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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전 ‘트럼프 당선’ 예언한 마이클 무어 “이번에도 심상찮다”

    4년 전 ‘트럼프 당선’ 예언한 마이클 무어 “이번에도 심상찮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반트럼프’를 외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가 올해 11월 대선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3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무어 감독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을 다시 확인할 수밖에 없어서 미안하다”며 일부 지역의 분위기를 들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무어 감독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과 비교할 때 트럼프를 향한 (지지 유권자들의) 열정이 핵심 지역들에서 정상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네소타, 미시간과 같은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 막상막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CNN방송이 등록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달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에서 47%로 동률을 이뤘고 미시간주에서는 바이든 후보에게 4%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 공화당 지지 성향을 지닌 트래펄가 그룹의 조사에서는 미네소타주에서 동률,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폭 우위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방송의 이달 전국단위 지지도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에 46% 대 50%까지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미네소타주의 최대 도시는 올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반트럼프 여론이 높을 거처럼 보여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세가 치열한 경합주로 분류된다. 미시간주 역시 과거 제조업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으나, 산업 구조의 변화를 겪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경합주로 여겨진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무어 감독은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어 감독은 “트럼프에게 정신적으로 다시 농락당할 준비가 됐느냐”며 “트럼프가 절대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불안하지는 않으냐”고 물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대선캠프가 여러 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시간에는 안 간다”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얘기 아니냐”고 타박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2016년 대선 때 방문하지 않은 일부 주들의 대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가면서 충격패를 당한 바 있다. 무어 감독은 “대선 10주 전에 경고한다”며 “트럼프의 지지기반에 있는 6000만명의 열정은 심상치 않은 수준인데 바이든 쪽의 분위기는 별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트럼프를 제거하는 작업을 민주당에만 맡겨두지 말고 여러분들이 직접 해야 한다”며 “향후 67일 동안 매일 각성하고 각자 100명씩 투표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든 도핑테스트 하자” 뜬금없는 트럼프, 지난 대선 때도?

    “바이든 도핑테스트 하자” 뜬금없는 트럼프, 지난 대선 때도?

    “바이든 토론실력 급성장” 약물검사 요구2016년에도 힐러리 클린턴에 검사 주장트럼프·바이든 첫 ‘맞짱토론’ 9월 29일 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다음 달 후보 토론회에 앞서 도핑 테스트를 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정치정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너무 못해서 누구도 그가 후보로 선출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버니 샌더스 의원을 상대로 제일 잘했기 때문에 약물 검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어떻게 그렇게도 토론을 못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샌더스 의원을 상대로는 갑자기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말의 요점은 바이든 후보의 과거 토론을 보면 정말 실력이 형편없고, 논리적이지도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11번의 대선후보 경선 토론을 거쳤으며, 그 가운데 대다수가 다수 후보를 상대로 진행됐지만 3월 15일 토론회만은 샌더스 의원과 양자 토론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찰을 통해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을 뿐 바이든 후보가 약물로 토론 실력을 키웠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더힐이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과거 바이든 후보가 공식 석상에서 했던 발언 실수를 부각하며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캠프 측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토론에 앞서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의 흥분된 모습이 수상하다며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에 약물 검사를 하듯이 우리도 3차 TV토론 전에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클린턴의 건강문제를 물고 늘어지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첫 번째 토론회는 오는 9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에서 열린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한국 끝났다” 재확산 언급…“北 김정은 관계는 훌륭”

