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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트럼프 vs 反트럼프’ 대결구도 가열… 부재자 투표 2배 늘어

    ‘親트럼프 vs 反트럼프’ 대결구도 가열… 부재자 투표 2배 늘어

    “무조건 공화 지지” vs “독주 저지할 것” 공화 텃밭인데도… 민주 후보 뒷심 ‘혼전’ 2014년보다 투표율 10%P 이상 오를 듯 폭탄 소포 등 ‘증오 범죄’가 막판 변수로“2014년 중간선거보다 두 배 이상 부재자 투표가 늘어난 것 같아요.” 미국 버지니아주 제7지역구인 리치먼드 인근 헨리코카운티 유권자 등록소·부재자 투표소 직원 제임스 밀러(59)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간선거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새달 6일 열리는 중간선거가 30일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부재자 투표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버지니아는 2014년 중간선거 투표율 41%, 2016년 대선 투표율 72%를 기록한 곳으로,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은 5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버지니아 제7지역구는 공화당 데이브 브랫(54) 현역 하원의원과 민주당 아비가일 스판버거(39·여) 후보가 맞붙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장악을 위해 교체 지역으로 노리는 곳 중 하나다. 버지니아는 주요 경합주이지만 공화당이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제7지역구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 포인트, 2012년 대선 때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11%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스판버거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몬마우스대학의 지난달 24일 여론조사에서는 브랫 의원이 48% 대 46%로 2% 포인트 앞섰고 노밍턴패츠의 지난 20일 조사에서는 47% 대 47%로 박빙을 기록했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맥스 로페즈(43)는 “건강보험과 인종 문제 등 각종 혼란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 투표를 했다”면서 “이번 선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벌어진 ‘폭탄 소포’ 사건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욱 결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답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또한 적지 않았다. 소피아 무어(64)는 “나는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한다”면서 “요즘의 혼란과 분열은 민주당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아 존슨(59)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앞으로 혼란과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야권 핵심인사를 겨냥한 폭탄 소포 사건과 피츠버그 유대교회당 총격 사건, 백인 남성의 흑인 2명 사살 등 ‘증오’ 범죄가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폭탄 소포 등 증오 범죄가 하원에서 막판 뒤집기에 나서려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 뒤집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 사진 리치먼드(버지니아주)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폭탄 소포’ 용의자는 트럼프 광팬… 反·親트럼프 격렬 충돌

    ‘폭탄 소포’ 용의자는 트럼프 광팬… 反·親트럼프 격렬 충돌

    민주당 “온건무당파 트럼프 심판론 합류” 공화당 “가짜뉴스로 인한 희생양” 방어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한달 새 3%P↓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반(反)트럼프 진영 인물들과 미디어 등에 13개 사제 폭탄 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밝혀지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 중간선거가 친트럼프, 반트럼프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법무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전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로 시저 세이약(56)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세션스 장관은 세이약이 최대 48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소포 봉투에 남긴 지문과 DNA 등으로 생각보다 쉽게 세이약을 용의자로 특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세이약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개인들 앞으로 13개의 폭발물 장치가 든 소포를 각각 보냈다”면서 “그가 보낸 폭발물 소포는 ‘장난감’이 아니며, 잠재적인 폭발성 물질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범행 의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이 압수한 세이약의 흰색 승합차 창문은 친(親)트럼프, 친공화당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로 뒤덮여 있을 정도로 광팬이었다. 그는 과거 절도, 폭행·협박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칠고 분열적인 발언이 낳은 폭력적인 정치 풍토가 이번 테러 사건을 불러왔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건무당파가 ‘트럼프 심판론’에 합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브래드 배넌은 “중산층인 온건 성향의 무당파는 변화를 원했지만 혼란을 원하지는 않았다”면서 “국민은 불안하고 초조하게 되면 집권당에 반대표를 던진다”며 반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예상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친숙한 타깃인 ‘가짜뉴스’, 즉 언론 탓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으며,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양’이라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폭탄 소포 사건이 드러나지 않는 숨은 지지자, 이른바 ‘샤이 트럼프’를 불러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이날 미 공영방송 PBS 등은 지난 21~23일 성인 9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39%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달 전(42%)보다 3%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폭발물 소포’ 트럼프 열성 지지자…50대 남성 체포

