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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담여담] 여성대통령 맞을 준비 돼있나/ 최광숙 산업부 차장

    지난해 11월 미국 동부 명문대인 스미스여대 크리스트 총장 일행을 서울에서 만났다. 학교 홍보를 위해 방한했던 그녀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각계의 여성 지도자들을 만나고 싶어했다. 조선호텔에서 가진 여성 지도자들과의 이날 간담회에는 내로라하는 직함을 가진 각계 여성 선배들이 대거 참석, 자리를 빛냈다.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오를 위치가 아닌 내가 참석한 것은 순전히 친한 선배가 스미스대 한국 총동창회장이라는 인연 때문이었다. 이날 자연스레 육아와 출산, 직장에서의 ‘유리천장’등 사회 진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 화제로 떠올랐다. 한·미 여성간에는 ‘파워게임’도,‘국제질서’도 작용하지 않고 쉽게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시 미국 대선이 끝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정치 문제도 식탁에 올랐다. 내가 “한국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의 여성들이 다음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하며 “미국도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어봤다. 총장 남편인 이 학교 임원이 대답했다.“미국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 라이스 안보보좌관(현 국무장관) 등이 있다.”면서 “우리 남성들은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웃음 바다가 됐다. 하지만 그는 조심스럽게 “미국은 선거를 겪으면서 상당히 분열됐고, 이제 ‘안보’가 가장 큰 이슈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가 쟁점화될수록 여성은 불리한 구도”라고 진단했다.“미국 안보를 여성에게 맡기려 하지 않는 남성들의 시각이 있다.”고 그쪽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메시지인즉 ‘안보=남자’라는 얘기였다. 다소 놀랐다. 미국도 여성 역할에 대한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다.“9·11테러가 결국 여성문제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미치자 씁쓸했다. 안보의 중요성이라면 우리나라를 능가할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와 테러를 경험한 미국 중 어느 나라에서 먼저 여성 대통령이 나올까?.‘내기’를 걸어 봄직하다. 최광숙 산업부 차장 bori@seoul.co.kr
  • 클린턴 심장수술 “성공적”

    |뉴욕 연합|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심장 측관형성(바이패스) 수술의 후유증으로 생긴 물과 손상된 조직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올해 58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의 장로교·컬럼비아대 부속병원에 입원,4시간여에 걸쳐 왼쪽 폐를 압박하는 물과 손상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측과 클린턴 전 대통령 사무실은 각각 발표한 성명에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히고 그가 현재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딸 첼시가 병상 곁을 지키고 있다.
  • [무슨 영화 볼까]

    ●마파도(11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20.31%(15세) 감독/배우는 추창민/이정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160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찾아 다섯 할매들이 사는 마파도로… 이래서 좋아 웃지 않고 못 배기게 하는 연기자들의 힘 이래서 별로 ‘복권 찾기’와 관계없는 에피소드들의 잔치 홈피 반응은 “실컷 웃을 수는 있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장르/예매율 드라마/32.66%(12세) 감독/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클린트 이스트우드·힐러리 스왱크·모건 프리먼 어떤 줄거리 여성복서와 늙은 트레이너의 진한 교감 이래서 좋아 삶을 통찰하는 깊은 시선과 긴 여운 이래서 별로 숨가쁜 휴먼드라마와 권투영화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감동” ●레이 장르/예매율 드라마/1.98%(15세) 감독/배우는 테일러 핵포드/제이미 폭스·게리 워싱턴 어떤 줄거리 맹인 천재음악가 레이 찰스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거친 영혼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연기의 힘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 그대로 홈피 반응은 “역시 레이 찰스는 훌륭했습니다.” ●인게이지먼트(11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2.59%(15세) 감독/배우는 장 피에르 주네/오드리 토투·가스파 울리엘 어떤 줄거리 전쟁조차 갈라놓지 못한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영상미 이래서 별로 복잡한 이야기 구조에 자칫 길을 잃을 수도 홈피 반응은 … ●쏘우 장르/예매율 스릴러/6.21%(18세) 감독/배우는 제임스 완/캐리 엘위스·리 와넬 어떤 줄거리 지하실에 감금된 두 남자를 둘러싼 연쇄 살인 미스터리 이래서 좋아 관객을 서서히 몰입시키는 스릴러로서의 묘미 이래서 별로 반전에 대한 지나친 강박 홈피 반응은 “반전은 강하나 표현은 약하다” ●여자, 정혜 장르/예매율 드라마/7.7%(15세) 감독/배우는 이윤기/김지수·황정민 어떤 줄거리 평범한 여자 정혜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 이래서 좋아 현실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묘사 이래서 별로스크린에서까지 일상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홈피 반응은 … ●Mr. 히치(11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9.74%(12세) 감독/배우는 앤디 테넌트/윌 스미스·에바 멘데스 어떤 줄거리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 사랑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여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상황을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히치와 함께 연애공부를”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6.82%(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 [눈에 띄네~ 이 얼굴]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왱크

