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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선거인단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관련 정보 요구

    미국의 일부 선거인단이 19일 치러지는 선거인단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추가 정보 제공을 국가정보국(DNI)에 요청했다고 CBS방송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선거인단 10명은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 앞으로 공식 서한을 보내 “선거인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선거캠프, 측근이 러시아 정부의 선거 개입과 연관됐는지 알아보기 위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인지 정보당국으로부터 브리핑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인단 9명과 공화당 소속 선거인단 1명 등 모두 10명이 서한에 서명했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토퍼 서프런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수사를 통해 발견한 모든 내용에 관해 추가 브리핑을 받길 원한다”며 “이번 사안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적합한지 숙고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지원하기 위해 연쇄 해킹을 주도했다고 결론 냈다. 추가정보 요구와 별도로 질 스타인 녹색당 대표 주도로 시작된 위스콘신주의 재검표 결과 트럼프의 승리가 재확인됐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에 2만 2748표 차이로 기존보다 131표를 더 얻어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스콘신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시스템에 대한 해킹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스콘신과 함께 재검표 요구를 받았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선 동부지구 연방지방법원이 “해킹으로 인한 펜실베이니아의 투표 시스템이 공격받았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재검표 요구를 기각했다. 미시간주 역시 재검표 시작 사흘 만에 연방지방법원이 중단 명령을 내렸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은 정권인수위원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DNI 국장 후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피오리나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며 트럼프와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빛과 그림자 품은 여성들, 격동의 한 해 만들다

    빛과 그림자 품은 여성들, 격동의 한 해 만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20명을 2016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신문은 “올해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해였다”며 “격동의 한 해를 만든 여성 정치인, 기업가, 예술가, 운동가 등을 조명해 이들의 성취를 기념하고 실패를 기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의 여성 명단의 처음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한 테리사 메이가 차지했다. FT는 메이 총리의 듬직한 스타일이 대중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혼란스러운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박 대통령과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도 올해의 여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자국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정치적으로 몰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FT는 박 대통령에 대해 “철의 대통령이 최근 몇 달 사이 혼란과 추문 속에서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 되기를 꿈꿨지만 대선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FT는 “클린턴이 자신의 여성성보다는 주류적 특성을 더 부각시킴으로써 몰락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클린턴의 패배를 이끌어 낸 켈리엔 콘웨이 현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선임고문도 올해의 여성으로 꼽혔다. 이 밖에도 올림픽 체조 금메달 4관왕에 오른 미국 흑인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의 류칭 사장, 디올의 사상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애플에 천문학적 세금 추징을 결정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미국 팝가수 비욘세 등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FT는 아울러 올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1주일 전 피살된 조 콕스 영국 노동당 의원, 심장마비로 별세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하며 그들의 삶을 회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CIA “러시아, 美대선 개입”… 흔들리는 트럼프 정통성

    CIA “러시아, 美대선 개입”… 흔들리는 트럼프 정통성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얼굴)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즉각 CIA의 정보력을 무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해 이례적으로 대통령 당선자와 정보기관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당선과 미국 대통령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일대 ‘사건’이다. CIA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비밀리에 브리핑했다. 해킹된 포데스타의 이메일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10월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 이메일에는 클린턴이 월스트리트에서 고액의 강연료를 받고 친(親)기업적 강연을 했던 사실 등 클린턴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겨 있어 당시 경합주의 부동층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IA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과 연계된 러시아 해커 그룹이 포데스타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넘긴 것을 확인했다. CIA는 이메일 해킹에 사용된 멀웨어(악성코드)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이전에 사용했던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으며, 해킹을 감독한 GRU 관계자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러시아가 처음에는 미국 선거제도의 신뢰성을 훼손하고자 대선에 개입했지만 나중에는 클린턴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했다고 NYT가 CIA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브리핑은 미국 17개 정보기관의 공식 보고서는 아니며 세부 내용에서는 연방수사국(FBI)등 정보기관 사이에서 이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정보당국에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심도 있게 조사해 내년 1월 자신의 퇴임 전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이 밝혔다. 슐츠는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려는 측면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슈머 민주당 상원 차기 원내대표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를 바닥까지 파고들기 위한 의회 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10일 낸 성명에서 “CIA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고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CIA의 정보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조지 W 부시 정권은 2003년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CIA 등 정보당국의 판단을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WMD는 발견되지 않았다. 인수위는 이어 “선거는 이미 트럼프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으며, 이제는 앞으로 다시 나아가 미국을 또 한 번 위대하게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은 “CIA가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내놓은 분석과 파악한 사실에 강한 의심을 표출하곤 했다. 트럼프는 주간지 타임의 최근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 정보당국의 의혹 제기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개입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CNN은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자가 받는 정보기관의 브리핑을 주 1회만 받고 있다면서 과거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전까지 더욱 집중적으로 정보 브리핑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어 CIA를 모욕한 트럼프 측의 이번 성명은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보기관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협상가’ 트럼프… 에어포스원 가격 깎고, 손정의엔 58조 투자 유치

    ‘협상가’ 트럼프… 에어포스원 가격 깎고, 손정의엔 58조 투자 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비즈니스 협상가’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포드·캐리어 등 미국 기업들의 국외 공장 이전을 막더니 이제는 대통령 전용기가 너무 비싸다며 가격 흥정에 나섰다. 트럼프는 또 외국 ‘큰손’과도 만나 미국으로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히는 등 취임 전부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잉사가 미래의 대통령들을 위해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가능 수준으로, 40억 달러(약 4조 6840억원) 이상이다. 주문을 취소하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결정된 새 에어포스원 구매 계약을 가격이 비싸다며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새 전용기가 비싸다고 거듭 지적하면서 “보잉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바라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1월 보잉 747200기종에 기반을 둔 에어포스원을 최신 7478기종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현 에어포스원은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돼 노후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교체가 결정돼 2018년 이후 공급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계약 취소 트위터 이후 보잉 주가는 하락했다. 보잉 측은 현 시점에서 계약이 확정된 규모는 1억 7000만 달러라면서 “우리는 납세자 입장에서 최상의 가격에, 최고의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군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언급한 수치는 보잉과 국방부 간 계약서 내용을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회계감사원은 에어포스원의 최종 가격이 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의 계약취소 발언은 에어포스원 가격을 깎기 위한 협상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 에어포스원은 2024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야 탈 수 있다. 트럼프는 또 이날 트럼프타워에서 손정의(마사요시 손)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난 후 트위터를 통해 “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동의했다”며 “손 사장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랑했다. 구체적 투자 내용과 투자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손 사장도 트럼프와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창업기업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손 사장이 기자들에게 투자 계획을 설명하며 보여준 문서에는 소프트뱅크와 대만 업체 폭스콘의 로고와 함께 “미국에 500억 달러+70억 달러 투자, 5만개+5만개 새 일자리 창출”이라고 적혀 있어 폭스콘도 미국에 7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미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잠재적 투자와 관련해 예비 협상을 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을 확인했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타 하드웨어를 조립 생산하는 업체다. 트럼프는 앞서 애플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제임스 밀러 대변인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6월 보잉 등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WP는 지난 5월 공개된 트럼프의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그가 지난해 12월 기준 약 4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가 당시 주식을 매각해 선거 캠페인 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며, 이해충돌의 소지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타임지는 7일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대단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낸시 깁스 타임지 편집장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최종 2인까지 올랐지만,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989년 처음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뒤 10차례 표지에 등장했지만,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탄핵 정국, 허경영과 ‘빵상 아줌마’는 알고 있었다?