    미국 ‘폭발물 소포’ 트럼프 열성 지지자…50대 남성 체포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파문을 일으킨 연쇄 ‘폭발물 소포’의 용의자는 트럼프의 지지자로 밝혀졌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나흘 만에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 야권 핵심인사들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가 공화당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져, 막판에 접어든 중간선거 판세에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부 소포에서 지문이 발견돼 덜미가 잡혔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전직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로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알렸다. 뉴욕 연방 검찰은 그를 즉각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현지 언론은 그가 공화당원이라고 전했다. FBI는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을 담은 소포 가운데 일부가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을 확인하고 집중 수사했다. 소포에서 발견된 범인의 지문과 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경찰은 이날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에 있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그를 체포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용의자의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조지 소르스를 죽여라”, “사회주의자를 모조리 죽여라” 등 이번 범행의 대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등을 혐오하는 글이 다수 발견됐다고 전해졌다. 지난 22일 소로스 회장의 자택에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폭발물 소포는 총 13개다. 범행 대상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등 야권의 주요 정치인이 포함됐다. 또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던 전임 정부 관료들과 배우도 겨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이프 폭탄’ 타깃 드니로부터 바이든까지 확산…‘플로리다’에 주목

    ‘파이프 폭탄’ 타깃 드니로부터 바이든까지 확산…‘플로리다’에 주목

    미국 중간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반(反)트럼프 성향의 유력인사들에게 배달돼 미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제 파이프 폭탄’ 소포가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도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폭발물 수신처는 10건으로 늘어나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범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 당국은 상당수의 폭발물 소포가 플로리다에서 발송됐다고 보고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 꼽히는 바이든 부통령이 거주 중인 델라웨어 주의 우체국 시설 2곳에서 바이든 부통령 앞으로 배송된 폭발물 소포가 각각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니상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욕설을 한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바이든 부통령,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등 9명이 폭발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CNN뉴욕지국에도 폭발물이 배송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FBI는 이번 사건을 일단 국내테러 행위로 분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한 명인지 여러 명인지, 어디로 갔는지 등을 특정할 단서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소포에는 모두 민주당 소속 와서먼 슐츠(플로리다·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연방 하원의원의 플로리다 주소가 반송지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포들이 (직접 배달이 아닌) 우편을 통해 발송됐고 일부는 플로리다에서 발송이 됐다”며 “그것은 명백한 단서”라고 말했다. 폭발물은 모두 버지니아 주 콴티코에 있는 FBI 포렌식 연구소로 옮겨져 전문가들에 의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들 폭발물은 6인치(15.24㎝) 길이의 PVC 파이프에 화약과 유리조각 등을 넣은 파이프형 폭발물로 작은 배터리와 타이머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아무런 증거없이 이번 폭발물 배송 사건이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돕기 위해 꾸며진 위장술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분노의 아주 큰 부분은 내가 가짜 뉴스라고 부르는 주류 언론들의 의도적인 거짓·부정확 보도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주류 언론들은 그런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썼다. 그러자 브레넌 전 CIA 국장은 “거울을 보라. 당신의 거친 언사와 모욕과 거짓말과 폭력 선동은 부끄럽다. 당신 행동부터 자제하고 대통령답게 굴라”고 응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헌법재판소(최은진 지음, 수류산방 펴냄) ‘오빠는 풍각쟁이’를 부른 아리랑 소리꾼 최은진의 책으로 만든 3집 앨범. ‘청춘 블루스’, ‘아주까리 수첩’ 등 근대 가요 7곡과 ‘헌법재판소’ 등 신곡 포함 모두 10곡을 수록했다. 근대 예술인들을 조명한 음악사적인 해설과 황현산·김인환·윤후명 등 가깝게 지낸 문인들의 글을 함께 담았다. 288쪽. 2만 8000원.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창비 펴냄) ‘맨스플레인’(man+explain)이란 단어로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페미니스트이자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신작.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미국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에서 드러난 여성혐오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344쪽. 1만 5000원.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백영옥 지음, 아르테 펴냄) 1년에 500여권의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인 백영옥 작가가 차곡차곡 모은 인생의 문장들을 소개한 에세이.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라며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고, 기쁘면 마음껏 그 기쁨을 즐기라고 작가는 전한다. 256쪽. 1만 5000원.세계시민 교과서(이희용 지음, 라의눈 펴냄) 재외동포 743만명에, 해마다 7000개의 새로운 성씨가 생겨난다는 한국. 다문화 시대에 이주민과 다문화 이슈를 역사적으로 톺아보고 재외동포라는 거울로 비춰본 책이다. 2012년부터 연합뉴스 한민족센터에서 일한 이희용 고문이 2016년 5월부터 2년여간 매주 연재했던 칼럼을 묶었다. 256쪽. 1만 5000원.내 몸 안에 준비된 의사(김재호 지음, 신세리 펴냄)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낫는다는 사람들의 믿음을, 현대 의학은 얼마나 충족해 주고 있을까. 의학 전공자도, 의사도 아닌 저자가 환자의 입장에서 우리 몸속 수십조개 세포의 유전자가 몸에 생기는 문제들을 치유하는 ‘자연치유’와 이를 잘 작동시킬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대해 설명한다. 336쪽. 1만 8000원.비탄의 문 1·2(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문학동네 펴냄) ‘모방범’, ‘화차’ 등의 미스터리 소설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온라인상의 범죄 흔적을 찾아내는 알바를 하는 대학 새내기 미시마 고타로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과 만나 이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각 516쪽, 508쪽. 각 1만 5800원.
  • 동시다발 ‘폭탄 소포’… 美 중간선거 흔들다

