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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지지율 12%P 앞서지만 “문제는 투표율이야”

    클린턴 지지율 12%P 앞서지만 “문제는 투표율이야”

    지지율이냐, 투표율이냐.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실시된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최대 12%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클린턴 지지자들보다 더 많이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밝혀, 투표율이 대선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린턴이 현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지난 20~23일 실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지율 51%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를 12% 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WP와 ABC뉴스가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해 온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두 자릿수 차이로 트럼프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또 블룸버그가 지난 10~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2% 포인트 차 이후 10일 만에 다시 가장 큰 격차로 벌어진 것이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18~22일 실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10% 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26일 현재 평균 지지율 6.7% 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클린턴이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WP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 분석 기사에서 유권자들의 인종, 나이, 성별, 소득, 교육수준 등에 따른 투표 가능성을 고려할 때 클린턴이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를 주로 지지하는 백인의 70%, 특히 백인 남성의 73%가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클린턴을 주로 지지하는 비(非)백인의 55%, 특히 히스패닉의 44%만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비백인의 투표 가능성은 2008년 66%, 2012년 60%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또 백인 여성은 트럼프보다 클린턴을 지지하지만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힌 비율은 68%로, 2012년 72%보다 4% 포인트 낮았다. 연령대별 투표 가능성도 클린턴보다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을 주로 지지하는 30~39세와, 30세 미만 젊은층의 투표 가능성이 각각 54%와 50%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투표율이 저조하면 결국 트럼프의 득표율에 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트럼프 지지자의 84%가, 클린턴 지지자의 76%가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클린턴이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앞서지만 브렉시트 투표에서 보듯 문제는 투표율”이라며 “트럼프를 더 지지하는 백인이 투표장에 대거 나타나고, 클린턴을 지지하는 히스패닉 등의 투표율이 낮으면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 격차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트럼프에 처음으로 지지율 두자릿수대 리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깜짝 탈퇴한 ‘브렉시트’의 역풍일까.  이달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선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집계 이후 처음으로 클린턴이 두 자릿수대 격차로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대선 당선이란 또 하나의 이변을 경계하는 미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3일 미 전역에서 유권자 835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됐다. 클린턴은 51%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이는 오차범위(±4%포인트)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달 조사에선 트럼프(46%)에 2%포인트 뒤졌으나 한 달 만에 판세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이 공동조사에서 클린턴이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트럼프에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응답자의 56%는 ‘트럼프가 자신들의 신념에 반한다’고 밝혔고, 64%는 ‘트럼프의 대통령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WP는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클린턴은 동일한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트럼프는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영국의 브렉시트가 미 대선에 새로운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연방대법원, 오바마 ‘이민개혁 행정명령’ 제동 걸어

     “말이 필요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강제 추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올 가을 공화당을 쫓아내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23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추방 유예를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실행에 최종 제동을 거는 결정을 내리자 캘리포니아주에서 히스패닉을 위한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교사 키트 밀러(57)는 페이스북에 이 같이 올리며 히스패닉 등 이민자들과 유권자들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공화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이민개혁법의 대안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발동한 이민개혁 행정명령마저 대법원 판결로 좌초 위기에 처하자 오는 11월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이를 심판하겠다는 목소리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바마 정부가 불법 체류 부모 추방 유예(DAPA)와 청소년 추방 유예(DACA) 확대를 골자로 한 이민개혁 행정명령 실행에 제동을 건 항소법원 결정에 반발해 지난해 말 상고한 사건을 찬성 4명, 반대 4명 결정으로 기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동이 권한 남용이라는 항소법원 판단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불법 체류 부모 등 최대 500만명에 대한 3년 추방 유예와 취업허가증 신청이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이민시스템을 후퇴시킨 판결에 실망스럽다”며 “이번 판결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의 가슴은 찢어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판결은 우리가 열망하는 나라에서 훨씬 더 멀어지게 한다”며 “그러나 포괄적 이민개혁 정책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대선 후보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측과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정책을 반대해온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만이 법을 만들 수 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양 당은 그러나 이번 연방대법원 결정이 “11월 대선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며 한목소리로 외치며 민심의 향방을 살피는 모습이다.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반(反)이민자 공약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히스패닉 유권자가 2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수계 껴안기를 해온 클린턴에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약진하는 美녹색당 질 스테인, 샌더스 표 가져가나