    탄핵 정국, 허경영과 ‘빵상 아줌마’는 알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그들은 알고 있었다?! 박근혜 탄핵으로 주목받는 허경영과 빵상아줌마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가 대한민국 전체가 긴장하는 가운데, 현 시국을 정확히 예언한 이들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들은 2012년 12월 박대통령 당선 전부터 지금의 사달을 예언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비난받았지만 정확히 4년이 지나 이들의 예언은 거짓말같이 들어 맞았습니다. 누리꾼들은 과거 이들의 방송 출연 동영상과 게시글 등을 찾아가는 ‘성지순례’를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네요. 이들의 주옥(?)같은 예언들을 재미삼아 되짚어 볼까요. “이 정국 5년 다 못 채운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허 총재는 2012년 12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패거리 정당정치’ 구조를 지적하며 “이런 정당구조에서는 누가 되든 간에 5년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고 촛불집회가 일어날 것이고, (청와대는) 그것을 개헌정국으로 덮으려는 식의 형국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지금 상황하고 똑같네요. 허 총재는 과거 대선 출마 당시 IQ 430, 공중부양, 축지법 사용, ‘내 눈을 바라봐’ 등 황당한 언행으로 화제를 모았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1년 6개월간 교도소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이었는지 2012년 당시에는 허 총재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죠. 하지만 그의 발언은 나라가 발칵 뒤집힌 지금에 와서 큰 관심을 얻고 있네요. 신기한 건 그가 이미 1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언했다는 겁니다. 상대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것도요. 지금 보니 후덜덜~하네요. 누리꾼들은 “한국의 노스트라다무스다” “지나고보니 그의 말은 누구보다 정확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같았던 그의 예언이 사실로 드러나 한숨만 나올 뿐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꼭두각시 역할 하는 대선후보가 있다!!!” ‘빵상 아줌마’ 황선자씨 지난 2008년 tvN ‘리얼스토리 묘’에서 “우주신과 소통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덕후 세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빵상 아줌마 황선자씨. 대선 직전인 2012년 11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멘션을 남겼습니다. ”어떤 후보가 참모들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꼴 망한다.“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황씨의 예언글은 최근 국면에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꾼들은 “어느 당 대선 후보가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문장에 주목하고 있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는 걸 정확히 내다봤다는 것이죠. 황씨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근혜 대통령 예언 적중!!!”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새누리당이 내분으로 쪼개질 것이라는 것도 이미 4년 전에 예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밌는 건 빵상 아줌마가 같은 레벨로 평가받는 허 총재에 대해 “지식은 있지만 능력은 없어 보인다”며 돌직구를 던진 적이 있다는 건데요.(견제구인가요...) ‘빵상’ 아줌마 돌직구 ”허경영, 지식은 있지만 능력은 없어 보인다“ 이들의 엉뚱한 예언이 블랙스완(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 나타났음을 상징하는 용어)처럼 현실이 되자 누리꾼들은 ‘웃픈’ 상황에 허탈하다는 반응입니다. 코미디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마음 아플 뿐입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플린 美안보보좌관 내정자, 아들 음모론 때문에 망신살

    플린 美안보보좌관 내정자, 아들 음모론 때문에 망신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내정한 마이클 플린(57)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온라인 상으로 음모론을 퍼나른 아들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플린 내정자의 아들 마이클 주니어를 인수위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주니어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인수위에 참여해 왔다.  마이클 주니어가 대선 운동 때부터 트위터 등 인터넷 상으로 정치 음모론을 계속 공유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지난 주말 논란이 된 ‘피자 게이트’ 음모론이 확대되는 데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한 남성이 워싱턴 D.C.의 피자 레스토랑을 습격해 총격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이 음식점 뒷방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음모론을 곧이 곧대로 믿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플린 부자는 선거 과정부터 클린턴에 대한 근거없는 음모론을 자극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플린 내정자는 지난 11월 8일 대선을 며칠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이 돈세탁과 아동 성범죄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이클 주니어는 아버지를 도와 인수위 출범 초기 몇몇 행정 업무와 일정 관리를 맡았다”며 “더 이상 인수인계 작업에 연관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마이클 주니어가 퇴출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하지만 플린 내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플린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서 앞으로 트럼프의 핵심 안보 고문을 맡는다.  플린은 외교문제에 대해 초강경파로 정평이 나있고 본인 또한 음모론의 신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출간한 저서 ‘전투의 현장’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이슬람 급진 세력과 동맹을 맺고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탄핵 정국, 허경영과 빵상아줌마는 알고 있었다