    언뜻 보면 남성처럼 강인해 보이지만 긴 실루엣에 깨지기 쉬운 불안함과 섬세함을 간직한 배우 힐러리 스왱크(31). 그렇기에 그녀에겐 고정되지 않은 이미지의 여백이 많았고, 그녀는 그 여백에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채워넣어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남장 레즈비언 역에 이어, 올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복서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게 된 그녀. 하지만 아무도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 건, 그만큼 그녀의 연기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웨이트리스지만, 복싱을 향한 꿈만은 어느 누구보다 컸던 매기. 하지만 스왱크가 그려낸 매기는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만은 아니었다.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더 집념 어린 표정을 보여주었던 그녀에게선, 삶의 역동성이 슬프게 꿈틀댄다. 스왱크는 촬영 전 3개월 동안 매일 2∼3시간씩 권투 트레이너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6㎏의 근육량을 늘려 대역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해냈다. 9세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1994년 수천명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영화 ‘넥스트 가라테 키드’에서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기프트’‘인썸니아’‘코어’등에 출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마사 스튜어트 ‘재기의 날갯짓’

    미국의 여성기업인 마사 스튜어트(63)가 6일(현지시간)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로 5개월동안 수감됐다가 지난 4일 석방된 지 이틀 만이다. 그녀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신 소유의 가사용품 판매업체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직원들을 상대로 한 공개 연설을 계기로 재기를 선언했다. 석방은 됐지만 앞으로 5개월동안 더 가택 연금 상태에 놓여지는 스튜어트는 감시용 전자 발찌를 차고 주당 48시간에 한해 사업이나 방송 출연 등을 위해 외출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은 스튜어트의 복귀로 그녀가 주식판매에 대해 위증했던 1년전 보다 회사 주가가 3배나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가 MC로 있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견습생’을 대신 맡아 최소 150만달러를 챙길 수 있고 책을 낼 경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보다 훨씬 많은 1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기세 등등 女優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은 배우 크리스 록은 행사 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은 음악쇼와 다르게 아무도 공연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패션쇼 같다.”고 입바른 소리를 해 고상한 아카데미 관계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지만 행사 직전 레드 카펫에서 펼쳐지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화려한 패션쇼는 누가 뭐래도 단연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이다. 지난달 28일(한국 시간)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패션스타일로 주목을 끌었다. 올해는 특히 등이 깊게 파이고,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여성적인 드레스가 대세를 이뤘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힐러리 스웽크는 등 전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남색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선보였고, 영화 ‘클로저’에서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뿜어냈던 나탈리 포트만은 가슴이 깊게 파인 화려한 민소매 드레스로 시선을 모았다. ‘흑진주’ 할리 베리는 한쪽 어깨선이 드러나고 허리라인이 강조된 분홍빛 드레스로 패션 리더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동행한 멜라니 그리피스도 등이 훤히 비치는 얇은 하늘색 드레스로 파티 분위기를 살렸고,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샤를리즈 테론 역시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내고, 프릴 장식이 많은 드레스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는 이스트우드를 선택했다