    약진하는 美녹색당 질 스테인, 샌더스 표 가져가나

    지지율 7%… 클린턴 득표에 영향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양자 구도로 기울었지만, 또 한 명의 여성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이 아닌 제3당인 녹색당의 질 스테인(66) 후보다. 녹색당은 오는 8월 6일 전당대회를 열어 스테인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스테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7%를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테인이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표를 가져감으로써 클린턴의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테인은 2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변화를 절실히 원한다”며 “미국의 고장난 정치 시스템과 망가진 경제를 고치기 원하는 유권자들이라면 11월 대선에서 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를 배신하는 양 정당하에서 고장난 정치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우리가 조작된 경제와 잘못된 정치 시스템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스테인은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대해 “전통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해 온 유권자들을 뺏어오는 것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제3당 후보로서 내 스스로의 힘으로 유권자들을 끌어당길 것”이라며 “클린턴의 지지자 다수는 그를 지지한다기보다는 실제로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유권자의 60%는 다른 목소리와 다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대선에서) 정직한 중개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과 비슷한 공약을 내세운 샌더스에 대해 스테인은 “샌더스와 녹색당은 학비 빚 면제와 무료 공교육 등 공약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며 “샌더스는 혁명적이지 않은 민주당 내부에서 혁명적 캠페인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진보성은 가짜이고 보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버드대 의대 출신 의사인 스테인은 건강과 환경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던 중 매사추세츠주 석탄공장 시위를 주도하며 환경운동을 시작한 뒤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도전하는 등 정치에 발을 디뎠다. 2012년 녹색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스테인의 틈새 전략에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면서 7%까지 올랐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 유권자 가운데 12%가 스테인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할머니의 기쁨/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외신에 나왔다. 딸 첼시가 며칠 전 낳은 외손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할머니다. 그는 평소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인간미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진은 ‘선거용’으로는 딱 좋지 싶다. 하지만 힐러리가 외손자를 얻고서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한 것까지 표심 잡기 발언이라고 믿지 않는다. 세상의 어느 할머니가 손자를 보고 행복하지 않을까. 최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 행사에서 윌리엄 왕세손을 혼내는 장면에서 보았듯이 천하의 여왕도 한 가정에서는 손자의 나쁜 버릇이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하는 여느 평범한 할머니와 다를 바 없다. 필자 역시 할머니가 된 지 몇 년 됐다. 큰조카가 아이들을 하나둘 낳으면서 그 아이들에게는 ‘고모할머니’로 불린다. 얼마 전 조카가 셋째를 낳았다. 어찌 생겼나 궁금해하는데 오빠가 조카네 아이들 삼남매의 사진 여러 장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어휴 귀여운 녀석들, 못 본 사이 꽤 컸네. 요즘은 틈나면 아이들 사진을 보고 또 본다. 절로 나오는 할머니 미소에 스스로 놀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트럼프는 경제 무능” “클린턴은 피묻은 돈”

    “트럼프는 경제 무능” “클린턴은 피묻은 돈”

