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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달구는 뜨거운 이슈 둘] 오바마는 바이든 편?

    [美 대선 달구는 뜨거운 이슈 둘] 오바마는 바이든 편?

    ‘오바마, 점심을 함께 한 바이든에게 블레싱(축복)을 내렸다?’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한 오찬에 대해 MSNBC는 이렇게 평했다. 오찬이 끝나갈 무렵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 미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봇물을 이뤘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7년 전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택한 것을 그가 정치를 하면서 내린 결정 중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견해를 밝혔다”며 “이는 가장 높은 자리(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부통령의 능력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을 대통령감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감사와 존경, 경의를 표해 왔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성공적인 대선 캠페인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바이든 부통령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부통령은 여름이 가기 전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할 것”이라며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힐러리 대항마’ 바이든·워런 손 잡나

    ‘힐러리 대항마’ 바이든·워런 손 잡나

    내년 미국 대선 출마설이 제기된 조 바이든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극비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CNN은 이날 2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 바이든 부통령이 워싱턴DC 해군성 천문대에서 워런 의원과 비밀리에 만나 자신들의 정치적 거취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애초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델라웨어주 월밍턴 자택에 머물러 왔으며, 23일까지 별다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두 사람의 회동은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해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설은 지난 5월 암으로 사망한 아들이 아버지의 출마를 권유한 데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사회주의 후보’ 버니 샌더스의 높은 인기를 감안할 때 진보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진보의 아이콘’ 워런 의원의 출마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 대안 후보가 꾸준히 거론되는 것은 공화당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초반 돌풍이 거센 탓이기도 하다.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1위인 트럼프는 21일 앨라배마주 모빌시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번 대선 유세 중 가장 많은 규모인 3만여명을 동원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이날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유권자의 49%와 공화당 유권자 57%가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그의 인기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 줬다. 이는 2개월 전보다 두 배가량 올라간 것이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주부터 2주간 예정된 휴가마저 일시 중단하고 오는 27일 대선 경선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유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2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찾아 정책 연설을 할 계획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이어령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예술원 회원 겸 한·중·일 비교문화사연구소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공존의 비전을 제시했다. ‘아무도 이기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동양 고유의 순환형 문명론이 그 핵심이다. 아시아는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라 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똑같이 아시아로 읽히는 동그라미라는 것이다. 저자는 주먹과 보자기만 있는 이항대립의 동전 던지기 같은 서구식 게임으로는 과거의 중화주의, 대동아주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대신 반은 열리고 반은 닫힌 가위가 있기에 비로소 주먹과 보자기는 양국의 문명 대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국주의 중국(보자기)과 경제대국 일본(주먹)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의 존재는 가위라고 본다. 그러면서 동그랗게 순환하는 가위바위보 관계가 대륙, 해양, 반도 등 세 문화의 절묘한 상생을 낳고 그런 순환의 한·중·일 관계가 새 문명을 열게 된다고 강조한다. 456쪽. 1만 5000원. 몽골제국 기행-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플라노 드 카르피니·윌리엄 루브룩 지음, 김호동 옮김, 까치 펴냄) 마르코 폴로보다 한 세기 앞서 몽골제국을 다녀간 두 수도사의 여행기. 1230년대 몽골 기마군단 출현과 정복으로 유럽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당시 유럽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와 교황 인노켄티우스 4세의 반목으로 분열됐던 만큼 몽골에 대한 공포는 점점 커져갔다. 수도사 카르피니는 전쟁위험에 앞서 교황 친서를 받아 몽골 제국으로 향했다. 1만 3000㎞의 대장정 끝에 친서를 전했으며 여행 중 겪고 본 것들, 체험한 일들을 정리해 ‘몽골의 역사’를 작성했다. 다른 수도사 윌리엄 루브룩은 프랑스 국왕 루이 9세의 후원으로 몽골제국을 다녀왔다. 2년여의 몽골기행 내역을 루이 9세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몽골 기행’을 썼다. 모두 국내 처음 소개되는 여행기이자 선교 보고서, 역사적 기록으로 읽힌다. 다른 수도사들의 기록이 들어 있어 13세기 초 수도사들의 면모도 볼 수 있다. 463쪽. 2만 5000원. 싸울 기회(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박산호 옮김, 에쎄 펴냄)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 정치인인 여성 상원의원이 워싱턴 정계와 월가의 속모습을 파헤쳤다. 저자는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줄곧 거론되는 인물. 힐러리 클린턴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민주당 내 진보세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중산층이 몰락하고 세계경제가 암흑 상태에 빠졌을 때 파산법 전문가인 법학자로 정부정책에 가담했다. 막대한 공적 자본이 부도 직전의 대형은행에 부당하게 유입되는 사실을 고발해 급부상했다. 그 기세를 몰아 소비자보호금융국을 만들고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 월가의 총아라는 경쟁자 스콧 브라운을 누르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책은 저자의 삶을 통해 모든 것을 완전히 뒤엎을 순 없지만,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변화는 힘들지만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가 또렷하다. 저자는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548쪽. 2만 2000원. 우리 곁의 성자들(김한수 지음, 기파랑 펴냄)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가 ‘이 시대의 성자’ 20여명을 담았다. 모두 수행과 실천으로 세상을 밝힌 이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어려운 이웃을 도운 이들과,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종교인 이야기로 구성됐다. 성직자는 아니지만 수도자적 삶을 보여준 요셉의원 선우경식 원장을 비롯해 톤즈의 고 이태석 신부, 김하종·이정호 신부,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 박청수 원불교 교무, 조현삼·서정인 목사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그런가 하면 고 방지일 목사, 고 법정 스님, 정의채 몬시뇰, 정진석 추기경, 이재철 목사, 차동엽 신부 이야기는 복잡한 세상에 던져진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그들은 세속의 눈으로 보면 ‘바보’들이었다”며 “잠깐만 눈을 돌리면 훨씬 안락하고 주변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 길이 있음에도 외롭고 어려운 외길을 걸었다.그래서 그들의 삶에선 성스러운 광채가 느껴졌다”고 전한다. 320쪽.1만 3500원.
  • 위기의 힐러리, 지지율 50% 첫 붕괴

