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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빈틈없는 한·미 공조로 北 재도발 억제해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어제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외교에 대한 지지와 빈틈없는 한·미 공조태세를 다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평화와 주권을 지키는 것은 미국에도 중요하다고 천명했다. 천안함 사태 유엔 안보리 제재 때 긴밀한 협력, 연합훈련 강화, 북한의 도발 억지력에 추가적인 선택 옵션 고려 등도 밝혔다. 이처럼 빈틈없는 한·미 공조로 북한의 재도발을 억제해야 효과적이다. 우리는 클린턴 장관의 짧은 방한이 지난한 천안함 국제외교의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앞으로는 천안함 사태 안보리 회부 등 험난한 외교일정이 많다. 잠시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6월 말 한·미정상회담, 7월 말 양국 외교·국방 장관회담 등을 통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것은 국제외교의 중심축이다. 일본과 함께 한·미·일 공조를 튼튼히 하면서 북·중·러 공조의 틀은 약화시켜야 한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를 주겠다.”며 안보리 긴밀 협의를 약속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천안함 관련 대북 제재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중국은 “한반도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중국 수뇌부를 두루 만나고 온 클린턴 장관도 “중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방향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리도 중국 설득을 포기하면 안 된다. 다양한 양자·다자 간 외교 경로를 이용해 중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사실상 묵인하는 것은 한반도 불안을 심화시킴을 지적해 둔다. 무엇보다 모든 남북관계를 끊겠다는 북한의 적반하장식 대남 협박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남북관계 단절은 북의 이익에도 도움이 안 되고, 북한 주민 생활을 어렵게 할 뿐임을 알아야 한다. 북한은 어제도 우리가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면 사실상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터무니없는 억지다.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후 북한은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어야 한다.
  •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26일 한국을 찾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국민에게 할 말을 많이 준비해온 것 같았다.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유명환 장관보다 무려 4배나 더 긴 모두 발언을 했다. 그것은 단순한 기자회견용 발언을 넘어 한·미 동맹의 역사와 미래까지를 포괄함으로써 연설문 같은 유려함을 풍겼다. 힐러리는 또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충분히 길고 성의 있게 답했다. 과거 한국 기자들 앞에서 미 국무장관들이 형식적인 모두 발언과 수사(修辭)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던 것과 분명 대조적이었다. 이날 힐러리의 입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입장은 한마디로 미국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의 책임을 단호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서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뉘앙스를 얼핏 비침으로써 일말의 ‘출구’를 열어놓은 인상을 던졌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도 언급함으로써 미국은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북핵 문제에도 여전히 신경을 쏟고 있음을 내비쳤다. ■ 중국동참 中 제재동참 낙관… 끝까지 설득 시사 방한 직전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를 접촉한 힐러리는 회견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낙관적인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또 한국과 미국의 우려 사항을 경청할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도발 행위에 대한 대책을 계획하는 데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에서 힐러리가 중국 정부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의견 충돌로 불화를 빚었다는 일부 보도를 상기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아직은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계속 중국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된다. 힐러리는 또 “원자바오 총리가 28일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과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차원에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28일 한·중 회담에서 뭔가 중국의 의중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틀 반 동안 중국에서 회의를 가졌던 내용을 알려드렸다.”는 말로 한·중 대화의 매개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 유엔제재 안보리회부 돌이킬 수 없는 수순 확인 힐러리는 기자의 질문이 아닌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조치를 한국과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천안함 사태를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강한 발언을 했다.”는 말로 유엔 차원의 해법과 관련,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지, 또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지 아니면 의장 성명과 같은 보다 낮은 단계의 제재를 추진할지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힐러리는 “우리는 한국의 리더십에 믿음을 갖고 있고 한국이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유명환 장관이 매우 자신 있고 결의를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해 안보리 회부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수순임을 확인했다. 힐러리는 특히 “안보리 회부에 대한 한국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미국은 확실하게 한국을 지지할 것이다. 또 한국이 결정하는 과정을 지지할 것이다.”라는 말로 거듭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 ■ 한미동맹 “도발 억지력 강화… 北 비핵화 절실” 힐러리는 더이상 강력할 수 없는 수준으로 한·미 군사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한국은 합동훈련 계획을 발표했으며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공격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세적인 방위 차원을 넘어 무력시위와 같은 보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이날 힐러리와 유명환 장관의 회담 때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이례적으로 배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한·미가 대북제재 방안으로 군사적 조치를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힐러리는 북한의 추가 공격 우려에 대해 “미국은 한국의 방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는 것이다.”