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힐러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물값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펠레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 지지율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00
  • [美대선 후보경선] 롬니 고향 미시간서 첫 승

    [美대선 후보경선] 롬니 고향 미시간서 첫 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 차례 경선에서 세 명의 승자가 나왔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미시간 주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의 경선은 예측하기 어려운 다자간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0년간의 공화당 경선 가운데 가장 치열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선에서 롬니 전 지사는 39%의 지지를 얻었으며, 매케인 의원이 30%,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6%를 기록했다. ●공화당 경선 초반 혼전… 줄리아니 ‘어부지리´? 지난 3일과 8일 치러진 아이오와·뉴햄프셔 주 공화당 경선에서는 허커비 전 지사와 매케인 의원이 각각 승리한 바 있다. 미시간 주에서 태어난 롬니 전 지사는 아이오와·뉴햄프셔 주에서 잇달아 2위를 차지한 뒤 처음으로 귀중한 승리를 차지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롬니 전 지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세금 감면과 실업 대책, 불법이민 척결, 의료보험 개혁, 안보 강화 등의 비전이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은 롬니 전 지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주였다. 그의 부친 조지 롬니가 미시간 주지사를 지냈고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또 미 자동차 산업이 침체하면서 실업 등 경제 문제가 중요한 선거 이슈로 부각된 것도 ‘성공한 기업인’ 출신인 롬니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 미시간 유권자들은 경제, 특히 고용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지목했다. 뉴햄프셔 주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던 매케인 의원은 여전히 전국적인 지지율 조사에서는 선두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날 패배로 초반 대세 장악에는 실패했다. 또 아이오와에서 ‘깜짝 승리’를 차지했던 허커비 전 지사는 뉴햄프셔에 이어 미시간에서도 큰 차이로 3위에 그침에 따라 ‘허커붐’ 확산에 한계를 드러냈다. 공화당 경선이 다자구도로 흘러가는 것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줄리아니는 공화당 경선이 초반에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하고 아예 선거인단 수가 많은 캘리포니아·뉴욕·플로리다 주 등의 선거운동에 집중해 왔다. ●민주당 ‘미시간 번외경기´서 힐러리 1위 민주당도 이날 미시간 주에서 ‘번외 경기’에 해당하는 경선을 치렀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55%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명목상의 승리에 그쳤다. 미시간 주 민주당측이 당규를 무시하며 경선 날짜를 앞당기는 바람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을 한 명도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이날 미시간 주 경선의 투표용지에 이름도 올리지 않았다. dawn@seoul.co.kr
  • [美대선 2008] 공화 매케인 약진… 민주 열풍 재울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소신과 뚝심’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약진이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15일(이하 현지시간)과 19일 공화당 경선이 실시되는 미시간·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두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쥘 경우 매케인은 공화당 경선전의 대세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14일 발표된 라스무센의 미 전국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은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도 49%대3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주당의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의 ‘흑인 대 여성’ 대결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올해의 미 대선전도 매케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도로 짜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매케인의 부상은 안보 이슈의 중요성이 크게 늘고 공화당 주류들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 1월3일 아이오와 주에서의 첫 경선을 앞두고 파키스탄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처참하게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인들에게 안보가 다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아이오와에서 크게 처져 있던 매케인은 3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침 해가 바뀌면서 이라크의 정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매케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매케인이 강력히 지지했던 추가 파병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디어도 안보와 사회 이슈에 대한 매케인의 소신과 일관성 그리고 ‘뚝심’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 공화당 주류의 태도에도 변화가 왔다.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줄리아니 전 시장과 롬니 전 주지사를 썩 마음에 내켜하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낙태와 동성결혼 등 사회적인 이슈에서 너무 진보적인 태도를 취했고, 롬니 전 지사는 모르몬교도라는 사실이 꺼림칙했다.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부시의 정책을 민주당원처럼 강하게 비판하는 등 ‘천방지축’이라는 불안감을 심어 줬다. 이에 따라 공화당 주류 세력들은 그나마 검증된 매케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매케인 의원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미 공화당 선거 전문가들은 매케인 캠프가 사실상 ‘죽었다’고까지 평가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미국인들이 염증을 느꼈지만 매케인은 공개적이고 전폭적으로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거의 유일한 의원이었다. 오히려 추가 파병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불법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까지 주도했다. 그것도 공화당의 보수주의자들이 ‘극단적인 좌파’라고 힐난하는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함께 입법안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주류 세력들도 매케인의 보수적 가치가 의심스럽다며 경원시까지 했다. 