    동시다발 ‘폭탄 소포’… 美 중간선거 흔들다

    FBI “사제 파이프 폭탄…국내 테러일 듯” 反트럼프 향한 ‘테러협박’에 공화당 긴장 트럼프 ‘정치적 폭력’ 규정… 후폭풍 차단반(反)트럼프 진영 인사와 미디어를 향한 동시다발적인 ‘폭탄 소포’가 배달된 사건으로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이번 폭탄 소포 사건이 정치 테러로 규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10여일 남은 내달 6일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도 커 백악관과 공화당,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헤지펀드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민주당 인사 3명, CNN 뉴욕지국까지 최소 8곳에 폭탄 소포가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 보내진 수상한 소포를 현재 추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에게도 우편 폭발물이 보내졌다. 폭발물 소포가 배달된 이들은 백인 민족주의 진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이 비판하던 인물들이다. CNN 등에 따르면 25일 새벽 로버트 드니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더트라이베카 그릴’에 파이프 폭발물이 들어 있는 노란색 포장지의 소포가 배달됐다. 비슷한 형태의 폭발물이 배달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반(反)트럼프 진영 인사와 진보성향 언론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공화당 지지 극우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브렛 캐버노 대법관 성폭행 주장 역풍과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 문제로 공화당 표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폭발물 배달이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하면서 13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의 ‘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선거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보고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폭발물 배달이 이어짐에 따라 중간선거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FBI는 발견된 폭발물들은 모두 누런 마닐라지(목재 펄프에 마닐라삼을 섞어 만든 종이) 봉투에 담겨 있었다. 또 봉투에 성조기가 그려진 ‘포레버’(forever) 우표 6장이 붙어 있는 정황으로 볼 때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된다. FBI는 “폭탄 소포들은 국제 테러가 아닌 국내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든 우편물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다소 조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배달된 폭탄 소포들은 경호·수사당국이 사전에 차단해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이른바 ‘반트럼프’ 진영을 향한 ‘테러 협박 시도’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중간선거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한목소리로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폭발물의 표적이 민주당에 집중된 탓에 앞으로 수사가 진행될수록 공화당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공화당은 서둘러 이번 사건을 ‘정치적 폭력’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다짐하는 등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어떤 종류의 정치적인 폭력 행위나 위협도 미국 내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매우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포토] ‘폭발물 소포’ 오바마·힐러리·CNN, 뉴욕주지사 등 겨냥