    위기의 힐러리, 지지율 50% 첫 붕괴

    미국 대권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이 최근 위기를 맞았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통해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지지도와 호감도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공동으로 실시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도는 47%로 지난달에 비해 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4월 대권 출마를 선언한 이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뒤를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전달보다 10% 포인트 오른 29%,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14%를 차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호감도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를 선호한다는 사람은 44%로 200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52%로 나타났다. 지지도와 호감도가 하락한 클린턴 전 장관과 공화당 후보 지지율 1위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격차는 6% 포인트로 지난달 16% 포인트에 비해 크게 좁아졌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의 격차도 지난달 9% 포인트에서 이번 달 6%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최근 위기는 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을 통해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인 ‘이메일 스캔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잘못했다는 의견은 56%로 지난 3월에 비해 5% 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지난 18일 클린턴 전 장관은 이메일 스캔들이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들 외에는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CNN의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다수의 유권자가 클린턴 전 장관이 잘못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힐러리 이메일 305건 조사”… 대선 가도 험난한 가시밭길

    “힐러리 이메일 305건 조사”… 대선 가도 험난한 가시밭길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얼굴) 전 국무장관의 대선가도에 예기치 않은 가시밭길이 펼쳐지고 있다. 좌충우돌하는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대선판을 점령당한 가운데 최근 ‘대선 풍향계’인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군 중 2위로 밀리는 굴욕을 겪는 등 ‘클린턴 대세론’이 약발이 다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까지 번번이 발목을 잡는 등 악재투성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의혹과 관련한 기초 수사를 진행하는 와중에 국무부도 클린턴 이메일에 대해 국가기밀 포함 여부에 대한 심층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국무부는 5개 정보기관과 함께 국가기밀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이메일 305건을 골라 조사를 벌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정부가 아닌 자신의 서버에 저장되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공무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클린턴은 전체 이메일 3만여건을 지난해 12월 국무부에 전달했으며 최근 감찰 결과 이메일에서 무장 무인기 공격과 관련한 1급 비밀 2건 등이 담긴 것으로 나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불법 정황을 포착한 감찰관은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FBI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와 관련, 클린턴 캠프 대변인 닉 메릴은 “특정 이메일이 기밀인지 아닌지를 두고 기관 간 의견 충돌이 계속될 것”이라며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메일 공개 작업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은 이를 놓칠세라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공화당은 해킹 우려를 거론하며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선주자 가운데 ‘막말’의 대가 트럼프는 클린턴의 대선 출마 포기를 종용했고 휴렛팩커드 최고 경영자 출신 칼리 피오리나는 클린턴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온 ‘워터게이트’ 추문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대기자도 클린턴의 이메일을 닉슨의 불법도청에 견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이메일에) 있는데, 어떤 면에서 이는 닉슨 테이프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캔들이)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며 “아마 결과가 보기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정작 클린턴은 한 공개연설에서 이메일 의혹과 관련, “얼마 전 스냅챗에 가입했는데 자료가 자동으로 지워져서 좋다”고 농담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이번 사건은 이메일이나 서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는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험로를 걷고 있지만 조직과 정치자금 모금 규모 등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올 자가 없다며 최근 불거진 ‘클린턴 위기론’은 과장됐다고 일축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클린턴 부부 ‘댄스파티’ 포착…힘겨운 힐러리의 망중한

