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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조선광선銀 추가 제재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조선광선은행(KKBC)을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활동과 관련한 금융제재 대상기업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말 지정된 조선혁신무역을 포함, 13개 북한 기업이 WMD확산 활동과 관련돼 금융제재 대상기업으로 지정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공격적 방식으로 위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북한의 ‘미국의 체제전복 위협에 대한 억지력으로 핵을 보유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응하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촉구하면서 핵을 포기하더라도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점을 약속, 협상테이블로의 복귀를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KBC는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 1874호에 따라 지정한 조선원자력총국, 남천강무역회사, 조선단군무역회사, 조선혁신무역회사, 홍콩일렉트로닉스에 포함돼 있지 않은 첫 번째 기업이다. 제재 사유는 미국의 금융제재 대상기업인 단천상업은행과 조선혁신무역에 금융거래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힐러리 “국무장관은 남편 아닌 나”

    “국무장관은 남편이 아니라 나예요, 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콩고 대학생으로부터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끈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 중인 힐러리 국무장관은 10일 콩고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공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질의 도중 한 대학생이 영어로 “콩고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차관 제공에 세계은행이 간섭하는 것에 대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힐러리 장관은 “내 남편의 생각을 내게 묻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색한 얼굴로 “내 의견을 묻는 것이라면 대답하겠다.”면서 “나는 내 남편의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힐러리 장관의 목소리에서는 불편함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최근 북한을 방문해 여기자 억류 문제를 해결한 빌 클린턴의 방북 시기는 힐러리 국무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기간과 묘하게 겹쳤다. 아프리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 국무장관으로서 분주한 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세계인의 관심은 남편에게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콩고 대학생과의 날선 신경전은 1분도 채 안 되는 사이 일어난 일이었지만 힐러리는 남편의 그늘이 아직도 자신을 가리고 있음을 느낀 듯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또 다른 장벽이 깨졌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푸에르토리코 출신 공장노동자의 딸이 미국 대법원의 220년 역사를 다시 썼다. 소니아 소토마요르(55) 대법관 지명자가 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확정지으면서 첫번째 히스패닉계이자 세번째 여성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15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지명한 대법관이다. 이날 미국 상원은 찬성 68표, 반대 31표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60명 가운데 투병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을 제외하고 59명이 찬성했다. 공화당은 40명 중 9명이 당론을 거스르고 지지표를 던졌다.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인준에서 소토마요르를 반대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히스패닉 사회의 조직적 반발을 살 위험이 컸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을 통칭하는 히스패닉계는 미국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오늘은 소토마요르 대법관과 그의 가족뿐 아니라 미국인 모두에게 대단한 날”, “우리를 더 완벽한 통합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했다.”며 감격을 표시했다.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8일 취임선서를 하고 새달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소토마요르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녀는 6일 밤 뉴욕 웨스트빌리지 자택에 돌아온 뒤 거리에 나와 격려를 보내는 이웃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인사를 건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전했다. 데이비드 수터 전 대법관의 은퇴로 생긴 공석을 차지한 소토마요르가 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을 바꾸진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터는 진보적 성향을 띠어 왔고 대법원은 최근 몇년간 5대4로 보수 의견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소토마요르 지명 자체로는 미국 대법원의 우파 기질이 덜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측했다. 감격도 잠시다. 중요한 판결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소토마요르에게 닥친 첫 재판은 지난 회기부터 미뤄져 온 선거법 재판이다. 이 판결은 지난 2월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때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 운동을 편 다큐멘터리 영화의 선거자금법 위반 여부를 다룬다. 워싱턴의 보수단체 ‘단합된 시민들’(United Citizens)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미 연방선거위원회(FEC)가 제작비 후원자의 명단 공개를 조건으로 내걸며 상영이 제한됐다. 영화의 상영이 선거자금법상 선거전 특정시점에서 방송될 수 없는 선거운동인지에 대한 판단이 관건이다. 이는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와도 맞물려 있어 몇년만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리처드 필데스 뉴욕대 교수는 “처음 몇년간 대법관들은 대법원 내의 역학관계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철학을 드러내지 못한다.”며 초기의 어려움을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北 핵 포기해야 관계개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에 관계개선을 위한 길이 있음을 말해왔다.”며 “더 이상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도발적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여기자 석방 조치가 북·미 양자관계 및 협상의 시작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우리는 이것(빌 클린턴 방북)이 인도적 임무임을 매우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정보를 들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면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행(북한 방문) 중 흥미로운 관찰을 했을 것이고 그것들이 나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의 인디애나주 방문길에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기자 석방과 북핵 문제를 분리한다는 기본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도 “북·미관계의 미래는 북한에 달려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케냐 가르칠 생각마라”

