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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남 “가스실 예열”…자녀까지 망발 동참

    트럼프 장남 “가스실 예열”…자녀까지 망발 동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번에는 자식들의 실언과 태도로 입방아에 올랐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9)는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경선 개입 의혹과 언론의 봐주기 행태를 지적하며 “만약 공화당이 (민주당처럼) 했다면 (언론은) 당장 가스실을 예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대선 경선을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편파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언론이 클린턴의 모든 거짓말과 DNC의 농간을 용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언급한 가스실이 과거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사용된 집단 살해 장소를 상기시킨다는 점이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다음날 NBC 뉴스에 가스실이 홀로코스트가 아니라 극형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즉각 맹공을 퍼부었다. 존 포데스타 힐러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발언은) 매우 몰지각하고 분열을 초래한다. 어쩌면 그가 자라면서 집에서 늘 들어온 수사법과 일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도 트위터를 통해 “홀로코스트와 가스실을 사소하게 보는 것은 절대 괜찮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장녀 이방카 트럼프(35)도 14일 코스모폴리탄과 가진 인터뷰 후 논란을 빚었다. 코스모폴리탄의 프라치 굽타는 2004년 트럼프가 “임신은 사업에 불편한 일”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랬던 그가 (6주간 유급 출산휴가) 공약을 내놓은 것은 놀라운 일인데 무엇이 바뀌었는지 말해주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방카는 “그 질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가득하다”며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당신과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굽타가 트럼프의 유급 출산휴가가 남자 동성애자 커플에게도 적용되는지를 질문하자 이방카는 “공약은 동성 커플이건 아니건 어머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하고는 “미안하지만 가야겠다”며 인터뷰를 중단했다. 자녀들의 발언이 논란을 부르자 트럼프는 방어에 나섰다. 그는 15일 뉴햄프셔에서 “언론이 내 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 자녀들은 착한 아이들이며 이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뉴욕타임스·CBS뉴스가 응답자 1433명을 대상으로 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7%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택하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라고 여기면서도 그가 정치권에 변화를 가져오고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기질이나 성격 면에서 응답자 55%의 지지를 얻어 ‘좋은 대통령’으로 꼽혔고, 국가안보와 이민, 외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양 후보의 지지율을 따지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46%, 트럼프는 44%로 불과 2% 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오차범위 안에 드는 수치다. 트럼프가 미국 정치권에 진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48%로, 클린턴이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응답자 비율보다 무려 1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건강검진 수치 공개…“과체중이지만 건강” 몸무게 몇이길래?

    트럼프 건강검진 수치 공개…“과체중이지만 건강” 몸무게 몇이길래?

    “약간 과체중이지만 아주 건강하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1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구체적인 건강 기록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그의 36년째 주치의인 헤롤르 본스타인 박사에게 검진을 받았다. 9·11테러 15주기 행사 도중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몸을 가누지 못하며 건강이상 증세를 보이자, 검진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본스타인 박사가 작성한 2장짜리 검진 기록에 따르면, 70세인 트럼프는 키 192㎝(6.3피트) 몸무게 107㎏(235파운드)으로 ‘과체중’ 범주에 속했다. 술·담배는 하지 않았다. 기록에는 혈압(116/70) 콜레스테롤(169) DHL 콜레스테롤(63) LDL 콜레스테롤(94) 혈당(99), 칼슘(98) 등 항목별 수치가 적시됐다. 본스타인 박사는 “트럼프가 매년 봄 간과 갑상선 검사를 받는데 정상 범주였고, 2013년 7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도 용종이 발견되지 않아 정상이었다”고 적었다. 또 “조기 심장 질환이나 암 관련 가족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의 건강 상태를 요약하면 아주 훌륭하다(excellent)”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기록적인 유세 횟수와 이동거리를 보여주고 있는 트럼프 후보가 향후에도 ‘중단없이’ 유세할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의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필요한 뛰어난 체력과 스태미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본스타인 박사는 트럼프의 오랜 주치의인데다가 지난해 12월 “만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역대 대통령직에 선출된 사람 가운데 가장 건강할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4문단짜리 건강기록을 공개하고, 이후 이를 단 5분 만에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건강진단서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신뢰를 보낼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녹화된 미국 유명 종합건강 TV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Dr. Oz Show)에 출연해 이번 건강검진 결과를 일부 공개한 바 있다. 방송에서 트럼프를 진단한 오즈 박사는 “그 연령대 남성치고는 건강 상태가 좋다”고 NBC뉴스에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직 수행 문제없어” 고령 美후보들, 건강기록 연이어 공개