는 말로 든든히 한국군을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군과 미국군이 추가적인 전력 강화 조치로 어떤 게 좋을지, 즉 미래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태세를 강화해야 할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의 우려사항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은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군의) 미래공격에 대비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중국에서 방한한 힐러리 장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앞으로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이며 유엔 안보리에 회부한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호전성과 도발행위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강하면서도 인내를 가지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한 것과 그후 대응책을 마련한 방식을 치하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는 압도적이었고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행위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힐러리 장관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방향을 전환하는 대응책도 필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투 트랙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 북핵 문제 해결도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명환 장관은 “미국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양자적인 대응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장관에게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미국 정부가 즉각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준 데 대해 온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이에 힐러리 장관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명확한 지지를 보여 주기 위해 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한 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단기적인 대응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회부 시 중국의 역할과 관련, “(천안함 침몰이) 없는 사실을 공표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거리낄 게 있겠느냐.”면서 “중국도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南 교역중단 선언에 ‘개성공단 보복조치’ 맞대응

    북한이 정부의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북 제재 조치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 임기기간 중 남한 당국과의 모든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특히 현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류인 개성공단과 관련, 당국인 남북경제협력협의소 건물에 대해 동결·철폐하고 민간 입주기업 남측인원을 제외한 남북경제협력협의소 관계자 전원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또다른 남측기관인 개성공단 관리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외에도 판문점 적십자 연락 대표 사업 중지 등의 의사를 밝혔다. 남북간 당국 차원의 대화 채널을 모두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남한 당국과의 대화 전면 차단을 선언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24일 3부 안보부처 장관이 발표한 천안함 사건 관련 정부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차원의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즉,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외화벌이를 막아버린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 및 경협 전면 중단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에 대한 불만으로 현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에 대한 당국 차원의 보복조치로 보인다.”면서 “북측은 개성공단 내 민간기업에 대한 언급은 피해 간접적으로 개성공단 전면폐쇄는 원치 않는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동시에 남한 당국의 심리적 위축을 노린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한의 조치에 대한 향후 정부의 대응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마땅히 대응할 카드가 없는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남한 당국의 심리전에 대한 북한 나름의 심리전 전개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한 것 같다. ”면서 “남측 당국의 남북 교역·경협 중단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남측 당국과의 대화 및 접촉을 전면 중단하고 연락 채널을 끊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개성공단 사업 지속 의사를 밝힌 만큼 개성공단 내 남측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북한에 계속 체류하게 하면서 남측 당국 인원을 추방, 남한 당국을 곤란하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강(强)대 강(强) 대결구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이 미·중 전략대화를 끝내고 한국으로 오는 시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이 이같은 입장을 대내외로 천명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에게 끝까지 밀리지 않겠다, 최대한 벼랑끝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00 8년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총격 사망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내놓았던 개성공단 관련 12·1 조치와 이번 발표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일단 북측의 향후 대응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현재까지 북측이 전통문 등으로 공식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정부에 알려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제2차 美·中 전략경제대화 결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25일 오후 마무리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 양국에서 500여명의 정부 책임자가 참여한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 외에 양국 간 경제협력, 이란핵 문제 등 다각도의 현안이 논의됐다. 천안함 사태 이외의 전략대화 현안은 비교적 원만하게 논의가 진행됐다. 양국은 전반적 양국관계, 보건협력, 세관협력, 에너지 및 환경, 기후변화 협력, 양국 군사관계 등을 주로 논의했으며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에너지, 과학기술, 환경, 보건, 사법, 원자력이용 등 26개 항목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핵 반응로 안전협력 비망록’ 등 8개 항의 비망록과 협의서에 서명했고, 중국내 천연가스 공동개발 등에도 합의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포함, 총 7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고, 미국 역시 기본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미측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4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에 중국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반출하는 브라질과 터키의 중재안을 통해 추가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구전략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는 등 원론적으로 다각도의 경제협력에 합의했지만 경제대화의 각론에서는 여전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도 합의되지 못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제한, 미국 기업의 중국 조달시장 참여확대 등의 문제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수준에서 대화를 마쳤다. 