    [포토] ‘폭발물 소포’ 오바마·힐러리·CNN, 뉴욕주지사 등 겨냥

    미국의 11?6 중간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앞으로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돼 24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또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 입주한 CNN방송 뉴욕지국에도 폭발물 소포가 배달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는 등 총 6건의 폭발물 소포가 드러났다. 사진은 이날 CNN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 있는 CNN 뉴욕지국에 배달된 소포 속 폭발물의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 오바마·클린턴 이어 CNN까지… 美 폭발물 소포 공포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으로 각각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지만 경호당국에 의해 저지됐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면서 “경호 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시 교외에 자택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으로 배달될 소포는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민주당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배달 시도된 이 소포들은 지난 22일 민주당 성향의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CNN방송이 입주해 있는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도 의문의 소포가 배달됐다. 뉴욕 경찰은 타임워너 빌딩으로 긴급 출동해 현장을 통제하고 소포를 조사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공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 있는 사람은 법의 최대 한도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뉴욕 경찰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뉴욕 CNN에도 배달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뉴욕 CNN에도 배달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으로 각각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지만 경호당국에 의해 저지됐다. 뿐만 아니라 뉴욕의 CNN방송에도 폭발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소포가 배달됐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면서 “경호 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시 교외에 자택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으로 배달될 소폰느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민주당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배달 시도된 이 소포들은 지난 22일 민주당 성향의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공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 있는 사람은 법의 최대 한도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도 폭발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소포가 배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뉴욕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맨해튼 콜럼버스서클에 있는 타임워너 빌딩의 지하 ‘CNN 우편물 보관소’에서 의심스러운 소포가 발견됐다. 이 빌딩에는 CNN방송의 뉴욕지국이 입주해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콜럼버스서클 일대를 통제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로 인해 콜럼버스서클 주변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지만, 해당 소포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보내진 우편물과 유사한 의심스러운 소포”라면서 “소포에는 폭발 장치로 보이는 전선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뉴욕지국 직원들을 건물 외부로 대피시켰다. 제프 저커 CNN 사장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지국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뉴욕 경찰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으로 각각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지만 경호당국에 의해 저지됐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면서 “경호 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시 교외에 자택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으로 배달될 소폰느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민주당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배달 시도된 이 소포들은 지난 22일 민주당 성향의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공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 있는 사람은 법의 최대 한도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뉴욕 경찰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볼턴 “2차 북미정상회담 두어달 안에 이뤄질 것”

    볼턴 “2차 북미정상회담 두어달 안에 이뤄질 것”

    미국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두어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두어달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외교를) 낙관하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11월 중간선거 이전은 어렵지만 ‘가급적 이른 시일에’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인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이렇게 언급함에 따라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잡혀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관련해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에는 선거 유세가 너무 바쁘다”면서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3~4곳의 장소들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은 또 “대북 군사력 사용 가능성과 ‘최대의 압박’ 정책이 김정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문은 열려 있고, 북한은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그 문으로 나온다면, 북한 주민의 미래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해선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동의어”라고 비판하면서 “만약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돼) 4년을 보내게 된다면 북한에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해 101번 무대 오르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끔 자유시간 있었으면 하죠”

    한해 101번 무대 오르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끔 자유시간 있었으면 하죠”

