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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도 클린턴도 “AT&T·타임워너 합병 독과점” 반대

    트럼프 “당선 땐 M&A 막을 것” 타임워너 회장 1억달러 돈방석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인 타임워너와의 854억 달러(약 97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합의 발표 소식에 미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민주·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들도 한목소리로 미디어 대형화·독과점 문제 등을 제기하며 두 기업의 합병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양사의 M&A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진 연설에서 “내가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지배구조가 AT&T의 타임워너와 CNN 인수”라며 “극소수의 손에 너무 많은 힘이 집중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선출되면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셜의 M&A도 재검토하겠다”라며 “애초에 허가해서는 안 되는 거래”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팀 케인 부통령후보는 23일 “두 회사의 M&A에 우려와 의문을 품고 있다”며 “보통 집중도가 덜할수록 도움이 되고, 미디어 분야는 특히 그런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반대의 목소리는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부처 민주당 상원의원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는 향후 심각한 독점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문을 발표했다. 리 의원과 클로부처 의원은 미 상원의 반독점, 소비자 권리, 경쟁정책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차례의 대형 M&A를 거부한 제프 뷰케스 타임워너 회장은 AT&T와 합병계약 성사로 1억 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그는 AT&T와의 합병이 승인되더라도 당장 회사를 떠나지 않고 전환기 기간 회사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뷰크스 회장이 타임워너 매각으로 받게 되는 돈은 생명보험 유지 비용 등 혜택(2400만 달러)과 타임워너 지분 평가(71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95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선의 여왕된 미셸…클린턴 인기 넘었다

    대선의 여왕된 미셸…클린턴 인기 넘었다

    27일 전·현 퍼스트레이디 유세 “진실한 그녀가 대통령 돼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왼쪽)가 오는 27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처음으로 공동 유세를 펼친다. 클린턴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만큼 전·현직 ‘퍼스트레이디’가 함께 유세를 펼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것은 물론 감성적이고 격조 높은 연설로 표심을 자극하는 ‘미셸 효과’가 부각될 전망이다. 클린턴 측 브라이언 펠런 대변인은 23일 “미셸이 클린턴과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유세를 펼친다”며 “미셸은 ‘완벽한 록스타’로 클린턴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BC 등이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번 대선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우세했던 곳이다. 미국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0~13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의 주요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미셸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전체의 59%로 1위를 기록했다. 대선 후보인 클린턴(40%)이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29%)는 물론 남편 오바마 대통령(51%)의 인기도 능가한다. 미셸은 클린턴이 건조한 연설로 비판받을 때 감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연설로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 미셸이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는 이유는 클린턴이 당선돼야 최초의 흑인 출신 대통령의 유산이 연속성을 갖고 이어질 수 있다는 오바마의 기대가 담겨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클린턴 후보의 지지 연설에서 “그들(트럼프)이 저급하게 가면, 우리는 품위 있게 간다”는 말로 유명세를 탔던 미셸은 지난 13일 뉴햄프셔주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며 떨리는 음성으로 분노를 토했다. 미셸의 친근감 있는 연설은 ‘기성 정치인’ 클린턴의 발언보다 청중의 호응을 더 얻고 있다. 프랭크 룬츠 공화당 여론조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미셸은 진실해 보이는데 이는 힐러리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미셸의 인기는 클린턴을 능가하고 그녀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는 미셸에게 남편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견인한 젊은층과 흑인들을 포섭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기대보다 우려가 큰 북·미 말레이시아 대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의제로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이 엊그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접촉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트랙 2’, 즉 순수한 민간 차원의 만남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 간 대화인 ‘트랙 1’이 아닌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양측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히 민간 차원의 접촉으로만 보기 어렵다. 일각에선 꽉 막힌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자칫 피해 당사국인 한국이 관련 협상에서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북측에선 이번 만남에 한성렬 외무성 부상이 대표로 나섰다. 우리로 치면 외교부 차관이다.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북측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당국자로 부족함이 없다. 미국 측에선 사회과학연구위원회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가 민간 차원의 접촉이라고 하는 근거다. 그러나 참석자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차관보,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 차석대표 등 최고의 대북 전문가들이다. 게다가 갈루치는 미 대선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으로 꼽힌다. 미국 측은 이번 접촉에서 가장 업데이트된 북한 입장을 들어 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을 수립하려면 북한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행정부에 제안할 (대북 관련) 사항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란 미측 참석자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한다. 북측은 이번 접촉에서 ‘핵보유국’ 인정과 함께 비핵화의 선결 조건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측 참석자가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향후 비핵화 협상을 의제로 다룰 수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오갔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접촉을 북·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 단계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현재 남북 대화가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향후 북핵 문제를 풀어 가는 데 우리 정부가 소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의 현실화 가능성이다. 통미봉남 전망은 올 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여러 차례 나왔다. 핵·미사일 능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준에 가까워지면 실질적 위협을 느낀 미국이 압박 일변도의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요한 것은 대북 제재든, 대화든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주요 논의와 결정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북한이 영변 원전을 동결하는 대신 우리는 신포에 경수로 원전을 지원했지만 북한은 9년 만에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 핵실험에 나섰다. 북한이 바라는 통미봉남의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핵·미사일 관련 대북 접촉에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수밖에 없다. 트랙 1이니 트랙 2니 따져 가며 지켜볼 겨를이 없다.
  • 트럼프 “성추행 주장 여성들 대선 후 모두 고소”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모든 여성을 대선 이후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모든 여성이 내 선거운동에 타격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고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거짓말쟁이는 선거가 끝나면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캠프가 아마도 조작된 얘기를 하도록 이 거짓말쟁이들을 내세웠을 수 있다”면서 “나중에 소송을 통해 그들의 개입 정황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캠프의 크리스티나 레이놀즈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의 주요한 새로운 정책은 성추행을 폭로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정치적, 법적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성인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제시카 드레이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 네바다주 타호에서 열린 자선골프대회에서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선골프대회날 밤 나를 자신의 스위트룸에 초대했다”며 “혼자 가는 것이 불편해 동료 2명과 같이 갔으나 트럼프는 허락도 없이 우리를 껴안고 키스했다”고 밝혔다. 드레이크는 이어 “트럼프가 ‘얼마면 돼’라고 물으며 하룻밤 대가로 1만 달러와 전용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트럼프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은 11명으로 늘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클린턴 승리 95%’ 조사 나오자… 트럼프 막판 전략은 ‘투표 사기’