지난해 말 매케인은 “대통령이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것은 옳다고 해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가 왜 국민과 당이 싫어하는 소신을 고집하느냐고 물었을 때다. 이같은 그의 소신에 미국 국민들이 응답하기 시작한 셈이다. dawn@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흑인비하 논쟁에 실망하는 지지자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이 벌이고 있는 ‘흑인 비하’ 논쟁이 지지자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최초의 여성 대통령’(클린턴) 또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오바마)을 탄생시키는 거대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은 두 캠프의 대결이 ‘추한’ 양상으로 흘러가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종 문제가 민주당 지지세력의 통합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 전문방송인 CNN은 14일(현지시간) 인종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인터넷에 올렸다. JD라는 시청자는 “문제를 처음 만든 쪽은 분명히 힐러리 캠프 아니냐?”고 힐난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흑인 대통령의 당선을 ‘동화 같은 얘기’라고 폄하했고, 힐러리는 흑인인권법을 만든 사람은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아니라 백인인 린든 존슨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JD는 클린턴 부부가 ‘입에 걸레를 물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흑인이라고 밝힌 시청자 론울프는 “오바마가 힐러리의 발언을 왜곡했으며, 그것은 명백한 반칙”이라면서 “이런 섬뜩한 후보에게는 결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라는 시청자는 “흑인이고 여성이고 나는 관심없다.”면서 “우리는 당신들이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것인지를 앞고 싶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20/20이라는 아이디의 시청자는 “이번 대선에서 ‘인종 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모두 알고 있었고 그것이 현실화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존슨이라는 시청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침소봉대하려는 미디어에 정말 염증을 느낀다.”면서 “차라리 기사를 쓰지 말고 클린턴 부부와 오바마가 한 발언을 그대로 올려놓으라.”고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데니스라는 시청자도 CNN에 “정말로 중요한 정책과 이슈들이 많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제발 유권자들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흑인 비하 논란은 한국의 ‘지역 감정’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인종 문제가 얼마나 민감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가를 다시 한번 인식하게 만든다. 또 힐러리 캠프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뉴햄프셔 주 경선을 앞두고 열세를 느낀 클린턴 부부가 인종 문제를 슬쩍 건드린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가운데 가장 흑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는 두 사람이 흑인 라이벌을 누르기 위해 ‘인종 카드’를 빼어 들었다는 것이 정치와 선거의 비정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dawn@seoul.co.kr
  • 美대선 가상대결 민주당 승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 및 공화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들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전국적인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렸다. 또 민주당 후보들과 공화당 후보들의 가상 대결에서는 민주당측 승리가 예견됐다. CNN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에서는 매케인 의원만이 힐러리·오바마 의원에게 1∼2% 뒤졌고 다른 후보들은 모두 두자릿수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매케인의 가상대결은 50% 대 48%, 오바마-매케인의 가상대결은 49% 대 48%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측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가 과반수에 가까운 49%의 지지를 기록했다. 강력한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36%로 13%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의 빌 시나이더 정치담당 해설위원은 “힐러리가 민주당 선두주자로 다시 자리매김했다.”면서 “민주당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CNN은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경제’를 꼽는 것도 힐러리 지지율 상승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시절에 경제적 호황을 누렸던 기억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답변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2%의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 의원이 34%의 지지를 얻어 21%를 기록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18%를 차지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앞섰다. 매케인은 지난해 12월의 같은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21%포인트나 상승했다. 매케인의 지지율 상승은 공화당 주류 세력들이 그가 가장 당 노선에 충실하면서도 예측가능한 인물로 평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4% 지지에 그쳤다.dawn@seoul.co.kr
  • 힐러리측 인종문제 건드리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흑인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선두 경쟁에 끼어들면서 인종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오바마 의원과 민주당 후보 지명을 다투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오바마 의원을 향해 던졌던 몇 가지 표현들이 민감한 인종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열린 뉴햄프셔 주 경선 전날밤 유세에서 “오바마 의원의 희망과 변화 주장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동화’와 같은 얘기”라고 폄하했다. 뉴스위크 최신호(12일자)에 따르면 이는 오바마의 언행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해 온 허구적인 것임을 부각시키고 ‘변화의 기수’로서의 이미지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의 발언이 흑인이 대통령에 선출되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돼 흑인 사회에서 파문이 일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의 선거운동을 담당했던 흑인 여성 도나 브라질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흑인들을 위해 일해왔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같은 발언을 한 데 대해 큰 혼란을 느낀다.”