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힐러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00
  • “해리스 고려할 수도” 발언에…美 대선 러닝메이트 벌써 관심

    “해리스 고려할 수도” 발언에…美 대선 러닝메이트 벌써 관심

    WP, ‘경선 포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극찬후보 약점 보완 효과...차후 ‘주연’될 수도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레이스에서 이탈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며 러닝메이트 후보군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서 유력한 대선후보가 확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후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의 위상이 과거보다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오피니언면에서 “해리스 의원은 거의 모든 후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부통령 경쟁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해리스 의원이 ‘백인 남성’ 후보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는 ‘흑인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칼럼은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 1순위로 꼽으며 “정치적 능력과 카리스마, 지성, 미디어 능력 등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양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모두 호감도가 낮다보니 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당시 공화당에서 인디애나 주지사 마이크 펜스를 러닝메이트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트럼프 당시 후보가 “국정과 의회 경험이 있는 인물”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미 정치계 이단아인 트럼프로서는 자신의 부족한 정치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잔뼈 굵은 러닝메이트가 필요했고, 결국 펜스 당시 주지사가 낙점됐다. 당선과 동시에 탄핵 얘기가 나오고 막말을 서슴지 않는 ‘트러블 메이커’ 트럼프이지만, 내년 대선에서 이에 맞설 민주당의 후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초 유력주자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도 레이스가 계속되자 곧바로 1위 자리를 위협받을 만큼 약점이 많은 후보로 평가됐다. 앨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트 시장 등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후보들도 언제든지 순위가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런 의원은 너무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부티지지 시장은 너무 젊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때문에 미 정가에서는 대선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달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의회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부통령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번에는 이들과 같은 여성인 해리스 의원이 경선 포기와 함께 러닝메이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러닝메이트로서 해리스 의원을 극찬하는 경우는 바이든뿐만이 아니다. 부티지지 시장도 “러닝메이트 이름을 지금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해리스는 계속해서 이 나라에 위대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워런 의원은 최근 “러닝메이트가 (자신과 같은) 여성이 아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해 정·부통령이 모두 여성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나아가 대선후보 옆에 선 ‘조연’이 차후 ‘주연’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러닝메이트를 더욱 주목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젊은 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했던 ‘나이 든 백인’ 바이든은 부통령 경험을 바탕으로 유력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셈이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75세에 북극, 79세에 남극을 밟은 여성 탐험가 바버라 힐러리 별세

    75세에 북극, 79세에 남극을 밟은 여성 탐험가 바버라 힐러리 별세

    75세 때 북극을 등정하고, 79세 때는 남극을 밟은 여성. 남북극을 동시에 정복한 첫 흑인 여성인 바버라 힐러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 파크웨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88세. 고인은 20대에 유방암을, 60대에는 폐암을 극복했다. 고인의 사망 사실은 그녀의 웹사이트를 통해 알려졌다. 그녀의 트위터에는 최근 수개월 사이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전한 바 있다. 1931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고인은 55년 경력의 간호사 생활을 끝낸 뒤 캐나다 퀘벡에서 개썰매를 타고 탐험을 시작했으며, 매니토바에서 북극곰을 사진 찍는 등 모험 생활을 즐겼다. 그러다가 아프리카계 여성 어느 누구도 북극에 간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도전에 나섰다. 그녀를 위한 모금도 조직도 없었고, 폐암 수술로 호흡능력은 25%가 떨어진 상태였다. 북극 탐험에 나서려면 스키를 탈 수 있어야 하지만 고인은 이전에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었다. 고인은 2007년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자란 곳인 “할렘에서는 스키가 인기 스포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탐험을 준비하면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배우고자 개인 트레이너를 채용하기도 했다. 70대에 스키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장비 마련과 운송을 위해 기부행사를 통해 2만 5000달러를 모으며 착착 준비해갔다. 고인은 노르웨이 북극 지역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도전에 나섰다. 2007년 4월23일 북극 등정을 했을 때 75세였다. “그녀가 북극에 도착한 기쁨에 추위를 잊고 장갑을 벗는 바람에 손가락에 동상이 걸렸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전했다. 고인은 생전에 “그렇게 순수한 기쁨과 흥분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나는 한참 동안 소리지르고 점프하면서 날뛰었다”고 기쁨의 순간을 뉴요커에 말했다. 4년 뒤인 2011년 79세의 나이로 1월 6일 다시 남극점을 밟았다. 이후 탐험가 생활뿐만 아니라 남북극에서 깨달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관련 연사로서 강연활동도 이어나갔다. 올해 87세가 된 그는 신년에 외몽골에 있는 유목민 마을을 방문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유언처럼 말이다. “인생의 단계마다 선택지를 보라. 제발, 지루한 것을 선택하지 마라.”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블룸버그 前시장, 연방선거위에 대선 후보 접수… 공식 선언은 언제

    블룸버그 前시장, 연방선거위에 대선 후보 접수… 공식 선언은 언제

    블룸버그, FEC 접수… 수일 내 출마 선언할 듯조기 경선주 등록 포기… 슈퍼화요일 화력 집중美9번째 억만장자 65조 규모… 트럼프의 14배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토론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9번째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그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정황은 그가 수일 내에 대선에 뛰어드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전 시장은 백악관행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한 측근은 그가 출마할지 말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가 전했다. FEC 접수 자료에 따르면 그의 선거본부 사무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회계 금융 자문인 마틴 겔러가 운영하는 뉴욕시 맨해턴의 3번가 909번지 겔러앤컴퍼니로 기록돼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보면 출마선언을 한 것이나 사실상 찬가지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1억달러(1177억달러 상당)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전했다. 그의 대통령 출마 야심과는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디지털 광고 캠페인에 1억달러를 들이붓는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순자산이 550억달러(64조 7700억원 상당) 이상으로, 2016년 포브스가 추산한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 37억달러(4조 35000억원 상당)를 14배에 이른다.올해 77세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명이 출마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약하다는 생각에 늦게 경선 예비선거에 뛰어들겠다는 암시를 보내왔다.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승부에서 밀린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이 합류하면 다른 경쟁 후보들이 이미 방문했던 조기 선거 주에 대해서는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뒤늦게 경선에 합류하면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럴라이나 주와 같은 조기 경선주를 포기하고 슈퍼화요일(2020년 3월3일·16개주 경선 동시 진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앨러배마주와 아칸소주, 텍사주에 출마 등록을 이미 마쳤다. 또다른 한 측근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날 조지아와 미시간 주에 이날 등록했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금융데이터 미디어그룹 블룸버그를 설립했으며 미국 9번째 부자로 꼽힌다.유대계로 그는 2002년 1월부터 2013년 말까지 뉴욕시장을 지냈다. 처음에는 공화당으로, 다음엔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선거에 나섰던 것도 민주당 대선 후보 티켓을 거머쥐는데 장애물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뉴욕 시장 재임동안 경찰이 흑인과 라틴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정지 및 신체 검색권’을 강화한 조치에 대해 부적절했다며 최근 사과했다. 시장에서 떠난지 6년만에 지난 17일 흑인들이 많이 찾는 브루클린의 한 교회에서 “내가 잘못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행보를 대선과 연결짓는 시각도 많다. 민주당 기반인 흑인의 지지에 힘입어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을 제압하고 대통령 후보가 됐다. 그가 경선에 합류하면 민주당에는 70대 대선 경선 후보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이어 4명째가 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세 차례 유세 공들인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 48.7-51,3% 분패