    “트럼프 4번 파산… 美 망하게 할것” “클린턴은 월가와 대선 기금 거래”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을 파산시킬 것이라며 트럼프의 ‘경제 무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클린턴이 모은 기금은 월스트리트에서 나온 피묻은 돈이라고 맞받아쳤다. 양측은 경제 공약보다는 인신공격성 설전을 벌였다. 클린턴은 이날 최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대안고교에서 가진 경제 관련 연설에서 “자신의 회사를 4차례 파산에 이르게 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부채 문제와 파산보호 신청, 진지한 정책 제안의 부족 등을 수차례 지적하며 “트럼프는 자신의 사업 실적 때문에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으며, 며칠 전 ‘나는 사업을 위해 했던 일을 나라를 위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면 그가 그의 사업을 위해 한 것을 보자”고 포문을 열었다. 클린턴은 이어 “트럼프는 사업에 관해 많은 책을 썼다. 그것들은 모두 ‘챕터11’(파산보호)로 끝나는 것 같다”며 “수년에 걸쳐 그는 의도적으로 그의 회사들이 엄청난 빚을 지게 하고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자신의 회사를 한 번, 두 번도 아니라 네 번 파산시켰다. 수백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주주들은 전멸했다. 소기업 계약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봤다. 많은 이들이 파산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무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사기 의혹을 받는 ‘트럼프 대학’과 문을 닫은 카지노 사업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이기적이고 말주변만 좋은 사업가”라며 “우리는 트럼프가 실패한 카지노들처럼 미국을 파산시키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보·보수 진영 모두 트럼프의 경제구상이 재앙이라고 말한다며 “상공회의소와 노조, 밋 롬니와 엘리자베스 워런, 우파·좌파·중도 경제학자 모두 트럼프는 우리를 경기침체에 다시 빠지게 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트럼프는 금융위기 이전으로 우리를 다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공격에 트럼프도 반격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CBS 방송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때 경제에 대해 한 것은 엉망이며, 중국이 미국을 약탈해 갔다”고 역공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또 “클린턴이 기금을 모을 때마다 거래를 한다”며 “그 기금은 ‘피묻은 돈’이며, 엄청난 금액이 월가로부터 들어온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앞서 트위터에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는 이메일들도 보낼 수 없는 클린턴이 어떻게 경제를 이끌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또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엄청난 회사들을 일궈냈지만 클린턴은 경제 낙제자”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의 카트리나 피어슨 대변인은 CNN에 두서너 개 실패 사례로 500개가 넘는 성공한 사업체를 가진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은 “계획을 세우고 꿈을 좇아 분투하는 이 나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클린턴이 전혀 모른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피어슨 대변인은 이어 “월트 디즈니나 헨리 포드도 사업에서 실패한 적이 있지만 결국 성공한 사업가로 꼽힌다”며 “트럼프는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냈지만 클린턴은 이 나라에서 창출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디스애널리틱스 분석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집권한다면 미국 경제는 2018년 초부터 침체에 빠져들고,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의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침체가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태어나보니 미국 대통령家…클린턴의 손주 맞는 날

    태어나보니 미국 대통령家…클린턴의 손주 맞는 날

    세계 최강 권력가(家)인 클린턴 가족이 경사를 맞았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18일 태어난 둘째 외손주 아이단과 함께 뉴욕의 산부인과 병원 밖을 나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딸 첼시(36), 그리고 그의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38)의 모습을 일제히 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물론 딸 첼시의 품에 안겨 병원 밖을 나서는 아들 아이단이었다. 지난 2010년 투자은행가 마크 메즈빈스키와 결혼한 첼시는 4년 후 딸 샬럿을 얻었으며 이번에 둘째 손주를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안겼다. 그러나 많은 언론들이 첼시의 출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역시 힐러리 클린턴 때문이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이자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과 시민들에게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할머니'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언론들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인간적인 면모를 노출해 대중과의 거리 줄이기에 나섰다고 평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 흥미로운 점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측도 이같은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는 점이다. 3번의 결혼으로 가족구성이 복잡한 트럼프의 자식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이반카(35)다. 빼어난 외모와 몸매로 모델로도 활동한 바 있는 이반카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해 그야말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다. 특히 지난해 3월 그녀는 셋째인 시어도어를 출산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수시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손주들이 대선후보로 나선 할아버지를 측면 지원하는 셈이다. 이에 트럼프 캠프 측도 이반카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최종병기’라고 평가할 정도. 이날 클린턴 부부는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면서 "우리 손자가 태어나 또 한 번 조부모가 돼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 둘째 손자입니다~’

    ‘우리 둘째 손자입니다~’

    첼시 클린턴이 20일(현지시간) 새로 태어난 그녀의 아들 에이단을 안고 있다. 그녀의 주변에서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 아버지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기뻐하고 있다. 이 부부는 9월이면 2살 되는 첫째 딸 샬럿이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무슬림 프로파일링 해야” 연일 인종차별… 지지율 오름세