    고령임에도 그동안 건강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건강기록을 공개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다.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어지럼증으로 휘청거리면서 논란에 불을 지핀 68세의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은 14일(현지시간) 2쪽 분량의 주치의 소견서를 공개했다. ’휘청‘ 사건 당시 클린턴 측은 폐렴 진단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전한 소견서에 따르면 주치의 리자 발댁 박사는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다”고 밝혔다. 발댁 박사는 클린턴이 야외 행사에서 휘청거린 지난 11일 이후 클린턴을 여러 차례 진단했으며, 클린턴이 항생제를 복용하고 휴식을 취해 잘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발댁 박사는 클린턴이 “증상이 가볍고 전염성이 없는 박테리아성 폐렴에 걸렸다”고 진단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클린턴 선거본부는 폐렴 진단 결과를 뒷받침하는 컴퓨터단층촬영영상(CT)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클린턴은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으며,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은 ‘양호’(good) 또는 ‘훌륭하다’(excellent)는 평가를 받았다고 클린턴 측은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문제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14일 오하이오 주 유세에서 클린턴의 쾌유를 빌면서도 “클린턴이 침대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유세장에서 “힐러리가 여기서 한 시간 동안 서 있을 수 있겠느냐”며 자신이 열기가 높은 공간에서도 오랫동안 서있을 수 있다고 과시했다. 또한 70세인 트럼프는 14일 미국 유명 종합건강 TV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Dr.Oz Show)에 출연해 지난주 주치의 해럴드 본스타인 박사에게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프로그램 진행자인 심장외과 전문의 메멧 오즈 박사에게 A4용지 1장 분량의 건강검진 결과 요약본을 건넸다. 하루 뒤인 15일 방영될 오즈 쇼에서는 이 건강검진 결과와 함께 오즈 박사가 직접 트럼프를 검진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닥터 오즈 쇼 측은 오즈 박사가 트럼프의 신경계, 호르몬, 호흡기, 심장, 가족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트럼프의 몸무게도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녹화에 참석한 사람들의 전언을 인용해 오즈 박사가 트럼프 몸무게를 236파운드(약 107㎏)로 측정하고 트럼프에게 “살짝 과체중”(slightly overweight)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키는 약 6피트 2인치(189㎝)로, 그의 체질량지수(BMI)는 30.3이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는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규정한다. 또 닥터 오즈 쇼 녹화 참석자들은 트럼프가 꾸준히 약을 먹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으며, 선거 유세 때 하는 손동작을 운동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트럼프를 진단한 오즈 박사는 “그 연령대 남성치고는 건강 상태가 좋다”고 NBC뉴스에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 진영은 ‘육중한’ 트럼프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로부터 클린턴의 건강 문제로 공격당한 만큼 역공을 펼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데이비드 플러프는 13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역대 대선후보 가운데 (제27대 대통령) 윌리엄 태프트 이후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후보”라며 건강 의혹을 제기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힐러리 폐렴진단 의사 “CT 받고, 항생제 투여중” 소견서보니

    힐러리 폐렴진단 의사 “CT 받고, 항생제 투여중” 소견서보니

    최근 폐렴 진단을 받아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이 주치의의 소견서를 공개했다. 15일(한국시간) 클린턴 선거운동본부가 공개한 소견서에는 “증상이 가볍고 전염되지 않는 박테리아성 폐렴”, “건강하며,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클린턴은 항생제를 투여받고 있으며 폐렴 진단 결과를 뒷받침하는 컴퓨터단층촬영영상(CT)을 받은 상태다. 클린턴은 지난 11일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아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클린턴 선본은 클린턴이 지난 9일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고, 뒤늦은 폐렴 진단 공개로 인해 클린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같은날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12∼13일 등록유권자 15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유권자의 절반가량인 51%는 클린턴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의 절반은 클린턴의 건강이 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25%가량은 이번 사건으로 그녀를 찍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클린턴은 지난 12일 미국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곧 선거유세를 재개하겠다고 밝혔고, 15일부터 다시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병상서 트위터 선거전… 15일 유세 재개

    클린턴 병상서 트위터 선거전… 15일 유세 재개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가 폐렴 진단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는 와중에도 트위터를 활용해 선거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클린턴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부터 선거 유세를 재개하기로 했다.  클린턴은 4일 간의 휴식을 끝내고 오는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그린즈버러에서 유권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AP 등이 13일 전했다. 클린턴은 이날 밤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CHC)’의 행사에도 참석한다.  클린턴은 원래 14일부터 유세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하루 더 쉬는 게 좋겠다는 주변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14일 밤 예정된 라스베이거스의 행사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의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앞서 클린턴은 지난 11일 뉴욕 맨해튼의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에서 더위로 인한 탈수 증세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아 차량에 실려간 바 있다. 이후 캠프는 클린턴이 지난 9일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해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다. 클린턴은 주치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유세를 잠시 중단하고 뉴욕 차파쿠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클린턴의 빈 자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메웠다. 오바마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으며, 빌 클린턴도 예정됐던 후원회와 유세 등의 행사에 클린턴 대신 참가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선거전을 이들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트위터로 선거 유세를 이어나갔다. 클린턴의 트위터(?사진?)는 보통 캠프 담당자가 운영하지만 클린턴이 직접 트윗을 올릴 경우 말미에 ‘-H’를 붙인다. 클린턴은 유세를 잠정 중단한 이후 트위터에 감사 인사를 남기며 자신의 건강이 많이 호전됐고 곧 선거전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클린턴은 트위터에서 성소수자 차별 문제와 무슬림의 가치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사회적 소수자를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13일 트랜스젠더 차별법을 제정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미국대학체육협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 4시간 후 클린턴은 희생과 자선을 기념하는 이슬람 축제일인 이드 알아드하를 축하하는 트윗을 게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폐렴 감춘 클린턴, 독이 된 비밀주의 전략