    트럼프 세 차례 유세 공들인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 48.7-51,3% 분패

    미국 공화당이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도 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루이지애나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허사가 됐다. 앞서 지난 5일 실시된 4개 주(州)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텃밭인 켄터키 주지사를 포함해 3곳에서 패한 데 이어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존 벨 에드워드(53) 현 지사가 51.3%를 얻어 48.7%에 그친 공화당 에디 리스폰(70)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공화당이 강세인 남부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주지사로 재임해온 에드워드 지사가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공화당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에 선거에 공을 들일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 흑인 유권자들이 민주당 에드워드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날 아침에도 폭풍 트윗으로 루이지애나주 유권자들에게 리스폰 후보를 찍으라고 독려했지만 소용 없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서는 중도성향의 온건한 후보를 내세우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해온 민주당에서는 이번 루이지애나 선거 결과가 자신들의 전략을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반면 통신은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공화당 강세 지역인 루이지애나는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쉽게 돌아설 수 있는 곳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에드워드 주지사의 정치적 견해가 많은 부분에서 당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에드워드 주지사는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낙태 금지에 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에서 일련의 세금 인상과 함께 주 재정을 안정시키면서 전임이자 인기가 없었던 바비 진달 공화당 주지사 시절 고질병이었던 적자 재정 시대를 마감했다. 반면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이자 사업가로 진달 주지사와 유대관계가 있는 리스폰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하려고만 했지 이렇다 할 공약을 내세우지 못했다. 때문에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는 처음부터 열세였던 리스폰 후보 개인의 패배이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루이지애나주에서 20% 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공개 탄핵청문회에 쪼개지는 백악관

    법률고문 “멀베이니가 수사 압박 언급해” 볼턴 “트럼트 재선 땐 국제동맹 깨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의회 탄핵조사가 13일(현지시간) 공개 청문회로 전환돼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탄핵 추진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뒤 정보위원회, 외교위원회, 정부감독개혁위원회를 통해 비공개 증언을 청취하고 관련 자료를 검토한 민주당은 최근 주요 증인 증언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13일부터 공개 청문회를 연다.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13일),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15일)가 청문회에 선다. 이런 상황에서 탄탄한 방어 전선을 구축해도 모자랄 백악관은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갈등과 충돌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참모들에게 민주당의 탄핵조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지시하며 시펄론 법률고문 측이 이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반면 시펄론 법률고문 쪽에서는 멀베이니 대행이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보류가 민주당에 대한 수사 압박 차원이었다는 발언을 내뱉으며 수세 국면을 더욱 ‘설상가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한편 NBC에 따르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비공개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결정이 개인적 이해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완전한 고립주의자가 될 수 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다른 국제동맹에서 미국을 탈퇴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행보를 두고 탄핵 청문회 핵심 증인으로 부상한 그가 일종의 ‘군불 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스캔들을 불러온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인물의 이름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서둘러 삭제에 나선 가운데 미국 소셜 뉴스 모음 사이트 레딧은 이를 사이트에 남겨 주기로 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재도전에 관해 “절대,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곤 말하지 말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힐러리 “존슨, 러시아 정치 개입 문건 비공개는 수치스러운 일”