    클린턴 부부 ‘댄스파티’ 포착…힘겨운 힐러리의 망중한

    최근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의 흥겨운 댄스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특히 지친 그녀의 구원군(?)은 다름아닌 남편 빌 클린턴이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지난 15일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벌어진 댄스파티 모습을 유출된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이날 파티는 버논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 파티는 참석자들의 면면 덕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까지 참석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세계 넘버원' 가능성이 높은 커플이 한자리에 모인 셈.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의 주인공은 단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다. 남편 클린턴을 마주보고 흥겹게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름만 부부' 라는 세간의 추측을 무색케 한다. 물론 다소 조잡하게 촬영된 이 영상 역시 고도의 정치 캠페인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남편 클린턴이 본격적으로 '부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사실 만은 확실한 셈. 이 파티 직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민주당 최고 거물들의 만남에 언론의 촉각이 곤두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최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으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정부가 아닌 자신의 서버에 저장되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공무에 활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공화당 측은 개인 이메일 사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집중 포화를 날렸고 국무부는 17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가운데 국가기밀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305건을 골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클린턴은 외조 중?

    클린턴은 외조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열린 버넌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 파티에서다. 민주당 거물들의 만남이 대선 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증폭된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이들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골프 라운딩에는 조던 회장과 론 커크 전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여했다. 첫 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퍼팅을 마치자 “굿”을 외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곧바로 퍼팅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끄는 전동차에 올라타고 두 번째 홀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라운딩을 마친 두 사람은 곧바로 조던 회장의 생일파티장으로 옮겨 기다리고 있던 힐러리 전 장관과 합류했다. 이날 힐러리 전 장관 부부와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은 힐러리 전 장관이 ‘신뢰의 위기’에 빠지면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턱밑까지 쫓아오고,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이 현실로 떠오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① 바이든 출마 ② 힐러리 광고 ③ 공화 토론회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대두되자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TV 광고를 공개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공화당 후보 14명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불참한 가운데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포럼에 처음으로 함께 참석, 각자의 대선 공략을 밝히며 불꽃 경쟁을 벌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출마 여부와 클린턴의 광고 효과, 공화당 후보들의 첫 토론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은 최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본격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분위기다. 지난 5월 사망한 아들의 출마 권유 유언과,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 후보들에 밀리는 등 ‘클린턴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내 여론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백악관도 버락 오바마의 오랜 동반자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바이든 부통령의 편을 드는 분위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MSNBC에 출연,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면 강한 소신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더 나아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히 활발한 대결이 우리 당과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최고라고 믿고 있다”며 백악관이 바이든의 대권 도전을 지지함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클린턴 전 장관은 처음으로 TV 광고 두 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을 비판하기보다는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하는 광고 ‘도로시’와 가족과 여성, 아이들 등을 위한 정책을 앞세운 ‘가족은 강하다’라는 광고 두 편을 통해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어머니의 힘들었던 삶을 통해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자신이 변호사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 국무장관으로 활동할 때 가족과 여성을 위해 일했음을 강조함으로써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며 “2008년 후보 때는 다루지 않았던 부드러운 이미지를 다룬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의 경우 내년 초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 한 대학 강당에서 이날 열린 ‘유권자 퍼스트 포럼’에 후보 14명이 처음으로 동시에 참석, 차례로 자신들의 공약을 밝혔다. 지지율 1위를 달려 관심을 모아 온 트럼프는 포럼을 주최한 지역 언론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했다. 대다수 후보는 오바마 정부의 외교·경제 정책과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최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6일 폭스뉴스가 개최하는 ‘컷 오프’ 성격의 공화당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열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후보들이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어느 정도 기부금을 모으고 있지만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밋 롬니 후보를 위해 뛰었던 선거자금 모금자들과 억만장자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 등 ‘큰손’ 기부자 상당수가 아직 특정 후보에 줄을 서지 않고 있다”며 “6일 토론회가 대규모 선거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더 세진 ‘탄소 배출과의 전쟁’