    제77회 아카데미는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75)의 손을 들어줬다.28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유력한 경쟁작이었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에비에이터’를 따돌렸다.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에비에이터’가 5개부문 수상으로 최다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긴 했지만,4개의 주요부문 수상은 ‘밀리언‘에 돌아감으로써 주연과 감독을 맡은 이스트우드가 올해 아카데미의 실질적인 주인공이 됐다. 아카데미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감독상을 모두 휩쓴 데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두번째로 감독·작품상 수상 이번 수상으로 이스트우드는 1993년 ‘용서 받지 못한 자’에 이어 두번째로 감독·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 데뷔한 뒤 ‘앱솔루트 파워’‘미스틱 리버’등 지금까지 20여편의 영화를 만들어 온 그는, 동년배들이 현역에서 물러났을 때부터 오히려 빛을 발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제 아무도 그를 서부영화의 아이콘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시상식장에 올라 96세인 어머니를 소개하며 “유전자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밀리언‘은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늙은 트레이너 프랭키와 여성 복서 매기의 가족보다 진한 교감을 그린 영화.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을 넘어선 삶을 관통하는 깊이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삶을 비관하지 않는 승리자의 태도가 아카데미의 손을 들어주게 만든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아카데미가 사랑한 배우들 이스트우드뿐만 아니라 ‘밀리언‘에서 여성 복서 역을 맡은 힐러리 스왱크(31) 역시 아카데미와 두번째로 인연을 맺게 됐다.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남장여자 역에 이어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내가 무슨 착한 일을 해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되는지 모르겠다.”며 감격해했다. 남우주·조연상은 ‘흑인들의 잔치’였다. 레이 찰스를 완벽하게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의 제이미 폭스(38)는 수상 소감에서 “어려서 연기 지도를 해주신, 지금은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1963년 ‘들에 핀 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2002년 ‘트레이닝 데이’의 덴젤 워싱턴 이후 흑인 배우로는 세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남우조연상은 은퇴한 복서 역을 맡은 ‘밀리언‘의 모건 프리먼(68)이 아카데미에 4번째로 도전한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카데미가 ‘인종의 벽’을 완전히 허물었다는 증거다. 여우조연상은 ‘에비에이터’에서 캐서린 햅번을 연기한 케이트 블랜쳇(36)이 차지했다. ●‘몰아주기’ 없었던 시상식 올해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몰아주기’가 없었다는 것.‘에비에이터’(5개),‘밀리언‘(4개)에 이어 ‘레이’와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이 각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아카데미 사상 한국인(호주 교민)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단편 애니메이션부문 후보에 올랐던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는 ‘라이언’에게 밀려 수상의 영광을 놓쳤다. 이순녀 김소연기자 coral@seoul.co.kr ●부문별 수상자(작) ▲작품상 밀리언 달러 베이비▲감독상 클린트 이스트우드(밀리언 달러 베이비)▲남우주연상 제이미 폭스(레이)▲여우주연상 힐러리 스왱크(밀리언 달러 베이비)▲남우조연상 모건 프리먼(밀리언 달러 베이비)▲여우조연상 케이트 블랜쳇(에비에이터)▲각색상 사이드웨이▲각본상 이터널 선샤인▲촬영상 에비에이터▲편집상 에비에이터▲장편 애니메이션상 인크레더블▲단편 애니메이션상 라이언▲미술상 에비에이터▲음향편집상 인크레더블▲음향상 레이▲시각효과상 스파이더맨2▲의상상 에비에이터▲분장상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작곡상 네버랜드를 찾아서▲주제가상 모터사이클다이어리▲장편 다큐멘터리상 본 인투 브라델스▲단편 다큐멘터리상 마이티 타임스▲외국어영화상 시 인사이드(스페인)▲단편영화상 WASP ■ 이모저모 ●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아카데미의 악연은 올해도 이어졌다.2년 전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한개의 상도 수상하지 못한 ‘갱스 오브 뉴욕’에 비한다면 5개 부문 수상이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스코시즈는 6번째로 감독상 후보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시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5년 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아네트 베닝과 힐러리 스왱크의 남다른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0년 ‘아메리칸 뷰티’로 여우주연상을 노렸다가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신인 힐러리 스왱크에게 오스카상을 뺏겼던 아네트 베닝은 ‘줄리아 되기’로 권토중래를 꾀했으나 또 한번 분루를 삼켜야 했다. ●두 명의 한국교포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카메라에 잡혔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가 안타깝게 수상을 놓친 ‘버스데이 보이’의 호주 교포 박세종 감독과 ‘사이드웨이’의 여배우이자 캐나다 교포인 샌드라 오가 그 주인공. 특히 샌드라 오는 ‘사이드웨이’를 만든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아내로, 페인 감독은 각색상 수상소감에서 “내 아내 샌드라는 대단한 배우다. 아내에게 감사한다.”며 부부애를 과시했다.