    “미국은 우리를 가르치려 들지 말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리카 7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첫 순방지인 케냐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케냐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에 케냐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선 것. 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클 란네버그 케냐 주재 미 대사는 20 07년 12월 대선 개표 조작을 둘러싼 유혈사태의 책임자 처벌에 케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과 관련, “케냐는 책임자 처벌을 위한 메커니즘 구축에 관심이 없다. 이는 케냐의 근본적 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개혁을 지지하지 않고 폭력을 원하는 세력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1300여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연립 정부가 출범했지만 반목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이에 라일라 오딩가 케냐 총리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냈다. 오딩가 총리는 “케냐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에 대한 ‘강연’은 필요없다.”면서 “우리를 가르치려 하는 것이 무척 불편할 따름”이라고 반발했다. 오딩가 총리가 힐러리 장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힐러리 장관이 방문 첫날 특별법정을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유감을 표시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민주주의 정착을 촉구하는 식의 계몽주의적 발언(?)을 부쩍 많이 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힐러리 장관은 이날 나이로비 미국대사관 폭파사건 11주년(7일)을 맞아 추모지를 방문해 희생자를 위로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만나 짐바브웨 사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을 방문하고 11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김정일 체면 살려주면서 북핵 협상의 문 열었다”

    [美여기자 석방] “김정일 체면 살려주면서 북핵 협상의 문 열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 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시간가량의 방북을 마치면서 4개월 동안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2명과 함께 귀국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 자격이라고는 하나 전직 대통령에 힐러리 미 국무장관의 남편이라는 점, 수행원들의 면면을 볼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북·미 직접 접촉으로 봐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여기자 2명의 석방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체면과 명분을 살려주면서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고조됐던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중단됐던 북·미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일 3개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 및 전망, 과제 등을 짚어봤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다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이런 측면에서 지난 5월 핵실험 이후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계기를 제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에 협상으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명분을 제공했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이행 중단 요구 가능성에 오바마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대북정책과 관련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맨드필드 재단 소장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협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 김정일 위원장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앞으로 북핵 문제 협상과 관련해 양보의 길을 열어주었다. 여기자들이 석방됐다고 해도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발사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고 미국이나 북한 모두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을 당장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제공된 양보의 기회를 잡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반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선언을 지키겠다거나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지 여부가 관건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여기자들의 석방이라는 결실을 거뒀지만 북한의 핵포기를 위해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제재노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방북을 북·미간의 외교적 돌파구로 인식해 북한에 대한 안보리 제재를 철회하는 구실로 삼으려 할 것이다. 북한이 유엔 결의를 준수하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제재를 중단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약화시키는 또 다른 위험스러운 조짐이 될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공식채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벌이는 ‘프리랜스 외교’ 유혹에 빠지지 말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기존의 외교채널을 통해 핵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 ●진징이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에 분명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여기자 석방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전에 확정됐다고 보고, 김정일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만남은 북핵문제 등에 대한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리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 상당한 경색 국면이어서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이 중요하다. 북한으로서는 과연 핵을 포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6자회담의 재개 시기를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만 6자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틀인 만큼 미국도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6자회담 속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하거나 6자와 양자대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자 사건은 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다. 북한도 이 문제를 적절하게 이용했고 미국도 이 문제를 통해 북한의 의도 파악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조교수 북·미간 대화가 실마리를 찾았다. 