클린턴 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화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며 여러 현안에서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졌음을 시사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도 논의됐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외환 제도와 달러에 위안화 환율을 고정하는 페그제가 이틀간 회담의 중요한 초점이었다.”면서 “위안화가 좀 더 시장 위주의 환율제도로 바뀌는 게 세계 경제회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6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론에서의 각종 이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티베트, 타이완 등과 관련한 ‘핵심이익’을 보장받고, 미국은 중국을 ‘세계경영’의 동반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 원했던 바를 챙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친근한’ 힐러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5일 중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가족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힐러리 장관은 중국 CCTV와 홍콩 봉황TV에 잇따라 출연,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남편은 액션, 나는 코미디와 로맨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볼 때면 항상 협상을 하게 된다.”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영화를 볼때 나는 주로 눈을 감은 채 사운드 트랙만 즐기고, 남편은 내가 고른 영화를 볼때 잠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딸 첼시의 올여름 결혼식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모든 엄마가 꿈꾸는 것으로, 내 인생에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장관은 함께 출연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라는 사회자의 칭찬에 손사래를 치자 “나는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stinger@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美 대북조정관 강화·제재시스템 정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북 제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일찍이 나온 주도 아래 나온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양자 대책, 독자적인 대책, 유엔 차원의 다자적 제재 등 세 갈래로 북한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꾸리고 있다.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이 가운데 국제적 차원의 제재와 한·미 간 양자 대책 가운데 군사협력 방침을 발표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우리는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져갈 계획”이라면서 “추가적인 조치들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수주 내에 한국과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일환으로 역내외 해상차단 훈련 등 두 차례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북제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에도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와 재무부 등에 나눠져 있는 대북제재의 이행 상황을 한 곳에서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방안이 시행될 경우, 북한의 2차 핵실험 실시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제재를 총괄해왔던 필립 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이 국무부 정보조사국 담당 차관보로 자리를 옮긴 뒤 공석인 대북제재 조정관의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후임자를 임명하기보다 골드버그 차관보가 대북제재 이행까지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6일 한국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금융분야 대북 추가제재와 함께 제재 시스템의 정비 방향도 밝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힐러리 장관이 귀국, 미국이 독자적인 대북 제재 내용을 최종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 주중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북·중 ‘순망치한’의 허실/구본영 논설위원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중국인들이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북·중 관계에 항상 아무런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와 입술의 색깔이 다르듯 이해가 엇갈려 삐걱거린 적도 많았다.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란 이름으로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맺은 혈맹 관계는 1980년대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1983년 후계자 자격으로 김정일이 방중했을 때 중국 실권자였던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열심히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방중 후 김이 중국의 수정주의 노선을 비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덩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로 인해 중국의 운명이 위협받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라고 탄식했다는 후문이다. 요즘 중국이 ‘미워도 다시 한번’ 격으로 제2의 항미원조를 시작한 느낌이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가 북한임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오불관언이다. 객관적 조사결과에 대다수 국가가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대북 대응을 요청하자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북의 소행이라는 확신이 아직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한다. “관련 국가들이 냉정하게 자제해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는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의 말도 퍽 쌀쌀맞게 들린다. 한·미와 북·중 간 천안함 외교게임을 놓고 미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을 쉽사리 등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재 동참으로 북한이 고사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뜻이다. 결국 중국은 한반도가 남한 주도로 통일돼 미 동맹 세력이 턱밑까지 들어오는, 즉 ‘이가 시린’ 상황을 여전히 회피하려 할 것이란 추론이 나온다. 중국이 북의 만행을 모른 체하는 것도 달갑지 않지만, 북한의 대중 종속은 더욱 걱정스러운 사태다. 하기야 순망치한이란 표현의 근저에도 뿌리 깊은 중화의식이 깔려 있지 않은가. 중국인들은 한반도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 ‘순망치한, 호파당위’(脣亡齒寒, 戶破堂危·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고, 대문이 부서지면 집이 위태롭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와 집’이 우선이고 ‘입술과 대문’은 후순위라는 것이다. 김하중 전 주중대사의 지적이다. 행여 중국이 북한의 천안함 도발을 감싸는 과정에서 북이 중국의 동북4성쯤으로 전락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한반도의 통일이 중국의 국익에 해가 안 될 것임을 납득시키는 게 한국외교의 과제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클린턴 “北제재 동참을” 다이빙궈 “분쟁유발 반대”