    트럼프 “무슬림 프로파일링 해야” 연일 인종차별… 지지율 오름세

    공화 주류 反트럼프 조짐엔 “지도부 없이 이긴다” 자신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참극 이후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과 테러를 연결시키며 연일 ‘무슬림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힘입어 그에 대한 지지율은 올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나와 무슬림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종 프로파일링은 피부색이나 인종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기법으로, 미국에서는 흑인에게 주로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등도 프로파일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은 프로파일링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진지하게 프로파일링을 검토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들도 하고 있다. 그것이 최악의 일은 아니다. 프로파일링 개념은 싫어하지만 우리는 상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무슬림에 대한 입국 금지와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 강화 등 인종차별적 주장을 계속 내놓으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올랜도 사건 이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이 49%까지 올라 클린턴과의 격차를 2% 포인트로 좁혔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발언이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무슬림 공격 등으로 공화당 지도부와 일부 대의원이 반(反)트럼프 전선을 강화하자 이날 NBC방송에 출연, “나는 아웃사이더다. 공화당 지도부 없이도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화당이 뭉친다면 멋질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되더라도 나는 이긴다. 뭉치든 뭉치지 않든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둘째 손주 본 힐러리 클린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

    둘째 손주 본 힐러리 클린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전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둘째 외손주를 얻었다. CNN 등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사이의 외동딸인 첼시 클린턴(왼쪽·36)이 이날 아들을 출산했다고 전했다. 2014년 태어난 맏딸 샬럿 클린턴 메즈빈스키에 이은 두 번째 자식이다. 클린턴 부부는 첼시의 출산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손자, 아이단 클린턴 메즈빈스키의 탄생으로 다시 한번 할아버지, 할머니가 돼 매우 기쁘다”며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첼시는 이날 트위터에 “남편과 나는 우리 아들의 탄생을 축하하며 감사와 사랑으로 벅차 있다”고 밝혔다. 첼시는 2010년 투자은행가 마크 메즈빈스키와 결혼했으며, 2011년부터 NBC방송 기자로 일하다가 2014년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사직했다. 그녀는 현재 부친이 설립한 비영리기관인 ‘클린턴재단’ 부대표를 맡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첫 손녀를 얻은 후 ‘할머니’가 된 기쁨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해 왔다. 미 언론은 클린턴이 할머니가 된 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오바마, 연일 총기규제 ‘목청’ “총기 자유가 비극 낳는다”

    美 오바마, 연일 총기규제 ‘목청’ “총기 자유가 비극 낳는다”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테러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테러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일 총기규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에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총기소지 권리를 언급한 ‘수정헌법 제2조’를 지키겠다고 맞대응을 하면서 총기규제 문제를 둘러싼 두 사람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주례연설에서 “테러에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것은 미국인을 살해할 의도를 가진 사람이 수십 명을 짧은 시간에 살상할 수 있는 공격용 무기를 손에 넣기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총기규제 필요성을 언급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미국에서는 대형 총기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총기규제론이 제기돼 왔지만,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총기소지 옹호론자들은 수정헌법 제2조를 언급하며 총기규제가 자유를 박탈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규제를 무력화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올랜도를 방문했을 때도 “그들(주요 총기참사 범인)이 사용한 죽음의 도구는 흡사했다”면서 “왜 자유를 지키려면 이런 비극을 반복적으로 겪어야 하는지 (총기옹호론자들이)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면 수정헌법 제2조를 없앨 것”이라며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클린턴에 대한 공격과 지지자 결집의 구실로 삼았다. 트럼프는 전날 오후 텍사스주에서 연설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 문제를 총기 문제로 바꾸려 한다”며 “문제는 총기가 아니라 테러”라고 주장했다. 수정헌법 제2조는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州)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올랜도 총기테러 때 사람들이 총기를 갖고 있었다면 “이 XX(총기테러범을 지칭)가 나타나서 총격을 시작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누군가가 (맞서 사격하며) ‘탕’ ‘탕’ 했을 것이고, 그러면 훌륭한 모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속어까지 동원하며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무장해야 총기사고 피해가 줄어든다’는 총기옹호론자들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총기옹호단체 미국총기협회(NRA) 인물들과 만나 “테러감시대상자나 비행금지대상자가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언급하며 공화당 내 총기옹호론자들을 놀라게 했지만,전날에는 다시 전형적인 총기옹호론자의 주장을 반복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수정헌법 제2조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3일 ‘수정헌법 제2조를 폐지해야 할 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언론에 냈던 펜실베이니아 주 드렉셀 대학의 데이비드 코언 교수는 이날 CNN에 출연해 미국 건국 당시의 헌법에 노예제를 옹호하는 내용이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이제는 수정헌법 제2조가 버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틴 러 대통령, 트럼프에 “이색적인 사람” 평가