    긴급상황 대안후보 마련 논의도… 트럼프 “건강검진 상세내역 공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폐렴에 걸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클린턴의 ‘비밀주의’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의혹’ 등에 시달려온 클린턴이 건강 문제까지도 불거지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 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검진 결과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며 건강 문제 이슈화에 나섰다. 클린턴은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9·11테러 추도식에서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이제는 훨씬 더 좋아졌다”며 “나는 폐렴이 그렇게 큰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겨낼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폐렴에 걸렸음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클린턴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건강을 둘러싼 의혹을 불식시키려 노력했지만 미 언론은 물론 클린턴 지지자들도 문제는 폐렴에 걸린 것이 아니라 이를 공개하지 않은 ‘비밀주의’에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위터에서 “폐렴은 항생제로 고칠 수 있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문제를 계속 야기하는 클린턴의 건강하지 못한 프라이버시 애호는 무엇으로 치료하나”라고 꼬집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클린턴 지지자들이 “순전히 클린턴 측이 자초한 악몽”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지지자는 “클린턴 캠프는 보수 진영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폐렴 사실을 감추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숨긴 채 클린턴이 감당할 수 없는 행사에 참석하도록 만든 것이 오히려 상황만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클린턴 캠프 관계자들은 “참모들의 책임이다. 더 잘 대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자책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만일에 대비해 클린턴의 대안 후보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995~97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지낸 돈 파울러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폐렴에서 회복하겠지만 민주당이 긴급사태 대책 없이 선거를 끌고 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현행 당 규칙은 일정 지침과 한도 내에서 대안 후보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DNC에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사태 계획을 당장 오늘 오후 6시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는 ‘로키’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빨리 건강을 회복해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TV 토론에서 만날 것”이라면서도 클린턴의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의 폐렴 진단에 관해서도 “(설명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건강이 대선의 ‘이슈’가 되고 있다”며 “지난주에 받은 건강 검진 결과를 곧 공개하겠다. 아주 구체적 수치를 공개할 것이며 결과는 아주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도 건강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주치의가 5분 만에 만든 건강진단서 한 장만 공개한 뒤 언론의 추가 공개 요구에 침묵해 온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CNN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 박사는 “트럼프가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을 복용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심장질환을 의심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힐러리 “저 괜찮습니다”

    힐러리 “저 괜찮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힐러리의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퍼지자 12일(현지시간) 폐렴 진단 외에 감추는 병력은 없다며 조만간 건강기록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힐러리가 전날 9?11 추모행사 도중 어지럼증으로 쓰러진 뒤 뉴욕의 딸 집에서 쉬고 다시 나와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 ‘의심’ 앓는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과거 병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68세인 클린턴은 과거 바이러스성 장염을 비롯해 혈전증과 뇌진탕 등을 겪어 그녀의 나이를 고려할 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공격이 있었다. CNN도 이날 클린턴의 병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이 발간한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은 1998년과 2009년 혈전증을 앓았다. 또 2009년 팔꿈치 골절, 2012년 뇌진탕을 겪었다. 혈관에서 피가 굳어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은 장거리 비행과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위험한 것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혈액희석제 처방을 받도록 권고받았다. 특히 국무장관이던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실신하다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을 일으켰고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한 달간 업무를 쉬었다가 이듬해 1월 벵가지 사건 청문회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나오자 일부 공화당 의원이 클린턴의 안경 착용 이유로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미 연방수사국(FBI) 대면조사 당시에도 클린턴은 “2012년 말 뇌진탕 이후 받은 국무부 보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은 클린턴의 건강 이상 가능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클린턴이 실어증을 앓고 있다”거나 “은밀한 질환이 있다”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리인 격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주류 언론이 증거를 감추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사람은 인터넷에 들어가 ‘클린턴 질환’이라고 검색해 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휘청거린 클린턴… 美대권가도 휘청