    클린턴 “北제재 동참을” 다이빙궈 “분쟁유발 반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국의 온도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미국은 천안함 사태를 핵심 의제로 끌어올려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은 ‘로키(low key·낮은 목소리)’로 대응했다. 베이징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안보리에서 한·미·일 등의 대북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이웃 국가인 중국은 천안함 사태의 추이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처음 나온 공식 반응이다. ●“대북제재 반드시 공조해야”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막식과 이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옮겨 진행한 전략대화에서 잇따라 대북제재 공조 필요성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역설했다. 클린턴 장관은 개막식에서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대북제재에 반드시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우리는 한국의 천안함 침몰로 야기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반드시 공조해 이 도전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격화 시도 환영 못받아” 클린턴 장관의 ‘카운터 파트’인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북한 등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분쟁과 갈등을 야기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이 위원은 “대립을 격화시키고 전쟁을 계획하는 어떠한 시도도 오늘날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시도는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 가운데 누구로부터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후 주석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21세기의 전면적인 중·미관계 건설을 위해 노력하자’는 제목의 치사를 통해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시스템의 구축 필요성 등을 밝혔을 뿐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이 문제가 유엔으로 넘어가 복잡한 상황이 되고, 북한의 고립이 심해져 도발하는 상황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또다시 ‘6자회담은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하는 상황도 중국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中 우다웨이 전격 방한 힐러리 방한前 사전조율?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中 우다웨이 전격 방한 힐러리 방한前 사전조율?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24일 오후 전격 방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우 대표는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과 29∼30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차 방한한 것”이라면서 “중국 측에서 며칠 전 방한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정상의 방한 때 우다웨이만한 중량급 인사가 사전 준비차 서울을 찾은 적은 없다. 특히 우다웨이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이자 중국 정부의 대표적인 한반도통(通)이라는 점에서 뭔가 화급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발표된 이후 한·미 정부가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 그의 발길을 끌어당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 이전에 천안함 문제를 사전조율하지 않으면 회담이 파국을 맞을지 모른다는 점을 중국이 우려해 우다웨이를 급파했다는 얘기도 된다. 우다웨이는 25일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난다. 한국의 외교안보 핵심라인을 두루 만나 한국 정부의 의중을 파악하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뒤 타협안을 도출하는 것이 우다웨이의 구체적인 역할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우다웨이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보다 하루 먼저 방한하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클린턴이 베이징에서 서울로 온 뒤 한·미가 공동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구도를 무마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바마 “北 추가공격 차단하라”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도쿄 이종락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공격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 대북 대비태세를 확립하라고 미군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발표한 이례적인 심야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잇단 도발과 국제법 위반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관련된 기존 정책의 재검토를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은 반드시 책임 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중 양국은 대북제재에 반드시 공조해야 한다.”며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추가제재 방안 검토 등을 이명박 대통령과의 이날 전화 회담에서 설명했다. stinger@seoul.co.kr
  • 美·中 위안화 말 아끼고 유로화 공감대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와 별개로 균형발전과 공정무역 등 양국 간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양측은 특히 유럽의 적자재정과 채무 위기에 대한 논의에 상당시간을 할애하며 해법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반면 양국 간 쟁점이 돼 온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는 등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모두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정책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때에 통화체제를 개혁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독립과 통제가능성, 지속성의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은 위안화 절상이 기정사실화되던 그동안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수준의 발언은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양국이 당분간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논의를 미루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이 환율 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변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중국의 내부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가 현실화될 때 중국 투자는 보다 생산적인 분야로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완곡한 어조로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 위안화 문제와 달리 유로화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현재의 유럽 경제위기 여파가 제한적이며, 서구 국가들이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경제회복의 위협 요소로 등장한 급증하는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장샤오창(張曉强)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전략경제대화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중국의 최대 무역동반자”라면서 “유럽 채무위기는 중국의 수출회복에 매우 불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이번 유럽 경제위기를 계기로 내수 시장 확대와 서비스 산업의 발전 등 경제성장 전략의 재정비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이 밖에 중국측에 외국 기업들에 보다 공정하고 개방된 통상정책을 펼 것을 요구했다. 