    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대선이 치러진다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이 95%이며, 선거인단 326명을 확보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클린턴의 승리 확률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주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이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등에서 승리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5%라고 전했다.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와 오하이오는 초경합지로 분류했다. 로이터는 특히 클린턴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과반인 ‘매직 넘버’(270명)를 훨씬 넘는 326명을 확보, 대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은 212명이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클린턴이 당선될 가능성이 93%로, 6월 1일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도 최근 클린턴이 이미 절반을 넘긴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언론은 이미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IBD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지지율 40%, 트럼프가 42%로 트럼프가 2% 포인트 앞섰으며, LA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44%로 동률을 이뤘다. 라스무센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43%를 얻어, 41%를 얻은 클린턴에 2% 포인트 앞섰다. 대다수 언론이 클린턴의 대승을 점치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은 여전히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그동안 제기해 온 ‘선거 조작’ 및 ‘투표 사기’ 의혹을 막판 전략으로 더욱 부각시킬 방침으로 알려졌다. 의회전문지 더힐이 트럼프 캠프의 내부 문건을 입수,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조작된 시스템에 대한 주요 공략 포인트’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지지자들에게 주요 경합주의 선거조작 및 투표 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을 촉구했다. 문건은 “우리는 최근 펜실베이니아부터 콜로라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투표 부정을 목도했다. 불법 이민자들의 비합법적 투표가 급증했다”며 “2008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신승을 거둔 것도 비(非)시민권자들의 (불법)투표 덕분일 가능성이 있다. 사망한 콜로라도 주민들도 여전히 투표하고, 버지니아도 죽은 사람들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3차 TV토론에서 “(클린턴에 기울어진) 부정직한 언론이 유권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캠프는 이 같은 주장으로 트럼프의 불복 가능성을 고려해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AP가 전했다. 대승을 거둬 트럼프 측의 불복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취임 100일 구상’에서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철수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을 선언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키스톤 송유관 사업 등 모든 에너지개발 사업을 허용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대법관 후보자를 재선정하고, 200만명 이상의 불법 이민 범죄자들에 대한 추방을 시작하며, 이민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자 수용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토] ‘할리우드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 파격 의상입고 힐러리 선거 유세 현장 방문