    오바마, 더 세진 ‘탄소 배출과의 전쟁’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의 발전소가 배출하는 탄소량을 2005년 대비 32% 줄이는 특단의 정책을 단행한다. 임기 2기 들어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적극 대처하려는 조치로, 지난해 발표한 정책보다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지지하고 나섰지만, 공화당과 관련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탄소 배출 규제 구상의 최종안을 발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6월 탄소 배출량을 30%로 감축하는 ‘청정 전력계획’ 초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최종안은 지난해보다 기준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최종안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2% 포인트 올린 것을 비롯해 풍력·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 비중 목표치는 당초 22%에서 28%로 대폭 올렸다. 이와 관련, 탄소 배출 주범이자 미국 내 발전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소를 줄이는 대신 청정에너지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수립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주(州)에 대해 원전 건설 및 시설 개선 등을 지원한다. 각 주는 발전소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2018년까지 환경보호청(EPA)에 제출해야 한다. EPA는 시행 시기를 초안에서 정한 2020년보다 늦춘 2022년으로 해 203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것이지만 관련 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뜨겁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번 계획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기후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관련 업계, 석탄 의존도가 높은 주들은 규제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 이행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치 매코널(공화) 상원 원내대표는 이미 다수 주지사에게 이 정책을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돌리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하게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하게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 ‘막말’ 트럼프가 여론조사서 또 1등으로 나오자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경계를 하고 나섰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전쟁영웅이 아니라는 트럼프의 말을 물고늘어지며 “분명히 강력하게 반박하겠다”고 공언했다. 페리 전 주지사는 그동안 트럼프의 발언들에 대해 “보수주의의 암”, “악선전과 비열”, “유독성 물질”같은 직설적인 말을 써 가며 공격해 왔다. CNN에 출연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4년 전에는 허먼 케인이 유리해 보였다”며 다소 완곡하게 트럼프에 대해 공세를 폈다. 피자체인점을 운영하던 케인은 2011년 공화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한때 두각을 보이며 유력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 더 주목받기도 했지만, 성추문 파동으로 약 2개월만에 대선 가도에서 탈락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누구나 한달 동안은 잘 나갈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진지한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A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도 다른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폭스뉴스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 10명의 토론회 참가자를 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론조사들은 (누가 결국 후보가 될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미국인의 90%는 의회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중 하나”라며 “그래서 (미국인 사이에) 분노의 핏줄(vein of anger)이 흐르고 있고, 그 점을 통해 왜 어떤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람들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는데도 벅차다”며 “내가 왜 다른 사람들(트럼프를 비롯한 경쟁 대선주자들)에 대해 얘기해야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케이식 지사 선거운동본부 관계자가 트럼프의 폭스뉴스 토론회 참여를 ‘술취한 사람과 함께 나스카 자동차경주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비유한데 대해 케이식 지사는 “그런 트윗을 앞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은 NBC에 출연해 트럼프의 존재가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왜냐하면 그 덕분에 내가 정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쟁 주자들이 자신을 공격하는것과 관련해 ABC에 출연해 “내가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고 나는 반격하는 것일 뿐이지만, 그들(경쟁 주자들)이 꽤 사악하게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멕시코인 비하 발언이 공화당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화당 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야 한다”며 “그런 행동은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는 CBS에도 출연해 세금 납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사업가고, 죽을 힘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like hell like hell)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려고 싸운다다”며 “정부가 세금을 쓰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그런 노력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부부 8년간 총수입 1642억원…‘슈퍼팩’ 통해 1600만 달러 모금