이는 중국의 거대한 조달시장에서 외국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밖에 중국의 청정에너지 산업에 미국 기업들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등의 재고와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장관을 공동대표로 한 200여명이, 중국에서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 빙궈 국무위원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kmkim@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24~30일)]

    이번 주(24~30일) 국제사회의 이목은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대응 방안이 논의되는 한국과 중국에 쏠릴 것 같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일본에 이어 중국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특히 오는 29일 제주에서 열릴 한국·중국·일본 정상회담에서도 천안함 사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각각 대선과 총선을 앞둔 콜롬비아와 체코는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美·中 경제전략회담 천안함 국제대응 분수령 24~25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미·중 경제전략회담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 정부를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힐러리 장관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한 제재에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힐러리 장관의 중국 설득 여부는 25일 한국 정부와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유럽방문 재무장관 회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6일부터 이틀간 영국과 독일을 방문,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유럽 재정위기 대책 마련에 나선다. 회담에서는 유럽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금융안정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대선 녹색돌풍 주목 30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콜롬비아에서는 당초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지지율을 버팀목 삼아 집권 여당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선거 막판 야당 안타나스 모쿠스 녹색당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 교체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쿠스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기록, 30.5%를 얻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국방장관을 가볍게 따돌렸다. 총선을 앞 둔 체코에서도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北기업·고위직 금융제재 확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별도 성명이나 백악관, 국무부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응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발표시기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 중국 방문을 마치는 이번 주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자적인 제재 방안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기업, 단체들이나 북한 정부 내 고위 인사를 특정해 금융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조치가 심도 있게 거론되고 있다. 또 북한과 핵·미사일 등 WMD 및 재래식 무기를 거래하는 다른 국가나 해외 기업, 개인에 대해 미국이 제재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미얀마, 시리아, 이란 등이 거론될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위조지폐 제작·유통, 마약거래, 돈세탁 등 불법행동을 차단하는 법적 수단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kmkim@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단호함 보여 북한 氣 꺾어야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발표할 대국민 담화는 북한의 후회를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수차례 천명해온 대로 북한에 대해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외교, 국방, 통일 등 3개 안보부처 장관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대응의 얼개를 공개한다. 모두가 천안함 사태를 저지른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를 공식화하는 자리다. 그 요체는 북한으로 하여금 막가파식 도발의 대가는 쓰디쓰다는 교훈을 남겨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줄기는 잡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할 것이며, 여기엔 군사적 대응도 포함된다고 한다. 북한을 준엄하게 꾸짖는 데 그치지 않고 즉각 대응을 미리 천명함으로써 앞으로 도발은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형이다. 과거형인 천안함 대응에서는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방안이 필수다. 오는 28일 한·중 정상회담과 29, 30일 한·중·일 정상회담은 물론 사흘 전부터 한·중·일 3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외교 행보 등을 통해서도 이런 의지를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북한은 천안함 사태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밝혀진 뒤에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국방위 검열단 수용을 우리 측에 촉구하는 등 줄곧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다. 그 이면에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침묵하고 있는 중국에 기대려는 심리가 엿보인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 예우를 다하면서도 협력을 압박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향후 다각도로 전개될 국제 대응에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북한은 조평통 대변인이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주장하는 등 한반도 긴장 고조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될 수도 있겠지만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라면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결연함이 담겨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무모한 도발로는 정권 존립조차 어렵다는 위기감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이 어떤 형태의 긴장 고조 행위를 감행하더라도 냉정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리 내부도 다잡길 기대한다.