대화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측이 ‘깊이 있는 논의가 됐다.’고 높이 평가한 점으로 미뤄 의미가 적잖다. 두 여기자의 석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국은 북핵의 완전 폐기 등 포괄적 해결을 위해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북한도 체제의 안전보장 등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다. 김 위원장의 건강도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오바마 정권의 초기라는 사실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클린턴 정권 말기 때와 다른 접근법이다. 오마바 정권의 경우 시간이 많은 만큼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보는 측면이 강하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을 통해 ‘핵 없는 세상’의 실현을 위한 전략을 펼 것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북·미간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향후 북·미간의 협상 과정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나 선거 때 밝혔듯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 kmkim@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클린턴, 방북전 정부브리핑 받아… 사실상 ‘특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여기자 2명이 풀려나 귀국하면서 방북과 관련된 뒷얘기들이 미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5일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클린턴의 방북은 지난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중 한 명이 미국의 가족과 통화하면서 북한측 관계자로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온다면 석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고, 고어는 백악관에 전했다. 열흘 전쯤 고어 전 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자들 석방을 위해 북한에 가 줄 것을 요청했고, 클린턴은 오바마 행정부가 거절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밝혀 성사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버락 오바마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브리핑을 받았다. 방북 직전인 지난 1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워싱턴의 자택에서 브리핑을 듣기도 했다. 그의 방북이 개인 자격이 아님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고어 전 부통령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과 여기자 석방문제를 상의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kmkim@seoul.co.kr
  • [빌 클린턴 방북] 北, 뉴욕채널 통해 클린턴 방북 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9년만에 실현됐다. 비록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개인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지만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담판을 지을지 관심을 모은다.특히 북한은 그간 뉴욕에서의 북·미 채널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중량급 인사의 방북을 희망해 왔다. 이런 점에서 억류된 여기자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제네바 핵협상과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맞춰 북한에 유연한 정책을 주도해 왔다.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 2000년 10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무드 속에 방북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해 10월13일 북한의 2인자인 조명록 차수가 클린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공식 예방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상호 적대시 정책 배제와 상호 주권 존중, 무력 불사용, 내정 불간섭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10월23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가지면서 북·미관계는 수교직전까지 급진전하는 양상이었다.하지만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임기 말 클린턴의 방북에 제동을 걸었고,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이 진전이 없자 미국 현직 대통령의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외교전문가들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됐다면 북핵 및 미사일 문제와 북·미수교를 일괄타결지음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 [사설] 빌 클린턴 방북, 北 대화복귀 이끌어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어제 평양을 전격 방문한 것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꽉 막힌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채 북·미 접근이 속도를 내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적극적·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클린턴의 방북을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에 초점을 맞출 움직임을 보인다. 북한이 이들만 풀어주고 현대아산 직원과 연안호 선원 등 남측 억류자들을 계속 붙들고 있는다면 한·미간 기류가 미묘해질 우려가 있다. 정부는 그럴 때에 대비해 우리측 억류자들도 빠른 시일 안에 석방되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북핵과 관련한 대화 재개이다. 클린턴은 1994년 북·미 간 제네바합의를 이뤄낼 당시 대통령이었고, 비록 무산되긴 했으나 2000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미 수교까지 끌어내려 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하다. 때문에 클린턴의 이번 평양 방문을 여기자 석방에만 국한해 보기 힘들며, ‘패키지 딜’과 연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치적인 거물을 만나면 큰 건을 터뜨리곤 했던 전례 역시 클린턴의 방북이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94년 김일성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했던 선례가 지금도 생생하다. 정부는 클린턴의 평양 체류기간 한-미-클린턴의 삼각대화를 심화시키길 바란다. 우리에게 최선은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한 6자회담 복귀다. 북·미 간 공식대화가 시작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전제되어야 한다. 클린턴이 북한 당국자에게 남북대화의 정상화를 촉구하도록 미측의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한반도 해빙 구도를 새로 짤 때 한국이 국외자로 돈만 대는 사태가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
  • [월드이슈] 서방국들 등 돌리자… 아프팍에 손내민 中·러