    트럼프 “한국 끝났다” 재확산 언급…“北 김정은 관계는 훌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뉴질랜드의 코로나19 재확산을 거론하며 두 나라가 방역에 성공하던 시절이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뉴질랜드와 한국의 재확산 사례를 들어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자찬했다. 그는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뒤 “그들은 뉴질랜드에 관해 얘기한다. 뉴질랜드, 끝났다(It‘s over). 어제 거대한 발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끝났다. 어제 큰 발병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두 나라가 방역 모범국가로 불렸지만 재확산이 발생해 코로나19를 잘 억제하던 시절이 지났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북 문제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이 있었다면 북한과 전쟁이 있었을 것이고, 오바마가 더 오래 머물 수 있었다면 전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대선 후보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됐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했을 경우 북한과 전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해온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백악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북한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전쟁 우려를 제기했다는 일화도 또다시 소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큰 문제를 가졌을 것이고, 지옥 같은 전쟁을 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아마 바로 지금 그 전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는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에 전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전쟁은 없었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 났다면 우리는 2500만명에서 3000만명의 사람을 잃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10만명이라고 얘기한다. 모르겠다”며 “서울은 3200만명의 인구가 있고, 포화(砲火)의 바로 옆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이는 끔찍한 일이 아니라 훌륭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잘 지내고 만나왔다고 말하면 모든 사람은 너무 끔찍하다고 말한다”며 “아니다. 좋은 일이다. 나쁜 일이 아니다. 나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좋은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여성 참정권 100주년 맞아 ‘역사적 지명’펠로시·워런 등 찬조 연설 ‘여성들의 무대’해리스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어미래 위해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 필요” 힐러리 “트럼프가 못 훔칠 압도적 숫자를”“우리는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끊임없는 혼란은 우리를 표류하게 하고 무능은 우리를 두렵게 하며 냉담함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은 성장 배경과 가정사를 이야기할 때 한없이 부드러운 면모를 보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호소할 땐 ‘여전사’라는 별칭만큼이나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수락 연설을 위해 취재진이 띄엄띄엄 앉은 썰렁한 행사장 연단에 섰지만 승리를 향한 열정만은 뜨거웠다. 그는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가 생명과 생계를 희생시켰다. 우리의 비극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대통령”이라고 트럼프에게 직격을 가한 뒤 “(조) 바이든 후보는 우리의 도전을 목표로 바꾸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부각하기 위해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점을 당당히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암 치료의 꿈을 이루려 19세에 인도에서 건너온 어머니의 가르침은 인종차별 철폐 등 사회적 정의로움에 대한 인식을 갖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5살 때 어머니는 자메이카계 흑인인 아버지와 이혼했지만 (나를) 강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고, 인도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했다”며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되 다른 이들의 투쟁에 귀를 열고 동정할 줄 알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혐오증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바이러스는 눈이 없지만 우리가 서로 어떻게 보고 대하는지 정확히 안다”며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다.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아계, 원주민,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11월 3일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 그의 지명에 대해 미 언론들은 일제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도 연설 첫머리에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앞선 세대의 헌신에 대한 증거”라며 여성 참정권을 명문화한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 부여에 맞게 이날 전대는 여성의 무대였다.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과거 총기 난사 사건을 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찬조 연설자로 출동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바이든과 해리스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몰래 가져가거나 훔칠 수 없는 압도적인 숫자가 필요하다”며 “(4년 전처럼) 또 한번 후회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 우리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전국 득표수에서 282만표 앞서고도 주요 경합주를 내주는 바람에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뒤져 분루를 삼켰던 전례를 상기시킨 것이다. 수락 연설 뒤 화상으로 시민들의 축하를 받은 해리스 후보는 무대에 오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바이든 후보 부부와 함께 이들의 환호에 답했다. 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을 예약한 엠호프는 부인의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0일 바이든 후보의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전대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막을 올렸다. 4년마다 열리는 최대 정치축제가 코로나 때문에 환호성도 박수도 풍선도 없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날 찬조연설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트럼프를 “잘못 뽑은 대통령”이라며 “혼돈과 분열을 조장했고, 공감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면서 혐오와 분열의 정치를 넘어설 것을 화두로 던졌다. 최대 관심은 20일까지 이어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얼마나 퍼져 오프라인 전당대회와 같은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느냐이다. 아직까지는 지루하고 기금 모금 방송 같다는 부정적 평도 적지 않다. 다음주 공화당 전대도 코로나 때문에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형식적으로는 모두 안 가본 길을 가고 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선거 전략이다. 경쟁자들을 막말로 공격하는 건 여전하다. 4년 전 힐러리도 당했고, 이번에 바이든과 해리스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전대 첫날 맞불 작전으로 내보낸 트럼프의 TV광고는 바이든의 정신건강을 정면 공격해 네거티브 선거의 바닥이 어디인지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졸린(sleepy) 조’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트럼프는 민주당 전대가 열린 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바이든을 ‘급진 좌파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날 하필 그의 고향에서 유세도 한다. 상대 당 전당대회를 존중하는 관행을 왜 무시하느냐는 질문에 “가짜 언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언론 탓을 했다 한다. 차별과 혐오 전력도 빠질 수 없다. 해리스가 첫 여성 흑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오바마에 이어 ‘미국 시민이 맞느냐’는 ‘버서(birther) 음모론’을 꺼냈다. ‘버서’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을 이른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린 보수 성향의 변호사가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당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정상적인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칼럼을 인용해 ‘버서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일자 자신과 무관하며 이슈화할 생각이 없다고 한발 뺐다. 그렇지만 해리스의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씨는 남겨 놓았다. 인종 차별 이슈는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보듯 폭발력이 크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는 발표가 있고 4분 만에 위키디피아에 해리스 관련 페이지가 수정되기 시작했다. 24시간 동안 295차례나 수정됐고, ‘정통 흑인 미국인이냐’ 등 논쟁 글이 1만 9000건이나 올라왔을 정도다. ‘버서 음모론’의 핵심은 백인이 미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 주도권을 쥐고 있어 흑인과 이민자,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위협받지 않았던 시대로 시계를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고,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의 재건’ 슬로건과 연결된다는 애틀랜틱의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버서 음모론’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우는 이유다. 관건은 그것이 통했던 2016년과 2020년 미국 여론이 달라졌는가이다. 트럼프의 미국을 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미국이 맞는지 수없이 의문이 들었다. 대통령이 수십 년간 실시해온 우편투표제도에 불신을 드러내며 편을 가르고, 코로나19 와중에 마스크 착용이 자유권과 맞물려 논란이 되는 것도 낯설다. 대통령이 연일 쏟아내는 혐오와 분열의 막말을 언론과 전문가들이 아무리 비판해도 변한 게 없다. 품격을 위선으로 몰아세우는 논리에 익숙해진 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다. 미국의 얼굴이 달라졌다. 히스패닉을 뺀 백인이 60%로 줄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비백인이고, 여성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정상으로의 환원’과 통합을 강조하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민주당이 이런 위험한 익숙함에 제동을 걸지 11월 대선에서 판가름 난다. 4년 전 헛발질했던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도 ‘민심 제대로 읽기’라는 숙제를 충실히 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 kmkim@seoul.co.kr
  • 바이든 대선후보 수락하는 날… 트럼프, 바이든 고향서 ‘힘빼기 유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을 11월 3일 미국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양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으로 가 대규모 유세를 펼치며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17~20일 민주당 전당대회, 24~27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일주일 상관으로 이어지며 미국 정가는 본격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다. 민주당은 ‘하나되는 미국’을 주제로 화상 전당대회(매일 밤 9~11시)를 연다.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중 행사는 취소됐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흥행에 힘을 보탠다. 19일 카멀라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지명 및 수락 연설에 이어 20일 바이든 후보의 수락 연설이 진행되면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기간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경합주 유세로 바이든-해리스 조합의 힘 빼기에 나선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수락 연설을 하는 날,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외곽의 올드포지에서 유세를 한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제는 ‘위대한 미국 이야기를 받들며’다. 2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락 연설을 하고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한다. 백악관 수락 연설을 놓고 여전히 법적 논란이 진행 중인데 극적 효과를 노려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 내내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전 대결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해리스가 (출마)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다”며 뉴스위크에 해당 칼럼을 쓴 보수 성향의 변호사 조시 이스트먼에 대해 “고도의 자격 요건을 갖춘 매우 재능 있는 변호사”라고 칭했다. 반면 15일 뉴스위크는 해당 칼럼이 인종주의를 영속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어 14일 뉴저주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또다시 ‘졸린 조’라고 공격하며 “푸틴, 김정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졸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유약해 스트롱맨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비하한 셈이다. 민주당 측은 오바마 부부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해리스 의원에 대해 “마이크 펜스든 누구든 무대에 함께 올라 지난 4년간 이뤄진 끔찍한 결정을 해부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온라인수업이냐 등교냐…미 학교, 정치 성향 따라 다르다고?