    [포토] ‘할리우드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 파격 의상입고 힐러리 선거 유세 현장 방문

    마일리 사이러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유세가 열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페이팩스에 위치한 조지 메이슨 대학교를 찾았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대선 수용… 단, 내가 이기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현지시간) 3차 TV 토론에 이어 20일 유세에서도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도 트럼프의 발언이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이 위대하고 역사적인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 말이다”라며 자신의 선거 불복 시사에 대한 비판을 조롱했다. 트럼프는 이어 “만약 결과가 의심스러우면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는 패배 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최초의 주요 정당 대선후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트럼프가 선거에 대한 의심의 씨앗을 국민에게 뿌리려 한다면 이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미국의 적들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나는 2008년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패배를 인정해야 할 의무가 있었고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인정했다”며 트럼프 비판에 가세했다. 대선과 함께 시행되는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공화당 후보 대다수도 트럼프와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의 선거 불복 시사로 대선전이 더욱 혼탁해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후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 한 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0일 전했다. 1992년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패배해 연임에 실패한 부시는 1993년 1월 백악관을 떠나며 클린턴에게 “당신의 성공이 곧 우리나라의 성공이며 난 당신을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남겼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20일 뉴욕에서 알프레드 스미스 메모리얼 재단이 개최한 가톨릭 자선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주요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처음으로 돈을 받지 않는 자리”라며 클린턴의 고액 강연 논란을 비꼬았다. 클린턴도 “내가 이 자리에 선 게 놀랍다. 트럼프가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동의하지 않을 줄 알았다”며 선거 불복 시사를 비꼬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오늘은 잠시 ‘휴전’?… 트럼프 바라보는 클린턴

    [포토] 오늘은 잠시 ‘휴전’?… 트럼프 바라보는 클린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알프레드 스미스 메모리얼 재단 자선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 모습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명 女요가강사 “트럼프, ‘내가 누군지 몰라?’라며 성추행” 눈물의 회견

    유명 女요가강사 “트럼프, ‘내가 누군지 몰라?’라며 성추행” 눈물의 회견

    미국의 한 유명 여성 요가강사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에서 유명 요가강사이자 라이프스타일 코치로 활동하는 45세의 카레나 버지니아는 이날 트럼프가 1988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1988년 뉴욕 퀸스에서 열린 U.S.오픈이 끝난 뒤 귀가하기 위해 경기장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트럼프가 다른 몇 명의 남자와 함께 다가왔다”며 “나를 가리키며 친구들에게 ‘이 여자를 봐. 저 다리를 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의 손이 내 오른팔을 잡은 데 이어 곧바로 가슴 안으로 들어왔다”며 “충격을 받고 움찔하자 트럼프는 ‘내가 누군지 몰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는 “이 일로 인해 오랫동안 사람들의 원하지 않는 관심을 끌지않기 위해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할 정도였다”며 “여성, 엄마, 한 인간, 미국인으로서 진실을 말하는 게 의무라고 느꼈다”고 이렇게 고백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유권자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돕기위한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에 식상했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아주 추잡한 여자” 힐러리 “푸틴의 꼭두각시”

    트럼프 “아주 추잡한 여자” 힐러리 “푸틴의 꼭두각시”