    “아프간, 파키스탄과 함께 대테러전선에 함께 서서 싸우겠다. 무역 등 경제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겠다….” 아프팍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하는 말이 아니다. 아프팍 정상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이는 다름 아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다. 겉보기에 미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러시아의 ‘아프팍 전쟁’은 한꺼풀 벗겨 보면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군사적 협력은 물론 경제적 지원까지 약속하며 중앙아시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전체 전력의 12%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소를 완공했다. 또 채무를 변제받는 대가로 러시아가 파미르 고원에서 군사위성관측소를 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국도 자원외교의 하나로 중앙·서남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최대 투자국은 다름아닌 중국이다. 중국은 수도 카불에서 도로를 건설하는 등 30건이 넘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에도 각종 사회 인프라 구축과 전력생산 등을 지원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면서도 중국에는 다소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아프간과 파키스탄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을 유지했지만 지지부진한 대테러 전쟁과 국내 정치의 혼란 등으로 서방국가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아프간 파병 철수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영국은 좋은 예다. 결국 손을 내밀 곳은 중국이나 러시아일 수밖에 없는 것. 2005년 ‘무혈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하며 서구식 민주화의 바람이 불었던 키르기스스탄 역시 최근 미국과 러시아에 각각 군사기지를 승인하며 다시 균형추를 맞추는 모습이다. 파키스탄의 경우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하면서 미·인도 협력이 강화되자 맞불을 놓듯이 러시아를 군사적 협력 파트너로 삼는 모습이다. 인도 정치평론가 브라흐마 첼라니는 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로서는) 영향력을 얻기 위해 파키스탄에 무기를 팔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책꽂이]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전혜성 지음, 중앙북스 펴냄)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차관보급에 나란히 임명된 고경주·홍주 형제를 비롯해 두 딸과 네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낸 전혜성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이 풀어놓는 자녀교육. ‘사람 구실’ 제대로 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부모가 먼저 바로서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1996년 출간본을 개정·보완했다. 1만 5000원. ●톨레랑스가 필요한 기독교(이우근 지음, 포이에마 펴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낸 이우근 변호사가 한국 교회의 병폐와 기독교인들의 비뚤어진 신앙을 꼬집는다. 법조인이자 개신교 장로로서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하며 ‘톨레랑스(관용)’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만 3000원. ●전쟁하는 세상(앤서니 파그덴 지음, 추미란 옮김, 살림 펴냄) 지속된 동서양 문명의 격돌과 뿌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동양은 주로 중동권으로,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의 정복전쟁으로 시작해 2500년 간 이어진 다양한 전쟁을 그리며 세계화한 세상에서도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3만원. ●탐욕의 자본주의(김용관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주식거래소가 생긴 1609년부터 400년 간 이어진 자본주의의 역사를 풀었다. 자본주의 사상가들뿐 아니라 근대인들의 다양한 일화로 자본주의로 변해온 역사의 풍경을 훑어본다. 1만 2000원. ●풀어서 본 반민특위 재판기록(정운현 편역, 선인 펴냄) 1949년 1~8월 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남긴 성과와 영욕을 모았다. 당시 친일행적으로 조사받은 인원은 668명이었으나, 증거를 없애기 위한 그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기록이 남은 것은 64명뿐이다. 그나마도 손으로 휘갈겨쓴 한문이 대부분이라 일반의 접근이 쉽지 않다. 정운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 전 사무처장은 10년 동안 이 기록들을 쉽게 풀어냈다. 전 4권. 8만원. ●여학생이라면 꼭 배워야 할 힐러리 파워(데니스 에이브럼스 지음, 정경옥 옮김, 명진출판 펴냄) 세계 여학생들이 역할모델로 삼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인생 전략.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삶을 살피며 어떤 점을 배워야 할지 전한다. 이화여대, 도쿄대를 연설 전문도 실려있다. 1만 3000원.
  • 美·中 “한반도 비핵화 지속 노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과 글로벌 경제의 회복 및 양국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미국과 중국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북한과 이란 핵문제,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을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6자회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이행과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신중하고 진지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여부 및 중국의 항구를 이용하는 북한 선박의 수색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21세기를 향한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그리고 포괄적인 관계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kmkim@seoul.co.kr▶관련기사 16면
  • G2시대… 우쭐해진 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이번 제1차 ‘중·미 전략경제대화’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미국과 함께 사실상 세계를 이끄는 G2 지위에 오른 것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지금까지의 ‘G2 경계론’도 이번에는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이 드디어 ‘강국외교’ 시대를 시작했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를 여과없이 인용하기까지 했다.중국의 기분이 우쭐한 것은 ‘구애’ 일색인 미국측 고위인사들의 발언록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28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은 중국의 명언, 속담 등을 인용하며 중·미 관계의 중요성을 잇달아 역설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산(山)은 계속 다니면 길이 만들어지지만 얼마 동안 다니지 않으면 풀이 우거져 막히게 된다.”는 고대 중국 철학자 맹자(孟子)의 말을 인용, 양국이 21세기의 새 길을 만들어 보호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힐러리 장관은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과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人心齊, 泰山移)’는 중국 속담을 꺼내 협력을 구했다. 아울러 가이트너 장관 역시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자는 뜻을 담은 ‘동주공제(同舟共濟)’를 거론했다.중국측 전략 분야 수석대표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이에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져 양국 대표단으로부터 “할 수 있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홍콩경제일보는 이날 “중국이 강국외교 시대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칼럼을 통해 이번 중·미 대화를 계기로 중국이 미국과 대등하게 세계를 이끄는 ‘대국외교’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stinger@seoul.co.kr