    온라인수업이냐 등교냐…미 학교, 정치 성향 따라 다르다고?

    지난 대선 기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민주당 승리지역 67% 전면 온라인수업공화당 승리 58% 전면·부분 대면수업자녀 안전보다 정치성향 따르는 경향 우려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을학기 개교를 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대면 수업을 강행한 학교들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다 감염 위험에 출근 거부를 하는 교사들도 많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보수성향의 지역에서 대면 수업이, 진보 지역에서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루는 등 방역이 아닌 정치적인 결정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이 결정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공화당 지역 학교들이 민주당 지역보다 개교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며 “개교 결정이 정치적인 노선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의 지역별 개교 현황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던 153개 지역 중 67%가 전면 원격 학습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던 지역 307개 중 58%는 전체 또는 일부 대면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교원협회(AASA) 관계자는 WP에 “불행히도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과 자녀들에게 안전한 일을 하기보다는 정치적 성향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수업 방식을 둘러싼 혼돈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버지니아주 페어펙스는 ‘2일간 대면 수업’과 ‘4일간 온라인 수업’ 중 하나를 고르라는 설문을 시행했다가 결국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결정했다. 시카고의 경우도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섞어서 진행키로 했다가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바꿨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했다.지난주 대면 수업을 시작했던 조지아주 체로키 지역에서는 13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300여명이 격리조치를 했다. 지난 학기에 대면수업을 강행했던 사립학교 중에서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싼 돈을 지불한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출근을 거부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시카고, 밀워키, 필라델피아 등 10여개 지역의 교사들이 개교 강행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170만명의 회원을 둔 미국교사연맹(AFT)도 지난달 말 개학 반대 투쟁을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냈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04만명을, 사망자는 16만명을 넘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옛 소련 해체와 걸프전 정책 이끈 스코크로프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옛 소련 해체와 걸프전 정책 이끈 스코크로프트

    조지 H W 부시와 제럴드 포드 행정부까지 미국의 외교와 안보정책을 이끌었던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자연사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다음날 보도했다. 유타주 오그덴 태생인 고인은 1947년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 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비행기 사고로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접은 뒤에도 국방부를 거쳐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군사보좌관으로 승승장구했다. 1967년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따고 해군사관학교 정치학과 설립을 주도한 군인 출신 학자였다.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뒤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된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이후 40년 가까이 미국 외교 정책에 영향력을 미쳤다. 두 대통령 행정부에서 줄곧 자리를 지킨 인물로는 거의 유일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대통령의 판단을 도운 사안 중에는 포드 행정부의 베트남 철군과 부시 행정부의 걸프전 등 세계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이후 미·중 관계가 경색됐을 당시엔 특사로 베이징에 파견돼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1991년 옛 소련 해체 이후 미국 외교 정책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그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꼽힌다. NYT는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의 절제된 외교 정책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조성된 1차 북핵 위기 당시에는 북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제제재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어렵다면서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특히 그는 북핵시설 타격이 남한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미의 군사방어능력을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아닌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와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게이츠가 고인의 애제자였다. 늘 나직한 목소리로 신사답게 얘기했지만 정책을 실행할 때는 단호했다. 자신의 철학을 협력과 연합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략적으로 세우는 “계몽된 현실주의”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대북특별부대표 “北 협상 나오게 전세계가 압박해야”