    힐러리 “존슨, 러시아 정치 개입 문건 비공개는 수치스러운 일”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영국 정치권에 쓴소리를 날렸다. 러시아가 영국 정치권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정치 개입 관련 문건 공개를 연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치명적일 뿐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문건은 이미 영국 정보당국에 의해 승인받은 것으로 러시아가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와 2017년 총선에 영향을 가하려 했던 정황이 담겨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7일 해당 문건의 최종본을 확인했으며 같은 달 말에 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의회 문건이 대중에 공개하기까지 6주는 걸린다면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총선 전에 문건을 공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존슨의 결정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면서 “러시아가 자국 정치권에 개입했다는 문서를 갖고 있음에도 현 정부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선 전에 대중에게 공개하는 대신 정보를 쥔 이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면서 “스스로 지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라면 총선 전에 문건을 봐야 할 권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문건 공개를 막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사지드 자비드 상원의원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용의 민감성을 고려했을 때 문건 공개 일정이 총선 이후로 연기된 것은 “완벽하게 정상적”이라며 존슨 총리의 결정을 두둔했다. 반면 노동당 측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분명한 결정이라며 비판하는 입장이다. 도미닉 그리브 하원 정보보안위원장은 존슨 총리의 결정에 대해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놀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간발의 차로 EU 탈퇴가 결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3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존슨 총리의 오른팔이자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의 막후 책임자 중 한 사람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이 러시아 연계 의혹에 휩싸였었다. 옥스퍼드대에서 역사를 전공한 커밍스 보좌관은 졸업 후 1994년부터 3년간 러시아에 있었다.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에밀리 손베리는 정부 내 내부고발자로부터 커밍스 보좌관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미국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보도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미 대선의 몇가지 독특한 양상 때문에 미국은 또다시 ‘깜깜이 대선’이 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뉴욕타임스(NYT)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85%라고 예상 보도를 했다. CNN을 비롯한 대다수 미 매체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90% 이상으로 보았다.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가장 낮게 본 곳은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세티에이트으로 71.4%였다. 2020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적어도 몇가지 보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주(州)단위 선거 보도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국 단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5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간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머리 기사로 뽑았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주·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의 대결이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여론 조사를 공표하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미 대선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데 있다. 미 대선은 전국 단위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대다수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승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를 취하고 있다. 반면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은 득표 비율대로 선거인단을 나눈다. 대다수 미국인은 대선 경선 후보를 선택하는 예비선거와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선 모두 주 단위 경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관한 보도의 대다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같은 조기 투표주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 제이크 노박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사실, 즉 주별로 승자독식제에 대해 일부러 눈을 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여론 조사의 부당함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을 맞추면 될까? NYT가 지난 주 초 치열한 전장터와 같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의 여론조사를 특집으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샌더스·워런 의원과의 각각 가상 대결이었다.주 단위 여론조사가 이론상으로는 승자독식제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여 그럴듯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안겨준다. 주 단위 여론 조사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주요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전통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부동층 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에서 여론조사가 틀린 결정적인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행운이 따라야 한다. 2016년 대선 이후 1년 이상 수많은 설명이 나왔지만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거나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었다. 가장 많이 나온 최고의 설명은 여론조사 기관이 스윙 스테이트 응답자 교육 수준에 대한 가중치를 정확하게 부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도 잘 맞지 않았다. 교육 수준에 가중치를 둔 주 단위 여론조사들도 실제 투표 결과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른 설명들은 더 입증하기 어렵다.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대다수가 마지막 순간에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무더기로 표를 찍었다는 이론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트럼프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매우 대답하지 않는 불만층이며, 이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미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더 중요한 사실들을 놓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대선의 경마식 양상보다는 어떤 후보가 이슈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언론도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반복 보도하는 것은 민주주의 건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노박은 지적했다.경합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을 후보들이 누구보다도 더 민감하게 잘 알고 있으니 후보들이 더 자주 방문하는 주가 스윙 스테이트라고 보면 된다. 2016년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자신이 이긴다고 안심하면서 이들 주를 많이 찾아가지 않았다. 경합주로 분류됐다면 클린턴 후보는 ‘러스트 벨트’에서 더 많이 유세를 했을 것이고,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주 단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선거 캠프에는 전국이 치열한 전장터가 될 수 있으니 ‘악몽’과도 같다. 1960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후보가 50개 주를 전부 다 돌며 유세했지만 존 F 케네디 후보에게 패했다. 그 이후 백악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합주에 선거를 집중하는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을 서로 떨어지게 됐고,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노박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지난번 월드시리즈 5차전 때보다 훨씬 반응이 소란스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대회인 UFC 244가 진행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을 찾았는데 지난달 28일 미국프로야구(MLB)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를 찾았을 때보다 더 소란스러웠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등과 두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끈 쥔 주먹을 머리 위로 흔들어 보였고, 관객들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라이트급 케빈 리의 돌려차기를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경기에 복귀하는 그레고르 길레스피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경기에 몰입하면서도 여러 차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월드시리즈 5차전 때는 “그에게 헤드록을 걸어라”는 연호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집회에서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때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외쳐대던 구호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안돼 MSG에서는 소규모 트럼프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이날도 야유 소리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고 일부 지지자들의 박수 소리도 함께 들렸다. 다만 “트럼프 제거”, “트럼프 탄핵”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작부터 MMA 팬이었으며 지난 1993년 첫 대회를 보잘것 없이 개최하기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킨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도 막역한 사이여서 10여년 전에는 직접 UFC 대회를 유치해 개최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전국대회에 나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던 화이트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 때 도널드 트럼프가 여기 와줬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한마디라도 결코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했던 것은 당시 UFC가 경기장을 찾지 못하거나 주류 미디어의 중계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두 사람이 흔히 말하는 ‘어려울 때의 친구’ 사이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유를 들었다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지자 아들 도널드 주니어는 트위터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고 화이트 대표는 “25년 동안 보아온 가운데 가장 짜릿한 입장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낸 데는 그와 그의 가족이 최근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뉴욕이 고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1983년부터 뉴욕 트럼프 타워 58층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해 왔고, 사업체 본부도 트럼프 타워에 있었으나 지난 9월 말 주소를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그는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이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에 “(뉴욕의) 정치인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몇몇은 정말 나쁘게 나를 대했다”고 적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건의 수사를 진행해 왔다. 