    탄핵 정국, 허경영과 빵상아줌마는 알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그들은 알고 있었다?! 박근혜 탄핵으로 주목받는 허경영과 빵상아줌마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가 대한민국 전체가 긴장하는 가운데, 현 시국을 정확히 예언한 이들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들은 2012년 12월 박대통령 당선 전부터 지금의 사달을 예언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비난받았지만 정확히 4년이 지나 이들의 예언은 거짓말같이 들어 맞았습니다. 누리꾼들은 과거 이들의 방송 출연 동영상과 게시글 등을 찾아가는 ‘성지순례’를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네요. 이들의 주옥(?)같은 예언들을 재미삼아 되짚어 볼까요. “이 정국 5년 다 못 채운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허 총재는 2012년 12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패거리 정당정치’ 구조를 지적하며 “이런 정당구조에서는 누가 되든 간에 5년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고 촛불집회가 일어날 것이고, (청와대는) 그것을 개헌정국으로 덮으려는 식의 형국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지금 상황하고 똑같네요. 허 총재는 과거 대선 출마 당시 IQ 430, 공중부양, 축지법 사용, ‘내 눈을 바라봐’ 등 황당한 언행으로 화제를 모았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1년 6개월간 교도소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이었는지 2012년 당시에는 허 총재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죠. 하지만 그의 발언은 나라가 발칵 뒤집힌 지금에 와서 큰 관심을 얻고 있네요. 신기한 건 그가 이미 1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언했다는 겁니다. 상대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것도요. 지금 보니 후덜덜~하네요. 누리꾼들은 “한국의 노스트라다무스다” “지나고보니 그의 말은 누구보다 정확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같았던 그의 예언이 사실로 드러나 한숨만 나올 뿐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꼭두각시 역할 하는 대선후보가 있다!!!” ‘빵상 아줌마’ 황선자씨 지난 2008년 tvN ‘리얼스토리 묘’에서 “우주신과 소통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덕후 세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빵상 아줌마 황선자씨. 대선 직전인 2012년 11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멘션을 남겼습니다. ”어떤 후보가 참모들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꼴 망한다.“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황씨의 예언글은 최근 국면에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특히 누리꾼들은 “어느 당 대선 후보가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문장에 주목하고 있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는 걸 정확히 내다봤다는 것이죠. 황씨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근혜 대통령 예언 적중!!!”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새누리당이 내분으로 쪼개질 것이라는 것도 이미 4년 전에 예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밌는 건 빵상 아줌마가 같은 레벨로 평가받는 허 총재에 대해 “지식은 있지만 능력은 없어 보인다”며 돌직구를 던진 적이 있다는 건데요.(견제구인가요...) ‘빵상’ 아줌마 돌직구 ”허경영, 지식은 있지만 능력은 없어 보인다“ 이들의 엉뚱한 예언이 블랙스완(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 나타났음을 상징하는 용어)처럼 현실이 되자 누리꾼들은 ‘웃픈’ 상황에 허탈하다는 반응입니다. 코미디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마음 아플 뿐입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마돈나 “클린턴 패배 이유? 여자의 적은 여자이기 때문”

    마돈나 “클린턴 패배 이유? 여자의 적은 여자이기 때문”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팝스타 마돈나(58·본명 마돈나 루이스 베로니카 치코네)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원인을 여성의 탓으로 돌렸다.  마돈나는 5일(현지시간) 발간된 대중문화 잡지 빌보드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을 통해 내가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할때 느끼는 비통함과 배신감이 복합된 것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돈나는 이날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이기에는 ‘종족적으로 무능(tribal inability)’하고 여자를 증오하는 것은 여자 자신들”이라며 “여자는 본능적으로 다른 여성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것은 무척 슬픈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들은 보다 내성적이고 남성들은 외향적”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질투와 종족적 무능함과 같은 것들 때문에 자신과 같은 한 여성에게는 국가를 이끌도록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는 마돈나가 빌보드지가 뽑은 ‘올해의 여성’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마돈나는 클린턴을 위해 뉴욕 맨해튼에서 깜짝 콘서트까지 열었을 정도로 클린턴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원했다.  마돈나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그는 매우 친근한 남자이자 카리스마를 뽐내는 마초”라며 “우두머리 수컷(alpha-male)과 같은 남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 국가의 수장이 될 수는 없다”며 “나는 절대 그(트럼프)를 버락 오바마와 같은 문장이나 칸 혹은 직업 설명란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선거인단 투표서 트럼프에 표 안 줘”...美 배신투표는 ‘찻잔 속의 폭풍’?

    “선거인단 투표서 트럼프에 표 안 줘”...美 배신투표는 ‘찻잔 속의 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대한 불복 선언이 잇따르면서 오는 19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얼마나 배신 투표가 이뤄질지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 선거인단인 크리스토퍼 서프런(텍사스주)은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오는 19일 치러지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텍사스에서는 지난달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  서프런은 15년 전 9·11 테러 때 소방관으로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 비극 속에서도 미국이 단합된 모습을 보였는데 트럼프는 미국을 하나로 묶는 데 실패했고 분열만 부추겼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는 외교정책 경험과 최고사령관으로서 필요한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며 사업가인 트럼프가 “(정치와 사업 간의) 이해 상충을 무시해 취임 첫해에 탄핵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프런은 그동안 충성스러운 공화당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나는 당에 빚이 있는 게 아니라 신뢰할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내 자녀들에게 빚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프런은 “대통령 선거인단은 양심에 따라 투표할 법적 권리와 헌법상의 의무가 있다”며 경선에 참여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같은 공화당 대안후보를 중심으로 선거인단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텍사스주의 다른 공화당 선거인단인 아트 시스너로스는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을 포기하고 선거인단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이날 선거인단 반란표 운동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반대 진영의 대안으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차원에서는 지지하지 않고 있지만 콜로라도와 워싱턴주에서 트럼프 반대 움직임이 있다”며 “최소 8명의 민주당 선거인단이 클린턴에서 이탈해 트럼프에 맞설 공화당 대안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9일 선거에서 케이식 주지사를 대안 후보로 밀기로 합의했다.  콜로라도와 워싱턴은 모두 클린턴이 승리한 지역이어서, 이들이 케이식에 표를 던지면 클린턴의 득표가 줄어들 뿐 트럼프에겐 타격이 없다. 하지만 공화당 선거인단이 이들의 행동에 자극받아 트럼프 대신 케이식에 투표하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주별 선거인단 승자독식제의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선 선거인단 투표로 대통령이 최종 확정된다.  대통령 선거일 훨씬 전에 결정되는 선거인단은 일반유권자 투표 결과에 따라 주별로 정해진 대선 승자에게 투표한다는 서약서를 작성한다. 26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에선 ‘선거인단이 투표 결과로 정해진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할 수 없다’는 법률도 있지만 금지규정이 없는 지역도 있어 현실적으로 ‘반란표’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다는 지적이다. 반(反)트럼프 진영에선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트럼프가 과반인 270명을 얻지 못하도록 반란표를 결집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는 총득표수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260만 표가량 뒤졌지만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승리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공화당 선거인단 가운데 37명이 ‘배신’을 하면 트럼프 반대 진영의 1차 목표는 달성되나 선거인단 투표 과정에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선거인단이 반란표를 행사하거나 투표용지에 정해진 후보 이름을 쓰지 않은 경우는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설사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인 270명 이상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더라도 공을 넘겨받은 미국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원에선 일반유권자 득표 순위 3위까지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는데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고 주별로 1표의 투표권이 주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의 당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승자 독식 美선거제 바꾸려는 ‘배신투표’ 쿠데타 성공할까