    휘청거린 클린턴… 美대권가도 휘청

    경찰소식통 “졸도한 것처럼 보여” 68세 고령… 유세 차질·악재될 듯 최근 기침을 많이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클린턴의 ‘건강이상설’ 등 대선 후보들의 건강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클린턴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1시간 30분 만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차량에 실려나갔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등에는 그가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급히 자리를 뜨자 주변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클린턴은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검은색 밴 차량을 기다리던 중 두어 차례 옆으로 휘청거렸으며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쓰러졌다. 경찰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클린턴이 의료적 상황이 발생해 추모식 현장을 일찍 떠났으며 차량을 올라타는 과정에서 졸도한 것처럼 보였다”며 “경호원 등의 도움을 받아서 움직여야 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클린턴이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걸려 휘청거렸으며 무릎이 꺾이면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뉴욕 경찰이 벗겨진 클린턴의 신발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딸 첼시의 아파트로 옮겨 휴식을 취한 뒤 자신의 차파쿠아 자택으로 이동했다. 클린턴은 약 1시간 45분 만에 첼시의 아파트에서 나오며 기자들이 “몸은 어떤가”라고 묻자 “아주 좋다.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며 웃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닉 메릴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overheated) 행사장에서 떠나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좋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의 주치의 리자 발댁은 클린턴의 자택에서 그를 검진한 뒤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댁은 “클린턴 전 장관이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침을 해왔다. 지난 금요일 그의 계속된 기침에 대해 추가 평가를 하던 도중 그가 폐렴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그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캠페인) 일정을 조정하고 쉬도록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아침 행사에서 그는 더위를 먹어 탈수 상태가 됐다”며 “나는 막 그녀를 진료했으며 그는 탈수증상을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의 기온은 섭씨 30도에 조금 못 미쳤다. 습도는 40% 정도였다. 미 언론은 이에 따라 캠페인 일정 차질을 예상했다. 미 언론의 관측이 나온 후 한 시간쯤 뒤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이 12일이나 13일 캘리포니아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유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당초 12일 오전 캘리포니아로 떠나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모금 행사 참석과 경제 관련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폐렴 진단이 갈 길이 바쁜 클린턴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 측이 클린턴의 건강 상태를 계속 문제 삼고 있어 남은 대선 기간 고령인 두 후보의 건강 문제가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클린턴은 지난 5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도 2분가량 연신 기침을 해 도마에 올랐다. 그는 “트럼프를 생각하면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농담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당시 트럼프는 이를 문제 삼아 “힐러리의 심각한 기침을 주류 언론이 취재하지 않는다”며 쟁점화를 시도한 바 있다. 클린턴은 다음달 26일이면 만 69세가 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힐러리 건강이상설 증폭, 9·11 추모행사서 ‘휘청’… “폐렴에 탈수상태”

    힐러리 건강이상설 증폭, 9·11 추모행사서 ‘휘청’… “폐렴에 탈수상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가 건강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다. 힐러리는 뇌진탕 전력을 갖고 있어서 힐러리의 건강 문제가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클린턴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1시간 30분 정도 현장을 지켰던 그녀는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아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한 여성 수행원이 그녀의 팔을 잡고 자리를 뜨자 주변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찍혔다. 이어 자신의 검은색 밴 차량을 기다리던 클린턴이 휘청거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여러개 찍혔다. 이 영상에서 클린턴은 수행원과 경호요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을 기다리던 도중 두어 차례 옆으로 휘청거렸으며,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크게 쓰러졌다. 클린턴은 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자신의 차파쿠아 자택으로 가 머물렀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늘 아침 9·11 추모식에 1시간 30분 동안 참석해 유가족에게 추모를 표했다”며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클린턴의 첼시의 아파트를 나오며 기자 등이 “몸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주 좋다.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날 뉴욕의 기온은 섭씨 30도에 조금 못미쳤다. 습도는 40% 정도였다. 경찰의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클린턴이 의료적 사건으로 추모식 현장을 일찍 떠났으며 차량을 올라타는 과정에서 졸도한 것처럼 보였다”며 “경호원에 의해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폭스뉴스에 클린턴이 인도와 차도 사이의 턱에 걸려 휘청했으며 무릎이 꺾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뉴욕경찰이 벗겨진 클린턴의 신발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은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침을 해왔다. 계속된 기침의 원인을 검사하는 도중 그녀가 폐렴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그녀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일정을 조정해 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아침의 사건에서 그녀는 더위를 먹어 탈수상태가 됐다”며 “나는 막 그녀를 진료했다. 그녀가 탈수증상을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CNN은 12일로 예정된 클린턴의 캘리포니아 방문 일정이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으로 클린턴 건강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클린턴은 국무장관이던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실신하며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켰고,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닮아 가는 막말 전쟁

    닮아 가는 막말 전쟁

    클린턴 “트럼프 지지자 절반은 인종·성 차별… 개탄할만한 집단” 트럼프 “클린턴 총으로 사람 쏴도 기소 안 될 듯” 이메일 사건 비난 미국 대선을 60일가량 앞두고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이 인종·성차별주의자”라고 몰아붙여 논란을 자초했고, 트럼프도 클린턴을 향해 “총으로 사람을 쏴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욕적 언사를 쏟아냈다. 아직까지도 확실히 승기를 잡지 못한 두 후보의 초조함이 대선 후보로서의 품격마저 무너뜨린 것 같아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저녁 뉴욕에서 열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기부 행사’에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은 개탄할 만한 집단이라 부를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인종과 성차별주의자들이며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주의 성향을 부추겼다”면서 “그(트럼프)는 공격성과 증오심이 가득한 비열한 수사들을 트윗하고 리트윗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린턴은 트럼프의 뒤에 선 절반의 사람들이 ‘구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클린턴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트위터에 “열망과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수백만의 미국인을 모욕했다”고 썼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이다”며 “클린턴의 저급한 의견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논란이 일자 클린턴은 다음날 성명을 내고 “어젯밤 지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얘기한 것인데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절반’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후회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도 9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유세에서 사법당국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클린턴을 불기소한 것을 비판하며 “총으로 사람을 쏜다 해도 기소되지 않을 인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소를 피하는 것, 그것이 바로 클린턴의 유일하고 훌륭한 업적”이라면서 “클린턴은 철통 보호를 받고 있다. 그가 지금 이곳에 들어와 2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으로 누군가의 가슴 한복판을 쏜다고 해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지금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언급에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고 외쳤고, 이에 트럼프는 “감옥에 가두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할 것이다. 바로 11월 8일(대선일)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중동지역 정세 혼란을 거론하며 “(국무장관으로서) 클린턴은 오로지 죽음과 파괴만 초래했을 뿐”이라면서 “그는 매우 호전적이고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닮아 가는 막말 전쟁