  • 미·중 전략경제대화 24일 베이징서 개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24일 개막한다.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직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양국의 천안함 사태 대응방안 조율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는 미국에 중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략대화에서는 대테러, 에너지안보, 군사교류, 글로벌 및 지역안보, 기후변화, 식량안전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고, 경제대화에서는 무역역조 시정, 위안화 환율, 국제금융시스템 개혁 등이 안건으로 올라 있다. ●북·이란핵 심도있게 거론될 듯 전략대화에서는 북핵 및 이란핵 문제 등이 심도 있게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초 양국 간 갈등으로 중단된 군사교류 복원 등을 합의할 가능성도 높다. 경제대화와 관련, 중국 내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핵심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을 낮게 관측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 측이 막대한 무역역조를 거론하며 중국의 ‘바이 차이나’ 정책 시정을 강력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자주창신(自主創新·독립적인 기술창조) 정책은 정부구매에서 중국기업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혜택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은 이 문제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별대표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200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참가한다.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 고위간부를 비롯, 장관급 인사만 15~18명이 포함돼 있다. ●힐러리 등 美대표단 200여명 일시에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관료 규모로는 사상 최대급이다. 중국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각각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나선다. 중국측 대표단은 300여명으로 알려졌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양국의 40여개 부처가 회의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에 따라 기존의 전략대화와 전략경제대화를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과학적·객관적” 힐러리, 中협력 촉구할 듯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과학적·객관적” 힐러리, 中협력 촉구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를 거쳐 23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24~25일 이틀간 열리는 중국과의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중국 상하이 도착 전 일본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힐러리 장관은 방중 목적을 분명히 했다.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 양국 간의 경제 및 안보 현안들을 논의하는 동시에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에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힐러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천안함 공격 행위에 일상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적 차원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대응을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도발행위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적인 대북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1일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1박2일간의 일정을 보낸 힐러리 장관은 자신의 주도로 모금활동을 벌여 세워진 미국관을 둘러봤다.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북한을 일절 입에 올리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무역불균형과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경제적 현안들이 천안함 사태에 묻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천안함 조사결과의 여파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힐러리 장관의 최대 임무는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힐러리 장관을 수행 중인 미 고위 당국자는 상하이에서 미국 기자들과 만나 “힐러리 장관이 왜 천안함 사건이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이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협조를 얻으려 하는지에 대해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중국이 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대응을 만드는 데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조사결과가 중국이 주장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천안함 사태는 명백히 북한의 소행임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北소행’ 이후] “北 전면전 운운 국제사회 제재 피하려는 엄포”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나면서 동북아 안보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남북 간 가파른 대치 속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의 복잡다단한 외교행보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의 한반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워싱턴과 베이징, 도쿄 특파원들을 통해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장롄구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등 미·중·일 3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연결,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한결같이 한국 측의 강경한 입장을 옹호하면서도 실질적인 대북 제재에 있어서는 분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천안함 조사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프리처드 소장(이하 프리처드)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북한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남북 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하고, 당분간 관계개선도 어려울 것이다. 장롄구이 교수(이하 장롄구이) 한반도가 아주 심각한 긴장상태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보복에 나선다면 제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기미야 교수(이하 기미야) 6자회담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유일한 타개책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따라서 당분간 남북관계를 축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봐야 한다. →북한이 ‘전쟁불사’를 외치고 있다. 향후 북의 대응은. 프리처드 위협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전례를 봐도 말만 앞세우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북한이 현재 상황을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제재나 보복행위를 중지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북한의 반응 때문에 국제사회와 한국이 제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롄구이 전면전 운운은 일종의 협박일 뿐이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서 이번 사건을 한국이 조작했다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쟁은 북한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라는 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기미야 북한 입장에서는 당연한 대응이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뜻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의사가 작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우발적 사건일 수도 있고, 남북관계 타협 분위기를 원치 않는 군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북한정부 역시 군사적 행동은 피할 것으로 본다. →유엔 안보리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가능할 것인가. 