  •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 새달10일 개봉

    챔피언의 영광을 그린 권투영화도, 트레이너와 권투선수 사이의 우정을 그린 휴먼드라마도 아니다.‘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새달 10일 개봉)는 그 둘을 포함하면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아왔던 전형적인 패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만만치 않은 세상의 거친 결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청회색 화면과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영화는 삶의 빛과 그늘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그리고 그 안에 가족보다 더 진실한 인간관계의 스토리를 한 올 한 올 새겨놓는다. 숨가쁘게 몰아치는 드라마는 없지만, 여운은 길다. 영화의 전반부는 다소 빠른 호흡으로 전개된다. 한때는 잘나가던 트레이너였지만 딸과 멀어진 뒤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프랭키. 은퇴복서인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과 허름한 체육관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지만 여전히 실력만큼은 최고다. 어느날 여성 복서 지망생인 매기가 찾아오고, 프랭키는 여성은 키우지 않는다며 냉대한다. 그럼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체육관에 나와 연습에 매진하는 매기를 보면서 프랭키는 마음을 돌린다. 권투영화와 차별점을 찍는 지점은 여기부터다.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권투장면엔 애시당초 관심이 없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내레이션이 흘러 관객들은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데다, 거의 대부분의 시합은 매기의 싱거운 승리로 끝을 맺는다. 승승장구하며 순식간에 정상까지 치닫는 모습 속에는, 승리의 희열보다는 삶의 정상을 동시에 일궈낸 두 사람의 깊은 교감이 뜨겁게 박동친다.“아무도 볼 수 없는 자신만의 꿈 때문에 어떤 고통이 와도 참고 견디는 복싱의 신비함”을 함께 느끼면서 가족보다 진한 인간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하지만 거침없이 삶의 정점에 오른 순간, 이들은 믿기 힘든 수준으로 추락한다. 권투영화라면 마땅히 역경을 극복한 뒤의 승리로 매듭을 지어야 하겠지만, 영화의 후반부는 이미 꿈을 이룬 자의 추락을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순식간에 신기루처럼 모든 꿈이 흩어져버린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연민이 아니다. 슬픔은 꿈을 일궈낸 자들의 환희를 뚫지 못한다. 끝까지 진실된 관계를 유지하며 삶의 존엄성을 유지하려는 이들의 선택 앞에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숭고한 깨달음이 저절로 가슴 속을 파고든다. 혈연적인 가족관계만을 부각시키는 휴먼드라마에서는 얻을 수 없는, 인간과 삶에 관한 깊은 통찰력과 감동이 빛나는 영화. 올해로 일흔다섯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프랭키 역을 맡았다.‘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힐러리 스웽크는, 결코 굽히지 않는 의지를 지닌 여성 복서를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영화는 올해 전미 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고, 아카데미상에도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12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부시 “시리아는 중동평화 걸림돌”

    조지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를 중동의 안정에 해가 되는 세력에 비유하며 테러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는 중동에서 이뤄지는 진전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며 “고립되는 것은 그들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 총선 이후 미국의 중동정책이 고비를 맞는 시점에서 시리아가 중동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복병’이 되선 안된다는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가 후세인 정권을 지지하는 저항세력들을 찾아내 인도하고 테러리즘 지원의 중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엔 결의안에 따라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 1만 5000명의 철수도 촉구했다. 특히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의 소환은 시리아와의 관계가 진전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티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과 관련해선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한다.”며 복선을 깔았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민주·공화 양당의원 11명이 시리아에 강력한 조치를 주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의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은 “하리리의 암살에 대한 관심을 시리아로부터 레바논을 독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시리아 제재 요구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며 외교적인 해결책으로 진전을 볼 수 있다.”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유엔 안보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긴급 보고를 요구하고 부시 자신도 유럽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일방주의적 결정이 득 될 게 없다는 정치적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저항세력을 추격하기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진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내 시리아 자산의 동결과 시리아 외교관의 40㎞ 이내 이동제한, 외국기업의 대시리아 투자제한 등도 검토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악관 주방장 구합니다”