    ‘세상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파보 예르비(56)는 올 한해 전 세계 포디움에 총 몇번을 오를까. 그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올 한해 공연 일정은 10월중순 이후 27개 일정을 포함해 모두 101회다. 3.5일에 한번 이상 무대에 올랐으니 식상한 비유이지만 ‘살인적인’ 일정이라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그는 베토벤 사이클 등을 완성하며 호평을 받았던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에서는 2004년부터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고, 프랑크프루트 방송교향악단 명예 지휘자, 신시내티 심포니 명예 음악감독, NHK 심포니 수석 지휘자까지 겸하고 있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는 2019~2020시즌부터 활동한다. 한해 100회 이상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너무 큰 무리는 아닐까. 예르비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끔 자유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음악을 놓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연마다 각 악단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을 선별한다”며 각 오케스트라의 색깔과 특징을 정확히 꿰뚫고 있음도 드러냈다.그는 올해 한국을 두차례 찾는다. 먼저 11월 3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과 내한하는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협연곡과 메인 프로그램 모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레퍼토리다. 그가 생각하는 말러 5번에 대한 답변에서 당일 무대의 분위기를 미리 예상해볼 수도 있겠다. 부인 알마에 대한 사랑고백이면서도 일부 추모 공연 등에서 추도곡으로도 쓰인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에 대해 그는 “대부분 굉장히 낭만적이고 느리게 연주하곤 하지만 최근에는 알마에게 전하는 러브레터로 인식되면서 보다 감정적이고 부드러운 해석이 많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말러가 원래 작곡한 의도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이어 12월 19일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내한하는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하고 메인 프로그램으로 슈베르트 9번 교향곡 ‘그레이트’를 연주한다. 그는 이번 공연을 포함해 올해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총 39회 공연을 한다. 올해 두차례 내한에서는 스타 여성 솔리스트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힐러리 한에 대해 “둘 다 음악이 살아있도록 만드는 해석에 능수능란한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예르비는 거장 지휘자 반열에 오른 아버지 네메 예르비와 남동생 크리스티안과 함께 고국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지휘자 집안 출신이다. 가문의 이름을 건 음악축제는 에스토니아의 대표적 여름 페스티벌로도 꼽힌다. 그는 “아버지에게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다”면서 “그는 제가 음악가로 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네메 예르비는 올해 그라모폰어워드 공로상을 수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힐러리 “브렉시트는 역사상 가장 큰 자해행위”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이른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브렉시트가 역사상 가장 큰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에서 합리적 가치 판단보다 대중 분노에 영합한 고립주의 정책이 유럽 평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한 발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령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브렉시트는 (찬반) 국민투표 이전에 나쁜 구상이었고 지금은 더 나빠진 것”이라며 “현대 역사상 가장 크고 불필요한 자해 상처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인 ‘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언급하며 “이곳에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평화와 번영을 브렉시트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협정은 1998년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유혈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관련 정파들이 체결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 협정의 막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는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가 발효하면 그동안 개방됐던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사이의 국경에도 관세장벽이 생기고 출입국 통제가 강화돼 북아일랜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정파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와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대표들은 오는 17~18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2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클린턴 부부와 저녁을” 새달부터 북미 순회 강연

    “클린턴 부부와 저녁을” 새달부터 북미 순회 강연

    빌 클린턴(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왼쪽) 전 국무장관 부부가 다음달 중간선거 이후부터 내년 5월까지 북미 지역의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강연에 나선다. 미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은 8일(현지시간) 클린턴 부부가 다음달 1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5200석 규모 파크시어터에서 ‘클린턴 부부와 함께하는 저녁’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 국무장관, 대선 후보 등을 지내며 겪었던 일화와 그들의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라이브네이션 측은 “두 지도자가 걸어온 특별한 길에 얽힌 깊은 얘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부부는 올 연말까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미 텍사스주를 찾는다. 내년 4월에는 미 뉴욕,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워싱턴 등을 방문하고 5월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 강연을 한다. 강연 참석 티켓 가격은 70달러(약 7만 9000원)부터 699달러까지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다음달 18일부터 ‘클린턴 부부와 함께 저녁을’ 북미 13개 도시 순회 강연

    다음달 18일부터 ‘클린턴 부부와 함께 저녁을’ 북미 13개 도시 순회 강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다음달 중간선거 이후부터 내년 5월까지 북미 지역의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강연에 나선다. 미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은 8일(현지시간) 클린턴 부부가 다음달 1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5200석 규모 파크시어터에서 ‘클린턴 부부와 함께하는 저녁’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 국무장관, 대선 후보 등을 지내며 겪었던 일화와 그들의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라이브네이션 측은 “두 지도자가 걸어온 특별한 길에 얽힌 깊은 얘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브네이션은 다음달 13일부터 미 전역 10개 도시를 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북투어를 기획한 곳이다. 클린턴 부부는 올 연말까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미 텍사스주를 찾는다. 내년 4월에는 미 뉴욕,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워싱턴 등을 방문하고 5월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 강연을 한다. 강연 참석 티켓 가격은 70달러(약 7만 9000원)부터 699달러까지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시진핑 내 친구 아닐지도···미국 선거 개입”

    트럼프 “시진핑 내 친구 아닐지도···미국 선거 개입”