    푸틴 러 대통령, 트럼프에 “이색적인 사람” 평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반(反) 러시아 선전 카드를 캠페인용으로 사용하는 건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주요 통신사 임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나온 수사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될 미국 대통령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고 경제와 국제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미국은 국제테러리즘과 같이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가운데 특정인을 지목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이후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지지로 악화한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날 포럼 총회에서도 차기 미국 대통령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오늘날 사실상 유일의 초강대국이며 우리는 이를 인정한다”면서 “미국과 협력하길 원하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 문제에 지속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이색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전적으로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그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샌더스 “클린턴 협력”… 지지 선언은 안 해

    샌더스 “클린턴 협력”… 지지 선언은 안 해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국무장관이 승리를 선언한 지 10일이 지났어도 경선 패배 선언과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샌더스는 16일(현지시간) 버몬트에서 한 연설에서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클린턴과 협력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는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14일 클린턴과 회동했을 때도 “민주당의 단합을 위해 협력하겠다”고만 말하는 등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샌더스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이 부유한 선거자금 기부자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과 젊은이들의 정당이 되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영향력 있는 특수 이익집단에 맞설 배짱을 가진 정당이 되도록 하기 위해” 클린턴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5개월간 우리가 함께 직면한 주요 정치적 과제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하도록, 그것도 크게 패배하도록 만드는 일”이라며 “나는 앞으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그 일을 위한 과정에서 내 역할을 시작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인정한다는 지지 선언은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다. 샌더스가 후보 사퇴를 미루는 건 자신의 ‘정치혁명’ 의제를 클린턴이 수용하기를 바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커버스토리] ‘브렉시트 논쟁’ 가라앉힌 추모 열기… 英 EU 잔류 힘 실리나