    美 대북특별부대표 “北 협상 나오게 전세계가 압박해야”

    알렉스 웡, 상원 인사청문회 출석“미중 한반도 이익 겹친 부분 있다”“中, 대북제재이행 더 할일 있다”트럼프 “대선만 아니면 北과 협상”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의 중국 때리기와 별개로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미중의 공통된 이익이 있으며, 따라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북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특별정무차석대사에 지명된 웡 부대표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화상 인준청문회에서 미중이 한반도에서 “동일하지는 않지만 겹치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이런 점(겹치는 이해관계)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여기에는 외교, 소통, 중국 측의 실제 행동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웡 부대표는 “특히 (대북) 제재 이행에서 중국이 계속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다”고도 했다. 중국이 대북 제재압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 그는 “북한을 생산적인 협상으로 이끌기 위해 다시 북한을 압박하는 일치된 전략에 동참하도록 전 세계를 계속 자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필요한 실무 차원의 협상을 아직 하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는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된 강력한 범정부 팀이 있다”고 했다. 이외 웡 부대표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패널의 기밀 보고서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검토할 기회가 없었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만 아니었다면 북한, 중국과 협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중국, 북한을 포함해 모두가 합의를 원하며 첫날 24시간 안에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2016년 대선에 내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됐다면 지금 오랜 시간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 우리는 모든 걸 잘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다들 (대선 결과를) 보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류호정 원피스? 후드·민소매라도 괜찮아 [이슈있슈]

    류호정 원피스? 후드·민소매라도 괜찮아 [이슈있슈]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화제의 중심에 섰다. 류 의원은 이전에도 청남방, 반바지, 하얀 셔츠, 반팔 등 편한 복장으로 등원해왔다. 류호정 의원은 5일 “전날 ‘2040청년다방’ 창립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입은 옷”이라며 “제 복장에 쏟아진 즉각적인 혐오 표현은 보통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양복을 입었을 때도 ‘어린애가 무슨 정장이냐’는 욕을 먹었다. 평범한 옷차림에 성희롱이 쏟아지는 것은 여성 청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는 명문화된 복장 규정은 없지만 관행적으로 짙은색 정장을 입는다. 17년 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당시 국회의원 당선자 선서에서 ‘흰색 면바지 차림’을 했다가 반발을 산 일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다. 류 의원은 “옛날에는 한복을 입었지만 지금은 양복을 입지 않냐. 관행은 계속 바뀌는 것”이라며 “구태의연함을 깨는 일은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시민 대표한다” 캐주얼한 복장 고수 의지 지난해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는 캐서린 도리온 의원이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고 의사당에 출입했다가 “의회를 무시하냐”는 항의를 받고 의사당을 퇴장하는 일이 있었다. 캐나다 의회 역시 관례상 의사당에서 양복과 넥타이 등을 입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도리온 의원이 속한 진보 성향 지역정당 퀘백연대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의회에 출입하는 것을 시도했다. 도리온 의원은 핼러윈 데이를 맞아 기성세대 정치인을 풍자하기 위해 정장 차림을 하고 의사당 내 ‘레드룸’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자유당 의원들은 의회 윤리위원회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도리온 의원은 “나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캐주얼한 복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지자들은 ‘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리온 의원을 옹호했다.미국 민소매 입기 캠페인…힐러리 정장 논란 미국 의회는 비즈니스에 적합한 차림새를 갖출 것을 권고한다. 맨팔을 드러내는 상의, 트레이닝복, 발가락이 보이는 구두를 금지하고 있다. CBS 뉴스 여기자는 민소매 차림이라는 이유로 하원의장실 로비 출입을 거부당했다. 임시 방편으로 공책을 찢어 어깨를 가렸음에도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2017년 여성 하원의원 일부는 ‘금요일엔 소매 없는 옷 입기(#SleevelessFriday)’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재키 스파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여성들은 팔을 드러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공식석상에서 통 넓은 바지정장을 고수했고 ‘워스트 드레서’라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매체 매셔블은 “클린턴은 뭘 입든 욕을 먹는다. 그게 바로 문제”라고 말했고, 텔레그래프는 “클린턴이 (옷을 잘 입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추한 것이고, 지나치게 노력하면 허영심 많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결국 답은 정치… 정치인은 정치로 말해야 류호정은 정치인이다. 어떤 옷을 어떻게 입든 문제될 수 없다.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의견은 다를 수 있어도 그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될 수 없다. 2020년의 시선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원피스가 얼마인지, 어떤 디자인인지가 아닌 정치인이 국회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어떤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인은 정치로 말하고, 그 결과로 평가 받아야 한다. 류호정 의원 역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언론이 여성 정치인을 섭외하는 방식이 원피스였나 그런 생각도 좀 들었다”며 “제가 국민 안전과 관련된 핵 폐기물 관련 의제라든지, 쿠팡 노동자 착취 문제, 차등 의결권, 비동의 강간 등 굉장히 많은 업무를 하고 있다. 언론에서 좀 더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인터뷰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VS 트럼프 첫 TV 토론 9월 29일 클리블랜드서