    중국 “타국 내정 간섭은 미국이···우리는 아냐”트럼프-시진핑 등돌리기 직전인 28일 통화 예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며 우정에 의문을 달았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어떤 나라의 내정에 간여하지 않는다”며 선거 개입설에 펄쩍 뛰며 부인했다. 또 “각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나라를 국제사회가 안다”며 미국을 역공했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우정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은 그동안 대북 압박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근거로 시 주석과의 우정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과시해온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중국이 다가오는 우리의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나 또는 우리(공화당)가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무역과 관련해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역대 첫 번째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중국의 미 중간선거 개입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증거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의 농부를 공격하고 가짜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 선거에 관여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미 언론에 실리는 정치적인 광고의 배후에 중국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오와 지역지 디모인 레지스터의 지면 사진을 올리고 “중국이 디모인 레지스터와 다른 신문들에 기사처럼 보이게 만든 선전 광고(propaganda ads)를 올리고 있다”며 “우리가 무역에서 그들을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익명을 요청한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역의 농부와 노동자를 괴롭히고, 미 정치시스템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인 아이오와에서 많이 생산되는 대두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것도 그 사례라고 이 관리는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인 중국은 미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는 어떤 나라의 국내 사안에 관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을 겨냥한 어떠한 부당한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과연 전 세계의 어떤 나라가 타국의 내정 간섭에 가장 습관이 돼 있는지는 국제사회가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유 없는 비난과 모욕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와 양국민의 근본 이익을 해치는 잘못된 언행을 중단하길 권한다”고 지적했다.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개입 의혹을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인정을 주저해온 과거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시 주석과 통화하겠다고 밝혀 두 정상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 전에 관계 회복의 여지를 열어뒀다고 NYT와 AP 등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의 ‘그것’은…” 포르노 배우의 새 책에 미국사회 ‘발칵’

    “트럼프의 ‘그것’은…” 포르노 배우의 새 책에 미국사회 ‘발칵’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과 가진 성관계는 내가 맺은 관계 중 가장 덜 인상적이었다.” “2007년 어느날 트럼프와 호텔방에 있었는데,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와 경쟁하던 힐러리 클린턴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온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39)가 쓴 책 ‘완전한 폭로’(Full Disclosure)의 일부 내용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다음달 출간하는 대니얼스의 책에는 트럼프의 신체적 특징까지 자세히 묘사하는 수위 높은 19금 폭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이 입수한 ‘완전한 폭로’ 사본에 따르면 성인영화계 유명인사였던 대니얼스는 2006년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유명인사 골프 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NBC방송 유명 리얼리티쇼인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첫 만남에 대해 대니얼스는 “트럼프의 심벌인 빨간 캡 모자를 쓰고 있었다” 회고했다. 대니얼스는 이후 트럼프의 펜트하우스로 저녁 초대를 받았고, 이곳에서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니얼스는 책에서 “트럼프의 음경은 평균보다 작은 수준이었지만 기형적으로 작진 않았다”며 신체적 특징까지 자세하게 설명한 뒤 “아마도 내가 가진 성관계 중 가장 덜 인상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럼프는 명백하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니얼스는 또 2007년에도 트럼프와 호텔 방에 있었다고 책에 적었다. 당시 그는 트럼프와 한 호텔 방에 머물면서 케이블 방송에서 나오는 상어 프로그램을 시청 중이었는데, 트럼프가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민주당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하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니얼스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당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했다”면서 “트럼프는 ‘우리의 계획은’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통화 내내 대선후보 경선 얘기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힐러리 클린턴과 통화를 하는 동안에도, 그의 관심은 TV 상어 프로그램으로 계속해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며 “나는 그런 일(대통령 당선)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말해 왔다. 그는 심지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경선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물리쳤고, 대니얼스는 자신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스는 “트럼프는 경선에서 이길수록 예민해졌으며, (당선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대니얼스는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출연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많이 했는데, 어프렌티스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 무언가 약속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계속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어프렌티스는 10여 명의 참가자가 트럼프 회사 가운데 한 곳을 연봉 25만 달러를 받으며 1년간 운영하기 위해 경쟁하는 NBC방송의 프로그램이다. 회차마다 한 명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극한의 조건에 도전한 탐험가들