    [커버스토리] ‘브렉시트 논쟁’ 가라앉힌 추모 열기… 英 EU 잔류 힘 실리나

    가디언 “인도주의·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 콕스(41) 노동당 하원 의원이 피살되면서 영국을 뜨겁게 달구던 브렉시트 논쟁 열기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1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맞은편 의회광장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 시민들이 콕스 의원을 추모하는 꽃다발을 놓고, 메시지를 쓰는 등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의회는 이날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반쯤 내려 걸었다. 밤에는 촛불을 밝혔다.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게 맞다”면서 스페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페인 남쪽의 영국령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반대를 위해 스페인의 반발을 무릅쓰고 현직 총리로서는 48년 만에 이 지역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가디언은 “인도주의, 이상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찬성파의 대표 주자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이날 시작한 버스 투어를 중단했고, 전날 템스강에서 수상 시위를 벌이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도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하는 등 추모에 동참했다. 브렉시트 반대 공식 캠프인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도 트위터를 통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이날 밤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다룰 예정이던 정치 해설 프로그램 ‘퀘스천 타임’ 등의 방송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연기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 콕스 의원의 남편 브랜던 콕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은 우리 생에서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와, 아내의 가족 그리고 지인들은 삶의 매 순간 서로 사랑하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증오 범죄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과 영국은 힘을 합쳐 증오와 폭력에 대항해야 한다”는 애도 성명을 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도 트위터에 “공적 임무를 수행하던 엄마 콕스가 살해당했다는 것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나는 그의 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EU 정상회의 도날트 투스크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콕스가 비극적인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나의 마음을 가족과 그를 사랑하던 이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세계 금융 시장은 일단 이번 총격 테러가 부동층의 표심을 브렉시트 반대쪽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와 유럽 유로화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사건 전만 해도 영국이 EU에 잔류할 가능성을 57.8%로 전망했는데 테러 이후 이 비율은 63.7%까지 올라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저를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를 만나 잠재적 테러분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15일(현지시간) 트위터 메시지) “전쟁 무기가 거리에 돌아다녀서는 안 됩니다. 연방수사국(FBI)이 테러가 의심되는 용의자를 수사했다면 그 용의자는 이후 총기를 구매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13일(현지시간) 클리브랜드 유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를 계기로 총기 규제 문제가 미국 정가에서 화급한 화두가 됐다. 11월 맞불을 대선 후보들의 논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총기 규제에 반대했던 트럼프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그는 “악당들이 돌격용 자동소총으로 위협하는데 시민들은 BB탄총(구슬 형태의 탄환을 사용하는 공기총)으로 맞서란 말인가”라고 주장하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 규제를 시사했다. 클린턴 “거리에 전쟁무기는 안 돼”민주, 규제 강화 재입법 추진 나서트럼프 “NRA와 총 구매 규제 논의”여론 의식 종전 반대 입장서 선회57%가 “반자동 소총 등 판매 금지를”의사협 “총기 사고로 공공보건 위기”반자동 총 소지 금지 위헌소송 기각 총기 규제 논의의 핵심은 올랜도 참사의 가해자인 오마르 마틴이 FBI의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분류됐음에도 반자동 돌격소총 ‘AR15’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는 점이다. FBI의 테러 용의자 관리 구멍보다는 총기 규제가 논쟁의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상원에서 부결됐던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재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로비 단체인 NRA의 반대를 극복할지는불투명하다. 미국민 절반쯤은 총기 규제에 반대한다. ●하루 36명꼴 총격 사망… 교통사고 사망 수준 미국은 ‘총기가 지배하는 국가’로 불릴 만큼 총은 미국인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속에 뿌리내렸다. 미국에서 술을 사려면 21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총은 18세가 되면 살 수 있다. 16일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만 3000여명이 총격 사건(자살 제외한 수치)으로 숨지고 2만 5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명이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4년 총기 사고 사망자 비율은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과 비슷한 10만명당 10.3명이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민간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총기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3.08명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스위스는 총기를 휴대하고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하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총기 규제 강화 조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감시 대상에 오른 잠재적 테러 용의자들의 항공기 탑승을 금지하듯 이들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현재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소규모 총기상이나 총기 박람회, 인터넷 총기 판매점 등에서 반드시 신원 조회를 하도록 하는 안이다. 셋째는 10여년 전 폐지된 ‘공격무기금지법’을 다시 시행하자는 제안이다. NRA 산하 입법행동연구소의 크리스 콕스 소장은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나 벨기에 브뤼셀 등은 총기 규제를 강력하게 하는데도 테러가 발생했다”며 규제 강화에 반대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민주당이 장악하던 미 의회는 폭력 범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10년 시효의 공격무기금지법을 제정했다. 이는 범죄자들이 경찰보다 강력한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AR15 소총과 같은 돌격소총 등의 판매, 소유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권총은 허용하되 장탄 수를 10발 이하로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98%에 가까운 총기 사건이 권총과 같은 소형 총기로 이뤄졌고 실제 총기 난사 피해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총기 제조사들은 총탄 수 제한에 맞서 더 강력하고 두꺼운 총탄을 넣을 수 있게 총의 성능을 개량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결국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공격무기금지법안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이던 2004년 기한이 연장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공격무기금지법’은 2004년 공화당이 폐기 미국인들이 총기에 대해 친숙하게 된 근간으로는 건국 직후부터 뿌리 깊게 내려온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자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2조가 꼽힌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1791년 2월 비준된 수정헌법 2조는 “규율을 갖춘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정부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받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인에게는 총기는 폭정에 맞서는 국민의 기본권이자 연방정부로부터 주정부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권리의 일환인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 내부에서 총기 규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0%, ‘개인의 총기 소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7%로 팽팽했다. 하지만 ‘개인의 총기 소유가 개인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응답자는 54%로 ‘안전을 위협한다’고 답변한 40%보다 앞섰다. 이는 미국인이 여전히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함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미국 내 최대 로비 단체이자 회원 수가 500만명이 넘는 NRA가 어떤 이익단체보다 막강한 조직과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도 총기 규제 시도의 걸림돌이 됐다. ●“기본권” 앞세워 NRA 등 규제 반대 여전 NBC는 지난 14일 NRA가 지난해 12월 총기 규제법 제정에 반대한 상원 의원 54명에게 3700만 달러(약 430여억원)의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NRA는 수정헌법 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정치인들을 향해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해 왔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뉴올리언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의 총기를 압수했다. NRA는 이에 대해 즉시 소송을 제기했고, 루이지애나주는 비상사태하에서도 총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을 제정했다. 이어 연방 의회도 모든 지방정부가 비상사태하에서도 무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은 시민사회에서부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CBS 방송이 15일 올랜도 참사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자동 돌격소총과 같은 공격 무기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44%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는 38%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12% 포인트 줄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총기 사고로 인해 미국이 그 어떤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는 공공보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던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의미심장한 판결을 내렸다. 일리노이소총협회(ISRA) 등이 “시카고 외곽 도시인 하일랜드파크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자동 총기와 1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해 수정헌법 2조에 명시된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을 7대2로 기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총기 사고로 인해 사법부도 수정헌법 2조를 무비판적으로 신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4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미국이 강력한 총기 규제를 채택하겠느냐”고 말했다. 총기 소유의 자유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흉기라는 점에서 엄격한 총기 규제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장악한 유대계의 힘? “이스라엘, 10년간 미국에서 47조 이상 군사원조 받을 듯”