    바이든 VS 트럼프 첫 TV 토론 9월 29일 클리블랜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오는 9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처음에는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변경됐다. 사우스 벤드에 있는 이 대학 총장이며 목사인 존 I 젠킨스는 보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하는 필요성이 “우리 캠퍼스에서 대선 토론을 개최하는 일의 교육적 가치를 심대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개최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0 대선의 첫 텔레비전 토론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건강교육 캠퍼스에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공동 개최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두 후보의 TV 토론은 11월 3일 대선 투표에 앞서 모두 세 차례 열리는데 두 번째는 10월 15일 당초 미시건 대학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변경됐고, 세 번째는 일주일 뒤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리게 된다. 시간은 밤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생중계되는데 대규모 유세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TV 토론이 유권자 선택에 어느 대선보다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토론은 10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진행된다. 바이든은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15% 포인트로 벌린 상태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이 14만 7000명에 이르는 등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고,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들끓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일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다음달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 장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32년 만에 승리를 빼앗겼던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공화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더이상의 실수를 막으려는 듯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대규모 행사 대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낙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선벨트(남부지역)의 텍사스주 휴스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을 두고 고민하다 다음달 17~20일 밀워키 개최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우세 지역부터 꼼꼼히 표심을 다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위스콘신주는 6대 경합주 중 하나지만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건 1984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서 47.22%-46.45%로 극적 승리를 거두며 대권 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화당은 막판까지 다음달 24~27일 잭슨빌 전당대회를 염두에 뒀지만,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취소를 선언하고 당초 후보지였던 샬럿으로 선회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겼지만, 유독 샬럿에선 힐러리 후보가 득표율 60%로 승리했다.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 세몰이를 시작하겠다는 계산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밀워키vs샬럿… 유권자 이목 쏠린 전대 장소

    밀워키vs샬럿… 유권자 이목 쏠린 전대 장소

    미국 대선을 100일 앞두고 세간의 이목은 양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공식 지명되는 다음달 전당대회에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32년 만에 승리를 빼앗겼던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공화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더이상의 실수를 막으려는 듯 플로리다 잭슨빌의 대규모 행사 대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낙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선벨트(남부지역)의 텍사스 휴스턴과 플로리다 마이애미 등을 두고 고민하다 다음달 17~20일 위스콘신 밀워키 개최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우세 지역부터 꼼꼼히 표심을 다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위스콘신주는 6대 경합주 중 하나지만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건 1984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47.22% 대 46.45%로 극적 승리를 거두며 대권 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화당은 막판까지 다음달 24~27일 플로리다 잭슨빌 전당대회를 염두에 뒀지만,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취소를 선언하고 당초 후보지였던 샬럿으로 선회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겼지만, 유독 샬럿에선 힐러리 후보가 득표율 60%로 승리했다.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 세몰이를 시작하겠다는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샬럿 행사에서 2만 5000명이 모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이 소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으로 떠나간 민심을 방역 최우선 기조를 통해 다시 잡아 보겠다는 의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대선출마 선언한 ‘악동’ 칸예 웨스트, 캐스팅보트로 부상하나

    美 대선출마 선언한 ‘악동’ 칸예 웨스트, 캐스팅보트로 부상하나

    ‘민주당이 흑인에 뭐 해줬나’ 불만 대변 제3후보로 11월 대선 ‘캐스팅 보트’ 역할 ‘조울증으로 충동 출마’ 지적도 첫 유세서 ‘아기 낳으면 100만 달러’ 공약 좌충우돌하는 미국의 억만장자 흑인 래퍼 칸예 웨스트가 올해 대선을 과연 끝까지 완주할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다 지난 4일 돌연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웨스트가 쓸어갈 표심이 ‘의외로 의미가 클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분석했다. 트럼프처럼 뻔뻔하고 무모한 캐릭터이지만 유권자와 주요 언론, 소셜 미디어의 주목도가 높은 웨스트가 수십년 간 민주당에 실망해 온 흑인 유권자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제3지대 후보인 웨스트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 ‘누가 당선되느냐’를 가를 수 있는 변수가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여론 조사 전문가 테런스 우드버리는 “웨스트가 올해 대선에서 그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괴짜 연예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 리서치 업체 히트 스트래티지스 역시 “웨스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그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 천재이자 TV스타 킴 카다시안의 남편으로 유명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가 박힌 모자를 쓰고 다닐 정도로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지지를 철회한 웨스트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이제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그가 대선 행보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여론이 많다. 이미 여러 주에서는 대선 투표용지에 이름이 인쇄될 기한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웨스트는 오클라호마주의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되도록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가진 첫 공개 유세에서는 “아기를 낳는 모든 사람은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그의 행보가 진짜인지 아니면 단순히 연예활동 홍보수단인지 헷갈려 하는 유권자가 많은 가운데, 영국에 본사를 둔 레드필드&윌튼 스트래티지스는 지난 14일 웨스트의 이름이 포함된 최초의 미국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는 유권자 2000명 중 2%가 웨스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레드필드 측은 “충격을 가져올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측정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들이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아닌 제3지대 후보인 웨스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두자릿수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수치가 나오고 있지만, 웨스트가 완주한다면 실제 대선결과는 정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드베리는 “이것은 웨스트의 정치적 메시지”라며 “(민주당이) 흑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나라에는 정치인을 신뢰하는 것보다 카니예 웨스트를 더 신뢰하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 흑인 남성은 “우리 엄마는 민주당을, 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도 50년 동안 민주당을 찍었다. 그런데 내가 도대체 왜 민주당에 계속 투표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런 흑인들의 속마음을 웨스트가 공개석상에서 똑같이 표출하고 대변하면서 민주당 표를 유의미하게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글로벌 셀럽’인 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음악·패션 거물인 그의 노래를 수백만명이 듣고, 그가 협업한 신발을 사고, 그의 트윗을 팔로우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웨스트가 굳이 수백만 표를 얻을 필요도 없다. 예컨대 경합주인 미시건주에서 그가 1만 1000표만 얻으면 승리하는 당 색깔이 뒤바뀔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녹색당 랄프 네이더 후보는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 표를 잠식,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 당선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2016년 대선에서도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가도에 골칫거리가 됐고, 1992년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억만장자 로스 페로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 이들 중 누구도 백악관에 입성하진 못했지만 대선 후보 당락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바이든에 15% 격차’ 난 트럼프 “패배 싫다”