    [그 책속 이미지] 극한의 조건에 도전한 탐험가들

    세상을 바꾼 위대한 탐험 50/마크 스튜어드, 앨런 그린우드 지음/박준형 옮김/예문아카이브/352쪽/2만 8000원한 청년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도로 위를 달린다. 그의 이름은 테리 폭스. 오른쪽 다리는 의족이다. 1977년 무릎의 악성종양을 발견하고 오른 다리 전체를 절단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암 연구를 위한 기금이 너무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캐나다 횡단을 결심한다. 달리기로 자신을 알려 캐나다 시민 1명에게 1달러씩 2400만 달러를 모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980년 4월 1일 그는 달리기 시작했다. 강풍, 폭우, 눈보라, 무더위를 뚫고. 통증으로 달릴 수 없게 될 때까지 그는 143일 동안 5342㎞를 달렸다. 암이 전이되면서 그는 이듬해 사망했다. 그의 달리기가 알려지고 지금까지 모금액은 모두 6억 5000만 달러를 넘었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탐험 50’은 자신을 넘기 위해, 미지의 세계를 찾으려 작은 확률과 극한의 조건에 도전한 탐험가들 이야기다. 달 착륙에 성공한 암스트롱,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한 힐러리와 노르가이, 단독으로 대서양을 횡단한 여성 비행사 에어하트 등 탐험가들의 이야기가 인류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전직 대통령들 ‘조사’… 초당적 추모 물결 부시·오바마 “미국적 가치 보여준 영웅” 트럼프 겨냥 지도자 품격 되찾으라 촉구 트럼프, 초대 못 받아 이방카 부부 보내 WP·ABC 여론조사 “탄핵 찬성 앞섰다”“매케인이 걸어온 길은 ‘용기와 품격의 결합’입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가치 없다고 믿는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고 권력자의 면전에서 ‘미국은 이보다 더 나은 나라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권력 남용과 편견이 심한 자들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존은 당파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초당파적으로 일했습니다. 정치는 번지르르한 말과 모욕, 가짜 논쟁, 분노를 주고받으며 비열해 보일 때가 많지만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 언론을 위해 싸웠습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 미국 보수 진영의 ‘큰 별’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한 두 전직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렸다. 매케인 의원의 소신이었던 통합과 희생 정신이 담긴 두 전직 대통령의 조사 내용은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편견, 언론관 행태와 극명하게 대비됐기 때문이다. 이날 장례식이 미국 정치의 양대 축인 공화·민주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를 분열시킨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예의와 품격을 되찾으라고 촉구한 무대가 된 것처럼 비춰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상 고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몇달 전부터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기획한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대선 도전 때 경쟁자였던 부시, 오마바 두 전 대통령에게 조사를 맡겼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과는 2000년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고, 민주당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2008년 대선 본선에서 대결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35분간 진행된 장례식에서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은 소신으로 미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를 ‘미국적 가치를 잘 보여준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 거물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맡았다. 매케인 의원은 2일 모교인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안장됐다. 매케인 의원은 생전 극심한 불화를 겪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끝내 앙금을 털지 못했다. 고인의 딸 메건 매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 슬로건을 겨냥해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미국이다. 미국은 원래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5년여 동안 포로 생활을 했던 매케인을 영웅이 아니라고 비하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매케인 의원이 타계하자 백악관 조기를 이틀만 내걸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조기 게양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 부부를 대신 참석시키고 평소 주말처럼 버지니아의 골프장으로 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6~29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의견이 49%로, 반대 의견(46%)을 소폭 앞질렀다.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와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등 최측근들의 유죄가 인정된 이후 이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참모들과 탄핵 가능성 대비했다

    백악관 법무팀, 중간선거 패배 우려 줄리아니 前뉴욕시장 “기소 못할 것” FBI “中, 힐러리 이메일 해킹 증거 없다” 백악관 참모들과의 논의에서 이른바 ‘i’ 단어라고 하는 탄핵(impeachment) 표현만 나와도 크게 역정을 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탄핵 가능성에 대비한 백악관 회의를 주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백악관 법률고문 도널드 맥간과 자신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과 함께 탄핵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 봤다”면서 “형사적으로 대통령을 기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 법무팀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할 법률적 전략과 참모가 부족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탄핵 절차를 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변호인이었던 애비 로웰을 법무팀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에 깊이 개입해 온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등 최측근 2명이 동시에 유죄를 받은 만큼 ‘탄핵’이 중간선거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논평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해킹설을 일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인터넷 공격과 기밀 절취에 반대한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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