 금융정보지 「월스」 보도

    ◎카터·레이건 정부 구소능력 과대평가/무리한 전력증강으로 예산적자 초래 2차대전 종전이후 미국과 소련간에 치열하게 전개됐던 냉전이 80년대초에 사실상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미행정부는 정보판단 잘못으로 80년대말 소련 붕괴 때까지 2조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불필요한 군비확장에 쏟아붓는 우를 범했다고 미국의 금융정보 월간지인 「월스」(Worth)지가 최근호에서 폭로했다. 월스지는 주로 카터행정부와 레이건행정부 때 이뤄진 이같은 잘못된 정보판단으로 인한 예산남용은 오늘날 연방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는 예산적자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일 정확한 정보판단이 있었다면 1천6백4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예산은 1백10억달러의 흑자로 반전시킬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소련 힘의 약화시점을 1980년 8월 폴란드 그다니스크에서의 자유노조 파업으로 발생된 폴란드 위기 이후로 상정하고 그때부터 소련군의 약화과정을 바르샤바조약군 총사령관을 역임한바 있는 아나톨리 그리프코프 전소련군 대장과의 인터뷰와당시 소련정치국 회의록등을 통해 밝혔다. 바웬사가 이끄는 폴란드 자유노조의 1년여 투쟁끝에 야루젤스키 정권의 붕괴가 임박하자 소련은 폴란드 침공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결국 81년 12월10일의 정치국원 최종회의에서 격론끝에 79년의 아프간 침공으로 인한 국제적 위신추락 및 고립화와 경제난등을 이유로 폴란드 불개입원칙을 확정시켰다는 것이다. 그리프코프 장군은 『당시 우스티노프 국방장관이 소집한 군최고지휘관 회의에서는 「아프간은 하나로 족하다」라고 결론을 내렸으며 이어서 열린 정치국원회의에서 그같은 지휘관회의의 결론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회고하고 『브레즈네프 정권의 폴란드 포기는 소련이 유럽에서 더이상 공산주의를 지킬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이같은 그의 증언은 1급비밀로 분류됐던 당시의 정치국원 회의록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소련에 대한 정보는 카터행정부의 브레진스키 안보보좌관이 CIA의 보고는 폴란드가 곧 제2의 아프간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었으며 냉전에서 소련이 승리하고 있으며 소련의 경제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었다고 회고록에서 밝힐 정도로 왜곡돼 있었다.또 외교정책 자문기구인 CPD는 소련의 세계 최강국으로의 부상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No 2국가 전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당시 카터행정부와 레이건행정부는 소련의 위협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방위력강화를 추진,81년 1천9백40억달러였던 방위예산이 베를린장벽 붕괴의 해인 89년에는 2천8백50억달러까지 증강시켜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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