플로리다는 뉴욕보다 세율도 낮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경계해 취임 이후에는 뉴욕의 자택을 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뉴욕을 떠나기 위해선 혹독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뉴욕주는 세금회피 등을 목적으로 이주하려는 부유층에 대해 엄격한 회계감사를 벌이는 것으로 이름짜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남편이 다시 띄운 클린턴 대선 출마 가능성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재선 출마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받는 악재에도 민주당의 대항마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명으로 난립했지만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 언론에 부쩍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낸 경력에서 보듯 최고 공직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1947년생으로 72세인 그는 73세인 트럼프이나 경선 후보인 76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78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보다 젊다(?). 하지만 이미 대선 재수를 한 그녀의 최대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많이 알려진 인지도다.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로스쿨 강연에서 “그녀는 무엇이든 출마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그녀의 출마 가능성에 기름을 부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인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클린턴, 정치광고 페북에 이틀연속 비판IT업계 ‘기울어진 운동장’ 정지작업 나서클린턴은 이날 오후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유료 정치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페이스북의 정치광고 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정보를 오도하는 ‘가짜 뉴스’를 방치한 탓에 트럼프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줬다고 믿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잭 도로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정책 변화 발표를 퍼나르며 “미국과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며 “페이스북,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다그쳤다. 앞서 클린턴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페이스북을 심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 광고에서 가짜 정보를 허용하는 페이스북의 결정은 끔찍하다. 유권자들은 수백만개의 가짜 정보를 접하게 된다. 뒤죽박죽인 세상에서는 민주주의가 번창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가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면 이틀 연속 페이스북 정치광고를 몰아세울 이유를 달리 찾기 쉽지 않다. 이런 연유로 클린턴이 직접 정보 왜곡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정지(整地)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클린턴이 예견한 공화당 대선 전략 2가지“민주당 후보 악마화…표 잠식할 3당 창당”클린턴은 10월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매니저였던 데이비드 플루프와 2020년 대선 팟캐스트 토론회를 가졌다. 클린턴은 “공화당 전략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악마화’할 것이고, 유권자가 공화당을 찍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를 찍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전략으로 트럼프와 민주당이 모두 싫은 유권자들을 위해 제3당 옵션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은 “공화당은 다시 제3당 전략을 쓸 것이고,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누군가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팟캐스트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그녀는 ‘러시아 자산’이다”며 “그녀를 지지하는 사이트와 봇(특정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과 다른 수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선에 낙마한 후보들의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보다 290만표가 더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주에서 패한 것이 대통령직을 트럼프에게 헌납한 결정타였다. 이들 3개 주에서 당시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획득한 득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득표차를 초과한 것이어서 클린턴의 이같은 분석은 의미가 깊다.클린턴은 이날 ‘러시아 자산’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경선 후보로 나선 털시 개버드 하와이주 상원의원이 “제3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자 오피니언면에 글을 쓰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클린턴이 이런 인터뷰를 하기 5일 전인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가 우익 인터넷 세계에서 이상할 정도로 열광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클린턴 “트럼프 이길 수 있어”… 재대결 시사?앞서 10월 8일 공영방송 PBS에 출연한 클린턴의 발언이 트럼프와의 세기의 재대결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도, 나는 그를 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지나가는 투로 던진 이같은 발언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리멸렬함을 방증한다. “현재 후보들에 절망한다”는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게재한 6일자 칼럼에서 클린턴을 ‘소환’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클린턴은 다시 글러브를 끼고, 링으로 올라가 트럼프와 최대의 정치 재시합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에 대해 “전장터에서 단련된 담력과 머리를 가진 오바마에 못 미치는 유일한 후보, 트럼프를 물리칠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라고 평했다. 브라운은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서 최악의 캠페인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딸 첼시와 함께 나선 북 투어에서 “클린턴은 재미있고, 스마트하며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모녀는 3일 뉴욕에서 공동 저서 ‘배짱있는 여성들(The Book of Gutsy Women)’ 출간회를 개최했다.브라운의 칼럼이 게재된 다음날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간 보는 기사를 띄웠다. WP는 클린턴은 트럼프의 현재의 문제들로 인해 정당성을 느낀다고 했다. 클린턴과 대화한다는 한 소식통은 그녀가 승리를 향한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항상” 출마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클린턴 최측근 보수 폭스뉴스 출연···출마 불쏘시개?“클린턴, 트럼프 이길 가능성 있으면 출마 생각할 것” 클린턴의 핵심 참모인 필리페 라인스는 지난 23일 저녁 폭스뉴스에 출연, “클린턴은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만약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클린턴이 길고 힘들더라도 이를(출마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을 지낸 라인스의 발언은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CNN이 분석했다. 라인스는 이 자리에서 “큰 가정(Huge if)”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클린턴은 민주당에 대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많은 사람이 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것을 좋아하고, 그들 모두를 잘 안다. 클린턴은 그들 중 일부를 부통령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뿐만 아니라 트럼프 이후를 통치할 최고의 인물이 되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입’인 라인스가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도 클린턴 정치인생을 비방하는 것으로 사업을 만든 폭스뉴스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만하다고 CNN이 25일 전했다.클린턴은 자신을 후보 지명을 위한 최고의 경쟁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팀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비관적이다. 클리턴의 전직 최측근은 최근 “바이든은 아들 헌터가 질퍽질퍽한 ‘우크라이나 거래’ 개입됨으로써 흠집이 났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에 대해 “가장 파괴력이 없는 선두 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자금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토론에는 부적절하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과거를 떠올린다. 부상하는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은 바이든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아 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문제가 많다. “무료 정부”라는 특허와 같은 워런의 슬로건은 자유주의자들과 많은 젊은 유권자들을 흥분시키지만 민주당 기부 계층의 많은 이들은 그녀의 급진주의가 선거에서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월가의 억만장자 레온 쿠퍼먼은 경제 전문매체 CNBC에에 나와 “만약에 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내 생각에 시장은 25% 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샌더스의 지지율은 현재 수준을 넘어설 확장성이 없으며, 그의 최근 심장 발작은 일부 유권자에게 건강의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클린턴, 출마 저울질 이유는 ‘참신성’ 원하는 유권자후보 지명과 관련해 민주당 원로들은 고민이 많다. 대안 후보로 블룸버그통신을 창업한 뉴욕시장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 퍼스트레이디를 지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내년 2월 아이오와 당원대회 이전에 민주당 주요 후보가 낙마하게 되면 이들의 소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민주당원은 클린턴이 경선에 낙하산을 타고 투입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클린턴이 다시 당을 대표한다는 것이 공포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뿐이라고도 한다. 한 고참 민주당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를 대적할 ‘완벽한 칼’이지만 백악관 주인에 참신한 얼굴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그녀를 집에 머무르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득표력 검증을 마친 클린턴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가 싫증난 트럼트 대통령을 주소지도 옮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으로 보내려 나설지 궁금해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말 가능한 일인가? 8000m급 14좌 6개월 만에 모두 등정