  • 오바마 “북핵문제에 中 협력 기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이 21세기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한 첫 고위급 대화를 시작했다.미국과 중국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워싱턴에서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열고 양국간 경제와 외교 현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FR)을 계기로 국제무대 전면에 ‘돌아온’ 힐러리 장관이 이번 회동에서 어느 정도의 외교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힐러리 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각각 외교와 경제 대화를 주재한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연설에서 “미·중관계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이며 1차 전략경제대화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양국관계를 향한 첫 단계”라면서 “양국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통해 번영과 책임감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한 뒤 “동아시아에서의 핵무기 경쟁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핵무기 확산 방지노력에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 해결과 청정에너지 개발·기후변화, 핵무기 확산 방지 등에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한 뒤 연설 말미에 중국내 소수민족의 인권문제와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이 모든 현안들에서 합의할 것이라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저축률이 높아지고 소비를 절제하는 모습이 나타나 중국측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나친 수출의존형 경제성장 모델을 수정, 내수진작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근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와 티베트 문제 등 인권 관련 문제들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첫 회의이고,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어느 수준까지 제기할지는 불투명하다.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kmkim@seoul.co.kr
  • 北 “美와 양자대화 준비돼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에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대표부 사무실에서 CBS방송 등 일부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공동의 관심사에 관한 어떤 교섭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길 여전히 희망한다.”면서도 협상 복귀만으로는 보상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 이행을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외신기자와 간담회를 연 데는 북과의 직접 대화에 관심을 표명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양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 대사는 6자회담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6자회담에는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kmkim@seoul.co.kr
  • 中 “달러 안전 제고” 美 “위안화 절상 확대”

    中 “달러 안전 제고” 美 “위안화 절상 확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제1차 ‘중·미 전략과 경제대화’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100여명의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이미 워싱턴에 도착,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을 필두로 한 미국측 대표단과 현안을 놓고 치열한 논전을 벌이게 된다. ●다이아몬드와 강철의 만남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6일 이번 대화에 나서는 중국측 대표단을 ‘다이아몬드(최고) 진용’이라고 치켜세웠다. ‘강철 부인’ 힐러리 장관과 ‘중국통’ 가이트너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역시 중국측에 버금가는 진용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와 강철이 부딪친다면 과연 어떤 파열음을 낼 것인가. 실제 양국은 벌써부터 서로의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며 선제공격에 나선 상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 및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은 달러화 안전성 제고방안을 마련하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차관보는 21일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의 안전성 제고를 미국측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이번 대화를 제안했고, 대중 무역적자가 세계 최대인 미국도 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뢰빙거 미 재무부 조정관은 23일 “중국측과 내수형 경제 체제로의 전환 및 위안화 환율절상폭 확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볍지 않은 ‘과’(and)의 의미 이번 대화는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된 ‘중·미 전략경제대화’의 확장판이다. 단순히 명칭에 접속사 ‘과’가 추가됐고, 대표단 얼굴이 ‘왕치산 부총리-헨리 폴슨 재무장관’에서 ‘다이빙궈·왕치산-힐러리·가이트너’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할 정도로 의미가 적지 않다. 실제 이전의 양국간 대화가 경제분야에 국한된 반면 이번에는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치·외교 등 세계적 현안에 대한 양국간 논의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당면한 지역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도 당연히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을 비롯, 이란 핵문제, 반(反)테러, 기후변화 등의 공조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티베트나 신장위구르 민족갈등 문제가 거론될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은 오히려 망명 중인 위구르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를 거론하며 미국측에 “분열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각 분야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미국 입장에서 중국을 자극할 만한 소재를 들춰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 대화가 양국간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우둔한 北, 식량보다 미사일 수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북한간 ‘말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북한에 대한 ‘말’ 공격에 북한이 힐러리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서자, 미 국무부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직접 화법으로 비판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귀국길 비행기 안에 있는 힐러리 장관을 대신해 “내가 생각하기로 비열한 것은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위해 충분한 식량보다 미사일을 ‘수확’하기로 작정한 것이며 우둔한 것은 북한 정부가 선택한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힐러리 장관이 북한을 위한 확실한 길을 제시해 줬으나 북한이 그 같은 대안을 선택할 현명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어갔다. 