    닮아 가는 막말 전쟁

    클린턴 “트럼프 지지자 절반은 인종·성 차별… 개탄할만한 집단” 트럼프 “클린턴 총으로 사람 쏴도 기소 안될 듯” 이메일 사건 비난 미국 대선을 60일가량 앞두고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후보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이 인종·성차별주의자”라고 몰아붙여 논란을 자초했고, 트럼프도 클린턴을 향해 “총으로 사람을 쏴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욕적 언사를 쏟아냈다. 아직까지도 확실히 승기를 잡지 못한 두 후보의 초조함이 대선 후보로서의 품격마저 무너뜨린 것 같아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저녁 뉴욕에서 열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기부 행사’에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은 개탄할 만한 집단이라 부를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인종과 성차별주의자들이며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주의 성향을 부추겼다”면서 “그(트럼프)는 공격성과 증오심이 가득한 비열한 수사들을 트윗하고 리트윗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린턴은 트럼프의 뒤에 선 절반의 사람들이 ‘구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클린턴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트위터에 “열망과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수백만의 미국인을 모욕했다”고 썼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이다”며 “클린턴의 저급한 의견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논란이 일자 클린턴은 다음날 성명을 내고 “어젯밤 지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얘기한 것인데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절반’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후회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도 9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유세에서 사법당국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클린턴을 불기소한 것을 비판하며 “총으로 사람을 쏜다 해도 기소되지 않을 인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소를 피하는 것, 그것이 바로 클린턴의 유일하고 훌륭한 업적”이라면서 “클린턴은 철통 보호를 받고 있다. 그가 지금 이곳에 들어와 2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으로 누군가의 가슴 한복판을 쏜다고 해도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지금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언급에 지지자들은 클린턴을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고 외쳤고, 이에 트럼프는 “감옥에 가두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할 것이다. 바로 11월 8일(대선일)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중동지역 정세 혼란을 거론하며 “(국무장관으로서) 클린턴은 오로지 죽음과 파괴만 초래했을 뿐”이라면서 “그는 매우 호전적이고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核 미사일 자신감 갖게 된 김정은 무력도발 우려 더 커져”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核 미사일 자신감 갖게 된 김정은 무력도발 우려 더 커져”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억지력 및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전술 핵무기의 한반도 반입을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핵 위협 및 핵에 기댄 북한의 각종 도발을 막고, 핵·미사일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고려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11일 “북한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은 군사·전략적으로 대남 우위에 서게 되는 등 남북의 구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이 현실성 없는 상황에서 미군의 전술 핵무기 재반입은 북한 핵을 억제할 몇 안 되는 실효적인 차선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핵 위협의 재평가를 통해,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한 한·미 협상 및 한반도 재배치 가능성의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1991년 한반도에 배치돼 있던 전술핵을 철수했으며 “해외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먼저 파기해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킬 의무도, 현실적으로 지킬 방법도 없게 된 상황에서 전술핵의 재배치를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국 본토에 배치된 전술핵도 대북 억지 기능은 있지만,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실천의지를 더욱 확실히 상징한다. 심리적으로도 북한의 도발과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전술핵의 배치는 향후 북한 핵 폐기 협상 과정에서 전술핵 퇴거를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핵·미사일로 자신감을 갖게 된 김정은은 이를 대남 위협 등 남북·대미관계 등에 활용하려 한다”면서 “핵 자신감에 기반한 무력 도발, 남북관계 현상 변경을 위한 도발 등 우려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앞선 1987년 대한항공 폭파처럼 북한의 한국 흔들기와 도발이 잦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는 “김정일시대 북한은 유일한 목표인 체제 붕괴 방지에 힘을 쏟았지만, 김정은시대에는 핵·미사일이란 수단을 군사·외교적으로 흔들면서, 남측을 압박하고, 전에 비해 훨씬 더 대담한 도발을 시도할 우려도 크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 핵·미사일의 실용화를 제재로 막을 수 있는 단계를 지났고, 핵무장을 막을 길도 없다”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핵탄두 증산 등 핵전력 강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수단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는 평등하고 진정성 있는 남북 대화와 화해는 어렵다”면서 “남측에 전술핵이 배치될 경우 억지력이 강화돼 북한이 대화로 돌아올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고 내다봤다. 냉전시대 유럽에서 동·서 데탕트(긴장완화)도 양측의 팽팽한 핵전력 대치 등 상호 억지의 균형 속에서 나왔던 것처럼 남북한도 핵전력의 균형 없이는 대화와 화해의 결실을 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핵실험에도, 중국의 대북 입장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비핵화보다는 안정을 우선하는 중국에 별다른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오코노기 교수는 “미·일은 북한 핵·미사일 기술의 진전에 전과 다른 강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의 신임 대통령은 지금 오바마 정부처럼 대북 무시 정책으로 일관하기만도 어려우며 양측 모두 협상 길을 모색하는 등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정부는 미·북 대화가 진행될 경우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이에 대한 정책 대안을 갖고 전략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힐러리 “동북아 핵무기 줄일 대통령 필요” 트럼프 “실패한 장관의 또 다른 큰 실패”