면서 “정말로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앨 샤프턴 목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해명을 요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샤프턴 목사의 방송에 전화를 걸어 “동화 같다는 것은 오바마의 이라크 정책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바마의 선거전 전체가 동화 같다는 말은 아니며 그가 이길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소속된 흑인 유권자가 50%에 이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다음주로 앞둔 시점이어서 인종 문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스테파니 존스 하원의원은 “오히려 오바마 캠프가 흑인표를 얻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뉴욕타임스도 12일 ‘흑인이 먼저냐, 여성이 먼저냐’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노예해방 이후 미국 진보세력들이 선거권을 흑인이 먼저 가져야 하느냐, 여성이 먼저 가져야 하느냐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클린턴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해 왔다. 반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오바마 의원은 공개적으로 인종 문제를 부각시킨 적이 없다. 오바마 캠프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 파문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dawn@seoul.co.kr
  • 인류에 꿈과 모험 선사한 ‘겸손한 영웅’ 에베레스트 첫 등정 힐러리卿 잠들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티베트 이름 초모랑마·8850m)를 인류 최초로 등정한 뉴질랜드 산악인 겸 모험가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卿)이 11일 8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평소 보잘것없는 재능의 보통 뉴질랜드인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해온 힐러리 경이 영면했다.”며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두었을 뿐 아니라 결단력과 겸손함, 관대함으로 삶을 이어온 점에서 진정한 영웅”이라고 기렸다. 고인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질랜드 화폐에 생존인물로 첫 등장 힐러리 경은 1953년 5월29일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는데 누가 먼저 발을 디뎠는지 한사코 밝히지 않아 국제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86년 텐징이 죽고 13년이 흐른 뒤, 힐러리는 책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텐징보다 한발 앞서 최고봉에 발을 올려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함께 오른 것”이라며 그같은 논쟁은 부질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등반가로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젊을 적 벌 치는 일에 종사했음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네팔과 셰르파 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산악지대에 학교와 병원, 활주로를 세우기 위해 62년 창설한 ‘히말라야 트러스트’ 모금운동에 앞장섰다. 뉴질랜드 화폐에 첫 생존 인물로 등장한 그는 82년 자신의 서명이 담긴 5달러짜리 새 지폐 1000장을 경매에 부쳐 이 기금에 53만달러를 보탰다. ●네팔·셰르파 부족 위해 평생 바쳐 그가 네팔을 찾은 것만 120회가 넘었고 75년 첫 아내 루이즈와 당시 16살이던 딸 벨린다를 잃은 것도 네팔여행 중 비행기 추락 때문이었다. 힐러리는 90년 남극에서 역시 비행기 사고로 먼저 간 친구이자 동료 모험가 피터 멀그루의 아내 준과 재혼해 그의 소생 피터, 사라와 새 가정을 꾸렸다. 아들 피터 역시 모험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 뒤에도 영연방 탐험대에 합류, 58년 남극점에 도달한 뒤 67년 이곳의 허셀산(3282m)을 최초로 등정했고 77년에는 제트보트를 이용해 갠지스강의 발원지를 확인하고 죽기 전까지 네팔을 다녀오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왜 산에 오르는지 명확한 답을 하긴 어렵지만 많은 이들은 거기 오르기 위해 여전히 갈 뿐”이란 명언을 남겼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힐러리의 변화/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를 처음 본 것은 2004년 7월27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였다.26일부터 나흘간 계속된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는 둘째날 ‘프라임 타임’ 연설자로 등장했다.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불과했던 정치적 ‘애송이’ 오바마는 전 미국에 TV로 생중계된 이 연설을 통해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한다. 그날 밤 전당대회 기사를 쓰면서 오바마를 ‘흑인 클린턴’이라고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오바마를 두번째 본 것은 2005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회의장이었다. 오바마는 전당대회 연설 덕분에 2004년말 총선에서 7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청문회장에서 본 오바마는 전당대회 때보다 몸가짐이나 말소리가 노련해진 것 같았다. 오바마는 한반도 문제 등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각론보다는 총론적인 언급을 하는 편이었다. 이번 대선 기간에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에서 오바마의 연설을 보면서 내심 깜짝 놀랐다. 유권자들을 향해 미국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사자후를 토하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카리스마가 넘쳤다.‘불과 4년만에 많이도 성장했구나´ 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을 처음 본 것은 지난 1996년 4월 제주도였다. 힐러리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제주 신라호텔 앞뜰에서 태평양을 배경으로 삼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클린턴 대통령 곁에 힐러리가 보였다.‘미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퍼스트레이디라는 사람이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당시 힐러리는 미 대통령의 영부인이라는 것 말고는 특별한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힐러리가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호텔 주변 유채꽃밭을 매우 오랜만에 손을 잡고 거니는 모습을 보였다는 가십성 기사 정도가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힐러리를 두번째 본 것은 2005년 상원 청문회장이었다. 군사위원회에 앉아 북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힐러리의 모습은 거물 정치인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해 있었다. 