    “백악관 주방장을 구합니다.” 미 백악관이 11년 동안 주방을 맡아온 요리사를 해임하고 새 주방장을 찾고 있다고 6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최근 해임 통보를 받은 주방장은 1994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부인 힐러리가 정치인들이 즐겨 찾는 웨스트 버지니아주 리조트에서 발탁한 월터 셰이브 3세(50)다. 클린턴에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 식단도 4년 넘게 책임져온 그를 해임한 인물은 부시 2기 취임과 함께 새로 사교 담당 비서에 임명된 리 버먼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기부해온 웨인 버먼의 부인이자 워싱턴 사교계 여왕으로 유명한 버먼은 ‘영부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셰이브를 해고했다고 한다. 백악관 주방장은 대통령 가족의 식사뿐 아니라 그들과 관련된 사적·공적 모임을 모두 주관하는 총감독격.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각국 정상들과 외교사절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등 세계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호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는 중요한 자리다. 셰이브는 미국의 각 지역별 특산물들을 이용해 현대적 감각의 음식을 만들며,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각 민족들의 입맛을 살린 음식에 탁월한 요리사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은 신임 주방장을 뽑을 때까지 당분간 셰이브에게 주방을 더 맡길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클린턴, UN 쓰나미 특사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쓰나미 재건 특사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밝혔다. 프레드 에커드 대변인은 “유엔의 쓰나미 특사가 피해국인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내부의 정치적 분란을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6년부터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추진중인 아체 지역 반군과 정부군간의 내분, 그리고 1983년 이후 계속된 타밀 반군과 스리랑카 정부군 사이의 내분을 중재하는 데 클린턴이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재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미국내 민간모금 활동을 이끌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쓰나미 피해 어린이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공화당의 원로인 제시 헬름스 전 상원의원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아난의 뒤를 이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부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과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등이 뛰고 있다.”고 전하면서 “행동이 단정하지 못한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유엔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dawn@seoul.co.kr
  • ‘네버랜드‘ 등 7개부문 후보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2연패 노크

    제77회 아카데미 영화상의 키워드는 ‘실존 인물’.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 맹인 가수 레이 찰스를 그린 전기영화들이 많은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11개 부문에 오른 ‘에비에이터’의 뒤를 이은 작품은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삶을 담은 ‘네버랜드를 찾아서’. 작품상·남우주연상(조니 뎁)·편집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여성과 트레이너를 그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역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힐러리 스웽크)·남우주연상(클린트 이스트우드)등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는 작품상·감독상(테일러 핵포드)·남우주연상(제이미 폭스)등 6개 부문에,‘사이드웨이’는 작품상·감독상(알렉산더 패인) 등 5개 부문에 올랐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호주 교포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가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003년 ‘갱스 오브 뉴욕’으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하나의 상도 타지 못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이번엔 ‘에비에이터’로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상식은 새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코닥극장에서 열리며, 국내에서는 2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영화채널 OCN에서 생중계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부시, 최악의 주연배우?

    |로스앤젤레스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할 베리가 2004년 최악의 영화를 뽑는 ‘래지(Razzie)상’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 언론은 25일 골든래즈베리재단(GRF)의 전날 발표를 인용, 흑인 여배우 할 베리가 출연한 ‘캣우먼’이 제25회 래지상 후보 명단에서 7개 부문, 올리버 스톤의 블록버스터 서사극 ‘알렉산더’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흥행실패작 ‘알렉산더’는 콜린 파렐, 안젤리나 졸리가 각각 최악의 남녀주연, 최악의 영화, 감독상 후보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화씨 9/11’에 얼떨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출연했다 최악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뽑혀 벤 애플릭, 빈 디젤, 벤 스틸러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베리, 졸리 외에 힐러리 더프, 매리 케이트, 애슐리 올슨, 션, 말론 웨이언스 등이 포함됐다.