    이메일 스캔들·성추문 의혹에 트럼프 “3만여건 삭제는 범죄” 힐러리 “장애인·군인까지 모욕” 미국 대선의 분수령이 될 3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서로에게 ‘푸틴의 꼭두각시’, ‘추잡한 여자’라고 막말을 주고받으며 진흙탕 싸움을 이어 갔다. 이날 토론이 정책 대결보다는 인신공격으로 흐르면서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립대에서 90분 동안 이민과 대법원 인사 등 6개 주제에 대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는 지난 2차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악수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토론에 들어갔다. 클린턴은 초반부터 트럼프가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양국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일에 대해 협상했지만 실패한 사실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협상의 귀재’라고 부르는 트럼프를 비꼬았다. 클린턴은 특히 트럼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푸틴의 꼭두각시(puppet)’라고 주장했다. 이메일 스캔들과 성추문 의혹이 주제로 등장하자 두 후보의 공방은 더욱 격화됐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중 3만 3000건을 삭제한 데 대해 “범죄행위”라며 “대통령에 나올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클린턴도 “트럼프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전사자 부모, 참전용사도 모욕한다”고 맞받아쳤다. 흥분한 트럼프는 토론 중 말을 끊으며 클린턴을 향해 “아주 추잡한(nasty) 여자”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토론 종반 선거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이번 대선 결과를 수용하겠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대선 승복 여부를 묻자 같은 답변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의 오랜 전통에 도전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 유권자의 지능과 민주주의 자체를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토론이 끝난 뒤 CNN은 응답자의 52%가 클린턴을, 39%가 트럼프를 승자로 꼽았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1~3차 토론 후 CNN 여론조사에서 모두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격차는 갈수록 줄어 이날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이날 여론조사에서 누가 더 진실한 후보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47%, 클린턴은 46%의 지지를 받아 클린턴 관련 의혹이 깨끗이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위키리크스에서 폭로된 월스트리트 고액 강연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러시아 해킹 문제로 논점을 흐리며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대표 칼럼니스트의 칼럼을 통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내용 가운데 클린턴이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에서 한 연설문을 정독한 결과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그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면서 이날 토론이 부동층 유권자의 선택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AP는 평가했다. 정책 논쟁과 비전 제시보다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 독설을 퍼부으면서 부동층을 절망하게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진행자인 월리스가 두 후보를 상대로 성추행 의혹, 클린턴 재단 잡음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월리스가 이날 토론의 승자였다”고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선 불복 시사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19일(현지시간) 마지막 TV 토론에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대선 패배 시 불복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대선을 20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립대에서 열린 3차 TV 토론에서 트럼프는 사회자가 거듭 ‘선거 후 미국은 하나가 돼야 하는데 이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 당신의 애를 태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부정직한 언론기관이 유권자에게 해를 끼치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며 선거 조작설을 이어 갔다. 이에 대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68)은 “소름 끼친다”면서 “트럼프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항상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민주주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 트럼프는 “우리는 다른 나라에 의해 착취되고 있다. 일본에 아주 점잖게 얘기해야 하며 독일·한국을 비롯한 다른 모든 나라에도 ‘당신은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다”면서 “트럼프는 핵확산을 막는 동맹체제를 찢어 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또 “동맹은 세상을, 솔직히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 나는 아시아, 유럽, 중동 그리고 그 밖의 지역의 동맹들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그게 평화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CNN이 토론회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2%가 클린턴을 승자로 꼽았다. 반면 39%만이 트럼프를 승자로 꼽았다. 대선은 다음달 8일 실시된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마돈나 “힐러리 찍는 사람에게 ‘유사성행위’ 해주겠다”

    마돈나 “힐러리 찍는 사람에게 ‘유사성행위’ 해주겠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팝스타 마돈나(58)가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마돈나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약 당신이 클린턴에게 투표한다면 유사성행위를 해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공약은 사실 이루어질 가능성 없는 농담으로 보이지만 마돈나가 얼마나 클린턴을 열렬히 지지하는지를 한 마디로 보여준다. 그녀의 '섹시한' 공개 지지는 지난달에도 있었다. 9월 말 마돈나는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상의를 모두 벗어던진 사진을 올렸다. 곧 삭제되기는 했으나 이 사진에서 그녀는 클린턴을 지지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또한 3주 전 인스타그램에 그녀는 클린턴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역시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이 게시물에서 마돈나는 "힐러리를 위한 삶. 나는 지성, 여성과 소수자의 평등한 권리를 위해 투표하겠다. 여성들은 세상 밖으로 나와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 더이상의 여성혐오는 없다. 우리를 위해 투표하자"고 적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미국 대선 3차 TV토론회에 나선 힐러리와 트럼프