    [글로벌 인사이트] 승자 독식 美선거제 바꾸려는 ‘배신투표’ 쿠데타 성공할까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각 후속 인사를 연이어 단행하는 등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긴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했다. 그런데 미국 대선은 사실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다. 선거인단만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 대선일은 오는 19일 치러진다. 최근 클린턴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선거인이 반란을 꿈꾸면서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22일 최소 6명의 민주당 선거인이 공화당 선거인에게 트럼프를 찍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권자 득표에서 클린턴이 더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민의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도발’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워싱턴DC·29개주만 배신투표 금지 우선 선거인단의 ‘도발’ 시도를 이해하려면 미국만의 독특한 제도인 선거인단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이다. 하원(435명)과 상원(100명) 숫자를 합친 535명에 워싱턴 DC의 선거인 3명을 합친 숫자다. 선거인은 선출직, 임명직과 관련 없이 연방정부 관련 관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미국 수정헌법은 주 또는 연방 관직을 수행하고자 헌법 수호를 맹세한 사람이나 미국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사람은 선거인단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거인단 후보는 대통령 선거 한 달 전에 각 주의 정당이 추천한다. 오클라호마,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는 당 대회를 거쳐 선거인 후보를 정한다. 미 대선은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이 유권자의 뜻에 따라 각 후보에게 투표해 이뤄진다. 대부분 주는 승자독식의 원칙에 따라 해당 주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선거인 전체를 지지자로 갖게 된다. 연방법에 따라 선거인이 특정 대통령이나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서약을 할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의 선거인은 애초 약속한 대로 투표한다. 문제는 선거인이 유권자의 뜻을 배신하고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헌법에는 선거인이 절대적으로 해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캘리포니아와 앨라배마, 알래스카 등 29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이른바 ‘배신투표’를 금하고 있다. 반면 조지아, 애리조나, 캔자스 등 21개 주는 배신투표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다. 즉, 선거인이 다른 정당의 후보를 찍는 이른바 배신도 가능한 셈이다. 미시간과 미네소타는 배신투표를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배신투표 최대 이유는 후보 사망 240년이 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에서 지금까지 배신투표를 한 선거인은 179명이다. 이 중 71명은 후보자의 사망이나 선거 포기(1872년, 1912년)로 마음을 바꾼 경우다. 2명(1812년, 2000년)은 어떤 후보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아예 투표를 포기했다. 나머지 106명은 개인의 이해관계나 우연하게 마음을 바꿔 배신투표를 했다. 배신투표는 대부분 혼자 하는 경우가 많았다. 1836년에는 23명의 선거인이 집단으로 배신투표를 했다. 반란표로 인해 최종 선거 결과가 달라지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배신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1836년 버지니아주에서 23명의 선거인이 한꺼번에 반란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은 당시 부통령 후보로 리처드 존슨을 정했는데 그가 흑인 여성과 결혼하고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선거인단이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다. 대통령 후보 마틴 밴 뷰런은 당선됐지만 존슨은 선거인의 배신으로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는 이후 상원의 결정으로 부통령 자리에 올랐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04년 대선을 꼽을 수 있다. 민주당이 미네소타에서 다수표를 얻으면서 선거인은 대통령으로는 존 케리, 부통령은 존 에드워즈에게 투표해야 했다. 그렇지만 선거인은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 에드워즈에서 투표했다. 누가 배신했는지를 찾고자 미네소타 주는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비밀투표 규정으로 해당 선거인을 찾지 못했다. 다만, 배신투표는 착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미네소타 주 의회는 이 선거 이후 선거인단의 투표를 공개 투표로 전환했다. 2000년에는 워싱턴 DC의 선거인인 바버라 레트 시먼즈가 배신투표를 했다. 그녀는 당초 민주당의 앨 고어, 조 리버먼을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투표해야 했지만 백지표를 제출했다. 그녀가 배신한 이유는 워싱턴 DC가 미국 본토임에도 입법 대표를 선출할 수 없는 상황을 비판하고자 백지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972년에는 버지니아에서 로저 맥브라이드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스피로 애그뉴를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투표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군소 정당인 자유당의 존 호스퍼스와 토니 네이선에게 투표했다. 부통령 후보였던 네이선은 미국 최초로 선거인을 확보한 여성 후보가 됐다. 배신투표를 한 맥브라이드는 4년 뒤 아예 자유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취소하려면 38명 등돌려야 이렇듯 배신투표는 2004년까지 일어났지만 선거인도 결과가 뒤바뀌기를 실제로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선 역시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이미 306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해 그의 당선을 막으려면 최소 38명의 선거인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거인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공론화시키는 것이다. 선거인의 간접선거로 승자가 결정되는 대선은 민의를 왜곡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전히 진행 중인 이번 대선 개표작업에서 클린턴이 큰 표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분석 매체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대선 전체 득표에서 클린턴은 6463만여 표 트럼프는 6240만여 표를 얻어 클린턴이 200만 표 이상 앞섰다고 전했다. 결국 클린턴은 트럼프보다 200만 표 이상의 지지를 더 받았지만 선거인단 제도의 허점 때문에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1992년 대선에서는 개혁당 후보로 나온 로스 페로가 전국 유권자로부터 19%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정작 선거인단은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트럼프 역대 4번째 유효득표 적은 승자 미국 역사상 선거인단 승자가 유효득표수에서 뒤진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4차례다. 1876년과 1888년, 2000년, 2016년 등이다. 이 때문에 배신투표를 독려하는 선거인은 민주당 쪽 선거인에게도 힐러리를 찍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다. ‘배신투표’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주 선거인인 레비 구에라(19)는 당초 민주당 클린턴을 지지해야 하지만 트럼트 당선에 항의 차원에서 배신 투표를 결심했다고 지난달 30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곱 번째 배신투표 선거인이 된 그녀는 이번 선거가 생애 첫 선거라면서 “당에 앞서 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배신투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선거인은 “만약 이 문제를 의회로 가져가게 되면 정치적 후폭풍을 불러올 논쟁이 일어 충분한 사람들이 선거인단 제도에 대해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선거인단 제도를 연구해 온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에드워즈 교수는 “트럼프 선거인단이 8~10명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더라도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다”며 “대선에서 그렇게 많은 선거인이 배신투표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무장관·상무장관에 이어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월가 출신으로 채워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권과 워싱턴 정가의 결탁을 비판하며 “월가를 멀리하겠다”던 대선후보 시절 그의 주장과 180도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69) 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에는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60) 최고경영자(CEO)와 자산 운용사 ‘블랙록’ 창립자인 래리 핑크(57)도 포함됐다. 다이먼은 트럼프 인수위에서 재무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는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경우 재무장관 후보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이 밖에도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와 ‘전설적 경영자’로 유명한 잭 웰치 전 제너널일렉트릭(GE) 회장 등 16명이 포함됐다. 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이들이 새 대통령에게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현안을 기업계의 관점에서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단은 내년 2월 초 백악관에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로스차일드’ 출신의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 ‘친월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내내 공격해 왔다. 하지만 당선 이후 되레 그가 나서서 월가 출신 기업인들을 요직에 기용하며 이른바 ‘초갑부 내각’을 꾸려 ‘최악의 위선’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이재명과 美 샌더스/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재명과 美 샌더스/임창용 논설위원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근혜 대통령은 내 홍보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요즘 시국 강연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홍 지사는 103년 전통의 진주의료원을 적자 누적을 이유로 폐원시켰다. 학교 무상급식도 중단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의 노령수당을 주겠다는 대선 공약을 깼다. 무상복지에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 이 시장은 정반대로 했다. 최첨단 공공의료원을 건립하고 청년들에게 수당을 지급했다. 중고생들에게 교복을 사 주고, 산모에게 산후조리원 비용을 지원했다. 논란이 일면서 전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됐고, 이 시장의 인지도가 올랐음은 물론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역설적이게도 그의 ‘홍보대사론’이 일리 있어 보인다. 이재명 시장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봄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1%를 찍은 뒤 최근 15%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리서치뷰 조사에선 17.2%, 28~30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15.1%로 나타났다. 쌍두마차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빅3’ 구도를 이루게 된 것이다. 높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이 시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지나칠 정도로 인색하다. 중요 현안에 대한 대권 주자들의 입장을 물을 때 대개 뒷전에 밀린다. ‘투명인간’으로 취급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초단체장이란 시각이 워낙 커서다. 외려 외신에서 관심을 갖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이 시장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그가 기득권층의 부패와 불공정한 분배, 실업 사태 등에 대한 한국인들의 분노에 주목하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 뛰어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뽑아 기득권층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듯 한국의 선거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트럼프보다는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길 원한다. 두 사람 모두 극빈 가정에서 전형적인 ‘흙수저’로 태어나 자랐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주민 참여를 최우선으로 하는 풀뿌리 민주정치를 기반으로 정치 경력을 쌓은 점 등 유사점이 적지 않다. 기성 정치권과 주류 언론에 맞대응해 싸우는 점도 비슷하다. 각각 성남과 벌링턴이란 자치단체의 성공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세상을 바꾸려 하는 목표도 같다. 이 시장은 만약 샌더스가 미국 민주당 후보가 됐다면 트럼프를 꺾고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야권의 어떤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자신감이 읽힌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그가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거품처럼 지지율이 꺼질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이 시장이 ‘성공한 샌더스’가 될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변방의 장수가 민심을 기치로 해 낡은 기성 정치인들과 맞짱 뜨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기는 할 것 같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사탄의 자녀들아. 너희는 극도로 불쾌하고 더러운 민족이다. 악한 너희에게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했듯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정화할 것이다.”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새너제이 등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에 이런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가 배달되자 300여만명에 달하는 미국 이슬람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앞서 19일에는 워싱턴 DC의 한 강연회에서 리처드 스펜서(38) 미국 국가정책연구소(NPI) 대표가 “미국은 과거 세대까지 백인의 나라였다”는 내용으로 연설해 논란이 일었다. 참석자 200여명은 오른손을 앞으로 치켜세우며 “트럼프 만세”(Hail Trump), 우리 국민 만세”(Hail our people)를 외치며 열광했다. ‘트럼프 만세’는 히틀러 만세(하일 히틀러·Hail Hitler)와 같은 나치 구호에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대입한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불거지자 “나는 이 같은 단체를 거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이들의 지지를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8챈(8chan)에 올라온 유대인 비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데 활용한 전력도 있다. 문제의 사진은 유대인을 상징하는 육각형 별 안에 ‘역대 가장 부패한 후보’라는 글과 클린턴의 얼굴을 게재했고 뒤에는 달러가 배경으로 깔렸다. 이는 유대인이 돈, 부패와 연관돼 있다는 나치식 편견을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트럼프 만세”나치 구호에 미국판 ‘일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서구 사회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반(反)이슬람, 반(反)이민, 인종주의를 강조하는 우익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극우 언론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스티브 배넌(62)이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고문으로 내정되자 반(反)이민 국수주의를 내세운 ‘대안 우파’(알트 라이트·alternative right)가 주목받고 있다. 대안 우파는 2008년 흑인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직후 보수 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가 미국에서 대안적인 우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제시된 개념이다. 이는 워싱턴의 공화당 주류를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와 반(反)이슬람·반(反)유대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전통적 보수주의와 구별된다. 대표적인 대안 우파 활동가인 리처드 스펜서는 “흑인은 문명에 거의 아무런 이바지를 하지 않았다. 흑인 인종 학살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주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조지 홀리 앨라배마대학 교수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대안 우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해 뚜렷한 형태가 없는 사상 집단이나 기본적 핵심 가치는 백인 민족주의”라며 “백인 중심의 정치로 이민자를 내쫓고 백인만의 미국만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대안 우파는 나치, KKK, 국가동맹과 같은 기존 백인 우월주의 집단과 달리 인터넷, SNS와 같은 디지털 통신 수단을 적극 활용해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 극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있다면 미국의 극단적 청년은 8챈이나 4챈(4chan) 등의 사이트를 통해 유머나 카툰, 이미지를 유포하며 적개심을 표출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 열풍에 발맞춰 유럽에서도 유사한 우익 포퓰리즘과 ‘이슬람 혐오’ 정서가 정치권에서 점차 힘을 얻어 가는 형국이다. 독일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라우케 페트리(41) AfD 대표는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을 연 10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인 부르카 착용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스트리아, 유럽 첫 극우 대통령 예고 AfD는 지난 9월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내년 9월 총선까지 지지세를 이어 가면 중앙 정계의 기민당, 사민당, 기사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정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4일 오스트리아 대선을 앞두고 극우성향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유럽 최초의 극우 대통령 탄생이 예상된다. 호퍼 후보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EU가 더욱 중앙집권화된 모습으로 내정에 간섭하면 오스트리아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이자 세 번째로 큰 정당 자유당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53)도 2014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네덜란드에 모로코인 숫자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발언해 인종 차별과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기소 이후 빌더르스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 총선에서 자유당은 1당이나 2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48) 대표는 트럼프 당선과 같은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4%까지 떨어져 집권 좌파 사회당의 몰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르펜이 내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2) 후보와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민족국가 향수 부르는 세계 불황 서구 사회를 휩쓰는 백인 민족주의 열풍은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침체한 경제와 연관 있다는 분석이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미국 백인 블루칼라 계층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영국 저소득층이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같이 세계화에 대한 비관론이 과거 민족국가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베를린 자유대학 존 F 케네디 연구소의 마누엘 펀케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CNBC에 “1870년부터 2014년까지 역사상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극우 정당의 득표율이 약 30%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소수자나 외국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모습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백인 민족주의는 서구 사회의 주류를 이루던 기독교 기반의 백인이 비주류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백인(히스패닉계 제외)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2065년이면 과반 이하인 4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히스패닉은 14%에서 24%로, 흑인은 12%에서 14%, 아시아계는 6%에서 13%로 늘어나 ‘백인 국가’인 미국의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교적으로는 미국의 무슬림 인구가 현재는 1% 미만이지만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2.1%로 늘어나 기독교(66%)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종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1990년 유럽에서 인구의 4%를 차지하던 무슬림 인구가 2010년 6%로 늘었고 2050년에는 1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471만여명으로 이미 전체 인구의 7.5%를 넘어섰고, 독일은 476만여명으로 5.8%에 달한다. 칼레드 압부 엘 타플 UCLA 로스쿨 교수는 ABC 방송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식 구호는 기독교도 백인이 국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소유권을 재확인하고 (다른 인종은 후진적이므로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백인의 ‘명백한 운명’ 논리와 같은 인식”이라면서 “이는 이슬람뿐 아니라 중국계, 동성애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의 ‘트위터 중독’… 정책 족쇄 되나