  • 美정치판 ‘대물림’ 성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이번 달 처음으로 의회에 등원한 일리노이주의 대니얼 리핀스키(민주) 하원의원은 “아버지 덕분에 공짜로 당선됐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아버지는 윌리엄 리핀스키 전 하원의원. 윌리엄은 지난해 11월 2일 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은퇴를 발표한 뒤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해 버렸다. 민주당으로서는 예비선거를 치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니얼을 그대로 후보로 냈다. 일리노이주는 민주당의 아성이어서 다니엘은 손쉽게 당선됐다. 미 상원 외교위에서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을 맡아 한반도 정책에도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리자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는 프랭크 머코스키 알래스카 주지사의 딸이다. 상원이었던 프랭크도 지난해 11월 주지사에 출마하면서 20년 동안 아성을 구축했던 지역구를 딸에게 넘겨 줬다. 이처럼 가문의 후광을 업고 손쉽게 의원에 당선되거나 정부 고위직을 차지하는 이른바 ‘블루 블러드(명문가)’의 고위직 세습에 대한 비판이 미국에서도 확산돼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재선 취임식을 가진 조지 W 부시 대통령 본인이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의 손자로 동생 젭(플로리다 주지사)과 조카(조지 P 부시)가 대권후보군에 올라 이같은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18명이 ‘집안의 후원’을 받아 당선됐다. 뉴햄프셔 출신의 존 스누누 상원의원은 아버지가 주지사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아칸소의 마크 프라이어(민주), 유타주의 로버트 베넷(공화), 코네티컷의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상원의원 등 6명은 아버지가 의원이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매트 블런트 미주리 주지사도 하원의 공화당 원내총무인 로이 블런트 의원의 아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의 경우 토니 블레어 총리가 600개가 넘는 세습 의원 자리를 철폐한 점을 지목하며 “워싱턴은 21세기에 프랑스 루이 14세 당시의 궁정정치를 재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출신의 로버트 마쓰이 하원의원이 사망하자 나흘 뒤 그의 부인 도리스가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미국 여성정치센터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사망한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된 여성은 모두 45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직 중에 선거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빌 클린턴과 96년 대선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다. 또 메인주에서 주지사를 지낸 존 매커난의 아내 올림피아 스노도 같은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유권자의 표를 얻어 당선되는 의원직과 달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고위직에 명문가의 자제가 들어가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더욱 크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유명 정치가문들 덕분에 집권한 뒤 후원자의 자식들에게 보상을 해줬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 재임중 딕 체니 부통령의 딸과 사위가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요직을 얻었으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아들 마이클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됐다. 또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딸은 보건부 감사 책임자에,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아들은 노동부의 최고위직 가운데 한 자리에 각각 임명됐다. 노동장관 일레인 차오는 켄터키 출신의 공화당 중진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의 부인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감사인 캐럴 키튼 스트레이혼의 두 아들을 백악관 공보비서와 의료보험 담당국장으로 임명했다. dawn@seoul.co.kr
  • 칼 로브, 대북특사에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한국 정치인들과 처음으로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놓고 환담했다. 로브 보좌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 시내 로널드 레이건 센터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주최한 취임식 기념 귀빈 파티에서 한화갑·정의화·신중식·최성 의원, 김민석·박병윤 전 의원 등 ‘아시아·미국 네트워크’ 소속 인사들과 만났다. 이날 만남은 부시 일가와 5대째 교분을 맺어온 베이커 전 국무장관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은 베이커 전 장관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보라.”고 요청했다. 이를 듣고 있던 로브 보좌관은 “특사를 말하는 것이냐.”고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 의원의 특사 제의에 베이커 전 장관은 가타부타 말 없이 웃음만 지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파티 참석 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베이커 전 장관의 특사와 관련해 정부나 북한측과 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미국 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로브 보좌관은 북한 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네트워크측에서 로브 보좌관에게 두 차례에 걸쳐 핵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로브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 때부터 보좌해온 정치전문가로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결정적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로브 보좌관은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업적이나 이미지와 관련된 외교 정책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베이커나 로브가 나선다면 북핵 문제가 정말로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측은 미국측 의장인 콘래드 번즈(몬태나) 상원의원과 척 헤이글(네브래스카)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이 한국측 의장인 한 의원 및 김혁규·정의화 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안은 백악관에도 보고됐으며, 클린턴 의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awn@seoul.co.kr