    [포토] 미국 대선 3차 TV토론회에 나선 힐러리와 트럼프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 3차 TV토론의 승자는 민주당의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TV 토론장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힐러리.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미 대선 3차 TV토론 클린턴 52% vs 트럼프 39%

    [포토] 미 대선 3차 TV토론 클린턴 52% vs 트럼프 39%

    ▲ 3차 TV토론 , 클린턴 52% vs 트럼프 39%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 3차 TV토론의 승자는 민주당의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나타났다.미국 CNN 방송이 토론 직후 ORC와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클린턴을 승자로 꼽았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승자로 택한 응답자는 39%에 그쳤다.클린턴은 1∼3차 토론 후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승리했다. /2016-10-20 사진=AFP 연합뉴스
  • 마지막 토론도 힐러리가 승자… 고개숙인 트럼프 가족들

    마지막 토론도 힐러리가 승자… 고개숙인 트럼프 가족들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부터), 며느리 바네사 트럼프, 딸 이반카 드럼프가 토론장을 나서고 있다.CNN 방송은 토론 직후 시청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승자로 택했다고 밝혔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고하셨어요”… 美 대선 마지막 TV토론

    “수고하셨어요”… 美 대선 마지막 TV토론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가족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CNN 방송은 토론 직후 시청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승자로 택했다고 밝혔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 TV토론 힐러리 ‘승’… 52% 대 39%

    마지막 TV토론 힐러리 ‘승’… 52% 대 39%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가족들이 토론장을 나서고 있다.CNN 방송은 토론 직후 시청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2%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승자로 택했다고 밝혔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대선 3차 TV토론 시작… 대선 레이스 최종 분수령

    美대선 3차 TV토론 시작… 대선 레이스 최종 분수령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대선 3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오른쪽)와 공화당 도널트 트럼프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두 후보는 2차 토론에 이어 이날도 악수 없이 곧바로 토론을 시작했다. 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구본영 칼럼] 대선 경쟁에만 ‘올인’, 고질 도진 한국 정치

    아직 가을인데 벌써 북서 계절풍이 불어오는가. 근래 서울 곳곳에서 대남 선전용 전단이 쏟아졌다고 한다. 서울 은평구에서 발견된 삐라 뭉치 속에선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조잡한 영상 CD까지 발견됐다. 이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 재밌다. “북한아, 요새 남한에선 CD 같은 거 안 쓴단다”라는. 바깥 사정에 어두운 북한 통일전선부 일꾼들이 주민을 굶기면서 헛돈만 쓴다는 조롱이다. 요즘 우리 사회도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에선 오십보백보라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의 핵 도발만이 우리 목밑의 비수가 아니다.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보라. 올 3분기 기준으로 4년제 대졸 실업자가 31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란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마저 미국 등 해외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에선 백가쟁명식 원인 진단만 난무할 뿐 실질적 해법은 합작해 내지 못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경제 청사진이야 자못 화려하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화두였던 지난 대선과 달리 앞다퉈 성장 담론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혁신성장론)과 남경필 경기지사(공유적 시장경제론) 등 여권 주자들의 그것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국민성장론)와 안철수 의원(공정성장론) 등 야권 주자들의 수사도 현란하다. 다만 ‘어떻게’ 경제를 살릴 건지가 없다. 그런 측면에선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제대로 정곡을 찔렀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그랬듯이) 수식어가 붙은 건 다 가짜고, 성장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고대 희랍의 철학자 탈레스는 별자리를 관찰하며 걷다 수채에 빠진 적이 있었단다. 그는 당시 지나가던 할머니로부터 “땅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 모르면서 하늘의 이치만 찾고 있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멀리만 보면서 임박한 과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일깨우는 고사다. 우리 공동체의 지도층도 ‘탈레스의 우화’를 상기할 때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되 당면 위기에도 눈감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엔 거대한 성장 담론을 말하는 대선 주자들은 넘쳐나지만 가라앉고 있는 경제를 살릴, 손에 잡히는 대책을 말하는 이는 드물다. 자영업자 수가 8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구조조정 퇴직자들이 대리 운전대를 잡거나 언제 망할지 모를 치킨집으로 몰리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협치를 외치는 국회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중장년 일자리 9만개를 만들 수 있다는 파견법에 믿음이 안 간다면 무슨 다른 대체 입법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저 뭉개고만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1992년 미 대선에서 어필했던 빌 클린턴 후보의 구호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라고 해서 경제만 문제고 정치에는 문제가 없을 리는 만무하다. 올 미 대선 레이스를 보라. 듣기에도 민망한 음담패설과 막말로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뭔가 부정직한 이미지를 풍기는 힐러리 클린턴이 누가 덜 ‘비호감 후보’인지를 다투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 정치 시스템이 경제를 망가뜨릴 정도로 고장났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반면 우리 정치권은 정권을 잡고 내가 당선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기세다. 미르나 K스포츠재단 의혹이든, 참여정부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의 ‘김정일 정권 결재’ 논란이든 그 진상을 규명하는 게 정치권의 소임이긴 하다. 하지만 여야가 서로 상대를 궁지에 모는 이슈에만 매달린 채 다른 민생 현안을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한국 정치의 고질이다. 여야의 때 이른 대권 경쟁 ‘올인’이 그래서 걱정스럽다. 임기 말로 향하는 박근혜 정부도 경제 회생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결단하긴커녕 이에 발목을 잡는 야당을 핑계 삼아 북핵 문제에만 다걸기하는 인상이다. 정부든, 여야 정당이든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무모한 도박은 곤란하다. 차기 정권을 놓고 싸우더라도 경제활성화 입법이나 4대 구조개혁안 등에 대한 타협은 게을리하지 말기 바란다. 국민을 노름판에서 개평 뜯는 구경꾼으로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면.
  • 이란, 미국인 父子 간첩혐의 징역 10년형… 美대선 변수 되나