의회 안에서도 힐러리가 지나가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모아졌다. 청문회에서 힐러리가 질문하는 것을 들으며 그녀가 북한 핵 문제 등 안보 현안에 대해 매우 상세한 정보와 분명한 의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대선 기간에는 힐러리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게 된 것 같다. 아이오와 경선 전날 밤 디모인 시 박물관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본 힐러리는 자신감과 피곤함이 뒤섞인 듯 보였다. 뉴햄프셔 경선 전날 힐러리가 눈물을 글썽인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 못해서 그것이 우연이었는지, 기획된 것이었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힐러리는 위기의 한복판에서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목적을 달성하는 능수능란함을 보였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모두 이번 선거에서 ‘변화(Change)’를 구호로 내걸었다. 오바마는 워싱턴의 파당적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이고, 힐러리는 미국 중산층의 고달픈 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오바마와 힐러리 모두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또 주변을 변화시켜 왔기 때문에 그들이 변화를 선거 구호로 내세운 것에 대한 저항감은 없는 것 같다. 올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오바마와 힐러리 가운데 한 사람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또 현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보다 11월4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오바마는 흑인이고 힐러리는 여성이다. 그들이 내세운 변화의 공약들이 지켜지느냐와는 별개로 흑인 혹은 여성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인들이 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유난히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 같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구속 남발 사법시스템 손봐주세요”

    “구속 남발 사법시스템 손봐주세요”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만 믿고 피고소인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관계 확인에 소홀한 채 구속을 남발하는 현재의 형사사법 시스템은 곧 출범할 이명박정부에서 반드시 시정돼야 할 개혁 대상입니다.” 이른바 ‘총풍 사건’의 3인방 중 한 명인 한성기(49·전 한국전력 검침본부 부본부장)씨는 11일 터무니없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자신을 고소하고 위증해 10개월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시킨 전 한전 검침본부장 윤기영(73)씨 등 5명을 무고죄 및 모해 위증죄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면서 검찰의 잘못된 인신구속 시스템은 반드시 손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씨는 아파트 건설용 땅을 수의계약으로 매입토록 해주겠다며 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서울남부지법 항소2부(재판장 김동하 부장판사)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씨는 구속기소돼 10개월 동안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오자마자 국선 변호인을 선임, 치열한 법정투쟁 끝에 이례적인 무죄판결을 이끌어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법진실을 입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문을 뗀 한씨는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인신 구속을 남발하는 잘못된 시스템의 벽을 깨는 데 한번 도전해 보자는 오기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를 찾고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등 몸을 던지는 노력을 해준 국선변호인 이정석(법무법인 영진) 변호사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1997년 대선 직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무력 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총풍사건의 주역으로 세상에 알려진 한씨는 10년 동안 부산의 한 여자상업고교에서 상업 과목을 가르친 교사 출신.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첫번째 저술인 ‘신화는 없다’(김영사 간) 출판기획에 깊숙이 관여했고 ‘힐러리와 라이스의 성공리더쉽’(김영사) 등 베스트 셀러를 썼다. 최근 경원대에서 ‘환경 관련 부담금의 개편에 따른 환경세 전환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이 통과된 예비 경영학 박사이기도 하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오바마, 케리 지지로 다시 상승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가고 있다. 지난 2004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10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케리 의원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열린 오바마 지지 집회에서 “변화를 가져올 후보는 오바마”라며 지지 결정을 발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오는 26일 올해 남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 경선이 열린다. 이에 따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바마는 큰 힘을 얻게 됐다. 또 클린턴 의원과 지난 2004년 케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는 이 지역이 고향인 에드워즈 의원이 승리했었다. 케리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팀 존슨 상원의원과 조지 밀러 하원의원도 곧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특히 밀러 의원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측근이어서 주목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오바마 의원의 강세가 계속됨에 따라 그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2000년 및 2004년 공화당 대선전략을 지휘했던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보좌관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오바마가 “게으른 과장쟁이”라고 비난했다. 로브는 “오바마가 상원에서 단 한번도 중요한 이슈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시절에도 민주당에 중요한 이슈인 낙태권과 무기소지권 등에 대해 피하기만 해왔다.”고 주장했다. 로브는 또 오바마가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면서 “계산적인 모습이 꼭 힐러리를 닮았다.”고 조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그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AP통신은 이날 ‘오바마에 대한 10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출생과 종교, 정치적 성장과정, 로비스트와의 관계 등에 대해 보도했다.dawn@seoul.co.kr