    ‘바이든에 15% 격차’ 난 트럼프 “패배 싫다”

    트럼프 “바이든 인지검사 통과 못할 것”“난 깨끗이 패배 승복하는 사람 아니다”“바이든, 두문장도 구사 못하고 무능력” ABC 여론조사서 바이든이 15%p 이겨바이든 “트럼프 코로나무지 미덕·힘 아냐”“CDC 추가예산 막아 방역능력 약화 시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뒤지며 코너에 몰리자 패배 불복을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또 “인지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에게 막말도 쏟아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 무지는 미덕이 아니다’라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부각했다. 여전히 ‘트럼프 대 트럼프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의 난타전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패배 시)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패배를 싫어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냐’고 묻자 “아니다. 봐야 할 것”이라더니, 그럼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확답은 피했다. 하지만 이어 “우편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편투표로 인한 부정선거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경합주에서 패배한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소송에 나선다면, 추후 선거 일정이 미뤄지면서 새 대통령의 취임이 늦어질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에도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 뒤 승복하지 않았다.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응, 흑인시위 강경대응 등으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당선돼 우리나라를 망치길 원한다. 여러분의 세금을 3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 프롬프터 대로 읽고 지하실(자택 지하에 마련한 베이스캠프)로 내려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가 ‘바이든 후보가 노망이 들었다고 보냐’고 묻자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기엔 무능하다”고 했고, ‘바이든 후보가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를 통과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평가가 어려워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은) 정신적으로 완전히 소진됐다. 지금 (나처럼) 인터뷰하라고 하면 울면서 엄마를 찾고 집에 데려가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나는 지지 않고 있다. 가짜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다. 이날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54%)은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5%포인트나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우리가 전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며 자화자찬을 한 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이에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수정을 요구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님, 당신의 무지는 미덕도 힘의 표시도 아니다. 그것은 이 미증유의 위기에 대한 대응을 약화하고 미국인의 일자리와 생명을 희생시킬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와 관련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으로 수차례에 걸쳐 입증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라며 “정말 거슬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보건 전문가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위한 추가 예산을 막으려 함으로써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를 멈출 능력을 적극적으로 약화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빌 클린턴·아들 부시 초상화 ‘창고’ 보내고 대신 불러온 것

    트럼프, 빌 클린턴·아들 부시 초상화 ‘창고’ 보내고 대신 불러온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걸려 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창고로 ‘귀양’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이들의 초상화를 오찬장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으로 옮겼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은 2015년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백악관역사협회의 지원을 받아 개조해 처음으로 대중에 개방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3년째 창고로 쓰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의 초상화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때만 해도 그랜드 포이어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CNN은 익명의 백악관 보좌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두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있던 공간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들어왔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윌리엄 맥킨리 전 대통령의 초상화로 대체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조지 HW부시)와 아들 부시 전 대통령부자를 모두 경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으로 약 100년 전에 대통령을 지낸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맥킨리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자연사박물관이 지난달 21일 박물관 입구에 있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기마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자 “어처구니없다. 하지 마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 개막식을 열지 않았다. 1989년 이후 백악관에는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첫 번째 임기를 마치기 전에 전직 대통령 부부를 이스트룸에 초청해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만 피했다…빌게이츠·오바마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종합)

    트럼프만 피했다…빌게이츠·오바마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종합)