    클린턴 부부 8년간 총수입 1642억원…‘슈퍼팩’ 통해 1600만 달러 모금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지난 8년간 1억 4000만 달러(약 1642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하는 건강검진 결과도 공개됐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7~2014년 연방 정부와 주 정부에 각각 4300만 달러와 1300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공개했다. 캠프 측은 구체적인 수입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30~40%대인 세율을 근거로 추정하면 클린턴 부부가 8년 동안 벌어들인 총 수입은 약 1억 4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된 강연료 수입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은 2013년에만 36차례의 연설로 850만 달러를 벌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같은 기간 41차례 연설에 나서 최소 1300만 달러를 받았다. 같은 기간 기부액도 약 1500억 달러로, 이 중 99%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 캠프 측은 또 클린턴 전 장관의 건강검진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7세의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데 건강문제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의 주치의인 뉴욕주 마운트키스코 의료그룹 내과 과장인 리사 발댁은 “그는 매우 건강하며 대통령으로서 봉직하기에 적합하다”며 “꽃가루 알레르기와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은 60세 이상 여성에게 일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2년 12월 뇌진탕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두꺼운 안경을 쓰고 업무에 복귀해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돼왔다. 캠프 측은 기록 공개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액 강연료와 건강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6월 말까지 자신의 외곽지원조직인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 ‘프라이어티 유에스에이’를 통해 156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큰 손’ 기부자 9명이 100만 달러 이상씩 기부했다. 이는 젭 부시(1억 300만 달러), 테드 크루즈(3700만 달러) 등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슈퍼팩 모금액에는 미치지 못한 규모지만, 7월 한 달에만 이미 1450만 달러 규모의 기부 약정을 받는 등 계속 늘어날 기세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 측은 “슈퍼팩보다 후보 대상 직접 모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한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한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 ‘막말’ 트럼프가 여론조사서 또 1등으로 나오자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경계를 하고 나섰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전쟁영웅이 아니라는 트럼프의 말을 물고늘어지며 “분명히 강력하게 반박하겠다”고 공언했다. 페리 전 주지사는 그동안 트럼프의 발언들에 대해 “보수주의의 암”, “악선전과 비열”, “유독성 물질”같은 직설적인 말을 써 가며 공격해 왔다. CNN에 출연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4년 전에는 허먼 케인이 유리해 보였다”며 다소 완곡하게 트럼프에 대해 공세를 폈다. 피자체인점을 운영하던 케인은 2011년 공화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한때 두각을 보이며 유력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 더 주목받기도 했지만, 성추문 파동으로 약 2개월만에 대선 가도에서 탈락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누구나 한달 동안은 잘 나갈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진지한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A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도 다른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폭스뉴스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 10명의 토론회 참가자를 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론조사들은 (누가 결국 후보가 될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미국인의 90%는 의회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중 하나”라며 “그래서 (미국인 사이에) 분노의 핏줄(vein of anger)이 흐르고 있고, 그 점을 통해 왜 어떤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람들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는데도 벅차다”며 “내가 왜 다른 사람들(트럼프를 비롯한 경쟁 대선주자들)에 대해 얘기해야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케이식 지사 선거운동본부 관계자가 트럼프의 폭스뉴스 토론회 참여를 ‘술취한 사람과 함께 나스카 자동차경주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비유한데 대해 케이식 지사는 “그런 트윗을 앞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은 NBC에 출연해 트럼프의 존재가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왜냐하면 그 덕분에 내가 정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쟁 주자들이 자신을 공격하는것과 관련해 ABC에 출연해 “내가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고 나는 반격하는 것일 뿐이지만, 그들(경쟁 주자들)이 꽤 사악하게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멕시코인 비하 발언이 공화당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화당 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야 한다”며 “그런 행동은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는 CBS에도 출연해 세금 납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사업가고, 죽을 힘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like hell like hell)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려고 싸운다다”며 “정부가 세금을 쓰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그런 노력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러리 8년 동안 세금만 656억, 수입 대체 얼마길래? 8년간 부부 수입보니 ‘상상초월’

    힐러리 8년 동안 세금만 656억, 수입 대체 얼마길래? 8년간 부부 수입보니 ‘상상초월’

    힐러리 8년 동안 세금만 656억, 수입 대체 얼마길래? 8년간 부부 수입보니 ‘상상초월’ ‘힐러리 8년 동안 세금만 656억’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8년 동안 세금만 656억을 납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3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클린턴 전 장관과 남편인 빌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7∼2014년 연방 정부와 주 정부에 각각 4300만 달러(약 504억원)와 1300만 달러(약 152억원)의 세금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날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수입 내용을 직접 공개하지 않았지만, 30~40%대인 세율에 근거했을 때 두 사람이 8년 동안 벌어들인 총 수입은 약 1억4000만달러(약 1641억원)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앞서 논란이 됐던 강연료 수입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은 2013년에만 36차례의 연설로 850만 달러(약 99억6000만원)를 벌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같은 기간 41차례 연설에 나서 최소 1300만 달러(약 152억원)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기부액도 약 1500억 달러(175억8000만원)였으며, 이 중 99%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방송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힐러리 8년 동안 세금만 656억원…고액 강연료 논란은?