  • [깔깔깔]

    ●착각 한 여자가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뒤따라 걷던 두 남자가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리도 예쁘고 치장도 잘 했는데!” 여자는 기분이 좋아서 씽긋 웃었다. 두 남자는 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튼튼한지가 문제야.” “암,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이지.” 그 말을 들은 여자가 화가 나서 남자들을 노려보며 한마디했다. “숙녀에게 무슨 말버릇이에요?” 그러자 남자들은 “아니, 무슨 소리요? 우린 성수대교 다리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클린턴 흉내내기 백악관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보좌관이 한 남자를 클린턴과 힐러리에게 인사를 시켰다. “이 사람이 클린턴을 흉내내는 코미디언입니다. 자네 한번 멋지게 흉내내 보게.” 보좌관의 요청에 코미디언은 대통령 부부 앞이라 긴장을 한 탓인지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힐러리가 웃으며 클린턴에게 말했다. “정말 당신과 똑같군요. 내앞에서 쩔쩔매는 걸 보니.”
  • 오바마 압승 예상 언론에 비난 봇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언론들 기사 똑바로 써라.” 지난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에서 실시된 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이후 미 여론조사 기관과 함께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과 신문들의 ‘선정적’인 보도가 선거와 관련한 미국인의 여론을 왜곡하거나 적어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편집발행인협회는 9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클린턴의 승리는 오바마의 압승을 예상해온 선거전략가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면서 “그러면 언론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뭐라고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협회는 이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등 주요 언론사에 선거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독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한 독자는 ‘섹시함’만 추구하는 미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행태가 선거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독자는 방송사들이 화면에 ‘생기’를 주기 위해 젊은층, 특히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층 가운데에는 오바마 의원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분위기가 오바마 의원 쪽으로 쏠리고 여론조사에도 그같은 분위기가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 독자는 중년 이상 유권자들의 의견은 언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독자는 “언론사들이 민주당 경선에 대한 예측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오바마가 승리하기를 바랐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독자는 선거 다음날 여론조사와 언론사들의 분석이 틀린 사실을 지적하며 “유권자들이 정직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선거전문가들의 ‘변명’을 들으며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질타했다. dawn@seoul.co.kr
  • 이젠 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를 주고받은 힐러리 클린턴(사진 오른쪽),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네바다 주(19일·이하 현지시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26일)에서 또 다른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두 지역에서의 대결은 다음달 5일 22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대세를 정하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두 후보 캠프는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단 조직과 자금에서 우위에 있는 오바마 의원 쪽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의원 캠프에는 올해 들어 하루에 무려 100만달러에 이르는 선거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경선 지역마다 최고의 선거전문가를 고용했으며,TV광고도 마음껏 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햄프셔에서 기사회생한 클린턴 캠프도 선거자금이 다시 돌면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큰 표 차이로 패배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경선을 포기하기로 했다. ●노조 vs 정치 가문의 대결? 네바다 주 경선전이 시작되면서 오바마 의원은 큰 힘을 얻었다. 조직원이 6만명에 이르는 레스토랑 노동조합이 9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또 이 조합이 소속된 전미호텔ㆍ레스토랑ㆍ카지노 노동자조합도 오바마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이 조합의 소속원은 무려 46만명에 이른다. 네바다대학의 데이비드 다모어 정치학 교수는 “노조원들의 지지로 오바마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클린턴 캠프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네바다는 1992년과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던 곳. 빌 클린턴의 역할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클린턴 캠프는 네바다 주에서 영향력이 큰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가문의 후원에도 기대하고 있다. 리드 의원은 중립을 선언했지만 그의 아들이 클린턴 캠프 네바다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CNN은 오바마와 클린턴이 네바다에서 히스패닉 표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를 지지한 레스토랑 노조원의 45%는 히스패닉이다. 반면 클린턴 부부는 네바다 주의 히스패닉 사회와 깊은 유대를 갖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3파전 될 듯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민주당 경선에서 주목받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민주당이 경선을 실시하는 첫 남부지역이기 때문이다. 미 남부지역은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대부분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 주)에 해당한다. 따라서 민주당에서는 남부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는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하다. 민주당이 최근 배출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두 남부 출신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인구의 30%는 흑인이다. 민주당원 가운데 50%가 흑인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클린턴 의원을 지지해 왔다. 같은 흑인인 오바마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이 아이오와에서 승리하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이 지역 흑인 유권자의 투표 행태는 미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흑인 유권자 전체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아이오와에서 2위, 뉴햄프셔에서 3위를 기록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고향이기도 하다. 에드워즈는 이곳에서의 승리에 이번 경선의 명운을 걸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은 의외의 3파전이 될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브래들리 효과/구본영 논설위원