    힐러리 “동북아 핵무기 줄일 대통령 필요” 트럼프 “실패한 장관의 또 다른 큰 실패”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핵·미사일 위협이 미국 대선 쟁점으로 다시 부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는 성명과 연설을 통해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이를 서로에 대한 공격으로 활용하는 데 바빴다. 클린턴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최근의 일련의 미사일 발사와 더불어 규탄한다”며 “또 다른 핵실험을 한 북한의 결정은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에 맞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미사일방어체제에 있어 한국과 일본은 중요하다”며 “중국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한에 대한 압력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일 방위협력과 대북 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핵무기를 늘릴 것이 아니라 줄일 대통령이 필요하다. 동북아에서 핵무기 보유국이 많아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증가하는데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밝혔던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론’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단체 ‘밸류보터스서밋’ 연설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번 실험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맡았던 이래로 네 번째”라며 “이는 실패한 국무장관이 초래한 또 다른 큰 실패”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었던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일 안보 관련 대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언급하며 “북한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과거에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하는 과정”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발사 수단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곧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중국은 북한을 거의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는 중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북한 때리기에 궤를 같이하면서도 각론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26일 열리는 1차 TV토론에서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장거리 미사일의 문제점이 여전히 있지만 북한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 때는 좋았는데…클린턴-트럼프 ‘절친’ 사진 공개

    한 때는 좋았는데…클린턴-트럼프 ‘절친’ 사진 공개

    미국의 차기 대통령 자리를 놓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N등 현지언론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의 다정했던 한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일제히 보도했다. 총 22장의 이 사진들은 '클린턴대통령도서관'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제기한 '정보 공개법'에 따라 공개한 것이다. 지금은 양 진영이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며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사진에 드러나듯 한 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진은 지난 2000년 클린턴의 집권 막바지였던 US오픈 경기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환하게 얼싸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에는 또한 당시에는 여자친구, 지금은 부인이 된 멜라니아의 모습도 담겨있다. 이밖에도 같은 해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행사를 찾은 클린턴의 사진도 두 사람의 친분을 가늠케 한다. 실제 클린턴 부부와 트럼프가 알고 보면 절친이었다는 주장은 여러차례 보도를 통해 나왔다. 지난 2005년 플로리다에서 열린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결혼식에 클린턴 부부가 참석한 바 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2012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와 종종 골프치는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관계가 틀어진 것은 역시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다. 트럼프는 클린턴 부부와의 절친 의혹에 대해 “한 사람의 기업인으로서 사람들과 잘 사귀는 것은 의무였다”며 권력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게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폈쳤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 역시 트럼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는 사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한 핵실험 소식 들은 트럼프, “힐러리 때문”

    북한 핵실험 소식 들은 트럼프, “힐러리 때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는 9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대북정책 실패로 재앙을 초래한 외교적 실패의 또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제이슨 밀러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서 북핵 프로그램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그 프로그램은 힘과 정교함 면에서 발전했다”고 비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북한의 5번째 핵실험,버락 오바마 정권 기간 4차례 핵실험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과 라오스에서 다자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가운데 아시아에 안보적 긴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핵 실험은 오바마와 클린턴을 때릴 수 있는 정치적 도구를 트럼프에게 줄 것”이라며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지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6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점점 호전적이 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버지니아비치에서 한 안보관련 대담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며 “북한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과거에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적대적이다.우리나라에 대한 존중이 없다.전혀 없다”며 “그것이 잠재적 재앙인 상황을 맞고 있다.핵 능력을 보유한 누군가가 있다.핵무기 발사수단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곧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중국은 북한을 거의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후보에게 궁금한 것… ① 對테러 ②경제성장 정책