    정말 가능한 일인가? 8000m급 14좌 6개월 만에 모두 등정

    절대 따라 해선 안될 일이다. 36세 네팔 등반가 니르말 푸르자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션 달성! 시샤팡마 정상에서”라고 올렸다. 이날 아침 8시 58분쯤 다른 셰르파 셋과 함께 시샤팡마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그는 8000m급 14좌를 단 6개월 만에 모두 등정하는 믿기지 않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안나푸르나(4월 23일), 다울라기리(5월 12일), 칸첸중가(5월 15일), 에베레스트와 로체(5월 22일), 마칼루(이상 네팔, 5월 24일), 낭가 파르밧(7월 3일), 가셔브룸 1봉(7월 15일), 가셔브룸 2봉(7월 18일), K2(7월 24일), 브로드피크(이상 파키스탄, 7월 26일), 초오유(중국 9월 23일), 마나술루(네팔 9월 27일), 시샤팡마(중국 10월 29일)이다. 이 모두를 6개월 만에 해냈다니 놀랍기만 하다. 5월에만 다섯 봉우리를 올랐다! 앞서 폴란드 산악인 예지 쿠쿠츠카가 1987년에 14좌 등정 기록을 7년 11개월 14일 만에 달성했는데 이를 거의 7년 4개월 앞당긴 기록이다. 그보다 1년 전에는 이탈리아의 전설적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가 14좌 완등의 최초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러나 영국 산악 위원회의 홈페이지는 한국인 등반가 김창호 대장이 7년 10개월 6일로 쿠쿠츠카보다 한달을 앞당겨 그가 종전 기록 보유자가 되는 게 맞다고 BBC는 지적했다. 또 1989년 등반사고로 목숨을 잃은 쿠쿠츠카와 달리 무산소 등정으로 대기록을 세웠다.김 대장 역시 지난해 10월 12일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에서 강한 눈폭풍에 휩쓸려 다른 한국인 등반가 4명과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푸르자는 2003년 영국군에 배속된 네팔 용병 부대로 유명한 구르카 전사로 입대해 2009년 영국왕립해병대원이 됐다. 2012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캐러밴만 하려다가 아예 산 정상까지 밟은 일로 유명하다. 지난해 영국 여왕으로부터 직접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야구에서 얘기하는 더블헤더를 산악계에서 가장 먼저 해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5월 22일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한날에 모두 올랐다. 이 때 그가 촬영한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힐러리스텝에서의 정체 현상은 세계 산악계에 커다란 화제를 던졌고 우려를 낳았다. 당시 그는 네 명의 산악인 목숨을 구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 가운데 셋이 “자살 임무를” 띠고 산에 온 것 같았다고 개탄했다. 지난 8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월에 에베레스트와 로체, 마칼루를 닷새 만에 완등했는데 자신이 “이틀 밤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사흘 안에 끝냈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프로젝트 가능’이란 이름의 야심찬 등반 계획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처음 14좌 완등 계획을 밝혔을 때 “모두 나를 조롱하면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14좌의 마지막 시샤팡마 도전에 앞서 카트만두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건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과 관련됐다”면서 “때론 일이 잘못될 것이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샤팡마 등정이 늦어진 것은 중국 정부가 한사코 등반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네팔 정부가 나서서 중국 정부를 졸라 지난 15일에야 등반 허가가 떨어졌다. 푸르자는 네팔의 차세대 등반가들이 자신의 대기록을 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셰르파로 알려진 등반 도우미들이 각국 산악인들을 돕는 데 그치지 말고 주인공으로 나설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백악관 상황실/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악관 상황실/전경하 논설위원

    2011년 5월 1일 미국 동부 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정의는 실현됐다”며 9·11테러를 지휘한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며칠 뒤 사살 장면이 생중계된 백악관 상황실 사진이 공개되면서 오바마의 모습이 다시 이목을 끌었다. 현장 작전팀과 교신하는 합통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마셜 웹 준장이 군복을 입고 테이블 상석에 앉아 있었다. 최고 군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은 폴로 티셔츠에 잠바를 입고 구석에 놓인 접이식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테이블 옆에 있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보다 지위가 낮아 보였다. 백악관 전속 사진작가 피트 수자가 촬영한 이 사진에 얼굴이 조금이라도 나오는 사람은 13명.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모든 사람의 시선은 모니터 화면에 꽂혀 있었다. 백악관 상황실에는 여러 회의실이 있고 평상시에는 앉는 자리가 정해진 회의실에서 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피트 수자는 빈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의 창’을 보려고 안보팀이 작은 회의실로 옮겼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 자리를 골랐다고 사진설명에 썼다. 이날 100장 정도 찍었는데 방이 붐벼서 모두 구석에서 찍은 사진들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은 오마바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단히 다른 스타일’(AP통신)을 보여 준다. 백악관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상황실에서 지켜봤다며 공개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6명이 앉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휘장을 뒤로한 채 한가운데 있고 참석자는 모두 양복이나 군복 정장 차림이다. 사람들 시선이 카메라를 향해 있어 꼭 기념사진 분위기다. 그래서 연출된 사진이라는 의혹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상황실 사진에서 뭘 보여 주고 싶었을까. 자신의 권력을 보여 주려고 긴급 기자회견까지 연 모양인데 언론은 군사상 공개하지 않아도 될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이다. 상황실 사진은 되레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과 비교되면서 뒷말만 무성하다. 지도자가 찍힌 사진 한 컷은 의미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그 작전 사진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기념’ 사진을 만들지는 않았을 거다. 그런데 그 사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면 저런 사진을 찍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찍히는 사람의 의도를 넘어서 본성을 드러내는 사진은 정직하다. lark3@seoul.co.kr
  • 쪼그리고 앉아 상석 내준 오바마…기념 촬영하듯 센터 지킨 트럼프

    쪼그리고 앉아 상석 내준 오바마…기념 촬영하듯 센터 지킨 트럼프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공개한 빈라덴 제거 작전 상황실 사진을 연상케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상반된 두 전·현직 지도자의 성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실 테이블 정중앙에 앉았다. 또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참모진이 정복과 정장 차림이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는 분위기다. 반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고, 테이블 상석에는 작전 실무를 담당한 마셜 웹 공군 준장이 앉았다. 실무 책임자에게 상석을 양보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려’였다. 또 정복과 정장 차림은 단 두 사람뿐이고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간편한 복장이다. 그뿐만 아니라 카메라 앵글이 회의실 가운데가 아니라 한쪽으로 비켜나면서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놀란 듯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모습도 절묘하게 포착됐다. AP통신은 “위험한 군사작전과 백악관의 극적인 순간은 비슷하지만, 두 장의 사진에서 드러나는 대통령의 스타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실 사진은 ‘연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상황실 사진을 찍었던 피트 수자 전 백악관 사진가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메타데이터는 17시 5분 24초로, 실제 작전 시간 오후 15시 30분과 차이가 크다”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의 메타데이터는 시간을 비롯한 촬영의 모든 조건이 기록된다. 위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커밍스 美의원 마지막 길 오바마·클린턴 배웅