    보좌진도 거치지 않고 트윗 올려 “향후 결정에 혼선 부를 것”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트워터 사랑은 당선 이후에도 식을 줄 모른다. 내각 인선도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고 ‘막말 트윗’도 여전하다. 기자회견은 피하면서 트워터에 집착하는 행태가 대통령직의 무게감을 떨어뜨리고 향후 정책결정에 족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트워터 중독’은 현직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실시간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새로운 창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3월 열린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는 1640만여명에 달한다. 트럼프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100대 언론 매체 중 43곳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와중에서도 거친 표현이 섞인 트워터 글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그는 지난달 11일에는 CBS 인터뷰에서 “앞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틀 뒤인 13일 약속을 뒤집고 자신을 비판했던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형편없다”며 비난 트워터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주로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시간대에 트워터 메시지를 발산하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는 30일 새벽 3시 44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기 위한 국정에 몰두하기 위해 개인 사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고, 29일 새벽 3시 55분에는 “미국 국기를 불태우는 것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지난 7월 말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지 않아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측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 의장은 지난달 29일 “백악관 기자단이 (기자회견 안 하는 것이) 싫다고 하면 기자단을 해체하면 된다”고 밝혔다. 글자 수를 제한하는 트워터 메시지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토론과 달리 원하는 사람의 말만 듣고 대화를 나누는 효과가 있다. 엘빈 림 웨슬리언대 교수는 보스턴글로브에 “140자만 쓰는 트위터와 같이 간결한 언어가 유권자에게 주는 반향이 오히려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클린턴 측의 재검표 움직임에 반발해 “불법으로 투표한 수백만표만 아니었으면 내가 총득표수에서도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당선자로서 검증되지 않은 메시지를 여과 없이 내뱉어 정책 결정에 혼선을 줄 우려가 나온다. 이는 언론의 검증은 물론 보좌진도 거치지 않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트위터 관계자는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에 “편파적이거나 증오를 유발하는 발언을 일삼는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계정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107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개인 트위터 계정을 폐쇄해야 한다는 응답은 59%에 달했다.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가져도 좋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 참모진에 트워터와 페이스북 계정 운영을 맡겼다. 여론조사를 주도한 팀 몰리 연구원은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이제 당신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언행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의 정경유착/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의 정경유착/최광숙 논설위원