    두 후보에게 궁금한 것… ① 對테러 ②경제성장 정책

    유권자 10개 주제 설문… “100분 중 테러리즘 15분·경제 12분 할애”… 트럼프 측은 ‘이민’·클린턴 측은 ‘총기’ 민감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들 간 첫 TV토론이 열리면서 유권자의 관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TV토론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그들의 입에 쏠려 있다. 유권자들은 TV토론에서 과연 무슨 얘기를 듣고 싶을까.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유권자 3767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이 만약 100분간 진행되는 대선 TV토론의 사회를 본다면, 10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 시간을 어떻게 할당하겠느냐”가 질문이다. 그동안 많이 거론돼 온 대선 공약 등을 바탕으로 10가지 주제를 100분간 토론하려면 평균 10분씩 할애되는데, 관심 여부에 따라 10분보다 길거나 짧게 할당할 수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토론 주제는 ‘테러리즘으로부터 미국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으로, 10분을 넘어선 평균 15분이 할당됐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적 테러집단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유권자의 53%가 대테러정책에 대해 10분 이상 할애하겠다고 응답한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은 17분이나 할당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테러리즘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경제성장’이 평균 12분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경제정책은 ‘증세 대 감세’ 등 극과 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TV토론을 통해 어떤 후보가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판단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가의 재정적자’(평균 11분), ‘건강보험 등 보건정책’(11분), ‘외교정책 및 다른 나라들을 다루는 문제’(11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주제는 클린턴 지지자와 트럼프 지지자의 할당 시간에 별 차이가 없어, TV토론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정책’도 평균 11분이 할당됐지만 클린턴 지지자들은 9분을 할애하겠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12분을 할당한다고 답해 관심도의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지지자가 이민정책에 더 민감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총기정책’(평균 9분)에 대해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8분을 할애한 반면 클린턴 지지자들은 11분을 할당, 총기규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평균 7분), ‘대법관 지명’(7분), ‘낙태정책’(5분)은 10분 미만으로 할당돼, 관심도가 덜함을 보여줬다. 기후변화에 대해 클린턴 지지자들은 10분을 할애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4분만 할애했고 44%는 아예 다룰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권자 56% 밀레니얼·엑스 세대 잡는 자, 백악관 문 열리라

    유권자 56% 밀레니얼·엑스 세대 잡는 자, 백악관 문 열리라

    “우리 세대는 절대 트럼프 안 찍어요. 혹시 기권하면 몰라도.”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싱크탱크가 주최한 연구원 모임에서 만난 중동문제 전문가 데이비드 린치(29)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70)가 맞붙는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자신과 같은 20~30대 젊은층의 대선 관심에 대해 “트럼프의 등장으로 대선을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며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상당수 젊은층 유권자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트럼프에게 2~3%P 박빙으로 앞서 미 대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평균 2~3% 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앞서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미 대선도 그동안의 대선들과 다르지 않게 진보 대 보수, 백인 대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계 등 이념·인종 등에 따른 표심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미 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40대와 50~80대로 나뉜 세대 간 유권자 규모에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대별 투표율이 얼마나 높게 나타날지, 이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980년 이후 첫 베이비붐 세대 유권자 수 추월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낸 대선 보고서에 따르면 18~35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36~51세에 해당하는 ‘엑스(X) 세대’에서 오는 11월 8일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는 모두 1억 26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56%를 차지, 52~70세를 지칭하는 ‘베이비붐(Baby Boom) 세대’와 71~88세를 가리키는 ‘조용한(Silent) 세대’ 등 이전 세대 유권자(9800만명·44%)보다 2800만명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유권자 수는 6900만 2000명으로 대폭 늘어나, 하락세인 베이비붐 세대(6900만 7000명)를 따라잡았다. 엑스 세대 유권자들도 5700만명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 간 반면 조용한 세대는 급감했다. 밀레니얼·엑스 세대의 유권자 수가 베이비붐 세대 등 이전 세대 유권자 수를 넘어서는 것은 1980년 대선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 퓨리서치센터의 설명이다. 베이비붐 세대 이상 유권자 수는 1980년 이래 최대 1억 5000만명 수준까지 늘어났다가 조금씩 줄어들어 2012년 대선에서는 1억 1000만명으로 줄어 밀레니얼·엑스 세대 유권자 수와 처음으로 같아졌다. 그러다가 올해 대선에서는 20~40대 젊은 세대 유권자 수가 전체 유권자의 50%를 넘는 56%에 이르게 되면서 처음으로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리처드 프라이 퓨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수십년간 베이비붐 및 이전 세대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며 대선판을 지배했다면 이들의 ‘대선 통치 시대’는 오는 11월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더 젊은 세대가 올해 대선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투표율… 2004년·2012년 젊은층 40%대 그러나 밀레니얼·엑스 새대 유권자 수가 많아졌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투표하지는 않기 때문에 세대별 투표율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젊은 세대 유권자가 대선에서 실질적 다수가 될지는 전적으로 얼마나 많이 투표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도 밀레니얼·엑스 세대와 베이비붐 이상 세대의 유권자 수는 같았지만 베이비붐 이상 세대가 전체 투표자의 56%를 차지, 밀레니얼·엑스 세대(44%)보다 12% 포인트 높았다. 그만큼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유권자 중 투표자 비율이 2004년 46%에서 2008년 50%로 올랐다가 2012년 다시 46%로 내려갔다. 엑스 세대는 2012년 밀레니얼 세대보다는 높은 61%이었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63%, 조용한 세대는 73% 등 상대적으로 더 많이 투표에 참여했다. 프라이 연구원은 “이번 대선에서 예상되는 유권자 수와 그동안 투표율을 고려할 때 베이비붐 이상 세대가 70% 투표하고 밀레니얼·엑스 세대가 54.5% 투표하면 투표자 수가 같아진다”며 젊은 세대 투표율이 54.5%가 넘을 경우 투표자도 많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학 공략·샌더스 지지층 흡수에 총력 젊은 세대 유권자가 늘어나고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들이 선호하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클린턴 캠프에서는 이들에 대한 투표 독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역별 담당자들을 두고 젊은 세대를 타깃화한 전화·가가호호 방문 캠페인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대학 캠퍼스 등을 돌며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은 학생 및 경선 경쟁자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을 돌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29세 유권자들이 경선에서 클린턴보다 샌더스를 더 선호하는 등 클린턴이 밀레니얼 등 젊은층에 유독 인기가 없어 트럼프에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클린턴 기득권” … 젊은층 위한 공약 추진 트럼프 캠프도 젊은 유권자 공략에 한창이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클린턴은 기득권 정치인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지만 트럼프는 젊은 세대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투표에 더 적극적인 베이비붐 이상 세대 상당수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지만 밀레니얼 등 젊은 유권자들을 붙잡기 위한 공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트럼프의 안보는 ‘强軍’