    美국무부 “이중국적자 부당 억류” 공화, 이란핵협정 쟁점으로 부각 이란계 미국인 부자가 이란 사법 당국으로부터 간첩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반관영 파스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과의 관계 개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성과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미국 대선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압바스 자파리 도라타바디 이란 검찰총장은 이날 “시아마크 나마지(45)와 그의 아버지 바퀘르 나마지(80)를 비롯한 총 6명이 적대국가인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10월 가족을 만나고자 테헤란에 온 시아마크를 체포했으며, 지난 2월에는 아버지 바퀘르도 체포했다. 나마지 부자는 모두 이란·미국 이중국적자지만,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이들 부자는 미국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AP는 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이 나마지 부자 등 부당하게 억류한 모든 미국인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특히 바퀘르의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마지 가족은 이슬람 혁명 발발 4년 후인 1983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바퀘르는 이슬람 혁명 이전에 후제스탄주의 주지사였으며, 소말리아, 케냐, 이집트에서 유니세프 대표로 활동했다. 아들 시아마크는 이란 재계와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에서 이란 사업 진출을 컨설팅하는 일을 해 왔다. 시아마크는 언론에 미국 등 서방의 이란 제재로 이란 내 의료 물자가 부족해졌다며 제재 완화를 요구하거나 미국계 이란인이 미국과 이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란의 강경 보수파는 시아마크의 이런 활동에 대해 서구의 이란 침투를 돕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로이터는 핵협정 이후 서구의 투자와 문화가 이란에 유입되고 협정을 주도한 온건파가 힘을 얻자 불안해진 강경 보수파가 서구 국적인을 탄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앞서 워싱턴포스트 테헤란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 등 미국인 5명을 구금한 뒤 지난 1월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 7명과 맞교환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오바마 정부가 이란에 현금 4억 달러를 몸값으로 지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마지 부자에 대한 징역형 선고는 당장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대선 2차 TV 토론에서 이란 핵협정 때문에 테러리스트 국가에 1500억 달러를 돌려주게 됐다며 협정을 주도한 오바마와 협정을 지지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한 바 있다. 공화당 의원 후보들도 이란 핵협정이 IS를 돕는다는 광고를 내보내며 민주당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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