    스웨덴 통신회사 에릭손은 2009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시절 곤경에 빠졌다. 이란 등 적성국가에 통신장비를 대량 판매해 미국의 이란 제재에 포함될 기업에 들어갈 처지였다. 에릭손의 대응은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에게 강연을 주선하고 단 한번 강연료로 75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이었다. 우연인지 힐러리는 이란 제재 대상에서 통신이 포함된 기술 분야를 제외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에 ‘누가 덜 비호감인가’를 겨루는 선거라고 평했다. 막말을 달고 사는 ‘이단아’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이겼으니 비호감 경쟁에서 힐러리의 판정승인 셈이다. 그 배경에 이메일 스캔들 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중 하나가 힐러리의 ‘부패’ 이미지다. 그 중심에 그의 가족이 세운 ‘클린턴재단’이 있다. 클린턴재단은 빈곤 퇴치, 기후온난화, 에이즈 퇴치 등의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한다. 하지만 물밑으로 전직 대통령과 현직 국무장관의 영향력과 인맥을 활용해 자신들의 부를 일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클린턴재단을 파헤친 다큐멘터리를 보면 재단에 모인 기금의 10%만이 자선 활동에 쓰인단다. 이 부부는 기업가인 친구들과 아프리카와 남미 등의 고위 권력자 사이에 다리를 놔줘 사업상 이익을 얻도록 길을 터 준다. 그러면 그 기업은 빌에게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하거나 재단에 기부한다. 정경유착의 ‘공생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미국 최초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취임하기 전부터 벌써 정경유착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적 석학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와 ‘대선 족집게’로 유명한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최근 트럼프가 정경유착으로 탄핵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국 정부가 트럼프의 막강 파워를 의식해 트럼프 관련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등 글로벌 정경유착이 빚어지면 정치적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벌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트럼프의 필리핀 현지 사업 파트너인 호세 안토니오를 미국 특사로 임명했다. 앞서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110여개 사업체를 운영하는 트럼프는 지난 14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그곳에서 건설이 지연되는 트럼프 타워의 건축 허가를 부탁했다고 한다. 15일에는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과 함께 인도 사업가 3명을 만나 구설에 올랐다. 힐러리는 ‘클린턴재단 스캔들’로 결국 백악관행이 좌절됐다. 우리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보다 더 가까운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을 발판으로 전방위 국정 농단을 벌여 박 대통령의 탄핵이 턱밑까지 차 왔다. 트럼프가 돈을 좇는 사업가 본능을 버리지 못한다면 미국판 촛불집회도 활활 타오를 게 뻔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최순실 사태 팩트 보도 돋보여… 바닥 민심 못 읽은 점은 아쉽다”

    “최순실 사태 팩트 보도 돋보여… 바닥 민심 못 읽은 점은 아쉽다”