    트위터, 보안 사고 인정…해킹 배후 조사 비트코인 사기단에 의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해당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특정 암호화폐 계좌로 비트코인을 보낼 경우 보낸 금액의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애플과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리플 등 기업의 계정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킹됐다. 사기 행각에 이용된 블록체인 주소로는 약 1억3000만원이 넘는 비트코인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사기단이 피해자들의 계정을 완전히 장악해 계정에 연계된 이메일 주소까지 변경했고, 실제 사용자들의 접속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측은 해당 트윗을 신속히 삭제하고, 해킹 피해를 입은 모든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이후 성명을 통해 “보안 사고가 있었다”라고 인정하고,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는 해킹의 배후 등을 조사한 뒤 추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도 당했다…현상금 걸어 암호화폐 트론을 운영하는 트론재단의 저스틴 선 창립자는 이날 트위터 해킹 사태가 일어난 후 “해커들을 추적하거나 관련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1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선 창립자는 “이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트위터) 계정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트위터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계정을 취급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 캐머런 윙클보스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다.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사기단 위장? 정치적 의도 의심정보기술(IT) 전문잡지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이번 해킹이 비트코인 사기극을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에 타격을 주는 것이 의도였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번에 해킹피해 목록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가수 카니예 웨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포함됐다. 공통점은 민주당 성향의 인사라는 점이다. 트위터를 매우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트럼프가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많은 유명 인사들의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된 사건과 관련 오닐 기자는 “이번 사건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선거 진영,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이 러시아 정부 해커에 의해 유출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킹의 목표가 대선을 앞둔 민주당 인사들의 교란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최초의 여성 미국 부통령/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최초의 여성 미국 부통령/김상연 논설위원

    미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커플을 우리나라만큼 자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팔짱을 끼거나 어깨를 감싸고 걷는 연인은 거의 전무하고, 손을 잡고 다니는 커플도 많지 않다. 연인이 서로 껴안고 키스를 하는 광경도 흔치 않다. 우리 머릿속엔 막연히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사회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미국은 보수적인 나라다. 미국 사회가 개방적이라는 편견은 폭력, 섹스, 마약이 난무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이 크다. 영화는 비현실을 추구하는 법이다. 신대륙인 미국은 구대륙인 유럽보다 보수적이다. 동성 결혼을 세계 최초로 합법화한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네덜란드(2000년)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때는 2015년 연방 대법원판결 이후였다. 국왕이 있는 벨기에(2003년), 스페인(2005년), 영국(2013년)보다도 늦은 시점이었다. 200년이 넘는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아직까지 여성이 대통령은커녕 부통령 자리에도 오르지 못한 것도 미국 사회의 보수성을 보여 준다. 대통령도 아니고 대통령 후보로 여성이 뽑힌 것도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처음이었다. 앞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당원(코커스)과 국민(프라이머리)들은 여성인 힐러리 대신 흑인인 버락 오바마를 후보로 선출했다. 누구를 후보로 찍더라도 ‘사상 최초’였지만 결과적으로 ‘사상 첫 여성’ 대신 ‘사상 첫 흑인’을 택했다. 여성 부통령도 1984년 제럴딘 페라로(민주당), 2008년 세라 페일린(공화당)이 후보로 지명됐지만 선거 패배로 1호가 되지 못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뽑힌 조 바이든은 일찌감치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여러 명의 여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태미 더크워스(52) 연방 상원의원이 급부상했다고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크워스는 이민자 출신의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를 뒀다는 점과 2004년 이라크전에서 두 다리를 잃고 의족을 사용하는 군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진보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두루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더크워스는 최근 친(親)도널드 트럼프 인사이자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건국의 영웅들의 동상 철거 문제에 대해 더크워스가 분명한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내 다리로 1마일만 걸어 보면 내가 조국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응수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만약 더크워스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고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은 비(非)백인이란 기록도 세운다. carlos@seoul.co.kr
  • 힐러리 전철 밟을라… 바이든 ‘우세의 함정’

    힐러리 전철 밟을라… 바이든 ‘우세의 함정’

    ‘2016 어게인?’ 두 자릿수 우위, 격전지에서의 확실한 우위, 더욱 높아져 가는 승리의 가능성…. 그럼에도 미국 민주당이 여전히 불안한 것은 2016년에도 이랬기 때문이다. 이런 민주당을 더욱 불안케 만드는 분석 몇 가지가 더 나왔다. 미국 USA투데이는 12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 차이를 넓히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열정적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론조사가 대부분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트럼프에게 선거인단에서의 승리를 안겨 준 중서부의 유권자들의 정서를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던” 옛 일을 거론했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했던 당시 여론조사 104건 가운데 101건이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했고, 이 중 15개는 두 자릿수 차이를 보였다. 2건이 동률, 1건(펜실베이니아)만 트럼프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트럼프는 0.5% 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이 3개 주를 모두 휩쓸었다. 예상 밖 결과는 ‘열성 지지층’의 집중력을 계측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인데, 트럼프는 여전히 이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에게 뜨뜻미지근한” 현상에도 민주당은 불안하다. 4년 전에도 샌더스 지지자 상당수가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또한 “젊은 흑인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에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점도 그렇다. 민주당은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완전하게 압도적이지 않을 때마다 대선에서 패배했었다. 물론 민주당에 희망적인 요소들은 더 많다. 우선 여론조사기관들이 크게 각성했다. 4년 전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를 표본집단에 과다하게 책정한 것 등을 시정했다. 당시 놓쳤던 고교졸업 이하의 학력자들, 공화당을 선호하면서도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계층을 잡아내려 노력했다. 조사기관들은 2018년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고, 공화당이 상원 우위를 지킬 것이라는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체면을 조금 살렸다. 예측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이 줄어든 덕분에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더 높아진 점도 민주당에 희망적이다. 눈에 띄는 무소속 후보가 없는 점, 부동층이 지난 대선보다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점 등이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이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승산 없는 트럼프에게 표를 주며 ‘항의투표’ 행태를 보였던 민주당원들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아성 텍사스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접전 양상이라는 이날 CNN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각각 46%, 45%를 기록했다. 텍사스주는 1976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그러나 마이클 듀카키스 전 민주당 후보는 최근 보스턴글로브 기고문에서 “여론조사 숫자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충고했다. 듀카키스는 1988년 대선에서 조지 H W 부시 후보에게 두자리 숫자로 앞서다가 패했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사면권 남용 부른 트럼프의 ‘정치적 구루’