    이변과 함께 엎치락뒤치락 해야 재밌는 것은 스포츠 경기뿐만이 아니다. 당사자들이야 피말리는 일이겠지만,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올해 미국 대선 예비선거가 그렇다. 특히 공신력을 자랑하던 여론조사기관들에 큰 망신을 안긴 민주당 경선이 일단 ‘흥행 대박’이다. 그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한 버락 오바마의 돌풍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선거전 여론조사들은 오바마가 최소 5%에서 최대 10%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힐러리가 오바마를 3%포인트 이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망신살이 뻗친 여론조사기관들이 여러가지 ‘반성문’을 내놓고 있다. 투표 전날 살짝 비친 힐러리 클린턴의 눈물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그 하나다. 차가운 이미지의 그녀가 이번엔 모성본능으로 표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기관들이 표본집단 선정 과정에서 오바마 지지자들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시키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석은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재현됐을 가능성이다. 이는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유래한 조어다. 당시 흑인인 민주당의 톰 브래들리 후보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개표에선 졌다. 브래들리 효과란 백인들이 자신이 인종적 편견이 있다는 인상을 드러내기 싫어 속마음을 감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셈이다.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소수인종을 무조건 주류사회로 통합하는 ‘용광로(melting pot)’이론에서 벗어나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을 적용하면서 인종간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즉,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국민통합을 꾀하는 방식이 효과를 보아 결과적으로 오바마 돌풍의 밑거름이 됐다는 추론이다, 하지만, 브래들리 효과가 부활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바마-힐러리간 민주당 경선이나 민주당-공화당 후보간 본선의 향배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올브라이트 전 장관 “인권 이유로 對北협상거부 안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차기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 인권문제를 이유로 대북 협상을 거부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발간된 ‘차기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내는 메모:미국의 명성과 지도력 회복 방안’이라는 책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관은 책을 통해 “가까운 장래에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북한이 이웃 국가나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최고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기 미 대통령도 북한을 안보보다 인권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면서 “인권침해 등 도덕적 기준 때문에 안보문제에 대한 협상을 거부하면 두 가지 모두 진전이 없을 것이고, 결국 차기 정부가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외교적 수단을 통한 대북 접근법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인들은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질질 끌려다니길 원치 않는다.”면서 “한·미동맹은 열정보다 상호 편의를 위해 이뤄진 결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웨슬리대 동문으로 그녀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국무장관이나 대북 외교정책 수립 분야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같은 입장 표명은 미 정권 교체시 더 적극적이고 융통성 있는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dawn@seoul.co.kr
  • 울어라 그러면 이길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흘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눈물이 연일 화제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9일(현지시간) 활짝 웃는 힐러리 사진 밑에 ‘지금 누가 울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힐러리가 아이오와 패배를 딛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뒤 웃음을 되찾았다는 사실과 눈물 덕분이었다는 이런저런 분석을 동시에 알려주는 헤드라인이어서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힐러리가 눈물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 로봇같이 차가워 보인다는 인상을 지웠다.”고 보도했다. 힐러리는 뉴햄프셔 대회 전날인 7일 포츠머스의 한 커피숍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늘 그렇게 씩씩하기만 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질문을 한 그 여성은 정작 투표장에 가서는 “진짜 감동으로 나를 울린 사람은 버락 오바마”라며 그에게 표를 줬다. 힐러리는 9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커피숍에서 (눈물로) 대중을 감동시킨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힐러리에 여성 몰표