    제89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30일 서울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1개월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무분별한 의혹 제기보다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팩트 중심의 정확한 보도를 하려 한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보도에 너무 신중했던 나머지 바닥 민심을 읽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지난 20일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의혹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사실로 드러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기사만 보도하다 검찰 발표 이후 대통령의 공모가 사실화되면서 대통령을 비판한 기사가 이어진 점은 아쉬웠다. -촛불집회 보도에 있어서 지난 20일자 사회면 톱기사였던 ‘웃고 있지만 정말 화가 난다’는 독자의 심정을 한마디로 잘 표현한 기사였다. 봇물 터진 최순실 패러디를 소개하며 마치 촛불시위 현장을 지면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20일자 사회면 톱기사인 ‘연행자 0·부상자 0…성숙한 100만 촛불’은 성숙된 시민 집회와 평화 집회를 묘사해 인상적이었다. 29일자 9면 톱기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대통령을 언급한 글 360만여건을 키워드 분석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한 달간의 민심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다른 신문과 달리 일방적인 힐러리 클린턴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던 보도 태도가 돋보였다. 미국의 대부분 언론들도 편파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선 기사를 보도했지만 서울신문은 이에 편승하지 않고 자의적 해석보다 팩트에 의존해 트럼프의 당선 확정시까지 신중을 기했다. 지난달 30일자 국제면 톱기사인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트럼프 “찬스 잡았다”’와 지난 2일자 ‘“클린턴 재수사에 ‘출렁’…美대선 끝까지 알 수 없다’ 등은 오히려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게 하는 기사들이었다. 그러나 막상 트럼프가 당선되자 10일자 지면으로 금방이라도 나라가 거덜 날 것처럼 공포 분위기를 보도했던 것은 과했다. 비록 미국 대선 결과지만 국민을 안심시키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아쉬웠다.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 서울신문은 기사와 사설을 통해 서두를 일이 아니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을 했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혼란한 틈을 타 정부가 협정을 전격 처리했다. 독자들 입장에서는 정부가 왜 협정을 갑자기 처리했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서명을 왜 비공개로 했는지, 국익 관점에서 득과 실은 뭔지 세밀하게 짚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묻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 같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영란법이 시행중인 현장도 다뤄줬으면 한다. -2017년도 예산이 중요한 상황에서 지난 2일자 ‘메르스 겪고도 공공의료 예산 줄줄이 삭감’ 기사는 현 정부가 공공 의료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내년도 예산 분석을 통해 적절하게 지적한 내용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문에 정작 내년도 살림을 책임질 국가 예산 문제가 파묻혀 기사화 안 되는 것은 문제다. 앞으로 예산 문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기사화했으면 한다. -지난 11일자 사회면 톱기사인 ‘나는 ‘은교’가 아니다… 여성이고 사람이다’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묻혀버리고 있는 문화계 성폭력 문제를 독자들에게 와닿도록 인상 깊게 잘 담았다. 26일자 출판면에 ‘한국인의 거짓말’이란 책을 소개한 ‘속여야 성공? 거짓말 통하는 한국사회’ 기사는 거짓말과 사기가 만연해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얘기를 시의적절하고 재미있게 담아낸 아주 훌륭한 책 기사였다. 정리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유전자 변형 모기 풀어 ‘지카’ 잡는다?

    ●번식 못하는 수컷 美서 내년 방사 지카바이러스 감염의 주범인 이집트 집모기에 맞서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유전자 변형(GM) 모기가 등장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옥시텍이 개발한 ‘GM 모기’가 내년 봄 플로리다 일대에 살포된다고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옥시텍의 GM 모기 살포에 대해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안전성을 인정해 승인을 내렸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곧바로 살포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 8일 미국 대선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 키헤이븐과 먼로카운티 지역에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GM 모기 살포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투표 결과 키헤이븐 유권자의 65%, 먼로카운티 유권자의 57%가 찬성해 야생 살포가 결정됐다. ●남미서 바이러스 개체 감소 확인 GM 모기는 유전자 일부를 변형시킨 수컷 모기로, 이 GM 모기와 짝짓기를 한 암컷 모기가 낳은 알은 성체로 자라지 못하고 도중에 죽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지역에 살고 있는 전체 모기 개체수가 감소한다. 실제로 옥시텍이 브라질과 파나마 등 남미 지역에서 GM 모기를 야생에 살포한 결과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집모기의 개체수가 80~90% 이상 줄어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단체 “변이로 질병 확산” 우려 그렇지만 환경단체는 GM 모기와 야생 모기가 짝짓기를 해도 애벌레의 4% 정도는 죽지 않고 성체가 되기 때문에 이 경우 변형 유전자가 유전되면서 도리어 야생 모기가 저항성을 갖고 질병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 굳건한 한·미 동맹 속 북핵 문제 풀 것”