    사면권 남용 부른 트럼프의 ‘정치적 구루’

    자신의 비선 정치참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형 조치는 미 정가에서 정치인들과 정치 컨설턴트와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논란의 중심에 선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을 다룬 시사다큐멘터리 ‘겟 미 로저 스톤’ 제작진의 글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게 한 해답은 두 사람의 40년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스톤을 다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구루’(스승) 역할을 했던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다. 그는 당시 트럼프에게 ‘아무것도 인정하지 마라, 전부 부인하라, 그리고 반격을 개시하라’는 자신의 정치전략인 일명 ‘스톤의 법칙’을 주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각종 논란과 비판에 대응했던 방식을 보면 얼마나 스톤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악역을 자처하듯 분열적 메시지를 쏟아내는 모습도 ‘무명보다는 차라리 악명이 낫다’는 스톤의 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스톤는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의 당선에 도움을 주고 워싱턴 정가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때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의 주역인 변호사 로이 콘과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선대본부장이기도 했던 폴 매너포트 등 트럼프의 지인들을 먼저 알게된 뒤 자연스럽게 뉴욕의 부동산업자였던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스톤은 1987년 트럼프에게 민주당 뉴욕주지사에 맞서 출마의사를 타진했지만 트럼프는 거절했다. 당시 뉴욕주지사는 앤드루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의 부친인 마리오 쿠오모였다.그후 30년이 지나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본격화한다.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했던 2012년에 이미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카드’를 내밀었던 스톤은 트럼프가 출마 결심을 굳혔을 때 이미 그를 도울 보수진영의 풀뿌리 운동가들을 준비해 놓고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칼 로브, 리 애트워터 등 워싱턴 정가를 대표하는 공화당계 정치컨설턴트들이 선거 전략이나 캠페인 등에서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스톤은 상대적으로 정치공작 분야에 특출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공작의 달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한 다양한 음모론을 제기하며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 그는 이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빠져들뻔 했지만, 그가 창조한 ‘초법적 대통령’의 도움으로 감옥행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만날 것이다. 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

    트럼프 “김정은 만날 것이다. 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

    이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몸값만 계속 올라가게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그레이 TV’ 프로그램 ‘올코트 프레스’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난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이날 녹화된 인터뷰는 오는 12일 방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힐러리(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본 사람은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반문했다. 그레타 반 서스테렌 앵커가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고 거듭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또 3차 회담이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아마도”라면서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과 처음 만났을 때도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란 얘기를 했었다고 소개하면서 “지난 4년 가까이 우린 전쟁을 하지 않았다. 만약 민주당이 정권을 차지했더라면 우린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보수 강경파의 시선을 갖고 사안을 왜곡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그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최소한의 의견 일치도 보지 못한 채 충동적으로 정상회담 주술에 걸려 있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2차 회담 땐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방식과 그에 따른 미국 측의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문 채택이 불발됐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 방문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기도 했으나, 같은 해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북미 간의 가시적 접촉 또한 끊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 중’이란 지적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알다시피 운반수단 등은 아직 없다. 다만 언젠가는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린 매우 진지하게 논의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 난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다. 우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린 잃은 사람도 없고, 죽인 사람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서울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례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최선희 제1부상이나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면서 그 둘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어 두 사람에 대해 “무엇이 가능한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화에 나서지 않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대사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비건 부장관의 발언이라며 이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회견에서는 최 제1부상과 볼턴 대사가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다”거나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부분 보도자료에 있는 대로 말했지만, 최 부상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부분은 제외한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자료를 들고 있지 않았고, 원고를 외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에 의존해 실수로 누락했을 수도 있지만, 북한을 너무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실제 발언하지 않고 자료로만 배포했을 가능성이 있다. 자료에 있는 “대화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행동은 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발언도 현장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이 이날 남북협력과 관련, 한국 정부에 대한 완전한 지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미국이 한미워킹그룹 운영에 변화를 가함으로써 남북협력을 촉진,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도 주목된다.그는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북한을 향해 단호한 표정으로 분명한 목소리를 발신, 눈길을 끌었다. 비건 부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자신의 카운터파트 임명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한편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제의를 거듭 거부한 데 대해서도 북한과 만남을 요청한 바 없다고 이례적으로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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