    미 공화당 뉴햄프셔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론 왜 역전으로 나타났을까. 아이오와 경선 직후인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라스무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는 27%의 지지율로 39%의 버락 오바마에게 12% 포인트나 뒤졌다.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힐러리의 승리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뉴햄프셔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힐러리에게 표를 몰아준 반면, 오바마 지지층인 젊은이들이 투표에 덜 참여함으로써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AP와 미 방송사들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여성 유권자의 47%가 힐러리의 손을 들어준 것은 물론 여성의 투표 참여율도 남성보다 두드러지게 높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아이오와 코커스 때보다 젊은 유권자들이 덜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했던 점도 힐러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눈물의 힘? 힐러리 예상깨고 뉴햄프셔 경선 1위

    눈물의 힘? 힐러리 예상깨고 뉴햄프셔 경선 1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의 눈물이 승패를 바꿨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의 뉴햄프셔 주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믿을 수 없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10%포인트나 뒤지던 힐러리는 하루만에 승부를 뒤집었다.98% 개표 현재 힐러리는 39%의 지지를 받았다. 오바마는 36%의 지지율로 2위에 그쳤다. ●공화 매케인 1위… ‘아이오와1위´ 허커비 3위에 함께 실시된 공화당 경선에서는 97% 개표 현재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로부터 37%를 얻어 32%의 지지를 얻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CNN의 선거 전문가들은 승부는 여성표에서 판가름났다고 분석했다. 힐러리는 여성표의 47%를 차지했다. 오바마는 34%에 그쳤다. 민주당의 뉴햄프셔 경선 투표자 가운데 여성이 57%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남성은 오바마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감성 호소 주효, 여성표 47% 얻어 우선 선거 전략 변화가 먹혀들었다. 힐러리 캠프는 뉴햄프셔에서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정했다.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잠깐만… 힐러리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라고!”라는 홍보 메시지를 여대생과 직장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또다른 전략 가운데 하나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경선 전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많은 여성의 표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그녀의 ‘읍소’작전은 선거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반영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승리의 두번째 요인은 선거 이슈에서의 우세였다. 뉴햄프셔 민주당 유권자들 가장 중요한 이슈가 ‘경제´라고 답변했다. 누가 경제를 살릴 후보냐는 질문에 뉴햄프셔 민주당 유권자의 44%가 힐러리라고 답변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풍요를 유권자들이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유권자는 34%에 불과했다. 또다른 승리의 요인은 힐러리가 뉴햄프셔 민주당의 중심 세력인 노조를 잡은 데 있다. 노조원 가운데 41%가 힐러리를,31%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 기세 여전… 예측불허 접전될듯 힐러리와 오바마가 한 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음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경선은 한층 더 불꽃을 튀기게 됐다. 뉴햄프셔의 패배에도 불구, 오바마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오는 15일 미시간주,19일 네바다주 경선 등을 거쳐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 두 후보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화당은 매케인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대결, 혹은 롬니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포함한 3파전이나 4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힐러리 “가슴 벅차다” 감격

    “오늘 밤 가슴이 벅차다.”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이 밀려 선거캠프조차 승리는 꿈도 꾸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자릿수 내 차이로 지는 것은 지는 것도 아니다.”란 자조 섞인 발언까지 나온 마당이었다. 전날 뉴햄프셔 유권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 앞에 나와 “뉴햄프셔가 나에게 안겨준 만회처럼 미국을 되살리자.”고 호소해 환호를 받았다. 힐러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연단에 나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에 겨운 기쁨을 그대로 드러냈다. ●“뉴햄프셔 승리 나는 굳게 믿었다” 힐러리는 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누구도 뉴햄프셔 승리를 믿지 않았지만 자신은 승리를 굳게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러리와 승패를 주고받은 오바마 의원은 70%가량 개표가 진행돼 패배가 확실시되자 내슈아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패자의 변을 내놨다. 그는 힐러리에게 축하를 보냈지만 “남녀노소, 흑백을 막론하고 정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려나와 투표에 참가했다.”면서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그대로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오늘밤 뉴햄프셔에서 한 일을 일궈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라크 철군과 의료보장, 감세 등 변화 공약들을 제시하며 미국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긴 싸움이 남아 있다는 걸 안다. 우리의 앞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해도 변화를 촉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나는 아직 힘이 남아 있고 계속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이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박빙의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그러나 패배가 확정되고 오바마가 연단에 등장하자 ‘오바마’를 연호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맥이 돌아왔다” 지지자들 환호 한편 공화당 1위를 기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지지자들도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맥(매케인의 약칭)이 돌아왔다.”고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 밤 우리는 경쟁자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의 의미를 보여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케인 의원은 내슈아 호텔방에서 개표결과를 TV로 지켜보다가 미트 롬니,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이날 투표자수는 민주 28만, 공화 22만명 등 사상 최대인 50만여명을 기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우려돼 용지가 추가로 공수되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지 언론들은 포근한 날씨도 투표율 상승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사활 걸린 ‘슈퍼 화요일’