여기에 힐 대사도 거들었다. 그는 “북한은 중상(name-calling)할 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힐 대사는 이어 “그들(북한)은 지금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하지 못한 나라들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힐러리 장관에게 “소학교 여학생”이라는 등의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이번 북·미간 말싸움의 단초는 첫 인도방문에 나선 힐러리 장관이 지난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공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관심을 끌기 위해 보채는 꼬마이자 철부지 10대”에 비유했다. 힐러리 장관의 이 같은 직설적 발언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은 사흘 뒤인 23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힐러리 장관을 “소학교 여학생”, “부양을 받아야 할 할머니”로 지칭하며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속된 발언들”이나 하는 “전혀 지능도가 느껴지지 않는” 인물로 비하했다. 연일 이어지는 북·미간 말싸움은 과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피그미’, ‘폭군’ 등으로 비난하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도덕적 미숙아’, ‘인간추물’ 등으로 부르며 가시돋친 말전쟁을 벌였던 것을 연상시킨다. kmkim@seoul.co.kr
  • 北 “포괄적 패키지 말도 안돼”

    北 “포괄적 패키지 말도 안돼”

    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 제1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제안한 이른바 ‘포괄적 패키지’와 관련,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북한 대표단의 이흥식 외무성 군축국장은 이날 오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포괄적 패키지는 말도 안 된다.”면서 “현재의 위기는 미국의 적대 정책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포괄적 패키지 제공의 전제로 내세운 ‘비(非)가역적 비핵화’에 대해 “부시 정부에서 나왔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그대로 넘겨받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동의하면 북·미 관계 정상화가 포함된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며 ‘포괄적 패키지’를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의 비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단호하게 제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밤 주최국인 태국은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의장성명을 최종 채택했다. 의장성명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도 대부분 반영돼 논란이 예상된다. 의장성명은 한반도 관련 내용을 담은 7항에서 “일부 국가들의 장관들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그들은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 1874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항에선 “북한은 미국 주도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 1874를 인정하지 않고 전면적으로 거부했다.”면서 “북한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밝혔고 6자회담이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힐러리 장관을 “그 여자”라고 부르고 “때로는 소학교 여학생 같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장마당에나 다니는 부양을 받아야 할 할머니 같아 보이기도 한다.”고 험담했다. 힐러리 장관이 최근 북한에 대해 “관심을 끌려고 보채는 꼬마이자 철부지 10대” 등으로 비하한 데 대한 응수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힐러리 “北·미얀마 핵협력 우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얀마 간의 핵 협력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방콕에서 태국 총리와 만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미얀마 간 군사협력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양국간 핵협력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두 나라간 핵협력설은 최근 금수물품을 실은 것으로 우려되는 북한 선박 강남호가 미얀마로 향하다 남포항으로 되돌아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힐러리 장관은 최근 언론에 공개된, 북한이 건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의 대형 땅굴 사진과 핵협력을 포함한 두 나라간 군사협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과 버마(미얀마)간의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감이 커지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미얀마 간의 핵협력 의혹설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힐러리 장관을 수행 중인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확산 전력이 있다.”며 두 나라간 핵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북한과 미얀마 간 핵의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원로 상원의원인 리처드 루거가 북한과 미얀마 간 핵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캠벨 차관보 지명자는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버마와 북한간 협력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면서 “양국간 협력을 자세히 관찰 중”이라고 답했다.미얀마 망명 인사들의 잇단 의혹 제기도 북·미얀마 핵협력설을 증폭시키고 있다. 망명인사들의 폭로로 미얀마의 군 고위 대표단이 지난해 11월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 극비 군사시설을 시찰하고 군사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이 최근 보도되는 등 양국간 군사협력이 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얀마 간에) 뭔가가 진행되고 있고 북한과의 협력으로 핵을 가질 수 있다는 의혹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힐러리 “北 비핵화 동의땐 관계정상화 논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2일 “북한이 완전하고 비가역적인 비핵화에 동의하면 우리는 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태국 푸껫 셰라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비가역적인 비핵화에 나선다면 미국과 파트너들은 보상과 북·미 관계정상화 기회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해 이른바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에 관계정상화 카드가 포함됐음을 분명히 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에 앞서 “오늘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대표들과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5자 모두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회담을 거친 것은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에 중국도 최소한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돌아온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푸껫(태국) 연합뉴스▶관련기사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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