    커밍스 美의원 마지막 길 오바마·클린턴 배웅

    흑인 소작농 출신… 23년간 정계 활약미국 흑인사회 대표이자 미 민주당 중진 의원인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의 장례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침례교회에서 거행됐다. 고인은 지난 17일 지병이 악화해 6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CNN 등에 따르면 커밍스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교회 앞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장례식을 기다렸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뿐 아니라 교회를 메운 4000여명의 시민들이 장례식에서 커밍스 의원과 함께한 시간을 추억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그는 선한 땅에서 나왔고 그런 선함이 그에게 뿌리를 내렸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 강인함과 친절, 신념을 심어줬다”면서 “그의 일을 지속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커밍스는 그의 삶 모든 면에서 진실, 정의, 친절함을 위해 싸웠다”면서 고인이 생전 의원들과 당파를 넘나드는 우정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흑인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난 커밍스 의원은 1996년 연방하원에 진출한 뒤 23년간 미 정계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을 맡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주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재범, 소주업계 도전장…“이름은 ‘원 소주’, 이미 개발단계”

    박재범, 소주업계 도전장…“이름은 ‘원 소주’, 이미 개발단계”

    연예인 박재범(제이 팍)이 소주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재범은 15일 한 흑인음악 전문 플랫폼과의 인터뷰에서 소주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박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소주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주류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직접 만든 술을 출시하는 아티스트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이 (소주) 광고만 할 뿐”이라면서 자신의 도전이 갖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평소 소주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박씨는 지난해 ‘SOJU’(소주)라는 이름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곡 ‘소주’를 발표했을 때 미국에 사는 친구들이 소주를 먹어보고 싶어 했다”며 소주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또 “소주는 포장마차나 편의점에서만 팔고 좋은 술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소주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명 여자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획일화된 소주 광고에 대해서도 언급해, 힙합과 소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품은 이미 개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박씨의 소주 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연예전문매체 ‘E!’는 2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의류브랜드 행사장에서 박씨를 직접 만나 소주 사업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이미 진행 중인 작업”이라며 소주 사업 진출을 재확인했다. 또 소주의 이름이 ‘원 소주’(WON SOJU)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E! 측에 ‘원’이라는 이름이 한국의 화폐단위는 물론 동그라미를 의미하며, 영어로는 ‘이겼다’(이기다 Win의 과거형 Won)라는 뜻도 된다고 설명했다. 소주병은 흰색과 옅은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이 채택될 예정이다. 연예인이 직접 술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실제로 미국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는 ‘그리지오 걸스’(Grigio Girls)라는 와인을 출시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보드카 ‘빅 머신’(Big Machine)을 생산했으며, 마룬5의 애덤 러바인도 테킬라 종인 ‘산토 푸로 메스킬라’(Santo Puro Mezquila)를 내놨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는 친구들과 함께 ‘카사미고스’(Casamigos)라는 테킬라 브랜드 출시했으며, 이후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에 약 1조 원을 받고 매각했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배우 힐러리 더프 역시 자신의 술을 선보였으며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즈도 곧 테킬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FBI 이어 국무부도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잘못 없다”

    미 국무부가 2016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에서 ‘고의적 잘못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무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9장짜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 보고서에서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해 “기밀 정보를 조직적이고 고의로 잘못 다뤘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3년간 조사한 이번 보고서는 “기밀 정보를 전달한 사례가 일부 있지만 조사를 받은 개별 관리들은 대체로 보안 정책을 잘 알고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조사를 마친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 재직 시절인 2009∼2013년 문제의 서버를 통해 주고받은 3만 3000여건의 개인 이메일을 검토한 결과 38명의 전·현직 관리가 보안 절차를 위반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하지 않고 조사를 종결한 데 이어 국무부도 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이메일 스캔들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FBI의 수사 종결 이후에도 이메일 스캔들을 이유로 클린턴 전 장관과 민주당을 계속 공격해 왔지만 이번 국무부의 보고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완전한 ‘면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옆집에 이사 온 배다른 언니와의 2년 “세상 어느 자매보다 많은 수다”

    옆집에 이사 온 배다른 언니와의 2년 “세상 어느 자매보다 많은 수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힐러리 해리스) “약간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죠.”(돈 존슨) 지난 2017년 6월 미국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에 살던 힐러리 해리스(31)는 옆집에 이사 온 여자의 이름을 알고는 화들짝 놀랐다. 자동차 진입로를 함께 쓰는 옆집이었는데 그녀와는 딱 한 번 지나쳤을 뿐이었다. 딸 스텔라가 자꾸 옆집 여자 집에 들락거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창 밖으로 건너다보며 옆집 여자가 집에 찾아와 벨을 누르면 어떡하지 걱정하기도 했다. 진입로를 공유하는 불편함 탓인지 매년 옆집에 사는 사람이 바뀌어 별로 아는 척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느날 남편 랜스가 옆집 여자와 마주쳐 인사를 나눴는데 그린우드 출신의 돈이란 이름의 여성이라고 알려줬다. 해리스는 어릴 적 엘름에 살던 리와 로첼레 하디 부부에 입양돼 대학 때문에 2005년 오클레어에 이사 왔다. 2008년 랜스와 결혼해 첫 딸 스텔라를 낳고 2011년 10월 이 집을 사들여 살아왔다. 이 무렵 카톨릭 자선단체로부터 자신이 입양됐을 때의 정보를 받아보니 친어머니 보니 칼과 친아버지 웨인 클로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친아버지 웨인은 1년 전에 세상을 떠난 뒤였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고를 살폈더니 그린우드 출신의 배 다른 언니 돈 존슨(50)이 있었으며 1983년 지방축제 미인대회 대상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게 5년 넘게 찾아 헤맸는데 바로 옆집에 배 다른 언니가 이사를 왔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옆집이니 그냥 가서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해리스는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느날 옆집에 배달된 물품에 적힌 배송처를 살피는데 그녀의 성마저 존슨이었다. 2017년 8월 해리스는 존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이랑 나랑 아버지가 같은 것 같은데요?” 존슨도 엄청 놀랐다.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18세가 될 때까지 친아버지 웨인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피붙이가 있는지도 몰랐다. 온라인 중개 정보 사이트 크레이그 리스트를 보고 이 집을 택해 이사를 왔는데 자동차 진입로의 눈을 어느 쪽이 치우나 걱정했는데 배 다른 누이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문자를 받은 다음날 존슨은 옆집에 꽃바구니를 들고 찾아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터울이 한참 위인 존슨은 해리스에게 좋은 조언도 건넨다고 했다. 해리스는 존슨과 같은 어머니를 둔 르네도 만났다. 그러면 기막힌 우연의 일치로 만난 두 자매의 지난 2년은 어땠을까?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삭막해지는 세상살이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기획한 프로그램 ‘#CrossingDivides’를 통해 둘의 인터뷰를 담아 눈길을 끈다. 바로 옆집에 사니 둘은 이 세상 어느 자매보다 많은 얘기를 나눈다. 툭하면 옆집에 달려가 화장실 휴지 좀 달라거나 하고, 퇴근한 뒤 상대의 집을 찾아가 “나 오늘 어땠는데 말이야” 수다를 떤다는 것이었다. 해리스는 둘째를 임신해 얼마 뒤 출산하는데 존슨이 언니 겸 이웃 겸 할머니 역할을 다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존슨은 “갈수록 사람들이 이웃을 알고 싶어하지도, 말을 걸려 하지도 않는데 혹시 그토록 찾던 피붙이가 옆집에 이사왔을지도 모르니 한 번 말을 걸어보라”며 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초동과 광화문… 다수결은 옳은가