    미국 대선이 지난 8일(현지시간) 파란만장했던 597일간의 레이스를 마감하고 미 역사상 첫 부동산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를 대통령으로 탄생시켰다. 트럼프의 승리 이후 미국은 공화당원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기쁨과, 민주당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반(反)트럼프 시위’ 등으로 표출되는 분노가 충돌하며 ‘트럼프호’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에서 공화당 대의원으로 활동한 미국 육군 출신 허용환(미국명 허버트 허) 원모바일 지사장과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한인 풀뿌리 유권자 운동의 개척자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로부터 미 대선에 대한 평가와 한·미 관계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육군 출신 허용환 공화 대의원 “미국인들은 변화를 원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어도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서 유타주 대의원으로 활동했던 허용환 원모바일 지사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표심에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트럼프가 승리했나. -미국 시민 상당수가 변화를 바랐던 것이다. 트럼프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이 보통 시민이 살아가는 모습 아니겠나. 그의 솔직한 인간미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진 사람이 많다. 또 트럼프의 구호 ‘미국이여 다시 한 번’(Make America Great Again)도 서민의 마음을 얻는 데 유효했다. ‘다시’라는 표현은 현재가 ‘위대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것으로, ‘잘나가던 미국’을 그리워하던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국정 경험은 트럼프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풍부하지만 유세 내내 보여 준 ‘너무 정리된 이미지’가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한 것도 작용했다. →유타에서는 모르몬교도인 무소속 후보 에번 맥멀린이 선전했는데. -맥멀린은 (유타가 본산지인) 모르몬교도이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도 ‘될 사람을 찍자’는 분위기가 상당히 작용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충실했다. 동향이라고, 종교가 같다고 무조건 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아시다시피 유타는 공화당 텃밭이고 공화당 소속으로 나오면 당선이 보장된다. 그러나 주지사와 상원의원이 잇따라 트럼프의 언행을 문제 삼아 후보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공화당 지도부는 흔들림이 없었다. 제임스 에번스 당의장은 ‘우리가 남이가’의 접근법으로 당원을 설득했다. 흑인 의장이 백인 일색인 유타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신(新)고립주의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초기에는 어느 정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모든 정책이 결정되는 나라가 아니다. 또 세계 질서도 미국 단독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다. 트럼프는 후보와 대통령의 역할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대통령 혼자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더 분열되는 모습인데.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새 정부가 현명하게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낙관한다. 어느 나라, 어느 후보나 선거 기간 많은 공약을 낸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모든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됨을 알게 된다. 트럼프는 최근 당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임 후 100일이 고비다. 세계가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취임 후 우선 추진할 과제를 인수팀에서 알고 싶어 하니 의견을 달라”고 밝혔다. 여론을 수렴해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과 패배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당 모두 당분간 혼란스럽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은 쉽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본다. 한편 민주당의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하루속히 충격을 흡수하고 2년 뒤 중간선거와 4년 뒤 대선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트럼프 정부에서의 한·미 관계에 대한 전망은. -서울에서 걱정을 하는 시각이 많다고 듣고 있고, 그 같은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외교와 국방, 경제 협력은 대통령이 바뀐다 할지라도 한·미 양국이 그동안 쌓아 온 오랜 신뢰와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초 위에 흔들리지 않아야 서로에게 좋다. 또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인수팀과 계속 만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이해를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방 분야는 트럼프 정부에서 주한미군 및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장성을 참모로 등용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親민주’ 김동석 KACE 상임이사 “미국의 분열이 가장 걱정됩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새로운 권력은 한국에 기회일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점쳐 주목받았던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에 전향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힐러리 클린턴이 패했나. -2015년 초부터 선거판에 불어온 새로운 흐름을 눈치채지 못해 캠페인에 실패했다. 민심·표심을 무시한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에 그렇게 혼났는데도 대선 후보가 된 뒤에도 캠페인에서 그것을 놓치고 말았다. 클린턴은 일관된 메시지 없이 트럼프만 상대했고 트럼프는 유권자를 상대로 캠페인을 했다. 클린턴은 특히 경합주의 표심에 긴장하지 않았다. 흑인 투표율이 최저치이고, 트럼프가 히스패닉 표를 가져가는 것도 몰랐다.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은 결국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 언론과 여론조사기관 대다수의 예측은 왜 틀렸나.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안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도저히 보일 수가 없다. 경합주의 시골지역은 여론조사기관의 영역 밖이다. 시골의 저학력·저소득 백인의 ‘침묵하는 다수’나 도시의 ‘샤이 트럼피안’은 여론조사 질문에 응할 가능성이 없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클린턴 대세론’을 형성한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일반 지식인의 오만이 기층 시민사회의 요구와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했다. 결국 미디어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집계를 내서 발표를 했다고 봐야 할 측면이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은 신고립주의 노선으로 가나. -우리가 아는 고립주의와 다르다. 미국 제일주의, 미국 우선주의라고 하는 것이 맞다. 국제사회에서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경찰국가로서 취해 온 국제사회 내 관용정책을 비판하고 자유무역이 손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것이다. 분쟁지역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역할만큼 책임을 지우고 손해 보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부분 고립주의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영향력을 가지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입장이지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 고립주의를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미국의 분열이 우려되는데,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앞날은. -양심적 지식인, 괜찮은 정치 지도자들은 분열을 가장 크게 우려한다. 정치권 분열에 이어 계급, 도농 간 분열이 심각해질 것이다. 트럼프가 그 분열을 부추겨 대통령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열이냐 통합이냐는 지도자의 자질에 달려 있다. 트럼프는 일단 정치권에 안착해야 한다. 다행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양질의 정치인으로, 민주당과 협조해 분열을 피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중간선거는 분명히 ‘여소야대’가 될 것이다. 중간선거의 유권자 표심은 견제와 균형으로 나타난다. →트럼프 시대의 한·미 동맹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미국에 중요한 국가다. 팽창하는 중국 때문에 한·미 동맹이 미국에 더 중요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 한·미 관계는 국무장관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버락 오바마 정부나 클린턴에 비해 어떻게든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는 협상의 명수다. 북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당사국으로,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새로운 권력이 한국에 기회일 수 있다. 물론 한국은 정책과 전략에서 확고한 의견을 제시하고 한·미 간 동의를 해야 한다. →한인들은 클린턴과 민주당을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아는데 한인사회의 대응은. -한인의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시대에 한인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따른 추방 대상에 한인도 다수 포함돼 이에 대비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우려는 백인우월주의에 따른 인종혐오 확산이다. 흑인 오바마 대통령의 8년에 대한 반격도 있을 것이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보복수사 없다더니… ‘선거불복’ 논란에 재단비리 정조준

    트럼프 “불법투표 빼면 총투표 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취임 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가족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의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클린턴 측이 경합 지역의 재검표 과정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정치 보복성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새 행정부가 임명할 미국 대사들이 주재국 정부에 클린턴 재단과의 금전 거래 내역을 확인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으로 재단의 외국 후원금 내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티와 콜롬비아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는 클린턴이 국무장관이던 2010년 대지진 당시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경력이 있는 개인과 기업들이 국무부로부터 우선권을 부여받아 100억 달러 규모의 구호 작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의 경우 2005년 재단에 1억 달러 이상을 후원한 캐나다 출신 광산재벌 프랭크 기우스트라가 재단이 주관하는 자선사업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콜롬비아의 석유 이권 등을 얻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에 대한 재수사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선거 불복’ 논란을 계기로 인수위의 기류가 강경 대응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클린턴이 승리한) 버지니아, 뉴햄프셔, 캘리포니아에서 심각한 선거 조작이 있었다”며 “불법으로 투표한 수백만명의 표를 빼면 내가 (선거인단 숫자뿐 아니라) 총투표수에서도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재검표는 사기, 금고 채우려는 행각…결과 달라질 것 없다”

    트럼프 “재검표는 사기, 금고 채우려는 행각…결과 달라질 것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녹색당 대선후보이던 질 스타인이 추진하는 대선 재검표 운동에 대해 ‘사기행각’이라고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재검표가 공금유용을 위한 사기라는 것이다. 또 트럼프는 재검표를 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6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재검표는 대선에서 1%도 득표하지 못한 스타인의 금고를 돈으로 채우기 위한 것이며, 심지어 그는 이 돈 대부분을 말도 안 되는 재검표에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스타인은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대선 승패를 가른 3개 경합주의 재검표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위스콘신은 스타인의 청을 받아들여 조만간 투표수를 재집계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는 이미 결과가 인정된 선거에 대한 녹색당의 사기”라며 “선거 결과를 스타인처럼 부정하거나 악용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선이 끝났다고 이야기해 왔으며, 힐러리 클린턴도 대선일 밤에 결과를 인정하고 나를 축하하면서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인의 재검표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성금이 쇄도해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기부금은 목표액이었던 200만 달러(약 23억 5000만원)를 돌파했다. 그는 이날 미 CNN 방송에 출연해 “모든 모금액은 재검표에만 쓸 수 있도록 분리된 전용 계좌로 들어간다”며 재검표 모금액을 재검표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과 백악관은 대선 투표 시스템이 조작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클린턴 캠프는 재검표 과정이 공정한지를 살피려는 취지에서 위스콘신의 재검표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클린턴 캠프 변호인이 재검표에 동참한다고 밝힌 후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형편없이 패배하고 기가 죽은 민주당원들이 불가능한 재검표를 요구해 자기 금고를 채우려는 녹색당의 사기행각에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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