    “이젠 슈퍼화요일이다.” 미국 대선의 초반 풍향계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남에 따라 세계인의 관심은 2월5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에 모아지고 있다. 슈퍼화요일엔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22개주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날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의 절반 정도가 결정돼 사실상 양당의 후보를 결정짓는 날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간에는 사활을 건 치열한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8년만에 정권탈환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뉴햄프셔에서 꺼져가던 ‘대세론’의 불씨를 살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그 여세를 몰아 슈퍼화요일마저 승리한다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이다. 반면 ‘검은 돌풍’에 제동이 걸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검은 태풍’으로 발전시킬 토대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집권당인 공화당에선 당분간 안개 속 판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아아오와에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뉴햄프셔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1위를 하는 등 지역마다 승자가 달라 승수, 대의원 확보수를 따져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햄프셔에서 ‘허커비 돌풍’을 잠재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슈퍼 화요일에도 이긴다면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히며 대권의 꿈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연패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전국 지지도 선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재도약 발판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오바마 “정치 근본부터 바꾸겠다” 호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바마가 두렵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지난 3일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이자 공화당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외치는 오바마가 민주당과 무소속 유권자들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도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 “민주·공화 양당 초월” 주장에 호응 실제로 7일(현지시간) 오바마의 뉴햄프셔 선거 유세장에는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무소속 유권자는 물론 공화당원까지 몰려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의 유권자 가운데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자 수가 비슷하며, 따라서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를 차지하는 후보와 당이 승리하게 된다. 오바마가 내세우는 변화의 핵심은 워싱턴의 ‘당파적 정치’를 민주당과 공화당을 초월한 정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캠프에서는 ‘초당적’이라는 의미로 기존에 쓰이던 Bipartisan이라는 용어 대신 Post-partisan이라는 용어까지 새로 만들었다. 공화당에서 걱정하는 것은 오바마의 이같은 초당적 협력 정치 주장이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원의원 시절 초당적 협력 경험도 있어 물론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초당적 정치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 심지어는 탄핵에 앞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취임 전에는 모두 초당적 정치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및 연방 상원의원 시절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해 로비스트들의 과도한 정책 개입을 억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후보가 나름대로 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오바마 후보의 변화에 유권자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CNN 여론조사 39%로 힐러리 또 눌러 민주당에서 오바마가 부상하자 공화당 후보들은 물론이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도 오바마에 대한 집중 공격에 들어갔다.RN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한 쪽짜리 이력서를 가진’ 경험 없는 후보이며, 이라크 전에 대해 여러차례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인기는 8일 경선이 벌어지는 뉴햄프셔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신드롬’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는 경선을 하루 앞둔 7일 CNN이 발표한 뉴햄프셔주의 민주당 지지자 여론조사 결과 39% 대 30%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섰다. 응답자들의 61%는 “변화를 가져올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스무센이 7일 공개한 미 전국 지지율에서는 클린턴이 33%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오바마는 29%. 그러나 격차가 많이 줄었다. 아이오와 경선 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41%, 오바마 24%로 무려 17%포인트나 차이가 났었다. ●뉴햄프셔 개표 시작… 오바마 선두나서 CNN의 공화당 조사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32%의 지지를 받아 26%에 그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앞서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000년 경선에 출마했을 때 뉴햄프셔에서 조지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캐나다와 맞닿은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 딕시빌 노치에서는 8일 0시에 첫 경선이 실시됐다. 유권자는 민주 10명, 공화 7명뿐. 경선 결과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7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2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1표. 클린턴은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 4표, 롬니 2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1표였다.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