    서초동과 광화문… 다수결은 옳은가

    민주주의는 만능인가/김영평, 최병선 지음/가갸날/239쪽/1만 5000원가짜 민주주의가 온다/티머시 스나이더 지음/유강은 옮김/부키/456쪽/2만원우리는 ‘민주주의’를 말할 때 흔히 링컨의 명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을 떠올리곤 한다. ‘국민’이라는 단어를 무려 세 번이나 넣어 거듭 강조하는데, 여기서 국민은 누구를 말하는가. 이 질문을 한국으로 끌고 와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의견이 갈린 상황에서 무엇을 국민의 뜻으로 읽을 것인가. 더 많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한 쪽이 국민의 뜻인가. 질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에 관해 고민해 볼 지금, 이를 주제로 한 책 2권을 꺼내 들었다. ‘민주주의는 만능인가’는 김영평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와 최병선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가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2014년부터 공동 집필했다. 민주주의에 관해 생각해 볼 19개의 주제를 뽑아 저자 7명이 돌아가면서 서로 글을 비판하고 의견을 모았다.●자유와 권리 보장 최선은 법의 지배 저자들이 고른 19개 주제는 민주주의에 관해 우리가 가볍게 넘겼던 부분을 겨냥한다. 예컨대 우리 고교 교과서는 민주주의를 ‘국민이 국민을 지배하는 자기 지배의 원리에 기초한 정치체제´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마피아 같은 조직도 자기 지배 원리에 따라 조직을 운영한다. 저자들은 아무리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라 할지라도 그 운영이 민주적이지 않다면 그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일정한 헌법 제약 속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한정된 과업만 수행하는 정부’를 진짜 민주주의 정부라고 설명한다. 북한도 스스로를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지칭하지만, 민주주의 정부라 부를 수 없는 이유다. ●삼권분립 무너지면 초법행위 나타나 저자들은 이를 ‘법의 지배’라 칭하고 민주주의의 핵심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주의의 목표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이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보장책이 바로 법의 지배라는 것이다. 그리고 법의 지배를 유지하려면 입법, 행정, 사법이 철저하게 나뉜 삼권 분립 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느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 결국 초법행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기반하에 저자들은 ‘정당이 있어야 민주주의 국가인지’,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인지’, ‘복지국가가 민주주의의 이상향인지’ 따진다. 이어 ‘포퓰리즘이 왜 위험한지’ 또는 ‘행정부의 팽창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정책이 여론을 따라가야 하는지’, ‘다수결이 무조건 정당한지’ 등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에도 답한다. 저자들의 말대로 민주주의는 만능이 아니며 깨지기 쉽다. 특히 21세기 들어 여러 나라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간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신권위주의 광풍을 설명한다. 저자는 전작 ‘폭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국민 저자는 가짜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목한다. 2000년 대통령이 된 후 개헌과 부정선거로 2012년 대통령직에 복귀한 푸틴은 파시즘 철학자 이반 일린의 사상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아 러시아 제국 복원을 꿈꾼다. 그 첫발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확립에 나서며 유럽연합 가입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이어 유럽연합을 해체하고자 발걸음을 옮긴다.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지도자들과 함께 가짜뉴스와 인터넷 여론 조작으로 2016년 영국의 EU 탈퇴를 부추긴다. 이어 ‘파산한 부동산 업자’인 트럼프를 백악관에 입성시키려고 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에 관한 가짜뉴스를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퍼뜨렸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 같지만, 두 권의 책은 그렇지 않음을 거듭 강조한다.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깨질 수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 바이마르 민주정부가 탄생했지만 나치 독재정부에 권력을 넘겨준 사례가 그렇다. 우리도 1960년 4·19혁명 다음해에 바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사례가 있다. 결국 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국민인 셈이다. 우리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지켜봐야 민주주의를 지켜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러 스파이 포섭’ 페북 광고 낸 美 FBI