    군비강화 등 정통 공화 노선… 재원 모호해 실효성엔 의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해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군사비 지출에 반대하며 고립주의 노선을 견지해 온 트럼프가 공화당의 전통적 국방 중시 노선으로 돌아섰다는 평가지만 동맹국이 미국 군사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 방위비 분담금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육군 현역 54만명으로 증원 주장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미국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위험이 가장 컸다”면서 “절대적으로 우월한 군사력을 통해 갈등을 피하고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47만 5000여명 수준인 현역 육군 병력을 2018년까지 45만명으로 줄이려는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며 이를 오히려 54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도 70여척 늘려 350여척으로, 공군 전투기도 90여대 늘려 최소한 1200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군 순양함 22척에 대해 척당 2억 2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들여 개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퀘스터서 국방 제외해 비용 절감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2013년 발동된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서 국방 예산 항목은 제외하고 정부와 군의 관료주의를 개혁하면 재원을 마련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대통령이 되면 국방부에 30일 이내에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할 것”이라며 “합동참모본부에 사이버 방어 대책 마련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미국을 포함한 5개 국가만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리도록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레이건 빼닮아… 보수 공략용인 듯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 공약은 냉전 말기인 1980년대 압도적 군사비 지출로 소련을 압박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노선과 유사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군인 표심을 잡는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트럼프 안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말대로 군사력을 증강하려면 매년 800억~90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면서 “시퀘스터 조치를 폐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한 해 군사비 지출은 5600억~6500억 달러를 넘나들어 세계 최고 수준이며 2위인 중국의 4~5배에 달한다. 트럼프의 안보 공약이 주목을 끄는 가운데 미 해군은 다음달 15일 한반도와 남중국해 분쟁에 대비해 건조 비용에만 44억 달러(4조 8100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함’을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AP 등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납세 공방·외모 트집… 클린턴-트럼프 ‘날 선 닥공’

    납세 공방·외모 트집… 클린턴-트럼프 ‘날 선 닥공’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납세와 안보 문제 등 각종 이슈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고 AFP 등 주요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날 선 독설도 서슴지 않는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납세자료 관련 질문을 받고 “내 납세자료에 대해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이미 역대 누구보다도 더 광범위한 재정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재정보고서는 지난 5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재산명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소득과 세금납부 실적이 담긴 납세자료와는 다른 것이다. 트럼프는 국세청의 정기감사를 이유로 납세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정기감사를 이유로 납세자료 공개 불가를 주장하자 ‘분명히 뭔가 숨기는 게 있다’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클린턴은 “그의 납세보고서는 분명 미국인이 알아야 할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을 떠나 모든 대선후보가 납세보고서를 공개했다”면서 “나는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방의 외모를 공격하는 일도 생겨났다. 트럼프는 한 방송에 출연해 “나는 힐러리가 대통령다운 외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신은 대통령다운 외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공격에 힐러리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힐러리는 특히 트럼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구두 시장개입”이라며 비판했다. 힐러리는 “당신이 대선 주자든 대통령이든 간에 연준의 결정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트럼프가 사기를 치고 있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트럼프는 2013년 자신의 영리교육업체인 트럼프대학에 대한 수사를 검토 중이던 플로리다주 검찰총장에게 2만 5000달러(약 270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낸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클린턴은 안보이슈와 관련해 트럼프의 자질을 비판했다. 클린턴은 “그는 멕시코 대통령과 ‘트위터전쟁’을 벌였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는 기질적으로 맞지 않고 전혀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자신을 지지하는 퇴역 장성과 제독 88명의 서한을 공개하며 클린턴의 비판을 일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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