    미국 장악한 유대계의 힘? “이스라엘, 10년간 미국에서 47조 이상 군사원조 받을 듯”

     미국 내 유대인들의 로비력에 힘입어 이스라엘이 앞으로 10년간 미국으로부터 우리 돈 47조원이 넘는 군사 원조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을 방문해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만나 미국의 대 이스라엘 군사원조 증액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극우 계열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스라엘은 우리의 집) 당수로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과 연정에 합의해 국방 장관에 취임한 리에베르만은 방미 기간에 이스라엘이 추가로 도입하기로 한 차세대 F-35 스텔스 전투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도 방문한다.  그의 이번 미국 방문에 가장 큰 관심사는 향후 10년간 이스라엘에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군사원조 규모와 관한 조율이다.  이스라엘이 향후 10년간 지원을 요청한 액수는 적게는 400억 달러(46조 8500억원), 많게는 500억 달러(58조 5700억 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미국이 제시한 것은 340억∼370억 달러 규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이를 매듭짓겠다는 목표로 다각적인 관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스라엘에 제공할 수 있는 최대 군사원조 규모가 400억 달러 정도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도 흘리고 있다.  수전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유대인위원회(AJC) 글로벌 포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항공기와 미사일 방어(MD) 체계 현대화,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등에 맞선 방어망 구축 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최대 400억 달러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 고위 관계자들도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31억 달러였던 군사원조를 올해에는 4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측근들 사이에선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에 대해 불투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서안지구에서의 유대인 정착문제 등을 이유로 증액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400억 달러 타협안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성이 성공해야 美가 성공… 마담 프레지던트 기대”

    “여성이 성공해야 美가 성공… 마담 프레지던트 기대”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중심가에 위치한 월터워싱턴컨벤션센터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백악관이 처음으로 개최한 ‘여성 서밋’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로, 90%가 여성이었다.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층이 총출동했으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정·재·관계와 언론, 연예인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연사들의 발표와 토론, 세미나 등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한 참석자는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여성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의 보건복지와 경제력 신장, 리더십 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민주당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경선 날에 열린 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열리면서 ‘여성 대통령’을 바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만 참석하지 않았을 뿐, ‘클린턴 대통령 출정식’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펠로시 대표는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한다. ‘오바마케어’ 등은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며 “여성 하원의원이 탄생했고, 이제는 여성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담 프레지던트’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며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국익과 안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 딸들과 아들들의 기대와 가능성을 높였다”며 “내 딸들 세대는 우리가 아직도 여성 대통령을 갖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큰딸 졸업식에서 “딱 한 번 울었다”고 공개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 마담 프레지던트 기대”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 마담 프레지던트 기대”

    오바마 부부·팰로시 등 총출동… 참석자 5000여명 중 90% 여성 클린턴 ‘대통령 출정식’ 방불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중심가에 위치한 월터워싱턴컨벤션센터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백악관이 처음으로 개최한 ‘여성 서밋’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로, 90%가 여성이었다.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층이 총출동했으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정·재·관계와 언론, 연예인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연사들의 발표와 토론, 세미나 등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한 참석자는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여성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의 보건복지와 경제력 신장, 리더십 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민주당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경선 날에 열린 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열리면서 ‘여성 대통령’을 바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만 참석하지 않았을 뿐, ‘클린턴 대통령 출정식’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펠로시 대표는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한다. ‘오바마케어’ 등은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며 “여성 하원의장이 탄생했고, 이제는 여성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담 프레지던트’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며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국익과 안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는 “클린턴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 딸들과 아들들의 기대와 가능성을 높였다”며 “내 딸들 세대는 우리가 아직도 여성 대통령을 갖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큰딸 졸업식에서 “딱 한 번 울었다”고 공개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클린턴 출정식 방불케한 여성서밋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클린턴 출정식 방불케한 여성서밋