프리처드 가능하다. 관건은 중국을 설득하는 절차인데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북한에 대해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기보다 쉽게 의장성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기미야 중국이 적어도 찬성하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국제사회의 일치단결로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구도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한국 정부도 남북관계에 필요 이상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만큼 강한 제재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장롄구이 아주 어려운 문제다. 한국 정부가 어떤 안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북한의 소행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것도 결국 한국의 몫이다. 북한의 소행을 명확하게 검증한다면 합의도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한국의 의도에 맞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본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대북 제재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프리처드 의장성명이라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고, 안보리 결의안이라면 기존에 시행되는 것 이외에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국 정부다. 남북한 교역의 전면 중단, 특히 개성공단 폐쇄 여부 등 대부분의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 장롄구이 외교적 수단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중국은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미야 (군사적인 부분을 제외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이미 다 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은 왜 조사결과를 쉽사리 수용하지 않는 것인가. 장롄구이 외교부 대변인의 설명처럼 중국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를 평가하고 있는 단계다.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증거가) 변치 않는 강력한 증거냐 아니냐에 따라 중국의 평가가 나올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오랫동안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태처럼 북한이 몰래 일을 저질러 놓고 긴장이 조성되면 중국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반복돼 왔다. 기미야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 중국 방문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가 중요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북한을 버리기가 어렵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프리처드 중국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확인할 때까지 최종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완곡한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다면 중국이 전면적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관련됐다는 정도는 인정할 수도 있다. →24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비 중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나. 혹시 양국 갈등의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프리처드 북한 문제가 미·중 두 나라의 갈등 요소가 될까. 난 그런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이번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도 생각되지 않는다. 천안함 사태는 이번 대화 목적과 전혀 별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꺼낼 수는 있겠지만,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장롄구이 중국과 미국은 결코 대립만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역안정이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는 양국이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대화에서도 천안함이 논의될 것이다. 물론 미국 측의 의도대로 중국이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이 문제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되지 않는다. →이 문제와 관련한 한·미 공조강화, 서해상 합동훈련 강화 등이 한·중 관계의 악재가 될 가능성은. 장롄구이 한·미 군사훈련은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양국 간의 사정이지 중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코앞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면 주시는 하겠지만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프리처드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상 재발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 이를 원치 않는다면 원인을 제공한 북한과 논의해야 한다. 기미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북핵보다 천안함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은 사실상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 향후 북핵 문제는 어떻게 처리될까. 기미야 북핵보다 납치문제를 우선시해 온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응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과연 합리적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한때 한국에서는 납치문제에 매달리는 일본을 비판적으로 봤다. 한국 정부가 천안함을 우선하는 것은 국내 여론조성에는 좋지만 국제사회 속에서의 득실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6자회담은 빠른 시일안에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리처드 천안함 사태로 6자회담을 미루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6자회담이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천안함 사태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역시 한반도 비핵화와 확산금지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천암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장롄구이 6자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지난 7년간 아무 진전이 없었다. 북핵 문제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게 하는 강력하고 새로운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프리처드 사건 조사와 발표 과정에 국제사회를 참여시켜 사태를 국제이슈화하고,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로 한 것은 적절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1~2주 안에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조치들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장롄구이 피해당사자인 한국이 유엔에 이 문제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보복을 해야 한다는 한국인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 한국이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기미야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소외됐던 한국 정부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잘 이용하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취할 수 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 북핵에 대해 공통적 이해가 있는 일본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리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 하토야마·힐러리 “北제재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대북제재 논의를 착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1일 일본을 시작으로 1주일간 중국과 한국을 차례로 돌며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힐러리 장관은 도쿄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천안함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밤늦게 상하이에 도착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제휴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장관은 “도발적인 행위에는 대가가 있다.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재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과 협의를 거쳐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중국에도 협력을 요구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지지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은 25~26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후속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계속했다. jrlee@seoul.co.kr