    힐러리 8년 동안 세금만 656억원…고액 강연료 논란은?

    ‘힐러리 8년 동안 세금만 656억’ 힐러리 8년 동안의 세금만 656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막대한 규모의 재산 명세와 구체적인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고액 강연료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등으로 불거진 신뢰성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가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7∼2014년 연방 정부와 주 정부에 각각 4300만 달러(약 504억원)와 1300만 달러(약 152억원)의 세금을 냈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수입 내용을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30∼40%대인 세율을 근거로 추정하면 두 사람이 8년 동안 벌어들인 총 수입은 약 1억 4000만 달러(약 1641억원)에 이른다. 논란이 됐던 강연료 수입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은 2013년에만 36차례의 연설로 850만 달러(약 99억 6000만원)를 벌어들였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같은 기간 41차례 연설에 나서 최소 1300만 달러(약 152억원)를 벌었다. 같은 기간 기부액도 약 1500억 달러(175억 8000만원)였으며, 이 중 99%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 캠프 측은 또 건강검진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7세의 클린턴 전 장관이 차기 대통령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건강문제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주치의인 뉴욕 주 마운트키스코 의료그룹의 내과 과장인 리사 발댁은 캠프에 보낸 서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매우 건강하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봉직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관심인 꽃가루 알레르기와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은 60세 이상의 여성에게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2년 12월 장염에 걸려 실신,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으며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치료를 받다 한 달여 만에 업무에 복귀한 적이 있어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돼왔다. 당시 공개석상에 렌즈 표면에 여러 개의 수직선이 그려진 두꺼운 안경을 쓰고 종종 나타났던 것도 뇌진탕 후유증 때문이었다. 캠프 측은 이번 기록 공개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닉슨은 끝까지 교활”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닉슨은 끝까지 교활”

    “닉슨은 끝까지 교활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세상에 알려 리처드 닉슨(1913~1994) 미국 대통령을 하야시킨 칼 번스타인(71) 전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닉슨 전 대통령의 숨겨진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까발려’ 주목받고 있다. 닉슨 전 대통령도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한 번스타인과 그의 동료 밥 우드워드, WP에 대해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번스타인은 1972년 우드워드와 함께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된 사건을 취재해 배후에 닉슨 대통령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20대 신참 기자였던 이들은 탐사보도의 새 장을 열었다는 극찬과 함께 퓰리처상을 받았다. 지난 24일은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 43주년이었다. 번스타인은 최근 WP에 기고한 칼럼에서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재선을 위한 음모를 꾸몄을 뿐 아니라 베트남전의 종전을 막기 위해 평화협상을 막후에서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전쟁이 아니면 휴전인데 전쟁만이 미국을 위한 길”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미국 내 반전주의자들에게 ‘베트콩’들의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1971년에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 괴한들을 보내 자료를 도둑질하려 했다. 부통령 시절에는 응오딘지엠 전 베트남 대통령 암살을 모의하기도 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한때 정신분열증적 증상을 드러냈다고 번스타인은 주장했다. 1968년에 대선을 치르며 지인으로부터 무려 1000캡슐의 발작 억제제를 받았다는 후일담도 공개했다. 집권 말기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부(CIA), 유대인, 반전주의자, 국방부 관료, 언론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냈다는 사연도 전했다. 번스타인은 워터게이트 사건 43주년을 맞아 출간된 다른 기자들의 책에 대해 서평을 하는 형식으로 글을 시작해 주요 사건과 항목들에 대해 자신의 과거 기억을 덧씌우는 형식으로 칼럼을 이어 갔다. 그는 최근 미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전기 작가로 다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 남자 거친 입, 美대선 삼키다