    ‘러 스파이 포섭’ 페북 광고 낸 美 FBI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스파이를 포섭하기 위한 페이스북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CNN은 FBI가 워싱턴DC 지역에서 페이스북에 싣고 있는 광고 3개를 소개했다. 한 광고는 졸업식장에서 찍은 가족사진과 같은 장면을 내세우고 왼쪽 위에 러시아어로 “당신의 미래를 위해, 가족의 미래를 위해”라는 문구를 넣었다. 다른 광고엔 체스판 사진을 배경으로 “이제 당신이 움직일 때 아닌가?”라는 문장을, 또 다른 광고엔 우산 쓴 남성이 다리를 건너는 그림과 함께 “다리를 그릴 때”라는 문구를 노출시켰다. 광고를 클릭하면 FBI 워싱턴DC 지부 홈페이지로 연결되며, 홈페이지에선 FBI 방첩부서에 관한 러시아어와 영어 설명이 나온다. FBI는 몇 명이 광고를 봤는지, 광고를 통해 연락이 온 경우가 있는지에 관해 세부 사항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CNN은 광고업계 관계자를 인용, 광고가 여름 내내 게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를 해킹해 확보한 이메일을 공개하고 배포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교묘하게 활용했다. 이 점에 착안한 FBI는 사용자 위치정보와, PC에 저장된 쿠키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광고를 통해 스파이 포섭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직 CIA 요원이자 CNN 정보·보안분석가인 밥 베어는 “러시아는 오랫동안 미국의 방첩 활동에 위협이 됐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FBI가 적극적인 조사·공격 기법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해당 광고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화마당] 추천도서는 왜 문학이 중심이어야 하나/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추천도서는 왜 문학이 중심이어야 하나/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얼마 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1세기 가장 뛰어난 책’ 100권의 목록을 발표했다.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힐러리 맨틀의 ‘울프 홀’이 1위에 올랐다. 올리버 크롬웰의 일생을 다룬 이 소설은 늑대가 되는 권력의 무자비한 속성에 대한 뛰어난 탐구이자,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인간성의 심연을 해부한 언어의 혁신이며, 현대 영국(인)의 뿌리를 파고들어 영국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좋은 작품이다. 뒤를 이은 것은 마릴린 로빈슨의 ‘길리어드’, 스베틀라나 알렉세이비치의 ‘세컨드핸드 타임’,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W 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 필립 풀먼의 ‘황금 나침반’, 타네하시 코츠의 ‘세상과 나 사이’, 앨리 스미스의 ‘가을’, 데이비드 미첼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등이다. 10위까지가 모두 문학이다. 논픽션으로는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이 13위,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15위, 나오미 클라인의 ‘쇼크 독트린’이 18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21위,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이 23위에 올랐다. 21세기가 스무 해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때 이른 목록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목록의 책들 중 서가에 있는 책들을 훑어 뽑아서 살펴보았다. 하나하나 너무나 훌륭한 책이기에 독서를 권장할까 싶어 길게 옮겨 적고, 떠오르는 생각을 몇 마디 덧붙여 둔다. 먼저, 대답부터. 사서 한 분이 페이스북에 이 목록을 공유하면서 몇 권이나 번역됐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확인해 보니 한국에서 출판되지 않은 책을 세는 게 훨씬 빨랐다. 1990년대 말 편집자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이래, 우리 독자들이 읽을 만한 최상급 해외 교양서적이 수년 안에 국내에서 출판되지 않은 경우는 드문 듯하다. 사명감 넘치는 분야별 전문편집자들이 해외 출판 현황을 수시로 조사하고 주요 서적의 출판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물론 번역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학술출판의 경우에는 번역을 천시하는 정부와 대학의 형편없는 정책으로 인해 일부 지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분야에서 주요 서적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 이번 목록만 해도 이름 낯선 작품들 역시 검색하면 이미 한국어판이 나와 있어 편집자로서 무심했다 싶어 부끄러울 정도였다. 다음, 이 목록에서 주목할 부분은 문학작품이 다수라는 점이다. 전체 100권 중 논픽션은 25권 내외에 불과하다. 경제경영·자기계발·실용서적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머지 책은 장편소설·시집·회고록·그래픽노블 등 모두 문학이다. 몽테뉴 스타일의 지적 에세이도 있다. 왜 문학이고, 또 문학이어야 할까. 비문학은 독자를 전문가로 만들지만, 문학은 독자를 시민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문학은 우리가 보고 말하고 듣고 느끼는 방식을 정련한다. 우리 시야를 확장하고, 우리 감각을 증강하며, 우리의 어휘를 풍요롭게 한다. 또 문학은 타자의 기쁨과 슬픔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경험을 늘리고 감정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러한 목록을 만든 것은 시민들 전체가 함께 읽어 공통의 시민성을 배양하자는 뜻이다. 문학은 무엇보다 감정교육이다. 나름의 직업적 전문성을 가져야 밥을 벌지만 타자와 감정을 제대로 공유할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갈 수 없다. 아우슈비츠의 아이히만처럼 ‘느낄 수 없는 괴물’, ‘멀쩡한 사이코패스’이니까 말이다. 문학은 우리가 아이히만이 되지 않도록 방부한다. 좋은 문학을 읽을수록 시민성에 대한 감각도 늘어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이런 목록을 만들 때 문학을 중심에 놓는 것이 마땅하다. 게다가 문학 독자는 다른 책도 잘 읽지만, 다른 책 독자는 자기 분야 책만 주로 읽으니, 문학을 진흥하는 것이 곧 독서를 진흥하는 일이기도 하다.
  • 러 스캔들과 닮은 듯 다른 우크라 의혹

    비교적 실체 규명 쉬운 구도 ‘주요 동력’ 민주, 초선·중도성향 의원들도 적극적 미국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서 워싱턴 정가는 앞서 미국을 들끓게 했던 ‘러시아 스캔들’을 떠올린다. ‘러시아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 모두 워싱턴을 탄핵론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민주당의 대응 등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 정부와 유착했다는 의혹으로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각각 공모 대상과 타깃이 바뀐 것일 뿐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기본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권력남용 성격을 갖고 있다. 나아가 최고권력자가 차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에 대한 의혹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선거에 대한 의혹이었던 ‘러시아 스캔들’과 비교해 파급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불어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공모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결과적으로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통화 여부 등 비교적 단순한 구도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원조 중단을 위협했다는 의혹 등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여론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요소도 갖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했던 ‘러시아 스캔들’은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결정적 한 방’ 없이 마무리됐다. 민주당도 단일대오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오히려 당내 분란만 커지며 탄핵을 추진할 동력을 잃어야 했다. 진보·소장파 의원들은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지도부는 신중했다. 충분한 증거 없이 탄핵을 추진하다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무엇보다 신중한 성격의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탄핵 추진을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당내 다른 중도 성향 의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탄핵안에 적극적이다. 시프 위원장은 “탄핵만이 유일한 구제책”이라고 말했다. BBC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새로 입성한 하원의원들은 2016년 대선 당시 의회에 있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달리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현재 하원에서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