    14일(현지시간) 오전 9시 워싱턴DC 중심가에 위치한 월터워싱턴컨벤션센터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백악관이 처음으로 개최한 ‘여성 서밋’ 행사(Summit on The United State of Women)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로, 90%가 여성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층이 총출동했으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정·재·관계와 언론, 연예인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연사들의 발표와 토론, 세미나 등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한 참석자는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여성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성의 보건복지와 경제력 신장, 리더십 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처음 있는 경우”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7년여 전에 만든 ‘여성·소녀위원회’의 활동 등을 평가하고, 양성평등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행사가 민주당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경선 날에 열린 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열리면서 ‘여성 대통령’을 바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만 참석하지 않았을 뿐, ‘클린턴 대통령 출정식’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성 첫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대표의 발언으로 고조됐다. 그는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한다. ‘오바마케어’ 등은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며 “여성 하원의장이 탄생했고, 이제는 여성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해, 청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팰로시 대표는 “‘마담 프레지던트’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며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국익과 안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올랜도 총기테러에 따른 국가안보회의(NSC) 주재와 기자회견 등 바쁜 일정에도 오후 3시쯤 행사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 띄우기에 힘을 보탰다. 그는 “클린턴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 딸들과 아들들의 기대와 가능성을 높였다”며 “내 딸들 세대는 우리가 아직도 여성 대통령을 갖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최근 큰딸 졸업식에서 “딱 한 번 울었다”고 공개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미셸 오바마 여사와 오프라 윈프리는 대담을 통해 직장여성의 능력 향상과 차세대 여성교육 등에 초점을 맞췄다. 미셸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전 세계 여성교육을 위해 활동한 것을 평가한 뒤, 향후 계획에 대해 “백악관을 떠나면 국립공원이 아닌 뜰에 앉고 싶고, 타깃(미국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참석자들은 성소수자(LGBT) 인권과 총기 규제, 캠퍼스 성폭력 방지 등을 위한 오바마 정부 대책에 공감을 표했다. 한 여성 활동가는 “여성 인권 강화는 민주당 의제에 맞는다”며 “클린턴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글·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올랜도 난사범 디즈니 테러 모의… 사상자 극대화 위해 클럽행

    올랜도 난사범 디즈니 테러 모의… 사상자 극대화 위해 클럽행

    용의자 사우디로 두 차례 성지순례 인질 방패 삼고 차분히 911에 전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자생적으로 발생한 테러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나이트클럽이 아닌 디즈니랜드를 목표로 삼아 사전 답사를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테러와 관련된 나라 사람들의 이민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서 “현재로서는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증거는 없다”며 “자생적 극단주의에 따른 테러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도 “마틴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잠재적 영감을 얻어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BI는 마틴이 두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데다 범행 도중 911에 전화를 걸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 FBI는 마틴의 단독 범행 및 공범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휴대전화와 이메일,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FBI는 “마틴이 테러를 모의하기 위해 지난 4월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와 펄스 클럽에 갔던 추정된다”는 동거녀 누르 자히 살만의 진술을 확보했다. 마틴은 디즈니랜드에서 한 번에 여러 명을 죽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방이 폐쇄된 나이트클럽을 공격 목표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FBI는 마틴이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클럽 안에서 여러 명을 살해한 뒤 화장실 안에 숨어 4~5명의 인질을 방패 삼아 911에 전화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911 위기협상팀과 3차례나 통화했는데 냉정하고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16일 올랜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는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유세에서 “현재 테러 위협을 끝낼 방법을 파악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 등 동맹국에 대해 테러를 자행했던 나라의 이민자 수용을 중단할 것”이라며 “무슬림 이민자들의 신원이 완벽하게 검증될 때 입국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 “나를 지지한 전미총기협회(NRA) 측과 만나 미국인이 테러의 시대에 스스로 보호할 방법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공세에 “선동적인 반무슬림적 발언은 자유를 사랑하고 테러를 증오하는 대다수 무슬림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그녀는 이번 총기 난사의 본질이 종교가 아니라 느슨한 총기 규제에 있다며 각을 세웠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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