    이 남자 거친 입, 美대선 삼키다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과 지지율은 어디까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 공화당에서 16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수준 이하 막말을 일삼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치권은 트럼프의 돌풍이 계속갈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 선언 때부터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 등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는 최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에 대해 “베트남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리고, 공화당의 다른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난하며 그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는 등 연일 기행을 벌여 미 언론도 난감해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위권을 유지하더니 급기야 26일(현지시간)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8%를 얻어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15%), 릭 페리 전 텍사스주 주지사(10%) 등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CNN은 “트럼프가 매케인 등을 공격한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예상을 깨고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며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내가 이번 운동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한 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개인 이메일 사용 사건 등으로 볼 때 클린턴 전 장관은 ‘범죄인’이다. 내가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다”고 또 막말을 쏟아냈다. NBC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지지율 21%를 얻어 부시 전 주지사를 7% 포인트나 앞섰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주지사에게 2% 포인트 차이로 뒤져 2위에 올랐다. 앞서 25일 나온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지지율 28%를 얻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물론 이날 CNN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전체 양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44%를 얻어 트럼프, 부시(34%)를 10% 포인트나 앞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트럼프의 막말 돌풍에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운동마저 묻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미국 정치판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막말 대명사 트럼프가 부각되면서 공화당 경선이 ‘코미디’로 변질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트럼프가 1위에 오른 것은 공화당 보수파의 결집이자 그의 성공 신화에 대한 환상일 수 있지만 공화당 후보 16명 중 뚜렷하게 내세울 후보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노이즈 마케팅’으로 1위에 오르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을 대변하는 폭스뉴스는 다음달 6일 사실상 ‘컷오프’인 공화당 후보 첫 토론회를 개최한다. 폭스뉴스 측은 지지율 상위 후보 10명은 프라임 타임에, 나머지 6명은 다른 시간에 토론하기로 해 상위 10명 안에 들지 못하는 후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밀려 ‘마이너 리그’로 가야 한다는 수치심과 함께 트럼프가 토론회에서도 막말과 기행을 계속해 결국 다른 후보들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중산층은 살리고 월가는 규제하겠습니다. ‘공유 경제’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진보 성향 대학인 뉴스쿨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산층 소득 향상과 월가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경제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4월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주요 정책 발표로, ‘힐러리 노믹스’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성장과 공정경제를 (동시에) 구축해야만 한다. 어느 하나만 가질 수 없다”며 “추가적 성장 없이 충분한 일자리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없으며 더욱 공정한 경제 없이 단단한 가정을 구축하거나 소비자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은 그들이 도와 창출된 대기업의 기록적인 이익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사의 이익 분배를 강조한 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을 위해 소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기업들의 이익은 사상 최고에 접근하고 있으나 미국인들은 어느 때보다 어렵게 일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욕 월가(금융중심지)에 대한 규제의 강력한 집행·강화를 강조한 뒤 “‘대마불사’가 여전히 큰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을 규제감독기관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CNN 등 미 언론은 “그가 노동자 임금 인상과 기업의 이익 분배 등 진보 성향의 경제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공화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우버’(차량 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등 이른바 ‘공유 경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남는 방을 빌려주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며 심지어 자신의 차를 운전해 돈을 벌고 있다”며 “이러한 이른바 ‘임시직 경제’는 멋지고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제공하는 반면 노동조건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 등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연설에서 ‘우버 경제’를 겨냥했다”며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들은 더 많은 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부시 전 주지사의 지난 8일 발언을 겨냥, “그는 많은 미국인 노동자를 만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며 “그들은 설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공세를 취했다. 또 “부시 전 주지사는 종일 서서 일하는 간호사와 교사들, 밤새 운전하는 트럭운전사, 더 나은 임금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간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에 대해서는 “워커 같은 공화당 주지사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며 “그들의 (노조에 대한) 공격은 비열하고 엉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앨리슨 무어 사무국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이미 재정적자를 내고 국가부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급증한 점을 고려할 때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서 지출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설명해야만 했다”며 “증세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과의 약속을 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켈의 헝클어진 머리/최광숙 논설위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인 1993년 5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가 워싱턴으로 떠나기 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이발을 했다. 