  • ‘애비에이터’ 골든글로브 3관왕 올라

    |로스앤젤레스 연합|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애비에이터(The Aviator)’가 제62회 골든글로브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항공업계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생을 다룬 애비에이터는 16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를 남우주연상에 올려놓았다. ‘사이드웨이스(Sideways)’,‘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아카데미상 후보로 압축되고 있는 애비에이터는 하워드 쇼어가 작곡상까지 받아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로 와인 맛을 보러 떠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계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스는 뮤지컬ㆍ코미디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복싱드라마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를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열연한 힐러리 스왱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남녀 조연상은 성(性)을 노골적으로 분석, 주목을 받았던 ‘클로저(Closer)’의 클리브 오언, 나탈리 포트먼의 몫이었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스페인영화 ‘시 인사이드(The Sea Inside)’에 돌아갔다.TV 드라마부문에서는 케이블 채널 F/X의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의학드라마 ‘닙턱(Nip/Tuck)’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 “김정일은 불량청소년 같다” 힐러리, 뉴욕한인 간담회서

    |뉴욕 연합|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은 14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10대 폭력단 두목 같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의원은 이날 맨해튼의 한 한인 모임에 참석, 뉴욕 동포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정일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늘 관심을 끌어보려는 불량 청소년 같다.”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김정일은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면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김정일을 아무 것도 못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을 감시했으나 그는 우리를 속였다.”면서 “허튼짓을 못하도록 감시가 필요한데 우리는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북한의 정권 교체보다는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것이 더 급하다.”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자 회담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부러운 사진, 답답한 사진/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난달 20일자 국내 신문에는 부러운 사진이 하나 실렸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내외들인 부시 대통령과 로라, 클린턴과 힐러리, 부시와 바버라, 카터와 로잘린이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린 클린턴도서관의 개관식에 참여한 모습이었다. 당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민주당, 다른 두 사람은 공화당이다. 아버지 부시는 카터에게, 클린턴은 아버지 부시에게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를 안겨주었다. 또한 얼마전 클린턴은 민주당 후보 케리를 위한 시카고 선거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카터도 부시가 자의로 이라크 전쟁을 선택했다고 심하게 비난했었다. 우리식 정치행태에서는 상종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대조적으로 우리 정치를 전하는 사진은 답답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일어서 있고 한나라당 의석은 퇴장으로 텅 빈 모습이었다. 공정거래법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는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의 처리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국무총리의 발언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철수로 공전하던 국회가 겨우 원상회복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보다 더 다른 것은 정치에서 주고받는 말의 내용과 품격이다. 국정의 상대방에 대해 ‘차떼기당’ ‘열우당’이라고 하고,‘극우 전체주의 세력’ ‘수구꼴통’ ‘좌익 반미 친북 정권’으로 매도한다. 그뿐인가. 대통령, 정당지도자, 총리를 욕설로 비하한다. 상대방 존재에 대한 원천무효의 똬리 속에 우리 사회 공동체의 꿈을 위한 말과 논쟁은 실종된 채 후안무치한 저주의 막말이 설치고 있다. 이에 비해 위싱턴포스트의 지난달 19일자 클린턴도서관 개소식에 대한 기사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이다. 정치가 제대로 된 말을 만날 때의 아름다운 감동을 보여준다. “클린턴 도서관 개소식, 국가의 단결은 빗속에서도 반짝인다.”는 제목부터 다르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소신과 정당의 입장은 지키면서도 공존의 철학과 유머를 담은 말의 향연을 쏟아냈다. 클린턴은 미국의 역사에서 보수주의자는 계승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경계를 지켜왔으며 진보주의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의 문제들을 찾아내 개혁해 왔다고 연설했다. 보수주의자들이 재정 억제와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해온 점은 옳으며, 진보주의자들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처해 온 점은 옳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두 사람 모두 인격이 훌륭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들은 단지 세상을 다르게 볼 뿐이라고 했다. 