  •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 美-한국 전폭 지지, 日-한·미와 긴밀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미국과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된 직후 성명을 통해 강도 높게 북한을 비난했다. 미국은 특히 이번 조사가 객관성과 과학적인 근거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천안함 침몰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미국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계획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공식발표 직후 미국 정부의 성명이 발표될 것임을 예고했고, 백악관 성명 내용의 수위에 관심이 쏠렸었다. 막상 발표된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 내용은 일반적 예상보다 강도가 높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북한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 “침략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등은 외교적 표현으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백악관 성명에 담긴 강도 높은 기조는 오바마 행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얼마나 위중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는지, 나아가 한·미 동맹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확고하게 나타낸다.”고 말했다. 미국은 추가적인 공격 행위를 방어하기 위해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천안함 사태 대응을 한국 정부가 주도하되 미국은 동맹 차원에서 양자 차원은 물론 다자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공조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 발표 직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각료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은 한국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행동은 용인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응에서도 한국,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강경 태도에는 일본도 언제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담겨 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이날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일본에도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 냉정하고 확실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中-자체검증 움직임, 러-논평 없이 침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성국기자│중국 정부는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주요국 대다수가 북한 소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으나 중국만은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별도의 자체 검증을 펼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각 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자체 검증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한국과 북한의 설명과 주장을 모두 받아들여 자체 판단을 내린 뒤 한반도 정세에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현재 한국이 제시한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천안함이 진짜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됐는지 파악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제시하는 관련 증거들을 기초로 자체적인 분석 작업을 벌인 뒤 필요할 경우 북한에도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는 순간 중재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고, 북측을 두둔하자니 국제사회의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6자회담 참가국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일체의 공식논평 없이 침묵했다. 그러나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확실한 증거를 러시아는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해 중국과 엇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통해 조사결과를 사전 브리핑하고 북한 소행임을 단정할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북 소행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향후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한·미·일 3국보다는 중국과 행보를 같이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반총장 “깊은 관심 갖고 대처” 英 “한국과 공동대응 나설것” 佛 “살인적 폭력 즉각 중단을” NATO “명백한 국제법 위반” 20일 합동조사단의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유엔과 세계 주요국들도 즉각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발표에 대해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그동안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절제와 인내심을 가지고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해 온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특히 “보고서에 적시된 사실 관계는 매우 엄중하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안함 사건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군인과 유족들, 그리고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조사에 전문가를 파견한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신임 외교장관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공동대응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북한의) 공격행위는 국제사회에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는 생명을 경시하고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국제사회 일원들은 한국 정부와 함께 공동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는 한편 북한의 어뢰 공격을 ‘무자비한 살인적 폭력’이라고 규정,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베르나르 쿠슈네르 장관은 한국과 정부 차원의 전적인 연대를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무자비한 폭력 행위를 포기하고 국제 사회로 복귀해 협상 테이블에서 평화적인 대화의 장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성명을 내고 “다국적 조사단에 의해 규명된,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북한의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해당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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