소요된 시간은 10~15분이었다. 이후 그는 “고급 이발사에게 200달러를 주고 이발을 하는 동안 로스앤젤레스 공항 두 개의 활주로를 한 시간 동안 차지해 수천 명에게 불편을 줬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더구나 이발사 크리스토퍼 섀터먼은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 등의 헤어스타일을 관리하는, 할리우드의 일류 헤어스타일리스트이다 보니 정치적 타격은 더욱 컸다. 특히 재정 위기 때라 대통령의 호화 이발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좋을 리 없었다. 훗날 빌은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해하면서 “국민들이 이발 등의 프리즘을 통해 나를 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썼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지만 정치인들은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아무에게나 자신의 머리를 맡기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주에 한 번꼴로 머리를 다듬고 있는데 그의 이발사는 시카고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자리프다. 자리프는 매월 두 차례 시카고에서 워싱턴까지 비행기와 택시를 이용해 백악관으로 온다고 한다. 특히 여성 정치인들에게 헤어스타일은 더욱 중요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은 “신문 1면에 나오고 싶다면 나는 항상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고 말했을 정도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장관으로 4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세계 112개국을 다녔지만, 언론은 그의 일보다 머리 스타일의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는 얘기다. 힐러리는 자신의 자서전 제목을 ‘머리끈 연대기: 112개국, 그리고 여전히 중요한 건 내 헤어스타일’로 바꿀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공개된 국무장관 시절 힐러리가 보좌진에게 쓴 이메일에는 ‘산타’라는 미용사가 자주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힐러리가 늘 꽃단장하고 다닌 것은 아니다. 상원의원 시절과 국무장관 시절 “머리에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어요. 그냥 길러서 뒤로 넘기는 수밖에 없었죠”라는 그의 말처럼 바쁠 때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꾸미지 않았다. 머리띠를 하고 긴 머리를 그냥 늘어뜨리거나 머리끈으로 질끈 하나로 동여매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6일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총리 공관으로 출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바지 정장 차림에 큼직한 가방을 손에 들었는데 그의 헝클어진 머리가 눈에 띄었다. 워낙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머리 손질도 못 하고 황급히 출근한 듯싶다. 그 모습을 보니 긴박한 상황에서도 오랜 시간 공들여 머리 손질하고 예쁘게 몸단장하고 나선 여느 지도자들보다 훨 믿음직스러워 보였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어떤 성향의 인물?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 무소속 신분으로 미국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버니 샌더스(73·버몬트) 상원의원의 1일(현지시간) 대중 유세에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저녁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월가가 너무나 큰 권력을 갖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들과 싸워 이기기 어렵다”면서 “풀뿌리 대중들이 일어나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16년 대선 캠페인에 이처럼 많은 군중이 모인 경우가 아직 없었던 것 같다”며 감격을 표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 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0% 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는 등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해 극소수 재벌에 편중돼있는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연방정부 프로그램 ‘메디케어’를 확대·보완해,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단일공보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페인 발족식에 약 5500명이 참석했고,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경선 출마 선언 행사에 약 3000 명이 모였다”며 이날 샌더스 의원의 연설이 성공적이었음을 전했다. 위스콘신 공화당 측은 샌더스의 유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이들은 행사장 주변에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을 코미디 영화 ‘덤 앤드 더머’(Dumb and Dumber·1994)에 비유해 ‘좌파 그리고 극좌파’(Left and Lefter)라고 적은 입간판을 설치하고 “샌더스의 극단적 정책들이 세금인상과 국방예산 삭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극단주의”라면서 “주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빈곤에 처해서는 안된다.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를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지지자 얼마나 많길래?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 무소속 신분으로 미국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버니 샌더스(73·버몬트) 상원의원의 1일(현지시간) 대중 유세에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저녁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월가가 너무나 큰 권력을 갖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들과 싸워 이기기 어렵다”면서 “풀뿌리 대중들이 일어나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16년 대선 캠페인에 이처럼 많은 군중이 모인 경우가 아직 없었던 것 같다”며 감격을 표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 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0% 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는 등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해 극소수 재벌에 편중돼있는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연방정부 프로그램 ‘메디케어’를 확대·보완해,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단일공보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페인 발족식에 약 5500명이 참석했고,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경선 출마 선언 행사에 약 3000 명이 모였다”며 이날 샌더스 의원의 연설이 성공적이었음을 전했다. 위스콘신 공화당 측은 샌더스의 유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이들은 행사장 주변에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을 코미디 영화 ‘덤 앤드 더머’(Dumb and Dumber·1994)에 비유해 ‘좌파 그리고 극좌파’(Left and Lefter)라고 적은 입간판을 설치하고 “샌더스의 극단적 정책들이 세금인상과 국방예산 삭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극단주의”라면서 “주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빈곤에 처해서는 안된다.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를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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