목표는 같되 방법이 다름을 상호인정하면서 보수와 진보가 각각의 강점을 통하여 국가의 번영에 기여하는 동반자임을 강조한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의미있는 모임이 있었다. 여야의 끝없는 막말 정쟁을 우려하는 사회 인사들이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여 시국간담회를 개최하였다. 몇가지 간곡한 주문 중에는 여당은 개혁의 명분과 수를 앞세워 4대입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지 말고 옳은 것은 수용해 합의를 도출해 달라는 것과 감정을 폭발하지 말고 토론을 하라는 것이다.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언어적 폭력이나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언어적 공격은 쟁점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과 설득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아와 정체성을 공격하고 훼손하는 행위이다. 상대방을 모욕하고 적대감을 표출함으로써 관계를 단절시키거나 해체한다.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언어적 공격을 자제하고 논쟁과 토론의 대화를 해야 한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공격과는 다르게 논쟁과 토론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효과를 높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여 이기적인 사고를 줄이고 성숙된 이성을 이끌어낸다. 무엇보다도 논쟁을 통한 토론에서 얻는 합의는 국민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짜증스러운 사진과 막말 정치를 보며 다수결이라는 수적 우위보다 합리적인 말과 토론이 지니는 설득의 우위가 민주주의의 요체임을 상기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클린턴 도서관 ‘相生’의 개관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1993∼2001년)기간을 고스란히 담은 클린턴 도서관이 18일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화려한 개관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 내외와 아버지 부시 및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 김영삼 전 대통령 등 해외 귀빈,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 보노,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등 연예인, 아칸소 주민 등 3만여명이 참석했다. 클린턴 도서관은 미국의 12번째 대통령 도서관으로 도서관과 박물관, 학교, 행정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클린턴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처음으로 8년 임기를 마친 민주당 대통령이다. 아칸소 강이 내려다 보이는 리틀록 시내에 자리잡은 도서관은 20세기와 21세기, 보수와 진보 등을 연결한다는 다리 모양으로 지어졌다. 도서관에는 200만장의 사진과 7600만장의 문서, 클린턴이 1992년 대선 당시 MTV에서 불었던 색소폰을 포함한 7만 5000점의 전시품이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은 1만여명으로부터 모금한 1억 6500만달러의 자금으로 건설됐다.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서 전·현직 대통령들은 입을 모아 클린턴을 칭송했다. 부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클린턴은 단순히 훌륭한 정치인을 넘어선 개혁자이자 진지한 정책가이며 위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고 “만일 클린턴이 타이타닉호였다면 빙산을 가라앉혔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 통합을 강조하면서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나 혼자뿐인가.”라고 특유의 ‘정치적’ 추임새를 넣은 뒤 국가의 발전은 보수와 진보가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또 자신이 결실을 보지 못한 중동 평화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평화협정을 이끌어내 달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은 “도서관은 나의 남편처럼 늘 열려있고,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도서관의 개관에 맞춰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재임기간에 대한 공과를 평가하는 특집을 보도했으며 힐러리의 2008년 대선 출마에도 관심을 보였다. dawn@seoul.co.kr
  • 공화당 줄리아니 민주당은 힐러리

    공화당 줄리아니 민주당은 힐러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민주당원은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을, 공화당원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2008년 대통령 후보로 꼽았다. 갤럽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25%가 차기 대선 후보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의원을 선호했다.15%는 지난 선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한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의 재기를 희망했다. 또 7%가 케리의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전 상원의원을 선호했다. 힐러리와 에드워즈 두 사람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는 55%가 힐러리,39%가 에드워즈라고 답했다. 공화당에서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2000년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각각 10%를 얻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7%를 얻었으며,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3% 지지율을 보였다. 줄리아니와 매케인, 젭 부시 중 누구를 선택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줄리아니가 47%, 매케인 27%, 젭 부시 17%로 줄리아니가 가장 앞섰다. 이번 조사는 11월7∼10일까지 465명의 민주당원 및 민주당 지지 무소속,505명의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5%포인트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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